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20 三部九候論 · 제24편

三部九候論

溫谷 · · 29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余聞九針於夫子,眾多博大,不可勝數。余願聞要道,以屬子孫,傳之後世,著之骨髓,藏之肝肺,歃血而受,不敢妄洩,令合天道,必有終始,上應天光星辰歷紀,下副四時五行,貴賤更互,冬陰夏陽,以人應之奈何,願聞其方。

岐伯對曰:妙乎哉問也!此天地之至數。帝曰:願聞天地之至數,合於人形,血氣通,決死生,為之奈何?岐伯曰:天地之至數,始於一,終於九焉。一者天,二者地,三者人,因而三之,三三者九,以應九野。故人有三部,部有三候,以決死生,以處百病,以調虛實,而除邪疾。

帝曰:何謂三部。岐伯曰:有下部,有中部,有上部,部各有三候,三候者,有天有地有人也,必指而導之,乃以為真。上部天,兩額之動脈;上部地,兩頰之動脈;上部人,耳前之動脈。中部天,手太陰也;中部地,手陽明也;中部人,手少陰也。下部天,足厥陰也;下部地,足少陰也;下部人,足太陰也。故下部之天以侯肝,地以候腎,人以候脾胃之氣。

帝曰:中部之候奈何?岐伯曰:亦有天,亦有地,亦有人。天以候肺,地以候胸中之氣,人以候心。帝曰:上部以何候之。岐伯曰:亦有天,亦有地,亦有人,天以候頭角之氣,地以候口齒之氣,人以候耳目之氣。三部者,各有天,各有地,各有人。三而成天,三而成地,三而成人,三而三之,合則為九,九分為九野,九野為九藏。故神藏五,形藏四,合為九藏。五藏已敗,其色必夭,夭必死矣。

帝曰:以候奈何?岐伯曰:必先度其形之肥瘦,以調其氣之虛實,實則寫之,虛則補之。必先去其血脈而後調之,無問其病,以平為期。

帝曰:決死生奈何?岐伯曰:形盛脈細,少氣不足以息者,危。形瘦脈大,胸中多氣者,死。形氣相得者,生。參伍不調者,病。三部九候皆相失者,死。上下左右之脈相應如參舂者,病甚。上下左右相失不可數者,死。中部之候雖獨調,與眾藏相失者,死。中部之候相減者,死。目內陷者死。

帝曰:何以知病之所在。岐伯曰:察九候,獨小者病,獨大者病,獨疾者病,獨遲者病,獨熱者病,獨寒者病,獨陷下者病。以左手足上,去踝五寸按之,庶右手足當踝而彈之,其應過五寸以上,蠕蠕然者,不病;其應疾,中手渾渾然者,病;中手徐徐然者,病;其應上不能至五寸,彈之不應者,死。是以脫肉身不去者,死。中部乍疏乍數者,死。其脈代而鉤者,病在絡脈。九候之相應也,上下若一,不得相失。一候後則病,二候後則病甚,三候後則病危。所謂後者,應不俱也。察其府藏,以知死生之期。必先知經脈,然後知病脈,真藏脈見者勝死。足太陽氣絕者,其足不可屈伸,死必戴眼。

帝曰:冬陰夏陽奈何?岐伯曰:九候之脈,皆沉細懸絕者為陰,主冬,故以夜半死。盛躁喘數者為陽,主夏,故以日中死。是故寒熱病者,以平旦死。熱中及熱病者,以日中死。病風者,以日夕死。病水者,以夜半死。其脈乍疏乍數乍遲乍疾者,日乘四季死。形肉已脫,九候雖調,猶死。七診雖見,九候皆從者不死。所言不死者,風氣之病,及經月之病,似七診之病而非也,故言不死。若有七診之病,其脈候亦敗者死矣,必發噦噫。必審問其所始病,與今之所方病,而後各切循其脈,視其經絡浮沉,以上下逆從循之,其脈疾者不病,其脈遲者病,脈不往來者死,皮膚著者死。

帝曰:其可治者奈何?岐伯曰:經病者治其經,孫絡病者治其孫絡血,血病身有痛者,治其經絡。其病者在奇邪,奇邪之脈則繆刺之。留瘦不移,節而刺之。上實下虛,切而從之,索其結絡脈,刺出其血,以見通之。瞳子高者,太陽不足,戴眼者,太陽已絕,此決死生之要,不可不察也。手指及手外踝上五指,留針。

2. 직역

황제(黃帝)가 물어 말하였다: "내가 선생(夫子)에게서 구침(九針)에 대해 들었는데, 그 내용이 많고 넓어 이루 다 셀 수 없습니다. 나는 그 요긴한 도(要道)를 듣고자 하여, 자손에게 맡기고 후세에 전하며, 골수(骨髓)에 새기고 간폐(肝肺)에 감추어, 피를 마시며 받들어[歃血而受] 감히 함부로 누설하지 않겠습니다. 천도(天道)에 합하게 하여 반드시 시작과 끝이 있게 하고, 위로는 하늘의 빛·성신(星辰)·역기(歷紀)에 응하며, 아래로는 사시(四時)·오행(五行)에 부합하고, 귀천(貴賤)이 서로 바뀌며, 겨울은 음(陰)이고 여름은 양(陽)인데, 사람으로써 이에 응하는 것이 어떠한지, 그 방법을 듣고자 합니다."

기백(岐伯)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묘하도다, 질문이시여! 이것은 천지(天地)의 지극한 수(至數)입니다."

