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70 五常政大論 · 제77편
五常政大論 第一部
溫谷 · · 40분
1. 조문 원문
黃帝問曰:太虛寥廓,五運廻薄,衰盛不同,損益相從,願聞平氣何如而名?何如而紀也?岐伯對曰:昭乎哉問也!木曰敷和,火曰升明,土曰備化,金曰審平,水曰靜順。
帝曰:其不及奈何?岐伯曰:木曰委和,火曰伏明,土曰卑監,金曰從革,水曰涸流。帝曰:太過何謂?岐伯曰:木曰發生,火曰赫曦,土曰敦阜,金曰堅成,水曰流衍。
帝曰:三氣之紀,願聞其候。岐伯曰:悉乎哉問也!敷和之紀,木德周行,陽舒陰布,五化宣平,其氣端,其性隨,其用曲直,其化生榮,其類草木,其政發散,其候溫和,其令風,其藏肝,肝其畏清,其主目,其谷麻,其果李,其實核,其應春,其蟲毛,其畜犬,其色蒼,其養筋,其病裡急支滿,其味酸,其音角,其物中堅,其數八。
升明之紀,正陽而治,德施周普,五化均衡,其氣高,其性速,其用燔灼,其化蕃茂,其類火,其政明曜,其候炎暑,其令熱,其藏心,心其畏寒,其主舌,其穀麥,其果杏,其實絡,其應夏,其蟲羽,其畜馬,其色赤,其養血,其病瞤瘛,其味苦,其音徵,其物脈,其數七。
備化之紀,氣協天休,德流四政,五化齊修,其氣平,其性順,其用高下,其化豐滿,其類土,其政安靜,其候溽蒸,其令濕,其藏脾,脾其畏風,其主口,其谷稷,其果棗,其實肉,其應長夏,其蟲裸,其畜牛,其色黃,其養肉,其病否,其味甘,其音宮,其物膚,其數五。
審平之紀,收而不爭,殺而無犯,五化宣明,其氣潔,其性剛,其用散落,其化堅斂,其類金,其政勁肅,其候清切,其令燥,其藏肺,肺其畏熱,其主鼻,其穀稻,其果桃,其實殼,其應秋,其蟲介,其畜雞,其色白,其養皮毛,其病咳,其味辛,其音商,其物外堅,其數九。
靜順之紀,藏而勿害,治而善下,五化咸整,其氣明,其性下,其用沃衍,其化凝堅,其類水,其政流演,其候凝肅,其令寒,其藏腎,腎其畏濕,其主二陰,其谷豆,其果栗,其實濡,其應冬,其蟲鱗,其畜彘,其色黑,其養骨髓,其病厥,其味鹹,其音羽,其物濡,其數六。
故生而勿殺,長而勿罰,化而勿制,收而勿害,藏而勿抑,是謂平氣。
委和之紀,是謂勝生。生氣不政,化氣乃揚,長氣自平,收令乃早。涼雨時降,風雲並興,草木晚榮,蒼干凋落,物秀而實,膚肉內充。其氣斂,其用聚,其動緛戾拘緩,其發驚駭,其藏肝,其果棗李,其實核殼,其谷稷稻,其味酸辛,其色白蒼,其畜犬雞,其蟲毛介,其主霧露淒滄,其聲角商。其病搖動注恐,從金化也,少角與判商同,上角與正角同,上商與正商同;其病支廢腫瘡瘍,其甘蟲,邪傷肝也,上宮與正宮同。蕭飋肅殺,則炎赫沸騰,眚於三,所謂復也。其主飛蠹蛆雉,乃為雷霆。
伏明之紀,是謂勝長。長氣不宣,藏氣反布,收氣自政,化令乃衡,寒清數舉,暑令乃薄。承化物生,生而不長,成實而稚,遇化已老,陽氣屈伏,蟄蟲早藏。其氣鬱,其用暴,其動彰伏變易,其發痛,其藏心,其果栗桃,其實絡濡,其谷豆稻,其味苦鹹,其色玄丹,其畜馬彘,其蟲羽鱗,其主冰雪霜寒,其聲徵羽。其病昏惑悲忘,從水化也,少徵與少羽同,上商與正商同,邪傷心也。凝慘溧冽,則暴雨霖霪,眚於九,其主驟注雷霆震驚,沉霒淫雨。
卑監之紀,是謂減化。化氣不令,生政獨彰,長氣整,雨乃愆,收氣平,風寒並興,草木榮美,秀而不實,成而粃也。其氣散,其用靜定,其動瘍湧分潰癰腫。其發濡滯,其藏脾,其果李栗,其實濡核,其谷豆麻,其味酸甘,其色蒼黃,其畜牛犬,其蟲裸毛,其主飄怒振發,其聲宮角,其病留滿否塞,從木化也,少宮與少角同,上宮與正宮同,上角與正角同,其病飧洩,邪傷脾也。振拉飄揚,則蒼干散落,其眚四維,其主敗折虎狼,清氣乃用,生政乃辱。
從革之紀,是謂折收。收氣乃後,生氣乃揚,長化合德,火政乃宣,庶類以蕃。其氣揚,其用躁切,其動鏗禁瞀厥,其發咳喘,其藏肺,其果李杏,其實殼絡,其谷麻麥,其味苦辛,其色白丹,其畜雞羊,其蟲介羽,其主明曜炎爍,其聲商徵,其病嚏咳鼽衄,從火化也,少商與少徵同,上商與正商同,上角與正角同,邪傷肺也。炎光赫烈,則冰雪霜雹,眚於七,其主鱗伏彘鼠,歲氣早至,乃生大寒。
涸流之紀,是謂反陽,藏令不舉,化氣乃昌,長氣宣佈,蟄蟲不藏,土潤水泉減,草木條茂,榮秀滿盛。其氣滯,其用滲洩,其動堅止,其發燥槁,其藏腎,其果棗杏,其實濡肉,其谷黍稷,其味甘鹹,其色黅玄,甚畜彘牛,其蟲鱗裸,其主埃郁昏翳,其聲羽宮,其病痿厥堅下,從土化也,少羽與少宮同,上宮與正宮同,其病癃閟,邪傷腎也,埃昏驟雨,則振拉摧拔,眚於一,其主毛顯狐貉,變化不藏。
故乘危而行,不速而至,暴虐無德,災反及之,微者復微,甚者復甚,氣之常也。
2. 직역
황제(黃帝)가 물었다: "태허(太虛)는 넓고 아득하며, 오운(五運)이 돌아가며 서로 다가서는데, 쇠(衰)함과 성(盛)함이 같지 않고, 손(損)함과 익(益)함이 서로 따른다. 원하건대 평기(平氣)란 어떠한 것을 이름하며, 어떠한 것으로 기(紀)하는 것인지 듣고자 합니다."
