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21 經脈別論 · 제25편

經脈別論

溫谷 · · 28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人之居處動靜勇怯,脈亦為之變乎。岐伯對曰:凡人之驚恐恚勞動靜,皆為變也。是以夜行則喘出於腎,淫氣病肺。有所墮恐,喘出於肝,淫氣害脾。有所驚恐,喘出於肺,淫氣傷心。度水跌僕,喘出於腎與骨,當是之時,勇者氣行則已,怯者則著而為病也。故曰:診病之道,觀人勇怯,骨肉皮膚,能知其情,以為診法也。

故飲食飽甚,汗出於胃。驚而奪精,汗出於心。持重遠行,汗出於腎。疾走恐懼,汗出於肝。搖體勞苦,汗出於脾。故春秋冬夏,四時陰陽,生病起於過用,此為常也。

食氣入胃,散精於肝,淫氣於筋。食氣入胃,濁氣歸心,淫精於脈。脈氣流經,經氣歸於肺,肺朝百脈,輸精於皮毛。毛脈合精,行氣於府。府精神明,留於四藏,氣歸於權衡。權衡以平,氣口成寸,以決死生。

飲入於胃,游溢精氣,上輸於脾。脾氣散精,上歸於肺,通調水道,下輸膀胱。水精四布,五經並行,合於四時五藏陰陽,揆度以為常也。

太陽藏獨至,厥喘虛氣逆,是陰不足陽有餘也,表裡當俱寫,取之下俞,陽明藏獨至,是陽氣重並也,當寫陽補陰,取之下俞。少陽藏獨至,是厥氣也,蹻前卒大,取之下俞,少陽獨至者,一陽之過也。太陰藏搏者,用心省真,五脈氣少,胃氣不平,三陰也,宜治其下俞,補陽寫陰。一陽獨嘯,少陽厥也,陽並於上,四脈爭張,氣歸於腎,宜治其經絡,寫陽補陰。一陰至,厥陰之治也,真陰肙心,厥氣留薄,發為白汗,調食和藥,治在下俞。

帝曰:太陽藏何象。岐伯曰:像三陽而浮也。帝曰:少陽藏何象。岐伯曰:像一陽也,一陽藏者,滑而不實也。帝曰:陽明藏何象。岐伯曰:象大浮也,太陰藏搏,言伏鼓也。二陰搏至,腎沉不浮也。

2. 직역

제1단락

황제(黃帝)가 물었다: "사람의 거처(居處)와 동정(動靜), 용맹함[勇(용)]과 겁 많음[怯(겁)]에 따라 맥(脈)도 이에 따라 변하는가?"

기백(岐伯)이 대답했다: "무릇 사람이 놀라고[驚(경)], 두려워하고[恐(공)], 성내고[恚(에)], 수고하고[勞(노)], 움직이고[動(동)] 고요히 있는 것[靜(정)], 이 모두가 (맥의) 변화가 된다. 이 때문에 밤에 돌아다니면[夜行(야행)] 喘(천)이 腎(신)에서 나오고, 淫氣(음기)가 肺(폐)를 병들게 한다. 떨어지거나 두려운 일이 있으면[墮恐(타공)] 喘(천)이 肝(간)에서 나오고, 淫氣(음기)가 脾(비)를 해친다. 놀라고 두려운 일이 있으면[驚恐(경공)] 喘(천)이 肺(폐)에서 나오고, 淫氣(음기)가 心(심)을 상한다. 물을 건너거나 넘어지면[度水跌僕(도수질복)] 喘(천)이 腎(신)과 骨(골)에서 나온다. 이때에 해당하여, 용감한 자[勇者(용자)]는 기(氣)가 행(行)하면 곧 그치지만, 겁 많은 자[怯者(겁자)]는 (사기가) 머물러 붙어[著(저)] 병이 된다. 그러므로 말한다: 병을 진단하는 도리[診病之道(진병지도)]는 사람의 용맹함과 겁 많음을 관찰하고, 골육(骨肉)과 피부(皮膚)를 살펴, 그 정상(情狀)을 알 수 있으니, 이로써 진찰하는 법으로 삼는 것이다."

제2단락

"그러므로 음식을 지나치게 배불리 먹으면[飲食飽甚(음식포심)] 땀이 胃(위)에서 나온다. 놀라서 정(精)을 빼앗기면[驚而奪精(경이탈정)] 땀이 心(심)에서 나온다. 무거운 것을 들고 먼 길을 가면[持重遠行(지중원행)] 땀이 腎(신)에서 나온다. 빨리 달리고 두려워하면[疾走恐懼(질주공구)] 땀이 肝(간)에서 나온다. 몸을 흔들어 수고롭게 하면[搖體勞苦(요체노고)] 땀이 脾(비)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춘추동하(春秋冬夏), 사시(四時)의 음양(陰陽)에서 병이 생기는 것은 과도한 사용[過用(과용)]에서 일어나니, 이것이 항상된 이치[常(상)]이다."

제3단락

"음식의 기운[食氣(식기)]이 胃(위)로 들어가, 정(精)을 肝(간)으로 흩어 보내고[散精於肝(산정어간)], 기운을 筋(근)에 넘쳐 보낸다[淫氣於筋(음기어근)]. 음식의 기운이 胃(위)로 들어가, 탁기(濁氣)가 心(심)으로 돌아가고[濁氣歸心(탁기귀심)], 정(精)을 脈(맥)에 넘쳐 보낸다[淫精於脈(음정어맥)]. 맥기(脈氣)가 경(經)으로 흐르고, 경기(經氣)가 肺(폐)로 돌아가니, 肺(폐)가 百脈(백맥)을 조회하여[肺朝百脈(폐조백맥)], 정(精)을 皮毛(피모)로 수송한다[輸精於皮毛(수정어피모)]. 毛(모)와 脈(맥)이 정(精)을 합하여 기(氣)를 府(부)로 보내고, 府(부)의 정(精)이 신명(神明)하여 四藏(사장)에 머무르고, 기(氣)가 權衡(권형)으로 돌아간다. 權衡(권형)이 이로써 평(平)해지면, 氣口(기구)가 寸(촌)을 이루어 사생(死生)을 결정한다."

