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23 第二十三難 · 제23편

第二十三難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二十三難曰:手足三陰三陽,脈之度數,可曉以不?然,手三陽之脈,從手至頭,長五尺,五六合三丈。手三陰之脈,從手至胸中,長三尺五寸,三六一丈八尺,五六三尺,合二丈一尺。足三陽之脈,從足至頭,長八尺,六八四丈八尺。足三陰之脈,從足至胸,長六尺五寸,六六三丈六尺,五六三尺,合三丈九尺。人兩足蹻脈,從足至目,長七尺五寸,二七二丈四尺,二五一尺,合一丈五尺。督脈任脈,各長四尺五寸,二四八尺,二五一尺,合九尺。凡脈長一十六丈二尺,此所謂十二經脈長短之數也。經脈十二,絡脈十五,何始何窮也?然,經脈者,行血氣,通陰陽,以榮於身者也。其始從中焦,注手太陰,陽明;陽明注足陽明,太陰;太陰注手少陰,太陽;太陽注足太陽,少陰;少陰注手心主,少陽;少陽注足少陽,厥陰;厥陰復還注手太陰。別絡十五,皆因其原,如環無端,轉相灌漑,朝於寸口人迎,以處百病,而決死生也。經云:明知終始,陰陽定矣,何謂也?然,終始者,脈之紀也。寸口人迎,陰陽之氣,通於朝使,如環無端,故曰始也。終者,三陰三陽之脈絶,絶則死,死各有形,故曰終也。

2. 직역

제이십삼난에서 묻기를: 수족(手足)의 삼음삼양(三陰三陽)의 맥(脈)이 가진 길이[度數(도수)]를 알 수 있겠는가?

답하기를:

  • 수삼양(手三陽)의 맥은 손에서 머리에 이르니 길이가 5척(尺)이요, 5×6하면 합하여 3장(丈)이다.
  • 수삼음(手三陰)의 맥은 손에서 가슴 가운데에 이르니 길이가 3척 5촌(寸)이요, 3×6은 1장 8척이고, 5×6은 3척이니, 합하여 2장 1척이다.
  • 족삼양(足三陽)의 맥은 발에서 머리에 이르니 길이가 8척이요, 6×8하면 4장 8척이다.
  • 족삼음(足三陰)의 맥은 발에서 가슴에 이르니 길이가 6척 5촌이요, 6×6은 3장 6척이고, 5×6은 3척이니, 합하여 3장 9척이다.
  • 사람의 양쪽 족교맥(足蹻脈)은 발에서 눈에 이르니 길이가 7척 5촌이요, 2×7은 2장 4척이고 2×5는 1척이니, 합하여 1장 5척이다.
  • 독맥(督脈)과 임맥(任脈)은 각각 길이가 4척 5촌이요, 2×4는 8척이고 2×5는 1척이니, 합하여 9척이다.
  • 무릇 맥의 총 길이는 16장 2척이니, 이것이 이른바 십이경맥(十二經脈) 길이의 수치이다.

경맥(經脈)은 열둘이고 낙맥(絡脈)은 열다섯인데,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나는가?

답하기를: 경맥이라는 것은 혈기(血氣)를 운행하고 음양(陰陽)을 소통하여 몸을 영양[榮(영)]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중초(中焦)에서 비롯하여 수태음(手太陰)에 주입되고, 양명(陽明)으로; 양명은 족양명(足陽明)에 주입되고, 태음(太陰)으로; 태음은 수소음(手少陰)에 주입되고, 태양(太陽)으로; 태양은 족태양(足太陽)에 주입되고, 소음(少陰)으로; 소음은 수심주(手心主)에 주입되고, 소양(少陽)으로; 소양은 족소양(足少陽)에 주입되고, 궐음(厥陰)으로; 궐음은 다시 수태음(手太陰)에 돌아가 주입된다. 별락(別絡) 열다섯은 모두 그 원(原)을 따르는 것이니, 고리와 같아 끝이 없고[如環無端(여환무단)], 서로 번갈아 관개(灌漑)하며, 촌구(寸口)와 인영(人迎)에 조회[朝(조)]하니, 이로써 백병(百病)을 판별하고 사생(死生)을 결정하는 것이다.

