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56 皮部論 · 제60편

皮部論

溫谷 · · 16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余聞皮有分部,脈有經紀,筋有結絡,骨有度量。其所生病各異,別其分部,左右上下,陰陽所在,病之始終,願聞其道。

岐伯對曰:欲知皮部以經脈為紀者,諸經皆然。陽明之陽,名曰害蜚,上下同法。視其部中有浮絡者,皆陽明之絡也。其色多青則痛,多黑則痹,黃赤則熱,多白則寒,五色皆見,則寒熱也。絡盛則入客於經,陽主外,陰主內。

少陽之陽,名曰樞持,上下同法。視其部中有浮絡者,皆少陽之絡也,絡盛則入客於經,故在陽者主內,在陰者主出,以滲於內,諸經皆然。

太陽之陽,名曰關樞,上下同法。視其部中有浮絡者,皆太陽之絡也。絡盛則入客於經。

少陰之陰,名曰樞儒,上下同法。視其部中有浮絡者,皆少陰之絡也。絡盛則入客於經,其入經也,從陽部注於經;其出者,從陰內注於骨。

心主之陰,名曰害肩,上下同法。視其部中有浮絡者,皆心主之絡也。絡盛則入客於經。

太陰之陰,名曰關蟄,上下同法。視其部中有浮絡者,皆太陰之絡也。絡盛則入客於經。凡十二經絡脈者,皮之部也。

是故百病之始生也,必先於皮毛,邪中之則腠理開,開則入客於絡脈,留而不去,傳入於經,留而不去,傳入於府,廩於腸胃。邪之始入於皮毛也,晰然起毫毛,開腠理;其入於絡也,則絡脈盛色變;其入客於經也,則感虛乃陷下。其留於筋骨之間,寒多則筋攣骨痛,熱多則筋弛骨消,肉爍䐃破,毛直而敗。

帝曰:夫子言皮之十二部,其生病皆何如?岐伯曰:皮者脈之部也,邪客於皮則腠理開,開則邪入客於絡脈,絡脈滿則注於經脈,經脈滿則入舍於府藏也,故皮者有分部,不與而生大病也。

2. 직역

黃帝(황제)가 묻기를:

"내가 듣건대, 皮(피)에는 分部(분부)가 있고, 脈(맥)에는 經紀(경기)가 있으며, 筋(근)에는 結絡(결락)이 있고, 骨(골)에는 度量(도량)이 있다고 한다. 그것들이 생기는 병이 각기 다른데, 그 分部(분부)를 구별하여 左右上下(좌우상하), 陰陽(음양)이 있는 바와, 병의 시작과 끝에 대해 그 道(도)를 듣고 싶다."

岐伯(기백)이 대답하기를:

"皮部(피부)를 알고자 할 때 經脈(경맥)을 기준[紀(기)]으로 삼는 것은 모든 經(경)이 다 그러하다. 陽明(양명)의 陽(양)은 이름을 害蜚(해비)라 하니, 위아래가 같은 법이다. 그 部(부) 가운데 浮絡(부락)이 있는 것을 보면, 모두 陽明(양명)의 絡(락)이다. 그 색이 靑(청)이 많으면 痛(통)이요, 黑(흑)이 많으면 痹(비)요, 黃赤(황적)이면 熱(열)이요, 白(백)이 많으면 寒(한)이요, 五色(오색)이 모두 나타나면 寒熱(한열)이 왕래하는 것이다. 絡(락)에 邪(사)가 盛(성)하면 들어가 經(경)에 客(객)하니, 陽(양)은 外(외)를 主(주)하고, 陰(음)은 內(내)를 主(주)한다."

"少陽(소양)의 陽(양)은 이름을 樞持(추지)라 하니, 위아래가 같은 법이다. 그 部(부) 가운데 浮絡(부락)이 있는 것을 보면, 모두 少陽(소양)의 絡(락)이다. 絡(락)이 盛(성)하면 들어가 經(경)에 客(객)한다. 그러므로 陽(양)에 있는 것은 안으로 들어감을 主(주)하고, 陰(음)에 있는 것은 나감을 主(주)하되, 안으로 滲(삼)투하니, 모든 經(경)이 다 그러하다."