제(帝)가 말하였다: "천지의 지극한 수가 사람의 형체(人形)에 합하고, 혈기(血氣)가 통하며, 죽고 삶을 결정하는 것을,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천지의 지극한 수는 일(一)에서 시작하여 구(九)에서 끝납니다. 일(一)은 천(天)이요, 이(二)는 지(地)요, 삼(三)은 인(人)이니, 이를 세 번 하면[因而三之] 삼삼(三三)은 구(九)가 되어 구야(九野)에 응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삼부(三部)가 있고, 부(部)마다 삼후(三候)가 있어, 죽고 삶을 결정하고, 백병(百病)을 처리하며, 허실(虛實)을 조절하고, 사질(邪疾)을 제거합니다."

제(帝)가 말하였다: "삼부(三部)란 무엇입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하부(下部)·중부(中部)·상부(上部)가 있고, 부(部)마다 각각 삼후(三候)가 있으니, 삼후(三候)란 천(天)·지(地)·인(人)이 있는 것입니다. 반드시 손가락으로 짚어 이끌어야 참으로 삼습니다. 상부(上部)의 천(天)은 양액(兩額)의 동맥(動脈)이요, 상부(上部)의 지(地)는 양협(兩頰)의 동맥(動脈)이요, 상부(上部)의 인(人)은 이전(耳前)의 동맥(動脈)입니다. 중부(中部)의 천(天)은 수태음(手太陰)이요, 중부(中部)의 지(地)는 수양명(手陽明)이요, 중부(中部)의 인(人)은 수소음(手少陰)입니다. 하부(下部)의 천(天)은 족궐음(足厥陰)이요, 하부(下部)의 지(地)는 족소음(足少陰)이요, 하부(下部)의 인(人)은 족태음(足太陰)입니다. 그러므로 하부(下部)의 천(天)은 간(肝)을 후(候)하고, 지(地)는 신(腎)을 후(候)하고, 인(人)은 비위(脾胃)의 기(氣)를 후(候)합니다."

제(帝)가 말하였다: "중부(中部)의 후(候)는 어떻습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역시 천(天)·지(地)·인(人)이 있으니, 천(天)은 폐(肺)를 후(候)하고, 지(地)는 흉중(胸中)의 기(氣)를 후(候)하고, 인(人)은 심(心)을 후(候)합니다."

제(帝)가 말하였다: "상부(上部)는 무엇으로 후(候)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역시 천(天)·지(地)·인(人)이 있으니, 천(天)은 두각(頭角)의 기(氣)를 후(候)하고, 지(地)는 구치(口齒)의 기(氣)를 후(候)하고, 인(人)은 이목(耳目)의 기(氣)를 후(候)합니다. 삼부(三部)는 각각 천(天)·지(地)·인(人)이 있으니, 셋이 천(天)을 이루고, 셋이 지(地)를 이루고, 셋이 인(人)을 이루어, 셋을 세 번 하면 합하여 구(九)가 되고, 구(九)는 구야(九野)로 나뉘며, 구야(九野)는 구장(九藏)이 됩니다. 그러므로 신장(神藏)이 다섯이요, 형장(形藏)이 넷이니, 합하면 구장(九藏)이 됩니다. 오장(五藏)이 이미 패(敗)하면 그 색(色)이 반드시 요(夭)하게 되고, 요(夭)하면 반드시 죽습니다."

제(帝)가 말하였다: "후(候)하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반드시 먼저 그 형체의 비수(肥瘦)를 헤아리고[度], 그 기(氣)의 허실(虛實)을 조절하니, 실(實)하면 사(瀉)하고, 허(虛)하면 보(補)합니다. 반드시 먼저 그 혈맥(血脈)을 제거한 뒤에 조절하며, 그 병(病)을 묻지 않고 평(平)함을 기약으로 삼습니다."

제(帝)가 말하였다: "죽고 사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형체가 성(盛)한데 맥(脈)이 가늘고[細], 기(氣)가 적어 숨쉬기에 부족한 자는 위(危)합니다. 형체가 여윈데 맥(脈)이 크고[大], 흉중(胸中)에 기(氣)가 많은 자는 죽습니다. 형(形)과 기(氣)가 서로 어울리면[相得] 삽니다. 참오(參伍)가 조화되지 않으면 병(病)입니다. 삼부구후(三部九候)가 모두 서로 어긋나면[相失] 죽습니다. 상하좌우(上下左右)의 맥(脈)이 서로 응(應)하되 참용(參舂)과 같으면 병(病)이 심합니다. 상하좌우(上下左右)가 서로 어긋나 셀 수 없으면 죽습니다. 중부(中部)의 후(候)가 비록 홀로 고르더라도 여러 장(藏)과 서로 어긋나면 죽습니다. 중부(中部)의 후(候)가 서로 줄어들면[相減] 죽습니다. 눈이 안으로 함몰되면[目內陷] 죽습니다."

제(帝)가 말하였다: "어떻게 병(病)의 소재(所在)를 아는 것입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구후(九候)를 살펴, 홀로 작은 것[獨小]이 병(病)이요, 홀로 큰 것[獨大]이 병(病)이요, 홀로 빠른 것[獨疾]이 병(病)이요, 홀로 느린 것[獨遲]이 병(病)이요, 홀로 뜨거운 것[獨熱]이 병(病)이요, 홀로 찬 것[獨寒]이 병(病)이요, 홀로 가라앉는 것[獨陷下]이 병(病)입니다. 왼쪽 수족(手足) 위에서 과(踝) 위 오촌(五寸)을 눌러 잡고, 오른쪽 수족(手足)의 과(踝) 부위를 탄(彈)하면, 그 응(應)이 오촌(五寸) 이상에서 유유연(蠕蠕然)하면 병(病)이 아닙니다. 그 응(應)이 빨라 손에 혼혼연(渾渾然)하게 느껴지면 병(病)이요, 손에 서서연(徐徐然)하게 느껴지면 병(病)이며, 그 응(應)이 위로 오촌(五寸)에 이르지 못하고 탄(彈)해도 응(應)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이로써 살이 빠졌는데도 몸을 떠나지 않는 자[脫肉身不去]는 죽습니다. 중부(中部)가 갑자기 성글고 갑자기 빈번하면[乍疏乍數] 죽습니다. 그 맥(脈)이 대(代)하면서 구(鉤)하면 병(病)이 낙맥(絡脈)에 있습니다. 구후(九候)가 서로 응(應)하는 것은 상하(上下)가 하나같아야 하며 서로 어긋나서는 안 됩니다. 일후(一候)가 뒤처지면 병(病)이요, 이후(二候)가 뒤처지면 병(病)이 심하며, 삼후(三候)가 뒤처지면 병(病)이 위(危)합니다. 이른바 뒤처진다[後]는 것은 응(應)이 함께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부장(府藏)을 살펴 사생(死生)의 시기를 아니, 반드시 먼저 경맥(經脈)을 알고 난 뒤에 병맥(病脈)을 아는 것이며, 진장맥(真藏脈)이 나타나면 이김을 당하여[勝] 죽습니다. 족태양(足太陽)의 기(氣)가 끊어진 자는 그 발을 굽히고 펼 수 없으며, 죽을 때 반드시 눈을 치뜹니다[戴眼]."

