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74 至真要大論 · 제96편

至真要大論 第五部

溫谷 · · 38분

1. 조문 원문

帝曰:善。夫百病之生也,皆生於風寒暑濕燥火,以之化之變也。經言盛者寫之,虛者補之,余錫以方士,而方士用之,尚未能十全,余欲令要道必行,桴鼓相應,猶拔刺雪汙,工巧神聖,可得聞乎?岐伯曰:審察病機,無失氣宜,此之謂也。帝曰:願聞病機何如?岐伯曰:諸風掉眩,皆屬於肝。諸寒收引,皆屬於腎。諸氣膹郁,皆屬於肺。諸濕腫滿,皆屬於脾。諸熱瞀瘈,皆屬於火。諸痛癢瘡,皆屬於心。諸厥固洩,皆屬於下。諸痿喘嘔,皆屬於上。諸禁鼓慄,如喪神守,皆屬於火。諸痙項強,皆屬於濕。諸逆衝上,皆屬於火。諸脹腹大,皆屬於熱。諸躁狂越,皆屬於火。諸暴強直,皆屬於風。諸病有聲,鼓之如鼓,皆屬於熱。諸病胕腫,痛酸驚駭,皆屬於火。諸轉反戾,水液渾濁,皆屬於熱。諸病水液,澄澈清冷,皆屬於寒。諸嘔吐酸,暴注下迫,皆屬於熱。故《大要》曰:謹守病機,各司其屬,有者求之,無者求之,盛者責之,虛者責之,必先五勝,疏其血氣,令其調達,而致和平,此之謂也。帝曰:善,五味陰陽之用何如?岐伯曰:辛甘發散為陽,酸苦湧洩為陰,鹹味湧洩為陰,淡味滲洩為陽。六者或收或散,或緩或急,或燥或潤,或軟或堅,以所利而行之,調其氣,使其平也。帝曰:非調氣而得者,治之奈何?有毒無毒,何先何後?願聞其道。岐伯曰:有毒無毒,所治為主,適大小為制也。帝曰:請言其制。岐伯曰:君一臣二,制之小也;君一臣三佐五,制之中也;君一臣三佐九,制之大也。寒者熱之,熱者寒之,微者逆之,甚者從之,堅者削之,客者除之,勞者溫之,結者散之,留者政之,燥者濡之,急者緩之,散者收之,損者溫之,逸者行之,驚者平之,上之下之,摩之浴之,薄之劫之,開之發之,適事為故。帝曰:何謂逆從?岐伯曰:逆者正治,從者反治,從少從多,觀其事也。帝曰:反治何謂?岐伯曰:熱因寒用,寒因熱用,塞因塞用,通因通用,必伏其所主,而先其所因,其始則同,其終則異,可使破積,可使潰堅,可使氣和,可使必已。帝曰:善。氣調而得者何如?岐伯曰:逆之從之,逆而從之,從而逆之,疏氣令調,則其道也。帝曰:善。病之中外何如?岐伯曰:從內之外者調其內;從外之內者治其外;從內之外而盛於外者,先調其內而後治其外;從外之內而盛於內者,先治其外,而後調其內;中外不相及,則治主病。帝曰:善。火熱復,惡寒發熱,有如瘧狀,或一日發,或間數日發,其故何也?岐伯曰:勝復之氣,會遇之時,有多少也。陰氣多而陽氣少,則其發日遠;陽氣多而陰氣少,則其發日近。此勝復相薄,盛衰之節,瘧亦同法。帝曰:論言治寒以熱,治熱以寒,而方士不能廢繩墨而更其道也。有病熱者,寒之而熱,有病寒者,熱之而寒,二者皆在,新病復起,奈何治?岐伯曰:諸寒之而熱者取之陰,熱之而寒者取之陽,所謂求其屬也。帝曰:善。服寒而反熱,服熱而反寒,其故何也?岐伯曰:治其王氣,是以反也。帝曰:不治王而然者何也?岐伯曰:悉乎哉問也!不治五味屬也。夫五味入胃,各歸所喜,攻酸先入肝,苦先入心,甘先入脾,辛先入肺,鹹先入腎,久而增氣,物化之常也。氣增而久,夭之由也。帝曰:善。方制君臣何謂也?岐伯曰:主病之謂君,佐君之謂臣,應臣之謂使,非上下三品之謂也。帝曰:三品何謂?岐伯曰:所以明善惡之殊貫也。帝曰:善。病之中外何如?岐伯曰:調氣之方,必別陰陽,定其中外,各守其鄉。內者內治,外者外治,微者調之,其次平之,盛者奪之,汗之下之,寒熱溫涼,衰之以屬,隨其攸利,謹道如法,萬舉萬全,氣血正平,長有天命。帝曰:善。

2. 직역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좋다. 무릇 백병(百病)이 생기는 것은 모두 풍(風)·한(寒)·서(暑)·습(濕)·조(燥)·화(火)에서 생기니, 이것이 화(化)하고 변(變)한 것이다. 경(經)에서 말하기를 '성(盛)한 것은 사(寫·瀉)하고, 허(虛)한 것은 보(補)한다'고 하였는데, 내가 이를 방사(方士)에게 내려주었으나 방사가 이를 사용하면서도 오히려 십전(十全·완전한 치료)을 이루지 못하니, 나는 요도(要道)가 반드시 행해져서 북채와 북이 서로 응하듯[桴鼓相應(부고상응)], 마치 가시를 뽑고 때를 씻어내듯[拔刺雪汙(발자설오)], 공(工)·교(巧)·신(神)·성(聖)의 경지를 들을 수 있겠는가?"

기백(岐伯)이 대답하였다: "병기(病機)를 심찰(審察)하여 기(氣)의 마땅함을 잃지 않는 것[無失氣宜(무실기의)],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병기가 어떠한지 듣고 싶다."

기백이 말하였다:

  • "모든 풍(風)으로 인한 흔들림[掉(도)]과 어지러움[眩(현)]은 모두 간(肝)에 속한다.
  • 모든 한(寒)으로 인한 수축[收(수)]과 당김[引(인)]은 모두 신(腎)에 속한다.
  • 모든 기(氣)의 답답함[膹(분)]과 울결(郁)은 모두 폐(肺)에 속한다.
  • 모든 습(濕)으로 인한 부종[腫(종)]과 만(滿)은 모두 비(脾)에 속한다.
  • 모든 열(熱)로 인한 눈이 어두워짐[瞀(모)]과 근육 경련[瘈(제)]은 모두 화(火)에 속한다.
  • 모든 통증[痛(통)]·가려움[癢(양)]·창양[瘡(창)]은 모두 심(心)에 속한다.
  • 모든 궐냉[厥(궐)]·이변의 견고[固(고)]·설사[洩(설)]는 모두 하(下)에 속한다.
  • 모든 위증[痿(위)]·천식[喘(천)]·구토[嘔(구)]는 모두 상(上)에 속한다.
  • 모든 구금[禁(금)·입이 벌어지지 않음]·떨림[鼓(고)]·전율[慄(율)], 마치 신(神)을 잃어 지킴이 없는 듯한 것은 모두 화(火)에 속한다.
  • 모든 경련[痙(경)]과 목이 뻣뻣함[項強(항강)]은 모두 습(濕)에 속한다.
  • 모든 역기(逆氣)가 위로 치받는 것[衝上(충상)]은 모두 화(火)에 속한다.
  • 모든 창만[脹(창)]·배가 큰 것[腹大(복대)]은 모두 열(熱)에 속한다.
  • 모든 조급함[躁(조)]·광란[狂(광)]·넘침[越(월)]은 모두 화(火)에 속한다.
  • 모든 갑자기 발생하는 강직[暴強直(폭강직)]은 모두 풍(風)에 속한다.
  • 모든 병에 소리가 있어, 두드리면 북소리 같은 것은 모두 열(熱)에 속한다.
  • 모든 부종[胕腫(부종)]·통증·시큼함[酸(산)]·놀람[驚駭(경해)]은 모두 화(火)에 속한다.
  • 모든 뒤틀림[轉反戾(전반려)]과 수액(水液)이 혼탁(渾濁)한 것은 모두 열(熱)에 속한다.
  • 모든 병에서 수액이 맑고 차가운 것[澄澈清冷(징철청냉)]은 모두 한(寒)에 속한다.
  • 모든 구토에 신 것이 올라오고[嘔吐酸(구토산)], 갑자기 쏟아지듯 설사하며 아래로 몰리는 것[暴注下迫(폭주하박)]은 모두 열(熱)에 속한다."