"太陽(태양)의 陽(양)은 이름을 關樞(관추)라 하니, 위아래가 같은 법이다. 그 部(부) 가운데 浮絡(부락)이 있는 것을 보면, 모두 太陽(태양)의 絡(락)이다. 絡(락)이 盛(성)하면 들어가 經(경)에 客(객)한다."

"少陰(소음)의 陰(음)은 이름을 樞儒(추유)라 하니, 위아래가 같은 법이다. 그 部(부) 가운데 浮絡(부락)이 있는 것을 보면, 모두 少陰(소음)의 絡(락)이다. 絡(락)이 盛(성)하면 들어가 經(경)에 客(객)한다. 그것이 經(경)에 들어갈 때에는 陽部(양부)로부터 經(경)에 注入(주입)되고, 그것이 나올 때에는 陰(음)의 안으로부터 骨(골)에 注入(주입)된다."

"心主(심주)의 陰(음)은 이름을 害肩(해견)이라 하니, 위아래가 같은 법이다. 그 部(부) 가운데 浮絡(부락)이 있는 것을 보면, 모두 心主(심주)의 絡(락)이다. 絡(락)이 盛(성)하면 들어가 經(경)에 客(객)한다."

"太陰(태음)의 陰(음)은 이름을 關蟄(관칩)이라 하니, 위아래가 같은 법이다. 그 部(부) 가운데 浮絡(부락)이 있는 것을 보면, 모두 太陰(태음)의 絡(락)이다. 絡(락)이 盛(성)하면 들어가 經(경)에 客(객)한다. 무릇 十二經(십이경)의 絡脈(락맥)은 모두 皮(피)의 部(부)이다."

"그러므로 百病(백병)이 처음 생길 때에는 반드시 먼저 皮毛(피모)에서 시작된다. 邪(사)가 이를 맞추면[中(중)] 腠理(주리)가 열리고, 열리면 들어가 絡脈(락맥)에 客(객)하고, 머물러 떠나지 않으면 經(경)으로 전입되고, 머물러 떠나지 않으면 府(부)로 전입되어, 腸胃(장위)에 쌓인다[廩(름)]. 邪(사)가 처음 皮毛(피모)에 들어올 때에는, 환하게[晰然(석연)] 毫毛(호모)가 일어서고 腠理(주리)가 열린다. 그것이 絡(락)에 들어가면, 絡脈(락맥)이 盛(성)해지고 색이 변한다. 그것이 經(경)에 客(객)하면, 虛(허)를 감응하여 곧 陷下(함하)한다. 그것이 筋骨(근골) 사이에 머물면, 寒(한)이 많으면 筋(근)이 攣急(련급)하고 骨(골)이 아프며, 熱(열)이 많으면 筋(근)이 이완되고[弛(이)] 骨(골)이 消(소)하며, 肉(육)이 녹고[爍(삭)] 살갗이 터지며[䐃破(윤파)], 毛(모)가 곧추서고[直(직)] 쇠한다[敗(패)]."

帝(제)가 말하기를:

"선생이 말한 皮(피)의 十二部(십이부)에서 병이 생기면 각각 어떠한가?"

岐伯(기백)이 말하기를:

"皮(피)는 脈(맥)의 部(부)이다. 邪(사)가 皮(피)에 客(객)하면 腠理(주리)가 열리고, 열리면 邪(사)가 들어가 絡脈(락맥)에 客(객)하며, 絡脈(락맥)이 차면 經脈(경맥)에 注入(주입)되고, 經脈(경맥)이 차면 들어가 府藏(부장)에 깃든다[舍(사)]. 그러므로 皮(피)에는 分部(분부)가 있으니, [이를] 다스리지 않으면[不與(불여)] 大病(대병)을 낳는다."


