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영추)
70 寒熱 · 제78편
寒熱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寒熱
黃帝問於岐伯曰:寒熱瘰在於頸腋者,皆何氣使生。岐伯曰:此皆鼠寒熱之毒氣也,留於脈而不去者也。黃帝曰:去之奈何?岐伯曰:鼠之本,皆在於藏,其末上出於頸腋之間,其浮於脈中,而未內著於肌肉,而外為膿血者,易去也。黃帝曰:去之奈何?岐伯曰:請從其本引其末,可使衰去,而絕其寒熱。審按其道以予之,徐往徐來以去之,其小如麥者,一刺知,三刺而已。黃帝曰:決其生死奈何?岐伯曰:反其目視之,其中有赤脈,上下貫瞳子,見一脈,一歲死,見一脈半,一歲半死,見二脈,二歲死,見二脈半,二歲半死,見三脈,三歲而死,見赤脈不下貫瞳子,可治也。
2. 직역
黃帝(황제)가 岐伯(기백)에게 물었다:
"寒熱(한열)을 동반하며 瘰(라: 누공·림프결절)이 頸(경: 목)과 腋(액: 겨드랑이)에 있는 것은, 모두 어떤 氣(기)가 이를 생기게 하는 것입니까?"
岐伯(기백)이 대답하였다:
"이것은 모두 鼠瘻(서루: 연주창)의 寒熱(한열)하는 毒氣(독기)로서, 脈(맥: 혈맥) 중에 머물러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黃帝(황제)가 말하였다:
"이를 제거하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岐伯(기백)이 대답하였다:
"鼠瘻(서루)의 本(본: 근본)은 모두 藏(장: 장부)에 있고, 그 末(말: 끝)이 위로 나와 頸(경: 목)과 腋(액: 겨드랑이) 사이에 드러납니다. 그것이 脈(맥) 중에 떠 있으면서 아직 안으로 肌肉(기육: 살)에 붙지 않았고, 밖으로 膿血(농혈: 고름과 피)이 되어 나온 것이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黃帝(황제)가 말하였다:
"이를 제거하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岐伯(기백)이 대답하였다:
"그 本(본)으로부터 따라 들어가 그 末(말)을 끌어내면, 쇠약하게 하여 제거할 수 있고, 그 寒熱(한열)을 끊을 수 있습니다. 그 經道(경도: 경맥의 길)를 자세히 살펴 누르고서 이에 시술하되, 천천히 들어가고 천천히 나오면서 이를 제거합니다. 그 크기가 麥(맥: 보리알)만큼 작은 것이면, 한 번 찌르면 (효과를) 알 수 있고, 세 번 찌르면 낫습니다."
黃帝(황제)가 말하였다:
"그 생사를 결정하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岐伯(기백)이 대답하였다:
"그 눈을 뒤집어 보아, 그 가운데 赤脈(적맥: 붉은 혈맥)이 있어 上下(상하)로 瞳子(동자: 눈동자)를 관통하는 것을 봅니다. 한 줄기 脈(맥)이 보이면 一歲(일세: 1년)에 죽고, 한 줄기 반이 보이면 一歲半(일세반: 1년 반)에 죽고, 두 줄기 脈(맥)이 보이면 二歲(이세: 2년)에 죽고, 두 줄기 반이 보이면 二歲半(이세반: 2년 반)에 죽고, 세 줄기 脈(맥)이 보이면 三歲(삼세: 3년)에 죽습니다. 赤脈(적맥)이 보이되 아래로 瞳子(동자)를 관통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3. 의역
황제가 기백에게 물었다. "한열(오한·발열)이 있으면서 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덩어리(림프절 종대)가 생기는 병은 대체 무슨 기운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가?"
기백이 답하였다. "이것은 이른바 '서루(鼠瘻)'라 하는 한열독기가 혈맥 속에 머물러 빠져나가지 못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황제가 "그것을 어떻게 치료하는가?"라고 묻자, 기백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이 병의 근본은 장부(내장) 깊숙이 있고, 그 끝(병변)만 목과 겨드랑이 사이로 올라와 드러나는 것입니다. 아직 맥 속에 떠돌고 있어서 근육 깊이 유착되지 않았고, 바깥으로 농혈이 형성된 단계이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료법은, 근본(장부)에서부터 경맥의 흐름을 따라 말단(병변 부위)을 이끌어 빼내는 것입니다. 경맥의 경로를 손으로 정확히 촉진하여 확인한 뒤, 침을 천천히 들이밀고 천천히 빼내면서 사기를 몰아냅니다. 병변이 보리알만큼 작다면, 한 번 자침하면 효과를 알 수 있고, 세 번이면 완치됩니다.
