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66 百病始生 · 제74편

百病始生

溫谷 · · 43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於岐伯曰:夫百病之始生也,皆生於風雨寒暑,清濕喜怒。喜怒不節則傷藏,風雨則傷上,清濕則傷下三部之氣,所傷異類,願聞其會。岐伯曰:三部之氣各不同,或起於陰,或起於陽,請言其方。喜怒不節,則傷藏,藏傷則病起於陰也。清濕襲虛,則病起於下,風雨襲虛,則病起於上,是謂三部。至於其淫不可勝數。黃帝曰:余固不能數,故問先師,願卒聞其道。岐伯曰:風雨寒熱,不得虛邪,不能獨傷人,卒然逢疾風暴雨而不病者,蓋無虛,故邪不能獨傷人,此必因虛邪之風,與其身形,兩虛相得,乃客其形。兩實相逢,眾人肉堅。其中於虛邪也,因於天時,與其身形,參以虛實,大病乃成。氣有定舍,因處為名,上下中外,分為三員。

是故虛邪之中人也,始於皮膚,皮膚緩則腠理開,開則邪從毛髮入,入則抵深,深則毛髮立,毛髮立則淅然,故皮膚痛。留而不去,則傳舍於絡脈,在絡之時,痛於肌肉,其痛之時息,大經乃代。留而不去,傳舍於經,在經之時,灑淅喜驚。留而不去,傳舍於輸,在輸之時,六氣不通四支,則支節痛,腰脊乃強。留而不去,傳舍於伏沖之脈,在伏沖之時,體重身痛。留而不去,傳舍於腸胃,在腸胃之時,賁響腹脹,脹多寒則腸鳴飧洩,食不化,多熱則溏出麋。留而不出,傳舍於腸胃之外,募原之間,留著於脈,稽留而不去,息而成積,或著孫脈,或著絡脈,或著經脈,或著輸脈,或著於伏沖之脈,或著於膂筋,或著於腸胃之募原,上連於緩筋,邪氣淫,不可勝論。

黃帝曰:願盡聞其所由然。岐伯曰:其著孫絡之脈而成積者,其積往來上下臂手孫絡之居也,浮而緩,不能句積而止之,故往來移行腸胃之間,水湊滲注灌,濯濯有音,有寒則滿雷引,故時切痛。其著於陽明之經,則挾齊而居,飽食則益大,則益小。其著於緩筋也,似陽明之積,飽食則痛,則安。其著於腸胃之募原也,痛而外連於緩筋,飽食則安,則痛。其著於伏沖之脈者,揣之應手而動,發手則熱氣下於兩股如湯沃之狀。其著於膂筋,在腸後者,則積見,飽則積不見,按之不得。其著於輸之脈者,閉塞不通,津液不下,孔竅干塞,此邪氣之從外入內從上下也。

黃帝曰:積之始生,至其已成,奈何?岐伯曰:積之始生,得寒乃生,厥乃成積也。黃帝曰:其成積奈何?岐伯曰:厥氣生足,生脛寒,脛寒則血脈凝澀,血脈凝澀則寒氣上入於腸胃,入於腸胃則脹,脹則腸外之汁沫迫聚不得散,日以成積。卒然多食飲,則腸滿,起居不節,用力過度,則絡脈傷,陽絡傷則血外溢。血外溢則血,陰絡傷則血內溢,血內溢則後血,腸胃之絡傷,則血溢於腸外,腸外有寒,汁沫與血相搏,則併合凝聚不得散,而積成矣。卒然外中於寒,若內傷於憂怒,則氣上逆,氣上逆則六輸不通,溫氣不行,凝血蘊裹而不散,津液澀滲,著而不去,而積皆成矣。黃帝曰:其生於陰者,奈何?岐伯曰:憂思傷心,重寒傷肺,忿怒傷肝,醉以入房,汗出當風傷脾,用力過度,若入房汗出浴,則傷腎,此內外三部之所生病者也。

黃帝曰:善。治之奈何?岐伯答曰:察其所痛,以知其應,有餘不足,當補則補,當瀉則瀉,無逆天時,是謂至治。

2. 직역

[제1단락: 三部(삼부)의 병인 총론]

황제(黃帝)가 기백(岐伯)에게 물었다: "무릇 백병(百病)이 처음 생기는 것은, 모두 풍우한서(風雨寒暑)와 청습(清濕), 희노(喜怒)에서 생긴다. 희노(喜怒)가 절도가 없으면 장(藏)을 상하고, 풍우(風雨)는 위(上)를 상하며, 청습(清濕)은 아래(下)를 상한다. 이 삼부(三部)의 기(氣)는 상하는 부류가 다른데, 그 회통되는 바를 듣고자 합니다."

기백(岐伯)이 답했다: "삼부(三部)의 기(氣)는 각각 같지 않으니, 혹은 음(陰)에서 일어나고, 혹은 양(陽)에서 일어납니다. 그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희노(喜怒)가 절도가 없으면 장(藏)을 상하니, 장(藏)이 상하면 병이 음(陰)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청습(清濕)이 허(虛)를 습격하면 병이 아래에서 일어나고, 풍우(風雨)가 허(虛)를 습격하면 병이 위에서 일어나니, 이것을 삼부(三部)라 합니다. 그 넘쳐 퍼지는 변화에 이르러서는 이루 다 셀 수 없습니다."

황제(黃帝)가 말했다: "나도 본래 다 셀 수 없으므로, 선사(先師)에게 묻는 것이니, 그 도(道)를 끝까지 듣고자 합니다."

기백(岐伯)이 답했다: "풍우한열(風雨寒熱)이 허사(虛邪)를 만나지 않으면, 홀로 사람을 상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질풍폭우(疾風暴雨)를 만나고도 병들지 않는 자는, 대개 허(虛)가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사기(邪氣)가 홀로 사람을 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반드시 허사지풍(虛邪之風)이 그 신형(身形)과 더불어, 양허(兩虛)가 서로 만나야 비로소 그 형체에 머무는 것입니다. 양실(兩實)이 서로 만나면 여러 사람의 살이 단단합니다. 허사(虛邪)에 적중되는 것은, 천시(天時)에 인하고, 그 신형(身形)과 더불어, 허실(虛實)을 참작하여, 대병(大病)이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기(氣)에는 정해진 머무는 곳이 있으니, 그 처소에 따라 이름을 붙이고, 상하중외(上下中外)로 나누어 삼원(三員)으로 합니다."

[제2단락: 외감 사기의 전변 경로 — 피부에서 적취까지]

"이런 까닭에 허사(虛邪)가 사람에게 적중하면, 피부(皮膚)에서 시작됩니다. 피부(皮膚)가 이완되면 주리(腠理)가 열리고, 열리면 사기(邪氣)가 모발(毛髮)을 따라 들어가며, 들어가면 깊은 곳에 이르고, 깊으면 모발(毛髮)이 곤두서며, 모발(毛髮)이 곤두서면 소슬한 느낌이 나니, 그러므로 피부(皮膚)가 아픕니다. 머물러 떠나지 않으면 낙맥(絡脈)으로 전사(傳舍)하니, 낙(絡)에 있을 때에는 기육(肌肉)이 아프되, 그 통증이 때로 쉬고, 대경(大經)이 대신합니다. 머물러 떠나지 않으면 경(經)으로 전사(傳舍)하니, 경(經)에 있을 때에는 소슬하고 잘 놀랍니다. 머물러 떠나지 않으면 수(輸)로 전사(傳舍)하니, 수(輸)에 있을 때에는 육기(六氣)가 사지(四支)로 통하지 않아, 지절(支節)이 아프고, 요척(腰脊)이 뻣뻣해집니다. 머물러 떠나지 않으면 복충지맥(伏沖之脈)으로 전사(傳舍)하니, 복충(伏沖)에 있을 때에는 몸이 무겁고 온몸이 아픕니다. 머물러 떠나지 않으면 장위(腸胃)로 전사(傳舍)하니, 장위(腸胃)에 있을 때에는 분향복창(賁響腹脹)하고, 창만(脹滿)하되 한(寒)이 많으면 장명(腸鳴)하고 설사하여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며, 열(熱)이 많으면 묽은 변이 미란(麋)처럼 나옵니다. 머물러 나가지 않으면 장위(腸胃)의 밖, 모원(募原)의 사이로 전사(傳舍)하여, 맥(脈)에 머물러 붙고, 지체하여 떠나지 않으면, 쉬면서 적(積)을 이룹니다. 혹은 손맥(孫脈)에 붙고, 혹은 낙맥(絡脈)에 붙고, 혹은 경맥(經脈)에 붙고, 혹은 수맥(輸脈)에 붙고, 혹은 복충지맥(伏沖之脈)에 붙고, 혹은 여근(膂筋)에 붙고, 혹은 장위(腸胃)의 모원(募原)에 붙어, 위로 완근(緩筋)에 연결되니, 사기(邪氣)가 넘치고 퍼져 이루 다 논할 수 없습니다."

[제3단락: 적(積)이 부착되는 위치별 증후]

황제(黃帝)가 말했다: "그 연유를 모두 듣고 싶습니다."

