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45 厥論 · 제49편
厥論
溫谷 · · 27분
1. 조문 원문
厥論
黃帝問曰:厥之寒熱者何也?岐伯對曰:陽氣衰於下,則為寒厥;陰氣衰於下,則為熱厥。
帝曰:熱厥之為熱也,必起於足下者何也?岐伯曰:陽氣起於足五指之表,陰脈者集於足下,而聚於足心,故陽氣盛則足下熱也。
帝曰:寒厥之為寒也,必從五指而上於膝者何也?岐伯曰:陰氣起於五指之裡,集於膝下而聚於膝上,故陰氣盛,則從五指至膝上寒,其寒也,不從外,皆從內也。
帝曰:寒厥何失而然也?岐伯曰:前陰者,宗筋之所聚,太陰陽明之所合也。春夏則陽氣多而陰氣少,秋冬則陰氣盛而陽氣衰。此人者質壯,以秋冬奪於所用,下氣上爭不能復,精氣溢下,邪氣因從之而上也;氣因於中,陽氣衰,不能滲營其經絡,陽氣日損,陰氣獨在,故手足為之寒也。
帝曰:熱厥何如而然也?岐伯曰;灑入於胃,則絡脈滿而經脈虛;脾主為胃行其津液者也,陰氣虛則陽氣入,陽氣入則胃不和,胃不和則精氣竭,精氣竭則不營其四支也。此人必數醉若飽以入房,氣聚於脾中不得散,酒氣與谷氣相薄,熱盛於中,故熱偏於身內熱而溺赤也。夫酒氣盛而慓悍,腎氣有衰,陽氣獨盛,故手足為之熱也。
帝曰:厥或令人腹滿,或令人暴不知人,或至半日遠至一日乃知人者何也?岐伯曰:陰氣盛於上則下虛,下虛則腹脹滿;陽氣盛於上,則下氣重上,而邪氣逆,逆則陽氣亂,陽氣亂則不知人也。
帝曰:善。願聞六經脈之厥狀病能也。岐伯曰:巨陽之厥,則腫首頭重,足不能行,發為眴僕;陽明之厥,則癲疾欲走呼,腹滿不得臥,面赤而熱,妄見而妄言;少陽之厥,則暴聾頰腫而熱,脅痛,䯒不可以運;太陰之厥,則腹滿瞋脹,後不利,不欲食,食則嘔,不得臥;少陰之厥,則口乾溺赤,腹滿心痛;厥陰之厥,則少腹腫痛,腹脹,涇溲不利,好臥屈膝,陰縮腫,䯒內熱。盛則寫之,虛則補之,不盛不虛,以經取之。
太陰厥逆,䯒急攣,心痛引腹,治主病者;少陰厥逆,虛滿嘔變,下洩清,治主病者;厥陰厥逆,攣、腰痛,虛滿前閉,譫言,治主病者;三陰俱逆,不得前後,使人手足寒,三日死。太陽厥逆,僵仆,嘔血善衄,治主病者;少陽厥逆,機關不利,機關不利者,腰不可以行,項不可以顧,發腸癰不可治,驚者死;陽明厥逆,喘咳身熱,善驚,衄,嘔血。
手太陰厥逆,虛滿而咳,善嘔沫,治主病者;手心主、少陰厥逆,心痛引喉,身熱死,不可治。手太陽厥逆,耳聾泣出,項不可以顧,腰不可以俛仰,治主病者;手陽明、少陽厥逆,發喉痹、嗌腫,治主病者。
2. 직역
황제(黃帝)가 물었다: "궐(厥)에 한(寒)과 열(熱)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백(岐伯)이 대답했다: "양기(陽氣)가 아래에서 쇠하면 한궐(寒厥)이 되고, 음기(陰氣)가 아래에서 쇠하면 열궐(熱厥)이 됩니다."
황제가 말했다: "열궐(熱厥)의 열(熱)이 반드시 발 아래에서 일어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백이 말했다: "양기(陽氣)는 발 다섯 발가락의 겉[表]에서 일어나고, 음맥(陰脈)은 발 아래에 모여서 발바닥[足心]에 모이므로, 양기(陽氣)가 성(盛)하면 발 아래가 열(熱)합니다."
황제가 말했다: "한궐(寒厥)의 한(寒)이 반드시 다섯 발가락에서부터 무릎까지 올라가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백이 말했다: "음기(陰氣)는 다섯 발가락의 안[裡]에서 일어나, 무릎 아래에 모이고 무릎 위에 모이므로, 음기(陰氣)가 성(盛)하면 다섯 발가락에서 무릎 위까지 차갑습니다. 그 차가움은 밖[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 안[內]에서 옵니다."
황제가 말했다: "한궐(寒厥)은 무엇을 잃어서[何失] 그렇게 됩니까?"
기백이 말했다: "전음(前陰)은 종근(宗筋)이 모이는 곳이며, 태음(太陰)과 양명(陽明)이 합(合)하는 곳입니다. 봄·여름에는 양기(陽氣)가 많고 음기(陰氣)가 적으며, 가을·겨울에는 음기(陰氣)가 성(盛)하고 양기(陽氣)가 쇠합니다. 이 사람은 체질이 장(壯)한데, 가을·겨울에 소용(所用)에 빼앗기면[奪], 하기(下氣)가 위로 다투어 회복하지 못하고, 정기(精氣)가 아래로 넘치며, 사기(邪氣)가 이를 따라 위로 올라갑니다. 기(氣)가 가운데에 머무르고[因於中], 양기(陽氣)가 쇠하여 그 경락(經絡)을 스며들어 영양하지 못하니, 양기(陽氣)가 날로 손상되고 음기(陰氣)만 홀로 남으므로, 손발이 차가워집니다."
