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62 調經論 · 제67편
調經論 第二部
溫谷 · · 28분
1. 조문 원문
帝曰:實者何道從來?虛者何道從去?虛實之要,願聞其故。岐伯曰:夫陰與陽,皆有俞會,陽注於陰,陰滿之外,陰陽勻平,以充其形,九候若一,命曰平人。夫邪之生也,或生於陰,或生於陽。其生於陽者,得之風雨寒暑;其生於陰者,得之飲食居處,陰陽喜怒。
帝曰:風雨之傷人奈何?岐伯曰:風雨之傷人也,先客於皮膚,傳入於孫脈,孫脈滿則傳入於絡脈,絡脈滿則輸於大經脈,血氣與邪並客於分腠之間,其脈堅大,故曰實。實者外堅充滿,不可按之,按之則痛。帝曰:寒濕之傷人奈何?岐伯曰:寒濕之中人也,皮膚不收,肌肉堅緊,榮血泣,衛氣去,故曰虛。虛者聶辟,氣不足,按之則氣足以溫之,故快然而不痛。
帝曰:善。陰之生實奈何?岐伯曰:喜怒不節,則陰氣上逆,上逆則下虛,下虛則陽氣走之,故曰實矣。帝曰:陰之生虛奈何?岐伯曰:喜則氣下,悲則氣消,消則脈虛空,因寒飲食,寒氣熏滿,則血泣氣去,故曰虛矣。
帝曰:經言陽虛則外寒,陰虛則內熱,陽盛則外熱,陰盛則內寒,余已聞之矣,不知其所由然也。岐伯曰:陽受氣於上焦,以溫皮膚分肉之間。令寒氣在外,則上焦不通,上焦不通,則寒氣獨留於外,故寒慄。帝曰:陰虛生內熱奈何?岐伯曰:有所勞倦,形氣衰少,谷氣不盛,上焦不行,下脘不通,胃氣熱,熱氣熏胸中,故內熱。帝曰:陽盛生外熱奈何?岐伯曰:上焦不通利,則皮膚緻密,腠理閉塞,玄府不通,衛氣不得洩越,故外熱。帝曰:陰盛生內寒奈何?岐伯曰:厥氣上逆,寒氣積於胸中而不寫,不寫則溫氣去,寒獨留,則血凝泣,凝則脈不通,其脈盛大以濇,故中寒。帝曰:陰與陽並,血氣以並,病形以成,刺之奈何?岐伯曰:刺此者,取之經隧,取血於營,取氣於衛,用形哉,因四時多少高下。帝曰:血氣以並,病形以成,陰陽相頃,補寫奈何?岐伯曰:寫實者氣盛乃內針,針與氣俱內,以開其門,如利其戶;針與氣俱出,精氣不傷,邪氣乃下,外門不閉,以出其疾;搖大其道,如利其路,是謂大寫,必切而出,大氣乃屈。帝曰:補虛奈何?岐伯曰:持針勿置,以定其意,候呼內針,氣出針入,針空四塞,精無從去,方實而疾出針,氣入針出,熱不得還,閉塞其門,邪氣布散,精氣乃得存,動氣候時,近氣不失,遠氣乃來,是謂追之。
帝曰:夫子言虛實者有十,生於五藏,五藏五脈耳。夫十二經脈皆生其病,今夫子獨言五藏,夫十二經脈者,皆絡三百六十五節,節有病必被經脈,經脈之病,皆有虛實,何以合之?岐伯曰:五藏者,故得六府與為表裡,經絡支節,各生虛實,其病所居,隨而調之。病在脈,調之血;病在血,調之絡;病在氣,調之衛;病在肉,調之分肉;病在筋,調之筋;病在骨,調之骨;燔針劫刺其下及與急者;病在骨,焠針藥熨;病不知所痛,兩蹻為上;身形有痛,九候莫病,則繆刺之;痛在於左而右脈病者,巨刺之。必謹察其九候,針道備矣。
2. 직역
[제1단락]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實(실)한 것은 어떤 경로로부터 오는 것이며, 虛(허)한 것은 어떤 경로로 빠져나가는 것인가? 虛實(허실)의 요점을 그 까닭까지 듣고 싶다."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무릇 陰(음)과 陽(양)은 모두 俞會(수회, 기가 들고 모이는 곳)가 있어서, 陽(양)이 陰(음)에 주입되고, 陰(음)이 가득 차면 밖으로 넘치며, 陰陽(음양)이 고르게 평형을 이루어 그 형체를 충실하게 한다. 九候(구후)가 하나같이 고르면 이를 平人(평인, 건강한 사람)이라 부른다. 무릇 사기(邪)가 생기는 것은 혹은 陰(음)에서 생기고 혹은 陽(양)에서 생긴다. 陽(양)에서 생기는 것은 風雨寒暑(풍우한서)로 말미암아 얻으며, 陰(음)에서 생기는 것은 飲食(음식)·居處(거처)·陰陽(음양, 방사)·喜怒(희노, 감정)로 말미암아 얻는다."
[제2단락]
황제가 말하였다: "風雨(풍우)가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風雨(풍우)가 사람을 상하게 할 때, 먼저 皮膚(피부)에 머물고, 전하여 孫脈(손맥, 가장 가는 분지 혈관)에 들어간다. 孫脈(손맥)이 가득 차면 전하여 絡脈(낙맥)에 들어가고, 絡脈(낙맥)이 가득 차면 大經脈(대경맥)으로 수송된다. 血氣(혈기)가 邪(사)와 함께 분리(分)와 주리(腠) 사이에 머무르니, 그 맥이 堅大(견대, 단단하고 크다)해진다. 그러므로 實(실)이라 한다. 實(실)한 것은 바깥이 단단하고 가득 차서 누를 수 없고, 누르면 아프다."
황제가 말하였다: "寒濕(한습)이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寒濕(한습)이 사람을 적중시키면, 皮膚(피부)가 수렴되지 못하고 肌肉(기육)이 단단하게 긴장되며, 榮血(영혈)이 응체되고(泣, 립/읍), 衛氣(위기)가 떠나간다. 그러므로 虛(허)라 한다. 虛(허)한 것은 쭈그러들어 함몰되고(聶辟, 섭벽), 기가 부족하여 누르면 기가 족히 따뜻하게 해주므로 편안하고 아프지 않다."
