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35 瘧論 · 제39편
瘧論
溫谷 · · 27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夫痎瘧皆生於風,其蓄作有時者何也?岐伯對曰:瘧之始發也,先起於毫毛,伸欠乃作,寒慄鼓頷,腰脊俱痛,寒去則內外皆熱,頭痛如破,渴欲冷飲。
帝曰:何氣使然?願聞其道。岐伯曰:陰陽上下交爭,虛實更作,陰陽相移也。陽並於陰,則陰實而陽虛,陽明虛,則寒慄鼓頷也;巨陽虛,則腰背頭項痛;三陽俱虛,則陰氣勝,陰氣勝則骨寒而痛;寒生於內,故中外皆寒;陽盛則外熱,陰虛則內熱,外內皆熱則喘而渴,故欲冷飲也。
此皆得之夏傷於暑,熱氣盛,藏於皮膚之內,腸胃之外,此榮氣之所舍也。此令人汗空疏,腠理開,因得秋氣,汗出遇風,及得之以浴,水氣舍於皮膚之內,與衛氣並居。衛氣者,晝日行於陽,夜行於陰,此氣得陽而外出,得陰而內搏,內外相薄,是以日作。
帝曰:其間日而作者何也?岐伯曰:其氣之舍深,內薄於陰,陽氣獨發,陰邪內著,陰與陽爭不得出,是以間日而作也。
帝曰:善。其作日晏與其日早者,何氣使然?岐伯曰:邪氣客於風府,循膂而下,衛氣一日一夜大會於風府,其明日日下一節,故其作也晏,此先客於脊背也。每至於風府則腠理開,腠理開則邪氣入,邪氣入則病作,以此日作稍益晏也。其出於風府,日下一節,二十五日下至骶骨,二十六日入於脊內,注於伏膂之脈;其氣上行,九日出於缺盆之中,其氣日高,故作日益早也。其間日發者,由邪氣內薄於五藏,橫連募原也。其道遠,其氣深,其行遲,不能與衛氣俱行,不得皆出,故間日乃作也。
帝曰:夫子言衛氣每至於風府,腠理乃發,發則邪氣入,入則病作。今衛氣日下一節,其氣之發也,不當風府,其日作者奈何?岐伯曰:此邪氣客於頭項循膂而下者也,故虛實不同,邪中異所,則不得當其風府也。故邪中於頭項者,氣至頭項而病;中於背者,氣至背而病;中於腰脊者,氣至腰脊而病;中於手足者,氣至手足而病。衛氣之所在,與邪氣相合,則病作。故風無常府,衛氣之所發,必開其腠理,邪氣之所合,則其府也。
帝曰:善。夫風之與瘧也,相似同類,而風獨常在,瘧得有時而休者何也?岐伯曰:風氣留其處,故常在,瘧氣隨經絡沉以內薄,故衛氣應乃作。
帝曰:瘧先寒而後熱者,何也?岐伯曰:夏傷於大暑,其汗大出,腠理開發,因遇夏氣淒滄之水寒,藏於腠理皮膚之中,秋傷於風,則病成矣,夫寒者,陰氣也,風者,陽氣也,先傷於寒而後傷於風,故先寒而後熱也,病以時作,名曰寒瘧。
帝曰:先熱而後寒者,何也?岐伯曰:此先傷於風而後傷於寒,故先熱而後寒也,亦以時作,名曰溫瘧。
其但熱而不寒者,陰氣先絕,陽氣獨發,則少氣煩冤,手足熱而欲嘔,名曰癉瘧。
帝曰:夫經言有餘者寫之,不足者補之。今熱為有餘,寒為不足。夫瘧者之寒,湯火不能溫也,及其熱,冰水不能寒也,此皆有餘不足之類。當此之時,良工不能止,必須其自衰,乃刺之,其故何也?願聞其說。
岐伯曰:經言無刺熇熇之熱,無刺渾渾之脈,無刺漉漉之汗,故為其病逆,未可治也。夫瘧之始發也,陽氣並於陰,當是之時,陽虛而陰盛,外無氣,故先寒慄也。陰氣逆極,則復出之陽,陽與陰復並於外,則陰虛而陽實,故先熱而渴。夫瘧氣者,並於陽則陽勝,並於陰則陰勝,陰勝則寒,陽勝則熱。瘧者,風寒之氣不常也,病極則復,至病之發也,如火之熱,如風雨不可當也。故經言曰:方其盛時必毀,因其衰也,事必大昌,此之謂也。夫瘧之未發也,陰未並陽,陽未並陰,因而調之,真氣得安,邪氣乃亡,故工不能治其已發,為其氣逆也。
帝曰:善。攻之奈何?早晏何如?岐伯曰:瘧之且發也,陰陽之且移也,必從四末始也。陽已傷,陰從之,故先其時堅束其處,令邪氣不得入,陰氣不得出,審候見之,在孫絡盛堅而血者皆取之,此真往而未得並者也。
帝曰:瘧不發,其應何如?岐伯曰:瘧氣者,必更盛更虛,當氣之所在也,病在陽,則熱而脈躁;在陰,則寒而脈靜;極則陰陽俱衰,衛氣相離,故病得休;衛氣集,則復病也。
帝曰:時有間二日或至數日發,或渴或不渴,其故何也?岐伯曰:其間日者,邪氣與衛氣客於六府,而有時相失,不能相得,故休數日乃作也。瘧者,陰陽更勝也,或甚或不甚,故或渴或不渴。
帝曰:論言夏傷於暑,秋必病瘧。今瘧不必應者,何也?岐伯曰:此應四時者也。其病異形者,反四時也。其以秋病者寒甚,以冬病者寒不甚,以春病者惡風,以夏病者多汗。
帝曰:夫病溫瘧與寒瘧而皆安舍,舍於何藏?岐伯曰:溫瘧者,得之冬中於風,寒氣藏於骨髓之中,至春則陽氣大發,邪氣不能自出,因遇大暑,腦髓爍,肌肉消,腠理髮洩,或有所用力,邪氣與汗皆出,此病藏於腎,其氣先從內出之於外也。如是者,陰虛而陽盛,陽盛則熱矣,衰則氣復反入,入則陽虛,陽虛則寒矣,故先熱而後寒,名曰溫瘧。
帝曰:癉瘧何如?岐伯曰:癉瘧者,肺素有熱。氣盛於身,厥逆上衝,中氣實而不外洩,因有所用力,腠理開,風寒舍於皮膚之內、分肉之間而發,發則陽氣盛,陽氣盛而不衰則病矣。其氣不及於陰,故但熱而不寒,氣內藏於心,而外舍於分肉之間,令人消爍脫肉,故命曰癉瘧。帝曰:善。
2. 직역
황제가 물었다: "대저 痎瘧(해학, 오래된 학질)은 모두 風(풍)에서 생기는데, 그것이 쌓였다가 일정한 때에 발작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대답했다: "瘧(학)이 처음 발할 때, 먼저 毫毛(호모, 솜털)에서 일어나고, 伸欠(신흠, 기지개와 하품)을 하며 발작하기 시작하고, 寒慄(한율, 오한으로 떨림)하고 鼓頷(고함, 턱이 부딪혀 딱딱거림)하며, 腰脊(요척)이 모두 아프다. 寒(한)이 물러가면 안팎이 모두 熱(열)하고, 頭痛(두통)이 깨질 듯하며, 갈증이 나서 찬 음료를 마시고 싶어 한다."