기백(岐伯)이 대답했다: "밝으신 물음이십니다! 목(木)은 부화(敷和)라 하고, 화(火)는 승명(升明)이라 하고, 토(土)는 비화(備化)라 하고, 금(金)은 심평(審平)이라 하고, 수(水)는 정순(靜順)이라 합니다."
황제(黃帝)가 말했다: "그 불급(不及)한 것은 어떠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했다: "목(木)은 위화(委和)라 하고, 화(火)는 복명(伏明)이라 하고, 토(土)는 비감(卑監)이라 하고, 금(金)은 종혁(從革)이라 하고, 수(水)는 학류(涸流)라 합니다."
황제(黃帝)가 말했다: "태과(太過)란 무엇을 말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했다: "목(木)은 발생(發生)이라 하고, 화(火)는 혁희(赫曦)라 하고, 토(土)는 돈부(敦阜)라 하고, 금(金)은 견성(堅成)이라 하고, 수(水)는 유연(流衍)이라 합니다."
황제(黃帝)가 말했다: "삼기(三氣)의 기(紀)에 대해 그 후(候)를 듣고자 합니다."
기백(岐伯)이 말했다: "자세하신 물음이십니다!"
부화지기(敷和之紀): 목덕(木德)이 두루 행해지고, 양(陽)이 펴지고 음(陰)이 포(布)하며, 오화(五化)가 선평(宣平)하다. 그 기(氣)는 단(端)하고, 그 성(性)은 수(隨)하고, 그 용(用)은 곡직(曲直)이며, 그 화(化)는 생영(生榮)이고, 그 류(類)는 초목(草木)이며, 그 정(政)은 발산(發散)이고, 그 후(候)는 온화(溫和)이며, 그 령(令)은 풍(風)이고, 그 장(藏)은 간(肝)이며, 간(肝)은 청(清)을 두려워하고, 그 주(主)는 목(目)이며, 그 곡(穀)은 마(麻)이고, 그 과(果)는 이(李)이며, 그 실(實)은 핵(核)이고, 그 응(應)은 춘(春)이며, 그 충(蟲)은 모(毛)이고, 그 축(畜)은 견(犬)이며, 그 색(色)은 창(蒼)이고, 그 양(養)은 근(筋)이며, 그 병(病)은 리급지만(裡急支滿)이고, 그 미(味)는 산(酸)이며, 그 음(音)은 각(角)이고, 그 물(物)은 중견(中堅)이며, 그 수(數)는 팔(八)이다.
승명지기(升明之紀): 정양(正陽)으로 다스리며, 덕(德)이 두루 널리 베풀어지고, 오화(五化)가 균형(均衡)을 이룬다. 그 기(氣)는 고(高)이고, 그 성(性)은 속(速)이며, 그 용(用)은 번작(燔灼)이고, 그 화(化)는 번무(蕃茂)이며, 그 류(類)는 화(火)이고, 그 정(政)은 명요(明曜)이며, 그 후(候)는 염서(炎暑)이고, 그 령(令)은 열(熱)이며, 그 장(藏)은 심(心)이고, 심(心)은 한(寒)을 두려워하며, 그 주(主)는 설(舌)이고, 그 곡(穀)은 맥(麥)이며, 그 과(果)는 행(杏)이고, 그 실(實)은 락(絡)이며, 그 응(應)은 하(夏)이고, 그 충(蟲)은 우(羽)이며, 그 축(畜)은 마(馬)이고, 그 색(色)은 적(赤)이며, 그 양(養)은 혈(血)이고, 그 병(病)은 순계(瞤瘛)이며, 그 미(味)는 고(苦)이고, 그 음(音)은 치(徵)이며, 그 물(物)은 맥(脈)이고, 그 수(數)는 칠(七)이다.
비화지기(備化之紀): 기(氣)가 천휴(天休)와 협(協)하고, 덕(德)이 사정(四政)에 흘러가며, 오화(五化)가 가지런히 닦인다. 그 기(氣)는 평(平)이고, 그 성(性)은 순(順)이며, 그 용(用)은 고하(高下)이고, 그 화(化)는 풍만(豐滿)이며, 그 류(類)는 토(土)이고, 그 정(政)은 안정(安靜)이며, 그 후(候)는 욕증(溽蒸)이고, 그 령(令)은 습(濕)이며, 그 장(藏)은 비(脾)이고, 비(脾)는 풍(風)을 두려워하며, 그 주(主)는 구(口)이고, 그 곡(穀)은 직(稷)이며, 그 과(果)는 조(棗)이고, 그 실(實)은 육(肉)이며, 그 응(應)은 장하(長夏)이고, 그 충(蟲)은 라(裸)이며, 그 축(畜)은 우(牛)이고, 그 색(色)은 황(黃)이며, 그 양(養)은 육(肉)이고, 그 병(病)은 비(否)이며, 그 미(味)는 감(甘)이고, 그 음(音)은 궁(宮)이며, 그 물(物)은 부(膚)이고, 그 수(數)는 오(五)이다.
심평지기(審平之紀): 거두되 다투지 않고, 죽이되 범하지 아니하며, 오화(五化)가 선명(宣明)하다. 그 기(氣)는 결(潔)이고, 그 성(性)은 강(剛)이며, 그 용(用)은 산락(散落)이고, 그 화(化)는 견렴(堅斂)이며, 그 류(類)는 금(金)이고, 그 정(政)은 경숙(勁肅)이며, 그 후(候)는 청절(清切)이고, 그 령(令)은 조(燥)이며, 그 장(藏)은 폐(肺)이고, 폐(肺)는 열(熱)을 두려워하며, 그 주(主)는 비(鼻)이고, 그 곡(穀)은 도(稻)이며, 그 과(果)는 도(桃)이고, 그 실(實)은 각(殼)이며, 그 응(應)은 추(秋)이고, 그 충(蟲)은 개(介)이며, 그 축(畜)은 계(雞)이고, 그 색(色)은 백(白)이며, 그 양(養)은 피모(皮毛)이고, 그 병(病)은 해(咳)이며, 그 미(味)는 신(辛)이고, 그 음(音)은 상(商)이며, 그 물(物)은 외견(外堅)이고, 그 수(數)는 구(九)이다.
정순지기(靜順之紀): 감추되 해치지 않고, 다스리되 아래를 잘하며, 오화(五化)가 모두 정(整)하다. 그 기(氣)는 명(明)이고, 그 성(性)은 하(下)이며, 그 용(用)은 옥연(沃衍)이고, 그 화(化)는 응견(凝堅)이며, 그 류(類)는 수(水)이고, 그 정(政)은 유연(流演)이며, 그 후(候)는 응숙(凝肅)이고, 그 령(令)은 한(寒)이며, 그 장(藏)은 신(腎)이고, 신(腎)은 습(濕)을 두려워하며, 그 주(主)는 이음(二陰)이고, 그 곡(穀)은 두(豆)이며, 그 과(果)는 율(栗)이고, 그 실(實)은 유(濡)이며, 그 응(應)은 동(冬)이고, 그 충(蟲)은 린(鱗)이며, 그 축(畜)은 체(彘)이고, 그 색(色)은 흑(黑)이며, 그 양(養)은 골수(骨髓)이고, 그 병(病)은 궐(厥)이며, 그 미(味)는 함(鹹)이고, 그 음(音)은 우(羽)이며, 그 물(物)은 유(濡)이고, 그 수(數)는 육(六)이다.
