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난경
2 第二難 · 제2편
第二難
溫谷 · · 9분
1. 조문 원문
第二難二難曰:脈有尺寸,何謂也?然,尺寸者,脈之大要會也。從關至尺是尺內,陰之所治也。從關至魚際是寸口內,陽之所治也。故分寸爲尺,分尺爲寸,故陰得尺內一寸,陽得寸內九分,尺寸終始一寸九分,故曰尺寸也。
2. 직역
제이난(第二難)에서 묻기를: 맥(脈)에 척(尺)과 촌(寸)이 있다 하는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답하기를, 척촌(尺寸)이라는 것은 맥(脈)의 크고 중요한 모임[大要會(대요회)]이다. 관(關)으로부터 척(尺)에 이르는 것이 척내(尺內)이니, 음(陰)이 다스리는 바이다. 관(關)으로부터 어제(魚際)에 이르는 것이 촌구내(寸口內)이니, 양(陽)이 다스리는 바이다. 그러므로 촌(寸)을 나누어 척(尺)이 되고, 척(尺)을 나누어 촌(寸)이 되니, 음(陰)은 척내(尺內)에서 일촌(一寸)을 얻고, 양(陽)은 촌내(寸內)에서 구분(九分)을 얻어, 척촌(尺寸)의 종시(終始)가 일촌구분(一寸九分)이다. 그러므로 척촌(尺寸)이라 한다.
3. 의역
맥진(脈診)에서 척(尺)과 촌(寸)이라는 부위 구분이 있는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척(尺)과 촌(寸)은 전신의 기혈(氣血) 상태가 집약적으로 반영되는 맥의 핵심 회합처이다. 관(關) 부위를 기준으로, 관(關)에서 팔꿈치 쪽으로 향하는 부분이 척부(尺部)로서 음(陰)의 영역을 주관하고, 관(關)에서 손바닥 쪽 어제(魚際) 방향으로 향하는 부분이 촌부(寸部)로서 양(陽)의 영역을 주관한다. 음(陰)에 해당하는 척부(尺部)는 일촌(一寸)의 길이를 차지하고, 양(陽)에 해당하는 촌부(寸部)는 구분(九分)의 길이를 차지하여, 전체 맥진 부위의 총 길이는 일촌구분(一寸九分)이 된다. 이것이 "척촌(尺寸)"이라 부르는 이유이다.
4. 핵심 요지
관(關)을 기준점으로 하여, 촌(寸)·척(尺) 양부(兩部)를 나눔으로써 양(陽)과 음(陰)을 분속(分屬)시키고, 전체 맥진 부위의 물리적 길이를 일촌구분(一寸九分)으로 규정한 것이 본 난(難)의 핵심이다.
이 조문은 단순한 해부학적 거리 측정이 아니라, 음양(陰陽) 이원구조가 맥위(脈位)에 어떻게 투사되는가를 확립하는 진단학적 근본 명제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脈有尺寸(맥유척촌)
- 尺(척): 원래 길이 단위로서 10촌(寸)에 해당하나, 여기서는 맥진 부위의 명칭으로 전용(轉用)되었다. 관(關)에서 팔꿈치[肘(주)] 방향으로 향하는 부위.
- 寸(촌): 역시 길이 단위이자 맥진 부위 명칭. 관(關)에서 어제(魚際) 방향으로 향하는 부위.
- 맥에 "척(尺)과 촌(寸)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위치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각 부위가 다른 생리·병리를 반영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② 脈之大要會(맥지대요회)
- 大要(대요): 크고 중요한 것.
- 會(회): 모임, 회합(會合).
- 촌구(寸口) 맥이 전신 경맥(經脈)의 기혈(氣血)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곳임을 선언하는 구절이다.
- 이는 第一難(제일난)에서 "독취촌구(獨取寸口)"의 근거를 밝힌 것과 연결된다. 제일난이 왜 촌구인가를 설명했다면, 제이난은 그 촌구를 어떻게 세분하는가를 설명한다.
③ 從關至尺是尺內, 陰之所治也(종관지척시척내, 음지소치야)
- 關(관): 요골경상돌기(橈骨莖狀突起) 부위에 해당하는 맥진의 중간 기준점. 고골(高骨)이라고도 한다.
