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9 第十九難 · 제19편

第十九難

溫谷 · · 13분

1. 조문 원문

第十九難曰:經言脈有逆順,男女有恒,而反者,何謂也?然,男子生於寅,寅爲木,陽也;女子生於申,申爲金,陰也。故男脈在關上,女脈在關下。是以男子尺脈恒弱,女子尺脈恒盛,是其常也。反者,男得女脈,女得男脈也。其爲病何如?然,男得女脈爲不足,病在內,左得之病在左,右得之病在右,隨脈言之也;女得男脈爲太過,病在四肢,左得之病在左,右得之病在右,隨脈言之,此之謂也。

2. 직역

제십구난(第十九難)에서 말하기를: 경전에 이르기를 맥에는 역(逆)과 순(順)이 있고, 남녀에는 항상됨[恒(항)]이 있는데, 반대로 되는 것[反(반)]이란 무엇을 이르는 것인가?

그러하다. 남자(男子)는 寅(인)에서 생기니, 寅(인)은 木(목)이 되고 陽(양)이다. 여자(女子)는 申(신)에서 생기니, 申(신)은 金(금)이 되고 陰(음)이다. 그러므로 남자의 맥은 關(관) 위[寸(촌)]에 있고, 여자의 맥은 關(관) 아래[尺(척)]에 있다. 이 때문에 남자의 尺脈(척맥)은 항상 약하고[弱(약)], 여자의 尺脈(척맥)은 항상 성하니[盛(성)], 이것이 그 정상[常(상)]이다.

반대[反(반)]라 함은, 남자가 여자의 맥을 얻고, 여자가 남자의 맥을 얻는 것이다. 그것이 병이 되면 어떠한가?

그러하다. 남자가 여자의 맥을 얻으면 不足(부족)이 되어, 병이 안[內(내)]에 있으니, 왼쪽에서 이를 얻으면 병이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서 이를 얻으면 병이 오른쪽에 있으며, 맥을 따라 말하는 것이다. 여자가 남자의 맥을 얻으면 太過(태과)가 되어, 병이 四肢(사지)에 있으니, 왼쪽에서 이를 얻으면 병이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서 이를 얻으면 병이 오른쪽에 있으며, 맥을 따라 말하는 것이니, 이것이 이를 이르는 것이다.


3. 의역

경전에서는 맥에 순역(順逆)이 있고 남녀에 각기 정상적인 맥상의 기준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뒤바뀌는 경우란 무엇을 뜻하는가?

남자는 천간지지(天干地支) 운행에서 寅(인)에 배속되어 木(목)·陽(양)의 성질을 가지므로, 양기(陽氣)가 위로 향하여 寸(촌) 부위[關(관) 위]의 맥이 강하고, 尺(척) 부위의 맥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정상이다. 여자는 申(신)에 배속되어 金(금)·陰(음)의 성질을 가지므로, 음혈(陰血)이 아래에 충실하여 尺(척) 부위[關(관) 아래]의 맥이 충성(充盛)한 것이 정상이다.

만약 이것이 뒤바뀌어, 남자에게서 尺脈(척맥)이 강하고 寸脈(촌맥)이 약한 여자형 맥이 나타나면 이는 양기(陽氣)의 부족으로 병이 내부 장부(臟腑)에 있음을 나타낸다. 반대로 여자에게서 寸脈(촌맥)이 강하고 尺脈(척맥)이 약한 남자형 맥이 나타나면 이는 양기(陽氣)의 태과(太過) 혹은 사기(邪氣)의 항성(亢盛)으로 병이 사지(四肢) 외부에 있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좌우(左右) 어느 쪽에서 이상 맥이 나타나느냐에 따라 병의 좌우 위치를 판단할 수 있다.