[제3단락]
황제가 말하였다: "좋다. 陰(음)에서 實(실)이 생기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喜怒(희노)가 절제되지 않으면 陰氣(음기)가 위로 거슬러 올라가고(上逆, 상역), 위로 거슬러 오르면 아래가 虛(허)해지며, 아래가 虛(허)하면 陽氣(양기)가 그리로 달려간다. 그러므로 實(실)이라 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陰(음)에서 虛(허)가 생기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기뻐하면 기가 아래로 내려가고(喜則氣下, 희즉기하), 슬퍼하면 기가 소모된다(悲則氣消, 비즉기소). 소모되면 맥이 虛空(허공, 비고 텅 비게 됨)해진다. 여기에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寒氣(한기)가 훈증하여 가득 차고, 血(혈)이 응체되며 氣(기)가 떠나가므로 虛(허)라 한다."
[제4단락]
황제가 말하였다: "경전에 '陽虛(양허)하면 外寒(외한)이 되고, 陰虛(음허)하면 內熱(내열)이 되며, 陽盛(양성)하면 外熱(외열)이 되고, 陰盛(음성)하면 內寒(내한)이 된다'고 하였는데, 나는 이미 들었으나 그 소이연(所由然, 그렇게 되는 까닭)을 모르겠다."
기백이 말하였다: "陽(양)은 上焦(상초)에서 기를 받아 皮膚(피부)와 分肉(분육) 사이를 따뜻하게 한다. 지금 寒氣(한기)가 밖에 있으면 上焦(상초)가 통하지 않고, 上焦(상초)가 통하지 않으면 寒氣(한기)가 홀로 바깥에 머무르므로 寒慄(한율, 떨림)이 생긴다."
황제가 말하였다: "陰虛(음허)하여 內熱(내열)이 생기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노동과 피로가 있으면 形氣(형기)가 쇠약해지고, 穀氣(곡기)가 왕성하지 않으며, 上焦(상초)가 운행하지 못하고, 下脘(하완)이 통하지 않으면, 胃氣(위기)가 열을 받고, 열기가 흉중(胸中, 흉중)을 훈증하므로 內熱(내열)이 된다."
황제가 말하였다: "陽盛(양성)하여 外熱(외열)이 생기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上焦(상초)가 통리되지 않으면 皮膚(피부)가 치밀해지고, 腠理(주리)가 폐색되며, 玄府(현부)가 통하지 않아 衛氣(위기)가 설월(洩越, 발산·배출)되지 못하므로 外熱(외열)이 된다."
황제가 말하였다: "陰盛(음성)하여 內寒(내한)이 생기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厥氣(궐기)가 위로 거슬러 올라가고, 寒氣(한기)가 胸中(흉중)에 쌓이되 빠져나가지 못하며(不寫, 불사), 빠져나가지 못하면 溫氣(온기)가 떠나가고 寒(한)만 홀로 머물러 血(혈)이 응결되어 泣(읍, 응체)해진다. 응결되면 脈(맥)이 통하지 않고, 그 맥이 盛大(성대)하면서 濇(삽)하다. 그러므로 中寒(중한)이 된다."
[제5단락]
황제가 말하였다: "陰(음)과 陽(양)이 합쳐지고 血氣(혈기)가 합쳐져서 병의 형태가 이루어졌을 때, 찌르는 것은 어떻게 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이것을 찌를 때는 經隧(경수, 경맥의 통로)에서 취하고, 혈을 營(영)에서 취하며, 기를 衛(위)에서 취하되, 형체의 상태를 살펴 四時(사시)의 다소(多少)·고하(高下)에 따른다."
황제가 말하였다: "血氣(혈기)가 합쳐지고 병형이 이루어져 陰陽(음양)이 서로 기울어졌을 때, 補寫(보사)는 어떻게 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實(실)을 사(寫)할 때는 기가 왕성할 때 비로소 침을 넣는다. 침과 기가 함께 들어가 그 문을 열되, 호(戶, 문짝)를 매끄럽게 하듯 한다. 침과 기가 함께 나오면 精氣(정기)는 상하지 않고 邪氣(사기)가 아래로 빠지며, 바깥 문을 닫지 않아 병을 내보낸다. 침을 흔들어 그 길을 크게 하되 그 길을 매끄럽게 하듯 한다. 이를 大寫(대사)라 하니, 반드시 눌러서 빼야 하며 大氣(대기)가 비로소 굴복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虛(허)를 보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침을 잡고 놓지 않되 뜻을 안정시킨다. 호기(呼)를 기다려 침을 넣으니, 기가 나갈 때 침이 들어간다. 침공(針空, 침혈)을 사면으로 막아 精(정)이 빠져나갈 곳이 없게 한다. 바야흐로 充實(충실)해지면 빠르게 침을 빼니, 기가 들어올 때 침이 나간다. 열이 되돌아가지 못하게 하고 그 문을 폐색하면, 邪氣(사기)가 흩어지고 精氣(정기)가 보존된다. 기를 움직여 때를 기다리면, 가까운 기를 잃지 않고 먼 기가 비로소 오니, 이를 追(추, 쫓음)라 한다."
