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68 六微旨大論 · 제73편
六微旨大論 第一部
溫谷 · · 28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嗚呼!遠哉,天之道也,如迎浮雲,若視深淵,視深淵尚可測,迎浮雲莫知其極。夫子數言謹奉天道,余聞而藏之,心私異之,不知其所謂也。願夫子溢志盡言其事,令終不滅,久而不絕,天之道可得聞乎?岐伯稽首再拜對曰:明乎哉問,天之道也!此因天之序,盛衰之時也。
帝曰:願聞天道六六之節盛衰何也?岐伯曰:上下有位,左右有紀。故少陽之右,陽明治之;陽明之右,太陽治之;太陽之右,厥陰治之;厥陰之右,少陰治之;少陰之右,太陰治之;太陰之右,少陽治之。此所謂氣之標,蓋南面而待之也。故曰:因天之序,盛衰之時,移光定位,正立而待之,此之謂也。
少陽之上,火氣治之,中見厥陰;陽明之上,燥氣治之,中見太陰;太陽之上,寒氣治之,中見少陰;厥陰之上,風氣治之,中見少陽;少陰之上,熱氣治之,中見太陽;太陰之上,濕氣治之,中見陽明。所謂本也,本之下,中之見也,見之下,氣之標也。本標不同,氣應異象。
帝曰:其有至而至,有至而不至,有至而太過,何也?岐伯曰:至而至者和;至而不至,來氣不及也;未至而至,來氣有餘也。帝曰:至而不至,未至而至如何?岐伯曰:應則順,否則逆,逆則變生,變則病。帝曰:善。請言其應。岐伯曰:物,生其應也。氣,脈其應也。
帝曰:善。願聞地理之應六節氣位何如?岐伯曰:顯明之右,君火之位也;君火之右,退行一步,相火治之;復行一步,土氣治之;復行一步,金氣治之;復行一步,水氣治之;復行一步,木氣治之;復行一步,君火治之。
相火之下,水氣承之;水位之下,土氣承之;土位之下,風氣承之;風位之下,金氣承之;金位之下,火氣承之;君火之下,陰精承之。帝曰:何也?岐伯曰:亢則害,承乃制,制則生化,外列盛衰,害則敗亂,生化大病。
帝曰:盛衰何如?岐伯曰:非其位則邪,當其位則正,邪則變甚,正則微。帝曰:何謂當位?岐伯曰:木運臨卯,火運臨午,土運臨四季,金運臨酉,水運臨子,所謂歲會,氣之平也。帝曰:非位何如?岐伯曰:歲不與會也。
帝曰:土運之歲,上見太陰;火運之歲,上見少陽少陰;金運之歲,上見陽明;木運之歲,上見厥陰;水運之歲,上見太陽,奈何?岐伯曰:天之與會也。故《天元冊》曰天符。
天符歲會何如?岐伯曰:太一天符之會也。
帝曰:其貴賤何如?岐伯曰:天符為執法,歲位為行令,太一天符為貴人。帝曰:邪之中也奈何?岐伯曰:中執法者,其病速而危;中行令者,其病徐而持;中貴人者,其病暴而死。帝曰:位之易也何如?岐伯曰:君位臣則順,臣位君則逆,逆則其病近,其害速;順則其病遠,其害微。所謂二火也。
帝曰:善。願聞其步何如?岐伯曰:所謂步者,六十度而有奇,故二十四步積盈百刻而成日也。
帝曰:六氣應五行之變何如?岐伯曰:位有終始,氣有初中,上下不同,求之亦異也。帝曰:求之奈何?岐伯曰:天氣始於甲,地氣始於子,子甲相合,命曰歲立,謹候其時,氣可與期。
帝曰:願聞其歲,六氣始終,早晏何如?岐伯曰:明乎哉問也!甲子之歲,初之氣,天數始於水下一刻,終於八十七刻半;二之氣始於八十七刻六分,終於七十五刻;三之氣,始於七十六刻,終於六十二刻半;四之氣,始於六十二刻六分,終於五十刻;五之氣,始於五十一刻,終於三十七刻半;六之氣,始於三十七刻六分,終於二十五刻。所謂初六,天之數也。
乙丑歲,初之氣,天數始於二十六刻,終於一十二刻半;二之氣,始於一十二刻六分,終於水下百刻;三之氣,始於一刻,終於八十七刻半;四之氣,始於八十七刻六分,終於七十五刻;五之氣,始於七十六刻,終於六十二刻半;六之氣,始於六十二刻六分,終於五十刻。所謂六二,天之數也。
丙寅歲,初之氣,天數始於五十一刻,終於三十七刻半;二之氣,始於三十七刻六分,終於二十五刻;三之氣,始於二十六刻,終於一十二刻半;四之氣,始於一十二刻六分,終於水下百刻;五之氣,始於一刻,終於八十七刻半;六之氣,始於八十七刻六分,終於七十五刻。所謂六三,天之數也。
丁卯歲,初之氣,天數始於七十六刻,終於六十二刻半;二之氣,始於六十二刻六分,終於五十刻;三之氣,始於五十一刻,終於三十七刻半;四之氣,始於三十七刻六分,終於二十五刻;五之氣,始於二十六刻,終於一十二刻半;六之氣,始於一十二刻六分,終於水下百刻。所謂六四,天之數也。次戊辰歲,初之氣復始於一刻,常如是無已,週而復始。
帝曰:願聞其歲候何如?岐伯曰:悉乎哉問也!日行一週,天氣始於一刻,日行再周,天氣始於二十六刻,日行三週,天氣始於五十一刻,日行四周,天氣始於七十六刻,日行五週,天氣復始於一刻,所謂一紀也。是故寅午戌歲氣會同,卯未亥歲氣會同,辰申子歲氣會同,巳酉丑歲氣會同,終而復始。
帝曰:願聞其用也。岐伯曰:言天者求之本,言地者求之位,言人者求之氣交。帝曰:何謂氣交?岐伯曰:上下之位,氣交之中,人之居也。故曰:天樞之上,天氣主之;天樞之下,地氣主之;氣交之分,人氣從之,萬物由之,此之謂也。
2. 직역
