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29 太陰陽明論 · 제33편

太陰陽明論

溫谷 · · 28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太陰陽明為表裡,脾胃脈也,生病而異者何也?岐伯對曰:陰陽異位,更虛更實,更逆更從,或從內,或從外,所從不同,故病異名也。

帝曰:願聞其異狀也。岐伯曰:陽者,天氣也,主外;陰者,地氣也,主內。故陽道實,陰道虛。故犯賊風虛邪者,陽受之;食飲不節,起居不時者,陰受之。陽受之,則入六府,陰受之,則入五藏。入六府,則身熱不時臥,上為喘呼;入五藏,則䐜滿閉塞,下為飧洩,久為腸澼。故喉主天氣,咽主地氣。故陽受風氣,陰受濕氣。故陰氣從足上行至頭,而下行循臂至指端;陽氣從手上行至頭,而下行至足。故曰陽病者上行極而下,陰病者下行極而上。故傷於風者,上先受之;傷於濕者,下先受之。

帝曰:脾病而四支不用何也?岐伯曰:四支皆稟氣於胃,而不得至經,必因於脾,乃得稟也。今脾病不能為胃行其津液,四支不得稟水谷氣,氣日以衰,脈道不利,筋骨肌肉,皆無氣以生,故不用焉。

帝曰:脾不主時何也?岐伯曰:脾者土也,治中央,常以四時長四藏,各十八日寄治,不得獨主於時也。脾藏者常著胃土之精也,土者生萬物而法天地,故上下至頭足,不得主時也。

帝曰:脾與胃以膜相連耳,而能為之行其津液何也?岐伯曰:足太陰者三陰也,其脈貫胃屬脾絡嗌,故太陰為之行氣於三陰。陽明者表也,五藏六府之海也,亦為之行氣於三陽。藏府各因其經而受氣於陽明,故為胃行其津液,四支不得稟水谷氣,日以益衰,陰道不利,筋骨肌肉無氣以生,故不用焉。

2. 직역

제1단락:

황제(黃帝)가 물어 말하였다: "태음(太陰)과 양명(陽明)은 표리(表裡)가 되니, 비(脾)와 위(胃)의 맥(脈)인데, 병이 생기되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岐伯)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음양(陰陽)이 자리를 달리하고, 번갈아 허(虛)해지고 번갈아 실(實)해지며, 번갈아 거스르고 번갈아 따르며, 혹은 안으로부터 오고, 혹은 밖으로부터 오니, 따르는 바가 같지 않으므로 병의 이름이 다른 것이다."

제2단락:

황제가 말하였다: "그 다른 형상을 듣고자 한다."

기백이 말하였다: "양(陽)이라는 것은 천기(天氣)이니 밖을 주관하고, 음(陰)이라는 것은 지기(地氣)이니 안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양도(陽道)는 실(實)하고 음도(陰道)는 허(虛)하다. 그러므로 적풍(賊風)과 허사(虛邪)를 범하는 자는 양(陽)이 이를 받고, 음식이 절도 없고 기거(起居)가 때를 잃은 자는 음(陰)이 이를 받는다. 양(陽)이 이를 받으면 육부(六府)에 들어가고, 음(陰)이 이를 받으면 오장(五藏)에 들어간다. 육부(六府)에 들어가면 몸이 열나고 눕지 못하며, 위로는 헐떡이고 숨이 차게 된다. 오장(五藏)에 들어가면 배가 불러 그득하고 막히며, 아래로는 완곡(完穀, 소화되지 않은 곡식)이 설사하고, 오래되면 장벽(腸澼)이 된다. 그러므로 후(喉)는 천기(天氣)를 주관하고, 인(咽)은 지기(地氣)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양(陽)은 풍기(風氣)를 받고, 음(陰)은 습기(濕氣)를 받는다. 그러므로 음기(陰氣)는 발에서 위로 올라가 머리에 이르고, 아래로 팔을 따라 손가락 끝에 이른다. 양기(陽氣)는 손에서 위로 올라가 머리에 이르고, 아래로 발에 이른다. 그러므로 양병(陽病)은 위로 올라가 극(極)에 이르면 아래로 내려가고, 음병(陰病)은 아래로 내려가 극(極)에 이르면 위로 올라간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풍(風)에 상한 자는 위가 먼저 받고, 습(濕)에 상한 자는 아래가 먼저 받는다."

제3단락:

황제가 말하였다: "비(脾)가 병들어 사지(四支)를 쓰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말하였다: "사지(四支)는 모두 위(胃)에서 기(氣)를 품수(稟受)하되, 경(經)에 이르지 못하고 반드시 비(脾)를 거쳐야 비로소 품수(稟受)할 수 있다. 지금 비(脾)가 병들어 위(胃)를 위하여 그 진액(津液)을 운행시키지 못하면, 사지(四支)가 수곡(水穀)의 기(氣)를 품수(稟受)하지 못하여, 기(氣)가 날로써 쇠(衰)해지고, 맥도(脈道)가 이로(利)하지 않으며, 근골(筋骨)과 기육(肌肉)이 모두 기(氣)가 없어 살 수 없으니, 그러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제4단락:

황제가 말하였다: "비(脾)가 한 시(時)를 주관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말하였다: "비(脾)는 토(土)이니 중앙(中央)을 다스리고, 항상 사시(四時)로써 사장(四藏)을 길러서, 각각 십팔일(十八日)씩 부쳐서 다스리니, 홀로 한 시(時)를 주관하지 못하는 것이다. 비장(脾藏)은 항상 위토(胃土)의 정(精)에 붙어 있는 것이니, 토(土)는 만물(萬物)을 생(生)하여 천지(天地)를 본받으므로, 위아래로 머리와 발에 이르니, 한 시(時)를 주관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5단락:

황제가 말하였다: "비(脾)와 위(胃)는 막(膜)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을 뿐인데, 능히 위(胃)를 위하여 그 진액(津液)을 운행시키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말하였다: "족태음(足太陰)은 삼음(三陰)이니, 그 맥(脈)이 위(胃)를 꿰뚫고 비(脾)에 속(屬)하며 인후(嗌)에 낙(絡)하니, 그러므로 태음(太陰)이 삼음(三陰)에 기(氣)를 운행시킨다. 양명(陽明)은 표(表)이니, 오장육부(五藏六府)의 바다(海)이며, 또한 삼양(三陽)에 기(氣)를 운행시킨다. 장부(藏府)가 각각 그 경(經)을 통하여 양명(陽明)에서 기(氣)를 받으니, 그러므로 위(胃)를 위하여 그 진액(津液)을 운행시키는 것이다. 사지(四支)가 수곡(水穀)의 기(氣)를 품수(稟受)하지 못하면 날로 더욱 쇠(衰)해지고, 음도(陰道)가 이로(利)하지 못하며, 근골(筋骨)과 기육(肌肉)이 기(氣)가 없어 살 수 없으니, 그러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3. 의역

제1단락:

황제(黃帝)가 물었다. "태음(太陰, 비경)과 양명(陽明, 위경)은 표리(表裡) 관계로, 비(脾)와 위(胃)에 연결된 맥인데, 왜 병이 나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가?"

기백(岐伯)이 대답하였다. "음(陰)과 양(陽)은 위치가 다르고, 서로 번갈아 허해지기도 하고 실해지기도 하며, 서로 거스르기도 하고 순응하기도 합니다. 병이 안으로부터 오기도 하고 밖으로부터 오기도 하여, 원인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병명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제2단락:

황제가 말하였다. "그 차이를 자세히 듣고 싶다."

기백이 말하였다. "양(陽)은 하늘의 기운으로 바깥을 주관하고, 음(陰)은 땅의 기운으로 안을 주관합니다. 그러므로 양(陽)의 길은 충실하고, 음(陰)의 길은 비어 있습니다. 사계절에 어긋나는 도적 바람[賊風(적풍)]이나 허약한 틈을 타는 나쁜 기운[虛邪(허사)]을 만나면 양(陽)이 먼저 받아들이고,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이 규칙적이지 않으면 음(陰)이 먼저 받아들입니다. 양(陽)이 사기(邪氣)를 받으면 육부(六府)로 들어가고, 음(陰)이 사기(邪氣)를 받으면 오장(五藏)으로 들어갑니다. 육부(六府)에 들어가면 몸에 열이 나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위로 거친 숨을 쉬고 헐떡입니다. 오장(五藏)에 들어가면 배가 불러 그득해지고 막히며, 아래로는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채 설사하고, 오래되면 이질[腸澼(장벽)]이 됩니다. 그러므로 목구멍[喉(후)]은 호흡의 기운(天氣)을 주관하고, 식도[咽(인)]은 음식의 기운(地氣)을 주관합니다. 양(陽)은 풍사(風邪)를 받기 쉽고, 음(陰)은 습사(濕邪)를 받기 쉽습니다. 음경(陰經)의 기운은 발에서 시작하여 위로 머리까지 올라간 뒤 다시 아래로 팔을 따라 손가락 끝에 이르고, 양경(陽經)의 기운은 손에서 시작하여 위로 머리까지 올라간 뒤 다시 아래로 발에 이릅니다. 그러므로 양병(陽病)은 위로 극한에 이른 뒤 아래로 전변하고, 음병(陰病)은 아래로 극한에 이른 뒤 위로 전변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풍사(風邪)에 상하면 위쪽이 먼저 영향을 받고, 습사(濕邪)에 상하면 아래쪽이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제3단락:

황제가 물었다. "비(脾)가 병들면 왜 팔다리를 쓸 수 없게 되는가?"

기백이 대답하였다. "사지(四支)는 모두 위(胃)에서 영양 기운을 공급받지만, 경맥(經脈)으로 직접 갈 수 없고 반드시 비(脾)를 거쳐야만 비로소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비(脾)가 병들어 위(胃)의 진액(津液)을 운반하지 못하면, 사지(四支)가 수곡(水穀)의 기(氣)를 공급받지 못하여, 기운이 날마다 쇠약해지고, 맥도(脈道)가 막히며, 근골(筋骨)과 기육(肌肉)이 모두 양분을 잃어 활동할 수 없게 되므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4단락:

황제가 물었다. "비(脾)가 독립적으로 한 계절을 주관하지 못하는 것은 왜인가?"

기백이 대답하였다. "비(脾)는 토(土)에 해당하여 중앙(中央)을 다스립니다. 항상 사시(四時)에 걸쳐 나머지 네 장(四藏: 간·심·폐·신)을 길러주되, 각 계절의 끝 18일씩을 나누어 맡으므로, 독자적으로 한 계절을 주관할 수 없는 것입니다. 비장(脾藏)은 항상 위(胃)로부터 나온 토(土)의 정기(精氣)에 의지하여 존재하고, 토(土)는 만물을 낳아 천지(天地)를 본받으므로, 위아래로 머리에서 발까지 두루 미치니, 어느 한 계절에 국한될 수 없는 것입니다."

제5단락:

황제가 물었다. "비(脾)와 위(胃)는 단지 막(膜) 하나로 연결되어 있을 뿐인데, 어떻게 위(胃)를 위해 진액(津液)을 운행시킬 수 있는가?"

