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68 第六十八難 · 제71편

第六十八難

溫谷 · · 14분

1. 조문 원문

六十八難曰:五臟六腑,皆有井滎兪經合,皆何所主?然,經言所出爲井,所流爲滎,所注爲兪,所行爲經,所入爲合。井主心下滿,滎主身熱,兪主體重節痛,經主喘咳寒熱,合主逆氣而泄。此五臟六腑井滎兪經合所主病也。

2. 직역

육십팔난에서 말하기를: 오장육부에 모두 정(井)·형(滎)·수(兪)·경(經)·합(合)이 있는데, 각각 무엇을 주관하는가?

그러하다. 경(經)에서 말하기를, 나오는 곳이 정(井)이 되고, 흘러가는 곳이 형(滎)이 되고, 주입되는 곳이 수(兪)가 되고, 행하여 가는 곳이 경(經)이 되고, 들어가는 곳이 합(合)이 된다.

정(井)은 심하만(心下滿)을 주관하고, 형(滎)은 신열(身熱)을 주관하고, 수(兪)는 체중절통(體重節痛)을 주관하고, 경(經)은 천해한열(喘咳寒熱)을 주관하고, 합(合)은 역기(逆氣)와 설(泄)을 주관한다. 이것이 오장육부의 정·형·수·경·합이 주관하는 병이다.


3. 의역

오장육부의 경맥에는 각각 정(井)·형(滎)·수(兪)·경(經)·합(合)의 오수혈(五兪穴)이 있다. 이 다섯 종류의 혈(穴)은 경기(經氣)의 흐름 단계에 따라 분류된 것으로, 경기(經氣)가 처음 솟아 나오는 곳을 정(井)이라 하고, 조금 흘러가는 곳을 형(滎)이라 하고, 깊이 주입되는 곳을 수(兪)라 하고, 크게 흘러 행하는 곳을 경(經)이라 하고, 다른 경맥과 합류하듯 깊이 들어가는 곳을 합(合)이라 한다.

각 혈(穴)의 단계가 주관하는 병증이 다른데, 정(井)은 가슴 아래가 그득한 것을, 형(滎)은 몸에 열이 나는 것을, 수(兪)는 몸이 무겁고 관절이 아픈 것을, 경(經)은 기침·천식·오한·발열을, 합(合)은 기가 거슬러 오르며 설사하는 것을 주관한다. 이것이 오장육부의 오수혈(五兪穴)이 각각 주치하는 병증이다.


4. 핵심 요지

오수혈(五兪穴)의 각 단계는 경기(經氣)의 깊이와 흐름의 성질이 다르므로, 주치하는 병증도 다르다. 이 조문은 오수혈 배혈(配穴)의 기본 원리를 제시한 것으로, 침구 임상에서 "어떤 혈을 선택할 것인가"의 이론적 근거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1) 五臟六腑皆有井滎兪經合 (오장육부개유정형수경합)

  • 井(정): 우물. 경기(經氣)가 처음 솟아 나오는 곳. 수원지(水源地)의 이미지. 손발 끝에 위치.
  • 滎(형): 작은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경기(經氣)가 아직 미세하게 흐르는 단계.
  • 兪(수): 수송·주입. 경기(經氣)가 점차 깊이 들어가며 주입되는 단계.
  • 經(경): 큰 강처럼 경기(經氣)가 크게 흘러가는 단계.
  • 合(합): 합류. 경기(經氣)가 깊이 들어가 장부(臟腑)로 귀입(歸入)하는 단계.

이 다섯 범주를 통칭하여 오수혈(五兪穴/五輸穴)이라 한다. 십이경맥(十二經脈) 각각에 정·형·수·경·합 5개씩, 총 60혈(穴)이 존재한다.