황제가 물어 말하였다: "아아! 멀도다, 하늘의 도(道)여! 뜬 구름을 마주하는 것 같고, 깊은 연못을 들여다보는 것 같도다. 깊은 연못을 들여다봄은 오히려 헤아릴 수 있으나, 뜬 구름을 마주함은 그 끝을 알 수 없도다. 선생(夫子)이 여러 번 천도(天道)를 삼가 받들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듣고 마음에 간직하였으나, 마음속으로 홀로 이상히 여겨 그 뜻하는 바를 알지 못하겠노라. 원컨대 선생은 뜻을 넘치도록 다하여 그 일을 남김없이 말하여, 끝내 멸하지 않게 하고 오래도록 끊어지지 않게 하소서. 하늘의 도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기백(岐伯)이 머리를 조아리고 두 번 절하며 대답하였다: "밝도다, 이 물음이여! 하늘의 도(天之道)로다! 이는 하늘의 차서(序)를 따르는 것이니, 성쇠(盛衰)의 때(時)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원컨대 천도(天道)의 육육지절(六六之節)의 성쇠(盛衰)란 무엇인지 듣고 싶소."
기백이 말하였다: "위아래에 위치가 있고, 좌우에 기강(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양(少陽)의 오른쪽은 양명(陽明)이 다스리고, 양명(陽明)의 오른쪽은 태양(太陽)이 다스리고, 태양(太陽)의 오른쪽은 궐음(厥陰)이 다스리고, 궐음(厥陰)의 오른쪽은 소음(少陰)이 다스리고, 소음(少陰)의 오른쪽은 태음(太陰)이 다스리고, 태음(太陰)의 오른쪽은 소양(少陽)이 다스립니다. 이것이 이른바 기(氣)의 표(標)이니, 대개 남쪽을 향하여 서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하늘의 차서를 따르고 성쇠의 때를 살피며, 해빛을 옮겨 위치를 정하고, 바로 서서 기다린다 함이 이것을 이르는 것입니다."
"소양(少陽)의 위에는 화기(火氣)가 다스리고 그 가운데 궐음(厥陰)이 보이며, 양명(陽明)의 위에는 조기(燥氣)가 다스리고 그 가운데 태음(太陰)이 보이며, 태양(太陽)의 위에는 한기(寒氣)가 다스리고 그 가운데 소음(少陰)이 보이며, 궐음(厥陰)의 위에는 풍기(風氣)가 다스리고 그 가운데 소양(少陽)이 보이며, 소음(少陰)의 위에는 열기(熱氣)가 다스리고 그 가운데 태양(太陽)이 보이며, 태음(太陰)의 위에는 습기(濕氣)가 다스리고 그 가운데 양명(陽明)이 보입니다. 이른바 본(本)이란 것이니, 본(本)의 아래에 중(中)이 보이고, 중(中)이 보인 아래에 기(氣)의 표(標)가 있습니다. 본(本)과 표(標)가 다르면, 기(氣)의 응(應)이 다른 모습을 나타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때가 이르러서 이르는 것이 있고, 때가 이르러도 이르지 않는 것이 있고, 때가 이르러 태과(太過)한 것이 있으니, 어찌된 것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이를 때에 이른 것(至而至)은 조화(和)이고, 이를 때에 이르지 않는 것(至而不至)은 오는 기(氣)가 불급(不及)한 것이며,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이른 것(未至而至)은 오는 기(氣)가 유여(有餘)한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이를 때에 이르지 않는 것과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이른 것은 어떠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응(應)하면 순(順)하고, 응하지 않으면 역(逆)이니, 역(逆)하면 변(變)이 생기고, 변(變)하면 병(病)이 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소. 그 응(應)하는 것을 말해주시오."
기백이 말하였다: "만물(物)에서는 생장(生)이 그 응(應)이 되고, 기(氣)에서는 맥(脈)이 그 응(應)이 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소. 지리(地理)의 응(應)으로 육절(六節)의 기위(氣位)가 어떠한지 듣고 싶소."
기백이 말하였다: "현명(顯明, 춘분의 위치)의 오른쪽이 군화(君火)의 자리이고, 군화(君火)의 오른쪽으로 한 걸음(步) 물러가면 상화(相火)가 다스리고, 다시 한 걸음 가면 토기(土氣)가 다스리고, 다시 한 걸음 가면 금기(金氣)가 다스리고, 다시 한 걸음 가면 수기(水氣)가 다스리고, 다시 한 걸음 가면 목기(木氣)가 다스리고, 다시 한 걸음 가면 군화(君火)가 다스립니다."