기백이 대답하였다. "족태음경(足太陰經)은 삼음(三陰, 태음·소음·궐음)의 하나로서, 그 맥(脈)이 위(胃)를 관통하고 비(脾)에 속(屬)하며 인후[嗌(익)]에 연락(連絡)하므로, 태음(太陰)이 삼음(三陰)에 기(氣)를 운행시킵니다. 양명(陽明)은 표(表)에 해당하면서 오장육부(五藏六府)의 바다[海(해)]이므로, 또한 삼양(三陽)에 기(氣)를 운행시킵니다. 각 장부(藏府)가 자기 경맥(經脈)을 통하여 양명(陽明)에서 기(氣)를 공급받으므로, 위(胃)를 위해 진액(津液)을 운행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사지(四支)가 수곡(水穀)의 기(氣)를 공급받지 못하면 날로 더욱 쇠약해지고, 음도(陰道)가 막히며, 근골(筋骨)과 기육(肌肉)이 기(氣)를 잃어 생기가 없어지므로, 쓰지 못하게 됩니다."


4. 핵심 요지

이 편은 태음비경(太陰脾經)과 양명위경(陽明胃經)이 표리(表裡) 관계이면서도 병이 다른 이유를 규명하고, 나아가 비위(脾胃)가 인체 전체 기혈(氣血)·진액(津液) 공급의 중추임을 밝히는 총론적 조문이다.

핵심 명제는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1. 양명(陽明, 위)은 외부 사기(邪氣)를 받고, 태음(太陰, 비)은 내부 손상을 받는다 — 외감(外感)과 내상(內傷)의 감수 경로가 다르다.
  2. 양(陽)이 받으면 부(府)로, 음(陰)이 받으면 장(藏)으로 — 병위(病位)의 귀결이 다르다.
  3. 비(脾)가 병들면 사지(四支)가 쓰이지 못한다 — 비주사지(脾主四肢)의 이론적 근거.
  4. 비(脾)는 사시(四時)에 기생(寄生)하여 독주시(獨主時)하지 못한다 — 토(土)의 특수한 시간적 위상.
  5. 비위(脾胃)는 경맥을 통해 전신 장부에 기(氣)를 행한다 — 후천지본(後天之本)의 경락학적 기전.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해석

  • 太陰陽明為表裡(태음양명위표리):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과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은 표리(表裡)의 짝이다. 여기서 表(표)는 양명(陽明), 裡(리)는 태음(太陰)에 해당한다. 양명(陽明)이 표(表)가 되는 이유는 양명(陽明)이 양경(陽經)으로서 외부와 접촉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 脾胃脈也(비위맥야): 비(脾)와 위(胃)에 각각 소속된 경맥(經脈)이라는 뜻이다.
  • 生病而異者何也(생병이이자하야): 표리(表裡)의 한 쌍인데 왜 병을 일으키면 다른 양상을 보이느냐는 질문이다.
  • 陰陽異位(음양이위): 음(陰)과 양(陽)은 자리[位(위)]가 다르다. 양명(陽明)은 밖을 주관하고 태음(太陰)은 안을 주관한다는 공간적 차이를 말한다.
  • 更虛更實(경허경실): 更(경)은 '번갈아', '교대로'의 뜻. 비위(脾胃)는 서로 허실(虛實)이 교대한다. 위(胃)가 실(實)하면 비(脾)가 허(虛)한 경향이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 更逆更從(경역경종): 逆(역)은 기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 從(종)은 순응하는 것. 비(脾)의 기(氣)는 승(升), 위(胃)의 기(氣)는 강(降)이 순(順)이며, 이것이 역전될 수 있다.
  • 或從內 或從外(혹종내 혹종외): 병이 오는 경로가 내부(음식·기거의 문란)이냐, 외부(풍사·한사)이냐에 따라 다르다.
  • 所從不同 故病異名也(소종부동 고병이명야): 감수 경로와 병기(病機)가 다르므로 병명도 달라진다.

