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72 第七十二難 · 제75편

第七十二難

溫谷 · · 10분

1. 조문 원문

七十二難曰:經言能知迎隨之氣,可令調之,調氣之方,必在陰陽,何謂也?然,所謂迎隨者,知榮衛之流行、經脈之往來也,隨其逆順而取之,故曰迎隨。調氣之方,必在陰陽者,知其內外表裏,隨其陰陽而調之,故曰調氣之方,必在陰陽。

2. 직역

제72난에서 묻는다:

"경전(經)에서 말하기를, '능히 영수(迎隨)의 기(氣)를 알면 곧 이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하고, '기(氣)를 조절하는 방법은 반드시 음양(陰陽)에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답한다:

"이른바 영수(迎隨)라는 것은 영위(榮衛)의 유행(流行)과 경맥(經脈)의 왕래(往來)를 아는 것이다. 그 역순(逆順)을 따라 취(取)하므로 영수(迎隨)라 한다. '기를 조절하는 방법이 반드시 음양에 있다'는 것은 그 내외(內外)·표리(表裏)를 알아서 그 음양(陰陽)을 따라 조절하는 것이므로 '조기지방(調氣之方)은 반드시 음양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3. 의역

경전에서 "영수(迎隨)의 기를 알면 기를 조절할 수 있고, 그 조절법은 반드시 음양에 근거한다"고 하였다. 이 말은, 침(鍼) 치료에서 영기(榮氣)와 위기(衛氣)가 흐르는 방향과 경맥의 순행·역행을 파악하여, 사기(邪氣)가 오는 쪽을 맞이하여 꺾어내고(迎, 영 = 사법/瀉法), 정기(正氣)가 가는 쪽을 따라 보충해주는(隨, 수 = 보법/補法) 것이 영수의 원리라는 뜻이다. 나아가 기를 조절하려면 반드시 병이 내(內)에 있는지 외(外)에 있는지, 표(表)에 있는지 리(裏)에 있는지를 분변하여, 그 음양 소속에 따라 보사(補瀉)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4. 핵심 요지

침법(鍼法)에서 보사(補瀉)의 핵심 원리인 '영수(迎隨)'를 정의하고, 모든 조기법(調氣法)의 근본이 '음양 분변(陰陽分辨)'에 있음을 천명한 조문이다.
  • 迎(영) = 사법(瀉法): 기의 흐름을 맞이하여(역방향으로) 사기를 꺾어냄
  • 隨(수) = 보법(補法): 기의 흐름을 따라가며(순방향으로) 정기를 채움
  • 調氣之方 必在陰陽(조기지방 필재음양): 음양·표리·내외의 분변 없이는 올바른 보사가 불가능함

5. 글자별·구절별 해석

(1) 能知迎隨之氣(능지영수지기)

  • 迎(영): '맞이하다'. 사기(邪氣)가 오는 방향을 마주하여 꺾는 것. 즉 瀉法(사법)에 해당한다.
  • 隨(수): '따르다'. 정기(正氣)가 흐르는 방향을 순응하여 돕는 것. 즉 補法(보법)에 해당한다.
  • 氣(기): 여기서는 경맥을 통해 유행하는 영기(榮氣)·위기(衛氣)를 가리킨다.
  • 이 구절의 출전은 『黃帝內經·靈樞(황제내경·영추)』 「九鍼十二原(구침십이원)」편의 "知迎知隨(지영지수)" 사상에 근거한다.

(2) 可令調之(가령조지)

  • 調(조): 조화롭게 하다. 기의 편승(偏勝)·부족(不足)을 바로잡는 것.
  • 영수의 원리를 알면 기를 조절하여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다.

(3) 調氣之方 必在陰陽(조기지방 필재음양)

  • 方(방): 방법, 원칙.
  • 必在陰陽(필재음양): '반드시 음양에 있다'. 모든 보사·치법의 대원칙이 음양 분변에 귀결됨을 강조한다.
  • 이것은 단순히 보사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병위(病位)·병성(病性)의 판별이 선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4) 知榮衛之流行(지영위지유행)

  • 榮(영) = 營(영): 영기(營氣). 혈(血)과 함께 맥(脈) 안을 흐르며 장부·조직을 자양(滋養)하는 기. 음(陰)에 속한다.
  • 衛(위): 위기(衛氣). 맥(脈) 밖을 돌며 피부·기육을 방어하고 온후(溫煦)하는 기. 양(陽)에 속한다.
  • 流行(유행): 순환, 유통. 영위의 기가 경맥을 따라 끊임없이 순행하는 것을 말한다.
  • 침법에서 보사를 하려면 먼저 영기와 위기의 순행 방향을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5) 經脈之往來(경맥지왕래)