황제가 말했다: "어떤 氣(기)가 그렇게 만드는가? 그 道(도)를 듣고 싶다."
기백이 말했다: "陰陽(음양)이 위아래로 서로 다투고, 虛實(허실)이 번갈아 일어나며, 陰陽(음양)이 서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陽(양)이 陰(음)에 합쳐지면[陽並於陰(양병어음)] 陰(음)은 實(실)하고 陽(양)은 虛(허)해진다. 陽明(양명)이 虛(허)하면 寒慄(한율)하고 鼓頷(고함)하며, 巨陽(거양, 태양)이 虛(허)하면 腰背頭項(요배두항)이 아프고, 三陽(삼양)이 모두 虛(허)하면 陰氣(음기)가 이기니, 陰氣(음기)가 이기면 뼈가 차고 아프다. 寒(한)이 안에서 생기므로 안팎이 모두 차다. 陽(양)이 盛(성)하면 바깥이 열나고, 陰(음)이 虛(허)하면 안이 열나니, 안팎이 모두 열나면 喘(천, 숨이 가쁨)하고 渴(갈, 갈증)하여 찬 음료를 마시고 싶어 한다."
"이것은 모두 여름에 暑(서)에 상한 것에서 얻은 것이니, 熱氣(열기)가 盛(성)하여 皮膚(피부)의 안, 腸胃(장위)의 바깥에 숨어 있는데, 이것은 榮氣(영기)가 머무는 곳이다. 이로 인해 사람의 汗空(한공, 땀구멍)이 성기어지고 腠理(주리)가 열리며, 가을 기운을 만나 땀이 나다가 風(풍)을 만나거나, 목욕하여 얻게 되어 水氣(수기)가 皮膚(피부) 안에 머물면서 衛氣(위기)와 함께 거한다. 衛氣(위기)는 낮에는 陽(양)을 돌고 밤에는 陰(음)을 도는데, 이 기운이 陽(양)을 만나면 밖으로 나오고 陰(음)을 만나면 안에서 부딪히니, 안팎이 서로 부딪쳐 그러므로 매일 발작한다."
황제가 말했다: "하루 건너 발작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말했다: "그 기운이 머무는 곳이 깊어서 안으로 陰(음)에 부딪히고, 陽氣(양기)만 홀로 발하며, 陰邪(음사)가 안에 붙어 있어 陰(음)과 陽(양)이 다투되 나올 수 없으므로, 하루 건너 발작하는 것이다."
황제가 말했다: "좋다. 발작이 날마다 늦어지는 것과 날마다 빨라지는 것은 어떤 氣(기)가 그렇게 만드는가?"
기백이 말했다: "邪氣(사기)가 風府(풍부)에 머물러 膂(려, 척추 양쪽 근육)를 따라 내려간다. 衛氣(위기)는 하루 밤낮에 風府(풍부)에서 크게 모이는데, 이튿날에는 하루에 한 마디씩 내려가므로 발작이 늦어진다. 이것은 먼저 脊背(척배)에 머물기 때문이다. 매번 風府(풍부)에 이르면 腠理(주리)가 열리고, 腠理(주리)가 열리면 邪氣(사기)가 들어가고, 邪氣(사기)가 들어가면 병이 발작하니, 이로써 매일 발작이 조금씩 늦어지는 것이다. 風府(풍부)에서 나와 하루에 한 마디씩 내려가 25일 만에 骶骨(저골, 엉치뼈)에 이르고, 26일째에 脊(척) 안으로 들어가 伏膂之脈(복려지맥)에 주입되며, 그 기운이 위로 올라가 9일 만에 缺盆(결분) 가운데로 나오니, 그 기운이 날마다 높아지므로 발작이 날마다 빨라진다. 하루 건너 발하는 것은 邪氣(사기)가 안으로 五臟(오장)에 부딪혀 가로로 募原(모원, 막원)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 길이 멀고, 그 기운이 깊고, 그 행함이 느려서 衛氣(위기)와 함께 갈 수 없고 모두 나올 수 없으므로, 하루 건너 비로소 발작하는 것이다."
황제가 말했다: "선생이 衛氣(위기)가 매번 風府(풍부)에 이르면 腠理(주리)가 열리고, 열리면 邪氣(사기)가 들어가고, 들어가면 병이 발작한다고 하였다. 지금 衛氣(위기)가 하루에 한 마디씩 내려가면 그 기운이 발하는 곳이 風府(풍부)에 해당하지 않는데, 매일 발작하는 것은 어찌된 것인가?"
