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43 痹論 · 제47편
痹論
溫谷 · · 25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痹之安生?岐伯對曰:風寒濕三氣雜至,合而為痹也。其風氣勝者為行痹,寒氣勝者為痛痹,濕氣勝者為著痹也。
帝曰:其有五者何也?岐伯曰:以冬遇此者為骨痹,以春遇此者為筋痹,以夏遇此者為脈痹,以至陰遇此者為肌痹,以秋遇此者為皮痹。
帝曰:內舍五藏六府,何氣使然?岐伯曰:五藏皆有合,病久而不去者,內舍於其合也。故骨痹不已,復感於邪,內舍於腎;筋痹不已,復感於邪,內舍於肝;脈痹不已,復感於邪,內舍於心;肌痹不已,復感於邪,內舍於脾;皮痹不已,復感於邪,內舍於肺。所謂痹者,各以其時,重感於風寒濕之氣也。
凡痹之客五藏者,肺痹者,煩滿喘而嘔;心痹者,脈不通,煩則心下鼓,暴上氣而喘,嗌干善噫,厥氣上則恐;肝痹者,夜臥則驚,多飲數小便,上為引如懷;腎痹者,善脹,尻以代踵,脊以代頭;腎痹者,善脹,尻以代踵,脊以代頭;脾痹者,四支懈惰,發咳嘔汁,上為大塞;腸痹者,數飲而出不得,中氣喘爭,時發飧洩;胞痹者,少腹膀胱,按之內痛,若沃以湯,澀於小便,上為清涕。
陰氣者,靜則神藏,躁則消亡,飲食自倍,腸胃乃傷。淫氣喘息,痹聚在肺;淫氣憂思,痹聚在心;淫氣遺溺,痹聚在腎;淫氣乏竭,痹聚在肝;淫氣肌絕,痹聚在脾。
諸痹不巳,亦益內也,其風氣勝者,其人易已也。
帝曰:痹,其時有死者,或疼久者,或易已者,其故何也?岐伯曰:其入藏者死,其留連筋骨間者疼久,其留皮膚間者易已。
帝曰:其客於六府者何也?岐伯曰:此亦其食飲居處,為其病本也。六府亦各有俞,風寒濕氣中其俞,而食飲應之,循俞而入,各舍其府也。
帝曰:以針治之奈何?岐伯曰:五藏有俞,六府有合,循脈之分,各有所發,各隨其過,則病瘳也。
帝曰:榮衛之氣,亦令人痹乎?岐伯曰:榮者,水谷之精氣也,和調於五藏,灑陳於六府,乃能入於脈也。故循脈上下,貫五藏,絡六府也。衛者,水谷之悍氣也,其氣慓疾滑利,不能入於脈也,故循皮膚之中,分肉之間,熏於肓膜,散於胸腹,逆其氣則病,從其氣則愈,不與風寒濕氣合,故不為痹。
帝曰:善。痹或痛,或不痛,或不仁,或寒,或熱,或燥,或濕,其故何也?岐伯曰:痛者,寒氣多也,有寒故痛也。其不痛不仁者,病久入深,榮衛之行澀,經絡時疏,故不通,皮膚不營,故為不仁。其寒者,陽氣少,陰氣多,與病相益,故寒也。其熱者,陽氣多,陰氣少,病氣勝,陽遭陰,故為痹熱。其多汗而濡者,此其逢濕甚也,陽氣少,陰氣盛,兩氣相感,故汗出而濡也。
帝曰:夫痹之為病,不痛何也?岐伯曰:痹在於骨則重,在於脈則血凝而不流,在於筋則屈不伸,在於肉則不仁,在於皮則寒,故具此五者則不痛也。凡痹之類,逢寒則蟲,逢熱則縱。帝曰:善。
2. 직역
황제(黃帝)가 물었다: "비(痹)는 어디에서 생기는가?"
기백(岐伯)이 대답했다: "풍(風)·한(寒)·습(濕) 세 가지 기운이 뒤섞여 이르면, 합하여 비(痹)가 된다. 그 중 풍기(風氣)가 이기는 것은 행비(行痹)가 되고, 한기(寒氣)가 이기는 것은 통비(痛痹)가 되고, 습기(濕氣)가 이기는 것은 착비(著痹)가 된다."
제(帝)가 물었다: "다섯 가지가 있다 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백(岐伯)이 말했다: "겨울에 이것을 만나면 골비(骨痹)가 되고, 봄에 만나면 근비(筋痹)가 되고, 여름에 만나면 맥비(脈痹)가 되고, 지음(至陰, 장하·늦여름)에 만나면 기비(肌痹)가 되고, 가을에 만나면 피비(皮痹)가 된다."
제(帝)가 물었다: "안으로 오장(五藏)·육부(六府)에 깃드는 것은 어떤 기운이 그렇게 하는가?"
기백(岐伯)이 말했다: "오장(五藏)에는 각기 합(合, 상응하는 체표 조직)이 있으니, 병이 오래도록 떠나지 않으면 안으로 그 합하는 장(藏)에 깃든다. 그러므로 골비(骨痹)가 그치지 않아 다시 사기(邪氣)에 감촉되면 안으로 신(腎)에 깃들고, 근비(筋痹)가 그치지 않아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간(肝)에 깃들고, 맥비(脈痹)가 그치지 않아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심(心)에 깃들고, 기비(肌痹)가 그치지 않아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비(脾)에 깃들고, 피비(皮痹)가 그치지 않아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폐(肺)에 깃든다. 이른바 비(痹)라 하는 것은, 각각 그 시기에 따라 풍·한·습의 기운에 거듭 감촉된 것이다."