기백(岐伯)이 답했다: "손락지맥(孫絡之脈)에 붙어 적(積)을 이룬 것은, 그 적(積)이 팔과 손의 손락(孫絡)이 있는 곳을 왕래하며 오르내리는데, (손락은) 뜨고 느슨하여 적(積)을 구속하여 멈추게 할 수 없으므로, 왕래하며 장위(腸胃) 사이를 이동합니다. 수(水)가 모여 스며들고 주입되어 적시니, 철철 소리가 나고, 한(寒)이 있으면 가득 차 우레처럼 당기므로, 때때로 절통(切痛)합니다.

양명지경(陽明之經)에 붙은 것은, 배꼽[齊(제)] 옆에 자리하며, 배불리 먹으면 더 커지고, 배고프면[飢(기)] 더 작아집니다.

완근(緩筋)에 붙은 것은, 양명(陽明)의 적(積)과 비슷한데, 배불리 먹으면 아프고, 배고프면 편안합니다.

장위지모원(腸胃之募原)에 붙은 것은, 아프면서 밖으로 완근(緩筋)에 연결되며, 배불리 먹으면 편안하고, 배고프면 아픕니다.

복충지맥(伏沖之脈)에 붙은 것은, 만져보면 손에 응하여 박동하고, 손을 떼면 열기(熱氣)가 양쪽 허벅다리로 내려가 마치 뜨거운 물을 끼얹는 것 같습니다.

여근(膂筋)에 붙어 장(腸) 뒤에 있는 것은, 배고프면 적(積)이 보이고, 배부르면 적(積)이 보이지 않으며, 눌러도 잡히지 않습니다.

수지맥(輸之脈)에 붙은 것은, 폐색되어 통하지 않고, 진액(津液)이 내려가지 않으며, 공규(孔竅)가 마르고 막힙니다. 이것이 사기(邪氣)가 밖에서 안으로, 위에서 아래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제4단락: 적(積)의 생성 기전]

황제(黃帝)가 물었다: "적(積)이 처음 생기는 것으로부터 이미 이루어지기까지는 어떠합니까?"

기백(岐伯)이 답했다: "적(積)이 처음 생기는 것은, 한(寒)을 만나야 생기고, 궐(厥)하여야 비로소 적(積)을 이룹니다."

황제(黃帝)가 물었다: "그것이 적(積)을 이루는 과정은 어떠합니까?"

기백(岐伯)이 답했다: "궐기(厥氣)가 발에서 생기고, 정강이[脛(경)]에 한(寒)이 생기며, 정강이가 차면 혈맥(血脈)이 응삽(凝澀)하고, 혈맥(血脈)이 응삽(凝澀)하면 한기(寒氣)가 위로 올라가 장위(腸胃)에 들어가고, 장위(腸胃)에 들어가면 창만(脹滿)하며, 창만(脹滿)하면 장(腸) 밖의 즙말(汁沫)이 핍박하여 모이고 흩어지지 못하여, 나날이 적(積)을 이룹니다.

갑자기 과식하면 장(腸)이 가득 차고, 기거(起居)가 절도 없고 용력(用力)이 과도하면 낙맥(絡脈)이 상합니다. 양락(陽絡)이 상하면 피가 밖으로 넘치니 피가 밖으로 넘치면 뉵혈(衄血)하고, 음락(陰絡)이 상하면 피가 안으로 넘치니 피가 안으로 넘치면 후혈(後血: 대변 출혈)합니다. 장위지락(腸胃之絡)이 상하면 피가 장(腸) 밖으로 넘치고, 장(腸) 밖에 한(寒)이 있으면 즙말(汁沫)과 혈(血)이 서로 부딪혀 합쳐져 응취(凝聚)하여 흩어지지 못하니, 적(積)이 이루어집니다.

갑자기 밖에서 한(寒)에 적중되거나, 안으로 우노(憂怒)에 상하면, 기(氣)가 위로 거역하고, 기(氣)가 위로 거역하면 육수(六輸)가 통하지 않으며, 온기(溫氣)가 운행하지 않고, 응혈(凝血)이 감싸여 흩어지지 않으며, 진액(津液)이 삽삼(澀滲)하여 붙어서 떠나지 않으니, 적(積)이 모두 이루어집니다."

[제5단락: 병이 음에서 생기는 경우 — 내상]

황제(黃帝)가 물었다: "그것이 음(陰)에서 생기는 경우는 어떠합니까?"

기백(岐伯)이 답했다: "우사(憂思)는 심(心)을 상하고, 중한(重寒)은 폐(肺)를 상하며, 분노(忿怒)는 간(肝)을 상하고, 취하여[醉(취)] 방사(入房)하고 땀을 흘리며 바람을 쐬면 비(脾)를 상하며, 용력(用力)이 과도하거나 방사(入房) 후 땀을 흘리고 목욕하면 신(腎)을 상하니, 이것이 내외(內外) 삼부(三部)에서 병이 생기는 바입니다."

[제6단락: 치법 총론]

황제(黃帝)가 말했다: "좋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기백(岐伯)이 답했다: "그 아픈 바를 살펴서 그 응하는 바를 알고, 유여(有餘)와 부족(不足)을 파악하여, 마땅히 보할 것은 보하고 마땅히 사할 것은 사하되, 천시(天時)를 거스르지 않는 것, 이것을 지치(至治)라 합니다."


3. 의역

이 편은 모든 질병이 처음 발생하는 원리를 총괄적으로 논한다.

질병의 원인은 크게 외부의 자연환경 요인(풍·우·한·서·청·습)과 내부의 정지 요인(희·노 등 감정)으로 나뉜다. 풍우(風雨) 같은 양사(陽邪)는 인체의 윗부분을 상하고, 청습(清濕) 같은 음사(陰邪)는 아랫부분을 상하며, 감정의 과도함은 오장(五藏)을 직접 상하여 병이 안(陰)에서 일어난다. 이 세 가지 경로를 삼부(三部)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외부의 사기(邪氣)가 아무리 강해도 인체에 허(虛)가 없으면 단독으로 병을 일으킬 수 없다는 것이다. 반드시 "두 가지 허(虛)"—즉 사기가 비정상적 방향에서 오는 '허사(虛邪)'와 인체의 정기(正氣)가 약해진 상태—가 서로 만나야만 병이 들어온다. 정기(正氣)가 충실한 자(두 가지 실)가 사기를 만나면 살은 단단하고 병이 되지 않는다.

사기(邪氣)가 일단 침입하면, 피부(皮膚) → 낙맥(絡脈) → 경맥(經脈) → 수혈(輸穴) → 복충맥(伏沖脈) → 장위(腸胃) → 모원(募原)의 순서로 점점 안쪽·깊은 곳으로 전변해 간다. 각 단계마다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최종적으로 머물러 뭉치면 적(積: 복부의 유형 종괴)이 된다.

적(積)의 형성에는 한(寒)으로 인한 혈맥 응체, 궐기(厥氣: 하지에서 상행하는 한냉한 역류 기운), 과식과 과로에 의한 낙맥 손상, 출혈과 체액 정체, 감정 울체에 의한 기역(氣逆)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즙말(汁沫: 조직 간 체액)과 어혈(瘀血)이 한(寒)에 의해 응고·교착되면, 흩어지지 못하고 점차 굳어져 적(積)이 완성된다.

치료에서는 통증과 그에 응하는 경락·장부의 관계를 살피고, 허실(虛實)을 판별하여 보사(補瀉)를 시행하되, 천시(天時: 계절과 시간)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 최고의 치료[至治(지치)]라고 결론짓는다.


4. 핵심 요지

주제핵심 내용
병인 삼부론(三部論)풍우(風雨)는 상부(上), 청습(清濕)은 하부(下), 희노(喜怒)는 장(藏=陰)을 상한다
양허상득(兩虛相得)외부의 허사(虛邪)와 내부의 정기 부족이 합해져야 발병한다 — 정기(正氣) 중심의 병인관
전사(傳舍) 경로피부 → 낙맥 → 경맥 → 수혈 → 복충맥 → 장위 → 모원: 점진적 심입(深入)
적(積)의 병기한(寒) + 궐(厥) + 혈어(血瘀) + 진액 정체 + 기역(氣逆) = 유형 종괴
치법 원칙찰통지응(察痛知應), 보사분명(補瀉分明), 순응천시(順應天時)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병인(病因)과 삼부(三部) 총론

百病始生(백병시생)

  • 百病(백병): 모든 질병. 여기서 '백(百)'은 '만(萬)'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일체의' 뜻이다.
  • 始生(시생): 처음 발생하다. '始(시)'는 시초, '生(생)'은 발생.
  • → 편명(篇名) 자체가 이 장의 주제: 모든 질병은 어떻게 처음 시작되는가.