"상화(相火)의 아래에는 수기(水氣)가 이어받고, 수위(水位)의 아래에는 토기(土氣)가 이어받고, 토위(土位)의 아래에는 풍기(風氣)가 이어받고, 풍위(風位)의 아래에는 금기(金氣)가 이어받고, 금위(金位)의 아래에는 화기(火氣)가 이어받고, 군화(君火)의 아래에는 음정(陰精)이 이어받습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어찌된 것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항진하면 해(害)가 되고, 이어받아야[承] 제어[制]하니, 제어(制)하면 생화(生化)가 이루어지고 밖으로 성쇠(盛衰)가 드러납니다. 해(害)가 되면 패란(敗亂)하여 생화(生化)에 큰 병이 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성쇠(盛衰)는 어떠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그 자리가 아니면 사(邪)가 되고, 그 자리에 마땅하면 정(正)이 되니, 사(邪)이면 변화가 심하고 정(正)이면 미미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을 당위(當位)라 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목운(木運)이 묘(卯)에 임하고, 화운(火運)이 오(午)에 임하고, 토운(土運)이 사계(四季)에 임하고, 금운(金運)이 유(酉)에 임하고, 수운(水運)이 자(子)에 임하는 것을, 이른바 세회(歲會)라 하니 기(氣)가 평(平)한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자리가 아닌 것은 어떻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해[歲]가 회합하지 않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토운(土運)의 해에 위로 태음(太陰)이 보이고, 화운(火運)의 해에 위로 소양(少陽)·소음(少陰)이 보이고, 금운(金運)의 해에 위로 양명(陽明)이 보이고, 목운(木運)의 해에 위로 궐음(厥陰)이 보이고, 수운(水運)의 해에 위로 태양(太陽)이 보이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하늘과 회합(會)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원책(天元冊)』에서 천부(天符)라 합니다."
"천부(天符)와 세회(歲會)가 겹치면 어떻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태일천부(太一天符)의 회합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그 귀천(貴賤)은 어떻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천부(天符)는 집법(執法)이 되고, 세위(歲位, 세회)는 행령(行令)이 되고, 태일천부(太一天符)는 귀인(貴人)이 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사기(邪)가 적중하면 어떠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집법(執法)에 적중하면 병이 빠르고 위태롭고, 행령(行令)에 적중하면 병이 느리고 지속되며, 귀인(貴人)에 적중하면 병이 급폭하고 죽습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위(位)가 바뀌는 것은 어떻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군(君)의 자리에 신(臣)이 있으면 순(順)하고, 신(臣)의 자리에 군(君)이 있으면 역(逆)입니다. 역(逆)하면 병이 가깝고 해(害)가 빠르며, 순(順)하면 병이 멀고 해(害)가 미미합니다. 이른바 이화(二火)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소. 그 보(步)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말하였다: "이른바 보(步)라는 것은 60도(度)에 나머지가 있는 것이니, 그러므로 24보(步)가 쌓여 남은 것이 100각(刻)을 이루어 하루가 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육기(六氣)가 오행(五行)의 변화에 응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위치에는 끝과 시작이 있고, 기(氣)에는 초(初)와 중(中)이 있으며, 위아래가 같지 않으니 구하는 것도 또한 다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어떻게 구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천기(天氣)는 갑(甲)에서 시작하고, 지기(地氣)는 자(子)에서 시작하여, 자(子)와 갑(甲)이 서로 합하면 이를 세립(歲立)이라 합니다. 삼가 그 때를 살피면 기(氣)와 더불어 기약할 수 있습니다."
[갑자세(甲子歲)·을축세(乙丑歲)·병인세(丙寅歲)·정묘세(丁卯歲)의 각 기(氣) 시종(始終) 각수(刻數)에 대한 상세한 서술 — 위 원문 참조]
"무진세(戊辰歲)에 초지기(初之氣)가 다시 1각(刻)에서 시작하니, 항상 이와 같이 그침이 없이 돌고 또 돌아 시작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그 세후(歲候)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말하였다: "자세도다 이 물음이여! 해(日)가 한 바퀴 돌면 천기(天氣)가 1각(刻)에서 시작하고, 해가 두 바퀴 돌면 천기가 26각에서 시작하고, 해가 세 바퀴 돌면 천기가 51각에서 시작하고, 해가 네 바퀴 돌면 천기가 76각에서 시작하고, 해가 다섯 바퀴 돌면 천기가 다시 1각에서 시작하니, 이른바 일기(一紀)입니다. 이런 까닭에 인오술(寅午戌)의 해는 기(氣)의 회합이 같고, 묘미해(卯未亥)의 해는 기(氣)의 회합이 같고, 진신자(辰申子)의 해는 기(氣)의 회합이 같고, 사유축(巳酉丑)의 해는 기(氣)의 회합이 같으니, 끝나면 다시 시작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그 활용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말하였다: "하늘을 말하면 본(本)에서 구하고, 땅을 말하면 위(位)에서 구하고, 사람을 말하면 기교(氣交)에서 구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을 기교(氣交)라 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위아래의 자리, 기교(氣交)의 가운데가 사람이 거처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천추(天樞)의 위에서는 천기(天氣)가 주관하고, 천추(天樞)의 아래에서는 지기(地氣)가 주관하고, 기교(氣交)의 나눔에서 인기(人氣)가 따르고 만물(萬物)이 말미암는다 하니, 이를 이르는 것입니다."
3. 의역
이 편은 운기학(運氣學)의 핵심 이론적 틀을 제시하는 대론(大論)이다.
황제(黃帝)가 하늘의 도(天道)가 너무 오묘하여 마치 뜬 구름을 바라보는 것 같아 그 끝을 알 수 없다며, 기백(岐伯)에게 천도의 원리를 남김없이 설명해 달라고 청한다.
