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6 診要經終論 · 제18편

診要經終論

溫谷 · · 26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診要何如?岐伯對曰:正月二月,天氣始方,地氣始發,人氣在肝。三月四月,天氣正方,地氣定發,人氣在脾。五月六月,天氣盛,地氣高,人氣在頭。七月八月,陰氣始殺,人氣在肺。九月十月,陰氣始冰,地氣始閉,人氣在心。十一月十二月,冰復,地氣合,人氣在腎。

故春刺散俞,及與分理,血出而止,甚者傳氣,間者環也。夏刺絡俞,見血而止,盡氣閉環,痛病必下。秋刺皮膚,循理,上下同法,神變而止。冬刺俞竅於分理,甚者直下,間者散下。春夏秋冬,各有所刺,法其所在。

春刺夏分,脈亂氣微,入淫骨髓,病不能愈,令人不嗜食,又且少氣。春刺秋分,筋攣逆氣,環為嗽,病不愈,令人時驚,又且哭。春刺冬分,邪氣著藏,令人脹,病不愈,又且欲言語。

夏刺春分,病不愈,令人解墮,夏刺秋分,病不愈,令人心中欲無言,惕惕如人將捕之。夏刺冬分,病不愈,令人少氣,時欲怒。

秋刺春分,病不已,令人惕然,欲有所為,起而忘之。秋刺夏分,病不已,令人益嗜臥,又且善夢。秋刺冬分,病不已,令人灑灑時寒。

冬刺春分,病不已,令人欲臥不能眠,眠而有見。冬刺夏分,病不愈,氣上,發為諸痹。冬刺秋分,病不已,令人善渴。

凡刺胸腹者,必避五藏。中心者,環死;中脾者,五日死;中腎者,七日死;中肺者,五日死;中鬲者,皆為傷中,其病雖愈,不過一歲必死。刺避五藏者,知逆從也。所謂從者,鬲與脾腎之處,不知者反之。刺胸腹者,必以布憿著之,乃從單布上刺,刺之不愈,復刺。刺針必肅,刺腫搖針,經刺勿搖,此刺之道也。

帝曰:願聞十二經脈之終,奈何?岐伯曰:太陽之脈,其終也,戴眼反折,瘛瘲,其色白,絕汗乃出,出則死矣。少陽終者,耳聾,百節皆縱,目寰絕系,絕系一日半死,其死也,色先青白,乃死矣。陽明終者,口目動作,善驚忘言,色黃,其上下經盛,不仁,則終矣。少陰終者,面黑齒長而垢,腹脹閉,上下不通而終矣。太陰終者,腹脹閉不得息,善噫善嘔,嘔則逆,逆則面赤,不逆則上下不通,不通則面黑皮,毛焦而終矣。厥陰終者,中熱嗌干,善溺心煩,甚則舌卷卵上縮而終矣。此十二經之所敗也。

2. 직역

[제1단락: 사시(四時)의 인기(人氣) 소재]

黃帝(황제)가 물었다: "진찰의 요점은 어떠한가?"

岐伯(기백)이 대답하였다: "正月(정월)·二月(이월)에는 天氣(천기)가 비로소 펼쳐지기 시작하고, 地氣(지기)가 비로소 발동하니, 人氣(인기)는 肝(간)에 있다. 三月(삼월)·四月(사월)에는 天氣(천기)가 바르게 펼쳐지고, 地氣(지기)가 확정적으로 발동하니, 人氣(인기)는 脾(비)에 있다. 五月(오월)·六月(유월)에는 天氣(천기)가 성하고, 地氣(지기)가 높으니, 人氣(인기)는 頭(두)에 있다. 七月(칠월)·八月(팔월)에는 陰氣(음기)가 비로소 숙살(肅殺)하기 시작하니, 人氣(인기)는 肺(폐)에 있다. 九月(구월)·十月(시월)에는 陰氣(음기)가 비로소 얼기 시작하고, 地氣(지기)가 비로소 닫히니, 人氣(인기)는 心(심)에 있다. 十一月(십일월)·十二月(십이월)에는 얼음이 다시 덮이고, 地氣(지기)가 합쳐지니, 人氣(인기)는 腎(신)에 있다."

[제2단락: 사시(四時) 자침법]

"그러므로 봄에는 散兪(산수)를 찔러 分理(분리)에 미치게 하고, 피가 나오면 멈추며, 심한 자는 氣(기)를 전하고, 가벼운 자는 순환시킨다. 여름에는 絡兪(낙수)를 찔러 피가 보이면 멈추고, 氣(기)를 다하여 닫고 순환시키면 통증과 병이 반드시 내려간다. 가을에는 皮膚(피부)를 찔러 紋理(문리)를 따라 위아래 같은 법으로 하고, 神(신)이 변하면 멈춘다. 겨울에는 兪竅(수규)를 분리 부위에서 찔러 심한 자는 곧바로 깊이 내리고, 가벼운 자는 흩어지게 내린다. 봄·여름·가을·겨울 각각 찔러야 할 바가 있으니, 그 소재를 법도로 삼는다."

[제3단락: 봄에 다른 계절의 자법(刺法)을 잘못 쓸 때]

"봄에 여름의 刺法(자법)을 쓰면, 脈(맥)이 어지럽고 氣(기)가 미약해지며, 사기가 骨髓(골수)에 스며들어, 병이 낫지 못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먹기를 좋아하지 않게 하며, 또한 少氣(소기)하게 된다. 봄에 가을의 刺法(자법)을 쓰면, 筋攣(근련)이 생기고 逆氣(역기)하며, 돌아서 기침이 되고, 병이 낫지 않으며, 사람으로 하여금 때때로 놀라게 하고, 또한 울게 된다. 봄에 겨울의 刺法(자법)을 쓰면, 邪氣(사기)가 臟(장)에 붙어, 사람으로 하여금 脹(창)하게 하고, 병이 낫지 않으며, 또한 말하고자 하게 된다."