제2단락 해석

  • 陽者天氣也主外(양자천기야주외): 양(陽)은 천(天)의 기운에 해당하여 인체의 외부(체표, 피부, 기육)를 주관한다. 양명위(陽明胃)는 다량의 기혈(氣血)을 생성하여 체표를 충실하게 한다.
  • 陰者地氣也主內(음자지기야주내): 음(陰)은 지(地)의 기운에 해당하여 내부 장기를 주관한다. 태음비(太陰脾)는 장(藏)의 기능에 관여한다.
  • 陽道實 陰道虛(양도실 음도허): 매우 중요한 명제이다.
  • 陽道實(양도실): 양경(陽經)·양분(陽分)·양명(陽明)의 길은 외부 사기(邪氣)를 받아 실증(實證)을 일으키기 쉽다. 양명(陽明)은 기혈(氣血)이 풍부한 경맥[多氣多血(다기다혈)]이므로, 사기(邪氣)가 들어오면 정사(正邪) 교쟁이 격렬하여 실열(實熱) 양상을 나타낸다.
  • 陰道虛(음도허): 음경(陰經)·음분(陰分)·태음(太陰)의 길은 내부 손상으로 허증(虛證)을 일으키기 쉽다. 장(藏)은 정(精)을 저장하는 곳이므로, 손상이 오면 정기(精氣) 부족으로 허(虛)해지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 이것은 『상한론(傷寒論)』에서 양명병(陽明病)이 주로 실열(實熱)·조실(燥實)이고, 태음병(太陰病)이 주로 허한(虛寒)인 이론적 기반이 된다.
  • 犯賊風虛邪者陽受之(범적풍허사자양수지):
  • 賊風(적풍): 계절에 맞지 않는 비정상적 바람. 예컨대 봄에 서풍(秋風), 여름에 북풍(冬風)이 부는 것.
  • 虛邪(허사): 인체의 정기(正氣)가 허한 틈을 타서 침입하는 사기(邪氣). 또는 그 계절의 허(虛)한 방위에서 오는 기운.
  • 이런 외부 사기(邪氣)는 양(陽)이 먼저 받는다. 양(陽)은 체표(體表)를 주관하므로 외감(外感)의 첫 관문이다.
  • 食飲不節起居不時者陰受之(식음부절기거부시자음수지):
  • 食飲不節(식음부절): 음식의 양, 종류, 한열(寒熱)이 절제되지 않은 것.
  • 起居不時(기거부시): 수면, 활동, 노동이 시간적 규율에 맞지 않는 것.
  • 이런 내상(內傷)의 원인은 음(陰)이 먼저 받는다. 음(陰)은 내부 장기를 주관하므로, 내인(內因)에 의한 손상의 첫 번째 대상이 된다.
  • 이 구절은 이동원(李東垣)의 『비위론(脾胃論)』에서 내상(內傷) 이론의 핵심 근거로 인용된다.
  • 陽受之則入六府(양수지즉입육부): 양(陽)이 사기를 받으면 육부(六府: 위·대장·소장·방광·담·삼초)로 전입된다. 부(府)는 전화물(傳化物)을 주관하므로 사기(邪氣)와 정기(正氣)의 교쟁이 활발하여 실증(實證)이 된다.
  • 陰受之則入五藏(음수지즉입오장): 음(陰)이 사기를 받으면 오장(五藏: 간·심·비·폐·신)으로 전입된다. 장(藏)은 정(精)을 저장하므로 손상되면 허(虛)해진다.
  • 入六府則身熱不時臥上為喘呼(입육부즉신열부시와상위천호):
  • 身熱(신열): 양명(陽明)에 실열(實熱)이 성(盛)하면 전신에 열이 난다.
  • 不時臥(부시와): 不時(부시)는 '때가 되어도 ~하지 못하다'의 뜻. 열(熱)이 심(心)을 요란(擾亂)하여 잠들지 못한다. 양명(陽明)의 열(熱)이 성하면 위(胃)의 불화(不和)로 인해 '위불화즉와불안(胃不和則臥不安)'의 상태가 된다.
  • 上為喘呼(상위천호): 위(胃)의 열(熱)이 위로 폐(肺)를 핍박하여 숨이 거칠어지고 헐떡인다. 양명(陽明)의 열(熱)은 상승하는 성질이 있어 폐(肺)의 숙강(肅降) 기능을 저해한다.
  • 入五藏則䐜滿閉塞下為飧洩久為腸澼(입오장즉진만폐색하위손설구위장벽):
  • 䐜滿(진만/전만): 䐜(진)은 배가 불러 팽팽한 것, 滿(만)은 그득한 것. 비(脾)가 허(虛)하여 운화(運化) 기능이 떨어지면 기(氣)가 정체되어 복만(腹滿)이 생긴다.
  • 閉塞(폐색): 기(氣)의 소통이 막히는 것. 비(脾)의 승청(升淸) 기능이 실조(失調)되면 탁기(濁氣)가 하강하지 못해 막힌다.
  • 飧洩(손설): 飧(손)은 '석식(夕食)', 여기서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完穀(완곡)]을 가리킨다. 洩(설)은 설사. 즉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설사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양허(脾陽虛)의 전형적 증상이다.
  • 腸澼(장벽): 澼(벽)은 물에 빠는 것, 장(腸)의 진액(津液)이 정상적으로 흡수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설사하는 만성 이질(痢疾) 상태를 말한다.
  • 喉主天氣 咽主地氣(후주천기 인주지기):
  • 喉(후): 기관(氣管)의 상부, 호흡 통로. 하늘의 기운[天氣(천기)], 즉 공기(呼吸)를 주관한다.
  • 咽(인): 식도(食道)의 상부, 음식 통로. 땅의 기운[地氣(지기)], 즉 수곡(水穀)을 주관한다.
  • 이 구분은 해부학적으로도 후두(larynx)와 인두(pharynx)의 기능적 분리에 해당하며, 의학적으로 중요한 개념이다.
  • 陽受風氣 陰受濕氣(양수풍기 음수습기):
  • 風(풍)은 양사(陽邪)로서 가볍고 위로 올라가며 바깥으로 흩어지는 성질이 있어, 양(陽, 체표)을 먼저 침범한다.
  • 濕(습)은 음사(陰邪)로서 무겁고 아래로 가라앉으며 안에 정체하는 성질이 있어, 음(陰, 장부)을 먼저 침범한다.
  • 이 원리는 '風(풍)은 상부, 濕(습)은 하부'라는 임상 진단의 기본 원칙이 된다.
  • 陰氣從足上行至頭而下行循臂至指端(음기종족상행지두이하행순비지지단): 족삼음경(足三陰經)의 유주(流注) 방향을 설명한다. 족삼음경(足太陰·足少陰·足厥陰)은 발에서 시작하여 복부·흉부를 거쳐 위로 올라가고, 수삼음경(手三陰經)과 연결되어 다시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내려간다.
  • 陽氣從手上行至頭而下行至足(양기종수상행지두이하행지족): 수삼양경(手三陽經)의 유주(流注)를 설명한다. 손에서 시작하여 머리로 올라간 뒤, 족삼양경(足三陽經)으로 이어져 발까지 내려간다.
  • 陽病者上行極而下 陰病者下行極而上(양병자상행극이하 음병자하행극이상):
  • 양경(陽經)의 병은 양기(陽氣)의 유주 방향을 따라 먼저 위로 올라가다가, 극한에 이르면 아래로 전변(轉變)한다.
  • 음경(陰經)의 병은 먼저 아래로 내려가다가, 극한에 이르면 위로 전변한다.
  • 이것은 물극필반(物極必反)의 원리를 병리(病理)에 적용한 것이다.
  • 傷於風者上先受之(상어풍자상선수지): 풍사(風邪)는 가벼워서 위로 올라가므로 두면부(頭面部), 폐위(肺衛)가 먼저 영향을 받는다. 감기 초기에 두통(頭痛), 비색(鼻塞), 인통(咽痛) 등 상부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 傷於濕者下先受之(상어습자하선수지): 습사(濕邪)는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으므로 하지(下肢)의 부종(浮腫), 각기(腳氣), 대변당(大便溏), 하지무력(下肢無力) 등 하부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제3단락 해석

