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난경
78 第七十八難 · 제81편
第七十八難
溫谷 · · 12분
1. 조문 원문
第七十八難曰:針有補瀉,何謂也?然,補瀉之法,非必呼吸出內針也。知爲針者,信其左,不知爲針者,信其右。當刺之時,先以左手厭按所針榮兪之處,彈而努之,爪而下之,其氣之來,如動脈之狀,順針而刺之,得氣因推而內之,是謂補;動而伸之,是謂瀉。不得氣,乃與男外女內;不得氣,是爲十死不治也。
2. 직역
제78난에서 말하기를: 침에 보(補)와 사(瀉)가 있다 하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러하니, 보사(補瀉)의 법은 반드시 호흡(呼吸)에 따라 침을 내고 들이는 것만이 아니다. 침을 할 줄 아는 자는 그 왼손을 믿고, 침을 할 줄 모르는 자는 그 오른손을 믿는다.
마땅히 자침할 때, 먼저 왼손으로 침을 놓을 영수(榮兪)의 부위를 눌러 안(厭按)하고, 탄(彈)하여 노(努)하게 하고, 조(爪)하여 내리누른다. 그 기(氣)가 오는 것이 동맥(動脈)이 뛰는 것과 같은 형상이면, 침을 순(順)하게 찔러 넣고, 득기(得氣)하면 이로 인하여 밀어 넣으니(推而內之), 이것을 보(補)라 이른다. 움직여 빼내니(動而伸之), 이것을 사(瀉)라 이른다.
득기(得氣)하지 못하면 이에 남자는 외(外)로, 여자는 내(內)로 한다. 그래도 득기하지 못하면, 이것은 열에 열이 죽어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
3. 의역
침술에는 보법(補法)과 사법(瀉法)이 있는데, 보사란 단지 환자의 호흡에 맞추어 침을 넣고 빼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침을 제대로 알고 시술하는 의사는 왼손(押手)의 조작을 중시하고, 침을 모르는 의사는 오른손(刺手)에만 의존한다.
자침할 때에는 먼저 왼손으로 혈위(穴位) 부위를 눌러 누르고, 손가락으로 탄탄히 자극하여 기혈을 일으키고, 손톱으로 눌러 경기(經氣)를 활성화시킨다. 이렇게 하면 기(氣)가 모여드는 것이 맥박이 뛰듯 느껴지는데, 이때 침을 순방향으로 찔러 넣어 득기가 되면 그대로 밀어 깊이 넣는 것이 보법(補法)이다. 반면 침을 움직여 바깥으로 빼내는 것이 사법(瀉法)이다.
만약 득기가 되지 않으면, 남자는 침을 바깥(淺部)으로, 여자는 안(深部)으로 조작한다. 이렇게까지 해도 득기하지 못하면, 이는 정기(正氣)가 이미 탈진하여 십중십사(十死)하는 불치의 상태이다.
4. 핵심 요지
침의 보사(補瀉)는 호흡법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핵심은 왼손(押手)을 통한 기(氣)의 유도와 득기(得氣) 여부에 있다. 득기가 되어야 비로소 보사의 조작이 의미를 가지며, 득기 불능은 정기 고갈의 징후로서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1) 「針有補瀉,何謂也」(침유보사, 하위야)
- 補(보): 정기(正氣)를 도와 충실하게 하는 침 조작법
- 瀉(사): 사기(邪氣)를 흩어내거나 배출시키는 침 조작법
- 본 난(難)은 보사의 구체적 수기법(手技法)을 묻는 것이다.
(2) 「補瀉之法,非必呼吸出內針也」(보사지법, 비필호흡출내침야)
- 呼吸出內針(호흡출내침): 환자의 호흡에 맞추어 침을 넣고 빼는 방법. 『영추(靈樞)·구침십이원(九鍼十二原)』 등에서 제시한 전통 보사법의 하나.
- 흡기(吸氣) 시 침을 넣으면 보(補), 호기(呼氣) 시 침을 빼면 사(瀉)
- 非必(비필): "반드시 ~만은 아니다." 호흡보사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이 유일한 보사법이 아님을 강조한다.
- 이것은 보사의 개념을 보다 넓은 범위로 확장시키는 서론이다.
(3) 「知爲針者,信其左;不知爲針者,信其右」(지위침자, 신기좌; 부지위침자, 신기좌)
이 구절은 난경(難經) 침법론의 가장 유명한 명제 중 하나이다.