경전에 이르기를 "시작과 끝[終始(종시)]을 분명히 알면 음양이 정해진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답하기를: 종시(終始)라는 것은 맥(脈)의 벼리[紀(기)]이다. 촌구(寸口)와 인영(人迎)의 음양지기(陰陽之氣)가 조사(朝使)에 통하여 고리와 같아 끝이 없으니 이를 시(始)라 한다. 종(終)이라는 것은 삼음삼양(三陰三陽)의 맥이 끊어짐[絶(절)]이니, 끊어지면 곧 죽고, 죽음에는 각각 형태가 있으니, 이를 종(終)이라 한다.


3. 의역

이 조문은 인체 경맥의 총 길이를 산출하고, 십이경맥과 십오낙맥의 순행이 어디서 시작하여 어디서 끝나는지를 밝히는 난(難)이다.

수삼양맥은 손에서 머리까지 한 줄기당 5척이고 좌우 합쳐 6줄기이므로 총 30척(3장), 수삼음맥은 손에서 흉중까지 한 줄기당 3척 5촌이고 6줄기이므로 총 21척(2장 1척)... 이런 식으로 족삼양, 족삼음, 좌우 교맥(蹻脈), 독맥과 임맥을 합산하면 전체 맥의 길이가 16장 2척이 된다.

경맥의 순행은 중초(中焦)에서 기원하여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에서 출발하고, 이후 수양명(手陽明) → 족양명(足陽明) → 족태음(足太陰) → 수소음(手少陰) → 수태양(手太陽) → 족태양(足太陽) → 족소음(足少陰) →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 즉 手心主) → 수소양(手少陽) → 족소양(足少陽) → 족궐음(足厥陰) → 다시 수태음(手太陰)으로 돌아온다. 이 순환은 마치 고리처럼 끝이 없다.

낙맥 15개는 이 경맥의 원(原)을 따라가면서 경맥 사이를 연결하고 관개하며, 그 기운이 촌구(寸口)와 인영(人迎)에 모인다. 이 두 곳의 맥을 짚어보면 백병을 진단하고 사생을 판별할 수 있다.

"시작과 끝을 알면 음양이 정해진다"는 것은, 시(始)란 기혈이 고리처럼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을 말하고, 종(終)이란 삼음삼양의 맥이 끊어져 사망에 이르는 것을 말하며, 각 경맥이 끊어질 때의 임종 형태가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4. 핵심 요지

항목내용
주제십이경맥의 도수(度數)와 기혈 순환의 종시(終始)
맥의 총 길이16장(丈) 2척(尺)
순행 기원중초(中焦) — 수곡지기(水穀之氣)가 생성되는 곳
순환 구조如環無端(여환무단) — 고리처럼 끝이 없는 순환
진단 핵심촌구(寸口)와 인영(人迎)에서 맥을 보아 음양의 성쇠를 판별
始(시)기혈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상태 — 생명의 지속
終(종)경맥의 기가 끊어짐(絶) — 사망, 각기 고유한 임종 형태

5. 글자별·구절별 해석

(1) 度數(도수)

  • 度(도): 법도, 척도. 여기서는 경맥의 길이 측정값
  • 數(수): 수치. 구체적 숫자
  • 합하면 "경맥의 길이에 대한 수치적 측정"

(2) 길이 산출의 논리

고대 중국 도량형 기준으로:

  • 1장(丈) = 10척(尺)
  • 1척(尺) = 10촌(寸)

각 계산의 핵심은 한 줄기의 길이 × 경맥 수(좌우 합산)이다.