[제4단락: 여름에 다른 계절의 자법을 잘못 쓸 때]

"여름에 봄의 刺法(자법)을 쓰면, 병이 낫지 않고, 사람으로 하여금 나른하고 해이해지게 한다. 여름에 가을의 刺法(자법)을 쓰면, 병이 낫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에 말하고 싶지 않게 하며, 두려워하기를 마치 사람이 장차 잡으러 오는 것 같게 한다. 여름에 겨울의 刺法(자법)을 쓰면, 병이 낫지 않고, 사람으로 하여금 少氣(소기)하게 하고, 때때로 노하고자 하게 한다."

[제5단락: 가을에 다른 계절의 자법을 잘못 쓸 때]

"가을에 봄의 刺法(자법)을 쓰면, 병이 그치지 않고,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워하며,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다가, 일어서면 잊어버리게 한다. 가을에 여름의 刺法(자법)을 쓰면, 병이 그치지 않고,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눕기를 좋아하게 하고, 또한 꿈을 잘 꾸게 한다. 가을에 겨울의 刺法(자법)을 쓰면, 병이 그치지 않고, 사람으로 하여금 오슬오슬 때때로 추워하게 한다."

[제6단락: 겨울에 다른 계절의 자법을 잘못 쓸 때]

"겨울에 봄의 刺法(자법)을 쓰면, 병이 그치지 않고, 사람으로 하여금 눕고자 하나 잠들지 못하게 하며, 잠이 들면 환각을 보게 한다. 겨울에 여름의 刺法(자법)을 쓰면, 병이 낫지 않고, 氣(기)가 위로 올라 여러 痹症(비증)이 된다. 겨울에 가을의 刺法(자법)을 쓰면, 병이 그치지 않고, 사람으로 하여금 갈증을 잘 나게 한다."

[제7단락: 흉복부 자침의 금기]

"무릇 胸腹(흉복)을 찌르는 자는, 반드시 五臟(오장)을 피해야 한다. 心(심)을 맞추면 즉시 죽고, 脾(비)를 맞추면 5일 만에 죽고, 腎(신)을 맞추면 7일 만에 죽고, 肺(폐)를 맞추면 5일 만에 죽고, 鬲(격)을 맞추면 모두 傷中(상중)이 되어, 그 병이 비록 나을지라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반드시 죽는다. 자침에서 五臟(오장)을 피하는 것은 逆從(역종)을 아는 것이다. 이른바 從(종)이라는 것은 鬲(격)과 脾(비)·腎(신)의 위치이니, 알지 못하는 자는 반대로 한다. 胸腹(흉복)을 찌를 때는 반드시 布(포)를 대어 눌러 놓고 한 겹의 布(포) 위에서 찔러야 하며, 찔러서 낫지 않으면 다시 찌른다. 자침할 때는 반드시 엄숙하게 하며, 腫(종)을 찌를 때는 바늘을 흔들고, 經脈(경맥)을 찌를 때는 흔들지 않는 것이 자침의 도이다."

[제8단락: 십이경맥의 絕終(절종)]

帝(제)가 말하였다: "十二經脈(십이경맥)이 끝나는 것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어떠합니까?"

岐伯(기백)이 말하였다: "太陽(태양)의 脈(맥)이 끝나면, 눈을 치켜뜨고 몸이 뒤로 젖혀지며, 경련하고, 안색이 희며, 끊어지는 땀이 나온 뒤에야 죽는다. 少陽(소양)이 끝나면, 귀가 먹고, 온 관절이 모두 풀어지며, 눈의 계통이 끊어지니, 끊어지면 하루 반 만에 죽는다. 그 죽을 때에 안색이 먼저 청백(靑白)해진 뒤에야 죽는다. 陽明(양명)이 끝나면, 입과 눈이 움직이며, 잘 놀라고 말을 잊으며, 안색이 누렇고, 그 위아래 경맥이 성해지며 감각이 없어지면 끝난다. 少陰(소음)이 끝나면, 얼굴이 검어지고, 이가 길어 보이며 때가 끼고, 배가 부풀어 막히며, 위아래가 통하지 않아 끝난다. 太陰(태음)이 끝나면, 배가 부풀어 막혀 숨을 쉬지 못하고, 트림을 잘 하고 구토를 잘 하며, 구토하면 역하고, 역하면 얼굴이 붉어지며, 역하지 않으면 위아래가 통하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얼굴이 검어지고 피모가 마르면서 끝난다. 厥陰(궐음)이 끝나면, 안에 열이 나고 목구멍이 마르며, 소변을 자주 보고 마음이 번거로우며, 심하면 혀가 말리고 고환이 위로 수축하면서 끝난다. 이것이 十二經(십이경)이 패하는 바이다."


3. 의역

이 편은 크게 두 가지 주제를 다룬다.

첫째, 진찰과 치료의 시간적 요점(診要):
인체의 氣(기)는 사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장부와 부위에 머무르므로, 자침의 깊이·방법·대상 경혈을 반드시 계절에 맞추어야 한다. 만약 계절에 맞지 않는 자법을 쓰면, 병이 낫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당 장부의 기능이 손상되어 각종 정신적·신체적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둘째, 십이경맥 절종의 임종 증후(經終):
인체의 십이경맥이 기진맥진하여 끝날 때 각 경맥 특유의 임종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알아야 예후를 판단하고 사생(死生)을 가릴 수 있다.


