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24 厥病 · 제30편

厥病

溫谷 · · 26분

1. 조문 원문

厥頭痛,面若腫起而煩心,取之足陽明太陰。厥頭痛,頭脈痛,心悲善泣,視頭動脈反盛者,刺盡去血,後調足厥陰。厥頭痛,貞貞頭痛而重,瀉頭上五行行五,先取手少陰,後取足少陰。厥頭痛,意善忘,按之不得,取頭面左右動脈,後取足太陰。厥頭痛,項先痛,腰脊為應,先取天柱,後取足太陽。厥頭痛,頭痛甚,耳前後脈湧有熱,瀉出其血,後取足少陽。真頭痛,頭痛甚,腦盡痛,手足寒至節,死不治。頭痛不可取於俞者,有所擊墮,惡血在於內,若肉傷,痛未已,可則刺,不可遠取也。頭痛不可刺者,大痹為惡,日作者,可令少愈,不可已,頭半寒痛,先取手少陽陽明,後取足少陽陽明。

厥心痛,與背相控善,如從後觸其心,傴僂者,腎心痛也,先取京骨崑崙。發狂不已,取然谷。厥心痛,腹脹胸滿,心尤痛甚,胃心痛也,取之大都太白。厥心痛,痛如以錐針刺其心,心痛甚者,脾心痛也,取之然谷太溪。厥心痛,色蒼蒼如死狀,終日不得太息,肝心痛也,取之行間太沖。厥心痛,臥若徒居,心痛,間動作,痛益甚,色不變,肺心痛也,取之魚際太淵。真心痛,手足清至節,心痛甚,旦發夕死,夕發旦死。心痛不可刺者,中有盛聚,不可取於俞。腸中有蟲瘕及蛟有,皆不可取以小針。心腸痛,作痛,膿聚,往來上下行,痛有休止,腹熱喜渴涎出者,是蛟有也。以手聚按而堅持之,無令得移,以大針刺之,久持之,蟲不動,乃出針也。腹痛。形中上者。

耳聾無聞,取中耳,耳鳴,取耳前動脈。耳痛不可刺者,耳中有膿,若有干盯,耳無聞也。耳聾取手小指次指爪甲上與肉交者,先取手,後取足。耳鳴取手中指爪甲上,左取右,右取左,先取手,後取足。足髀不可舉,側而取之,在樞谷中,以員利針,大針不可刺。病注下血,取曲泉。風痹淫濼,病不可已者,足如履冰,時如入湯中,股脛淫樂,煩心頭痛,時嘔時,眩已汗出,久則目眩,悲以喜恐,短氣,不樂,不出三年,死矣。

2. 직역

【厥頭痛(궐두통) 부분】

"厥頭痛(궐두통), 面若腫起而煩心(면약종기이번심), 取之足陽明太陰(취지족양명태음)."
→ 궐(厥)로 인한 두통에, 얼굴이 부은 듯 일어나고 마음이 번거로우면, 足陽明(족양명)과 太陰(태음)을 취한다.

"厥頭痛(궐두통), 頭脈痛(두맥통), 心悲善泣(심비선읍), 視頭動脈反盛者(시두동맥반성자), 刺盡去血(자진거혈), 後調足厥陰(후조족궐음)."
→ 궐두통에 머리 맥이 아프고, 마음이 슬퍼 잘 울며, 머리의 동맥(動脈)을 살펴 도리어 성(盛)한 자는, 자침(刺鍼)하여 피를 다 빼고, 이후 足厥陰(족궐음)을 조절한다.

"厥頭痛(궐두통), 貞貞頭痛而重(정정두통이중), 瀉頭上五行行五(사두상오행행오), 先取手少陰(선취수소음), 後取足少陰(후취족소음)."
→ 궐두통에 정정(貞貞)하게 머리가 아프고 무거우면, 머리 위의 다섯 줄(五行(오행)) 각 줄에 다섯 곳(行五(행오))을 사(瀉)하고, 먼저 手少陰(수소음)을 취하고 이후 足少陰(족소음)을 취한다.

"厥頭痛(궐두통), 意善忘(의선망), 按之不得(안지부득), 取頭面左右動脈(취두면좌우동맥), 後取足太陰(후취족태음)."
→ 궐두통에 생각이 잘 잊혀지고, 눌러도 (통처를) 얻지 못하면, 머리와 얼굴 좌우의 동맥을 취하고, 이후 足太陰(족태음)을 취한다.

"厥頭痛(궐두통), 項先痛(항선통), 腰脊為應(요척위응), 先取天柱(선취천주), 後取足太陽(후취족태양)."
→ 궐두통에 목덜미가 먼저 아프고, 허리와 등뼈가 이에 응하면, 먼저 天柱(천주)를 취하고 이후 足太陽(족태양)을 취한다.

"厥頭痛(궐두통), 頭痛甚(두통심), 耳前後脈湧有熱(이전후맥용유열), 瀉出其血(사출기혈), 後取足少陽(후취족소양)."
→ 궐두통에 머리가 몹시 아프고, 귀 앞뒤의 맥이 솟구쳐 열이 있으면, 사(瀉)하여 그 피를 빼내고, 이후 足少陽(족소양)을 취한다.

"真頭痛(진두통), 頭痛甚(두통심), 腦盡痛(뇌진통), 手足寒至節(수족한지절), 死不治(사불치)."
→ 진짜 두통(眞頭痛(진두통))은 머리가 몹시 아프고, 뇌가 전부 아프며, 손발이 차가워 관절(마디)에까지 이르면, 죽으니 치료할 수 없다.

