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79 陰陽類論 · 제101편
陰陽類論
溫谷 · · 28분
1. 조문 원문
孟春始至,黃帝燕坐,臨觀八極,正八風之氣,而問雷公曰:陰陽之類,經脈之道,五中所主,何藏最貴?雷公對曰:春甲乙青,中主肝,治七十二日,是脈之主時,臣以其藏最貴。帝曰:卻念上下經,陰陽從容,子所言最貴,其下也。
雷公致齋七日,旦復侍坐。帝曰:三陽為經,二陽為維,一陽為游部,此知五藏終始。三陽為表,二陰為裡,一陰至絕,作朔晦,卻具合以正其理。雷公曰:受業未能明。
帝曰:所謂三陽者,太陽為經,三陽脈,至手太陰,弦浮而不沉,決以度,察以心,合之陰陽之論。所謂二陽者,陽明也,至手太陰,弦而沉急不鼓,炅至以病皆死。一陽者,少陽也,至手太陰,上連人迎,弦急懸不絕,此少陽之病也,專陰則死。
三陰者,六經之所主也,交於太陰,伏鼓不浮,上空志心。二陰至肺,其氣歸膀胱,外連脾胃。一陰獨至,經絕,氣浮不鼓,鉤而滑。此六脈者,乍陰乍陽,交屬相併,繆通五藏,合於陰陽,先至為主,後至為客。
雷公曰:臣悉盡意,受傳經脈,頌得從容之道,以合《從容》,不知陰陽,不知雌雄。帝曰:三陽為父,二陽為衛,一陽為紀。三陰為母,二陰為雌,一陰為獨使。
二陽一陰,陽明主病,不勝一陰,軟而動,九竅皆沉。三陽一陰,太陽脈勝,一陰不能止,內亂五藏,外為驚駭。二陰二陽,病在肺,少陰脈沉,勝肺傷脾,外傷四支。二陰二陽皆交至,病在腎,罵詈妄行,巔疾為狂。二陰一陽,病出於腎,陰氣客遊於心脘,下空竅堤,閉塞不通,四支別離。一陰一陽代絕,此陰氣至心,上下無常,出入不知,喉咽乾燥,病在土脾。二陽三陰,至陰皆在,陰不過陽,陽氣不能止陰,陰陽並絕,浮為血瘕,沉為膿胕。陰陽皆壯,下至陰陽。上合昭昭,下合冥冥,診決生死之期,遂合歲首。
雷公曰:請問短期。黃帝不應。雷公復問。黃帝曰:在經論中。雷公曰:請聞短期。黃帝曰:冬三月之病,病合於陽者,至春正月脈有死徵,皆歸出春。冬三月之病,在理已盡,草與柳葉皆殺,春陰陽皆絕,期在孟春。春三月之病,曰陽殺,陰陽皆絕,期在草干。夏三月之病,至陰不過十日,陰陽交,期在溓水。秋三月之病,三陽俱起,不治自已。陰陽交合者,立不能坐,坐不能起。三陽獨至,期在石水。二陰獨至,期在盛水。
2. 직역
제1단락
이른 봄[孟春(맹춘)]이 비로소 이르매, 黃帝(황제)가 편안히 앉아[燕坐(연좌)] 八極(팔극)을 굽어보고, 八風(팔풍)의 기운을 바로잡으며, 雷公(뇌공)에게 물어 말하기를:
"陰陽(음양)의 부류[類(유)], 經脈(경맥)의 도리[道(도)], 五中(오중: 오장)이 주관하는 바에서, 어느 장(藏, 장)이 가장 귀한가?"
雷公(뇌공)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봄은 甲乙(갑을)이요 푸른 색[青(청)]이며, 안으로[中(중)] 肝(간)을 주관하고, 七十二日(칠십이일)을 다스리니, 이것이 脈(맥)이 때를 주관하는 것이므로, 신(臣)은 이 장(藏)이 가장 귀하다고 여깁니다."
帝(제)가 말하기를:
"물러가서 上下經(상하경)을 생각해 보고, 陰陽(음양)의 從容(종용: 비교·변별)을 살펴보라. 그대가 말한 가장 귀하다는 것은 그 아래[下(하)]이다."
제2단락
雷公(뇌공)이 재계[致齋(치재)]하기를 七日(칠일)하고, 아침에 다시 모시고 앉았다.
帝(제)가 말하기를:
"三陽(삼양)은 經(경)이 되고, 二陽(이양)은 維(유)가 되고, 一陽(일양)은 游部(유부)가 되니, 이로써 五藏(오장)의 終始(종시)를 알 수 있다. 三陽(삼양)은 表(표)가 되고, 二陰(이음)은 裡(리)가 되고, 一陰(일음)이 이르러 끊어지면[至絕(지절)], 朔晦(삭회)를 이루니, 물러나 갖추어 합하여 그 이치를 바로잡아라."
雷公(뇌공)이 말하기를: "업(業)을 받았으나 능히 밝히지 못하겠습니다."
제3단락
帝(제)가 말하기를:
"이른바 三陽(삼양)이란 것은 太陽(태양)이 經(경)이 되는 것이니, 三陽脈(삼양맥)이 手太陰(수태음)에 이르러, 弦(현)하고 浮(부)하여 沉(침)하지 않으며, 度(도)로써 결정하고, 마음[心(심)]으로써 살피어, 陰陽(음양)의 논(論)에 합한다.
이른바 二陽(이양)이란 것은 陽明(양명)이니, 手太陰(수태음)에 이르러, 弦(현)하면서 沉急(침급)하고 鼓(고: 북치듯 뛰지)하지 않으며, 열[炅(경)]이 이르러 병이 되면 모두 죽는다.
一陽(일양)이란 것은 少陽(소양)이니, 手太陰(수태음)에 이르러, 위로 人迎(인영)에 연결되며, 弦急(현급)하고 懸(현)하여 끊어지지 않으니, 이것이 少陽(소양)의 병이다. 오로지 陰(음)만 있으면[專陰(전음)] 죽는다."
제4단락
"三陰(삼음)이란 것은 六經(육경)이 주관하는 바이니, 太陰(태음)에서 교합하며, 伏(복)하면서 鼓(고)하고 浮(부)하지 않으며, 위로 志(지)와 心(심)을 비운다[空(공)].
