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8 平人氣象論 · 제21편

平人氣象論

溫谷 · · 38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平人何如?岐伯對曰:人一呼脈再動,一吸脈亦再動,呼吸定息脈五動,閏以太息,命曰平人。平人者,不病也。常以不病調病人,醫不病,故為病人平息以調之為法。人一呼脈一動,一吸脈一動,曰少氣。人一呼脈三動,一吸脈三動而躁,尺熱曰病溫,尺不熱脈滑曰病風,脈澀曰痹。人一呼脈四動以上曰死,脈絕不至曰死,乍疏乍數曰死。

平人之常氣稟於胃,胃者,平人之常氣也,人無胃氣曰逆,逆者死。

春胃微弦曰平,弦多胃少曰肝病,但弦無胃曰死,胃而有毛曰秋病,毛甚曰今病。藏真散於肝,肝藏筋膜之氣也,夏胃微鉤曰平,鉤多胃少曰心病,但鉤無胃曰死,胃而有石曰冬病,石甚曰今病。藏真通於心,心藏血脈之氣也。長夏胃微軟弱曰平,弱多胃少曰脾病,但代無胃曰死,軟弱有石曰冬病,弱甚曰今病。藏真濡於脾,脾藏肌肉之氣也。秋胃微毛曰平,毛多胃少曰肺病,但毛無胃曰死,毛而有弦曰春病,弦甚曰今病。藏真高於肺,以行榮衛陰陽也。冬胃微石曰平,石多胃少曰腎病,但石無胃曰死,石而有鉤曰夏病,鉤甚曰今病。藏真下於腎,腎藏骨髓之氣也。

胃之大絡,名曰虛裡,貫鬲絡肺,出於左乳下,其動應衣,脈宗氣也。盛喘數絕者,則病在中;結而橫,有積矣;絕不至曰死。乳之下其動應衣,宗氣洩也。

欲知寸口太過與不及,寸口之脈中手短者,曰頭痛。寸口脈中手長者,曰足脛痛。寸口脈中手促上擊者,曰肩背痛。寸口脈沉而堅者,曰病在中。寸口脈浮而盛者,曰病在外。寸口脈沉而弱,曰寒熱及疝瘕少腹痛。寸口脈沉而橫,曰脅下有積,腹中有橫積痛。寸口脈沉而喘,曰寒熱。脈盛滑堅者,曰病在外。脈小實而堅者,病在內。脈小弱以澀,謂之久病。脈滑浮而疾者,謂之新病。脈急者,曰疝瘕少腹痛。脈滑曰風。脈澀曰痹。緩而滑曰熱中。盛而緊曰脹。

脈從陰陽,病易已;脈逆陰陽,病難已。脈得四時之順,曰病無他;脈反四時及不間藏,曰難已。

臂多青脈,曰脫血。尺脈緩澀,謂之解㑊。安臥脈盛,謂之脫血。尺澀脈滑,謂之多汗。尺寒脈細,謂之後洩。脈尺常熱者,謂之熱中。

肝見庚辛死,心見壬癸死,脾見甲乙死,肺見丙丁死,腎見戊己死,是謂真藏見,皆死。

頸脈動喘疾欬,曰水。目裹微腫如臥蠶起之狀,曰水。溺黃赤安臥者,黃疸。已食如飢者,胃疸。面腫曰風。足脛腫曰水。目黃者曰黃疸。婦人手少陰脈動甚者,妊子也。

脈有逆從,四時未有藏形,春夏而脈瘦,秋冬而脈浮大,命曰逆四時也。風熱而脈靜,洩而脫血脈實,病在中,脈虛,病在外,脈澀堅者,皆難治,命曰反四時也。

人以水谷為本,故人絕水谷則死,脈無胃氣亦死,所謂無胃氣者,但得真藏脈不得胃氣也。所謂脈不得胃氣者,肝不弦腎不石也。

太陽脈至,洪大以長;少陽脈至,乍數乍疏,乍短乍長;陽明脈至,浮大而短。

夫平心脈來,纍纍如連珠,如循琅玕,曰心平,夏以胃氣為本,病心脈來,喘喘連屬,其中微曲,曰心病,死心脈來,前曲後居,如操帶鉤,曰心死。

平肺脈來,厭厭聶聶,如落榆莢,曰肺平,秋以胃氣為本。病肺脈來,不上不下,如循雞羽,曰肺病。死肺脈來,如物之浮,如風吹毛,曰肺死。

平肝脈來,軟弱招招,如揭長竿末梢,曰肝平,春以胃氣為本。病肝脈來,盈實而滑,如循長竿,曰肝病。死肝脈來,急益勁,如新張弓弦,曰肝死。

平脾脈來,和柔相離,如雞踐地,曰脾平,長夏以胃氣為本。病脾脈來,實而盈數,如雞舉足,曰脾病。死脾脈來,銳堅如烏之喙,如鳥之距,如屋之漏,如水之流,曰脾死。

平腎脈來,喘喘纍纍如鉤,按之而堅,曰腎平,冬以胃氣為本。病腎脈來,如引葛,按之益堅,曰腎病。死腎脈來,發如奪索,辟辟如彈石,曰腎死。

2. 직역

황제(黃帝)가 물었다: "평인(平人)이란 어떠한가?"

기백(岐伯)이 대답했다: "사람이 한 번 내쉴 때 맥이 두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맥이 역시 두 번 뛰며, 호흡(呼吸)이 정식(定息, 잠깐 멈추는 사이)할 때까지 맥이 다섯 번 뛰고, 윤(閏)으로 태식(太息, 깊은 숨)이 있으니, 이를 일컬어 평인(平人)이라 한다. 평인(平人)이란 병(病)이 없는 사람이다. 항상 병(病)이 없는 것으로 병인(病人)을 조절(調)하니, 의사(醫)는 병(病)이 없으므로, 병인(病人)을 위하여 [자기의] 평식(平息)을 기준삼아 조절함을 법(法)으로 삼는다.

사람이 한 번 내쉴 때 맥이 한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맥이 한 번 뛰면, 소기(少氣)라 한다. 사람이 한 번 내쉴 때 맥이 세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맥이 세 번 뛰면서 조(躁)하고, 척(尺)이 열(熱)하면 온병(病溫)이라 하고, 척(尺)이 열(熱)하지 않고 맥(脈)이 활(滑)하면 풍병(病風)이라 하며, 맥(脈)이 삽(澀)하면 비(痹)라 한다. 사람이 한 번 내쉴 때 맥이 네 번 이상 뛰면 사(死)라 하고, 맥(脈)이 절(絕)하여 이르지 않으면 사(死)라 하며, 갑자기 소(疏)했다가 갑자기 삭(數)하면 사(死)라 한다.

평인(平人)의 상기(常氣)는 위(胃)에서 품수(稟)받는다. 위(胃)란 평인(平人)의 상기(常氣)이다. 사람이 위기(胃氣)가 없으면 역(逆)이라 하고, 역(逆)하면 사(死)한다.

봄에 위(胃)에 미미하게 현(弦)하면 평(平)이라 하고, 현(弦)이 많고 위(胃)가 적으면 간병(肝病)이라 하며, 다만 현(弦)하기만 하고 위(胃)가 없으면 사(死)라 하고, 위(胃)가 있되 모(毛)가 있으면 추병(秋病, 가을에 병남)이라 하고, 모(毛)가 심하면 금병(今病, 지금 병남)이라 한다. 장진(藏真)은 간(肝)에 산(散)하니, 간(肝)은 근막(筋膜)의 기(氣)를 장(藏)한다.

여름에 위(胃)에 미미하게 구(鉤)하면 평(平)이라 하고, 구(鉤)가 많고 위(胃)가 적으면 심병(心病)이라 하며, 다만 구(鉤)하기만 하고 위(胃)가 없으면 사(死)라 하고, 위(胃)가 있되 석(石)이 있으면 동병(冬病, 겨울에 병남)이라 하고, 석(石)이 심하면 금병(今病)이라 한다. 장진(藏真)은 심(心)에 통(通)하니, 심(心)은 혈맥(血脈)의 기(氣)를 장(藏)한다.