4. 핵심 요지

남녀의 음양(陰陽) 체질 차이에 따라 정상 맥상의 기준이 다르며, 이 기준이 뒤바뀔 때 병리적 의미를 갖는다. 남자가 여맥(女脈)을 얻으면 양허(陽虛)·부족으로 내장병(內臟病)이고, 여자가 남맥(男脈)을 얻으면 태과(太過)로 사지(四肢)의 외병(外病)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1) 「脈有逆順(맥유역순)」

  • 逆(역): 정상적 흐름을 거스르는 것. 맥상이 해당 성별·체질의 정상 범위를 벗어남
  • 順(순): 정상적 흐름에 따르는 것. 맥상이 해당 성별·체질에 부합함
  • 여기서 逆順(역순)은 단순히 맥의 방향이 아니라, 남녀 각각의 생리적 기준에 대한 부합 여부를 가리킨다.

(2) 「男女有恒(남녀유항)」

  • 恒(항): 항상됨, 변하지 않는 기준. 남녀 각각에게 고유한 정상 맥상의 패턴이 존재함을 의미
  • 남자에게는 남자의 항상(恒常)이, 여자에게는 여자의 항상(恒常)이 있다.

(3) 「男子生於寅(남자생어인), 寅爲木(인위목), 陽也(양야)」

  • 寅(인): 십이지지(十二地支)의 세 번째. 방위로는 동북~동(東), 시간으로는 새벽 3~5시
  • 木(목): 오행(五行)에서 생장(生長)·발산(發散)의 기운. 봄기운, 양기(陽氣)의 시생(始生)
  • 남자의 기(氣)는 양(陽)이 발동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생기므로, 본질적으로 陽(양)에 속한다.
  • 천문학적 배경: 寅(인)은 음력 정월(正月)로, 일양(一陽)이 이미 생겨 양기가 점차 성해지는 단계. 남자의 기운이 위로·밖으로 향하는 근거.

(4) 「女子生於申(여자생어신), 申爲金(신위금), 陰也(음야)」

  • 申(신): 십이지지(十二地支)의 아홉 번째. 방위로는 서남~서(西), 시간으로는 오후 3~5시
  • 金(금): 오행(五行)에서 수렴(收斂)·하강(下降)의 기운. 가을기운, 음기(陰氣)의 시생(始生)
  • 여자의 기(氣)는 음(陰)이 발동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생기므로, 본질적으로 陰(음)에 속한다.
  • 申(신)은 음력 칠월(七月)로, 일음(一陰)이 생겨 음기가 점차 성해지는 단계. 여자의 기운이 아래로·안으로 향하는 근거.

(5) 「故男脈在關上(고남맥재관상), 女脈在關下(여맥재관하)」

  • 關上(관상): 關(관) 위, 즉 寸部(촌부). 상초(上焦)·흉부(胸部)·양기(陽氣)의 성쇠를 주관
  • 關下(관하): 關(관) 아래, 즉 尺部(척부). 하초(下焦)·복부(腹部)·신장(腎臟)·음혈(陰血)의 성쇠를 주관
  • 남자는 양(陽)이 주도하므로 寸脈(촌맥)이 상대적으로 충실하고, 여자는 음(陰)이 주도하므로 尺脈(척맥)이 상대적으로 충실하다.
임상적 포인트: 여기서 「在(재)」는 "맥이 그 부위에만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 부위의 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즉 맥력(脈力)의 편중(偏重)을 가리킨다.

(6) 「男子尺脈恒弱(남자척맥항약), 女子尺脈恒盛(여자척맥항성)」

  • 弱(약): 맥이 무력(無力)하고 유연(柔軟)한 상태. 음혈(陰血)·하초(下焦) 기운이 상대적으로 약함
  • 盛(성): 맥이 유력(有力)하고 충실(充實)한 상태. 음혈(陰血)·하초(下焦) 기운이 충실함
  • 남자의 尺脈(척맥) 약함은 양기(陽氣)가 위로 올라가 있기 때문이지, 병적 허약이 아니다.
  • 여자의 尺脈(척맥) 성함은 음혈(陰血)이 하초(下焦)에 모여 있기 때문이니, 이는 월경(月經)·임신(妊娠) 등 여자 생리의 기반이 된다.

