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74 至真要大論 · 제92편
至真要大論 第一部
溫谷 · · 38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五氣交合,盈虛更作,余知之矣。六氣分治,司天地者,其至何如?岐伯再拜對曰:明乎哉問也!天地之大紀,人神之通應也。帝曰:願聞上合昭昭,下合冥冥奈何?岐伯曰:此道之所主,工之所疑也。
帝曰:願聞其道也。岐伯曰:厥陰司天,其化以風;少陰司天,其化以熱;太陰司天,其化以濕;少陽司天,其化以火;陽明司天,其化以燥;陽司天,其化以寒。以所臨藏位,命其病者也。
帝曰:地化奈何?岐伯曰:司天同候,間氣皆然。帝曰:間氣何謂?岐伯曰:司左右者,是謂間氣也。帝曰:何以異之?岐伯曰:主歲者紀歲,間氣者紀步也。帝曰:善。歲主奈何?岐伯曰:厥陰司天為風化,在泉為酸化,司氣為蒼化,間氣為動化。少陰司天為熱化,在泉為苦化,不司氣化,居氣為灼化。太陰司天為濕化,在泉為甘化,司氣為黅化,間氣為柔化。少陽司天為火化,在泉苦化,司氣為丹化,間氣為明化。陽明司天為燥化,在泉為辛化,司氣為素化,間氣為清化。太陽司天為寒化,在泉為鹹化,司氣為玄化,間氣為藏化。故治病者,必明六化分治,五味五色所生,五藏所宜,乃可以言盈虛病生之緒也。
帝曰:厥陰在泉而酸化先,余知之矣。風化之行也,何如?岐伯曰:風行於地,所謂本也,餘氣同法。本乎天者,天之氣也,本乎地者,地之氣也,天地合氣,六節分而萬物化生矣。故曰:謹候氣宜,無失病機,此之謂也。
帝曰:其主病何如?岐伯曰:司歲備物,則無遺主矣。帝曰:先歲物何也?岐伯曰:天地之專精也。帝曰:司氣者何如?岐伯曰:司氣者主歲同,然有餘不足也。帝曰:非司歲物何謂也?岐伯曰:散也,故質同而異等也,氣味有薄厚,性用有躁靜,治保有多少,力化有淺深,此之謂也。
帝曰:歲主藏害何謂?岐伯曰:以所不勝命之,則其要也。帝曰:治之奈何?岐伯曰:上淫於下,所勝平之,外淫於內,所勝治之。帝曰:善。平氣何如?岐伯曰:謹察陰陽所在而調之,以平為期,正者正治,反者反治。
帝曰:夫子言察陰陽所在而調之,論言人迎與寸口相應,若引繩小大齊等,命曰平,陰之所在寸口何如?岐伯曰:視歲南北,可知之矣。帝曰:願卒聞之。岐伯曰:北政之歲,少陰在泉,則寸口不應;厥陰在泉,則右不應;太陰在泉,則左不應。南政之歲,少陰司天,則寸口不應;厥陰司天,則右不應;太陰司天,則左不應。諸不應者,反其診則見矣。帝曰:尺候何如?岐伯曰:北政之歲,三陰在下,則寸不應;三陰在上,則尺不應。南政之歲,三陰在天,則寸不應;三陰在泉,則尺不應,左右同。故曰:知其要者,一言而終,不知其要,流散無窮,此之謂也。
帝曰:善。天地之氣,內淫而病何如?岐伯曰:歲厥陰在泉,風淫所勝,則地氣不明,平野昧,草乃早秀。民病灑灑振寒,善伸數欠,心痛支滿,兩脅裡急,飲食不下,鬲咽不通,食則嘔,腹脹善噫,得後與氣,則快然如衰,身體皆重。
歲少陰在泉,熱淫所勝,則焰浮川澤,陰處反明。民病腹中常鳴,氣上衝胸,喘不能久立,寒熱皮膚痛,目瞑齒痛䪼腫,惡寒發熱如瘧,少腹中痛,腹大,蟄蟲不藏。
歲太陰在泉,草乃早榮,濕淫所勝,則埃昏岩谷,黃反見黑,至陰之交。民病飲積,心痛,耳聾,渾渾焞焞,嗌腫喉痹,陰病血見,少腹痛腫,不得小便,病沖頭痛,目似脫,項似拔,腰似折,髀不可以回,膕如結,腨如別。
歲少陽在泉,火淫所勝,則焰明郊野,寒熱更至。民病注洩赤白,少腹痛溺赤,甚則血便,少陰同候。
歲陽明在泉,燥淫所勝,則霿霧清瞑。民病喜嘔,嘔有苦,善太息,心脅痛不能反側,甚則嗌乾麵塵,身無膏澤,足外反熱。
歲太陽在泉,寒淫所勝,則凝肅慘慄。民病少腹控睾,引腰脊,上衝心痛,血見,嗌痛頷腫。
帝曰:善。治之奈何?岐伯曰:諸氣在泉,風淫於內,治以辛涼,佐以苦,以甘緩之,以辛散之。熱淫於內,治以鹹寒,佐以甘苦,以酸收之,以苦發之。濕淫於內,治以苦熱,佐以酸淡,以苦燥之,以淡洩之。火淫於內,治以鹹冷,佐以苦辛,以酸收之,以苦發之。燥淫於內,治以苦溫,佐以甘辛,以苦下之。寒淫於內,治以甘熱,佐以苦辛,以鹹寫之,以辛潤之,以苦堅之。
帝曰:善。天氣之變何如?岐伯曰:厥陰司天,風淫所勝,則太虛埃昏,雲物以擾,寒生春氣,流水不冰,民病胃脘當心而痛,上支兩脅,鬲咽不通,飲食不下,舌本強,食則嘔,冷洩腹脹,溏洩,瘕水閉,蟄蟲不去,病本於脾。沖陽絕,死不治。
少陰司天,熱淫所勝,怫熱至,火行其政,民病胸中煩熱,嗌干,右胠滿,皮膚痛,寒熱咳喘,大雨且至,唾血血洩,鼽衄嚏嘔,溺色變,甚則瘡瘍胕腫,肩背臂臑及缺盆中痛,心痛肺䐜,腹大滿,膨膨而喘咳,病本於肺。尺澤絕,死不治。
太陰司天,濕淫所勝,則沉陰且布,雨變枯槁,胕腫骨痛,陰痹,陰痹者,按之不得,腰脊頭項痛,時眩,大便難,陰氣不用,飢不欲食,咳唾則有血,心如懸,病本於腎。太谿絕,死不治。
2. 직역
황제(黃帝)가 물었다: "다섯 기운[五氣(오기)]이 서로 사귀어 합하고, 가득 참[盈(영)]과 비어감[虛(허)]이 번갈아 일어남은 내가 이미 알고 있다. 여섯 기운[六氣(육기)]이 나뉘어 다스리며, 하늘과 땅을 주관하는 것이 이르러 오면 어떠한가?"
기백(岐伯)이 재배(再拜)하며 대답했다: "밝도다, 질문이여! 천지(天地)의 큰 기강[大紀(대기)]이요, 사람의 신(神)과 통하여 응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했다: "위로는 밝고 환한 것[昭昭(소소)]에 합하고, 아래로는 어둡고 깊은 것[冥冥(명명)]에 합함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이것은 도(道)가 주관하는 바이며, 의공(醫工)이 의심하는 바입니다."
황제가 말했다: "그 도를 듣고자 한다."
기백이 말했다: "궐음(厥陰)이 사천(司天)하면 그 화(化)는 풍(風)이 되고, 소음(少陰)이 사천하면 그 화는 열(熱)이 되고, 태음(太陰)이 사천하면 그 화는 습(濕)이 되고, 소양(少陽)이 사천하면 그 화는 화(火)가 되고, 양명(陽明)이 사천하면 그 화는 조(燥)가 되고, 태양(太陽)이 사천하면 그 화는 한(寒)이 된다. 임하는 장위(藏位)에 따라 그 병을 이름한다."