장하(長夏)에 위(胃)에 미미하게 연약(軟弱)하면 평(平)이라 하고, 약(弱)이 많고 위(胃)가 적으면 비병(脾病)이라 하며, 다만 대(代)하기만 하고 위(胃)가 없으면 사(死)라 하고, 연약(軟弱)하되 석(石)이 있으면 동병(冬病)이라 하고, 약(弱)이 심하면 금병(今病)이라 한다. 장진(藏真)은 비(脾)에 유(濡)하니, 비(脾)는 기육(肌肉)의 기(氣)를 장(藏)한다.

가을에 위(胃)에 미미하게 모(毛)하면 평(平)이라 하고, 모(毛)가 많고 위(胃)가 적으면 폐병(肺病)이라 하며, 다만 모(毛)하기만 하고 위(胃)가 없으면 사(死)라 하고, 모(毛)하되 현(弦)이 있으면 춘병(春病, 봄에 병남)이라 하고, 현(弦)이 심하면 금병(今病)이라 한다. 장진(藏真)은 폐(肺)에 고(高)하니, 영위(榮衛)의 음양(陰陽)을 행(行)한다.

겨울에 위(胃)에 미미하게 석(石)하면 평(平)이라 하고, 석(石)이 많고 위(胃)가 적으면 신병(腎病)이라 하며, 다만 석(石)하기만 하고 위(胃)가 없으면 사(死)라 하고, 석(石)하되 구(鉤)가 있으면 하병(夏病, 여름에 병남)이라 하고, 구(鉤)가 심하면 금병(今病)이라 한다. 장진(藏真)은 신(腎)에 하(下)하니, 신(腎)은 골수(骨髓)의 기(氣)를 장(藏)한다.

위(胃)의 대락(大絡)을 허리(虛裡)라 이름하니, 격(鬲, 횡격막)을 관통하고 폐(肺)에 낙(絡)하여, 좌유(左乳) 아래로 나온다. 그 동(動, 박동)이 옷에 응(應)하면, 이는 맥(脈)의 종기(宗氣)이다. 성(盛)하고 천(喘)하며 삭(數)하고 절(絕)하면, 곧 병(病)이 중(中, 안)에 있고; 결(結)하고 횡(橫)하면, 적(積)이 있는 것이며; 절(絕)하여 이르지 않으면 사(死)라 한다. 유(乳) 아래에서 그 동(動)이 옷에 응(應)하면, 종기(宗氣)가 설(洩, 새어나감)하는 것이다.

촌구(寸口)의 태과(太過)와 부급(不及)을 알고자 하면: 촌구(寸口)의 맥(脈)이 중수(中手, 손에 닿음)에 단(短)한 자는 두통(頭痛)이라 하고, 촌구맥(寸口脈)이 중수(中手)에 장(長)한 자는 족경통(足脛痛)이라 하고, 촌구맥(寸口脈)이 중수(中手)에 촉(促)하여 위로 격(擊)하는 자는 견배통(肩背痛)이라 하고, 촌구맥(寸口脈)이 침(沉)하고 견(堅)한 자는 병(病)이 중(中)에 있다 하고, 촌구맥(寸口脈)이 부(浮)하고 성(盛)한 자는 병(病)이 외(外)에 있다 하고, 촌구맥(寸口脈)이 침(沉)하고 약(弱)하면 한열(寒熱) 및 산가(疝瘕)·소복통(少腹痛)이라 하고, 촌구맥(寸口脈)이 침(沉)하고 횡(橫)하면 협하(脅下)에 적(積)이 있고 복중(腹中)에 횡적(橫積)의 통(痛)이 있다 하고, 촌구맥(寸口脈)이 침(沉)하고 천(喘)하면 한열(寒熱)이라 한다. 맥(脈)이 성(盛)하고 활(滑)하며 견(堅)하면 병(病)이 외(外)에 있다 하고, 맥(脈)이 소(小)하고 실(實)하며 견(堅)하면 병(病)이 내(內)에 있다. 맥(脈)이 소(小)하고 약(弱)하며 삽(澀)하면 이를 구병(久病)이라 이른다. 맥(脈)이 활(滑)하고 부(浮)하며 질(疾)하면 이를 신병(新病)이라 이른다. 맥(脈)이 급(急)하면 산가(疝瘕)·소복통(少腹痛)이라 한다. 맥(脈)이 활(滑)하면 풍(風)이라 하고, 맥(脈)이 삽(澀)하면 비(痹)라 한다. 완(緩)하고 활(滑)하면 열중(熱中)이라 하고, 성(盛)하고 긴(緊)하면 창(脹)이라 한다.

맥(脈)이 음양(陰陽)을 순종(從)하면 병(病)이 쉬 낫고(易已), 맥(脈)이 음양(陰陽)을 역(逆)하면 병(病)이 낫기 어렵다(難已). 맥(脈)이 사시(四時)의 순(順)을 얻으면 병(病)이 달리 없다 하고(病無他), 맥(脈)이 사시(四時)에 반(反)하고 간장(間藏)하지 않으면 낫기 어렵다(難已)고 한다.

팔(臂)에 청맥(青脈)이 많으면 탈혈(脫血)이라 한다. 척맥(尺脈)이 완(緩)하고 삽(澀)하면 이를 해역(解㑊)이라 이른다. 안와(安臥, 편히 누움)하는데 맥(脈)이 성(盛)하면 이를 탈혈(脫血)이라 이른다. 척(尺)이 삽(澀)하고 맥(脈)이 활(滑)하면 이를 다한(多汗)이라 이른다. 척(尺)이 한(寒)하고 맥(脈)이 세(細)하면 이를 후설(後洩, 뒤로 설사함)이라 이른다. 맥(脈)의 척(尺)이 상열(常熱)하면 이를 열중(熱中)이라 이른다.

간(肝)이 경신(庚辛)을 만나면 사(死)하고, 심(心)이 임계(壬癸)를 만나면 사(死)하고, 비(脾)가 갑을(甲乙)을 만나면 사(死)하고, 폐(肺)가 병정(丙丁)을 만나면 사(死)하고, 신(腎)이 무기(戊己)를 만나면 사(死)하니, 이를 일컬어 진장(真藏)이 나타남(見)이라 하고, 모두 사(死)한다.

경맥(頸脈)이 동(動)하고 천(喘)하며 빠르게 해(咳)하면 수(水)라 한다. 눈두덩이(目裹)가 미미하게 부어(腫) 마치 누에(蠶)가 누워있다 일어난 모양이면 수(水)라 한다. 소변(溺)이 황적(黃赤)하고 편히 누워있으면 황달(黃疸)이라 한다. 이미 먹었는데(已食) 배고픈 듯(如飢)하면 위달(胃疸)이라 한다. 면종(面腫, 얼굴이 부음)은 풍(風)이라 하고, 족경종(足脛腫, 발·정강이가 부음)은 수(水)라 한다. 눈이 누런 자(目黃者)는 황달(黃疸)이라 한다. 부인(婦人)의 수소음맥(手少陰脈)이 동(動)이 심(甚)하면, 임자(妊子, 아이를 가진 것)이다.

맥(脈)에 역종(逆從)이 있으니, 사시(四時)에 아직 장형(藏形)이 없는데, 춘하(春夏)에 맥(脈)이 수(瘦, 가늘어짐)하고, 추동(秋冬)에 맥(脈)이 부대(浮大)하면, 이를 일컬어 역사시(逆四時)라 한다. 풍열(風熱)인데 맥(脈)이 정(靜)하고, 설(洩)하여 탈혈(脫血)하는데 맥(脈)이 실(實)하며, 병(病)이 중(中)에 있는데 맥(脈)이 허(虛)하고, 병(病)이 외(外)에 있는데 맥(脈)이 삽견(澀堅)한 것은, 모두 치료하기 어려우니(難治), 이를 일컬어 반사시(反四時)라 한다.