무릇 비(痹)가 오장에 깃든 경우:
- 폐비(肺痹): 번민(煩)하고 가슴이 그득하며(滿), 천식(喘)하고 구역(嘔)한다.
- 심비(心痹): 맥(脈)이 통하지 않고, 번민하면 심하(心下)에서 두근거리며(鼓), 갑자기 기운이 치밀어 올라 천식하고, 인후가 마르며(嗌干) 트림을 잘 하고(善噫), 궐기(厥氣)가 올라가면 두려워한다(恐).
- 간비(肝痹): 밤에 누우면 놀라고(驚),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위로 당기는 것이 마치 아이를 품은 듯하다(引如懷).
- 신비(腎痹): 팽만(脹)을 잘 하고, 엉덩이(尻)로 발꿈치(踵)를 대신하고 등뼈(脊)로 머리(頭)를 대신한다(구부정한 자세).
- 비비(脾痹): 사지(四支)가 나른하고 게으르며, 기침이 나고 침(汁)을 토하며, 위로 크게 막힌다(大塞).
- 장비(腸痹): 자주 마시되 나오지 못하고, 속에서 기운이 다투듯 천식하며, 때때로 설사(飧洩)한다.
- 포비(胞痹): 소복(少腹)과 방광(膀胱) 부위를 누르면 속이 아프고, 마치 뜨거운 물을 끼얹는 듯하며, 소변이 깔깔하고(澀), 위로는 맑은 콧물(清涕)이 나온다.
"음기(陰氣)라 하는 것은 고요하면 신(神)이 간직되고, 조급하면 소멸한다. 음식을 절로 배나 먹으면 장위(腸胃)가 상한다."
- 넘치는 기운(淫氣)이 숨을 헐떡이게 하면 비(痹)가 폐(肺)에 모이고,
- 넘치는 기운이 우사(憂思)하게 하면 비가 심(心)에 모이고,
- 넘치는 기운이 유뇨(遺溺)하게 하면 비가 신(腎)에 모이고,
- 넘치는 기운이 피곤하여 다하게 하면(乏竭) 비가 간(肝)에 모이고,
- 넘치는 기운이 기육(肌)을 끊기게 하면(肌絕) 비가 비(脾)에 모인다.
"여러 비(痹)가 그치지 않으면 또한 점점 안으로 들어간다. 그 중 풍기(風氣)가 이긴 것은 그 사람이 쉽게 낫는다."
제(帝)가 물었다: "비(痹)는 때로 죽는 자가 있고, 혹 오래 아픈 자가 있고, 혹 쉽게 낫는 자가 있으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기백(岐伯)이 말했다: "장(藏)에 들어간 것은 죽고, 근골(筋骨) 사이에 머무는 것은 오래 아프며, 피부(皮膚) 사이에 머무는 것은 쉽게 낫는다."
제(帝)가 물었다: "육부(六府)에 깃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岐伯)이 말했다: "이 또한 음식(食飲)과 거처(居處)가 그 병의 근본이 된다. 육부에도 각각 유(俞)가 있으니, 풍·한·습의 기운이 그 유(俞)를 맞추고 음식이 이에 호응하여, 유(俞)를 따라 들어가 각각 그 부(府)에 깃드는 것이다."
제(帝)가 물었다: "침(針)으로 이것을 치료하면 어떠한가?"
기백(岐伯)이 말했다: "오장(五藏)에는 유(俞)가 있고 육부(六府)에는 합(合)이 있으니, 맥(脈)의 분포를 따라 각각 발하는 곳이 있고, 각각 그 잘못된 곳을 따르면 병이 낫는다(瘳)."
제(帝)가 물었다: "영위(榮衛)의 기운도 또한 사람을 비(痹)하게 하는가?"
기백(岐伯)이 말했다: "영(榮)이라 하는 것은 수곡(水穀)의 정기(精氣)이다. 오장(五藏)에서 고르게 조화되고, 육부(六府)에서 뿌려져 펼쳐진 후 비로소 맥(脈)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므로 맥을 따라 위아래로 순행하며 오장을 관통하고 육부를 낙(絡)한다. 위(衛)라 하는 것은 수곡(水穀)의 한기(悍氣, 사나운 기운)이다. 그 기운이 빠르고 날래며 미끄러워(慓疾滑利), 맥 안에 들어가지 못하므로, 피부 속과 분육(分肉) 사이를 순행하고, 황막(肓膜)에서 훈증하며, 흉복(胸腹)에 흩어진다. 그 기운을 거스르면 병이 되고, 그 기운을 따르면 낫는다. 풍·한·습의 기운과 합하지 않으므로 비(痹)가 되지 않는다."
제(帝)가 말했다: "좋다. 비(痹)는 혹 아프기도 하고(痛), 혹 아프지 않기도 하고(不痛), 혹 감각이 없기도 하고(不仁), 혹 차갑기도 하고(寒), 혹 뜨겁기도 하고(熱), 혹 마르기도 하고(燥), 혹 축축하기도 하니(濕), 그 까닭은 무엇인가?"
기백(岐伯)이 말했다: "아픈 것은 한기(寒氣)가 많기 때문이니, 한(寒)이 있으므로 아픈 것이다. 아프지도 않고 감각이 없는 것은, 병이 오래되어 깊이 들어가 영위(榮衛)의 운행이 삽(澀)하고 경락(經絡)이 때때로 성기어져 통하지 않아, 피부에 영양이 가지 않으므로 불인(不仁)이 되는 것이다. 차가운 것은 양기(陽氣)가 적고 음기(陰氣)가 많아 병과 서로 보태지므로 차가운 것이다. 뜨거운 것은 양기가 많고 음기가 적어 병기(病氣)가 이기고, 양(陽)이 음(陰)을 만나므로 비열(痹熱)이 되는 것이다. 땀이 많이 나고 축축한 것은, 습(濕)을 만남이 심한 것이니, 양기가 적고 음기가 성하여 두 기운이 서로 감응하므로 땀이 나고 축축한 것이다."
