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8 第十八難 · 제18편

第十八難

溫谷 · · 18분

1. 조문 원문

第十八難曰:脈有三部,部有四經,手有太陰陽明,足有太陽少陰,爲上下部,何謂也?然,手太陰․陽明金也,足少陰․太陽水也,金生水,水流下行而不能上,故在下部也.足厥陰․少陽木也,生手太陽․少陰火,火炎上行而不能下,故爲上部.手心主․少陽火,生足太陰․陽明土,土主中宮,故在中部也.此皆五行子母更相生養者也.脈有三部九候,各何主之?然,三部者,寸關尺也,九候者,浮中沈也.上部法天,主胸以上至頭之有疾也,中部法人,主膈以下至臍之有疾也,下部法地,主臍以下至足之有疾也.審而刺之者也.人病有沈滯久積聚,可切脈而知之耶?然,診在右脇有積氣,得肺脈結,脈結甚則積甚,結微則氣微.診不得肺脈,而右脇有積氣者,何也?然,肺脈雖不見,右手脈當沈伏.其外痼疾同法耶?將異也?然,結者,脈來去時一止,無常數,名曰結也.伏者,脈行筋下也.浮者,脈在肉上行也.左右表裏,法皆如此.假令脈結伏者,內無積聚,脈浮結者,外無痼疾.有積聚脈不結伏,有痼疾脈不浮結,爲脈不應病,病不應脈,是爲死病也.

2. 직역

제1단락: 삼부(三部)와 사경(四經)의 배속 원리

"맥(脈)에 삼부(三部)가 있고, 부(部)마다 사경(四經)이 있으니, 손[手]에는 태음(太陰)과 양명(陽明)이 있고, 발[足]에는 태양(太陽)과 소음(少陰)이 있어 상부(上部)와 하부(下部)가 되는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러하다. 수태음(手太陰)·양명(陽明)은 금(金)이고, 족소음(足少陰)·태양(太陽)은 수(水)이니, 금(金)이 수(水)를 생(生)하고, 수(水)는 아래로 흘러 내려가 위로 올라갈 수 없으므로, 하부(下部)에 있다.

족궐음(足厥陰)·소양(少陽)은 목(木)이니, 수태양(手太陽)·소음(少陰)의 화(火)를 생(生)하고, 화(火)는 타올라 위로 가고 아래로 내려갈 수 없으므로, 상부(上部)가 된다.

수심주(手心主)·소양(少陽)은 화(火)이니, 족태음(足太陰)·양명(陽明)의 토(土)를 생(生)하고, 토(土)는 중궁(中宮)을 주관하므로, 중부(中部)에 있다.

이것은 모두 오행(五行)의 자모(子母)가 서로 번갈아 생양(生養)하는 것이다."

제2단락: 삼부구후(三部九候)의 주치(主治)

"맥(脈)에 삼부구후(三部九候)가 있는데, 각각 무엇을 주관하는가?

그러하다. 삼부(三部)란 촌(寸)·관(關)·척(尺)이고, 구후(九候)란 부(浮)·중(中)·침(沈)이다. 상부(上部)는 천(天)을 본받아 흉(胸) 이상으로부터 두(頭)에 이르기까지의 질병을 주관하고, 중부(中部)는 인(人)을 본받아 격(膈) 이하로부터 제(臍)에 이르기까지의 질병을 주관하고, 하부(下部)는 지(地)를 본받아 제(臍) 이하로부터 족(足)에 이르기까지의 질병을 주관한다. 살펴서 자침(刺鍼)하는 것이다."

제3단락: 적취(積聚)와 맥진(脈診)의 관계

"사람의 병에 침체(沈滯)되어 오래된 적취(積聚)가 있는데, 맥을 짚어서 알 수 있는가?

그러하다. 진찰하여 우협(右脇)에 적기(積氣)가 있으면, 폐맥(肺脈)이 결(結)한 것을 얻으니, 맥결(脈結)이 심하면 적(積)이 심하고, 결(結)이 미(微)하면 기(氣)도 미(微)하다.

진찰하여 폐맥(肺脈)을 얻지 못하는데 우협(右脇)에 적기(積氣)가 있는 경우는 무엇인가?

그러하다. 폐맥(肺脈)이 비록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수맥(右手脈)이 마땅히 침복(沈伏)해야 한다."