황제가 말했다: "땅의 기화(地化)는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사천(司天)과 같은 후(候)이며, 간기(間氣)도 모두 그러합니다."
황제가 말했다: "간기(間氣)란 무엇을 말하는가?"
기백이 말했다: "좌우(左右)를 주관하는 것, 이것을 간기(間氣)라 합니다."
황제가 말했다: "어떻게 구별하는가?"
기백이 말했다: "한 해를 주관하는 것[主歲(주세)]은 해[歲(세)]를 기록하고, 간기(間氣)는 걸음[步(보)]을 기록합니다."
황제가 말했다: "좋다. 세주(歲主)는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궐음(厥陰)이 사천(司天)하면 풍화(風化)가 되고, 재천(在泉)하면 산화(酸化)가 되며, 기(氣)를 주관하면 창화(蒼化)가 되고, 간기(間氣)가 되면 동화(動化)가 된다. 소음(少陰)이 사천하면 열화(熱化)가 되고, 재천하면 고화(苦化)가 되며, 기화(氣化)를 주관하지 않고[不司氣化(불사기화)], 거기(居氣)가 되면 작화(灼化)가 된다. 태음(太陰)이 사천하면 습화(濕化)가 되고, 재천하면 감화(甘化)가 되며, 기를 주관하면 금화(黅化)가 되고, 간기가 되면 유화(柔化)가 된다. 소양(少陽)이 사천하면 화화(火化)가 되고, 재천하면 고화(苦化)가 되며, 기를 주관하면 단화(丹化)가 되고, 간기가 되면 명화(明化)가 된다. 양명(陽明)이 사천하면 조화(燥化)가 되고, 재천하면 신화(辛化)가 되며, 기를 주관하면 소화(素化)가 되고, 간기가 되면 청화(清化)가 된다. 태양(太陽)이 사천하면 한화(寒化)가 되고, 재천하면 함화(鹹化)가 되며, 기를 주관하면 현화(玄化)가 되고, 간기가 되면 장화(藏化)가 된다. 그러므로 병을 다스리는 자는 반드시 육화(六化)가 나뉘어 다스리는 것과, 오미(五味)·오색(五色)이 생기는 바와, 오장(五藏)이 마땅한 바를 밝혀야, 비로소 영허(盈虛)에 따른 병 발생의 실마리를 말할 수 있다."
황제가 말했다: "궐음(厥陰)이 재천(在泉)하면 산화(酸化)가 앞선다는 것은 내가 이미 안다. 풍화(風化)가 행해지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바람이 땅에서 행해지는 것, 이른바 본(本)이다. 나머지 기운도 같은 법칙이다. 하늘에 근본하는 것은 하늘의 기운이요, 땅에 근본하는 것은 땅의 기운이니, 천지(天地)가 기를 합하면 육절(六節)이 나뉘고 만물이 화생(化生)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삼가 기운에 마땅한 것을 살피고 병기(病機)를 잃지 말라'고 하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황제가 말했다: "병을 주관하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한 해를 주관하는 기운에 맞추어 약물을 갖추면, 빠뜨리는 주관함이 없을 것입니다."
황제가 말했다: "한 해를 앞서서 약물을 갖춘다 함은 무엇인가?"
기백이 말했다: "천지(天地)의 오로지된 정기[專精(전정)]입니다."
황제가 말했다: "기(氣)를 주관하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기를 주관하는 것은 한 해를 주관하는 것과 같으나, 유여(有餘)와 부족(不足)이 있습니다."
황제가 말했다: "한 해를 주관하는 약물이 아닌 것은 무엇을 이르는가?"
기백이 말했다: "산(散)이니, 그러므로 질(質)은 같으나 등급이 다르다. 기미(氣味)에 박(薄)·후(厚)가 있고, 성용(性用)에 조(躁)·정(靜)이 있으며, 치보(治保)에 다소(多少)가 있고, 역화(力化)에 천심(淺深)이 있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황제가 말했다: "한 해의 주관이 장(藏)을 해치는 것은 무엇을 이르는가?"
기백이 말했다: "이기지 못하는 바[所不勝(소불승)]로 이름하면 그 요체입니다."
황제가 말했다: "이를 어떻게 치료하는가?"
기백이 말했다: "위[上(상)]에서 아래[下(하)]로 넘치면 이기는 바[所勝(소승)]로 평(平)하게 하고, 밖[外(외)]에서 안[內(내)]으로 넘치면 이기는 바로 다스린다."
황제가 말했다: "좋다. 기운을 고르게 함[平氣(평기)]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삼가 음양(陰陽)이 있는 곳을 살펴 조절하되, 고르게 함[平(평)]을 기약으로 삼으며, 바른 것은 정치(正治)하고 반대인 것은 반치(反治)합니다."
황제가 말했다: "부자(夫子)가 음양이 있는 곳을 살펴 조절한다 하였고, 논(論)에서 인영(人迎)과 촌구(寸口)가 서로 응하여 줄을 당기듯 크기가 고르면 평(平)이라 한다 하였으니, 음(陰)이 있는 곳의 촌구(寸口)는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한 해의 남(南)·북(北)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황제가 말했다: "끝까지 듣기를 원한다."
기백이 말했다: "북정(北政)의 해에 소음(少陰)이 재천(在泉)하면 촌구(寸口)가 응하지 않고, 궐음(厥陰)이 재천하면 오른쪽이 응하지 않으며, 태음(太陰)이 재천하면 왼쪽이 응하지 않는다. 남정(南政)의 해에 소음(少陰)이 사천(司天)하면 촌구가 응하지 않고, 궐음이 사천하면 오른쪽이 응하지 않으며, 태음이 사천하면 왼쪽이 응하지 않는다. 무릇 응하지 않는 것은, 그 진찰을 반대로 하면 나타난다."
황제가 말했다: "척(尺)의 후(候)는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북정(北政)의 해에 삼음(三陰)이 아래에 있으면 촌(寸)이 응하지 않고, 삼음이 위에 있으면 척(尺)이 응하지 않는다. 남정(南政)의 해에 삼음이 하늘[天(천)]에 있으면 촌이 응하지 않고, 삼음이 재천(在泉)에 있으면 척이 응하지 않으니, 좌우(左右)가 같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그 요체를 아는 자는 한마디로 끝마치고, 그 요체를 모르는 자는 흩어져 끝이 없다'고 하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황제가 말했다: "좋다. 천지(天地)의 기운이 안으로 넘쳐 병이 되면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궐음(厥陰)이 재천(在泉)하는 해에 풍(風)이 넘쳐 이기면, 땅의 기운이 밝지 못하고, 들판이 어두우며, 풀이 일찍 꽃핀다. 백성의 병은 소소(灑灑)하게 떨리며 오한하고, 기지개를 잘 켜고 자주 하품하며, 심통(心痛)에 그 통증이 옆구리까지 뻗쳐 가득 차고, 양 옆구리 안이 당기며, 음식이 내려가지 않고, 격(鬲)·인후(咽)가 통하지 않으며, 먹으면 토하고, 복창(腹脹)에 트림을 잘 하되, 대변이나 방귀를 내보내면 시원하여 덜어진 듯하고, 온몸이 무겁다."
"소음(少陰)이 재천(在泉)하는 해에 열(熱)이 넘쳐 이기면, 불꽃이 내·못[川澤(천택)]에 떠오르고 음지(陰處)가 도리어 밝다. 백성의 병은 뱃속에서 항상 소리가 나고, 기운이 위로 가슴을 치며, 헐떡여 오래 서지 못하고, 오한·발열에 피부가 아프며, 눈이 어둡고 이가 아프며 뺨이 붓고[䪼腫(전종)], 오한·발열이 학질(瘧) 같고, 소복(少腹) 가운데가 아프며, 배가 크고, 동면 벌레[蟄蟲(칩충)]가 숨지 않는다."
