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28 通評虛實論 · 제32편
通評虛實論
溫谷 · · 37분
1. 조문 원문
通評虛實論
黃帝問曰:何謂虛實?岐伯對曰:邪氣盛則實,精氣奪則虛。
帝曰:虛實何如?岐伯曰:氣虛者肺虛也,氣逆者足寒也,非其時則生,當其時則死。余藏皆如此。
帝曰:何謂重實?岐伯曰:所謂重實者,言大熱病,氣熱脈滿,是謂重實。
帝曰:經絡俱實何如?何以治之?岐伯曰:經絡皆實,是寸脈急而尺緩也,皆當治之,故曰滑則從,澀則逆也。夫虛實者,皆從其物類始,故五藏骨肉滑利,可以長久也。
帝曰:絡氣不足,經氣有餘,何如?岐伯曰:絡氣不足,經氣有餘者,脈口熱而尺寒也,秋冬為逆,春夏為從,治主病者。
帝曰:經虛絡滿,何如?岐伯曰:經虛絡滿者,尺熱滿,脈口寒澀也,此春夏死秋冬生也。
帝曰:治此者奈何?岐伯曰:絡滿經虛,灸陰刺陽;經滿絡虛,刺陰灸陽。
帝曰:何謂重虛?岐伯曰:脈氣上虛尺虛,是謂重虛。帝曰:何以治之?岐伯曰:所謂氣虛者,言無常也。尺虛者,行步恇然。脈虛者,不像陰也。如此者,滑則生,澀則死也。
帝曰:寒氣暴上,脈滿而實何如?岐伯曰:實而滑則生,實而逆則死。
帝曰:脈實滿,手足寒,頭熱,何如?岐伯曰:春秋則生,冬夏則死。脈浮而澀,澀而身有熱者死。
帝曰:其形盡滿何如?岐伯曰:其形盡滿者,脈急大堅,尺澀而不應也,如是者,故從則生,逆則死。帝曰:何謂從則生,逆則死?岐伯曰:所謂從者,手足溫也;所謂逆者,手足寒也。
帝曰:乳子而病熱,脈懸小者何如?岐伯曰:手足溫則生,寒則死。
帝曰:乳子中風熱,喘鳴肩息者,脈何如?岐伯曰:喘鳴肩息者,脈實大也,緩則生,急則死。
帝曰:腸澼便血何如?岐伯曰:身熱則死,寒則生。帝曰:腸澼下白沫何如?岐伯曰:脈沉則生,脈浮則死。帝曰:腸下膿血何如?岐伯曰:脈懸絕則死,滑大則生。帝曰:腸澼之屬,身不熱,脈不懸絕何如?岐伯曰:滑大者曰生,懸澀者曰死,以藏期之。
帝曰:癲疾何如?岐伯曰:脈搏大滑,久自已;脈小堅急,死不治。帝曰:癲疾之脈,虛實何如?岐伯曰:虛則可治,實則死。
帝曰:消癉虛實何如?岐伯曰:脈實大,病久可治;脈懸小堅,病久不可治。
帝曰:形度骨度脈度筋度,何以知其度也?
帝曰:春亟治經絡;夏亟治經輸;秋亟治六府;冬則閉塞,閉塞者,用藥而少針石也。所謂少針石者,非癰疽之謂也,癰疽不得頃時回。癰不知所,按之不應手,乍來乍已,刺手太陰傍三痏與纓脈各二,掖癰大熱,刺足少陽五;刺而熱不止,刺手心主三,刺手太陰經絡者大骨之會各三。暴癰筋軟,隨分而痛,魄汗不盡,胞氣不足,治在經俞。
腹暴滿,按之不下,取手太陽經絡者,胃之募也,少陰俞去脊椎三寸傍五,用員利針。霍亂,刺俞傍五,足陽明及上傍三。刺癇驚脈五,針手太陰各五,刺經太陽五,刺手少陰經絡傍者一,足陽明一,上踝五寸刺三針。
凡治消癉、僕擊、偏枯、痿厥、氣滿發逆,肥貴人,則高梁之疾也。隔塞閉絕,上下不通,則暴憂之疾也。暴厥而聾,偏塞閉不通,內氣暴薄也。不從內,外中風之病,故瘦留著也。蹠跛,寒風濕之病也。
黃帝曰:黃疸暴痛,癲疾厥狂,久逆之所生也。五藏不平,六府閉塞之所生也。頭痛耳鳴,九竅不利,腸胃之所生也。
2. 직역
통평허실론(通評虛實論) — 허(虛)와 실(實)을 두루 평가함을 논(論)함
황제(黃帝)가 물었다: "무엇을 허(虛)와 실(實)이라 하는가?" 기백(岐伯)이 대답하였다: "사기(邪氣)가 성(盛)하면 실(實)이 되고, 정기(精氣)가 빼앗기면[奪] 허(虛)가 된다."
황제가 말하였다: "허(虛)와 실(實)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기(氣)가 허(虛)한 것은 폐(肺)가 허(虛)한 것이다. 기(氣)가 역(逆)하는 것은 발[足]이 찬 것이다. 그 때[時]가 아닌데 발생하면 살고, 그 때에 해당하면 죽는다. 나머지 장(藏)도 모두 이와 같다."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을 중실(重實)이라 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이른바 중실(重實)이란, 큰 열병(大熱病)을 말하는데, 기(氣)가 열(熱)하고 맥(脈)이 만(滿)한 것이니, 이것을 중실(重實)이라 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경(經)과 낙(絡)이 모두 실(實)한 것은 어떠하며, 무엇으로 치료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경락(經絡)이 모두 실(實)한 것은, 촌맥(寸脈)이 급(急)하고 척맥(尺脈)이 완(緩)한 것이니, 모두 마땅히 치료해야 한다. 그러므로 활(滑)하면 순(從)이요, 삽(澀)하면 역(逆)이라 한다. 무릇 허실(虛實)이라 함은 모두 그 물류(物類)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오장(五藏)·골(骨)·육(肉)이 활리(滑利)하면 오래 살 수 있다."
황제가 말하였다: "낙기(絡氣)가 부족(不足)하고 경기(經氣)가 유여(有餘)하면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낙기(絡氣)가 부족하고 경기(經氣)가 유여한 것은, 맥구(脈口)가 열(熱)하고 척(尺)이 한(寒)한 것이니, 추동(秋冬)에는 역(逆)이 되고, 춘하(春夏)에는 순(從)이 된다. 주병(主病)하는 곳을 치료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경(經)이 허(虛)하고 낙(絡)이 만(滿)하면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경허낙만(經虛絡滿)이란, 척(尺)이 열만(熱滿)하고 맥구(脈口)가 한삽(寒澀)한 것이니, 이는 춘하(春夏)에 죽고 추동(秋冬)에 산다."
황제가 말하였다: "이것을 어떻게 치료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낙만경허(絡滿經虛)는 음(陰)을 구(灸)하고 양(陽)을 자(刺)하며, 경만낙허(經滿絡虛)는 음(陰)을 자(刺)하고 양(陽)을 구(灸)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을 중허(重虛)라 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맥기(脈氣)가 위에서 허(虛)하고 척(尺)이 허(虛)한 것이니, 이것을 중허(重虛)라 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어떻게 치료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이른바 기허(氣虛)라 함은 무상(無常)함을 말한다. 척허(尺虛)란 걸을 때 두려워하듯 불안한 것이다[恇然]. 맥허(脈虛)란 음(陰)을 본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는 활(滑)하면 살고 삽(澀)하면 죽는다."
황제가 말하였다: "한기(寒氣)가 갑자기 위로 올라가고 맥(脈)이 만(滿)하면서 실(實)한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실(實)하면서 활(滑)하면 살고, 실(實)하면서 역(逆)하면 죽는다."
황제가 말하였다: "맥(脈)이 실만(實滿)하고 수족(手足)이 한(寒)하고 두(頭)가 열(熱)한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춘추(春秋)에는 살고, 동하(冬夏)에는 죽는다. 맥(脈)이 부(浮)하면서 삽(澀)하고, 삽(澀)하면서 몸에 열(熱)이 있는 자는 죽는다."