제4단락

"마신 것[飲(음)]이 胃(위)로 들어가, 정기(精氣)가 떠돌아 넘쳐[游溢精氣(유일정기)], 위로 脾(비)에 수송된다[上輸於脾(상수어비)]. 脾氣(비기)가 정(精)을 흩어 보내[脾氣散精(비기산정)], 위로 肺(폐)에 돌아가, 수도(水道)를 통조(通調)하여, 아래로 膀胱(방광)으로 수송한다[下輸膀胱(하수방광)]. 水精(수정)이 사방으로 퍼지고[水精四布(수정사포)], 五經(오경)이 나란히 운행하여[五經並行(오경병행)], 四時(사시)·五藏(오장)의 陰陽(음양)에 합하니, 헤아리고 재어서 항상됨을 삼는다[揆度以為常(규도이위상)]."

제5단락

"太陽藏(태양장)이 홀로 이르면[獨至(독지)], 궐(厥)하고 천(喘)하며 허(虛)하여 기(氣)가 역(逆)하니, 이는 陰(음)이 부족하고 陽(양)이 유여(有餘)한 것이다. 表裡(표리)를 마땅히 함께 사(瀉)해야 하니, 下俞(하수)에서 취한다. 陽明藏(양명장)이 홀로 이르면, 이는 陽氣(양기)가 겹쳐 합쳐진 것[重並(중병)]이니, 마땅히 陽(양)을 사(瀉)하고 陰(음)을 보(補)해야 하며, 下俞(하수)에서 취한다. 少陽藏(소양장)이 홀로 이르면, 이는 궐기(厥氣)이니, 蹻(교) 앞에서 갑자기 커지며[卒大(졸대)], 下俞(하수)에서 취한다. 少陽(소양)이 홀로 이르는 것은 一陽(일양)이 지나친 것이다. 太陰藏(태음장)이 搏(박)하면, 마음을 써서 참됨을 살피되[用心省真(용심성진)], 五脈(오맥)의 기(氣)가 적고 胃氣(위기)가 평하지 않으니, 三陰(삼음)이다. 마땅히 그 下俞(하수)를 치료하되, 陽(양)을 보(補)하고 陰(음)을 사(瀉)한다. 一陽(일양)이 홀로 소리치면[獨嘯(독소)], 少陽(소양)의 궐(厥)이니, 陽(양)이 위에 합쳐져[陽並於上(양병어상)], 四脈(사맥)이 다투어 벌어지고[爭張(쟁장)], 기(氣)가 腎(신)으로 돌아가니, 마땅히 그 경락(經絡)을 치료하되, 陽(양)을 사(瀉)하고 陰(음)을 보(補)한다. 一陰(일음)이 이르면, 厥陰(궐음)의 치(治)이니, 진음(真陰)이 심(心)을 조이고[肙心(연심)], 궐기(厥氣)가 머물러 박(薄)하여, 白汗(백한)이 발(發)하니, 음식을 조절하고 약을 조화시키며[調食和藥(조식화약)], 치료는 下俞(하수)에 있다."

제6단락

"帝(제)가 말하였다: 太陽藏(태양장)은 무엇과 같은가? 岐伯(기백)이 말하였다: 三陽(삼양)을 상(象)하여 浮(부)한 것이다. 帝(제)가 말하였다: 少陽藏(소양장)은 무엇과 같은가? 岐伯(기백)이 말하였다: 一陽(일양)을 상(象)한다. 一陽藏(일양장)은 滑(활)하되 實(실)하지 않은 것이다. 帝(제)가 말하였다: 陽明藏(양명장)은 무엇과 같은가? 岐伯(기백)이 말하였다: 大(대)하고 浮(부)한 것을 상(象)한다. 太陰藏搏(태음장박)이란 伏鼓(복고)를 말한다. 二陰(이음)이 搏(박)하여 이르면, 腎(신)이 沉(침)하여 浮(부)하지 않는 것이다."


3. 의역

제1단락

황제가 물었다: "사람이 어디에 머물고,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고, 성격이 대담하거나 소심한 것에 따라 맥도 달라지는가?" 기백이 대답했다: "사람이 놀라거나, 두려워하거나, 분노하거나, 수고하거나, 움직이거나, 고요히 있는 모든 것이 맥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밤에 돌아다니면 신장(腎)에서 호흡이 거칠어지고, 넘치는 기운이 폐(肺)를 해칩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두려운 일을 당하면 간(肝)에서 호흡이 거칠어지고, 넘치는 기운이 비(脾)를 해칩니다. 갑자기 놀라고 두려움을 겪으면 폐(肺)에서 호흡이 거칠어지고, 넘치는 기운이 심(心)을 상합니다. 물을 건너거나 넘어지면 신(腎)과 뼈에서 호흡이 거칠어집니다. 이때 대담한 사람은 기(氣)가 한번 돌면 곧 회복되지만, 소심한 사람은 그 사기(邪氣)가 몸에 자리 잡아 병이 됩니다. 그러므로 병을 진단하는 도리는 그 사람의 용기와 두려움을 살피고, 골격·근육·피부를 관찰하여 그 사람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진찰법의 기본입니다."

제2단락

"그러므로 음식을 지나치게 배불리 먹으면 위(胃)에서 땀이 나고, 놀라서 정기를 빼앗기면 심(心)에서 땀이 나고, 무거운 것을 들고 먼 길을 걸으면 신(腎)에서 땀이 나고, 빨리 달리며 두려워하면 간(肝)에서 땀이 나고, 온몸을 흔들어 수고롭게 일하면 비(脾)에서 땀이 납니다. 따라서 춘하추동 사계절 음양의 이치에서, 병이 생기는 것은 과도하게 사용함에서 비롯되니, 이것이 변함없는 원리입니다."