"頭痛不可取於俞者(두통불가취어수자), 有所擊墮(유소격타), 惡血在於內(오혈재어내), 若肉傷(약육상), 痛未已(통미이), 可則刺(가즉자), 不可遠取也(불가원취야)."
→ 두통으로 수혈(俞穴(수혈))을 취할 수 없는 것은, 타격을 받거나 떨어져서, 어혈(惡血(오혈))이 안에 있거나, 또는 살이 상하여, 통증이 아직 멈추지 않은 것이니, 가능하면 곧 자침하되, 멀리 취혈(取穴(취혈))해서는 안 되며 (국소를 취해야 한다).

"頭痛不可刺者(두통불가자자), 大痹為惡(대비위오), 日作者(일작자), 可令少愈(가령소유), 不可已(불가이). 頭半寒痛(두반한통), 先取手少陽陽明(선취수소양양명), 後取足少陽陽明(후취족소양양명)."
→ 두통으로 자침할 수 없는 것은, 크게 비(痹(비))가 되어 나쁜 것이니, 매일 발작하는 자는, 조금 낫게 할 수는 있으나, 완전히 그치게 할 수 없다. 머리 반쪽이 차갑고 아픈 것은, 먼저 手少陽(수소양)과 陽明(양명)을 취하고, 이후 足少陽(족소양)과 陽明(양명)을 취한다.


【厥心痛(궐심통) 부분】

"厥心痛(궐심통), 與背相控善(여배상공선), 如從後觸其心(여종후촉기심), 傴僂者(구루자), 腎心痛也(신심통야), 先取京骨崑崙(선취경골곤륜). 發狂不已(발광불이), 取然谷(취연곡)."
→ 궐심통에 등과 서로 당기고, 마치 뒤에서 그 심장을 건드리는 것 같으며, 구부리고 있는 자는, 腎心痛(신심통)이니, 먼저 京骨(경골)과 崑崙(곤륜)을 취한다. 발광(發狂(발광))이 그치지 않으면, 然谷(연곡)을 취한다.

"厥心痛(궐심통), 腹脹胸滿(복장흉만), 心尤痛甚(심우통심), 胃心痛也(위심통야), 取之大都太白(취지대도태백)."
→ 궐심통에 배가 부르고 가슴이 그득하며, 심통이 더욱 심한 것은, 胃心痛(위심통)이니, 大都(대도)와 太白(태백)을 취한다.

"厥心痛(궐심통), 痛如以錐針刺其心(통여이추침자기심), 心痛甚者(심통심자), 脾心痛也(비심통야), 取之然谷太溪(취지연곡태계)."
→ 궐심통에 송곳이나 바늘로 그 심장을 찌르는 듯 아프고, 심통이 심한 자는, 脾心痛(비심통)이니, 然谷(연곡)과 太溪(태계)를 취한다.

"厥心痛(궐심통), 色蒼蒼如死狀(색창창여사상), 終日不得太息(종일부득태식), 肝心痛也(간심통야), 取之行間太沖(취지행간태충)."
→ 궐심통에 안색이 창창(蒼蒼)하여 죽은 것 같고, 종일 크게 한숨을 쉴 수 없는 것은, 肝心痛(간심통)이니, 行間(행간)과 太衝(태충)을 취한다.

"厥心痛(궐심통), 臥若徒居(와약도거), 心痛(심통), 間動作(간동작), 痛益甚(통익심), 色不變(색불변), 肺心痛也(폐심통야), 取之魚際太淵(취지어제태연)."
→ 궐심통에 누워도 그냥 있어도 심통이 있고, 간간이 움직이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며, 안색이 변하지 않는 것은, 肺心痛(폐심통)이니, 魚際(어제)와 太淵(태연)을 취한다.

"真心痛(진심통), 手足清至節(수족청지절), 心痛甚(심통심), 旦發夕死(단발석사), 夕發旦死(석발단사)."
→ 진짜 심통(眞心痛(진심통))은, 손발이 차가워 관절에까지 이르고, 심통이 심하여, 아침에 발병하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발병하면 아침에 죽는다.

"心痛不可刺者(심통불가자자), 中有盛聚(중유성취), 不可取於俞(불가취어수)."
→ 심통으로 자침할 수 없는 것은, 속에 성(盛)하게 모인 것이 있는 것이니, 수혈을 취해서는 안 된다.

"腸中有蟲瘕及蛟有(장중유충하급교유), 皆不可取以小針(개불가취이소침)."
→ 장 속에 충가(蟲瘕(충하))와 교유(蛟蚘(교유))가 있으면, 모두 소침(小針(소침))으로 취해서는 안 된다.

"心腸痛(심장통), 作痛(작통), 膿聚(농취), 往來上下行(왕래상하행), 痛有休止(통유휴지), 腹熱喜渴涎出者(복열희갈연출자), 是蛟有也(시교유야). 以手聚按而堅持之(이수취안이견지지), 無令得移(무령득이), 以大針刺之(이대침자지), 久持之(구지지), 蟲不動(충부동), 乃出針也(내출침야)."
→ 심장(心腸(심장))이 아프고, 통증이 발작하고, 농(膿(농))이 모이며, 오가며 위아래로 다니고, 통증에 쉬었다 그쳤다 함이 있고, 배에 열이 나고 갈증을 좋아하며 침이 나오는 자는, 이것이 교유(蛟蚘(교유))이다. 손으로 모아 누르고 굳건히 잡아, 이동하지 못하게 하고, 대침(大針(대침))으로 자침하여, 오래 잡아두고, 벌레가 움직이지 않으면, 이에 침을 뺀다.