경맥주행 범위1줄기 길이줄기 수총 길이
手三陽(수삼양)手→頭5척6 (3경×좌우)30척 = 3장
手三陰(수삼음)手→胸中3척 5촌621척 = 2장 1척
足三陽(족삼양)足→頭8척648척 = 4장 8척
足三陰(족삼음)足→胸6척 5촌639척 = 3장 9척
蹻脈(교맥)足→目7척 5촌2 (좌우)15척 = 1장 5척
督脈·任脈(독맥·임맥)각 4척 5촌4척 5촌29척

합계:

30 + 21 + 48 + 39 + 15 + 9 = 162척 = 16장 2척
주의: 원문에서 족교맥(足蹻脈)의 계산 "二七二丈四尺, 二五一尺, 合一丈五尺"는 2×7=14(→1장 4척)이 아니라 "2×7척5촌"의 풀이로 보아야 한다. 2줄기×7척 = 14척(1장 4척) + 2줄기×5촌 = 10촌(1척) = 합 15척(1장 5척). 이는 고대 산법에서 정수 부분과 영수(零數, 나머지) 부분을 나누어 계산하는 방식이다.

(3) 蹻脈(교맥)

  • 蹻(교): 발꿈치, 들어올리다. 足蹻脈(족교맥)은 陰蹻脈(음교맥)·陽蹻脈(양교맥)을 가리킨다.
  • 奇經八脈(기경팔맥) 중 좌우 한 쌍으로 존재하는 특수 맥
  • 발에서 눈[目(목)]까지 이른다는 것은 교맥이 눈의 개합(開闔)·수면과 관련된다는 인식과 연결

(4) 榮於身(영어신)

  • 榮(영): 영양하다, 윤택하게 하다
  • 경맥의 기능 = 혈기를 운행하고 음양을 소통하여 전신을 영양함

(5) 始從中焦(시종중초)

  • 中焦(중초): 비위(脾胃)가 자리하는 곳. 수곡(水穀)이 소화되어 영기(營氣)·위기(衛氣)가 생성되는 원천
  • 기혈 순환의 출발점이 중초인 이유: 영기(營氣)는 중초에서 나온다는 『영추·영위생회(靈樞·營衛生會)』의 이론과 일치
  • 원문: "營出於中焦(영출어중초)"

(6) 注(주)

  • 注(주): 쏟아붓다, 흘러들다
  • 경맥에서 경맥으로 기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표현
  • "手太陰注陽明(수태음주양명)": 수태음폐경의 기혈이 수양명대장경으로 흘러들어간다

(7) 十二經脈 유주(流注) 순서

원문을 정리하면:

中焦(중초)
  → 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
    → 手陽明大腸經(수양명대장경)
      → 足陽明胃經(족양명위경)
        → 足太陰脾經(족태음비경)
          → 手少陰心經(수소음심경)
            → 手太陽小腸經(수태양소장경)
              → 足太陽膀胱經(족태양방광경)
                → 足少陰腎經(족소음신경)
                  → 手厥陰心包經(수궐음심포경) [=手心主(수심주)]
                    → 手少陽三焦經(수소양삼초경)
                      → 足少陽膽經(족소양담경)
                        → 足厥陰肝經(족궐음간경)
                          → 다시 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으로 복귀

이것이 십이경맥 유주(流注)의 대순환이다.

(8) 手心主(수심주)

  • 心主(심주) = 心包(심포) = 심포락(心包絡)
  •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의 고대 명칭
  • 『난경(難經)』에서는 "心主(심주)"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

(9) 別絡十五(별락십오)

  • 십이경맥에 각각 1개의 별락(別絡)이 있어 12개
  • 여기에 임맥(任脈)의 별락, 독맥(督脈)의 별락, 비(脾)의 대락(大絡) = 大包(대포) 3개를 더하면 = 15개

(10) 皆因其原(개인기원)

  • 因(인): 따르다, 의지하다
  • 原(원): 근원, 원혈(原穴)
  • 별락 15개가 모두 경맥의 근원을 따라 운행한다는 의미

(11) 如環無端(여환무단)

  • 環(환): 고리
  • 端(단): 끝
  • "고리와 같아 끝이 없다" — 경맥 순환의 무한 반복성을 표현하는 핵심 비유
  • 『영추·영위생회(靈樞·營衛生會)』: "如環之無端(여환지무단)"과 동일한 표현

(12) 轉相灌漑(전상관개)

  • 轉(전): 돌리다, 번갈다
  • 灌漑(관개): 물을 대다, 적시다
  • 경맥과 낙맥이 서로 번갈아가며 기혈을 적셔주는 모습
  • 농업의 관개(灌漑) 시스템에 비유 — 인체의 기혈 관류(灌流)