제(帝)가 말하였다: "겨울은 음(陰)이고 여름은 양(陽)이라 함은 어떤 것입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구후(九候)의 맥(脈)이 모두 침(沉)·세(細)·현(懸)·절(絕)한 것은 음(陰)이 되니 겨울[冬]을 주(主)하므로 야반(夜半)에 죽습니다. 성(盛)·조(躁)·천(喘)·삭(數)한 것은 양(陽)이 되니 여름[夏]을 주(主)하므로 일중(日中, 한낮)에 죽습니다. 이러므로 한열병(寒熱病)을 앓는 자는 평단(平旦, 새벽)에 죽고, 열중(熱中) 및 열병(熱病)을 앓는 자는 일중(日中)에 죽고, 풍병(風病)을 앓는 자는 일석(日夕, 해질녘)에 죽고, 수병(水病)을 앓는 자는 야반(夜半)에 죽습니다. 그 맥(脈)이 갑자기 성글고 갑자기 빈번하고 갑자기 느리고 갑자기 빠르면[乍疏乍數乍遲乍疾] 사계(四季)를 타고 죽습니다. 형육(形肉)이 이미 빠져도 구후(九候)가 비록 고르더라도 오히려 죽습니다. 칠진(七診)이 비록 나타나더라도 구후(九候)가 모두 따르면[從] 죽지 않습니다. 죽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풍기(風氣)의 병(病) 및 경월(經月)의 병(病)이 칠진(七診)의 병(病)과 비슷하나 아닌 것이므로 죽지 않는다고 한 것입니다. 만약 칠진(七診)의 병(病)이 있으면서 그 맥후(脈候)도 역시 패(敗)한 자는 죽으니, 반드시 딸꾹질·트림[噦噫]이 나옵니다. 반드시 그 처음 병(病)이 생긴 바를 자세히 묻고, 지금 바야흐로 앓는 바를 물은 뒤에, 각각 그 맥(脈)을 절순(切循)하며, 그 경락(經絡)의 부침(浮沉)을 보아 상하(上下) 역종(逆從)으로 순(循)합니다. 그 맥(脈)이 빠른 자는 병(病)이 아니요, 그 맥(脈)이 느린 자는 병(病)이며, 맥(脈)이 왕래하지 않는 자는 죽고, 피부(皮膚)가 붙어버린 자[著]는 죽습니다."

제(帝)가 말하였다: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경병(經病)은 그 경(經)을 치료하고, 손락(孫絡)의 병(病)은 그 손락(孫絡)의 혈(血)을 치료하고, 혈병(血病)에 몸에 통증이 있는 자는 그 경락(經絡)을 치료합니다. 그 병(病)이 기사(奇邪)에 있으면, 기사(奇邪)의 맥(脈)은 곧 무자(繆刺)합니다. 머물러 여위고 옮기지 않으면[留瘦不移] 절기(節)에 따라 자침(刺)합니다. 위가 실(實)하고 아래가 허(虛)하면 절맥(切脈)하여 따르고[從之], 그 결락맥(結絡脈)을 찾아 자침하여 피를 내어[刺出其血] 통(通)하게 합니다. 동자(瞳子)가 높은 자는 태양(太陽)이 부족한 것이요, 눈을 치뜨는 자[戴眼]는 태양(太陽)이 이미 끊어진 것이니, 이것이 사생(死生)을 결정하는 요점(要)이라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지(手指) 및 손 바깥 과(踝) 위 오지(五指, 다섯 손가락 너비)에 유침(留針)합니다."


3. 의역

황제가 기백에게 물었다. "선생에게서 구침의 도를 배웠는데 그 내용이 방대하다. 핵심적인 원리를 정리하여 후대에 전하고 싶다. 천도(天道)의 이치가 위로는 별과 달력에, 아래로는 사계절과 오행에 대응하듯이, 사람의 몸에도 이를 대응시키는 방법을 알고 싶다."

기백이 답했다. "천지의 궁극적인 수(數)는 1에서 시작하여 9에서 끝납니다. 1은 하늘, 2는 땅, 3은 사람이며, 이 셋을 세 겹으로 쌓으면 3×3=9가 되어, 온 세상[九野]에 대응합니다. 사람의 몸에도 삼부(三部)가 있고 각 부마다 삼후(三候)가 있어, 도합 구후(九候)로써 생사를 판단하고, 모든 병을 처리하고, 허실을 조절하고, 사기(邪氣)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기백은 삼부구후의 구체적 위치를 설명한다.