황제가 말하였다: "그 형체(形)가 모두 만(滿)한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형체가 모두 만(滿)한 것은, 맥(脈)이 급대견(急大堅)하고 척(尺)이 삽(澀)하면서 응(應)하지 않는 것이니, 이와 같은 자는 순(從)하면 살고 역(逆)하면 죽는다."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을 순(從)하면 살고 역(逆)하면 죽는다 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이른바 순(從)이란 수족(手足)이 온(溫)한 것이요, 이른바 역(逆)이란 수족(手足)이 한(寒)한 것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젖먹이 아이[乳子]가 열병(熱)을 앓고, 맥(脈)이 현소(懸小)한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수족(手足)이 온(溫)하면 살고, 한(寒)하면 죽는다."
황제가 말하였다: "젖먹이 아이가 풍열(風熱)에 중(中)하여, 천명(喘鳴)하고 견식(肩息)하는 자의 맥(脈)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천명(喘鳴)하고 견식(肩息)하는 자는 맥(脈)이 실대(實大)하다. 완(緩)하면 살고, 급(急)하면 죽는다."
황제가 말하였다: "장벽(腸澼)으로 변혈(便血)하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몸이 열(熱)하면 죽고, 한(寒)하면 산다." 황제가 말하였다: "장벽(腸澼)으로 백말(白沫)을 하하(下)하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맥(脈)이 침(沉)하면 살고, 부(浮)하면 죽는다." 황제가 말하였다: "장(腸)에서 농혈(膿血)을 하(下)하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맥(脈)이 현절(懸絕)하면 죽고, 활대(滑大)하면 산다." 황제가 말하였다: "장벽(腸澼)에 속하면서 몸이 열(熱)하지 않고 맥(脈)이 현절(懸絕)하지 않으면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활대(滑大)하면 산다 하고, 현삽(懸澀)하면 죽는다 하니, 장(藏)으로 그 기(期)를 정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전질(癲疾)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맥(脈)이 박대활(搏大滑)하면 오래되어 저절로 낫고, 맥(脈)이 소견급(小堅急)하면 죽어서 치료할 수 없다." 황제가 말하였다: "전질(癲疾)의 맥(脈)에서 허실(虛實)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허(虛)하면 치료할 수 있고, 실(實)하면 죽는다."
황제가 말하였다: "소단(消癉)의 허실(虛實)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맥(脈)이 실대(實大)하면 병(病)이 오래되어도 치료할 수 있고, 맥(脈)이 현소견(懸小堅)하면 병(病)이 오래되면 치료할 수 없다."
황제가 말하였다: "형도(形度)·골도(骨度)·맥도(脈度)·근도(筋度)를 어떻게 그 도(度)를 알 수 있는가?"
황제가 말하였다: "봄[春]에는 급히 경락(經絡)을 치료하고, 여름[夏]에는 급히 경수(經輸)를 치료하고, 가을[秋]에는 급히 육부(六府)를 치료하고, 겨울[冬]에는 폐색(閉塞)하니, 폐색(閉塞)하는 때에는 약(藥)을 쓰고 침석(針石)을 적게 써야 한다. 이른바 침석(針石)을 적게 쓴다 함은 옹저(癰疽)를 말하는 것이 아니니, 옹저(癰疽)는 잠시도 돌이킬 수가 없다. 옹(癰)의 위치를 알 수 없어 눌러도 손에 응하지 않고 왔다가 갔다가 하면, 수태음(手太陰) 곁에 세 번 자침(刺)하고 영맥(纓脈) 각 두 번, 액옹(掖癰)에 대열(大熱)이 있으면 족소양(足少陽)에 다섯 번 자침한다. 자침해도 열이 그치지 않으면 수심주(手心主)에 세 번, 수태음경락(手太陰經絡)의 대골(大骨)이 만나는 곳에 각 세 번 자침한다. 폭옹(暴癰)으로 근(筋)이 연(軟)하여 분(分)을 따라 아프고, 백한(魄汗)이 다하지 않으며, 포기(胞氣)가 부족하면 경수(經俞)에서 치료한다."
"복(腹)이 갑자기 만(滿)하여 눌러도 내려가지 않으면, 수태양경락(手太陽經絡)의 위지모(胃之募)를 취하고, 소음수(少陰俞)에서 척추(脊椎) 옆 삼촌(三寸) 곁에 다섯 번, 원리침(員利針)을 사용한다. 곽란(霍亂)은 수(俞) 곁에 다섯 번, 족양명(足陽明) 및 위 곁에 세 번 자침한다. 간경(癇驚)을 자침할 때 맥(脈)에 다섯 번, 수태음(手太陰) 각 다섯 번, 경태양(經太陽)에 다섯 번, 수소음경락(手少陰經絡) 곁에 한 번, 족양명(足陽明)에 한 번, 복사뼈[踝] 위 오촌(五寸)에 세 침(針)을 놓는다."
"무릇 소단(消癉)·복격(僕擊)·편고(偏枯)·위궐(痿厥)·기만발역(氣滿發逆)을 치료함에 있어, 살찌고 귀한 사람[肥貴人]이면 고량(高梁, 기름진 음식)의 질병이다. 격새폐절(隔塞閉絕)하여 상하(上下)가 통하지 않으면 폭우(暴憂)의 질병이다. 갑자기 궐(厥)하면서 귀먹는[聾] 것은 편색폐불통(偏塞閉不通)으로 내기(內氣)가 갑자기 박(薄, 핍박)한 것이다. 안으로부터 오지 않으면 밖에서 풍(風)에 중(中)한 병이니, 그러므로 수(瘦)하면서 머무르고 붙는다[留著]. 척파(蹠跛)는 한풍습(寒風濕)의 병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황달(黃疸)·폭통(暴痛)·전질(癲疾)·궐광(厥狂)은 오래된 역(逆)에서 생긴다. 오장(五藏)이 고르지[平] 않으면 육부(六府)가 폐색(閉塞)하여 생긴다. 두통(頭痛)·이명(耳鳴)·구규불리(九竅不利)는 장위(腸胃)에서 생긴다."
3. 의역
「통평허실론」 — 허증과 실증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논의
이 편은 황제(黃帝)와 기백(岐伯)의 문답을 통해 허(虛)·실(實)의 기본 정의로부터 시작하여, 중실(重實)·중허(重虛), 경락(經絡)의 허실 편재(偏在), 그리고 다양한 질병(열병, 장벽, 전질, 소단, 옹저, 곽란 등)에서 맥(脈)·증상(症狀)·시절(時節)을 통해 생사(生死)와 예후(豫後)를 판단하는 방법을 종합적으로 논한다.
핵심 사상은 다음과 같다:
- 사기(邪氣)가 성하면 실(實)이고, 정기(精氣)가 빼앗기면 허(虛)라는 대원칙.
- 맥이 활(滑)하면 기혈이 통행하니 살고, 삽(澀)하면 기혈이 막히니 죽는다는 예후 판단의 핵심 기준.
- 수족(手足)이 온(溫)한 것은 양기(陽氣)가 사지에 도달하니 순(從)이고, 수족이 한(寒)한 것은 양기가 막히니 역(逆)이라는 사지 한온(寒溫) 판단법.
- 질병의 발생은 오장(五藏)의 불평(不平), 육부(六府)의 폐색(閉塞), 장위(腸胃)의 병변과 연관되며, 비만하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부유한 이[肥貴人]에게는 고량지질(膏粱之疾)이 오기 쉽다.
4. 핵심 요지
① 허실의 대의: "邪氣盛則實, 精氣奪則虛(사기성즉실, 정기탈즉허)"는 한의학 전체의 허실 정의를 관통하는 강령(綱領)이다.
② 예후 판단의 대법: 맥(脈)의 활삽(滑澀)과 수족(手足)의 한온(寒溫)이 생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두 축이다.
③ 시령(時令)과 병의 순역: 병의 성질이 계절의 기운과 순응하면 순(從)이고, 역행하면 역(逆)이니, 천인상응(天人相應)의 예후학이다.
