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22 第二十二難 · 제22편

第二十二難

溫谷 · · 10분

1. 조문 원문

第二十二難曰:經言脈有是動,有所生病,一脈變爲二病者,何也?然,經言是動者,氣也,所生病者,血也。邪在氣,氣爲是動,邪在血,血爲所生病。氣主呴之,血主濡之,氣留而不行者,爲氣先病也,血壅而不濡者,爲血後病也,故先爲是動,後所生病也。

2. 직역

제이십이난에서 말하기를:

"경전에서 맥에 '시동(是動)'이 있고, '소생병(所生病)'이 있다고 하였는데, 하나의 맥이 변하여 두 가지 병이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러하다. 경전에서 말하는 시동(是動)이라는 것은 기(氣)이고, 소생병(所生病)이라는 것은 혈(血)이다. 사기(邪氣)가 기(氣)에 있으면 기가 시동(是動)이 되고, 사기가 혈(血)에 있으면 혈이 소생병(所生病)이 된다. 기(氣)는 훈증하여 덥혀주는 것[呴]을 주관하고, 혈(血)은 윤택하게 적셔주는 것[濡]을 주관한다. 기가 머물러 운행하지 못하는 것은 기가 먼저 병든 것이고, 혈이 막혀 적시지 못하는 것은 혈이 나중에 병든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시동(是動)이 되고, 나중에 소생병(所生病)이 된다."


3. 의역

경전(『영추·경맥(靈樞·經脈)』편)에서 각 경맥의 병증을 설명할 때, 반드시 '시동병(是動病)'과 '소생병(所生病)' 두 범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하나의 경맥에서 왜 두 종류의 병이 발생하는가?

이는 기(氣)와 혈(血)이라는 두 가지 물질의 성질 차이와 병사(病邪)의 침범 순서에 근거한다. 사기가 먼저 기분(氣分)을 범하면 기의 운행이 정체되어 시동병이 발생하고, 이후 혈분(血分)까지 파급되면 혈의 유양(濡養) 기능이 장애를 받아 소생병이 발생한다. 기는 온후(溫煦·훈증)를 주관하고 혈은 유양(濡養·윤택)을 주관하므로, 병의 발생에는 반드시 기선혈후(氣先血後)의 순서가 있다.


4. 핵심 요지

하나의 경맥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병증(是動病·所生病)은 기(氣)와 혈(血)의 차원 차이에 근거하며, 병사가 기분(氣分)에서 혈분(血分)으로 전입하는 선후 순서를 반영한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是動(시동)

  • 是(시): 여기서는 "이것", "이와 같이"의 의미. '是動'은 "이에 따라 동한다", 즉 경맥의 기(氣)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動] 상태를 가리킨다.
  • 動(동): 움직임, 요동. 기(氣)의 흐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급성·기능성 변화를 뜻한다.
  • 시동병(是動病)이란, 경맥의 기(氣)가 사기에 의해 교란되어 발생하는 기분(氣分) 차원의 병증이다.

② 所生病(소생병)

  • 所生(소생): "~이 낳는 바", "~에서 생기는 것". 해당 경맥이 영양·자양하는 조직과 장부에서 발생하는 병변을 뜻한다.
  • 소생병(所生病)이란, 경맥의 혈(血)이 사기에 의해 옹체(壅滯)되어 유양(濡養) 기능을 잃으면서 발생하는 혈분(血分) 차원의 병증이다.

③ 一脈變爲二病(일맥변위이병)

  • 一脈(일맥): 하나의 경맥
  • 變(변): 변하다
  • 爲(위): ~이 되다
  • 二病(이병): 두 가지 병

하나의 경맥이 변화하여 두 범주의 병증을 만들어내는 현상에 대한 질문이다. 이는 『영추·경맥(靈樞·經脈)』편에서 12경맥 각각에 대해 "是動則病……" 과 "是主○○所生病者……" 로 나누어 기술하는 형식에 대한 직접적 해석이다.

④ 氣主呴之(기주후지)

  • 呴(후): 입김을 불어 덥혀주다, 훈증(燻蒸)하다. '煦(후)'와 통용된다.
  • 기(氣)의 핵심 기능은 온후(溫煦), 즉 몸을 덥혀주고 활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 이는 위기(衛氣)·종기(宗氣)·원기(元氣) 등 기(氣)의 추동(推動)·온후(溫煦) 기능과 직결된다.