"태음(太陰)이 재천하는 해에 풀이 일찍 번성하고, 습(濕)이 넘쳐 이기면 먼지·안개가 바위골짜기에 어둡고, 누런 것에 도리어 검은빛이 보이며, 지극한 음(至陰)의 사귀는 때이다. 백성의 병은 음적(飲積)이 있고, 심통(心痛), 이농(耳聾), 혼혼돈돈(渾渾焞焞)하며, 인후가 붓고 목이 막히며[喉痹(후비)], 음부(陰部)의 병으로 피가 보이고, 소복(少腹)이 아프고 붓고, 소변을 보지 못하며, 병이 머리로 치솟아 두통이 생기고, 눈은 빠질 듯하고, 목은 뽑힐 듯하며, 허리는 꺾일 듯하고, 넓적다리[髀(비)]를 돌릴 수 없으며, 오금[膕(국)]은 맺힌 듯하고, 장딴지[腨(전)]는 떨어져 나갈 듯하다."
"소양(少陽)이 재천하는 해에 화(火)가 넘쳐 이기면, 불꽃이 교외 들판에 밝고, 한열(寒熱)이 번갈아 이른다. 백성의 병은 물설사[注洩(주설)]에 적백(赤白)이 섞이고, 소복(少腹)이 아프며 소변이 붉고, 심하면 혈변(血便)이 나오니, 소음(少陰)과 같은 후(候)이다."
"양명(陽明)이 재천하는 해에 조(燥)가 넘쳐 이기면, 짙은 안개가 맑으면서도 어둡다. 백성의 병은 잘 토하며 토한 것에 쓴맛이 있고, 한숨을 잘 쉬며, 심(心)·협(脇)이 아파 몸을 뒤집지 못하고, 심하면 인후가 마르고 얼굴에 먼지 낀 듯하며, 몸에 윤기가 없고, 발 바깥이 도리어 뜨겁다."
"태양(太陽)이 재천하는 해에 한(寒)이 넘쳐 이기면, 엉기고 엄숙하여 참담하고 떨린다. 백성의 병은 소복(少腹)이 당겨 고환[睾(고)]을 끌고, 허리·척추로 이어지며, 위로 치솟아 심통(心痛)이 생기고, 피가 나오며, 인후가 아프고 턱이 붓는다."
황제가 말했다: "좋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기백이 말했다: "모든 기운이 재천(在泉)하여, 풍(風)이 안으로 넘치면 신량(辛涼)으로 다스리되 고미(苦味)로 좌(佐)하고, 감미(甘味)로 완화하며 신미(辛味)로 발산한다. 열(熱)이 안으로 넘치면 함한(鹹寒)으로 다스리되 감고(甘苦)로 좌하고, 산미(酸味)로 거두며 고미(苦味)로 발(發)한다. 습(濕)이 안으로 넘치면 고열(苦熱)로 다스리되 산담(酸淡)으로 좌하고, 고미로 건조시키며 담미(淡味)로 설(洩)한다. 화(火)가 안으로 넘치면 함냉(鹹冷)으로 다스리되 고신(苦辛)으로 좌하고, 산미로 거두며 고미로 발한다. 조(燥)가 안으로 넘치면 고온(苦溫)으로 다스리되 감신(甘辛)으로 좌하고, 고미로 하(下)한다. 한(寒)이 안으로 넘치면 감열(甘熱)로 다스리되 고신(苦辛)으로 좌하고, 함미(鹹味)로 사(瀉)하며 신미(辛味)로 윤(潤)하고 고미(苦味)로 견(堅)하게 한다."
황제가 말했다: "좋다. 하늘 기운의 변화는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궐음(厥陰)이 사천(司天)하여 풍(風)이 넘쳐 이기면, 큰 하늘[太虛(태허)]에 먼지가 어둡고 구름과 사물이 어지러우며, 봄기운에 한(寒)이 생기고 흐르는 물이 얼지 않는다. 백성의 병은 위완(胃脘)이 심장 부위에 해당하여 아프고[當心而痛(당심이통)], 위로 양 옆구리에 뻗치며, 격(鬲)·인후(咽)가 통하지 않고 음식이 내려가지 않으며, 혀뿌리[舌本(설본)]가 뻣뻣하고 먹으면 토하며, 냉설(冷洩)·복창(腹脹)·당설(溏洩)이 있고, 가(瘕)·수폐(水閉)가 있으며, 동면 벌레가 떠나지 않는다. 병의 근본은 비(脾)에 있다. 충양(沖陽)이 끊어지면[絕(절)] 죽어서 치료하지 못한다."
"소음(少陰)이 사천하여 열(熱)이 넘쳐 이기면, 울적한 열[怫熱(불열)]이 이르고 화(火)가 그 정사(政事)를 행한다. 백성의 병은 가슴 속이 번열(煩熱)하고, 인후가 마르며, 오른쪽 옆구리[右胠(우거)]가 가득하고, 피부가 아프며 오한·발열하고 해수·천(咳喘)하며, 큰비가 곧 이르고, 피를 뱉거나 혈설(血洩)하며, 코피·코막힘·재채기·구토가 있고, 소변 색이 변하며, 심하면 창양(瘡瘍)·부종(胕腫)이 생기고, 어깨·등·팔·윗팔[臂臑(비노)] 및 결분(缺盆) 가운데가 아프며, 심통(心痛)·폐비(肺䐜)가 있고, 배가 크고 가득 차며 부풀어 헐떡이고 해수한다. 병의 근본은 폐(肺)에 있다. 척택(尺澤)이 끊어지면 죽어서 치료하지 못한다."
"태음(太陰)이 사천하여 습(濕)이 넘쳐 이기면, 무거운 그늘이 펼쳐지고 비가 마른 것을 적셔 바꾸며, 부종(胕腫)·골통(骨痛)·음비(陰痹)가 있되, 음비(陰痹)란 누르면 잡히지 않는 것이다. 요(腰)·척(脊)·두(頭)·항(項)이 아프고 때때로 어지러우며, 대변(大便)이 어렵고, 음기(陰氣)가 쓸 수 없으며[不用(불용)], 배고파도 먹고 싶지 않고, 기침에 침을 뱉으면 피가 섞이며, 마음이 매달린 듯하다. 병의 근본은 신(腎)에 있다. 태계(太谿)가 끊어지면 죽어서 치료하지 못한다."
3. 의역
이 조문은 운기학(運氣學)의 핵심 편장(篇章)으로, 매년 하늘과 땅을 주관하는 여섯 가지 기운[六氣(육기)]이 각각 풍(風)·열(熱)·습(濕)·화(火)·조(燥)·한(寒)의 기화(氣化)를 일으키며, 이것이 인체에 내습(內淫)하여 어떤 병증을 만들어내고, 어떤 치법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논한다.
사천(司天)의 기운은 위에서 아래를 향해 영향을 미치고, 재천(在泉)의 기운은 아래에서 내부를 향해 영향을 미친다. 간기(間氣)는 좌우에서 개입하여 일 년을 여섯 단계[六步(육보)]로 나누어 세분한다.
맥진(脈診)에서는 남정(南政)·북정(北政)의 해에 따라 삼음(三陰)의 위치가 달라지므로, 촌구(寸口)·인영(人迎)의 응(應)·불응(不應)을 통해 그 해의 음양 소재를 파악한다.
각 재천(在泉) 기운이 과승(過勝)할 때의 자연현상과 인체 병증을 상세히 열거하고, 오미(五味)와 약성(藥性)에 기반한 치법을 제시한다. 나아가 사천(司天) 기운이 과승할 때의 병변도 서술하며, 병의 근본이 되는 장부와 사망 판정의 맥소(脈所)를 밝힌다.
4. 핵심 요지
- 육기분치(六氣分治)의 원리: 삼음삼양(三陰三陽)이 각각 사천(司天)·재천(在泉)·간기(間氣)의 위치에 따라 기후와 질병의 양상을 결정한다.
- 근후기의 무실병기(謹候氣宜 無失病機): 기운에 마땅한 것을 삼가 살피고 병기를 놓치지 말라 — 이것이 운기의학의 최고 강령이다.
- 이평위기(以平為期): 치료의 목표는 평형(平衡)이며, 정치(正治)와 반치(反治)를 구분해야 한다.