二陰(이음)은 肺(폐)에 이르고, 그 기운이 膀胱(방광)에 돌아가며, 밖으로 脾胃(비위)에 연결된다.
一陰(일음)이 홀로 이르면[獨至(독지)], 經(경)이 끊어지고[絶(절)], 기운이 浮(부)하여 鼓(고)하지 않으며, 鉤(구)하면서 滑(활)하다.
이 六脈(육맥)이란 것은 갑자기 陰(음)이 되었다가 갑자기 陽(양)이 되며[乍陰乍陽(사음사양)], 서로 교차하여 속하고 합병되며[交屬相併(교속상병)], 얽혀서 五藏(오장)에 통하고[繆通(무통)], 陰陽(음양)에 합하여, 먼저 이른 것이 主(주)가 되고 뒤에 이른 것이 客(객)이 된다."
제5단락
雷公(뇌공)이 말하기를:
"신이 뜻을 다 기울여 經脈(경맥)의 전수를 받고, 從容(종용)의 도를 외워 얻어 『從容(종용)』에 합하였으나, 陰陽(음양)을 알지 못하고, 雌雄(자웅)을 알지 못합니다."
帝(제)가 말하기를:
"三陽(삼양)은 父(부)가 되고, 二陽(이양)은 衛(위)가 되고, 一陽(일양)은 紀(기)가 된다. 三陰(삼음)은 母(모)가 되고, 二陰(이음)은 雌(자)가 되고, 一陰(일음)은 獨使(독사)가 된다."
제6단락 — 陰陽(음양) 합병의 병증
"二陽一陰(이양일음)이면, 陽明(양명)이 병을 주관하여, 一陰(일음)을 이기지 못하고, 연약하면서 움직이며[軟而動(연이동)], 九竅(구규)가 모두 막힌다[沉(침)].
三陽一陰(삼양일음)이면, 太陽脈(태양맥)이 이기나 一陰(일음)이 능히 그치게 하지 못하여, 안으로는 五藏(오장)을 어지럽히고, 밖으로는 驚駭(경해)가 된다.
二陰二陽(이음이양)이면, 병이 肺(폐)에 있고, 少陰脈(소음맥)이 沉(침)하여, 肺(폐)를 이기고 脾(비)를 상하며, 밖으로 四支(사지)를 상한다.
二陰二陽(이음이양)이 모두 교차하여 이르면[皆交至(개교지)], 병이 腎(신)에 있고, 꾸짖고 욕하며 망령되이 행동하고[罵詈妄行(매리망행)], 머리 꼭대기의 병[巔疾(전질)]이 되어 狂(광)이 된다.
二陰一陽(이음일양)이면, 병이 腎(신)에서 나오고, 陰氣(음기)가 객(客)으로 心脘(심완)에 돌아다니며, 아래로는 竅(규)의 둑[堤(제)]을 비워, 막혀 통하지 않고[閉塞不通(폐색불통)], 四支(사지)가 분리된다[別離(별리)].
一陰一陽(일음일양)이 代絕(대절)하면, 이것은 陰氣(음기)가 心(심)에 이른 것이니, 위아래가 일정하지 않고[上下無常(상하무상)], 출입을 알지 못하며, 喉咽(후인)이 乾燥(건조)하고, 병이 土(토)인 脾(비)에 있다.
二陽三陰(이양삼음)이면, 至陰(지음)이 다 있어서, 陰(음)이 陽(양)을 넘지 못하고, 陽氣(양기)가 능히 陰(음)을 그치게 하지 못하여, 陰陽(음양)이 함께 끊어지고[並絕(병절)], 浮(부)하면 血瘕(혈가)가 되고, 沉(침)하면 膿胕(농부)가 된다.
陰陽(음양)이 모두 壯(장)하면, 아래로 陰陽(음양: 전음부)에 이른다.
위로는 昭昭(소소: 밝은 것)에 합하고, 아래로는 冥冥(명명: 어두운 것)에 합하여, 生死(생사)의 시기[期(기)]를 진단하여 결정하되[診決(진결)], 마침내 歲首(세수: 해의 첫머리)에 합한다."
제7단락 — 短期(단기: 죽을 시기)
雷公(뇌공)이 말하기를: "청컨대 短期(단기)를 묻겠습니다."
黃帝(황제)가 응하지 않았다. 雷公(뇌공)이 다시 물었다.
黃帝(황제)가 말하기를: "經論(경론) 가운데 있다."
雷公(뇌공)이 말하기를: "청컨대 短期(단기)를 듣겠습니다."
黃帝(황제)가 말하기를:
"겨울 三月(삼월)의 병이, 病(병)이 陽(양)에 합한 것은, 봄 正月(정월)에 이르러 脈(맥)에 死徵(사징)이 있으면, 모두 봄이 나감에 돌아간다[歸出春(귀출춘)].
겨울 三月(삼월)의 병이, 理(리: 살결)에서 이미 다한 것은, 풀과 버들잎이 모두 죽이니[殺(살)], 봄에 陰陽(음양)이 다 끊어지면[皆絕(개절)], 시기[期(기)]는 孟春(맹춘)에 있다.
봄 三月(삼월)의 병을 陽殺(양살)이라 하니, 陰陽(음양)이 다 끊어지면, 시기는 풀이 마를 때[草干(초건)]에 있다.
여름 三月(삼월)의 병이 至陰(지음)에 이르면 十日(십일)을 넘기지 못하고, 陰陽(음양)이 교차하면, 시기는 물이 잔잔해질 때[溓水(렴수)]에 있다.
가을 三月(삼월)의 병은, 三陽(삼양)이 함께 일어나면[俱起(구기)], 치료하지 않아도 스스로 낫는다.
陰陽(음양)이 교합하면, 서면 앉지 못하고, 앉으면 일어나지 못한다.
三陽(삼양)이 홀로 이르면, 시기는 石水(석수: 물이 어는 때)에 있다.
二陰(이음)이 홀로 이르면, 시기는 盛水(성수: 물이 넘치는 때)에 있다."