"腹痛(복통). 形中上者(형중상자)."
→ 복통. 형체가 가운데 위에 있는 것이다. (이 구절은 원문이 불완전하여 전후 맥락이 단절된 잔문(殘文)으로 본다.)


【耳聾(이롱)·기타 부분】

"耳聾無聞(이롱무문), 取中耳(취중이). 耳鳴(이명), 取耳前動脈(취이전동맥)."
→ 귀가 먹어 듣지 못하면, 귀 가운데를 취한다. 귀가 울리면, 귀 앞의 동맥을 취한다.

"耳痛不可刺者(이통불가자자), 耳中有膿(이중유농), 若有干盯(약유건정), 耳無聞也(이무문야)."
→ 귀 아파서 자침할 수 없는 것은, 귀 속에 농(膿)이 있거나, 마른 귀지(乾盯(건정))가 있어, 귀가 듣지 못하는 것이다.

"耳聾取手小指次指爪甲上與肉交者(이롱취수소지차지조갑상여육교자), 先取手(선취수), 後取足(후취족)."
→ 귀머거리는 손의 새끼손가락 옆 손가락(넷째 손가락) 손톱 위에서 살과 만나는 곳을 취하되, 먼저 손을 취하고 이후 발을 취한다.

"耳鳴取手中指爪甲上(이명취수중지조갑상), 左取右(좌취우), 右取左(좌취좌), 先取手(선취수), 後取足(후취족)."
→ 귀울림은 손의 가운뎃손가락 손톱 위를 취하되, 왼쪽이면 오른쪽을 취하고, 오른쪽이면 왼쪽을 취하며, 먼저 손을 취하고 이후 발을 취한다.

"足髀不可舉(족비불가거), 側而取之(측이취지), 在樞谷中(재추곡중), 以員利針(이원리침), 大針不可刺(대침불가자)."
→ 다리와 넓적다리를 들 수 없으면, 옆으로 눕혀 취하되, 추곡(樞谷(추곡)) 가운데에 있으며, 원리침(員利針(원리침))을 쓰고, 대침(大針(대침))으로 자침해서는 안 된다.

"病注下血(병주하혈), 取曲泉(취곡천)."
→ 병이 쏟아져 내려 하혈(下血(하혈))하면, 曲泉(곡천)을 취한다.

"風痹淫濼(풍비음락), 病不可已者(병불가이자), 足如履冰(족여이빙), 時如入湯中(시여입탕중), 股脛淫樂(고경음락), 煩心頭痛(번심두통), 時嘔時(시구시), 眩已汗出(현이한출), 久則目眩(구즉목현), 悲以喜恐(비이희공), 短氣(단기), 不樂(불락), 不出三年(불출삼년), 死矣(사의)."
→ 풍비(風痹(풍비))로 음란하게 퍼져, 병이 낫지 못하는 자는, 발이 얼음을 밟는 듯하고, 때로는 뜨거운 물속에 들어간 듯하며, 넓적다리와 정강이에 기이한 감각이 퍼지고, 마음이 번거롭고 머리가 아프며, 때때로 구토하고, 어지러움이 있은 후 땀이 나고, 오래되면 눈이 어지럽고, 슬프다가 기뻐하다가 두려워하며, 숨이 짧고, 즐겁지 않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3. 의역

본 조문은 "厥(궐)"이라는 병리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 심통, 이롱(耳聾) 등 각종 통증과 감각장애의 진단·감별·침구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궐두통(厥頭痛) 부분: 경기(經氣)가 역란(逆亂)하여 두부(頭部)에 올라가 생기는 두통을 그 원인 경락별로 나누어 각각의 증상 특징과 취혈법을 제시하고, 어떤 경우에는 침치료가 불가한지도 밝히고 있다. 얼굴이 붓고 번심하면 陽明(양명)·太陰(태음), 머리 맥이 아프고 슬프면 厥陰(궐음), 머리가 무겁고 둔하면 少陰(소음) 등으로 귀경(歸經) 감별을 한다. 특히 뇌가 모두 아프고 손발이 차가워 관절까지 미치는 眞頭痛(진두통)은 치료 불능의 사증(死證)으로 규정한다.

궐심통(厥心痛) 부분: 다른 장부(臟腑)의 병이 심(心)의 통증으로 드러나는 것을 장부별로 구분한다. 腎(신)·胃(위)·脾(비)·肝(간)·肺(폐) 각각의 특징적 수반 증상으로 감별하고, 해당 장부 경맥의 수혈을 취한다. 손발이 차갑고 통증이 극심하여 하루를 넘기지 못하는 것은 眞心痛(진심통)으로 사증이다. 장(腸) 속 기생충이 원인인 경우는 소침이 아닌 대침을 써야 한다고 별도로 설명한다.

이롱(耳聾)·기타 부분: 귀머거리·귀울림·귀 통증의 침치법, 다리를 들지 못하는 경우의 취혈법, 하혈(下血)에 曲泉(곡천) 취혈, 풍비(風痹)가 만성화되면 3년 내에 사망하는 예후 불량 질환의 증상 묘사까지 포함한다.