그러므로 생(生)하되 살(殺)하지 말고, 장(長)하되 벌(罰)하지 말고, 화(化)하되 제(制)하지 말고, 수(收)하되 해(害)하지 말고, 장(藏)하되 억(抑)하지 말라. 이것을 평기(平氣)라 한다.
위화지기(委和之紀): 이를 승생(勝生)이라 한다. 생기(生氣)가 정(政)을 행하지 못하고, 화기(化氣)가 이에 양(揚)하며, 장기(長氣)가 스스로 평(平)하고, 수령(收令)이 이에 일찍 이른다. 서늘한 비가 때때로 내리고, 풍운(風雲)이 함께 일어나며, 초목(草木)이 늦게 영(榮)하고, 창간(蒼幹)이 시들어 떨어지며, 물(物)이 수(秀)하여 실(實)을 맺고, 부육(膚肉)이 안으로 충실해진다. 그 기(氣)는 렴(斂)이고, 그 용(用)은 취(聚)이며, 그 동(動)은 축려구완(緛戾拘緩)이고, 그 발(發)은 경해(驚駭)이며, 그 장(藏)은 간(肝)이고, 그 과(果)는 조(棗)와 이(李)이며, 그 실(實)은 핵(核)과 각(殼)이고, 그 곡(穀)은 직(稷)과 도(稻)이며, 그 미(味)는 산(酸)과 신(辛)이고, 그 색(色)은 백(白)과 창(蒼)이며, 그 축(畜)은 견(犬)과 계(雞)이고, 그 충(蟲)은 모(毛)와 개(介)이며, 그 주(主)는 무로(霧露)의 처창(淒滄)이고, 그 성(聲)은 각(角)과 상(商)이다. 그 병(病)은 요동주공(搖動注恐)이니, 종금화(從金化)이다. 소각(少角)은 판상(判商)과 같고, 상각(上角)은 정각(正角)과 같고, 상상(上商)은 정상(正商)과 같다. 그 병(病)은 지폐종창양(支廢腫瘡瘍)이며, 그 감충(甘蟲)은 사(邪)가 간(肝)을 상(傷)한 것이고, 상궁(上宮)은 정궁(正宮)과 같다. 소슬숙살(蕭飋肅殺)하면, 곧 염혁비등(炎赫沸騰)하니, 성(眚)은 삼(三)에 있으며, 이른바 복(復)이다. 그 주(主)는 비두저치(飛蠹蛆雉)이니, 이에 뇌정(雷霆)이 된다.
복명지기(伏明之紀): 이를 승장(勝長)이라 한다. 장기(長氣)가 선(宣)하지 못하고, 장기(藏氣)가 도리어 포(布)하며, 수기(收氣)가 스스로 정(政)을 행하고, 화령(化令)이 이에 형(衡)을 이루며, 한청(寒清)이 자주 일어나고, 서령(暑令)이 이에 엷어진다. 화(化)를 이어받아 물(物)이 생(生)하나, 생(生)하되 장(長)하지 못하고, 성실(成實)하되 치(稚)하며, 화(化)를 만나면 이미 노(老)하고, 양기(陽氣)가 굴복(屈伏)하며, 칩충(蟄蟲)이 일찍 장(藏)한다. 그 기(氣)는 울(鬱)이고, 그 용(用)은 폭(暴)이며, 그 동(動)은 창복변역(彰伏變易)이고, 그 발(發)은 통(痛)이며, 그 장(藏)은 심(心)이고, 그 과(果)는 율(栗)과 도(桃)이며, 그 실(實)은 락(絡)과 유(濡)이고, 그 곡(穀)은 두(豆)와 도(稻)이며, 그 미(味)는 고(苦)와 함(鹹)이고, 그 색(色)은 현(玄)과 단(丹)이며, 그 축(畜)은 마(馬)와 체(彘)이고, 그 충(蟲)은 우(羽)와 린(鱗)이며, 그 주(主)는 빙설상한(冰雪霜寒)이고, 그 성(聲)은 치(徵)와 우(羽)이다. 그 병(病)은 혼혹비망(昏惑悲忘)이니, 종수화(從水化)이다. 소치(少徵)는 소우(少羽)와 같고, 상상(上商)은 정상(正商)과 같으며, 사(邪)가 심(心)을 상(傷)한다. 응참률렬(凝慘溧冽)하면, 곧 폭우림음(暴雨霖霪)하니, 성(眚)은 구(九)에 있으며, 그 주(主)는 취주뇌정진경(驟注雷霆震驚)이요, 침음음우(沉霒淫雨)이다.
비감지기(卑監之紀): 이를 감화(減化)라 한다. 화기(化氣)가 령(令)을 행하지 못하고, 생정(生政)이 홀로 드러나며, 장기(長氣)가 정(整)하고, 비(雨)가 이에 건(愆)하며, 수기(收氣)가 평(平)하고, 풍한(風寒)이 함께 일어나며, 초목(草木)이 영미(榮美)하나, 수(秀)하되 실(實)하지 않고, 성(成)하되 비(粃)가 된다. 그 기(氣)는 산(散)이고, 그 용(用)은 정정(靜定)이며, 그 동(動)은 양용분궤옹종(瘍湧分潰癰腫)이고, 그 발(發)은 유체(濡滯)이며, 그 장(藏)은 비(脾)이고, 그 과(果)는 이(李)와 율(栗)이며, 그 실(實)은 유(濡)와 핵(核)이고, 그 곡(穀)은 두(豆)와 마(麻)이며, 그 미(味)는 산(酸)과 감(甘)이고, 그 색(色)은 창(蒼)과 황(黃)이며, 그 축(畜)은 우(牛)와 견(犬)이고, 그 충(蟲)은 라(裸)와 모(毛)이며, 그 주(主)는 표노진발(飄怒振發)이고, 그 성(聲)은 궁(宮)과 각(角)이다. 그 병(病)은 유만비색(留滿否塞)이니, 종목화(從木化)이다. 소궁(少宮)은 소각(少角)과 같고, 상궁(上宮)은 정궁(正宮)과 같고, 상각(上角)은 정각(正角)과 같다. 그 병(病)은 손설(飧洩)이니, 사(邪)가 비(脾)를 상(傷)한 것이다. 진랄표양(振拉飄揚)하면, 곧 창간산락(蒼干散落)하니, 그 성(眚)은 사유(四維)에 있으며, 그 주(主)는 패절호랑(敗折虎狼)이요, 청기(清氣)가 이에 용(用)하고, 생정(生政)이 이에 욕(辱)을 받는다.