  • 脾病而四支不用(비병이사지불용): 四支(사지)는 사지(四肢), 즉 두 팔과 두 다리. 不用(불용)은 '쓸 수 없다', 위약(痿弱)하여 힘이 없고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이다.
  • 四支皆稟氣於胃(사지개품기어위): 稟(품)은 '받다, 부여받다'. 사지(四支)의 기혈(氣血) 공급원은 위(胃)이다. 위(胃)는 수곡(水穀)을 받아들여 소화시키는 기관으로, 후천(後天)의 기혈(氣血) 생성의 원천이다.
  • 而不得至經必因於脾乃得稟也(이부득지경필인어비내득품야): 위(胃)에서 생성된 기(氣)가 경맥(經脈)에 직접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비(脾)의 운화(運化) 작용을 거쳐야 비로소 사지(四支)에 전달된다. 因(인)은 '경유하다, 통하다'.
  • 이것은 비(脾)와 위(胃)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한다: 위(胃)는 수납(受納)·부숙(腐熟), 비(脾)는 운화(運化)·수포(輸布).
  • 今脾病不能為胃行其津液(금비병불능위위행기진액): 비(脾)가 병들면 위(胃)에서 만들어진 진액(津液)을 전신으로 운반하는 기능이 상실된다. 行(행)은 '운행시키다, 수송하다'.
  • 四支不得稟水穀氣(사지부득품수곡기): 水穀氣(수곡기)는 음식물에서 추출된 영양의 정기(精氣)이다. 비(脾)의 운화(運化) 실조(失調)로 사지(四支)에 공급이 끊긴다.
  • 氣日以衰(기일이쇠): 日以(일이)는 '날로', '점점'. 기(氣)가 날로 쇠약해진다.
  • 脈道不利(맥도불리): 맥도(脈道), 즉 기혈(氣血)이 순행하는 경맥(經脈)의 통로가 막히고 원활하지 못하다.
  • 筋骨肌肉皆無氣以生(근골기육개무기이생): 근(筋)·골(骨)·기(肌)·육(肉) 모두 기(氣)를 잃어 생기(生氣)가 없어진다. 以生(이생)은 '생(生)할 바 없다', 즉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다.
  • 故不用焉(고불용언): 그러므로 팔다리를 쓸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비주사지(脾主四肢)·비주기육(脾主肌肉)의 직접적 논거이다.

제4단락 해석

  • 脾不主時(비불주시): 비(脾)가 독립적으로 한 계절[時(시)]을 주관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간(肝)→춘(春), 심(心)→하(夏), 폐(肺)→추(秋), 신(腎)→동(冬)인데, 비(脾)만 독자적 계절이 없다.
  • 脾者土也治中央(비자토야치중앙): 治(치)는 '다스리다'. 비(脾)는 오행(五行)의 토(土)에 해당하여 중앙(中央)에 위치한다. 토(土)는 사방(四方)의 중심이다.
  • 常以四時長四藏(상이사시장사장): 長(장)은 '기르다, 자양하다'. 비(脾)는 사시(四時) 내내 나머지 사장(四藏: 간·심·폐·신)을 양육한다. 이것은 비위(脾胃)가 후천지본(後天之本)으로서 모든 장(藏)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사상의 표현이다.
  • 各十八日寄治(각십팔일기치): 寄治(기치)는 '부쳐서 다스린다'. 각 계절의 마지막 18일은 비(脾)가 맡아서 다스린다. 1년 360일을 기준으로, 4계절 × 18일 = 72일이 비토(脾土)의 시간이다. 나머지 각 계절은 (90-18) = 72일씩 다른 장(藏)이 주관하므로, 오장(五藏)이 각각 72일씩 균등하게 배분된다.
  • 不得獨主於時也(부득독주어시야): 홀로 한 계절을 전담하지 못한다.
  • 脾藏者常著胃土之精也(비장자상저위토지정야): 著(저)는 '붙다, 의지하다'. 비장(脾藏)은 항상 위(胃)에서 산출된 토(土)의 정기(精氣)에 부착·의존하여 존재한다.
  • 土者生萬物而法天地(토자생만물이법천지): 토(土)는 만물을 낳으며 천지(天地)의 법칙을 본받는다. 토(土)는 중앙에서 사방을 생양(生養)하는 모체이므로, 어느 한 방위·한 계절에 국한될 수 없다.
  • 故上下至頭足不得主時也(고상하지두족부득주시야): 토(土)의 기운은 위로 머리에서 아래로 발까지 전신에 두루 미치므로, 특정 시간·특정 위치에 한정될 수 없다.