제4단락: 외고질(外痼疾)과의 감별 및 맥병불응(脈病不應)

"그 외고질(外痼疾)도 같은 법인가, 아니면 다른가?

그러하다. 결(結)이란, 맥이 래거(來去)할 때 한 번 그치되 일정한 수가 없는 것을 결(結)이라 한다. 복(伏)이란, 맥이 근(筋) 아래에서 행하는 것이다. 부(浮)란, 맥이 육(肉) 위에서 행하는 것이다. 좌우(左右) 표리(表裏)에서 법(法)이 모두 이와 같다.

가령 맥이 결복(結伏)하면서 안에 적취(積聚)가 없거나, 맥이 부결(浮結)하면서 밖에 고질(痼疾)이 없으며, 적취(積聚)가 있는데 맥이 결복(結伏)하지 않거나, 고질(痼疾)이 있는데 맥이 부결(浮結)하지 않으면, 이는 맥이 병에 응하지 않고 병이 맥에 응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사병(死病)이라 한다."


3. 의역

이 조문은 촌구맥(寸口脈) 진단의 기본 체계를 세 가지 층위로 설명한다.

첫째, 촌구맥(寸口脈)의 삼부(三部: 촌(寸)·관(關)·척(尺))에 십이경맥(十二經脈)이 어떻게 배속되는지를 오행(五行)의 상생(相生) 관계로 설명한다. 금(金)이 수(水)를 낳고 수(水)는 아래로 흐르니 하부(下部 = 척(尺))에 배속되고, 목(木)이 화(火)를 낳고 화(火)는 위로 타오르니 상부(上部 = 촌(寸))에 배속되며, 화(火)가 토(土)를 낳고 토(土)는 중앙을 주관하니 중부(中部 = 관(關))에 배속된다.

둘째, 삼부(三部)에 각각 부(浮)·중(中)·침(沈)의 삼후(三候)를 적용하여 구후(九候)를 이루며, 상부(上部)는 흉부(胸部)에서 두부(頭部)까지, 중부(中部)는 횡격막에서 배꼽까지, 하부(下部)는 배꼽에서 발까지의 질병을 각각 반영한다.

셋째, 이 삼부구후(三部九候)를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적취(積聚)와 고질(痼疾)의 진단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내부의 적취(積聚)는 결복맥(結伏脈)으로, 외부의 고질(痼疾)은 부결맥(浮結脈)으로 나타나야 하며, 맥(脈)과 병(病)이 서로 응하지 않으면 사병(死病)이라고 경고한다.


4. 핵심 요지

항목내용
주제촌구맥(寸口脈) 삼부구후(三部九候)의 경맥 배속 원리와 임상 적용
이론적 근거오행상생(五行相生)의 자모(子母) 관계
진단적 의의삼부(三部)로 상·중·하 체구를 분할, 구후(九候)로 표리·심천을 감별
핵심 원칙맥(脈)과 병(病)은 반드시 서로 응(應)해야 하며, 불응(不應)하면 사병(死病)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핵심 용어

三部(삼부)

촌구맥(寸口脈)을 촌(寸)·관(關)·척(尺)의 세 부위로 나눈 것. 『난경(難經)』에서는 이것을 상부(上部)·중부(中部)·하부(下部)로 대응시킨다.

部有四經(부유사경)

"각 부(部)마다 네 경맥(經脈)이 있다"는 뜻이다. 삼부(三部) × 사경(四經) = 십이경맥(十二經脈)의 전부를 촌구맥(寸口脈) 하나에서 진찰할 수 있다는 논리적 근거가 된다.

구체적 배속:

부위오행(五行)배속 경맥
하부(下部) = 척(尺)금(金) → 수(水)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상부(上部) = 촌(寸)목(木) → 화(火)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
중부(中部) = 관(關)화(火) → 토(土)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金生水 水流下行而不能上(금생수 수류하행이불능상)

오행상생(五行相生) 원리: 금(金)은 수(水)의 모(母)이다. 수(水)의 자연적 속성은 아래로 흐르는 것이므로, 금(金)과 수(水)에 해당하는 경맥들은 하부(下部 = 척(尺))에 배속된다.

주의: 이 배속법은 『황제내경(黃帝內經)』 삼부구후(三部九候)와 다르다. 『내경(內經)』의 삼부구후(三部九候)는 두부(頭部)·수부(手部)·족부(足部)에서 각각 세 군데를 짚는 것(총 9개 동맥 촉진점)이지만, 『난경(難經)』은 이를 촌구(寸口) 한 곳으로 통합했다.

