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17 脈要精微論 · 제20편
脈要精微論 第二部
溫谷 · · 33분
1. 조문 원문
脈要精微論2
心脈搏堅而長,當病舌卷不能言;其耎而散者,當消環自已。肺脈搏堅而長,當病唾血;其耎而散者,當病灌汗,至今不復散發也。肝脈搏堅而長,色不青,當病墜若搏,因血在脅下,令人喘逆;其耎而散色澤者,當病溢飲,溢飲者喝暴多飲,而易入肌皮腸胃之外也。胃脈搏堅而長,其色赤,當病折髀;其耎而散者,當病食痹。脾脈搏堅而長,其色黃,當病少氣;其耎而散色不澤者,當病足胻腫,若水狀也。腎脈搏堅而長,其色黃而赤者,當病折腰;其而散者,當病少血,至今不復也。
帝曰:診得心脈而急,此為何病,病形何如?岐伯曰:病名心疝,少腹當有形也。帝曰:何以言之。岐伯曰:心為牡藏,小腸為之使,故曰少腹當有形也。帝曰:診得胃脈,病形何如?岐伯曰:胃脈實則脹,虛則洩。
帝:病成而變何謂?岐伯曰:風成為寒熱,癉成為消中,厥成為巔疾,久風為飧洩,脈風成為癘,病之變化,不可勝數。
帝曰:諸癰腫筋攣骨痛,此皆安生。岐伯曰:此寒氣之腫,八風之變也。帝曰:治之奈何?岐伯曰:此四時之病,以其勝治之,愈也。
帝曰:有故病五藏發動,因傷脈色,各何以知其久暴至之病乎。岐伯曰:悉乎哉問也。徵其脈小色不奪者,新病也;徵其脈不奪其色奪者,此久病也;徵其脈與五色俱奪者,此久病也;徵其脈與五色俱不奪者,新病也。肝與腎脈並至,其色蒼赤,當病毀傷,不見血,已見血,濕若中水也。
尺內兩傍,則季脅也,尺外以候腎,尺裡以候腹。中附上,左外以候肝,內以候鬲;右,外以候胃,內以候脾。上附上,右外以候肺,內以候胸中;左,外以候心,內以候羶中。前以候前,後以候後。上竟上者,胸喉中事也;下竟下者,少腹腰股膝脛足中事也。粗大者,陰不足陽有餘,為熱中也。來疾去徐,上實下虛,為厥巔疾;來徐去疾,上虛下實,為惡風也。故中惡風者,陽氣受也。有脈俱沉細數者,少陰厥也;沉細數散者,寒熱也;浮而散者為眴僕。諸浮不躁者皆在陽,則為熱,其有躁者在手。諸細而沉者皆在陰,則為骨痛;其有靜者在足。數動一代者,病在陽之脈也,洩及便膿血。諸過者,切之,澀者陽氣有餘也,滑者陰氣有餘也。陽氣有餘,為身熱無汗,陰氣有餘,為多汗身寒,陰陽有餘,則無汗而寒。推而外之,內而不外,有心腹積也。推而內之,外而不內,身有熱也。推而上之,上而不下,腰足清也。推而下之,下而不上,頭項痛也。按之至骨,脈氣少者,腰脊痛而身有痹也。
2. 직역
이 조문은 내용이 매우 방대하므로, 각 단락별로 직역을 진행한다.
【제1단락: 五臟(오장)·胃脈(위맥)의 搏堅(박견)·耎散(연산) 감별】
心脈搏堅而長(심맥박견이장), 當病舌卷不能言(당병설권불능언)
심맥(心脈)이 박동이 단단하고[搏堅(박견)] 길면[長(장)], 마땅히 혀가 말리고 말을 할 수 없는 병에 걸린다.
其耎而散者(기연이산자), 當消環自已(당소환자이)
그 맥이 부드럽고[耎(연)] 흩어지면[散(산)], 마땅히 (병이) 소실되어 저절로 낫는다.
肺脈搏堅而長(폐맥박견이장), 當病唾血(당병타혈)
폐맥(肺脈)이 박동이 단단하고 길면, 마땅히 피를 뱉는 병에 걸린다.
其耎而散者(기연이산자), 當病灌汗(당병관한), 至今不復散發也(지금불부산발야)
그 맥이 부드럽고 흩어지면, 마땅히 땀이 쏟아지는 병에 걸리고, 지금까지 다시 흩어져 발산(發散)하지 못한다.
肝脈搏堅而長(간맥박견이장), 色不青(색불청), 當病墜若搏(당병추약박), 因血在脅下(인혈재협하), 令人喘逆(영인천역)
간맥(肝脈)이 박동이 단단하고 길며, 안색이 푸르지 않으면[色不青(색불청)], 마땅히 (아래로) 떨어지는 듯 혹은 (위로) 치밀어 오르는 듯한 병에 걸리니, 이는 혈(血)이 옆구리 아래[脅下(협하)]에 있기 때문이며, 사람으로 하여금 숨이 차고 기가 거슬러 오르게[喘逆(천역)] 한다.
其耎而散色澤者(기연이산색택자), 當病溢飲(당병일음)
그 맥이 부드럽고 흩어지며 안색에 윤택함[色澤(색택)]이 있으면, 마땅히 溢飲(일음)을 앓는다.
溢飲者喝暴多飲(일음자갈폭다음), 而易入肌皮腸胃之外也(이역입기피장위지외야)
溢飲(일음)이란 갈증이 심하여 갑자기 많이 마시는데, (수음이) 살갗[肌皮(기피)]과 장위(腸胃)의 바깥으로 쉽게 들어가는 것이다.
胃脈搏堅而長(위맥박견이장), 其色赤(기색적), 當病折髀(당병절비)
위맥(胃脈)이 박동이 단단하고 길며, 그 안색이 붉으면[赤(적)], 마땅히 넓적다리[髀(비)]가 꺾이는 듯한 병에 걸린다.
其耎而散者(기연이산자), 當病食痹(당병식비)
그 맥이 부드럽고 흩어지면, 마땅히 食痹(식비)를 앓는다.
脾脈搏堅而長(비맥박견이장), 其色黃(기색황), 當病少氣(당병소기)
비맥(脾脈)이 박동이 단단하고 길며, 그 안색이 누르면[黃(황)], 마땅히 기운이 부족한[少氣(소기)] 병에 걸린다.
其耎而散色不澤者(기연이산색불택자), 當病足胻腫(당병족행종), 若水狀也(약수상야)
그 맥이 부드럽고 흩어지며 안색에 윤택함이 없으면[色不澤(색불택)], 마땅히 발과 정강이[足胻(족행)]가 붓는 병에 걸리니, 마치 수종(水腫)의 모양과 같다.
腎脈搏堅而長(신맥박견이장), 其色黃而赤者(기색황이적자), 當病折腰(당병절요)
신맥(腎脈)이 박동이 단단하고 길며, 그 안색이 누르면서 붉으면[黃而赤(황이적)], 마땅히 허리가 꺾이는 듯한 병에 걸린다.
其而散者(기이산자), 當病少血(당병소혈), 至今不復也(지금불부야)
그 맥이 (부드럽고) 흩어지면, 마땅히 혈이 부족한[少血(소혈)] 병에 걸리며,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한다.