종혁지기(從革之紀): 이를 절수(折收)라 한다. 수기(收氣)가 이에 뒤처지고, 생기(生氣)가 이에 양(揚)하며, 장화(長化)가 덕(德)을 합하고, 화정(火政)이 이에 선(宣)하여, 서류(庶類)가 이로써 번(蕃)성한다. 그 기(氣)는 양(揚)이고, 그 용(用)은 조절(躁切)이며, 그 동(動)은 갱금무궐(鏗禁瞀厥)이고, 그 발(發)은 해천(咳喘)이며, 그 장(藏)은 폐(肺)이고, 그 과(果)는 이(李)와 행(杏)이며, 그 실(實)은 각(殼)과 락(絡)이고, 그 곡(穀)은 마(麻)와 맥(麥)이며, 그 미(味)는 고(苦)와 신(辛)이고, 그 색(色)은 백(白)과 단(丹)이며, 그 축(畜)은 계(雞)와 양(羊)이고, 그 충(蟲)은 개(介)와 우(羽)이며, 그 주(主)는 명요염작(明曜炎爍)이고, 그 성(聲)은 상(商)과 치(徵)이다. 그 병(病)은 체해구뉵(嚏咳鼽衄)이니, 종화화(從火化)이다. 소상(少商)은 소치(少徵)와 같고, 상상(上商)은 정상(正商)과 같고, 상각(上角)은 정각(正角)과 같으며, 사(邪)가 폐(肺)를 상(傷)한다. 염광혁렬(炎光赫烈)하면, 곧 빙설상박(冰雪霜雹)이 되니, 성(眚)은 칠(七)에 있으며, 그 주(主)는 인복체서(鱗伏彘鼠)이요, 세기(歲氣)가 일찍 이르러 이에 대한(大寒)을 생한다.
학류지기(涸流之紀): 이를 반양(反陽)이라 한다. 장령(藏令)이 거(舉)하지 못하고, 화기(化氣)가 이에 창(昌)하며, 장기(長氣)가 선포(宣佈)되고, 칩충(蟄蟲)이 장(藏)하지 않으며, 토(土)가 윤(潤)하고 수천(水泉)이 감(減)하며, 초목(草木)이 조무(條茂)하여, 영수만성(榮秀滿盛)한다. 그 기(氣)는 체(滯)이고, 그 용(用)은 삼설(滲洩)이며, 그 동(動)은 견지(堅止)이고, 그 발(發)은 조고(燥槁)이며, 그 장(藏)은 신(腎)이고, 그 과(果)는 조(棗)와 행(杏)이며, 그 실(實)은 유(濡)와 육(肉)이고, 그 곡(穀)은 서(黍)와 직(稷)이며, 그 미(味)는 감(甘)과 함(鹹)이고, 그 색(色)은 금(黅)과 현(玄)이며, 그 축(畜)은 체(彘)와 우(牛)이고, 그 충(蟲)은 린(鱗)과 라(裸)이며, 그 주(主)는 애울혼예(埃郁昏翳)이고, 그 성(聲)은 우(羽)와 궁(宮)이다. 그 병(病)은 위궐견하(痿厥堅下)이니, 종토화(從土化)이다. 소우(少羽)는 소궁(少宮)과 같고, 상궁(上宮)은 정궁(正宮)과 같으며, 그 병(病)은 농비(癃閟)이니, 사(邪)가 신(腎)을 상(傷)한 것이다. 애혼취우(埃昏驟雨)하면, 곧 진랄최발(振拉摧拔)하니, 성(眚)은 일(一)에 있으며, 그 주(主)는 모현호맥(毛顯狐貉)이요, 변화(變化)하되 장(藏)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위태로움을 타서 행하고, 빠르지 않아도 이르며, 폭(暴)하고 학(虐)하여 덕(德)이 없으면, 재(災)가 도리어 그에게 미치니, 미(微)한 것은 다시 미(微)하게 복(復)하고, 심(甚)한 것은 다시 심(甚)하게 복(復)하는 것이 기(氣)의 상(常)이다.
3. 의역
황제가 물었다: "광대한 우주에서 오운(五運)이 서로 순환하며, 쇠하고 성한 것이 다르며, 줄고 느는 것이 상호 연관되어 있습니다. 평기(平氣)란 무엇을 이름하며, 어떻게 분류하는 것입니까?"
기백이 대답했다: "훌륭한 질문이십니다! 오운(五運)이 평기(平氣)일 때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운(木運)의 평기(平氣)를 '부화(敷和)'라 하고(펼쳐서 조화로움), 화운(火運)의 평기(平氣)를 '승명(升明)'이라 하고(올라서 밝음), 토운(土運)의 평기(平氣)를 '비화(備化)'라 하고(갖추어 화생함), 금운(金運)의 평기(平氣)를 '심평(審平)'이라 하고(살펴서 고름), 수운(水運)의 평기(平氣)를 '정순(靜順)'이라 합니다(고요히 따름)."
불급(不及)일 때는 각각 위화(委和)·복명(伏明)·비감(卑監)·종혁(從革)·학류(涸流)라 하는데, 이는 해당 운(運)의 기(氣)가 부족하여 그 고유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태과(太過)일 때는 각각 발생(發生)·혁희(赫曦)·돈부(敦阜)·견성(堅成)·유연(流衍)이라 하는데, 이는 해당 운(運)의 기(氣)가 지나쳐 과도하게 작용하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이어 기백은 평기(平氣) 오운(五運)의 구체적인 특성을 자연·인체·음식·동물·질병 등 전 범위에 걸쳐 체계적으로 나열하고, 불급(不及) 오운(五運)에서는 해당 운(運)이 부족하면 어떤 자연현상·질병·승복(勝復) 관계가 나타나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미한 것은 미하게 갚고, 심한 것은 심하게 갚는 것이 기(氣)의 상도(常道)이다"라 하여, 오운(五運)의 승복(勝復) 원리가 일정한 법칙에 따른다는 점을 밝힌다.
4. 핵심 요지
이 조문의 핵심은 다음 세 가지이다:
- 오운(五運)의 삼기(三氣) 분류: 오운(五運) 각각에 대해 평기(平氣)·불급(不及)·태과(太過)의 세 가지 상태가 있으며, 이를 각각 고유한 이름으로 명명하여 운기(運氣) 체계의 기본 분류를 확립한다.
- 평기(平氣)의 만물 응류(應類) 체계: 평기(平氣) 상태에서 오운(五運) 각각이 자연·인체·음식·동물·질병·음성·수(數) 등 전 영역과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나열하여, "천인상응(天人相應)"의 구체적 내용을 제시한다.