기백이 말했다: "이것은 邪氣(사기)가 頭項(두항)에 머물러 膂(려)를 따라 내려가는 것이니, 虛實(허실)이 같지 않고 邪(사)가 중한 곳이 다르므로 반드시 그 風府(풍부)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邪(사)가 頭項(두항)에 중하면 기운이 頭項(두항)에 이르러 병이 나고, 背(배)에 중하면 기운이 背(배)에 이르러 병이 나고, 腰脊(요척)에 중하면 기운이 腰脊(요척)에 이르러 병이 나고, 手足(수족)에 중하면 기운이 手足(수족)에 이르러 병이 난다. 衛氣(위기)가 있는 곳에서 邪氣(사기)와 서로 합하면 병이 발작한다. 그러므로 風(풍)은 일정한 府(부)가 없으니, 衛氣(위기)가 발하는 곳에서 반드시 그 腠理(주리)를 열고, 邪氣(사기)가 합하는 곳이 바로 그 府(부)가 된다."
황제가 말했다: "좋다. 風病(풍병)과 瘧(학)은 서로 비슷한 같은 부류인데, 風(풍)만 항상 있고 瘧(학)은 때가 있어 쉬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말했다: "風氣(풍기)는 그 자리에 머무르므로 항상 있고, 瘧氣(학기)는 經絡(경락)을 따라 가라앉아 안으로 부딪히므로 衛氣(위기)가 응하여야 비로소 발작한다."
황제가 말했다: "瘧(학)이 먼저 춥고 뒤에 열이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말했다: "여름에 大暑(대서)에 상하여 땀이 크게 나고 腠理(주리)가 열려, 여름철의 차가운 물[淒滄之水寒(처창지수한)]을 만나 腠理(주리)와 皮膚(피부) 가운데에 숨고, 가을에 風(풍)에 상하면 병이 이루어진다. 대저 寒(한)은 陰氣(음기)이고, 風(풍)은 陽氣(양기)이니, 먼저 寒(한)에 상하고 뒤에 風(풍)에 상하였으므로 먼저 춥고 뒤에 열이 나는 것이다. 병이 때를 따라 발작하니, 이름하여 寒瘧(한학)이라 한다."
황제가 말했다: "먼저 열이 나고 뒤에 추운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말했다: "이것은 먼저 風(풍)에 상하고 뒤에 寒(한)에 상한 것이니, 먼저 열이 나고 뒤에 추운 것이다. 역시 때를 따라 발작하니, 이름하여 溫瘧(온학)이라 한다."
"오직 열만 나고 춥지 않은 것은 陰氣(음기)가 먼저 끊어지고 陽氣(양기)만 홀로 발한 것이니, 少氣(소기, 기운이 부족)하고 煩冤(번원, 답답하고 울적함)하며 手足(수족)이 열나고 嘔(구, 구역질)하고 싶어 하니, 이름하여 癉瘧(단학)이라 한다."
황제가 말했다: "대저 經(경)에서 有餘(유여)한 것은 瀉(사)하고 不足(부족)한 것은 補(보)한다고 하였다. 지금 熱(열)은 有餘(유여)이고 寒(한)은 不足(부족)이다. 瘧(학)에 걸린 자의 추위는 湯火(탕화)로도 따뜻하게 할 수 없고, 열이 날 때는 冰水(빙수)로도 차갑게 할 수 없으니, 이것은 모두 有餘(유여)와 不足(부족)의 부류이다. 이때를 당하여 良工(양공, 훌륭한 의사)도 멈출 수 없고 반드시 스스로 쇠하기를 기다린 뒤에야 刺(자)하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그 설명을 듣고 싶다."
기백이 말했다: "經(경)에서 말하기를 '熇熇(학학)한 열을 찌르지 말고, 渾渾(혼혼)한 맥을 찌르지 말고, 漉漉(록록)한 땀을 찌르지 말라'고 하였으니, 병이 逆(역)한 것이므로 아직 치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저 瘧(학)이 처음 발할 때, 陽氣(양기)가 陰(음)에 합쳐지니, 이때를 당하여 陽(양)은 虛(허)하고 陰(음)은 盛(성)하여 밖에 氣(기)가 없으므로 먼저 寒慄(한율)하는 것이다. 陰氣(음기)가 역행하여 극에 달하면 다시 陽(양)으로 나오고, 陽(양)과 陰(음)이 다시 바깥에서 합쳐지면 陰(음)은 虛(허)하고 陽(양)은 實(실)하므로 먼저 열이 나고 갈증이 있는 것이다. 대저 瘧氣(학기)는 陽(양)에 합쳐지면 陽(양)이 이기고, 陰(음)에 합쳐지면 陰(음)이 이기니, 陰(음)이 이기면 춥고 陽(양)이 이기면 열이 난다. 瘧(학)은 風寒(풍한)의 기운이 항상 같지 않아 병이 극에 달하면 다시 돌아오니, 병이 발할 때는 불처럼 뜨겁고 풍우처럼 막을 수 없다. 그러므로 經(경)에서 이르기를 '한창 盛(성)할 때는 반드시 쇠퇴하고, 그 쇠함을 따르면 일이 반드시 크게 창성한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대저 瘧(학)이 아직 발하지 않았을 때는 陰(음)이 아직 陽(양)에 합쳐지지 않고 陽(양)이 아직 陰(음)에 합쳐지지 않았으니, 이를 따라 조절하면 真氣(진기)가 편안해지고 邪氣(사기)가 사라진다. 그러므로 의사는 이미 발한 것을 치료할 수 없으니, 그 기운이 逆(역)하기 때문이다."
황제가 말했다: "좋다. 공격하는 것은 어떻게 하며, 이르거나 늦음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瘧(학)이 장차 발하려 할 때, 陰陽(음양)이 장차 옮겨가려 할 때, 반드시 四末(사말, 사지 끝)에서 시작한다. 陽(양)이 이미 상하면 陰(음)이 따르니, 그 때보다 먼저 그 자리를 단단히 묶어 邪氣(사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陰氣(음기)가 나오지 못하게 하며, 자세히 살펴보아 孫絡(손락, 가는 낙맥)이 성하고 단단하며 피가 맺힌 곳을 모두 취한다. 이것은 真氣(진기)가 가 있으되 아직 합쳐지지 않은 상태이다."