  • 상부(上部, 머리): 천(天)=이마 양쪽 동맥, 지(地)=볼 양쪽 동맥, 인(人)=귀 앞 동맥 → 각각 두각(頭角)·구치(口齒)·이목(耳目)의 기를 반영
  • 중부(中部, 팔·손): 천(天)=수태음(手太陰, 폐경 맥), 지(地)=수양명(手陽明, 대장경 맥), 인(人)=수소음(手少陰, 심경 맥) → 각각 폐(肺)·흉중(胸中)의 기·심(心)을 반영
  • 하부(下部, 다리·발): 천(天)=족궐음(足厥陰, 간경 맥), 지(地)=족소음(足少陰, 신경 맥), 인(人)=족태음(足太陰, 비경 맥) → 각각 간(肝)·신(腎)·비위(脾胃)를 반영

구장(九藏) = 신장(神藏) 5개(오장) + 형장(形藏) 4개 = 합 9. 오장이 패하면 안색이 시들어지고 반드시 사망한다.

진찰의 원칙: 먼저 체형의 비수(肥瘦)를 살피고, 기의 허실에 따라 보사(補瀉)하며, 어혈·나쁜 혈맥을 먼저 제거한 뒤 조절하되, 병명에 구애받지 말고 평형(平)을 기약으로 삼는다.

사생 판단의 핵심:

  • 몸이 비대한데 맥이 가늘고 호흡이 어려우면 → 위험
  • 몸이 마른데 맥이 크고 흉중에 기가 넘치면 → 사망
  • 형(形)과 기(氣)가 서로 어울리면 → 생존
  • 삼부구후가 모두 어긋나면 → 사망
  • 구후 가운데 하나라도 '독(獨)'하게 다른 것이 있으면 거기에 병이 있다

시간에 따른 사망 시점: 맥이 음(陰)적(침·세·현·절)이면 밤에 죽고, 양(陽)적(성·조·천·삭)이면 낮에 죽는다. 한열병은 새벽, 열병은 한낮, 풍병은 해질녘, 수병은 한밤에 죽는다.

치료 원칙: 경맥 병은 경(經)을 치료하고, 손락(孫絡) 병은 손락의 피를 빼고, 기사(奇邪)의 병은 무자(繆刺, 반대쪽 자침)하고, 오래된 병은 절기에 맞추어 자침하고, 상실하실(上實下虛)이면 결락(結絡)을 찾아 사혈(瀉血)하여 소통시킨다. 동공이 위로 올라간 것은 족태양경(足太陽經)의 기가 부족하거나 이미 끊어진 것이니, 이것이 사생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4. 핵심 요지

이 편은 인체의 아홉 곳 맥동(脈動) 부위를 통해 오장육부의 기혈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생사·병의 경중·병소(病所)를 판단하는 진단체계를 수립한 것이다. "독(獨)한 것을 찾으라"는 원칙과 "평(平)을 기약으로 삼으라"는 치료 원칙이 핵심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수리(數理) 구조

  • 至數(지수): "지극한 수." 천지 만물의 궁극적 수리 원칙. 여기서는 1·2·3→9의 전개를 말한다.
  • 始於一,終於九(시어일, 종어구): 하늘의 수 1로 시작하여 인체 구조 9로 완성된다는 우주론적 수리관.
  • 一者天,二者地,三者人(일자천, 이자지, 삼자인): 천(天)·지(地)·인(人) 삼재(三才) 사상. 한의학 진단의 기본 분류 틀.
  • 三三者九(삼삼자구): 3×3=9. 삼부(三部)의 각 삼후(三候)를 곱하여 구후(九候)가 성립.
  • 九野(구야): 중국 고대 천문·지리에서 하늘을 아홉 구역으로 나눈 것. 『呂氏春秋(여씨춘추)』 등에 나오는 개념으로, 인체의 아홉 부위에 대응시킨다.

② 삼부구후(三部九候)의 위치

상부(上部) — 두면부(頭面部):

  • 上部天(상부천) — 兩額之動脈(양액지동맥): 이마 양쪽의 동맥. 주로 태양혈(太陽穴) 부위(前額部)로,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의 현리혈(懸釐穴) 부근의 맥동을 가리킨다는 설이 있고, 또는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의 두유(頭維) 부근이라는 설도 있다. → 두각(頭角)의 기(氣)를 후(候)한다.
  • 上部地(상부지) — 兩頰之動脈(양협지동맥): 볼 양쪽의 동맥.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의 거료(巨髎)·대영(大迎) 부근. → 구치(口齒)의 기(氣)를 후(候)한다.
  • 上部人(상부인) — 耳前之動脈(이전지동맥): 귀 앞의 동맥.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의 이문(耳門)·화료(和髎) 부근, 또는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의 청회(聽會) 부근. → 이목(耳目)의 기(氣)를 후(候)한다.

중부(中部) — 수부(手部):

  • 中部天(중부천) — 手太陰(수태음):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경거(經渠)·태연(太淵) 부위(寸口脈, 촌구맥). → 폐(肺)를 후(候)한다.
  • 中部地(중부지) — 手陽明(수양명):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의 합곡(合谷) 부위. → 흉중(胸中)의 기(氣)를 후(候)한다.
  • 中部人(중부인) — 手少陰(수소음):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의 신문(神門) 부위. → 심(心)을 후(候)한다.

하부(下部) — 족부(足部):

  • 下部天(하부천) — 足厥陰(족궐음):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의 태충(太衝) 또는 오리(五里)·음렴(陰廉) 부위. → 간(肝)을 후(候)한다.
  • 下部地(하부지) — 足少陰(족소음):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의 태계(太谿) 부위. → 신(腎)을 후(候)한다.
  • 下部人(하부인) — 足太陰(족태음):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의 기문(箕門)·충양(衝陽) 부위(일설에는 족배의 충양맥). → 비위(脾胃)의 기(氣)를 후(候)한다.