경기(經氣) 흐름의 비유:

| 단계 | 비유 | 위치 (대략) | 경기의 상태 |
|------|------|-------------|-------------|
| 井(정) | 우물에서 솟아남 | 손발 끝 (指端) | 미출(微出), 극미 |
| 滎(형) | 졸졸 흐름 | 지절(指節) 사이 | 소류(少流), 미세 |
| 兪(수) | 깊이 주입됨 | 손목·발목 부근 | 주입(注入), 점심 |
| 經(경) | 대하(大河)처럼 흐름 | 전완·하퇴 | 행통(行通), 유창 |
| 合(합) | 바다로 합류 | 주(肘)·슬(膝) 부근 | 귀입(歸入), 심후 |

(2) 所出爲井 (소출위정)

  • 所出(소출): 나오는 바. 경기(經氣)가 처음 발생하여 밖으로 드러나는 곳.
  • 정혈(井穴)은 경맥의 말단, 즉 수지(手指)·족지(足趾)의 끝에 위치한다.
  • 우물(井)에서 물이 솟아나듯, 경기(經氣)가 가장 처음 출현하는 지점이다.
  • 양(量)이 가장 적고, 기(氣)의 변화가 가장 급격하다.

(3) 所流爲滎 (소류위형)

  • 所流(소류): 흘러가는 바. 경기(經氣)가 아직 작은 흐름으로 유동하는 곳.
  • 형혈(滎穴)은 정혈(井穴)의 다음 단계, 대개 지절(指節)·중수골(中手骨)/중족골(中足骨) 사이에 위치한다.

(4) 所注爲兪 (소주위수)

  • 所注(소주): 주입되는 바. 흐름이 한 곳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단계.
  • 수혈(兪穴)은 대개 손목·발목(완관절/과관절) 부근에 위치한다.
  • 여기서 경기(經氣)가 깊어지기 시작한다.

(5) 所行爲經 (소행위경)

  • 所行(소행): 행하는 바. 경기(經氣)가 본격적으로 흘러가는 큰 통로 단계.
  • 경혈(經穴)은 전완(前腕)·하퇴(下腿) 부위에 위치한다.
  • 경기(經氣)가 유창(流暢)하게 흐르며, 양(量)이 커진다.

(6) 所入爲合 (소입위합)

  • 所入(소입): 들어가는 바. 경기(經氣)가 깊이 들어가 장부(臟腑)와 합류하는 곳.
  • 합혈(合穴)은 주관절(肘關節)·슬관절(膝關節) 부근에 위치한다.
  • 경기(經氣)가 가장 깊고 풍부하며, 장부(臟腑)와 직접 연결된다.

(7) 井主心下滿 (정주심하만)

  • 心下(심하): 명치 아래, 즉 위완부(胃脘部)·상복부(上腹部).
  • 滿(만): 그득함, 답답함, 비만(痞滿).
  • 병기 해석:
  • 정혈(井穴)은 경기(經氣)가 처음 출현하는 곳으로, 기(氣)의 생발(生發)·시동(始動)과 관련된다.
  • 기(氣)가 초발(初發) 단계에서 막히면, 기기(氣機)의 승강출입(升降出入)이 시작되지 못하여 중초(中焦)에 기체(氣滯)가 발생한다.
  • 심하(心下)는 상초(上焦)와 중초(中焦)의 교차 지점으로, 기기(氣機)가 통하지 못할 때 가장 먼저 답답해지는 곳이다.
  • 따라서 정혈(井穴)은 기기(氣機)의 울체(鬱滯)로 인한 심하비만(心下痞滿)을 치료한다.
임상적 의의: 급성 흉복부 비만감, 급성 위장 팽만, 심하비(心下痞) 등의 급성 기체(氣滯) 상태에서 정혈(井穴)을 사혈(瀉血)하거나 자침(刺鍼)하면 기기(氣機)를 개통시킬 수 있다. 또한 정혈(井穴)은 의식 장애·졸도 등의 급증(急證)에 쓰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경기(經氣)를 급히 소통시키는 데 있다.

(8) 滎主身熱 (형주신열)

  • 身熱(신열): 온몸에 열이 나는 상태.
  • 병기 해석:
  • 형혈(滎穴)은 경기(經氣)가 "졸졸 흐르는" 단계로, 화(火)·열(熱)과 관련된다.
  • 오행(五行) 배속에서 형혈(滎穴)은 화(火)에 해당한다 (정·형·수·경·합 → 목·화·토·금·수).
  • 따라서 열증(熱證), 특히 신열(身熱)·발열(發熱)의 치료에 형혈(滎穴)을 사용한다.
  • 열(熱)이 경맥(經脈) 속에서 흐르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임상적 의의: 외감 발열(外感發熱), 음허발열(陰虛發熱), 경락 국소 열감 등의 열증(熱證)에 해당 경맥의 형혈(滎穴)을 사(瀉)하여 열을 청(清)한다. 예를 들어 폐경(肺經)의 열증(熱證)에 魚際(어제, 수태음폐경 형혈)를 사용한다.