사람은 수곡(水穀)을 근본(本)으로 삼으니, 그러므로 사람이 수곡(水穀)이 끊어지면(絕) 사(死)하고, 맥(脈)에 위기(胃氣)가 없어도 역시 사(死)한다. 이른바 위기(胃氣)가 없다는 것은, 다만 진장맥(真藏脈)만 얻고 위기(胃氣)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이른바 맥(脈)에 위기(胃氣)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간(肝)이 현(弦)하지 않고 신(腎)이 석(石)하지 않은 것이다.

태양맥(太陽脈)이 이르면 홍대(洪大)하고 장(長)하며, 소양맥(少陽脈)이 이르면 갑자기 삭(數)했다 갑자기 소(疏)하고, 갑자기 단(短)했다 갑자기 장(長)하며, 양명맥(陽明脈)이 이르면 부대(浮大)하고 단(短)하다.

무릇 평심맥(平心脈)이 오면 누누(纍纍)하여 연주(連珠)를 꿴 듯하고, 낭간(琅玕, 아름다운 구슬)을 쓰다듬는 듯하니, 심(心)이 평(平)이라 하고, 여름은 위기(胃氣)로써 근본(本)을 삼는다. 병심맥(病心脈)이 오면 천천(喘喘)히 연속(連屬)하되 그 가운데 미미하게 곡(曲)하니 심병(心病)이라 하고, 사심맥(死心脈)이 오면 앞이 곡(曲)하고 뒤가 거(居, 멈춤)하여, 마치 대구(帶鉤)를 잡은 듯하니 심사(心死)라 한다.

평폐맥(平肺脈)이 오면 엄엄섭섭(厭厭聶聶)하여 느릅나무 열매(榆莢)가 떨어지는 듯하니, 폐(肺)가 평(平)이라 하고, 가을은 위기(胃氣)로써 근본(本)을 삼는다. 병폐맥(病肺脈)이 오면 위아래가 없이(不上不下) 닭 깃(雞羽)을 쓰다듬는 듯하니 폐병(肺病)이라 하고, 사폐맥(死肺脈)이 오면 물건이 뜬 듯하고(如物之浮) 바람이 털을 부는 듯하니(如風吹毛) 폐사(肺死)라 한다.

평간맥(平肝脈)이 오면 연약(軟弱)하고 초초(招招)하여 긴 장대(長竿)의 끝[末梢]을 들어올린(揭) 듯하니, 간(肝)이 평(平)이라 하고, 봄은 위기(胃氣)로써 근본(本)을 삼는다. 병간맥(病肝脈)이 오면 영실(盈實)하고 활(滑)하여 긴 장대(長竿)를 쓰다듬는 듯하니 간병(肝病)이라 하고, 사간맥(死肝脈)이 오면 급(急)하고 더욱 경(勁)하여 새로 벌려 맨 활의 시위(新張弓弦) 같으니 간사(肝死)라 한다.

평비맥(平脾脈)이 오면 화유(和柔)하고 상리(相離, 서로 간격이 있으며)하여 닭이 땅을 밟는(雞踐地) 듯하니, 비(脾)가 평(平)이라 하고, 장하(長夏)는 위기(胃氣)로써 근본(本)을 삼는다. 병비맥(病脾脈)이 오면 실(實)하고 영(盈)하고 삭(數)하여 닭이 발을 들어올린(雞舉足) 듯하니 비병(脾病)이라 하고, 사비맥(死脾脈)이 오면 예견(銳堅)하여 까마귀 부리(烏之喙) 같고, 새 발톱(鳥之距) 같고, 지붕의 물이 새듯(屋之漏) 하며, 물이 흐르듯(水之流) 하니 비사(脾死)라 한다.

평신맥(平腎脈)이 오면 천천(喘喘)히 누누(纍纍)하여 구(鉤)와 같고, 누르면(按之) 견(堅)하니, 신(腎)이 평(平)이라 하고, 겨울은 위기(胃氣)로써 근본(本)을 삼는다. 병신맥(病腎脈)이 오면 칡넝쿨(葛)을 잡아당기는 듯하고 누르면 더욱 견(堅)하니 신병(腎病)이라 하고, 사신맥(死腎脈)이 오면 밧줄을 빼앗는 듯(奪索) 하고 벽벽(辟辟)하여 돌을 튕기는(彈石) 듯하니 신사(腎死)라 한다."


3. 의역

이 편(篇)은 건강한 사람[平人(평인)]의 정상 맥상(脈象)과 기(氣)의 기준을 먼저 확립한 뒤, 그 기준으로부터 벗어나는 각종 병맥(病脈)·사맥(死脈)을 체계적으로 대비시켜 진단의 원칙을 제시하는 것이다.

정상인의 호흡과 맥박의 비율(1호흡 4~5박), 위기(胃氣)를 맥 속에서 읽어내는 원리, 사시(四時)에 따른 오장맥(五臟脈)의 정상·병·사(死)의 삼등분, 허리(虛裡) 박동의 의미, 촌구맥(寸口脈)의 형태별 병증 감별, 맥과 병증의 순역(順逆) 판별, 척부(尺部)와 피부 온도에 의한 진단, 오장(五臟)의 간지(干支)에 의한 사기(死期) 추정, 그리고 오장(五臟) 각각의 평맥(平脈)·병맥(病脈)·사맥(死脈)을 비유적 형상으로 묘사한 종합 맥진학(脈診學)의 경전이다.


4. 핵심 요지

"건강한 사람의 기준을 알아야 비로소 병을 진단할 수 있다."

이 편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1. 평인(平人)의 기준 확립: 호흡-맥박 비율, 위기(胃氣) 유무, 사시(四時) 응합(應合)
  2. 위기(胃氣)가 맥진의 최종 판별 기준: 위기(胃氣)가 있으면 생(生), 없으면 사(死)
  3. 맥상의 3단계 분류법: 평맥(平脈, 정상) → 병맥(病脈) → 사맥(死脈)의 연속 스펙트럼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평인(平人)의 정의와 호흡-맥박 관계

「人一呼脈再動,一吸脈亦再動,呼吸定息脈五動,閏以太息」

  • 一呼(일호): 한 번 내쉼(호기)
  • 再動(재동): 두 번 뜀. 再(재)는 '두 번'이라는 뜻
  • 一吸(일흡): 한 번 들이쉼(흡기)
  • 定息(정식): 호흡 사이의 짧은 정지. 호기(呼氣)와 흡기(吸氣) 사이, 또는 흡기(吸氣)와 호기(呼氣) 사이의 자연스러운 멈춤
  • 閏(윤): 윤달의 '윤'과 같이 여분(餘分), 보충이라는 뜻. 기본 호흡 주기 외에 추가적으로 끼어드는 것
  • 太息(태식): 깊은 한숨, 심호흡. 수회의 정상 호흡 후 한 번 깊게 쉬는 것

산술적 분석:

  • 1호(呼) = 맥(脈) 2동(動)
  • 1흡(吸) = 맥(脈) 2동(動)
  • 호흡 사이 정식(定息) = 맥(脈) 1동(動)
  • 합(合) = 5동(動)/1식(息, 호흡 주기)

현대 생리학적으로 정상 성인의 호흡은 약 분당 16~18회, 맥박은 약 분당 72~80회이므로, 맥박/호흡 비율은 대략 4:1~5:1이 되어 이 고전의 기록과 일치한다.

  • 閏以太息(윤이태식): 수 회의 정상 호흡 주기 후 간헐적으로 깊은 숨(태식)이 섞여 들어오는 것. 이는 현대적으로 심호흡(sigh)에 해당하며, 정상적 생리 현상이다. 이것까지 포함하여 "평인(平人)"으로 본다는 것이 중요하다.

「平人者,不病也」

  • 평인(平人) = 불병(不病), 즉 병(病)이 없는 사람

「常以不病調病人,醫不病,故為病人平息以調之為法」

  • 常以不病調病人(상이불병조병인): 항상 [의사 자신이] 병(病)이 없는 상태를 기준으로 삼아 병인(病人)을 조절한다
  • 醫不病(의불병): 의사(醫)는 병(病)이 없으므로
  • 平息以調之(평식이조지): 자기의 호흡[平息(평식)]을 기준 삼아 [환자의 맥을] 조절하여 비교한다
임상적 의의: 이것이 바로 맥진(脈診)의 실질적 방법론이다. 의사가 자신의 호흡 수를 세면서, 한 번 내쉬는 동안 환자의 맥이 몇 번 뛰는지를 세는 것이다. 시계가 없던 시대에 의사 자신의 호흡이 곧 시간 측정의 기준이었다.