④ 질병 원인의 총론: 고량지질(膏粱之疾), 폭우지질(暴憂之疾), 한풍습(寒風濕), 장위지병(腸胃之病), 구역(久逆)의 소생(所生) 등으로 병인(病因)을 분류한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 허실의 총강(總綱)
「邪氣盛則實,精氣奪則虛」
- 邪氣(사기): 외감(外感)의 풍한서습(風寒暑濕) 등 병사(病邪) 및 내생(內生)의 담음어혈(痰飮瘀血) 등 병리산물을 포괄한다.
- 盛(성): 왕성하다, 가득 차다. 사기가 인체에 넘쳐 가득 찬 상태.
- 實(실): 꽉 차 있다. 사기가 충실(充實)하게 쌓여 있음을 뜻한다.
- 精氣(정기): 인체의 선천지정(先天之精)·후천지기(後天之氣)·진액(津液)·혈(血) 등 정상적 생리물질을 총칭한다.
- 奪(탈): 빼앗기다. 정기가 소모·유실·고갈되는 것.
- 虛(허): 비어 있다. 정기가 부족하여 공허한 상태.
핵심: 이 한 구절이 한의학 허실 개념의 대강(大綱)이다. 후대 모든 변증(辨證)에서 실증(實證)과 허증(虛證)을 구분하는 기준이 여기서 출발한다. 주의할 점은 허실이 반드시 절대적으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기가 성하면서 동시에 정기가 허한 허실협잡(虛實挾雜) 상태가 임상에서 매우 흔하다.
제2단: 기허와 기역
「氣虛者肺虛也,氣逆者足寒也」
- 氣虛(기허): 여기서 기(氣)는 종기(宗氣)·위기(衛氣)·폐기(肺氣)를 특칭한다. 폐(肺)는 기(氣)를 주관하는 장(藏)이므로, 기(氣)가 허하다 함은 곧 폐(肺)가 허하다는 것이다.
- 肺虛(폐허): 폐(肺)는 치절(治節)을 주관하고, 일신지기(一身之氣)를 조절한다. 폐가 허하면 기가 부족해지고 호흡이 약해지며 방어력이 떨어진다.
- 氣逆(기역): 기(氣)가 정상적으로 하강(下降)하지 못하고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 足寒(족한): 기가 역상(逆上)하면 양기(陽氣)가 하지(下肢)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발이 차가워진다.
병기(病機): 기역(氣逆) → 양기 상역(上逆) → 하초(下焦) 양기 불달(不達) → 족한(足寒). 이는 단순히 발이 시린 것이 아니라, 기기(氣機) 승강(昇降)의 이상을 반영하는 중요한 병리 지표이다.
「非其時則生,當其時則死。余藏皆如此。」
- 非其時(비기시): 해당 장(藏)이 쇠약해지는 계절이 아닌 때. 예컨대 폐(肺)는 가을[秋]에 왕(旺)하고 여름[夏]에 약한데, 여름에 폐병이 나타나면 "당기시(當其時)"에 해당.
- 當其時(당기시): 해당 장이 이미 약한 계절에 그 장의 병이 나타나면, 계절의 기운마저 장부를 돕지 못하므로 죽는다.
- 余藏皆如此(여장개여차): 간(肝)·심(心)·비(脾)·신(腎)도 모두 마찬가지로 오행(五行)의 시령(時令)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임상적 의미: 이것이 바로 이시측장(以時測藏)의 원리로, 오장(五藏)의 병을 계절과 대응시켜 예후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후대 『상한론(傷寒論)』에서도 "얼굴색이 만드시 이와 같으면 무슨 장에서 죽는다"고 하는 판단은 이 원리에서 비롯된다.
제3단: 중실(重實)
「所謂重實者,言大熱病,氣熱脈滿,是謂重實。」
- 重實(중실): 겹실(重)이란 두 겹, 즉 이중으로 실(實)하다는 뜻이다.
- 大熱病(대열병): 큰 열이 나는 병. 양명(陽明) 경증(經證) 같은 고열 상태를 연상할 수 있다.
- 氣熱(기열): 장부의 기(氣)가 열(熱)을 띠는 것 — 이는 장부의 실열(實熱)을 의미한다.
- 脈滿(맥만): 맥이 충만하여 가득 찬 것 — 이는 혈맥(血脈)의 실(實)을 의미한다.
병기: 기(氣)도 열하고[氣實] + 맥(脈)도 만하니[血實] → 기혈(氣血) 양방면 모두 실(實) → 이중 실증(重實). 이는 사기(邪氣)가 기분(氣分)과 혈분(血分) 모두에 가득한 극심한 실열 상태이다.
제4단: 경락구실(經絡俱實)
「經絡皆實,是寸脈急而尺緩也」
- 經(경): 경맥(經脈), 즉 주된 기혈 통로. 깊은 곳, 안쪽을 운행한다.
- 絡(낙): 낙맥(絡脈), 경맥에서 분지된 가지 혈관. 얕은 곳, 바깥쪽을 운행한다.
- 寸脈急(촌맥급): 촌구(寸口) 부위의 맥이 급(急)한 것. 촌(寸)은 상부(上部)·양(陽)·기(氣)를 반영한다. 급(急)은 긴장, 항진을 의미하므로, 양기(陽氣)·경맥(經脈)에 사기가 실(實)하게 차 있음을 보여준다.
- 尺緩(척완): 척(尺) 부위의 맥이 완(緩)한 것. 척(尺)은 하부(下部)·음(陰)·혈(血)을 반영한다. 완(緩)은 여유롭고 느슨함인데, 여기서는 낙맥(絡脈)에도 사기가 차 있되 긴급한 위기까지는 아닌 상태를 나타낸다.
「滑則從,澀則逆也」
- 滑(활): 맥이 매끄럽게 잘 흐르는 것. 기혈(氣血)이 비록 사기와 함께 있더라도 유통(流通)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從(종): 순(順), 순조롭다. 예후가 좋다.
- 澀(삽): 맥이 까끌까끌하게 잘 흐르지 않는 것. 기혈이 정체·소모되어 통행이 불량하다.
- 逆(역): 거스르다. 예후가 나쁘다.
핵심 원리: 실증(實證)이더라도 기혈이 활리(滑利)하게 통행하면 정기(正氣)가 아직 건재하여 사기를 몰아낼 수 있으므로 예후가 좋다. 반면 삽(澀)하면 정기마저 고갈되어 사기를 배출할 힘이 없으므로 예후가 나쁘다.
「夫虛實者,皆從其物類始,故五藏骨肉滑利,可以長久也。」
- 物類(물류): 같은 부류의 사물. 허실의 판단은 각각의 해당 장부·조직·계절 등과 같은 범주에서 비교하여 시작한다는 뜻이다.
- 五藏骨肉滑利(오장골육활리): 오장(五藏)과 뼈·살이 매끄럽고 이로운 상태. 즉 기혈진액이 잘 통행하여 장부와 형체가 윤택하고 통창(通暢)한 상태.
- 可以長久(가이장구):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양생론적 의미: 여기서 활리(滑利)가 건강과 장수의 핵심 개념으로 등장한다. 기혈이 막힘 없이 순환하는 것이 건강의 본질이며, 이것이 허실 판단의 근본 기준이 된다.
제5단: 낙허경실(絡虛經實)과 경허낙만(經虛絡滿)
「絡氣不足,經氣有餘者,脈口熱而尺寒也」
- 脈口(맥구): 촌구맥(寸口脈), 즉 요골동맥(橈骨動脈) 촌관척(寸關尺) 부위. 여기서는 특히 촌부(寸部)를 가리키는데, 경맥(經脈)의 기(氣)를 반영한다.
- 脈口熱(맥구열): 촌구(寸口) 부위가 열감이 있음 → 경기(經氣)가 유여(有餘), 즉 경맥에 양열(陽熱)한 사기가 실(實)하게 차 있다.
- 尺寒(척한): 척부(尺部)가 차가움 → 낙기(絡氣)가 부족. 낙맥에 기혈이 충분히 도달하지 못해 음(陰)의 영역이 한(寒)하다.