(13) 朝於寸口人迎(조어촌구인영)

  • 朝(조): 조회하다, 모이다 (음: 조)
  • 寸口(촌구): 요골동맥(橈骨動脈) 박동처, 수태음폐경의 맥진 부위 — 陰(음)의 대표 진단점
  • 人迎(인영): 경동맥(頸動脈) 박동처, 족양명위경의 맥진 부위 — 陽(양)의 대표 진단점
  • 기혈이 이 두 곳에 모이므로 여기서 맥을 짚으면 음양의 편성(偏盛)·편쇠(偏衰)를 알 수 있다

(14) 以處百病而決死生(이처백병이결사생)

  • 處(처): 판별하다, 처리하다
  • 촌구와 인영의 맥 비교를 통해 모든 병을 진단하고 생사를 판별할 수 있다
  • 이것이 고대 진맥법의 핵심 원리

(15) 終始者脈之紀也(종시자맥지기야)

  • 紀(기): 벼리, 강령(綱領), 기본 원칙
  • 종시(終始)가 맥학(脈學)의 벼리라는 것
  • 순환의 시작[始(시)]과 경맥이 끊어지는 죽음[終(종)]이 진맥의 가장 근본적 판단 기준

(16) 通於朝使(통어조사)

  • 朝(조): 조회
  • 使(사): 사신, 전달자
  • 기혈이 촌구·인영에 조회하듯 통하며, 마치 사신이 왕래하듯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

(17) 脈絶(맥절)

  • 絶(절): 끊어지다
  • 경맥의 기(氣)가 끊어지면 해당 장부의 기능이 정지 — 사망
  • "死各有形(사각유형)": 죽음의 형태가 각기 다르다
  • 이는 『영추·종시(靈樞·終始)』편에서 상세히 기술된다
  • 예: 태음(太陰)이 끊어지면 복만(腹滿)이 심하고, 소음(少陰)이 끊어지면 면흑(面黑)해지며...

6. 병기 분석

이 조문은 직접적인 병증 치료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경맥 순환의 구조적 원리를 밝히는 조문이므로, 병기(病機)는 "순환이 깨졌을 때"의 논리로 분석한다.

정상 상태의 구조

中焦(중초)에서 水穀精微(수곡정미) 생성
  → 營氣(영기) 생성
    → 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에서 시작
      → 12경맥 유주 순서대로 순환
        → 如環無端(여환무단) — 끊임없는 순환
          → 寸口(촌구)·人迎(인영)에 조회
            → 음양 균형 유지 = 건강

병리 상태의 구조

어떤 원인으로 특정 경맥의 기혈 운행이 장애
  → 해당 경맥의 순행 부위에 증상 발생 (통즉불통, 불통즉통)
  → 순환의 연속성 파괴 → 상하, 표리, 음양 불균형
    → 寸口(촌구)·人迎(인영)에서 음양 편차로 나타남
      → 진맥으로 감지 가능

사망의 구조

극심한 병사(病邪) 혹은 장기적 소모
  → 특정 경맥의 氣(기) 완전 소진 = 脈絶(맥절)
    → 해당 장부 기능 정지
      → 고유한 임종 징후[死各有形(사각유형)]
        → 사망 = 終(종)

7. 임상적 의미와 현대 적용

(1) 촌구(寸口)·인영(人迎) 비교 진맥법

이 조문에서 강조하는 촌구와 인영의 대비는 고대 진맥법의 핵심이다.

진단점부위대표성의미
寸口(촌구)요골동맥陰(음) — 오장(五臟)오장 정기의 성쇠
人迎(인영)경동맥陽(양) — 육부(六腑)외사(外邪), 양기의 성쇠
  • 인영(人迎) > 촌구(寸口): 양(陽)이 성(盛)하다 → 삼양경(三陽經)의 병
  • 촌구(寸口) > 인영(人迎): 음(陰)이 성(盛)하다 → 삼음경(三陰經)의 병

현대 임상에서는 인영맥 진법이 거의 실전되었지만, 경락의학(經絡醫學)이나 사암침법(舍巖鍼法) 등에서 이 원리를 활용하는 유파가 있다.