- 左(좌): 왼손. 즉 押手(압수). 자침 전후에 혈위를 누르고, 기를 유도하고, 감각을 탐지하는 손.
- 右(우): 오른손. 즉 刺手(자수). 침을 잡고 찌르는 손.
- 信(신): 믿다, 의지하다, 중시하다.
핵심 의의
| 구분 | 숙련의(知爲針者) | 미숙의(不知爲針者) |
|---|---|---|
| 중시하는 손 | 왼손(押手) | 오른손(刺手) |
| 관심 초점 | 기(氣)의 상태 탐지 | 침 기술 자체 |
| 수준 | 의(意)로 기(氣)를 다룸 | 형(形)으로 침만 다룸 |
이것은 현대 침구학에서도 여전히 강조되는 원칙이다. 압수의 역할은 단순히 피부를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 혈위의 정확한 위치를 촉진(觸診)으로 확인
- 경기(經氣)의 허실(虛實)을 사전 탐지
- 기(氣)를 혈위로 유도·집중
- 환자의 반응(통증, 근긴장, 온도 등)을 실시간 감지
(4) 「先以左手厭按所針榮兪之處」(선이좌수염안소침영수지처)
- 厭按(염안): 눌러 안(按)하다. 厭(염)은 "누르다, 억누르다"의 뜻. 혈위 부위를 손가락으로 단단히 누르는 조작.
- 榮兪(영수): 여기서는 자침할 경혈(經穴) 부위를 총칭. 오수혈(五輸穴) 중 영혈(榮穴)·수혈(兪穴)을 지칭할 수도 있으나, 문맥상 경혈 전반을 의미한다.
- 목적: 자침 전에 기혈(氣血)을 혈위로 모아들이는 예비 조작(豫備操作).
(5) 「彈而努之」(탄이노지)
- 彈(탄): 손가락으로 탄탄히 튀기듯 자극하다. 피부와 경근(經筋)을 자극하여 경기를 활성화하는 동작.
- 努(노): 힘쓰다, 분발시키다. 기(氣)를 일으키도록 촉진하는 것.
- 이것은 최박법(催迫法)의 일종으로, 경기가 정체되어 있을 때 기를 깨워 유도하는 기법이다.
(6) 「爪而下之」(조이하지)
- 爪(조): 손톱. 여기서는 "손톱으로 누르다"는 동사적 용법.
- 下(하): 아래로 누르다, 침의 기(氣)를 하강시키다.
- 손톱으로 혈위 부위를 십자(十字)로 눌러 자극하는 것으로, 후세 침법에서 爪切(조절)이라 부르는 기법의 원형이다.
- 이 조작으로 국부의 기혈이 활성화되어 得氣(득기)의 조건이 마련된다.
(7) 「其氣之來,如動脈之狀」(기기지래, 여동맥지상)
- 其氣之來(기기지래): 경기(經氣)가 모여들어 옴. 즉 왼손의 예비 조작으로 혈위 아래에 기가 집중된 상태.
- 如動脈之狀(여동맥지상): 동맥(動脈)이 뛰는 것처럼. 맥동(脈動)과 같은 박동감, 충실감, 팽만감이 손가락 아래에서 느껴지는 것.
- 이것은 기지(氣至)의 징후이다. 아직 침을 놓기 전인데 이미 압수(押手)로 기의 충실함을 확인한 것이다.
임상적 의의
이 부분은 득기(得氣)의 전단계(前段階) 탐지를 설명한다. 숙련된 침구사는 침을 놓기 전에 이미 왼손으로:
- 혈위 부위의 온도 (한열 판단)
- 긴장도 (근긴장, 경결 유무)
- 박동감 (기혈 충실 여부)
- 함몰·부종 (허실 판단)
을 감지한다. 이것이 바로 "知爲針者,信其左(지위침자, 신기좌)"의 실제 내용이다.
(8) 「順針而刺之」(순침이자지)
- 順(순): 순방향으로. 경맥(經脈)의 흐름에 순(順)하게 찌르는 것.
- 경맥의 유주(流注) 방향을 따라 침첨(鍼尖)을 향하게 하면 정기(正氣)를 보조하는 효과가 있다.