⑤ 血主濡之(혈주유지)

  • 濡(유): 적시다, 윤택하게 하다, 자양하다.
  • 혈(血)의 핵심 기능은 유양(濡養), 즉 조직과 장부를 윤택하게 영양하는 것이다.
  • 영혈(營血)이 경맥 내부를 순환하면서 오장육부·피부근육 등에 물질적 자양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⑥ 氣留而不行(기류이불행)

  • 留(류): 머무르다, 정체되다
  • 기가 정체되어 순환하지 못하는 상태 → 기체(氣滯)·기울(氣鬱)
  • 이것이 먼저 발생하므로 "氣先病也(기선병야)"라 하였다.

⑦ 血壅而不濡(혈옹이불유)

  • 壅(옹): 막히다, 옹체되다
  • 혈이 막혀 자양 기능을 상실한 상태 → 혈어(血瘀)·혈체(血滯)
  • 이것은 기체의 뒤를 이어 발생하므로 "血後病也(혈후병야)"라 하였다.

⑧ 故先爲是動 後所生病也(고선위시동 후소생병야)

  • 결론: 시동병은 기분(氣分)의 병으로 먼저 나타나고, 소생병은 혈분(血分)의 병으로 나중에 나타난다.
  • 이는 기혈(氣血)의 선후관계를 병리의 전개 순서로 확립한 것이다.

6. 병기 분석

원인:  외사(外邪) 또는 내상(內傷)이 경맥을 범함
        ↓
1단계:  사기가 먼저 기분(氣分)에 침입
        ↓
        기(氣)의 운행이 정체됨 [氣留而不行(기류이불행)]
        ↓
        온후(溫煦) 기능 장애 → 기능성·급성 증상 발현
        = 是動病(시동병) — 기분(氣分) 차원의 병
        ↓
2단계:  기체(氣滯)가 지속되면 혈분(血分)에 파급
        ↓
        혈(血)의 순환이 옹체됨 [血壅而不濡(혈옹이불유)]
        ↓
        유양(濡養) 기능 장애 → 기질성·만성 증상 발현
        = 所生病(소생병) — 혈분(血分) 차원의 병

병기의 핵심 구조

구분是動病(시동병)所生病(소생병)
물질 기반氣(기)血(혈)
기능呴(후) — 온후·추동濡(유) — 자양·윤택
병리氣留不行(기류불행) — 기체血壅不濡(혈옹불유) — 혈어
발생 순서先(선) — 먼저後(후) — 나중에
병증 성질기능적, 급성적기질적, 만성적
병위비교적 표(表)·경(輕)비교적 리(裏)·중(重)

7. 『영추·경맥(靈樞·經脈)』편과의 관계

이 난(難)은 『영추·경맥(靈樞·經脈)』편의 12경맥 병후(病候) 기술 형식에 대한 직접적 해석이다.

실례: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영추·경맥』에 기록된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병증을 보면:

是動病(시동병):

"是動則病,肺脹滿膨膨而喘咳,缺盆中痛……"
(이에 따라 동하면 병이 되어, 폐가 팽만하여 빵빵하고 천해(喘咳)하며, 결분(缺盆) 가운데가 아프다……)

→ 이는 폐기(肺氣)의 선강(宣降) 기능이 장애를 받아 나타나는 기분(氣分) 증상이다. 기침, 천식, 흉만(胸滿) 등은 기기(氣機) 불리(不利)의 표현이다.

所生病(소생병):

"是主肺所生病者,咳,上氣喘渴,煩心胸滿,臑臂內前廉痛厥……"
(이것은 폐가 낳는 바의 병을 주관하는 것으로, 기침, 상기(上氣) 천갈(喘渴), 번심(煩心) 흉만(胸滿), 노완(臑臂) 안쪽 앞쪽이 아프고 궐(厥)한다……)

→ 이는 폐경(肺經)의 혈(血)이 경맥 순행 부위를 유양(濡養)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혈분(血分) 증상이다. 경맥 순행 부위의 통증, 궐냉, 갈증 등 물질적 부족의 표현이 포함된다.

실례: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

是動病(시동병):

腰痛不可以俛仰(요통불가이부앙) — 허리가 아파 앞뒤로 굽힐 수 없다

→ 간기울결(肝氣鬱結)에 의한 기기(氣機) 불창(不暢)의 급성 증상

所生病(소생병):

胸滿嘔逆(흉만구역), 狐疝(호산), 遺尿(유뇨), 閉癃(폐륭) 등

→ 간혈부족(肝血不足) 또는 간경혈어(肝經血瘀)로 인한 장부·기질적 병변


8. 이론적 심화 분석

(1) "기선혈후(氣先血後)"의 병리학적 의미

이 조문이 제시하는 "先爲是動,後所生病(선위시동, 후소생병)"의 원칙은 한의학 병리학 전체에서 극히 중요한 명제이다.