【제2단락: 心疝(심산)과 胃脈虛實(위맥허실)】
帝曰:診得心脈而急(진득심맥이급), 此為何病(차위하병), 病形何如(병형하여)
황제가 말하기를: 진맥하여 심맥(心脈)이 급(急)한 것을 얻었으니, 이것은 무슨 병이며, 병의 형태는 어떠한가?
岐伯曰:病名心疝(병명심산), 少腹當有形也(소복당유형야)
기백이 말하기를: 병의 이름은 心疝(심산)이니, 아랫배[少腹(소복)]에 마땅히 형체(덩어리)가 있을 것이다.
帝曰:何以言之(하이언지)
황제가 말하기를: 무엇으로써 그렇게 말하는가?
岐伯曰:心為牡藏(심위모장), 小腸為之使(소장위지사), 故曰少腹當有形也(고왈소복당유형야)
기백이 말하기를: 심(心)은 牡臟(모장, 양에 해당하는 장)이고, 소장(小腸)은 그 사역하는 바(표리관계의 부)이니, 그러므로 아랫배에 마땅히 형체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帝曰:診得胃脈(진득위맥), 病形何如(병형하여)
황제가 말하기를: 진맥하여 위맥(胃脈)을 얻었으니, 병의 형태는 어떠한가?
岐伯曰:胃脈實則脹(위맥실즉창), 虛則洩(허즉설)
기백이 말하기를: 위맥(胃脈)이 실(實)하면 배가 불어나고[脹(창)], 허(虛)하면 설사한다[洩(설)].
【제3단락: 병의 성립과 변화】
帝:病成而變何謂(병성이변하위)
황제가 말하기를: 병이 이루어진 뒤에 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이르는가?
岐伯曰:風成為寒熱(풍성위한열), 癉成為消中(단성위소중), 厥成為巔疾(궐성위전질), 久風為飧洩(구풍위손설), 脈風成為癘(맥풍성위려), 病之變化(병지변화), 不可勝數(불가승수)
기백이 말하기를: 풍(風)이 이루어지면 한열(寒熱)이 되고, 癉(단, 열병)이 이루어지면 消中(소중)이 되고, 厥(궐)이 이루어지면 巔疾(전질, 전간)이 되고, 오래된 풍(久風)은 飧洩(손설,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설사)이 되고, 맥풍(脈風)이 이루어지면 癘(려, 나병·악창)가 되니, 병의 변화는 이루 다 셀 수 없다.
【제4단락: 癰腫筋攣骨痛(옹종근련골통)의 치법】
帝曰:諸癰腫筋攣骨痛(제옹종근련골통), 此皆安生(차개안생)
황제가 말하기를: 모든 옹종(癰腫), 근련(筋攣), 골통(骨痛)은 이것들이 모두 어디에서 생기는가?
岐伯曰:此寒氣之腫(차한기지종), 八風之變也(팔풍지변야)
기백이 말하기를: 이것은 한기(寒氣)로 인한 종(腫)이며, 팔풍(八風)이 변화한 것이다.
帝曰:治之奈何(치지내하)
황제가 말하기를: 이를 치료하려면 어찌하는가?
岐伯曰:此四時之病(차사시지병), 以其勝治之(이기승치지), 愈也(유야)
기백이 말하기를: 이것은 사시(四時)의 병이니, 그것을 이기는[勝(승)] 것으로써 치료하면 낫는다.
【제5단락: 久病(구병)과 新病(신병)의 감별】
帝曰:有故病五藏發動(유고병오장발동), 因傷脈色(인상맥색), 各何以知其久暴至之病乎(각하이지기구폭지지병호)
황제가 말하기를: 본래의 병이 있어 오장(五臟)이 발동하여, 이로 인해 맥(脈)과 색(色)이 손상되었으니, 각각 어떻게 오래된 병[久病(구병)]인지 갑작스러운 병[暴至(폭지)]인지를 아는가?
岐伯曰:悉乎哉問也(실호재문야)
기백이 말하기를: 자세하도다 이 물음이여!
徵其脈小色不奪者(징기맥소색불탈자), 新病也(신병야)
그 맥이 작아졌으나[小(소)] 안색이 빼앗기지 않은 자[色不奪(색불탈)]는, 새로운 병[新病(신병)]이다.
徵其脈不奪其色奪者(징기맥불탈기색탈자), 此久病也(차구병야)
그 맥이 빼앗기지 않았으나 안색이 빼앗긴 자[色奪(색탈)]는, 이것은 오래된 병[久病(구병)]이다.
徵其脈與五色俱奪者(징기맥여오색구탈자), 此久病也(차구병야)
그 맥과 오색(五色)이 함께 빼앗긴 자는, 이것은 오래된 병이다.
徵其脈與五色俱不奪者(징기맥여오색구불탈자), 新病也(신병야)
그 맥과 오색이 함께 빼앗기지 않은 자는, 새로운 병이다.
肝與腎脈並至(간여신맥병지), 其色蒼赤(기색창적), 當病毀傷(당병훼상), 不見血(불견혈), 已見血(이견혈), 濕若中水也(습약중수야)
간맥(肝脈)과 신맥(腎脈)이 함께 이르고, 그 안색이 푸르면서 붉으면[蒼赤(창적)], 마땅히 손상·파괴[毀傷(훼상)]를 앓으니, 피가 보이지 않으면(내부에 머물러 있으면), 이미 피가 나왔다면(출혈이 있으면), 습(濕)하여 마치 물에 빠진 것[中水(중수)]과 같다.
【제6단락: 寸口(촌구) 맥진 부위별 배속과 맥상 해석】
尺內兩傍(척내양방), 則季脅也(즉계협야)
척(尺)의 안쪽 양 옆은 곧 계협(季脅, 옆구리 아래)에 해당한다.
尺外以候腎(척외이후신), 尺裡以候腹(척리이후복)
척(尺)의 바깥은 신(腎)을 살피고, 척(尺)의 안쪽은 배[腹(복)]를 살핀다.
中附上(중부상), 左外以候肝(좌외이후간), 內以候鬲(내이후격)
중간[關(관)의 위치에 해당]에서, 왼쪽 바깥은 간(肝)을 살피고, 안쪽은 격(膈)을 살핀다.
右(우), 外以候胃(외이후위), 內以候脾(내이후비)
오른쪽은, 바깥은 위(胃)를 살피고, 안쪽은 비(脾)를 살핀다.
上附上(상부상), 右外以候肺(우외이후폐), 內以候胸中(내이후흉중)
위쪽[寸(촌)의 위치에 해당]에서, 오른쪽 바깥은 폐(肺)를 살피고, 안쪽은 흉중(胸中)을 살핀다.
左(좌), 外以候心(외이후심), 內以候羶中(내이후전중)
왼쪽은, 바깥은 심(心)을 살피고, 안쪽은 膻中(전중)을 살핀다.
前以候前(전이후전), 後以候後(후이후후)
앞은 (몸의) 앞을 살피고, 뒤는 (몸의) 뒤를 살핀다.
上竟上者(상경상자), 胸喉中事也(흉후중사야)
위로 다하여 올라가는 것은 가슴과 목구멍[胸喉(흉후)] 속의 일이다.