황제가 말했다: "열궐(熱厥)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됩니까?"
기백이 말했다: "술[酒]이 위(胃)에 들어가면 낙맥(絡脈)이 가득 차고 경맥(經脈)이 허(虛)해집니다. 비(脾)는 위(胃)를 위해 그 진액(津液)을 운행시키는 것을 주관합니다. 음기(陰氣)가 허(虛)하면 양기(陽氣)가 들어오고, 양기(陽氣)가 들어오면 위(胃)가 조화롭지 못하며, 위(胃)가 조화롭지 못하면 정기(精氣)가 고갈되고, 정기(精氣)가 고갈되면 사지(四支)를 영양하지 못합니다. 이 사람은 반드시 자주 취하거나 배부른 채로 방사(房事)에 들어가니, 기(氣)가 비(脾) 가운데에 모여 흩어지지 못하고, 주기(酒氣)와 곡기(穀氣)가 서로 부딪쳐[相薄], 열(熱)이 가운데에서 성(盛)하므로, 열이 몸 안에 치우쳐 속이 뜨겁고 소변이 붉습니다[溺赤]. 주기(酒氣)가 성(盛)하여 표한(慓悍)하고, 신기(腎氣)가 쇠하면, 양기(陽氣)만 홀로 성(盛)하므로 손발이 뜨거워집니다."
황제가 말했다: "궐(厥)이 어떤 때는 사람으로 하여금 복만(腹滿)하게 하고, 어떤 때는 갑자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며, 반나절에서 길게는 하루가 지나서야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백이 말했다: "음기(陰氣)가 위에서 성(盛)하면 아래가 허(虛)하고, 아래가 허(虛)하면 복창만(腹脹滿)이 됩니다. 양기(陽氣)가 위에서 성(盛)하면 아래의 기(氣)가 거듭 위로 올라가고 사기(邪氣)가 역(逆)하며, 역(逆)하면 양기(陽氣)가 어지러워지고[亂], 양기(陽氣)가 어지러워지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황제가 말했다: "좋습니다. 육경맥(六經脈)의 궐(厥) 상태와 병능(病能)을 듣고자 합니다."
기백이 말했다: "거양(巨陽, 태양)의 궐(厥)은 머리가 붓고 머리가 무거우며, 발로 걷지 못하고, 발작하면 현복(眴僕, 어지러워 넘어짐)이 됩니다. 양명(陽明)의 궐(厥)은 전질(癲疾)로 달리며 소리 지르고, 복만(腹滿)하여 눕지 못하며, 얼굴이 붉고 뜨거우며, 허망한 것을 보고 허망한 말을 합니다. 소양(少陽)의 궐(厥)은 갑자기 귀가 먹고 뺨이 붓고 뜨거우며, 옆구리가 아프고, 정강이[䯒]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태음(太陰)의 궐(厥)은 복만(腹滿)하여 빵빵하고[瞋脹], 대변이 불리(不利)하며, 먹고 싶어 하지 않고 먹으면 구역질하며, 눕지 못합니다. 소음(少陰)의 궐(厥)은 입이 마르고 소변이 붉으며[溺赤], 복만(腹滿)하고 심통(心痛)합니다. 궐음(厥陰)의 궐(厥)은 소복(少腹)이 붓고 아프며, 복창(腹脹)하고, 소변이 불리(不利)하며, 무릎을 굽혀 눕기를 좋아하고, 음(陰, 외음부)이 오그라들어 붓고, 정강이[䯒] 안쪽이 뜨겁습니다. 성(盛)하면 사(寫, 사법)하고, 허(虛)하면 보(補)하며, 성하지도 허하지도 않으면 경(經)으로 취(取)합니다."
"태음(太陰) 궐역(厥逆)은 정강이가 급하게 경련하고[䯒急攣], 심통(心痛)이 배로 끌어당기니[引腹], 주병(主病)하는 곳을 치료합니다. 소음(少陰) 궐역(厥逆)은 허만(虛滿)하고 구토하며 변하고[嘔變], 아래로 맑은 것을 설사하니[下洩清], 주병하는 곳을 치료합니다. 궐음(厥陰) 궐역(厥逆)은 경련하고[攣] 요통(腰痛)하며, 허만(虛滿)하고 앞이 막히며[前閉], 헛소리를 하니[譫言], 주병하는 곳을 치료합니다. 삼음(三陰)이 모두 역(逆)하면 대소변이 통하지 못하고[不得前後], 사람의 손발이 차가워지며, 3일이면 죽습니다."
"태양(太陽) 궐역(厥逆)은 뻣뻣하게 쓰러지고[僵仆], 피를 토하며[嘔血] 코피가 잘 나니[善衄], 주병하는 곳을 치료합니다. 소양(少陽) 궐역(厥逆)은 기관(機關, 관절)이 이롭지 못하니, 기관(機關)이 이롭지 못하면 허리로 걸을 수 없고 목을 돌려볼 수 없으며, 장옹(腸癰)이 발하면 치료할 수 없고, 경(驚)하는 자는 죽습니다. 양명(陽明) 궐역(厥逆)은 천해(喘咳)하고 몸이 뜨거우며[身熱], 잘 놀라고[善驚], 코피[衄]가 나고 피를 토합니다[嘔血]."