火炎上行而不能下(화염상행이불능하)

화(火)의 속성은 위로 타오르는 것이다. 따라서 목(木)→화(火)의 상생 관계에 있는 경맥들은 상부(上部 = 촌(寸))에 배속된다.

手心主(수심주)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의 별칭이다. 심포(心包)는 심장의 외위(外衛)로서 "심(心)의 주인[主]"이라는 뜻이다. 『난경(難經)』 제25난(第二十五難) 등에서도 이 명칭이 사용된다.

土主中宮(토주중궁)

토(土)는 오행 중 중앙에 위치하며, 사계절의 중간[長夏(장하)] 또는 각 계절의 전환기를 주관한다. 비위(脾胃)는 중초(中焦)에 위치하므로 중부(中部 = 관(關))에 배속된다.

子母更相生養(자모갱상생양)

"어미와 자식이 번갈아 서로 낳고 기른다." 이것이 바로 삼부(三部)에 십이경(十二經)이 배속되는 오행적 근거이다.


제2단락 핵심 용어

九候(구후) = 浮中沈(부중침)

  • 부(浮): 가볍게 짚어 얻는 맥. 피부에 가까운 층 → 표(表)·양(陽)·기(氣)의 상태 반영
  • 중(中): 중간 정도의 힘으로 짚어 얻는 맥 → 비위(脾胃)·중초(中焦)의 상태 반영
  • 침(沈): 깊이 눌러 얻는 맥 → 리(裏)·음(陰)·혈(血)·장부(臟腑) 심부의 상태 반영

삼부(三部) × 삼후(三候) = 구후(九候): 총 9가지 조합으로 전신의 상태를 파악한다.

上部法天(상부법천)·中部法人(중부법인)·下部法地(하부법지)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사상을 맥진(脈診)에 적용한 것이다.

부위삼재(三才)주치 범위
촌(寸) = 상부(上部)천(天)흉부(胸部) 이상 ~ 두부(頭部)
관(關) = 중부(中部)인(人)횡격막(膈) 이하 ~ 제(臍)
척(尺) = 하부(下部)지(地)제(臍) 이하 ~ 족(足)

審而刺之(심이자지)

"신중하게 살펴서 자침(刺鍼)한다." 맥진(脈診)의 목적이 단순 진단에 그치지 않고 치료(자침)로 직결됨을 강조한다.


제3단락 핵심 용어

沈滯久積聚(침체구적취)

  • 침체(沈滯): 기혈(氣血)이 정체되어 깊이 머무른 상태
  • 적취(積聚): 복부의 유형(有形)·무형(無形) 종괴
  • 적(積):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고, 형체가 있으며, 오장(五臟)·음(陰)에 속함
  • 취(聚): 모였다 흩어지며, 형체가 불명확하고, 육부(六腑)·양(陽)에 속함

右脇有積氣 得肺脈結(우협유적기 득폐맥결)

우협(右脇)은 폐(肺)와 관련된 부위이다(폐(肺)는 우측에 배속). 여기에 적기(積氣)가 있으면 폐맥(肺脈 = 우측 촌맥(寸脈))에서 결맥(結脈)이 나타난다.

結(결)

결맥(結脈)의 정의가 본문에 직접 제시된다:

"脈來去時一止, 無常數(맥래거시일지, 무상수)" — 맥이 오고 갈 때 한 번씩 멈추되, 멈추는 간격이 불규칙하다.

이는 현대 맥학에서의 결맥(結脈)과 동일하다. 참고로:

  • 결맥(結脈): 서맥(徐脈) + 불규칙 정지 → 한(寒)·음(陰)·담어(痰瘀) 정체
  • 대맥(代脈): 정지 간격이 규칙적 → 장기(臟氣) 쇠약

脈結甚則積甚 結微則氣微(맥결심즉적심 결미즉기미)

맥(脈)의 결(結)하는 정도와 적(積)의 심중(深重)함이 비례한다. 이것은 맥병상응(脈病相應)의 원칙을 보여준다.