"그러므로 『대요(大要)』에서 말하기를: '병기를 삼가 지키고[謹守病機(근수병기)], 각각 그 속하는 바를 주관하며[各司其屬(각사기속)], 있는 것은 찾고[有者求之(유자구지)], 없는 것도 찾으며[無者求之(무자구지)], 성한 것은 따져보고[盛者責之(성자책지)], 허한 것도 따져보아야 한다[虛者責之(허자책지)]. 반드시 먼저 오장의 승부[五勝(오승)]를 살피고, 그 혈기(血氣)를 소통시켜[疏其血氣(소기혈기)], 조달(調達)하게 하여 화평(和平)에 이르게 하라'고 한 것이 이를 말한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다. 오미(五味)의 음양(陰陽) 작용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신미(辛)·감미(甘)가 발산(發散)하는 것은 양(陽)이 되고, 산미(酸)·고미(苦)가 용설(湧洩·토하고 설사시키는 작용)하는 것은 음(陰)이 되며, 함미(鹹)가 용설하는 것은 음이 되고, 담미(淡)가 삼설(滲洩·스며 빠지게 하는 작용)하는 것은 양이 된다. 이 여섯 가지[六者(육자)]가 혹 수렴하거나 발산하고, 혹 완화하거나 급하게 하고, 혹 건조하게 하거나 윤택하게 하고, 혹 연하게 하거나 단단하게 하니, 이로운 바에 따라 이를 행하여 그 기를 고르게 하고 평(平)하게 하는 것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기(氣)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치료하는가? 유독(有毒)하고 무독(無毒)한 것을 어느 것을 먼저 하고 어느 것을 나중에 하는가? 그 도(道)를 듣고 싶다."

기백이 말하였다: "유독(有毒)하든 무독(無毒)하든 치료하는 바를 위주로 하되, 대소(大小)에 알맞게 제도(制度)를 삼는 것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그 제(制)를 말해달라."

기백이 말하였다: "군(君) 하나에 신(臣) 둘이면 소제(小制)이고, 군 하나에 신 셋과 좌(佐) 다섯이면 중제(中制)이고, 군 하나에 신 셋과 좌 아홉이면 대제(大制)이다.

한(寒)한 것은 열(熱)로 다스리고, 열한 것은 한으로 다스리며, 가벼운 것[微(미)]은 역치(逆治)하고, 심한 것[甚(심)]은 종치(從治)하며, 굳은 것[堅(견)]은 깎아내고[削(삭)], 객사(客邪)는 제거하고[除(제)], 노상(勞)은 따뜻하게 하고[溫(온)], 맺힌 것[結(결)]은 흩어주고[散(산)], 머무는 것[留(류)]은 공격하고[攻(공)], 건조한 것[燥(조)]은 윤택하게 하고[濡(유)], 급한 것[急(급)]은 완화하고[緩(완)], 흩어진 것[散(산)]은 거두어들이고[收(수)], 손상된 것[損(손)]은 따뜻하게 하고, 안일한 것[逸(일)]은 움직이게 하고[行(행)], 놀란 것[驚(경)]은 진정시키며[平(평)], 위로 올리기도 하고[上之(상지)] 아래로 내리기도 하며[下之(하지)], 문지르기도 하고[摩之(마지)] 목욕시키기도 하고[浴之(욕지)], 습포를 대기도 하고[薄之(박지)] 빼앗듯 빠르게 치료하기도 하며[劫之(겁지)], 열어주기도 하고[開之(개지)] 발산시키기도 하니[發之(발지)], 일에 알맞게 하는 것[適事為故(적사위고)]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역(逆)과 종(從)이 무엇을 말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역(逆)이란 정치(正治)요, 종(從)이란 반치(反治)이니, 종(從)함이 적은지 많은지는 그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반치(反治)란 무엇을 말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열인한용(熱因寒用)이란 열(熱)한 약에 한(寒)한 약을 빌려 쓰는 것이고, 한인열용(寒因熱用)이란 한한 약에 열한 약을 빌려 쓰는 것이며, 새인새용(塞因塞用)이란 막힌 것을 보하는 약[塞]으로 다스리는 것이고, 통인통용(通因通用)이란 통하는 증상을 통하게 하는 약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반드시 그 주관하는 바를 복종시키되 먼저 그 원인을 우선으로 삼으니, 처음에는 같아 보이나 끝에는 달라진다. 적(積)을 깨뜨릴 수 있고, 견고한 것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기(氣)를 화(和)하게 할 수 있고, 반드시 병을 그치게 할 수 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다. 기(氣)를 조절하여 얻는 것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역(逆)하기도 하고 종(從)하기도 하며, 역하면서 종하기도 하고 종하면서 역하기도 하여, 기(氣)를 소통시켜 고르게 하는 것[疏氣令調(소기령조)], 이것이 그 도(道)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다. 병의 안과 밖[中外(중외)]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안에서 밖으로 나간 것[從內之外(종내지외)]은 그 안을 조절하고,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 것[從外之內(종외지내)]은 그 밖을 치료하며, 안에서 밖으로 나갔으나 밖에서 성한 것은 먼저 안을 조절한 뒤에 밖을 치료하고, 밖에서 안으로 들어왔으나 안에서 성한 것은 먼저 밖을 치료한 뒤에 안을 조절하며, 안과 밖이 서로 미치지 않으면[中外不相及(중외불상급)] 주된 병[主病(주병)]을 치료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다. 화열(火熱)이 복(復)할 때 오한발열(惡寒發熱)하여 학질(瘧)과 같은 상태가 되어, 혹 하루에 발하거나 혹 수일 간격을 두고 발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기백이 말하였다: "승복(勝復)의 기가 서로 만나는 시기에 그 다소(多少)가 있기 때문입니다. 음기(陰氣)가 많고 양기(陽氣)가 적으면 발작하는 날이 멀어지고, 양기가 많고 음기가 적으면 발작하는 날이 가까워집니다. 이것은 승복(勝復)이 서로 부딪히는 것이니 성쇠(盛衰)의 마디이며, 학질(瘧)도 같은 법칙을 따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논(論)에서 말하기를 '한(寒)을 열(熱)로 다스리고 열을 한으로 다스린다'고 하였는데, 방사(方士)가 이 규준[繩墨(승묵)]을 버리지 못하고 그 도를 바꾸지 못한다. 열병(熱病)인 자를 한(寒)한 약으로 다스렸더니 도리어 열이 나고, 한병(寒病)인 자를 열한 약으로 다스렸더니 도리어 한이 생겨, 두 가지가 모두 있으면서 새 병까지 다시 일어나니 어떻게 치료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무릇 한(寒)한 약을 썼는데 도리어 열이 나는 것은 음(陰)에서 취하고[取之陰(취지음)], 열한 약을 썼는데 도리어 한이 생기는 것은 양(陽)에서 취하니[取之陽(취지양)], 이른바 그 속하는 바를 찾는 것[求其屬(구기속)]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다. 한약(寒藥)을 복용하는데 도리어 열이 나고, 열약(熱藥)을 복용하는데 도리어 한이 생기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기백이 말하였다: "왕기(王氣·왕성한 기)를 치료하였기 때문에 도리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왕기를 치료하지 않았는데도 그러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말하였다: "상세한 질문이십니다! 오미(五味)의 속(屬)을 다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릇 오미(五味)가 위(胃)에 들어가면 각각 좋아하는 곳으로 돌아가니, 산미(酸)는 먼저 간(肝)으로 들어가고, 고미(苦)는 먼저 심(心)으로 들어가고, 감미(甘)는 먼저 비(脾)로 들어가고, 신미(辛)는 먼저 폐(肺)로 들어가고, 함미(鹹)는 먼저 신(腎)으로 들어갑니다. 오래되면 해당 기(氣)가 증가하니 이는 물화(物化)의 상리(常理)입니다. 기가 증가한 것이 오래되면 요절의 원인[夭之由(요지유)]이 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다. 방제(方制)에서 군신(君臣)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주된 병을 다스리는 것을 군(君)이라 하고, 군을 돕는 것을 신(臣)이라 하며, 신에 응하는 것을 사(使)라 하니, 상중하(上中下) 삼품(三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삼품은 무엇을 말하는가?"