[제6단락]
황제가 말하였다: "선생이 말하는 虛實(허실)이 열 가지가 있어 五藏(오장)에서 생기고 五藏五脈(오장오맥)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十二經脈(십이경맥)이 모두 그 병을 낳으니, 선생은 어찌 오로지 五藏(오장)만 말하는가? 무릇 十二經脈(십이경맥)은 모두 三百六十五節(삼백육십오절)에 연결되어 있고, 절에 병이 있으면 반드시 경맥에 미치며, 경맥의 병에는 모두 虛實(허실)이 있으니 어떻게 합치시키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五藏(오장)은 본래 六府(육부)와 더불어 表裏(표리)가 되고, 경락과 지절(支節, 가지와 마디)에 각각 虛實(허실)이 생기니, 그 병이 머무르는 곳을 따라 조절한다. 병이 脈(맥)에 있으면 血(혈)을 조절하고, 병이 血(혈)에 있으면 絡(낙)을 조절하고, 병이 氣(기)에 있으면 衛(위)를 조절하고, 병이 肉(육)에 있으면 分肉(분육)을 조절하고, 병이 筋(근)에 있으면 筋(근)을 조절하고, 병이 骨(골)에 있으면 骨(골)을 조절한다. 燔針(번침, 불에 달군 침)으로 劫刺(겁자)하여 그 아래와 급한 곳을 치료하고, 병이 骨(골)에 있으면 焠針(취침, 불에 달군 침)과 藥熨(약위, 약으로 찜질)을 쓴다. 병으로 아픈 곳을 알 수 없으면 兩蹻(양교)를 위주로 하고, 몸에 통증이 있으나 九候(구후)에 병이 없으면 繆刺(무자)를 하며, 통증이 왼쪽에 있는데 오른쪽 맥이 병든 경우는 巨刺(거자)를 한다. 반드시 삼가 그 九候(구후)를 살피면 針道(침도)가 갖추어진다."
3. 의역
황제가 물었다: "실증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허증은 어디로 빠져나가는 것인가? 허실의 핵심을 알려 달라."
기백이 대답하였다: "음과 양에는 기가 출입하고 모이는 곳이 각각 있어서, 양이 음으로 흘러들고 음이 차면 바깥으로 흘러나가며, 음양이 고르게 균형을 이루어 몸을 충실하게 채운다. 삼부구후의 맥이 한결같이 고르면 건강한 사람이라 부른다. 사기가 발생하는 경로는 두 가지이니, 양(외부)에서 생기는 것은 풍우한서 같은 외사에서 비롯되고, 음(내부)에서 생기는 것은 음식·거처·방사·감정의 실조에서 비롯된다."
풍우(외감풍사)가 사람을 상하게 할 때는 먼저 피부에 침범한 뒤 점차 손맥→낙맥→대경맥으로 깊이 전입되고, 혈기가 사기와 뒤섞여 분육과 주리 사이에 머무르므로 맥이 단단하고 커지니 이것이 실증이다. 실증은 겉이 단단하고 가득 차서 누르면 아프다.
반면 한습이 사람을 적중하면, 피부가 수렴하지 못하고 근육이 경직되며, 영혈이 응체되고 위기가 흩어져 나가므로 허증이 된다. 허증은 쪼그라들고 기가 부족하여, 오히려 눌러주면 기가 따뜻해져 편안하고 아프지 않다.
내부 원인으로 실증이 생기는 경우는 감정이 절제되지 못하여 음기가 위로 치솟으면 아래가 허해지고, 양기가 그 빈자리로 몰려가 실이 된다. 내부 원인의 허증은 기쁨으로 기가 아래로 빠지고, 슬픔으로 기가 소모되어 맥이 텅 비는 데다, 찬 음식을 먹어 한기가 가득 차면 혈이 응체되고 기가 떠나가 허가 된다.
이어서 '양허즉외한, 음허즉내열, 양성즉외열, 음성즉내한'의 네 가지 병리 기전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에 대한 침자 보사법(사실법·보허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마지막으로 병이 머무는 부위(맥·혈·기·육·근·골)에 따라 치료를 달리하는 隨病調之(수병조지)의 원칙과 繆刺(무자)·巨刺(거자)의 감별까지 논한다.
4. 핵심 요지
이 조문의 핵심은 虛實(허실)의 발생 기전을 外因(외인)과 內因(내인)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陽虛則外寒(양허즉외한)·陰虛則內熱(음허즉내열)·陽盛則外熱(양성즉외열)·陰盛則內寒(음성즉내한)"이라는 네 가지 근본적 병리 기전의 所以然(소이연, 왜 그러한가)을 밝히며, 마지막으로 병위(病位)에 따른 치료 원칙(隨而調之)과 침법의 보사(補寫)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데 있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虛實(허실)의 기원과 邪氣(사기)의 발생 경로
- 實者何道從來(실자하도종래): 實(실)한 것은 어떤 道(도, 경로)를 따라 오는가. "道(도)"는 여기서 병리적 경로·기전을 의미한다.
- 虛者何道從去(허자하도종거): 虛(허)한 것은 어떤 경로를 따라 빠져나가는가. 虛(허)는 정기(正氣)가 빠져나간 상태이므로 "從去(종거)"라 표현하였다.
- 俞會(수회): 俞(수)는 기가 들어가는 곳(輸注之處), 會(회)는 기가 모이는 곳. 경맥 위의 수혈(腧穴)과 기의 합류점을 가리킨다.
- 陽注於陰(양주어음): 陽氣(양기)가 陰(음, 내부·음분)으로 주입된다. 衛氣(위기)가 晝行於陽(주행어양), 夜行於陰(야행어음)하는 순환의 기본 원리.
- 陰滿之外(음만지외): 陰(음) 분에 가득 차면 다시 바깥(陽分, 양분)으로 넘쳐 나간다. 음양의 순환적 교류를 서술.
- 陰陽勻平(음양균평): 勻(균)은 고르다. 음양이 균등하게 평형을 이룬 상태.
- 九候若一(구후약일): 寸口(촌구)·關(관)·尺(척) 각 부위의 浮(부)·中(중)·沈(침) 세 단계, 총 九候(구후)의 맥이 한결같이 고르다는 뜻. 건강의 맥진 기준.
- 命曰平人(명왈평인): 平人(평인)은 陰陽(음양)이 평형하여 병이 없는 사람.
- 或生於陰 或生於陽(혹생어음 혹생어양): 邪(사)의 발생을 二大類(이대류)로 분류. 陽(양)에서 생기는 것은 外因(외인), 陰(음)에서 생기는 것은 內因(내인).
- 得之風雨寒暑(득지풍우한서): 外感六淫(외감육음) 중 대표적 네 가지. 陽分(양분, 체표)에서 침입.