- 불급(不及)의 승복(勝復) 법칙: 오운(五運)이 불급(不及)할 때, 승기(勝氣)가 어떻게 작용하고, 복기(復氣)가 어떻게 반응하며, 그 결과 어떤 질병과 자연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설명하여, 오행(五行) 상생상극(相生相剋)의 동적 균형 원리를 밝힌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도입부 핵심 용어
- 太虛(태허): 광대한 우주 공간. 여기서는 천지자연의 운행 무대를 총칭.
- 寥廓(요곽): 넓고 아득함. 우주의 무한성을 표현.
- 五運(오운): 木(목)·火(화)·土(토)·金(금)·水(수)의 다섯 가지 운행 기운. 10천간(天干)과 결합하여 매년의 세운(歲運)을 결정.
- 廻薄(회박): 돌아가며 서로 다가서다. 오운(五運)이 순환하며 상호 작용함을 표현.
- 衰盛(쇠성): 쇠하고 성함. 오운의 불급(不及)과 태과(太過)를 지칭.
- 損益(손익): 줄고 늘어남. 한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늘어나는 상호 소장(消長) 관계.
- 平氣(평기): 태과(太過)도 불급(不及)도 아닌 적정한 상태. 만물이 조화롭게 운행하는 이상적 상태.
- 紀(기): 기록하다, 분류하여 규정하다. 여기서는 각 운기(運氣) 상태의 특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
평기(平氣) 명칭
| 오운(五運) | 평기(平氣) 명칭 | 뜻 |
|---|---|---|
| 木(목) | 敷和(부화) | 펼쳐서 조화로움 – 목기(木氣)가 적절히 발산하여 조화를 이룸 |
| 火(화) | 升明(승명) | 올라서 밝음 – 화기(火氣)가 적절히 상승하여 밝게 빛남 |
| 土(토) | 備化(비화) | 갖추어 화생함 – 토기(土氣)가 만물의 변화를 갖추어 생성함 |
| 金(금) | 審平(심평) | 살펴서 고름 – 금기(金氣)가 적절히 수렴하여 균형을 살핌 |
| 水(수) | 靜順(정순) | 고요히 따름 – 수기(水氣)가 고요히 하강하여 순리를 따름 |
불급(不及) 명칭
| 오운(五運) | 불급(不及) 명칭 | 뜻 |
|---|---|---|
| 木(목) | 委和(위화) | 위임하여 조화시키다 → 목기(木氣)가 쇠약하여 스스로 주관하지 못하고 다른 기(氣)에 맡김 |
| 火(화) | 伏明(복명) | 밝음이 엎드리다 → 화기(火氣)가 숨어 밝음이 드러나지 못함 |
| 土(토) | 卑監(비감) | 낮아서 살핌 → 토기(土氣)가 낮아져 화생 기능이 위축됨 |
| 金(금) | 從革(종혁) | 변혁을 따르다 → 금기(金氣)가 약하여 자체 수렴을 이루지 못하고 타기(他氣)의 변혁에 따름 |
| 水(수) | 涸流(학류) | 흐름이 마르다 → 수기(水氣)가 부족하여 흐름이 고갈됨 |
태과(太過) 명칭
| 오운(五運) | 태과(太過) 명칭 | 뜻 |
|---|---|---|
| 木(목) | 發生(발생) | 생발이 과도함 → 목기(木氣)가 지나치게 발산·생장함 |
| 火(화) | 赫曦(혁희) | 빛남이 맹렬함 → 화기(火氣)가 과도하여 타는 듯이 빛남 |
| 土(土) | 敦阜(돈부) | 두텁게 언덕을 이룸 → 토기(土氣)가 과도하여 무겁게 쌓임 |
| 金(금) | 堅成(견성) | 굳세게 이룸 → 금기(金氣)가 과도하여 지나치게 견고·수렴함 |
| 水(수) | 流衍(유연) | 흐름이 넘침 → 수기(水氣)가 과도하여 범람함 |
평기(平氣) 응류(應類) 체계의 주요 구절
"敷和之紀"(부화지기) 부분의 주요 항목 분석:
- 其氣端(기기단): 端(단) = 바르다, 단정하다. 목기(木氣)가 평기(平氣)일 때 그 기(氣)가 단정하고 바르다.
- 其性隨(기성수): 隨(수) = 따르다. 목(木)의 성질은 유연하게 따르는 것. 봄바람이 만물을 따라 불어주는 것처럼.
- 其用曲直(기용곡직): 曲直(곡직) = 구부리고 펴다. 『서경(書經)』 「홍범(洪範)」의 "木曰曲直(목왈곡직)"에서 유래. 목(木)의 작용은 구부러지기도 하고 곧기도 한 것으로, 유연한 생장력을 의미.
- 其化生榮(기화생영): 生榮(생영) = 낳고 무성하게 함. 목(木)의 변화작용은 만물을 생하게 하고 번영시킴.
- 其政發散(기정발산): 發散(발산) = 흩어 퍼뜨림. 목(木)의 정사(政事)는 발산이니, 간(肝)이 소설(疏泄)하는 것과 상응.
- 肝其畏清(간기외청): 肝(간)은 淸(청, 서늘하고 맑은 기운)을 두려워한다. 이는 금기(金氣)의 속성인 청량(清涼)·숙강(肅降)이 간목(肝木)을 극(剋)하기 때문이다. 오행(五行) 상극(相剋)의 관계를 반영.
- 其病裡急支滿(기병리급지만): 裡急(리급) = 복부 안이 당기고 급함. 支滿(지만) = 옆구리가 그득한 느낌. 간기(肝氣)의 소설(疏泄) 기능이 실조(失調)되면 나타나는 증상.
- 其物中堅(기물중견): 中堅(중견) = 속이 단단한 것. 목(木)에 해당하는 물건은 속[中(중)]이 단단한[堅(견)] 것. 핵(核)이 있는 과실처럼.
- 其數八(기수팔): 하도(河圖)에서 목(木)의 성수(成數)가 8이다. [생수(生數) 3 + 5 = 8]
"心其畏寒"(심기외한): 심(心)은 한(寒)을 두려워한다. 화(火)를 극(剋)하는 것은 수(水)이고, 수(水)의 령(令)은 한(寒)이므로.
"脾其畏風"(비기외풍): 비(脾)는 풍(風)을 두려워한다. 토(土)를 극(剋)하는 것은 목(木)이고, 목(木)의 령(令)은 풍(風)이므로.
"肺其畏熱"(폐기외열): 폐(肺)는 열(熱)을 두려워한다. 금(金)을 극(剋)하는 것은 화(火)이고, 화(火)의 령(令)은 열(熱)이므로.
"腎其畏濕"(신기외습): 신(腎)은 습(濕)을 두려워한다. 수(水)를 극(剋)하는 것은 토(土)이고, 토(土)의 령(令)은 습(濕)이므로.