下竟下者(하경하자), 少腹腰股膝脛足中事也(소복요고슬경족중사야)
아래로 다하여 내려가는 것은 아랫배[少腹(소복)], 허리[腰(요)], 넓적다리[股(고)], 무릎[膝(슬)], 정강이[脛(경)], 발[足(족)] 속의 일이다.
粗大者(조대자), 陰不足陽有餘(음부족양유여), 為熱中也(위열중야)
맥이 거칠고 큰 자는 음(陰)이 부족하고 양(陽)이 유여하여, 열중(熱中)이 된다.
來疾去徐(래질거서), 上實下虛(상실하허), 為厥巔疾(위궐전질)
(맥이) 올 때는 빠르고 갈 때는 느리면, 위가 실(實)하고 아래가 허(虛)하여, 궐전질(厥巔疾, 전간·현훈)이 된다.
來徐去疾(래서거질), 上虛下實(상허하실), 為惡風也(위오풍야)
올 때는 느리고 갈 때는 빠르면, 위가 허하고 아래가 실하여, 바람을 싫어하는[惡風(오풍)] 것이 된다.
故中惡風者(고중오풍자), 陽氣受也(양기수야)
그러므로 나쁜 바람[惡風(오풍)]에 맞은 자는 양기(陽氣)가 (사기를) 받은 것이다.
有脈俱沉細數者(유맥구침세삭자), 少陰厥也(소음궐야)
맥이 모두 침(沉)·세(細)·삭(數)한 자는 소음궐(少陰厥)이다.
沉細數散者(침세삭산자), 寒熱也(한열야)
침·세·삭하면서 산(散)한 자는 한열(寒熱)왕래이다.
浮而散者為眴僕(부이산자위현복)
부(浮)하면서 산(散)한 자는 현복(眴僕, 어지러워 쓰러짐)이 된다.
諸浮不躁者皆在陽(제부불조자개재양), 則為熱(즉위열), 其有躁者在手(기유조자재수)
모든 부(浮)하되 조급하지 않은 자는 모두 양(陽)에 있으니 곧 열(熱)이 되고, 그 중에 조(躁)한 것이 있으면 수(手, 상부)에 있다.
諸細而沉者皆在陰(제세이침자개재음), 則為骨痛(즉위골통), 其有靜者在足(기유정자재족)
모든 세(細)하고 침(沉)한 자는 모두 음(陰)에 있으니 곧 골통(骨痛)이 되고, 그 중에 정(靜)한 것이 있으면 족(足, 하부)에 있다.
數動一代者(삭동일대자), 病在陽之脈也(병재양지맥야), 洩及便膿血(설급편농혈)
맥이 빠르게 뛰다가[數動(삭동)] 한 번 멈추는[一代(일대)] 자는, 병이 양(陽)의 맥에 있으며, 설사하거나 고름과 피를 변으로 본다.
諸過者(제과자), 切之(절지), 澀者陽氣有餘也(삽자양기유여야), 滑者陰氣有餘也(활자음기유여야)
모든 (정상을) 넘어선[過(과)] 자는, 이를 절맥(切脈)하여, 삽(澀)한 자는 양기(陽氣)가 유여한 것이고, 활(滑)한 자는 음기(陰氣)가 유여한 것이다.
陽氣有餘(양기유여), 為身熱無汗(위신열무한)
양기가 유여하면 몸이 뜨겁고 땀이 없다.
陰氣有餘(음기유여), 為多汗身寒(위다한신한)
음기가 유여하면 땀이 많고 몸이 차다.
陰陽有餘(음양유여), 則無汗而寒(즉무한이한)
음양이 (모두) 유여하면, 땀이 없으면서 차다.
推而外之(추이외지), 內而不外(내이불외), 有心腹積也(유심복적야)
(맥을) 밀어서 바깥으로 보내는데[推而外之(추이외지)], (맥이) 안에 있고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內而不外(내이불외)], 심복(心腹)에 적(積, 덩어리)이 있다.
推而內之(추이내지), 外而不內(외이불내), 身有熱也(신유열야)
밀어서 안으로 보내는데, (맥이) 밖에 있고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몸에 열이 있다.
推而上之(추이상지), 上而不下(상이불하), 腰足清也(요족청야)
밀어서 위로 보내는데, (맥이) 위에 있고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허리와 발이 차다[清(청)].
推而下之(추이하지), 下而不上(하이불상), 頭項痛也(두항통야)
밀어서 아래로 보내는데, (맥이) 아래에 있고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머리와 목덜미[頭項(두항)]가 아프다.
按之至骨(안지지골), 脈氣少者(맥기소자), 腰脊痛而身有痹也(요척통이신유비야)
눌러서 뼈에 이르도록 했을 때[按之至骨(안지지골)] 맥기(脈氣)가 적은 자는 허리와 등뼈[腰脊(요척)]가 아프고 몸에 비증(痹症)이 있다.
3. 의역
【제1단락】
오장(五臟)과 위(胃) 각각의 맥을 짚었을 때, 맥이 단단하고 세차게 치면서 길게 나타나면[搏堅而長(박견이장)] 이는 해당 장부에 사기(邪氣)가 성(盛)하여 실증(實證)이 된 것이다. 반면 맥이 부드럽고 흩어지면[耎而散(연이산)] 이는 정기(正氣)가 허(虛)해진 상태이다. 각 장부마다 실증·허증의 양상이 달라서, 심(心)의 실증은 혀가 말려 말을 못 하고, 폐(肺)의 실증은 타혈(唾血)을 일으키며, 간(肝)의 실증은 협하(脇下) 어혈(瘀血)로 인한 천역(喘逆)을 일으킨다. 위(胃)의 실증은 넓적다리 통증, 비(脾)의 실증은 소기(少氣), 신(腎)의 실증은 요통(腰痛)으로 나타난다. 각 장부의 허증은 그에 맞는 허쇠(虛衰)의 양상을 보인다.
【제2단락】
심맥(心脈)이 급(急)하면 심산(心疝)이라 하여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진다. 이는 심(心)과 소장(小腸)이 표리(表裏) 관계이기 때문에, 심(心)의 병이 소장(小腸)이 위치한 소복(少腹)에 반영되는 것이다. 위맥(胃脈)은 실(實)하면 복창(腹脹), 허(虛)하면 설사(泄瀉)를 일으킨다.
【제3단락】
병은 한 가지 원인에서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하게 변화한다. 풍(風)은 한열(寒熱)왕래로, 열병(癉)은 소갈(消中)로, 궐(厥)은 전간(巔疾)으로 변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제4단락】
옹종(癰腫), 근련(筋攣), 골통(骨痛) 등의 근골·피부 질환은 한기(寒氣)와 팔풍(八風)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이를 치료할 때는 사시(四時)의 기운에 맞추어 그것을 이기는 것[以其勝治之(이기승치지)], 즉 오행상극(五行相剋)의 원리로 치료한다.
【제5단락】
오래된 병(久病)인지 새로운 병(新病)인지를 감별할 때는 맥(脈)과 오색(五色, 안색)의 변화를 함께 본다. 맥이 작아졌어도 안색이 좋으면 신병(新病)이고, 안색이 소실되었으면 구병(久病)이다. 맥과 안색이 모두 소실되었으면 오래된 중병(重病)이고, 모두 양호하면 새로운 가벼운 병이다.