- 得之飲食居處 陰陽喜怒(득지음식거처 음양희노): 飲食(음식)은 비위(脾胃) 손상, 居處(거처)는 생활환경, 陰陽(음양)은 방사(房事, 성생활), 喜怒(희노)는 七情(칠정)의 대표. 모두 內因(내인)에 해당.
제2단락: 外邪(외사)에 의한 實證(실증)과 虛證(허증)
- 先客於皮膚(선객어피부): 客(객)은 머무르다. 외사가 처음 침범하는 곳이 가장 바깥인 皮膚(피부).
- 傳入於孫脈(전입어손맥): 孫脈(손맥)은 가장 가늘고 말단의 혈관/경로. 현대적으로는 모세혈관·피부 말초 순환에 해당.
- 孫脈滿則傳入於絡脈(손맥만즉전입어낙맥): 絡脈(낙맥)은 경맥의 분지. 사기가 점차 깊은 곳으로 전해지는 由淺入深(유천입심)의 전병 과정.
- 絡脈滿則輸於大經脈(낙맥만즉수어대경맥): 大經脈(대경맥)은 十二正經(십이정경). 전병의 최종 단계.
- 血氣與邪並客於分腠之間(혈기여사병객어분주지간): 分(분)은 분육(分肉), 腠(주)는 주리(腠理). 正氣(정기)와 邪氣(사기)가 함께 뒤섞여 머무름 → 正邪交爭(정사교쟁).
- 其脈堅大(기맥견대): 堅(견)은 단단한 것, 大(대)는 큰 것. 실맥(實脈)의 특징.
- 實者外堅充滿 不可按之 按之則痛(실자외견충만 불가안지 안지즉통): 實證(실증)의 진단 요점 — 단단하고 가득 차며, 누르면 아프다(拒按, 거안).
- 寒濕之中人也(한습지중인야): 中(중)은 적중하다. "傷(상)"보다 더 직접적이고 갑작스러운 침범을 의미.
- 皮膚不收(피부불수): 收(수)는 수렴·수축. 한습에 맞으면 피부의 고섭(固攝) 기능이 상실된다.
- 肌肉堅緊(기육견긴): 堅緊(견긴)은 경직·긴장. 한사(寒邪)에 의한 수축성 병변.
- 榮血泣(영혈읍): 泣(읍/립)은 涩滞(삽체)·응체의 뜻. 營血(영혈)의 순환이 막힌다. 寒(한)은 응결시키는 성질이므로(寒則血凝, 한즉혈응).
- 衛氣去(위기거): 衛氣(위기)가 흩어져 떠나감. 방어 기능의 상실 → 虛(허).
- 聶辟(섭벽): 쭈그러들다, 함몰하다. 虛(허)하여 氣血(기혈)이 부족한 외형적 표현.
- 按之則氣足以溫之 故快然而不痛(안지즉기족이온지 고쾌연이부통): 虛證(허증)의 진단 요점 — 누르면 오히려 편안하다(喜按, 희안). 눌러줌으로써 기가 모여 따뜻해지기 때문.
임상적 감별 핵심: 實(실) = 拒按(거안, 누르면 아프다) vs 虛(허) = 喜按(희안, 누르면 편하다). 이것은 후대 한의학 진단의 기본 원칙이 된다.
제3단락: 內因(내인)에 의한 實(실)과 虛(허)
- 喜怒不節(희노부절): 感情(감정)의 과도함, 절제 실패.
- 陰氣上逆(음기상역): 陰氣(음기, 여기서는 하초·간·장부의 기)가 정상적 하향 흐름을 거슬러 위로 치솟음. 감정의 격동에 의한 氣機逆亂(기기역란).
- 上逆則下虛(상역즉하허): 기가 위로 올라가면 아래가 비어버림.
- 下虛則陽氣走之(하허즉양기주지): 走(주)는 달려가다. 陽氣(양기)가 허해진 하부로 몰려감. 이렇게 기가 한곳에 집중되면 그곳이 實(실)이 됨 — 氣之所並為實(기지소병위실).
- 喜則氣下(희즉기하): 기쁨이 지나치면 기가 이완되어 아래로 빠짐. 『素問·擧痛論(소문·거통론)』의 "喜則氣緩(희즉기완)"과 연결.
- 悲則氣消(비즉기소): 슬픔이 지나치면 기가 소진됨. "悲則氣消(비즉기소)"는 肺氣(폐기) 소모와 관련.
- 消則脈虛空(소즉맥허공): 기가 소모되면 맥 안이 텅 비어 虛脈(허맥)이 됨.
- 因寒飲食(인한음식): 여기에다 찬 음식까지 먹으면 — 內因(내인) + 不內外因(불내외인)의 복합.
- 寒氣熏滿(한기훈만): 熏(훈)은 훈증하듯 가득 채우는 것. 차가운 기운이 내부를 채움.
- 血泣氣去(혈읍기거): 영혈이 응체되고 양기가 떠나감 → 이중의 허.
제4단락: 四大病機(사대병기)의 所以然(소이연)
이 부분은 『조경론(調經論)』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적 핵심이다.
① 陽虛則外寒(양허즉외한)
- 陽受氣於上焦(양수기어상초): 衛陽之氣(위양지기)는 上焦(상초)에서 발원하여 체표를 따뜻하게 함.
- 以溫皮膚分肉之間(이온피부분육지간): 위기의 기능 — 체표 온후(溫煦).
- 令寒氣在外(령한기재외): "令(령)"은 가정법 — 만약 寒氣(한기)가 바깥에 있게 되면.
- 上焦不通(상초불통): 한사가 체표를 봉쇄하여 상초의 양기 수포(輸布)가 막힘.
- 寒氣獨留於外(한기독류어외): 양기가 도달하지 못하니 한기만 바깥에 남음.
- 故寒慄(고한율): 寒慄(한율)은 오한과 떨림. 양기가 체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결과.
병기 흐름: 陽虛(양허) → 上焦(상초) 양기 수포 장애 → 衛陽(위양) 체표 불달(不達) → 寒邪(한사) 체표 정류 → 外寒(외한)·寒慄(한율)
② 陰虛則內熱(음허즉내열)
- 有所勞倦(유소노권): 과로. 勞倦(노권)은 脾氣虛(비기허)의 주요 원인.