3. 의역
이른 봄이 시작될 때, 황제는 편안히 앉아 천하 사방을 바라보며 여덟 방위 바람의 기운을 살피고, 뇌공에게 물었다. "음양의 분류, 경맥의 이치, 오장이 주관하는 바 가운데 어느 장부가 가장 귀한가?"
뇌공은 "봄철은 천간으로 갑을에 해당하고 색으로는 청색이며, 안으로 간을 주관하고 72일을 다스리니 간이 가장 귀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황제는 "상하경의 내용과 음양의 비교·변별을 생각해보라. 그대가 가장 귀하다고 한 것은 오히려 낮은 수준의 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황제는 삼양·이양·일양·삼음·이음·일음 여섯 경맥이 각각 어떤 성격을 갖는지, 그 맥상이 수태음(폐경 촌구)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설명하고, 이들 음양 경맥이 서로 조합될 때 어떤 병증이 발생하는지를 체계적으로 기술했다.
마지막으로 뇌공이 사망 시기를 예측하는 '단기(短期)'에 대해 물었고, 황제는 계절별로 병이 발생한 시점과 음양 맥상의 변화에 따라 사망 시기를 예측하는 원리를 밝혔다.
4. 핵심 요지
이 편은 六經(육경)의 陰陽(음양) 분류 체계를 확립하고, 각 경맥의 맥상 특성을 寸口(촌구) 진맥에서 판별하는 법을 제시하며, 음양 경맥의 다양한 조합에 따른 병증과 예후를 논하고, 나아가 계절과 맥상에 근거한 사망 시기 예측[短期(단기)]의 원리를 체계화한 것이다.
핵심 주제를 정리하면:
- 六經(육경)의 위계와 기능적 역할 — 三陽(삼양)~一陰(일음) 각각의 성격 규정
- 寸口脈(촌구맥)에서 六經(육경) 맥상의 감별 — 弦浮(현부), 沉急(침급), 伏鼓(복고) 등
- 陰陽(음양) 합병 병증 — 경맥 조합에 따른 복합 병리
- 短期(단기) — 계절별 발병과 사망 시기의 예측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서론과 문답
- 孟春(맹춘): 음력 정월, 봄의 첫 달. 천지의 陽氣(양기)가 비로소 발동하는 시점으로, 새해의 의학적 성찰이 시작되는 배경을 설정.
- 燕坐(연좌): 편안히 앉음. 제왕이 학문적 논의를 위해 안정된 자세를 취하는 의례적 표현.
- 八極(팔극): 팔방의 끝, 곧 천하 사방팔방의 가장자리. 제왕이 천하를 관장하는 상징적 표현이자, 동시에 八風(팔풍)의 출입처.
- 正八風之氣(정팔풍지기): 여덟 방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기운을 바로잡음. 『素問·八正神明論(소문·팔정신명론)』과 연관되며, 자연의 기후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전제.
- 五中(오중): 五藏(오장)의 다른 표현. 中(중)은 체내, 안쪽을 의미.
- 何藏最貴(하장최귀): 어느 장이 가장 귀한가. 이 질문의 의도는 단순히 계절에 맞는 장부를 답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장의 위계 체계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가를 시험하는 것.
- 春甲乙青(춘갑을청): 봄 → 천간(天干) 甲乙(갑을) → 五行(오행)의 木(목) → 色(색)은 靑(청). 오행 배속의 기본.
- 治七十二日(치칠십이일): 肝(간)이 주관하는 시간은 72일. 이는 360일 ÷ 5장 = 72일이라는 오장 각각의 주시(主時) 개념. 다만 四季(사계)에 土(토)를 배속하는 방법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함.
- 卻念上下經(각념상하경): "물러가서 上下經(상하경)을 생각해보라." 上下經(상하경)은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상·하편이라는 해석과, 上經(상경)=陽經(양경)·下經(하경)=陰經(음경)이라는 해석이 있음.
- 陰陽從容(음양종용): 『素問·示從容論(소문·시종용론)』에서 다루는 비교·변별의 방법론. 從容(종용)은 "여유 있게 비교하여 살핀다"는 의미.
- 子所言最貴,其下也(자소언최귀, 기하야): "그대가 가장 귀하다고 한 것은 낮은 수준의 답이다." 뇌공이 단순히 계절 배속으로 간이 귀하다고 한 것을 비판. 진정한 '최귀(最貴)'는 특정 장부가 아니라, 陰陽(음양) 전체의 통합적 파악 능력이다. 왕빙(王冰) 주석에서는 心(심)이 최귀라고도 해석하나, 조문의 본의는 특정 장부를 지목하는 것 자체가 낮은 수준이라는 뜻에 가깝다.
제2단락: 三陽(삼양)~一陰(일음)의 기능적 규정
- 三陽為經(삼양위경): 三陽(삼양) = 太陽(태양). 經(경)은 경위(經緯)의 날실로, 六經(육경) 체계의 대강(大綱)이자 주축. 太陽(태양)이 모든 陽經(양경)의 '經(경)'이 되는 것은, 太陽(태양)이 一身(일신)의 表(표)를 주관하며 체표 방어의 첫 번째 방어선이기 때문.
- 二陽為維(이양위유): 二陽(이양) = 陽明(양명). 維(유)는 유지·연결의 의미. 陽明(양명)은 多氣多血(다기다혈)하여 기혈을 유지하고 연결하는 역할.
- 一陽為游部(일양위유부): 一陽(일양) = 少陽(소양). 游部(유부)는 유동하는 부분. 少陽(소양)은 표리의 사이[半表半裏(반표반리)]에서 유동하며 소통의 역할을 담당.
- 五藏終始(오장종시): 이 三陽(삼양)의 구조를 통해 五藏(오장)의 시작과 끝, 기능적 순환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
- 三陽為表(삼양위표): 太陽(태양)이 表(표)가 됨. 이는 『상한론(傷寒論)』의 太陽病(태양병) = 表證(표증) 개념과 직접 연결.
- 二陰為裡(이음위리): 二陰(이음) = 少陰(소음). 裡(리)가 됨. 少陰(소음)은 心腎(심신)을 주관하여 진정한 裡(리)의 핵심.