"수태음(手太陰) 궐역(厥逆)은 허만(虛滿)하면서 기침하고, 거품을 잘 토하니[善嘔沫], 주병하는 곳을 치료합니다. 수심주(手心主)·수소음(手少陰) 궐역(厥逆)은 심통(心痛)이 목구멍으로 끌어당기고[引喉], 몸이 뜨거우면[身熱] 죽으니 치료할 수 없습니다. 수태양(手太陽) 궐역(厥逆)은 귀가 먹고[耳聾] 눈물이 나오며[泣出], 목을 돌려볼 수 없고, 허리를 굽히거나 젖힐 수 없으니[俛仰], 주병하는 곳을 치료합니다. 수양명(手陽明)·수소양(手少陽) 궐역(厥逆)은 후비(喉痹)가 발생하고 목구멍이 부으니[嗌腫], 주병하는 곳을 치료합니다."
3. 의역
이 편은 궐증(厥證)의 한열(寒熱) 발생 기전, 원인, 다양한 양상, 그리고 십이경맥(十二經脈)별 궐증의 증상과 예후를 체계적으로 논한다.
궐(厥)이란 기(氣)의 역란(逆亂)으로 음양(陰陽)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여 사지(四肢)가 차거나 뜨거워지고, 심하면 의식을 잃는 병증이다. 양기(陽氣)가 아래에서 쇠퇴하면 음한(陰寒)이 성하여 한궐(寒厥)이 되고, 음기(陰氣)가 아래에서 쇠퇴하면 양열(陽熱)이 홀로 항진하여 열궐(熱厥)이 된다.
한궐(寒厥)의 원인은 정기(精氣)의 과도한 소모(특히 가을·겨울에 방사과도)로 양기가 점차 고갈되는 것이고, 열궐(熱厥)의 원인은 음주과다와 포식 후 방사 등으로 비위(脾胃)에 습열(濕熱)이 울체되고 신음(腎陰)이 소모되어 양열이 편성(偏盛)하는 것이다.
이어서 육경(六經)의 궐증 각각의 증상 특징을 열거하고, 마지막으로 수경(手經)을 포함한 십이경(十二經) 궐역(厥逆)의 증상, 치료 가능 여부, 예후를 논한다.
4. 핵심 요지
- 궐(厥)의 본질: 음양기(陰陽氣)의 역란(逆亂)·단절(不相順接)이다.
- 한궐(寒厥): 양기(陽氣)가 아래에서 쇠하여 음한(陰寒)이 성한 것 → 원인은 정기(精氣)의 과도한 소모
- 열궐(熱厥): 음기(陰氣)가 아래에서 쇠하여 양열(陽熱)이 편성한 것 → 원인은 음주·포식·방사(房事)로 인한 습열내울(濕熱內鬱)과 신음허(腎陰虛)
- 궐의 다양한 양상: 복만(腹滿), 졸도(暴不知人) 등은 기의 역란 방향과 음양 편성 양상에 따라 달라진다.
- 경맥별 궐증: 각 경맥의 순행 부위와 장부 기능에 따라 증상이 특이적으로 나타나며, 예후도 다르다.
- 치칙(治則): "盛則寫之(성즉사지), 虛則補之(허즉보지), 不盛不虛(불성불허), 以經取之(이경취지)" — 이것은 침구(鍼灸) 치료의 핵심 대원칙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핵심 개념어
- 厥(궐): 원래 '끊어지다', '역(逆)하다'의 뜻. 여기서는 음양(陰陽)의 기(氣)가 서로 통하지 못하여 사지(四肢)의 한열(寒熱) 이상 및 의식장애가 나타나는 병증의 총칭이다. 『상한론(傷寒論)』 궐음병(厥陰病)편의 "手足厥冷(수족궐냉)"과 기본 개념이 통하지만, 본편은 범위가 더 넓다.
- 寒厥(한궐): 양기(陽氣)가 아래에서 쇠퇴하여 음한(陰寒)이 성하여 사지가 차가워지는 궐증.
- 熱厥(열궐): 음기(陰氣)가 아래에서 쇠퇴하여 양열(陽熱)이 편성하여 사지가 뜨거워지는 궐증.
- 陽氣衰於下(양기쇠어하): "아래에서 양기가 쇠하다." 下(하)는 하초(下焦)·하지(下肢)를 가리킨다. 양기(陽氣)의 근본이 신양(腎陽)에 있고, 이것이 아래에서 쇠하면 사지 말단까지 온양(溫煦)하지 못한다.
- 陰氣衰於下(음기쇠어하): "아래에서 음기가 쇠하다." 음기(陰氣)가 쇠하면 양(陽)을 제어하지 못하여 양열(陽熱)이 편성한다. 주의: 열궐(熱厥)은 양(陽)이 실(實)한 것이 아니라 음(陰)이 허(虛)하여 상대적으로 양(陽)이 항진된 것이다.
한궐(寒厥) 관련 핵심 구절
- 前陰者(전음자): 전음(前陰)은 외생식기(外生殖器) 부위. 종근(宗筋, 모든 근건이 모이는 곳)이 모이는 곳이며,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과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이 합류하는 곳이다.
- 宗筋(종근): '宗(종)'은 '으뜸, 모이다'의 뜻. 宗筋(종근)은 모든 근맥(筋脈)이 모이는 곳으로, 전음(前陰) 부위를 지칭한다. 양명경(陽明經)이 종근(宗筋)을 주관한다(潤宗筋, 윤종근).
- 質壯(질장): 체질이 건장하다. 즉, 본래 기혈(氣血)이 왕성한 사람이라는 뜻.
- 以秋冬奪於所用(이추동탈어소용): "가을·겨울에 소용(所用)되는 바에 빼앗기다." 所用(소용)은 여기서 방사(房事)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가을·겨울은 양기(陽氣)가 내렴(內斂)·수장(收藏)해야 할 시기인데, 방사(房事)를 과도하게 하면 정기(精氣)를 소모하여 양기가 회복하지 못한다.