기백이 말하였다: "선(善)과 악(惡)의 다른 관통[殊貫(수관)]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다. 병의 안과 밖은 어떠한가?"

기백이 말하였다: "기를 조절하는 방법[調氣之方(조기지방)]은 반드시 음양(陰陽)을 구별하고, 안과 밖[中外(중외)]을 정하여, 각각 그 마땅한 곳을 지켜야 합니다. 안의 것은 안에서 치료하고, 밖의 것은 밖에서 치료하며, 미약한 것[微(미)]은 조절하고[調(조)], 그 다음은 평정하고[平(평)], 성한 것[盛(성)]은 빼앗고[奪(탈)], 땀을 내거나[汗(한)] 아래로 내리거나[下(하)] 하며, 한열온량(寒熱溫涼)을 그 속하는 바에 따라 쇠하게 하고[衰之以屬(쇠지이속)], 이로운 바를 따르며[隨其攸利(수기유리)], 삼가 도(道)와 법(法)대로 하면, 만 번 행하여 만 번 완전하고[萬舉萬全(만거만전)], 기혈(氣血)이 바르고 평해져서[正平(정평)], 오래도록 천명(天命)을 누릴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다."


3. 의역

황제가 말하였다. "모든 병이 발생하는 것은 풍·한·서·습·조·화라는 여섯 가지 기후의 변화에 의한 것인데, 경전에서는 '실하면 사하고 허하면 보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이를 의관들에게 전해주었으나 완전한 치료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나는 핵심 원리가 반드시 실현되어 북채를 치면 북이 울리듯, 가시를 뽑고 때를 씻어내듯 즉각적이고 확실한 치료가 되기를 바란다. 그 신묘한 의술의 비법을 들을 수 있겠는가?"

기백이 답하였다. "병기를 자세히 살피고 기의 마땅함을 놓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그 핵심입니다."

이어서 기백은 병기 19조(病機十九條)를 제시한다. 이는 모든 증상을 풍·한·서·습·조·화의 육기(六氣)와 오장(五臟), 상하(上下)의 병위에 귀속시키는 원칙으로, 한의학 변증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추적인 틀이다.

나아가 오미(五味)의 음양 속성에 따른 약물 사용법, 방제(方劑)의 대소(大小) 제도, 정치(正治)와 반치(反治)의 원리, 열인한용(熱因寒用)·한인열용(寒因熱用)·새인새용(塞因塞用)·통인통용(通因通用)의 반치법(反治法), 중외(中外·내외) 선후 치료 원칙, 승복(勝復)의 발병 주기, 오미의 귀경과 편승의 폐해, 군신좌사(君臣佐使)의 원칙, 그리고 최종적으로 음양을 구별하고 내외를 정하여 기혈을 정평(正平)하게 하는 치료의 총강령(總綱領)을 논한다.


4. 핵심 요지

이 조문은 한의학 치료학의 총론이다. 병기 19조를 통해 변증의 귀속 원칙을 세우고, 오미의 음양 속성, 방제 구성의 제도, 정치와 반치, 내외 치료의 선후, 약물 편용의 폐해, 군신좌사의 정의를 체계적으로 정립한다. "審察病機 無失氣宜(심찰병기 무실기의)"와 "謹守病機 各司其屬(근수병기 각사기속)"은 한의학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명제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5-1. 총론부

  • 百病之生(백병지생): 모든 병의 발생. 百(백)은 수많은, 전부를 뜻함.
  • 風寒暑濕燥火(풍한서습조화): 육기(六氣) 또는 육음(六淫). 외감(外感) 병인의 기본 여섯 가지.
  • 化之變(화지변): 化(화)는 정상적 변화, 變(변)은 비정상적·급격한 변화. 육기가 정상적으로 변화하면 무병이고, 비정상적으로 변하면 발병한다.
  • 盛者寫之 虛者補之(성자사지 허자보지): 실(實)하면 사법(瀉法)으로 덜어내고, 허하면 보법(補法)으로 채운다. 치료의 가장 기본 원칙.
  • 錫以方士(석이방사): 錫(석)=賜(사), 하사하다. 方士(방사)=의술을 행하는 사람.
  • 十全(십전): 열에 열 모두 낫게 함. 완전한 치료.
  • 桴鼓相應(부고상응): 桴(부)=북채. 북채를 치면 북소리가 나듯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남.
  • 拔刺雪汙(발자설오): 拔刺(발자)=가시를 뽑아냄. 雪汙(설오)=雪(설)은 씻다, 汙(오)=더러움. 깨끗하게 제거함.
  • 工巧神聖(공교신성): 의술의 네 등급. 工(공)=기술이 있는 자, 巧(교)=교묘한 자, 神(신)=신묘한 자, 聖(성)=성스러운 경지에 이른 자.

5-2. 병기 심찰 원칙

  • 審察病機(심찰병기): 審(심)=자세히, 察(찰)=살피다. 病機(병기)=질병 발생·발전의 핵심 메커니즘.
  • 無失氣宜(무실기의): 氣宜(기의)=기의 마땅함, 즉 정상적인 기의 운행과 시의적절함. 이를 놓치지 말라.

5-3. 병기 19조 (病機十九條)

이 19조는 한의학에서 "병기십구조(病機十九條)"로 불리며, 변증의 가장 핵심적인 귀류(歸類) 원칙이다.

(1) 諸風掉眩 皆屬於肝(제풍도현 개속어간)

  • 掉(도): 흔들림, 떨림, 진전(振顫).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
  • 眩(현): 어지러움, 현훈(眩暈).
  • 간(肝)은 풍(風)을 주관하고, 풍(風)의 성질은 동요(動搖)이다. 간양(肝陽)이 상항(上亢)하거나 간풍(肝風)이 내동(內動)하면 떨림과 어지러움이 나타난다.

(2) 諸寒收引 皆屬於腎(제한수인 개속어신)

  • 收(수): 수축, 오그라듦.
  • 引(인): 당김, 구련(拘攣).
  • 한(寒)의 성질은 수인(收引)으로, 양기(陽氣)를 손상시켜 기혈이 응체(凝滯)되게 한다. 신(腎)은 수(水)에 속하고 양기의 근본[元陽(원양)]을 저장하므로, 한(寒)이 심하면 신양(腎陽) 부족과 연결된다.

(3) 諸氣膹郁 皆屬於肺(제기분울 개속어폐)

  • 膹(분): 답답함, 기가 막혀 가슴이 꽉 찬 느낌. 一說(일설)에 喘急(천급)의 의미.
  • 郁(울): 울결, 막힘.
  • 폐(肺)는 기(氣)를 주관하고[主氣(주기)] 선발(宣發)과 숙강(肅降)을 관장한다. 폐기(肺氣)가 울체(鬱滯)되면 기의 승강출입이 장애를 받아 답답하고 울체된 증상이 나타난다.