- 사세비물(司歲備物): 그 해의 기운에 맞추어 미리 약물을 갖추면 치료에 빠짐이 없다.
- 소불승명지(所不勝命之): 장부가 상해지는 것은 오행의 상극 관계에서 '이기지 못하는 것'이 핵심이다.
- 사천·재천의 병증: 과승(過勝)하는 기운에 따른 구체적 자연현상과 임상증상, 그리고 특정 맥소(脈所)의 절(絕)에 의한 사증(死證) 판정.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 총론 — 육기분치
- 五氣交合(오기교합): 오운(五運)의 기운이 서로 사귀어 합함. 금(金)·목(木)·수(水)·화(火)·토(土)의 운기가 교차하는 것.
- 盈虛更作(영허갱작): 盈(영)은 가득 참(太過, 태과), 虛(허)는 모자람(不及, 불급). 更作(갱작)은 번갈아 일어남. 오운이 태과·불급으로 교대하는 것.
- 六氣分治(육기분치): 풍(風)·한(寒)·서(暑)·습(濕)·조(燥)·화(火)의 여섯 기운이 나뉘어 각 시기를 다스림.
- 司天地者(사천지자): 사천(司天)과 재천(在泉)을 주관하는 기운. 사천은 상반년, 재천은 하반년을 주관.
- 天地之大紀(천지지대기): 대기(大紀)는 큰 기강·법칙. 천지 운행의 가장 근본적 규율.
- 人神之通應(인신지통응): 인체의 신기(神氣)가 천지와 통하여 감응함. 天人相應(천인상응)의 핵심 명제.
- 昭昭(소소): 밝고 환한 것, 하늘[天(천)]의 상태. 양(陽)의 영역.
- 冥冥(명명): 어둡고 깊은 것, 땅[地(지)]의 상태. 음(陰)의 영역.
제2단: 사천의 육화
- 厥陰司天 其化以風(궐음사천 기화이풍): 궐음(厥陰)은 풍목(風木)의 기운. 사천 위치에서 풍화(風化)를 주관.
- 少陰司天 其化以熱(소음사천 기화이열): 소음(少陰)은 군화(君火)의 기운. 열화(熱化)를 주관.
- 太陰司天 其化以濕(태음사천 기화이습): 태음(太陰)은 습토(濕土)의 기운. 습화(濕化)를 주관.
- 少陽司天 其化以火(소양사천 기화이화): 소양(少陽)은 상화(相火)의 기운. 화화(火化)를 주관.
- 陽明司天 其化以燥(양명사천 기화이조): 양명(陽明)은 조금(燥金)의 기운. 조화(燥化)를 주관.
- 太陽司天 其化以寒(태양사천 기화이한): 태양(太陽)은 한수(寒水)의 기운. 한화(寒化)를 주관.
- 以所臨藏位 命其病者也(이소임장위 명기병자야): 그 기운이 임하는 장부의 위치에 따라 병을 이름한다. 六氣(육기)가 인체 장부와 대응하여 발병 양상이 결정됨을 의미.
제3단: 간기와 세주
- 司左右者 是謂間氣也(사좌우자 시위간기야): 사천·재천 사이 좌우를 주관하는 기운. 일 년 육보(六步) 중 사천·재천 외의 네 기운[초지기(初之氣)·이지기(二之氣)·삼지기(三之氣)·사지기(四之氣) 등].
- 主歲者紀歲(주세자기세): 한 해를 주관하는 기운[사천·재천]은 해 전체를 기록.
- 間氣者紀步(간기자기보): 간기는 각 보(步), 즉 60일 남짓의 구간을 기록.
제4단: 육기의 사중화(四重化)
각 기운이 네 가지 위치에 따라 다른 화(化)를 일으킴:
| 六氣(육기) | 司天(사천) | 在泉(재천) | 司氣(사기) | 間氣(간기) |
|---|---|---|---|---|
| 厥陰(궐음) | 風化(풍화) | 酸化(산화) | 蒼化(창화) | 動化(동화) |
| 少陰(소음) | 熱化(열화) | 苦化(고화) | 不司氣化(불사기화) | 灼化(작화) |
| 太陰(태음) | 濕化(습화) | 甘化(감화) | 黅化(금화) | 柔化(유화) |
| 少陽(소양) | 火化(화화) | 苦化(고화) | 丹化(단화) | 明化(명화) |
| 陽明(양명) | 燥化(조화) | 辛化(신화) | 素化(소화) | 清化(청화) |
| 太陽(태양) | 寒化(한화) | 鹹化(함화) | 玄化(현화) | 藏化(장화) |
주요 해석:
- 蒼化(창화): 蒼(창)은 푸른색. 궐음 풍목의 색.
- 黅化(금화): 黅(금)은 누런색. 태음 습토의 색.
- 丹化(단화): 丹(단)은 붉은색. 소양 상화의 색.
- 素化(소화): 素(소)는 흰색. 양명 조금의 색.
- 玄化(현화): 玄(현)은 검은색. 태양 한수의 색.
- 動化(동화): 動(동)은 바람의 동요(動搖) 특성.
- 灼化(작화): 灼(작)은 태움. 소음 군화의 열성(熱性).
- 柔化(유화): 柔(유)는 부드러움. 습의 유연한 성질.
- 明化(명화): 明(명)은 밝음. 화의 광명(光明) 특성.
- 清化(청화): 清(청)은 맑고 서늘함. 조의 청숙(清肅) 특성.
- 藏化(장화): 藏(장)은 갈무리. 한수의 폐장(閉藏) 특성.
- 不司氣化(불사기화): 소음(少陰) 군화는 특수하게 기화를 직접 주관하지 않음. 이는 군화(君火)가 "이름은 있으나 형체는 없다[有名而無形(유명이무형)]"는 것과 관련. 군화는 직접 불을 쓰지 않고 상화(相火)가 대신 용사(用事)함.
제5단: 천지합기와 병기
- 風行於地 所謂本也(풍행어지 소위본야): 재천(在泉)의 풍(風)이 땅에서 행해지는 것이 그 근본적 작용.
- 本乎天者 天之氣也(본호천자 천지기야): 하늘에 근본한 것은 하늘의 기운[사천의 기화].
- 本乎地者 地之氣也(본호지자 지지기야): 땅에 근본한 것은 땅의 기운[재천의 기화].
- 天地合氣 六節分而萬物化生矣(천지합기 육절분이만물화생의): 천기와 지기가 합하고 육절(六節, 여섯 시기)로 나뉘어 만물이 화생함.
- 謹候氣宜 無失病機(근후기의 무실병기): 삼가 기운에 마땅한 바를 살피고, 병기(病機)를 놓치지 말라. — 운기의학의 최고 강령.
제6단: 사세비물과 약물론
- 司歲備物(사세비물): 사(司)는 주관함, 歲(세)는 해. 그 해를 주관하는 기운에 맞추어 약물[物(물)]을 미리 갖춤.
- 天地之專精(천지지전정): 천지의 오로지된 정기(精氣). 그 해에 기운이 집중된 약물이 약효가 가장 강함.
- 有餘不足(유여부족): 간기(間氣)가 주관할 때는 세주(歲主)와 같은 원리이나, 기운의 과다·부족이 있어 약효에 차이가 남.
- 散也 故質同而異等也(산야 고질동이이등야): 세주(歲主)가 아닌 해에 채취된 약물은 기운이 흩어져[散(산)] 질(質)은 같으나 등급[等(등)]이 다름.
- 氣味有薄厚(기미유박후): 약물의 기(氣)와 미(味)에 얇고[薄(박)] 두꺼움[厚(후)]이 있음.
- 性用有躁靜(성용유조정): 성질과 쓰임에 급함[躁(조)]과 고요함[靜(정)]이 있음.
- 治保有多少(치보유다소): 치료 용량과 보양 용량에 많고 적음이 있음.
- 力化有淺深(역화유천심): 약력(藥力)의 변화에 얕고 깊음이 있음.