③ 구장(九藏)

  • 神藏五(신장오): 정신·신(神)을 저장하는 다섯 장기 = 심(心)·간(肝)·비(脾)·폐(肺)·신(腎). 오장(五藏)은 정기(精氣)를 저장하고 내보내지 않는다(藏精氣而不瀉).
  • 形藏四(형장사): 형체를 이루는 네 가지 = 머리와 뇌(頭腦)·수(髓)·골(骨)·맥(脈) 또는 위(胃)·대장(大腸)·소장(小腸)·방광(膀胱) 등으로 해석이 분분하다. 일설에는 위(胃)·방광(膀胱)·자궁(子宮, 자궁은 여자의 경우)·담(膽)을 가리킨다. 왕빙(王冰) 주에서는 "위(胃)·대장(大腸)·소장(小腸)·방광(膀胱)"을 형장(形藏)으로 보았다.

④ 진찰 원칙

  • 度其形之肥瘦(탁기형지비수): 度(탁/도) = 헤아리다. 체형의 비만·마른 정도를 먼저 파악. 형체(形)와 기(氣)의 관계를 보는 기초 단계.
  • 以平為期(이평위기): "평(平)함을 기약으로 삼는다." 특정 병명 치료가 목표가 아니라, 인체의 기혈(氣血)·음양(陰陽)·허실(虛實)의 평형 회복이 치료의 궁극 목표.
  • 必先去其血脈而後調之(필선거기혈맥이후조지): 어혈(瘀血)·사혈(邪血)이 있으면 먼저 제거한 뒤에 보사(補瀉) 조절을 해야 한다. 사혈(邪)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補)하면 사기를 보하는 결과가 되므로.

⑤ 사생 결정의 조건들

  • 形盛脈細,少氣不足以息者,危(형성맥세, 소기부족이식자, 위): 형(形)은 실(實)한데 기(氣)가 허(虛)한 형기부상(形氣不相)의 상태. 형체는 비대하나 내면의 양기(陽氣)·원기(元氣)가 극도로 쇠약하여 호흡이 미약한 것. 이는 외강내허(外强內虛)의 위험한 상태.
  • 形瘦脈大,胸中多氣者,死(형수맥대, 흉중다기자, 사): 형체가 수척한데 맥이 크고 흉중에 기가 많다 → 음(陰, 형체)은 소모되었는데 양(陽, 기)만 항성(亢盛)한 상태. 음진(陰津)이 고갈되고 허열(虛熱)·허양(虛陽)이 부동(浮動)하는 극단. "多氣(다기)"는 정기(正氣)가 아니라 사기(邪氣)의 울체(鬱滯) 또는 허양(虛陽)의 외탈(外脫) 조짐으로 본다.
  • 形氣相得者,生(형기상득자, 생): 형(形)과 기(氣)가 서로 조화. 비대한 사람은 맥도 충실하고, 마른 사람은 맥도 세소(細小)하되 유력(有力)한 것이 정상.
  • 參伍不調者,病(삼오부조자, 병): 參伍(참오) = 서로 비교하고 대조한다[參互交錯]. 구후(九候) 사이의 비교에서 어긋남이 있으면 병(病).
  • 上下左右之脈相應如參舂者(상하좌우지맥상응여참용자): 參舂(참용) = 절구에서 방아 찧듯 들쑥날쑥 불규칙한 모습. 맥박이 일정하지 않고 요동치는 것.
  • 目內陷者死(목내함자사): 눈이 깊이 함몰 → 오장(五藏)의 정기(精氣)가 극도로 고갈된 것. 안구(眼球)는 오장육부(五藏六腑)의 정(精)이 모이는 곳이므로.

⑥ 병소(病所) 진단의 핵심: "독(獨)"

  • 獨小(독소)·獨大(독대)·獨疾(독질)·獨遲(독지)·獨熱(독열)·獨寒(독한)·獨陷下(독함하): 구후(九候) 가운데 유독 하나만 나머지와 다른 것을 찾는 것이 병소 진단의 핵심 방법론. 이것은 후대 『난경(難經)』·맥학(脈學)에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현대 침구 진단에서도 "독처(獨處)"를 찾는 원리로 이어진다.

⑦ 탄진법(彈診法)

  • 以左手足上,去踝五寸按之,庶右手足當踝而彈之(이좌수족상, 거과오촌안지, 서우수족당과이탄지): 왼쪽 다리에서 복사뼈 위 5촌을 누르고, 오른쪽 복사뼈 부위를 탄(彈, 튕김)하여 그 진동이 전달되는 양상을 본다. 이것은 기혈(氣血)의 유통 상태와 경맥(經脈)의 소통 여부를 물리적으로 시험하는 고대의 독특한 진찰법이다.
  • 蠕蠕然(유유연): 벌레가 천천히 기어가듯 부드럽게 전달 → 정상(氣血 유통 양호)
  • 渾渾然(혼혼연): 탁하고 뭉뚝하게 느껴짐 → 병(病)
  • 徐徐然(서서연): 지나치게 느리게 전달 → 병(病)
  • 불응(不應): 전혀 전달되지 않음 → 사(死)

⑧ 맥상(脈象)과 사망 시점

  • 沉細懸絕(침세현절) = 陰(음) → 夜半(야반)에 사망: 양기(陽氣)가 극도로 쇠약하여 음(陰)의 극점인 자정(子時)을 넘기지 못한다.
  • 盛躁喘數(성조천삭) = 陽(양) → 日中(일중)에 사망: 양사(陽邪)가 극성하여 양(陽)의 극점인 오시(午時)에 양극음소(陽極陰消)로 사망.
  • 寒熱病(한열병) → 平旦(평단)에 사망: 한(寒)과 열(熱)이 교쟁(交爭)하는 병은 음양(陰陽)의 교체 시점인 새벽에 사망.
  • 風病(풍병) → 日夕(일석)에 사망: 풍(風)은 양(陽)에 속하나 하강하는 시점에 사기(邪氣)가 정기(正氣)를 압도.
  • 水病(수병) → 夜半(야반)에 사망: 수(水)는 음(陰)에 속하여 음(陰)이 극성한 자정(子時)에 사기가 정기를 압도.
  • 乍疏乍數乍遲乍疾(사소사삭사지사질) → 日乘四季死(일승사계사): 맥이 완전히 불규칙하면 진토(辰·戌·丑·未, 사계[四季])의 시간에 사망. 이는 비토(脾土)의 기가 완전히 무너진 것과 관련.