제(帝)가 물었다: "무릇 비(痹)가 병이 되어 아프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岐伯)이 말했다: "비(痹)가 뼈(骨)에 있으면 무겁고(重), 맥(脈)에 있으면 혈(血)이 응결되어 흐르지 않고, 근(筋)에 있으면 굽혀지고 펴지지 않으며, 살(肉)에 있으면 감각이 없고(不仁), 피부(皮)에 있으면 차갑다(寒). 이 다섯 가지를 모두 갖추면 아프지 않은 것이다. 무릇 비(痹)의 류(類)는, 한(寒)을 만나면 오그라들고(蟲/急), 열(熱)을 만나면 느슨해진다(縱)."
제(帝)가 말했다: "좋다."
3. 의역
황제(黃帝)가 비증(痹證)의 발생 원인을 묻자, 기백(岐伯)은 바람(風)·추위(寒)·습기(濕) 세 가지 외부 사기(邪氣)가 뒤섞여 동시에 침입하면 비증(痹證)이 된다고 답한다. 이 세 사기 중 어느 것이 주도하느냐에 따라 통증이 돌아다니는 행비(行痹), 심하게 아픈 통비(痛痹), 무겁고 고착되는 착비(著痹)로 나뉜다.
또한 어느 계절에 사기를 받느냐에 따라 침범 부위가 달라져 다섯 가지 체비(體痹)—골비(骨痹), 근비(筋痹), 맥비(脈痹), 기비(肌痹), 피비(皮痹)—로 나뉘며, 이것이 낫지 않고 거듭 사기에 감촉되면 체표의 조직과 상응하는 장부(藏府) 안으로 깊이 파고들어 장비(藏痹)가 된다.
각 장비(藏痹)와 부비(府痹)의 구체적 증상, 예후(죽음·오래 앓음·빨리 나음)의 차이, 영위(榮衛)와 비증의 관계, 비증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통증·무감각·한열·건조·습윤)의 발생 기전, 그리고 침(針) 치료의 대원칙까지 체계적으로 논한다.
4. 핵심 요지
- 비(痹)의 원인: 風(풍)·寒(한)·濕(습) 삼기(三氣)의 합침(合邪).
- 삼비(三痹)의 분류: 풍승(風勝) → 행비(行痹), 한승(寒勝) → 통비(痛痹), 습승(濕勝) → 착비(著痹).
- 오체비(五體痹)의 분류: 계절(시기)에 따라 골(骨)·근(筋)·맥(脈)·기(肌)·피(皮)가 침범됨.
- 장비(藏痹)로의 전변: 체비(體痹)가 낫지 않고 거듭 감사(感邪)하면 상응하는 장(藏)으로 내사(內舍).
- 예후 판단: 장(藏)에 들면 사망, 근골(筋骨)이면 오래 앓음, 피부(皮膚)이면 쉽게 나음.
- 비증의 다양한 표현: 통·불통·불인·한·열·조·습 → 한열허실(寒熱虛實)·영위(榮衛)·기혈(氣血) 상태에 의해 결정.
- 영위(榮衛)와 비: 영위(榮衛) 자체는 비를 만들지 않으나, 영위 순행이 방해받으면 비의 증상이 다양해짐.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痹(비)
- 한자 뜻: "막히다", "폐색(閉塞)되다"
- 원래 '閉(폐)'와 통하며, 기혈(氣血)의 순행이 폐색(閉塞)되어 통하지 못하는 상태를 총칭
- 현대 한의학에서 '비증(痹證)'은 근골격계·관절·연조직의 동통·마비·중착(重着)·운동장애를 포괄
② 風寒濕三氣雜至,合而為痹(풍한습삼기잡지, 합이위비)
- 雜至(잡지): 뒤섞여 동시에 이른다. 단일 사기가 아닌 복합 사기(合邪)임을 강조
- 合而為痹(합이위비): 합쳐져서 비가 된다
- 핵심: 비(痹)의 성립 조건은 반드시 삼기(三氣)의 합침. 단독 풍사(風邪)만으로는 상한(傷寒)·중풍(中風)이 되지 비(痹)가 되지 않음
③ 行痹(행비)·痛痹(통비)·著痹(착비)
- 行(행): 돌아다닌다. 풍(風)의 특성은 '善行數變(선행삭변)'—잘 돌아다니고 자주 변함
- 痛(통): 아프다. 한(寒)의 특성은 '收引凝滯(수인응체)'—수축시키고 응결시켜 통증 발생
- 著(착): 붙어서 고착된다. 습(濕)의 특성은 '重濁黏滯(중탁점체)'—무겁고 탁하며 끈끈히 붙음
이 세 가지는 비증의 가장 기본적인 삼대 분류이다.
④ 以冬遇此者為骨痹(이동우차자위골비) … 계절-오체 대응
| 계절 | 오체(五體) | 비(痹) | 논리 |
|---|---|---|---|
| 冬(동, 겨울) | 骨(골) | 骨痹(골비) | 겨울 → 腎(신) 주관 → 腎主骨(신주골) |
| 春(춘, 봄) | 筋(근) | 筋痹(근비) | 봄 → 肝(간) 주관 → 肝主筋(간주근) |
| 夏(하, 여름) | 脈(맥) | 脈痹(맥비) | 여름 → 心(심) 주관 → 心主脈(심주맥) |
| 至陰(지음, 장하) | 肌(기, 기육) | 肌痹(기비) | 장하(長夏) → 脾(비) 주관 → 脾主肌肉(비주기육) |
| 秋(추, 가을) | 皮(피) | 皮痹(피비) | 가을 → 肺(폐) 주관 → 肺主皮毛(폐주피모) |
- 至陰(지음): 여기서는 長夏(장하)를 가리킨다. 음(陰)이 극에 달한다는 뜻으로, 여름과 가을 사이의 습기 많은 시기를 지칭
논리: 각 계절에는 해당 장(藏)의 기운이 주도하므로, 그 시기에 사기가 침입하면 해당 장이 주관하는 체표 조직이 먼저 손상된다. 이는 『황제내경(黃帝內經)』의 天人相應(천인상응) 사상의 전형적 적용이다.