제7단: 장해와 치법 총론
- 以所不勝命之(이소불승명지): 오행에서 자기를 극(克)하는 것[所不勝(소불승)]으로 이름함. 예: 목극토(木克土)이므로, 풍(風)이 과승하면 비(脾)[土(토)]가 해를 입음.
- 上淫於下 所勝平之(상음어하 소승평지): 위[사천]에서 아래로 넘치면, 이기는 것[소승]으로 평하게 함. 상극의 원리를 역으로 이용한 치법.
- 外淫於內 所勝治之(외음어내 소승치지): 밖에서 안으로 넘치면, 이기는 것으로 다스림.
- 以平為期(이평위기): 평(平)을 기약으로 삼음. 과불급(過不及) 없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 목표.
- 正者正治 反者反治(정자정치 반자반치): 정치(正治)는 한(寒)에 열(熱)을, 열(熱)에 한(寒)을 쓰는 정공법. 반치(反治)는 열인열용(熱因熱用)·한인한용(寒因寒用) 등의 역용법(逆用法).
제8단: 남정·북정과 맥진
- 北政(북정): 토운(土運)이 태과(太過)하거나 평기(平氣)인 해로, 임금의 얼굴이 북쪽을 향한다고 비유. 갑기(甲己)년 중 일부.
- 南政(남정): 나머지 네 운(運)의 해. 임금의 얼굴이 남쪽을 향함.
- 寸口不應(촌구불응): 촌구(寸口) 맥이 약하거나 느껴지지 않음. 이는 삼음(三陰)이 특정 위치에 있을 때 기가 가라앉아 맥이 부상(浮上)하지 않기 때문.
- 反其診則見矣(반기진칙견의): 진단을 반대로 하면 나타남. 즉, 촌(寸)에서 보이지 않으면 척(尺)에서 찾고, 오른쪽에서 보이지 않으면 왼쪽에서 찾으라는 것.
- 知其要者一言而終 不知其要流散無窮(지기요자일언이종 불지기요유산무궁): 요체를 아는 자는 한마디로 끝내고, 모르는 자는 끝없이 흩어진다. — 의학 공부의 철학적 경구.
제9단: 재천(在泉) 각기의 과승병증
궐음재천(厥陰在泉) — 풍음소승(風淫所勝)
- 地氣不明 平野昧(지기불명 평야매): 풍(風)이 과하면 흙먼지가 일어 시야가 흐림.
- 草乃早秀(초내조수): 풀이 일찍 꽃핌. 봄기운[풍목]이 빨리 옴.
- 灑灑振寒(쇄쇄진한): 灑灑(쇄쇄)는 소소하게 오싹한 모양. 振寒(진한)은 떨리며 추위를 느낌. 풍사(風邪)가 표(表)를 범하여 위기(衛氣)를 흩어뜨림.
- 善伸數欠(선신삭흠): 기지개를 잘 켜고 자주 하품함. 풍목(風木)이 간(肝)을 동요시켜 근(筋)이 뻗치고 싶어 함 + 간기(肝氣)가 비(脾)를 극(克)하여 비기(脾氣)가 순행하지 못하므로 하품[양기 부족의 표현]이 잦음.
- 心痛支滿(심통지만): 심하(心下) 위완(胃脘) 부위의 통증이 옆으로 뻗쳐 그득함. 풍목이 비위(脾胃)를 범한 것.
- 兩脅裡急(양협리급): 양 옆구리 안이 당김. 간(肝)의 경맥이 양 옆구리를 순행하므로 풍사가 간경(肝經)을 타고 나타나는 증상.
- 飲食不下 鬲咽不通(음식불하 격인불통): 음식이 내려가지 않고 횡격막·인후가 통하지 않음. 간기범위(肝氣犯胃), 간목횡역(肝木橫逆)의 전형.
- 食則嘔(식칙구): 먹으면 토함. 위기(胃氣)가 하강하지 못하고 역상(逆上).
- 腹脹善噫(복창선애): 배가 팽창하고 트림을 잘 함. 비위(脾胃) 기체(氣滯)와 기역(氣逆).
- 得後與氣 則快然如衰(득후여기 칙쾌연여쇠): 대변[後(후)]이나 방귀[氣(기)]를 내보내면 시원하고 덜어진 듯함. 기체(氣滯)가 해소되어 순간 완화됨. 이는 실증(實證)의 특징.
- 身體皆重(신체개중): 온몸이 무거움. 풍사가 비토(脾土)를 침범하여 습(濕)이 정체.
소음재천(少陰在泉) — 열음소승(熱淫所勝)
- 焰浮川澤 陰處反明(염부천택 음처반명): 화염이 내·못에 떠오르고 그늘진 곳이 도리어 밝음. 열기가 극성.
- 腹中常鳴(복중상명): 뱃속에서 항상 소리. 열이 장부의 기(氣)를 요동시킴.
- 氣上衝胸(기상충흉): 기운이 위로 가슴을 침. 열기가 기(氣)를 상역(上逆)시킴.
- 喘不能久立(천불능구립): 숨이 차서 오래 서지 못함. 화열(火熱)이 폐기(肺氣)를 상역시킴.
- 寒熱皮膚痛(한열피부통): 한열이 왕래하고 피부가 아픔. 열이 표(表)와 영위(營衛)를 어지럽힘.
- 目瞑齒痛䪼腫(목명치통전종): 눈이 어둡고 이가 아프며 뺨이 부음. 소음(少陰) 경맥과 양명(陽明) 경맥이 안면부를 순행하므로 화열이 이 경맥을 따라 상염(上炎).
- 惡寒發熱如瘧(오한발열여학): 오한·발열이 학질(瘧疾) 같음. 소음(少陰) 열사가 음양(陰陽) 출입을 방해.
- 少腹中痛 腹大(소복중통 복대): 아랫배 가운데가 아프고 배가 큼. 열이 하초(下焦)에 울체.
- 蟄蟲不藏(칩충불장): 겨울에 동면해야 할 벌레가 숨지 않음. 열이 지나쳐 동절기에도 양기가 잠복하지 못함.
태음재천(太陰在泉) — 습음소승(濕淫所勝)
- 埃昏岩谷(애혼암곡): 먼지와 안개가 바위골짜기를 어둡게 함. 습기의 혼탁함.
- 黃反見黑(황반견흑): 누런 것에 검은빛이 보임. 토(土)의 색[黃(황)]이 수(水)의 색[黑(흑)]에 침범받음. 습(濕)이 극성하여 한수(寒水)의 성질을 띰.
- 至陰之交(지음지교): 지극한 음(陰)이 사귀는 시기. 습(濕)이 극도로 성한 때.
- 飲積(음적): 수음(水飲)이 쌓임. 습이 내부에 정체하여 담음(痰飲) 형성.
- 渾渾焞焞(혼혼돈돈): 혼란하고 불분명한 상태. 습(濕)이 청양(清陽)을 가려 정신이 혼미.
- 嗌腫喉痹(인종후비): 인후가 붓고 목이 막힘. 습탁(濕濁)이 상승하여 인후를 막음.
- 陰病血見(음병혈견): 음부(陰部)의 병으로 출혈. 습열(濕熱)이 하초에 울체하여 혈락(血絡)을 손상.
- 病沖頭痛 目似脫 項似拔 腰似折 髀不可以回 膕如結 腨如別(병충두통 목사탈 항사발 요사절 비불가이회 국여결 전여별): 이 일련의 증상은 습사(濕邪)가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을 침범한 전형적 양상. 태양경(太陽經)은 머리꼭대기에서 시작하여 등·허리·넓적다리 뒤·오금·장딴지를 지나므로, 습사가 이 경맥을 따라 각 부위에 중착(重着)한 통증·강직을 유발함.
소양재천(少陽在泉) — 화음소승(火淫所勝)
- 焰明郊野(염명교야): 불꽃이 교외 들판에 밝음. 화기(火氣)의 왕성.
- 寒熱更至(한열갱지): 한열이 번갈아 옴. 소양(少陽)의 추축(樞軸) 기능 장애.