(2) 경맥 유주의 임상 의의

십이경맥의 유주 순서는 자오유주(子午流注) 침법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시간(時辰)경맥장부
寅時(인시, 03-05시)手太陰(수태음)肺(폐)
卯時(묘시, 05-07시)手陽明(수양명)大腸(대장)
辰時(진시, 07-09시)足陽明(족양명)胃(위)
巳時(사시, 09-11시)足太陰(족태음)脾(비)
午時(오시, 11-13시)手少陰(수소음)心(심)
未時(미시, 13-15시)手太陽(수태양)小腸(소장)
申時(신시, 15-17시)足太陽(족태양)膀胱(방광)
酉時(유시, 17-19시)足少陰(족소음)腎(신)
戌時(술시, 19-21시)手厥陰(수궐음)心包(심포)
亥時(해시, 21-23시)手少陽(수소양)三焦(삼초)
子時(자시, 23-01시)足少陽(족소양)膽(담)
丑時(축시, 01-03시)足厥陰(족궐음)肝(간)

(3) "中焦에서 시작한다"의 임상적 함의

기혈이 중초(中焦)에서 기원한다는 것은:

  • 비위(脾胃)가 기혈 생화(生化)의 근원이라는 한의학의 핵심 원리
  • 이진동원(李東垣)의 비위론(脾胃論)의 이론적 기초
  • 임상에서 만성 허약, 기혈 부족 환자의 치료 시 반드시 비위를 조리해야 하는 근거

(4) 如環無端의 임상적 함의

기혈이 고리처럼 끊임없이 순환해야 건강하다는 원리는:

  • 기체(氣滯), 혈어(血瘀), 담음(痰飮)이 순환을 막으면 병이 생긴다
  • 침구(鍼灸) 치료에서 순경취혈(循經取穴)의 근거
  • 약물 치료에서 이기활혈(理氣活血)의 기본 원리

(5) 死各有形의 임상적 함의

이것은 『영추·종시(靈樞·終始)』편의 "六經絶(육경절)" 이론과 연결된다:

경맥 단절임종 증상
太陰絶(태음절)복부 팽만, 호흡 곤란, 구역
少陰絶(소음절)안면 흑색, 치아 길어보임
厥陰絶(궐음절)흉중 번열, 인후 건조, 소변 혈색
太陽絶(태양절)눈이 뒤집히고 경련
少陽絶(소양절)난청, 관절 이완
陽明絶(양명절)입과 눈이 동(動)하고 경련, 면황(面黃)

이는 중환자실(ICU)에서의 임종 전 징후를 고대 경락의학으로 해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8. 유사 조문 및 관련 문헌 비교

(1) 『영추·맥도(靈樞·脈度)』

이 조문의 경맥 길이 수치는 『영추·맥도(靈樞·脈度)』편과 거의 동일하다:

"手之六陽,從手至頭,長五尺,五六三丈。手之六陰,從手至胸中,三尺五寸,三六一丈八尺,五六三尺,合二丈一尺..."

난경(難經) 제23난은 영추(靈樞)의 이 내용을 충실히 인용·정리한 것이다.

(2) 『영추·영위생회(靈樞·營衛生會)』

"營出於中焦(영출어중초), 衛出於下焦(위출어하초)"

영기(營氣)가 중초에서 나온다는 것은 난경 제23난의 "始從中焦(시종중초)"와 직접 연결된다. 다만 위기(衛氣)의 출처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어, 일부 주석가는 "위기도 중초에서 나온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3) 『영추·종시(靈樞·終始)』

"明知終始,陰陽定矣(명지종시, 음양정의)"는 바로 이 편에서 인용한 것이며, 경맥의 시작과 끝(死)을 알면 음양의 허실을 확정할 수 있다는 진단학의 강령이다.