【제6단락】
촌구(寸口) 맥의 각 부위별 배속을 상세하게 설명한 후, 다양한 맥상(脈象)에 따른 병증 판단 방법을 제시한다. 맥이 거칠고 크면 열중(熱中), 올 때 빠르고 갈 때 느리면 궐전질(厥巔疾), 올 때 느리고 갈 때 빠르면 오풍(惡風) 등으로, 맥의 형태·속도·위치·깊이를 종합하여 병위(病位)와 병성(病性)을 판단한다. 나아가 맥을 눌러 밀어보는 推按法(추안법)을 통해 적취(積聚)·발열·요족냉(腰足冷)·두항통(頭項痛)·비증(痹證) 등을 감별한다.
4. 핵심 요지
이 조문은 크게 여섯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 오장·위(五臟·胃) 맥의 搏堅(박견)과 耎散(연산) 감별: 맥의 실허(實虛)에 따라 각 장부의 병증 양상이 다름
- 心疝(심산)과 장부 표리(表裏): 심(心)의 병이 소장(小腸)을 통해 소복(少腹)에 나타나는 원리
- 병의 변화(病之變化): 하나의 병인이 시간 경과에 따라 다양한 병증으로 변화
- 癰腫筋攣骨痛(옹종근련골통)의 병인과 치법: 한기(寒氣)·팔풍(八風) 병인과 오행상극(五行相剋) 치법
- 久病(구병)과 新病(신병) 감별법: 맥(脈)·색(色)의 탈(奪)·불탈(不奪)로 판별
- 촌구(寸口) 부위별 배속과 맥상 종합 판단: 맥진의 구체적 방법론과 다양한 맥상-병증 대응관계, 推按法(추안법)
5. 글자별·구절별 해석
핵심 용어 분석
(1) 搏堅而長(박견이장)
- 搏(박): 세차게 부딪치다, 박동이 강하다. 맥이 손가락에 강하게 충격을 주며 뛰는 것
- 堅(견): 단단하다. 맥의 질감이 딱딱하고 경직된 상태
- 長(장): 길다. 맥체(脈體)가 촌관척(寸關尺)을 넘어 길게 뻗는 것
- 종합: 사기(邪氣)가 성(盛)하여 실증(實證)이 극심한 맥. 양사유여(陽邪有餘)·기혈옹체(氣血壅滯)를 반영
(2) 耎而散(연이산)
- 耎(연) = 軟(연): 부드럽다. 맥에 힘이 없고 무르다
- 散(산): 흩어지다. 맥의 형태가 정돈되지 않고 풀어짐
- 종합: 정기(正氣)가 허약하여 맥을 충실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 기혈부족(氣血不足)·장기허쇠(臟氣虛衰)
(3) 舌卷不能言(설권불능언)
- 舌卷(설권): 혀가 오그라들어 말림
- 심(心)은 혀에 개규(開竅)하므로[心開竅於舌(심개규어설)], 심맥(心脈)에 사기가 몰려 실증이 되면 심화(心火)가 항성하여 혀의 경락이 구련(拘攣)되어 말을 못 함
(4) 消環自已(소환자이)
- 消(소): 소실되다, 사라지다
- 環(환): 돌아가다, 순환하다. 혹은 "還(환)"과 통용
- 自已(자이): 저절로 낫다
- 맥이 연산(耎散)하면 사기가 성하지 않고 정기만 약한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될 수 있음을 뜻함
(5) 灌汗(관한)
- 灌(관): 물을 쏟아붓다
- 灌汗(관한): 땀이 마치 물을 쏟듯 쏟아지는 것. 폐(肺)의 정기가 허하여 위기(衛氣)의 고섭(固攝) 기능이 무너진 상태
- 폐(肺)가 피모(皮毛)를 주관하고[肺主皮毛(폐주피모)] 위기(衛氣)를 조절하므로, 폐맥(肺脈)이 연산(耎散)하면 주리(腠理)가 열려 땀이 쏟아짐
(6) 墜若搏(추약박)
- 墜(추): 떨어지다. 기운이 아래로 빠지는 느낌
- 搏(박): 치밀어 오르다, 부딪히다
- 간(肝)의 실증(實證)에서 기(氣)가 아래로 빠지는 듯하다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이중적 증상. 간기울결(肝氣鬱結)과 간양상항(肝陽上亢)의 병리를 반영
(7) 溢飲(일음)
- 溢(일): 넘치다
- 溢飲(일음):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도 등장하는 병명. 수음(水飲)이 사지(四肢)·기피(肌皮)로 넘쳐 퍼지는 것
- 간맥(肝脈)이 연산(耎散)하면 간(肝)의 소설(疏泄) 기능이 약해져 수음대사(水飲代謝)가 실조되고, 수음이 정상 통로를 벗어나 기피(肌皮)·장위(腸胃) 밖으로 범람
(8) 食痹(식비)
- 食(식): 음식
- 痹(비): 막히다, 불통(不通)
- 食痹(식비): 음식이 통과하지 못하고 막히는 병. 위(胃)의 정기가 허하여 수곡(水穀) 운화가 정체된 상태. 현대적으로 식도 통과 장애, 위 무력증 등에 해당
(9) 足胻腫(족행종)
- 胻(행): 정강이[脛骨(경골) 부위]
- 足胻腫(족행종): 발과 정강이가 붓는 것
- 비(脾)의 정기가 허하면 운화(運化) 기능이 약해져 수습(水濕)이 하초(下焦)에 정체되어 하지부종(下肢浮腫)이 발생
(10) 折髀(절비) / 折腰(절요)
- 折(절): 꺾이다. 극심한 통증으로 해당 부위가 꺾인 것처럼 굽히거나 펼 수 없는 상태
- 髀(비): 넓적다리, 대퇴부
- 折髀(절비): 넓적다리가 꺾이는 듯한 통증 → 위(胃) 실증에서 위경(胃經, 足陽明經)이 대퇴 전면을 지나므로 해당 부위 통증 발생
- 折腰(절요): 허리가 꺾이는 듯한 통증 → 신(腎) 실증에서 신(腎)이 요부(腰部)를 주관하므로[腎主腰(신주요)] 통증 발생
(11) 心為牡藏(심위모장)
- 牡(모): 수컷, 양(陽)에 해당
- 牡藏(모장): 양(陽)에 해당하는 장. 심(心)은 오행(五行)상 화(火)에 속하고, 양중지양(陽中之陽)으로서 모장(牡臟)
- 小腸為之使(소장위지사): 소장(小腸)은 심(心)의 사자(使者), 즉 표리관계(表裏關係)의 부(腑)로서 심(心)의 명을 받들어 수행하는 역할
(12) 癉(단)
- 열병(熱病), 습열(濕熱)로 인한 병. 황달(黃疸)을 포함하는 넓은 범주의 열성 질환
- 消中(소중): 속이 타서 소모되는 병. 소갈(消渴)의 중초(中焦) 유형에 해당. 내열(內熱)이 진액(津液)을 소모하여 다식(多食)·다음(多飲)·소수(消瘦)