風雨寒暑(풍우한서), 清濕(청습), 喜怒(희노)

  • 風(풍): 바람. 육음(六淫) 중 풍사(風邪). 양(陽)의 성질로 위(上)로 향한다.
  • 雨(우): 비. 습(濕)과 관련되지만, 여기서는 풍(風)과 짝지어 '위에서 오는 양사(陽邪)'를 대표한다.
  • 寒(한): 차가움. 응축·수렴시키는 음사(陰邪).
  • 暑(서): 더위. 양열(陽熱)의 사기.
  • 清(청): 맑고 차가운 기운. '淸冷(청냉)'의 뜻. 한(寒)의 변형으로, 아래에서 습격하는 음사(陰邪).
  • 濕(습): 축축함. 무겁고 탁하여 아래로 침범하는 음사(陰邪).
  • 喜(희): 기쁨. 과도하면 심기(心氣)를 이완시킴.
  • 怒(노): 노여움. 과도하면 간기(肝氣)를 상역시킴.
  • → 이 여덟 글자가 외인(外因: 풍우한서·청습)과 내인(內因: 희노)을 총괄한다.

喜怒不節則傷藏(희노부절칙상장)

  • 不節(부절): 절도가 없다, 절제하지 못하다. '節(절)'은 절도, 분수.
  • 傷藏(상장): 장(藏=臟)을 상한다. '藏(장)'은 五藏(오장)으로, 心·肝·脾·肺·腎(심·간·비·폐·신).
  • → 감정의 과도함은 곧바로 오장을 상하므로, 병이 '내부=음(陰)'에서 시작된다.

風雨則傷上(풍우칙상상), 清濕則傷下(청습칙상하)

  • 傷上(상상): 위를 상한다. 풍우(風雨)는 양사(陽邪)로, 위에서 아래로 침범하므로 머리·폐·피모(皮毛) 등 상부(上部)를 먼저 침범.
  • 傷下(상하): 아래를 상한다. 청습(清濕)은 음사(陰邪)로 무겁고 차가우므로, 족부·하지·하복부 등 하부(下部)를 먼저 침범.

三部之氣(삼부지기), 所傷異類(소상이류), 願聞其會(원문기회)

  • 三部(삼부): 상(上)·하(下)·장(藏=中/陰)의 세 부분.
  • 異類(이류): 서로 다른 종류.
  • 會(회): 모임, 합쳐지는 도리. 황제(黃帝)는 세 부류의 병이 어떻게 통합적으로 이해되는지 그 '회통'을 묻고 있다.

或起於陰(혹기어음), 或起於陽(혹기어양)

  • 起於陰(기어음): 병이 음(陰)에서 일어남 — 오장(五藏), 내부.
  • 起於陽(기어양): 병이 양(陽)에서 일어남 — 표(表), 외부.
  • → 기백(岐伯)은 삼부(三部)를 음양(陰陽)으로 재분류한다. 장상(藏傷)은 음(陰), 풍우·청습에 의한 상하부 침범은 양(陽)의 범주.

清濕襲虛(청습습허), 風雨襲虛(풍우습허)

  • 襲虛(습허): 허(虛)한 곳을 습격하다. '襲(습)'은 '엄습하다, 덮치다'. 핵심은 사기(邪氣)가 반드시 정기(正氣)가 허한 곳을 노린다는 점.
  • → 이것이 뒤에 나올 "양허상득(兩虛相得)" 이론의 복선이다.

至於其淫(지어기음), 不可勝數(불가승수)

  • 淫(음): 넘침, 번져 퍼짐. 병변(病變)이 무한히 변화함을 의미.
  • 勝數(승수): 이겨서 셀 수 있다 → '다 셀 수 없다'.

風雨寒熱(풍우한열), 不得虛邪(부득허사), 不能獨傷人(불능독상인)

  • 虛邪(허사): ①『내경(內經)』에서 '허사(虛邪)'는 그 계절에 정상적이지 않은 방향에서 오는 사기를 말함(예: 봄에 마땅한 방향이 아닌 곳에서 오는 바람). ②여기서는 더 넓게, 인체의 정기(正氣)가 허한 상태와 맞물리는 사기(邪氣)를 총칭.
  • 獨傷(독상): 홀로 상하게 하다 → 사기 단독으로는 발병이 불가능하다는 뜻.
  • → 이것이 이 편의 가장 중요한 명제다. 외부 사기가 아무리 세더라도, 정기(正氣)가 충실하면 병들지 않는다.

卒然逢疾風暴雨而不病者(졸연봉질풍폭우이불병자), 蓋無虛(개무허)

  • 卒然(졸연): 갑자기, 느닷없이.
  • 逢(봉): 만나다.
  • 疾風暴雨(질풍폭우): 매서운 바람과 사나운 비. 극심한 외사(外邪)를 상징.
  • 蓋(개): 대개, ~이기 때문에(원인 설명).
  • 無虛(무허): 허함이 없다. 즉 정기(正氣)가 충실하다.
  • → 아무리 극렬한 사기라도 정기가 실하면 발병하지 않는다는 임상적 경험의 총결.

兩虛相得(양허상득), 乃客其形(내객기형)

  • 兩虛(양허): 두 가지 허 — ①허사(虛邪): 비정상적 시기·방향의 사기 ②신체의 정허(正虛).
  • 相得(상득): 서로 만나 합하다.
  • 客(객): 나그네처럼 머무르다. 사기(邪氣)가 신형(身形)에 기숙(寄宿)함.
  • → 『내경(內經)』 발병학의 정수: 외사와 정허가 동시에 합치될 때 비로소 병이 성립.

兩實相逢(양실상봉), 眾人肉堅(중인육견)

  • 兩實(양실): 두 가지 실 — ①정사(正邪)가 아닌 정상 기후 ②인체 정기가 충실.
  • 肉堅(육견): 살이 단단하다 → 사기(邪氣)가 들어오지 못하는 상태.
  • → 양허(兩虛)의 대구(對句). 건강한 사람이 정상 기후에서 병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參以虛實(참이허실), 大病乃成(대병내성)

  • 參(참): 참작하다, 참여시키다. 天時(천시)·身形(신형)·虛實(허실) 세 요소를 종합.
  • 大病(대병): 큰 병, 중병.
  • 乃成(내성): 비로소 이루어지다.
  • → 발병은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천시(天時) + 체질(身形) + 허실(虛實)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복합 작용.

氣有定舍(기유정사), 因處為名(인처위명), 上下中外(상하중외), 分為三員(분위삼원)

  • 定舍(정사): 정해진 머무는 곳. 사기(邪氣)가 무작위로 퍼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이 있음.
  • 因處為名(인처위명): 그 위치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 예: 표(表)에 있으면 표증(表證), 이(裏)에 있으면 이증(裏證) 등.
  • 三員(삼원): '員(원)'은 '分(분)'과 통용. 세 부분으로 나눈다. 즉 상·하·중(또는 외·내·중).

제2단락: 사기(邪氣) 전변(傳變)의 단계적 경로

이 단락은 외감 사기가 인체에 침입한 후 점차 깊은 곳으로 전변해 가는 과정을 피부(皮膚) → 낙맥(絡脈) → 경맥(經脈) → 수혈(輸穴) → 복충맥(伏沖脈) → 장위(腸胃) → 모원(募原)이라는 7단계로 설명한다.

虛邪之中人也(허사지중인야), 始於皮膚(시어피부)

  • 中(중): 적중하다(동사), '맞히다'. 사기(邪氣)가 인체를 치다.
  • 始於皮膚(시어피부): 피부(皮膚)에서 시작하다. 피부는 인체의 가장 바깥 방어선.
  • → 외사(外邪) 침입의 출발점. 위기(衛氣)가 피모(皮毛)를 순행하므로, 사기는 먼저 이 층을 뚫어야 한다.

皮膚緩(피부완)則腠理開(칙주리개)

  • 緩(완): 이완되다, 느슨해지다. 피부의 위기(衛氣) 방어가 느슨해진 상태.
  • 腠理(주리): 피부와 기육(肌肉) 사이의 미세한 조직 간극. 현대적으로는 땀구멍과 피하조직의 통로에 해당.
  • 開(개): 열리다 → 주리(腠理)가 열리면 사기(邪氣)의 침입 통로가 생긴다.
  • → 이 두 글자('緩(완)'과 '開(개)')가 외감 발병의 핵심 조건: 위기(衛氣)의 방어 실조(失調).

開則邪從毛髮入(개칙사종모발입), 入則抵深(입칙저심)

  • 從毛髮入(종모발입): 모발을 따라 들어가다. 모공(毛孔)을 통한 사기 침입.
  • 抵深(저심): 깊은 곳에 이르다. '抵(저)'는 '도달하다, 닿다'.
  • → 사기가 점차 피부 표면에서 피하(皮下)로 깊이 침투.

深則毛髮立(심칙모발립), 毛髮立則淅然(모발립칙석연)

  • 毛髮立(모발립): 소름이 돋다, 毛(모)가 곤두서다. 현대적으로 '입모근(立毛筋) 수축'. 한사(寒邪)에 대한 위기(衛氣)의 반응.
  • 淅然(석연): 소슬한 느낌, 으슬으슬한 오한. '淅(석)'은 쌀 씻을 때 물 소리 → 한랭감을 형용.
  • → 소름이 돋고 으슬으슬한 것은 위기(衛氣)가 사기와 교전하면서 피모(皮毛)를 수축시키는 반응.