황제가 말했다: "瘧(학)이 발하지 않을 때 그 반응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瘧氣(학기)는 반드시 번갈아 성하고 번갈아 허하니, 기운이 있는 곳에 해당한다. 병이 陽(양)에 있으면 열이 나고 맥이 躁(조, 급하고 조함)하며, 陰(음)에 있으면 춥고 맥이 靜(정, 고요함)하다. 극에 달하면 陰陽(음양)이 모두 쇠하고 衛氣(위기)가 서로 떨어지므로 병이 쉴 수 있고, 衛氣(위기)가 모이면 다시 병이 난다."
황제가 말했다: "때로 이틀 건너 또는 수일 만에 발하고, 혹 갈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말했다: "하루 건너 발하는 것은 邪氣(사기)와 衛氣(위기)가 六腑(육부)에 머물면서 때로 서로 어긋나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수일을 쉬었다가 비로소 발작하는 것이다. 瘧(학)은 陰陽(음양)이 번갈아 이기는 것이니, 혹 심하기도 하고 심하지 않기도 하므로 혹 갈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황제가 말했다: "논에서 '여름에 暑(서)에 상하면 가을에 반드시 瘧(학)을 앓는다'고 하였다. 지금 瘧(학)이 반드시 들어맞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말했다: "이것은 四時(사시)에 응하는 것이다. 그 병의 형태가 다른 것은 四時(사시)에 반하는 것이다. 가을에 병든 자는 寒(한)이 심하고, 겨울에 병든 자는 寒(한)이 심하지 않으며, 봄에 병든 자는 惡風(오풍)하고, 여름에 병든 자는 多汗(다한)한다."
황제가 말했다: "대저 溫瘧(온학)과 寒瘧(한학)에 걸려 모두 어디에 머무는가? 어느 臟(장)에 머무는가?"
기백이 말했다: "溫瘧(온학)은 겨울에 風(풍)에 중하여 얻은 것이니, 寒氣(한기)가 骨髓(골수) 가운데에 숨어 있다가 봄에 이르면 陽氣(양기)가 크게 발하는데 邪氣(사기)가 스스로 나올 수 없어, 大暑(대서)를 만나 腦髓(뇌수)가 녹고 肌肉(기육)이 소모되며 腠理(주리)가 발설되거나, 혹 힘쓰는 바가 있으면 邪氣(사기)가 땀과 함께 나온다. 이 병은 腎(신)에 숨어 있으며, 그 기운이 먼저 안에서 밖으로 나온다. 이와 같은 자는 陰(음)이 虛(허)하고 陽(양)이 盛(성)하니, 陽(양)이 盛(성)하면 열이 나고, 쇠하면 기운이 다시 안으로 들어가니, 들어가면 陽(양)이 虛(허)하고 陽(양)이 虛(허)하면 추우므로, 먼저 열이 나고 뒤에 추우니 이름하여 溫瘧(온학)이라 한다."
황제가 말했다: "癉瘧(단학)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했다: "癉瘧(단학)은 肺(폐)에 본래 熱(열)이 있는 것이다. 氣(기)가 몸에 盛(성)하여 厥逆(궐역)하여 위로 충하고, 中氣(중기)가 實(실)하여 밖으로 泄(설)되지 않다가, 힘쓰는 바가 있으면 腠理(주리)가 열리고 風寒(풍한)이 皮膚(피부) 안, 分肉(분육) 사이에 머물러 발하니, 발하면 陽氣(양기)가 盛(성)하고 陽氣(양기)가 盛(성)하여 쇠하지 않으면 병이 된다. 그 기운이 陰(음)에 미치지 못하므로 다만 열만 나고 춥지 않으며, 기운이 안으로 心(심)에 숨고 밖으로 分肉(분육) 사이에 머무르므로 사람이 消爍(소삭, 여위고 녹음)하고 脫肉(탈육, 살이 빠짐)하니, 그러므로 이름하여 癉瘧(단학)이라 한다."
황제가 말했다: "좋다."
3. 의역
황제가 물었다. "학질은 모두 풍에서 비롯되는데, 왜 쌓여 있다가 일정한 시간에 발작하는 것인가?"
기백이 답했다. "학질이 처음 발작할 때는 먼저 솜털이 쭈뼛 서고, 기지개와 하품이 나오다가, 추위에 떨며 아래턱이 달달 떨리고, 허리와 등이 함께 아프다. 추위가 물러가면 온몸 안팎이 열이 나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프며, 목이 말라 찬 음료를 마시고 싶어 한다."
이어서 기백은 그 기전을 설명한다: 학질의 한열교대(寒熱交代)는 陰陽이 서로 다투며 번갈아 허실이 바뀌는 것이다. 陽氣가 陰分으로 몰리면 바깥의 三陽이 허해져 한전(寒戰)이 오고, 다시 陰에서 陽分으로 돌아오면 陽이 성해져 발열·갈증이 생긴다.
그 근원은 여름에 暑熱에 상하여 열기가 피부 안쪽, 장위 바깥쪽(영기가 순행하는 부위)에 잠복하고, 이로 인해 주리가 열린 상태에서 가을 바람이나 목욕 후 찬 수기(水氣)를 받으면 사기가 피부 안에 머물러 위기와 함께 거하게 되는 것이다. 위기는 낮에 양분을, 밤에 음분을 순행하므로, 사기와 위기가 만나 충돌하면 매일 발작하고, 사기가 깊이 들어가면 하루 건너 발작한다.
발작 시간이 날마다 늦어지는 것은 사기가 풍부(風府)에서 척추를 따라 매일 한 마디씩 내려가기 때문이고, 25일 만에 저골(엉치뼈)까지 내려간 뒤 복려지맥을 타고 다시 위로 올라가면서 발작이 점점 빨라진다.