기백(岐伯)은 천도(天道)란 하늘의 질서에 따른 성쇠의 시간적 규율이라 답하고, 삼음삼양(三陰三陽)의 배치 순서(좌우·상하), 본(本)·표(標)·중기(中氣)의 관계, 육기(六氣)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순환하는지, 절기의 기(氣)가 제때 오는지(至而至) 늦는지(至而不至) 빠른지(未至而至)에 따라 순역(順逆)과 병(病)이 결정되는 원리, 지상의 육기(六氣) 배치(군화·상화·토·금·수·목의 순행), 상승(相承)을 통한 제어 원리("亢則害 承乃制"), 세회(歲會)·천부(天符)·태일천부(太一天符)의 개념과 발병의 속도·경중 차이, 일보(一步)의 도수(度數)와 하루 100각(百刻)의 관계, 갑자(甲子)부터 정묘(丁卯)까지 4년간의 기(氣) 시작점(刻數)의 이동과 4년 주기(一紀)의 순환, 그리고 최종적으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의 교차점인 기교(氣交)에 사람이 위치하므로 천지의 기후 변화가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운기의학의 근본 원리를 밝힌다.
4. 핵심 요지
하늘과 땅의 기(氣)는 일정한 질서(序)로 순환하며 성쇠하고, 사람은 그 천지 기교(氣交)의 한가운데 살므로 천지의 기후 운행이 인체의 건강과 질병을 결정한다. 이 편은 삼음삼양의 배치(標·本·中), 육기의 지상 순행, 항제(亢制)의 생화 원리, 세회·천부·태일천부의 분류, 기(氣)의 시간적 도수(步와 刻) 등 운기학의 기본 체계를 종합적으로 수립한 대론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서론 — 천도(天道)의 오묘함
- 嗚呼(오호): 감탄사. 깊은 감동과 경외를 표현.
- 遠哉(원재): "멀도다." 천도(天道)의 심오함을 형용.
- 迎浮雲(영부운): 뜬 구름을 마주하다. 형체 없이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비유.
- 視深淵(시심연): 깊은 연못을 들여다보다. 깊으나 어느 정도 측량 가능함을 비유.
- 溢志盡言(일지진언): 뜻을 넘칠 정도로 다하여 남김없이 말하라. 隱(은)함 없이 완전히 전수하라는 요청.
- 因天之序(인천지서): 하늘의 차서(次序)를 따른다. 운기학의 근본 방법론.
- 盛衰之時(성쇠지시): 성(盛)하고 쇠(衰)하는 때. 기(氣)의 왕래에 시간적 규율이 있음.
제2단락: 삼음삼양의 좌우 배치 — 표(標)의 위치
- 上下有位(상하유위): 사천(司天)과 재천(在泉)의 위아래 자리가 있다.
- 左右有紀(좌우유기): 좌간(左間)·우간(右間)의 기강이 있다.
- 少陽之右,陽明治之(소양지우 양명치지): 이것은 남면(南面)하여 서서 관찰할 때의 배치이다. 남면(南面)이란 제왕이 남쪽을 향하여 앉듯이, 하늘(남방)을 향하여 서서 관측하는 자세를 뜻한다.
삼음삼양의 좌우 순서:
少陽(소양) → 陽明(양명) → 太陽(태양) → 厥陰(궐음) → 少陰(소음) → 太陰(태음) → 다시 少陽(소양)
이것은 표(標)의 위치이며, 남면(南面)하여 볼 때 시계 방향(오른쪽)으로 순행하는 배열이다.
- 移光定位(이광정위): 해빛[光]의 이동을 관찰하여 위치를 정한다. 태양의 운행에 따라 절기·방위·시간을 확정하는 방법.
- 正立而待之(정립이대지): 바로 서서 기다린다. 남면하여 천도의 순환을 관측하는 기본 자세.
제3단락: 본(本)·중기(中氣)·표(標) 체계
이 단락은 운기학의 가장 핵심적 개념 중 하나인 標本中氣(표본중기) 이론을 수립한다.
| 경(經) | 본(本) = 위의 기(氣) | 중기(中見) | 표(標) |
|---|---|---|---|
| 少陽(소양) | 火氣(화기) — 相火(상화) | 厥陰(궐음) | 少陽(소양) |
| 陽明(양명) | 燥氣(조기) | 太陰(태음) | 陽明(양명) |
| 太陽(태양) | 寒氣(한기) | 少陰(소음) | 太陽(태양) |
| 厥陰(궐음) | 風氣(풍기) | 少陽(소양) | 厥陰(궐음) |
| 少陰(소음) | 熱氣(열기) — 君火(군화) | 太陽(태양) | 少陰(소음) |
| 太陰(태음) | 濕氣(습기) | 陽明(양명) | 太陰(태음) |
- 本(본): 六氣(육기)의 근원적 속성. 예컨대 太陽(태양)의 본질은 寒水(한수)이다.
- 標(표): 삼음삼양의 경락 명칭으로 나타나는 외적 표현.
- 中見(중견): 本(본)과 表裏(표리)로 짝을 이루는 경(經)의 기(氣). 표리(表裏) 관계에서 서로 드러나는 기운.
- 本標不同 氣應異象(본표부동 기응이상): 본(本)과 표(標)가 다르면 기(氣)의 반응이 다른 양상을 보인다 — 이것이 임상에서 동병이치(同病異治)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임상적 함의: 예컨대 太陽(태양)의 본(本)은 寒(한)이지만, 중기(中氣)는 少陰(소음)의 열(熱)이다. 따라서 태양병(太陽病)에서 한증(寒證)이 기본이지만 소음(少陰)의 화(火)가 중견(中見)으로 관여하여, 태양병의 치료에서 때로 소음(少陰)의 열적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근거가 된다. 마찬가지로 少陰(소음)의 본(本)은 열(熱)이지만 중기(中氣)에 太陽(태양)의 한(寒)이 있어, 소음병(少陰病)이 때로 한증(寒證)으로 나타나는 근거가 된다.