3. 의역

황제가 물었다: "피부에는 나뉜 구역이 있고, 맥에는 경맥이라는 체계가 있으며, 근육에는 결합과 연결이 있고, 뼈에는 크기와 치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각각에서 생기는 병이 다른데, 그 구역을 구분하여 좌우상하와 음양의 위치, 그리고 병의 시작과 끝에 대해 가르쳐 주십시오."

기백이 답했다: "피부의 구역을 알려면 경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 이는 모든 경맥에 공통된다. 양명의 양 부분은 '해비'라 이름하며 상하가 같은 법칙을 따른다. 해당 부위에 떠 있는 낙맥(부락)이 보이면 그것은 모두 양명의 낙맥이다. 색이 푸르면 통증, 검으면 비증, 누렇거나 붉으면 열, 희면 한증이며, 다섯 가지 색이 모두 보이면 한열이 왕래하는 것이다. 낙맥에 사기가 성해지면 경맥 속으로 들어가는데, 양은 바깥을 주관하고 음은 안쪽을 주관한다."

이어서 소양·태양의 양 피부를 각각 '추지', '관추'라 하고, 소음·심주·태음의 음 피부를 각각 '추유', '해견', '관칩'이라 하여 총 6부, 즉 12경에 대응하는 피부 구역을 설명한다. 핵심 원리는 동일하다: 각 부위의 부락을 관찰하여 해당 경맥의 상태를 진단하며, 낙맥에 사기가 가득 차면 경맥으로 깊이 전입된다.

모든 질병의 시작은 반드시 피모(피부와 체모)에서 먼저 일어난다. 사기가 침범하면 주리가 열리고, 열린 주리를 통해 낙맥으로, 낙맥에서 경맥으로, 경맥에서 장부로 점차 깊이 전입되며 결국 장위에 축적된다. 사기가 피모에 처음 닿을 때는 솜털이 곤두서고 주리가 열리며, 낙맥에 들어가면 낙맥이 충혈되어 색이 변하고, 경맥에 침입하면 정기가 허한 곳으로 빠져들어간다. 근골 사이에 머물 경우, 한사가 많으면 근육이 경련하고 뼈가 아프며, 열사가 많으면 근육이 이완되고 뼈가 마르며 살이 녹고 피부가 터지며 털이 곧추서고 쇠퇴한다.

피부는 맥의 부서(구역)이므로, 피부의 분부를 잘 살펴 초기에 처치하지 않으면 큰 병으로 발전한다.


4. 핵심 요지

① 피부는 십이경맥의 바깥 투영 구역이다. 체표의 피부를 경맥 단위로 분부(分部)하여, 부락(浮絡)의 색택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해당 경맥과 장부의 병변을 진단할 수 있다.

② 외사 전입의 계층적 경로를 제시한다. 皮毛(피모) → 腠理(주리) → 絡脈(락맥) → 經脈(경맥) → 府藏(부장)이라는 由表入裏(유표입리)의 전변 법칙이 이 편의 핵심 이론이다.

③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의 원칙을 강조한다. "不與而生大病(불여이생대병)" — 초기 피부 단계에서 대처하지 않으면 큰 병이 된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1) 핵심 용어

  • 皮部(피부): 피부의 분구(分區). 여기서 '부(部)'는 '구역·영역'이라는 뜻. 현대 용어 '피부(skin)'의 어원이기도 하지만, 본편에서는 '경맥에 대응되는 체표의 구역'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 分部(분부): 나뉜 구역. 피부를 십이경맥에 따라 구역별로 나눈 것.
  • 經紀(경기): 經(경)은 경맥, 紀(기)는 기강·체계·기준. 경맥이라는 체계적 기준.
  • 結絡(결락): 筋(근)이 뼈와 관절에 결합[結(결)]하고 서로 연락[絡(락)]하는 것.
  • 度量(도량): 뼈의 길이·크기의 치수(尺度).
  • 浮絡(부락): 피부 표면에 떠올라 보이는 가는 낙맥. 체표에서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세소혈관(모세혈관 내지 피하 정맥)에 해당. 이것의 색택 변화가 진단의 핵심 단서가 된다.