- 形氣衰少(형기쇠소): 형체와 기가 모두 쇠약해짐.
- 穀氣不盛(곡기불성): 穀氣(곡기)는 음식에서 얻는 영양·에너지. 비위 기능 저하.
- 上焦不行(상초불행): 穀氣(곡기)가 상초를 통해 전신으로 수포되지 못함.
- 下脘不通(하완불통): 下脘(하완)은 위(胃)의 하부. 음식물이 순조롭게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
- 胃氣熱(위기열): 음식물이 위에 정체되면서 울열(鬱熱)이 발생. 이것이 陰虛(음허)에서 內熱(내열)로 전환되는 핵심 기전.
- 熱氣熏胸中(열기훈흉중): 위열(胃熱)이 위로 올라가 흉중을 훈증 → 內熱(내열).
병기 흐름: 勞倦(노권) → 脾胃虛(비위허) → 穀氣不化(곡기불화) → 上焦不行·下脘不通(상초불행·하완불통) → 飲食停滯(음식정체) → 胃氣鬱熱(위기울열) → 熱薰胸中(열훈흉중) → 內熱(내열)
이 기전은 후대 李東垣(이동원)의 陰火論(음화론), 즉 비위허약에서 내열이 발생하는 논리의 직접적 경전 근거가 된다. 東垣(동원)의 補中益氣湯(보중익기탕)은 바로 이 병기를 치료하기 위한 처방이다.
③ 陽盛則外熱(양성즉외열)
- 上焦不通利(상초불통리): 상초가 순통하지 못함. ②의 "上焦不行(상초불행)"과 비교하면, ②는 氣虛(기허)로 인한 운행 불능이고, ③은 邪實(사실)에 의한 울체(鬱滯).
- 皮膚緻密(피부치밀): 緻密(치밀)은 빽빽하게 닫힌 것. 皮膚(피부)가 닫혀 발산이 불가.
- 腠理閉塞(주리폐색): 腠理(주리)는 피부·근육의 미세한 틈. 폐쇄 상태.
- 玄府不通(현부불통): 玄府(현부)는 汗孔(한공, 땀구멍). 金元四大家(금원사대가) 중 劉河間(유하간)은 玄府(현부) 개념을 더 확장시킴.
- 衛氣不得洩越(위기불득설월): 衛氣(위기)가 밖으로 발산·배출되지 못함 → 울적하여 열로 변화.
병기 흐름: 邪氣(사기) 체표 울체 → 腠理·玄府(주리·현부) 폐색 → 衛氣(위기) 울체 → 陽氣(양기) 발산 불능 → 鬱而化熱(울이화열) → 外熱(외열)
이는 麻黃湯(마황탕)증의 핵심 병기이기도 하다. 傷寒(상한) 表實證(표실증)에서 無汗(무한)·發熱(발열)이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④ 陰盛則內寒(음성즉내한)
- 厥氣上逆(궐기상역): 厥氣(궐기)는 역란(逆亂)한 기. 하초의 한음(寒陰)의 기가 위로 치솟음.
- 寒氣積於胸中而不寫(한기적어흉중이불사): 寫(사)는 瀉(사)의 古字(고자). 한기가 흉중에 쌓이되 빠져나가지 못함.
- 不寫則溫氣去(불사즉온기거): 한사가 빠지지 않으면 온기(陽氣)가 밀려남. 寒邪(한사)가 陽(양)을 축출.
- 寒獨留(한독류): 한기만 홀로 남음 → 순수한 陰寒(음한) 상태.
- 血凝泣(혈응읍): 血(혈)이 응고되고 응체됨. 寒主凝滯(한주응체).
- 凝則脈不通(응즉맥불통): 혈이 응결되면 맥의 흐름이 막힘.
- 其脈盛大以濇(기맥성대이삽): 맥이 크게 느껴지면서(盛大, 성대) 동시에 澁(삽, 거칠고 걸림)한 것. 盛大(성대)는 寒邪(한사)의 충만으로 맥관이 팽창되고, 澁(삽)은 혈이 응결되어 순행이 매끄럽지 못한 것. 이 두 맥상의 동시 출현은 眞寒假熱(진한가열)의 맥진 감별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병기 흐름: 厥逆(궐역) → 寒氣(한기) 흉중 축적 → 溫氣(온기) 구축 → 陰寒獨留(음한독류) → 血凝脈阻(혈응맥조) → 脈盛大而澁(맥성대이삽) → 中寒(중한)
제5단락: 刺法(자법)·補寫法(보사법)
총론
- 取之經隧(취지경수): 經隧(경수)는 경맥이 흐르는 통로. 경맥의 경혈(經穴)을 선택.
- 取血於營(취혈어영): 營分(영분)에서 혈을 다스림 — 刺血(자혈)·放血(방혈).
- 取氣於衛(취기어위): 衛分(위분)에서 기를 다스림 — 얕은 자침, 기의 득기(得氣).
- 用形哉 因四時多少高下(용형재 인사시다소고하): 형체의 상태를 살피고, 사계절에 따라 자침의 深淺(심천, 깊고 얕음)·多少(다소, 혈 수)·高下(고하, 위치)를 결정.
寫實法(사실법)
- 氣盛乃內針(기성내침): 邪氣(사기)가 왕성할 때(기가 충실할 때) 비로소 침을 넣는다. 邪氣(사기)가 가장 집중된 타이밍을 잡는 것.
- 針與氣俱內(침여기구내): 침과 기가 함께 들어감 — 吸氣時(흡기시) 삽침.
- 以開其門 如利其戶(이개기문 여리기호): 문을 열고 문짝을 매끄럽게 하듯 — 邪氣(사기)가 빠져나갈 통로를 열어줌.
- 針與氣俱出(침여기구출): 침과 기가 함께 나옴 — 呼氣時(호기시) 발침. 사기를 침과 함께 밖으로 끌어냄.
- 精氣不傷 邪氣乃下(정기불상 사기내하): 사법의 핵심 원칙 — 정기는 보존하면서 사기만 제거.