(7) 「反者(반자), 男得女脈(남득여맥), 女得男脈(여득남맥)」

  • 反(반): 뒤바뀜, 역전(逆轉)
  • 남자가 여맥(女脈)을 얻는다 = 남자의 尺脈(척맥)이 盛(성)하고 寸脈(촌맥)이 弱(약)함 → 양기(陽氣)가 올라가지 못하고 음(陰)이 도리어 성함
  • 여자가 남맥(男脈)을 얻는다 = 여자의 寸脈(촌맥)이 盛(성)하고 尺脈(척맥)이 弱(약)함 → 양기(陽氣)가 과도하게 항진(亢進)하고 음혈(陰血)이 부족함

(8) 「男得女脈爲不足(남득여맥위부족), 病在內(병재내)」

  • 不足(부족): 정기(正氣), 특히 양기(陽氣)의 부족
  • 內(내): 장부(臟腑) 내부
  • 남자의 양기(陽氣)가 쇠약하여 음맥(陰脈)을 나타내니, 내장 기능의 허손(虛損)을 반영한다.
  • 양기(陽氣)는 밖을 주관하므로, 양기가 부족하면 병이 밖으로 나타나지 못하고 안에서 잠복한다.

(9) 「女得男脈爲太過(여득남맥위태과), 病在四肢(병재사지)」

  • 太過(태과): 사기(邪氣)의 항성 혹은 기능의 과항(過亢)
  • 四肢(사지): 양기(陽氣)가 순행하는 외부 말단
  • 여자에게 양성(陽盛) 맥이 나타나면 양사(陽邪)가 태과하여 사지(四肢) 외부에서 병이 발현된다.
  • 음(陰)은 안을 주관하므로, 음인(陰人)인 여자에게서 양맥(陽脈)이 나타나면 양사(陽邪)가 밖으로 충돌하여 사지에서 발병한다.

(10) 「左得之病在左(좌득지병재좌), 右得之病在右(우득지병재우), 隨脈言之(수맥언지)」

  • 隨脈言之(수맥언지): 맥을 따라 말한다, 즉 맥이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병위를 판단
  • 좌수(左手)에서 이상 맥이 나타나면 좌측 병변, 우수(右手)에서 나타나면 우측 병변
  • 이는 맥진의 좌우 감별 진단의 원리를 제시한 중요한 조문이다.

6. 병기(病機) 분석

정상 생리

남자(陽에 배속)
  → 陽氣가 상승·발산
  → 寸脈(촌맥) 상대적 유력
  → 尺脈(척맥) 상대적 무력(弱)
  → 이것이 정상(常)

여자(陰에 배속)
  → 陰血이 하강·수렴
  → 尺脈(척맥) 상대적 유력(盛)
  → 寸脈(촌맥) 상대적 무력
  → 이것이 정상(常)

병리 ①: 남자가 여맥(女脈)을 얻는 경우

원인: 양기(陽氣) 허손 혹은 음사(陰邪) 내성(內盛)
  → 병위: 내부 장부(臟腑)
  → 병성: 허증(虛證), 부족(不足)
  → 기혈진액 변화: 양기 부족 → 기화(氣化) 장애, 음한(陰寒) 내생
  → 맥상 변화: 寸脈(촌맥) 약해지고, 尺脈(척맥)이 상대적으로 성해짐
  → 증상 발생: 장부 내부의 허한(虛寒)성 질환
     - 소화불량, 복냉(腹冷), 양위(陽痿), 요슬산연(腰膝酸軟), 피로 등
  → 치법: 보양(補陽), 온보(溫補), 부정(扶正)