⑤ 內舍(내사)
- 內(내): 안으로
- 舍(사): 깃들다, 머물다
- 체표의 비(痹)가 낫지 않고(不已, 불이) 거듭 사기에 감촉되면(復感於邪, 복감어사), 체표 조직과 상응하는 장(藏) 안으로 들어간다
- 이것이 由表入裏(유표입리), 즉 표증에서 이증으로의 전변(傳變)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
⑥ 五藏皆有合(오장개유합)
- 合(합): 여기서의 합은 오장(五藏)이 주관하는 체표 조직(소속 조직)을 의미
- 腎(신) → 骨(골), 肝(간) → 筋(근), 心(심) → 脈(맥), 脾(비) → 肌肉(기육), 肺(폐) → 皮毛(피모)
⑦ 장비(藏痹) 각 증상 해석
肺痹(폐비): 煩滿喘而嘔(번만천이구)
- 폐(肺)가 비색(痹塞)되면 선강(宣降) 기능 상실 → 흉중(胸中) 번민, 가슴 그득함, 기가 위로 역상(逆上)하여 천식, 위기(胃氣)도 영향받아 구역질
心痹(심비): 脈不通(맥불통), 煩則心下鼓(번즉심하고), 暴上氣而喘(폭상기이천), 嗌干善噫(익간선애), 厥氣上則恐(궐기상즉공)
- 心主脈(심주맥): 심비가 되면 맥이 통하지 않음
- 心下鼓(심하고): 심장 아래 두근거림 — 심박 이상
- 暴上氣(폭상기): 갑작스런 기의 상역(上逆) → 천식
- 嗌干(익간): 인후건조 — 心火(심화)가 상염(上炎)
- 善噫(선애): 잦은 트림 — 기기(氣機) 상역
- 厥氣上則恐(궐기상즉공): 궐역지기(厥逆之氣)가 올라가면 두려움 — 心腎(심신) 관계 교란. 恐(공)은 본래 腎(신)의 정지(情志)이나, 심비(心痹)로 심기(心氣)가 약해지면 신기(腎氣)가 상대적으로 위를 범하여(水克火, 수극화) 공포감 발생
肝痹(간비): 夜臥則驚(야와즉경), 多飲數小便(다음삭소변), 上為引如懷(상위인여회)
- 夜臥則驚(야와즉경): 밤에 누우면 놀라는 것 — 肝藏魂(간장혼), 간비(肝痹)로 간이 불안하면 혼(魂)이 안정되지 못함
- 多飲數小便(다음삭소변): 많이 마시고 자주 소변 — 간(肝)의 소설(疏泄) 실조로 수액 대사 교란
- 引如懷(인여회): 위로 당기는 느낌이 임신한 것 같다 — 간경(肝經)이 소복(少腹)을 순행하므로, 간기(肝氣)의 울체(鬱滯)로 복부 팽만감
腎痹(신비): 善脹(선창), 尻以代踵(고이대종), 脊以代頭(척이대두)
- 善脹(선창): 잘 붓고 팽만 — 신(腎)의 수액 대사 실조
- 尻以代踵(고이대두): 엉덩이로 발꿈치를 대신한다 → 몸이 구부려져 걸을 때 엉덩이가 앞으로 나와 발꿈치 기능을 대신. 腎主骨(신주골): 골격 변형
- 脊以代頭(척이대두): 등이 구부러져 고개를 숙인 모습 — 척추 변형, 강직성 척추염과 유사한 모습
脾痹(비비): 四支懈惰(사지해타), 發咳嘔汁(발해구즙), 上為大塞(상위대색)
- 四支懈惰(사지해타): 사지가 나른하고 게으름 — 脾主四肢(비주사지)
- 嘔汁(구즙): 침이나 점액을 토함 — 脾(비)의 운화(運化) 실조, 담음(痰飲)
- 大塞(대색): 위로 크게 막힘 — 비기(脾氣) 불승(不升), 중초(中焦) 비색
⑧ 腸痹(장비)·胞痹(포비) — 육부(六府)의 비
腸痹(장비): 數飲而出不得(삭음이출부득), 中氣喘爭(중기천쟁), 時發飧洩(시발손설)
- 자주 마시되 대변으로 나오지 않음 → 장(腸)의 전도(傳導) 기능 비색
- 中氣喘爭(중기천쟁): 중초 기기(氣機) 혼란
- 飧洩(손설):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설사로 나옴 — 수곡(水穀)의 변별 실패
胞痹(포비): 少腹膀胱按之內痛(소복방광안지내통), 若沃以湯(약옥이탕), 澀於小便(삽어소변), 上為清涕(상위청체)
- 胞(포): 여기서는 膀胱(방광)을 가리킴
- 소복(少腹)과 방광 부위를 누르면 속이 아픔
- 若沃以湯(약옥이탕): 마치 뜨거운 물을 끼얹는 듯하다 → 소복부에 열감
- 澀於小便(삽어소변):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 방광 기화(氣化) 실조
- 上為清涕(상위청체): 위로 맑은 콧물 — 폐(肺)와 방광의 관계, 수도(水道) 통조(通調) 실패
⑨ 陰氣者 靜則神藏 躁則消亡(음기자 정즉신장 조즉소망)
- 陰氣(음기): 오장(五藏)의 정기(精氣), 음혈(陰血), 진액(津液) 등을 총칭
- 靜則神藏(정즉신장): 마음이 고요하면 정신(精神)이 장(藏)에 잘 간직됨
- 躁則消亡(조즉소망): 조급하고 동요하면 음기(陰氣)가 소모되어 사라짐
- 이 구절은 비(痹)가 내장(內藏)으로 전변하는 내인(內因)의 조건을 제시: 정지(情志) 불안이 오장(五藏)의 정기를 소모시켜 사기가 내사(內舍)할 수 있는 허(虛)를 만듦