⑨ 칠진(七診)과 구후(九候)의 관계

  • 七診(칠진): 학자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왕빙(王冰)은 "독소(獨小)·독대(獨大)·독질(獨疾)·독지(獨遲)·독열(獨熱)·독한(獨寒)·독함하(獨陷下)"의 일곱 가지로 보았고, 일부 학자는 "형(形)·기(氣)·색(色)·맥(脈)·성음(聲音)·문(問)·절(切)" 또는 기타 분류로 해석한다.
  • 七診雖見,九候皆從者不死(칠진수견, 구후개종자불사): 칠진 소견이 나타나더라도 구후가 모두 순조(順調)하면 사망하지 않는다. → 국소적 이상이 있어도 전체 기혈 순환 체계가 유지되면 생존 가능. 이것은 전신적(全身的) 판단이 국소적 소견보다 우선한다는 원칙.

⑩ 진장맥(真藏脈)

  • 真藏脈見者勝死(진장맥견자승사): 진장맥(真藏脈)이 나타나면 이김을 당하여[克을 받아] 죽는다. 진장맥(真藏脈)은 위기(胃氣)가 완전히 소실되어 장(藏) 고유의 맥(脈)만 드러난 것(예: 간맥(肝脈)이 현(弦)하되 위기(胃氣)가 전혀 없이 칼날처럼 팽팽한 것). 이는 생명 유지의 근본인 위기(胃氣)=후천지본(後天之本)의 소실을 의미.
  • 勝(승): 여기서는 오행(五行)의 상극(相克) 관계에서 "이기는[克하는]" 쪽이 나를 공격하여 사망한다는 의미. 예를 들어 간(肝, 木)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금(金)이 목(木)을 극(克)하는 시기(경일[庚日]·신일[辛日] 등)에 사망.

⑪ 족태양(足太陽)과 대안(戴眼)

  • 足太陽氣絕者,其足不可屈伸,死必戴眼(족태양기절자, 기족불가굴신, 사필대안):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의 기가 끊어지면 다리를 구부리거나 펼 수 없고, 죽을 때 반드시 눈을 위로 치켜뜬다[戴眼]. 족태양경(足太陽經)은 인체 후면(後面)을 주행하여 목→등→허리→다리 뒤→발에 이르므로, 이 경의 기가 끊어지면 하지(下肢)의 굴신(屈伸)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족태양경(足太陽經)은 목내자(目內眥, 정명혈[睛明穴])에서 시작하여 이마를 넘어가므로, 이 경의 기절(氣絕)은 안구(眼球)가 위로 고정되는 현상(戴眼)을 초래한다.

⑫ 치법(治法) 원칙

  • 經病者治其經(경병자치기경): 십이경맥(十二經脈) 자체에 병이 있으면 해당 경맥의 수혈(腧穴)을 사용.
  • 孫絡病者治其孫絡血(손락병자치기손락혈): 가장 미세한 말초 혈관[孫絡]의 병은 그 부위에서 사혈(瀉血).
  • 繆刺(무자): 병이 좌(左)에 있으면 우(右)에 자침하고, 우(右)에 있으면 좌(左)에 자침하는 교차 자침법. 사기(邪氣)가 정경(正經)이 아닌 "기사(奇邪, 기이한 사기)"의 경로로 전입한 경우에 사용.
  • 留瘦不移,節而刺之(유수불이, 절이자지): 병이 오래 머물러 여위었으나 이동하지 않으면, 절기(節氣)에 맞추어 자침한다. → 만성병(慢性病)의 치료에서 시간 의학(時間醫學)적 원리를 적용.
  • 上實下虛(상실하허): 위(上)가 실(實)하고 아래(下)가 허(虛)한 상태. 기혈(氣血)이 상부에 울체(鬱滯)되고 하부가 공허한 것. → 결락맥(結絡脈)을 찾아 사혈하여 소통시킴.

6. 병기(病機) 분석

총론적 병기 구조

원인(原因): 사기(邪氣)의 침입 또는 정기(正氣)의 허손(虛損)
  ↓
병위(病位): 삼부구후로 특정 → 상부(두면부), 중부(흉부·심폐), 하부(복부·간비신)
  ↓
병성(病性): 허실(虛實)·한열(寒熱)을 맥의 대소(大小)·지삭(遲數)·부침(浮沉)으로 판별
  ↓
기혈진액 변화: 기허(氣虛) → 맥세(脈細)·소기(少氣)
                음허(陰虛) → 형수(形瘦)·맥대(脈大)
                사실(邪實) → 맥독대(脈獨大)·독질(獨疾)
                혈어(血瘀) → 결락(結絡)·어혈(瘀血)
  ↓
증상 발생: 각 경맥·장부의 기능 실조로 해당 부위 증상 출현
  ↓
치법(治法): 보허(補虛) / 사실(瀉實) / 사혈(瀉血) / 무자(繆刺) / 절자(節刺)
  ↓
목표: 以平為期(이평위기) — 평형 회복

형기상실(形氣相失)의 병기

이 편에서 가장 중요한 병기 개념은 형(形)과 기(氣)의 상응(相應) 여부이다.