평기(平氣) 총결
"故生而勿殺,長而勿罰,化而勿制,收而勿害,藏而勿抑,是謂平氣"(고생이물살, 장이물벌, 화이물제, 수이물해, 장이물억, 시위평기)
이것은 평기(平氣)의 본질적 정의이다:
- 生(생)하되 殺(살)하지 말라 → 목(木)의 생기(生氣)가 금(金)의 살기(殺氣)에 의해 억압받지 않음
- 長(장)하되 罰(벌)하지 말라 → 화(火)의 장기(長氣)가 수(水)의 극(剋)에 의해 벌(罰)받지 않음
- 化(화)하되 制(제)하지 말라 → 토(土)의 화기(化氣)가 목(木)의 극(剋)에 의해 제약받지 않음
- 收(수)하되 害(해)하지 말라 → 금(金)의 수기(收氣)가 화(火)의 극(剋)에 의해 해침받지 않음
- 藏(장)하되 抑(억)하지 말라 → 수(水)의 장기(藏氣)가 토(土)의 극(剋)에 의해 억눌리지 않음
→ 즉, 평기(平氣)란 오행(五行) 각각이 자기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면서도, 상극(相剋)하는 기(氣)에 의해 지나치게 억제당하지 않는 동적 균형 상태를 말한다.
불급(不及) 조문의 핵심 구절
위화지기(委和之紀):
- 是謂勝生(시위승생): '생(生)을 이긴다'는 뜻. 목(木)이 불급(不及)하면, 목(木)이 주관하는 '생(生)'의 기능이 제압당한다.
- 生氣不政(생기불정): 생기(生氣)가 정사(政事)를 행하지 못함. 목기(木氣)의 소설·생발 기능이 위축됨.
- 化氣乃揚(화기내양): 화기(化氣)가 높이 떠오름. 토기(土氣)의 화생 작용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짐 — 목(木)이 토(土)를 극(剋)하지 못하므로 토(土)가 오히려 드러남.
- 收令乃早(수령내조): 수기(收氣)의 명령이 이에 일찍 이름. 금기(金氣)가 목(木)을 극(剋)하여, 가을의 수렴 기운이 일찍 당겨짐.
- 其動緛戾拘緩(기동축려구완): 緛(축) = 오그라듦, 戾(려) = 비틀림, 拘(구) = 구속됨, 緩(완) = 느슨해짐. 간(肝)의 근(筋)을 주관하는 기능이 약해져 나타나는 근육 병변.
- 從金化也(종금화야): 금(金)의 변화를 따른다. 목(木)이 불급(不及)하면 금(金)의 승기(勝氣)가 드러나, 병증이 금(金)의 성질을 따름.
- 少角與判商同(소각여판상동): 소각(少角) = 목운불급(木運不及)의 음(音). 이것이 판상(判商, 금(金)의 음)과 같다. 목(木)이 너무 약해 금(金)에 의해 지배되므로 음률(音律)마저 금(金)을 따른다는 의미.
- 蕭飋肅殺,則炎赫沸騰(소슬숙살, 즉염혁비등): 금기(金氣)의 숙살(肅殺)이 지나치면, 화기(火氣)가 이를 복(復)한다. 이것이 복기(復氣)의 원리. 금(金)의 태과(太過)에 대해 화(火)가 반격하는 것이다.
- 眚於三(성어삼): 三(삼)은 화(火)의 생수(生數). 복기(復氣)의 재해가 화(火)의 수(數)에 응한다는 의미.
복명지기(伏明之紀):
- 是謂勝長(시위승장): '장(長)을 이긴다'. 화(火)가 불급(不及)하면 화(火)가 주관하는 '장(長, 성장)'이 억제됨.
- 藏氣反布(장기반포): 장기(藏氣, 수기(水氣))가 도리어 펼쳐진다. 화(火)가 수(水)를 극(剋)하지 못하므로, 수(水)의 한(寒)이 역으로 드러남.
- 陽氣屈伏(양기굴복): 양기(陽氣)가 굴복한다. 화(火)의 불급(不及)은 곧 양기(陽氣)의 부족이며, 한기(寒氣)에 눌려 양(陽)이 펴지지 못함.
- 其病昏惑悲忘(기병혼혹비망): 昏惑(혼혹) = 정신이 흐릿하고 혼미함. 悲忘(비망) = 슬퍼하고 잘 잊음. 심(心)의 신명(神明) 기능이 약해져 나타나는 정신 증상.
- 從水化也(종수화야): 수(水)의 변화를 따른다. 화(火)가 불급(不及)하여 수(水)의 승기(勝氣)에 지배됨.
- 凝慘溧冽,則暴雨霖霪(응참률렬, 즉폭우림음): 수기(水氣)의 한(寒)이 지나치면, 토기(土氣)가 복(復)한다. 수(水)의 태과(太過)에 대해 토(土)가 반격하는 것. 토(土)의 복기(復氣)는 습(濕)으로 나타나 폭우·장마가 됨.
비감지기(卑監之紀):
- 是謂減化(시위감화): '화(化)가 줄어든다'. 토(土)가 불급(不及)하여 화생(化生) 기능이 감소.
- 生政獨彰(생정독창): 생정(生政, 목기(木氣)의 정사)이 홀로 드러남. 토(土)가 약해져 목(木)의 극(剋)이 과도해짐.
- 秀而不實,成而粃也(수이불실, 성이비야): 꽃은 피우되 열매가 맺히지 않고, 이루어도 쭉정이가 됨. 토기(土氣)의 화생 기능이 불충분하여 결실이 부실한 것.
- 從木化也(종목화야): 목(木)의 변화를 따른다.
- 其病飧洩(기병손설): 飧洩(손설) =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그대로 설사로 나옴.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이 약해진 전형적 증상.
종혁지기(從革之紀):
- 是謂折收(시위절수): '수렴이 꺾인다'. 금(金)의 수렴 기능이 불급(不及)하여 제대로 수행되지 못함.
- 生氣乃揚(생기내양): 목기(木氣)가 양양(揚揚)하게 됨. 금(金)이 목(木)을 극(剋)하지 못하므로 목(木)이 자유로이 발산.
- 火政乃宣(화정내선): 화정(火政)이 선포됨. 목생화(木生火)로 화기(火氣)도 함께 강해짐. 금(金)을 극(剋)하는 화(火)가 더욱 세력을 얻음.
- 其病嚏咳鼽衄(기병체해구뉵): 嚏(체) = 재채기, 咳(해) = 기침, 鼽(구) = 코막힘, 衄(뉵) = 코피. 폐(肺)의 선발숙강(宣發肅降) 기능 실조에 의한 증상.
- 從火化也(종화화야): 화(火)의 변화를 따른다. 금(金)이 불급(不及)하여 화(火)의 승기(勝氣)에 지배됨.
학류지기(涸流之紀):
- 是謂反陽(시위반양): '양(陽)이 반대로 드러난다'. 수(水)가 불급(不及)하면 음(陰)·한(寒)의 장기(藏氣)가 부족해져, 양기(陽氣)가 억제되지 못하고 반대로 드러남.