병기: 경맥(經)에는 양열(陽熱)이 성(盛)하고, 낙맥(絡)에는 음혈(陰血)이 부족한 양성음허(陽盛陰虛) 혹은 표열리한(表熱裏寒) 형태의 경낙 허실 편재(偏在)이다.
「秋冬為逆,春夏為從」
- 秋冬(추동): 가을과 겨울은 음(陰)의 계절. 이때 양성음허(陽盛陰虛)의 병은 음기(陰氣)가 주도하는 계절의 기운과 상극하여 역(逆)이 된다. (양기만 성한 상태가 음의 계절에서 더욱 고립됨)
- 春夏(춘하): 봄과 여름은 양(陽)의 계절. 양기가 성한 병이 양의 계절에 있으면 순(從)이다.
- 治主病者(치주병자): 주된 병(主病)을 치료한다. 즉 낙기(絡氣)의 부족이든 경기(經氣)의 유여이든, 핵심 병기를 찾아 그것을 위주로 치료한다.
「經虛絡滿者,尺熱滿,脈口寒澀也,此春夏死秋冬生也。」
- 經虛(경허): 경맥(經脈)의 기(氣)가 허하다.
- 絡滿(낙만): 낙맥(絡脈)에 사기(邪氣)가 가득 차 있다.
- 尺熱滿(척열만): 척부(尺部)에 열(熱)이 가득함 → 낙맥·음분(陰分)에 사열(邪熱)이 울체(鬱滯)되어 있다.
- 脈口寒澀(맥구한삽): 촌구(寸口)가 차갑고 맥이 삽(澀)함 → 경맥·양분(陽分)이 허(虛)하여 양기가 부족하고 기혈이 잘 통하지 않는다.
- 春夏死秋冬生(춘하사추동생): 이 병은 음분(陰分)에 실열(實熱)이 있고 양분(陽分)이 허(虛)한 것이므로, 양(陽)의 계절인 봄·여름에는 양기가 바깥으로 발산하면서 이미 허한 경맥의 양기를 더욱 고갈시키므로 죽는다. 반면 음(陰)의 계절인 가을·겨울에는 양기가 안으로 수렴되어 경맥의 양기를 보호하므로 산다.
이 단락의 핵심: 경(經)과 낙(絡)의 허실 편재를 맥구(脈口)와 척부(尺部)의 한열(寒熱)로 감별하고, 계절에 따른 예후를 판단하는 정밀한 진단 체계를 보여준다.
제6단: 경낙 허실의 치법
「絡滿經虛,灸陰刺陽;經滿絡虛,刺陰灸陽。」
- 灸陰(구음): 음(陰)에 해당하는 경혈(經穴)에 뜸[灸]을 놓는다. 뜸은 온보(溫補)의 성질이 있다.
- 刺陽(자양): 양(陽)에 해당하는 경혈에 침(針)을 놓는다. 침은 사(瀉)·통(通)의 성질이 있다.
치법의 논리:
① 낙만경허(絡滿經虛):
- 낙맥(絡)에 사기가 만(滿)하니 → 낙맥은 표(表)·양(陽)에 해당 → 양(陽)을 자(刺)하여 사열(邪)을 빼낸다[瀉陽].
- 경맥(經)이 허(虛)하니 → 경맥은 리(裏)·음(陰)에 해당 → 음(陰)을 구(灸)하여 정기를 보한다[補陰].
② 경만낙허(經滿絡虛):
- 경맥(經)에 사기가 만(滿)하니 → 경맥은 리(裏)·음(陰) → 음(陰)을 자(刺)하여 사기를 빼낸다[瀉陰].
- 낙맥(絡)이 허(虛)하니 → 낙맥은 표(表)·양(陽) → 양(陽)을 구(灸)하여 위기를 보한다[補陽].
즉, 만(滿, 실)한 곳은 침(刺)으로 사(瀉)하고, 허(虛)한 곳은 구(灸)로 보(補)한다. 이것이 침구(針灸) 보사(補瀉)의 기본 원리이다.
제7단: 중허(重虛)
「脈氣上虛尺虛,是謂重虛。」
- 脈氣上虛(맥기상허): 상부(上部)의 맥기(脈氣)가 허하다. 촌맥(寸脈)이 약하다. 이는 심폐(心肺)의 기(氣)가 허약함을 반영한다.
- 尺虛(척허): 하부(下部)의 척맥(尺脈)이 허하다. 이는 간신(肝腎)의 정혈(精血)이 부족함을 반영한다.
- 重虛(중허): 상하(上下) 모두 허하니, 이중으로 허한 것이다. 기혈(氣血)이 전반적으로 쇠약한 극히 위험한 상태.
「所謂氣虛者,言無常也。」
- 無常(무상): 일정함이 없다. 기(氣)가 허하면 정신·의지·행동이 항상성(恒常性)을 잃어, 이랬다저랬다 하며 안정되지 못한다.
「尺虛者,行步恇然。」
- 恇然(광연): 두렵고 불안한 모양. 겁먹은 듯, 다리에 힘이 없어 자신 있게 걷지 못하는 상태.
- 행보(行步)가 광연(恇然): 척맥(尺脈)이 허하면 신정(腎精)·간혈(肝血)이 부족하여 허리와 다리가 약해지고, 걸을 때 불안정하고 두려운 느낌을 갖는다.
「脈虛者,不像陰也。」
- 不像陰(불상음): 음(陰)의 형상[像]이 없다. 음정(陰精)·음혈(陰血)이 충실하면 맥에 유력하고 충만한 음적(陰的) 특성이 나타나는데, 맥이 허하면 이러한 음의 충실함이 보이지 않는다.
「如此者,滑則生,澀則死也。」
여기서도 예후 판단의 핵심 기준은 활삽(滑澀)이다. 아무리 중허(重虛)라도, 맥이 활(滑)하면 기혈이 아직 유통되고 있으니 회복 가능성이 있다. 삽(澀)하면 기혈이 고갈되어 더 이상 유통되지 못하니 죽는다.
제8단: 한기폭상(寒氣暴上)
「寒氣暴上,脈滿而實何如?…實而滑則生,實而逆則死。」
- 寒氣暴上(한기폭상): 한사(寒邪)가 갑자기 위로 올라감. 하초(下焦)의 한(寒)이 상역(上逆)하거나, 갑자기 한사가 침입하여 기기(氣機)를 역란(逆亂)시킨 상태.
- 脈滿而實(맥만이실): 맥이 가득 차고 충실한 것. 사기(邪氣)가 맥중(脈中)에 성하게 차 있다.
- 實而滑(실이활): 실하지만 활하다 → 사기는 성하나 정기도 건재하여 기혈이 잘 돌고 있다 → 산다.
- 實而逆(실이역): 실하면서 역(逆)하다 → 여기서 역(逆)은 맥이 삽(澀)하거나 수족이 한(寒)한 것처럼 정기가 순통하지 못하는 상태를 포괄한다 → 죽는다.
제9단: 맥실만, 수족한, 두열
「脈實滿,手足寒,頭熱…春秋則生,冬夏則死。」
- 脈實滿(맥실만): 맥이 실하고 충만함 → 사기가 성하다.
- 手足寒(수족한): 수족이 차가움 → 양기가 사지에 도달하지 못함. 이는 열(熱)이 안에 울결(鬱結)하여 양기를 바깥으로 보내지 못하는 열궐(熱厥) 또는 양기 격거(陽氣 格拒)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 頭熱(두열): 머리가 뜨거움 → 양열(陽熱)이 위로 올라 머리에 모여 있다.
병기: 양열(陽熱)이 상부(上部)에 응집하고 하부(下部)·사지(四肢)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열하한(上熱下寒)·상하격절(上下格絕)의 위중한 상태이다.
- 春秋則生(춘추즉생): 봄·가을은 음양(陰陽)이 비교적 조화로운 계절이므로, 기기(氣機)가 회복될 여지가 있다.
- 冬夏則死(동하즉사): 겨울은 극음(極陰), 여름은 극양(極陽)의 계절로 음양이 편극(偏極)하므로, 이미 상하가 격절된 병에 계절의 편극까지 가해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脈浮而澀,澀而身有熱者死。」
- 맥이 부(浮)하면서 삽(澀)한 것은: 부(浮) → 사기가 표(表)에 있거나 양기가 부(浮)하게 떠 있음; 삽(澀) → 기혈이 부족하여 유통이 안 됨.