소기(少氣)·병맥(病脈)·사맥(死脈)

호흡당 맥동(脈動) 수판정의미
1호(呼) 1동(動), 1흡(吸) 1동(動) = 2동(動)/식(息)소기(少氣)기허(氣虛), 맥이 느림(遲脈)
1호(呼) 2동(動), 1흡(吸) 2동(動) = 5동(動)/식(息)평인(平人)정상
1호(呼) 3동(動), 1흡(吸) 3동(動) = 6동(動)/식(息)병맥(病脈)아래 세분
1호(呼) 4동(動) 이상 = 8동(動) 이상/식(息)사(死)극삭(極數), 위험
맥(脈) 절불지(絕不至)사(死)맥이 끊어짐
사소사삭(乍疏乍數)사(死)불규칙, 산란(散亂)한 맥

1호(呼) 3동(動)의 세분:

  • 尺熱(척열) + 躁(조): 病溫(병온) — 척부 피부가 뜨거우면 내열(內熱)이 깊고, 조(躁)는 맥이 불안정하게 빠른 것. 온병(溫病)의 진단 근거
  • 尺不熱(척불열) + 脈滑(맥활): 病風(병풍) — 척부에 열이 없어 내열(內熱)이 아니고, 활맥(滑脈)은 기혈(氣血)이 유동성이 강한 것으로 풍사(風邪) 침범
  • 脈澀(맥삽): 痹(비) — 삽맥(澀脈)은 기혈(氣血)이 잘 통하지 못하는 것, 비증(痹證, 관절통·저림)
임상적 포인트: 같은 맥동 수(數)라도 척부(尺部)의 피부 온도와 맥질(脈質)의 활삽(滑澀)으로 온(溫)·풍(風)·비(痹)를 감별한다. 이는 맥진이 단순히 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피부 온도·습도까지 동시에 평가하는 종합 촉진법임을 보여준다.

사맥(死脈) 3가지

  • 一呼脈四動以上(일호맥사동이상): 극삭맥(極數脈). 현대적으로 분당 120회 이상의 빈맥에 해당
  • 脈絕不至(맥절불지): 맥이 끊어져 만져지지 않음. 심정지(心停止) 또는 극도의 혈압 저하
  • 乍疏乍數(사소사삭): 갑자기 느렸다 빨랐다 하는 극도의 부정맥. 현대적으로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등 치명적 부정맥

제2단락: 위기(胃氣)론

「平人之常氣稟於胃」

  • 常氣(상기): 정상적인 기(氣),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氣)
  • 稟於胃(품어위): 위(胃)에서 품수(稟受)받는다

「胃者,平人之常氣也,人無胃氣曰逆,逆者死」

  • 위기(胃氣) = 평인(平人)의 상기(常氣): 맥(脈) 속에 위기(胃氣)가 있다 함은 맥이 부드럽고(和), 완만하며(緩), 유력하되 경직되지 않은 상태를 말함
  • 無胃氣(무위기) = 逆(역) = 死(사): 위기(胃氣)가 없다는 것은 맥이 장맥(臟脈) 본래의 성질만 극단적으로 드러내어 경직·강경(剛勁)해진 상태, 곧 진장맥(真藏脈)
이론적 핵심: 위기(胃氣)는 후천지본(後天之本)으로서 수곡(水穀)의 정기(精氣)가 혈맥(血脈) 속으로 녹아든 것이다. 맥(脈)에 위기(胃氣)가 있다 함은 비위(脾胃)의 운화(運化) 기능이 살아 있어 기혈(氣血)이 정상적으로 생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위기(胃氣)가 없으면 후천적 보급이 끊긴 것이므로 사(死)한다.

제3단락: 사시(四時) 오장맥(五臟脈)의 평(平)·병(病)·사(死) 3단계

이 부분은 본 편에서 가장 핵심적인 맥학(脈學) 이론으로,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계절해당 장(臟)시령맥(時令脈)평맥(平脈)병맥(病脈)사맥(死脈)타계절 맥 출현 시장진(藏真) 기능
春(춘)肝(간)弦(현)胃微弦(위미현)弦多胃少(현다위소)但弦無胃(단현무위)毛有→秋病(추병), 毛甚→今病(금병)散於肝(산어간), 筋膜(근막)의 氣(기)
夏(하)心(심)鉤(구)胃微鉤(위미구)鉤多胃少(구다위소)但鉤無胃(단구무위)石有→冬病(동병), 石甚→今病(금병)通於心(통어심), 血脈(혈맥)의 氣(기)
長夏(장하)脾(비)軟弱(연약)胃微軟弱(위미연약)弱多胃少(약다위소)但代無胃(단대무위)石有→冬病(동병), 弱甚→今病(금병)濡於脾(유어비), 肌肉(기육)의 氣(기)
秋(추)肺(폐)毛(모)胃微毛(위미모)毛多胃少(모다위소)但毛無胃(단모무위)弦有→春病(춘병), 弦甚→今病(금병)高於肺(고어폐), 榮衛陰陽(영위음양)을 行(행)함
冬(동)腎(신)石(석)胃微石(위미석)石多胃少(석다위소)但石無胃(단석무위)鉤有→夏病(하병), 鉤甚→今病(금병)下於腎(하어신), 骨髓(골수)의 氣(기)

핵심 원리:

  1. 胃微+시령맥(위미+시령맥) = 平(평): 위기(胃氣)가 주체이고, 해당 계절의 장맥(臟脈) 특성이 미미(微微)하게 섞여야 정상
  2. 시령맥 多+胃 少(시령맥 다+위 소) = 病(병): 장맥(臟脈) 특성이 과도하고 위기(胃氣)가 감소하면 해당 장(臟)이 병듦
  3. 但(단) 시령맥+無胃(무위) = 死(사): 위기(胃氣)가 완전히 소실되고 장맥(臟脈)만 드러나면 진장맥(真藏脈)으로 사(死)

타계절 맥의 출현 — 오행상극(五行相剋)에 의한 병기(病機) 예측

여기서 각 계절에 나타나서는 안 되는 맥이 출현하는 것은 극(剋)하는 장(臟)의 기(氣)가 침범한 것을 의미한다:

  • 春(춘, 간/肝)에 毛(모, 폐/肺맥) 출현 → 금극목(金剋木): 秋病(추병) 또는 今病(금병)
  • 夏(하, 심/心)에 石(석, 신/腎맥) 출현 → 수극화(水剋火): 冬病(동병) 또는 今病(금병)
  • 秋(추, 폐/肺)에 弦(현, 간/肝맥) 출현 → 목극토... 이 부분은 실제로는 피극(被剋)의 관계이다

좀 더 정확하게 분석하면:

  • 봄(간/肝)에 모맥(毛脈, 폐/肺) → 폐(금/金)가 간(목/木)을 극함 → 가을(금의 계절)에 발병, 심하면 현재 발병
  • 여름(심/心)에 석맥(石脈, 신/腎) → 신(수/水)이 심(화/火)을 극함 → 겨울(수의 계절)에 발병, 심하면 현재 발병
  • 장하(비/脾)에 석맥(石脈, 신/腎) → 이 경우 토극수(土剋水)의 반격이 아니라, 수(水)가 토(土)를 역극(逆剋)하는 형태
  • 가을(폐/肺)에 현맥(弦脈, 간/肝) → 목(木)이 금(金)을 역극(逆剋)
  • 겨울(신/腎)에 구맥(鉤脈, 심/心) → 화(火)가 수(水)를 역극(逆剋)
임상적 의미: "미미하게 있으면 그 극(剋)하는 계절에 병이 나고, 심하면 지금 당장 병이 난다"는 것은 예후 판단(豫後判斷)의 시간축을 제시한 것이다.