⑩ 飲食自倍 腸胃乃傷(음식자배 장위내상)
-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장위(腸胃)가 상한다
- 비(痹)가 육부(六府)로 들어가는 조건: 사기만으로는 부족하고, 食飲居處(식음거처)가 병본(病本)이 됨
⑪ 淫氣(음기)
- 淫(음): 넘치다, 과다하다
- 淫氣(음기): 넘치는 사기(邪氣) 또는 비정상적으로 과잉된 병리적 기운
- 각 장(藏)의 기능 실조를 나타내는 특징적 증상과 비(痹)의 귀결처를 연결
⑫ 其風氣勝者 其人易已(기풍기승자 기인이이)
- 풍기(風氣)가 이기는 행비(行痹)가 가장 쉽게 낫는다
- 이유: 풍(風)은 양사(陽邪)로서 경쾌하고 유동적이므로, 한처에 고착되지 않아 소산(疏散)시키기 쉬움. 반면 한(寒)·습(濕)은 음사(陰邪)로서 응체·점착하여 치료가 어려움
⑬ 其入藏者死(기입장자사)
- 비(痹)가 장(藏)에 들어가면 사망한다는 극단적 표현
- 오장(五藏)은 생명의 근본이므로, 장비(藏痹)는 최악의 예후
- 근골(筋骨)에 머무는 것은 깊지만 아직 장(藏)이 아니므로 오래 앓되 죽지는 않음
- 피부(皮膚)에 머무는 것은 표(表)에 있으므로 쉽게 나음
⑭ 六府亦各有俞(육부역각유유)
- 俞(유): 背俞穴(배유혈) 또는 輸穴(수혈)
- 육부(六府)에도 사기가 침입하는 경로인 유혈(俞穴)이 있으며, 이를 통해 사기가 들어감
- 食飲應之(식음응지): 음식이 이에 호응한다 → 외사(外邪)와 내상(內傷, 음식 부절)이 합쳐져야 부비(府痹)가 성립
⑮ 五藏有俞 六府有合(오장유유 육부유합)
- 침 치료의 대원칙:
- 오장(五藏)의 병은 俞穴(유혈, 배유혈)을 취한다
- 육부(六府)의 병은 合穴(합혈)을 취한다
- 이것은 『영추·순기일일분위사시(靈樞·順氣一日分為四時)』 등에서도 반복되는 중요 원칙
⑯ 榮衛(영위)와 비(痹)의 관계
榮(영, 營):
- 水穀之精氣(수곡지정기): 음식물의 정미로운 기운
- 맥(脈) 안을 순행 → 오장관통(五藏貫通), 육부낙(六府絡)
- 성질: 부드럽고 정밀, 맥 내부에서 영양 공급
衛(위):
- 水穀之悍氣(수곡지한기): 음식물의 거칠고 사나운 기운
- 慓疾滑利(표질활리): 빠르고 날래며 미끄러움
- 맥 밖을 순행 → 피부·분육·황막·흉복
- 방어 기능 담당
핵심 결론: 영위(榮衛) 자체는 정상 생리 기능이므로 풍한습(風寒濕)과 합하지 않으며(不與風寒濕氣合, 불여풍한습기합), 따라서 영위 자체가 비(痹)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故不為痹, 고불위비). 다만 영위의 순행이 사기에 의해 방해받으면 비(痹)의 증상이 다양해지는 것이다.
⑰ 비증의 다양한 증상 기전
| 증상 | 기전 |
|---|---|
| 痛(통) | 寒氣多(한기다) → 有寒故痛(유한고통). 한사가 경맥을 수축·응체시켜 불통(不通)하면 통증 발생. "不通則痛(불통즉통)" |
| 不痛不仁(불통불인) | 병이 오래되어 깊이 들어감 → 營衛之行澀(영위지행삽) → 經絡時疏(경락시소) → 피부에 영양(榮)이 가지 않음 → 감각 상실. "不榮則痛(불영즉통)"의 반대이자 "不榮則不仁(불영즉불인)"의 개념 |
| 寒(한) | 陽氣少 陰氣多(양기소 음기다) → 양허(陽虛)하여 온후(溫煦) 기능 부족, 음한(陰寒) 성사(盛邪)와 상호 조장 |
| 熱(열) | 陽氣多 陰氣少(양기다 음기소) → 病氣勝(병기승) → 陽遭陰(양조음): 양사가 음분을 침습 → 비열(痹熱). 풍습(風濕)이 화열(化熱)하거나 체내 울열(鬱熱)이 합침 |
| 多汗而濡(다한이유) | 濕甚(습심) + 陽氣少 陰氣盛(양기소 음기성) → 兩氣相感(양기상감) → 진액이 밖으로 넘침 |
⑱ 痹在於骨則重…(비재어골즉중…)
비(痹)가 통증(痛) 없이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
| 부위 | 증상 | 논리 |
|---|---|---|
| 骨(골) | 重(중, 무거움) | 골(骨)이 비색되면 체중감 증가, 움직이기 어려움 |
| 脈(맥) | 血凝不流(혈응불류) | 맥(脈)이 비색되면 혈행 장애 |
| 筋(근) | 屈不伸(굴불신) | 근(筋)이 비색되면 구축, 관절 강직 |
| 肉(육) | 不仁(불인) | 기육(肌肉)이 비색되면 감각 상실 |
| 皮(피) | 寒(한) | 피부(皮膚)가 비색되면 위기(衛氣) 불달(不達), 차가움 |
이 다섯 가지가 모두 갖추어지면(具此五者), 통증이 주증이 아닌 복합적 장애가 된다.