  • 往來(왕래): 오고 감. 경맥의 기가 일정한 방향으로 순행(順行)하고 또 일정한 리듬으로 왕복하는 것.
  • 이것은 십이경맥(十二經脈)의 유주 방향(流注方向)을 가리킨다.
  • 예: 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은 흉(胸) → 수(手), 手陽明大腸經(수양명대장경)은 수(手) → 두(頭) 등

(6) 隨其逆順而取之(수기역순이취지)

  • 逆(역): 경맥 순행의 반대 방향. 사법(瀉法)에 해당.
  • 順(순): 경맥 순행의 같은 방향. 보법(補法)에 해당.
  • 取(취): 침자(鍼刺)하여 치료하다.
  • 이 구절이 영수보사(迎隨補瀉)의 핵심 정의이다:
  • 迎而奪之(영이탈지) = 경맥의 흐름을 맞이하여(역방향으로 침시) 실(實)한 사기를 빼냄 → 瀉法(사법)
  • 隨而濟之(수이제지) = 경맥의 흐름을 따라(순방향으로 침시) 허(虛)한 정기를 보충함 → 補法(보법)

(7) 知其內外表裏(지기내외표리)

  • 內外(내외): 병위가 장부(臟腑, 내)에 있는지, 경락·피부·기육(외)에 있는지.
  • 表裏(표리): 양경(陽經, 표)인지 음경(陰經, 리)인지, 또는 위기(衛氣, 표)의 문제인지 영기(營氣, 리)의 문제인지.
  • 이 네 글자가 음양 분변의 구체적 내용이다.

(8) 隨其陰陽而調之(수기음양이조지)

  • 병이 陽(양)에 있으면 양을 조절하고, 陰(음)에 있으면 음을 조절한다.
  • 표(表)·외(外)·위(衛) = 양(陽) → 양경(陽經)을 취혈하거나 사법을 쓴다.
  • 리(裏)·내(內)·영(榮) = 음(陰) → 음경(陰經)을 취혈하거나 보법을 쓴다.
  • 이것이 침 치료의 대강(大綱)이다.

6. 병기 분석

이 조문은 특정 질환의 병기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침법(鍼法)의 보사 원리(補瀉原理)를 논하는 이론 조문이다. 따라서 병기를 침 치료 의사결정 과정으로 구조화한다:

[1단계] 영위(榮衛)의 유행과 경맥의 왕래 방향을 파악
    ↓
[2단계] 병위(病位) 판별: 내(內)/외(外), 표(表)/리(裏)
    ↓
[3단계] 병성(病性) 판별: 음(陰)/양(陽), 허(虛)/실(實)
    ↓
[4단계] 치법 결정
    - 실(實)하면 → 迎(영): 경맥 역방향으로 사법(瀉法)
    - 허(虛)하면 → 隨(수): 경맥 순방향으로 보법(補法)
    ↓
[5단계] 조기(調氣): 음양의 편차를 교정하여 평형(平衡) 회복

영수보사(迎隨補瀉)의 구체적 기전

구분迎(영) = 瀉法(사법)隨(수) = 補法(보법)
방향경맥 순행의 역방향으로 침첨(鍼尖)을 향함경맥 순행의 순방향으로 침첨(鍼尖)을 향함
목적사기(邪氣)를 맞이하여 꺾어냄정기(正氣)를 따라 보충함
적용실증(實證)허증(虛證)
영위 관계영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사기를 흩뜨림영위의 흐름을 순응하여 정기를 모음

7. 관련 경전 조문과의 비교

(1) 『靈樞(영추)』 「九鍼十二原(구침십이원)」

"迎而奪之,惡得無虛?追而濟之,惡得無實?"
(영이탈지, 오득무허? 추이제지, 오득무실?)

"맞이하여 빼앗으면 어찌 허(虛)해지지 않겠으며, 따라가며 보충하면 어찌 실(實)해지지 않겠는가?"

→ 이것이 본 난경(難經) 조문에서 인용한 "經言(경언)"의 원출전이다. 영추에서는 영수의 효과를 확언하는 수사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2) 난경 제69난(第六十九難)

"虛者補其母,實者瀉其子"
(허자보기모, 실자사기자)

→ 제69난은 오행(五行)의 모자(母子) 관계에 의한 보사법이고, 본 제72난은 영위 유행 방향에 의한 보사법이다. 두 난은 보사의 원리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설명한 것이다:

  • 69난: 어떤 경(經)의 혈(穴)을 선택할 것인가 (취혈의 원칙)
  • 72난: 선택한 혈에서 어떻게 침을 운용할 것인가 (자침 방향·보사 수기의 원칙)

(3) 난경 제76난(第七十六難)

"當補之時,何所取氣?當瀉之時,何所置氣?"
(당보지시, 하소취기? 당사지시, 하소치기?)