故皮膚痛(고피부통)

  • → 사기와 위기(衛氣)의 교쟁이 피부에서 일어나므로 피부 통증이 발생.

留而不去(류이부거), 則傳舍於絡脈(칙전사어낙맥)

  • 留(류): 머무르다. 사기가 해산되지 않고 체류함.
  • 傳舍(전사): 전변하여 머무르다. '舍(사)'는 '숙사(宿舍)'의 뜻으로, 사기(邪氣)가 마치 여인숙을 옮기듯 한 층에서 다음 층으로 이동하여 기숙하는 것을 형용.
  • 絡脈(낙맥): 경맥(經脈)에서 갈라져 나온 가는 혈관. 피부와 기육(肌肉) 사이를 종횡으로 분포.
  • → 피부층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기가 한 단계 더 깊은 낙맥(絡脈)으로 침투.

在絡之時(재낙지시), 痛於肌肉(통어기육)

  • → 낙맥(絡脈)은 기육(肌肉) 속을 주행하므로, 사기가 낙(絡)에 있으면 기육(肌肉)이 아프다.

其痛之時息(기통지시식), 大經乃代(대경내대)

  • 時息(시식): 때로 쉬다, 간헐적으로 그치다. 낙맥(絡脈)은 가늘어서 사기가 잠시 이동하면 통증이 멈출 수 있음.
  • 大經乃代(대경내대): 큰 경맥(經脈)이 대신한다. '代(대)'는 '대신하다'. 낙맥(絡脈)의 사기가 대경(大經=경맥)으로 넘어가면, 낙맥 통증은 줄고 경맥 증상이 나타남.
  • → 이것은 사기(邪氣)의 전변이 "릴레이"처럼 일어남을 보여주는 표현.

留而不去(류이부거), 傳舍於經(전사어경)

  • 經(경): 경맥(經脈). 십이경맥(十二經脈) 등 주요 경락.

在經之時(재경지시), 灑淅喜驚(쇄석희경)

  • 灑淅(쇄석): = 淅然(석연). 으슬으슬 추운 느낌. 오한(惡寒).
  • 喜驚(희경): 잘 놀라다. '喜(희)'는 여기서 '잘, 쉽게'의 뜻(善(선)과 동의).
  • → 경맥(經脈)에 사기가 있으면, 경기(經氣)의 운행이 교란되어 위양(衛陽)이 불안정해지므로 오한과 경계(驚悸)가 나타남. 경맥은 기혈(氣血)의 주요 통로이므로 그 교란이 전신적으로 나타남.

留而不去(류이부거), 傳舍於輸(전사어수)

  • 輸(수): 수혈(輸穴). 경맥의 기(氣)가 출입하는 교통 요충지. 혹은 장부(臟腑)의 배수혈(背輸穴).

在輸之時(재수지시), 六氣不通四支(육기부통사지)

  • 六氣(육기): 여기서는 삼음삼양(三陰三陽)의 경기(經氣)를 지칭. 또는 장부(臟腑)의 기(氣).
  • 不通四支(부통사지): 사지(四肢)로 통하지 않음. '支(지)'='肢(지)'.
  • → 수혈(輸穴)은 경기(經氣)가 집산(集散)하는 곳이므로, 이곳이 막히면 기혈(氣血)이 사지로 도달하지 못함.

則支節痛(칙지절통), 腰脊乃強(요척내강)

  • 支節(지절): 사지의 관절.
  • 腰脊(요척): 허리와 등뼈.
  • 強(강): 뻣뻣하다, 경직되다. '강(強)'은 '강(彊)'과 통용.
  • → 관절통과 요척부 강직. 수혈(輸穴)이 막혀 기혈이 순행하지 못하므로, 관절과 척추가 굳는다.

留而不去(류이부거), 傳舍於伏沖之脈(전사어복충지맥)

  • 伏沖之脈(복충지맥): 복부 깊숙이 잠행하는 충맥(沖脈). '伏(복)'은 '숨다, 깊다'. 충맥(沖脈)은 기혈지해(氣血之海)로, 십이경맥의 기혈을 총괄 조절하는 기경팔맥(奇經八脈) 중 하나.

在伏沖之時(재복충지시), 體重身痛(체중신통)

  • 體重(체중): 몸이 무겁다. 기혈(氣血)의 주요 통로인 충맥(沖脈)이 막히면 전신의 기혈 순환이 장애되어 무거운 느낌.
  • 身痛(신통): 온몸이 아프다.
  • → 충맥(沖脈)은 기혈(氣血)의 바다이므로, 여기에 사기가 침범하면 전신적 증상(무거움, 통증)이 나타남.

留而不去(류이부거), 傳舍於腸胃(전사어장위)

  • 腸胃(장위): 장(腸)과 위(胃). 소화관 전체를 대표.

在腸胃之時(재장위지시), 賁響腹脹(분향복창)

  • 賁響(분향): '賁(분)'은 크게 터지듯, '響(향)'은 소리. 배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 = 장명(腸鳴)의 심한 형태. 기체(氣滯)로 인한 복부의 꾸르륵거림.
  • 腹脹(복창): 배가 부풀어 오름.

脹多寒則腸鳴飧洩(창다한칙장명손설), 食不化(식불화)

  • 多寒(다한): 한(寒)이 많으면.
  • 腸鳴(장명): 장에서 꾸르륵 소리가 남.
  • 飧洩(손설): 먹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채 설사로 나옴. '飧(손)'은 '저녁밥, 날음식' → 미소화 음식물 설사. 완곡식하(完穀食下)의 뜻.
  • 食不化(식불화): 음식이 소화되지 않음.
  • → 한(寒)이 장위(腸胃)를 침범하면 비위(脾胃)의 운화(運化)가 장애되어, 장명(腸鳴)·수곡불화(水穀不化)·손설(飧洩)이 나타남.

多熱則溏出麋(다열칙당출미)

  • 多熱(다열): 열(熱)이 많으면.
  • 溏(당): 묽은 변, 진흙 같은 변.
  • 麋(미): 죽처럼 걸쭉하고 부패한 형태. 열(熱)로 인해 장내 수분과 음식물이 부패·액화되어 나오는 것.
  • → 열(熱)이 장위(腸胃)에 있으면 음식이 부패하듯 변질되어 걸쭉하고 냄새나는 설사가 됨. 한(寒)과 열(熱)에 따라 설사의 양상이 다르다는 감별점을 제시.

留而不出(류이불출), 傳舍於腸胃之外(전사어장위지외), 募原之間(모원지간)

  • 募原(모원): = 膜原(막원). 장위(腸胃) 바깥과 복막(腹膜) 사이의 조직 공간. 장기와 장기 사이, 장막(漿膜)과 근막(筋膜) 사이의 간극.
  • → 사기(邪氣)가 장위(腸胃) 안에서도 해결되지 않으면, 장위 밖의 막원(膜原) 공간으로 이동. 이곳은 해부학적으로 복막강(腹膜腔), 장간막(腸間膜) 등에 해당할 수 있다.

留著於脈(류저어맥), 稽留而不去(계류이부거)

  • 稽留(계류): 오래도록 체류하다. '稽(계)'는 '지체하다'.

息而成積(식이성적)

  • 息(식): 쉬다, 그치다 → 여기서는 사기가 정체·정지하여 쌓이는 것을 의미. '점차 자라다'로도 해석 가능(일부 주석에서는 '증식하다'의 뜻으로 해석).
  • 積(적): 유형(有形)의 종괴(腫塊). 복부에 만져지는 덩어리. 오장(五臟)의 적(積)은 고정적·유형적이며, 육부(六腑)의 취(聚)는 이동적·무형적인 것과 구분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총칭으로 '적(積)'을 사용.

或著孫脈(혹저손맥)... 或著於腸胃之募原(혹저어장위지모원), 上連於緩筋(상연어완근)

  • 著(저): 붙다,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다. '著(착)'과 통용.
  • 孫脈(손맥): 손락(孫絡). 가장 가느다란 말초 혈관.
  • 膂筋(여근): '膂(여)'는 척추 양쪽의 근육(脊柱旁筋=척주방근). '筋(근)'은 근육·건(腱).
  • 緩筋(완근): 복부의 복직근(腹直筋) 등 비교적 이완된(緩(완)) 근육. 또는 위완부(胃脘部)를 지지하는 완만한 근막.
  • → 적(積)이 붙는 위치가 다양하여, 각각의 위치에 따라 다른 증상과 특성을 보인다. 이것은 다음 단락에서 상세히 서술된다.

邪氣淫泆(사기음일), 不可勝論(불가승론)

  • 淫泆(음일): 넘치고 넘치다. 사기의 변화가 무궁무진함.
  • → 전변(傳變)의 가능성이 무한하므로, 의가(醫家)는 변증(辨證)에 능해야 한다는 함의.