- 下氣上爭不能復(하기상쟁불능복): 하초(下焦)의 기(氣)가 위로 다투어 올라가고 회복하지 못한다. 정(精)이 소모되면 하원(下元)이 허해지고, 기(氣)가 상역(上逆)하여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
- 精氣溢下(정기일하): 정기(精氣)가 아래로 넘쳐 새어나간다. 유정(遺精)·활정(滑精) 등을 암시.
- 邪氣因從之而上(사기인종지이상): 사기(邪氣)가 이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정기(精氣)가 빠지면 그 허(虛)한 곳을 타고 사기(邪氣)가 침입한다.
- 氣因於中(기인어중): 기(氣)가 중초(中焦)에 머물러 고착된다[因(인) = 머무르다, 고착되다].
- 不能滲營其經絡(불능삼영기경락): 경락(經絡)을 스며들어 영양하지 못한다. 滲(삼)은 스며들다, 삼투하다의 뜻. 營(영)은 영양하다.
열궐(熱厥) 관련 핵심 구절
- 酒入於胃(주입어위): 술[酒(주)]이 위(胃)에 들어간다.
- 絡脈滿而經脈虛(낙맥만이경맥허): 낙맥(絡脈)은 가득 차고 경맥(經脈)은 허해진다. 술의 기(氣)가 표(表)의 낙맥(絡脈)으로 몰려가면서 정경(正經)의 기혈(氣血)은 비게 된다.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고 피부가 달아오르는 현상의 이론적 근거이다.
- 脾主為胃行其津液者也(비주위위행기진액자야): 비(脾)는 위(胃)를 위해 그 진액(津液)을 운행시키는 것을 주관한다.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의 경전적 근거 조문이다.
- 陰氣虛則陽氣入(음기허즉양기입): 음기(陰氣)가 허(虛)하면 양기(陽氣)가 들어온다. 음허(陰虛)하면 양(陽)을 제어하지 못하여 양사(陽邪)가 내침(內侵)한다.
- 數醉若飽以入房(삭취약포이입방): 자주[數(삭)] 취하거나 배부른 채[飽(포)] 방사(房事)에 들어간다. 數(삭)은 '자주'의 뜻(去聲).
- 酒氣與谷氣相薄(주기여곡기상박): 주기(酒氣)와 곡기(穀氣)가 서로 부딪친다[相薄(상박)]. 薄(박)은 '부딪치다, 핍박하다'의 뜻. 둘이 충돌하여 열(熱)을 발생시킨다.
- 慓悍(표한): 빠르고 사나운 성질. 술의 기(氣)가 빠르고 격렬하게 전신을 돌아다닌다는 뜻. 『靈樞(영추)·營衛生會(영위생회)』에서도 衛氣(위기)의 성질을 표한(慓悍)이라 묘사한다.
- 腎氣有衰(신기유쇠): 신기(腎氣)가 쇠퇴한 바 있다. 有(유)는 '이미, ~한 바 있다'의 의미.
궐증의 다른 양상 관련 구절
- 暴不知人(폭부지인): 갑자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졸도(猝倒), 의식상실에 해당. 현대 의학으로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TIA), 실신(syncope), 뇌졸중(stroke) 등에 비견될 수 있다.
- 陽氣亂(양기란): 양기(陽氣)가 어지러워진다. 양기(陽氣)가 청규(清竅, 머리)에서 혼란에 빠지면 신명(神明)을 주관하지 못하여 의식을 잃는다.
육경(六經) 궐증 관련 구절
- 巨陽(거양): 태양(太陽)의 별칭. 巨(거)는 '크다'는 뜻으로, 태양(太陽)이 양기(陽氣)가 가장 큰 경맥이므로 거양(巨陽)이라 한다.
- 眴僕(현복): 眴(현)은 어지럽다[眩(현)과 통], 僕(복)은 엎어지다. 현훈(眩暈)으로 넘어지는 것.
- 癲疾欲走呼(전질욕주호): 전질(癲疾)은 정신이상 질환. 달리려 하고[欲走] 소리 지르는[呼] 것은 양명(陽明)에 열사(熱邪)가 성하여 심신(心神)이 요란한 것이다. 양명(陽明)은 多氣多血(다기다혈)의 경이므로 열이 극성하면 광조(狂躁) 양상을 보인다.
- 妄見而妄言(망견이망언): 허망한 것을 보고 허망한 말을 한다. 『상한론(傷寒論)』 양명병(陽明病)의 譫語(섬어)와 대비된다.
- 瞋脹(진창): 瞋(진)은 눈을 부릅뜨다, 팽팽하게 부풀다. 배가 팽팽하게 부른 것.
- 涇溲不利(경수불리): 涇(경)은 대변, 溲(수)는 소변. 대소변이 모두 불리(不利)한 것.
- 陰縮腫(음축종): 음(陰, 외음부)이 오그라들고[縮] 부은[腫] 것. 궐음간경(厥陰肝經)이 전음(前陰)을 순행하므로 나타나는 증상.
- 盛則寫之(성즉사지), 虛則補之(허즉보지), 不盛不虛(불성불허), 以經取之(이경취지): 이것은 침구(鍼灸) 치료의 대원칙이다. 사기(邪氣)가 성(盛)하면 사법(瀉法)으로 사기를 빼고, 정기(正氣)가 허(虛)하면 보법(補法)으로 보충하고, 성하지도 허하지도 않으면 해당 경맥(經脈)의 본수혈(本輸穴)로 취혈한다.
삼음삼양(三陰三陽) 궐역(厥逆) 관련 구절
- 治主病者(치주병자): "주병(主病)하는 것을 치료하라." 즉, 해당 경맥의 병증을 주관하는 수혈(腧穴)을 선택하여 치료하라는 뜻. 구체적 방법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원리적으로는 해당 경맥의 본수혈(本輸穴)·원혈(原穴)·낙혈(絡穴) 등을 선택하는 것이다.