(9) 兪主體重節痛 (수주체중절통)

  • 體重(체중): 몸이 무거운 느낌. 주로 습(濕)과 관련.
  • 節痛(절통): 관절통. 사기(邪氣)가 관절에 머물러 발생.
  • 병기 해석:
  • 수혈(兪穴)은 경기(經氣)가 "주입되는" 단계로, 사기(邪氣)가 경맥 깊숙이 침투하여 머무는 상태와 관련된다.
  • 오행(五行) 배속에서 수혈(兪穴)은 토(土)에 해당한다.
  • 토(土)는 습(濕)을 주관하며, 습(濕)이 체내에 머물면 몸이 무겁고(體重), 관절에 정체(停滯)되면 관절이 아프다(節痛).
  • 수혈(兪穴)은 또한 장부(臟腑)의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가 교류하는 "수송 지점"이므로, 사기(邪氣)의 침입과 정체를 다루기에 적합하다.
임상적 의의: 비증(痺證), 류머티즘성 관절통, 습사(濕邪)로 인한 전신 무거움·부종 등에 해당 경맥의 수혈(兪穴)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비경(脾經)의 습증(濕證)에 太白(태백, 족태음비경 수혈)을 사용한다.

(10) 經主喘咳寒熱 (경주천해한열)

  • 喘咳(천해): 천식과 기침. 주로 폐계(肺系) 증상이지만, 여기서는 경기(經氣)가 크게 흐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도(氣道) 장애를 포괄.
  • 寒熱(한열): 오한과 발열이 번갈아 나타남.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가 다투는 상태.
  • 병기 해석:
  • 경혈(經穴)은 경기(經氣)가 "크게 흘러가는" 단계로, 경기(經氣)의 유통(流通)이 왕성한 부위이다.
  • 오행(五行) 배속에서 경혈(經穴)은 금(金)에 해당한다.
  • 금(金)은 폐(肺)와 관련되어 선발(宣發)·숙강(肅降)을 주관하며, 폐기(肺氣)의 실조(失調)는 천해(喘咳)를 유발한다.
  • 한열(寒熱)은 정사(正邪)가 반표반리(半表半裏) 혹은 경락(經絡) 수준에서 교쟁(交爭)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경기(經氣)의 대통로에서 기혈(氣血)의 출입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임상적 의의: 기침·천식·한열왕래(寒熱往來) 등에 경혈(經穴)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폐경(肺經)의 천해(喘咳)에 經渠(경거, 수태음폐경 경혈)를 사용한다.

(11) 合主逆氣而泄 (합주역기이설)

  • 逆氣(역기): 기(氣)가 거꾸로 치솟는 것. 구역(嘔逆)·딸꾹질·기상충(氣上衝) 등.
  • 泄(설): 설사. 장부(臟腑)의 기능 실조로 수곡(水穀)이 제대로 소화·흡수되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
  • 而(이): "그리고", "~하면서". 역기(逆氣)와 설사(泄瀉)가 동반되거나, 각각 합혈(合穴)이 주관한다는 의미.
  • 병기 해석:
  • 합혈(合穴)은 경기(經氣)가 "깊이 들어가 장부(臟腑)와 합류하는" 단계이다.
  • 오행(五行) 배속에서 합혈(合穴)은 수(水)에 해당한다.
  • 경기(經氣)가 가장 깊은 단계에서 장부(臟腑)와 직접 소통하므로, 장부(臟腑) 자체의 기능 실조를 주치한다.
  • 위기(胃氣)가 거역하면 구역·역기(逆氣)가 발생하고, 비기(脾氣)가 실조하면 설사(泄瀉)가 발생한다. 이런 장부(臟腑) 수준의 병변에 합혈(合穴)이 적합하다.
  • 《영추·사기장부병형편(靈樞·邪氣臟腑病形篇)》에서도 "합치내부(合治內府)"라 하여, 합혈(合穴)은 부(腑)의 내부 병변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임상적 의의: 만성 설사, 구역·구토, 위장 역류, 복명(腹鳴) 등 장부(臟腑) 기능 실조에 합혈(合穴)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위(胃)의 역기(逆氣)·구역에 足三里(족삼리, 족양명위경 합혈)를 사용한다. 대장(大腸)의 설사에 曲池(곡지, 수양명대장경 합혈)를 사용한다.