제3단락: 적(積)의 부착 위치별 증후

이 단락은 적(積)이 서로 다른 조직에 붙었을 때 나타나는 고유한 특징적 증상을 7가지로 분류하여 기술한다.

其著孫絡之脈而成積者(기저손락지맥이성적자)

  • → 가장 가느다란 말초 낙맥(絡脈)인 손락(孫絡)에 적이 붙은 경우.

其積往來上下(기적왕래상하), 臂手孫絡之居也(비수손락지거야)

  • 往來上下(왕래상하):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다. 손락(孫絡)에 붙은 적은 고정되지 않고 이동함.
  • 臂手(비수): 팔과 손. 손락이 분포하는 곳.

浮而緩(부이완), 不能句積而止之(불능구적이지지)

  • 浮(부): 떠 있다. 손락(孫絡)은 얕고 가벼움.
  • 緩(완): 느슨하다. 구속력이 약함.
  • 句(구): = 拘(구), 구속하다. 붙잡아 두다.
  • 止(지): 멈추게 하다.
  • → 손락(孫絡)은 가늘고 느슨하여 적(積)을 한 자리에 고정시킬 힘이 없으므로, 적이 이동한다.

故往來移行腸胃之間(고왕래이행장위지간)

  • → 이 때문에 적(積)이 장위(腸胃) 사이를 왔다 갔다 움직인다. 이것은 오장(五臟)의 고정적 적(積)이 아니라 육부(六腑)의 이동성 취(聚)에 가까운 특성.

水湊滲注灌(수주삼주관), 濯濯有音(탁탁유음)

  • 水湊(수주): 수분이 모이다. '湊(주)'='모이다'.
  • 滲注灌(삼주관): 스며들고 흘러들어가 적시다.
  • 濯濯(탁탁): 물이 철철 흐르는 소리를 형용. 의성어.
  • 有音(유음): 소리가 있다. → 복부에서 물소리가 나는 진수음(振水音), 장명음(腸鳴音).

有寒則(유한칙)𩘺滿雷引(만만뢰인), 故時切痛(고시절통)

  • 有寒(유한): 한(寒)이 있으면.
  • 𩘺(만)/滿(만): 가득 참, 팽만.
  • 雷引(뢰인): 우레처럼 우르르 소리가 나며 당기다. 장(腸)이 한(寒)으로 수축하면서 크게 울리고 당기는 통증.
  • 切痛(절통): 칼로 베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 '切(절)'은 '자르다, 절박하다'.
  • → 한(寒)이 가세하면 기혈(氣血)이 더욱 응축되어, 팽만·장명(腸鳴)·교통(絞痛)이 심해진다.

其著於陽明之經(기저어양명지경)

  • 陽明之經(양명지경): 양명경(陽明經), 즉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위(胃)와 관련.

則挾齊而居(칙협제이거)

  • 挾齊(협제): 배꼽[齊(제)=臍(제)] 양쪽에 끼고 자리한다.
  • → 양명경(陽明經)은 복부를 세로로 내려가며 배꼽 양쪽을 지나므로, 이 경맥에 붙은 적은 배꼽 좌우에 위치.

飽食則益大(포식칙익대), 飢則益小(기칙익소)

  • 飽食(포식): 배불리 먹으면.
  • 益大(익대): 더 커진다.
  • 飢(기): 배고프면.
  • 益小(익소): 더 작아진다.
  • → 양명(陽明)은 위(胃)와 직접 관련되므로, 음식물이 들어오면 위(胃)가 확장되고 적(積)도 함께 커 보이며, 배가 고프면 위가 비어 적이 작아진다. 식사와의 관계가 감별의 핵심.

其著於緩筋也(기저어완근야), 似陽明之積(사양명지적)

  • 緩筋(완근): 복부의 이완된 근육(복직근·복횡근 등). 위 앞쪽을 지지하는 근막.
  • 似(사): 비슷하다.

飽食則痛(포식칙통), 飢則安(기칙안)

  • → 완근(緩筋)에 붙은 적은 양명(陽明)의 적과 비슷하지만, 배불리 먹으면 아프고 배고프면 편안하다는 점이 다르다. 이유: 음식을 먹으면 위(胃)가 팽창하여 그 앞쪽의 완근(緩筋)이 당겨지고, 여기 붙은 적이 압박받아 통증이 유발됨. 배가 고프면 위가 줄어 근육이 이완되므로 편안해짐.

其著於腸胃之募原也(기저어장위지모원야), 痛而外連於緩筋(통이외연어완근)

  • → 모원(募原=膜原)에 붙은 적은, 아프면서 바깥쪽의 완근(緩筋)으로 통증이 연결됨.

飽食則安(포식칙안), 飢則痛(기칙통)

  • → 완근(緩筋)과 정반대 패턴! 배불리 먹으면 편안하고, 배고프면 아프다. 이유: 위(胃)가 음식으로 차면, 위가 팽창하여 장위 뒤쪽의 모원(募原)을 밀어주고 적(積)이 안정됨. 배가 고프면 위가 비어 모원(募原) 공간이 당겨지면서 적이 자극받아 아파짐.
  • → 식사와 통증의 관계(포식통·기통)는 적(積)의 위치를 감별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其著於伏沖之脈者(기저어복충지맥자)

  • 伏沖之脈(복충지맥): 충맥(沖脈). 복부 깊은 곳을 지나는 기경팔맥(奇經八脈).

揣之應手而動(췌지응수이동)

  • 揣(췌): 손으로 만져 헤아리다.
  • 應手(응수): 손에 응하다 = 만지면 바로 느껴진다.
  • 而動(이동): 박동한다. → 충맥(沖脈)은 대동맥(大動脈) 부위를 지나므로, 만지면 박동이 느껴진다.

發手則熱氣下於兩股(발수칙열기하어양고), 如湯沃之狀(여탕옥지상)

  • 發手(발수): 손을 떼다.
  • 熱氣(열기): 뜨거운 기운.
  • 兩股(양고): 양쪽 넓적다리(허벅지).
  • 湯沃(탕옥): 뜨거운 물을 끼얹다. '沃(옥)'='붓다, 끼얹다'.
  • → 충맥(沖脈)에 붙은 적을 만졌다 떼면, 막혔던 기혈(氣血)이 일시에 풀리면서 뜨거운 기운이 양쪽 하지로 쏟아져 내려가는 느낌. 이것은 충맥(沖脈)이 하지로 내려가는 경로를 반영.

其著於膂筋(기저어여근), 在腸後者(재장후자)

  • 膂筋(여근): 척추 양쪽 근육.
  • 腸後(장후): 장(腸) 뒤쪽 = 복막 후방(後腹膜), 즉 척추 앞면.

飢則積見(기칙적견), 飽則積不見(포칙적불견), 按之不得(안지부득)

  • 飢(기): 배고프면. 위장이 비면 복벽이 얇아져서 장 뒤의 적이 만져짐.
  • 飽(포): 배부르면. 위장이 차면 장이 앞으로 밀려나와 뒤의 적을 가림.
  • 按之不得(안지부득): 눌러도 잡히지 않는다. → 적이 장(腸) 뒤, 척추 앞에 있으므로 복벽에서 눌러도 장기에 가려져 촉지(觸知) 불가.
  • → 이것은 후복막(後腹膜) 종양의 특성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其著於輸之脈者(기저어수지맥자), 閉塞不通(폐색불통)

  • 輸之脈(수지맥): 수혈(輸穴)에 해당하는 맥(脈). 장부(臟腑)의 기(氣)가 수송되는 통로.
  • 閉塞(폐색): 막히다.

津液不下(진액불하), 孔竅干塞(공규간색)

  • 津液不下(진액불하): 진액(津液)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 孔竅(공규): 구멍. 요도(尿道), 항문(肛門), 비강(鼻腔) 등의 개구부.
  • 干塞(간색): 마르고 막히다. '干(간)'='마르다'.
  • → 수혈(輸穴)의 맥이 막히면 진액(津液)의 수송이 차단되어 하부(下部)로 전달되지 않고, 체표의 공규(孔竅)가 건조해지고 막힌다.

此邪氣之從外入內(차사기지종외입내), 從上下也(종상하야)

  • → 종합 결론: 사기(邪氣)는 바깥(외)에서 안(내)으로, 위(상)에서 아래(하)로 침입해 들어간다.

제4단락: 적(積) 형성의 병기(病機)

積之始生(적지시생), 得寒乃生(득한내생)

  • 得寒(득한): 한(寒)을 만나다 → 한(寒)이 적(積) 형성의 제1원인.
  • → 적(積)의 핵심 병인은 한(寒)이다. 한(寒)은 응축·수렴·응고의 성질이 있어 기혈(氣血)과 진액(津液)을 정체시킨다.

厥乃成積也(궐내성적야)

  • 厥(궐): 기(氣)의 역란(逆亂), 또는 하지(下肢)에서 상행하는 역류성 한기(寒氣). 기혈(氣血)이 역행하거나 단절되는 상태.
  • → 한(寒)으로 인한 궐(厥)이 적(積)을 완성시킨다.