(13) 厥(궐) → 巔疾(전질)
- 厥(궐): 기(氣)의 역란(逆亂). 기의 상하 승강(升降)이 혼란된 상태
- 巔疾(전질): 머리꼭대기[巔(전)]의 병. 전간(癲癇), 현훈(眩暈) 등. 기가 위로 역상(逆上)하여 뇌(腦)·정신에 영향
(14) 脈風成為癘(맥풍성위려)
- 脈風(맥풍): 풍사(風邪)가 혈맥(血脈) 안으로 침입한 것
- 癘(려): 나병(癩病), 악창(惡瘡). 풍사가 혈맥 깊이 들어가 피부·근육을 심하게 손상시키는 병
(15) 以其勝治之(이기승치지)
- 勝(승): 이기다. 오행상극(五行相剋)의 원리
- 사시(四時)의 병이니 해당 계절·기운을 이기는(剋하는) 성질로 치료
- 예: 풍(風, 木)의 병 → 금극목(金剋木)의 원리로 수렴·숙강(肅降)하는 치법 적용
(16) 奪(탈) / 不奪(불탈)
- 奪(탈): 빼앗기다, 소실되다, 정상에서 현저히 벗어나다
- 脈奪(맥탈): 맥의 정상적 형태·역량이 소실됨 → 정기(正氣) 손상
- 色奪(색탈): 안색의 정상적 윤택·혈색이 사라짐 → 기혈(氣血) 소모
- 신병(新病): 아직 정기가 온전하여 맥 혹은 색이 유지됨
- 구병(久病): 시간이 지나면서 정기가 소모되어 맥과 색이 모두 빼앗김
(17) 중부상·상부상(中附上·上附上) 부위 배속
| 위치 | 좌(左) | 우(右) |
|---|---|---|
| 上附上(상부상) = 寸(촌) | 外(외): 心(심) / 內(내): 膻中(전중) | 外(외): 肺(폐) / 內(내): 胸中(흉중) |
| 中附上(중부상) = 關(관) | 外(외): 肝(간) / 內(내): 膈(격) | 外(외): 胃(위) / 內(내): 脾(비) |
| 尺(척) | 外(외): 腎(신) / 內(내): 腹(복) | (동일) |
- 外(외)·內(내): 맥의 바깥쪽(요골측)과 안쪽(척골측)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됨
- 이 배속은 후세 맥진법의 기초가 되었으며, 현재 임상에서 좌촌(左寸) = 심(心), 좌관(左關) = 간(肝), 좌척(左尺) = 신(腎), 우촌(右寸) = 폐(肺), 우관(右關) = 비위(脾胃), 우척(右尺) = 명문(命門)의 배속 체계로 발전
(18) 推按法(추안법) 4가지
| 방법 | 결과 | 의미 |
|---|---|---|
| 推而外之(추이외지) → 內而不外(내이불외) | 맥이 안에만 있고 밖으로 나오지 않음 | 심복적(心腹積): 내부에 덩어리·정체 |
| 推而內之(추이내지) → 外而不內(외이불내) | 맥이 밖에만 있고 안으로 들어가지 않음 | 신유열(身有熱): 표열(表熱)·양기 외부 울체 |
| 推而上之(추이상지) → 上而不下(상이불하) | 맥이 위에만 있고 아래로 내려가지 않음 | 요족청(腰足清): 양기가 하부에 도달 못해 하체 냉 |
| 推而下之(추이하지) → 下而不上(하이불상) | 맥이 아래에만 있고 위로 올라가지 않음 | 두항통(頭項痛): 양기가 상부에 도달 못해 두통 |
6. 병기 분석
【A. 오장맥(五臟脈)의 搏堅(박견) vs 耎散(연산) 병기 구조】
사기성(邪氣盛) → 맥 搏堅而長(박견이장) → 실증(實證)
→ 각 장부의 개규·주관 부위·경락 순행에 따라 특이적 증상 발생
정기허(正氣虛) → 맥 耎而散(연이산) → 허증(虛證)
→ 해당 장부의 기능 저하에 따른 허쇠 증상 발생
각 장부별 병기:
① 心(심)
실증: 심화항성(心火亢盛) → 심개규어설(心開竅於舌) → 설근(舌筋) 경련·구련
→ 舌卷不能言(설권불능언)
허증: 심기부족(心氣不足) → 사기 역시 약함 → 消環自已(소환자이, 자연 회복)
② 肺(폐)
실증: 폐열항성(肺熱亢盛) → 화열박혈상행(火熱迫血上行) → 손상 혈맥 → 唾血(타혈)
허증: 폐기허약(肺氣虛弱) → 위기불고(衛氣不固) → 주리개합실조(腠理開闔失調)
→ 灌汗(관한, 쏟아지는 땀) + 不復散發(불부산발, 위기 회복 불능)
③ 肝(간)
실증: 간기실(肝氣實) + 色不青(색불청, 정상 간색이 아닌 변화)
→ 간기울결·어혈(肝氣鬱結·瘀血) → 血在脅下(혈재협하)
→ 기기승강장애 → 墜若搏(추약박, 아래로 빠지다 치밀어 오름)
→ 어혈이 횡격막 운동 장애 → 喘逆(천역)
허증: 간기허약(肝氣虛弱) → 소설(疏泄) 기능 실조
→ 수음대사 장애 → 溢飲(일음, 수음이 기피·장위 밖으로 범람)
→ 口渴暴多飲(구갈폭다음) + 수음이 정상 경로를 벗어남
④ 胃(위)
실증: 위열(胃熱) 항성 + 色赤(색적) → 양명경(陽明經)이 대퇴전면 순행
→ 경락 옹체 → 折髀(절비, 대퇴부 극심 통증)
허증: 위기허약(胃氣虛弱) → 수곡 운화 실조 → 음식물 통과 장애
→ 食痹(식비)
⑤ 脾(비)
실증: 비기옹체(脾氣壅滯) + 色黃(색황) → 기기운행 장애
→ 중기(中氣) 생성 부족 → 少氣(소기)
허증: 비기허약(脾氣虛弱) → 운화수습(運化水濕) 기능 저하
→ 色不澤(색불택, 기혈영양 부족) → 수습하주(水濕下注)
→ 足胻腫(족행종, 하지부종) 若水狀(약수상)
⑥ 腎(신)
실증: 신기옹체(腎氣壅滯) + 色黃而赤(색황이적, 습열 징후)
→ 신주요(腎主腰), 경락옹체 → 折腰(절요, 극심한 요통)
허증: 신기허약(腎氣虛弱) → 정혈(精血) 화생 부족
→ 少血(소혈) → 至今不復(지금불부, 장기간 회복 불능)
【B. 심산(心疝) 병기】
心脈急(심맥급) → 심(心)의 기혈울체·한사수축
→ 心為牡藏(심위모장), 小腸為之使(소장위지사)
→ 심(心)의 병이 표리부(表裏腑)인 소장(小腸)에 파급
→ 소장은 소복(少腹)에 위치
→ 少腹當有形(소복당유형): 아랫배에 유형(有形)의 덩어리
이것은 장부표리이론(臟腑表裏理論)의 임상 적용을 보여주는 전형적 예이다. 심(心)이라는 흉중(胸中)의 장(臟)의 병이 왜 복부에 나타나는가를 표리관계(表裏關係)로 설명한다.