(4) 諸濕腫滿 皆屬於脾(제습종만 개속어비)

  • 腫(종): 부종.
  • 滿(만): 복부 팽만, 창만(脹滿).
  • 비(脾)는 습(濕)을 주관하고[主濕(주습)] 운화(運化)를 담당한다. 비기(脾氣)가 허약하면 수습(水濕)을 운화하지 못하여 부종과 팽만이 생긴다.

(5) 諸熱瞀瘈 皆屬於火(제열모제 개속어화)

  • 瞀(모): 눈앞이 어두움, 의식이 혼미함. 열(熱)이 심하여 신명(神明)이 어지러워진 상태.
  • 瘈(제): 근육의 경련, 추축(抽搐). 瘈(제)는 경련이 오는 것, 瘲(종)은 이완되는 것으로, 瘈瘲(제종)은 경련과 이완이 반복되는 것.
  • 화(火)는 열(熱)의 극단이며, 화열(火熱)이 심하면 진액(津液)을 소모하고 근맥(筋脈)을 자양하지 못하여 경련이 오고, 열이 심포(心包)를 범하면 의식이 혼미해진다.

(6) 諸痛癢瘡 皆屬於心(제통양창 개속어심)

  • 痛(통): 통증. 기혈이 불통(不通)하면 통증[不通則痛(불통즉통)].
  • 癢(양): 가려움. 풍(風)·열(熱)·혈허(血虛) 등에 의해 피부 영양 부족.
  • 瘡(창): 창양(瘡瘍), 종기, 피부 궤양.
  • 심(心)은 화(火)에 속하고 혈맥(血脈)을 주관한다[主血脈(주혈맥)]. 화열(火熱)이 혈분(血分)으로 들어가 혈맥이 울체(鬱滯)되면 통증이 생기고, 풍열(風熱)이 피부에 이르면 가려움과 창양이 생긴다. 또한 "諸痛(제통)"에서 심(心)에 귀속시킨 것은 심이 군주(君主)의 관(官)으로서 전신 혈맥의 통조(通調)를 주관하기 때문이다.

(7) 諸厥固洩 皆屬於下(제궐고설 개속어하)

  • 厥(궐): 사지가 차가워지는 것[四肢厥冷(사지궐냉)]. 양기가 사지 말단에 이르지 못함.
  • 固(고): 이변(二便)이 굳어 나오지 않음. 대변 비결(秘結) 혹은 소변 불통.
  • 洩(설): 설사, 이질.
  • 下(하): 하초(下焦), 즉 신(腎)·방광(膀胱)·대장(大腸)·간(肝)의 하부.
  • 하초(下焦)의 양기(陽氣)가 부족하거나 하초에 병이 있으면 궐냉·고착·설사 등 하부 증상이 나타난다.

(8) 諸痿喘嘔 皆屬於上(제위천구 개속어상)

  • 痿(위): 위증(痿證), 근육이 마르고 힘이 없어지는 것. 『황제내경(黃帝內經)』 「위론(痿論)」에서 "治痿獨取陽明(치위독취양명)"이라 하였으나, 여기서는 상부(上部)=폐(肺)와 관련시킨다. 폐(肺)는 피모(皮毛)를 주관하고 백맥(百脈)을 조회(朝會)하므로, 폐열(肺熱)이 진액을 소모하면 근맥을 자양하지 못하여 위증이 된다.
  • 喘(천): 천식, 호흡 곤란.
  • 嘔(구): 구토.
  • 上(상): 상초(上焦), 즉 폐(肺)·심(心)·흉격(胸膈) 부위. 상초에 열이나 기역(氣逆)이 있으면 천식·구토·위증이 나타난다.

(9) 諸禁鼓慄 如喪神守 皆屬於火(제금고율 여상신수 개속어화)

  • 禁(금): 口噤(구금), 입이 벌어지지 않음. 근육 경직.
  • 鼓(고): 전율(顫動), 떨림. 혹은 고악(鼓顎), 이를 부딪침.
  • 慄(율): 전율, 오한 떨림[寒慄(한율)].
  • 如喪神守(여상신수): 마치 신(神)을 잃어 정신이 산란한 것 같음.
  • 화(火)가 극에 달하면 양기가 소모되어 오히려 한율(寒慄)이 나타날 수 있으며[熱極似寒(열극사한)], 화가 심신(心神)을 요란(擾亂)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10) 諸痙項強 皆屬於濕(제경항강 개속어습)

  • 痙(경): 경련, 몸이 뻣뻣해지고 뒤로 젖혀지는 것[角弓反張(각궁반장)].
  • 項強(항강): 목이 뻣뻣하여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함.
  • 이 조문은 논란이 많다. 일반적으로 경련·강직은 풍(風)이나 화(火)에 속하는데, 여기서는 습(濕)에 귀속시켰다. 이는 습사(濕邪)가 근맥(筋脈)에 침범하여 자양(滋養)을 방해하거나, 습이 오래되어 열로 변하면서[濕鬱化熱(습울화열)] 진액을 소모하여 근맥이 구련(拘攣)되는 병기를 말한다.
  • 주의: 後世(후세) 주석가들 사이에서 "濕(습)"을 "風(풍)"으로 교정해야 한다는 논쟁이 있다. 그러나 원문 그대로 받아들이면, 습열(濕熱)이 근맥에 침입한 경우의 경련을 설명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1) 諸逆衝上 皆屬於火(제역충상 개속어화)

  • 逆(역): 거스르다, 기가 아래에서 위로 역상(逆上).
  • 衝上(충상): 기가 치밀어 오름.
  • 화(火)의 성질은 위로 타오르는 것[火性炎上(화성염상)]이므로, 기가 역상하는 증상은 화에 속한다.

(12) 諸脹腹大 皆屬於熱(제창복대 개속어열)

  • 脹(창): 팽만감.
  • 腹大(복대): 배가 크게 부풀어 오름.
  • 열(熱)이 기(氣)의 운행을 문란시켜 기가 울체(鬱滯)되면 창만이 된다. 열이 중초(中焦)에 울결되어 기기(氣機)를 소통시키지 못하면 복부가 팽대해진다.

(13) 諸躁狂越 皆屬於火(제조광월 개속어화)

  • 躁(조): 조급함, 안절부절못함.
  • 狂(광): 광란, 정신 착란.
  • 越(월): 넘치다, 탈범(脫犯). 정상을 벗어남.
  • 화(火)가 심신(心神)을 요란(擾亂)하면 조광(躁狂) 증상이 나타난다.

(14) 諸暴強直 皆屬於風(제폭강직 개속어풍)

  • 暴(폭): 갑자기, 돌연히.
  • 強直(강직): 근육이 뻣뻣하게 굳음.
  • 풍(風)의 특성은 급격히 변화하고[善行數變(선행삭변)] 동요(動搖)시키는 것이다. 갑자기 발생하는 강직은 간풍(肝風) 내동(內動)과 관련된다.

(15) 諸病有聲 鼓之如鼓 皆屬於熱(제병유성 고지여고 개속어열)

  • 有聲(유성): 소리가 있다. 장명(腸鳴), 복명(腹鳴) 등.
  • 鼓之如鼓(고지여고): 두드리면 북소리처럼 공명(共鳴)한다. 복부에 기(氣)가 차서 팽팽한 상태.
  • 열(熱)이 기(氣)를 울체시켜 장부 내에 기가 가득 차면 소리가 나고, 복부를 두드리면 공명음이 난다.

(16) 諸病胕腫 痛酸驚駭 皆屬於火(제병부종 통산경해 개속어화)

  • 胕(부): 피부의 부기. 부종(浮腫).
  • 痛酸(통산): 통증과 시큼함(근육통).
  • 驚駭(경해): 놀라 두려워함.
  • 화(火)가 혈맥에 침범하면 부종과 통증이 생기고, 화가 심신을 요란시키면 경계(驚悸)·공포가 생긴다.