- 治(치): 다스린다, 주관한다[所治(소치) = 주관하는 바].
- 陰之所治(음지소치): 척부(尺部)가 음(陰)의 영역을 반영한다는 것.
- 음(陰)은 하초(下焦), 신(腎), 간(肝), 혈(血), 정(精), 음액(陰液) 등과 관련.
- 장부(臟腑) 배속으로 보면 척부(尺部)는 신(腎)·명문(命門)·방광(膀胱)·대장(大腸)·소장(小腸) 등 하부 장부를 주로 반영.
④ 從關至魚際是寸口內, 陽之所治也(종관지어제시촌구내, 양지소치야)
- 魚際(어제): 엄지손가락 아래 볼록한 살(대어제근 부위).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어제혈(魚際穴) 방향.
- 陽之所治(양지소치): 촌부(寸部)가 양(陽)의 영역을 반영한다는 것.
- 양(陽)은 상초(上焦), 심(心), 폐(肺), 기(氣), 위기(衛氣) 등과 관련.
- 촌부(寸部)는 심(心)·폐(肺) 등 상부 장부를 주로 반영.
⑤ 故分寸爲尺, 分尺爲寸(고분촌위척, 분척위촌)
이 구절은 해석상 논쟁이 있는 난해한 부분이다. 주요 해석:
해석 1 (주류적 해석):
- "촌(寸)이라는 단위를 나누어 척(尺)이라는 부위의 이름으로 삼고, 척(尺)이라는 단위를 나누어 촌(寸)이라는 부위의 이름으로 삼았다."
- 즉, 본래 도량형(度量衡) 용어인 "척"과 "촌"을 맥진 부위의 명칭으로 전용(轉用)한 과정을 설명.
해석 2 (상호 대대적 해석):
- 촌(寸)과 척(尺)은 서로를 기준으로 삼아 비로소 존재한다. 양(陽)이 있어야 음(陰)이 드러나고, 음(陰)이 있어야 양(陽)이 성립하는 음양 상대적(相對的) 원리의 반영.
⑥ 陰得尺內一寸(음득척내일촌)
- 척부(尺部)의 실제 맥진 가능 길이가 일촌(一寸), 즉 약 2.3cm 정도.
- 여기서 "일촌"은 당시 도량형에 따른 실측 거리이자, 동시에 음(陰)의 상대적 비중이 양(陽)보다 크다는 상징적 의미도 내포.
⑦ 陽得寸內九分(양득촌내구분)
- 촌부(寸部)의 실제 맥진 가능 길이가 구분(九分), 즉 약 2.1cm 정도.
- 일촌(一寸) = 십분(十分)이므로, 구분(九分)은 일촌(一寸)보다 약간 짧다.
- 양(陽)의 영역이 음(陰)보다 짧다는 것은 촌부(寸部)에서 어제(魚際)까지의 거리가 관(關)에서 척(尺)까지의 거리보다 물리적으로 짧다는 해부학적 사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음양(陰陽)의 체용(體用) 관계를 암시한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⑧ 尺寸終始一寸九分(척촌종시일촌구분)
- 終始(종시): 끝과 시작, 즉 전체 범위.
- 척부(尺部) 일촌(一寸) + 촌부(寸部) 구분(九分) = 총 일촌구분(一寸九分).
- 이것이 전체 맥진 부위의 총 길이이다.
- 관부(關部)는 별도의 독립 길이가 아니라 척부와 촌부의 경계점으로서 기능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6. 병기 분석
본 난(難)은 직접적인 병증을 논하지 않으나, 진단학적 구조의 기초를 세우는 조문이므로, 이 구조가 전제하는 병기적 함의를 분석한다.