- 이것은 보법(補法)의 기본 원리 중 하나인 迎隨補瀉(영수보사)의 "隨(수)"에 해당한다.
(9) 「得氣因推而內之,是謂補」(득기인추이내지, 시위보)
- 得氣(득기): 침을 놓은 후 경기가 침체(鍼體)에 반응하여 술자와 환자 모두 특유의 감각(산창마중, 酸脹麻重)을 느끼는 상태.
- 推而內之(추이내지): 밀어서 안으로 넣다. 침을 더 깊이 넣는 조작.
- 補(보): 정기를 안으로 충실하게 채우는 것.
보법의 원리
| 동작 | 방향 | 의미 |
|---|---|---|
| 推(추) | 깊이 → 더 깊이 | 기를 안으로 밀어넣음 |
| 內(내) | 외 → 내 | 정기를 내부로 수렴 |
기(氣)를 안으로 보내어 허(虛)를 채우는 것이 보법의 핵심이다. 이것은 정기가 부족하여 밖으로 산일(散逸)되려 할 때, 침으로 기를 안으로 모아주는 조작이다.
(10) 「動而伸之,是謂瀉」(동이신지, 시위사)
- 動(동): 침을 움직이다. 침체를 진동·요동시키는 조작.
- 伸(신): 빼다, 바깥으로 늘이다. 침을 천부(淺部) 방향으로 빼내는 것.
- 瀉(사): 사기(邪氣)를 바깥으로 빼내는 것.
사법의 원리
| 동작 | 방향 | 의미 |
|---|---|---|
| 動(동) | 요동·진동 | 사기를 동요·이탈시킴 |
| 伸(신) | 깊이 → 얕이 | 사기를 바깥으로 끌어냄 |
사기(邪氣)가 경맥 내에 울체(鬱滯)되어 있을 때, 침을 움직여 사기를 활동시키고 바깥으로 빼내는 것이 사법이다.
보사 대비 정리
| 항목 | 보법(補法) | 사법(瀉法) |
|---|---|---|
| 침 방향 | 순(順) - 경맥 흐름을 따름 | (역逆 - 함축적) |
| 득기 후 조작 | 推而內之(추이내지) - 깊이 넣음 | 動而伸之(동이신지) - 빼냄 |
| 기의 방향 | 외 → 내 (수렴) | 내 → 외 (발산) |
| 적응증 | 정기 부족(正氣虛) | 사기 울체(邪氣實) |
| 침공 처리 | (함축: 폐공閉孔) | (함축: 개공開孔) |
(11) 「不得氣,乃與男外女內」(부득기, 내여남외녀내)
- 不得氣(부득기): 위의 모든 예비 조작과 자침을 하고도 경기(經氣)의 반응이 없는 상태.
- 男外(남외): 남자는 침을 바깥(淺部)으로 조작. 남자는 양(陽)에 속하므로 양(外)에서 기를 구한다.
- 女內(녀내): 여자는 침을 안(深部)으로 조작. 여자는 음(陰)에 속하므로 음(內)에서 기를 구한다.
이론적 배경
이것은 음양론(陰陽論)에 근거한 구급적 득기 유도법이다:
- 남자(男): 양체(陽體). 양기(陽氣)가 밖에 있으므로 침을 얕은 곳에서 조작하여 양기를 잡아야 한다.
- 여자(女): 음체(陰體). 음기(陰氣)가 안에 있으므로 침을 깊은 곳에서 조작하여 음기를 잡아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성별 구분이 아니라, 음양 속성에 따른 기(氣)의 분포 차이를 반영한 것이다. 일부 주석가들은 이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기도 한다:
- 外(외): 침을 빼는 방향으로 조작 → 양적 자극
- 內(내): 침을 넣는 방향으로 조작 → 음적 자극
(12) 「不得氣,是爲十死不治也」(부득기, 시위십사불치야)
- 十死(십사): 열에 열이 죽다. 100% 사망. 절대적 예후 불량.
- 不治(불치): 치료가 불가능하다.
핵심 의의
득기(得氣)의 유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정기(正氣) 존망(存亡)을 반영한다.
- 득기가 되는 것 = 경기가 아직 존재 = 정기가 남아 있음 = 치료 가능
- 득기가 안 되는 것 = 경기가 고갈 = 정기가 탈진 = 치료 불가
이것은 『영추(靈樞)·구침십이원(九鍼十二原)』의 명제와 일맥상통한다:
"刺之要,氣至而有效"(자지요, 기지이유효) — 자침의 요점은 기가 이르러야 효과가 있다.