제4단락: 至而至·至而不至·未至而至 — 시기와 기(氣)의 관계
- 至而至(지이지): 마땅히 이를 때에 이른 것 → 和(화), 정상.
- 至而不至(지이부지): 마땅히 이를 때에 이르지 못한 것 → 不及(불급), 기(氣)의 부족.
- 未至而至(미지이지): 아직 이를 때가 아닌데 이른 것 → 有餘(유여), 기(氣)의 과잉.
- 應則順(응즉순): (만물과 맥에서) 응하면 순(順).
- 否則逆(부즉역): 응하지 않으면 역(逆).
- 逆則變生 變則病(역즉변생 변즉병): 역(逆)하면 변이 생기고, 변하면 병이 된다.
- 物 生其應也(물 생기응야): 만물에서는 생장(生長)의 상태가 기후 변화에 대한 응답이다. — 봄에 마땅히 싹이 트는데 트지 않으면 기(氣)가 불급(不及)한 것.
- 氣 脈其應也(기 맥기응야): 기(氣)에서는 맥(脈)이 그 응답이다. — 봄에 마땅히 현맥(弦脈)이 나타나는데 나타나지 않으면 기(氣)가 불급한 것.
제5단락: 지상 육기(六氣)의 배치 — 육보(六步)의 순행
- 顯明(현명): 춘분(春分)의 위치. 해가 정동(正東)에서 떠오르는 밝은 때.
- 顯明之右 君火之位也(현명지우 군화지위야): 춘분의 오른쪽(시계 방향)에 군화(君火)의 자리가 있다.
지상 육기의 순행 순서:
君火(군화) → 相火(상화) → 土氣(토기) → 金氣(금기) → 水氣(수기) → 木氣(목기) → 다시 君火(군화)
이것은 1년 6步(보)의 주기기(主氣期) 배치이다:
- 초지기(初之氣): 風木(풍목) — 대한(大寒)~춘분(春分)
- 이지기(二之氣): 君火(군화) — 춘분(春分)~소만(小滿)
- 삼지기(三之氣): 相火(상화) — 소만(小滿)~대서(大暑)
- 사지기(四之氣): 土氣→濕土(습토) — 대서(大暑)~추분(秋分)
- 오지기(五之氣): 金氣→燥金(조금) — 추분(秋分)~소설(小雪)
- 육지기(六之氣): 水氣→寒水(한수) — 소설(小雪)~대한(大寒)
※ 여기서 "顯明之右 君火之位"라 하고 군화(君火) 오른쪽으로 한 걸음 물러가면[退行一步] 상화(相火)라 한 것은, 군화(君火)는 이지기(二之氣)에 자리하되 직접 다스리지 않고 상화(相火)가 삼지기(三之氣)에서 대행하는 구조를 설명하는 것이다.
제6단락: 承制(승제) — "亢則害 承乃制(항즉해 승내제)"
이것은 운기학의 가장 유명한 명제이다.
| 주기(主氣) | 承之(이어받는 기) |
|---|---|
| 相火(상화) | 水氣(수기) |
| 水位(수위) | 土氣(토기) |
| 土位(토위) | 風氣(풍기) = 木(목) |
| 風位(풍위) | 金氣(금기) |
| 金位(금위) | 火氣(화기) |
| 君火(군화) | 陰精(음정) |
이것은 오행 상극(相克)의 구조와 유사하되, 여기서는 "克(극)"이 아니라 "承(승)"이라는 개념을 쓴다.
- 亢(항): 항진, 지나침.
- 害(해): 해(害), 생화(生化)의 질서가 깨짐.
- 承(승): 이어받다, 뒤에서 받쳐서 제어하다.
- 制(제): 제어, 절도 있는 억제.
- 制則生化(제즉생화): 제어가 이루어지면 생화(生化)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 害則敗亂(해즉패란): 해(害)가 되면 질서가 무너져 대병(大病)이 된다.
임상적 함의: 어떤 기(氣)든 극단으로 항진(亢)하면 반드시 반대되는 기운이 제어(承制)해야 한다. 이것은 인체에서 肝陽(간양)이 항진하면 腎陰(신음)이 滋養(자양)하여 제어하고, 心火(심화)가 항진하면 腎水(신수)가 상제(上濟)하여 제어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 원리가 깨지면 "敗亂(패란)"하여 중대한 질환이 된다.
제7단락: 歲會(세회)·天符(천부)·太一天符(태일천부)
세회(歲會):
- 五運(오운)이 해당 地支(지지)의 방위와 합치하는 해.
- 木運(목운)이 卯年(묘년)에 임함 (목의 방위 = 동방 = 卯)
- 火運(화운)이 午年(오년)에 임함 (화의 방위 = 남방 = 午)
- 土運(토운)이 四季(사계)의 辰戌丑未(진술축미)에 임함
- 金運(금운)이 酉年(유년)에 임함 (금의 방위 = 서방 = 酉)
- 水運(수운)이 子年(자년)에 임함 (수의 방위 = 북방 = 子)
- → 이때 氣之平(기지평) = 기(氣)가 평화로운 상태.
천부(天符):
- 五運(오운)과 司天(사천)의 六氣(육기)가 합치하는 해.