제3단락 — 음식 정기의 순환 경로

"음식의 기운이 위(胃)로 들어가면, 정미(精微)한 물질을 간(肝)으로 흩어 보내고, 간은 다시 그 기운을 근(筋)에 넘쳐 보냅니다. 음식의 기운이 위(胃)로 들어가면, 탁한 기운(영양의 진한 부분)이 심(心)으로 돌아가고, 심은 그 정미를 맥(脈)에 넘쳐 보냅니다. 맥의 기운이 경맥을 따라 흐르고, 경맥의 기운이 폐(肺)로 모여드니, 폐가 온 몸의 맥을 조회(朝會)하여 정미를 피부와 털에 보냅니다. 피모(皮毛)와 맥(脈)이 정기를 합하여 육부(六腑)로 기운을 보내고, 부(腑)의 정기가 신명(神明)하게 작용하여 사장(四藏)에 머무르며, 기운이 권형(權衡)—즉 기의 균형 조절 기전—으로 돌아갑니다. 이 권형이 평형을 이루면 기구(氣口) 즉 촌구맥(寸口脈)이 형성되어, 이로써 생사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제4단락 — 수액 정기의 순환 경로

"마신 것이 위(胃)로 들어가면, 정기가 유동하고 넘쳐, 위로 비(脾)에 올려 보내집니다. 비기(脾氣)가 정미를 흩어 보내 위로 폐(肺)에 돌아가게 하고, 폐는 수도(水道)를 통조(通調)하여, 아래로 방광(膀胱)에 보냅니다. 수정(水精)이 온몸 사방으로 퍼지고, 오장의 경맥이 나란히 운행하여, 사시(四時)와 오장(五藏)의 음양에 맞추어지니, 이를 헤아려 항상된 법칙으로 삼는 것입니다."

제5단락 — 삼양삼음 맥의 독지(獨至) 병리와 치법

각 경맥이 홀로 편향되게 나타날 때의 병리와 치법을 논하는 구절로, 태양·양명·소양·태음·소양궐·궐음의 맥이 각각 독지(獨至)했을 때의 허실(虛實)·한열(寒熱) 판별과 보사(補瀉) 원칙을 제시합니다.

제6단락 — 맥상(脈象)의 형태 비유

태양맥은 삼양(三陽)답게 부(浮)하고, 소양맥은 일양(一陽)답게 활(滑)하되 실(實)하지 않으며, 양명맥은 대(大)하고 부(浮)하다. 태음장박(太陰藏搏)은 복고(伏鼓), 즉 숨어서 두드리는 듯한 맥이고, 이음(二陰, 즉 少陰=腎)이 박(搏)하여 이르면 침(沉)하여 부(浮)하지 않는 것입니다.


4. 핵심 요지

이 편의 핵심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1. 정지(情志)·노동·생활 방식이 장부와 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 진단 시 환자의 체질·성격·생활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2. "生病起於過用(생병기어과용)" — 모든 병의 근본 원인은 '지나침'에 있다. 이것이 가장 유명한 격언이다.
  3. 음식과 수액의 정기 순환 경로 — 위(胃)→간(肝)/심(心)→맥(脈)→폐(肺)→피모(皮毛)→부(腑)→장(藏)으로 이어지는 영양물질 수송, 그리고 위(胃)→비(脾)→폐(肺)→방광(膀胱)으로 이어지는 수액대사를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肺朝百脈(폐조백맥)"은 폐가 전신 순환의 중추임을 선언하는 핵심 명제이다.
  4. 權衡以平, 氣口成寸, 以決死生(권형이평, 기구성촌, 이결사생) — 촌구맥진(寸口脈診)의 이론적 정당성을 확립한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핵심 어휘

  • 居處(거처): 사람이 거주하는 환경, 생활 조건
  • 動靜(동정): 움직이는 것과 고요히 있는 것, 즉 활동량
  • 勇怯(용겁): 성격적으로 대담한 사람과 소심한 사람. 이는 단순히 심리적 성향이 아니라, 正氣(정기)의 충실도·장부 기능의 강약과 관련된다
  • 驚(경): 갑자기 놀라는 것. 心氣(심기)를 산란시킨다
  • 恐(공): 두려움. 腎氣(신기)를 하강시킨다
  • 恚(에): 분노·노여움. 肝氣(간기)를 상역시킨다
  • 勞(노): 수고, 과로. 기혈을 소모시킨다
  • 喘(천): 숨이 가쁜 것. 여기서는 단순히 호흡곤란이 아니라, 해당 장부의 기(氣)가 동요되어 위로 치밀어 올라가는 상태를 의미
  • 淫氣(음기): '淫(음)'은 '넘쳐흐르다, 과잉하다'의 뜻. 한 장부에서 과도해진 기운이 상극(相剋) 관계에 있는 다른 장부로 넘쳐가 해를 끼치는 것

夜行則喘出於腎, 淫氣病肺(야행칙천출어신, 음기병폐)

  • 밤[夜(야)]은 음(陰)의 시간이며 腎(신)이 주관한다
  • 밤에 돌아다니면[夜行(야행)] 마땅히 잠자면서 음(陰)을 기르고 신(腎)을 보양해야 할 시간에 양(陽)을 동원하므로, 腎(신)의 정기(精氣)가 소모되어 喘(천)이 腎(신)에서 발생
  • 淫氣病肺(음기병폐): 腎(신)의 과동(過動)으로 발생한 허화(虛火) 또는 역란(逆亂)된 기운이 위로 올라가 肺(폐)를 침범. 이는 腎水不能制火, 水不涵金(신수불능제화, 수불함금)의 병기이며, 오행(五行)으로 보면 水(수)→火(화) 관계의 교란이 金(금)에 영향

有所墮恐, 喘出於肝, 淫氣害脾(유소타공, 천출어간, 음기해비)

  • 墮(타): 높은 곳에서 떨어지다
  • 떨어지면 肝(간)의 혼(魂)이 흩어지고 筋(근)이 손상되며, 공포[恐(공)]가 겹치면 肝氣(간기)가 동요
  • 肝(간)의 과동이 脾(비)를 해침: 오행 상극(相剋)으로 木克土(목극토)

有所驚恐, 喘出於肺, 淫氣傷心(유소경공, 천출어폐, 음기상심)

  • 驚恐(경공)이 갑작스러우면 기(氣)가 산란하고 하강하여 肺氣(폐기)가 선강(宣降)을 잃어 喘(천) 발생
  • 肺(폐)의 병기가 心(심)을 상함: 金克木(금극목)이 아니라, 여기서는 心肺(심폐)가 상부에서 기혈 순환을 함께 담당하므로, 폐의 숙강(肅降) 실조가 심(心)의 순환 기능에 영향. 또 다른 해석으로는 驚(경)이 직접 心(심)의 神(신)을 상하게 하는 것

度水跌僕, 喘出於腎與骨(도수질복, 천출어신여골)