장진(藏真)의 분포

  • 藏真散於肝(장진산어간): 장(臟)의 진기(真氣)가 간(肝)에서 산(散, 발산)한다 → 간(肝)의 소설(疏泄) 기능
  • 藏真通於心(장진통어심): 심(心)에서 통(通, 소통)한다 → 심(心)의 혈맥(血脈) 주행(主行) 기능
  • 藏真濡於脾(장진유어비): 비(脾)에서 유(濡, 적셔 윤택하게 함)한다 → 비(脾)의 운화(運化)·기육(肌肉) 영양 기능
  • 藏真高於肺(장진고어폐): 폐(肺)에서 높이 있다 → 폐(肺)가 오장(五臟) 중 가장 높은 위치[華蓋(화개)]에서 영위(榮衛)를 행(行)함
  • 藏真下於腎(장진하어신): 신(腎)에서 아래에 있다 → 신(腎)이 최하위(最下位)에서 골수(骨髓)를 장(藏)함

제4단락: 허리(虛裡) 맥동

「胃之大絡,名曰虛裡」

  • 胃之大絡(위지대락): 위(胃)의 큰 낙맥(絡脈). 여기서 '위(胃)의 대락(大絡)'이란 개념은 일반적 경락(經絡)의 낙맥(絡脈)이 아니라, 비위(脾胃)의 기(氣)가 상승하여 심(心)·폐(肺)로 연결되는 큰 통로를 말한다
  • 虛裡(허리): 허(虛)한 가운데[裡(리)]라는 뜻. 흉중(胸中)의 빈 공간, 해부학적으로 심첨부(心尖部)에 해당하는 부위
  • 貫鬲絡肺(관격낙폐): 횡격막(鬲)을 관통(貫)하여 폐(肺)에 낙(絡, 연결)한다
  • 出於左乳下(출어좌유하): 왼쪽 젖꼭지[左乳(좌유)] 아래로 나온다 — 현대 해부학의 심첨박동(apex beat) 위치와 정확히 일치
  • 其動應衣(기동응의): 그 박동(動)이 옷[衣(의)]에까지 울린다 → 육안으로 보거나 옷 위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박동
  • 脈宗氣也(맥종기야): 이것은 맥(脈)의 종기(宗氣)이다

종기(宗氣): 흉중(胸中)에 모이는 기(氣)로, 호흡지기(呼吸之氣)와 수곡지기(水穀之氣)가 합해져 만들어짐. 심(心)의 박동과 폐(肺)의 호흡을 추동(推動)하는 원동력

허리(虛裡) 박동 양상의미
동응의(動應衣) — 정상 범위종기(宗氣) 충실
盛喘數絕(성천삭절)병재중(病在中) — 내부 장기의 병
結而橫(결이횡)유적(有積) — 적취(積聚)가 있음
絕不至(절불지)死(사) — 종기(宗氣) 단절
乳下 동응의(유하 동응의) — 과도하게종기설(宗氣洩) — 종기(宗氣)가 새어나감
현대적 해석: 심첨박동(apex beat)의 이상은 현대 의학에서도 심비대(心肥大), 심낭삼출(心囊渗出), 대동맥판역류(大動脈瓣逆流) 등의 중요한 진단 징후이다. 특히 "동응의(動應衣)"가 과도한 것은 심박출량(cardiac output) 과다 또는 심비대를 시사한다.

제5단락: 촌구맥(寸口脈)의 형태별 진단

맥형(脈形)병증(病證)해석
中手短(중수단)頭痛(두통)맥이 짧아 상부로 미달 → 머리(상부)의 기혈(氣血) 부족
中手長(중수장)足脛痛(족경통)맥이 길어 하부까지 과달 → 하부의 병
促上擊(촉상격)肩背痛(견배통)맥이 급하게 위로 치솟음 → 상부·배부(背部)의 기울(氣鬱)
沉而堅(침이견)病在中(병재중)깊이 잠기고 단단함 → 내부(裡) 실증(實證)
浮而盛(부이성)病在外(병재외)떠 있고 왕성 → 표부(表部)의 병
沉而弱(침이약)寒熱(한열)·疝瘕(산가)·少腹痛(소복통)깊이 잠기고 무력 → 하초(下焦) 한(寒)·허(虛)
沉而橫(침이횡)脅下有積(협하유적)·腹中橫積痛(복중횡적통)깊이 잠기고 횡으로 뻗침 → 적취(積聚)
沉而喘(침이천)寒熱(한열)침맥(沉脈)인데 급박(喘) → 한열(寒熱) 왕래
盛滑堅(성활견)病在外(병재외)왕성하고 매끄럽고 단단 → 표부(表部) 실증(實證)
小實而堅(소실이견)病在內(병재내)작지만 실(實)하고 견(堅) → 내부 실증(實證)
小弱以澀(소약이삽)久病(구병)소(小)·약(弱)·삽(澀) 모두 기혈(氣血) 부족 → 오래된 병
滑浮而疾(활부이질)新病(신병)활(滑)·부(浮)·질(疾)은 사기(邪氣) 왕성 → 새 병
急(급)疝瘕少腹痛(산가소복통)급(急)은 경련성(痙攣性) 수축 → 산기(疝氣)
滑(활)風(풍)유동적 → 풍사(風邪)
澀(삽)痹(비)정체 → 비증(痹證)
緩而滑(완이활)熱中(열중)완(緩)+활(滑) = 습열(濕熱) 내재
盛而緊(성이긴)脹(창)팽팽하고 강함 → 복창(腹脹)·기체(氣滯)

제6단락: 맥(脈)과 음양(陰陽)·사시(四時)의 순역(順逆)

「脈從陰陽,病易已;脈逆陰陽,病難已」

  • 從陰陽(종음양): 음양(陰陽)에 순종. 양병(陽病)에 양맥(陽脈), 음병(陰病)에 음맥(陰脈)이면 순(順)
  • 예: 표증(表證, 양/陽)에 부맥(浮脈, 양/陽) → 순(順)
  • 예: 이증(裡證, 음/陰)에 침맥(沉脈, 음/陰) → 순(順)
  • 逆陰陽(역음양): 음양(陰陽)에 역행. 양병(陽病)에 음맥(陰脈), 음병(陰病)에 양맥(陽脈)이면 역(逆)
  • 예: 표증(表證)에 침맥(沉脈) → 역(逆), 정기(正氣)가 약해 사기(邪氣)를 밖으로 밀어내지 못함

「脈得四時之順,曰病無他;脈反四時及不間藏,曰難已」

  • 得四時之順(득사시지순): 봄에 현(弦), 여름에 구(鉤), 가을에 모(毛), 겨울에 석(석) → 순(順)
  • 反四時(반사시): 계절과 반대되는 맥 → 역(逆)
  • 不間藏(불간장): 간장(間藏)하지 않는다 = 오행(五行)의 상생(相生) 순서를 건너뛰고 상극(相剋)으로 전이된다. 예를 들어 간병(肝病, 목/木)이 비(脾, 토/土)로 직행(목극토/木剋土)하면 간장(間藏, 간→심 순서)을 거치지 않은 것. 이는 예후가 나쁨

제7단락: 척부(尺部)와 피부 진단

소견병증해석
臂多青脈(비다청맥)脫血(탈혈)팔에 푸른 정맥이 많이 보임 → 혈허(血虛)·어혈(瘀血)로 맥(脈)이 비침
尺脈緩澀(척맥완삽)解㑊(해역)척맥이 느리고 깔깔함 → 몸이 나른하고 풀어지는 병[해역(解㑊)]
安臥脈盛(안와맥성)脫血(탈혈)편히 누워있는데(안정 시) 맥이 세다 → 혈(血)이 빠져 음(陰)이 허해 양(陽)이 뜸
尺澀脈滑(척삽맥활)多汗(다한)척(尺, 하부·음/陰)은 삽(澀, 음허/陰虛)인데 촌(寸, 상부·양/陽)은 활(滑) → 진액(津液)이 위로 새어나가 땀이 남
尺寒脈細(척한맥세)後洩(후설)척부(尺部) 피부가 차고 맥이 가늘다 → 하초(下焦) 양허(陽虛)로 설사
脈尺常熱(맥척상열)熱中(열중)척부(尺部) 피부가 항상 뜨겁다 → 음허내열(陰虛內熱)
진단학적 의의: 이 부분은 맥진(脈診) 시 단순히 맥(脈)의 형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척부 피부의 온도(寒·熱)까지 동시에 촉진하는 것이 고대 맥진법의 원형임을 보여준다.