- 一陰至絕,作朔晦(일음지절, 작삭회): 一陰(일음) = 厥陰(궐음). 厥陰(궐음)이 이르러 끊어지면 朔(삭: 초하루, 달이 완전히 숨음)과 晦(회: 그믐, 달이 어두워짐)를 이룬다. 이는 厥陰(궐음)이 陰(음)의 극한이자 陽(양)으로 전환되는 경계점임을 달의 비유로 표현. 厥陰(궐음)은 陰盡陽生(음진양생)의 전환점.
제3단락: 六經(육경) 맥상의 寸口(촌구) 진맥
이 단락에서 "至手太陰(지수태음)"이 반복되는데, 이는 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의 촌구맥(寸口脈)에서 진단한다는 의미이다. 모든 경맥의 기혈은 궁극적으로 肺(폐)의 朝百脈(조백맥) 기능을 통해 寸口(촌구)에 반영되므로, 六經(육경) 각각의 상태를 촌구에서 파악할 수 있다.
三陽(삼양) = 太陽(태양)
- 弦浮而不沉(현부이불침): 弦(현)은 긴장감 있는 맥, 浮(부)는 표재성(表在性) 맥. 太陽(태양)은 表(표)를 주관하므로 맥이 부(浮)하고, 경맥의 긴장이 있어 현(弦)하며, 沉(침)하지 않는 것이 정상. 이 맥이 나타나면 太陽(태양)의 기능이 아직 건재하다는 의미.
- 決以度,察以心(결이도, 찰이심): 度(도)는 법도·척도, 즉 객관적 기준으로 결정하되, 心(심)으로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이는 맥진이 단순 촉각이 아니라 의자(醫者)의 종합적 판단력을 요구함을 강조.
二陽(이양) = 陽明(양명)
- 弦而沉急不鼓(현이침급불고): 弦(현)하면서 沉(침)하고 急(급)하며 鼓(고: 북 치듯 뛰는 것)하지 않음. 陽明(양명)은 多氣多血(다기다혈)한데, 맥이 沉急(침급)하고 鼓動(고동)이 없다는 것은 陽明(양명)의 胃氣(위기)가 衰竭(쇠갈)했음을 의미.
- 炅至以病皆死(경지이병개사): 炅(경) = 熱(열)의 고자(古字). 열이 극성하여 병에 이르면 모두 죽는다. 陽明(양명)에서 胃氣(위기)가 소진된 상태에서 열이 치성하면, 津液(진액)이 고갈되어 사망에 이른다.
> 이는 『상한론(傷寒論)』 陽明病(양명병)에서 大承氣湯(대승기탕) 등으로 급히 泄熱(설열)하지 않으면 津竭(진갈)로 사망하는 기전과 상통.
一陽(일양) = 少陽(소양)
- 上連人迎(상련인영): 人迎(인영)은 목 옆 경동맥 박동부의 맥. 少陽(소양)의 맥이 위로 人迎(인영)에 연결된다는 것은 少陽(소양)의 경맥이 목 옆을 순행하기 때문.
- 弦急懸不絕(현급현불절): 弦(현)하고 急(급)하며 懸(현: 매달린 듯 가는 맥)하되 끊어지지는 않음. 少陽(소양)의 병맥은 긴장되어 있으나 완전히 끊어지진 않은 상태.
- 專陰則死(전음즉사): 陰(음)만 독점적으로 있으면[專(전)] 죽는다. 少陽(소양)은 半表半裡(반표반리)에서 陽氣(양기)를 유지하는 유부(游部)인데, 陽(양)이 완전히 소멸하고 陰(음)만 남으면 사망한다.
제4단락: 三陰(삼음)의 맥상
三陰(삼음) = 太陰(태음)
- 六經之所主也(육경지소주야): 太陰(태음)이 六經(육경)을 주관한다 함은, 脾(비)가 後天之本(후천지본)으로서 氣血(기혈)의 생화원(生化源)을 담당하여, 모든 경맥에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
- 交於太陰(교어태음): 여기서의 太陰(태음)은 手太陰(수태음) 폐경의 촌구. 六經(육경)의 맥이 모두 촌구에서 교합한다.
- 伏鼓不浮(복고불부): 伏(복: 가라앉아 숨어 있는 맥)하면서 鼓(고: 내부에서 힘있게 뜀)하고 浮(부)하지 않음. 太陰(태음)은 裡(리)에 속하므로 맥이 깊이 잠겨있으나, 중완부에서 힘 있게 박동하는 것이 정상.
- 上空志心(상공지심): 위로 志(지: 신장의 정신 기능)와 心(심)을 비운다[空(공)]. 해석이 분분하나, 太陰(태음)의 맥이 비정상일 때 정신적 허탈[志(지)의 소실]과 心神(심신)의 불안정이 올 수 있음을 의미.
二陰(이음) = 少陰(소음)
- 至肺(지폐): 少陰(소음)의 맥이 肺(폐: 촌구)에 이름.
- 其氣歸膀胱(기기귀방광): 少陰(소음)은 腎(신)에 속하며, 腎(신)과 膀胱(방광)은 表裏(표리) 관계. 少陰(소음)의 기운이 膀胱(방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水液代謝(수액대사)의 경로.
- 外連脾胃(외련비위): 밖으로 脾胃(비위)에 연결. 先天(선천)의 腎(신)과 後天(후천)의 脾胃(비위)가 상호 의존하는 관계를 맥학적으로 표현.
一陰(일음) = 厥陰(궐음)
- 獨至(독지): 홀로 이르다. 厥陰(궐음)이 단독으로 나타나는 맥.
- 經絕(경절): 경맥이 끊어진다. 厥陰(궐음)은 陰(음)의 극한이므로, 이 맥이 나타나면 陰(음)이 극에 달해 陽(양)으로의 전환이 일어나지 못하는 위험한 상태.
- 氣浮不鼓(기부불고): 기운은 浮(부)하나 鼓(고)하지 않음. 厥陰(궐음)은 본래 깊은 곳에서 陽(양)을 포장(包藏)하는데, 기가 浮(부)하면서 鼓動(고동)이 없다는 것은 진정한 陽氣(양기)의 발동이 없이 虛浮(허부)만 있는 것.