(2) 六皮部(육피부)의 명칭과 의미

본편은 三陽(삼양)과 三陰(삼음)에 각각 표리(表裏) 한 쌍씩을 배속하여 6개의 피부를 설정하고, 이것이 곧 12경맥에 대응된다.

경맥 쌍피부 명칭의미 해석
陽明(양명) — 手足(수족)害蜚(해비)害(해) = 차폐·방어, 蜚(비) = 퍼짐. 양명은 기혈이 가장 성한 경맥으로, 사기가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을 상징.
少陽(소양) — 手足(수족)樞持(추지)樞(추) = 지도리·추축, 持(지) = 지탱·유지. 소양은 표리의 중간(半表半裏)에서 추축 역할.
太陽(태양) — 手足(수족)關樞(관추)關(관) = 빗장·관문, 樞(추) = 추축. 태양은 체표의 가장 바깥 관문이자 개합의 추축.
少陰(소음) — 手足(수족)樞儒(추유)樞(추) = 추축, 儒(유) = 부드러움·유순. 소음은 음의 추축으로 부드럽게 기를 소통.
心主(심주, 厥陰(궐음)) — 手足(수족)害肩(해견)害(해) = 차폐, 肩(견) = 어깨. 궐음 경맥의 체표 영역. 일설에 '肩'은 '蜚'의 오기로 보기도 함.
太陰(태음) — 手足(수족)關蟄(관칩)關(관) = 관문, 蟄(칩) = 숨다·잠복. 태음은 가장 안쪽의 음으로 폐합하여 잠복시키는 역할.
주의: 이 명칭들은 한대(漢代) 이후 임상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각 명칭에 내포된 開(개)·闔(합)·樞(추)의 개념은 『素問(소문)·陰陽離合論(음양이합론)』의 삼음삼양 개합추 이론과 직접 연결된다.

(3) 오색 진단

其色多青則痛,多黑則痹,黃赤則熱,多白則寒,五色皆見,則寒熱也。
색상병증병기 근거
青(청, 푸름)痛(통)靑(청)은 肝(간)·風(풍)·血瘀(혈어)와 관련. 기혈이 막혀 불통즉통(不通則痛).
黑(흑, 검음)痹(비)黑(흑)은 腎(신)·寒(한)·瘀血(어혈) 심화. 한사가 응체하여 마비(痹證).
黃赤(황적)熱(열)黃(황)은 脾(비), 赤(적)은 心(심)·火(화). 열이 성하여 기혈이 충혈됨.
白(백, 흼)寒(한)白(백)은 肺(폐)·氣虛(기허)·寒(한). 기혈 부족으로 색택이 창백.
五色皆見(오색개현)寒熱(한열)한열이 교잡하여 색택이 뒤섞임.

이 오색 관찰법은 絡脈(락맥) 진단법의 원형으로, 후대 刺絡(자락) 치료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4) 전변(傳變) 경로의 핵심 구절

邪中之則腠理開,開則入客於絡脈,留而不去,傳入於經,留而不去,傳入於府,廩於腸胃。
  • 腠理(주리): 피부와 근육 사이의 결합조직 틈새. 방어기(衛氣)가 순행하는 통로이자 사기 침입의 관문.
  • 絡脈(락맥): 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 체표의 최전선 방어선.
  • 廩(름): 쌓이다, 저장되다. 一說에 '稟(품)'으로 읽기도 하나, 여기서는 사기가 腸胃(장위)에 축적됨을 뜻한다.