맥위(脈位)와 음양(陰陽) 분속의 병기적 의미
관(關)을 기준으로 위(촌) = 양 / 아래(척) = 음
↓
촌부(寸部) 이상 → 상초(上焦) 병변 반영
척부(尺部) 이상 → 하초(下焦) 병변 반영
↓
맥상(脈象)의 부위별 변화로 병위(病位)를 판단
↓
촌부(寸部)에만 부맥(浮脈) → 상초(上焦) 풍사(風邪) 침습
척부(尺部)에만 침맥(沈脈) → 하초(下焦) 음한(陰寒) 내성(內盛)
음양 배속의 구체적 내용
| 구분 | 촌부(寸部) — 양(陽) | 척부(尺部) — 음(陰) |
|---|---|---|
| 삼초(三焦) | 상초(上焦) | 하초(下焦) |
| 장부(臟腑) | 심(心)·폐(肺) | 신(腎)·간(肝) |
| 기혈(氣血) | 기(氣) 위주 | 혈(血)·정(精) 위주 |
| 외내(外內) | 표(表)·외(外) | 리(裏)·내(內) |
| 상하(上下) | 상부(上部) | 하부(下部) |
📌 관부(關部)는 본 난에서 경계점으로 언급되지만, 후대 난경(難經) 및 맥학(脈學) 발전 과정에서 비위(脾胃)·중초(中焦)에 배속된다.
7. 관련 조문 비교
① 難經 第一難(난경 제일난)과의 관계
| 항목 | 第一難(제일난) | 第二難(제이난) |
|---|---|---|
| 주제 | 왜 촌구(寸口)를 취하는가 | 촌구(寸口)를 어떻게 나누는가 |
| 핵심 | 촌구(寸口)는 맥지대회(脈之大會) | 척촌(尺寸)은 맥지대요회(脈之大要會) |
| 논리 | 폐조백맥(肺朝百脈)의 원리 | 음양분속(陰陽分屬)의 원리 |
제일난이 촌구맥(寸口脈)의 정당성을 확립했다면, 제이난은 그 부위를 음양으로 분할하는 방법론을 확립한다.
② 黃帝內經 素問 脈要精微論(황제내경 소문 맥요정미론)과의 관계
『素問·脈要精微論(소문·맥요정미론)』에 이르기를:
"尺內兩傍則季脅也, 尺外以候腎, 尺裏以候腹."
이처럼 『내경(內經)』에서도 척부(尺部)로 하복부·신장 영역을 후(候)한다는 원리가 있으며, 난경(難經) 제이난은 이를 보다 정량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③ 후대 삼부구후(三部九候)와의 관계
- 『난경(難經)』은 전신의 삼부구후(三部九候) 맥법을 촌구 일부위(一部位)에 축약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 제이난의 촌·관·척 분법은 독취촌구법(獨取寸口法)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며, 이것이 후대 왕숙화(王叔和)의 『맥경(脈經)』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지는 촌관척 삼부맥진(寸關尺三部脈診)의 원형이 된다.
8. 임상적 의의 및 현대 적용
사례 1: 촌부(寸部)에서만 활삭(滑數)한 맥
- 촌부(寸部) = 양(陽) = 상초(上焦) = 심폐(心肺)
- 활맥(滑脈) + 삭맥(數脈) → 담열(痰熱) 또는 열성 병변
- 임상 판단: 상초(上焦)에 담열(痰熱)이 옹체(壅滯)한 것으로 해석 → 기침, 흉민(胸悶), 황담(黃痰) 등의 증상 예상
- 치법: 청열화담(清熱化痰), 예: 청기화담환(清氣化痰丸) 가감(加減)
사례 2: 척부(尺部)에서만 세약침(細弱沈)한 맥
- 척부(尺部) = 음(陰) = 하초(下焦) = 신(腎)
- 세맥(細脈) + 약맥(弱脈) + 침맥(沈脈) → 정혈부족(精血不足), 신허(腎虛)
- 임상 판단: 하초(下焦) 신정(腎精) 부족 → 요슬산연(腰膝酸軟), 이명(耳鳴), 야뇨(夜尿) 등
- 치법: 보신익정(補腎益精), 예: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가감(加減)
사례 3: 촌맥(寸脈)은 부(浮)하고 척맥(尺脈)은 침(沈)한 경우
- 촌부(寸部) 부맥(浮脈) → 양기(陽氣)가 상부로 부월(浮越)
- 척부(尺部) 침맥(沈脈) → 하초(下焦) 음한(陰寒) 또는 양기(陽氣) 하부 부족
- 임상 판단: 상열하한(上熱下寒) 패턴 → 면홍(面紅), 구갈(口渴) + 하지냉(下肢冷), 설사(泄瀉) 등
- 치법: 교통심신(交通心腎), 인화귀원(引火歸元), 예: 교태환(交泰丸), 부자(附子) 배합
사례 4: 촌관척(寸關尺) 전부 현맥(弦脈)
- 전체 맥위(脈位)에 걸쳐 현맥(弦脈) → 간기울결(肝氣鬱結) 또는 통증 병변이 전신적으로 영향
- 이 경우 부위별 차이가 없으므로 특정 부위의 국소 병변보다 전신적 기기불리(氣機不利)로 판단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일촌구분(一寸九分)"은 절대적 수치인가?