⑲ 逢寒則蟲 逢熱則縱(봉한즉충 봉열즉종)
- 蟲(충): 여기서는 '急(급)'의 가차자(假借字)로 보는 설이 유력. "오그라들다, 경련하다"
- 縱(종): 느슨해지다, 이완되다
- 한(寒)을 만나면 근맥(筋脈)이 수축·구급(拘急) → 증상 악화
- 열(熱)을 만나면 근맥이 이완·느슨해짐 → 증상 완화 또는 변형
- 이는 임상에서 한열(寒熱)에 따른 비증 증상의 가감(加減)을 설명하는 중요한 법칙
6. 병기 분석
가. 비증(痹證) 발생의 대원칙
원인: 風(풍)·寒(한)·濕(습) 三氣合邪(삼기합사)
↓
조건: 正氣不足(정기부족) — 계절적 취약성(시기에 따라 특정 장부·조직이 허약)
↓
병위: 體表 조직 — 피(皮)·기(肌)·근(筋)·맥(脈)·골(骨)
↓
병성: 閉阻不通(폐조불통) — 기혈(氣血) 운행 장애
↓
기혈진액 변화:
- 氣滯(기체): 기의 순행 장애
- 血瘀(혈어): 혈의 응체
- 津液 停滯(진액 정체): 습담(濕痰) 정류
↓
증상:
- 풍승(風勝) → 유주성 동통(行痹)
- 한승(寒勝) → 고정성 격렬한 통증(痛痹)
- 습승(濕勝) → 무거움·고착·부종(著痹)
↓
치법: 祛風(거풍)·散寒(산한)·除濕(제습)·通絡(통락) — 주도 사기에 따라 가감
나. 체비(體痹)에서 장비(藏痹)로의 전변
체비(體痹: 피·기·근·맥·골 비)
↓
不已(불이): 낫지 않음
↓
復感於邪(복감어사): 거듭 사기에 감촉
↓
由表入裏(유표입리): 표에서 이로
↓
內舍(내사): 상응하는 장(藏)으로 침입
↓
藏痹(장비): 폐비·심비·간비·신비·비비
↓
예후: 入藏者死(입장자사) — 장에 들면 위중
이 전변의 핵심 조건:
- 시간: 병이 오래됨(病久而不去, 병구이불거)
- 반복 감사: 거듭 사기에 노출(復感於邪, 복감어사)
- 내인: 정지(情志) 불안으로 음기(陰氣) 소모(靜則神藏 躁則消亡, 정즉신장 조즉소망)
- 음식 부절: 과식(飲食自倍, 음식자배)으로 장위(腸胃) 손상
다. 육부비(六府痹)의 병기
외인: 風寒濕(풍한습)이 六府의 俞穴(유혈)을 침중(中)
↓
내인: 食飲(식음) 부절이 호응
↓
경로: 俞穴(유혈)을 따라 내입(內入)
↓
병위: 각 부(府)에 깃듦
↓
증상: 腸痹(장비) — 음입부출(飲入不出), 손설(飧洩)
胞痹(포비) — 소복통, 소변불리, 청체(清涕)
외사(外邪)와 내상(內傷, 음식)의 합병(合病)이 부비(府痹)의 특징이다.
라. 비증 증상의 다양성을 결정하는 요인
┌─ 寒氣多(한기다) → 痛(통)
│
├─ 病久入深(병구입심) + 營衛行澀(영위행삽) → 不仁(불인)
│
비증 증상 다양성 ←─┼─ 陽少陰多(양소음다) → 寒(한)
│
├─ 陽多陰少(양다음소) + 病氣勝(병기승) → 熱(열)
│
└─ 逢濕甚(봉습심) + 陽少陰盛(양소음성) → 多汗濡(다한유)
이 구조는 동일한 비증(痹證)이라도 환자의 체질(陽氣(양기)의 多少(다소), 陰氣(음기)의 盛衰(성쇠))과 주도 사기의 종류에 따라 완전히 다른 증상을 보일 수 있음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7. 방제·치법 분석
본 篇(편)은 침 치료의 원칙만 언급하고 구체적 처방은 제시하지 않으나, 후대 의가들이 본 편의 병기를 바탕으로 발전시킨 대표 방제를 정리한다.