- 鉤而滑(구이활): 鉤(구)는 鉤脈(구맥)으로 夏(하)의 맥상, 갈고리처럼 올라갔다 내려오는 맥. 滑(활)은 구슬이 구르듯 매끄러운 맥. 鉤而滑(구이활)은 陰中(음중)에서 陽(양)이 약간 움직이는 양상이나, 經絕(경절)의 맥락에서는 정상적인 것이 아닌 병리적 맥상.
六脈(육맥)의 총론
- 乍陰乍陽(사음사양): 갑자기 음이 되었다가 갑자기 양이 됨. 六經(육경)의 맥이 고정되지 않고 변화무쌍하게 전환됨.
- 交屬相併(교속상병): 서로 교차하여 소속되고 합병됨. 경맥 간의 상호 연결과 합병 관계.
- 繆通五藏(무통오장): 繆(무) = 얽히다, 교차하다. 경맥이 얽혀서 오장에 통한다. 經絡(경락)의 교차 순환 개념.
- 先至為主,後至為客(선지위주, 후지위객): 먼저 이르는 맥이 주맥(主: 원래 병의 근본)이 되고, 뒤에 이르는 것이 객맥(客: 부수적으로 연루된 것)이 된다. 이는 진맥에서 먼저 느껴지는 맥상이 주요 병인을 반영하고, 이후에 느껴지는 맥상은 파생적 병리라는 진단 원칙.
제5단락: 六經(육경)의 비유적 위계
- 三陽為父(삼양위부): 太陽(태양) = 아버지. 양경의 최고 위계로, 보호·통솔의 역할.
- 二陽為衛(이양위위): 陽明(양명) = 위(衛). 기혈을 충실히 하여 방어하는 역할.
- 一陽為紀(일양위기): 少陽(소양) = 기강(紀). 질서와 소통을 유지하는 역할.
- 三陰為母(삼음위모): 太陰(태음) = 어머니. 자양·생성의 역할. 脾(비)의 後天之本(후천지본) 기능.
- 二陰為雌(이음위자): 少陰(소음) = 암컷[雌(자)]. 내면의 정(精)·수(水)를 보전하는 음의 본체.
- 一陰為獨使(일음위독사): 厥陰(궐음) = 홀로 부림[獨使(독사)]. 厥陰(궐음)은 陰(음)의 끝이자 陽(양)의 시작이므로, 독립적으로 전환을 주도하는 사자(使者)의 역할.
제6단락: 陰陽(음양) 합병 병증 상세 분석
① 二陽一陰(이양일음) — 陽明(양명) + 厥陰(궐음)
- 陽明主病(양명주병): 陽明(양명)이 주병이 됨.
- 不勝一陰(불승일음): 陽明(양명)이 厥陰(궐음)을 이기지 못함. 陽明(양명)은 多氣多血(다기다혈)하나, 厥陰(궐음)의 風木(풍목)이 침범하면 土(토)가 木(목)에 의해 극(克)당함(木克土).
- 軟而動(연이동): 맥이 연약하면서 움직임. 胃氣(위기) 부족을 반영.
- 九竅皆沉(구규개침): 아홉 구멍[九竅(구규)]이 모두 막히거나 침체됨. 陽明(양명)의 기혈이 부족하여 감각 기관에 영양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
② 三陽一陰(삼양일음) — 太陽(태양) + 厥陰(궐음)
- 太陽脈勝(태양맥승): 太陽(태양)의 맥이 성(勝)함.
- 一陰不能止(일음불능지): 厥陰(궐음)이 能히 이를 억제하지 못함.
- 內亂五藏(내란오장): 안으로 오장을 어지럽힘. 太陽(태양)이 표에서 과항(過亢)하면 그 열이 안으로 전변하여 오장을 교란.
- 外為驚駭(외위경해): 밖으로는 놀라고 두려워함[驚駭(경해)]. 太陽(태양)이 寒水(한수)를 주관하는데, 水氣(수기)가 心(심)을 범하면 驚悸(경계)가 발생.
③ 二陰二陽(이음이양) — 少陰(소음) + 陽明(양명)
- 病在肺(병재폐): 병이 肺(폐)에 있음. 少陰(소음)의 水(수)와 陽明(양명)의 燥(조)가 肺(폐)의 金(금)에 영향.
- 少陰脈沉(소음맥침): 少陰(소음)의 맥이 沉(침)함. 腎陰(신음)의 하강.
- 勝肺傷脾(승폐상비): 肺(폐)를 이기고 脾(비)를 상함. 少陰(소음) 水氣(수기)가 金(금)을 탈기(奪氣)하고, 水克火(수극화) → 火不生土(화불생토)로 脾(비)까지 상함.
- 外傷四支(외상사지): 밖으로 四肢(사지)를 상함. 脾(비)가 상하면 四肢(사지)에 영양 공급이 안 됨. 脾主四肢(비주사지).
④ 二陰二陽皆交至(이음이양개교지) — 少陰(소음) + 陽明(양명) 교차
- 病在腎(병재신): 병이 腎(신)에 있음.
- 罵詈妄行(매리망행): 꾸짖고 욕하며 망령되이 행동함. 腎水(신수)가 쇠하여 心火(심화)를 억제하지 못하면 精神(정신)이 항진됨.
- 巔疾為狂(전질위광): 머리 꼭대기 부분의 병[巔疾(전질)]이 되어 狂證(광증)이 됨. 巔(전)은 정수리로 太陽經(태양경)과 督脈(독맥)이 통하는 곳. 열이 上衝(상충)하여 狂(광)을 일으킴.
⑤ 二陰一陽(이음일양) — 少陰(소음) + 少陽(소양)
- 病出於腎(병출어신): 병이 腎(신)에서 나옴.
- 陰氣客遊於心脘(음기객유어심완): 陰氣(음기)가 객(客)으로서 心脘(심완: 명치 부위)에 떠돌아다님. 腎(신)의 寒水之氣(한수지기)가 上逆(상역)하여 心(심)과 胃(위)의 영역을 침범.
- 下空竅堤(하공규제): 아래로 竅(규: 구멍)의 堤(제: 둑)를 비움. 하초(下焦)의 배뇨·배변 기능이 실조됨.