  • 度水(도수): 물을 건너다. 수한(水寒)의 사기(邪氣)에 노출
  • 跌僕(질복): 넘어지다
  • 腎(신)은 骨(골)을 주관[腎主骨(신주골)]하므로 넘어져 골절 등 외상을 입으면 腎(신)과 骨(골)이 함께 손상

勇者氣行則已, 怯者則著而為病(용자기행즉이, 겁자즉저이위병)

  • 著(저): 머물러 붙다, 고착되다
  • 정기(正氣)가 충실한 용감한 사람은 사기(邪氣)가 일시적으로 동요해도 기(氣)가 정상적으로 순행하면 곧 회복
  • 정기가 부족한 소심한 사람은 사기가 체내에 고착되어 만성 병증으로 발전
  • 이것은 "正氣存內, 邪不可干(정기존내, 사불가간)"의 원리와 통하며, 진단 시 환자의 체질(體質)을 반드시 고려해야 함을 강조

診病之道, 觀人勇怯, 骨肉皮膚, 能知其情, 以為診法也

  • 진단의 도(道)는 단순히 맥(脈)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성격·체형·피부 상태를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선언
  • 이는 후대의 望診(망진)·問診(문진) 원칙의 근거가 된다

제2단락 핵심 어휘 및 해석

  • 汗出於胃(한출어위): 음식을 과식하면 胃(위)의 열(熱)이 진액(津液)을 증발시켜 땀이 남. 위기(胃氣)가 항성(亢盛)하여 진액을 밀어내는 것
  • 驚而奪精, 汗出於心(경이탈정, 한출어심): 놀라면 心氣(심기)가 산란하고 心神(심신)이 불안정해져 진액이 새어나옴. "汗為心液(한위심액)"의 근거 조문
  • 持重遠行, 汗出於腎(지중원행, 한출어신): 무거운 것을 들고 오래 걸으면 腎(신)이 주관하는 骨(골)·腰(요)에 부하가 걸리고, 腎精(신정)이 소모되어 땀이 남
  • 疾走恐懼, 汗出於肝(질주공구, 한출어간): 빨리 달리면 筋(근)을 주관하는 肝(간)이 작용하고, 공포가 겹치면 肝氣(간기)가 동요하여 땀이 남
  • 搖體勞苦, 汗出於脾(요체노고, 한출어비): 전신을 흔들어 과로하면 四肢(사지)와 肌肉(기육)을 주관하는 脾(비)가 소모되어 땀이 남

★ "生病起於過用, 此為常也(생병기어과용, 차위상야)"

이 편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이다.
  • 過用(과용): 지나치게 사용함. 여기서 '用(용)'은 장부의 기능·정지(情志)·노동·감각·음식 등 모든 것을 포괄
  • 사계절 음양의 변화 속에서 병이 생기는 근본 원리는 '지나침'이다
  • 이것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병인론(病因論)의 총강(總綱)이다
  • 과로만이 아니라 과식·과음·과색·과도한 정서 자극·과도한 운동·과도한 안일 모두 포함
  • 후대 의가들이 "七情(칠정)으로 인한 내상(內傷)", "飲食勞倦(음식노권)으로 인한 내상"을 논할 때 모두 이 조문을 근거로 삼음

제3단락 핵심 구절 — 음식 정기의 순환

食氣入胃, 散精於肝, 淫氣於筋(식기입위, 산정어간, 음기어근)

  • 음식에서 얻은 정미물질이 위(胃)에서 소화된 후, 肝(간)으로 보내져 肝(간)이 이를 筋(근)으로 영양
  • 肝主筋(간주근)의 물질적 기반 설명
  • 散精(산정)의 '散(산)'은 흩어 보낸다는 뜻으로, 위(胃)가 정미를 각 장부로 분배하는 기능

食氣入胃, 濁氣歸心, 淫精於脈(식기입위, 탁기귀심, 음정어맥)

  • 濁氣(탁기): 여기서 '濁(탁)'은 '더럽다'가 아니라, 정미물질 중 농후하고 영양이 풍부한 부분, 즉 營氣(영기)·血(혈)의 근원을 가리킴
  • 이 진한 영양물질이 心(심)으로 가서 脈(맥)에 충전됨
  • 心主血脈(심주혈맥)의 물질적 기반

脈氣流經, 經氣歸於肺, 肺朝百脈(맥기류경, 경기귀어폐, 폐조백맥)

  • 肺朝百脈(폐조백맥): 이 편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 중 하나
  • 朝(조): '조회(朝會)하다'. 백관(百官)이 천자(天子)에게 조회하듯, 온 몸의 백맥(百脈)이 폐(肺)에 모여든다
  • 폐는 호흡을 통해 宗氣(종기)를 생성하고, 이 종기가 혈맥을 추동하여 전신에 기혈을 순환시킴
  • 이는 현대 생리학에서 폐순환(肺循環) — 온 몸의 정맥혈이 폐로 모여 가스교환 후 다시 전신으로 보내지는 것 — 과 상통하는 개념
  • 輸精於皮毛(수정어피모): 폐가 정미를 피부·털에 보내 위기(衛氣)를 형성하고 피부 방어·체온 조절을 담당. 肺主皮毛(폐주피모)의 근거

毛脈合精, 行氣於府(모맥합정, 행기어부)

  • 皮毛(피모)와 脈(맥)의 기운이 합쳐져 六腑(육부)로 기를 보냄
  • 腑(부)는 전화(傳化)의 기관으로, 음식·수액의 수납·운반·배출을 담당

府精神明, 留於四藏(부정신명, 유어사장)

  • 四藏(사장): 心(심)·肝(간)·脾(비)·腎(신). 肺(폐)는 이미 조회(朝會)의 중심이므로 제외하고 나머지 사장(四藏)
  • 六腑(육부)에서 정제된 정기가 사장에 저장되어 신명(神明)을 유지
  • 神明(신명): 정신 활동, 생명력의 밝음

氣歸於權衡(기귀어권형)

  • 權衡(권형): 저울추와 저울대. 즉 기의 평형 조절 기전
  • 폐가 백맥을 조회하고 전신에 기혈을 분배하는 조절 기능의 비유
  • 폐가 호흡을 통해 기(氣)의 출입·승강을 조절하는 것이 權衡(권형)

權衡以平, 氣口成寸, 以決死生(권형이평, 기구성촌, 이결사생)

  • 氣口(기구): 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의 寸口(촌구) 부위, 즉 요골동맥(橈骨動脈) 박동처
  • 成寸(성촌): 촌구(寸口)맥이 형성된다
  • 폐가 백맥을 조회하므로, 폐경의 촌구맥 하나로 전신의 장부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는 이론적 정당화
  • 이것이 바로 독취촌구법(獨取寸口法)의 경전적 근거
  • 以決死生(이결사생): 촌구맥으로 생사를 판별한다
임상적 의의: 왜 우리가 촌구맥 하나만으로 전신을 진단할 수 있는가? 바로 "肺朝百脈(폐조백맥)" → "權衡以平(권형이평)" → "氣口成寸(기구성촌)"이라는 논리적 연쇄 때문이다. 이 조문이 없으면 촌구맥진의 정당성이 성립하지 않는다.