4. 핵심 요지

  1. 人氣(인기)의 시간적 유주(流注): 인체의 기는 계절에 따라 특정 장부에 집중되므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시령(時令)에 부합해야 한다.
  2. 사시자법(四時刺法)의 원칙: 봄은 얕게(散兪, 산수), 여름은 絡兪(낙수), 가을은 피부(皮膚), 겨울은 깊이(兪竅, 수규) 찌르는 것이 원칙이다.
  3. 시령 위반의 폐해: 계절에 맞지 않는 자법은 병을 낫게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장의 기를 상하게 하여 특정 정지(情志) 및 신체 증상을 초래한다.
  4. 흉복부 자침의 엄격한 금기: 오장을 직접 손상시키면 치명적이며, 안전한 자침 기법이 제시된다.
  5. 경맥 절종의 진단: 각 경맥이 패절(敗絕)할 때의 특징적 증상을 통해 사망 예후를 판단한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사시 인기(人氣) 소재

  • 診要(진요): 진찰의 핵심 요점. 여기서 '診(진)'은 단순히 맥진만이 아니라 진찰·진단·치료를 포괄하는 넓은 의미이다.
  • 天氣始方(천기시방): '方(방)'은 '放(방, 펼치다)'의 뜻으로 해석된다. 하늘의 기운이 비로소 펼쳐지기 시작한다. 봄의 시작, 양기가 서서히 발동하는 단계.
  • 地氣始發(지기시발): 땅의 기운이 비로소 발생한다. 만물이 싹트기 시작하는 것.
  • 人氣在肝(인기재간): 봄에 인체의 기가 肝(간)에 있다. 이는 五行(오행)의 木(목)=春(춘)=肝(간)의 배속을 따른 것이다. 肝(간)은 疏泄(소설)·升發(승발)을 주관하므로 봄의 발생지기와 상응한다.
  • 天氣正方(천기정방): '正方(정방)'은 천기가 바르게 펼쳐진 상태. 3~4월은 봄의 중·후반으로 양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
  • 地氣定發(지기정발): 지기가 확실히 발동하여 안정된 상태.
  • 人氣在脾(인기재비): 3~4월에 인기가 脾(비)에 있다. 이는 통상적 오행 배속(脾=長夏)과 다소 차이가 있어 주석가들 사이에 논의가 있다. 일설에는 脾(비)가 四季(사계)의 중앙에 위치하여 각 계절의 전환기에 왕성하다(脾旺四季, 비왕사계)고 보며, 봄에서 여름으로 전환하는 3~4월이 바로 그 시기라 한다. 또한 王冰(왕빙)은 이때 토기(土氣)가 생하여 만물을 자양하는 시기로 보았다.
  • 天氣盛,地氣高(천기성, 지기고): 5~6월 성하(盛夏)에 천기가 극성하고 지기가 높아진다. 양기가 극대한 시기.
  • 人氣在頭(인기재두): 陽氣(양기)가 극성하여 인체의 가장 높은 곳인 頭(두)로 올라간다. 頭(두)는 "諸陽之會(제양지회)"로서 양기가 모이는 곳이다. 이 구절은 장부가 아닌 부위로 표현된 것이 독특하다.
  • 陰氣始殺(음기시살): 7~8월(초가을)에 음기가 비로소 숙살(肅殺)하기 시작한다. '殺(살)'은 秋氣(추기)의 收斂(수렴)·肅降(숙강)의 작용.
  • 人氣在肺(인기재폐): 가을=金(금)=肺(폐). 폐는 收斂(수렴)·肅降(숙강)을 주관하므로 가을의 기와 상응.
  • 陰氣始冰(음기시빙): 9~10월에 음기가 얼기 시작한다. 점차 한냉해지는 시기.
  • 地氣始閉(지기시폐): 땅의 기운이 닫히기 시작한다. 양기가 내부로 수장(收藏)되기 시작.
  • 人氣在心(인기재심): 9~10월에 인기가 心(심)에 있다. 이 역시 통상적 오행 배속(心=夏)과 다르다. 외부 양기가 수렴되어 안으로 들어가면서, 양중지양(陽中之陽)인 心(심)의 양기가 내부에서 작용한다는 해석이 있다. 陽氣(양기)가 외부에서 내부의 핵심인 心(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 冰復(빙복): 얼음이 다시 덮인다. 엄동.
  • 地氣合(지기합): 지기가 완전히 합쳐져 닫힌다. 폐장(閉藏)의 극.
  • 人氣在腎(인기재신): 겨울=水(수)=腎(신). 양기가 가장 깊은 곳에 저장되는 시기.
주의: 이 조문에서 3~4월 인기재비, 9~10월 인기재심은 통상적 오행 장부 배속과 다르다. 이에 대해 역대 주석가마다 해석이 다르나, 핵심은 인기(人氣)의 유주는 고정된 오행도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시령에 따른 기의 실제 운행 양상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제2단락: 사시자법(四時刺法)