肺脈雖不見 右手脈當沈伏(폐맥수불견 우수맥당침복)

폐맥(肺脈)의 정상적 결맥(結脈)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수(右手)의 맥이 침복(沈伏)해야 한다. 이는 적(積)이 깊이 자리잡아 기혈(氣血)의 통행을 심하게 막으면, 맥이 결(結)하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근(筋) 아래로 숨어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제4단락 핵심 용어

外痼疾(외고질)

  • 고질(痼疾): 오래되어 낫지 않는 만성 질환
  • 외(外): 체표(體表)·피부·근육 등 외부에 발현된 병

내부의 적취(積聚)와 대비하여 외부의 고질(痼疾)을 질문한다.

伏(복)

복맥(伏脈): "脈行筋下(맥행근하)" — 맥이 근(筋) 아래에서 행한다. 즉, 뼈 가까이 깊이 눌러야 비로소 촉지되는 맥. 리(裏)·음(陰)·심부(深部) 병변을 반영한다.

浮(부)

부맥(浮脈): "脈在肉上行(맥재육상행)" — 맥이 살[肉] 위에서 행한다. 가볍게 짚어 촉지. 표(表)·양(陽)·체표 병변을 반영한다.

핵심 감별 공식

병변 위치예상 맥상의미
내부 적취(積聚)결복맥(結伏脈)내부가 막혀 맥이 깊이 숨고 불규칙하게 정지
외부 고질(痼疾)부결맥(浮結脈)체표에 병이 있어 맥이 떠 있으면서 불규칙하게 정지

脈不應病 病不應脈 是爲死病(맥불응병 병불응맥 시위사병)

이 조문의 결론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네 가지 사병(死病) 상황:

  1. 맥이 결복(結伏)하는데 내부에 적취(積聚)가 없다 → 맥이 병 없이 혼자 이상
  2. 맥이 부결(浮結)하는데 외부에 고질(痼疾)이 없다 → 맥이 병 없이 혼자 이상
  3. 적취(積聚)가 있는데 맥이 결복(結伏)하지 않는다 → 병이 있는데 맥이 반응 안 함
  4. 고질(痼疾)이 있는데 맥이 부결(浮結)하지 않는다 → 병이 있는데 맥이 반응 안 함

이 모든 경우는 정기(正氣)가 극도로 쇠약하여 병사(病邪)에 대항하는 반응(맥의 변화)조차 일으키지 못하는 상태이거나, 기혈(氣血) 운행 체계 자체가 와해된 상태를 의미한다.


6. 병기(病機) 분석

6-1. 삼부(三部)에 경맥(經脈) 배속의 병기적 의의

오행상생(五行相生) 순서:
金(금) → 水(수) → 木(목) → 火(화) → 土(토) → 金(금) ...

촌구맥(寸口脈) 배속 원리:
┌─ 상부(촌寸): 목(木)→화(火) = 화염상행(火炎上行) → 상초(上焦)·심·폐·두면(頭面)
├─ 중부(관關): 화(火)→토(土) = 토주중궁(土主中宮) → 중초(中焦)·비·위
└─ 하부(척尺): 금(金)→수(水) = 수류하행(水流下行) → 하초(下焦)·간·신·방광

이 배속은 자연계의 물리적 속성(물은 아래로, 불은 위로, 흙은 중앙에)을 인체에 대입한 것이다.

6-2. 적취(積聚)의 맥진 병기

원인: 기혈어체(氣血瘀滯) → 유형의 종괴 형성(적(積))
      ↓
병위: 장부(臟腑) 내부 → 리(裏)
      ↓
맥의 반응:
  ① 기혈 통행 장애 → 맥의 유주(流注) 불규칙 → 결맥(結脈): 불규칙 정지
  ② 적(積)이 깊이 위치 → 기혈이 심부로 몰림 → 복맥(伏脈): 근(筋) 아래에서 행함
      ↓
맥상: 결복(結伏)
      ↓
결(結)의 정도 ∝ 적(積)의 심중도 → "脈結甚則積甚"

6-3. 고질(痼疾)의 맥진 병기

원인: 풍한습(風寒濕) 등 외사(外邪) → 체표·경락에 오래 머무름
      ↓
병위: 피부·근육·경락 → 표(表)
      ↓
맥의 반응:
  ① 기혈이 체표에서 사(邪)와 대항 → 부맥(浮脈): 육(肉) 위에서 행함
  ② 사정교쟁(邪正交爭)의 장기화 → 기혈 운행 불규칙 → 결맥(結脈)
      ↓
맥상: 부결(浮結)