제4단락 핵심 구절 — 수액대사 경로

飲入於胃, 游溢精氣, 上輸於脾(음입어위, 유일정기, 상수어비)

  • 飲(음): 마신 것, 수액(水液)
  • 游溢(유일): 떠돌아 넘치다. 수액이 위(胃)에서 흡수되어 유동하는 상태
  • 수액의 정기가 위(胃)에서 흡수된 후 脾(비)로 올려 보내짐
  • 脾(비)의 운화(運化) 기능의 시작점

脾氣散精, 上歸於肺(비기산정, 상귀어폐)

  • 비기(脾氣)가 수곡정미(水穀精微)를 흩어 보내 폐(肺)로 올려 보냄
  • 이것이 바로 脾主升清(비주승청)의 구체적 경로
  • 비(脾)의 운화(運化)와 승청(升清)이 정상이어야 폐(肺)가 수액을 조절할 수 있음

通調水道, 下輸膀胱(통조수도, 하수방광)

  • 通調水道(통조수도): 폐가 수도(水道)를 통하게 하고 조절함
  • 이것이 肺主通調水道(폐주통조수도)라는 폐의 수액대사 기능의 원문 근거
  • 폐의 肅降(숙강) 기능이 수액을 아래로 내려보내 膀胱(방광)으로 수송
  • 현대적으로 보면, 폐의 호흡·기압 변화가 체내 수분 분포와 배설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과 상통

水精四布, 五經並行(수정사포, 오경병행)

  • 水精四布(수정사포): 수액의 정미가 사방으로 퍼짐
  • 五經並行(오경병행): 오장(五藏)의 경맥이 나란히 운행. 수액이 전신의 오장육부·경락·사지백해(四肢百骸)에 골고루 분포

合於四時五藏陰陽, 揆度以為常也(합어사시오장음양, 규도이위상야)

  • 수액대사도 사시(四時)·오장(五藏)·음양(陰陽)의 규율에 맞추어져야 정상
  • 揆度(규도): 헤아리고 재다. 의사가 이 원리를 파악하여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임상적 의의: 이 단락은 수음병(水飮病), 부종(浮腫), 담음(痰飮), 소변 이상 등 모든 수액대사 이상의 병기를 이해하는 기본 틀이다. 비(脾)의 운화 실조 → 수습(水濕) 정체, 폐(肺)의 통조수도 실조 → 수도 불리(不利), 신(腎)의 기화(氣化) 이상 → 소변 불리 등의 연쇄적 병기가 모두 이 경로에서 파생된다.

제5단락 핵심 구절 — 삼양삼음 맥의 독지(獨至) 병리

이 단락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며, 역대 주석가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다양하다. 핵심 원칙을 정리한다.

太陽藏獨至(태양장독지)

  • 獨至(독지): 해당 경맥의 맥상이 다른 것을 압도하며 홀로 두드러지게 나타남
  • 太陽(태양) = 三陽(삼양), 양(陽)이 가장 성한 경
  • 厥喘虛氣逆(궐천허기역): 궐역(厥逆), 천식(喘息), 허(虛)하여 기가 거스름
  • 陰不足陽有餘(음부족양유여): 음(陰)이 모자라고 양(陽)이 남아돈다
  • 表裡當俱寫(표리당구사): 표(表)와 리(裏)를 함께 사(瀉)해야 한다
  • 取之下俞(취지하수): 해당 경의 하부 수혈(俞穴)을 취한다

陽明藏獨至(양명장독지)

  • 陽氣重並(양기중병): 양기(陽氣)가 겹쳐서 합쳐졌다. 양명(陽明)은 다기다혈(多氣多血)의 경으로, 양이 과잉 중첩된 상태
  • 當寫陽補陰(당사양보음): 양을 사하고 음을 보한다

少陽藏獨至(소양장독지)

  • 厥氣(궐기): 기가 역란(逆亂)된 것
  • 蹻前卒大(교전졸대): '蹻(교)'는 陰蹻脈(음교맥)·陽蹻脈(양교맥)을 가리키며, 그 앞에서 갑자기 맥이 커진다
  • 一陽之過(일양지과): 少陽(소양) = 一陽(일양). 일양이 지나친 것

太陰藏搏(태음장박)

  • 搏(박): 맥이 손가락을 두드리듯 박동이 강한 것
  • 用心省真(용심성진): 마음을 써서 참된 맥상을 살피라. 진맥(診脈)의 신중함을 강조
  • 五脈氣少(오맥기소): 오장의 맥기가 모두 약하다
  • 胃氣不平(위기불평): 위기(胃氣)가 고르지 않다. 위기는 맥의 근본[脈以胃氣為本(맥이위기위본)]이므로 심각한 상태
  • 補陽寫陰(보양사음): 양을 보하고 음을 사한다. 태음(太陰)에 사기(邪氣)가 모여 양기를 억누르고 있으므로

一陽獨嘯(일양독소)

  • 獨嘯(독소): 홀로 소리치다. 소양(少陽)의 기운이 과항(過亢)하여 날카롭게 돌출된 맥상
  • 陽並於上(양병어상): 양기가 위로 합쳐 올라감
  • 四脈爭張(사맥쟁장): 사지(四肢)의 맥이 다투어 팽창함
  • 氣歸於腎(기귀어신): 기가 결국 신(腎)으로 돌아감. 양기가 위로 몰리면 하부(下部)의 근본인 신(腎)이 허해짐
  • 寫陽補陰(사양보음): 상부의 과항한 양을 사하고 하부의 허한 음을 보한다