- 閉塞不通(폐색불통): 막혀서 통하지 않음. 二便不通(이변불통).
- 四支別離(사지별리): 四肢(사지)가 떨어져 나간 듯 힘이 없음. 腎陽(신양) 허쇠로 사지에 온기와 영양이 도달하지 못함.
⑥ 一陰一陽代絕(일음일양대절) — 厥陰(궐음) + 少陽(소양)
- 代絕(대절): 代脈(대맥)이 끊어짐. 代脈(대맥)은 일정 간격을 두고 한 번씩 멎는 맥으로, 臟氣(장기)의 衰竭(쇠갈)을 의미.
- 陰氣至心(음기지심): 陰氣(음기)가 心(심)에 이름. 厥陰(궐음)의 寒氣(한기)가 心(심)을 범함.
- 上下無常(상하무상): 위아래가 일정하지 않음. 氣機(기기)의 승강이 문란.
- 出入不知(출입부지): 출입을 알지 못함. 호흡의 불규칙 혹은 의식의 혼미.
- 喉咽乾燥(후인건조): 목구멍이 마름. 厥陰(궐음)의 相火(상화)가 上炎(상염)하여 津液(진액)을 소모.
- 病在土脾(병재토비): 병이 土(토)인 脾(비)에 있음. 厥陰(궐음) 肝木(간목)이 脾土(비토)를 범한 木克土(목극토)의 병리.
⑦ 二陽三陰(이양삼음) — 陽明(양명) + 太陰(태음)
- 至陰皆在(지음개재): 至陰(지음: 극한의 음)이 모두 있음.
- 陰不過陽(음불과양): 陰(음)이 陽(양)을 넘지 못함.
- 陽氣不能止陰(양기불능지음): 陽氣(양기)도 能히 陰(음)을 억제하지 못함.
- 陰陽並絕(음양병절): 陰陽(음양)이 함께 끊어짐. 가장 위중한 상태.
- 浮為血瘕(부위혈가): 맥이 浮(부)하면 血瘕(혈가: 어혈 덩어리).
- 沉為膿胕(침위농부): 맥이 沉(침)하면 膿胕(농부: 화농성 종양). 胕(부) = 腐(부)의 통가자.
- 陰陽皆壯(음양개장): 陰陽(음양)이 모두 壯盛(장성)하면.
- 下至陰陽(하지음양): 아래로 陰陽(음양: 前陰後陰(전음후음), 즉 비뇨생식기)에 이름.
총결
- 上合昭昭,下合冥冥(상합소소, 하합명명): 위로는 밝음[昭昭(소소)]에 합하고, 아래로는 어둠[冥冥(명명)]에 합한다. 天(천)의 이치와 地(지)의 이치를 모두 통합하여 진단한다는 의미.
- 診決生死之期(진결생사지기): 진찰하여 생사의 시기를 결정함.
- 遂合歲首(수합세수): 마침내 한 해의 첫머리[歲首(세수)]에 합한다. 질병의 예후가 계절 순환과 맞물린다는 뜻.
제7단락: 短期(단기) — 계절별 사망 시기 예측
- 短期(단기): 짧은 시한, 곧 죽을 때까지의 기한. 사망 예후 판단.
- 黃帝不應(황제불응): 황제가 응답하지 않음. 이는 사망 시기 예측이 매우 신중해야 할 문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줌.
冬三月(동삼월)의 병
- 病合於陽者(병합어양자): 겨울의 병이 陽(양)에 합한 것, 즉 겨울 병이면서 陽證(양증)의 성격을 띤 것.
- 至春正月脈有死徵(지춘정월맥유사징): 봄 정월에 이르러 맥에 사망의 징후가 있으면.
- 皆歸出春(개귀출춘): 모두 봄이 끝나갈 때[出春(출춘)]에 사망함. 겨울의 陰(음) 속에 陽(양)이 갇혀 있다가, 봄에 陽氣(양기)가 외발(外發)할 때 正氣(정기)가 감당하지 못하면 사망.
- 在理已盡(재리이진): 살결[理(리)]에서 이미 다한 것. 병이 腠理(주리)까지 소진된 상태.
- 草與柳葉皆殺(초여류엽개살): 풀과 버들잎이 모두 시듦. 이른 봄의 시점을 표현.
- 期在孟春(기재맹춘): 시기가 孟春(맹춘: 정월)에 있음.
春三月(춘삼월)의 병
- 曰陽殺(왈양살): 陽殺(양살)이라 함. 봄의 陽氣(양기)가 살기(殺氣)로 전화.
- 期在草干(기재초건): 풀이 마를 때. 즉 늦여름~초가을로, 봄에 발병하여 양이 극성한 뒤 음양이 함께 끊어지면 가을에 사망.
夏三月(하삼월)의 병
- 至陰不過十日(지음불과십일): 至陰(지음)에 이르면 10일을 넘기지 못함.
- 陰陽交(음양교): 陰陽(음양)이 교차하면. 여름의 극양(極陽)에서 음양 전환이 일어날 때.
- 期在溓水(기재렴수): 溓水(렴수)는 물이 잔잔해지는 때, 즉 初冬(초동)~동지 부근. 여름 병이 겨울에 이르러 사망.
秋三月(추삼월)의 병
- 三陽俱起(삼양구기): 三陽(삼양)이 함께 일어남. 가을의 收斂(수렴) 시기에 陽氣(양기)가 아직 발동하면.
- 不治自已(불치자이): 치료하지 않아도 스스로 나음. 가을에 삼양이 건재하면 양기가 사기를 몰아낼 수 있음.
- 陰陽交合者(음양교합자): 음양이 교합한 자. 음양이 뒤엉켜 분리되지 않는 상태.
- 立不能坐,坐不能起(입불능좌, 좌불능기): 서면 앉지 못하고, 앉으면 일어나지 못함. 氣機(기기)의 승강 출입이 완전히 문란한 위급 상태.
- 三陽獨至,期在石水(삼양독지, 기재석수): 三陽(삼양)이 홀로 이르면, 시기는 石水(석수)에 있음. 石水(석수)는 물이 얼 정도로 추운 때, 즉 嚴冬(엄동). 陰(음)이 소진되고 陽(양)만 독항(獨亢)하면 겨울의 극음(極陰) 시기에 사망.