(17) 諸轉反戾 水液渾濁 皆屬於熱(제전반려 수액혼탁 개속어열)

  • 轉(전): 뒤틀림, 경련.
  • 反戾(반려): 뒤집어지고 비틀어짐. 근맥(筋脈)의 비정상적 수축.
  • 水液渾濁(수액혼탁): 분비물·배설물이 탁하다. 소변이 혼탁하거나 분비물이 탁한 경우.
  • 열(熱)이 진액(津液)을 훈증(熏蒸)하면 배설물이 탁해지고, 열이 근맥을 마르게 하면 구련(拘攣)·비틀림이 생긴다.

(18) 諸病水液 澄澈清冷 皆屬於寒(제병수액 징철청냉 개속어한)

  • 澄澈(징철): 맑고 투명함.
  • 清冷(청냉): 차갑고 시원함.
  • 한(寒)이면 기화(氣化) 기능이 약하여 수액을 온전히 전화(轉化)시키지 못하므로, 분비물·배설물이 맑고 차갑다. 맑은 콧물, 맑은 소변, 맑은 가래 등.

(19) 諸嘔吐酸 暴注下迫 皆屬於熱(제구토산 폭주하박 개속어열)

  • 嘔吐酸(구토산): 구토하면서 신 것이 올라옴. 위열(胃熱)이 올라가 산(酸)을 토출.
  • 暴注(폭주): 갑자기 쏟아지듯 설사.
  • 下迫(하박): 아래로 밀려 급박하게 변을 봄. 이급후중(裏急後重)과 유사.
  • 열(熱)이 장위(腸胃)에 있으면 식물이 발효(腐熟)가 과도하여 산물을 토출하고, 열이 대장(大腸)에 있으면 급박한 설사가 된다.

5-4. 대요(大要) 인용 부분

  • 謹守病機(근수병기): 병기를 삼가 지킨다. 변증의 핵심을 놓치지 말라.
  • 各司其屬(각사기속): 각각 그 귀속하는 바를 주관한다. 증상을 해당 장부·병인에 정확히 귀류(歸類)한다.
  • 有者求之 無者求之(유자구지 무자구지): 있는 것(나타난 증상)에서 원인을 찾고, 없는 것(나타나지 않은 것)에서도 원인을 찾는다. 즉 현상만 보지 말고 이면(裏面)의 본질까지 추구하라.
  • 盛者責之 虛者責之(성자책지 허자책지): 성한 것도 따져보고 허한 것도 따져본다. 실증(實證)이면 왜 실한지, 허증(虛證)이면 왜 허한지 원인을 추궁한다. "실(實) 가운데 허(虛)가 있고, 허 가운데 실이 있다"는 허실 착잡(錯雜)의 개념.
  • 五勝(오승): 오장(五臟)의 상호 승극(勝克) 관계. 오행(五行)의 승부(勝負).
  • 疏其血氣 令其調達 而致和平(소기혈기 영기조달 이치화평): 혈기를 소통시켜 조화롭게 통달하게 하여 화평에 이르게 한다. 치료의 최종 목표.

5-5. 오미(五味)의 음양 작용

  • 辛甘發散為陽(신감발산위양): 辛(신·매운맛)은 발산(發散)하고, 甘(감·단맛)은 완화(緩和)·보익(補益)하여 기를 밖으로 퍼뜨리니 양(陽)에 속한다.
  • 酸苦湧洩為陰(산고용설위음): 酸(산·신맛)은 수렴(收斂)하고, 苦(고·쓴맛)는 강하(降下)·청열(清熱)하며, 위로 토(吐)하게 하거나[湧(용)] 아래로 설(洩)하게 하니 음(陰)에 속한다.
  • 鹹味湧洩為陰(함미용설위음): 鹹(함·짠맛)은 연견(軟堅)·산결(散結)하며, 아래로 내려보내거나 토하게 하니 음에 속한다.
  • 淡味滲洩為陽(담미삼설위양): 淡(담·싱거운맛)은 삼투(滲透)·이뇨(利尿)하여 수습을 빠져나가게 하니 양에 속한다.
  • 六者(육자): 辛(신)·甘(감)·酸(산)·苦(고)·鹹(함)·淡(담)의 여섯 가지 맛.
  • 或收或散(혹수혹산): 수렴하거나 발산하거나.
  • 或緩或急(혹완혹급): 완화하거나 급하게 하거나.
  • 或燥或潤(혹조혹윤): 건조하게 하거나 윤택하게 하거나.
  • 或軟或堅(혹연혹견): 연화시키거나 견고하게 하거나.

5-6. 방제(方制)의 제도

  • 有毒無毒 所治為主 適大小為制(유독무독 소치위주 적대소위제): 독이 있든 없든 치료하는 것을 위주로 하되, 병의 크고 작음에 알맞게 방제의 크기를 정한다.
  • 君一臣二(군일신이) → 小制(소제): 소방(小方).
  • 君一臣三佐五(군일신삼좌오) → 中制(중제): 중방(中方).
  • 君一臣三佐九(군일신삼좌구) → 大制(대제): 대방(大方).

5-7. 치법(治法) 16가지

이 부분은 치법의 대강(大綱)이다:

원문독음의미
寒者熱之한자열지한증(寒證)은 열약(熱藥)으로 다스림
熱者寒之열자한지열증(熱證)은 한약(寒藥)으로 다스림
微者逆之미자역지가벼운 병은 정치(正治)로
甚者從之심자종지심한 병은 반치(反治)로
堅者削之견자삭지굳은 것은 깎아냄
客者除之객자제지외래 사기(邪氣)는 제거
勞者溫之로자온지노손(勞損)은 따뜻하게 보양
結者散之결자산지맺힌 것은 흩어줌
留者攻之류자공지머무는 것은 공격하여 없앰
燥者濡之조자유지건조하면 윤택하게
急者緩之급자완지급하면 완화시킴
散者收之산자수지흩어진 것은 거두어들임
損者溫之손자온지손상된 것은 따뜻하게 보양
逸者行之일자행지안일하면 움직이게
驚者平之경자평지놀란 것은 진정시킴
上之下之상지하지위로 올리거나 아래로 내림

그 밖에 摩之(마지·문지르기), 浴之(욕지·목욕), 薄之(박지·습포), 劫之(겁지·빠른 공격), 開之(개지·열어줌), 發之(발지·발산시킴) 등 외치법(外治法)과 급치법(急治法)을 포괄한다.

  • 適事為故(적사위고): 일에 알맞게 하는 것이 원칙. 고정된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임기응변(臨機應變)한다.

5-8. 정치(正治)와 반치(反治)

  • 逆者正治(역자정치): 逆(역)=질병의 성질과 반대 방향으로 치료. 이것이 정치(正治). 예: 열증(熱證)에 한약(寒藥), 한증(寒證)에 열약(熱藥).
  • 從者反治(종자반치): 從(종)=질병의 겉모습을 따라가듯 치료. 이것이 반치(反治). 예: 겉으로 열(熱)이 보이지만 실제는 한(寒)인 경우, 열한 약을 쓰되 한한 약의 형태를 빌려 씀.
  • 從少從多 觀其事也(종소종다 관기사야): 반치에서 따라가는 정도가 적은지 많은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

반치(反治)의 네 가지:

  1. 熱因寒用(열인한용): 열약(熱藥)을 쓰되 한약(寒藥)을 겸하여 쓰거나, 찬 것에 타서 복용하게 하는 방법. 진한증(眞寒證)인데 겉으로 열(熱) 증상을 보이는 경우, 열약을 써야 하지만 환자가 거부하므로 차갑게 하여 복용시킨다.
  2. 寒因熱用(한인열용): 한약(寒藥)을 쓰되 열약(熱藥)을 겸하거나 따뜻하게 하여 복용. 진열증(眞熱證)인데 겉으로 한증(寒證)을 보이는 경우.
  3. 塞因塞用(새인새용): 막힌 증상[塞(새)]이 있지만 그 원인이 허(虛)인 경우, 보법(補法)=막는 약[塞(새)]으로 다스린다. 예: 비기허(脾氣虛)로 인한 복만(腹滿)·변비에 보기(補氣)하여 치료.
  4. 通因通用(통인통용): 통하는 증상[설사·출혈 등]이 있지만 그 원인이 실열(實熱) 등의 실증(實證)인 경우, 통법(通法·공하법 등)으로 다스린다. 예: 열리(熱痢)에 공하(攻下)하여 적체를 제거.
  • 必伏其所主 而先其所因(필복기소주 이선기소인): 반드시 병의 주관하는 바를 복종시키되, 먼저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 其始則同 其終則異(기시즉동 기종즉이): 처음에는 겉으로 같아 보이지만(반치이므로), 결과적으로는 달라진다(병이 낫는다).