- 이 상태에서 몸에 열(熱)까지 있으면: 음혈(陰血)이 이미 고갈되었는데 열이 남아 있어 진음(眞陰)을 더욱 소모시키는 음허양항(陰虛陽亢)의 극단적 상태이므로 죽는다.
제10단: 형진만(形盡滿) — 전신 부종
「其形盡滿者,脈急大堅,尺澀而不應也」
- 形盡滿(형진만): 형체가 모두 가득 찬 것. 전신이 부어오른 상태, 즉 수종(水腫) 또는 전신 부만(浮滿)을 의미한다.
- 脈急大堅(맥급대견): 급(急) + 대(大) + 견(堅) → 맥이 빠르고 크며 단단한 것. 사기(邪氣)가 극성(極盛)하여 맥도(脈道)를 꽉 채우고 긴장시킨 것이다.
- 尺澀而不應(척삽이불응): 척맥(尺脈)이 삽(澀)하면서 응(應)하지 않는다 → 하부(下部)·음분(陰分)의 정혈(精血)이 고갈되어 맥에 반응이 없다.
병기: 전신이 부만(浮滿)하여 사기가 가득한데, 하초의 정혈마저 고갈됨 → 극히 위중한 상태.
「所謂從者,手足溫也;所謂逆者,手足寒也。」
이 구절은 이 편 전체의 예후 판단 핵심 공식이다.
- 수족온(手足溫) = 순(從) = 생(生): 양기(陽氣)가 아직 사지 말단까지 도달하고 있다 → 위기(胃氣)가 건재하다 → 회복 가능.
- 수족한(手足寒) = 역(逆) = 사(死): 양기가 사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 비위(脾胃)의 양기가 쇠절(衰絕)했다 → 회복 불가능.
임상적 의미: 이 원리는 후대 『상한론(傷寒論)』의 궐음병(厥陰病) 편에서 "궐(厥)이 열(熱)보다 많으면 죽고, 열이 궐보다 많으면 산다"는 판단과 직접 연결된다. 또한 현대 중환자 의학에서도 말단 순환 부전(末端循環不全)은 중증 패혈증, 쇼크 등의 위중한 지표가 된다.
제11단: 유자(乳子) — 젖먹이 아이의 병
「乳子而病熱,脈懸小者何如?…手足溫則生,寒則死。」
- 乳子(유자): 젖먹이 아이, 유아(乳兒).
- 病熱(병열): 열병을 앓고 있다.
- 脈懸小(맥현소): 맥이 실에 매달린 듯 가늘고 작은 것[懸]. 정기(精氣)가 극히 부족하여 맥이 힘없이 떠 있는 상태.
해석: 유아(乳兒)는 원래 장부(藏府)가 미숙하고 기혈이 충실하지 않다. 열병(熱病)에 걸려 맥이 현소(懸小)하면, 열(熱)에 의해 진액(津液)과 기혈이 소모된 허열(虛熱) 상태이다. 이때 수족(手足)의 온한(溫寒)으로 생사를 판단한다 — 수족이 따뜻하면 비위(脾胃)의 양기가 아직 남아 있으므로 살 수 있고, 차가우면 양기가 절(絕)했으므로 죽는다.
「乳子中風熱,喘鳴肩息者…脈實大也,緩則生,急則死。」
- 中風熱(중풍열): 풍열(風熱)의 사(邪)에 중(中)한 것. 소아(小兒)의 급성 호흡기 감염 등에 해당한다.
- 喘鳴(천명): 숨이 가쁘고 그렁그렁 소리가 남. 기도(氣道)가 좁아지거나 담열(痰熱)이 기도를 막아 생기는 소리.
- 肩息(견식): 어깨를 들어올리며 숨쉬는 것. 호흡이 극도로 힘들어 보조 호흡근을 동원하는 상태.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삼요근(三凹筋) 사용', '견식호흡(肩息呼吸)'에 해당.
- 脈實大(맥실대): 맥이 실하고 크다 → 사기가 성한 것이지만, 동시에 정기도 사기와 대항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緩則生(완즉생): 맥이 완(緩)하면 산다 → 완맥(緩脈)은 위기(胃氣)가 있는 맥이므로, 정기가 아직 건재하다.
- 急則死(급즉사): 맥이 급(急)하면 죽는다 → 급맥(急脈)은 사기가 정기를 심하게 핍박하여 긴장이 극심한 것이므로, 정기가 버티지 못하고 있다.
소아과적 의미: 소아의 급성 폐렴·모세기관지염·후두염 등의 호흡곤란 상태에서, 맥이 유력하되 느긋한 느낌[緩]이 있으면 예후가 좋고, 빠르고 팽팽하게 긴장[急]되어 있으면 예후가 나쁘다는 판단이다.
제12단: 장벽(腸澼) — 장(腸)의 설사·하리(下痢) 계통 질환
이 단락은 장벽(腸澼)이라는 장 질환의 다양한 유형에 대한 예후 판단을 다루고 있다.
① 「腸澼便血…身熱則死,寒則生。」
- 腸澼(장벽): 장(腸)의 만성 설사 질환. 벽(澼)은 물이 고여 있는 것으로, 장(腸)에 습(濕)·열(熱)·독(毒)이 울체되어 반복적으로 설사하는 병을 총칭한다.
- 便血(변혈):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 身熱則死(신열즉사): 몸에 열이 있으면 죽는다 → 열(熱)이 음혈(陰血)을 박혈(迫血)하여 하행시키는데, 열까지 있으면 음혈의 소모가 극심하여 회복 불가.
- 寒則生(한즉생): 몸이 차가우면[寒] 산다 → 여기서 한(寒)은 열이 없다는 의미. 열이 없으면 음혈의 추가 소모가 적어 회복 가능.
주의: 여기서 "寒則生(한즉생)"의 한(寒)은 "양허한증(陽虛寒證)이 좋다"는 뜻이 아니라, "열(熱)이 없는 상태가 열이 있는 상태보다 예후가 낫다"는 상대적 비교이다.
② 「腸澼下白沫…脈沉則生,脈浮則死。」
- 白沫(백말): 흰 거품 같은 것을 대변으로 내린다. 장(腸)의 진액(津液)과 지방(脂肪)이 소모되어 섞여 나오는 것으로, 장관(腸管)의 손상이 심한 상태.
- 脈沉則生(맥침즉생): 맥이 침(沉)하면 산다 → 침맥(沉脈)은 병이 리(裏)에 있음을 보여주되, 정기가 안으로 수렴되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脈浮則死(맥부즉사): 맥이 부(浮)하면 죽는다 → 리(裏)의 병인데 맥이 부(浮)하면, 음정(陰精)이 고갈되어 양기가 안에 머물지 못하고 바깥으로 떠올라 탈근(脫根)한 것이다. 이는 양기 부월(浮越)·음양이절(陰陽離絶)의 위험 징후이다.
③ 「腸下膿血…脈懸絕則死,滑大則生。」
- 膿血(농혈): 고름과 피가 섞여 나온다. 장(腸)에 심한 염증·궤양이 있음을 의미한다.
- 脈懸絕(맥현절): 맥이 실에 매달린 듯 가늘다가 끊어지는 것 → 정기가 극도로 쇠약하여 맥이 끊어질 지경이다.
- 滑大(활대): 맥이 매끈하고 크다 → 기혈이 아직 충실하게 통행하고 있다 → 산다.
④ 「腸澼之屬,身不熱,脈不懸絕…滑大者曰生,懸澀者曰死,以藏期之。」
- 以藏期之(이장기지): 장(藏, 오장)으로 그 시기[期]를 정한다. 즉 어느 장이 주로 병들었는가를 파악하여, 그 장이 쇠약해지는 계절에 사망한다고 예후를 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장단사기(以藏斷死期)의 방법이다.