- 二陰獨至,期在盛水(이음독지, 기재성수): 二陰(이음: 少陰)이 홀로 이르면, 시기는 盛水(성수)에 있음. 盛水(성수)는 물이 넘치는 때, 즉 봄의 해빙기 또는 장마기. 陽(양)이 소진되고 陰(음)만 남으면 수기(水氣)가 극성하는 시기에 사망.
6. 병기 분석
전체 구조
六經(육경) 체계 확립 → 각 경맥의 촌구맥 반영 → 음양 경맥의 합병 → 복합 병증 발생 → 계절별 예후 판단
핵심 병기의 단계적 전개
(1) 六經(육경)의 기능적 위계
三陽(태양) → 經(경) = 父(부): 표의 통솔자, 방어의 대강
二陽(양명) → 維(유) = 衛(위): 기혈의 유지자, 영양의 원천
一陽(소양) → 游部(유부) = 紀(기): 표리간 소통의 조율자
三陰(태음) → 六經之主(육경지주) = 母(모): 기혈 생화의 근원
二陰(소음) → 裡(리) = 雌(자): 정·수의 보전자
一陰(궐음) → 至絕(지절) = 獨使(독사): 음양 전환의 전환점
이 위계에서 주목할 점:
- 太陽(태양)과 太陰(태음)이 각각 양과 음의 수장 — 표리의 대강
- 少陽(소양)과 厥陰(궐음)이 각각 '유부'와 '독사' — 전환·소통의 추
- 六經(육경)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乍陰乍陽(사음사양)"으로 끊임없이 변동
(2) 음양 합병 병증의 병기 체계
| 조합 | 주요 병위 | 핵심 병기 | 주요 증상 |
|---|---|---|---|
| 二陽一陰(이양일음) | 陽明(양명)+厥陰(궐음) | 木克土(목극토), 위기 부족 | 구규가 막힘, 맥이 연약 |
| 三陽一陰(삼양일음) | 太陽(태양)+厥陰(궐음) | 양항음쇠, 내외 교란 | 오장 교란, 경해(놀람) |
| 二陰二陽(이음이양) | 少陰(소음)+陽明(양명)→肺(폐) | 수기범금, 화불생토 | 폐손, 비상, 사지 위약 |
| 二陰二陽交至(교지) | →腎(신) | 신수쇠, 심화항 | 매리망행, 광증 |
| 二陰一陽(이음일양) | 少陰(소음)+少陽(소양)→腎(신) | 한수상역, 기기불통 | 이변불통, 사지별리 |
| 一陰一陽(일음일양) | 厥陰(궐음)+少陽(소양) | 대맥, 음극양쇠, 목극토 | 후인건조, 비병 |
| 二陽三陰(이양삼음) | 陽明(양명)+太陰(태음) | 음양병절 | 혈가, 농부 |
(3) 短期(단기)의 병기 원리
사망 시기 예측의 핵심 원리:
발병 계절의 陰陽(음양) 속성 → 해당 경맥의 盛衰(성쇠) →
계절 변화에 따른 자연 기운과 인체 기운의 충돌 →
正氣(정기)가 감당하지 못하는 시점 = 死期(사기)
원리:
- 相剋(상극) 시기에 죽는다: 겨울 병(水)이 봄(木)에 이르면, 水生木(수생목)이나 양기 발동을 감당 못하면 사망
- 極(극)에 이르면 전환점에서 죽는다: 여름(극양)의 병이 겨울(극음)에 사망
- 같은 기운이 극성할 때 자연 치유된다: 가을 병에 삼양이 일어나면 자연 치유
7. 방제 분석
본 편은 진단·예후론에 해당하는 편으로, 구체적 처방은 제시되지 않는다. 그러나 언급된 병증에 대응하는 처방을 유추하면:
| 병증 | 유추 가능한 처방 방향 |
|---|---|
| 二陽一陰(양명+궐음), 구규침 | 補中益氣湯(보중익기탕) 류, 脾胃(비위) 보강 |
| 三陽一陰(태양+궐음), 경해 | 桂枝加龍骨牡蠣湯(계지가용골모려탕) 류, 鎭驚安神(진경안신) |
| 二陰二陽(소음+양명), 폐비상 | 四君子湯(사군자탕)+腎陰(신음) 보충 |
| 매리망행, 광증 | 黃連解毒湯(황련해독탕), 滾痰丸(곤담환) 등 淸心瀉火(청심사화) |
| 二陰一陽, 이변불통 | 眞武湯(진무탕), 溫腎利水(온신이수) |
| 一陰一陽, 후인건조 | 烏梅丸(오매환), 厥陰(궐음) 조리 |
| 二陽三陰, 혈가·농부 | 桂枝茯苓丸(계지복령환), 活血化瘀(활혈화어) / 排膿散(배농산) |
8. 임상적 의미와 현대 사례
(1) 六經(육경) 맥학의 임상적 가치
본 편은 촌구 一部(일부)에서 六經(육경) 전체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맥학적 원리를 제시한다. 이는 후대 맥학의 기초가 된다.