- 三陰俱逆(삼음구역): 삼음경(三陰經)이 모두 역(逆)하다. 태음(太陰)·소음(少陰)·궐음(厥陰) 모두가 역란(逆亂)한 극위중(極危重)한 상태.
- 不得前後(부득전후): 대소변이 모두 통하지 못한다. 前(전)은 소변, 後(후)는 대변.
- 三日死(삼일사): 3일이면 죽는다. 삼음(三陰)이 모두 궐역(厥逆)하면 생명의 근본인 음기(陰氣)가 완전히 단절되어 사망한다는 예후 판단.
- 機關不利(기관불리): 기관(機關)은 관절(關節). 관절의 굴신(屈伸)이 원활하지 못한 것.
- 發腸癰不可治(발장옹불가치): 장옹(腸癰, 장의 옹저)이 발생하면 치료할 수 없다. 소양(少陽)의 궐역(厥逆)이 장옹(腸癰)으로 발전한 것은 사기(邪氣)가 깊이 내침(內侵)한 것이므로 예후가 불량하다.
- 驚者死(경자사): 놀라는 증상이 있으면 죽는다. 경(驚)은 신(神)이 불안한 것으로, 장부(臟腑)의 기(氣)가 극도로 혼란한 상태를 반영한다.
- 手心主(수심주):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을 가리킨다. 心主(심주)는 심포(心包)의 별칭.
- 心痛引喉(심통인후): 심통(心痛)이 목구멍까지 끌어당긴다. 심포경(心包經)·심경(心經)이 모두 흉중(胸中)에서 기시(起始)하여 인후(咽喉)를 지나므로, 궐역(厥逆) 시 통증이 이 경로를 따라 방사된다.
- 身熱死(신열사): 몸이 뜨거우면 죽는다. 심(心)은 군주지관(君主之官)이므로 심(心)·심포(心包)의 궐역(厥逆)에 신열(身熱)까지 겸하면 양기(陽氣)가 완전히 이탈(離脫)한 것이니 불치(不治)이다.
- 喉痹(후비): 인후(咽喉)가 막히는 병증. 痹(비)는 막히다, 저리다.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과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이 인후(咽喉) 부위를 순행하므로 궐역 시 후비(喉痹)가 발생한다.
- 嗌腫(익종): 嗌(익)은 목구멍[咽(인)과 유사]. 목구멍이 부은 것.
6. 병기 분석
(1) 한궐(寒厥)의 병기
원인: 가을·겨울에 방사과도(房事過度) → 정기(精氣) 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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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위: 하초(下焦), 신(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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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성: 양허(陽虛) → 음한(陰寒)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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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혈진액 변화:
- 정기(精氣) 하설(下洩) → 하원(下元) 공허
- 양기(陽氣) 일손(日損) → 경락(經絡)을 온양(溫煦)하지 못함
- 사기(邪氣) 상역(上逆) → 기(氣)가 중초(中焦)에 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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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수족궐냉(手足厥冷) — 발가락에서 시작하여 무릎까지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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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법: 온양보신(溫陽補腎), 보양(補陽), 인화귀원(引火歸元)
핵심 논리: 체질이 건장한 사람[質壯(질장)]이 오히려 정력(精力)을 믿고 방사(房事)를 과도히 하면, 특히 양기(陽氣)가 수렴·저장해야 할 가을·겨울에 정기를 소모하여 양기(陽氣)가 하초(下焦)에서 점차 고갈된다. 양(陽)이 없으니 음(陰)만 홀로 남아 사지(四肢) 말단부터 냉(冷)해진다. 그 차가움은 외감(外感)이 아니라 내상(內傷)에서 기인한다["其寒也 不從外 皆從內也(기한야 부종외 개종내야)"].
(2) 열궐(熱厥)의 병기
원인: 빈번한 음주 + 포식 후 방사(數醉若飽以入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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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위: 중초(中焦, 비위), 하초(下焦,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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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성: 음허양항(陰虛陽亢), 습열내울(濕熱內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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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혈진액 변화:
- 주기(酒氣) → 낙맥충(絡脈充) + 경맥허(經脈虛)
- 비(脾)의 운화 장애 → 진액 수포(輸布) 장애
- 음기허(陰氣虛) → 양기(陽氣) 제어 불능
- 주기(酒氣) + 곡기(穀氣) 상박(相薄) → 열성어중(熱盛於中)
- 신음(腎陰) 소모 → 양기독성(陽氣獨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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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내열(內熱), 뇨적(溺赤), 수족열(手足熱)
↓
치법: 자음청열(滋陰清熱), 청비위습열(清脾胃濕熱)
핵심 논리: 술[酒(주)]은 성질이 표한(慓悍)하여 빠르게 전신에 퍼지는데, 위(胃)에 들어가면 낙맥(絡脈)은 충만하지만 정경(正經)은 오히려 허해진다.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이 장애를 받아 진액(津液)이 제대로 돌지 못하고, 습열(濕熱)이 중초(中焦)에 울체(鬱滯)한다. 여기에 방사(房事)로 신음(腎陰)까지 소모하면, 음(陰)이 허하여 양열(陽熱)을 제어하지 못하므로 양기(陽氣)가 홀로 항진하여 사지(四肢)가 뜨거워진다.