제5단락 해석

  • 脾與胃以膜相連耳(비여위이막상련이): 膜(막)은 복막(腹膜), 장간막(腸間膜) 등 연결 조직. 耳(이)는 '~일 뿐이다'라는 한정의 어기조사. 비(脾)와 위(胃)는 막(膜)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라는 뜻으로, "구조적으로는 별개의 장기인데 어떻게 기능적으로 협동하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 足太陰者三陰也(족태음자삼음야): 三陰(삼음)은 족삼음(足三陰: 태음·소음·궐음) 중 태음(太陰)을 지칭하면서, 동시에 태음(太陰)이 삼음(三陰)의 으뜸이라는 의미를 함축한다. 태음(太陰)은 '음(陰) 중의 대음(大陰)'이라는 뜻으로, 음기(陰氣)가 가장 성(盛)한 경맥이다.
  • 其脈貫胃屬脾絡嗌(기맥관위속비락익):
  • 貫(관): 꿰뚫다.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의 맥(脈)이 위(胃)를 관통한다.
  • 屬(속): 소속하다. 비(脾)에 속한다.
  • 絡(락): 연락하다. 인후[嗌(익)]에 낙맥(絡脈)을 보낸다.
  • 嗌(익): 인후(咽喉)의 고어(古語). 식도 상부의 인후(咽喉) 부분이다.
  • 이 맥(脈)의 유주(流注)가 비(脾)와 위(胃)를 직접 연결하므로, 단순히 막(膜)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경맥(經脈)을 통한 기(氣)의 소통이 가능하다.
  • 故太陰為之行氣於三陰(고태음위지행기어삼음): 태음경(太陰經)은 삼음경(三陰經) 전체에 기(氣)를 운행시키는 역할을 한다. 비(脾)가 생성한 수곡정기(水穀精氣)가 삼음경(三陰經)을 통해 오장(五藏)에 전달된다.
  • 陽明者表也五藏六府之海也(양명자표야오장육부지해야):
  • 양명(陽明)은 태음(太陰)의 표(表)에 해당한다.
  • 五藏六府之海(오장육부지해): 오장육부(五藏六府)의 바다, 즉 전신 장부의 기혈(氣血) 공급원이라는 의미이다. 바다[海(해)]는 모든 하천이 모이는 곳이듯, 양명위(陽明胃)는 모든 장부의 기혈(氣血)이 근원하는 곳이다.
  • 亦為之行氣於三陽(역위지행기어삼양): 양명(陽明)은 삼양경(三陽經) 전체에 기(氣)를 운행시킨다.
  • 藏府各因其經而受氣於陽明(장부각인기경이수기어양명): 각 장부(藏府)는 자신의 경맥(經脈)을 통해 양명(陽明)에서 기(氣)를 공급받는다. 이것이 양명(陽明)이 "오장육부의 바다"라 불리는 이유이다.
  • 故為胃行其津液(고위위행기진액): 그러므로 위(胃)를 위해 진액(津液)을 운행시킬 수 있다. 비(脾)가 경맥(經脈)을 통해 위(胃)의 생산물을 전신에 배포하는 기전(機轉)이 경락학적(經絡學的)으로 설명된 것이다.
  • 마지막 부분(四支不得稟水穀氣…故不用焉)은 제3단락의 반복으로, 비(脾)의 운화(運化) 실조가 사지위약(四肢痿弱)으로 이어지는 병기(病機)를 재차 강조한다.

6. 병기(病機) 분석

A. 양명(陽明, 위) 계통의 병기

원인: 賊風虛邪(적풍허사) — 외감(外感) 사기
  ↓
병위: 陽(양) → 六府(육부), 특히 胃(위)·大腸(대장)
  ↓
병성: 實證(실증), 熱證(열증)
  ↓
기혈진액 변화: 陽氣(양기) 항진, 열(熱)이 상염(上炎)
  ↓
증상: 身熱(신열) — 전신 발열
      不時臥(부시와) — 불면
      上為喘呼(상위천호) — 기침·헐떡임
  ↓
치법: 清熱(청열), 通腑(통부), 瀉實(사실)
      → 『상한론(傷寒論)』 양명병(陽明病)의
        白虎湯(백호탕), 承氣湯(승기탕) 계열과 연결

B. 태음(太陰, 비) 계통의 병기

원인: 食飲不節(식음부절), 起居不時(기거부시) — 내상(內傷)
  ↓
병위: 陰(음) → 五藏(오장), 특히 脾(비)
  ↓
병성: 虛證(허증), 寒證(한증)
  ↓
기혈진액 변화: 脾氣(비기) 허약, 運化(운화) 실조,
              津液(진액) 수포(輸布) 장애
  ↓
증상: 䐜滿閉塞(진만폐색) — 복부팽만, 소통불리
      飧洩(손설) — 미소화 음식의 설사
      腸澼(장벽) — 만성 이질
  ↓
치법: 溫中(온중), 健脾(건비), 益氣(익기)
      → 『상한론(傷寒論)』 태음병(太陰病)의
        理中湯(이중탕), 四逆湯(사역탕) 계열과 연결

C. 비병사지불용(脾病四支不用)의 병기

脾病(비병)
  ↓
不能為胃行其津液(불능위위행기진액)
—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 상실
  ↓
四支不得稟水穀氣(사지부득품수곡기)
— 사지(四支)에 영양 공급 두절
  ↓
氣日以衰(기일이쇠) — 기(氣) 점차 쇠약
  ↓
脈道不利(맥도불리) — 경맥(經脈) 소통 장애
  ↓
筋骨肌肉皆無氣以生(근골기육개무기이생)
— 근골(筋骨)·기육(肌肉) 모두 생기(生氣) 상실
  ↓
不用(불용) — 사지위약(四肢痿弱), 이동·활동 불가