  • 春刺散兪(춘자산수): 봄에는 散兪(산수)를 찌른다. '散兪(산수)'는 기혈이 분산되어 피부에 가까운 곳에 퍼져 있는 수혈을 말한다. 봄은 양기가 발산하는 계절이므로, 자침도 얕은 부위에서 기혈을 풀어주는 방식.
  • 及與分理(급여분리): '分理(분리)'는 肌肉(기육)과 皮膚(피부) 사이의 紋理(문리), 즉 腠理(주리)와 근육 사이의 틈새. 봄에는 이 분리층까지만 찌른다.
  • 血出而止(혈출이지): 피가 나오면 멈춘다. 봄의 자침은 깊이 들어가지 않고 사혈(瀉血)을 위주로 하는 가벼운 수법.
  • 甚者傳氣(심자전기): 병이 심한 자는 기를 전달시킨다. 즉 得氣(득기)하여 기를 움직이게 한다.
  • 間者環也(간자환야): 병이 가벼운 자는 순환시킨다. '環(환)'은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는 뜻.
  • 夏刺絡俞(하자낙수): 여름에는 絡俞(낙수), 즉 絡脈(낙맥)이 모이는 수혈을 찌른다. 여름은 양기가 왕성하여 기혈이 낙맥 표층에 충실하므로.
  • 見血而止(견혈이지): 피가 보이면 멈춘다.
  • 盡氣閉環(진기폐환): 기를 다 빼내고 닫아서 순환시킨다. 여름에는 양기가 충실하므로 사기를 철저히 배출.
  • 痛病必下(통병필하): 통증과 병이 반드시 내려간다(해소된다).
  • 秋刺皮膚(추자피부): 가을에는 皮膚(피부)를 찌른다. 가을은 수렴의 계절로, 양기가 표면에서 안으로 수축하기 시작하므로 피부층에서 조절.
  • 循理(순리): 피부의 紋理(문리)를 따라 찌른다.
  • 上下同法(상하동법): 위아래 모두 같은 방법으로 한다.
  • 神變而止(신변이지): '神變(신변)'은 환자의 정신·신기(神氣)에 변화가 생기면 멈춘다. 가을의 자법은 정신적 변화를 지표로 삼는다. 이는 肺(폐)가 魄(백)을 주관하고 피모(皮毛)를 주관하는 것과 관련된다.
  • 冬刺俞竅於分理(동자수규어분리): 겨울에는 兪竅(수규), 즉 깊은 수혈을 분리(分理) 부위에서 찌른다. 겨울은 陽氣(양기)가 깊이 수장(收藏)되어 있으므로 깊이 찌른다.
  • 甚者直下(심자직하): 병이 심한 자는 곧바로 깊이 내린다.
  • 間者散下(간자산하): 가벼운 자는 흩어지게 내린다.
  • 法其所在(법기소재): 기가 있는 곳을 법도로 삼는다. 핵심 원칙의 총결.
사시자법의 논리 정리:
| 계절 | 자침 대상 | 깊이 | 원리 |
|------|-----------|------|------|
| 春(춘) | 散兪(산수)·分理(분리) | 얕음 | 양기 발산에 순응 |
| 夏(하) | 絡兪(낙수) | 표층 낙맥 | 양기 충실, 사혈 위주 |
| 秋(추) | 皮膚(피부) | 피부층 | 수렴에 순응 |
| 冬(동) | 兪竅(수규) | 깊음 | 폐장(閉藏)에 순응 |

제3~6단락: 시령 위반 자침의 폐해

이 부분은 12가지 오자(誤刺) 상황을 나열한다. 각 계절에 다른 세 계절의 자법을 잘못 적용할 때의 병증을 기술한다.

핵심 논리:

  • 春刺夏分(춘자하분): 봄에 여름의 자법(깊이/방식)을 쓰면 → 양기를 과도히 동원 → 脈亂氣微(맥란기미) → 사기가 骨髓(골수)에 스며듦 → 식욕부진, 少氣(소기)
  • 春刺秋分(춘자추분): 봄에 가을의 수렴법 사용 → 간의 소설(疏泄)이 억제됨 → 筋攣(근련), 逆氣(역기), 기침, 잘 놀람, 울음
  • 春刺冬分(춘자동분): 봄에 겨울의 깊은 자법 사용 → 邪氣(사기)가 장부에 침착 → 복창(腹脹), 말하고 싶어함(肝氣鬱結의 반동)

구절별 특이 증상의 오장 병리 연결:

  • 令人不嗜食,又且少氣(영인불기식, 우차소기): 비위(脾胃) 손상, 중기(中氣) 부족의 징후.
  • 筋攣逆氣(근련역기): 肝(간)이 수렴을 받아 소설이 안 되면 筋(근)이 구련(拘攣)하고, 기가 거역한다.
  • 環為嗽(환위수): 역기가 돌아서 폐를 범해 기침이 된다.
  • 令人時驚,又且哭(영인시경, 우차곡): 놀라고 우는 것은 肺(폐)·肝(간)의 정지(情志)가 교란된 것. 驚(경)은 金氣(금기)가 木(목)을 치는 것, 哭(곡)은 肺(폐)의 정지.
  • 邪氣著藏(사기저장): 사기가 장부에 부착됨. '著(저)'는 착(着), 달라붙다.
  • 令人解墮(영인해타): '解(해)'는 늘어짐, '墮(타)'는 늘어져 떨어짐. 여름에 봄의 발산법을 쓰면 양기가 흩어져 권태감.
  • 惕惕如人將捕之(척척여인장포지): 두려워하며 마치 누군가 잡으러 오는 것 같다. 心(심)·肺(폐)의 기가 상하여 공포·불안이 생기는 것.
  • 令人少氣,時欲怒(영인소기, 시욕노): 겨울 자법이 여름 양기를 손상 → 소기(少氣) + 肝氣(간기) 울체로 노(怒)
  • 欲有所為,起而忘之(욕유소위, 기이망지): 무엇인가 하려고 일어나면 잊어버린다. 心腎(심신) 기능 부조화, 志意(지의)의 불안정.
  • 益嗜臥,又且善夢(익기와, 우차선몽): 더욱 눕기 좋아하고 꿈이 많다. 陽氣(양기) 부족으로 卫氣(위기)가 음분에 머물러 嗜臥(기와)하고, 魂(혼)이 불안하여 善夢(선몽).
  • 灑灑時寒(쇄쇄시한): '灑灑(쇄쇄)'는 오싹오싹, 소름 끼치듯이. 陽氣(양기) 부족으로 오한.
  • 欲臥不能眠,眠而有見(욕와불능면, 면이유견): 눕고 싶으나 잠들지 못하고, 잠들면 환각을 본다. 腎水(신수)와 心火(심화)의 교류 실패(心腎不交, 심신불교)의 전형적 양상.
  • 氣上,發為諸痹(기상, 발위제비): 기가 위로 올라 여러 痹症(비증)이 된다. 겨울에 여름의 양적 자법을 쓰면 양기가 위로 올라가 경맥이 막힌다.
  • 令人善渴(영인선갈): 겨울에 가을의 수렴법 사용 → 陰津(음진) 손상 → 갈증.