- 예: 토운(土運)의 해에 태음습토(太陰濕土)가 사천(司天)
- 예: 화운(火運)의 해에 소양상화(少陽相火) 또는 소음군화(少陰君火)가 사천(司天)
- 예: 금운(金運)의 해에 양명조금(陽明燥金)이 사천(司天)
- 예: 목운(木運)의 해에 궐음풍목(厥陰風木)이 사천(司天)
- 예: 수운(水運)의 해에 태양한수(太陽寒水)가 사천(司天)
태일천부(太一天符):
- 天符(천부)와 歲會(세회)가 동시에 성립하는 해.
- 즉 오운(五運)·사천(司天)·지지 방위가 모두 일치.
등급 비유:
| 명칭 | 비유 | 발병 특성 |
|---|---|---|
| 天符(천부) | 執法(집법) — 법 집행자 | 병이 빠르고[速] 위험하다[危] |
| 歲會(세회) | 行令(행령) — 명령 시행자 | 병이 느리고[徐] 지속된다[持] |
| 太一天符(태일천부) | 貴人(귀인) — 가장 높은 자 | 병이 급폭하고[暴] 죽는다[死] |
임상적 함의: 천부(天符)의 해에는 운(運)과 기(氣)가 같은 속성으로 겹쳐 기세가 강하므로, 그 해에 감수한 사기(邪氣)는 특히 빠르고 위중한 병을 일으킨다. 태일천부(太一天符)의 해에는 삼중으로 겹치므로 가장 위험하다. 이것은 운기(運氣)에 따른 역년(曆年) 예후 판단의 기초이다.
제8단락: 二火(이화) — 君火(군화)와 相火(상화)의 위치 관계
- 君位臣則順(군위신즉순): 군화(君火)가 위(君의 자리, 즉 사천(司天))에 있고 상화(相火)가 아래(臣의 자리, 즉 재천(在泉) 또는 간기(間氣))에 있으면 순(順)하다.
- 臣位君則逆(신위군즉역): 상화(相火)가 위(군의 자리)에 있으면 역(逆)하다.
- 이것은 군화(君火) = 소음(少陰), 상화(相火) = 소양(少陽)의 관계에서, 상화(相火)가 사천(司天)하면 신하가 군주의 자리를 차지한 격이므로 역(逆)이라는 의미.
- 逆(역)이면 병이 가깝고[近] 해가 빠르며[速], 順(순)이면 병이 멀고[遠] 해가 미미하다[微].
제9단락: 步(보)와 刻(각) — 시간 도수
- 步(보): 1보(步) = 60일 87.5각(刻). 즉 60도(度)에 나머지(奇)가 있다. (정확히는 60일 + 87.5각 = 60.875일)
- 24步(보): 4년 = 24보(步). 24보 × 60.875일 ≈ 1461일. 이것이 1460일 + 100각(1일분) = 1461일.
- 百刻(백각): 고대 하루를 100각(刻)으로 나눔. 24보가 쌓여서 남은 나머지가 100각 = 1일이 되어 정합(整合)된다.
- 이것이 4년 1윤(一閏) 체계의 수학적 근거이다.
제10단락: 四年 一紀(4년 일기)의 刻數(각수) 순환
갑자세(甲子歲)부터 정묘세(丁卯歲)까지 4년간 초지기(初之氣)의 시작 각수:
- 甲子(갑자): 水下一刻(수하일각) = 제1각
- 乙丑(을축): 二十六刻(26각)
- 丙寅(병인): 五十一刻(51각)
- 丁卯(정묘): 七十六刻(76각)
- 戊辰(무진): 다시 一刻(1각)에서 시작
매년 25각씩 이동(1각 → 26각 → 51각 → 76각 → 다시 1각). 이것이 일기(一紀) = 4년 주기이다.
삼합(三合)에 의한 歲氣會同(세기회동):
| 삼합 | 초지기 시작 각수 |
|---|---|
| 寅午戌(인오술) | 1각에서 시작 |
| 卯未亥(묘미해) | 26각에서 시작 |
| 辰申子(진신자) | 51각에서 시작 |
| 巳酉丑(사유축) | 76각에서 시작 |
이것은 지지(地支) 12년이 3개씩 4조로 묶여 기(氣)의 시작점이 같다는 의미이다.
제11단락: 天·地·人의 삼재(三才)와 氣交(기교)
- 言天者求之本(언천자구지본): 하늘을 논하려면 본(本)에서 구한다 — 天氣(천기)의 근원, 즉 五運(오운).
- 言地者求之位(언지자구지위): 땅을 논하려면 위(位)에서 구한다 — 地氣(지기)의 자리, 즉 六氣(육기)의 주기(主氣)·객기(客氣) 배치.
- 言人者求之氣交(언인자구지기교): 사람을 논하려면 기교(氣交)에서 구한다.
- 氣交(기교):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서로 교차(交)하는 중간 지대.
- 天樞(천추): 하늘과 땅의 축(軸), 경계. 여기서 天樞(천추)는 천문학적으로 천지의 중간 기준점을 가리킨다.
- 天樞之上 天氣主之(천추지상 천기주지): 천추(天樞) 위는 천기(天氣)가 주관.
- 天樞之下 地氣主之(천추지하 지기주지): 천추(天樞) 아래는 지기(地氣)가 주관.
- 氣交之分 人氣從之 萬物由之(기교지분 인기종지 만물유지): 기교(氣交)의 나뉘는 곳에서 인기(人氣)가 따르고, 만물이 이에 말미암는다.