【C. 병의 변화(病之變化) 병기】
風(풍) → 시간경과 → 寒熱(한열): 풍사가 영위(營衛) 불화를 일으킴
癉(단, 열병) → 시간경과 → 消中(소중): 내열이 진액을 지속 소모
厥(궐) → 시간경과 → 巔疾(전질): 기역(氣逆)이 상부·뇌에 영향
久風(구풍) → 시간경과 → 飧洩(손설): 풍사가 비위(脾胃) 기능 손상
脈風(맥풍) → 시간경과 → 癘(려): 풍사가 혈맥 심부에 잠복하여 피부·근육 파괴
핵심 원칙: "병의 변화는 이루 다 셀 수 없다[不可勝數(불가승수)]" — 한 가지 병인(病因)이 시간·체질·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병증으로 변화할 수 있으므로, 의사는 고정된 병명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의 병기(病機)를 파악해야 한다.
【D. 久病(구병)·新病(신병) 감별의 병기적 논리】
新病(신병):
→ 사기(邪氣)가 방금 침입 → 정기(正氣)가 아직 온전
→ 맥이 약간 변해도[脈小(맥소)] 안색은 유지[色不奪(색불탈)]
→ 혹은 맥·색 모두 아직 유지[俱不奪(구불탈)]
久病(구병):
→ 사기가 오래 머물러 정기를 지속 소모
→ 안색이 먼저 소실[色奪(색탈)]: 기혈(氣血)의 영양공급 장기 저하
→ 혹은 맥·색 모두 소실[俱奪(구탈)]: 정기가 심하게 훼손
왜 색(色)이 먼저 탈(奪)되는가?
- 안색[五色(오색)]은 기혈(氣血)이 안면(顔面)에 반영되는 것
- 장기적 소모 시, 내부 장기의 맥(脈)은 아직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으나, 말초의 안면 혈색은 기혈 부족이 먼저 드러남
- 따라서 "맥은 아직 괜찮은데 안색이 나빠졌다"면 구병(久病)으로 판단
【E. 맥상(脈象) 종합 판단의 병기】
(1) 粗大(조대) → 熱中(열중)
맥이 거칠고 큼 → 양기(陽氣) 항성 + 음(陰) 부족
→ 양유여음부족(陽有餘陰不足) → 내부에 열이 차있는 熱中(열중)
(2) 來疾去徐(래질거서) → 厥巔疾(궐전질)
맥이 올 때 빠름 → 양기가 강하게 상충(上衝)
맥이 갈 때 느림 → 양기가 상부에 머물러 하행하지 못함
→ 上實下虛(상실하허) → 기혈이 상부에 울체
→ 厥巔疾(궐전질): 전간(癲癇), 현훈(眩暈), 두통 등
(3) 來徐去疾(래서거질) → 惡風(오풍)
맥이 올 때 느림 → 양기가 약하게 상승
맥이 갈 때 빠름 → 양기가 상부에 머물지 못하고 빠르게 소실
→ 上虛下實(상허하실) → 상부 위기(衛氣) 부족
→ 위기가 체표를 고호(固護)하지 못함 → 惡風(오풍, 바람을 싫어함)
→ 陽氣受邪(양기수사): 양기가 외사(外邪)를 받기 쉬운 상태
(4) 沉細數(침세삭) → 少陰厥(소음궐)
沉(침): 맥이 깊이 있음 → 병이 裏(리, 내부)에 있음
細(세): 맥이 가늘음 → 혈(血)·음(陰) 부족
數(삭): 맥이 빠름 → 열(熱) 혹은 정기(正氣)의 허열(虛熱)
→ 소음(少陰, 심·신)의 음허(陰虛) 상태에서 양기가 아래로 궐역(厥逆)
→ 少陰厥(소음궐)
(5) 浮而散(부이산) → 眴僕(현복)
浮(부): 맥이 표면에 있음 → 양기가 외부에 떠돌음
散(산): 맥의 형태가 흩어짐 → 양기가 응집하지 못함
→ 양기가 머리로 올라가 유지하지 못하고 흩어짐
→ 청양(清陽)이 두목(頭目)을 영양하지 못함
→ 眴僕(현복): 어지러워 쓰러짐 (현훈·졸도)
(6) 澀(삽) vs 滑(활)의 병기
澀(삽): 맥이 거칠고 유창하지 못함
→ 血少(혈소)·진액부족 → 양기가 상대적으로 유여
→ 陽氣有餘(양기유여) → 身熱無汗(신열무한)
(양이 성하여 뜨거우나, 진액이 부족하여 땀을 만들지 못함)
滑(활): 맥이 매끄럽고 유창함
→ 음기(陰氣)·담음(痰飲)·습(濕)이 유여
→ 陰氣有餘(음기유여) → 多汗身寒(다한신한)
(음이 성하여 양이 눌려 차고, 음이 넘쳐 땀으로 나감)
陰陽有餘(음양유여): 사기가 음양 모두 막고 있음
→ 無汗而寒(무한이한): 양기가 표면에 도달 못해 땀도 못 내고 차가움
(7) 推按法(추안법)의 병기적 원리
이 방법은 맥을 손가락으로 위치를 이동시켜 보면서(推(추)) 맥기(脈氣)가 어디에 편중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기법이다.