이 병기(病機)는 『소문(素問)·위론(痿論)』의 치위독취양명(治痿獨取陽明) 이론과 직접 연결된다. 비위(脾胃)의 기능 실조가 위증(痿證)의 핵심 원인이 되므로, 위증(痿證) 치료의 근본은 양명(陽明, 비위)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D. 풍상상(風傷上)·습상하(濕傷下)의 병기

風邪(풍사) — 陽邪(양사), 輕揚(경양), 上升(상승)
  ↓
上先受之(상선수지): 頭痛(두통), 鼻塞(비색), 咽痛(인통),
                    惡風(오풍), 發熱(발열)
  → 치법: 疏風解表(소풍해표)

濕邪(습사) — 陰邪(음사), 重濁(중탁), 下趨(하추)
  ↓
下先受之(하선수지): 下肢浮腫(하지부종), 帶下(대하),
                    小便不利(소변불리), 腳氣(각기),
                    大便溏薄(대변당박)
  → 치법: 利濕化濁(이습화탁), 健脾滲濕(건비삼습)

7. 관련 조문 비교 및 임상 확장

(1) 『상한론(傷寒論)』과의 연결

본 조문의 명제『상한론(傷寒論)』 대응
陽道實(양도실)양명병(陽明病)의 提綱(제강): "陽明之為病,胃家實是也(양명지위병 위가실시야)" — 위가(胃家)가 실(實)한 것이 양명병이다
陰道虛(음도허)태음병(太陰病)의 提綱(제강): "太陰之為病,腹滿而吐,食不下,自利益甚,時腹自痛(태음지위병 복만이토 식부하 자리익심 시복자통)" — 복만(腹滿)·구토(嘔吐)·식불하(食不下)·자리(自利) 등 허한(虛寒) 증상
身熱不時臥(신열부시와)양명병(陽明病) "不惡寒但惡熱(불오한단오열)", "胃不和則臥不安(위부화즉와불안)"
䐜滿閉塞下為飧洩(진만폐색하위손설)태음병(太陰病)의 복만(腹滿)·자리(自利), 理中湯(이중탕)證(증)

(2) 이동원(李東垣) 『비위론(脾胃論)』과의 연결

이동원(李東垣, 1180-1251)은 본 편의 "食飲不節起居不時者陰受之(식음부절기거부시자음수지)"를 근거로 내상(內傷) 이론을 수립하였다. 그의 대표 처방인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은 바로 비기하함(脾氣下陷)으로 인한 사지무력(四肢無力), 기단나언(氣短懶言), 식소변당(食少便溏) 등을 치료하는 것으로, 본 편의 "脾病不能為胃行其津液(비병불능위위행기진액)" 병기에 정확히 대응한다.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구성:

  • 黃芪(황기) — 익기(益氣)의 군(君)
  • 人參(인삼) — 비기(脾氣) 보충
  • 白朮(백출) — 건비(健脾) 조습(燥濕)
  • 甘草(감초) — 조화(調和) 중기(中氣)
  • 當歸(당귀) — 보혈(補血)
  • 陳皮(진피) — 이기(理氣) 화위(和胃)
  • 升麻(승마) — 승양거함(升陽擧陷)
  • 柴胡(시호) — 소간(疏肝) 승양(升陽)

이 처방이 승마(升麻)·시호(柴胡)로 양기(陽氣)를 올리는 것은, 본 편에서 비(脾)의 기(氣)가 위(胃)의 진액(津液)을 올려서 전신에 수포(輸布)해야 한다는 원리에 기반한 것이다.

(3) 『소문(素問)·위론(痿論)』과의 연결

"治痿獨取陽明(치위독취양명)" — 위증(痿證, 사지위약)을 치료할 때 양명(陽明)만을 독취(獨取)한다는 것은, 본 편의 "四支皆稟氣於胃(사지개품기어위)" 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양명(陽明, 위)이 기혈(氣血)을 충분히 생성해야 사지(四支)가 영양을 받아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현대 임상 사례와의 연결

사례 1: 만성 피로 증후군과 사지무력

  • 과로,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起居不時) → 비기허(脾氣虛) → 사지무력(四肢無力), 전신피로
  • 본 편의 "食飲不節起居不時者陰受之"에 정확히 부합
  • 치법: 건비익기(健脾益氣) — 사군자탕(四君子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사례 2: 만성 설사·과민성 장증후군(IBS-D)

  • 비양허(脾陽虛)로 인한 완곡불화(完穀不化)·만성 설사
  • 본 편의 "入五藏則䐜滿閉塞下為飧洩久為腸澼"에 해당
  • 치법: 온중건비(溫中健脾) — 이중탕(理中湯),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 참령백출산(參苓白朮散)

사례 3: 양명실열(陽明實熱)형 급성 열병

  • 고열(高熱), 불면(不眠), 호흡촉박(呼吸促迫)
  • 본 편의 "入六府則身熱不時臥上為喘呼"에 해당
  • 치법: 청열사하(清熱瀉下) — 백호탕(白虎湯), 대승기탕(大承氣湯)

사례 4: 풍사(風邪)에 의한 감모(感冒)