(4) 『난경(難經)』 제1난(第一難)과의 관계

제1난에서 "독취촌구(獨取寸口)"를 논한 것과 이 제23난에서 "朝於寸口人迎(조어촌구인영)"을 논한 것은 서로 보완 관계이다:

  • 제1난: 왜 촌구(寸口)만으로도 오장육부의 상태를 알 수 있는가?
  • 제23난: 기혈이 순환하여 촌구와 인영에 모이기 때문이다

(5) 『난경(難經)』 제24난(第二十四難)과의 관계

제24난은 이 제23난의 연장선으로, 기혈이 하루 동안 인체를 50회 순환한다는 구체적 순환 속도를 논한다. (1일 50영(營) = 영기의 50주 순환)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맥의 길이가 정확한 해부학적 수치인가?

아니다. 고대의 도량형은 현대와 다르며, 이 수치는 상징적·체계적 의미가 강하다. 핵심은 정확한 센티미터가 아니라:

  • 양경(陽經, 수족삼양)은 길고 음경(陰經, 수족삼음)은 상대적으로 짧다
  • 족경(足經)은 수경(手經)보다 길다
  • 이는 양(陽)의 활동 범위가 넓고, 하지(下肢) 경맥이 더 길다는 인체 구조적 사실을 반영

(2) "始從中焦"의 "始"는 절대적 시작점인가?

순환이 如環無端(여환무단)이라면 엄밀히 시작점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왜 중초를 시작점이라 하는가?

이는 기혈 생성의 근원이 중초이기 때문이다. 순환의 시간적 시작이라기보다, 생리적 근원으로서의 시작을 뜻한다. 마치 물이 순환하되 원천이 샘[泉(천)]인 것과 같다.

(3) 蹻脈(교맥)을 십이경맥에 포함시키는가?

포함시키지 않는다. 교맥과 독맥·임맥은 기경팔맥(奇經八脈)에 속한다. 다만 이 조문에서는 전체 맥의 총 길이를 산출하기 위해 함께 합산한 것이다. "十二經脈長短之數(십이경맥장단지수)"라고 하였지만, 실제로는 기경의 일부도 포함된 전신 주요 맥의 총 도수이다.

(4) 十五絡脈(십오낙맥)의 구성

  • 십이경맥(十二經脈) 각각의 별락(別絡) = 12
  • 임맥(任脈)의 별락: 鳩尾(구미) 아래의 별락
  • 독맥(督脈)의 별락: 長强(장강)의 별락
  • 비(脾)의 대락(大絡): 大包(대포, SP-21)

합계 = 15


10. 현대 생리학적 해석 가능성

한의학 개념현대적 대응 가능성
如環無端(여환무단)의 순환혈액순환계(cardiovascular system)의 폐쇄 회로 순환
中焦에서 기혈 생성소화기계에서의 영양소 흡수 → 혈액으로의 공급
寸口(촌구) 진맥요골동맥(radial artery) 맥진 — 현대 의학에서도 맥박 측정 부위
人迎(인영) 진맥경동맥(carotid artery) 맥진 — 심폐소생술 시 맥박 확인 부위
脈絶(맥절) → 사망장기 부전(organ failure) → 사망
死各有形(사각유형)다장기부전증후군(MODS)에서 최초 실패 장기에 따라 임종 양상이 다른 것

단, 이러한 대응은 보조적 이해를 위한 것이며, 경락의 순환이 단순히 혈관 순환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경락은 기(氣)·혈(血)·진액(津液)·신(神)까지 포괄하는 보다 넓은 개념이다.


11. 종합 정리

난경 제23난은 경맥 순환론의 총론이라 할 수 있다.

구분내용
구조12경맥 + 기경(蹻·督·任) = 총 16장 2척
기원중초(中焦) — 비위(脾胃)의 수곡지기
순서폐→대장→위→비→심→소장→방광→신→심포→삼초→담→간→(다시 폐)
형태如環無端(여환무단) — 끊임없는 순환
보조 체계15별락(別絡)이 경맥 사이를 연결·관개
진단촌구(寸口)·인영(人迎)에 기혈이 조회하므로 여기서 진맥
始(시)순환이 유지됨 = 생명
終(종)맥이 끊어짐(絶) = 사망, 각기 고유한 형태

이 조문은 단순한 수치 나열이 아니라, 기혈 순환의 근원·경로·구조·진단법·생사 판별법을 하나의 체계로 엮은 것이다. 이후 난경의 경락·장부·진맥 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구조적 기초가 되는 중요한 조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