  • 기(氣)는 혈(血)의 수(帥)이다: 기가 혈을 이끌고 추동한다. 따라서 기에 병이 생기면 반드시 이후에 혈에도 영향을 미친다.
  • 기체(氣滯) → 혈어(血瘀): 기가 정체되면 혈도 막히게 된다. 이것은 후세 의학에서 "氣滯則血瘀(기체즉혈어)"로 정리되는 원칙의 경전적 근거이다.
  • 기병(氣病)은 가역적·기능적이고, 혈병(血病)은 비가역적·기질적인 경향이 있다. 시동병은 비교적 가볍고 치료가 용이하며, 소생병은 깊고 만성적이다.

(2) 위기영혈(衛氣營血) 변증과의 관계

청대(淸代) 엽천사(葉天士)의 위기영혈변증(衛氣營血辨證)은 이 기선혈후(氣先血後)의 원리를 온병(溫病) 영역에 적용한 것이다:

단계위분(衛分) → 기분(氣分)영분(營分) → 혈분(血分)
성질기능적, 표증기질적, 리증
대응≈ 是動病(시동병)≈ 所生病(소생병)

(3) 기혈(氣血)의 생리적 기능 정의

이 조문은 기(氣)와 혈(血)의 기능을 매우 간결하게 정의한다:

  • 氣主呴之(기주후지): 기의 본질적 기능은 온후(溫煦)·추동(推動)이다.
  • '呴(후)'는 따뜻한 입김으로 덥혀주는 행위를 상징한다.
  • 이는 양(陽)의 속성과 일치한다.
  • 血主濡之(혈주유지): 혈의 본질적 기능은 유양(濡養)·자윤(滋潤)이다.
  • '濡(유)'는 물로 적셔 윤택하게 하는 행위를 상징한다.
  • 이는 음(陰)의 속성과 일치한다.

이 두 글자 — 呴(후)와 濡(유) — 만으로 기혈(氣血)의 본질적 차이를 규정한 것은 『난경(難經)』의 정밀하고 함축적인 언어 사용의 전형적 사례이다.


9. 현대 임상 적용 사례

사례 1: 간기울결(肝氣鬱結) → 간혈어조(肝血瘀阻)

  • 초기(是動病 단계): 스트레스로 인해 옆구리 창만(脹滿), 한숨[太息(태식)], 정서불안 → 기기(氣機) 울체(鬱滯) = 기분(氣分) 병
  • 진행(所生病 단계): 월경불순, 경행복통(經行腹痛), 자궁근종, 유방결절 → 혈어(血瘀) = 혈분(血分) 병
  • 치법 전환: 초기에는 소간이기(疏肝理氣) — 시호소간산(柴胡疏肝散); 진행 시 활혈화어(活血化瘀) — 혈부축어탕(血府逐瘀湯)

사례 2: 폐기울(肺氣鬱) → 폐락어조(肺絡瘀阻)

  • 초기(是動病 단계): 감기 후 기침, 흉민(胸悶), 가래 → 폐기(肺氣) 선강실사(宣降失司) = 기분 병
  • 진행(所生病 단계): 만성 기관지염, 폐섬유화, 흉통 고정, 암자색 설질(舌質) → 폐락어혈(肺絡瘀血) = 혈분 병
  • 치법 전환: 초기 선폐이기(宣肺理氣) → 진행 시 통락화어(通絡化瘀)

사례 3: 비기허(脾氣虛) → 비불통혈(脾不統血)

  • 초기(是動病 단계): 식욕부진, 복창(腹脹), 사지무력 → 비기허약(脾氣虛弱) = 기분 병
  • 진행(所生病 단계): 만성 출혈(붕루(崩漏), 변혈(便血), 자반(紫斑)) → 비불통혈(脾不統血) = 혈분 병
  • 치법 전환: 초기 건비익기(健脾益氣) — 사군자탕(四君子湯) → 진행 시 보기섭혈(補氣攝血) — 귀비탕(歸脾湯)

사례 4: 심기허(心氣虛) → 심혈어(心血瘀)

  • 초기(是動病 단계): 심계(心悸), 기단(氣短), 흉민(胸悶) → 심기부족(心氣不足) = 기분 병
  • 진행(所生病 단계): 흉비심통(胸痹心痛) 고정불이(固定不移), 자감설질(紫暗舌質), 어반(瘀斑) → 심맥어조(心脈瘀阻) = 혈분 병
  • 현대 대응: 기능성 심계항진 → 관상동맥 경화·협심증으로의 진행 과정