생사의 판정에 대해서는, 환자의 눈꺼풀을 뒤집어 안구 결막의 혈관을 관찰합니다. 붉은 혈관 줄기가 눈동자를 상하로 관통하는 정도에 따라 1줄이면 1년, 1줄 반이면 1년 반, 2줄이면 2년, 2줄 반이면 2년 반, 3줄이면 3년 안에 사망합니다. 만약 적맥이 보이더라도 눈동자를 관통하지 않으면 아직 치료가 가능합니다.
4. 핵심 요지
이 조문은 경부(頸部)·액하(腋下) 림프절 종대(瘰癧/鼠瘻)의 병인·병기·치법·예후 판정법을 집약적으로 제시한 편이다.
핵심 논점은 다음 네 가지이다:
- 病因(병인): 毒氣(독기)가 脈(맥) 중에 유체(留滯)하여 한열을 일으킴
- 病機(병기): 本(본)은 藏(장부)에, 末(말)은 頸腋(경액)에 ― 내외 상응 구조
- 治法(치법): "從本引末(종본인말)" ― 근본에서 출발하여 끝을 이끌어 제거하는 침법
- 豫後(예후): 目(목: 눈)의 赤脈(적맥)이 瞳子(동자)를 관통하는 정도로 生死(생사)를 판정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寒熱瘰(한열라)
- 寒熱(한열): 오한과 발열이 교대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여기서는 단순 外感(외감)의 한열이 아니라, 만성적·반복적 한열로서 내부 장부 허손과 독기 울체를 반영한다.
- 瘰(라): 『說文(설문)』에 의하면 "瘰癧(라력)"은 연쇄상으로 줄줄이 이어지는 결절성 종물을 의미한다. 현대적으로는 경부 림프절 종대, 특히 결핵성 림프선염(scrofula)과 가장 밀접하게 대비된다.
- 頸(경): 목 부위. 足少陽膽經(족소양담경), 手少陽三焦經(수소양삼초경), 足陽明胃經(족양명위경) 등이 순행하는 부위.
- 腋(액): 겨드랑이. 足少陽膽經(족소양담경)·足厥陰肝經(족궐음간경)·手少陰心經(수소음심경) 등이 지나는 부위.
임상적 의의: 頸(경)과 腋(액)은 少陽經(소양경) 순행 부위와 겹친다. 少陽(소양)은 本(본)래 寒熱往來(한열왕래)를 주관하는 경맥으로, 이 병의 한열 양상이 소양 관련 병기와 연결됨을 시사한다.
② 鼠瘻寒熱之毒氣(서루한열지독기)
- 鼠瘻(서루): '서(鼠: 쥐)'는 이 병변이 쥐처럼 피하를 이동하며 잠복하는 특성을 비유한 것이다. 瘻(루)는 누공(瘻管: fistula)을 의미하여, 만성 경과 중 화농·파궤(破潰)하여 누관이 형성되는 병변을 가리킨다.
- 毒氣(독기): 단순한 六淫(육음) 외사가 아니라, 체내에서 만성적으로 울체·변질된 邪氣(사기)를 총칭한다. 痰濁(담탁)·瘀血(어혈)·火毒(화독) 등이 복합된 양상이다.
- 留於脈而不去(류어맥이불거): 사기가 혈맥 속에 머물러 떠나지 않는다. 이는 ① 正氣(정기)의 구축 능력 부족, ② 사기의 성질이 끈질겨서 유체되는 두 가지 면을 모두 내포한다.
③ 鼠瘻之本皆在於藏(서루지본개재어장)
- 本在於藏(본재어장): 이 구절이 본편의 병기론 핵심이다.
- 藏(장)은 五藏(오장)을 의미한다. 즉 이 병은 단순 국소 질환이 아니라 臟腑(장부) 내부의 失調(실조)에서 기원한다.