제13단: 전질(癲疾) — 간질·전간 계통
「癲疾…脈搏大滑,久自已;脈小堅急,死不治。」
- 癲疾(전질): 전간(癲癇), 간질(癎疾). 의식 소실, 경련, 정신이상 등을 포괄하는 뇌·신경 계통 질환.
- 搏大滑(박대활): 맥이 힘 있게 두드리는 듯 크고 매끈한 것 → 기혈이 왕성하게 통행하고 있으니, 사기(邪氣)가 있더라도 정기(正氣)가 이를 스스로 해소할 수 있다 → 오래되면 저절로 낫는다[久自已].
- 小堅急(소견급): 맥이 작고 단단하며 급한 것 → 정기는 쇠약한데[小] 사기가 긴장·수축시키고[堅急] 있다 → 정기가 사기를 이길 수 없으므로 죽고 치료할 수 없다.
「虛則可治,實則死。」
여기서 허(虛)와 실(實)의 의미가 특수하다. 전질(癲疾)에서:
- 虛(허): 맥이 허한 것 → 사기(邪氣)가 약하다 → 치료 가능.
- 實(실): 맥이 실한 것 → 여기서의 실(實)은 "사기가 극성하여 정기를 완전히 압도한 상태"를 의미 → 죽는다.
이 구절은 일반적인 "실증은 사기를 빼면 된다"는 단순 논리와 다르다. 전질(癲疾)이라는 특정 질환에서 사기가 깊이 뿌리내린 실증은 오히려 난치(難治)임을 보여준다. 맥락상 "소견급(小堅急)"의 실(實)은 사기의 실이지 정기의 충실이 아니다.
제14단: 소단(消癉) — 소갈·소모성 질환
「消癉…脈實大,病久可治;脈懸小堅,病久不可治。」
- 消癉(소단): 消(소) = 소모·소갈(消渴); 癉(단) = 열(熱)로 인한 소모병. 소갈증(消渴症), 현대의 당뇨병(糖尿病) 등에 해당하는 만성 소모성 질환.
- 脈實大(맥실대): 맥이 실하고 크다 → 기혈이 아직 충실하다 → 병이 오래되었더라도 정기가 남아 있으므로 치료할 수 있다.
- 脈懸小堅(맥현소견): 맥이 현소(懸小)하면서 견(堅)한 것 → 정기는 극도로 쇠약하고[懸小], 음(陰)이 고갈되어 맥도(脈道)가 굳어져 있다[堅] → 병이 오래되면 치료할 수 없다.
임상적 의미: 당뇨병(消渴) 등 만성 소모성 질환에서 환자의 기혈(氣血) 상태가 아직 충실하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전신이 쇠약해지고 음허(陰虛)가 극심해지면 난치(難治)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 의학에서도 당뇨 합병증이 진행된 말기 환자의 예후가 불량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제15단: 형도·골도·맥도·근도
「形度骨度脈度筋度,何以知其度也?」
- 形度(형도): 형체(形體)의 도수(度數), 체형의 크기·비율.
- 骨度(골도): 골격(骨格)의 도수, 뼈의 길이·크기.
- 脈度(맥도): 경맥(經脈)의 길이·도수.
- 筋度(근도): 근건(筋腱)의 도수.
이 질문은 인체의 각 조직 구조의 규격(度)을 어떻게 파악하는가를 묻는 것으로, 별도의 답변이 본문에 완결되어 나타나지 않고, 후대 『영추(靈樞)·골도(骨度)』편 등에서 상세히 다루어진다.
제16단: 사시치법(四時治法) — 계절별 치료 원칙
「春亟治經絡;夏亟治經輸;秋亟治六府;冬則閉塞…用藥而少針石也。」
- 春亟治經絡(춘극치경락): 봄에는 급히 경락(經絡)을 치료한다. 봄은 양기(陽氣)가 발생(發生)하는 시기로, 기혈이 경락을 따라 활발히 운행하기 시작하므로, 경락의 소통(疏通)이 가장 효과적이다.
- 夏亟治經輸(하극치경수): 여름에는 급히 경수(經輸, 경맥의 수혈)를 치료한다. 여름은 양기가 가장 왕성하여 기혈이 체표(體表)와 수혈(輸穴)에 가장 충실하므로, 수혈(輸穴)을 이용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 秋亟治六府(추극치육부): 가을에는 급히 육부(六府)를 치료한다. 가을은 양기가 수렴(收斂)하여 안으로 들어가는 시기이므로, 장부(藏府) 중 부(府, 양)에 해당하는 위(胃)·대장(大腸)·소장(小腸)·삼초(三焦)·방광(膀胱)·담(膽)의 치료가 적절하다.
- 冬則閉塞(동즉폐색): 겨울에는 양기가 깊이 잠복(潛伏)하여 폐색(閉塞)된다. 체표와 경락이 닫혀 있으므로 침석(針石)으로 기혈을 자극하기 어렵다.
- 用藥而少針石(용약이소침석): 겨울에는 약(藥)을 위주로 쓰고 침석(針石)은 적게 쓴다.
「所謂少針石者,非癰疽之謂也,癰疽不得頃時回。」
- 癰疽(옹저): 종기(腫氣)·농양(膿瘍) 등 급성 화농성 감염. 옹(癰)은 양증(陽證)의 종기, 저(疽)는 음증(陰證)의 종기.
- 不得頃時回(부득경시회): 잠시도 돌이킬 수 없다. 즉 옹저는 겨울이라도 기다릴 수 없이 즉시 침석(針石)으로 절개·배농해야 한다.
임상적 의미: 계절에 따라 침구(針灸) 사용을 조절하되, 급성 외과적 질환은 계절과 무관하게 즉시 치료해야 한다는 실용적 원칙이다.
제17단: 옹(癰)의 침구 치료법
이 단락은 다양한 유형의 옹(癰)에 대한 구체적인 자침(刺針) 부위와 횟수를 제시한다.
「癰不知所,按之不應手,乍來乍已」
- 옹(癰)의 위치를 알 수 없고, 눌러도 손에 응하지 않으며, 왔다가 갔다가 하는 상태 → 풍독(風毒)이 경락에 유주(流注)하여 정소(定所)가 없는 유주성 옹(流注性癰).
- 刺手太陰傍三痏(자수태음방삼위):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옆에 세 번 자침. 痏(위) = 자침 자국, 즉 세 차례 찌른다. 폐(肺)는 피모(皮毛)를 주관하므로 표(表)의 풍독(風毒)을 소산(疏散)시키기 위함.
- 纓脈各二(영맥각이): 영맥(纓脈) = 경부(頸部)의 혈맥, 인영맥(人迎脈) 부근. 각 두 번 자침.
- 掖癰大熱(액옹대열): 겨드랑이[掖] 부위의 옹(癰)에 큰 열이 있으면 →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에 다섯 번 자침.
- 刺而熱不止(자이열부지): 자침해도 열이 그치지 않으면 → 수궐음심포경(手心主, 手厥陰心包經)에 세 번,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경락(經絡)과 대골(大骨)이 모이는 곳에 각 세 번 자침.
「暴癰筋軟,隨分而痛,魄汗不盡,胞氣不足,治在經俞。」
- 暴癰(폭옹): 갑자기 생긴 옹(癰).
- 筋軟(근연): 근(筋)이 무르고 힘없는 것 → 정기 부족으로 근육에 힘이 없다.
- 隨分而痛(수분이통): 분육(分肉, 근육 사이의 틈새)을 따라 아프다.
- 魄汗(백한): 피부의 땀. 魄(백)은 폐(肺)에 속하고 폐는 피모(皮毛)를 주관하므로, 폐기(肺氣)와 관련된 땀.
- 魄汗不盡(백한부진): 땀이 다 나지 못하고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는다 → 위기(衛氣)가 약해서 발한(發汗) 기능이 불완전하다.
- 胞氣不足(포기부족): 포(胞) = 방광(膀胱) 또는 자궁(子宮). 하초(下焦)의 기(氣)가 부족하다.
- 治在經俞(치재경수): 경맥(經脈)의 수혈(輸穴)에서 치료한다.
제18단: 복만(腹滿)·곽란(霍亂)·간경(癇驚)의 침법
「腹暴滿,按之不下…取手太陽經絡者,胃之募也」
- 腹暴滿(복폭만): 배가 갑자기 가득 불러오른 것.