형(形) = 유형(有形)의 물질적 기반(체격·근육·지방·음혈)
기(氣) = 무형(無形)의 기능적 활동(맥동·호흡·기운)

상태형(形)기(氣)/맥(脈)판단
정상비(肥)맥충실(脈充實)생(生)
정상수(瘦)맥세소(脈細小)·유력(有力)생(生)
위험비(肥)·성(盛)맥세(脈細)·소기(少氣)위(危)
사망수(瘦)맥대(脈大)·흉중다기(胸中多氣)사(死)

형성맥세(形盛脈細)의 병기:

체형 비대(형성) → 외관상 충실해 보임
  + 맥세(脈細) → 내면의 양기·기혈이 극도로 부족
  + 소기부족이식(少氣不足以息) → 종기(宗氣)의 극도 쇠약
  = 외강내허(外强內虛) → 위(危)

이는 현대 의학적으로 비만인데 심폐기능이 극도로 저하된 상태, 예컨대 말기 심부전 환자가 부종으로 체격이 커 보이나 실제로는 기력이 극도로 쇠약한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형수맥대(形瘦脈大)의 병기:

체형 수척(형수) → 음혈(陰血)·진액(津液) 극도 소모
  + 맥대(脈大) → 허양(虛陽)의 부동(浮動) 또는 사열(邪熱)의 항성(亢盛)
  + 흉중다기(胸中多氣) → 허화(虛火)가 상충(上衝)하거나 담열(痰熱) 울체
  = 음양이절(陰陽離絕) → 사(死)

이는 말기 결핵·암·소모성 질환에서 극도로 여위었으나 맥은 허대(虛大)하고 호흡이 거친 상태에 해당한다.


7. 임상적 의의와 현대적 적용

(1) "독(獨)"을 찾는 진단 원리

이 편의 가장 위대한 임상적 기여는 "독(獨)한 것을 찾으라"는 진단 원칙이다. 구후(九候) 가운데 유독 하나만 다른 것(독소[獨小]·독대[獨大]·독질[獨疾]·독지[獨遲]·독열[獨熱]·독한[獨寒]·독함하[獨陷下])이 바로 병소(病所)라는 것이다.

이 원칙은:

  • 비교 진단(比較診斷)의 원조: 정상 부위와 비정상 부위를 대비하여 이상을 찾는 방법
  • 후대 인영기구맥법(人迎氣口脈法), 촌관척맥법(寸關尺脈法)의 기초
  • 현대 침구학에서 아시혈(阿是穴) 진단, 경락 진단, 복진(腹診)에서 "독처(獨處)"를 찾는 원리의 근원
  • 현대 의학의 "양측 비교(bilateral comparison)" 진찰법(예: 좌우 맥박·혈압 비교)과도 상통

(2) "이평위기(以平為期)"의 치료 철학

"병을 묻지 말고 평(平)함을 기약으로 삼으라"는 원칙은:

  • 병명 치료가 아닌 병기(病機) 치료
  • 허실(虛實)의 편향을 교정하는 것이 치료의 본질
  • 현대 한의학에서 "변증논치(辨證論治)"의 핵심 정신과 일치
  • 특정 질환명에 집착하지 않고 인체의 항상성(恒常性)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현대 통합의학의 "자가치유력(self-healing) 회복" 개념과도 상통

(3) 시간 의학(時間醫學)의 원형

사망 시점을 병(病)의 성질(한열풍수)과 하루의 시간대(야반·일중·평단·일석)에 대응시킨 것은:

  • 자오류주(子午流注)의 이론적 기초
  • 운기학(運氣學)의 시간 개념과 연결
  • 현대 시간생물학(Chronobiology)에서 밝힌 "코르티솔 분비 주기", "심혈관 사건의 일중 변동"과도 부분적으로 상통
  • 예: 심근경색의 발생이 오전에 많다(양기 상승기, 교감신경 활성화 시기)는 현대 연구와, "열병자는 한낮에 죽는다"는 고전의 관찰은 유사한 맥락

(4) 탄진법(彈診法)

복사뼈 위 5촌을 누르고 반대쪽을 탄(彈)하여 진동 전달을 보는 방법은:

  • 경맥(經脈)의 기혈 소통 상태를 물리적으로 검사하는 독특한 고대 진찰법
  • 현대의 맥파 전달 속도(Pulse Wave Velocity) 검사나 모세혈관 충만 시간(Capillary Refill Time) 검사와 원리적으로 유사
  • 임상에서 거의 사라진 방법이나, 고대 의가들의 체표 관찰 능력의 정밀함을 보여줌

(5) 형육탈(形肉脫)과 구후(九候)

形肉已脫,九候雖調,猶死(형육이탈, 구후수조, 유사):

이것은 매우 중요한 임상 원칙이다. 극도의 소모(악액질[惡液質, cachexia])가 진행되면, 맥이 비록 일시적으로 고른 듯 보이더라도 생명은 유지될 수 없다. 이는:

  • 형(形, 물질적 기반)이 완전히 소모되면 기(氣, 기능)만으로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원칙
  • 현대 의학에서 말기 암·AIDS 등의 악액질(cachexia) 상태에서, 활력 징후(vital signs)가 일시적으로 안정되어 보여도 예후가 극히 불량한 것과 동일한 관찰
  • "음(陰)이 다하면 양(陽)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孤陽不生]"는 한의학 대원칙의 구체적 적용

8. 유사 조문 및 관련 편장과의 비교

(1) 『소문(素問)·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과의 관계

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에서도 "형기상반(形氣相反)"에 대해 논하며, 맥상과 형체의 부합 여부로 예후를 판단한다. 삼부구후론은 이를 구체적 맥위(脈位) 9곳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2) 『소문·오장별론(五藏別論)』과 구장(九藏)

오장별론에서 "소위 오장(五藏)은 정기(精氣)를 저장하고 사(瀉)하지 않는다[藏精氣而不瀉]"는 원칙이 여기서 "신장오(神藏五)"와 직접 연결된다. 형장사(形藏四)의 해석은 여전히 논쟁적이나, 대체로 전화지부(傳化之腑)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3) 『영추(靈樞)·종시(終始)편』과의 관계

종시편에서도 인영(人迎)·기구(氣口)를 비교하여 양경(陽經)·음경(陰經)의 허실을 판단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이것은 삼부구후론의 축약·정리판으로 볼 수 있다. 후대에 맥진이 촌구(寸口) 일부위로 집약되면서, 삼부구후의 전신 맥진법은 점차 간소화되었다.