一陰至, 厥陰之治也(일음지, 궐음지치야)

  • 一陰(일음): 厥陰(궐음)
  • 真陰肙心(진음연심): '肙(연)'은 '조이다, 답답하다'. 진음(真陰)이 심(心)을 조임. 궐음(厥陰) 경맥이 심포(心包)·심(心)과 관련되므로
  • 厥氣留薄(궐기류박): 궐기(厥氣)가 머물러 핍박(逼迫)함
  • 白汗(백한): 역대 해석이 분분하나, 일반적으로 식은땀·차가운 땀, 즉 양허(陽虛)로 인한 허탈성 발한으로 해석. 혹은 '白(백)'은 피부가 창백한 가운데 나는 땀
  • 調食和藥(조식화약): 음식 조절과 약물 투여를 병행

제6단락 핵심 구절 — 맥상의 형태

太陽藏...像三陽而浮也(태양장...상삼양이부야)

  • 태양(太陽) = 삼양(三陽)으로, 양기가 가장 풍부한 경이므로 맥이 浮(부)하다

少陽藏...像一陽也, 滑而不實(소양장...상일양야, 활이불실)

  • 소양(少陽) = 일양(一陽)으로, 양기가 약하므로 맥이 滑(활)하되 實(실)하지 않다
  • 滑(활): 구슬이 쟁반 위를 구르듯 매끄럽게 유동하는 맥

陽明藏...象大浮也(양명장...상대부야)

  • 양명(陽明) = 이양(二陽)으로, 다기다혈(多氣多血)하므로 맥이 大(대)하고 浮(부)하다

太陰藏搏, 言伏鼓也(태음장박, 언복고야)

  • 伏鼓(복고): 숨어서 북을 치는 듯한 맥. 겉으로는 잘 잡히지 않으나 깊이 누르면 박동이 느껴지는 맥상
  • 太陰(태음)은 음(陰) 중의 양(陽)이지만 그래도 음경(陰經)이므로 맥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어서 두드림

二陰搏至, 腎沉不浮也(이음박지, 신침불부야)

  • 二陰(이음): 少陰(소음), 즉 腎(신)
  • 腎(신)의 맥은 沉(침)하여 浮(부)하지 않다. 腎(신)은 하초(下焦)·수(水)에 속하므로 맥이 깊이 가라앉음

6. 병기 분석

병기 1: 정지·활동에 의한 장부 손상의 기전

원인: 夜行(야행) / 墮恐(타공) / 驚恐(경공) / 度水跌僕(도수질복)
        ↓
병위: 각각 腎(신) / 肝(간) / 肺(폐) / 腎·骨(신·골)
        ↓
병성: 해당 장부의 기(氣) 동요 → 喘(천) 발생
        ↓
전변: 淫氣(음기)가 상극(相剋) 또는 소통(疏通) 관계의
      다른 장부로 넘침 → 肺(폐) / 脾(비) / 心(심) 손상
        ↓
예후 판별: 勇者(용자) → 정기 충실 → 자연 회복
          怯者(겁자) → 정기 부족 → 사기 고착 → 만성 병

핵심 원리: 단일 원인이 하나의 장부만 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장부 간 상호작용(오행 상생상극)을 통해 다른 장부로 전변(傳變)한다. 이것이 "淫氣(음기)"의 의미이다.

병기 2: 한출(汗出)의 장부별 기전

과식(過食) → 胃熱(위열) 항성 → 진액 증발 → 汗出於胃(한출어위)
驚(경) → 心氣(심기) 산란 → 心液(심액) 외설 → 汗出於心(한출어심)
지중원행(持重遠行) → 腎精(신정) 소모 → 骨勞(골노) → 汗出於腎(한출어신)
질주공구(疾走恐懼) → 肝筋(간근) 과로 → 肝氣(간기) 동요 → 汗出於肝(한출어간)
요체노고(搖體勞苦) → 脾肌(비기) 소모 → 脾氣(비기) 허약 → 汗出於脾(한출어비)

핵심: "汗(한)"은 단순히 피부에서 나오는 물이 아니라, 특정 장부의 진액이 소모되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땀의 양상(시기·색·온도·부위)을 통해 어느 장부가 손상되었는지 역추론할 수 있다.

병기 3: 음식 정기의 순환 경로

食氣(식기) → 胃(위) 수납·소화
        ↓ (散精: 산정)
    ┌── 肝(간) → 淫氣於筋(음기어근): 筋(근)을 영양
    └── 心(심) [濁氣歸心: 탁기귀심] → 淫精於脈(음정어맥): 血脈(혈맥)을 충전
                ↓
        脈氣流經(맥기류경): 경맥을 따라 순환
                ↓
        經氣歸於肺(경기귀어폐): 폐로 수렴
                ↓
        ★ 肺朝百脈(폐조백맥): 폐가 백맥을 조회
                ↓
        輸精於皮毛(수정어피모): 위기(衛氣)·진액 → 피부 방어
                ↓
        毛脈合精(모맥합정) → 行氣於府(행기어부): 육부로 보냄
                ↓
        府精神明(부정신명) → 留於四藏(유어사장): 사장에 저장
                ↓
        氣歸於權衡(기귀어권형): 기의 평형 조절
                ↓
        權衡以平(권형이평) → 氣口成寸(기구성촌): 촌구맥 형성
                ↓
        以決死生(이결사생): 생사 판별 가능

병기 4: 수액 정기의 순환 경로

飲(음) → 胃(위) 수납
        ↓ (游溢精氣: 유일정기)
    上輸於脾(상수어비): 비로 올려 보냄
        ↓ (脾氣散精: 비기산정)
    上歸於肺(상귀어폐): 폐로 올려 보냄
        ↓
    ┌── 通調水道(통조수도): 수도를 통조
    │       ↓
    │   下輸膀胱(하수방광): 방광으로 하강 → 소변 배출
    └── 水精四布(수정사포): 전신 사방으로 수액 분포
            ↓
        五經並行(오경병행): 오장 경맥에 맞추어 순행
            ↓
        合於四時五藏陰陽(합어사시오장음양): 자연 리듬에 부합

7. 처방·치법 분석

이 편은 구체적 처방(方劑)을 제시하지 않고, 치법 원칙만 제시한다. 제5단락의 치법 원칙을 정리한다:

병증병기치법취혈
太陽藏獨至(태양장독지)陰不足陽有餘(음부족양유여)表裡俱寫(표리구사)下俞(하수)
陽明藏獨至(양명장독지)陽氣重並(양기중병)寫陽補陰(사양보음)下俞(하수)
少陽藏獨至(소양장독지)厥氣, 一陽之過(일양지과)—下俞(하수)
太陰藏搏(태음장박)五脈氣少, 胃氣不平(위기불평)補陽寫陰(보양사음)下俞(하수)
一陽獨嘯(일양독소)少陽厥, 陽並於上(양병어상)寫陽補陰(사양보음)經絡(경락)
一陰至(일음지)厥陰之治, 白汗(백한)調食和藥(조식화약)下俞(하수)

下俞(하수)에 대한 해석:

  • 일반적으로 해당 경의 합혈(合穴) 또는 하합혈(下合穴)로 해석
  • 오수혈(五輸穴) 중 합혈(合穴)은 기가 합류하는 곳으로, 부(腑)병·역기(逆氣)를 치료하는 데 사용
  • 또 다른 해석으로는 족부(足部)의 수혈(俞穴)

8. 유사 조문·관련 경전과의 비교

(1) 《素問·太陰陽明論(소문·태음양명론)》과의 비교

  • 태음양명론에서도 "脾(비)가 위(胃)를 위해 行其津液(행기진액: 진액을 운행시킨다)"고 하여, 본 편의 "脾氣散精(비기산정)"과 일맥상통

(2) 《素問·五藏別論(소문·오장별론)》과의 비교

  • "氣口(기구)는 역시 太陰(태음)이다"라는 구절과 본 편의 "氣口成寸, 以決死生(기구성촌, 이결사생)"이 상호 보완
  • 촌구맥이 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에 있으므로, 폐가 백맥을 조회하는 원리에 따라 촌구맥으로 전신을 진단

(3) 《素問·靈蘭秘典論(소문·영란비전론)》과의 비교

  • "肺者, 相傅之官, 治節出焉(폐자, 상부지관, 치절출언)" — 폐가 조절·치리(治理)하는 관직이라는 것과 "肺朝百脈(폐조백맥)"이 상통

(4) 《素問·舉痛論(소문·거통론)》과의 비교

  • "驚則氣亂, 恐則氣下(경즉기란, 공즉기하)" 등 칠정(七情)과 기기(氣機) 변동의 관계가 본 편 제1단락의 "驚恐恚勞(경공에노)"와 연결

(5) 李東垣(이동원) 《脾胃論(비위론)》과의 관계

  • 이동원의 비위학설(脾胃學說)은 본 편의 "食氣入胃, 散精於肝(식기입위, 산정어간)" 및 "飲入於胃, 游溢精氣, 上輸於脾(음입어위, 유일정기, 상수어비)"를 직접적 근거로 삼아, 비위(脾胃)를 후천지본(後天之本)으로 정립

(6) 張仲景(장중경) 수음병(水飮病) 치료와의 관계

  • 《金匱要略(금궤요략)》 담음(痰飮) 편에서 "病痰飲者, 當以溫藥和之(병담음자, 당이온약화지)"라 하였는데, 본 편의 수액순환 경로(胃→脾→肺→膀胱)를 이해하면 왜 비위(脾胃)를 온(溫)해야 담음이 해소되는지 명확해진다

9. 임상 사례

사례 1: 부종(浮腫)과 비폐신 수액대사

  • 40세 여성, 전신 부종, 특히 하지 부종이 심하고 소변량 감소
  • 식욕 저하, 대변 묽음, 피로, 설담태백니(舌淡苔白膩), 맥침완(脈沈緩)
  • 병기 분석: 脾氣虛(비기허) → 脾氣散精(비기산정) 기능 저하 → 上歸於肺(상귀어폐) 불능 → 通調水道(통조수도) 실조 → 下輸膀胱(하수방광) 불능 → 수습(水濕) 정체 → 부종
  • 치법: 건비이습(健脾利濕), 온양화수(溫陽化水)
  • 처방 참고: 五苓散(오령산), 補中益氣湯(보중익기탕) 합방 등

사례 2: "汗為心液(한위심액)"의 임상 적용

  • 55세 남성, 밤에 잠들면 식은땀[盜汗(도한)]이 심하고, 심계(心悸), 불면, 건망
  • 혀끝이 붉고[舌尖紅(설첨홍)], 맥세삭(脈細數)
  • 병기 분석: 心陰虛(심음허) → 心液(심액) 외설 → 盜汗(도한). 본 편의 "驚而奪精, 汗出於心(경이탈정, 한출어심)"과 상통
  • 치법: 자음양심(滋陰養心), 염한고탈(斂汗固脫)
  • 처방 참고: 天王補心丹(천왕보심단), 酸棗仁湯(산조인탕)

사례 3: "生病起於過用(생병기어과용)"의 현대적 적용

  • 35세 남성, IT 업종, 하루 14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 목·어깨 통증, 두통, 안구 건조, 시력 저하, 불면
  • 병기 분석: 久視傷血(구시상혈) → 肝血不足(간혈부족) → 목·안구 증상. 久坐傷肉(구좌상육) → 脾氣虛(비기허) → 피로·식욕저하. 過用(과용)으로 인한 복합 장부 손상
  • 치법: 양혈유간(養血柔肝), 건비보기(健脾補氣)
  • 처방 참고: 逍遙散(소요산), 歸脾湯(귀비탕) 등

사례 4: 肺朝百脈(폐조백맥)과 심폐 기능

  • 70세 남성, 만성 폐질환(COPD), 호흡곤란, 심계, 하지 부종, 청자색 입술[紫紺(자감)]
  • 병기 분석: 肺氣虛(폐기허) → 肺朝百脈(폐조백맥) 기능 저하 → 기혈 순환 장애 → 心(심)에 부담 → 심부전 유사 증후. 폐의 通調水道(통조수도) 실조 → 수습 정체 → 하지 부종
  • 현대 의학에서 폐성심(肺性心, cor pulmonale)과 상통
  • 치법: 보폐납기(補肺納氣), 활혈이수(活血利水)

사례 5: 체질별 예후 차이 — 勇者(용자)와 怯者(겁자)