5-9. 내외(中外) 치료 원칙

  • 從內之外者 調其內(종내지외자 조기내): 안에서 밖으로 나간 병 → 안[내부]을 조절.
  • 從外之內者 治其外(종외지내자 치기외):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 병 → 밖[외부]을 치료.
  • 從內之外而盛於外者 先調其內而後治其外(종내지외이성어외자 선조기내이후치기외): 안에서 시작하여 밖에서 성해진 경우 → 먼저 안을 조절하고 나서 밖을 치료.
  • 從外之內而盛於內者 先治其外而後調其內(종외지내이성어내자 선치기외이후조기내): 밖에서 시작하여 안에서 성해진 경우 → 먼저 밖을 치료하고 나서 안을 조절.
  • 中外不相及 則治主病(중외불상급 즉치주병): 안과 밖이 서로 관련이 없으면 → 주된 병을 치료.

여기서 "調(조)"와 "治(치)"의 미묘한 구별에 주목해야 한다. 調(조)는 부드럽게 조절하는 것이고, 治(치)는 적극적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내부의 병근(病根)에는 調(조)를, 외부의 표현된 병에는 治(치)를 쓴 것은, 근본[本(본)]은 부드럽게, 표면[標(표)]은 적극적으로 다룬다는 뜻이다.

5-10. 승복(勝復)과 학질양(瘧樣) 발열

  • 火熱復(화열복): 화열(火熱)의 복기(復氣)가 나타남. 운기학(運氣學)에서 승기(勝氣)가 있으면 반드시 복기(復氣)가 따른다.
  • 惡寒發熱 有如瘧狀(오한발열 유여학상): 오한과 발열이 학질처럼 교대로 나타남.
  • 陰氣多而陽氣少 則其發日遠(음기다이양기소 즉기발일원): 음기가 많으면 양기를 억누르는 힘이 강하므로 발작 간격이 길어진다.
  • 陽氣多而陰氣少 則其發日近(양기다이음기소 즉기발일근): 양기가 많으면 발작 간격이 짧아진다.
  • 이 원리는 학질(瘧疾)의 발작 주기에도 적용된다.

5-11. 한약(寒藥)을 써서 도리어 열(熱)이 나는 경우

  • 寒之而熱者 取之陰(한지이열자 취지음): 한약을 쓰는데도 열이 나면, 이는 진정한 열증이 아니라 음허(陰虛)에 의한 허열(虛熱)이므로, 음(陰)을 보하여 치료한다. 즉 한약(寒藥)으로 청열(清熱)하는 것이 아니라 자음(滋陰)해야 한다.
  • 熱之而寒者 取之陽(열지이한자 취지양): 열약을 쓰는데도 한이 계속되면, 이는 단순한 한증이 아니라 양허(陽虛)에 의한 진한(眞寒)이므로, 양(陽)을 보하여 치료한다.
  • 求其屬(구기속): 그 귀속하는 바를 찾으라. 즉 음양의 근본을 찾아 치료하라.

이것은 임상적으로 극히 중요한 명제이다. 단순히 열이 있다고 한약을 쓰면 효과가 없을 수 있는데, 그것은 음허발열(陰虛發熱)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증에 열약을 써도 낫지 않으면 양허(陽虛)가 깊어 단순한 온열약으로는 부족하고 진정한 보양(補陽)이 필요하다.

5-12. 왕기(王氣)와 오미의 편승

  • 治其王氣 是以反也(치기왕기 시이반야): 왕성한 기(旺盛한 氣)를 치료했기 때문에 오히려 역반응이 나타남.
  • 不治五味屬(불치오미속): 오미(五味)의 귀속을 고려하지 않음.
  • 五味入胃 各歸所喜(오미입위 각귀소희): 다섯 가지 맛은 위(胃)에 들어간 후 각각 좋아하는 장(臟)으로 들어감.
  • 酸(산) → 肝(간)
  • 苦(고) → 心(심)
  • 甘(감) → 脾(비)
  • 辛(신) → 肺(폐)
  • 鹹(함) → 腎(신)
  • 久而增氣 物化之常也(구이증기 물화지상야): 오래 먹으면 해당 장의 기가 증가하니, 이는 물질 변화의 상리(常理).
  • 氣增而久 夭之由也(기증이구 요지유야): 특정 기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요절의 원인이 됨. 약물의 편용(偏用)이 위험함을 경고.

5-13. 군신좌사(君臣佐使)

  • 主病之謂君(주병지위군): 주된 병을 다스리는 약이 군약(君藥).
  • 佐君之謂臣(좌군지위신): 군약을 돕는 약이 신약(臣藥).
  • 應臣之謂使(응신지위사): 신약에 응하는[호응하여 인경(引經)·조화하는] 약이 사약(使藥).
  • 非上下三品之謂也(비상하삼품지위야): 이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의 상·중·하 삼품(三品) 분류와는 다르다. 군신좌사는 약물의 등급이 아니라 방제 내에서의 역할을 말한다.
  • 三品(삼품): 상품(上品·무독, 양생), 중품(中品·유독무독, 보양치병), 하품(下品·다독, 치병)으로 나누어 약의 선악(善惡)을 구별하는 것.

5-14. 최종 총괄

  • 調氣之方 必別陰陽(조기지방 필별음양): 기를 조절하는 방법은 반드시 음양을 구별해야 한다.
  • 定其中外 各守其鄉(정기중외 각수기향): 안과 밖을 정하여 각각 그 마땅한 위치를 지킨다.
  • 微者調之 其次平之 盛者奪之(미자조지 기차평지 성자탈지): 가벼우면 조절하고, 다음은 평정하고, 심하면 빼앗는다. 치료 강도의 3단계.
  • 衰之以屬(쇠지이속): 쇠하게 할 때 그 귀속하는 바에 따라 한다. 즉 열증이면 한약으로, 한증이면 열약으로 각 속성에 따라 억제한다.
  • 隨其攸利(수기유리): 攸(유)=소(所). 이로운 바를 따른다.
  • 萬舉萬全(만거만전): 만 번 행하여 만 번 완전한 효과. 실패 없는 치료.
  • 氣血正平 長有天命(기혈정평 장유천명): 기혈이 바르고 평안하면 오래도록 천수를 누린다.

6. 병기 분석

6-1. 병기 19조의 구조적 분석

병기 19조는 다음과 같이 구조화할 수 있다:

(가) 오장(五臟) 귀속 (5조)

조문증상귀속병기
제1조풍·떨림·어지러움肝(간)간풍내동(肝風內動), 간양상항(肝陽上亢)
제2조한·수축·당김腎(신)신양허(腎陽虛), 한사응체(寒邪凝滯)
제3조기울·답답함肺(폐)폐기울체(肺氣鬱滯), 선강실조(宣降失調)
제4조습·부종·팽만脾(비)비허습성(脾虛濕盛), 운화실조(運化失調)
제6조통증·가려움·창양心(심)심화항성(心火亢盛), 혈맥울체(血脈鬱滯)

(나) 화(火)·열(熱) 귀속 (11조)

화(火)에 속하는 것: 5조, 9조, 11조, 13조, 16조 → 5개
열(熱)에 속하는 것: 12조, 15조, 17조, 19조 → 4개
한(寒)에 속하는 것: 18조 → 1개
풍(風)에 속하는 것: 14조 → 1개
습(濕)에 속하는 것: 10조 → 1개

→ 화(火)와 열(熱)에 귀속되는 조문이 전체 19조 중 9개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는 화열(火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의 광범위함을 보여준다.