병리 ②: 여자가 남맥(男脈)을 얻는 경우

원인: 양사(陽邪) 항성 혹은 음혈(陰血) 부족으로 양(陽) 상대적 태과
  → 병위: 사지(四肢) 외부
  → 병성: 실증(實證) 혹은 허열(虛熱)에 의한 태과(太過)
  → 기혈진액 변화: 양기 항성 → 기혈이 밖으로 쏠림, 하초(下焦) 음혈 부족
  → 맥상 변화: 寸脈(촌맥) 강해지고, 尺脈(척맥)이 약해짐
  → 증상 발생: 사지의 열증·통증·경련·저림 등
     - 관절통, 사지열감, 두통, 상열감(上熱感) 등
  → 치법: 사양(瀉陽), 자음(滋陰), 인화귀원(引火歸元)

좌우 감별 병기

좌수(左手)에서 이상 맥 발견
  → 좌측은 간(肝)·심(心)·신수(腎水) 배속 (『난경』 맥법 기준)
  → 좌측 장부 혹은 좌측 신체 부위의 병변

우수(右手)에서 이상 맥 발견
  → 우측은 폐(肺)·비(脾)·명문(命門)/신화(腎火) 배속
  → 우측 장부 혹은 우측 신체 부위의 병변

7. 음양 배속의 이론적 근거: 寅(인)·申(신) 체계 심화

이 조문의 핵심 논리는 十二地支(십이지지)의 음양 소장(消長) 이론에 기반한다.

구분남자여자
지지(地支) 배속寅(인)申(신)
오행(五行)木(목)金(금)
음양(陰陽)陽(양)陰(음)
기운의 방향상승(上升)·발산(發散)하강(下降)·수렴(收斂)
계절 대응봄(春) - 양생(陽生)가을(秋) - 음생(陰生)
맥의 중심 부위寸部(촌부) - 關上(관상)尺部(척부) - 關下(관하)
정상 尺脈(척맥)弱(약)盛(성)

왜 寅(인)이 남자이고 申(신)이 여자인가?

  • 『주역(周易)』과 운기학(運氣學)에서, 양기(陽氣)는 子(자)에서 처음 생기고[一陽初生(일양초생)], 寅(인)에서 삼양(三陽)이 개태(開泰)한다. 이때 양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 음기(陰氣)는 午(오)에서 처음 생기고[一陰初生(일음초생)], 申(신)에서 음기가 본격적으로 성장한다.
  • 남자는 양(陽)의 체(體)이므로 양이 본격 활동하는 寅(인)에서 생기고, 여자는 음(陰)의 체(體)이므로 음이 본격 활동하는 申(신)에서 생긴다고 본다.

8. 임상적 의미와 사례

사례 1: 남자 환자 — 양허(陽虛) 내병(內病)

40대 남성, 만성 피로, 소화불량, 대변당(大便溏), 수족냉(手足冷), 양위(陽痿)

  • 맥진: 寸脈(촌맥) 미약(微弱), 尺脈(척맥)이 상대적으로 침활(沈滑)하여 두드러짐
  • 해석: 남자가 여맥(女脈)을 얻은 형국 → 양기(陽氣) 부족 → 「不足(부족), 病在內(병재내)」
  • 진단: 비신양허(脾腎陽虛)
  • 치법: 온보비신(溫補脾腎)
  • 방제 참고: 附子理中丸(부자이중환), 右歸丸(우귀환) 등

사례 2: 여자 환자 — 양항(陽亢) 외병(外病)

30대 여성, 사지관절통, 상열감(上熱感), 안면홍조, 두통, 월경량 감소

  • 맥진: 寸脈(촌맥) 현활유력(弦滑有力), 尺脈(척맥) 세약(細弱)
  • 해석: 여자가 남맥(男脈)을 얻은 형국 → 양(陽) 태과 혹은 음허양항(陰虛陽亢) → 「太過(태과), 病在四肢(병재사지)」
  • 진단: 음허양항(陰虛陽亢), 간양상항(肝陽上亢)
  • 치법: 자음잠양(滋陰潛陽), 청간식풍(淸肝熄風)
  • 방제 참고: 天麻鉤藤飲(천마구등음), 杞菊地黃丸(기국지황환) 등