이것은 운기학의 대전제(大前提)이자 최종 결론이다: 사람은 천지의 가운데[氣交]에 살므로, 천기와 지기의 변화를 모두 받는다. 따라서 운기(運氣)를 알면 그 해의 기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경향을 미리 파악하여 대비할 수 있다.
6. 병기(病機) 분석
이 편은 직접적으로 특정 질환의 병기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운기학의 이론 체계를 수립하는 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제시된 원리들은 이후 모든 운기 관련 병기의 기초가 된다.
병기 구조의 기본 틀
원인: 天氣(천기)·地氣(지기)의 太過(태과) 또는 不及(불급)
→ 至而不至(지이부지) = 來氣不及(내기불급)
→ 未至而至(미지이지) = 來氣有餘(내기유여)
병위: 氣交(기교) — 인체가 거처하는 천지의 중간 지대
병성:
- 不及(불급) → 소극(所克)의 기(氣)가 승침(乘侵), 소생(所生)의 기(氣)가 위축
- 太過(태과) → 해당 기(氣)가 항진(亢)하여 피제약(被制約) 기운을 과도하게 억압
- 亢而無制(항이무제) → 敗亂(패란) → 生化大病(생화대병)
기혈진액 변화:
- 풍기(風氣) 태과 → 간목(肝木) 항진 → 소설(疏泄) 과도, 비토(脾土) 피극(被克)
- 화기(火氣) 태과 → 심화(心火) 항진 → 진액(津液) 소모, 폐금(肺金) 피극
- 습기(濕氣) 태과 → 비토(脾土) 정체 → 운화(運化) 장애, 수습(水濕) 범람
- 조기(燥氣) 태과 → 폐금(肺金) 항진 → 진조(津燥), 간목(肝木) 피극
- 한기(寒氣) 태과 → 신수(腎水) 항진 → 양기(陽氣) 울폐, 심화(心火) 피극
증상 발생: 해당 기(氣)의 성질에 부합하는 증후군 출현
- 應則順(응즉순): 자연물의 생장과 인체의 맥(脈)이 시절에 맞으면 순조로움
- 否則逆(부즉역): 맞지 않으면 역행하여 변증(變證) 발생
치법:
- 承制(승제) 원리에 따라 항진한 기(氣)를 제어
- 不及(불급)한 기(氣)를 보충
- 氣交(기교)의 변화에 맞추어 시의적절하게 대응
"亢則害 承乃制(항즉해 승내제)"의 임상 적용
이 여덟 글자는 한의학 전체의 생리·병리·치료 원칙을 관통한다.
생리적 측면:
- 肝木(간목)이 왕성하면 → 肺金(폐금)이 숙강(肅降)하여 견제
- 心火(심화)가 왕성하면 → 腎水(신수)가 상제(上濟)하여 견제
- 脾土(비토)가 왕성하면 → 肝木(간목)이 소설(疏泄)하여 견제
- 이러한 상호 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 "制則生化(제즉생화)"
병리적 측면:
- 承制(승제)가 실패하면 → "亢則害(항즉해)" → "敗亂 生化大病(패란 생화대병)"
- 예: 肝陽(간양)이 항진하는데 腎陰(신음)이 부족하여 제어하지 못함 → 肝陽上亢(간양상항) → 중풍(中風)의 위험
치료적 측면:
- 항진한 기(氣)를 직접 사하(瀉下)하는 것뿐 아니라, 승제(承制)의 기전을 회복시키는 것이 근본 치법
- 예: 肝火(간화) 항진 시 → 직접 淸肝瀉火(청간사화)할 수도 있지만 → 滋腎養陰(자신양음)으로 승제 기전을 회복시키는 것이 표본(標本)을 겸치하는 방법
7. 관련 조문 비교
『素問(소문)·天元紀大論(천원기대론)』과의 관계
天元紀大論(천원기대론)은 운기학의 기본 개념(五運·六氣·天干·地支의 대응)을 수립한 편이며, 이 六微旨大論(육미지대론)은 그 위에 표본중기(標本中氣), 승제(承制), 세회(歲會)·천부(天符)·태일천부(太一天符), 보(步)와 각(刻)의 시간 도수 등 보다 정밀한 체계를 구축한다.
『素問(소문)·五運行大論(오운행대론)』과의 관계
오운행대론(五運行大論)은 오운(五運)의 순행 원리를 논하고, 육미지대론(六微旨大論)은 육기(六氣)의 배치와 시간적 규율을 정밀화한다.
『素問(소문)·至眞要大論(지진요대론)』과의 관계
지진요대론(至眞要大論)은 운기 변화에 따른 구체적 병증과 치법을 논하는 편으로, 육미지대론에서 수립한 이론을 임상적으로 적용한다. 특히 "病機十九條(병기십구조)"가 여기에 있다.
8. 현대 임상에서의 이해
사례 1: 기후와 질병의 관계
특정 해에 비정상적으로 더운 겨울이 찾아오면(未至而至(미지이지) — 봄의 기운이 겨울에 미리 도달), 그 해에는 따뜻한 사기(溫邪(온사))에 의한 온병(溫病)이 유행할 수 있다. 이것은 "未至而至 來氣有餘(미지이지 내기유여)"의 구체적 적용이다.