- 外門不閉(외문불폐): 침을 뺀 뒤 침공(鍼孔)을 막지 않음 → 사기가 계속 빠져나갈 수 있도록.
- 搖大其道(요대기도): 침을 흔들어 침혈을 넓힘 → 사기 배출 통로 확대.
- 是謂大寫(시위대사): 이것을 大寫(대사, 강한 사법)라 한다.
- 必切而出 大氣乃屈(필절이출 대기내굴): 切(절)은 急하게, 빠르게. 빠르게 빼야 邪氣(사기의 큰 기운)가 비로소 굴복함.
補虛法(보허법)
- 持針勿置 以定其意(지침물치 이정기의): 침을 잡고 놓지 않으며 의념(意念)을 안정시킴. 補法(보법)은 醫者(의자)의 정신 집중이 전제.
- 候呼內針(후호내침): 呼氣(호기, 숨을 내쉴 때)를 기다려 침을 넣음. 호기 시에는 양기가 밖으로 나가므로, 이때 침을 넣으면 氣(기)가 빠져나가지 않음.
- 氣出針入(기출침입): 기가 나갈 때 침이 들어감 — 사법의 "氣入針出(기입침출)"과 정반대.
- 針空四塞(침공사색): 침혈 주위를 사방으로 막음 → 精氣(정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 精無從去(정무종거): 정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음.
- 方實而疾出針(방실이질출침): 바야흐로 충실해지면(得氣하여 기가 차면) 재빨리 침을 뺌.
- 氣入針出(기입침출): 吸氣時(흡기시) 침을 뺌 — 흡기 시 양기가 안으로 들어오므로 정기가 보존됨.
- 熱不得還(열불득환): 보법에 의해 생긴 따뜻한 기운(正氣의 온후 작용)이 다시 빠져나가지 못함.
- 閉塞其門(폐색기문): 침을 뺀 뒤 침공을 막음 — 사법의 "外門不閉(외문불폐)"와 정반대.
- 邪氣布散 精氣乃得存(사기포산 정기내득존): 사기는 흩어지고 정기는 보존됨.
- 動氣候時(동기후시): 기를 움직이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림.
- 近氣不失 遠氣乃來(근기불실 원기내래): 가까운 기를 잃지 않고, 먼 곳의 기까지 끌어옴.
- 是謂追之(시위추지): 이것을 追(추, 쫓아서 모으기)라 한다.
보사법 대비 정리:
| 항목 | 寫法(사법) | 補法(보법) |
|---|---|---|
| 삽침 시기 | 吸氣時(흡기시) | 呼氣時(호기시) |
| 발침 시기 | 呼氣時(호기시) | 吸氣時(흡기시) |
| 발침 후 침공 | 열어 둠(不閉, 불폐) | 막음(閉塞, 폐색) |
| 침 조작 | 搖大(요대, 흔들어 넓힘) | 四塞(사색, 사방을 막음) |
| 침 출입 속도 | 빠르게 뺌(切而出, 절이출) | 천천히 넣고 빨리 뺌 |
| 목적 | 邪氣(사기) 배출 | 精氣(정기) 보존 |
| 별칭 | 大寫(대사) | 追之(추지) |
제6단락: 隨病調之(수병조지)와 다양한 刺法(자법)
- 五藏者 故得六府與為表裡(오장자 고득육부여위표리): 五藏(오장)은 六府(육부)와 表裏(표리) 관계. 따라서 五藏(오장)만 언급해도 六府(육부)가 함께 포함됨.
- 經絡支節 各生虛實(경락지절 각생허실): 경락과 사지 마디에 각각 虛實(허실)이 생김.
- 其病所居 隨而調之(기병소거 수이조지): 병이 머무르는 곳을 따라 조절함 — 辨位論治(변위논치)의 원칙.
병위별 치료 원칙:
| 病位(병위) | 治法(치법) | 해설 |
|---|---|---|
| 脈(맥) | 調之血(조지혈) | 맥 자체의 병 → 혈을 다스림(放血, 방혈 등) |
| 血(혈) | 調之絡(조지낙) | 혈분의 병 → 낙맥을 자침하여 어혈 제거 |
| 氣(기) | 調之衛(조지위) | 기분의 병 → 위분(체표 층위)을 다스림 |
| 肉(육) | 調之分肉(조지분육) | 근육의 병 → 분육(근육 사이 틈) 자침 |
| 筋(근) | 調之筋(조지근) | 근건의 병 → 근건 부위 자침 |
| 骨(골) | 調之骨(조지골) | 골의 병 → 심자(深刺) |
특수 침법:
- 燔針劫刺(번침겁자): 燔針(번침)은 불에 달군 침(火鍼, 화침). 劫刺(겁자)는 빠르게 강하게 찌름. "其下(기하)"는 병변 아래, "急者(급자)"는 긴급한 곳(근육 경련·구급 등).
- 焠針(취침): 焠(취)는 불에 달궈 담금질하듯 찌르는 것. 骨病(골병)에 사용. 현대의 화침(火鍼) 요법에 해당.
- 藥熨(약위): 약을 달여 따뜻하게 찜질하는 외치법(外治法). 骨病(골병)의 심부까지 약력(藥力)을 도달시킴.
- 病不知所痛 兩蹻為上(병부지소통 양교위상): 통증 부위를 특정할 수 없는 전신적·모호한 병증에는 兩蹻脈(양교맥, 陰蹻(음교)·陽蹻(양교))의 혈을 위주로 치료. 蹻脈(교맥)은 전신의 陰陽(음양) 균형을 조절하는 기경(奇經).
- 身形有痛 九候莫病 則繆刺之(신형유통 구후막병 즉무자지): 몸에 통증이 있으나 九候(구후)의 맥에는 병이 나타나지 않을 때 → 繆刺(무자)를 사용. 繆刺(무자)는 병이 있는 쪽과 같은 쪽의 絡脈(낙맥)을 찌르되, 경맥이 아닌 낙맥을 취하는 방법.
- 痛在於左而右脈病者 巨刺之(통재어좌이우맥병자 거자지): 통증은 왼쪽에 있는데 오른쪽 맥에 병이 나타날 때 → 巨刺(거자). 巨刺(거자)는 병든 쪽의 반대편 경맥(經脈)을 찌르는 방법.