- 촌구맥에서 弦浮(현부)하면 → 太陽(태양)의 기능 건재, 表證(표증) 위주
- 沉急不鼓(침급불고)하면 → 陽明(양명)의 胃氣(위기) 쇠약, 危重(위중)
- 伏鼓不浮(복고불부)하면 → 太陰(태음)의 정상 맥, 裡(리)의 안정
(2) 음양 합병의 현대 임상 사례
사례 1: 二陽一陰(이양일양) — 소화기계 + 간 질환
- 만성 위염 환자에서 간울(肝鬱)이 겹치면, 소화불량·이명·시력저하 등 구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남
- 간경화 환자에서 소화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며 감각 둔마가 오는 것과 유사
사례 2: 三陽一陰(삼양일음) — 급성 발열 + 신경 증상
- 급성 감염(太陽 表證)에서 高熱(고열)이 지속되며 섬망·경련이 동반되는 경우
- 수막염, 뇌염 등에서 外感(외감) 후 경해(驚駭)가 나타나는 임상 양상
사례 3: 二陰二陽交至(이음이양교지) — 신부전 + 정신 증상
- 말기 신부전에서 요독증(尿毒症)에 의한 정신착란, 과격한 언행이 나타나는 것
- 腎水(신수) 대사 실조 → 독소 축적 → 뇌 기능 장애
사례 4: 一陰一陽代絕(일음일양대절) — 부정맥 + 소화기·호흡기 증상
- 代脈(대맥) = 현대의 부정맥(기외수축, 방실차단 등)과 유사
- 심장 질환 환자에서 인후건조, 소화불량, 기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
(3) 短期(단기)의 현대적 해석
계절별 사망 시기 예측은 현대에도 참고할 수 있다:
- 겨울에 발병한 뇌혈관질환 환자가 봄(기온 급변기)에 재발·사망하는 사례
- 여름에 발병한 열사병·중증 감염이 초동(初冬)에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례
- 가을의 경증 감기가 양기(면역력)가 건재하면 자연 치유되는 사례
현대 의학에서도 계절 변화와 사망률의 상관관계(심혈관 질환의 동절기 사망률 증가 등)는 잘 알려져 있어, 본 편의 통찰이 완전히 비과학적인 것은 아니다.
9. 관련 조문과의 비교
(1) 『素問·陰陽應象大論(소문·음양응상대론)』
음양의 기본 속성과 배속을 다루는 편으로, 본 편의 六經(육경) 분류의 이론적 배경이 됨.
(2) 『素問·陰陽別論(소문·음양별론)』
본 편과 가장 밀접한 편. 음양별론에서도 "二陽之病發心脾(이양지병발심비)…" 등 음양 합병 병증을 다루며, 短期(단기) 관련 논의도 중복됨. 다만 음양유론은 맥학적 측면을 더 강조.
(3) 『素問·示從容論(소문·시종용론)』
"從容(종용)"의 진단 방법론이 본 편에도 등장. 음양을 비교·변별하는 방법의 구체적 적용.
(4) 『傷寒論(상한론)』 六經辨證(육경변증)
본 편의 三陽三陰(삼양삼음) 분류는 『상한론』 六經辨證(육경변증)의 이론적 원형. 특히:
- 三陽為表(삼양위표) → 太陽病(태양병)은 表證(표증)
- 二陰為裡(이음위리) → 少陰病(소음병)은 裡寒(리한)의 극
- 一陰至絕作朔晦(일음지절작삭회) → 厥陰病(궐음병)은 寒熱錯雜(한열착잡), 陰極陽來(음극양래)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何藏最貴(하장최귀)"에 대한 황제의 비판
뇌공이 "간이 가장 귀하다"고 답한 것을 황제가 "그것은 낮은 수준의 답"이라고 한 것은, 특정 장부 하나를 최고로 꼽는 것 자체가 편면적이라는 비판이다. 한의학에서는 五藏(오장)이 서로 생극(生克) 관계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어느 하나만 떼어내어 '최귀'라 할 수 없다. 이는 한의학적 사고의 전일관(全一觀)을 강조하는 것이다.
일부 주석가는 心(심)이 최귀라고 해석하지만, 조문 자체의 맥락은 "단일 장부를 최귀로 지목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하위 수준"이라는 방법론적 비판에 가깝다.
(2) "至手太陰(지수태음)"의 의미
이 표현이 반복되는 것은 모든 六經(육경)의 맥이 寸口(촌구, 手太陰肺經)에서 진찰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素問·五藏別論(소문·오장별론)』의 "氣口亦太陰也(기구역태음야)"와 『難經(난경)』의 "獨取寸口(독취촌구)"와 같은 맥락이다.
(3) "先至為主,後至為客(선지위주, 후지위객)"
이것은 맥진 시 처음에 감지되는 맥상이 주요 병인이고, 이후에 감지되는 것은 부수적 병리라는 진단 원칙이다. 예컨대 먼저 弦(현)이 느껴지고 이어서 滑(활)이 느껴지면, 肝鬱(간울)이 주(主)이고 痰(담)이 객(客)이 된다.
(4) 短期(단기)에서 "黃帝不應(황제불응)"
황제가 처음에 답하지 않은 것은 사망 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극도로 신중해야 할 영역임을 의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함부로 죽을 시기를 단정하는 것은 의자(醫者)의 윤리적 책임과 관련된 문제.
(5) 계절과 短期(단기)의 대응
| 발병 계절 | 사망 시기 | 원리 |
|---|---|---|
| 冬(동) | 孟春(맹춘)~出春(출춘) | 양기 발동 시 정기가 감당 못함 |
| 春(춘) | 草干(초건: 늦여름~초가을) | 양극음생 전환점에서 양이 소진 |
| 夏(하) | 溓水(렴수: 초동) | 극양→극음 전환, 10일 내 사망도 가능 |
| 秋(추) | 삼양 건재 시 자연 치유 / 石水(석수: 엄동) | 양기 소진 시 극한 추위에 사망 |
11. 종합 정리
『陰陽類論(음양유론)』은 『黃帝內經(황제내경)』에서 六經(육경)의 陰陽(음양) 분류를 체계화하고, 이를 맥학적 진단과 예후 판단에 적용하는 종합적 이론편이다.
이 편의 학술적 의의를 정리하면:
- 六經(육경) 위계의 확립: 三陽(삼양)~一陰(일음)까지의 기능적 역할을 體(체)·用(용)·位(위)의 측면에서 규정
- 寸口脈(촌구맥) 진단의 원리: 六經(육경) 각각의 맥상이 촌구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
- 陰陽(음양) 합병 병증학: 두 경맥 이상이 동시에 병들 때의 복합 병리를 체계적으로 기술
- 短期(단기) 예후학: 계절과 맥상에 근거한 사망 시기 예측의 원리 확립
- 전일적(全一的) 의학관: 특정 장부만을 '최귀'로 꼽는 편면적 사고를 경계하고, 음양 전체의 동태적 파악을 강조
이는 후대 『傷寒論(상한론)』의 六經辨證(육경변증), 맥학의 발전, 예후 판단론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편이다.
溫谷
https://ongok.com/library/somun/somun-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