제8단락: 진장견(真藏見)의 사기(死期)

장(臟)사(死)하는 천간(天干) 일(日)오행(五行) 관계
肝(간, 木/목)庚辛(경신, 金/금) 일(日)金剋木(금극목)
心(심, 火/화)壬癸(임계, 水/수) 일(日)水剋火(수극화)
脾(비, 土/토)甲乙(갑을, 木/목) 일(日)木剋土(목극토)
肺(폐, 金/금)丙丁(병정, 火/화) 일(日)火剋金(화극금)
腎(신, 水/수)戊己(무기, 土/토) 일(日)土剋水(토극수)
  • 진장견(真藏見): 진장맥(真藏脈)이 나타남 = 위기(胃氣)가 완전히 소실되어 장(臟)의 본래 맥성(脈性)만 극단적으로 드러난 상태
  • 해당 장(臟)을 극(剋)하는 오행(五行)의 천간(天干) 일(日)에 사(死)한다 → 이미 극도로 약해진 장(臟)이 극기(剋氣)를 만나면 완전히 무너진다는 뜻
오해하기 쉬운 점: "肝不弦腎不石"이라는 마지막 부분의 표현은 얼핏 "간(肝)이 현(弦)하지 않고 신(腎)이 석(石)하지 않은 것이 위기(胃氣)가 없는 것"이라 하여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는 간맥(肝脈)이라 하면서 현(弦)하지 않고, 신맥(腎脈)이라 하면서 석(石)하지 않은 것 = 해당 장맥(臟脈)의 고유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 것 = 진장맥(真藏脈)의 또 다른 형태를 지적한 것이다. 즉, 위기(胃氣)도 없고 장맥(臟脈)의 본래 성질도 사라져 형상 없는[無形(무형)] 맥이 된 것.

제9단락: 잡병(雜病) 진단

증상병증해석
頸脈動喘疾欬(경맥동천질해)水(수)경맥(頸脈, 인영맥/人迎脈)이 동(動)하고 헐떡이며 빠르게 기침 → 수음(水飮)이 폐(肺)를 범함
目裹微腫如臥蠶起之狀(목과미종여와잠기지상)水(수)눈두덩이가 미미하게 부어 마치 누에가 누워있다 일어나는 모양 → 수종(水腫)의 초기
溺黃赤安臥(뇨황적안와)黃疸(황달)소변이 황적색이고 편히 눕기만 함
已食如飢(이식여기)胃疸(위달)먹었는데도 배고픔 → 위열(胃熱)이 곡식을 빨리 소모
面腫(면종)風(풍)얼굴 부종 → 풍사(風邪)가 상부를 침범, "風者善行而數變(풍자선행이삭변)"
足脛腫(족경종)水(수)하지 부종 → 수사(水邪)가 하부에 정체, 중력에 의한 하행
目黃(목황)黃疸(황달)안구(眼球) 황달
婦人手少陰脈動甚(부인수소음맥동심)妊子(임자)수소음맥(手少陰脈, 신문혈/神門穴 부근)이 강하게 뜀 → 임신
「婦人手少陰脈動甚者,妊子也」의 해석: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의 신문(神門) 부위에서 맥이 크게 뛰는 것은, 임신(妊娠) 시 혈량(血量)이 증가하고 심박출량(心拍出量)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된다. 심(心)은 혈(血)을 주관(主)하고, 임신 시 자궁(子宮)에 혈(血)이 대량 모이므로 심(心)의 부담이 증가하여 수소음맥(手少陰脈)이 동(動)이 심(甚)해진다.

제10단락: 역사시(逆四時)와 반사시(反四時)

역사시(逆四時):

  • 춘하(春夏)에 맥이 수(瘦, 가늘고 약함) → 봄여름은 양기(陽氣)가 발산(發散)하여 맥이 홍대(洪大)해야 정상
  • 추동(秋冬)에 맥이 부대(浮大) → 가을겨울은 양기(陽氣)가 수렴(收斂)·잠장(潛藏)하여 맥이 침(沉)·석(石)해야 정상

→ 사시(四時)의 자연 리듬에 역행하는 맥

반사시(反四時):

  • 풍열(風熱)인데 맥이 정(靜) → 사기(邪氣)가 왕성한데 정기(正氣)가 반응하지 못함
  • 설(洩)·탈혈(脫血)하는데 맥이 실(實) → 진액(津液)·혈(血)이 빠져나가는데 맥은 오히려 실(實) → 사기(邪氣)가 강하거나, 진허가맥(真虛假脈)
  • 병재중(病在中)인데 맥이 허(虛) → 내부 실증(實證)인데 맥이 허(虛) → 정기(正氣) 극도 부족
  • 병재외(病在外)인데 맥이 삽견(澀堅) → 표증(表證)인데 맥이 음(陰)성 → 사기(邪氣)가 깊이 침입했거나 정기(正氣)가 표(表)를 방어하지 못함

→ "증(證)과 맥(脈)이 불일치"하는 것 = 난치(難治)


제11단락: 수곡(水穀)과 위기(胃氣)의 관계 재확인

「人以水穀為本」

인체의 근본(本)은 수곡(水穀, 음식물과 수분)이다.

「故人絕水穀則死,脈無胃氣亦死」

수곡(水穀)이 끊어지면 사(死)하듯이, 맥(脈)에 위기(胃氣)가 없어도 사(死)한다.

「所謂無胃氣者,但得真藏脈不得胃氣也」

위기(胃氣)가 없다는 것은 진장맥(真藏脈)만 얻고 위기(胃氣)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所謂脈不得胃氣者,肝不弦腎不石也」

이 구절은 해석이 분분하지만, 가장 유력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맥(脈)에 위기(胃氣)가 없다는 것[=진장맥(真藏脈)]이란, [본래] 간맥(肝脈)이면 [위기(胃氣)와 함께] 현(弦)해야 하는데 현(弦)하지 않고, [본래] 신맥(腎脈)이면 [위기(胃氣)와 함께] 석(石)해야 하는데 석(石)하지 않은 것이다."

즉, 장맥(臟脈)의 고유한 특성마저 나타나지 않고, 위기(胃氣)도 없어서 완전히 형상(形象)을 잃어버린 맥 = 진정한 의미의 진장맥(真藏脈)의 극한 상태를 말한다.

혹은 반대로 해석하기도 한다: "간(肝)이 현(弦)하되 위기(胃氣)의 현(弦)[미현(微弦)]이 아니라 단현(但弦)이 되어버린 것, 신(腎)이 석(石)하되 위기(胃氣)의 석(石)[미석(微石)]이 아니라 단석(但石)이 되어버린 것"이 위기(胃氣)가 없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제12단락: 삼양맥(三陽脈)

경맥(經脈)맥상(脈象)특성
太陽(태양)洪大以長(홍대이장)태양(太陽)은 양(陽) 중 가장 많은 기(氣)를 주관 → 홍(洪)·대(大)·장(長)
少陽(소양)乍數乍疏,乍短乍長(사삭사소, 사단사장)소양(少陽)은 추(樞, 지도리) → 음양(陰陽) 사이를 왔다갔다 하므로 불규칙적
陽明(양명)浮大而短(부대이단)양명(陽明)은 다기다혈(多氣多血) → 부대(浮大)하지만 합(合, 수렴)의 성질로 단(短)
주의: 이 "삼양맥(三陽脈)"은 상한론(傷寒論)의 삼양병(三陽病) 맥과는 다른 맥락이다. 여기서는 경맥(經脈) 자체의 기혈(氣血) 특성에 따른 고유 맥상(脈象)을 말하는 것이다.

제13단락: 오장(五臟)의 평맥(平脈)·병맥(病脈)·사맥(死脈) 비유적 묘사

이 부분은 본 편의 맥학적 백미(白眉)이다. 맥(脈)의 촉감을 언어로 전달하기 위해 극도로 정교한 비유를 사용한다.