(다) 상하(上下) 귀속 (2조)

조문증상귀속병기
제7조궐냉·이변 고착·설사下(하)하초양허(下焦陽虛), 신기불고(腎氣不固)
제8조위증·천식·구토上(상)상초기역(上焦氣逆), 폐열엽고(肺熱葉枯)

6-2. 치법의 총체적 구조

병인 파악 → 병위 확인(내/외, 상/하) → 병성 판단(한/열/허/실) 
→ 치법 결정(정치/반치) → 방제 구성(군신좌사, 대소제) 
→ 약미 선택(오미의 음양) → 경과 관찰(적사위고) → 기혈 정평

6-3. 정치(正治)와 반치(反治)의 병기적 의미

정치(正治): 병의 성질 ↔ 약의 성질 = 상반(相反)
  예) 열증 → 한약, 한증 → 열약
  적용: 병이 가볍고 허실이 분명한 경우

반치(反治): 병의 겉모습 ← 약의 성질 = 동방향(同方向·似)
  예) 진한가열(眞寒假熱) → 열약을 쓰되 한인(寒引)
  적용: 병이 심하고 허실이 착잡(錯雜)하거나 진가(眞假)가 혼재

6-4. "寒之而熱者取之陰(한지이열자취지음)"의 병기

원래 병기: 陰虛(음허) → 陰不制陽(음불제양) → 虛熱(허열) 발생
오진: 실열(實熱)로 판단 → 寒藥(한약) 사용
결과: 한약(寒藥)은 음(陰)을 보하지 못하고 양(陽)을 억압 
      → 일시적으로 열이 잠기나 → 음허(陰虛)의 근본은 미해결
      → 한약의 한성(寒性)이 비위(脾胃)를 손상 
      → 음(陰)의 화생(化生) 원천이 더 약해짐 
      → 도리어 허열(虛熱)이 더 심해짐
정확한 치법: 取之陰(취지음) = 자음(滋陰)하여 음을 보충
           → 음이 충족되면 양과 균형 → 허열 자연 소실

6-5. "熱之而寒者取之陽(열지이한자취지양)"의 병기

원래 병기: 陽虛(양허) → 陽不化陰(양불화음) → 陰寒(음한) 내성
오진: 단순 한증(寒證)으로 판단 → 일반 열약(熱藥) 사용
결과: 온열약이 양의 근본을 보충하지 못하고 
      → 표면적 한증만 일시적으로 제거
      → 양허(陽虛)의 뿌리가 남아 있어 한증 반복
정확한 치법: 取之陽(취지양) = 보양(補陽)하여 양기의 근본을 보충
           → 양이 충족되면 음한 자연 소산

7. 임상적 의미와 응용

7-1. 병기 19조의 임상 적용

병기 19조는 변증의 출발점이다. 임상에서 증상을 만났을 때 어떤 장부·어떤 병인에 귀속시킬지의 기본 틀을 제공한다.

사례 1: 현훈(眩暈)
환자가 어지러움을 호소할 때 → "諸風掉眩 皆屬於肝(제풍도현 개속어간)" → 먼저 간(肝)의 문제를 고려. 간양상항(肝陽上亢)인지, 간혈허(肝血虛)인지, 간풍내동(肝風內動)인지 세분.

사례 2: 부종과 팽만
부종과 복만(腹滿) → "諸濕腫滿 皆屬於脾(제습종만 개속어비)" → 비허습성(脾虛濕盛)을 먼저 고려. 비기허(脾氣虛)로 운화(運化)가 안 되는지, 비양허(脾陽虛)로 수습 정체인지 구별.

사례 3: 갑자기 발생한 중풍(中風) 증상
갑자기 반신마비, 구안와사(口眼歪斜) → "諸暴強直 皆屬於風(제폭강직 개속어풍)" → 풍(風)을 먼저 고려. 간풍내동(肝風內動)으로 인한 중풍.

사례 4: 급성 위장염
구토에 산미(酸味)가 올라오고 급박한 설사 → "諸嘔吐酸 暴注下迫 皆屬於熱(제구토산 폭주하박 개속어열)" → 위장(胃腸)의 습열(濕熱) 또는 열독(熱毒)을 먼저 고려.

사례 5: 배설물의 성상(性狀) 판단

  • 소변이 혼탁하고 냄새가 심함 → "水液渾濁 皆屬於熱(수액혼탁 개속어열)" → 하초습열(下焦濕熱).
  • 소변이 맑고 양이 많으며 차가움 → "水液澄澈清冷 皆屬於寒(수액징철청냉 개속어한)" → 신양허(腎陽虛), 기화불리(氣化不利).

7-2. 반치법(反治法)의 임상 적용

사례 6: 새인새용(塞因塞用)
비기허(脾氣虛)로 인한 복만(腹滿)·변비. 기허(氣虛)로 장(腸)의 추동력이 부족하여 대변이 나가지 않음. 이때 공하법(攻下法)을 쓰면 기가 더욱 허해져 악화. → 보기(補氣)하여 장의 운동력을 회복시키면[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 자연히 통변(通便)됨. 이것이 "막힌 것을 보법(=塞)으로 다스리는" 새인새용(塞因塞用)이다.

사례 7: 통인통용(通因通用)
이급후중(裏急後重)이 있는 습열성 이질(痢疾). 설사가 있지만 실열(實熱)과 적체(積滯)가 장에 있어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음. → 지사제(止瀉劑)를 쓰면 사기(邪氣)가 갇혀 악화. → 소량의 공하법(攻下法)으로 적체를 제거하면 설사가 멈춤. "통하는 증상을 통법으로 다스리는" 통인통용(通因通用)이다.

사례 8: 열인한용(熱因寒用)
진한증(眞寒證)인데 격양(格陽)으로 겉에 열상(熱象)이 보이는 경우[진한가열(眞寒假熱)]. 환자가 열약(熱藥)을 거부하므로, 열약을 차게 식혀서 복용시킴. 또는 소량의 한약(寒藥)을 인경약(引經藥)으로 배합하여 열약이 내부로 도달하게 함.

7-3. "寒之而熱 取之陰(한지이열 취지음)"의 임상

사례 9: 음허발열(陰虛發熱)
갱년기 여성이 오후에 미열이 나고, 조열(潮熱)·도한(盜汗)·오심번열(五心煩熱)이 있다. 한의(韓醫)가 청열약(清熱藥)을 쓰지만 효과 없이 열이 반복. → 이는 진음부족(眞陰不足)으로 인한 허열(虛熱). → 자음강화(滋陰降火)하는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가감 등으로 음(陰)을 보하면 허열이 자연히 소실.

사례 10: 양허한증(陽虛寒證)
노인이 만성적으로 손발이 차고 설사가 지속. 건강(乾薑)·부자(附子) 등 온열약을 써도 일시적 효과만 있고 반복. → 이는 신양(腎陽)의 근본이 쇠약한 것. → 금궤신기환(金匱腎氣丸) 등으로 근본적 보양(補陽)을 해야 한다.

7-4. 중외(中外) 치료 원칙의 임상 적용

사례 11: 종내지외(從內之外)
간기울결(肝氣鬱結)로 인해 피부에 두드러기·발진이 반복되는 경우. 병의 기원은 내부(간)에 있고 표현은 외부(피부). → 先(선) 소간해울(疏肝解鬱) → 後(후) 외부 치료.

사례 12: 종외지내(從外之內)
외감풍한(外感風寒)이 깊이 들어가 폐렴까지 진행된 경우. 시작은 외부(표증)이고 현재는 내부(이증). → 아직 표증이 남아있다면 선해표(先解表) → 후치리(後治裏). 이미 완전히 이(裏)로 들어갔으면 직접 이(裏)를 치료.