4. 핵심 요지

"厥(궐)"이란 경기(經氣)의 역란(逆亂)·궐역(厥逆)으로, 기(氣)가 정상적 순행을 벗어나 특정 부위로 치달아 올라 통증을 유발하는 병기이다. 같은 '두통'이라도 수반 증상에 따라 책임 경락이 다르고, 같은 '심통'이라도 원인 장부가 다르다. 경전은 이를 경락·장부별로 세분하여 각각의 특이 증상(감별 포인트)과 취혈 원칙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며, 치료 불가한 사증(死證)까지 명확히 구획한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핵심 글자

글자독음의미
厥(궐)궐기(氣)의 역란(逆亂)·궐역(厥逆). 아래의 기가 위로 치솟거나 한쪽으로 편향되어 정상 순행이 깨진 상태. 넓은 의미에서 수족(手足)의 냉감(厥冷(궐냉))도 포함
貞貞(정정)정정둔중(鈍重)하게 지속적으로 아픈 양상. "쩌릿쩌릿" 또는 "묵직하게 지속적으로"
傴僂(구루)구루등이 굽어 꼬부라진 자세. 통증으로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있는 상태
蒼蒼(창창)창창푸르스름하면서 어두운 안색. 간기(肝氣) 울결(鬱結) 또는 혈행 장애의 안면 색택
太息(태식)태식크게 한숨 쉬는 것. 간기(肝氣) 울결 시 기기(氣機) 소통을 위해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
眞(진)진'진짜'의 뜻으로, 진두통(眞頭痛)·진심통(眞心痛)은 해당 장부 자체의 직접적 병변으로 사증을 의미
惡血(오혈)오혈어혈(瘀血(어혈)). 타격·낙상 등 외상으로 체내에 정체된 나쁜 피
蛟蚘(교유)교유회충(蛔蟲(회충)) 등 장내 기생충의 일종
盯(정)정귀지. 乾盯(건정)은 마른 귀지
樞谷(추곡)추곡환도(環跳(환도)) 부근의 고관절 오목한 곳
員利針(원리침)원리침구침(九鍼(구침)) 중 하나로, 끝이 둥글고 날카로운 침. 관절 부위 깊은 곳에 적합
淫濼(음락)음락사기(邪氣)가 넘치고 퍼지는 것. 또는 감각이 비정상적으로 퍼지는 것

핵심 구절 해석

"五行行五(오행행오)"

머리 위(督脈(독맥)·膀胱經(방광경) 라인)에 있는 다섯 줄의 경맥 라인(五行(오행)) 각 줄마다 다섯 혈위(行五(행오))를 사(瀉)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머리꼭대기의 경혈 배열을 지칭하며, 독맥(督脈(독맥)) 1행(行), 좌우 膀胱經(방광경) 제1선 2행, 좌우 膀胱經(방광경) 제2선 2행으로 총 5행(五行)이 된다.

"按之不得(안지부득)"

아픈 곳을 눌러도 통처(痛處)를 확실히 잡을 수 없다는 뜻으로, 통증이 깊거나 산만하여 표면에서 압통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는 脾(비)의 병리와 연관되는데, 비(脾)는 의(意(의))를 주관하고 기육(肌肉(기육))과 관련되므로, 기육층의 산만한 통증 + 건망(健忘(건망))이 함께 나타난다.

"與背相控善(여배상공선)"

심통이 등과 서로 당기며 연결되는 것이다. "控(공)"은 당기다·끌다의 의미로, 심장 부위 통증이 등(배부(背部))으로 방사(放射)되는 것이다. 이는 腎(신)의 경맥이 배부(背部)와 밀접하고, 水火(수화) 관계에서 腎水(신수)가 心火(심화)를 제어하는 관계가 무너진 것과 관련된다.

"旦發夕死, 夕發旦死(단발석사, 석발단사)"

아침에 발병하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발병하면 아침에 죽는다. 12시간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으로, 심장(心臟) 자체의 직접적 병변(眞心痛)이 극도로 급박하고 치명적임을 강조한다.


6. 병기 분석

6-1. 厥頭痛(궐두통)의 병기 총론

원인: 각 경맥의 기혈(氣血) 역란(逆亂) = 厥(궐)
병위: 頭部(두부) — 但 원인 경락에 따라 병위 세분
병성: 경락별로 다름 (풍열/담탁/한사/어혈/기역 등)
기혈진액 변화: 경기(經氣)가 아래에서 위로 역상(逆上) → 두부 기혈 울체
증상 발생: 해당 경락의 순행 부위·소속 장부의 특성에 따른 수반 증상 출현
치법: 해당 경락의 수혈 취혈 + 국소 사혈(瀉血)