推而外之 → 內而不外:
맥을 바깥으로 밀어도 맥기가 안쪽에만 머물러 있음
→ 기혈이 내부에 응체(凝滯)
→ 心腹積(심복적): 복부 내 적취(積聚)
推而內之 → 外而不內:
맥을 안쪽으로 밀어도 맥기가 바깥에만 머물러 있음
→ 양기가 표면에 울체(鬱滯)
→ 身有熱(신유열): 체표의 발열
推而上之 → 上而不下:
맥을 위로 밀면 맥기가 위에만 있고 아래로 가지 않음
→ 양기가 하부에 도달하지 못함
→ 腰足清(요족청): 하체 냉증
推而下之 → 下而不上:
맥을 아래로 밀면 맥기가 아래에만 있고 위로 가지 않음
→ 양기가 상부에 도달하지 못함
→ 頭項痛(두항통): 두통·경항통
按之至骨(안지지골) → 脈氣少(맥기소):
깊이 눌러 골(骨) 수준까지 도달해도 맥기가 미약함
→ 신기(腎氣)·골수(骨髓) 수준의 정기 부족
→ 腰脊痛(요척통) + 痹症(비증): 깊은 부위의 기혈 부족으로 통증·마비
7. 방제 분석
이 조문은 특정 처방을 직접 제시하지 않으나, 병기(病機)에 기반하여 후세 치법과 처방을 연결할 수 있다:
| 병증 | 병기 | 연결 가능한 치법·처방 |
|---|---|---|
| 舌卷不能言(설권불능언) | 심화항성(心火亢盛) | 청심사화(清心瀉火): 導赤散(도적산), 瀉心湯(사심탕) |
| 唾血(타혈) | 폐열박혈(肺熱迫血) | 청폐량혈(清肺涼血): 瀉白散(사백산) 가 生地(생지)·丹皮(단피) |
| 灌汗(관한) | 폐기허(肺氣虛)·위기불고(衛氣不固) | 익기고표(益氣固表): 玉屛風散(옥병풍산), 黃芪建中湯(황기건중탕) |
| 血在脅下(혈재협하) | 간기울결·어혈(瘀血) | 활혈화어(活血化瘀)·소간이기(疏肝理氣): 血府逐瘀湯(혈부축어탕), 旋覆花湯(선복화탕) |
| 溢飲(일음) | 수음범람(水飲汎濫) | 온양화음(溫陽化飲): 大靑龍湯(대청룡탕)(표증 겸한 경우), 小靑龍湯(소청룡탕), 五苓散(오령산) |
| 食痹(식비) | 위기허(胃氣虛)·수곡정체 | 건위소식(健胃消食): 六君子湯(육군자탕), 保和丸(보화환) |
| 足胻腫(족행종) | 비허수습(脾虛水濕) | 건비이수(健脾利水): 五苓散(오령산), 實脾飲(실비음) |
| 心疝(심산) | 심병급소복유형 | 온경산한(溫經散寒)·행기지통(行氣止痛): 烏頭桂枝湯(오두계지탕) 등 |
| 少氣(소기) | 비기허(脾氣虛) | 보비익기(補脾益氣): 四君子湯(사군자탕), 補中益氣湯(보중익기탕) |
| 少血(소혈) | 신정부족(腎精不足) | 보신정혈(補腎精血): 六味地黃丸(육미지황환), 左歸飲(좌귀음) |
| 熱中(열중) | 음허양항(陰虛陽亢) | 자음강화(滋陰降火): 知柏地黃丸(지백지황환) |
| 厥巔疾(궐전질) | 상실하허(上實下虛) | 잠양식풍(潛陽熄風)·인화귀원(引火歸元): 鎭肝熄風湯(진간식풍탕) |
| 腰足清(요족청) | 양기불달하부(陽氣不達下部) | 온양통맥(溫陽通脈): 四逆湯(사역탕), 附子湯(부자탕) |
| 腰脊痛+痹(요척통+비) | 신허·한습비조(寒濕痹阻) | 보신거한(補腎祛寒): 獨活寄生湯(독활기생탕), 腎氣丸(신기환) |
8. 임상 사례 연결
사례 1: 심맥박견(心脈搏堅) — 혀가 뻣뻣해져 말이 안 되는 환자
60세 남성, 고혈압·당뇨 병력.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혀가 굳어진 느낌. 맥은 좌촌(左寸)에서 현대경(弦大硬)하게 촉지됨.
→ 현대 의학: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의심 영역
→ 한의학: 심화항성(心火亢盛) 혹은 풍담상요(風痰上擾), 설권불능언(舌卷不能言)의 병기와 일치. 심개규어설(心開竅於舌)의 임상적 확인
사례 2: 폐맥연산(肺脈耎散) — 식은땀이 쏟아지는 환자
45세 여성, 만성 기관지염 후 기력 저하.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감기에 잘 걸림. 우촌(右寸) 맥이 미약하고 흩어지는 느낌.
→ 폐기허(肺氣虛) → 위기불고(衛氣不固) → 灌汗(관한)
→ 玉屛風散(옥병풍산) + 黃芪(황기)·白朮(백출)·防風(방풍)으로 치료
사례 3: 간맥박견(肝脈搏堅) + 혈재협하(血在脇下)
50세 남성, 우협하(右脇下) 종괴, 호흡 시 흉민(胸悶)·천식(喘息) 악화. 좌관(左關) 맥이 현경유력(弦硬有力).
→ 현대: 간경화·간종양 등에서 간비종대(肝脾腫大), 복수 합병
→ 한의학: 어혈(瘀血)이 협하(脅下)에 정체 → 횡격막 압박 → 喘逆(천역)
→ 활혈화어(活血化瘀) + 행기지통(行氣止痛): 鱉甲煎丸(별갑전환)류
사례 4: 비맥연산(脾脈耎散) — 하지부종
65세 여성, 만성 소화불량, 얼굴색 누렇고 윤기 없음. 양 하지(下肢) 오후에 부종 심해짐. 우관(右關) 맥 약하고 무력.
→ 비기허약(脾氣虛弱) → 운화수습(運化水濕) 실조 → 수습하주(水濕下注)
→ 足胻腫(족행종), 若水狀(약수상)
→ 實脾飲(실비음) 혹은 防己黃芪湯(방기황기탕)
사례 5: 추안법(推按法) 활용 — 내이불외(內而不外)
40세 여성, 만성 복통, 복부 촉진 시 좌하복에 덩어리 촉지. 맥을 밖으로 밀어도 맥기가 안쪽에만 응집.
→ 推而外之(추이외지), 內而不外(내이불외) → 心腹積(심복적)
→ 적취(積聚) 치료: 행기소적(行氣消積), 활혈화어(活血化瘀)
→ 桂枝茯苓丸(계지복령환), 大黃蟅蟲丸(대황자충환) 등 고려
사례 6: 맥이 올 때 빠르고 갈 때 느린(來疾去徐) 환자
55세 남성, 고혈압, 갑작스러운 어지러움·구역·의식 혼미. 맥이 강하게 올라왔다가 천천히 사라짐.
→ 上實下虛(상실하허) → 厥巔疾(궐전질)
→ 현대: 고혈압성 뇌증(腦症), 뇌졸중 전구 증상
→ 잠양식풍(潛陽熄風): 天麻鉤藤飮(천마구등음), 鎭肝熄風湯(진간식풍탕)
9. 유사 조문 및 관련 경전 비교
(1) 『素問(소문)·平人氣象論(평인기상론)』
각 장부맥(臟腑脈)의 정상과 비정상을 논한 편으로, 본 조문의 搏堅(박견)·耎散(연산) 분류와 상호 보완적이다. 평인기상론은 "위기(胃氣)"의 유무를 강조하여 맥의 예후를 판단하며, 본 조문은 실허(實虛)의 양상에 따른 구체적 증상을 제시한다.
(2) 『素問(소문)·玉機眞藏論(옥기진장론)』
진장맥(眞臟脈)이 나타나면 사(死)한다는 내용으로, 본 조문의 搏堅而長(박견이장)이 극도에 달하면 위기(胃氣)가 소실된 진장맥에 해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3) 『金匱要略(금궤요략)·痰飮咳嗽病篇(담음해수병편)』
"飲有四(음유사), 曰痰飲(왈담음), 曰懸飲(왈현음), 曰溢飲(왈일음), 曰支飲(왈지음)"
→ 본 조문의 溢飲(일음) 개념이 금궤요략에서 구체화됨. 금궤요략에서는 "飲水流行(음수유행), 歸于四肢(귀우사지), 當汗出而不汗出(당한출이불한출), 身體疼重(신체동중), 謂之溢飲(위지일음)"으로 보다 명확하게 정의.
(4) 『難經(난경)·十八難(십팔난)』
촌관척(寸關尺) 배속의 기본 구조를 제시하였으며, 본 조문의 中附上(중부상)·上附上(상부상)의 부위 배속과 비교 연구의 대상이 된다. 난경은 좌촌(左寸) = 심(心), 좌관(左關) = 간(肝), 좌척(左尺) = 신(腎)으로 보다 간명하게 배속한 반면, 본 조문은 外(외)·內(내)를 구분하여 더 세밀하다.