6. 병기 분석
본 조문은 질병의 병기를 직접 논하는 것이 아니라 침법의 보사 원리를 논하는 것이므로, 병기 분석 대신 침법 원리의 구조적 분석을 제시한다.
[자침 전 단계]
押手 예비 조작: 厭按(염안) → 彈努(탄노) → 爪下(조하)
↓
경기 활성화 확인: 氣來如動脈之狀(기래여동맥지상)
↓
[자침 단계]
順針而刺之(순침이자지) → 得氣(득기) 확인
↓ ↓
┌─ 得氣(득기) 성공 ─────── 得氣(득기) 실패 ──┐
↓ ↓
┌────────────┐ 男外女內(남외녀내) 조작
│ 보(補) │ 사(瀉) ↓
│ 推而內之 │ 動而伸之 ┌─ 得氣 성공 → 보사 가능
│ (추이내지) │ (동이신지) └─ 得氣 실패 → 十死不治
└────────────┘
이 구조가 보여주는 의학적 사유
- 침법은 단계적·체계적 과정이다. 무작정 찌르는 것이 아니라, 예비 조작 → 기의 확인 → 자침 → 득기 확인 → 보사 조작이라는 엄격한 순서를 따른다.
- 모든 것의 중심은 '氣(기)'이다. 침의 목적은 기를 조절하는 것이므로, 기가 반응하지 않으면 침의 존재 의미가 없다.
- 왼손(押手)이 오른손(刺手)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진단적 감각과 기의 유도 능력이 기계적 기술보다 상위의 역량임을 의미한다.
7. 관련 조문 비교
(1) 난경 제76난(難經 第七十六難)과의 관계
제76난은 보사의 시기(時機)를 논한다:
"當補之時,從衛取氣;當瀉之時,從榮置氣"
(보해야 할 때는 위기衛氣에서 기를 취하고, 사해야 할 때는 영기榮氣에 기를 놓는다)
76난이 보사의 층위(위기·영기)를, 78난이 보사의 수기법(手技法)을 다루므로 상호 보완적이다.
(2) 난경 제79난(難經 第七十九難)과의 관계
제79난은 영수보사(迎隨補瀉)를 다룬다:
"迎而奪之者,瀉也;隨而濟之者,補也"
(맞이하여 빼앗는 것이 사이고, 따라가며 도와주는 것이 보이다)
78난의 「順針而刺之(순침이자지)」는 79난의 「隨(수)」와 일치하며, 78난의 「動而伸之(동이신지)」는 79난의 「迎(영)」에 상응한다.
(3) 『영추(靈樞)·구침십이원(九鍼十二原)』과의 관계
"凡用針者,虛則實之,滿則泄之,宛陳則除之,邪勝則虛之"
(침을 쓸 때, 허하면 실하게 하고, 만하면 빼내고, 어혈이 있으면 제거하고, 사기가 이기면 허하게 한다)
영추가 보사의 원칙을 제시했다면, 난경 78난은 그 구체적 실행법을 제시한 것이다.
(4) 『영추·종시(終始)』의 득기론과의 관계
"所謂氣至而有效者,瀉則益虛,虛者脈大如其故而不堅也;補則益實,實者脈大如其故而益堅也"
득기 후의 맥상 변화를 통해 보사 효과를 확인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78난의 득기 개념과 연결된다.