제7단락: 흉복부 자침 금기

  • 必避五藏(필피오장): 반드시 五臟(오장)을 피해야 한다. 흉복부 자침의 대원칙.
  • 中心者,環死(중심자, 환사): '環(환)'은 즉시. 心(심)을 맞추면 즉시 사망. 심장은 생명의 주재이므로 손상 즉시 사망.
  • 中脾者,五日死(중비자, 오일사): 脾(비)를 맞추면 5일 만에 사망. 五行(오행)에서 脾(비)=土(토)=五(오)와 관련.
  • 中腎者,七日死(중신자, 칠일사): 腎(신)을 맞추면 7일 만에 사망.
  • 中肺者,五日死(중폐자, 오일사): 肺(폐)를 맞추면 5일 만에 사망.
  • 中鬲者(중격자): '鬲(격)'은 横膈膜(횡격막). 횡격막을 손상하면 傷中(상중)이 되어, 병이 낫더라도 1년 안에 사망.
  • 知逆從也(지역종야): '逆(역)'은 잘못된 것, '從(종)'은 순리에 따른 것. 오장을 피하는 것이 逆從(역종)을 아는 것이다.
  • 所謂從者,鬲與脾腎之處(소위종자, 격여비신지처): 순리를 따른다는 것은 鬲(격)과 脾(비)·腎(신)의 위치를 아는 것. 이들은 흉복부에 위치하여 자침 시 특히 주의해야 하는 장기.
  • 必以布憿著之(필이포격저지): '憿(격)'은 덮어 누르다. 반드시 布(포)를 대어 눌러놓고 그 위에서 찌른다. 이는 자침 깊이를 제어하기 위한 안전 기법.
  • 乃從單布上刺(내종단포상자): 한 겹의 천 위에서 찌른다. 천의 두께만큼 자침 깊이를 조절하는 효과.
  • 刺針必肅(자침필숙): 자침할 때 반드시 엄숙하고 신중해야 한다. 의사의 정신 집중과 경건한 태도를 강조.
  • 刺腫搖針(자종요침): 종기(腫)를 찌를 때는 바늘을 흔든다. 배농(排膿)·배혈(排血)을 위해 자침 공간을 확보.
  • 經刺勿搖(경자물요): 경맥을 찌를 때는 흔들지 않는다. 경맥 자침은 기를 조절하는 것이므로 바늘을 흔들면 기가 산란(散亂)해진다.

제8단락: 십이경맥 절종(絕終) 증후

太陽經終(태양경종):

  • 戴眼(대안):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 흰자만 보인다. '戴(대)'는 위로 이다.
  • 反折(반절): 몸이 뒤로 활처럼 젖혀진다(角弓反張, 각궁반장과 유사). 太陽經(태양경)이 등을 따라 주행하므로, 경맥의 기가 극도로 긴장·경련하면 뒤로 젖혀진다.
  • 瘛瘲(계종): 경련. 수족이 오그라들었다 펴졌다 한다. '瘛(계)'은 수축, '瘲(종)'은 이완.
  • 其色白(기색백): 안색이 희다. 양기가 탈진하여 혈색이 없어진 것.
  • 絕汗乃出(절한내출): 끊어지는 땀, 즉 마지막 땀이 나온다. 陽氣(양기)가 최후로 津液(진액)을 밀어내고 탈진하는 것. 太陽(태양)은 表(표)를 주관하므로 표의 양기가 다하면 절한(絕汗)이 출현.

少陽經終(소양경종):

  • 耳聾(이롱): 귀가 먹는다. 少陽經(소양경) 중 手少陽(수소양, 삼초경)과 足少陽(족소양, 담경) 모두 귀를 순행하므로.
  • 百節皆縱(백절개종): 온 관절이 모두 풀어진다. '縱(종)'은 이완, 느슨해짐. 少陽(소양)은 추기(樞機)를 주관하는데, 추기가 끊어지면 관절의 개합(開合) 기능이 상실.
  • 目寰絕系(목환절계): '目寰(목환)'은 눈동자 주위의 연결 체계. '絕系(절계)'는 그 계통이 끊어지는 것. 足少陽(족소양) 담경(膽經)은 目(목)의 外眦(외자)에서 기시하므로.
  • 絕系一日半死(절계일일반사): 눈의 계통이 끊어지면 하루 반 만에 사망.
  • 色先青白(색선청백): 먼저 안색이 靑白(청백)해진다. 靑(청)은 肝膽(간담)의 색, 白(백)은 양기 쇠절의 색. 少陽(소양)이 절종하면 간담의 기색이 드러나면서 양기가 없어지는 것.