가. 침 치료 원칙 (원문 근거)
- 五藏有俞(오장유유): 오장(五藏)의 병 → 背俞穴(배유혈) 사용
- 肺俞(폐유), 心俞(심유), 肝俞(간유), 脾俞(비유), 腎俞(신유)
- 六府有合(육부유합): 육부(六府)의 병 → 下合穴(하합혈) 사용
- 足三里(족삼리, 위), 上巨虛(상거허, 대장), 下巨虛(하거허, 소장), 委陽(위양, 삼초), 委中(위중, 방광), 陽陵泉(양릉천, 담)
- 循脈之分 各有所發(순맥지분 각유소발): 경맥의 분포를 따라 사기가 발하는 곳에서 취혈
- 各隨其過(각수기과): 각각 그 병이 있는 곳을 따름
나. 후대 발전 방제 (참고)
| 비증 유형 | 대표 방제 | 치법 |
|---|---|---|
| 行痹(행비, 풍승) | 防風湯(방풍탕), 蠲痹湯(연비탕) | 祛風(거풍) 위주, 겸 散寒除濕(산한제습) |
| 痛痹(통비, 한승) | 烏頭湯(오두탕), 附子湯(부자탕) | 溫經散寒(온경산한) 위주, 겸 祛風除濕(거풍제습) |
| 著痹(착비, 습승) | 薏苡仁湯(의이인탕), 二妙散(이묘산) | 除濕(제습) 위주, 겸 祛風散寒(거풍산한) |
| 痹熱(비열) | 白虎加桂枝湯(백호가계지탕), 四妙散(사묘산) | 清熱(청열), 祛濕(거습), 通絡(통락) |
| 痹久不仁(비구불인) | 黃芪桂枝五物湯(황기계지오물탕) | 益氣溫經(익기온경), 和營通痹(화영통비) |
| 瘀血痹(어혈비) | 身痛逐瘀湯(신통축어탕) | 活血化瘀(활혈화어), 通絡止痛(통락지통) |
8. 임상 사례 (현대 적용)
사례 1: 행비(行痹) —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 40대 여성, 양쪽 손가락 관절 동통이 좌우로 옮겨 다니며, 악천후에 악화
- 맥: 浮緩(부완), 설: 薄白苔(박백태)
- 병기: 풍사(風邪) 주도의 행비(行痹)
- 치법: 祛風通絡(거풍통락), 겸 散寒除濕(산한제습)
- 처방: 蠲痹湯(연비탕) 가감
사례 2: 통비(痛痹) — 통풍성 관절염 한증형
- 50대 남성, 좌측 엄지발가락 관절 격통, 차가운 날 악화, 온찜질에 호전
- 맥: 弦緊(현긴), 설: 白潤苔(백윤태)
- 병기: 한사(寒邪) 주도의 통비(痛痹), 寒凝血瘀(한응혈어)
- 치법: 溫經散寒(온경산한), 活血止痛(활혈지통)
- 처방: 烏頭湯(오두탕) 가감
사례 3: 착비(著痹) — 퇴행성 관절염
- 60대 여성, 양쪽 무릎 관절 무거움·둔통, 비오는 날 악화, 고정된 부위 동통
- 맥: 濡緩(유완), 설: 白膩苔(백니태)
- 병기: 습사(濕邪) 주도의 착비(著痹)
- 치법: 除濕通絡(제습통락), 健脾利濕(건비이습)
- 처방: 薏苡仁湯(의이인탕) 합 二陳湯(이진탕)
사례 4: 비열(痹熱) — 급성 류마티스 열
- 20대 남성, 양쪽 무릎·발목 관절 홍종열통(紅腫熱痛), 발열, 구갈
- 맥: 滑數(활삭), 설: 黃膩苔(황니태)
- 병기: 풍습화열(風濕化熱), 陽多陰少(양다음소), 陽遭陰(양조음)
- 치법: 清熱利濕(청열이습), 宣痹通絡(선비통락)
- 처방: 白虎加桂枝湯(백호가계지탕) 가감
사례 5: 장비(藏痹)로의 전변 — 류마티스 심장 침범
- 30대 여성, 류마티스 관절염 10년 병력, 최근 심계(心悸), 흉민(胸悶), 단기(短氣), 맥결대(脈結代)
- 병기: 맥비(脈痹) → 불이(不已) → 복감어사(復感於邪) → 내사어심(內舍於心) → 심비(心痹)
- 원문 대응: "脈不通,煩則心下鼓,暴上氣而喘"
- 현대 진단: 류마티스성 심장판막 질환
- 이 사례는 비(痹)가 체비(體痹)에서 장비(藏痹)로 전변하는 과정을 극명하게 보여줌
사례 6: 불인(不仁) —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
- 65세 남성, 양측 발바닥 감각 둔화·저림, 10년 이상 당뇨
- 맥: 細澀(세삽), 설: 淡白舌(담백설)
- 병기: "病久入深,榮衛之行澀,經絡時疏…皮膚不營,故為不仁"
- 치법: 益氣養血(익기양혈), 溫經通絡(온경통락)
- 처방: 黃芪桂枝五物湯(황기계지오물탕) 가감
9. 유사·관련 조문 비교
가. 『소문·비론(素問·痹論)』과 『영추·주비(靈樞·周痹)』
- 본 편(痹論)은 비증의 총론(總論)
- 『주비(周痹)』는 비증이 주신(周身)을 돌아다니는 특수한 형태를 논함
- 주비(周痹)에서는 "風寒客於分肉之間(풍한객어분육지간)"을 강조하여 분육(分肉) 부위의 비증을 별도 논의
나. 『금궤요략·중풍력절병(金匱要略·中風歷節病)』
- 비증과 역절(歷節)의 관계
- 역절병(歷節病)은 비증 중 관절에 집중된 형태
- 烏頭湯(오두탕), 桂枝芍藥知母湯(계지작약지모탕) 등이 비증 치료의 구체적 처방으로 제시됨
다. 본 편과 『소문·조경론(素問·調經論)』의 관계
- 조경론(調經論): "血氣者 喜溫而惡寒 寒則泣不能流 溫則消而去之(혈기자 희온이오한 한즉읍불능류 온즉소이거지)"
- 비론(痹論)의 "有寒故痛(유한고통)"과 일맥상통: 한사가 혈기를 응체시켜 통증 유발
라. "不通則痛(불통즉통)"과 "不榮則不仁(불영즉불인)"
- 본 편은 이 두 가지 통증/무통증 기전을 모두 포함
- 통(痛): 한기에 의한 불통(不通) → 실증적(實證的) 통증
- 불인(不仁): 영위 부족에 의한 불영(不榮) → 허증적(虛證的) 감각 장애
- 임상에서 통증과 불인의 감별은 허실(虛實) 판단의 중요한 단서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三氣雜至"는 반드시 세 가지가 동시에 있어야 하는가?