厥氣生足(궐기생족), 生脛寒(생경한)

  • 厥氣(궐기): 궐역(厥逆)하는 기운. 하지에서 시작되는 한냉한 기운.
  • 脛(경): 정강이.
  • → 발에서 시작된 한기(寒氣)가 정강이를 타고 올라간다.

脛寒則血脈凝澀(경한칙혈맥응삽)

  • 凝(응): 응고하다. 피가 엉기다.
  • 澀(삽): 삽삽하다, 매끄럽지 않다. 혈류가 원활하지 않다.
  • → 하지가 차가워지면 혈액 순환이 정체·응고된다. (현대적으로: 말초순환장애,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 등의 기전과 유사)

血脈凝澀則寒氣上入於腸胃(혈맥응삽칙한기상입어장위)

  • → 하지에서 응체된 한기(寒氣)가 경맥을 따라 위로 올라가 장위(腸胃)에 진입. 이것은 족삼음경(足三陰經: 간·비·신)이 하지에서 복부로 올라가는 해부학적 경로를 반영.

入於腸胃則脹(입어장위칙창)

  • → 한기(寒氣)가 장위에 들어가면 기기(氣機)가 응체되어 복부 팽만(脹滿).

脹則腸外之汁沫(창칙장외지즙말), 迫聚不得散(박취부득산)

  • 汁沫(즙말): 장관(腸管) 밖의 체액, 조직간액, 림프액, 장액(漿液) 등에 해당하는 수액성 물질.
  • 迫聚(박취): 핍박하여 모이다. '迫(박)'은 '밀려서, 억압되어'.
  • → 장(腸)이 팽만하면 장 바깥의 체액(汁沫)이 밀려 모이고 흩어지지 못한다.

日以成積(일이성적)

  • 日以(일이): 날마다, 날이 갈수록.
  • →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쌓여 적(積)이 형성됨. 급성이 아닌 만성적·점진적 과정.

卒然多食飲(졸연다식음), 則腸滿(칙장만)

  • → 갑자기 과식하면 장(腸)이 가득 차서 부담이 가중됨.

起居不節(기거부절), 用力過度(용력과도), 則絡脈傷(칙낙맥상)

  • 起居(기거): 일상생활. 수면·활동·식사 등의 생활 규율.
  • 用力過度(용력과도): 지나치게 힘을 쓰다. 과로, 과도한 육체 노동.
  • → 생활이 불규칙하고 과로하면 낙맥(絡脈)이 손상된다.

陽絡傷則血外溢(양락상칙혈외일), 血外溢則衄血(혈외일칙뉵혈)

  • 陽絡(양락): 체표에 분포하는 낙맥(絡脈). 양(陽)의 부위(피부·기육)를 순행.
  • 衄血(뉵혈): 코피. 또는 체표로의 출혈 전반.
  • → 양(陽)의 낙맥이 상하면 혈액이 밖(체표)으로 넘쳐 코피 등의 외출혈이 됨.

陰絡傷則血內溢(음락상칙혈내일), 血內溢則後血(혈내일칙후혈)

  • 陰絡(음락): 체내 깊은 곳의 낙맥. 장부(臟腑)와 가까운 내부 혈관.
  • 後血(후혈):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옴. 변혈(便血), 하혈(下血).
  • → 음(陰)의 낙맥이 상하면 혈액이 안(장부 내)으로 넘쳐 대변 출혈이 됨.

腸胃之絡傷(장위지락상), 則血溢於腸外(칙혈일어장외)

  • → 장위(腸胃)의 낙맥이 상하면 혈액이 장관(腸管) 밖으로 넘침.

腸外有寒(장외유한), 汁沫與血相搏(즙말여혈상박)

  • 相搏(상박): 서로 부딪히다, 교착하다.
  • → 장 밖에 한(寒)이 있는 상태에서, 체액(汁沫)과 혈(血)이 만나면 상호 응결한다.

則併合凝聚不得散(칙병합응취부득산), 而積成矣(이적성의)

  • 併合(병합): 합쳐지다.
  • 凝聚(응취): 응고하여 모이다.
  • → 적(積)의 형성 공식: 한(寒) + 어혈(瘀血) + 즙말(汁沫=조직간액) → 응결 → 적(積). 이것은 현대 의학에서 만성 염증 → 유착 → 종괴 형성의 기전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卒然外中於寒(졸연외중어한), 若內傷於憂怒(약내상어우노)

  • → 갑작스러운 외감한(外感寒)이나 내상(內傷)의 우울·분노.

則氣上逆(칙기상역)

  • 氣上逆(기상역): 기(氣)가 위로 거역하여 올라감 = 기역(氣逆). 간기울결(肝氣鬱結)이나 한사(寒邪)로 인해 기기(氣機)가 상역(上逆).

氣上逆則六輸不通(기상역칙육수불통)

  • 六輸(육수): 육부(六腑)의 수혈(輸穴), 또는 십이경맥의 기혈이 출입하는 주요 통로.
  • → 기역(氣逆)으로 주요 경기(經氣) 순환 통로가 폐색됨.

溫氣不行(온기불행)

  • 溫氣(온기): 따뜻한 양기(陽氣). 혈맥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순환을 촉진하는 기운.
  • → 양기(陽氣)가 순환하지 못하면 혈(血)이 따뜻해질 수 없어 더욱 응결된다.

凝血蘊裹而不散(응혈온과이불산)

  • 凝血(응혈): 응고된 혈, 어혈(瘀血).
  • 蘊裹(온과): 감싸여 뭉치다. '蘊(온)'='쌓이다', '裹(과)'='감싸다'.
  • → 어혈(瘀血)이 점점 쌓여 감싸져 흩어지지 않는다.

津液澀滲(진액삽삼), 著而不去(저이부거)

  • 津液澀滲(진액삽삼): 진액(津液)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고 삼출(滲出)이 정체됨.
  • → 기(氣)·혈(血)·진액(津液) 세 가지가 모두 정체되면 적(積)이 완성.

而積皆成矣(이적개성의)

  • → 이렇게 하여 모든 적(積)이 이루어진다. 한(寒)·기역(氣逆)·어혈(瘀血)·진액정체(津液停滯)가 복합되어 적(積)이 완성됨을 총결.

제5단락: 내상(內傷)에 의한 오장(五藏) 손상

憂思傷心(우사상심)

  • 憂思(우사): 근심과 생각. 지나친 사려(思慮)와 우울.
  • 傷心(상심): 심(心)을 상한다.
  • → 심(心)은 신명(神明)을 주관. 지나친 우사(憂思)는 심기(心氣)를 소모하고 심신(心神)을 불안하게 함.
  • ※ 통상 '사(思)'는 비(脾)를, '우(憂)'는 폐(肺)를 상한다고 하지만, 이 편에서는 별도의 배속을 하고 있어 다른 편과 차이가 있다. 이것은 감정이 특정 장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

重寒傷肺(중한상폐)

  • 重寒(중한): 겹겹의 한사(寒邪), 심한 추위. 또는 반복적인 한(寒)의 침범.
  • 傷肺(상폐): 폐(肺)를 상한다.
  • → 폐(肺)는 화개(華蓋)로 가장 높은 곳에 있고, 호흡으로 외기(外氣)와 직접 접촉하므로 한사(寒邪)에 가장 먼저 상한다. 또한 폐(肺)는 피모(皮毛)를 주관하므로, 외한(外寒)의 피해를 직접 받는다.

忿怒傷肝(분노상간)

  • 忿怒(분노): 격렬한 분노.
  • 傷肝(상간): 간(肝)을 상한다.
  • → 간(肝)은 소설(疏泄)을 주관. 분노는 간기(肝氣)를 상역(上逆)시켜 간의 소설 기능을 장애. 이 배속은 『소문(素問)·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의 "怒傷肝(노상간)"과 일치.

醉以入房(취이입방), 汗出當風(한출당풍), 傷脾(상비)

  • 醉(취): 술에 취하다. 과음.
  • 入房(입방): 방사(房事), 성행위.
  • 汗出當風(한출당풍): 땀을 흘린 상태로 바람을 맞다.
  • 傷脾(상비): 비(脾)를 상한다.
  • → 이 구절이 독특한 배속이다. 과음은 습열(濕熱)을 생성하여 비위(脾胃)를 상하고, 방사(房事)로 정기(精氣)를 소모한 상태에서 땀을 흘리며 풍(風)을 맞으면,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이 더욱 손상된다.

用力過度(용력과도), 若入房汗出浴(약입방한출욕), 則傷腎(칙상신)

  • 用力過度(용력과도): 과도한 육체 노동.
  • 入房汗出浴(입방한출욕): 방사(房事) 후 땀을 흘리고 목욕하다.
  • 傷腎(상신): 신(腎)을 상한다.
  • → 과로와 방로(房勞)는 신기(腎氣)·신정(腎精)을 소모. 방사 후 땀(양기 소모)을 흘리고 목욕(한습 침범)하면 신양(腎陽)이 크게 손상됨.