- 注洩赤白(주설적백): 물같은 설사에 붉고 흰 것이 섞임. 화열이 장부를 상하여 혈(血)과 점액이 대변에 혼합.
- 少陰同候(소음동후): 소음(少陰)과 같은 후(候). 소양(少陽) 상화(相火)와 소음(少陰) 군화(君火)가 같은 화(火)의 계열이므로 병증이 유사.
양명재천(陽明在泉) — 조음소승(燥淫所勝)
- 霿霧清瞑(몽무청명): 짙은 안개가 맑으면서도 어두움. 조기(燥氣)의 수렴·청숙(清肅).
- 喜嘔 嘔有苦(희구 구유고): 잘 토하며 토한 것에 쓴맛. 조금(燥金)이 간목(肝木)을 극(克)하여 간담(肝膽)의 기가 상역(上逆), 담즙이 역류.
- 善太息(선태식): 한숨을 잘 쉼. 간기울결(肝氣鬱結)의 표현. 조(燥)가 간(肝)의 소설(疏泄)을 방해.
- 心脅痛不能反側(심협통불능반측): 심하·옆구리가 아파 몸을 뒤집지 못함. 간담(肝膽) 경락의 기체(氣滯).
- 嗌乾麵塵(인건면진): 인후가 마르고 얼굴에 먼지 낀 듯함. 조(燥)가 진액(津液)을 소모.
- 身無膏澤(신무고택): 몸에 기름기·윤기가 없음. 조기(燥氣)가 진액을 소모시켜 피부가 건조.
- 足外反熱(족외반열): 발 바깥이 도리어 뜨거움. 양명(陽明)·담경(膽經)이 발 바깥을 순행하므로, 조열(燥熱)이 이 경맥을 따라 열감을 유발.
태양재천(太陽在泉) — 한음소승(寒淫所勝)
- 凝肅慘慄(응숙참률): 엉기고 엄숙하며 참담하게 떨림. 한기(寒氣)의 수축·응체.
- 少腹控睾(소복공고): 아랫배가 고환을 당겨 끌어당김. 한사(寒邪)가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을 침범 — 간경은 음기(陰器)를 순행하므로 한(寒)에 의해 근(筋)이 수축.
- 引腰脊(인요척): 허리·척추로 이어짐. 한사가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및 독맥(督脈)을 침범.
- 上衝心痛(상충심통): 위로 치솟아 심통(心痛). 한사가 소음심경(少陰心經)까지 영향.
- 血見(혈견): 출혈. 한사가 혈맥을 응체시켜 혈이 넘침[寒凝血瘀(한응혈어)에 의한 이탈].
- 嗌痛頷腫(인통함종): 인후통과 턱 부종. 한사가 소음(少陰) 경맥을 따라 상부로 올라감.
제10단: 재천 과승의 치법
| 淫邪(음사) | 主治(주치) | 佐(좌) | 보조법 |
|---|---|---|---|
| 風淫於內(풍음어내) | 辛涼(신량) | 苦(고) | 甘緩(감완), 辛散(신산) |
| 熱淫於內(열음어내) | 鹹寒(함한) | 甘苦(감고) | 酸收(산수), 苦發(고발) |
| 濕淫於內(습음어내) | 苦熱(고열) | 酸淡(산담) | 苦燥(고조), 淡洩(담설) |
| 火淫於內(화음어내) | 鹹冷(함냉) | 苦辛(고신) | 酸收(산수), 苦發(고발) |
| 燥淫於內(조음어내) | 苦溫(고온) | 甘辛(감신) | 苦下(고하) |
| 寒淫於內(한음어내) | 甘熱(감열) | 苦辛(고신) | 鹹瀉(함사), 辛潤(신윤), 苦堅(고견) |
상세 해석:
- 풍음(風淫): 辛涼(신량)은 신미(辛味)로 발산하되 양성(涼性)으로 풍열(風熱)을 제어. 풍은 양사(陽邪)이므로 차가운 성질을 가미. 甘(감)으로 비토(脾土)를 완화·보호[풍목이 비토를 극하므로], 辛(신)으로 풍사를 흩어냄.
- 열음(熱淫): 鹹寒(함한)은 함미(鹹味)가 하행(下行)·연견(軟堅)하고 한성(寒性)이 열을 꺾음. 酸(산)으로 기를 거두어 발산과다를 막고, 苦(고)로 열을 발산·청설(清泄)함.
- 습음(濕淫): 苦熱(고열)은 고미(苦味)가 건조시키고 열성(熱性)이 습을 증발시킴. 酸(산)으로 수렴하여 진액 소모를 막고, 淡(담)으로 이수삼습(利水滲濕).
- 화음(火淫): 열음(熱淫)과 유사하나 鹹冷(함냉)으로 열보다 한 단계 더 차갑게 대응[火(화)가 熱(열)보다 더 강렬하므로].
- 조음(燥淫): 苦溫(고온)은 고미가 통강(通降)하고 온성(溫性)이 조(燥)의 한랭한 측면을 보완. 甘辛(감신)으로 보윤(補潤)하고 발산. 苦(고)로 하(下)하여 조사를 내보냄.
- 한음(寒淫): 甘熱(감열)은 감미가 보(補)하고 열성이 한을 제거. 鹹(함)으로 한사가 응체시킨 것을 사하(瀉下)·연견(軟堅), 辛(신)으로 윤(潤)하여[한에 의해 건조·수축된 것을 풀어줌], 苦(고)로 견(堅)하게 하여[신장의 음(陰)을 견고히 하여 한사의 침입을 방지].
제11단: 사천(司天) 과승의 병증과 사증(死證)
궐음사천(厥陰司天) — 풍음소승(風淫所勝)
- 太虛埃昏 雲物以擾(태허애혼 운물이요): 하늘이 먼지로 어둡고 구름이 어지러움. 풍(風)의 동요(動搖) 특성이 천기(天氣)에 반영.
- 寒生春氣(한생춘기): 봄기운[궐음 = 봄]에 한(寒)이 생김. 이는 궐음이 음(陰)에서 양(陽)으로 전환하는 경계이므로 양기가 아직 약하여 한사가 잔존.
- 流水不冰(유수불빙): 흐르는 물이 얼지 않음. 풍기(風氣)가 양적 동력을 일부 제공하여 완전한 결빙을 막음.
- 胃脘當心而痛(위완당심이통): 위완(胃脘)이 심장 부위에 해당하여 통증. 위(胃)의 상구(上口)가 심하(心下) 부위에 있으므로 "당심(當心)"이라 함. 풍목(風木)이 비위(脾胃)를 범함[木克土(목극토)].
- 舌本強(설본강): 혀뿌리가 뻣뻣함. 비(脾)의 경맥이 혀에 연계되고[脾開竅於口 其華在脣 連舌本(비개규어구 기화재순 연설본)], 풍사가 근(筋)을 경련시킴.
- 冷洩腹脹 溏洩(냉설복창 당설): 차가운 설사, 복부 팽만, 묽은 변. 비양(脾陽) 손상 + 풍목침범.
- 瘕水閉(가수폐): 瘕(가)는 가적(瘕積), 비정형 종괴. 水閉(수폐)는 수액(水液)의 폐쇄.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 장애로 수습(水濕)이 정체.
- 病本於脾(병본어비): 병의 근본이 비(脾)에 있음. 풍목(風木)이 비토(脾土)를 극(克).
- 沖陽絕 死不治(충양절 사불치): 충양(沖陽)은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의 원혈(原穴), 발등[足背(족배)] 동맥 박동 부위. 이 맥이 끊어지면 위기(胃氣)가 고갈된 것이므로 사망하여 치료 불가. — 위기(胃氣)는 생명의 근본이므로, 비위(脾胃)가 병본(病本)일 때 충양맥의 유무로 예후를 판정.
소음사천(少陰司天) — 열음소승(熱淫所勝)
- 怫熱至(불열지): 怫(불)은 울(鬱). 울적한 열이 이름. 열이 단순히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울체되어 폭발적으로 옴.
- 火行其政(화행기정): 화(火)가 그 정사(政事)를 행함. 화기(火氣)가 만물을 지배.