(3) 궐로 인한 복만(腹滿)·졸도(暴不知人)의 병기
① 복만(腹滿):
음기성어상(陰氣盛於上) → 하허(下虛) → 복창만(腹脹滿)
② 졸도(暴不知人):
양기성어상(陽氣盛於上) → 하기중상(下氣重上) → 사기역(邪氣逆)
→ 양기란(陽氣亂) → 신명실사(神明失司) → 부지인(不知人)
핵심 논리: 기(氣)의 역란(逆亂) 방향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음기(陰氣)가 위에서 성하면 양(陽)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여 하초(下焦)가 허해지고 복부가 창만(脹滿)한다. 양기(陽氣)가 위에서 성하면 하초의 기(氣)까지 거듭 위로 올라가 양기(陽氣)가 두부(頭部)에서 혼란에 빠지니 의식을 잃는다.
(4) 육경(六經) 궐증의 병기 요약
| 경맥 | 궐증 주요 증상 | 병기 핵심 |
|---|---|---|
| 太陽(태양) | 두부부종(頭腫), 두중(頭重), 보행불능, 현복(眴僕) | 태양(太陽)은 머리꼭대기·후두부를 순행하며, 주일신지표(主一身之表). 궐역 시 기혈이 두부에 울체되어 종두(腫頭)·두중(頭重), 양기가 상란(上亂)하여 현훈(眩暈)으로 넘어짐 |
| 陽明(양명) | 전질(癲疾), 광주(狂走), 호(呼), 복만(腹滿), 불득와(不得臥), 면적(面赤), 망언(妄言) | 양명(陽明)은 다기다혈(多氣多血). 궐역 시 열사(熱邪)가 극성하여 심신(心神)이 요란 → 광조(狂躁) |
| 少陽(소양) | 폭롱(暴聾), 협종(頰腫), 열(熱), 협통(脅痛), 경불운(䯒不可以運) | 소양(少陽)은 이(耳)·협(頰)·흉협(胸脅)을 순행. 궐역 시 해당 부위에 증상 |
| 太陰(태음) | 복만(腹滿), 진창(瞋脹), 후불리(後不利), 불욕식(不欲食), 구역(嘔), 불득와(不得臥) | 태음비(太陰脾)는 운화(運化) 주관. 궐역 시 운화실조 → 복만·구역 |
| 少陰(소음) | 구건(口乾), 뇨적(溺赤), 복만(腹滿), 심통(心痛) | 소음(少陰)은 심신축(心腎軸). 궐역 시 수화부제(水火不濟) → 구건·뇨적·심통 |
| 厥陰(궐음) | 소복종통(少腹腫痛), 복창(腹脹), 대소변불리, 호와굴슬(好臥屈膝), 음축종(陰縮腫), 경내열(䯒內熱) | 궐음간(厥陰肝)은 전음(前陰)을 순행, 소복(少腹)을 관통. 궐역 시 해당 부위 병변 |
(5) 십이경맥(十二經脈) 궐역(厥逆)의 예후 분류
| 분류 | 경맥 | 예후 |
|---|---|---|
| 치료 가능 (治主病者) | 족태음(足太陰), 족소음(足少陰), 족궐음(足厥陰), 족태양(足太陽), 수태음(手太陰), 수태양(手太陽), 수양명·소양(手陽明·少陽) | "治主病者(치주병자)" — 해당 경맥의 주혈(主穴)을 취하여 치료 가능 |
| 불치·사증 | 삼음구역(三陰俱逆): 3일 사(死) | 대소변불통 + 수족궐한(手足厥寒) → 음양이절(陰陽離絕) |
| 불치·사증 | 소양(少陽) 궐역 + 장옹(腸癰) 또는 경(驚) | 불가치(不可治) / 경자사(驚者死) |
| 불치·사증 | 수심주(手心主)·수소음(手少陰) 궐역 + 신열(身熱) | 심통인후(心痛引喉) + 신열(身熱) → 사(死), 불가치(不可治) |
| 위중 | 양명(陽明) 궐역 | 천해(喘咳)·신열(身熱)·선경(善驚)·뉵(衄)·구혈(嘔血) — "治主病者"라는 문구 없이 끝남 → 예후 불량 암시 |
7. 관련 조문·유사 조문 비교
(1) 『상한론(傷寒論)』 궐음병(厥陰病)편과의 비교
『상한론(傷寒論)』 제337조(宋本):
凡厥者,陰陽氣不相順接,便為厥。厥者,手足逆冷者是也。
(무릇 궐이란 음양기가 서로 순접하지 못하면 곧 궐이 된다. 궐이란 수족이 역냉한 것이다.)
- 『상한론(傷寒論)』의 궐(厥)은 주로 수족역냉(手足逆冷)에 초점을 맞추고, 음양기(陰陽氣)의 불순접(不相順接)이라는 기전을 제시한다.
- 본편 『궐론(厥論)』은 이보다 범위가 넓어, 한궐(寒厥)·열궐(熱厥)을 모두 포괄하고, 수족열(手足熱)도 궐증(厥證)에 포함시킨다.
- 『상한론(傷寒論)』의 궐(厥)은 주로 외감(外感)에 의한 것이고, 본편은 주로 내상(內傷)에 의한 것이다.
(2) 『소문(素問)·기궐론(氣厥論)』과의 비교
『기궐론(氣厥論)』은 장부(臟腑) 간의 한열(寒熱) 전변(傳變)을 논하여, 궐(厥)의 범위를 장부 상호 관계까지 확대한다. 본편 『궐론(厥論)』은 경맥(經脈) 중심의 궐증을 논하므로 서로 보완적이다.
(3) 『영추(靈樞)·경맥(經脈)』편과의 비교
『영추·경맥(靈樞·經脈)』편의 각 경맥 "是動則病(시동즉병)" "是主…所生病(시주…소생병)" 부분과 본편의 육경(六經) 궐증 증상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 예를 들어:
- 태양(太陽)의 두통(頭痛)·두중(頭重)
- 양명(陽明)의 면적(面赤)·광조(狂躁)
- 소양(少陽)의 폭롱(暴聾)·협통(脅痛)
- 궐음(厥陰)의 소복종통(少腹腫痛)·음축(陰縮)
이는 경맥 순행(循行)이 곧 병증 발현 부위를 결정한다는 경맥 이론의 일관성을 보여준다.