6-2. 경락별 궐두통 감별표

경락증상 특징병기취혈
足陽明(족양명)·太陰(태음)面若腫起(면약종기), 煩心(번심)양명(陽明)은 面部(면부)를 주행하므로 얼굴 부종, 陽明(양명)의 열(熱)과 太陰(태음)의 습(濕)이 결합足陽明(족양명)·足太陰(족태음)
足厥陰(족궐음)頭脈痛(두맥통), 心悲善泣(심비선읍), 頭動脈反盛(두동맥반성)간(肝)은 혈(血)을 저장, 간기(肝氣) 역상 → 두부 혈맥 충혈, 간(肝)은 정지(情志)에서 노(怒)·비(悲) 관련두부 동맥 사혈 + 足厥陰(족궐음)
手少陰(수소음)·足少陰(족소음)貞貞頭痛而重(정정두통이중)심신(心腎)의 양기(陽氣) 부족 → 양기가 두부를 온양(溫養)하지 못함 → 둔중한 통증, 혹은 탁음(濁陰) 상역(上逆)頭上五行行五(두상오행행오) 사혈 + 手少陰(수소음) → 足少陰(족소음)
足太陰(족태음)意善忘(의선망), 按之不得(안지부득)비(脾)는 의(意)를 주관 → 비허(脾虛)로 건망, 비(脾)의 기육(肌肉) 병리로 통처 산만頭面左右動脈(두면좌우동맥) + 足太陰(족태음)
足太陽(족태양)項先痛(항선통), 腰脊為應(요척위응)太陽經(태양경)은 항배요(項背腰)를 순행 → 전형적 태양경 두통天柱(천주) + 足太陽(족태양)
足少陽(족소양)頭痛甚(두통심), 耳前後脈湧有熱(이전후맥용유열)소양(少陽)은 측두부(側頭部)·이(耳) 주행 → 측두통 + 귀 앞뒤 열감이전후(耳前後) 사혈 + 足少陽(족소양)

6-3. 眞頭痛(진두통)의 병기

원인: 뇌(腦) 자체의 직접적 병변 (다른 경락의 궐역이 아닌 본체 손상)
병위: 腦髓(뇌수)
병성: 극도의 양기(陽氣) 소탈(消脫) → 수족한냉(手足寒冷)이 관절까지 미침
증상: 뇌 전체의 극심한 통증 + 사지말단 냉
예후: 사증(死證) — 양기가 이미 근본적으로 이탈하여 회복 불가

진두통은 "궐두통"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궐두통은 다른 경락의 기(氣)가 역란하여 두부에 영향을 주는 것이므로 원인 경락을 다스리면 치료 가능하다. 반면 진두통은 뇌수(腦髓) 자체가 손상된 것이므로 불치이다.

6-4. 厥心痛(궐심통)의 병기 총론

원인: 다른 장부(臟腑)의 병이 心(심)으로 파급
병위: 心(심) — 但 원인은 腎·胃·脾·肝·肺 각 장부
병성: 장부별 특성에 따라 다름
핵심 개념: 심통(心痛)이라 해서 모두 心臟(심장) 자체의 병이 아님
감별: 수반 증상·체위·안색·정신 상태로 원인 장부를 구분
치법: 원인 장부의 경맥 수혈 취혈

6-5. 장부별 궐심통 감별표

원인 장부명칭특징적 증상병기취혈
腎(신)腎心痛(신심통)등과 서로 당김, 뒤에서 심장 건드리는 듯, 구부정한 자세, (심하면) 발광(發狂)腎水(신수) 부족 → 水不制火(수불제화) → 허화(虛火) 상염(上炎) → 심(心) 요동. 腎經(신경)은 背部(배부)와 관련 → 배심(背心) 방사통京骨(경골)·崑崙(곤륜) (足太陽經(족태양경) 혈위—腎(신)과 표리관계). 발광 시 然谷(연곡) (足少陰經(족소음경) 형화혈(滎火穴))
胃(위)胃心痛(위심통)복창(腹脹), 흉만(胸滿), 심통 더욱 심함위기(胃氣) 상역(上逆) → 흉복부 기기(氣機) 옹체(壅滯) → 심(心) 부위 압박大都(대도)·太白(태백) (足太陰經(족태음경)—脾胃(비위) 표리로 위(胃)를 다스림)
脾(비)脾心痛(비심통)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비(脾)의 운화(運化) 실조 → 담탁(痰濁)·어혈(瘀血) 정체 → 심맥(心脈) 비조(痺阻) → 자통(刺痛)然谷(연곡)·太溪(태계) (足少陰經(족소음경)—腎水(신수)로 脾土(비토)를 자양)
肝(간)肝心痛(간심통)안색 창백(蒼蒼), 죽은 듯한 모습, 종일 한숨 못 쉼간기(肝氣) 울결(鬱結) → 기기(氣機) 소통 불량 → 심(心)의 기혈 순환 장애. 간(肝)은 소설(疏泄) 주관 → 실조 시 태식(太息) 불능行間(행간)·太衝(태충) (足厥陰經(족궐음경) 형혈(滎穴)·수혈(兪穴)·원혈(原穴))
肺(폐)肺心痛(폐심통)누워도 앉아도 아프고, 움직이면 더 심함, 안색은 변하지 않음폐기(肺氣) 옹체(壅滯) → 종기(宗氣) 순환 장애 → 심(心) 기혈 추동력 약화. 색불변(色不變)은 혈분(血分) 병변이 아닌 기분(氣分) 병변임을 시사魚際(어제)·太淵(태연) (手太陰經(수태음경) 형혈(滎穴)·수혈(兪穴)·원혈(原穴))

6-6. 眞心痛(진심통)의 병기

원인: 心臟(심장) 자체의 직접적 병변
병위: 心(심) 본장(本臟)
병성: 심양(心陽) 폭탈(暴脫) + 극도의 양기 소진
증상: 수족청냉(手足清冷)이 관절까지 미침 + 심통 극심
예후: 반일(半日) 이내 사망 — 절대 불치

"淸(청)"은 "冷(냉)"과 통하며, 손발이 차갑다는 뜻이다. 양기(陽氣)가 사지(四肢) 말단까지 도달하지 못하여 관절 이하가 냉각되는 것은, 양기가 이미 근본적으로 이탈했음을 의미한다.