陽明經終(양명경종):

  • 口目動作(구목동작): 입과 눈이 저절로 움직인다. 陽明經(양명경)은 면부(面部)를 순행하며, 경근(經筋)이 경련하면 구안면(口眼面)의 불수의적 동작.
  • 善驚忘言(선경망언): 잘 놀라고 말을 잊는다(失語). 陽明(양명)은 다기다혈(多氣多血)의 경맥인데, 기혈이 다하면 정신 활동이 쇠퇴.
  • 色黃(색황): 안색이 누렇다. 黃(황)은 脾胃(비위)·陽明(양명)의 색.
  • 其上下經盛(기상하경성): 위아래 경맥이 성(盛)해진다. 이는 진기(眞氣)가 아닌 사기(邪氣)의 충만, 혹은 경맥의 강직(强直)·부종을 의미.
  • 不仁(불인): 감각이 없어짐. 마비. 기혈이 경맥을 영양하지 못함.

少陰經終(소음경종):

  • 面黑(면흑): 얼굴이 검다. 黑(흑)은 腎(신)의 색. 少陰(소음)은 手少陰(수소음, 심경)과 足少陰(족소음, 신경)을 포함하며, 여기서는 주로 腎(신)의 쇠절과 관련.
  • 齒長而垢(치장이구): 이가 길어 보이고 때가 낀다. 腎(신)은 骨(골)을 주관하고 齒(치)는 骨之餘(골지여)이다. 腎精(신정)이 다하면 잇몸이 위축되어 치근이 노출되므로 이가 길어 보이고, 진액 부족으로 때가 낀다.
  • 腹脹閉(복창폐): 배가 부풀고 막힌다.
  • 上下不通(상하불통): 위아래가 통하지 않는다. 少陰(소음)의 양기가 다하면 기화(氣化) 기능이 정지하여 대소변이 불통.

太陰經終(태음경종):

  • 腹脹閉不得息(복창폐부득식): 배가 부풀고 막혀 숨을 쉬지 못한다. 太陰(태음)은 脾(비)·肺(폐)를 포함. 脾(비)의 운화 실패로 복창(腹脹), 肺(폐)의 선강 실패로 호흡 곤란.
  • 善噫善嘔(선애선구): 잘 트림하고 잘 구토한다. '噫(애)'는 트림. 중초(中焦) 기기(氣機) 역란.
  • 嘔則逆(구즉역): 구토하면 역(逆)한다. 위기(胃氣)가 상역.
  • 逆則面赤(역즉면적): 역하면 얼굴이 붉어진다. 기가 위로 역상하여 면부에 충혈.
  • 不逆則上下不通(불역즉상하불통): 역하지 않으면(토하지도 못하면) 위아래가 통하지 않는다. 더 위험한 상태.
  • 面黑皮毛焦(면흑피모초): 얼굴이 검어지고 피모가 마른다. 脾(비)가 후천지본(後天之本)으로서 기능을 상실하면 水穀精微(수곡정미)가 생성되지 못하여 피모가 영양을 받지 못하고, 腎(신)까지 영향 받아 면색이 흑(黑)해진다.

厥陰經終(궐음경종):

  • 中熱(중열): 안에 열이 난다. 厥陰(궐음)은 陰(음)이 다하고 陽(양)으로 전환하는 단계의 경맥으로, 음이 극도로 부족하면 허열(虛熱)이 안에서 발생.
  • 嗌干(인건): 목구멍이 마른다. '嗌(인)'은 인후(咽喉). 足厥陰(족궐음) 간경(肝經)은 咽喉(인후)를 순행하며, 음진(陰津) 고갈로 건조.
  • 善溺(선뇨): 소변을 자주 본다. 肝(간)이 소설(疏泄)을 잃거나 하초(下焦) 기능 실조.
  • 心煩(심번): 마음이 번거롭다. 음허화왕(陰虛火旺)의 증상.
  • 甚則舌卷(심즉설권): 심하면 혀가 말린다. 足厥陰(족궐음) 간경(肝經)은 舌本(설본)을 순행하므로, 경맥의 기가 다하면 혀가 오그라든다.
  • 卵上縮(란상축): 고환이 위로 수축한다. 足厥陰(족궐음) 간경(肝經)은 陰器(음기)를 돌아 올라가므로, 경맥이 절(絕)하면 근맥(筋脈)이 수축하여 고환이 올라간다. 이는 厥陰(궐음)의 매우 위중한 절종 징후이다.
  • 此十二經之所敗也(차십이경지소패야): 이것이 십이경맥이 패하는(쇠패하여 끝나는) 바이다. '敗(패)'는 패절(敗絕), 기능의 완전한 상실.

6. 병기 분석

A. 사시 인기 유주의 병기 구조

자연 규율(천기·지기의 변화)
  → 인체 기의 부위·장부별 집중(人氣 소재)
  → 해당 장부·부위가 가장 활발 / 가장 취약
  → 자침은 기가 있는 곳을 따라야 함(法其所在)
  → 위반 시: 해당 계절 장부의 기 손상 + 다른 장부로 사기 침입

B. 오자(誤刺)의 병기 구조

시령에 맞지 않는 자법
  → 해당 계절 장부의 기기(氣機) 방향성과 충돌
  → 정기(正氣) 소모 + 사기(邪氣) 침입 또는 전변
  → 오장 각각의 주관 기능(정지·기혈·진액) 교란
  → 특이적 정신·신체 증상 발현
  → 병이 낫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로운 병증 추가

구체적 예시:

오자 상황손상 기전결과 증상관련 장부
春刺夏分(춘자하분)봄의 발산기에 여름식 과도한 동원 → 양기 소모맥란기미, 불기식, 소기脾胃(비위) 손상
春刺秋分(춘자추분)봄의 소설기에 가을식 수렴 → 간기 억압근련, 역기, 기침, 경, 곡肝(간)·肺(폐)
春刺冬分(춘자동분)봄의 발산기에 겨울식 심자 → 사기 내착복창, 언어욕肝(간) 울결
夏刺春分(하자춘분)여름 양성기에 봄식 발산 → 양기 흩어짐해타(나른함)전신 양기 부족
夏刺秋分(하자추분)여름에 가을식 수렴 → 심화 울체무언, 공포心(심)·肺(폐)
夏刺冬分(하자동분)여름에 겨울식 심자 → 양기 잠복 강제소기, 시욕노肝(간)·腎(신)
秋刺春分(추자춘분)가을 수렴기에 봄식 발산 → 정기 흩어짐공포, 기이망지心(심)·腎(신)
秋刺夏分(추자하분)가을에 여름식 양적 자법 → 양기 소모기와, 선몽心(심)·脾(비)
秋刺冬分(추자동분)가을에 겨울식 심자 → 양기 과도 잠복쇄쇄시한양기 부족
冬刺春分(동자춘분)겨울 폐장기에 봄식 발산 → 신정 누설불면, 환각心腎不交(심신불교)
冬刺夏分(동자하분)겨울에 여름식 → 양기 상역기상, 제비경맥 폐색
冬刺秋分(동자추분)겨울에 가을식 수렴 → 음진 손상선갈陰津(음진) 부족

C. 십이경맥 절종의 병기 구조

경맥의 기혈 고갈(氣血枯竭)
  → 해당 경맥 주관 기능의 완전 상실
  → 경맥 순행 부위의 특징적 증상 발현
  → 장부 기능 정지
  → 사망

경맥별 절종 병기:

太陽(태양) 절종:

太陽(태양) 기혈 고갈
  → 經筋(경근)이 등을 주행 → 反折(반절, 角弓反張)
  → 目系(목계) 연결 → 戴眼(대안)
  → 表陽(표양) 최종 탈진 → 絕汗(절한)
  → 색백(色白) = 양기 소진

少陽(소양) 절종:

少陽(소양) 기혈 고갈
  → 경맥이 耳(이)를 순행 → 耳聾(이롱)
  → 樞機(추기) 상실 → 百節皆縱(백절개종, 관절 이완)
  → 目系(목계) 연결 단절 → 目寰絕系(목환절계)
  → 색 청백 = 간담 쇠절 + 양기 소진

陽明(양명) 절종:

陽明(양명) 기혈 고갈
  → 면부 경근 경련 → 口目動作(구목동작)
  → 다기다혈(多氣多血) 고갈 → 정신 쇠퇴(善驚忘言)
  → 色黃(색황) = 비위·양명의 색
  → 경맥 사기 충만 + 불인(不仁) → 종(終)

少陰(소음) 절종:

少陰(소음) 기혈 고갈
  → 腎精(신정) 고갈 → 面黑(면흑), 齒長而垢(치장이구)
  → 기화 기능 정지 → 腹脹閉(복창폐), 上下不通(상하불통)

太陰(태음) 절종:

太陰(태음) 기혈 고갈
  → 脾(비) 운화 실패 → 腹脹閉(복창폐)
  → 肺(폐) 선강 실패 → 不得息(부득식)
  → 胃氣(위기) 역란 → 善噫善嘔(선애선구)
  → 역상(逆上) → 面赤(면적) / 불통 → 面黑皮毛焦(면흑피모초)

厥陰(궐음) 절종:

厥陰(궐음) 기혈 고갈
  → 陰(음) 극도 부족 → 中熱(중열), 嗌干(인건)
  → 下焦(하초) 실조 → 善溺(선뇨)
  → 陰虛火旺(음허화왕) → 心煩(심번)
  → 경맥 절(絕) → 舌卷(설권), 卵上縮(란상축)

7. 사시자법의 이론적 근거와 임상적 의의

사시자법과 『내경(內經)』 다른 편의 관련

이 편의 사시자법은 『素問(소문)·四氣調神大論(사기조신대론)』의 양생 원칙과 완전히 일치한다:

  • 春(춘): 生(생)·發(발) → 자침도 발산적(散兪)
  • 夏(하): 長(장)·盛(성) → 자침도 표층 낙맥(絡兪)에서 충실히
  • 秋(추): 收(수)·斂(렴) → 자침도 피부층에서 수렴적
  • 冬(동): 藏(장)·閉(폐) → 자침도 깊은 수혈에서 폐장적

또한 『靈樞(영추)·本輸(본수)』, 『靈樞(영추)·官針(관침)』 등의 자침 깊이·방법론과 호응한다.

현대 임상 적용

  1. 계절에 따른 치료 강도 조절: 봄에는 가벼운 자극, 겨울에는 깊고 강한 자극이라는 원칙은 현대 침구 임상에서도 참고된다.
  2. 시간의학적 관점: 인체 기능이 계절·시간에 따라 변한다는 것은 현대 시간생물학(chronobiology)의 생체리듬(circadian/seasonal rhythm)과 통한다.
  3. 경맥 절종 징후의 예후 판단: 십이경맥 절종 증후는 중환자 관찰에서 사망 징후를 파악하는 데 임상적 가치가 있다.
  • 太陽(태양) 절종의 角弓反張(각궁반장)·절한(絕汗)은 중추신경계 손상·쇼크 말기의 양상과 유사
  • 少陰(소음) 절종의 面黑(면흑)·上下不通(상하불통)은 신부전(腎不全) 말기의 무뇨(無尿)·요독증 양상과 유사
  • 厥陰(궐음) 절종의 舌卷卵上縮(설권란상축)은 간부전 말기·간성 뇌증의 극심한 양상과 유사