8. 임상적 의의 및 현대 임상 사례
(1) 한궐(寒厥)의 현대 임상 적용
한궐(寒厥)은 현대 임상에서 다음과 같은 상황에 적용 가능하다:
- 레이노 현상(Raynaud's phenomenon): 사지 말단의 혈관 수축으로 인한 냉감(冷感)·청색증(cyanosis). 한의학적으로 양기(陽氣)가 말단을 온양(溫煦)하지 못하는 한궐(寒厥)에 해당.
- 갑상선기능저하증: 전신 대사 저하로 인한 사지냉감, 양허(陽虛)의 전형.
- 심부전(Heart failure): 심박출량 저하로 사지 말단 순환 부전 → 수족궐냉(手足厥冷).
- 만성 신장 질환: 신양허(腎陽虛)로 인한 전신 냉감.
- 성기능 장애 동반 사지냉감: 조문에서 방사과도(房事過度)를 원인으로 제시한 것과 일치.
치료 방향: 온양보신(溫陽補腎)의 대표 처방으로 사역탕(四逆湯), 진무탕(真武湯),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침구(鍼灸)로는 관원(關元), 기해(氣海), 명문(命門), 신수(腎俞), 족삼리(足三里) 등에 뜸[灸(구)]을 시행한다.
(2) 열궐(熱厥)의 현대 임상 적용
- 알코올성 간질환 + 열감(熱感): 만성 음주자에서 간(肝)·비위(脾胃)의 습열(濕熱) 울체 → 내열(內熱)·뇨적(溺赤)·수장족열(手掌足熱). 이른바 "오심번열(五心煩熱)"과 유사.
- 당뇨병 초기: 다음(多飮)·다뇨(多尿)·구건(口乾)·사지열감. 음허내열(陰虛內熱)의 패턴.
- 갱년기 증후군: 홍조(面赤)·발열감(發熱感)·수족열(手足熱). 음허양항(陰虛陽亢)의 전형.
- 만성 음주자의 간열(肝熱)·위열(胃熱): 주기(酒氣)와 곡기(穀氣)의 상박(相薄)으로 습열(濕熱)이 내울(內鬱)한 상태.
치료 방향: 자음청열(滋陰清熱)의 대표 처방으로 지백지황환(知柏地黃丸), 당귀육황탕(當歸六黃湯) 등. 습열(濕熱)이 성하면 삼인탕(三仁湯), 감로소독단(甘露消毒丹) 등을 고려. 침구(鍼灸)로는 태계(太谿), 삼음교(三陰交), 음곡(陰谷), 내관(內關) 등.
(3) 졸도(暴不知人)의 현대 임상 적용
- 뇌졸중(Stroke): "陽氣盛於上(양기성어상) → 陽氣亂(양기란) → 不知人(부지인)"의 병기는 기혈(氣血)이 상역(上逆)하여 두부(頭部)에 충돌한 중풍(中風)의 기전에 해당.
- 실신(Syncope): 기궐(氣厥), 혈궐(血厥) 등 일시적 의식소실.
- 전간(癲癇, Epilepsy): 양명(陽明) 궐증의 "癲疾欲走呼(전질욕주호), 妄見而妄言(망견이망언)"은 전간 발작의 양상과 유사.
(4) 육경(六經) 궐증의 임상적 활용
각 경맥의 궐역(厥逆) 증상은 경락변증(經絡辨證)의 직접적 근거가 된다. 예를 들어:
- 갑자기 귀가 먹고(暴聾) 뺨이 붓고(頰腫) 옆구리가 아프면(脅痛) → 소양경(少陽經) 병증으로 변증
- 소복(少腹)이 붓고 아프며, 음부(陰部)가 오그라들고 부으면 → 궐음경(厥陰經) 병증으로 변증
- 인후(咽喉)가 막히고 부으면 → 수양명(手陽明)·수소양(手少陽) 병증으로 변증
(5) 예후 판단의 임상적 의의
본편에서 불치(不治)·사(死)로 판정하는 경우는:
- 삼음구역(三陰俱逆): 음기(陰氣)가 완전히 역란 → 3일 사(死). 이는 다장기부전(多臟器不全, Multi-organ failure)에 비견할 수 있다.
- 수심주·수소음 궐역 + 신열(身熱): 심장(心臟)의 궐역에 고열(高熱)이 동반 → 심부전(心不全) + 패혈증(敗血症) 상태에 비견.
- 소양 궐역 + 장옹(腸癰) 또는 경(驚): 장(腸)의 화농성 질환이 경락 장애와 합병 → 복막염(腹膜炎)·패혈증.
이러한 예후 판단은 고대의 임상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현대 의학에서도 유사한 위중 상태에 해당한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陰氣衰於下 則為熱厥(음기쇠어하 즉위열궐)" — 열궐은 양(陽)이 실(實)한 것이 아니다
열궐(熱厥)을 양실증(陽實證)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본문은 명확히 "음기(陰氣)가 쇠하여" 열궐이 된다고 하였다. 즉, 음허(陰虛)로 인한 상대적 양항(陽亢)이지, 양(陽)이 절대적으로 성(盛)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치법도 단순히 청열(清熱)만 할 것이 아니라 자음(滋陰)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2) "其寒也 不從外 皆從內也(기한야 부종외 개종내야)" — 한궐은 외감(外感)이 아니다
한궐(寒厥)의 한(寒)은 외부의 한사(寒邪)가 침입한 것이 아니라, 내부의 양기(陽氣) 부족으로 발생한 내한(內寒)이다. 이것은 외감한사(外感寒邪)에 의한 표한증(表寒證)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치법도 당연히 해표(解表)가 아니라 온리보양(溫裏補陽)이어야 한다.