- 胸中煩熱(흉중번열): 가슴 속이 답답하고 열남. 화열이 상초(上焦)를 범함.
- 嗌干(인건): 인후가 마름. 화열이 진액을 소모.
- 右胠滿(우거만): 오른쪽 옆구리가 가득함. 폐(肺)가 우측에 위치하는 것과 연관[폐가 열에 의해 기가 정체].
- 唾血血洩(타혈혈설): 피를 뱉고 혈이 설사로 나옴. 화열이 혈맥(血脈)을 손상시켜 출혈.
- 鼽衄嚏嘔(구뉵체구): 코막힘, 코피, 재채기, 구토. 화열이 폐(肺)와 관련된 상규(上竅)를 침범.
- 瘡瘍胕腫(창양부종): 화열이 극성하여 피부에 종기·부종 발생.
- 肩背臂臑及缺盆中痛(견배비노급결분중통): 어깨·등·팔·윗팔 및 쇄골 위 오목한 곳[결분]의 통증.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의 순행 부위.
- 心痛肺䐜(심통폐비): 심장 부위 통증, 폐가 팽만하여 그득함[䐜(비) = 脹滿(창만)].
- 病本於肺(병본어폐): 병의 근본이 폐(肺)에 있음. 화(火)가 금(金)을 극(克)[火克金(화극금)].
- 尺澤絕 死不治(척택절 사불치): 척택(尺澤)은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합혈(合穴), 팔꿈치 안쪽 동맥 박동 부위. 이 맥이 끊어지면 폐기(肺氣)가 고갈.
태음사천(太陰司天) — 습음소승(濕淫所勝)
- 沉陰且布(침음차포): 무거운 음기가 펼쳐짐. 습의 중탁(重濁)한 성질.
- 雨變枯槁(우변고고): 비가 마른 것을 적셔 바꿈. 습기가 충분하여 마른 것에 습기를 부여.
- 胕腫骨痛(부종골통): 부종과 뼈의 통증. 습사가 근골(筋骨)에 착(着).
- 陰痹 按之不得(음비 안지불득): 음비(陰痹)는 깊은 곳의 비증(痹證). 눌러도 잡히지 않음. 습사가 깊숙이 침투하여 경맥 깊은 곳에서 기혈을 막음.
- 大便難(대변난): 대변이 어려움. 습(濕)이 장부의 전도(傳導) 기능을 방해하거나, 습이 음(陰)에 정체하여 양기(陽氣)의 추동(推動)을 저해.
- 陰氣不用(음기불용): 음기(陰氣)가 쓰이지 못함. 신양(腎陽)이 습에 눌려 기능을 발휘하지 못함.
- 飢不欲食(기불욕식): 배고프나 먹고 싶지 않음. 위(胃)에 허열(虛熱)이 있어 배는 고프나, 비(脾)의 운화가 습에 의해 저하되어 식욕이 없음.
- 咳唾則有血(해타칙유혈): 기침·침에 피가 섞임. 습이 열화(熱化)하여 혈락을 손상하거나, 신(腎)이 손상되어 납기(納氣)가 안 되고 폐-신(肺腎) 축의 장애.
- 心如懸(심여현): 마음이 매달린 듯 불안함. 신수(腎水) 부족으로 심화(心火)를 제어하지 못하여[水不濟火(수불제화)] 심계(心悸)·불안 발생.
- 病本於腎(병본어신): 병의 근본이 신(腎)에 있음. 토(土)가 수(水)를 극(克)[土克水(토극수)].
- 太谿絕 死不治(태계절 사불치): 태계(太谿)는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의 원혈(原穴), 안쪽 복사뼈 뒤 동맥 박동 부위. 이 맥이 끊어지면 신기(腎氣)가 고갈. — 신(腎)은 선천지본(先天之本)이므로 이 맥의 소실은 가장 근원적인 생명력의 소진을 의미.
6. 병기(病機) 분석
총괄 병기 구조
이 조문의 전체 병기(病機)를 관통하는 논리는 다음과 같다:
천지(天地)의 육기(六氣) 변동
↓
사천(司天)·재천(在泉)·간기(間氣)의 위치에 따른 기화(氣化)
↓
특정 기운의 과승(過勝) = 淫(음, 넘침)
↓
오행 상극(相克)에 의해 특정 장부(藏府) 침범
↓
장부 기능 장애 → 기혈진액(氣血津液) 변화
↓
특징적 병증 발현
↓
오미(五味)·약성(藥性)에 기반한 치법(治法)
각론 병기
① 풍음(風淫) 병기 — 궐음(厥陰) 과승
풍사(風邪) 과승
↓
간목(肝木) 왕성 → 비토(脾土) 극(克) [木克土]
↓
비위(脾胃) 운화(運化) 장애
↓
기체(氣滯): 복창(腹脹)·지만(支滿)·선애(善噫)
기역(氣逆): 음식불하(飮食不下)·식칙구(食則嘔)
습정(濕停): 신체개중(身體皆重)
↓
간경(肝經) 경기(經氣) 불리: 양협리급(兩脅裡急)
↓
득후여기 칙쾌연여쇠(得後與氣 則快然如衰)
→ 실증(實證) 특징: 사(邪)가 배출되면 일시적 완화
② 열음(熱淫) 병기 — 소음(少陰) 과승
열사(熱邪) 과승
↓
화열(火熱) 상염(上炎) → 기상충흉(氣上衝胸)·흉중번열
화열 동혈(動血) → 혈견(血見)·학질양 한열
화열 상규(上竅) 침범 → 목명(目瞑)·치통(齒痛)·전종(䪼腫)
화열 하초 울체 → 소복중통·복대
↓
양기(陽氣) 폐장(閉藏) 불가 → 칩충불장(蟄蟲不藏)
③ 습음(濕淫) 병기 — 태음(太陰) 과승
습사(濕邪) 과승
↓
비(脾) 운화 장애 → 음적(飮積)
습탁(濕濁) 상몽(上蒙) → 혼혼돈돈·이농(耳聾)
습탁 하주(下注) → 음병혈견·소복통종·소변불리
↓
습사 침범 족태양경(足太陽經) → 두통·목사탈·항사발·요사절 등
습사 착비(着痺) 근골(筋骨) → 비불가이회·국여결·전여별
↓
토극수(土克水) → 병본어신(病本於腎)
↓
신양(腎陽) 쇠 → 양기불용(陽氣不用)
④ 사천(司天) 과승의 병본(病本)과 사증(死證) 병기
이 부분은 오행 상극의 원리를 일관되게 적용한다:
| 사천(司天) 기운 | 과승 사기 | 극(克)되는 장부 | 병본(病本) | 사맥(死脈) |
|---|---|---|---|---|
| 궐음(厥陰) | 풍(風·木) | 비(脾·土) | 脾(비) | 沖陽(충양)절 |
| 소음(少陰) | 열(熱·火) | 폐(肺·金) | 肺(폐) | 尺澤(척택)절 |
| 태음(太陰) | 습(濕·土) | 신(腎·水) | 腎(신) | 太谿(태계)절 |
병기 논리: 사천의 기운이 과승(過勝)하면 오행 상극의 원리에 따라 해당 장부를 해침. 해침을 받는 장부의 원혈(原穴) 또는 대표혈에서 동맥 박동이 소실되면, 해당 장부의 기(氣)가 완전히 고갈된 것이므로 생명 유지가 불가능 → 사증(死證).
7. 유사 조문·관련 조문 비교
① 「六元正紀大論(육원정기대론)」과의 관계
본 조문은 「至真要大論(지진요대론)」의 시작부로서, 「六元正紀大論(육원정기대론)」에서 제시한 각 해의 기화(氣化) 양상을 치료적 관점에서 재구성한 것이다. 「육원정기대론」이 각 사천·재천의 기후 변동과 병후(病候)를 나열했다면, 「지진요대론」은 그에 대한 치법(治法)과 방약(方藥)의 원칙을 제시한다.