- 구체적으로 어느 장부인가? 후대 주석가들의 해석을 종합하면:
- 肝(간): 肝主疏泄(간주소설), 소양과 표리, 氣機(기기) 울체 → 頸(경)·腋(액) 부위 결절
- 腎(신): 腎主骨(신주골), 虛火(허화) 상염 → 慢性消耗性(만성소모성) 병변
- 脾(비): 脾主運化(비주운화), 痰濕(담습) 내생 → 결절 형성의 물질적 기반
- 이 三藏(삼장) 기능 실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독기가 생성되고, 경맥을 따라 상부로 올라가 頸腋(경액)에서 발현된다.
- 其末上出於頸腋之間(기말상출어경액지간): 末(말)은 병변의 표면적 발현이다. 장부 내부(本)에서 생성된 독기가 경맥을 따라 상행하여 목·겨드랑이 부위(末)에서 종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 "本末(본말)" 관계는 한의학 치료의 대원칙과 직결된다: 겉에 보이는 종물만 다루면 안 되고, 반드시 그 근원인 장부 실조를 함께 다루어야 한다.
④ 浮於脈中 / 未內著於肌肉 / 外為膿血(부어맥중 / 미내착어기육 / 외위농혈)
이 구절은 치료 가능성의 판별 기준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 조건 | 의미 | 판정 |
|---|---|---|
| 浮於脈中(부어맥중) | 사기가 아직 혈맥 속에 떠다니고 있음 | 아직 깊이 침투하지 않음 → 가역적 |
| 未內著於肌肉(미내착어기육) | 아직 근육·조직에 유착되지 않음 | 조직 파괴가 심하지 않음 → 치료 용이 |
| 外為膿血(외위농혈) | 밖으로 농혈이 배출됨 | 사기에 출로(出路)가 있음 → 排邪(배사) 가능 |
임상적 해석:
- 결절이 가동성(可動性)이 있고 주변 조직에 유착되지 않았으며, 이미 화농되어 자연 배농 경향이 있는 초·중기 단계가 치료하기 쉽다.
- 반대로, 결절이 단단하게 유착되어 움직이지 않고, 깊이 침윤되어 있으면 난치이다.
- 이는 현대 종양학에서 "이동성(mobile) vs 고착성(fixed)" 림프절의 예후 차이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⑤ 從其本引其末(종기본인기말)
- 從本(종본): 근본(장부)으로부터 출발한다.
- 引末(인말): 끝(병변 부위)을 이끌어 낸다.
이것은 단순히 "근본을 치료한다"가 아니라, 근본에서 시작하여 말단으로 유도해 사기를 배출한다는 적극적 치법이다.
침법적으로 해석하면:
- 장부와 관련된 原穴(원혈)·募穴(모혈)·背兪穴(배수혈) 등에서 시작하여
- 경맥 순행을 따라 頸腋(경액) 부위의 局所穴(국소혈)까지 유도하며
- 사기를 표면으로 끌어내어 제거하는 순서
⑥ 審按其道以予之 徐往徐來以去之(심안기도이여지 서왕서래이거지)
- 審(심): 자세히 살핀다. 세밀한 촉진·관찰의 의미.
- 按其道(안기도): 경맥의 도(道: 경로)를 손으로 눌러본다. 즉 자침 전에 반드시 경맥 순행 부위를 촉진하여 결절의 위치·크기·경도(硬度)·압통 등을 확인한다.
- 以予之(이여지): '予(여)'는 '施(시: 시행하다)'의 의미. 촉진 확인 후 시술한다.
- 徐往徐來(서왕서래): 침을 천천히 들이밀고(往: 왕), 천천히 빼낸다(來: 래). 이것은 『靈樞(영추)·九鍼十二原(구침십이원)』의 보사법(補瀉法)과 관련된다.
- 천천히 진침(進鍼)하고 천천히 퇴침(退鍼)하는 것은 화기(和氣)·서산(徐散)의 의미로, 급격한 자극을 피하고 사기를 점진적으로 분산시키는 방법이다.
- 이 병이 만성 유체성(留滯性) 병변이므로, 급하게 강자극을 가하면 오히려 사기가 흩어져 산포(散布)되거나 정기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 其小如麥者(기소여맥자): 보리알만큼 작은 결절이면
- 一刺知(일자지): 한 번 자침에 효과를 알 수 있다.