- 藏令不舉(장령불거): 장(藏)의 명령이 시행되지 못함. 수기(水氣)의 저장·수렴 기능이 발휘되지 못함.
- 蟄蟲不藏(칩충불장): 겨울잠을 자야 할 곤충이 숨지 않음. 수(水)의 봉장(封藏) 기능이 약해진 자연현상.
- 從土化也(종토화야): 토(土)의 변화를 따른다. 수(水)가 불급(不及)하여 토(土)의 승기(勝氣)에 지배됨.
- 其病痿厥堅下(기병위궐견하): 痿(위) = 마르고 힘이 빠짐(위증), 厥(궐) = 수족이 차가워짐, 堅下(견하) = 대변이 굳어 내려가기 어려움. 신수(腎水) 부족으로 진액(津液)이 고갈되어 나타나는 증상.
- 其病癃閟(기병농비): 癃(농) =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閟(비) = 막힘. 신(腎)의 기화(氣化) 기능 실조에 의한 비뇨 장애.
총결부 핵심 구절
"故乘危而行,不速而至"(고승위이행, 불속이지):
위태로움을 타고 행한다. 빠르지 않지만 어느새 이른다. 승기(勝氣)가 약한 곳을 파고들어 서서히 영향을 미치는 것을 표현.
"暴虐無德,災反及之"(폭학무덕, 재반급지):
폭하고 잔인하여 덕이 없으면, 재앙이 도리어 자신에게 미친다. 승기(勝氣)가 지나치면 반드시 복기(復氣)가 일어나 반격한다는 의미.
"微者復微,甚者復甚,氣之常也"(미자복미, 심자복심, 기지상야):
미미한 승(勝)에는 미미한 복(復)이 오고, 심한 승(勝)에는 심한 복(復)이 온다. 이것이 기(氣)의 항상된 법칙이다. 이것은 운기(運氣) 승복(勝復)의 비례 법칙이다.
6. 병기(病機) 분석
총론적 구조
이 조문은 임상 개별 환자의 병기(病機)를 직접 논하기보다는, 오운(五運)의 상태에 따른 만물과 인체에 대한 영향의 법칙을 체계화한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병기(病機) 원리를 추출하면 다음과 같다.
(1) 평기(平氣) 상태의 병기(病機)
평기(平氣)는 오행(五行) 상호 간에 생극(生剋)이 균형을 이룬 상태이므로, 외감(外感)이나 내상(內傷)이 없는 한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조문에서 각 장부(臟腑)의 평기(平氣)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기본적 병증을 제시한 것은, 해당 장부(臟腑)의 기능적 특성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기 쉬운 증상을 의미한다:
간(肝) 평기(平氣)의 병 → 裡急支滿(리급지만)
원인: 간기울결(肝氣鬱結) 또는 간혈부족(肝血不足)
병위: 간(肝), 소복(少腹), 흉협(胸脇)
병성: 기체(氣滯) 또는 혈허(血虛)
증상: 배 속이 당기고 옆구리가 그득함
심(心) 평기(平氣)의 병 → 瞤瘛(순계)
원인: 심혈부족(心血不足) 또는 심화항진(心火亢進)
병위: 심(心), 근맥(筋脈)
병성: 혈허생풍(血虛生風) 또는 열극생풍(熱極生風)
증상: 눈꺼풀 떨림, 근육 경련
비(脾) 평기(平氣)의 병 → 否(비)
원인: 비기불운(脾氣不運)
병위: 비위(脾胃), 중초(中焦)
병성: 기체(氣滯), 습곤(濕困)
증상: 복부팽만, 답답함
폐(肺) 평기(平氣)의 병 → 咳(해)
원인: 폐기불선(肺氣不宣) 또는 폐실숙강(肺失肅降)
병위: 폐(肺)
병성: 기역(氣逆)
증상: 기침
신(腎) 평기(平氣)의 병 → 厥(궐)
원인: 신양부족(腎陽不足) 또는 신음부족(腎陰不足)
병위: 신(腎), 사지(四肢)
병성: 양허(陽虛) 또는 음허(陰虛)
증상: 수족궐냉(手足厥冷)
(2) 불급(不及) 상태의 병기(病機) — 승복(勝復) 원리
불급(不及)의 병기(病機)는 "해당 운(運)이 부족 → 극(剋)하는 기(氣)가 승(勝)으로 작용 → 질병 발생 → 승(勝)이 과도하면 복(復)이 일어남"의 구조로 전개된다.
① 木不及(목불급) — 委和(위화)
원인: 목운(木運) 불급(不及)
→ 목(木)의 생기(生氣) 쇠약
→ 금(金)이 승기(勝氣)로 작용 [금극목(金剋木)]
→ 간(肝)의 소설(疏泄) 기능 위축
병위: 간(肝), 근(筋)
병성: 간기허약(肝氣虛弱), 금기태과(金氣太過)
기혈진액 변화:
- 간혈(肝血) 부족 → 근맥(筋脈) 실양(失養)
- 금기(金氣) 과승 → 수렴 과도
증상:
- 緛戾拘緩(축려구완): 근육이 오그라들고 비틀리며 구속되고 또는 느슨해짐
- 驚駭(경해): 놀라고 두려워함 (간의 혼(魂)을 주관하는 기능 실조)
- 搖動注恐(요동주공): 흔들리고 움직이며 두려움이 쏟아짐
- 支廢腫瘡瘍(지폐종창양): 사지가 폐해지고 부종·종기가 생김
복기(復氣):
금(金)의 숙살이 지나치면 → 화(火)가 복(復) [화극금(火剋金)]
→ 炎赫沸騰(염혁비등): 맹렬한 열기가 들끓음
→ 眚於三(성어삼): 재해가 삼(三, 화(火)의 수(數))에 응함
② 火不及(화불급) — 伏明(복명)
원인: 화운(火運) 불급(不及)
→ 화(火)의 장기(長氣) 쇠약
→ 수(水)가 승기(勝氣)로 작용 [수극화(水剋火)]
→ 심(心)의 양기(陽氣) 위축
병위: 심(心), 신명(神明)
병성: 심양부족(心陽不足), 수한태과(水寒太過)
기혈진액 변화:
- 심양(心陽) 부족 → 혈맥(血脈) 불온(不溫)
- 한수(寒水) 과승 → 양기(陽氣) 굴복
증상:
- 昏惑(혼혹): 정신이 흐릿하고 혼미함
- 悲忘(비망): 슬퍼하고 잘 잊음
- 痛(통): 한응기체(寒凝氣滯)에 의한 통증
복기(復氣):
수(水)의 한(寒)이 지나치면 → 토(土)가 복(復) [토극수(土剋水)]
→ 暴雨霖霪(폭우림음): 폭우와 장마
→ 眚於九(성어구): 재해가 구(九, 금(金)의 수(數))에 응함