- 按之不下(안지불하): 눌러도 내려가지 않는다 → 실만(實滿), 기체(氣滯)나 수체(水滯)가 심한 상태.
- 手太陽經絡(수태양경락): 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의 경락.
- 胃之募(위지모): 위(胃)의 모혈(募穴). 중완(中脘, CV12)을 가리킨다.
- 少陰俞去脊椎三寸傍五(소음수거척추삼촌방오): 소음수(少陰俞) = 신수(腎俞, BL23) 부근. 척추에서 삼촌(三寸) 떨어진 곳에 다섯 번 자침. 員利針(원리침)을 사용한다.
「霍亂,刺俞傍五,足陽明及上傍三。」
- 霍亂(곽란): 갑작스러운 상토하사(上吐下瀉), 급성 위장 장애. 현대의 급성 위장염, 식중독 등에 해당.
- 배수혈(背俞穴) 곁에 다섯 번,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및 윗부분 곁에 세 번 자침.
간경(癇驚) 치법
- 다양한 경맥(經脈)의 수혈(輸穴)에 각각 정해진 횟수만큼 자침하는 복합적 침법을 제시.
제19단: 질병 원인 총론 — 병인(病因)의 분류
이 마지막 단락은 이 편의 총결론으로, 질병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류한다.
「凡治消癉、僕擊、偏枯、痿厥、氣滿發逆,肥貴人,則高梁之疾也。」
- 消癉(소단): 소갈(消渴) 계통의 소모성 질환.
- 僕擊(복격): 갑자기 쓰러지는 것. 졸중(卒中), 뇌졸중(腦卒中)에 해당.
- 偏枯(편고): 반신불수(半身不遂). 편마비.
- 痿厥(위궐): 위증(痿證, 사지 무력)과 궐증(厥證, 사지 냉감·의식 장애).
- 氣滿發逆(기만발역): 기(氣)가 가득 차서 역상(逆上)하는 것.
- 肥貴人(비귀인): 살찌고 부유한 사람.
- 高梁之疾(고량지질): 고량(膏粱) = 기름진 고기[膏]와 곱고 좋은 곡식[粱]. 고량진미(膏粱珍味)를 즐기는 데서 오는 질병.
현대적 의미: 이것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 대사증후군(代謝症候群)·생활습관병(生活習慣病)의 개념과 일치한다.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소단), 뇌졸중(복격·편고), 사지 무력·순환장애(위궐) 등이 기름지고 풍요로운 식생활에서 비롯된다는 통찰이다.
「隔塞閉絕,上下不通,則暴憂之疾也。」
- 隔塞閉絕(격새폐절): 상하(上下)가 막혀 통하지 않는 것.
- 暴憂(폭우): 갑작스럽고 격렬한 근심·우울.
병기: 급격한 정신적 충격(暴憂)이 기기(氣機)를 울결(鬱結)시켜, 상초(上焦)와 하초(下焦)가 소통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는 칠정내상(七情內傷)의 병인론이다.
「暴厥而聾,偏塞閉不通,內氣暴薄也。」
- 暴厥而聾(폭궐이롱): 갑자기 궐도하면서 귀먹는 것.
- 內氣暴薄(내기폭박): 체내의 기(氣)가 갑자기 핍박(逼迫)·충돌하는 것. 기(氣)가 갑자기 역상(逆上)하거나 폭발적으로 요동치는 것.
병기: 내기(內氣)의 급격한 역란(逆亂)이 청규(淸竅, 이목구비)를 막아 청력을 상실시키고, 의식을 잃게 하는 것이다.
「不從內,外中風之病,故瘦留著也。」
- 不從內(불종내): 안[內]으로부터 오지 않는 것, 즉 내인(內因)이 아닌 것.
- 外中風(외중풍): 바깥[外]에서 풍사(風邪)에 중(中)한 것. 외감(外感) 풍병(風病).
- 瘦留著(수류저): 마르면서 병이 머무르고 붙어서 떠나지 않는 것. 풍사가 경락·근골에 머물러 만성화되면 영양 상태가 나빠져 수척(瘦瘠)해지고 병이 완고하게 지속된다.
「蹠跛,寒風濕之病也。」
- 蹠跛(척파): 발바닥[蹠]이 아프거나 절뚝거리는 것[跛]. 하지(下肢)의 보행 장애.
- 寒風濕(한풍습): 한사(寒邪)·풍사(風邪)·습사(濕邪)의 합사(合邪). 비증(痺證)의 3대 병인이다.
이는 『소문·비론(素問·痺論)』의 "風寒濕三氣雜至合而為痺(풍한습삼기잡지합이위비)"와 직접 연결된다.
「黃疸暴痛,癲疾厥狂,久逆之所生也。」
- 黃疸(황달): 몸이 누렇게 변하는 것. 간담(肝膽) 습열(濕熱) 등.
- 暴痛(폭통): 갑작스러운 격통.
- 癲疾厥狂(전질궐광): 전간(癲癇)·궐증(厥證)·광증(狂證).
- 久逆之所生(구역지소생): 오래된 역기(逆氣)에서 생긴다. 기기(氣機)가 오랫동안 역란(逆亂)되어 만성적으로 누적된 병리가 이러한 중증 질환으로 발전한다.
「五藏不平,六府閉塞之所生也。」
- 五藏不平(오장불평): 오장(五藏)이 평형(平衡)을 잃은 것. 장부 기능의 실조(失調).
- 六府閉塞(육부폐색): 육부(六府)가 막히고 통하지 않는 것. 부(府)는 전화물(傳化物)하는 곳인데 막히면 병이 생긴다.
이는 오장(五藏)의 기능 불균형이 먼저 있고 → 이로 인해 육부(六府)의 통강(通降) 기능이 장애를 받아 → 질병이 발생한다는 장부 상관(藏府相關) 병기론이다.
「頭痛耳鳴,九竅不利,腸胃之所生也。」
- 頭痛(두통): 머리가 아프다.
- 耳鳴(이명): 귀에서 소리가 난다.
- 九竅不利(구규불리): 아홉 구멍(눈 2, 귀 2, 코 2, 입 1, 요도 1, 항문 1)이 원활하지 않다.
- 腸胃之所生(장위지소생): 장(腸)과 위(胃)에서 생긴다.
핵심 사상: 두통·이명 등 두면부(頭面部) 증상과 구규(九竅)의 기능 장애가 모두 비위(脾胃)·장위(腸胃)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는 "脾胃爲後天之本(비위위후천지본)"이라는 사상의 근거가 되며, 후대 이동원(李東垣)의 비위론(脾胃論)에서 "脾胃虛則九竅不利(비위허즉구규불리)"라는 주장의 직접적 경전 근거가 바로 이 조문이다.
현대적 이해: 위장(胃腸) 기능이 떨어지면 영양 흡수가 불량해지고, 청양(淸陽)의 기(氣)가 두부(頭部)로 올라가지 못하여 두통·어지럼·이명 등이 발생한다. 또한 위장의 탁기(濁氣)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면 구규(九竅)에 탁음(濁陰)이 막혀 감각 기능이 둔화된다.
6. 병기 분석 — 전편 종합
【허실의 총강】
邪氣盛 → 實證
精氣奪 → 虛證
이 두 축의 소장(消長)이 모든 질병의 허실을 결정한다.