6-4. 맥병불응(脈病不應)의 병기 = 사병(死病)

정상 상태: 병(病)이 있으면 → 정기(正氣)가 반응 → 맥(脈)에 변화가 나타남
                              (사정교쟁(邪正交爭)의 반영)

사병(死病) 상태:
  ① 맥 이상 있는데 병 없음 → 기혈 운행 체계 자체의 붕괴(정기의 자발적 혼란)
  ② 병 있는데 맥 반응 없음 → 정기가 극도로 쇠약하여 사(邪)에 반응할 능력 상실
                              → "진음(眞陰) 고갈" 또는 "양기(陽氣) 탈진"의 상태

둘 다 = 기혈(氣血)과 장부(臟腑) 사이의 소통 체계 와해
       → 치료 불가 → 사병(死病)

7. 삼부구후(三部九候) 배속 비교: 『난경(難經)』 vs 『황제내경(黃帝內經)』

항목『황제내경(黃帝內經)』 삼부구후(三部九候)『난경(難經)』 삼부구후(三部九候)
촉진 부위두부(頭部)·수부(手部)·족부(足部) 각 3곳 = 9개 동맥촌구(寸口) 1곳의 촌(寸)·관(關)·척(尺) × 부(浮)·중(中)·침(沈)
삼부 의미상(上)=두(頭), 중(中)=수(手), 하(下)=족(足)상(上)=촌(寸), 중(中)=관(關), 하(下)=척(尺)
구후 의미각 부위마다 3개의 동맥 촉진점각 부위마다 부(浮)·중(中)·침(沈) 3층
임상적 특징전신 여러 곳에서 맥을 짚어 비교한 손목에서 모든 정보를 파악
역사적 의의고대 원형적 방법후대 독취촌구(獨取寸口) 체계의 이론적 기초

『난경(難經)』의 독취촌구법(獨取寸口法)은 제1난(第一難)~제18난(第十八難)을 통해 점진적으로 완성되며, 이 제18난(第十八難)은 그 배속 체계를 오행상생(五行相生)으로 정리한 종합편이다.


8. 맥상(脈象) 감별 정리

결맥(結脈)·대맥(代脈)·촉맥(促脈) 비교

맥상속도정지 양상주로 반영하는 병리
결맥(結脈)서(徐: 느림)불규칙하게 한 번씩 멈춤음한(陰寒)·기혈어체(氣血瘀滯)·담음(痰飲)·적취(積聚)
대맥(代脈)서(徐)규칙적으로 멈추며, 멈추는 시간이 길다장기(臟氣) 쇠약·위독(危篤)한 상태
촉맥(促脈)삭(數: 빠름)불규칙하게 한 번씩 멈춤양열(陽熱)·기체(氣滯)·혈어(血瘀)·담식(痰食)

본 조문에서 정의한 결맥(結脈): "脈來去時一止 無常數(맥래거시일지 무상수)" → 느린 맥이 불규칙하게 멈추는 것.

복맥(伏脈)·침맥(沈脈) 비교

맥상촉진 깊이특징주로 반영하는 병리
침맥(沈脈)중등도 ~ 깊이가볍게 짚으면 안 되고, 눌러야 됨리증(裏證) 전반
복맥(伏脈)매우 깊이(근하(筋下))뼈를 찍듯 깊이 눌러야 겨우 촉지적취(積聚)·통증(疼痛)·궐역(厥逆)·양기잠복(陽氣潛伏)

본 조문 정의: "伏者 脈行筋下(복자 맥행근하)" → 근(筋) 아래에서 행하는 맥.


9. 임상 사례 분석

사례 1: 우측 복부 종괴(적(積))

환자: 55세 여성, 수개월간 우측 늑골 아래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며, 둔통(鈍痛)이 있고, 대변이 굳고, 안색이 어두움.

맥진: 우측 촌맥(寸脈)이 침(沈)하면서 간헐적으로 멈추는 결복맥(結伏脈).

분석:

  • 우협(右脇) 적기(積氣) + 폐맥(肺脈) 결(結) → 조문의 원칙과 정확히 부합
  • 결(結)의 정도가 심하면 적(積)도 심하다 → 맥의 정지가 빈번할수록 종괴가 크고 단단하다는 징후
  • 치법(治法): 활혈화어(活血化瘀)·연견산결(軟堅散結)
현대 의학적으로는 간비종대(肝脾腫大), 담낭 종양, 결장 종양 등의 가능성을 감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례 2: 만성 피부 질환(외고질(外痼疾))

환자: 40세 남성, 수년간 지속되는 피부 건선(乾癬), 전신에 비늘 모양의 각질, 가려움, 피부가 두꺼워짐.