6. 병기 분석

오수혈(五兪穴) 주치(主治)의 구조적 원리

이 조문의 핵심은 경기(經氣)의 깊이(深淺)·양(量)·성질(性質)이 달라지면, 주치하는 병증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경기의 흐름 단계:

      浅 (얕음)                                  深 (깊음)
  ←————————————————————————————————————————————————→
  井(정)   滎(형)   兪(수)   經(경)   合(합)
  指端      指間      腕踝      前臂/下腿   肘膝
  (지단)    (지간)    (완과)    (전비/하퇴)  (주슬)
  
  기량: 극미 → 소량 → 중량 → 대량 → 최대·귀입

  오행: 木(목) → 火(화) → 土(토) → 金(금) → 水(수)  [음경(陰經) 기준]
오수혈오행주치 병증병리 수준치료 기전
井(정)木(목)心下滿(심하만)기기(氣機) 초발(初發) 장애기기(氣機) 소통·개규(開竅)
滎(형)火(화)身熱(신열)열(熱)이 경맥에 유입청열(清熱)·사화(瀉火)
兪(수)土(토)體重節痛(체중절통)습(濕)·사기(邪氣) 정체거습(祛濕)·통비(通痺)
經(경)金(금)喘咳寒熱(천해한열)경기(經氣) 유통 장애선폐(宣肺)·해표(解表)
合(합)水(수)逆氣而泄(역기이설)장부(臟腑) 기능 실조조리장부(調理臟腑)

병위(病位)의 유심(由深)에서 유천(由淺)으로의 대응

주목할 점은 경기(經氣)의 흐름이 말단(浅)에서 근위(深)로 가지만, 주치 병증은 오히려 다음과 같은 패턴을 보인다:

  • 정(井) → 심하만(心下滿): 기기(氣機)의 울체 — 기(氣) 수준
  • 형(滎) → 신열(身熱): 경맥의 열 — 영혈(營血) 수준으로 진입하기 시작
  • 수(兪) → 체중절통(體重節痛): 근육·관절 수준 — 사기(邪氣)가 깊어짐
  • 경(經) → 천해한열(喘咳寒熱): 폐(肺)·위기(衛氣) 수준 — 정사교쟁(正邪交爭)
  • 합(合) → 역기이설(逆氣而泄): 장부(臟腑) 수준 — 가장 깊은 병위(病位)

즉, 혈위(穴位)가 깊어질수록 → 치료하는 병증도 더 장부(臟腑) 깊이의 병변으로 내려간다.


7. 오수혈(五兪穴)의 오행 배속과 임상 응용

음경(陰經)과 양경(陽經)의 차이

오수혈음경(陰經) 오행양경(陽經) 오행
井(정)木(목)金(금)
滎(형)火(화)水(수)
兪(수)土(토)木(목)
經(경)金(금)火(화)
合(합)水(수)土(토)
  • 음경(陰經)은 정(井)에서 목(木)부터 시작하여 합(合)에서 수(水)로 끝난다.
  • 양경(陽經)은 정(井)에서 금(金)부터 시작하여 합(合)에서 토(土)로 끝난다.

이 배속은 자모보사(子母補瀉), 영수보사(迎隨補瀉) 등의 배혈법(配穴法) 근거가 된다.

자모보사(子母補瀉) 예시

허증(虛證)이면 해당 경맥의 모혈(母穴)을 보(補)하고, 실증(實證)이면 자혈(子穴)을 사(瀉)한다.

예: 폐허증(肺虛證)

  • 폐(肺) = 금(金)
  • 금(金)의 모(母) = 토(土)
  • 폐경(肺經)에서 토(土)에 해당하는 혈 = 수혈(兪穴) = 太淵(태연)
  • → 폐허(肺虛)에 太淵(태연)을 보(補)한다.

예: 폐실증(肺實證)

  • 금(金)의 자(子) = 수(水)
  • 폐경(肺經)에서 수(水)에 해당하는 혈 = 합혈(合穴) = 尺澤(척택)
  • → 폐실(肺實)에 尺澤(척택)을 사(瀉)한다.