此內外三部之所生病者也(차내외삼부지소생병자야)

  • → 이것이 내인(內因)·외인(外因)·삼부(三部)에서 병이 발생하는 총괄적 서술이다.

제6단락: 치법(治法) 총론

察其所痛(찰기소통), 以知其應(이지기응)

  • 察(찰): 살피다, 관찰하다.
  • 所痛(소통): 아픈 곳, 증상이 나타나는 곳.
  • 應(응): 응하는 곳, 대응하는 경락·장부.
  • →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살펴서, 그것이 어느 경락·장부에 대응하는지를 파악한다. 이것이 변증(辨證)의 기본.

有餘不足(유여부족)

  • 有餘(유여): 남음, 실(實).
  • 不足(부족): 모자람, 허(虛).
  • → 허실(虛實)을 분별하는 것이 치료의 전제.

當補則補(당보칙보), 當瀉則瀉(당사칙사)

  • → 허(虛)하면 보(補)하고, 실(實)하면 사(瀉)한다. 보사(補瀉)의 원칙.

無逆天時(무역천시)

  • 逆(역): 거스르다.
  • 天時(천시): 하늘의 때. 계절·시간·기후의 변화.
  • → 치료할 때 계절과 기후의 흐름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봄여름에는 양(陽)을 도와야 하고, 가을겨울에는 음(陰)을 수렴해야 하는 등, 자연의 리듬에 순응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是謂至治(시위지치)

  • 至治(지치): 최고의 치료, 지극한 치료.
  • → 통증 부위로 경락·장부를 판별하고, 허실(虛實)에 따라 보사(補瀉)를 시행하며, 천시(天時)에 순응하는 것이 의학의 궁극적 치료 원칙.

6. 병기 분석

이 편은 단일 질병의 병기가 아니라, 모든 질병의 발생과 전변에 관한 총론적 병기(病機)를 제시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발병(發病)의 병기 구조

원인(病因) → 조건(條件) → 발병(發病)

┌─ 외인: 풍(風)·우(雨)·한(寒)·서(暑)·청(清)·습(濕)
│
├─ 내인: 희(喜)·노(怒)·우(憂)·사(思)·분(忿) 등 감정
│
└─ 불내외인: 과식(過食)·과로(過勞)·방로(房勞)·기거부절(起居不節)

       ↓  ←── 단, 반드시 正虛(정허)가 전제되어야 함
       
       兩虛相得(양허상득)
       ① 虛邪(허사): 비정상적 사기
       ② 正虛(정허): 인체 정기 부족
       
       ↓
       
       大病乃成(대병내성)

[2] 삼부(三部) 발병 분류

┌─────────────────────────────────────────────────┐
│  병인 유형       │  침범 부위    │  음양 분류     │
├─────────────────────────────────────────────────┤
│  風雨(풍우)      │  上部(상부)   │  陽(양)에서 기함 │
│  清濕(청습)      │  下部(하부)   │  陽(양)에서 기함 │
│  喜怒(희노) 등   │  五藏(오장)   │  陰(음)에서 기함 │
└─────────────────────────────────────────────────┘

[3] 외사(外邪) 전변(傳變)의 7단계 병기

제1단계: 皮膚(피부)
  · 위기(衛氣) 이완 → 주리(腠理) 개방 → 사기 침입
  · 증상: 소름(毛髮立), 으슬으슬(淅然), 피부 통증
  · 병위: 表(표)
  · 병성: 實(실)
  
       ↓ 留而不去(류이부거)

제2단계: 絡脈(낙맥)
  · 증상: 기육통(肌肉痛), 간헐적 통증(時息)
  · 병위: 表裏之間(표리지간)
  · 특징: 낙맥이 가늘어 사기가 이동하기 쉬움
  
       ↓ 留而不去

제3단계: 經脈(경맥)
  · 증상: 오한(灑淅), 잘 놀람(喜驚)
  · 병위: 半表半裏(반표반리) ~ 裏(리)
  · 특징: 경기(經氣) 교란으로 전신 증상 출현
  
       ↓ 留而不去

제4단계: 輸穴(수혈)
  · 증상: 관절통(支節痛), 요척강직(腰脊强)
  · 병위: 깊은 경맥의 교통 요충지
  · 특징: 기혈(氣血)의 사지 수송 장애
  
       ↓ 留而不去

제5단계: 伏沖之脈(복충지맥)
  · 증상: 체중(體重), 신통(身痛)
  · 병위: 기혈지해(氣血之海) = 충맥
  · 특징: 전신 기혈 순환 장애
  
       ↓ 留而不去

제6단계: 腸胃(장위)
  · 증상: 복창(腹脹), 장명(腸鳴), 설사, 소화불량
  · 감별: 
    - 寒(한) 多: 장명(腸鳴) + 손설(飧洩) + 식불화(食不化)
    - 熱(열) 多: 당출미(溏出麋)
  · 병위: 裏(리)
  
       ↓ 留而不出

제7단계: 募原(모원) = 膜原(막원)
  · 사기가 장위 밖, 막원 공간에 잠복
  · 정체 → 응결 → 적(積) 형성
  · 적이 붙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후 발현

[4] 적(積) 형성의 병기

┌── 寒邪(한사) 침범
│     ↓
│   厥氣(궐기) 발생 (하지에서 상행하는 한냉한 역류기)
│     ↓
│   脛寒(경한) → 血脈凝澀(혈맥응삽)
│     ↓
│   寒氣上入腸胃(한기상입장위) → 腹脹(복창)
│     ↓
│   腸外汁沫迫聚(장외즙말박취) ──── 체액 정체
│     ↓
├── 過食(과식) + 過勞(과로) → 絡脈傷(낙맥상)
│     ↓
│   출혈: 양락상(陽絡傷) → 뉵혈(衄血), 음락상(陰絡傷) → 후혈(後血)
│     ↓
│   腸外出血(장외출혈) + 寒(한) → 汁沫·血 相搏(즙말·혈 상박)
│     ↓
│   凝聚不散(응취불산) → 積成(적성)
│
├── 外中寒(외중한) 또는 內傷憂怒(내상우노)
│     ↓
│   氣上逆(기상역) → 六輸不通(육수불통)
│     ↓
│   溫氣不行(온기불행) → 凝血蘊裹(응혈온과)
│     ↓
│   津液澀滲(진액삽삼) → 著而不去(저이부거)
│     ↓
│   積皆成(적개성)
└──────────────────────────────────

적(積) 형성의 3대 요소:

  1. 한(寒): 기혈을 응축·응고시킴
  2. 어혈(瘀血): 낙맥 손상 → 출혈 → 혈액 응결
  3. 즙말(汁沫) 정체: 조직간액·진액이 모여 흩어지지 않음

이 세 가지가 한(寒)의 조건 하에 교착·응결되어 유형(有形)의 종괴를 형성한다.

[5] 내상(內傷)에 의한 오장 손상 병기

┌─ 憂思(우사) ─→ 心氣耗散(심기호산) → 傷心(상심)
├─ 重寒(중한) ─→ 肺衛受損(폐위수손) → 傷肺(상폐)
├─ 忿怒(분노) ─→ 肝氣上逆(간기상역) → 傷肝(상간)
├─ 醉·入房·汗出當風(취·입방·한출당풍) → 脾虛濕困(비허습곤) → 傷脾(상비)
└─ 用力過度·房勞·汗出浴(용력과도·방로·한출욕) → 腎精虧損(신정휴손) → 傷腎(상신)

7. 적(積)의 부착 위치별 감별 요점 정리

부착 위치핵심 증후식사와의 관계촉진 소견
孫絡(손락)이동성 적, 수음(水音), 절통(切痛)—고정 불가, 이동성
陽明經(양명경)배꼽 양쪽포식 → 커짐, 기(飢) → 작아짐배꼽 옆 촉지
緩筋(완근)양명적과 유사포식 → 아픔, 기(飢) → 편안—
募原(모원)통증이 완근과 연결포식 → 편안, 기(飢) → 아픔—
伏沖脈(복충맥)박동성 촉지, 열감 하행—응수이동(應手而動), 탕옥(湯沃) 느낌
膂筋(여근)·장후(腸後)기(飢)→보임, 포→안보임반대 패턴안지부득(按之不得)
輸脈(수맥)폐색, 진액불하, 공규건색——

특히 주목할 감별 포인트:

  • 포식(飽食) 후 커지는가 vs 아픈가 vs 편안한가에 따라 적(積)의 위치를 감별할 수 있다.
  • 이 감별법은 현대 복부 진찰에서 종괴의 위치와 장기와의 관계를 추정하는 논리와 상통한다.

8. 유사 조문·관련 편과의 비교

(1) 『素問(소문)·評熱病論(평열병론)』 — "邪之所湊, 其氣必虛"(사지소주, 기기필허)

"사기(邪氣)가 모이는 곳은, 그 기(氣)가 반드시 허(虛)하다."

본 편의 "兩虛相得(양허상득), 乃客其形(내객기형)"과 완전히 동일한 발병학적 관점. 정허(正虛)가 발병의 전제 조건이라는 『내경(內經)』의 일관된 사상.