전변의 층위:

皮毛(피모) → 腠理(주리) → 絡脈(락맥) → 經脈(경맥) → 府(부) → 藏(장)
[體表(체표)]   [間隙(간극)]   [淺層(천층)]   [深層(심층)]   [中層(중층)]  [最深(최심)]

(5) 병리 단계별 증후

皮毛 단계: 晰然起毫毛(석연기호모), 開腠理(개주리)
- 소름이 돋고 털이 곤두선다. 체표 위기(衛氣)의 경보 반응.
絡脈 단계: 絡脈盛色變(락맥성색변)
- 부락이 충혈·울체되어 색이 변한다. 육안 관찰 가능.
經脈 단계: 感虛乃陷下(감허내함하)
- 정기가 허한 곳을 감응하여 사기가 깊이 빠져 들어간다. '陷下(함하)'는 사기가 경맥의 허약한 지점으로 침잠하는 것.
筋骨 단계:
- 寒多(한다) → 筋攣(근련) + 骨痛(골통): 한사가 수축·응축시킴.
- 熱多(열다) → 筋弛(근이) + 骨消(골소) + 肉爍(육삭) + 䐃破(윤파) + 毛直而敗(모직이패): 열사가 진액과 영혈을 소모시킴.

(6) 결론 구절

皮者脈之部也(피자맥지부야): 피부는 경맥의 외부 투영 구역이다.
不與而生大病也(불여이생대병야):
- 與(여): 여기서는 '대처하다, 참여하여 다스리다'의 뜻. 일설에 '不與'를 '(분부를) 구분하지 않으면'으로 해석하기도 함.
- 핵심 뜻: 피부 단계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큰 병이 된다.

6. 병기 분석

전체 구조

原因: 外邪(외사, 풍한서습 등)가 體表(체표)를 침범
   ↓
病位(병위) 1단계: 皮毛(피모) — 衛氣(위기) 최전선
   · 衛氣(위기)가 사기에 저항 → 毫毛(호모)가 곤두섬
   · 정기가 방어에 실패 → 腠理(주리) 개방
   ↓
病位(병위) 2단계: 絡脈(락맥)
   · 사기가 체표의 세소 혈관에 진입
   · 기혈 운행 장애 → 충혈, 울체 → 색택 변화
   · 진단 핵심: 浮絡(부락)의 五色(오색) 관찰
   ↓
病位(병위) 3단계: 經脈(경맥)
   · 絡脈(락맥)이 가득 차면[盛(성)] → 經脈(경맥)으로 주입
   · 정기가 허한 곳으로 사기가 침잠[感虛乃陷下(감허내함하)]
   ↓
病位(병위) 4단계: 府藏(부장)
   · 經脈(경맥)이 가득 차면 → 장부에 깃듦[舍(사)]
   · 腸胃(장위)에 축적[廩(름)]
   ↓
病性(병성) 분화:
   · 寒(한)이 주도 → 수축·응체 → 筋攣骨痛(근련골통)
   · 熱(열)이 주도 → 소모·이완 → 筋弛骨消肉爍(근이골소육삭)

핵심 병기 원칙

  1. 由淺入深(유천입심): 사기는 반드시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순서대로 전입된다.
  2. 留而不去(류이불거): 사기가 한 층위에 머물러 떠나지 못할 때 다음 단계로 전변된다. 이는 正氣(정기) 부족의 반영이다.
  3. 感虛乃陷(감허내함): 사기는 정기가 허한 곳을 '감응'하여 그곳으로 들어간다. 이는 "邪之所湊, 其氣必虛(사지소주, 기기필허)"(『素問(소문)·評熱病論(평열병론)』)의 원리와 동일하다.
  4. 陽主外, 陰主內(양주외, 음주내): 양경의 피부는 외부(체표)를, 음경의 피부는 내부(장부)를 주관하며, 이는 사기 전변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7. 임상적 의의와 현대 응용

(1) 피부 망진(望診)의 이론적 근거

본편은 체표의 浮絡(부락) 색택 관찰을 통한 진단법의 경전적 근거를 제공한다.