8. 관련 조문 비교

(1) 《영추·구침십이원(靈樞·九鍼十二原)》 제1편

"所出為井,所溜為滎,所注為兪,所行為經,所入為合。"

이 조문은 난경(難經) 68난(難)의 직접적 출전이다. 난경(難經)은 이를 인용하면서 각 오수혈(五兪穴)의 주치 병증을 구체적으로 추가한 것이다.

(2) 《영추·사기장부병형편(靈樞·邪氣臟腑病形篇)》 제4편

"滎兪治外經,合治內府。"
  • 형혈(滎穴)·수혈(兪穴)은 외경(外經), 즉 경락(經絡) 수준의 외부 병변을 치료한다.
  • 합혈(合穴)은 내부(內府), 즉 부(腑)의 내장 병변을 치료한다.

이 원칙은 68난(難)의 "합주역기이설(合主逆氣而泄)"과 일맥상통한다. 역기(逆氣)와 설사(泄瀉)는 모두 장부(臟腑) 내부의 병변이기 때문이다.

(3) 《난경(難經)》 제64난(難) — 오수혈의 위치

64난(難)에서는 각 경맥별 오수혈(五兪穴)의 구체적 혈위(穴位)를 열거하고 있다. 68난(難)은 이를 기반으로 주치(主治)의 원리를 설명한 것이다.

(4) 《난경(難經)》 제69난(難) — 허즉보기모 실즉사기자

"虛則補其母,實則瀉其子。"

69난(難)은 68난(難)의 오수혈(五兪穴) 오행 배속을 기반으로, 자모보사법(子母補瀉法)의 원칙을 제시한다. 68난(難)과 69난(難)은 이론과 응용의 관계이다.


9. 현대 임상에서의 활용 사례

사례 1: 급성 실신·졸도 → 정혈(井穴) 자극

  • 상황: 환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짐 (기궐, 氣厥)
  • 기전: 기기(氣機)가 갑자기 폐색(閉塞)되어 청규(清竅)에 기혈(氣血)이 도달하지 못함
  • 치법: 십이정혈(十二井穴)을 점자(點刺)하여 출혈시키거나, 少商(소상)·商陽(상양)·中衝(중충) 등을 강하게 자극
  • 원리: "井主心下滿" — 기기(氣機)의 울폐(鬱閉)를 급히 개통. 정혈(井穴)은 경기(經氣)의 시발점(始發點)이므로, 전체 기기(氣機)를 재가동시키는 "스위치" 역할

사례 2: 외감 발열(外感發熱) → 형혈(滎穴) 사용

  • 상황: 감기·인플루엔자로 38.5도 이상 고열
  • 기전: 외사(外邪)가 경맥에 침입하여 영분(營分)에 열이 발생
  • 치법: 大都(대도, 비경 형혈), 魚際(어제, 폐경 형혈), 勞宮(노궁, 심포경 형혈) 등을 사법(瀉法)으로 자침
  • 원리: "滎主身熱" — 형혈(滎穴)의 오행이 화(火)이므로, 열(熱)을 직접 사(瀉)하는 데 적합

사례 3: 류머티즘 관절통·전신 무거움 → 수혈(兪穴) 사용

  • 상황: 장마철 전신이 무겁고 관절이 쑤시며 아픔
  • 기전: 습사(濕邪)가 경락·관절에 침투하여 경기(經氣) 유통을 저해
  • 치법: 太白(태백, 비경 수혈), 太衝(태충, 간경 수혈), 太谿(태계, 신경 수혈) 등을 사용
  • 원리: "兪主體重節痛" — 수혈(兪穴)의 오행이 토(土)이므로, 습(濕)의 병리를 다루는 데 적합

사례 4: 만성 기침·천식·한열왕래 → 경혈(經穴) 사용

  • 상황: 계절 변환기 만성 기침, 미열과 오한이 반복
  • 기전: 폐기(肺氣)의 선발숙강(宣發肅降) 실조, 정사교쟁(正邪交爭)
  • 치법: 經渠(경거, 폐경 경혈), 陽谿(양계, 대장경 경혈) 등을 사용
  • 원리: "經主喘咳寒熱" — 경혈(經穴)의 오행이 금(金, 음경 기준)이므로, 폐(肺) 관련 병증에 적합