  • 두통, 비색(鼻塞), 인통(咽痛), 오한(惡寒), 발열(發熱) — 상부(上部) 증상이 선행
  • 본 편의 "傷於風者上先受之"
  • 치법: 소풍해표(疏風解表) — 계지탕(桂枝湯), 마황탕(麻黃湯)

사례 5: 습사(濕邪)에 의한 하지부종·류마티스 관절염

  • 하지부종, 하지통증, 대변당(大便溏) — 하부(下部) 증상이 선행
  • 본 편의 "傷於濕者下先受之"
  • 치법: 이습건비(利濕健脾) — 오령산(五苓散), 방기황기탕(防己黃芪湯)

8. 오해하기 쉬운 지점과 심화 분석

① "陽道實 陰道虛"는 절대적 구분이 아니다

이 명제는 양명(陽明)은 오직 실증(實證)만 생기고, 태음(太陰)은 오직 허증(虛證)만 생긴다는 뜻이 아니다. 경향성과 주된 방향을 말한 것이다. 임상에서는 양명(陽明)의 허증(虛證, 위음허·위기허)도 있고, 태음(太陰)의 실증(實證, 비위습열)도 존재한다. 다만 양명(陽明)은 사기(邪氣)를 받으면 정사교쟁(正邪交爭)이 강렬하여 실증(實證) 방향으로, 태음(太陰)은 정기(正氣) 소모가 주가 되어 허증(虛證) 방향으로 전개되기 쉽다는 것이다.

② "各十八日寄治"의 계산

1년 = 360일(古代 역법 기준)
4계절 × 90일 = 360일
각 계절 90일 중 마지막 18일 = 비토(脾土)에 배속
4 × 18 = 72일 → 비토(脾土)의 총 주관 일수
남은 각 계절 72일 → 해당 장(藏)이 주관
결과적으로 오장(五藏) 각각 72일씩 균등 배분

이 이론은 토왕사계(土旺四季)라고도 하며, 비토(脾土)가 사시(四時) 어디에나 편재(遍在)한다는 사상을 수리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각 계절의 교환기(交換期), 즉 환절기(換節期)에 비(脾)의 기능이 중요해지는 임상적 경험과도 부합한다.

③ "脾與胃以膜相連耳"의 의미

이 질문은 해부학적 연결(막 하나)만으로는 비(脾)가 위(胃)를 위해 진액(津液)을 운행시키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의문이다. 기백(岐伯)은 이에 대해 경맥(經脈)을 통한 기(氣)의 소통으로 답한다. 즉, 비위(脾胃) 협동의 기전(機轉)은 단순 해부학적 접촉이 아니라, 경락(經絡)이라는 기능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의학이 해부학을 넘어 기능적·체계적 의학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④ "喉主天氣 咽主地氣"의 임상적 함의

  • 喉(후)가 병들면 → 호흡 장애, 성음(聲音) 변화, 기침 등 → 폐(肺)·천기(天氣) 관련 질환
  • 咽(인)이 병들면 → 연하(嚥下) 곤란, 식도 질환, 소화 장애 등 → 비위(脾胃)·지기(地氣) 관련 질환

임상에서 인후(咽喉) 질환을 감별할 때, 증상이 호흡 계통인지 소화 계통인지를 구분하는 데 이 원리가 적용된다.

⑤ 현대 생리학적 참고 해석 (보조적)

  • "비(脾)가 위(胃)를 위해 진액을 운행시킨다": 현대적으로 비장(spleen)보다는 소화 흡수 및 영양 수송 시스템 전체에 해당한다. 장관(腸管)에서 흡수된 영양소가 혈액·림프를 통해 전신에 수송되는 과정이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에 대응된다.
  • 사지무력: 영양 부족, 전해질 이상, 근육 위축 등으로 인한 사지 쇠약과 유사하다.
  • 풍상상(風傷上): 공기 전파 감염(upper respiratory infection)은 상기도(上氣道)에서 시작된다.
  • 습상하(濕傷下): 수분 정체(edema)는 중력에 의해 하지에서 먼저 나타난다.

다만 이러한 현대적 비유는 보조적 이해를 위한 것이며, 경전의 원래 이론 체계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9. 종합 정리

구분양명(陽明, 위)태음(太陰, 비)
속성陽(양), 天氣(천기)陰(음), 地氣(지기)
주관 범위外(외), 體表(체표)內(내), 藏府(장부)
병인(病因)외감(外感): 賊風虛邪(적풍허사)내상(內傷): 食飲不節(식음부절), 起居不時(기거부시)
병성(病性)實證(실증), 熱證(열증)虛證(허증), 寒證(한증)
병위(病位)六府(육부)五藏(오장)
주요 증상身熱(신열), 不眠(불면), 喘呼(천호)腹滿(복만), 閉塞(폐색), 飧洩(손설), 腸澼(장벽)
사기(邪氣)風氣(풍기)濕氣(습기)
침범 방향上先受之(상선수지)下先受之(하선수지)
기혈 특성多氣多血(다기다혈)의 바다[海]운화(運化)·수포(輸布)의 중추
경맥 역할삼양(三陽)에 기(氣)를 행함삼음(三陰)에 기(氣)를 행함
치법 방향清熱(청열), 通腑(통부), 瀉實(사실)溫中(온중), 健脾(건비), 益氣(익기)

본 편 「태음양명론(太陰陽明論)」은 비위(脾胃) 학설의 경전적 기초로서, 후대 이동원(李東垣)의 비위론(脾胃論),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傷寒論) 삼음삼양(三陰三陽) 변증의 이론적 토대가 되는 매우 중요한 편이다. 비위(脾胃)를 후천지본(後天之本)으로 보는 한의학의 근본 사상이 이 편에 집약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