  • 같은 사고(교통사고 후 경추 부상)를 당한 두 환자:
  • 환자 A: 체격 건실, 성격 활달 → 2주 내 호전
  • 환자 B: 체격 마르고 평소 불안 경향 → 3개월 이상 만성 통증, 불면, 심계 지속
  • 본 편의 원리: "勇者氣行則已, 怯者則著而為病(용자기행즉이, 겁자즉저이위병)"
  • 정기(正氣)의 충실도가 예후를 결정하며, 진단·치료 시 환자의 체질과 정신 상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濁氣歸心(탁기귀심)"의 '濁(탁)'

'濁(탁)'을 '더럽다'로 오해하면 안 된다. 여기서 '濁(탁)'은 농후한 영양물질, 즉 營氣(영기)·血(혈)의 원료를 의미한다. 이는 《靈樞·營衛生會篇(영추·영위생회편)》에서 "濁者為營(탁자위영), 清者為衛(청자위위)"라 한 것과 일치한다. 맑은 것[清(청)]은 위기(衛氣)가 되어 피부를 지키고, 탁한 것[濁(탁)]은 영기(營氣)가 되어 맥 속을 순행한다.

(2) "肺朝百脈(폐조백맥)"은 폐가 혈액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폐가 백맥을 '조회'한다는 것은 폐가 기(氣)의 주재자로서 전신 맥의 순환을 조절·추동한다는 뜻이지, 폐가 혈액을 생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혈(血)의 생성은 비위(脾胃)의 운화와 심(心)의 화적(化赤: 영기가 심에서 붉은 혈로 변화)에 의한다.

(3) "權衡(권형)"의 의미

權衡(권형)을 특정 장부나 혈위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것은 기의 균형 조절 기전 전체를 비유한 것이며, 폐의 호흡을 통한 기의 출입·승강 조절이 그 핵심이다.

(4) 제5단락의 "藏(장)"의 의미

"太陽藏(태양장)"에서 '藏(장)'을 '五藏(오장)의 藏(장)'으로 읽으면 혼란이 생긴다. 여기서 '藏(장)'은 '숨어있다, 내재하다'의 뜻으로, 경맥(經脈)이 체내에서 내재하여 장부와 연락하는 맥을 가리킨다. 즉 "태양의 장맥(藏脈)"이라는 뜻이며, 단순히 장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맥이 장부와 연결되어 나타나는 맥상을 논하는 것이다.

(5) "汗出於某臟(한출어모장)"

땀이 물리적으로 특정 장부에서 나온다는 뜻이 아니다. 해당 상황에서 가장 크게 소모되는 장부의 진액이 땀의 형태로 외설(外泄)된다는 뜻이다. "汗出於心(한출어심)"은 심장에서 땀이 나온다는 것이 아니라, 驚(경)으로 心神(심신)이 산란하여 心(심)이 주관하는 진액[心液(심액)]이 소모된다는 의미이다.


11. 현대 생리학적 참고 해석

⚠️ 이하 내용은 보조적 이해를 위한 것이며, 경전의 원래 논리를 대체하지 않는다.

肺朝百脈(폐조백맥)과 폐순환

현대 생리학에서 전신의 정맥혈은 우심방(右心房)→우심실(右心室)→폐동맥(肺動脈)을 통해 폐(肺)로 보내지고, 폐에서 가스교환 후 폐정맥→좌심방→좌심실을 거쳐 다시 전신으로 보내진다. 이 폐순환(pulmonary circulation)은 문자 그대로 "百脈(백맥)이 폐에 조회(朝會)하는 것"과 구조적으로 동일하다.

脾氣散精, 上歸於肺(비기산정, 상귀어폐)와 소화흡수

소장에서 흡수된 영양물질이 간문맥(portal vein)을 통해 간(肝)으로 가고, 간에서 처리된 영양물질이 하대정맥→우심방→폐로 보내지는 경로는, "食氣入胃, 散精於肝(식기입위, 산정어간)" → "經氣歸於肺(경기귀어폐)"의 경로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通調水道, 下輸膀胱(통조수도, 하수방광)과 체액 조절

폐의 호흡 운동은 흉강 내 압력을 변화시켜 정맥환류(venous return)와 림프 순환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간접적으로 신장 관류(renal perfusion)와 소변 생성에 영향을 준다. 또한 폐의 ACE(angiotensin-converting enzyme)는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RAS)의 핵심 효소로, 수분·전해질 조절에 관여한다. 이는 "肺主通調水道(폐주통조수도)"의 현대적 대응물이다.

生病起於過用(생병기어과용)과 과부하 손상

현대 의학에서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 번아웃(burnout), 과로사(karoshi) 등은 모두 "과용(過用)"의 현대적 표현이다. 또한 고혈압·당뇨 등 생활습관병도 결국 신체의 특정 기관·기전의 과도한 사용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2천여 년 전의 이 원리가 여전히 유효하다.


12. 편 전체의 학술적 위치와 의의

《經脈別論(경맥별론)》은 《素問(소문)》 제21편으로, 다음과 같은 점에서 한의학 이론 체계에서 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 촌구맥진법(寸口脈診法)의 이론적 기초 확립: "肺朝百脈(폐조백맥)" → "氣口成寸, 以決死生(기구성촌, 이결사생)"
  2. 수곡정미(水穀精微)의 순환 경로 최초 체계적 서술: 위(胃)→간(肝)/심(心)→맥(脈)→폐(肺)→피모(皮毛)→부(腑)→장(藏)
  3. 수액대사 경로 최초 체계적 서술: 위(胃)→비(脾)→폐(肺)→방광(膀胱)
  4. 병인론(病因論)의 총강(總綱) 확립: "生病起於過用(생병기어과용)"
  5. 체질론(體質論) 및 정지(情志) 진단법의 기초: "觀人勇怯, 骨肉皮膚(관인용겁, 골육피부)"
  6. 한출(汗出)의 장부별 분류: 땀을 단순한 생리현상이 아닌 장부 진액 소모의 지표로 격상

이 편을 이해하지 못하면, 한의학에서 왜 촌구맥으로 전신을 진단하는지, 왜 비위(脾胃)가 후천지본(後天之本)인지, 왜 폐가 수액대사에 관여하는지, 왜 과로가 만병의 근원인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편은 한의학 기초이론의 핵심 경전 조문 중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