바람에 의한 풍병은 사기가 한곳에 머무르므로 증상이 계속 있지만, 학질의 사기는 경락을 따라 침잠하여 위기와 만날 때만 발작하므로 때가 있어 쉬는 것이다.
선한후열(先寒後熱)은 먼저 寒邪(음사)에 상하고 뒤에 風邪(양사)에 상한 것이니 이것을 寒瘧이라 하고, 선열후한(先熱後寒)은 먼저 風에 상하고 뒤에 寒에 상한 것이니 이것을 溫瘧이라 하며, 열만 나고 한이 없는 것은 음기가 먼저 끊어지고 양기만 홀로 발하는 것이니 이것을 癉瘧이라 한다.
치료 시기에 대해, 한창 발작할 때는 陰陽의 기세가 극렬하여 치료할 수 없으므로, 발작 전 陰陽이 아직 합쳐지지 않은 때를 택하여 사지 말단의 충혈된 손락(孫絡)에서 사혈하여 사기가 합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溫瘧은 겨울에 풍에 중하여 한기가 골수(腎)에 잠복했다가 여름에 발출하는 것이고, 癉瘧은 폐에 본래 열이 있는 체질에서 풍한이 분육 사이에 들어와 양기만 성하여 쇠하지 않는 것이니, 오직 열만 나고 한이 없으며 살이 빠지고 여위게 된다.
4. 핵심 요지
본 편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瘧(학)의 정의: 陰陽이 번갈아 다투며 寒熱이 교대하는 질환
- 병인(病因): 여름 暑邪 잠복 + 가을 風寒 침범의 복합 발병
- 발작 주기의 기전: 衛氣 순행과 邪氣 위치의 상합(相合) 여부에 의해 매일/격일/수일 간격이 결정
- 발작 시각의 변동: 邪氣가 풍부에서 척추를 따라 하강·상승하는 궤적에 따라 지연(晏)·조기(早)가 결정
- 세 가지 유형: 寒瘧(한학), 溫瘧(온학), 癉瘧(단학)
- 치료 시기: 발작 중이 아니라 미발(未發) 시에 치료해야 함
- 치법: 발작 전 사지 말단의 충혈 손락에서 사혈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주요 용어
- 痎瘧(해학): 痎(해)는 오래된 학질, 二日瘧(이일학)을 뜻하기도 함. 瘧(학)과 합쳐 학질의 총칭으로 사용
- 蓄作有時(축작유시): 蓄(축)은 축적·잠복, 作(작)은 발작, 有時(유시)는 일정한 시간이 있음. 즉 사기가 잠복해 있다가 일정 시각에 발작함
- 毫毛(호모): 체표의 가는 솜털. 사기가 표분(表分)에서 시작함을 나타냄
- 伸欠(신흠): 기지개(伸)와 하품(欠). 正氣가 邪氣를 밀어내려 하는 반응, 陽氣가 陰에 합쳐지기 시작하면서 氣機가 불리해지는 초기 징후
- 寒慄(한율): 오한으로 떨리는 것. 慄(율)은 벌벌 떠는 것
- 鼓頷(고함): 頷(함)은 아래턱, 鼓(고)는 울리다·치다. 추위에 턱이 부딪쳐 달달 떨리는 증상
- 陽並於陰(양병어음): 並(병)은 합치다·쏠리다. 陽氣가 陰分으로 쏠려들어가는 것
- 巨陽(거양): 太陽(태양)의 다른 이름. 足太陽膀胱經(족태양방광경)을 가리킴
- 三陽俱虛(삼양구허): 太陽(태양)·陽明(양명)·少陽(소양) 세 陽經이 모두 허해짐
- 榮氣之所舍(영기지소사): 榮氣(영기)=營氣(영기), 舍(사)는 머무는 곳. 피부 안쪽·장위 바깥쪽(피부와 장위 사이)의 半表半裏(반표반리) 영역
- 汗空疏(한공소): 汗空(한공)=汗孔(한공, 땀구멍), 疏(소)는 성기다
- 腠理(주리): 피부와 기육 사이의 세밀한 조직. 衛氣가 순행하고 한사·풍사가 출입하는 관문
- 晝日行於陽,夜行於陰(주일행어양, 야행어음): 衛氣의 주야 순행 법칙. 낮에는 체표(陽分)를, 밤에는 체내 장부(陰分)를 순행
- 內搏(내박): 搏(박)=薄(박)과 통용, 부딪히다·충돌하다
- 內外相薄(내외상박): 안팎의 기운이 서로 충돌·교전
- 風府(풍부): 督脈(독맥) 穴位(혈위), GV16. 후두부 정중선의 뒤통수뼈 아래. 風邪가 침입하는 門戶
- 膂(려): 척추 양쪽의 근육(脊旁肌). 督脈(독맥)과 足太陽經(족태양경)의 순행 경로
- 骶骨(저골): 엉치뼈. 척추의 최하부
- 伏膂之脈(복려지맥): 척추 안쪽으로 숨어서 달리는 맥. 督脈(독맥) 혹은 衝脈(충맥)의 깊은 경로로 해석
- 缺盆(결분): 쇄골 위의 오목한 부위. 足陽明胃經(족양명위경)의 ST12 穴位 부근
- 募原(모원): 膜原(막원)이라고도 하며, 臟腑의 막(膜)이 연결되는 곳, 半表半裏(반표반리)의 깊은 영역. 사기가 깊이 잠복하는 부위
- 淒滄之水寒(처창지수한): 淒滄(처창)은 차갑고 서늘한 모양. 여름철 찬물