(3) 한궐(寒厥)의 원인 — "質壯(질장)"한 사람이 오히려 걸린다
직관적으로는 체질이 약한 사람이 한궐(寒厥)에 걸릴 것 같지만, 본문은 오히려 "질장(質壯)한 사람"이라고 명시한다. 이는 체질이 건장한 사람이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여 방사(房事)를 과도히 하기 때문이다. 정기(精氣)의 과도한 소모가 한궐(寒厥)의 핵심 원인이지, 체질이 허약해서가 아니다.
(4) "盛則寫之 虛則補之(성즉사지 허즉보지)" — 이것은 보편 원칙이다
이 구절은 궐증(厥證)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침구(鍼灸) 치료의 보편적 대원칙이다. 다만 여기서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궐증(厥證)에서 한(寒)·열(熱)의 허실(虛實)을 정확히 감별해야 치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궐(寒厥)에 사법(瀉法)을 쓰거나, 열궐(熱厥)에 보법(補法)을 쓰면 오치(誤治)가 된다.
(5) 양명(陽明) 궐역 — "治主病者"가 없다
삼양(三陽) 궐역 중 태양(太陽) 궐역에는 "治主病者(치주병자)"가 명시되어 있으나, 양명(陽明) 궐역에는 이 문구가 없이 "喘咳身熱 善驚 衄 嘔血(천해신열 선경 뉵 구혈)"로 끝난다. 이는 양명(陽明) 궐역이 다기다혈(多氣多血)의 경맥에서 기혈(氣血)이 역란(逆亂)한 것이므로 예후가 불량함을 암시한다고 해석하는 주석가가 많다.
10. 편의 구조 분석
『궐론(厥論)』 전체의 논리 구조:
Ⅰ. 궐(厥)의 한열(寒熱) 총론 (제1단락)
→ 한궐·열궐의 정의: 양기쇠어하 / 음기쇠어하
Ⅱ. 한궐·열궐의 부위 특이성 (제2~3단락)
→ 열궐: 왜 족하(足下)에서 시작하는가?
→ 한궐: 왜 오지(五指)에서 슬(膝)까지 올라가는가?
Ⅲ. 한궐·열궐의 발병 원인 (제4~5단락)
→ 한궐: 추동(秋冬) 방사과도 → 양기일손
→ 열궐: 음주+포식+방사 → 습열내울 + 음허양항
Ⅳ. 궐의 다양한 양상 — 복만·졸도 (제6단락)
→ 음성어상 → 복만
→ 양성어상 → 양기란 → 부지인
Ⅴ. 육경(六經, 족경) 궐증 각론 (제7단락)
→ 거양·양명·소양·태음·소음·궐음 각각의 증상
→ 치칙: 성즉사지, 허즉보지, 불성불허 이경취지
Ⅵ. 삼음삼양(三陰三陽) 궐역의 증상·치료·예후 (제8단락)
→ 치료 가능(治主病者) vs 불치(不可治) vs 사(死)
Ⅶ. 수경(手經) 궐역 각론 (제9단락)
→ 수태음·수심주·수소음·수태양·수양명·수소양
이 구조는 총론 → 원인론 → 각론(족경 → 수경)의 체계적 전개를 보여주며, 궐증(厥證)을 경맥 이론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류한 것이다.
11. 현대 생리학적 참고
본편의 내용을 현대 생리학적으로 참고하면(경전 논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 경전 개념 | 현대 생리학적 대비 |
|---|---|
| 양기쇠어하(陽氣衰於下) → 한궐 | 말초 혈관 수축, 심박출량 감소, 자율신경계(교감·부교감) 불균형, 기초대사율 저하 |
| 음기쇠어하(陰氣衰於下) → 열궐 | 자율신경계 과항진, 혈관확장, 체온 조절 장애, 대사성 열 생산 증가 |
| 주입어위(酒入於胃) → 낙맥만경맥허 | 알코올에 의한 말초 혈관 확장(피부 홍조) + 중심혈량 감소 |
| 양기란(陽氣亂) → 부지인(不知人) | 뇌혈류 장애, 의식 중추(망상체 활성화계) 기능 장애 |
| 신기유쇠(腎氣有衰) | 부신(adrenal) 기능 저하, 성호르몬 분비 감소 |
12. 종합 정리
『궐론(厥論)』은 궐증(厥證)의 병인(病因)·병기(病機)·분류(分類)·경맥별 증상·치칙(治則)·예후(預後)를 가장 체계적으로 논한 경전 편장이다.
핵심 메시지:
- 궐(厥)은 음양(陰陽)의 역란(逆亂)이 본질이며, 한(寒)과 열(熱)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 한궐(寒厥)은 양허(陽虛), 열궐(熱厥)은 음허(陰虛)가 근본이다 — 허실(虛實)의 정확한 감별이 치료의 관건이다.
- 궐증의 원인은 대부분 내상(內傷)이며, 방사과도(房事過度)·음주과다·포식 등 생활 습관이 핵심 요인이다.
- 경맥별 궐증은 각 경맥의 순행(循行)과 장부 기능에 따라 특이적 증상을 보이므로, 경락변증(經絡辨證)의 전형적 근거가 된다.
- 예후 판단에서 삼음구역(三陰俱逆)·심경(心經) 궐역+신열(身熱) 등은 불치(不治)·사증(死證)으로, 치료 가능 여부의 감별이 중요하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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