오자(誤刺) 이론의 임상적 교훈

이 부분은 단순히 "계절에 맞게 찔러라"는 경고를 넘어, 치료 방향이 병기와 불일치할 때 발생하는 의원병(醫源病)의 고전적 설명이다:

  • 발산해야 할 때 수렴하면 → 울체(鬱滯)
  • 수렴해야 할 때 발산하면 → 정기 소산(消散)
  • 보해야 할 때 사(瀉)하면 → 허증 악화
  • 사해야 할 때 보하면 → 실증 악화

이 원리는 침뿐 아니라 한약 처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8. 흉복부 자침 금기의 의의

안전 자침의 고전적 기법

  • 布(포)를 대고 찌르는 기법: 흉복부에 천을 대고 그 위에서 자침하는 것은 자침 깊이를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안전장치이다. 현대 침구에서 흉부 자침 시 깊이를 제한하는 원칙과 통한다.
  • 刺腫搖針, 經刺勿搖(자종요침, 경자물요): 종양(腫瘍)의 배농을 위해서는 침공(針孔)을 넓혀야 하므로 요침(搖針)하고, 경맥의 기를 조절할 때는 기를 산란시키지 않도록 요침하지 않는다. 이는 자침 목적에 따른 수기법(手技法)의 차별화.

장기 손상 후 사망까지의 시간

손상 부위사망 시간해석
心(심)즉사(環死)심장 손상 → 즉시 사망
脾(비)5일중초 기능 상실 → 수일 내 사망
肺(폐)5일호흡 기능 상실 → 수일 내 사망
腎(신)7일하초 기화 상실 → 비교적 느린 사망
鬲(격)1년 이내횡격막 손상 → 만성 상중(傷中) → 지연 사망

이 시간 배열은 五行(오행) 수리와 각 장부의 생명 유지 기능의 중요도를 반영한다.


9. 유사·관련 조문 비교

『素問(소문)·四氣調神大論(사기조신대론)』과의 관계

四氣調神大論(사기조신대론)이 사계절 양생의 원칙을 제시한다면, 본편 診要經終論(진요경종론)은 그 원칙을 자침 치료에 구체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양생에서 역사시(逆四時)하면 병이 생기듯, 자침에서 역사시(逆四時)하면 병이 낫지 않고 새 병이 생긴다.

『靈樞(영추)·經脈(경맥)』편 "是動則病·所生病"과의 관계

『靈樞(영추)·經脈(경맥)』편이 각 경맥의 병증을 기술한다면, 본편의 절종 조문은 각 경맥의 최종 패절 상태를 기술한다. 경맥편의 병증은 치료 가능한 상태이지만, 본편의 절종은 불가역적 사망 징후이다.

『素問(소문)·刺禁論(자금론)』과의 관계

刺禁論(자금론)도 자침 금기 부위를 상세히 다루는데, 본편 제7단락의 흉복부 자침 금기와 상호보완적이다.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3~4월 人氣在脾(인기재비), 9~10월 人氣在心(인기재심): 이것은 통상적 오행 배속(心=夏, 脾=長夏)과 다르다. 이에 대해 오류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고정된 오행도식이 아니라 기의 실제 유주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기가 발동하는 3~4월은 토기(土氣)가 만물을 자양하는 시기이고, 양기가 내부로 수렴하는 9~10월은 심양(心陽)이 안에서 작용하는 시기라는 해석이 합리적이다.
  1. 人氣在頭(인기재두): 5~6월에 인기가 '장부'가 아니라 '부위(頭)'로 표현된 것은 독특하다. 이는 성하(盛夏)에 양기가 극성하여 오장 어느 하나에 국한하기보다 양기가 가장 높은 곳(頭=諸陽之會)으로 모인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1. 環死(환사): '環(환)'은 '還(환)'과 통용되어 '곧, 즉시'의 뜻으로 해석된다. '빙 둘러 죽는다'가 아니라 '즉시 죽는다'이다.
  1. 絕汗(절한): 일반적 발한(發汗)이 아니라 최후의 땀으로, 양기가 마지막으로 진액을 밀어내는 사망 직전 징후이다. 임상에서 위중 환자의 냉한(冷汗)·대한(大汗)이 갑자기 나오는 것과 통한다.
  1. 齒長而垢(치장이구): 이가 실제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잇몸이 위축되어(齦肉萎縮, 은육위축) 치근이 노출되면서 이가 길어 보이는 현상이다. 이는 현대 의학에서 신장 질환·영양 결핍 시 잇몸 위축과 유사하다.

11. 종합 정리

『素問(소문)·診要經終論(진요경종론)』은 다음 세 가지를 통합적으로 교시한다:

  1. 시간 의학(時間醫學)의 원리: 인체의 기는 사시(四時)에 따라 유주하며,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시령에 순응해야 한다.
  1. 자침 안전의 원칙: 흉복부 자침의 엄격한 금기와 안전 기법을 제시하여, 의사의 기술적 책임을 강조한다.
  1. 사생(死生) 판단의 기준: 십이경맥 절종의 증후를 통해 예후를 판단하는 진단학적 기초를 제공한다.

이 편의 제목 '診要經終(진요경종)'은 바로 이 두 가지 핵심 주제—진찰의 요점(診要)과 경맥의 종결(經終)—을 합쳐 명명한 것이다. 진단의 시작(요점)에서 질병의 종말(경맥의 패절)까지, 의학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