- 아니다. 고대 도량형은 시대에 따라 달랐으며, 여기서의 "일촌구분"은 상대적 비례를 강조하는 것에 가깝다.
-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의 손목 크기에 따라 촌관척(寸關尺)의 물리적 길이가 달라진다.
- 핵심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관(關)을 중심으로 양(陽·촌)과 음(陰·척)을 분별한다는 원리에 있다.
② 관부(關部)는 독립 부위인가?
- 본 난(難)에서 관(關)은 경계점(界點)으로만 언급되고, 독립적인 길이를 가진 부위로는 기술되지 않는다.
- 그러나 후대 맥학(脈學)에서 관부(關部)는 비위(脾胃)·중초(中焦)에 배속되어 실질적 삼부(三部)로 운용된다.
- 이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경(難經)은 이부법(二部法)에서 삼부법(三部法)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기술을 보여준다.
③ "분촌위척(分寸爲尺), 분척위촌(分尺爲寸)"의 해석 오류
- 이 구절을 "촌을 쪼개서 척으로 바꾼다"로 읽으면 오해가 생긴다.
- 정확히는 도량형 용어인 '촌'과 '척'을 맥진 부위의 전문 명칭으로 재정의(再定義)한 것이다.
- 척부(尺部)의 실제 길이는 "일촌(一寸)"이고, 촌부(寸部)의 실제 길이는 "구분(九分)"이므로, 이름과 실제 길이가 일치하지 않는다. 이것은 이름이 길이 단위에서 유래했으나 독립된 전문 용어로 전용(轉用)되었기 때문이다.
10. 현대 생리학적 참고 해석
⚠️ 이하는 보조적 참고이며, 경전 논리를 대체하지 않는다.
촌구맥(寸口脈)이 위치한 요골동맥(橈骨動脈, radial artery) 위에서, 관(關) 부위를 기준으로 근위부(척부)와 원위부(촌부)를 나누어 촉진하는 것은 해부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 촌부(원위부): 요골경상돌기 말단부로, 동맥이 보다 표재(表在)적이어서 부맥(浮脈) 등의 변화를 감지하기 쉽다. → 양(陽)·표(表)의 배속과 부합.
- 척부(근위부): 요골동맥이 근육과 건(腱) 아래로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심부(深部)에서 촉지된다. → 음(陰)·리(裏)의 배속과 부합.
이러한 해부학적 구조가 고대 의가들의 경험적 관찰과 부합하여 음양 분속의 근거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11. 학습 정리
| 항목 | 내용 |
|---|---|
| 관(關)의 역할 | 촌(寸)과 척(尺)을 나누는 경계점 |
| 촌부(寸部) | 양(陽), 상초(上焦), 심폐(心肺), 길이 구분(九分) |
| 척부(尺部) | 음(陰), 하초(下焦), 신간(腎肝), 길이 일촌(一寸) |
| 총 맥진 길이 | 일촌구분(一寸九分) |
| 의의 | 독취촌구법(獨取寸口法)의 부위별 세분화 기초 확립 |
| 발전 방향 | 이부법(二部法) → 삼부법(三部法, 촌·관·척)으로 확대 |
12. 난경(難經)의 흐름에서의 위치
第一難: 왜 촌구(寸口)인가? → 촌구맥 취혈의 정당성
↓
第二難: 촌구를 어떻게 나누는가? → 촌·척의 음양 분속 ← [현재 조문]
↓
第三難 이하: 각 부위별로 무엇을 알 수 있는가? → 장부 배속, 맥상 감별
제이난은 제일난의 구조적 연장이며, 이후 난경 맥학(脈學) 전체의 좌표계(座標系)를 설정하는 조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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