(5) 『素問(소문)·三部九候論(삼부구후론)』
전신의 맥을 三部九候(삼부구후)로 나누어 진찰하는 방법을 논하였으며, 본 조문의 촌구(寸口) 집중 맥진법과 대비된다. 삼부구후론은 전신 진맥, 맥요정미론은 촌구 진맥에 보다 집중.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搏堅而長(박견이장) ≠ 단순한 "강한 맥"
단순히 맥이 세다는 것이 아니라, 사기(邪氣)가 성(盛)하여 기혈의 흐름이 과도하게 충만·긴장되어 있는 실증(實證)의 맥이다. 건강한 사람의 유력맥(有力脈)과 구별해야 한다. 건강한 유력맥은 "和緩有力(화완유력)"하지만, 搏堅而長(박견이장)은 "경직·과도·긴장"의 뉘앙스가 있다.
(2) 耎而散(연이산) ≠ 반드시 "예후가 좋다"
심맥(心脈)의 경우 "消環自已(소환자이)"로 자연 회복을 시사하지만, 신맥(腎脈)의 경우 "少血(소혈), 至今不復(지금불부)"로 회복 불능을 시사한다. 같은 연산(耎散)이라도 해당 장부의 특성에 따라 예후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는 각 장부의 기혈 회복 능력과 관련된다 — 심(心)은 군주지관(君主之官)으로 비교적 양기(陽氣)가 풍부하여 회복 가능하나, 신(腎)은 선천지본(先天之本)으로 정(精)·혈(血)이 한번 소모되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3) "以其勝治之(이기승치지)"의 정확한 의미
단순히 "반대되는 것으로 치료한다"가 아니라, 오행상극(五行相剋)의 원리에 기반한다. 예를 들어:
- 풍(風, 木)의 병 → 금극목(金剋木) → 수렴·숙강(肅降)하는 성질의 약이나 치법
- 한(寒, 水)의 병 → 토극수(土剋水) → 건비(健脾)·온중(溫中)하는 치법
이것은 단순 반대가 아니라, 상극(相剋) 관계에 있는 기운으로 제어한다는 뜻이다.
(4) 맥의 "탈(奪)"과 색의 "탈(奪)"은 시간차가 있다
조문에서 "맥이 빼앗기지 않았으나 안색이 빼앗겼다[脈不奪色奪(맥불탈색탈)]"면 구병(久病)이라 하는데, 이는 장기간의 기혈 소모가 먼저 안면 혈색에 반영되고, 맥은 상대적으로 늦게 변한다는 인체의 반응 순서를 보여준다. 임상에서도 만성 질환 환자의 안색이 먼저 나빠지는 것이 맥의 변화보다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
(5) 推按法(추안법)은 실제 손가락 조작 기법
"推而外之(추이외지)" 등은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손가락으로 맥을 밀어보면서 맥기의 반응을 관찰하는 구체적 진찰 기법이다. 현대 맥진에서도 "거안(擧按)" 외에 "추(推)·심(尋)·안(按)"의 다양한 수법이 사용되며, 본 조문은 이러한 기법의 가장 이른 원전 근거 중 하나이다.
(6) 澀(삽)이 "양기유여(陽氣有餘)"인 이유
일반적으로 삽맥(澀脈)은 혈허(血虛)·정혈부족(精血不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본 조문에서 "澀者陽氣有餘(삽자양기유여)"라 한 것은, 혈(血)·음(陰)이 부족하여 맥도(脈道)가 윤택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양기(陽氣)만 남아 편승(偏勝)한 것을 의미한다. 즉 양(陽)의 절대적 유여가 아니라, 음(陰)의 부족으로 인한 상대적 양유여이다. 이것이 "身熱無汗(신열무한)"으로 이어지는 것은, 진액(津液)이 부족하여 땀의 원료가 없기 때문이다.
11. 현대 생리학적 참고 해석
※ 보조적 참고이며, 경전의 본래 논리를 대체하지 않는다.
(1) 심맥박견(心脈搏堅) → 설권불능언(舌卷不能言)
심혈관계의 과도한 항진 → 뇌혈관 사건(뇌졸중) → 설하신경(XII) 마비 → 구음장애(dysarthria). 심장-뇌혈관-언어기능의 연결이 한의학에서는 "심개규어설(心開竅於舌)"로 표현됨.
(2) 폐맥연산(肺脈耎散) → 관한(灌汗)
호흡기 기능 저하 → 자율신경 실조 → 발한 조절 장애 → 다한증(hyperhidrosis). 폐의 위기고섭(衛氣固攝) 기능이 현대적으로는 자율신경-피부혈관-한선(汗腺) 조절 기전에 해당.
(3) 추안법(推按法)과 혈역학(hemodynamics)
맥을 밀어보는 것은 동맥의 혈류 방향·압력 분포를 촉진(觸診)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현대 혈역학적으로 동맥 탄성(arterial compliance), 말초혈관 저항(peripheral vascular resistance), 심박출량(cardiac output)의 부위별 차이를 반영할 수 있다.
(4) 비맥연산(脾脈耎散) → 족행종(足胻腫)
비장 기능과 단백질 대사·수분 대사의 관계: 간경화·영양실조 등에서 저알부민혈증(hypoalbuminemia) → 삼투압 저하 → 하지부종. 비허(脾虛)로 운화(運化)가 안 되는 것이 영양흡수·단백질합성 저하와 유사.
12. 종합 정리
본 조문은 『素問(소문)·脈要精微論(맥요정미론)』의 후반부로서, 다음과 같은 한의학 진단학(診斷學)의 핵심 원리들을 집약하고 있다:
- 오장맥(五臟脈)의 실허(實虛) 감별: 搏堅而長(박견이장) = 실증(實證), 耎而散(연이산) = 허증(虛證). 각 장부마다 실허의 임상 표현이 다르며, 이를 통해 장부별 특이적 진단이 가능하다.
- 장부표리(臟腑表裏)의 임상 적용: 심산(心疝)의 예에서처럼, 장(臟)의 병이 표리(表裏) 관계에 있는 부(腑)의 위치에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 병의 변화(病變): 병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의사는 "현재의 병기(病機)"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 오행상극(五行相剋)에 기반한 치법: "以其勝治之(이기승치지)"는 단순 반대요법이 아니라, 오행 체계 내에서의 제어(制御) 원리이다.
- 구신(久新) 감별: 맥과 안색의 탈(奪)·불탈(不奪)을 통해 병의 오래된 정도를 판별하는 것은, 치료 전략과 예후 판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촌구맥진(寸口脈診)의 체계화: 좌우·촌관척(寸關尺)·외내(外內)의 부위별 배속, 다양한 맥상(脈象)에 따른 병증 판단, 推按法(추안법) 등은 후세 맥진학(脈診學)의 기초가 되었다.
이 조문 전체를 관통하는 사상은 "맥과 색을 종합하여 장부의 실허·한열·병위·병성을 정확히 판별하고, 이에 맞는 치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이 곧 脈要精微(맥요정미) — "맥의 요점은 정밀하고 미세한 데 있다"는 편명의 의미이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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