맥진: 좌측 맥이 부(浮)하면서 불규칙하게 멈추는 부결맥(浮結脈).

분석:

  • 오래된 외부 질환 = 고질(痼疾)
  • 체표에 병이 있으므로 맥이 부(浮)
  • 만성 어체(瘀滯)로 맥이 결(結)
  • 부결(浮結)로 나타나면 → 맥병상응(脈病相應) → 예후 양호

사례 3: 맥병불응(脈病不應) — 사병(死病)

환자: 70세 남성, 복부에 거대한 종괴가 만져지고, 식사를 거의 못하며, 극도로 수척.

맥진: 양손 맥이 모두 유연(柔軟)하고 부(浮)하며, 결(結)이나 복(伏)의 징후가 없음.

분석:

  • 적취(積聚)가 있는데 → 맥이 결복(結伏)하지 않음
  • 이는 "有積聚脈不結伏(유적취맥불결복)"에 해당
  • 정기(正氣)가 극도로 쇠약하여 사(邪)에 대응하는 맥의 변화조차 일으키지 못함
  • 맥불응병(脈不應病) → 사병(死病)
현대 의학적으로는 말기 암 환자에서 대규모 종양이 있으나 면역 반응이 거의 소실된 상태, 또는 악액질(cachexia)로 전신 기능이 극도로 저하된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사례 4: 맥만 이상하고 병이 없는 경우

환자: 35세 남성, 건강 검진 시 특별한 증상 없으나, 맥이 깊이 숨어 근(筋) 아래에서 겨우 촉지되며 불규칙하게 멈추는 결복맥(結伏脈).

분석:

  • 결복맥(結伏脈)인데 → 내부에 적취(積聚)가 없음
  • "假令脈結伏者 內無積聚(가령맥결복자 내무적취)"에 해당
  • 기혈(氣血) 운행 체계 자체가 혼란된 상태
  • 정기(正氣)의 자발적 쇠란(衰亂) → 사병(死病)
이는 아직 병변이 형체화되지 않았지만, 장부(臟腑)의 기능이 이미 심각하게 무너진 상태를 시사한다. 현대적으로는 심각한 부정맥이 있으나 기질적 병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등에 비유 가능하다.

10. 유사 조문·관련 조문 비교

『난경(難經)』 제1난(第一難)과의 관계

제1난(第一難)은 "十二經皆有動脈 獨取寸口 以決五藏六府死生吉凶之法(십이경개유동맥 독취촌구 이결오장육부사생길흉지법)"이라 하여 독취촌구(獨取寸口)의 근거를 묻고, "寸口者 脈之大會 手太陰之脈動也(촌구자 맥지대회 수태음지맥동야)"라 답했다. 제18난(第十八難)은 이 독취촌구(獨取寸口)의 구체적 배속을 완성한 것이다.

『난경(難經)』 제55난·제56난(第五十五難·第五十六難): 적취(積聚) 상론

  • 제55난(第五十五難): 적(積)은 음병(陰病)으로 오장(五臟)에 속하고, 취(聚)는 양병(陽病)으로 육부(六腑)에 속한다.
  • 제56난(第五十六難): 각 장(臟)의 적(積)에 이름을 붙인다 — 비기(肥氣: 간(肝)), 복량(伏梁: 심(心)), 비기(痞氣: 비(脾)), 식분(息賁: 폐(肺)), 분돈(奔豚: 신(腎)).

본 제18난(第十八難)의 우협적기(右脇積氣)는 폐(肺)에 속하는 적(積)인 식분(息賁)과 관련될 수 있다.

『상한론(傷寒論)』 맥병상응(脈病相應) 원칙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傷寒論)』에서도 맥(脈)과 증(證)이 서로 부합하는지를 매우 중시한다.