【중실(重實)의 병기】
大熱病(대열병) → 氣分(기분)에 열 + 血分(혈분)에 열 → 氣熱 + 脈滿 → 이중 실열
【경낙 허실 편재의 병기】
경실낙허(經實絡虛): 경맥(양/기)에 사기 실 + 낙맥(음/혈) 허
→ 맥구열(脈口熱) + 척한(尺寒)
→ 추동역(秋冬逆), 춘하종(春夏從)
경허낙만(經虛絡滿): 경맥(양/기) 허 + 낙맥(음/혈)에 사열 만
→ 척열만(尺熱滿) + 맥구한삽(脈口寒澀)
→ 춘하사(春夏死), 추동생(秋冬生)
【중허(重虛)의 병기】
심폐(上部) 기허 + 간신(下部) 정혈허 → 상하 모두 허 → 극위
→ 활(滑)하면 기혈 유통 있어 생
→ 삽(澀)하면 기혈 단절되어 사
【예후 판단의 대법】
① 맥의 활삽(滑澀): 활(滑) → 기혈 유통 → 생 / 삽(澀) → 기혈 정체 → 사
② 수족의 한온(寒溫): 온(溫) → 양기 도달 → 순(從) → 생 / 한(寒) → 양기 불달 → 역(逆) → 사
③ 시령(時令)의 순역: 병의 성질이 계절과 순응 → 생 / 역행 → 사
【질병 원인의 분류】
① 고량지질(膏粱之疾): 비만·부귀·과식 → 소단·복격·편고·위궐
② 폭우지질(暴憂之疾): 급격한 정서 변화 → 기기 울결 → 상하불통
③ 내기폭박(內氣暴薄): 내기의 급격한 역란 → 폭궐·이롱
④ 외중풍(外中風): 외감 풍사 → 수류저(瘦留著)
⑤ 한풍습(寒風濕): 삼사 합병 → 비증·척파
⑥ 구역(久逆): 만성 기기 역란 → 황달·폭통·전질·궐광
⑦ 장위(腸胃) 기원: 비위 기능 실조 → 두통·이명·구규불리
7. 임상적 의의와 현대 사례
(1) 허실 감별의 임상 적용
"邪氣盛則實, 精氣奪則虛(사기성즉실, 정기탈즉허)"는 모든 변증(辨證)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임상에서는 허실협잡(虛實挾雜)이 대부분이며, 이 편에서도 경실낙허(經實絡虛), 경허낙만(經虛絡滿) 등 허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 상태를 다루고 있다.
(2) 활삽(滑澀) 판맥의 예후학적 가치
현대 중환자실에서:
- 활(滑)맥 → 기혈이 유통 → 혈액 순환이 유지 → 회복 가능
- 삽(澀)맥 → 기혈 정체 → 말초 순환 부전, DIC(파종성혈관내응고) 등 → 예후 불량
이는 고대의 맥진 예후학과 현대 혈역학적(hemodynamic) 평가가 서로 통하는 지점이다.
(3) 수족 한온의 진단적 가치
현대 응급의학에서도:
- 사지 말단이 따뜻하면 → 심박출량(cardiac output)과 말초 관류(perfusion)가 유지됨 → 예후 양호
- 사지 말단이 차가우면 → 순환 부전(circulatory failure), 쇼크(shock) → 예후 불량
이는 "所謂從者 手足溫也, 所謂逆者 手足寒也"와 완전히 합치한다.
(4) 고량지질(膏粱之疾)과 대사증후군
"肥貴人則高梁之疾也(비귀인즉고량지질야)"는 현대의:
-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 비만(obesity)
- 제2형 당뇨병(type 2 diabetes mellitus)
- 뇌혈관질환(cerebrovascular disease)
-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
등과 직접 대응된다. 2천 년 전의 경전이 이미 부유층의 과식·비만과 소갈·중풍·반신불수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5) 장위지생(腸胃之所生)과 장-뇌 축(Gut-Brain Axis)
"頭痛耳鳴, 九竅不利, 腸胃之所生也"는 현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는 장-뇌 축(gut-brain axis)의 개념과 유사하다. 장내 미생물(gut microbiome)의 이상이 두통, 이명, 인지 기능 저하, 우울증 등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현대 연구가 이 고대 통찰을 뒷받침한다.
8. 유사 조문·관련 편과의 비교
| 비교 항목 | 본 편(通評虛實論) | 관련 경문 |
|---|---|---|
| 허실의 정의 | 邪氣盛則實, 精氣奪則虛 | 『소문·조경론(素問·調經論)』: "百病之生 皆有虛實(백병지생 개유허실)" |
| 수족 한온 예후 | 從者手足溫, 逆者手足寒 | 『상한론(傷寒論)』궐음병(厥陰病): "厥多熱少死(궐다열소사)" |
| 고량지질 | 肥貴人則高梁之疾 | 『소문·기병론(素問·奇病論)』: "肥者令人內熱(비자영인내열)…甘者令人中滿(감자영인중만)" |
| 구규와 장위 | 九竅不利 腸胃之所生 | 이동원(李東垣)『비위론(脾胃論)』: "脾胃虛則九竅不利(비위허즉구규불리)" |
| 경낙 허실 치법 | 灸陰刺陽, 刺陰灸陽 | 『영추·경맥(靈樞·經脈)』의 보사(補瀉) 원칙 |
| 한풍습과 비증 | 蹠跛 寒風濕之病 | 『소문·비론(素問·痺論)』: "風寒濕三氣雜至合而爲痺" |
| 사시치법 | 春治經絡, 夏治經輸, 秋治六府, 冬用藥少針石 | 『소문·사기조신대론(素問·四氣調神大論)』의 사시양생론 |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精氣奪則虛"의 奪(탈)
奪(탈)은 "빼앗기다"라는 뜻이다. 많은 사람이 이를 단순히 "부족하다"로 읽지만, 원래 의미는 밖으로 빼앗김·유실·탈출의 뉘앙스가 강하다. 즉, 정기가 사기에 의해 소모되거나, 과로·출혈·다한(多汗) 등으로 빠져나간 상태이다.
② "癲疾…虛則可治, 實則死"
일반적으로 "실증은 사(瀉)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전질(癲疾)에서의 실(實)은 사기(邪氣, 담화·풍·어혈 등)가 뇌와 심(心)에 깊이 침입하여 꽉 막고 있는 상태이므로, 쉽게 사(瀉)할 수 없어 오히려 불치(不治)가 된다. 허실의 판단은 반드시 질병의 성격·부위와 함께 고려해야 한다.
③ "脈實大, 病久可治"의 의미 (소단 편)
소단(消癉)에서 "맥이 실대(實大)하면 병이 오래되어도 치료 가능"이라는 것은, 맥이 실대한 것이 사기가 성한 것이 아니라 정기가 아직 충실한 것을 의미한다. 동일한 맥상(脈象)도 질병에 따라 정기의 반영인지 사기의 반영인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맥상의 해석은 반드시 병증(病證)과 결합하여 판단해야 한다.
④ "腸澼便血…身熱則死, 寒則生"의 寒
여기서 한(寒)은 양허(陽虛)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장벽(腸澼)으로 출혈하는 상황에서, 열(熱)이 있으면 열이 혈을 더 박혈(迫血)시켜 출혈을 악화시키므로 죽고, 열이 없으면(=寒) 출혈의 원인인 열사(熱邪)가 경감되므로 산다는 뜻이다. 이 구절의 한(寒)은 "무열(無熱)"의 상대적 표현이다.
10. 종합 정리
『통평허실론(通評虛實論)』은 한의학 허실 변증의 강령(綱領)을 세우고, 이를 다양한 질병·맥상·계절에 적용하여 진단·치법·예후를 판단하는 종합적 편장이다.
전편의 핵심 구조:
[1] 허실의 정의 → 邪氣盛=實, 精氣奪=虛
[2] 예후 판단의 3대 기준 → ① 맥의 활삽(滑澀) ② 수족의 한온(寒溫) ③ 시령의 순역(從逆)
[3] 경낙 허실의 감별과 침구 치법 → 실한 곳은 刺(사), 허한 곳은 灸(보)
[4] 각론: 열병·장벽·전질·소단·옹저·곽란·간경 등의 예후 판단
[5] 병인 총론: 고량지질(飮食), 폭우지질(情志), 한풍습(外感), 장위(臟腑) 기원 등
이 편은 단순한 이론적 논의가 아니라, 임상에서 환자를 만났을 때 어떻게 허실을 판단하고, 예후를 추정하며, 치료 전략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실전적 지침서이다. 특히 마지막 단락의 "頭痛耳鳴 九竅不利 腸胃之所生也(두통이명 구규불리 장위지소생야)"는 한의학 장부론(藏府論)의 핵심 명제 중 하나로, 후대 비위학파(脾胃學派)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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