- 三刺而已(삼자이이): 세 번이면 치유된다.
임상적 함의: 결절이 작을수록(초기 단계) 치료 반응이 빠르다. 이는 조기 발견·조기 치료의 원칙을 경전에서 이미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⑦ 反其目視之(반기목시지) ― 目診(목진)에 의한 예후 판정
이 구절은 본편의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진단법이다.
- 反其目(반기목): 눈꺼풀을 뒤집는다. 즉 안검(眼瞼)을 외번(外翻)하여 안구 결막(瞼結膜·球結膜)을 노출시킨다.
- 赤脈(적맥): 결막 위에 보이는 붉은 혈관 줄기. 충혈된 혈관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
- 上下貫瞳子(상하관동자): 적맥이 위아래 방향으로 눈동자(瞳孔 부위)를 관통하는지 여부.
판정 기준:
| 적맥 수 | 예후 |
|---|---|
| 1줄 관통 | 1년 내 사망 |
| 1.5줄 관통 | 1년 반 내 사망 |
| 2줄 관통 | 2년 내 사망 |
| 2.5줄 관통 | 2년 반 내 사망 |
| 3줄 관통 | 3년 내 사망 |
| 적맥이 있으나 동자 관통 안 함 | 치료 가능 |
해석:
- 赤脈(적맥)은 왜 중요한가?
- 目(목: 눈)은 五藏六腑(오장육부)의 精(정)이 모이는 곳이다(『靈樞·大惑論(영추·대혹론)』: "目者 五藏六腑之精也").
- 눈의 혈관 상태는 전신 기혈(氣血)·장부 정기(精氣)의 상태를 반영한다.
- 적맥이 동자까지 관통한다는 것은 毒氣(독기)가 이미 장부 깊숙이 침투하여 精(정)을 고갈시키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 脈의 수와 수명의 상관관계:
- 적맥 수가 적을수록(1줄) 오히려 예후가 나쁜 것(1년)은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 이에 대한 해석: 적맥이 1줄이면서 이미 동자를 완전 관통한다는 것은 독기가 매우 집중적이고 강렬하게 한 경로를 깊이 침투한 것이므로 진행이 빠르다. 반면 3줄이면 독기가 여러 경로로 분산되어 비교적 진행이 느리다고 해석할 수 있다.
- 다른 해석으로는: 숫자가 많아질수록 병의 진행 기간(이미 경과한 시간)이 길어 그만큼 "앞으로 남은 시간"이 짧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적맥 수에 비례하여 남은 수명을 부여한 숫자적 대응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赤脈不下貫瞳子(적맥부하관동자) → 可治(가치):
- 적맥이 보이더라도 동자까지 도달하지 않았으면, 독기가 아직 精(정)·神(신)의 핵심 부위를 침범하지 않았으므로 치료 가능하다.
- 이것은 "邪未入藏(사미입장)"의 상태에 해당한다.
6. 병기 분석
[원인]
臟腑虛損(장부허손) → 正氣不足(정기부족)
+ 外邪(외사) 또는 내생적 痰濁毒氣(담탁독기)
↓
[병위]
本(본): 五藏(오장) ― 특히 肝(간)·脾(비)·腎(신)
末(말): 頸腋部(경액부) ― 少陽經(소양경) 순행 영역
↓
[병성]
寒熱交錯(한열교착): 正邪相爭(정사상쟁)이 반복되나 결착이 나지 않음
毒氣留脈(독기류맥): 사기가 혈맥 내에 만성적으로 정체
→ 痰(담)·瘀(어)·毒(독)의 복합 병리
↓
[기혈진액 변화]
氣滯(기체) → 血瘀(혈어) → 痰凝(담응)
→ 결절 형성(瘰癧: 라력)
正氣持續消耗(정기지속소모) → 寒熱反復(한열반복)
↓
[증상 발생]
① 頸腋(경액) 부위 결절(림프절 종대)
② 반복적 오한·발열
③ 만성 경과 시 화농·농혈 배출
④ 진행 시 전신 소모 → 눈 결막 적맥 출현
↓
[치법]
從本引末(종본인말): 장부(근본)에서 출발 → 경맥 순행 따라 → 말단(병변부) 유도
徐往徐來(서왕서래): 완서한(緩徐) 침법으로 점진적 사기 배출
初期小結(초기소결): 1-3회 자침으로 치유 가능
7. 관련 조문 비교 및 임상 확장
(1) 『靈樞·癰疽篇(영추·옹저편)』과의 비교
- 癰疽篇(옹저편)은 화농성 질환의 병기와 치법을 다루는데, 鼠瘻(서루)의 화농·농혈 단계와 연결된다.