사례 3: 좌우 감별

50대 남성, 좌측 협통(脇痛), 좌측 하지 무력감

  • 맥진: 좌수(左手) 寸關尺(촌관척)이 전반적으로 침약(沈弱), 우수(右手)는 비교적 정상
  • 해석: 좌측에서 부족맥(不足脈)을 얻었으니, 「左得之病在左(좌득지병재좌)」
  • 좌측은 肝(간)에 배속 → 간혈허(肝血虛), 간기울결(肝氣鬱結) 고려
  • 좌측 하지 무력 → 간주근(肝主筋)의 기능 부족

사례 4: 여성 갱년기 증후군

50대 여성, 갱년기 증상 — 안면홍조, 발한(發汗), 심계(心悸), 사지관절통, 불면

  • 맥진: 양수(兩手) 寸脈(촌맥) 부삭(浮數), 尺脈(척맥) 세약(細弱)
  • 해석: 전형적인 여자가 남맥(男脈)을 얻은 형태 → 음혈(陰血) 부족으로 양(陽) 상대적 태과
  • 진단: 신음허(腎陰虛), 허화상염(虛火上炎)
  • 치법: 자보신음(滋補腎陰), 청허열(淸虛熱)
  • 방제 참고: 知柏地黃丸(지백지황환), 二仙湯(이선탕) 가감

사례 5: 남성 만성 신부전 초기

55세 남성, 부종(浮腫), 요통(腰痛), 야간빈뇨, 무력감, 성기능 저하

  • 맥진: 양수(兩手) 寸脈(촌맥) 미약(微弱), 尺脈(척맥) 침(沈)하면서 현(弦)함 → 척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짐
  • 해석: 남자가 여맥(女脈)을 얻은 형태. 신양허(腎陽虛)로 수습(水濕) 정체
  • 「不足(부족), 病在內(병재내)」→ 내장(腎臟) 기능 허손
  • 치법: 온보신양(溫補腎陽), 이수(利水)
  • 방제 참고: 濟生腎氣丸(제생신기환), 真武湯(진무탕)

9. 유사 조문·관련 조문 비교

(1) 『난경(難經)』 제1난~제18난과의 연결

  • 제1난(第一難)에서 寸口(촌구) 맥진의 기본 원리를 수립하고, 寸關尺(촌관척) 삼부(三部) 맥진법을 제시하였다.
  • 제십구난(第十九難)은 이를 기반으로 성별에 따른 정상 맥상의 차이를 논하여, 맥진의 기준선(baseline)을 남녀별로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2) 『황제내경·소문(素問)』 「脈要精微論(맥요정미론)」과의 비교

「尺內兩傍(척내양방), 則季脇也(즉계협야)...」
  • 『소문(素問)』에서도 尺脈(척맥)과 寸脈(촌맥)의 장부 배속, 상하 관계를 논한다.
  • 제십구난(第十九難)은 이를 남녀 음양(陰陽) 차이로 한 단계 더 확장한 것이다.

(3) 『상한론(傷寒論)』 맥법과의 비교

  • 『상한론(傷寒論)』의 「辨脈法(변맥법)」에서도 寸(촌)·尺(척) 맥의 대소(大小)·강약(强弱)에 따라 한열허실(寒熱虛實)을 판단한다.
  • 제십구난(第十九難)은 이에 성별 변수를 추가하여 판단의 정밀도를 높인 것이다.

(4) 『난경(難經)』 제7난(第七難)과의 비교

  • 제7난(第七難)은 「王脈(왕맥)」, 즉 계절에 따른 정상 맥의 변화를 논한다(춘현·하구·추모·동석).
  • 제십구난(第十九難)은 성별에 따른 정상 맥의 변화를 논한다.
  • 두 조문을 합치면: 맥진 시 계절 + 성별 모두를 고려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남자 尺脈(척맥)이 약하다는 것이 병은 아니다

남자의 尺脈(척맥)이 약한 것은 생리적 정상이다. 이를 병적 신허(腎虛)로 오판하여 무분별하게 보신약(補腎藥)을 쓰면 안 된다. 반드시 전체 맥상과 증상을 종합해야 한다.