6-7. 風痹淫濼(풍비음락)의 병기

원인: 風邪(풍사)가 경락에 침입하여 만성화
병위: 전신 경락·근골·장부까지 파급
병성: 한열(寒熱) 착잡, 기혈(氣血) 역란, 정신(精神) 실조
경과:
  - 초기: 족냉(足冷)과 족열(足熱) 교대 (한열착잡)
  - 중기: 번심(煩心)·두통(頭痛)·구토(嘔吐)·현훈(眩暈)·한출(汗出)
  - 말기: 목현(目眩)·정지(情志) 불안정 (悲·喜·恐 교대)·단기(短氣)·불락(不樂)
예후: 3년 내 사망

이 질환은 풍사(風邪)가 경맥(經脈) 깊숙이 침투하여 기혈(氣血)의 정상 순환을 완전히 교란시키고, 점차 장부(臟腑)의 기능까지 파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寒)과 열(熱)이 뒤섞이고, 신체 감각이 비정상화되며, 최종적으로 정신(精神)까지 불안정해지는 것은 영위(營衛) 기혈(氣血)이 모두 패한 상태를 뜻한다.


7. 치법과 취혈 원칙 분석

7-1. 치료 전략의 대원칙

본 조문의 침구 치료에는 일관된 논리 구조가 있다:

원칙설명
경락 귀경 원칙증상의 부위·성질로 책임 경락을 판정하고, 해당 경락의 수혈(輸穴)을 취한다
표본(標本) 겸치국소 사혈(사혈은 "標(표)" 치료)로 급성 증상을 완화한 뒤, 원인 경락(本(본))을 조절한다
선후(先後) 순서"先取(선취)…後取(후취)…" 구조가 반복되며, 급한 것을 먼저, 근본을 나중에 다루는 완급(緩急) 순서를 보여준다
수족(手足) 배합"先取手(선취수), 後取足(후취족)" — 수경(手經)과 족경(足經)을 배합하여 기의 상하 소통을 도모한다
좌우 교차이명(耳鳴) 치료에서 "左取右(좌취우), 右取左(우취좌)" — 교차취혈(繆刺(무자))의 원리
침구 도구 선택병리에 따라 소침(小針)·대침(大針)·원리침(員利針)을 구분하여 사용한다

7-2. 사혈(瀉血) 치법의 의의

궐두통 치료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刺盡去血(자진거혈)" "瀉出其血(사출기혈)" 등의 사혈법은:

  • 두부(頭部)로 역상(逆上)한 기혈(氣血)의 충혈(充血)·울혈(鬱血) 상태를 직접적으로 해소
  • 동맥(動脈)이 "反盛(반성)"하거나 "湧有熱(용유열)"인 것은 실열(實熱)·기역(氣逆)의 징후
  • 실사(實邪)가 성한 경우 먼저 사혈로 사기(邪氣)를 거(祛)하고, 이후 정경(正經)을 보조(補調)하는 선사후보(先瀉後補) 원칙

7-3. 궐심통 취혈의 특이점

궐심통의 취혈에서 주목할 점은 반드시 심경(心經) 수혈을 직접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腎心痛(신심통): 京骨(경골)·崑崙(곤륜) → 足太陽膀胱經(족태양방광경) 혈위. 腎(신)과 膀胱(방광)의 표리(表裏) 관계를 이용하여 신(腎)을 다스림
  • 胃心痛(위심통): 大都(대도)·太白(태백) → 足太陰脾經(족태음비경) 혈위. 脾胃(비위) 표리를 이용
  • 脾心痛(비심통): 然谷(연곡)·太溪(태계) → 足少陰腎經(족소음신경) 혈위. 이것은 脾土(비토)를 직접 보하는 것이 아니라 腎水(신수)를 통해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치법으로, 오행(五行) 상생·상극의 관계를 활용한 것이다
  • 肝心痛(간심통): 行間(행간)·太衝(태충) → 足厥陰肝經(족궐음간경) 원혈(原穴)·형혈(滎穴)
  • 肺心痛(폐심통): 魚際(어제)·太淵(태연) → 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 형혈·원혈

이는 "궐심통은 심장 자체의 병이 아니라 다른 장부의 병이 심으로 전해진 것"이라는 진단 인식이 치법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8. 유사 조문·관련 조문 비교

8-1. 『素問(소문)·繆刺論(무자론)』과의 비교

繆刺論(무자론)에서도 좌우 교차 취혈의 원리가 나온다. 본 조문의 "左取右(좌취우), 右取左(우취좌)"는 繆刺(무자) 원리의 직접적 적용이다.