사례 5: 만성 설사·구역·위장 역류 → 합혈(合穴) 사용

  • 상황: 과민성 대장 증후군, 만성 설사, 식후 구역·역류
  • 기전: 비위(脾胃) 기능 실조, 장부(臟腑) 수준의 기기(氣機) 역란(逆亂)
  • 치법: 足三里(족삼리, 위경 합혈), 陰陵泉(음릉천, 비경 합혈), 曲池(곡지, 대장경 합혈) 등을 사용
  • 원리: "合主逆氣而泄" — 합혈(合穴)은 장부(臟腑)와 직접 소통하므로, 내부 장부(臟腑) 기능 조절에 최적

10. 오해하기 쉬운 점

(1) "정혈(井穴)은 심하만(心下滿)만 치료하는가?"

아니다. 정혈(井穴)의 주치는 심하만(心下滿) 뿐만 아니라, 급성 의식 장애·졸도·경풍(驚風)·중풍(中風) 탈증(脫證) 등 기기(氣機)의 급성 폐색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심하만(心下滿)"은 기기(氣機) 울체의 대표 증상을 제시한 것이지, 유일한 주치는 아니다. 이는 거일반삼(擧一反三)의 서술 방식이다.

(2) "오수혈(五兪穴)의 오행 배속이 왜 음경(陰經)과 양경(陽經)에서 다른가?"

  • 음경(陰經)은 오장(五臟)에 속하고, 양경(陽經)은 육부(六腑)에 속한다.
  • 음(陰)은 목(木)에서 시작하여 수(水)로 끝나고, 양(陽)은 금(金)에서 시작하여 토(土)로 끝난다.
  • 이는 음양(陰陽)의 성질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음경(陰經)은 생장(生長)의 순서(목→화→토→금→수)를 따르고, 양경(陽經)은 금(金, 수렴)에서 시작하여 토(土, 장부 귀입)로 끝나는 수렴·귀합의 성격을 따른다.

(3) "兪主體重節痛의 兪(수)와 배수혈(背兪穴)의 兪(수)는 같은가?"

다르다.

  • 오수혈(五兪穴)의 수혈(兪穴/輸穴): 경맥의 세 번째 단계 혈위, 사지 말단에 위치.
  • 배수혈(背兪穴):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상에 위치한 장부(臟腑)의 반응점·치료점. 등 쪽에 위치.
  • 둘 다 兪(수) 자를 쓰지만 의미와 위치가 전혀 다르므로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4) 이 조문은 어떤 경맥의 오수혈인가?

모든 경맥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특정 경맥 하나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십이경맥(十二經脈) 각각의 정·형·수·경·합이 이 주치 원칙을 따른다. 따라서 병변이 어느 경맥에 속하는지를 먼저 변별한 후, 해당 경맥의 적절한 오수혈(五兪穴) 단계를 선택하는 것이 임상 배혈의 핵심이다.


11. 총괄 정리

68난(難)은 오수혈(五兪穴) 체계의 주치 원칙을 확립한 조문으로, 다음의 핵심 구조를 제시한다:

경기(經氣)의 흐름:
  出(출) → 流(류) → 注(주) → 行(행) → 入(입)

혈위 단계:
  井(정) → 滎(형) → 兪(수) → 經(경) → 合(합)

주치 병증:
  心下滿 → 身熱 → 體重節痛 → 喘咳寒熱 → 逆氣而泄
  (심하만)  (신열)  (체중절통)  (천해한열)  (역기이설)

깊이:
  浅(천) ————————————————————————→ 深(심)
  氣機초발(기기초발)                    臟腑귀입(장부귀입)

오행:
  木(목) → 火(화) → 土(토) → 金(금) → 水(수)  [음경 기준]

이 원칙을 이해하면:

  1. 증상의 성질에 따라 어떤 단계의 혈(穴)을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다.
  2. 오행 배속을 통해 자모보사(子母補瀉)의 구체적 배혈(配穴)이 가능해진다.
  3. 병위(病位)의 심천(深淺)에 따라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이 조문은 침구학(鍼灸學)에서 배혈(配穴)의 가장 기초적이고도 핵심적인 이론적 근거이며, 이후 69난(難)의 자모보사법(子母補瀉法), 《영추(靈樞)》의 합치내부(合治內府) 등과 연결되어 침구 치료의 완전한 체계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