사례 2: 맥상과 시절의 불응
봄(春)에는 마땅히 弦脈(현맥)이 나타나야 하는데, 만약 沈遲脈(침지맥)이 나타나면 이는 "氣脈其應(기맥기응)"에서 응(應)하지 못한 것이니, "否則逆(부즉역)"에 해당하며 肝木(간목)의 기(氣)가 불급(不及)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사례 3: 亢則害 承乃制의 임상
환자에게 肝火上炎(간화상염)의 증상(두통(頭痛), 면홍(面紅), 구고(口苦), 맥현삭(脈弦數))이 있을 때, 단순히 龍膽瀉肝湯(용담사간탕)으로 간화(肝火)를 사(瀉)하는 것만이 아니라, 腎陰(신음)을 보(補)하여(六味地黃丸(육미지황환) 등) 水(수)로 火(화)를 제어하는 "承制(승제)" 원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근본적 치법이 된다.
사례 4: 천부(天符)의 해와 유행병
천부(天符)의 해에는 운(運)과 기(氣)의 속성이 일치하여 해당 사기(邪氣)의 세력이 강화되므로, 유행성 감염병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화운(火運)의 해에 소양상화(少陽相火)가 사천(司天)하는 천부년(天符年)에는 열성(熱性) 전염병의 유행이 격렬할 수 있으며, 임상의는 이를 예측하여 청열해독(淸熱解毒) 약물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南面而待之(남면이대지)"의 방향
남면(南面)은 남쪽을 바라보는 것이므로, 관찰자는 남쪽을 향하여 서 있다. 이때 왼쪽이 동(東), 오른쪽이 서(西)가 된다. 이것은 황제가 남면(南面)하여 정사를 보는 전통과 일치하며, 운기도(運氣圖)를 그릴 때의 기본 방위 설정이다. "右(우)"가 시계 방향 = 서쪽 → 북쪽으로의 순행을 의미한다.
② 六氣가 여섯인데 五行은 다섯인 이유
화(火)가 군화(君火)와 상화(相火)로 나뉘기 때문이다. 군화(君火) = 소음(少陰), 상화(相火) = 소양(少陽). 이것이 "所謂二火也(소위이화야)"의 의미이다. 이렇게 화(火)를 둘로 나누어야 육기(六氣)가 삼음삼양(三陰三陽)과 일대일로 대응된다.
③ "退行一步(퇴행일보)"의 의미
"顯明之右 君火之位也 君火之右 退行一步 相火治之"에서 "退行一步(퇴행일보)"란 군화(君火)가 직접 다스리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서 상화(相火)가 대행(代行)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군화(君火)가 군주처럼 명령만 하고 실제 작용은 상화(相火)가 수행한다는 동양 정치 철학적 비유이다. "군주는 무위(無爲)로 다스리고 신하가 유위(有爲)로 실행한다"는 사상이 의학에 투영된 것이다.
④ 步(보)와 刻(각)의 계산
1보(步) = 60일 87.5각(刻). 하루 = 100각(刻). 따라서 87.5각 = 0.875일. 1보 = 60.875일.
6보 = 1년 = 365.25일 = 6 × 60.875 = 365.25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24보 = 4년 = 1461일. 4년마다 나머지 100각(= 1일)이 쌓여 정합되므로, 이것이 고대 역법의 4년 1윤(閏) 체계이다.
⑤ 歲會(세회) vs 天符(천부) vs 太一天符(태일천부)의 구별
| 개념 | 조건 | 예시 |
|---|---|---|
| 歲會(세회) | 五運(오운)과 地支方位(지지방위)가 일치 | 己丑(기축)년: 토운(土運) + 丑(축) = 토의 사계 지지 |
| 天符(천부) | 五運(오운)과 司天六氣(사천육기)가 일치 | 戊寅(무인)년: 화운(火運) + 少陽相火(소양상화) 사천 |
| 太一天符(태일천부) | 歲會 + 天符 동시 성립 | 戊午(무오)년: 화운(火運) + 午(오) = 화방위 + 少陰君火(소음군화) 사천 |
10. 종합 정리
六微旨大論(육미지대론)은 운기학(運氣學)의 핵심 이론 편으로서, 다음의 체계를 수립한다:
- 標本中氣(표본중기) 이론: 삼음삼양의 본질(本), 외적 표현(標), 그리고 표리 관계에서 드러나는 중기(中氣)의 삼층 구조.
- 시간적 규율: 至而至(지이지)·至而不至(지이부지)·未至而至(미지이지)에 따른 순역(順逆)과 발병 원리.
- 지상 육기의 순행: 군화(君火)에서 시작하여 상화(相火)·토(土)·금(金)·수(水)·목(木)으로 이어지는 주기(主氣)의 배열.
- 承制(승제) 원리: "亢則害 承乃制(항즉해 승내제)" — 모든 기(氣)는 항진하면 해(害)가 되고, 뒤에서 이어받아 제어하면 생화(生化)가 이루어진다.
- 歲會·天符·太一天符(세회·천부·태일천부): 운(運)과 기(氣)의 합치 정도에 따른 등급 분류와 발병 속도·경중의 차이.
- 步(보)와 刻(각)의 시간 도수: 1보 = 60.875일, 6보 = 1년 = 365.25일, 24보 = 4년(一紀)의 정밀한 시간 체계.
- 氣交(기교):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의 교차점에 인간이 위치하므로, 천지의 운기 변화가 인체의 건강과 질병을 결정한다는 운기의학의 대전제.
이 편을 이해하지 않으면 『素問(소문)』 후반부의 七篇大論(칠편대론) 전체를 이해할 수 없으며, 운기학에 기반한 임상적 시령용약(時令用藥)의 원리도 파악할 수 없다. 따라서 이 편은 운기학 학습의 필수 관문(關門)이라 할 수 있다.
溫谷
https://ongok.com/library/somun/somun-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