7-5. 오미 편용(偏用)의 폐해

사례 13: 장기간 짠 음식 과식
함미(鹹味)가 먼저 신(腎)으로 들어감 → 장기간 과도한 함미 섭취 → 신기(腎氣)가 편성(偏盛) → 신(腎)이 극하는 심(心)에 영향[水克火(수극화)] → 심혈관 질환 유발 가능. 현대 의학의 고염식(高鹽食)과 고혈압·심장병의 관계와 일맥상통.

사례 14: 장기간 단 음식 과식
감미(甘味)가 먼저 비(脾)로 들어감 → 비(脾)의 기가 과성 → 비(脾)가 극하는 신(腎)에 영향[土克水(토극수)] → 수액대사 장애. 또한 감미(甘味) 과다는 비(脾)를 오히려 곤비(困脾)하게 하여 습(濕)을 생성. 현대의 당뇨·비만과도 연결.


8. 유사·관련 조문 비교

8-1. 『소문(素問)』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과의 비교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서도 오미(五味)의 귀경(歸經)과 음양 속성을 논한다:

"辛散 酸收 甘緩 苦堅 鹹軟(신산 산수 감완 고견 함연)"

본 조문에서는 이를 더 확장하여 六味(육미·담미 추가)의 음양 귀속과 방제 구성 원칙까지 체계화하였다.

8-2. 『소문(素問)』 「지진요대론(至真要大論)」 전체 맥락

본 편(篇)은 운기학(運氣學)의 치료 총론에 해당한다. 앞선 절에서 육기(六氣)의 승복(勝復), 사천(司天)·재천(在泉)에 따른 질병을 논하였고, 본 절에서는 그 치료의 총강령(總綱領)을 제시한 것이다.

8-3. 『상한론(傷寒論)』과의 관련

"勞者溫之(로자온지)": 「상한론(傷寒論)」의 소건중탕증(小建中湯證)[제100조]에서 허로(虛勞)를 따뜻하게 보하는 것과 같은 원리.

"急者緩之(급자완지)":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에서 산미(酸味)의 작약(芍藥)과 감미(甘味)의 감초(甘草)를 합하여 근육의 급경련(急痙攣)을 완화하는 것이 이 원칙의 직접적 적용.

정치(正治)와 반치(反治): 「상한론(傷寒論)」의 백통가저담즙탕(白通加猪膽汁湯)[제315조]은 진한증(眞寒證)에 열약(열약)을 쓰되, 저담즙(猪膽汁)이라는 한성(寒性) 물질을 넣어 격양(格陽)을 끌어들이는 반치법의 전형적 사례이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9-1. "皆屬於(개속어)"의 해석

"모두 ~에 속한다"는 것이 "반드시 그 장부만의 병이다"라는 절대적 명제가 아니다. 이는 1차적 귀류(歸類) 원칙이다. 임상에서는 여러 장부가 복합적으로 관여할 수 있으므로, 이 19조를 변증의 출발점으로 삼되 교조적으로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 유완소(劉完素)는 이를 확장하여 화열론(火熱論)을 발전시켰고, 장원소(張元素)는 장부변증과 결합시켰다.

9-2. 화(火)와 열(熱)의 구분

조문에서 "皆屬於火(개속어화)"와 "皆屬於熱(개속어열)"이 구별되어 사용된다. 화(火)는 열(熱)의 극단이며, 보다 급격하고 치열한 병태를 나타낸다. 화(火)는 양사(陽邪)로서 직접적으로 진음(眞陰)을 손상하고 신명(神明)을 어지럽히는 반면, 열(熱)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열상(熱象)을 포함한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엄밀한 구분은 어려우며, 맥락에 따라 혼용되기도 한다.

9-3. "諸痙項強 皆屬於濕(제경항강 개속어습)"의 논쟁

경련과 항강(項强)은 일반적으로 풍(風)이나 열(熱)에 의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여기서 습(濕)에 귀속시킨 것은 논쟁적이다. 후세 주석가 중 일부는 이를 "風(풍)"의 오류로 보기도 하나, 원문을 존중하면:

  • 습(濕)이 근맥에 침입하여 기혈 순행을 방해 → 근맥 실양(失養) → 경련
  • 습열(濕熱)이 울체되어 진액 소모 → 근맥 구련(拘攣)
  • 외습(外濕)이 태양경(太陽經)에 침범 → 항강(項强): 『상한론(傷寒論)』의 습비(濕痺)와 유사

9-4. 군신좌사(君臣佐使)와 삼품(三品)의 혼동

본 조문에서 기백(岐伯)은 명확히 구별한다: 군신좌사는 방제 내에서의 역할이고, 삼품(三品)은 약물 자체의 독성·안전성 등급이다. 군약(君藥)이 반드시 상품(上品)일 필요는 없고, 하품(下品)의 독성 약물도 병에 맞으면 군약이 될 수 있다.

9-5. "有者求之 無者求之(유자구지 무자구지)"의 깊은 의미

  • 有者求之(유자구지): 나타난 증상에서 그 원인을 추적. → 현증(現證)을 통한 변증.
  • 無者求之(무자구지): 나타나지 않은 것에서도 원인을 찾아야 함. → 예상되는 증상이 왜 안 나타나는지, 혹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복된 병기를 찾아야 함. 이것은 한의학 변증의 심층적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단순히 증상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병기의 전체 그림을 파악하라는 뜻이다.

10. 현대 생리학적 해석 가능성 (보조적)

  • "諸風掉眩 皆屬於肝(제풍도현 개속어간)": 현대 의학에서 현훈(眩暈)·진전(振顫)은 소뇌(小腦)·전정기관(前庭器官)·자율신경계와 관련되지만, 한의학적으로 간(肝)의 풍(風)은 자율신경 실조, 혈압 변동, 근긴장 이상 등과 광범위하게 대응 가능.
  • "諸寒收引 皆屬於腎(제한수인 개속어신)": 한냉 자극에 의한 말초혈관 수축, 근육 경련은 교감신경 항진과 관련. 신양(腎陽)은 부신(副腎·adrenal gland) 기능과 대응시키는 연구가 있음.
  • "諸濕腫滿 皆屬於脾(제습종만 개속어비)": 소화기계의 흡수·운반 기능 저하로 인한 부종, 복수(腹水), 영양 불량 등.
  • 오미(五味)와 귀경(歸經): 현대 약리학에서 약물의 장기 친화성(organ tropism)과 유사한 개념. 특정 맛을 가진 화합물이 특정 수용체에 작용하는 현상과 부분적으로 대응.

11. 총정리

본 조문은 한의학 치료학의 대헌장(大憲章)이라 할 수 있다. 그 구조를 정리하면:

1. 병인론(病因論): 풍한서습조화(六淫)
2. 변증론(辨證論): 병기 19조 → 장부·병인 귀류
3. 치법론(治法論): 
   ① 정치(正治) vs 반치(反治)
   ② 16가지 구체적 치법
   ③ 내외(中外) 선후 치료
4. 약물론(藥物論): 
   ① 오미(五味)의 음양 속성
   ② 오미의 귀경(歸經)과 편용의 폐해
5. 방제론(方制論): 
   ① 군신좌사(君臣佐使)의 정의
   ② 대중소제(大中小制)
6. 총강령(總綱領): 
   "審察病機 無失氣宜(심찰병기 무실기의)"
   "謹守病機 各司其屬(근수병기 각사기속)"
   "必別陰陽 定其中外(필별음양 정기중외)"
   → 萬舉萬全 氣血正平 長有天命

이 조문 하나에 한의학 치료학의 거의 모든 원칙이 축약되어 있으며, 이후 모든 의가(醫家)들의 학설과 방제는 이 원칙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병기 19조는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 중 유완소(劉完素)의 화열론(火熱論)의 직접적 근거가 되었고, 이고(李杲)의 비위론(脾胃論), 주단계(朱丹溪)의 자음론(滋陰論) 등도 모두 이 19조의 확장·심화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