② 여자 尺脈(척맥)이 강한 것이 실증(實證)은 아니다

여자의 尺脈(척맥)이 유력한 것은 음혈(陰血)이 충실하여 나타나는 정상 현상이다. 이를 하초(下焦) 실열(實熱)로 오판하면 안 된다.

③ 「不足(부족) = 허증(虛證)」, 「太過(태과) = 실증(實證)」의 단순 도식화 주의

  • 남자의 「不足(부족)」은 양허(陽虛)가 주류이지만, 기허(氣虛)·혈허(血虛) 등 다양한 부족의 양상이 가능하다.
  • 여자의 「太過(태과)」는 단순 실증만이 아니라, 음허(陰虛)로 양이 상대적으로 항진된 허열(虛熱) 상태도 포함할 수 있다.

④ 「病在內(병재내)」와 「病在四肢(병재사지)」의 해석

  • 「內(내)」는 반드시 특정 장부 하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내부 장부 전반을 의미한다. 구체적 병위는 촌관척(寸關尺) 각 부위의 맥상, 좌우(左右) 차이, 동반 증상으로 감별해야 한다.
  • 「四肢(사지)」는 단순히 "팔다리"만이 아니라, 양기(陽氣)가 순행하는 외부 경로 전반을 포함할 수 있다.

⑤ 현대 임상에서의 적용 한계

이 조문의 남녀 이분법은 고대 음양(陰陽) 관념에 기초한 것이다. 현대 임상에서는 개인의 체질(體質), 연령, 기저질환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며, 성별만으로 맥상의 정상·비정상을 판단하는 것은 하나의 참고 지표로 활용하되,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11. 현대 생리학적 해석 가능성 (보조 참고)

난경 개념현대 생리학적 대응 (참고용)
남자 양기 상승 → 寸脈(촌맥) 유력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심박출량 증가, 말초혈관 저항 양상
여자 음혈 하주 → 尺脈(척맥) 유력여성의 골반강 혈류량 상대적 풍부, 에스트로겐의 혈관 확장 효과
남자 양허 → 내병남성 갑상선기능저하, 부신피질기능저하 등 내분비 기능 저하
여자 양항 → 사지병여성 갱년기 에스트로겐 감소 → 교감신경 항진 → 사지 혈관운동 이상
⚠️ 이러한 현대 의학적 대응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며, 경전의 원래 논리 체계를 대체하거나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12. 종합 정리

제십구난(第十九難)은 다음의 핵심 원칙을 제시한다.

  1. 맥진에는 남녀 각각의 정상 기준이 있다: 남자는 寸(촌) 유력·尺(척) 약함이 정상, 여자는 尺(척) 유력·寸(촌) 상대적 약함이 정상
  2. 이 기준이 역전되면 병이다: 남자가 여맥(女脈)을 얻으면 부족(不足)·내병(內病), 여자가 남맥(男脈)을 얻으면 태과(太過)·사지병(四肢病)
  3. 좌우(左右) 맥의 편차로 병위를 감별한다: 좌측 이상이면 좌측 병변, 우측 이상이면 우측 병변
  4. 맥진 시 성별·계절·개인차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단일 기준이 아니라 복합적 판단이 필요

이 조문은 단순한 맥학(脈學) 이론을 넘어, 맥진의 개별화(個別化)·정밀화(精密化)를 위한 기초 원칙을 수립한 것으로, 임상에서 맥을 짚을 때 반드시 환자의 성별·체질에 따른 정상 기준선(baseline)을 먼저 설정한 뒤 편차를 판단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