(2) 『素問(소문)·擧痛論(거통론)』 — 구종기통(九種氣痛)

"怒則氣上(노칙기상)... 喜則氣緩(희칙기완)... 悲則氣消(비칙기소)..."

본 편 제5단락의 "우사상심(憂思傷心), 분노상간(忿怒傷肝)" 등은 이 편의 감정-기기(氣機) 이론을 장부 손상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3) 『素問(소문)·調經論(조경론)』 — 허실 발병론

"百病之生, 皆有虛實(백병지생, 개유허실)"

본 편의 "有餘不足(유여부족), 當補則補(당보칙보), 當瀉則瀉(당사칙사)"와 상통. 모든 질병을 허실(虛實)로 귀납하는 치법 원칙.

(4) 『靈樞(영추)·邪客(사객)』 — 사기의 침입 경로

"邪氣之中人也, 無有常(사기지중인야, 무유상)"

사기(邪氣)의 침입이 일정하지 않다는 관점은 본 편의 "氣有定舍(기유정사)"와 약간의 긴장 관계를 보인다. 본 편은 '일정한 규칙이 있다(定舍)'고 하면서도 '무궁무진하게 변한다(不可勝數)'고 하여, 규칙성 속의 무한 변화를 강조한다.

(5) 『難經(난경)·五十五難(오십오난)』 — 적(積)과 취(聚)의 감별

"積者, 陰氣也, 其始發有常處, 其痛不離其部(적자, 음기야, 기시발유상처, 기통불리기부)"
"聚者, 陽氣也, 其始發無根本, 上下無所留止(취자, 양기야, 기시발무근본, 상하무소류지)"

본 편에서 손락(孫絡)에 붙은 이동성 적은 오히려 '취(聚)'에 가까운 성격이며, 양명경(陽明經)·여근(膂筋) 등에 고정된 적은 전형적 '적(積)'에 해당한다. 본 편은 적(積)과 취(聚)를 엄격히 구분하지 않고 '적(積)'이라는 하나의 범주 안에서 다양한 양상을 기술하고 있다.

(6) 『傷寒論(상한론)』의 전변(傳變) 체계와의 비교

『상한론(상한론)』의 육경전변(六經傳變): 태양(太陽) → 양명(陽明) → 소양(少陽) → 태음(太陰) → 소음(少陰) → 궐음(厥陰)은 경맥 단위의 전변 체계이다.

본 편의 전사(傳舍) 경로: 피부 → 낙맥 → 경맥 → 수혈 → 충맥 → 장위 → 모원은 조직 깊이(심도) 단위의 전변 체계이다.

두 체계는 관점이 다르지만, 사기가 표(表)에서 이(裏)로, 양(陽)에서 음(陰)으로 점차 깊이 침투한다는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9. 현대 임상에서의 이해 가능한 사례

사례 1: 감기의 진행 — 전사(傳舍) 경로의 현대적 사례

40세 남성, 과로 후 찬바람에 노출.

단계고전적 표현현대 임상 소견
피부(皮膚)소름, 피부통오한, 신체 표면 통증, 감기 초기
낙맥(絡脈)기육통, 간헐적근육통(myalgia), 간헐적 통증
경맥(經脈)오한, 경계열감 교대, 자율신경 불안정
장위(腸胃)복창, 장명, 설사위장형 감기(gastric flu), 장염

→ 초기에 해표(解表)하지 않으면 점차 이(裏)로 전변하여 내장 증상이 나타나는 과정이 본 편의 전사(傳舍) 단계와 일치.

사례 2: 적(積) 형성의 현대적 사례 — 복부 종괴

55세 여성, 평소 추위를 잘 탐. 만성적 하복부 냉증. 수년간 스트레스(우노). 최근 하복부에 종괴가 만져짐.

고전적 분석:

  • 寒邪(한사) → 厥氣(궐기) → 하지 한냉 → 血脈凝澀(혈맥응삽)
  • 內傷憂怒(내상우노) → 氣上逆(기상역) → 六輸不通(육수불통)
  • 凝血(응혈) + 汁沫(즙말) + 寒(한) → 併合凝聚(병합응취) → 적(積)

현대적 대응:

  • 자궁근종(子宮筋腫), 난소낭종(卵巢囊腫), 또는 복부 유착에 의한 종괴
  • 한랭 자극에 의한 혈류 장애, 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자율신경 실조, 만성 염증에 의한 유착 및 조직 증식

사례 3: 양명경 적(積) — 식사와 관련된 복부 종괴

50세 남성, 배꼽 옆에 종괴가 만져짐. 식후에 커지고, 공복 시 작아짐.

→ "著於陽明之經(저어양명지경), 挾齊而居(협제이거), 飽食則益大(포식칙익대), 飢則益小(기칙익소)"와 정확히 일치.

현대적 대응: 위(胃) 또는 대장(大腸) 주변의 종양이나 비장종대(脾臟腫大) 등에서, 식후 위가 팽창하면 인접 종괴가 밀려 더 크게 촉지되는 현상.

사례 4: 복충맥 적(積) — 박동성 종괴

45세 여성, 복부 중앙에 박동성 종괴 촉지. 누르면 손에 응하여 뛰고, 손을 떼면 허벅지로 뜨거운 기운이 쏟아지는 느낌.

→ "著於伏沖之脈(저어복충지맥), 揣之應手而動(췌지응수이동), 發手則熱氣下於兩股(발수칙열기하어양고), 如湯沃之狀(여탕옥지상)"

현대적 대응:

  • 복부 대동맥류(腹部大動脈瘤)의 초기 양상
  • 신경성 복부 박동 항진(abdominal aortic pulsation)
  • 충맥(沖脈) 기혈 울체에 의한 '분돈(奔豚)' 유사 증상

사례 5: 후복막 종양과 여근적(膂筋積)

60세 남성, 공복 시에만 복부에 종괴가 만져지고, 식후에는 촉지 불가.

→ "著於膂筋(저어여근), 在腸後者(재장후자), 飢則積見(기칙적견), 飽則積不見(포칙적불견), 按之不得(안지부득)"

현대적 대응: 후복막(retroperitoneal) 종양. 위장이 비면 복벽이 얇아져 뒤쪽의 종괴가 촉지되지만, 식후 장이 팽창하면 종괴가 가려짐. 이는 현대 복부 진찰에서도 확인되는 실제 현상이다.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風雨則傷上, 清濕則傷下" — 왜 풍우는 위, 청습은 아래인가?

  • 풍우(風雨)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양사(陽邪)이므로, 인체의 상부(머리·폐·피모)를 먼저 침범한다. 동류상구(同類相求)의 원리: 양(陽)은 양(陽)의 부위를 치한다.
  • 청습(清濕)은 땅에서 올라오는 음사(陰邪)이므로, 인체의 하부(족부·하복부)를 먼저 침범한다.
  • 이것은 물리적 방향이 아니라 기의 성질에 따른 친화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2) "虛邪(허사)"의 이중적 의미

  • 『내경(內經)』 다른 편에서 '허사(虛邪)'는 "그 계절에 해당하지 않는 방향에서 오는 사기(邪氣)"라는 구체적 정의를 갖는다 (예: 『소문(素문)·팔정신명론(八正神明論)』).
  • 그러나 본 편에서는 더 넓은 의미로, "인체의 허(虛)와 만나 병을 일으키는 모든 비정상적 외부 자극"으로 사용되고 있다.
  • "양허상득(兩虛相得)"에서 첫 번째 '허(虛)'는 사기의 성질, 두 번째 '허(虛)'는 인체의 상태를 가리킨다.

(3) "傳舍(전사)" — 단순한 전변이 아닌 '기숙'

  • '전(傳)'은 '옮기다', '사(舍)'는 '머물다'. 단순히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에서 일정 기간 머무르면서 해당 단계의 증상을 유발한 뒤, 정기(正氣)가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이동한다.
  • 이것은 질병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점진적으로 심화되며, 각 단계에서 치료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4) 제5단락의 오장 배속이 다른 편과 다른 이유

  • "우사상심(憂思傷心)"은 통상적 배속(思傷脾, 憂傷肺)과 다르다.
  • "중한상폐(重寒傷肺)"도 폐(肺)가 한(寒)에 상한다는 것은 다른 편에서는 드물다(통상 한(寒)은 신(腎)·비(脾)와 관련).
  • 이 차이는 감정-장부 관계가 고정적 도식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임상에서도 특정 감정이 반드시 하나의 장부만 상하는 것은 아니다.

(5) 적(積)의 원인으로 한(寒)만 강조하는 이유

  • "積之始生, 得寒乃生(적지시생, 득한내생)"으로 한(寒)을 제1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실제로는 기역(氣逆)·우노(憂怒)·과로·출혈 등도 함께 관여한다.
  • 한(寒)을 강조하는 이유: 한(寒)은 응축·수렴·응고의 대표적 성질을 가지므로, 기혈(氣血)과 진액(津液)을 정체·응결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병인이다.
  • 그러나 열(熱)로 인한 적(積)도 존재할 수 있으며(예: 열독(熱毒)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