→ 76난은 보할 때 기를 어디서 가져오고, 사할 때 기를 어디에 두는가를 논한다. 이는 72난의 영수 원리를 더 구체적으로 전개한 것이다.

(4) 난경 제73난(第七十三難)

→ 다음 난(73난)에서는 자침(刺鍼)의 영수를 井滎兪經合(정형수경합) 오수혈(五輸穴) 체계와 연결하여 설명한다. 72난이 원리를, 73난이 구체적 적용을 논하는 관계이다.

(5) 『素問(소문)』 「至真要大論(지진요대론)」

"謹察陰陽所在而調之,以平為期"
(근찰음양소재이조지, 이평위기)

"삼가 음양이 있는 곳을 살펴 조절하되, 평형을 기약으로 삼는다."

→ 본 72난의 "調氣之方 必在陰陽(조기지방 필재음양)"과 정확히 같은 사상이다. 내경과 난경이 공유하는 핵심 원칙이다.


8. 임상적 의미와 사례

사례 1: 표증(表證)의 두통 – 영(迎)·사법(瀉法)

환자가 외감풍한(外感風寒)으로 두통(頭痛)·오한(惡寒)·맥부긴(脈浮緊)을 보인다. 병위는 표(表) = 양(陽)이고, 실증(實證)이다.

  • 음양 분변: 표(表) → 양(陽)에 해당 → 양경(陽經)을 취한다.
  • 영수: 실(實)하므로 迎(영) = 사법(瀉法)을 쓴다.
  • 구체적 적용: 手陽明大腸經(수양명대장경)의 合谷穴(합곡혈)에 침을 놓되, 침첨(鍼尖)을 경맥 순행의 역방향(수지 → 주관절 방향, 즉 순행 반대)으로 향하게 하여 사기를 흩뜨린다.

사례 2: 비위허약(脾胃虛弱)의 만성 설사 – 수(隨)·보법(補法)

환자가 만성 설사·식욕부진·사지무력·맥완약(脈緩弱)을 보인다. 병위는 리(裏) = 음(陰)이고, 허증(虛證)이다.

  • 음양 분변: 리(裏) → 음(陰)에 해당 → 음경(陰經)을 취한다.
  • 영수: 허(虛)하므로 隨(수) = 보법(補法)을 쓴다.
  • 구체적 적용: 足太陰脾經(족태음비경)의 太白穴(태백혈, 원혈/수혈) 등에 침을 놓되, 침첨을 경맥 순행 방향(족부 → 흉부 방향)으로 향하게 하여 정기를 보충한다. 또한 제69난의 원리에 따라 모혈(母穴)인 大都穴(대도혈, 화혈/형혈, 화생토)을 보할 수도 있다.

사례 3: 간화상염(肝火上炎)의 편두통

환자가 편두통·목적(目赤)·구고(口苦)·맥현삭(脈弦數)을 보인다. 병위는 간경(肝經, 음경이지만 화열이 상역) + 담경(膽經, 양경)이다.

  • 음양 분변: 간화(肝火)가 실(實)하여 양경(膽經)으로 상역(上逆)한 상태.
  • 영수: 실증(實證)이므로 迎(영) = 사법(瀉法).
  • 구체적 적용:
  • 足少陽膽經(족소양담경)의 風池穴(풍지혈)·足臨泣(족임읍)에서 사법
  • 足厥陰肝經(족궐음간경)의 行間穴(행간혈, 화혈/형혈 → 자혈/실즉사기자)에서 사법
  • 침첨을 경맥 역방향으로 향하여 상역하는 화기(火氣)를 꺾어냄

사례 4: 폐기허(肺氣虛)의 만성 기침

환자가 만성 기침·기단(氣短)·자한(自汗)·맥약(脈弱)을 보인다.

  • 음양 분변: 리(裏), 장(臟, 폐) → 음(陰). 허증(虛證).
  • 영수: 허(虛)하므로 隨(수) = 보법(補法).
  • 구체적 적용: 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의 太淵穴(태연혈, 원혈/수혈/토혈 → 모혈, 토생금)에서 보법. 침첨을 순행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천천히 자입(刺入)하며 서서히 행침(行鍼)한다.