- 寒瘧(한학): 先寒後熱하는 학질. 먼저 寒邪에 상하고 뒤에 風邪에 상한 것
- 溫瘧(온학): 先熱後寒하는 학질. 먼저 風邪에 상하고 뒤에 寒邪에 상한 것
- 癉瘧(단학): 癉(단)은 열, 단독 열만 나는 학질. 陰氣가 먼저 끊어지고 陽氣만 홀로 발한 것
- 煩冤(번원): 煩(번)은 번거롭고 괴로움, 冤(원)은 억울하고 답답함. 가슴이 답답하고 울적한 상태
- 熇熇之熱(학학지열): 熇熇(학학)은 불꽃이 활활 타오르듯 극렬한 열
- 渾渾之脈(혼혼지맥): 渾渾(혼혼)은 혼탁하고 어지러운, 기세가 盛하여 분별하기 어려운 맥상
- 漉漉之汗(록록지한): 漉漉(록록)은 줄줄 흐르는 모양. 대량의 발한
- 方其盛時必毀,因其衰也,事必大昌(방기성시필훼, 인기쇠야, 사필대창): 한창 성할 때에는 반드시 (개입하면) 손상이 오고, 그 쇠함을 따르면 일이 반드시 크게 이루어진다 — 치료 시기의 원칙
- 四末(사말): 四肢(사지)의 末端(말단). 학질 발작이 사지 끝에서 시작
- 孫絡(손락): 絡脈(낙맥)에서 다시 가늘게 갈라진 가장 작은 맥. 체표 말초의 미세 혈관
- 真往而未得並(진왕이미득병): 真氣(진기)가 가 있으되 邪氣와 아직 合竝(합병)되지 않은 상태
- 消爍脫肉(소삭탈육): 消爍(소삭)은 녹아서 소모됨, 脫肉(탈육)은 살이 빠짐. 만성 소모성 상태
- 分肉(분육): 근육과 근육 사이의 틈새. 衛氣·邪氣가 유주하는 공간
- 肺素有熱(폐소유열): 素(소)는 본래·평소. 폐에 평소부터 열이 있는 체질
핵심 구절 분석
"陰陽上下交爭,虛實更作,陰陽相移也"
이 구절은 학질 병기의 총강(總綱)이다.
- 陰陽上下交爭(음양상하교쟁): 陰氣와 陽氣가 상하·내외에서 서로 다투는 것
- 虛實更作(허실경작): 更(경)은 번갈아, 작(作)은 나타남. 허와 실이 교대로 나타남
- 陰陽相移(음양상이): 移(이)는 옮겨감. 陽이 陰分으로, 陰이 陽分으로 번갈아 이동하는 역동적 과정
이것이 寒熱往來(한열왕래)의 근본 기전이다.
"衛氣者,晝日行於陽,夜行於陰,此氣得陽而外出,得陰而內搏"
위기의 순행과 사기의 만남이 발작의 핵심 기전임을 설명하는 구절. 衛氣가 체표(陽分)를 순행할 때 사기와 만나면 발작이 일어남.
"方其盛時必毀,因其衰也,事必大昌"
『소문(素問)』의 치료 시기론 핵심. 병세가 극성(極盛)할 때 억지로 개입하면 正邪 모두 손상되고, 쇠한 틈을 이용하면 치료가 잘 된다. 이는 학질뿐 아니라 모든 급성 발작성 질환의 치료 원칙에 적용 가능하다.
6. 병기 분석
(1) 瘧(학) 발생의 전체 병기 흐름
원인: 夏傷於暑(하상어서) → 暑熱이 皮膚 안·腸胃 밖(영기의 순행처)에 잠복
↓
誘因: 秋風(추풍) 또는 목욕 후 水寒 → 풍한·수기가 주리를 통해 침입
↓
병위: 皮膚之內, 腸胃之外 — 半表半裏(반표반리) 영역 [營分과 衛分 사이]
↓
병성: 邪氣(사기)가 衛氣와 함께 거하면서, 衛氣 순행에 따라 주기적으로 충돌
↓
기전: 衛氣가 陽分(체표) 순행 시 → 邪氣와 相合 → 陰陽交爭 → 발작
衛氣가 陰分(체내) 순행 시 → 邪氣와 離開 → 발작 멈춤
↓
증상: 陽並於陰(양기가 음분에 쏠림) → 表陽虛 → 寒慄·鼓頷·腰脊痛
陰氣逆極 → 陽復並於外 → 陰虛陽實 → 發熱·頭痛·渴欲冷飲
↓
치법: 미발(未發) 시에 치료 — 사지 말단의 충혈 孫絡에서 刺血(자혈)
(2) 발작 주기의 병기
| 주기 | 기전 | 邪氣 위치 |
|---|---|---|
| 每日作(매일작) | 邪氣가 얕은 곳에 있어 衛氣와 매일 만남 | 피부 안, 장위 밖 (淺) |
| 間日作(간일작) | 邪氣가 깊어 五臟에 부딪히고 募原에 연결, 衛氣와 동행할 수 없음 | 五臟, 募原 (深) |
| 間二日 이상 | 邪氣가 六腑에 머물며 衛氣와 시간적으로 어긋남 | 六腑 (더 깊고 먼 곳) |
(3) 발작 시각 변동의 병기
[하강기 — 발작 지연]
邪氣가 風府에서 시작 → 매일 한 마디(一節)씩 하강 → 衛氣가 대회하는 시점이 점차 늦어짐
→ 25일 만에 骶骨 도달 → 26일째 脊內 진입, 伏膂之脈에 주입
[상승기 — 발작 조기화]
伏膂之脈에서 상행 시작 → 9일 만에 缺盆 출현 → 邪氣 위치가 날마다 높아짐
→ 衛氣와 만나는 시점이 점점 빨라짐 → 발작 시간이 점점 앞당겨짐
이 모형은 척추를 따라 邪氣가 순환하는 약 35일 주기(하강 25일 + 내부 이행 1일 + 상승 9일)의 이론을 제시한 것으로, 학질의 만성화 과정에서 발작 양상이 변동하는 현상을 설명한다.