- 이론적으로는 風·寒·濕 삼기가 합쳐져야 비(痹)가 성립하지만, 임상에서는 그 중 하나가 주도(勝)하고 나머지가 경미할 수 있다.
- 또한 후대 의가들은 熱痹(열비)를 인정하여 풍·습·열(風·濕·熱)의 합사도 비증으로 다루었다(원문의 "陽遭陰 故為痹熱" 부분이 근거).
② "入藏者死"는 문자 그대로 반드시 죽는다는 뜻인가?
- 반드시 사망한다는 절대적 의미보다는,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는 경고의 의미.
- 장비(藏痹)는 치료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비증 중 가장 위중한 단계임을 강조.
- 현대적으로는 자가면역 질환(류마티스)의 심장·폐·신장 침범에 해당.
③ 衛氣(위기)가 비(痹)를 만들지 않는다면, 왜 위기 장애에서 비증 유사 증상이 나타나는가?
- 기백(岐伯)은 "逆其氣則病(역기기즉병)"이라 하여, 위기(衛氣)의 역란(逆亂)으로 병이 생길 수 있음을 인정.
- 다만 그것은 풍한습(風寒濕) 외사(外邪)와의 합침(合)이 아니므로 '비(痹)'라 부르지 않는다는 개념적 구분.
- 임상에서는 위기(衛氣) 허약이 비증의 선행 조건(素因)이 됨.
④ "逢寒則蟲"의 蟲(충)
- 이 '蟲(충)'자를 곤충(蟲)이 기어가는 듯한 감각으로 해석하는 설도 있으나, 대부분의 주석가는 '急(급)'의 의미로 해석.
- 王冰(왕빙)은 "蟲(충)은 동(動)이니,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꿈틀거림"으로 해석.
- 張介賓(장개빈)은 "한(寒)을 만나면 구급(拘急)하고, 열(熱)을 만나면 이완(弛縱)된다"로 풀이.
- 맥락상 한(寒) → 수축·경련, 열(熱) → 이완의 대비 구조가 더 적합.
⑤ 五體痹의 계절 대응은 절대적인가?
- 이론적 틀일 뿐, 실제 임상에서 반드시 겨울에만 골비(骨痹)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 다만 겨울에는 腎氣(신기)가 주관하므로 신(腎)과 골(骨)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
- 계절적 취약성의 원리를 임상적 경향으로 이해해야지, 기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됨.
11. 현대 생리학적 대응 (보조 참고)
| 경전 개념 | 현대적 대응 가능성 |
|---|---|
| 風寒濕合邪(풍한습합사) | 한랭·습윤 환경에서 말초 혈관 수축, 면역 기능 저하, 관절 활액 점도 변화 |
| 行痹(행비) — 유주성 통증 |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의 이동성 관절통 |
| 痛痹(통비) — 한증 통증 | 한랭 자극에 의한 혈관 수축, 통각 역치 저하 |
| 著痹(착비) — 고착성 종창 | 관절 부종, 활액막 비후, 습윤 환경의 부종 악화 |
| 不仁(불인) | 말초 신경병증, 감각 신경 손상 |
| 入藏者死(입장자사) | 자가면역 질환의 내장 침범(심낭염, 폐섬유증, 사구체신염 등) |
| 逢寒則急 逢熱則縱(봉한즉급 봉열즉종) | 한랭 시 근육·관절낭 수축 → 경직 악화, 온열 시 이완 → 증상 완화 |
| 營衛行澀(영위행삽) | 미세 순환 장애, 모세혈관 투과성 변화 |
12. 전체 구조 요약
痹論(비론) 전체 구조
│
┌──────────────────┼──────────────────┐
│ │ │
[원인론] [분류론] [예후론]
風寒濕三氣合邪 삼비 + 오체비 入藏者死
+ 장비 留筋骨者久
+ 부비 留皮膚者易已
│
┌─────────┼─────────┐
│ │ │
[증상론] [치료론] [병기론]
각 장비의 五藏俞穴 영위와 비
구체적 증상 六府合穴 한열허실에
따른 증상 변이
13. 학습 포인트 정리
- 비증 = 폐색(閉塞): 기혈 순행의 장애가 핵심 병기
- 삼기합사(三氣合邪): 단일 사기가 아닌 복합 사기가 비(痹)의 성립 조건
- 주도 사기에 따른 분류: 풍승 → 행비, 한승 → 통비, 습승 → 착비
- 시기에 따른 체비(體痹): 천인상응(天人相應) 사상의 적용
- 표에서 이로의 전변: 체비 → 장비 — 복감(復感) + 시간 경과
- 예후 판단의 원칙: 병위의 깊이(피부 → 근골 → 장부)가 예후를 결정
- 증상 다양성의 기전: 환자의 양기·음기 다소(多少)와 주도 사기의 종류
- 영위(榮衛)와 비(痹): 영위 자체는 비의 원인이 아니지만, 영위 장애가 비의 증상을 다양화
- 치료 원칙: 오장 → 유혈(俞穴), 육부 → 합혈(合穴), 경맥 순행을 따름
- 한열 반응: 봉한즉급(逢寒則急), 봉열즉종(逢熱則縱) — 비증 관리의 실용적 원칙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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