- 癰疽(옹저)는 주로 營衛(영위)의 불화·熱毒(열독) 울체를 중심으로 논하고, 본편은 臟腑(장부) 기원의 만성 독기를 강조한다는 차이가 있다.
(2) 『素問·刺熱篇(소문·자열편)』의 한열론과 비교
- 刺熱篇(자열편)의 한열은 주로 외감열병(外感熱病)의 급성 경과를 다룬다.
- 본편의 한열은 만성 소모성 질환에 동반된 반복적 한열로서, 병리적 성격이 다르다.
- 외감열병의 한열 → 正邪相爭(정사상쟁)의 급성 반응
- 서루의 한열 → 正虛邪戀(정허사련: 정기가 허하여 사기가 남아 있음)의 만성 반응
(3) 少陽病(소양병)과의 관련
- 『傷寒論(상한론)』 少陽病(소양병)의 寒熱往來(한열왕래)와 비교:
- 少陽(소양)은 半表半裏(반표반리)에 위치하여 한열왕래의 주된 병위이다.
- 본편의 頸腋(경액) 결절도 少陽經(소양경) 순행 영역에 해당한다.
- 『傷寒論(상한론)』에서 小柴胡湯(소시호탕)이 少陽(소양) 한열왕래를 치료하는 것처럼, 본편의 침법도 少陽(소양) 경맥을 중심으로 한 사기 분산·배출의 논리가 통한다.
(4) 후대 방제학적 연결
본편은 침법만 제시하고 있으나, 후대 의가들은 이 병기에 근거하여 내복약을 발전시켰다:
| 시기 | 처방 | 특징 |
|---|---|---|
| 初期(초기): 氣滯痰凝(기체담응) | 逍遙散(소요산) 가감, 二陳湯(이진탕) 합방 | 疏肝理氣(소간리기), 化痰散結(화담산결) |
| 中期(중기): 痰瘀互結(담어호결) | 海藻玉壺湯(해조옥호탕), 消瘰丸(소라환) | 軟堅散結(연견산결), 化痰消瘀(화담소어) |
| 後期(후기): 正虛毒盛(정허독성) | 十全大補湯(십전대보탕) 가감 | 扶正祛邪(부정거사) 병행 |
8. 현대 임상 사례
사례 1: 경부 림프절 결핵(Cervical Tuberculous Lymphadenitis)
- 역사적으로 鼠瘻(서루)·瘰癧(라력)은 결핵성 림프절염과 가장 밀접하게 대응된다.
- 만성적 미열·도한(盜汗: 식은땀)·소모·경부 림프절 종대 → 화농 → 누관 형성의 경과가 조문 기술과 정확히 일치한다.
- "本在於藏(본재어장)"은 결핵균이 폐(肺)나 다른 장기에 원발소를 가지고 있고, 경부 림프절은 이차적 전이 병변이라는 현대 의학적 이해와 구조적으로 일치한다.
사례 2: 악성 림프종(Lymphoma)
- 경부·액와(腋窩) 림프절 종대 + 발열·야간 발한·체중 감소(B-증상)를 동반하는 림프종의 임상상과 유사하다.
- "赤脈貫瞳子(적맥관동자)"에 의한 예후 판정은 전신 소모의 정도를 눈 결막 혈관 상태로 평가하는 것으로, 악성 종양의 말기 소모 상태(cancer cachexia)에서 결막 충혈·빈혈·미세혈관 변화가 나타나는 것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사례 3: 반응성 림프절 종대(Reactive Lymphadenopathy)
- 만성 감염·자가면역 질환 등에서 경부·액와 림프절이 반복적으로 종대되면서 미열이 동반되는 경우.