8. 임상적 의미와 현대적 적용
사례 1: 만성 소화불량 환자의 足三里(족삼리) 자침
허증(虛證) 환자에게 족삼리(足三里, ST36)에 보법을 시행하는 경우:
- 왼손으로 족삼리 부위를 눌러 근긴장, 온도, 함몰 정도를 확인
- 탄탄히 두드려 경기를 활성화
- 손톱으로 십자 표시하듯 눌러 혈위를 정확히 잡음
- 기가 모여 손 아래에서 박동감이 느껴지면 침을 놓음
- 득기 후 침을 더 깊이 밀어 넣어(推而內之) 보법 완성
- 발침 시 침공을 빨리 막아 기가 새지 않게 함
사례 2: 급성 편두통 환자의 合谷(합곡) 자침
실증(實證) 환자에게 합곡(合谷, LI4)에 사법을 시행하는 경우:
- 왼손으로 합곡 부위의 충실함, 긴장도, 압통을 확인
- 예비 조작 후 자침
- 득기 후 침을 요동시키며(動) 바깥으로 빼냄(伸之) = 사법
- 발침 시 침공을 열어두어 사기가 빠져나가게 함
사례 3: 득기 불능의 중증 환자
말기 소모성 질환 환자에게 자침 시:
- 어떤 혈위에 침을 놓아도 환자가 아무런 감각이 없고, 술자의 침 아래에서도 기의 감응이 없음
- 이것은 정기(正氣)가 극도로 소진된 상태
- 남외녀내(男外女內) 조작으로 구급적 득기 시도
-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침 치료의 한계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
→ 현대 임상에서 이는 말기 암, 다장기 부전, 극심한 악액질 등에서 관찰될 수 있다. 환자의 반응이 전혀 없는 상태는 전신 정기 고갈의 징후이며, 이 경우 침구 치료보다는 지지적 치료(Supportive care)가 중심이 된다.
사례 4: 현대 침구 연구에서의 득기 개념
현대 침구 연구에서 得氣(득기, De Qi)는 주요 연구 주제이다:
- 환자 측 득기감: 산(酸)·창(脹)·마(麻)·중(重)·주(走) 등의 감각
- 술자 측 득기감: 침 아래의 긴감(緊感), 흡인감(吸引感), 무거운 느낌
- fMRI 연구에서 득기 시 뇌의 특정 영역(변연계, 시상하부 등)이 활성화됨이 확인됨
- 득기 여부에 따라 치료 효과가 유의하게 달라진다는 임상 연구 결과 다수
이것은 난경 78난이 제시한 "得氣(득기)가 핵심"이라는 명제가 현대 과학적으로도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呼吸出內針(호흡출내침)"의 부정이 아니다
본 조문은 호흡보사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이 유일한 보사법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非必(비필)"은 "반드시 ~만은 아니다"로, 호흡보사법도 유효한 방법의 하나이되, 더 근본적인 것은 압수(押手) 조작과 득기라는 뜻이다.
(2) "男外女內"의 해석
이것을 단순히 "남자는 얕게, 여자는 깊게"로만 읽으면 피상적이다. 이것은:
- 남자의 양기(陽氣)는 표(表)·외(外)에 주로 분포하므로, 표층에서 기를 구한다.
- 여자의 음기(陰氣)는 리(裏)·내(內)에 주로 분포하므로, 심층에서 기를 구한다.
음양의 체질적 차이에 근거한 구급적 득기 유도법이다.
(3) "十死不治(십사불치)"의 의미
이것은 침의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환자의 정기가 이미 고갈된 상태를 진단한 것이다. 득기 불능은 일종의 예후 판정(豫後判定) 도구이다. 즉 침은 치료 도구인 동시에 진단 도구이기도 하다.
10. 총괄 정리
본 제78난은 난경 침법론의 핵심 조문으로서, 다음의 중요한 원칙들을 제시한다:
| 원칙 | 내용 |
|---|---|
| 보사의 범위 확장 | 호흡법만이 보사가 아니며, 수기 조작 전반이 보사를 구현한다 |
| 압수(押手) 중시 | 왼손의 예비 조작과 감각 탐지가 침 기술의 핵심이다 |
| 예비 조작의 체계 | 厭按(염안) → 彈努(탄노) → 爪下(조하)의 단계적 조작 |
| 득기 확인 | 기래여동맥지상(氣來如動脈之狀)의 촉각적 판단 |
| 보법의 수기 | 推而內之(추이내지) — 깊이 넣어 기를 수렴 |
| 사법의 수기 | 動而伸之(동이신지) — 움직여 빼내어 사기를 배출 |
| 구급적 득기법 | 男外女內(남외녀내) — 음양 체질에 따른 보조적 유도 |
| 예후 판정 | 득기 불능 = 정기 고갈 = 十死不治(십사불치) |
이 조문은 침구사(鍼灸師)에게 기술(技術)보다 감각(感覺)과 의식(意識)이 더 중요함을 가르치며, 침의 핵심이 금속 바늘이 아니라 기(氣)와의 소통에 있음을 선언하는 경전적 명문(名文)이다.
溫谷
https://ongok.com/library/nankyong/nankyong-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