8-2. 『靈樞(영추)·經脈篇(경맥편)』과의 비교

경맥편에서는 각 경맥의 순행 부위와 "是動病(시동병)"·"所生病(소생병)"을 서술한다. 본 조문의 궐두통·궐심통 감별은 경맥편의 경맥 순행 및 병증 기술과 직접적으로 대응한다:

  • 足太陽(족태양) → 항배요(項背腰) 순행 → 항선통(項先痛), 요척위응(腰脊為應)
  • 足少陽(족소양) → 측두부·이전후(耳前後) 순행 → 측두통, 이전후맥 열
  • 足陽明(족양명) → 면부(面部) 순행 → 면부종(面浮腫)

8-3. 眞頭痛(진두통)·眞心痛(진심통)과 궐두통·궐심통의 대비

구분厥頭痛(궐두통)/厥心痛(궐심통)眞頭痛(진두통)/眞心痛(진심통)
병위다른 경락·장부의 병이 두부·심부에 전해짐腦(뇌)·心(심) 자체의 직접 병변
병기경기(經氣) 역란(逆亂)본장(本臟)·본부(本腑) 진손(眞損)
수족냉없거나 경미手足寒(수족한)/清(청)이 관절까지 미침
예후치료 가능 (침구로 해당 경락 조절)사증(死證), 불치
임상 의의감별을 통해 적극 치료예후 판단, 치료 한계 인식

이 대비 구조는 경전의 핵심 진단 사유를 보여준다: 같은 증상(두통, 심통)이라도 "진(眞)"인지 "궐(厥)"인지에 따라 예후와 치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8-4. 『傷寒論(상한론)』 궐음병(厥陰病)과의 비교

상한론의 궐음병에서도 "厥(궐)"은 핵심 개념이다. 수족궐냉(手足厥冷)·한열왕래(寒熱往來)·심중번(心中煩) 등이 나타나며, "陰陽氣不相順接(음양기불상순접)"이 궐(厥)의 기본 병기이다. 본 조문의 궐(厥) 역시 이와 같은 기의 역란·불순접(不順接)의 병기를 공유하지만, 내경(內經)에서는 경락(經絡) 차원에서, 상한론에서는 육경(六經) 전변(傳變) 차원에서 서술한다는 차이가 있다.


9. 현대 임상 사례

사례 1: 편두통과 소양경(少陽經) 궐두통

40대 여성. 한쪽 관자놀이(측두부) 박동성 두통이 반복되며, 귀 앞뒤가 뜨겁고 빨개진다. 이전후맥용유열(耳前後脈湧有熱)에 해당한다. 현대의학으로는 편두통(migraine)에 해당할 수 있으며, 측두 동맥(temporal artery)의 확장과 박동이 관찰된다. 본 조문에 따르면 이전후(耳前後) 사혈 후 足少陽(족소양)의 혈위(예: 足臨泣(족임읍), 俠溪(협계) 등)를 취하여 치료한다.

사례 2: 긴장형 두통과 태양경(太陽經) 궐두통

50대 남성. 뒷목이 먼저 뻣뻣하고 아프다가 두통으로 이어지며, 허리와 등까지 뻐근하다. 항선통(項先痛), 요척위응(腰脊為應)에 정확히 부합한다. 현대의학의 긴장형 두통(tension-type headache) 또는 경추성 두통(cervicogenic headache)과 유사하다. 天柱(천주)를 먼저 취하고 足太陽膀胱經(족태양방광경) 혈위(예: 崑崙(곤륜), 束骨(속골) 등)를 취한다.

사례 3: 역류성 식도염과 위심통(胃心痛)

55세 남성. 명치 부위 통증이 심하고, 배가 더부룩하며 가슴이 그득하다. 식후에 악화된다. 복창흉만(腹脹胸滿), 심우통심(心尤痛甚)에 해당한다. 현대의학으로는 역류성 식도염(GERD)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에서 흉통을 호소하는 경우와 유사하다. 大都(대도)·太白(태백)을 취하여 비위(脾胃)의 운화(運化)를 돕는다.

사례 4: 협심증과 폐심통(肺心痛)·진심통(眞心痛)의 감별

60대 남성. 가만히 있어도 흉통이 있고, 조금만 움직이면 더 심해진다. 안색 변화는 뚜렷하지 않다. 이는 폐심통(肺心痛)에 해당할 수 있다(와약도거(臥若徒居), 간동작통익심(間動作痛益甚), 색불변(色不變)). 현대의학의 안정형 협심증(stable angina) 초기와 유사하다.

그러나 만약 손발이 차갑고 관절까지 미치며 통증이 극심하다면 진심통(眞心痛)을 의심해야 하며, 이는 급성 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의 치명적 상태에 비견될 수 있다. 현대적으로는 심인성 쇼크(cardiogenic shock)까지 진행한 상태로, 경전이 "사불치(死不治)"로 규정한 것과 부합한다.

사례 5: 간기울결(肝氣鬱結)에 의한 흉통

45세 여성. 극심한 스트레스 후 흉부 통증, 얼굴이 창백하며, 하루 종일 한숨을 쉬고 싶지만 쉬어지지 않는다. 색창창여사상(色蒼蒼如死狀), 종일부득태식(終日不得太息)에 부합하는 간심통(肝心痛)이다. 行間(행간)·太衝(태충)으로 간기(肝氣)를 소설(疏泄)시킨다. 현대의학의 비심인성 흉통(non-cardiac chest pain) 중 심인성(psychogenic) 흉통과 유사한 경우가 많다.