(4) 세 가지 학질의 병기 비교
| 유형 | 병인 순서 | 寒熱 양상 | 핵심 병기 | 장부 관련 |
|---|---|---|---|---|
| 寒瘧(한학) | 先傷於寒 → 後傷於風 | 先寒後熱 | 陰邪 먼저 작용 → 陽邪 뒤따름 | 腠理·皮膚 |
| 溫瘧(온학) | 先傷於風 → 後傷於寒 (또는 冬中於風, 寒藏骨髓) | 先熱後寒 | 陽邪 먼저 작용 → 陰邪 뒤따름 | 腎(骨髓) |
| 癉瘧(단학) | 肺素有熱 + 風寒入分肉 | 但熱不寒 | 陰氣先絕, 陽氣獨發 | 肺·心·分肉 |
寒瘧(한학) 상세 병기
夏傷大暑 → 大汗出 → 腠理開 → 遇淒滄水寒 → 寒邪藏於腠理皮膚
→ 秋傷於風 → 寒(陰邪) + 風(陽邪) 복합
→ 先傷寒(陰) → 後傷風(陽) → 발작 시 先寒後熱
溫瘧(온학) 상세 병기
冬中於風 → 寒氣藏於骨髓(腎) → 春陽氣大發而邪不能出
→ 至夏大暑 → 腦髓爍, 肌肉消, 腠理發洩 / 用力
→ 邪氣與汗皆出 → 先從內出之外(陰虛陽盛 → 先熱)
→ 陽衰 → 氣復反入(陽虛 → 後寒)
→ 先熱後寒 = 溫瘧
특징: 병이 腎(신)에 藏(장)되어 있으므로 병사가 깊고, 骨髓(골수) 수준의 잠복을 거쳐 여름의 陽氣에 의해 밖으로 발출되는 "深邪外透(심사외투)" 기전이다.
癉瘧(단학) 상세 병기
素體: 肺素有熱 → 氣盛於身, 厥逆上衝, 中氣實而不外洩
→ 用力 → 腠理開 → 風寒入皮膚內·分肉間
→ 陽氣盛而不衰(肺熱 + 陽邪 중첩)
→ 氣不及於陰 → 陰氣先絕 → 但熱不寒
→ 氣內藏於心, 外舍分肉 → 消爍脫肉
특징: 素體(소체)의 陰虛陽盛(음허양성) 체질이 전제되며, 邪氣가 陰分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寒戰이 없다. 만성 소모성 경과를 보인다.
(5) 風病과 瘧의 감별 병기
| 風病(풍병) | 瘧(학) | |
|---|---|---|
| 邪氣 위치 | 한곳에 머묾(留其處) | 경락을 따라 침잠·이동 |
| 증상 발현 | 항상 있음(常在) | 때가 있어 발작·휴식 교대 |
| 衛氣와의 관계 | 위기와 관계없이 지속 | 위기와 相合해야 발작 |
7. 임상적 의의 및 현대적 해석
(1) 현대 임상에서의 해당 사례
① 말라리아(Malaria)
본 편의 학질은 현대 의학의 말라리아와 가장 직접적으로 대응된다.
- 매일 발작(每日作): 열대열말라리아(P. falciparum)의 매일 발열 패턴
- 격일 발작(間日作): 삼일열말라리아(P. vivax, P. ovale)의 48시간 주기
- 간이일 발작(間二日作): 사일열말라리아(P. malariae)의 72시간 주기
- 발작 전 오한·전율 → 고열기 → 발한기 → 해열: 전형적 말라리아 발작 주기와 정확히 부합
- 但熱不寒(단열부한)의 癉瘧: 열대열말라리아의 지속적 고열 패턴, 혹은 만성화된 말라리아의 소모성 경과
② 주기적 발열 질환 전반
- 반복성 감염(예: 재발성 요로감염, 담관염의 간헐적 발열)
- 자가면역 질환의 주기적 발열(예: 성인 스틸병, 가족성 지중해열)
- 종양열의 간헐적 양상
③ 만성 잠복 감염의 재활성화
"冬中於風,寒氣藏於骨髓之中"의 溫瘧 병기는 현대 의학에서 잠복 감염(latent infection)이 면역 저하 시 재활성화되는 기전과 유사하다:
- 결핵균의 잠복 → 면역 저하 시 활동성 결핵 발병
-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신경절 잠복 → 스트레스·피로 시 재활성화
- P. vivax의 간세포 내 Hypnozoite 잠복 → 수개월~수년 후 재발
④ 자율신경 실조·체온조절 장애
陰陽交爭의 한열교대 모형은 자율신경 실조 상태에서의 체온조절 불안정(오한과 열감의 교대)과도 비교할 수 있다.
(2) 치료 시기론의 임상적 의미
"方其盛時必毀, 因其衰也, 事必大昌"의 원칙은:
- 발작 중(극성기)에는 공격적 치료를 삼간다: 正邪가 극렬히 교전하는 시기에 사법(瀉法)을 쓰면 正氣까지 손상
- 미발 시(간헐기)에 치료한다: 이는 현대 의학에서 말라리아 예방적 치료(간헐기 chloroquine 투여), 천식의 간헐기 조절 치료 등과 원리가 통한다
- 사지 말단 孫絡 자혈: 말초 울혈을 해소하여 邪氣가 衛氣와 합치지 못하게 하는 예방적 조치
(3) "先其時堅束其處"의 의미
발작 예정 시각 전에 사지를 단단히 묶어 사기의 침입을 차단하는 방법은, 말초 순환을 일시적으로 제한하여 사기의 전파를 막는 물리적 차단법의 원형이다. 이는 소박한 형태이지만, 질병의 진행 경로를 차단한다는 개념에서 현대 의학의 격리·차단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8. 유사 조문·관련 조문 비교
(1) 『소문(素問)』 「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
"夏傷於暑,秋為痎瘧(하상어서, 추위해학)"
본 편의 "此皆得之夏傷於暑" 구절의 원전적 근거. 여름의 暑邪가 잠복하여 가을에 학질로 발현된다는 伏邪(복사) 이론의 기초.