- "浮於脈中 未內著於肌肉(부어맥중 미내착어기육)"의 조건에 해당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다 → 이는 반응성(양성) 림프절 종대가 가동성(mobile)이 있고 유착이 없는 것과 대응된다.
- 반면 고착성(fixed), 경질(hard), 유착성 림프절은 악성 가능성이 높아 예후가 나쁘다 → "內著於肌肉(내착어기육)"의 상태.
사례 4: 갑상선 질환과 경부 종물
- 갑상선 결절·갑상선 기능 항진/저하에 동반된 경부 종물과 한열 증상이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 본편의 병기론을 활용하면, "本在於藏(본재어장)"으로서 간(肝)의 疏泄(소설) 기능 실조에 의한 氣滯痰凝(기체담응)으로 변증하여 치료할 수 있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毒氣(독기)"를 외부 감염만으로 해석하는 오류
본편의 독기는 단순 외감 사기가 아니라, 장부 허손에 의해 내생적으로 형성된 병리산물(痰·瘀·火·毒의 복합체)이다. "本在於藏(본재어장)"이라는 구절이 이를 명확히 한다.
② "反其目(반기목)"의 진단법을 미신으로 치부하는 오류
눈 결막의 혈관 상태를 관찰하는 것은 현대 의학에서도 유효한 진단 수단이다:
- 결막 충혈 → 전신 염증, 혈관염
- 결막 창백 → 빈혈(만성 소모성 질환)
- 결막 미세혈관 이상 → 당뇨병, 고혈압, 전신 혈관 병변
적맥이 동자를 관통하는 정도는 전신 소모·혈관 병변의 심각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바이오마커(biomarker)"적 관찰이라 할 수 있다.
③ 적맥 수와 수명의 관계를 문자 그대로만 읽는 오류
"1줄 = 1년 사망"이라는 수치는 정밀한 통계적 예측이 아니라, 병의 심각도와 경과의 대략적 상관관계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예후 판정의 "원칙"이지 "공식"이 아니다.
10. 본편의 의학사적 의의
- 國所(국소) 질환과 全身(전신) 병기의 연결: 목·겨드랑이의 종물을 단순 국소 병변으로 보지 않고, 장부 기원의 전신적 병리 과정으로 파악한 것은 현대 의학의 "전이(metastasis)" 개념의 맹아적 인식이다.
- 目診(목진)의 체계화: 안구 결막 혈관 관찰을 통한 전신 상태 평가와 예후 판정은 후대 望診(망진) 체계의 중요한 원류가 된다.
- 從本引末(종본인말) 치법의 원리: 근본에서 말단으로 사기를 유도하는 침법 원리는 후대 경락 치료학의 "循經取穴(순경취혈)", "遠道刺法(원도자법)" 등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
- 治療可能性의 객관적 판별: 단순히 "치료한다/못한다"가 아니라, 병변의 물리적 특성(가동성, 유착 여부, 크기)과 전신 상태(적맥 관통 정도)에 근거하여 치료 가능 여부를 판별하는 체계적 접근이다.
11. 요약 정리표
| 항목 | 내용 |
|---|---|
| 病名(병명) | 鼠瘻(서루) / 瘰癧(라력) |
| 主症(주증) | 頸腋(경액) 결절 + 寒熱(한열) 반복 |
| 病因(병인) | 毒氣(독기) 유체(留滯) |
| 病機(병기) | 本在藏(본재장) → 末出頸腋(말출경액) |
| 可治條件(가치조건) | 脈中浮(맥중부), 未著肌肉(미착기육), 外為膿血(외위농혈) |
| 治法(치법) | 從本引末(종본인말), 徐往徐來(서왕서래) |
| 小結節(소결절) | 如麥(여맥) → 一刺知, 三刺已(일자지, 삼자이) |
| 預後判定(예후판정) | 反目(반목) → 赤脈貫瞳子(적맥관동자) 정도 |
| 可治(가치) | 赤脈不下貫瞳子(적맥부하관동자) |
| 不治(불치) | 赤脈貫瞳子(적맥관동자) → 맥수에 따라 1~3년 |
이 편은 짧은 분량 속에 병인·병기·치법·침법·예후 판정이라는 임상의 전(全) 과정을 빈틈없이 담고 있어, 『靈樞(영추)』의 임상적 정밀함을 대표하는 조문 중 하나입니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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