사례 5: 한열왕래(寒熱往來) – 반표반리(半表半裏)

환자가 한열왕래·흉협고만(胸脇苦滿)·구고(口苦)·맥현(脈弦)을 보인다. 병위가 표와 리의 사이, 즉 반표반리(半表半裏)이다.

  • 음양 분변: 표도 리도 아닌 중간 → 단순 음양 분류가 어려움 → "知其內外表裏(지기내외표리)"의 정밀한 분변이 필요.
  • 이 경우 소양경(少陽經)을 치료하되, 보사를 겸용하거나 화해법(和解法)으로 접근한다.
  • 이것이 바로 "調氣之方 必在陰陽(조기지방 필재음양)"에서 음양을 정밀하게 파악해야 하는 이유이다. 음양 분변이 부정확하면 보사가 뒤바뀌어 오치(誤治)가 발생한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迎隨(영수)"를 단순한 침 방향으로만 이해하는 오류

후세의 많은 해설에서 영수를 침첨의 물리적 방향으로만 좁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 조문에서는 영수의 본질을 "知榮衛之流行 經脈之往來(지영위지유행 경맥지왕래)"라 하여, 영위의 생리적 순환과 경맥의 유주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핵심임을 밝히고 있다. 침첨 방향은 그 원리의 한 가지 표현일 뿐이다.

(2) "陰陽(음양)"의 범위를 좁게 보는 오류

"필재음양(必在陰陽)"의 음양을 단순히 '음경·양경'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조문에서 직접 "內外表裏(내외표리)"를 언급하고 있듯이, 음양은 다음을 모두 포함한다:

양(陽)음(陰)
표(表)리(裏)
외(外)내(內)
부(腑)장(臟)
위기(衛氣)영기(榮氣/營氣)
양경(陽經)음경(陰經)
실(實)허(虛)
열(熱)한(寒)

(3) 영수와 호흡보사(呼吸補瀉)의 혼동

후세에서 발전한 보사법에는 영수보사 외에 호흡보사(呼吸補瀉), 제삽보사(提揷補瀉), 염전보사(捻轉補瀉) 등 여러 수기법이 있다. 본 72난은 이 중 영수보사의 원리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며, 다른 보사법과는 체계가 다르다.

(4) "逆順(역순)"의 의미

"隨其逆順而取之(수기역순이취지)"에서 逆(역)은 경맥 순행을 거스르는 것(= 사법/瀉法의 방향)이고, 順(순)은 경맥 순행을 따르는 것(= 보법/補法의 방향)이다. "역순을 따라 취한다"는 것은 병의 허실에 따라 역행(사법) 또는 순행(보법)을 선택하여 적용한다는 의미이다.


10. 현대적 해석 가능성 (보조적)

현대 생리학적 관점에서 영수보사를 완전히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몇 가지 접점이 있다:

  1. 자율신경계 조절: 침 자극의 방향과 강도에 따라 교감신경(양/사법적 효과)과 부교감신경(음/보법적 효과)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가 있다.
  1. 혈류 방향: 경맥의 "왕래"를 정맥·동맥·림프의 흐름과 비교하는 시도가 있다. 순행 방향의 자극은 혈류를 촉진(보법적), 역행 방향의 자극은 울체를 소통(사법적)하는 효과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1. 조직의 기계적 반응: 침첨의 방향에 따라 주변 결합조직(fascia)의 기계적 신호 전달 방향이 달라진다는 연구가 보고되어 있어, 영수의 물리적 기반에 대한 가설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러한 현대적 해석은 아직 가설 수준이며, 경전의 원래 논리 체계(영위·경맥·음양)를 대체하지는 못한다.


11. 총괄 정리

항목내용
조문 주제침법의 보사 원리 – 영수(迎隨)의 정의와 조기(調氣)의 대원칙
迎(영)경맥 역방향 → 사법(瀉法) → 실증(實證) 치료
隨(수)경맥 순방향 → 보법(補法) → 허증(虛證) 치료
영수의 근거영위(榮衛)의 유행과 경맥(經脈)의 왕래를 앎
조기의 대원칙반드시 음양(내외·표리)을 분변한 후 보사를 시행함
관련 조문69난(모자보사), 73난(오수혈 적용), 76난(보사 시 기의 취치)
임상적 의의침 치료에서 취혈 후 보사 수기를 결정하는 이론적 토대

본 제72난은 난경 침법론(鍼法論)의 총론적 위치에 해당하며, 이후 73~81난에서 전개되는 구체적 침법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