(2) 『소문(素問)』 「자학론(刺瘧論)」
瘧論에서 제시한 이론적 기전을 바탕으로, 각 경맥별 학질의 구체적 침구 치료법을 논한 편이다. 足太陽瘧(족태양학), 足陽明瘧(족양명학), 足少陽瘧(족소양학) 등 경맥별 증상과 취혈법을 상세히 기술한다.
(3) 『금궤요략(金匱要略)』 「瘧病脈證竝治(학병맥증병치)」
- 柴胡桂枝湯(시호계지탕): 寒多熱少의 학질
- 鱉甲煎丸(별갑전환): 학모(瘧母, 학질의 만성화로 인한 脇下痞塊)
- 白虎加桂枝湯(백호가계지탕): 溫瘧의 但熱 위주 양상
- 蜀漆散(촉칠산): 학질 발작 전 복용하는 토법(吐法) 포함 치법
(4) 『상한론(傷寒論)』과의 비교
- 상한론의 少陽病(소양병) 往來寒熱(왕래한열)과 학질의 寒熱交替(한열교체)는 병위(半表半裏)와 증상 양상에서 유사하나, 학질은 주기성이 뚜렷하고 少陽病은 반드시 주기적이지 않다.
- 상한론 제96조의 小柴胡湯證(소시호탕증)은 학질의 치료에도 활용되며, 이는 학질의 병위가 半表半裏(반표반리)에 해당한다는 인식과 관련된다.
(5) 伏邪(복사) 이론의 발전
본 편의 "夏傷於暑" → "秋必病瘧" 구조는 후대 溫病學派(온병학파)의 伏氣溫病(복기온병) 이론으로 발전한다:
- 吳又可(오우가) 『溫疫論(온역론)』: 邪伏膜原(사복막원) 이론 — 본 편의 "邪氣內薄於五藏, 橫連募原(사기내박어오장, 횡연모원)" 구절이 직접적 원형
- 柳寶詒(류보이): 伏邪의 잠복 기간과 발병 조건에 대한 체계적 논의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先傷於寒 → 先寒" vs "先傷於風 → 先熱"의 논리
이 부분은 단순히 "먼저 받은 사기가 먼저 나타난다"는 식의 기계적 이해로는 부족하다. 핵심은 寒은 陰邪, 風은 陽邪라는 성질 구분이다:
- 寒邪(음사)가 먼저 발동하면 → 陰이 먼저 성하므로 → 先寒
- 風邪(양사)가 먼저 발동하면 → 陽이 먼저 성하므로 → 先熱
이것은 시간적 선후가 아니라 사기의 성질이 증상 발현 순서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2) 溫瘧의 두 가지 설명
본 편에서 溫瘧은 두 번 설명된다:
- 첫 번째: "先傷於風而後傷於寒, 故先熱而後寒" — 발병 순서의 관점
- 두 번째: "得之冬中於風, 寒氣藏於骨髓之中...此病藏於腎" — 잠복 부위와 발병 기전의 관점
두 설명은 모순이 아니라 각도가 다른 것이다. 전자는 寒熱 순서의 원리를, 후자는 실제 병리 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것이다.
(3) "風無常府"의 의미
"風(풍)은 일정한 府(부)가 없다"는 것은 風邪의 유동성·不定性을 말한 것이지, 風邪가 아무 데나 있다는 뜻이 아니다. 衛氣가 순행하는 곳에서 腠理가 열리고, 그곳에서 邪氣와 합하면 그곳이 바로 발병처(其府)가 된다. 즉, 발병 부위는 邪氣의 위치와 衛氣의 순행이 만나는 교점에서 결정된다.
(4) 衛氣 순행 모형의 한계
풍부에서 척추를 따라 매일 한 마디씩 내려간다는 모형은 실제 해부학적·생리학적 현상과 직접 대응시키기 어렵다. 이것은 학질의 발작 시각이 날마다 약간씩 변동하는 임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적 모형으로 이해해야 한다. 현대 시간생물학(chronobiology)에서 체내 시계(circadian rhythm)의 미세 변동과 병원체 증식 주기의 불일치로 인해 발열 시각이 이동하는 현상과 비교할 수 있다.
(5) 癉瘧의 "肺素有熱"
癉瘧이 但熱不寒인 이유를 단순히 "열이 많아서"로 이해하면 안 된다. 핵심은 素體(소체)의 陰虛 혹은 肺熱 체질이 전제되어, 외래 사기가 들어와도 陰分에 미치지 못하고 陽分에서만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寒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氣內藏於心"이라 한 것은 心火(심화)와 肺熱(폐열)이 내부에서 합세하여 소모성 열이 지속됨을 의미한다.
10. 종합 정리
『소문(素問)』 「학론(瘧論)」은 학질(말라리아를 포함한 주기적 한열교대 질환)에 대한 가장 체계적이고 정교한 고전 의학 이론을 담고 있다. 그 핵심을 요약하면:
- 병인: 여름 暑邪의 잠복(伏邪) + 가을 風寒의 촉발
- 병기 총강: 陰陽交爭, 虛實更作, 陰陽相移 — 衛氣와 邪氣의 주기적 상합(相合)
- 발작 주기: 邪氣 잠복 깊이에 비례 (淺→每日, 深→間日, 更深→間數日)
- 발작 시각 변동: 邪氣의 척추 하강·상승 경로에 따른 晏·早 변동
- 세 유형: 寒瘧(선한후열), 溫瘧(선열후한), 癉瘧(단열무한)
- 치료 원칙: 미발(未發) 시에 치료하되, 발작 전 사지 말단 孫絡 사혈
- 禁忌: 극성기(熇熇之熱, 渾渾之脈, 漉漉之汗)에는 자침하지 않음
이 편은 단순한 질병론을 넘어, 衛氣 순행론, 伏邪 이론, 치료 시기론, 체질과 발병의 관계 등 한의학 기초 이론의 핵심 명제들을 학질이라는 구체적 질환을 통해 통합적으로 제시한 경전 중의 경전이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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