繆刺(무자) vs 巨刺(거자) 감별:
| 구분 | 繆刺(무자) | 巨刺(거자) |
|---|---|---|
| 적응증 | 형유통(形有痛), 구후무병(九候莫病) | 좌통우맥병(左痛右脈病) 또는 반대 |
| 취혈 대상 | 絡脈(낙맥) | 經脈(경맥) |
| 취혈 위치 | 동측(同側) 낙맥 | 건측(健側, 반대편) 경맥 |
| 병기 | 낙맥의 국소적 울체 | 경맥의 좌우 교차성 병변 |
- 必謹察其九候 針道備矣(필근찰기구후 침도비의): 반드시 九候(구후)를 삼가 살피면 침도(針道)가 갖추어진다. 모든 침법의 전제는 정확한 맥진(脈診)이라는 결론.
6. 병기 분석
이 조문은 虛實(허실)의 병기를 체계적으로 분류한다. 전체 구조를 정리하면:
邪氣(사기) 발생의 二大 경로
邪之生(사지생)
├── 生於陽(생어양) — 外因(외인)
│ ├── 風雨(풍우) → 皮膚→孫脈→絡脈→大經 → 邪與氣並 → 脈堅大 → 實證(실증)
│ │ [拒按(거안), 按之則痛(안지즉통)]
│ └── 寒濕(한습) → 皮膚不收, 肌肉堅緊 → 榮血泣, 衛氣去 → 虛證(허증)
│ [喜按(희안), 按之則快(안지즉쾌)]
└── 生於陰(생어음) — 內因(내인)
├── 喜怒不節(희노부절) → 陰氣上逆 → 下虛 → 陽氣走之 → 實證(실증)
└── 喜悲過度 + 寒飲食(한음식) → 氣消脈虛 → 血泣氣去 → 虛證(허증)
四大病機(사대병기)의 기전
① 陽虛則外寒(양허즉외한):
陽虛 → 上焦陽氣不達體表 → 寒邪獨留於外 → 寒慄
② 陰虛則內熱(음허즉내열):
勞倦 → 脾胃虛 → 穀氣不升, 濁陰不降 → 胃氣鬱熱 → 熱薰胸中 → 內熱
③ 陽盛則外熱(양성즉외열):
邪鬱體表 → 腠理閉·玄府不通 → 衛氣不洩越 → 鬱而化熱 → 外熱
④ 陰盛則內寒(음성즉내한):
厥氣上逆 → 寒積胸中 → 溫氣被逐 → 寒獨留 → 血凝脈阻 → 中寒
치법 원칙의 종합 구조
辨虛實(변허실)
├── 實 → 寫法(사법): 氣盛時入針, 搖大其道, 不閉針孔
├── 虛 → 補法(보법): 候呼入針, 四塞針空, 閉塞其門
└── 辨病位(변병위) → 隨而調之(수이조지)
├── 脈 → 血
├── 血 → 絡
├── 氣 → 衛
├── 肉 → 分肉
├── 筋 → 筋
├── 骨 → 骨(焠針·藥熨)
└── 特殊情況
├── 不知所痛 → 兩蹻
├── 形痛而脈無病 → 繆刺
└── 左痛右脈病 → 巨刺
7. 임상적 의미와 현대적 해석
(1) 實證(실증)과 虛證(허증)의 鑑別(감별) — 按壓鑑別法(안압감별법)
이 조문은 임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虛實(허실) 감별법을 제시한다:
- 實(실) = 拒按(거안): 누르면 아프다. 邪氣(사기)가 충만하여 압박에 반발.
- 虛(허) = 喜按(희안): 누르면 편하다. 正氣(정기)가 부족하여 외부 압력이 오히려 기를 모아줌.
이 원칙은 복진(腹診)에서 腹痛(복통)의 虛實(허실)을 감별할 때 직접 적용되며, 현대 한의학에서도 여전히 핵심적인 진단 지침이다.
(2) 陰虛內熱(음허내열)의 病機(병기)와 李東垣(이동원) 脾胃學說(비위학설)
이 조문의 "有所勞倦(유소노권)… 胃氣熱(위기열)… 故內熱(고내열)"은 金元(금원) 시대 李東垣(이동원)의 陰火論(음화론)과 『脾胃論(비위론)』의 직접적 경전 근거가 된다. 동원은 脾氣虛(비기허)로 인해 陰火(음화)가 발생한다고 보았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補中益氣湯(보중익기탕)을 창방하였다. 조문에서 "形氣衰少(형기쇠소), 穀氣不盛(곡기불성)"이라는 虛損(허손) 기전이 어떻게 內熱(내열)로 전환되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단순히 "陰虛(음허) → 相火妄動(상화망동)"으로 보는 후대 朱丹溪(주단계) 학파와는 상이한 시각을 보여준다.
(3) 陽盛外熱(양성외열)과 傷寒表實證(상한표실증)
"腠理閉塞(주리폐색), 玄府不通(현부불통), 衛氣不得洩越(위기불득설월)"의 병기는 『상한론(傷寒論)』의 太陽傷寒證(태양상한증), 즉 麻黃湯(마황탕)證의 병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 寒邪束表(한사속표) → 腠理閉(주리폐) → 無汗(무한) → 衛陽鬱(위양울) → 發熱(발열)
(4) 陰盛內寒(음성내한)과 眞寒假熱(진한가열)의 맥진
"其脈盛大以濇(기맥성대이삽)"은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맥상이다. 盛大(성대)한 맥만 보면 陽盛(양성)·實熱(실열)로 오인할 수 있으나, 동시에 澁(삽)하다는 점은 血凝(혈응)·寒凝(한응)을 의미한다. 이는 眞寒假熱(진한가열)의 맥으로, 겉으로는 열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한증(寒證)인 경우의 감별 근거가 된다.