사례 5: 신기허(腎氣虛) → 신허혈어(腎虛血瘀)

  • 초기(是動病 단계): 요슬산연(腰膝酸軟), 소변빈삭(小便頻數) → 신기부족(腎氣不足) = 기분 병
  • 진행(所生病 단계): 신장 기능 저하, 부종, 요통 고정, 어혈(瘀血) 증상 → 신락어조(腎絡瘀阻) = 혈분 병

10. 유사 조문 및 관련 논의 비교

(1) 『난경(難經)』 제이십삼난(第二十三難)

23난은 "경맥(經脈)에 병이 있는 것은 시동(是動)이고, 장부(臟腑)에 병이 있는 것은 소생병(所生病)이다"라는 해석을 보충적으로 전개한다. 즉:

  • 시동병 = 경맥 자체의 기(氣) 이상 (경락 순행 부위의 증상)
  • 소생병 = 경맥이 속한 장부의 병변 (장부 기능 이상)

이는 22난의 기혈(氣血) 구분과 상보적이다.

(2) 『소문·조경론(素問·調經論)』

"氣血以竝,陰陽相傾,氣亂於衛,血逆於經"
(기혈이 아울러 하고, 음양이 서로 치우치면, 기가 위(衛)에서 어지럽고, 혈이 경(經)에서 역한다)

→ 기(氣)·위(衛) / 혈(血)·영(營)의 대응 관계를 설명하며, 기혈 병리의 이원적 구조를 뒷받침한다.

(3) 후세의 "기위혈지수(氣爲血之帥), 혈위기지모(血爲氣之母)" 명제

이 조문은 후세 의가들이 정립한 기혈상관론(氣血相關論)의 경전적 원류가 된다:

  • 기가 혈을 추동(推動)·통섭(統攝)·고섭(固攝)한다 → 기병(氣病)이 먼저
  • 혈이 기를 재양(載養)한다 → 혈병(血病)은 기병의 결과이자 기병을 악화시키는 요인

11.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시동병은 가볍고 소생병은 무겁다"는 단순화의 함정

시동병이 반드시 경증이고 소생병이 반드시 중증인 것은 아니다. 예컨대 폐경(肺經)의 시동병에 "喘咳(천해)"가 있는데, 심한 천식 발작은 매우 위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경중(輕重)이 아니라 기혈(氣血)의 층차(層次)이다.

② "시동병 = 실증, 소생병 = 허증"이라는 오해

그렇지 않다. 시동병에도 허(虛)·실(實)이 모두 있고, 소생병에도 허·실이 모두 있다. 기체(氣滯)는 실(實)이지만 기허(氣虛)도 기분(氣分) 병이며, 혈어(血瘀)는 실이지만 혈허(血虛)도 혈분 병이다.

③ 시간적 선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

"先·後(선·후)"는 단순히 시간적 순서만이 아니라, 병리적 층차(層次)의 심천(深淺)을 동시에 의미한다. 기분(氣分)은 비교적 천(淺)하고 혈분(血分)은 비교적 심(深)하다는 구조적 배치이다.


12. 현대 생리학적 참조 해석 (보조적)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보조적으로 이해하면:

  • 기분(氣分) 장애 ≈ 기능적 장애: 자율신경 실조, 평활근 경련, 기능성 소화불량, 기능성 심계 등 → 구조적 변화 없이 기능만 이상
  • 혈분(血分) 장애 ≈ 기질적 장애: 혈전 형성, 동맥 경화, 조직 섬유화, 종양 형성 등 → 물질적·구조적 변화 동반

기능적 이상이 지속되면 기질적 변화로 진행한다는 현대 병리학의 인식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13. 총괄 정리

항목내용
핵심 질문하나의 경맥에서 왜 두 종류의 병이 발생하는가?
답기(氣)와 혈(血)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
시동병(是動病)기분(氣分) 병, 온후(溫煦) 장애, 기류불행(氣留不行)
소생병(所生病)혈분(血分) 병, 유양(濡養) 장애, 혈옹불유(血壅不濡)
선후 관계기선혈후(氣先血後) — 기분이 먼저 병들고 혈분이 나중에 병든다
치료 함의초기에 기(氣)를 다스려 혈분(血分)으로의 전변을 막아야 한다
경전 근거『영추·경맥(靈樞·經脈)』편의 12경맥 병후 기술 형식에 대한 해석

이 조문은 한의학 병리학에서 "치기어미란(治氣於未亂), 방혈어미옹(防血於未壅)" — 기의 문란이 오기 전에 다스리고, 혈의 옹체가 오기 전에 방비한다 — 는 예방의학적 사상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