① 심(心)의 맥(脈) — 夏(하), 鉤(구)

단계맥상 비유의미
平(평)纍纍如連珠(누누여연주), 如循琅玕(여순낭간)구슬을 꿰어놓은 듯 또르르 연속적이고, 아름다운 옥을 쓰다듬는 듯 매끄럽고 유연 → 위기(胃氣)와 심맥(心脈)의 구(鉤)가 조화
病(병)喘喘連屬(천천연속), 其中微曲(기중미곡)숨이 찬 듯 급박하게 연속되되 중간에 미세하게 꺾임 → 심화(心火)가 항진(亢進), 아직 위기(胃氣) 잔존
死(사)前曲後居(전곡후거), 如操帶鉤(여조대구)앞부분이 꺾이고 뒤가 멈춤 → 허리띠 고리처럼 갈고리 모양. 위기(胃氣) 완전 소실, 구맥(鉤脈)만 극단적으로 남음

「纍纍如連珠(누누여연주)」: 맥이 한 박자 한 박자 또렷하게, 구슬알이 줄에 꿰어져 있듯 규칙적이고 둥근 느낌

「如循琅玕(여순낭간)」: 낭간(琅玕)은 옥의 일종으로 매끄럽고 윤택한 재질. 맥을 쓰다듬을 때 매끄럽고 온화한 촉감


② 폐(肺)의 맥(脈) — 秋(추), 毛(모)

단계맥상 비유의미
平(평)厭厭聶聶(엄엄섭섭), 如落榆莢(여락유협)가볍고 부드럽게 겹쳐지듯 오르내리고, 느릅나무 열매가 떨어지듯 가벼움 → 모맥(毛脈)의 가볍고 떠있는 성질이 위기(胃氣)와 조화
病(병)不上不下(불상불하), 如循雞羽(여순계우)위로도 아래로도 가지 않는, 닭 깃을 쓰다듬는 듯한 감촉 → 모맥(毛脈)이 과도해져 부력(浮力)만 있고 근(根)이 없음
死(사)如物之浮(여물지부), 如風吹毛(여풍취모)물건이 물 위에 뜬 듯, 바람이 솜털을 부는 듯 → 맥이 극도로 가볍고 근(根)이 전혀 없음. 산맥(散脈)에 가까움

「厭厭聶聶(엄엄섭섭)」: 厭厭(엄엄)은 가볍고 얌전한 모양, 聶聶(섭섭)은 잇달아 겹치는 모양. 가벼운 종이가 살랑살랑 떨어지는 느낌


③ 간(肝)의 맥(脈) — 春(춘), 弦(현)

단계맥상 비유의미
平(평)軟弱招招(연약초초), 如揭長竿末梢(여게장간말초)부드럽고 약하며 흔들거리는 듯, 긴 장대의 끝을 들어올릴 때 끝이 살랑 흔들리는 느낌 → 현맥(弦脈)의 장력이 있되 부드럽게 탄성이 있는 상태
病(병)盈實而滑(영실이활), 如循長竿(여순장간)꽉 차고 실(實)하며 매끄러운 듯, 긴 장대를 쓰다듬는 듯 → 장대의 몸체(단단하고 곧음)처럼 현(弦)이 과도, 유연성 상실
死(사)急益勁(급익경), 如新張弓弦(여신장궁현)급(急)하고 더욱 강경(勁)하여 새로 매긴 활시위 같다 → 극도로 팽팽하고 단단, 전혀 부드러움이 없음. 진장맥(真藏脈)

「如揭長竿末梢(여게장간말초)」: 낚싯대 끝처럼 유연하게 흔들리는 탄력. 현맥(弦脈)의 본래 성질(탄력 있는 당김)이 위기(胃氣)의 유연함과 결합된 상태

「如新張弓弦(여신장궁현)」: 새 활에 시위를 팽팽하게 매었을 때의 극한 긴장. 놓으면 튕겨나갈 듯한 강직성 → 간풍내동(肝風內動)의 극단, 사맥(死脈)


④ 비(脾)의 맥(脈) — 長夏(장하), 軟弱(연약)/代(대)

단계맥상 비유의미
平(평)和柔相離(화유상리), 如雞踐地(여계천지)부드럽고 온화하며 적당한 간격이 있고, 닭이 땅을 밟는 듯 → 닭이 천천히 모이를 쪼며 걷는 리듬처럼 완만하고 규칙적이며 가볍게 도달하는 느낌
病(병)實而盈數(실이영삭), 如雞舉足(여계거족)실(實)하고 꽉 차고 빠르며, 닭이 발을 들어올리는 듯 → 닭이 급하게 뛰어다닐 때처럼 급박하고 뜨는 맥. 비토(脾土)의 안정성 상실
死(사)銳堅如烏之喙(예견여오지훼), 如鳥之距(여조지거), 如屋之漏(여옥지루), 如水之流(여수지류)날카롭고 단단하여 까마귀 부리 같고, 새 발톱(뾰족함) 같으며, 지붕에서 물 새듯 뚝뚝 떨어지고, 물 흐르듯 멈춤 없이 흘러감 → 비토(脾土)의 유연하고 안정적인 성질이 완전히 상실된 극단

「如雞踐地(여계천지)」: 닭이 땅 위를 성큼성큼 걷되 급하지 않고 리듬감 있는 보행 → 비맥(脾脈)의 완(緩)·화(和)·규칙성

「如屋之漏(여옥지루)」: 지붕에서 물이 새는 것은 한 방울씩 불규칙하게 떨어지는 것 → 맥이 간간이 한 번씩 뛰다가 멈추는 극도의 불규칙성. 이는 후세의 옥루맥(屋漏脈)이라 불리는 사맥(死脈)의 원형


⑤ 신(腎)의 맥(脈) — 冬(동), 石(석)

단계맥상 비유의미
平(평)喘喘纍纍如鉤(천천누누여구), 按之而堅(안지이견)약간 급박하면서도 또렷하게 연속되고, 구(鉤)처럼 느껴지되, 누르면 단단함 → 석맥(石脈)의 침(沉)·견(堅)이 위기(胃氣)의 유연함과 결합
病(병)如引葛(여인갈), 按之益堅(안지익견)칡넝쿨을 잡아당기는 듯하고, 누르면 더욱 단단 → 석맥(石脈)이 과도, 뻣뻣하고 저항감이 강함. 신(腎)의 폐색(閉塞)·경직
死(사)發如奪索(발여탈삭), 辟辟如彈石(벽벽여탄석)밧줄을 빼앗듯 급격히 팽팽해졌다 풀렸다 하고, 돌을 튕기듯 딱딱하게 탄발(彈發) → 전혀 유연성 없이 석(石)의 성질만 극단적으로 나타남. 탄석맥(彈石脈)은 후세 사맥(死脈)의 전형

「如引葛(여인갈)」: 칡넝쿨은 섬유질이 질기고 잡아당기면 뻣뻣하게 저항하면서 늘어나다가 끊어짐 → 맥에 탄력이 있긴 하되 부드러움이 아닌 강직한 저항

「辟辟如彈石(벽벽여탄석)」: 돌멩이를 손가락으로 튕길 때의 딱딱하고 짧고 강렬한 충격 → 맥이 극도로 경(硬)하고 짧게 충격적으로 와 닿음


6. 병기(病機) 분석

전체 구조

위기(胃氣) [후천지본/後天之本]
    ↓ 정상 시
맥 속에 위기(胃氣)가 반영됨 = 화완유력(和緩有力)·유근유신(有根有神)
    ↓ 각 장(臟)의 고유 맥성이 미미하게 가미
平脈(평맥) = 胃氣(위기) + 微(미) + 時令脈(시령맥)
    ↓ 장(臟) 기능 편승 또는 사기(邪氣) 침범
病脈(병맥) = 時令脈 多(시령맥 다) + 胃氣 少(위기 소)
    ↓ 위기(胃氣) 완전 소실
死脈(사맥) = 但(단) + 時令脈(시령맥) + 無胃(무위) = 真藏脈(진장맥)