② 「五運行大論(오운행대론)」·「六微旨大論(육미지대론)」
오운(五運)과 육기(六氣)의 기본 개념은 이 두 편에서 확립되며, 「지진요대론」은 그 임상적 적용을 논한다.
③ 「傷寒論(상한론)」 육경변증과의 관계
상한론의 삼음삼양(三陰三陽) 체계는 운기학의 육기(六氣)와 동일한 범주를 공유한다:
- 태양(太陽) = 한수(寒水) → 상한론의 태양병(太陽病)은 한사(寒邪)가 표(表)를 범한 것
- 양명(陽明) = 조금(燥金) → 양명병(陽明病)은 열·조(熱燥)가 속(裏)에 성한 것
- 소양(少陽) = 상화(相火) → 소양병(少陽病)은 화기가 추축(樞軸)에서 출입하는 것
그러나 상한론은 외감(外感) 급성 열병의 전변(傳變)을, 운기학은 일 년의 기후 변동에 따른 다발 질환을 다루는 점에서 적용 범위가 다르다.
④ 「金匱要略(금궤요략)」 장부경락선후병맥증치(藏府經絡先後病脈證治)
"上工治未病(상공치미병)"의 원리가 본 조문의 "司歲備物(사세비물)"과 통한다. 그 해의 기운을 미리 알고 약을 갖추는 것은 미병(未病)을 다스리는 상공(上工)의 경지이다.
8. 임상적 의미와 현대 사례
① 계절성 질환의 예측
운기학의 가장 직접적인 임상 적용은 계절성·유행성 질환의 예측이다. 예를 들어:
- 습음과승(濕淫過勝)의 해에는 소화불량, 부종, 관절통, 비뇨기 질환이 다발할 것을 예측하고 미리 이수삼습(利水滲濕)·건비(健脾) 약물을 갖춤.
- 풍음과승(風淫過勝)의 해에는 간담(肝膽) 질환, 소화기 질환, 근경련, 어지러움 등이 다발할 것을 예측.
② 오미 치법의 임상 적용
본 조문의 오미(五味) 치법 원칙은 현대 한의 임상에서도 처방 구성의 기본 원리로 활용된다:
- 풍음(風淫) → 신량(辛涼): 은교산(銀翹散)·상국음(桑菊飮) 등의 신량해표(辛涼解表) 처방과 논리적으로 연결.
- 한음(寒淫) → 감열(甘熱): 이중환(理中丸)·사역탕(四逆湯) 등의 온보(溫補) 처방과 연결.
- 습음(濕淫) → 고열(苦熱): 평위산(平胃散)·인진오령산(茵蔯五苓散) 등 건비조습(健脾燥濕) 처방과 연결.
③ 사증(死證) 판정의 맥진학적 의의
충양(沖陽)·척택(尺澤)·태계(太谿)의 맥이 끊어지는 것을 사증으로 판정하는 원리는 현대에도 위기(胃氣)·폐기(肺氣)·신기(腎氣)의 존폐(存廢)를 맥진으로 확인하는 기법으로 활용된다. 특히 태계(太谿) 맥의 유무는 중증 환자의 예후 판정에서 중요한 임상 지표로 사용된다.
④ 남정·북정 맥진의 현대적 의의
남정(南政)·북정(北政)에 따른 맥의 불응(不應)은, 체질과 시간에 따라 맥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인식시켜주며, 맥진 시 단순히 부침지삭(浮沈遲數)만 볼 것이 아니라 시간적·공간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가르친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不司氣化(불사기화)"의 의미
소음(少陰)이 "기화를 주관하지 않는다[不司氣化]"는 것은 소음이 무력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군화(君火)는 명(明)을 주관하되 직접 불을 지르지 않고, 상화(相火·소양)가 대신 용사(用事)한다. 이는 "군주(君主)는 무위(無爲)로 다스리고 재상(宰相)이 실무를 행한다"는 정치 비유와 같다. 따라서 소음은 司氣(사기) 열에서 빈칸이며, 居氣(거기) = 灼化(작화)로만 나타난다.
② "心痛(심통)"의 해석
조문에서 반복되는 "심통(心痛)"은 대부분 현대의 심장 질환이라기보다 상복부(위완부) 통증을 의미한다. 고대에 心(심)은 해부학적 심장뿐 아니라 심하(心下) 위완(胃脘) 부위를 포괄적으로 지칭했다. 특히 "胃脘當心而痛(위완당심이통)"이라는 표현은 이를 명시적으로 보여준다.
③ 사천과 재천의 관계
사천(司天)은 상반년의 기후를, 재천(在泉)은 하반년의 기후를 주관하지만, 양자는 독립적이 아니라 상호 대대(對待) 관계에 있다. 사천의 기운과 재천의 기운은 항상 삼음삼양(三陰三陽)에서 서로 짝이 되며[예: 궐음 사천이면 소양 재천], 그 상호작용이 일 년의 전체적 기화 양상을 결정한다.
④ "以平為期(이평위기)"의 함의
"평(平)을 기약으로 삼는다"는 것은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음양·기혈·장부 기능이 균형 상태로 회복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는다는 뜻이다. 과도한 사법(瀉法)이나 과도한 보법(補法)은 모두 이 원칙에 어긋난다.
⑤ "所不勝命之(소불승명지)"의 오행 상극 적용
"이기지 못하는 바로 이름한다"는 것은 나를 극(克)하는 기운이 과승할 때 내가 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 풍(風·木) 과승 → 비(脾·土) 피해 [木克土]
- 열(熱·火) 과승 → 폐(肺·金) 피해 [火克金]
- 습(濕·土) 과승 → 신(腎·水) 피해 [土克水]
- 조(燥·金) 과승 → 간(肝·木) 피해 [金克木]
- 한(寒·水) 과승 → 심(心·火) 피해 [水克火]
이 원리는 조문에서 일관되게 적용되며, 사증(死證) 판정의 맥소(脈所) 선택도 이 상극 관계에 따른다.
10. 현대 생리학적 참조 (보조적 해석)
- 풍음(風淫) 과승의 소화기 증상: 자율신경계의 교감·부교감 불균형으로 인한 식도 경련, 위장관 운동 이상, 기능성 소화불량과 유사한 패턴.
- 열음(熱淫) 과승의 출혈 경향: 감염성 열병에서의 DIC(파종성 혈관 내 응고) 유사 병태생리.
- 습음(濕淫) 과승의 부종·관절통: 류마티스 관절염, 체액 정체, 신부전 관련 부종 등과 병리적 유사성.
- 태계맥(太谿脈) 소실의 예후적 의미: 후경골동맥(posterior tibial artery) 박동 소실은 현대 의학에서도 말초순환 부전, 심박출량 저하, 쇼크 상태를 시사하는 중요한 임상 소견.
11. 종합 정리
이 조문은 『황제내경(黃帝內經)』 운기학(運氣學)의 치법(治法) 총론에 해당하며, 다음의 체계를 확립한다:
- 육기분치(六氣分治): 삼음삼양이 사천·재천·간기의 위치에서 각각 풍·열·습·화·조·한의 기화를 일으킴
- 사중화(四重化): 각 기운이 네 가지 위치[사천·재천·사기·간기]에서 다른 양상[기후화·미화·색화·성화]을 나타냄
- 병기(病機)의 상극적 구조: 과승한 기운이 오행 상극에 의해 특정 장부를 해침
- 오미치법(五味治法): 각 음사(淫邪)에 대해 주치(主治)·좌(佐)·보조의 오미(五味)를 체계적으로 배치
- 사증판정(死證判定): 병본(病本)이 되는 장부의 대표맥 소실로 예후 판정
- 이평위기(以平為期): 치료의 최종 목표는 평형(平衡)의 회복
이러한 체계는 단순한 증상 대응이 아니라, 천인상응(天人相應)의 원리 위에서 시간(歲時)·공간(장부 경락)·성질(음양 한열 허실)·치법(오미 약성)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것으로, 한의학 치료 체계의 가장 상위 이론적 토대를 이룬다.
溫谷
https://ongok.com/library/somun/somun-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