사례 6: 만성 풍비(風痹)와 자율신경 실조

장기간 류마티스 관절염 등 풍비(風痹) 질환을 앓는 환자에서, 발이 얼음장같이 차갑다가 갑자기 화끈거리고, 구역·어지러움·두통·발한이 반복되며, 감정 기복이 심하고 숨이 가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풍비음락(風痹淫濼) 조문에서 기술한 말기 증상과 유사하며, 현대의학의 자율신경 실조(autonomic dysfunction)가 동반된 전신 결합조직 질환의 만성 경과와 비교할 수 있다.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心痛(심통)"이 반드시 심장 질환은 아니다

경전의 심통(心痛)은 현대의학의 심장 질환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명치(심와부(心窩部)) 부근의 통증을 통칭하며, 위장 질환·식도 질환·담낭 질환·췌장 질환 등도 포함한다. 궐심통이 5장(五臟)별로 분류되는 것 자체가, 심통의 원인이 다양함을 인정하는 진단 체계이다.

② 脾心痛(비심통)에 腎經(신경) 혈위를 쓰는 이유

脾(비)의 심통에 然谷(연곡)·太溪(태계)(足少陰腎經(족소음신경))를 취하는 것은 일견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五行(오행) 상생·상극의 치료 원리에 근거한다:

  • 비토(脾土) → 신수(腎水): 토극수(土克水)의 관계에서, 비(脾)가 과항(過亢)하여 심통을 일으키면, 피극장(被克臟)인 신(腎)을 보(補)하여 토(土)의 과항을 제어
  • 또는 "실즉사기자(實則瀉其子)"의 원리: 土(토)가 실(實)하면 그 자(子)인 金(금)을 사(瀉)하거나, 간접적으로 水(수)를 통해 조절

이는 장부간 상호작용을 활용한 간접 치법(間接治法)의 전형적 예시이다.

③ 眞頭痛(진두통)·眞心痛(진심통)의 "不治(불치)"

"사불치(死不治)"는 한의학이 무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진단적 한계 인식이다. 뇌수(腦髓)·심장(心臟) 본체가 직접 손상되어 양기가 근본적으로 이탈한 상태는, 경락 조절이라는 침구의 치료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이는 현대 의학에서도 뇌사(brain death)나 심인성 쇼크(cardiogenic shock)의 불가역적 상태에 해당하며, 치료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 자체가 고도의 임상 판단력이다.

④ "頭痛不可取於俞者(두통불가취어수자)" — 외상성 두통의 별도 취급

이 구절은 타격·낙상으로 어혈이 내부에 있거나 연부조직이 손상된 외상성 두통은, 경락 수혈을 원격으로 취하는 일반적 치법을 적용할 수 없고, 반드시 국소(局所)를 직접 자침(刺鍼)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不可遠取(불가원취)"는 외상성 병리와 내인성(內因性) 병리의 치법이 근본적으로 다름을 보여준다.

⑤ 蛟蚘(교유) 치료에 대침(大針)을 쓰는 이유

장내 기생충(蛟蚘(교유))으로 인한 복통은 소침(小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대침(大針)으로 충체(蟲體)를 직접 관통하여 고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유침(留鍼)하는 것은 물리적·직접적 치충(治蟲) 방법이다. 이는 경혈 자극이라는 통상적 침법과는 전혀 다른 외과적 침법의 사례이다.


11. 조문의 학술적 의의

(1) 동일 증상의 경락별·장부별 감별 체계

이 조문은 "같은 두통이라도 6가지가 다르고, 같은 심통이라도 5가지가 다르다"는 감별진단(辨證(변증))의 원형을 보여준다. 이는 후대 변증론치(辨證論治)의 직접적 기초가 된다.

(2) 표본완급(標本緩急)의 치료 순서

"先取…後取…" 구조는 급성 증상(標(표))을 먼저 해결하고, 이후 근본 원인(本(본))을 다스리는 표본완급 원칙의 임상적 구현이다.

(3) 치료 한계의 인식

진두통·진심통을 "사불치(死不治)"로 규정하고, 외상성 두통·충질(蟲疾) 등을 일반 침법에서 별도로 분리하는 것은, 모든 질환에 침구가 만능이 아님을 경전 스스로 인정하는 학술적 성숙도를 보여준다.

(4) 침구 도구와 수기(手技)의 차등 적용

소침·대침·원리침의 구분 사용, 사혈·유침·국소취혈·원격취혈의 구분은, 단순히 "아프면 침을 놓는다"는 수준이 아니라 병리에 따른 정밀한 도구·기법 선택이라는 고도의 임상 체계를 반영한다.


12. 종합 정리

본 厥病(궐병) 조문은 기(氣)의 역란(逆亂)이라는 하나의 병기 원리 아래, 두통·심통·이롱(耳聾) 등 다양한 증상의 경락별·장부별 감별진단과 침구치료법을 체계적으로 나열한 임상 지침서이다. 그 핵심 구조는:

  1. 증상이 같아도 원인 경락·장부가 다르다 → 수반 증상으로 감별
  2. 감별된 경락·장부에 따라 취혈이 달라진다 → 귀경취혈(歸經取穴)
  3. 급성 사실증(邪實證)은 먼저 사혈로 해소하고, 이후 정경(正經)을 조절한다 → 표본완급(標本緩急)
  4. 치료 가능한 것(厥證(궐증))과 불가능한 것(眞證(진증))을 명확히 구분한다 → 예후 판단
  5. 외상·충질(蟲疾) 등 특수 병리는 일반 침법과 별도로 취급한다 → 치법의 유연성

이 조문을 숙지하면, 단순히 "어디가 아프니 어디에 침을 놓는다"는 대증(對症) 수준을 넘어, 왜 그 혈위를 선택하는가, 왜 그 순서로 치료하는가, 왜 어떤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는가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