핵심 병기(病機) 도식

水穀(수곡) → 脾胃運化(비위운화) → 胃氣(위기) 생성
                                      ↓
                               氣血(기혈) 충실
                                      ↓
                            脈中 胃氣(맥중 위기) 유지
                                      ↓
                         [정상] 平脈(평맥): 和緩有力(화완유력)
                         [이상] 위기(胃氣) 감소 → 병맥(病脈)
                         [위독] 위기(胃氣) 소실 → 진장맥(真藏脈) → 死(사)

맥과 증(證)의 순역(順逆) 병기

[順/순]
陽病(양병) + 陽脈(양맥) → 正氣(정기)가 邪氣(사기)에 대항 가능 → 易已(이이)
陰病(음병) + 陰脈(음맥) → 병위(病位)와 맥(脈)이 일치 → 易已(이이)

[逆/역]
陽病(양병) + 陰脈(음맥) → 正氣(정기) 부족, 邪入里(사입리) → 難已(난이)
陰病(음병) + 陽脈(양맥) → 真虛假實(진허가실) 또는 邪盛正衰(사성정쇠) → 難已(난이)

7. 임상적 의의와 현대적 활용

(1) 호흡-맥박 비율의 임상 활용

현대에서도 맥박/호흡 비율(pulse-respiratory ratio)은 중요한 활력 징후(vital sign)이다. 정상 비율 약 4:1~5:1에서 벗어나면:

  • 비율 감소(맥 느림): 서맥(徐脈), 갑상선기능저하 등
  • 비율 증가(맥 빠름): 빈맥(頻脈), 발열, 감염, 빈혈, 심부전 등

(2) 위기(胃氣)의 현대적 대응

위기(胃氣)는 현대적으로 영양 상태(nutritional status)와 소화관 기능에 대응한다. 중환자(ICU 환자)에서 경장영양(enteral nutrition)이 가능한지 여부가 예후를 결정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수곡(水穀)이 끊어지면 사(死)한다"는 것은 만성질환에서 경구 섭취 불능이 말기(末期) 징후라는 임상 경험과 일치한다.

(3) 허리(虛裡) 진단의 현대적 활용

좌유하(左乳下)의 심첨박동(apex beat)은 현대 이학적 검사에서도 중요하다:

  • 심첨박동 항진(動應衣): 대동맥판 역류(AR), 확장성 심근병증, 빈혈, 갑상선기능항진
  • 결이횡(結而橫): 비정상적으로 넓은 범위의 박동 → 심비대(cardiomegaly)
  • 박동 소실(絕不至): 심낭삼출(pericardial effusion)로 인한 박동 감쇠, 또는 심정지

(4) 진장맥(真藏脈)의 현대적 해석

진장맥(真藏脈)은 장기부전(organ failure)의 맥학적 표현이다:

  • 간사맥(肝死脈, 여신장궁현/如新張弓弦) → 간경화(肝硬化) 말기, 간성뇌증(hepatic encephalopathy) 시의 강경(强硬) 상태
  • 심사맥(心死脈, 여조대구/如操帶鉤) → 심부전 말기의 부정맥
  • 폐사맥(肺死脈, 여풍취모/如風吹毛) → ARDS, 폐렴 말기의 미약한 맥
  • 비사맥(脾死脈, 여옥지루/如屋之漏) → 전신 쇠약, 영양 결핍 극단
  • 신사맥(腎死脈, 여탄석/如彈石) → 신부전 말기, 전해질 불균형에 의한 부정맥

(5) 부인 수소음맥(手少陰脈) 동심(動甚)과 임신 진단

임신 시 혈량(blood volume)이 약 40~50% 증가하고, 심박출량(cardiac output)이 30~50% 증가한다. 이로 인해 말초 동맥에서의 맥동이 증폭되며, 특히 심(心)과 관련된 수소음경(手少陰經) 부위에서 맥동이 현저해진다. 이는 고대 맥진법이 혈역학적(hemodynamic) 변화를 정확히 포착한 사례이다.


8. 유사 조문·관련 조문 비교

(1) 『소문(素問)·옥기진장론(玉機真藏論)』과의 관계

옥기진장론(玉機真藏論)은 본 편 평인기상론(平人氣象論)의 사시오장맥(四時五臟脈) 내용을 더욱 상세히 전개한 편(篇)이다. 특히 진장맥(真藏脈)의 형태, 상생상극(相生相剋) 전변(傳變)의 논리가 더 구체적으로 전개된다.

(2) 『소문(素問)·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과의 관계

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은 맥진(脈診)의 방법론과 사시(四時) 맥상의 원칙을 다루며, 본 편과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 특히 "春日浮(춘일부), 如魚之遊在波(여어지유재파)"와 같은 비유적 맥 묘사가 본 편의 오장 평·병·사맥 묘사와 대비된다.

(3) 『상한론(傷寒論)』에서의 위기(胃氣) 개념

상한론(傷寒論)에서도 "有胃氣則生(유위기즉생), 無胃氣則死(무위기즉사)"의 원칙이 관통한다. 예를 들어:

  • 양명병(陽明病)의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사용 시에도 "胃氣(위기)"의 존재 여부가 공하(攻下) 결정의 핵심 근거
  • 소음병(少陰病)에서 맥미세(脈微細)·단욕매(但欲寐)는 위기(胃氣) 부족·진양쇠미(真陽衰微)의 표현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平人(평인) = 완전 건강"이 아니다

평인(平人)은 현재 병(病)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영원히 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진단의 기준점(baseline)을 설정하기 위한 개념이다.

② "胃微弦(위미현)"의 주체 오해

"위(胃)에 미미하게 현(弦)하다"는 것은 위맥(胃脈)이라는 별도의 맥이 있고 거기에 현(弦)이 섞인 것이 아니라, 촌구(寸口)에서 전체적으로 화완(和緩)한 위기(胃氣)의 느낌이 주(主)이고 그 위에 현(弦)의 느낌이 약간 올라탄 상태를 말한다.

③ 사맥(死脈) = 즉사(即死)가 아니다

사맥(死脈)이 나타났다고 반드시 곧바로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는 경고이며, 천간(天干)에 의한 사기(死期) 추정은 일종의 예후 판정 시스템이다.

④ "脈(맥)이 곧 심박(心搏)"은 아니다

고대 맥학(脈學)에서 맥(脈)은 단순히 심장(心臟)의 박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혈(氣血)·진액(津液)·위기(胃氣)·종기(宗氣)·영기(營氣)·위기(衛氣) 등 전신 기능의 종합적 표현이 맥(脈)에 반영된다고 보았다.

⑤ 비유적 맥 묘사의 한계

"여연주(如連珠)", "여낙유협(如落榆莢)", "여신장궁현(如新張弓弦)" 등의 비유는 촉감을 언어로 전달하기 위한 최선의 시도이다. 이러한 비유를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보다, 실제 임상에서 반복적인 맥진 경험을 통해 체감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0. 종합 정리

『평인기상론(平人氣象論)』은 다음의 핵심 원리를 담고 있다:

핵심 원리내용
진단의 기준평인(平人)의 정상 맥(脈)·기(氣)·호흡을 먼저 알아야 병(病)을 판별할 수 있다
위기(胃氣) 지상론맥(脈) 속의 위기(胃氣) 유무가 생사(生死)를 결정한다
3단계 분류평맥(平脈) → 병맥(病脈) → 사맥(死脈)의 연속 스펙트럼
사시 응합맥(脈)이 사시(四時)에 순응(順應)하면 순(順), 역행하면 역(逆)
맥증(脈證) 순역맥(脈)과 증(證)이 일치하면 순(順), 불일치하면 역(逆)
진장맥(真藏脈)위기(胃氣) 소실 + 장맥(臟脈)만 극단적 표현 = 사(死)
종합 촉진맥형(脈形)뿐 아니라 피부 온도·색택(色澤)까지 포괄하는 진단법

이 편(篇)은 한의학 맥진(脈診)의 이론적 기초이자 진단학의 출발점으로, 이후 『난경(難經)』·『맥경(脈經)』·『빈호맥학(瀕湖脈學)』 등 모든 맥학(脈學) 저작의 원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