  • 임상 예 1: 환자의 前臂(전비) 내측(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 피부 영역)에서 부락이 靑紫(청자)색으로 보이면 → 해당 경맥 영역의 기혈 울체·어혈을 시사한다.
  • 임상 예 2: 下肢(하지) 외측(足少陽膽經(족소양담경) 피부 영역)에 적색 부락이 많으면 → 소양경의 열증을 시사한다.
  • 임상 예 3: 피부 표면에 蜘蛛痣(지주지, spider angioma)나 毛細血管擴張(모세혈관확장)이 나타나는 것은 현대 의학에서 간질환의 체표 징후인데, 이는 궐음 간경(厥陰肝經) 피부의 낙맥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2) 자락(刺絡) 치료의 이론적 기초

부락의 색변을 관찰하고 해당 부위를 자락(三稜鍼(삼릉침) 혹은 피부침으로 방혈)하는 치료법의 근거가 바로 이 편이다.

  • 絡脈(락맥)에 사기가 머물러 색이 변한 단계에서 방혈하면, 사기가 경맥으로 전입되기 전에 차단할 수 있다.
  • 이는 "不與而生大病(불여이생대병)"의 예방치료 원칙과 직결된다.

(3) 상한론(傷寒論)과의 연관

본편의 피모 → 낙맥 → 경맥 → 장부 전변 경로는 『傷寒論(상한론)』의 六經傳變(육경전변) 모델의 해부학적·경락학적 기초가 된다.

  • 太陽病(태양병) 초기: 풍한(風寒)이 피모를 침범 → 위기(衛氣)가 저항 → 오한(惡寒), 발열(發熱), 두통(頭痛), 맥부(脈浮). 본편의 "晰然起毫毛, 開腠理(석연기호모, 개주리)" 단계에 해당.
  • 由表入裏(유표입리): 제때 해표(解表)하지 못하면(不與), 사기가 경맥 → 장부로 전입되어 大病(대병)이 됨. 이는 "留而不去, 傳入於經(류이불거, 전입어경)"의 구체적 임상 실현.

(4) 현대 생리학적 참고

  • 皮毛(피모) 단계의 "起毫毛(기호모)": 한냉 자극이나 감염 초기에 교감신경이 흥분하여 立毛筋(입모근, arrector pili muscle)이 수축 → 소름이 돋는 현상(piloerection). 체표 방어 반응의 초기 징후.
  • 腠理(주리): 현대 해부학의 결합조직 간극(fascial space), 림프 공간에 대응. 최근 연구에서 'interstitium(간질)'이라는 새로운 기관으로 재조명되고 있으며, 이는 주리의 개념과 유사하다.
  • 浮絡(부락) 색변: 체표 모세혈관과 정맥총(venous plexus)의 울혈, 확장, 색소 변화에 해당.

8. 관련 조문 비교

(1) 『素問(소문)·繆刺論(무자론)』과의 관계

繆刺論(무자론)에서도 낙맥의 병변을 체표에서 관찰하고, 좌병우취(左病右取) 등의 방법으로 낙맥을 자침하는 법을 설명한다. 皮部論(피부론)이 진단의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면, 繆刺論(무자론)은 치료의 구체적 방법론을 제공한다.

(2) 『素問(소문)·陰陽離合論(음양이합론)』과의 관계

陽明(양명) = 闔(합), 少陽(소양) = 樞(추), 太陽(태양) = 開(개)
太陰(태음) = 開(개), 少陰(소음) = 樞(추), 厥陰(궐음) = 闔(합)

피부론의 명칭 속 '關(관)', '樞(추)', '害(해, 闔의 假借(가차))' 등의 글자가 이 개합추(開闔樞) 이론을 반영한다.

(3) 『靈樞(영추)·經脈(경맥)』편과의 관계

經脈(경맥)편이 12경맥의 내부 유주(流注)와 소속 장부를 설명한다면, 皮部論(피부론)은 12경맥의 외부 체표 투영을 설명한다. 양자는 表裏(표리) 관계로 보완적이다.