(5) 補寫法(보사법)의 호흡 연동
이 조문의 보사법은 『영추·구침십이원(靈樞·九鍼十二原)』 등의 침법 이론과 일맥상통하며, 호흡(呼吸)을 기의 출입(出入) 리듬과 연동시키는 가장 체계적인 서술 중 하나이다:
- 寫法(사법): 吸(흡)에 삽침 → 呼(호)에 발침 (기를 밖으로 이끌어냄)
- 補法(보법): 呼(호)에 삽침 → 吸(흡)에 발침 (기를 안으로 모아줌)
이 원칙은 현대 침구 임상에서 보사(補寫) 수기(手技)의 기본으로 여전히 활용된다.
(6) 繆刺(무자)와 巨刺(거자)의 임상 적용
- 繆刺(무자): 형체에 통증이 있으나 맥에 병이 없는 경우. 이는 병이 經(경)이 아닌 絡(낙)에 있음을 의미. 현대 임상에서는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 국소적 연부조직 통증 등에서 낙맥(絡脈)의 어혈(瘀血)이나 기체(氣滯)를 풀어주는 치료에 해당할 수 있다.
- 巨刺(거자): 좌우 교차 병변. 좌측에 통증이 있으나 우측 맥에 병이 나타나는 경우, 우측(건측) 경맥을 찌른다. 이는 경맥 체계의 좌우 교차 연결성(交叉性)을 활용한 것이며, 현대 신경학에서 대뇌의 교차 지배(contralateral innervation)와도 흥미롭게 대응된다. 임상적으로는 편측 통증, 중풍 편마비 등에서 健側取穴(건측취혈)의 근거가 된다.
8. 유사·관련 조문 비교
| 조문/출전 | 내용 | 관련성 |
|---|---|---|
| 『素問·擧痛論(소문·거통론)』 | "怒則氣上(노즉기상), 喜則氣緩(희즉기완), 悲則氣消(비즉기소)…" 九氣(구기) | 본 조문의 "喜則氣下(희즉기하), 悲則氣消(비즉기소)"와 직결 |
| 『素問·調經論(소문·조경론)』 제1절 | "氣之所並為實, 氣之所虛為虛(기지소병위실 기지소허위허)" | 虛實(허실) 정의의 대강(大綱) |
| 『靈樞·九鍼十二原(영추·구침십이원)』 | 보사 수기의 기본 원칙 | 본 조문의 보사법과 일맥상통 |
| 『素問·繆刺論(소문·무자론)』 | 繆刺(무자)의 상세 논술 | 본 조문의 "繆刺之(무자지)"를 부연 |
| 『傷寒論(상한론)』 제35조 | "太陽病(태양병), 頭痛發熱(두통발열), 身疼腰痛(신동요통), 骨節疼痛(골절동통), 惡風(오풍), 無汗而喘者(무한이천자), 麻黃湯主之(마황탕주지)" | "陽盛則外熱(양성즉외열)" 병기의 임상 실례 |
| 『脾胃論(비위론)』 (이동원) | 勞倦傷脾(노권상비) → 陰火上衝(음화상충) | "陰虛則內熱(음허즉내열)" 병기의 후대 발전 |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陰虛則內熱"의 "陰虛"는 후대의 "陰虛"와 다르다
후대(특히 朱丹溪(주단계) 이후)에서 "陰虛(음허)"라 하면 흔히 腎陰不足(신음부족)·相火妄動(상화망동)을 떠올리지만, 본 조문에서의 陰虛(음허)는 脾胃虛弱(비위허약)·穀氣不化(곡기불화)에 의한 鬱熱(울열)을 가리킨다. 즉, 물질적 虧損(휴손)이 아니라 기능적 허약에 의한 운화 장애 → 울열 발생이라는 기전이다.
(2) "陰盛內寒"의 脈盛大(맥성대)를 實熱(실열)로 오진하지 말 것
"其脈盛大以濇(기맥성대이삽)"에서 盛大(성대)만 보면 실증·열증으로 오인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澁(삽)하다는 것은 血行(혈행) 장애, 즉 寒凝(한응)을 반영한다. 이 맥상은 眞寒假熱(진한가열) 또는 寒實(한실)을 진단하는 중요한 감별점이다.
(3) 補法의 "候呼內針"은 "吸氣時 삽침"과 혼동하기 쉽다
- 寫法(사법): 기가 왕성할 때(吸氣時) 삽침 → 기를 가두었다가 呼氣時(호기시) 함께 빼냄.
- 補法(보법): 呼氣時(호기시) 삽침 → 기가 빠져나가는 틈을 이용해 침을 넣되, 精氣(정기)가 빠지지 않도록 차단. 吸氣時(흡기시) 발침 → 기가 안으로 빨려들어 오는 흐름에 맞춰 침을 빼면 정기가 보존됨.
(4) 繆刺(무자)와 巨刺(거자)의 취혈 방향을 혼동하지 말 것
- 繆刺(무자): 동측(同側) 絡脈(낙맥)
- 巨刺(거자): 반대측(反對側) 經脈(경맥)
두 방법은 모두 "교차성(交叉性)" 병변에 적용되지만, 繆刺(무자)는 맥에 병이 없는 국소 낙맥 문제이고, 巨刺(거자)는 맥에 좌우 교차로 병이 나타나는 경맥 문제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
10. 총괄 정리
이 조문은 『素問·調經論(소문·조경론)』의 핵심 내용으로서, 다음의 체계를 완성한다:
- 虛實(허실)의 정의와 감별: 拒按(거안) vs 喜按(희안)
- 邪氣 발생의 경로 분류: 外因(외인, 陽) vs 內因(내인, 陰)
- 四大病機(사대병기)의 所以然(소이연): 양허외한·음허내열·양성외열·음성내한
- 침법 보사(補寫)의 구체적 수기: 호흡 연동, 침공 개폐
- 병위별 치료 원칙(隨而調之): 맥·혈·기·육·근·골
- 특수 자법의 감별: 繆刺(무자)·巨刺(거자)·兩蹻(양교)
이 한 편의 조문 안에 진단(診斷)·병기(病機)·치법(治法)·침법(鍼法)의 대강(大綱)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이후 한의학 이론과 침구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경전적 텍스트이다.
溫谷
https://ongok.com/library/somun/somun-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