(4) 『난경(難經)·일난(一難)~십난(十難)』과의 관계

편작(扁鵲)의 『난경(難經)』은 삼부구후론의 아홉 곳 맥진을 촌구(寸口) 한 곳의 맥진으로 통합하면서, "독취촌구(獨取寸口)"를 주장한다. 이것은 삼부구후의 체계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촌구(寸口)가 백맥(百脈)을 조합(朝會)하므로 하나로도 충분하다는 논리적 발전이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必先去其血脈"의 오해

"먼저 혈맥을 제거한다"를 단순히 "사혈(瀉血)한다"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 여기서의 去其血脈(거기혈맥)은:

  • 어혈(瘀血)·사혈(邪血)·울혈(鬱血)을 먼저 소통시킨다는 의미
  • 락맥(絡脈)에 정체된 어혈을 자락(刺絡)·방혈(放血)로 제거
  • 보사(補瀉) 이전에 사기(邪氣)의 물질적 기반을 먼저 없앤다는 치료 순서론

이것은 후대 장종경(張仲景)의 "蓄血(축혈) 치료에서 먼저 어혈을 공하(攻下)한다"는 원칙, 또는 이동원(李東垣)의 "먼저 사(瀉)하고 후에 보(補)한다"는 원칙과도 맥이 닿는다.

(2) "死"의 의미

"사(死)"를 반드시 "즉시 사망"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여기서의 "사(死)"는:

  • 예후(豫後)가 극히 불량하다는 판단
  • 치료가 불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는 경고
  • 고대 의학에서의 사(死) = 현대적으로는 "매우 위험하며 회복 가능성이 극히 낮다"

(3) 칠진(七診)의 범위

칠진(七診)의 정확한 내용은 학자마다 이견이 있다. 왕빙(王冰)의 주석(7가지 독[獨]한 맥)이 가장 보편적이나, 장지총(張志聰) 등은 다르게 해석하기도 한다. 따라서 칠진(七診)을 단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맥락적으로 "다양한 진단 소견"으로 이해하는 것이 안전하다.

(4) "胸中多氣"의 "多氣"

흉중다기(胸中多氣)의 "다기(多氣)"를 "기가 충만하다=좋다"로 오해하면 안 된다. 여기서의 多氣(다기)는:

  • 정기(正氣)의 충만이 아닌, 사기(邪氣)·허양(虛陽)·담화(痰火)의 상충(上衝)
  • 형수(形瘦)와 결합되어 있으므로, 음(陰)은 고갈되고 양(陽)만 항성(亢盛)한 음양이절(陰陽離絕)의 조짐
  • 호흡이 거칠고 가슴이 답답하며 기가 치미는 느낌 → "허천(虛喘)" 또는 "기역(氣逆)"의 표현

10. 현대 생리학적 해석 (보조)

고전 표현현대적 대응
형성맥세(形盛脈細)비만 + 심박출량 저하(심부전·쇼크)
형수맥대(形瘦脈大)악액질 + 대동맥 경화·빈맥
소기부족이식(少氣不足以息)호흡부전·저산소혈증
목내함(目內陷)극도의 탈수·전해질 실조·악액질
대안(戴眼)안구 상전(上轉) — 뇌간 기능 장애·사망 직전 징후
족불가굴신(足不可屈伸)하지 경직·근긴장이상·신경근 손상
진장맥(真藏脈)동맥 탄성 소실·심박출량 극도 저하 시 촉지되는 이상 맥파
탄진법(彈診法)맥파전달속도(PWV) 측정 원리와 유사
사망 시점과 시간 대응일중 변동(circadian rhythm)에 따른 질병 악화 패턴

11. 종합 정리: 이 편이 한의학에서 차지하는 위치

『소문·삼부구후론(素問·三部九候論)』은 한의학 진단학의 원형적 체계를 담고 있다.

  1. 수리적 기초: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 삼부(三部) → 구후(九候)의 수리적 전개로, 인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방법론을 제시.
  1. 전신 맥진(全身脈診)의 원형: 후대에 촌구맥(寸口脈) 일부위로 축약되기 이전의, 인체 아홉 곳 동맥을 촉진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포괄적인 맥진 체계.
  1. 형기상응(形氣相應) 진단: 형체와 기(맥)의 조화·부조화로 예후를 판단하는 것은 현재까지도 한의학 진단의 가장 근본적 원칙.
  1. "독(獨)"의 진단 원리: "나머지와 다른 하나를 찾으라"는 비교 진단법은 한의학 진단학의 핵심 사유 방식.
  1. "이평위기(以平為期)": 병명이 아닌 평형 회복을 치료 목표로 삼는 것은 한의학 치료 철학의 대원칙.
  1. 시간 의학: 병의 성질에 따라 사망 시점이 다르다는 관찰은 운기학(運氣學)·자오류주(子午流注)의 토대.
  1. 치법의 층위: 경(經)→락(絡)→손락(孫絡)→기사(奇邪)로 나누어 치료 방법을 달리하는 것은 침구치료의 체계적 분류.

이 편을 깊이 이해하면, 한의학 진단의 근본적 사유 구조 — 비교·종합·형기관계·허실판단·시간적 변동 — 을 파악할 수 있다. 단순한 "아홉 곳 맥을 짚는 방법"이 아니라, 인체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판단할 것인가에 대한 한의학 최초의 완성된 이론 체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