(4) 『素問(소문)·皮部論(피부론)』과 『傷寒論(상한론)』 제1조의 대응

피부론상한론
"百病之始生也, 必先於皮毛(백병지시생야, 필선어피모)""太陽之為病, 脈浮, 頭項强痛而惡寒(태양지위병, 맥부, 두항강통이오한)"
사기가 피모를 침범하는 최초 단계풍한이 태양 체표를 침범한 초기 증후
"留而不去, 傳入於經(류이불거, 전입어경)"태양병이 해결되지 않으면 양명, 소양으로 전변
"不與而生大病(불여이생대병)"오치(誤治)하면 변증(變證) 발생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心主(심주)"의 정체

본문의 "心主之陰(심주지음)"에서 心主(심주)는 心包(심포, 심포락)을 가리킨다. 즉 手厥陰心包經(수궐음심포경)이다. 『黃帝內經(황제내경)』에서는 心(심)을 '君主之官(군주지관)'으로 직접 사기가 침범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心包(심포)가 대신 사기를 받는다. 따라서 12경 중 厥陰(궐음)에 해당하는 피부를 여기서 "心主(심주)"로 표현한 것이다.

(2) "上下同法(상하동법)"의 의미

手經(수경)과 足經(족경)이 같은 원리를 따른다는 뜻이다. 예컨대 陽明(양명)의 피부는 手陽明大腸經(수양명대장경)과 足陽明胃經(족양명위경) 양쪽 모두에 적용된다. "上(상)"은 上肢(상지, 手經), "下(하)"는 下肢(하지, 足經)를 가리킨다.

(3) "在陽者主內, 在陰者主出(재양자주내, 재음자주출)"의 해석

이 구절은 해석이 논쟁적이다:

  • 양에 있는 것은 안으로 들어감을 주관한다: 양경의 피부에 있는 사기는 체표에서 내부(경맥, 장부)로 전입되는 경향이 있다.
  • 음에 있는 것은 밖으로 나감을 주관한다: 음경의 피부에 있는 사기(혹은 정기의 흐름)는 내부에서 체표로 발산되는 경향이 있다.
  • 이는 陽經(양경)이 사기를 받아들여 안으로 전달하는 통로이자, 陰經(음경)이 정기를 밖으로 내보내 방어하는 통로라는 이중 기능을 시사한다.

(4) "不與而生大病(불여이생대병)"의 '與(여)'

  • 일반적으로 '與(여)'를 '참여하다, 대처하다, 다스리다'로 해석한다. 즉 "피부 단계에서 대처하지 않으면 큰 병이 된다."
  • 또 다른 해석: '與(여)'를 '관계하다'로 보아 "피부의 분부와 (직접) 관계없이 큰 병이 생길 수 있다"로 읽는 주석도 있으나, 문맥상 전자의 해석이 우세하다.

10. 총정리

皮部論(피부론)은 다음 세 가지를 체계적으로 제시한 경전적 논문이다:

  1. 피부 분구의 원리: 체표의 피부를 십이경맥에 대응시켜 6대 피부 영역(三陽(삼양) 3 + 三陰(삼음) 3)으로 분류하는 체계.
  1. 체표 진단법의 기초: 浮絡(부락)의 五色(오색) 변화를 관찰하여 해당 경맥·장부의 寒熱虛實(한열허실)·痛痹(통비) 등을 판단하는 방법론. 이는 후대 낙맥 진단법, 자락 치료법, 피부침법의 이론적 원천이 된다.
  1. 외사 전변의 층위 모델: 皮毛(피모) → 腠理(주리) → 絡脈(락맥) → 經脈(경맥) → 府藏(부장)이라는 유표입리(由表入裏) 전변 경로. 이는 "治未病(치미병)"과 "上工治皮毛(상공치피모)"라는 예방의학 사상의 근거가 되며, 『傷寒論(상한론)』 육경 전변 이론의 경락학적 토대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