예: 제347조(第347條) — "傷寒脈遲六七日 而反與黃芩湯徹其熱 脈遲爲寒 今與黃芩湯復除其熱 腹中應冷 當不能食…(상한맥지육칠일 이반여황금탕철기열 맥지위한 금여황금탕부제기열 복중응냉 당불능식…)"

이처럼 맥(脈)과 병(病)의 상응(相應) 여부가 예후 판단의 핵심이다.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 삼부구후론(三部九候論)

『소문(素問)』 제20편 삼부구후론(三部九候論)에서는:

"上部天 兩額之動脈(상부천 양액지동맥)... 上部地 兩頰之動脈(상부지 양협지동맥)... 上部人 耳前之動脈(상부인 이전지동맥)..."

이렇게 두(頭)·수(手)·족(足) 각각 3곳, 총 9곳의 동맥을 짚는 방법을 서술한다. 『난경(難經)』은 이를 촌구(寸口) 한 곳으로 통합·축약한 것이 핵심적 차이이다.


11.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경맥 배속의 혼동

제18난(第十八難)의 삼부(三部) 경맥 배속은 후대의 일반적 배속(좌촌(左寸)=심(心), 우촌(右寸)=폐(肺), 좌관(左關)=간(肝), 우관(右關)=비(脾), 좌척(左尺)=신(腎), 우척(右尺)=명문(命門)/삼초(三焦))과 다르다.

본 조문은 오행상생(五行相生)의 논리로 경맥(經脈) 단위의 배속을 설명하며, 후대의 장부(臟腑) 단위 배속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이 두 체계는 서로 다른 이론적 배경에서 나왔으며, 각각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② "死病"의 의미

사병(死病)은 반드시 "즉시 사망"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서의 사병(死病)은 "치료하기 극히 어려운 중증" 또는 "예후가 극히 불량한 상태"를 의미한다. 정기(正氣)와 병사(病邪) 사이의 소통·반응 체계가 무너진 것을 뜻하며, 이는 생명 활동의 기본 질서가 상실된 상태이다.

③ 결맥(結脈)과 복맥(伏脈)의 독립적 의미

결맥(結脈)과 복맥(伏脈)은 각각 다른 병리를 반영한다:

  • 결(結): 기혈 유행의 불규칙성 → 어체(瘀滯)·한응(寒凝)
  • 복(伏): 맥위(脈位)의 심도 → 병이 깊이 있음

이 둘이 함께 나타나야(결복(結伏)) 내부 적취(積聚)와 상응한다. 하나만 나타나는 경우는 감별이 달라진다.


12. 현대 생리학적 참고 해석

『난경(難經)』 개념현대 의학적 대응 가능성
결맥(結脈)불규칙 서맥(bradyarrhythmia), 심방기외수축(PAC), 심실기외수축(PVC)
복맥(伏脈)심박출량 저하, 심한 말초혈관 수축, 쇼크 초기의 약한 맥
적취(積聚)복부 종양, 간비종대, 림프종, 복막 유착 등
맥병불응(脈病不應)말기 암에서 면역 반응 소실, 악액질, 다장기 부전 시 활력 징후와 병변의 불일치
부결맥(浮結脈) + 외고질(外痼疾)만성 자가면역 피부질환에서의 맥박 불규칙성
⚠️ 이러한 대응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이해를 위한 것이며, 고전의학의 원래 논리(오행상생·맥병상응)를 대체하지 않는다.

13. 총괄 정리

제18난(第十八難)은 『난경(難經)』 맥학(脈學) 체계의 핵심 종합편으로, 다음 세 가지를 체계적으로 확립한다:

  1. 삼부(三部) 배속의 오행적 근거: 금(金)→수(水)=하부(下部), 목(木)→화(火)=상부(上部), 화(火)→토(土)=중부(中部)라는 자모상생(子母相生)의 논리로 십이경맥(十二經脈)을 촌구(寸口) 삼부(三部)에 배속.
  1. 삼부구후(三部九候)의 실용적 체계: 촌(寸)·관(關)·척(尺) × 부(浮)·중(中)·침(沈) = 구후(九候)로 전신의 상·중·하, 표·리를 진찰하는 방법 확립.
  1. 맥병상응(脈病相應)의 진단 원칙: 내부 적취(積聚)는 결복맥(結伏脈)으로, 외부 고질(痼疾)은 부결맥(浮結脈)으로 나타나야 하며, 맥(脈)과 병(病)이 서로 응하지 않으면 사병(死病)이라는 임상 원칙 제시.

이 조문은 단순한 이론적 분류를 넘어, "맥으로 무엇을 알 수 있고, 맥이 알려주지 못하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는 중요한 난(難)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