③ 土不及(토불급) — 卑監(비감)
원인: 토운(土運) 불급(不及)
→ 토(土)의 화기(化氣) 쇠약
→ 목(木)이 승기(勝氣)로 작용 [목극토(木剋土)]
→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 위축
병위: 비(脾), 위(胃)
병성: 비기허약(脾氣虛弱), 목기태과(木氣太過)
기혈진액 변화:
- 비(脾)의 운화 부족 → 수습내정(水濕內停)
- 목기(木氣) 과승 → 간목승비(肝木乘脾)
증상:
- 留滿否塞(유만비색): 체류·팽만·막힘
- 飧洩(손설): 소화 안 된 음식물이 설사로 나옴
- 瘍湧分潰癰腫(양용분궤옹종): 종기가 솟아오르고 터지며 부종
복기(復氣):
목(木)의 풍(風)이 지나치면 → 금(金)이 복(復) [금극목(金剋木)]
→ 蒼干散落(창간산락): 푸른 줄기가 시들어 떨어짐
→ 眚於四維(성어사유): 재해가 사유(四維)에 응함
④ 金不及(금불급) — 從革(종혁)
원인: 금운(金運) 불급(不及)
→ 금(金)의 수기(收氣) 쇠약
→ 화(火)가 승기(勝氣)로 작용 [화극금(火剋金)]
→ 폐(肺)의 선발숙강(宣發肅降) 기능 위축
병위: 폐(肺), 비(鼻), 피모(皮毛)
병성: 폐기허약(肺氣虛弱), 화기태과(火氣太過)
기혈진액 변화:
- 폐기(肺氣) 부족 → 위기(衛氣) 불고(不固)
- 화열(火熱) 과승 → 폐금(肺金) 상손
증상:
- 嚏咳鼽衄(체해구뉵): 재채기, 기침, 코막힘, 코피
- 咳喘(해천): 기침과 숨가쁨
- 鏗禁瞀厥(갱금무궐): 소리가 막히고 눈이 어둡고 기절함
복기(復氣):
화(火)의 열(熱)이 지나치면 → 수(水)가 복(復) [수극화(水剋火)]
→ 冰雪霜雹(빙설상박): 얼음·눈·서리·우박
→ 眚於七(성어칠): 재해가 칠(七, 화(火)의 성수(成數))에 응함
→ 大寒(대한)이 생김
⑤ 水不及(수불급) — 涸流(학류)
원인: 수운(水運) 불급(不及)
→ 수(水)의 장기(藏氣) 쇠약
→ 토(土)가 승기(勝氣)로 작용 [토극수(土剋水)]
→ 신(腎)의 봉장(封藏) 기능 위축
병위: 신(腎), 골수(骨髓), 이음(二陰)
병성: 신기허약(腎氣虛弱), 토기태과(土氣太過)
기혈진액 변화:
- 신수(腎水) 부족 → 진액(津液) 고갈
- 토습(土濕) 과승 → 수도(水道) 옹체(壅滯)
증상:
- 痿厥堅下(위궐견하): 위증(마르고 힘없음), 궐증(수족 차가움), 대변이 굳어 내려감
- 癃閟(농비): 소변불리(小便不利)
- 燥槁(조고): 건조하고 마름
복기(復氣):
토(土)의 습(濕)이 지나치면 → 목(木)이 복(復) [목극토(木剋土)]
→ 振拉摧拔(진랄최발): 바람에 뽑히고 부러짐
→ 眚於一(성어일): 재해가 일(一, 수(水)의 생수(生數))에 응함
승복(勝復)의 구조적 도식
목불급(木不及) → 금승(金勝) → 화복(火復) [금극목 → 화극금]
화불급(火不及) → 수승(水勝) → 토복(土復) [수극화 → 토극수]
토불급(土不及) → 목승(木勝) → 금복(金復) [목극토 → 금극목]
금불급(金不及) → 화승(火勝) → 수복(水復) [화극금 → 수극화]
수불급(水不及) → 토승(土勝) → 목복(木復) [토극수 → 목극토]
이 도식에서 볼 수 있듯이, 승기(勝氣)를 극(剋)하는 기(氣)가 곧 복기(復氣)이다. 이것은 오행(五行) 상극(相剋)의 연쇄 관계로, "나를 이긴 자를 이기는 자"가 복수한다는 원리이다.
7. 방제(方劑) 분석
이 조문은 처방이 직접 제시되어 있지 않으나, 각 불급(不及) 상태의 병기(病機)에서 유추할 수 있는 치법(治法)과 연관 방제(方劑)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불급 상태 | 핵심 병기 | 치법 | 연관 방제(方劑) |
|---|---|---|---|
| 木不及(목불급) | 간허(肝虛), 금승(金勝) | 보간(補肝), 억금(抑金), 양혈유간(養血柔肝) | 사물탕(四物湯), 소요산(逍遙散), 일관전(一貫煎) |
| 火不及(화불급) | 심양허(心陽虛), 수한승(水寒勝) | 보심양(補心陽), 온양거한(溫陽祛寒) | 계지감초탕(桂枝甘草湯), 진무탕(真武湯), 귀비탕(歸脾湯) |
| 土不及(토불급) | 비허(脾虛), 목승(木勝) | 건비(健脾), 억목부토(抑木扶土) | 사군자탕(四君子湯), 이중환(理中丸), 통사요방(痛瀉要方) |
| 金不及(금불급) | 폐허(肺虛), 화승(火勝) | 보폐(補肺), 청화(清火) | 사간산(瀉肝散)(역으로), 맥문동탕(麥門冬湯), 생맥산(生脈散) |
| 水不及(수불급) | 신허(腎虛), 토승(土勝) | 보신(補腎), 억토(抑土) |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우귀음(右歸飲), 제생신기환(濟生腎氣丸) |
8. 임상 사례 예시
사례 1: 木不及(목불급)의 임상 적용 — "從金化(종금화)"
환자 상황: 봄철에 평소 간혈부족(肝血不足)한 여성 환자. 건조한 바람이 세게 부는 환절기에 근육이 뻣뻣하게 당기고(緛戾(축려)), 관절이 구속되는 느낌(拘(구))이 있으며, 때때로 갑자기 놀라며 깨는 증상(驚駭(경해))이 있음. 맥은 현세(弦細)하고, 설은 담백(淡白).
분석: 이 환자는 간혈(肝血)이 부족한 상태에서 금기(金氣)가 상대적으로 승(勝)하여 간목(肝木)이 억눌린 상태이다. "從金化(종금화)"에 해당한다. 근(筋)을 주관하는 간(肝)의 기능이 약해져 근맥(筋脈)이 실양(失養)되었고, 혼(魂)을 주관하는 간(肝)의 기능이 실조되어 경계(驚悸)가 나타났다.
치법: 양혈유간(養血柔肝), 보간억금(補肝抑金)
처방 참고: 사물탕(四物湯) 가 산조인(酸棗仁)·구기자(枸杞子)
사례 2: 土不及(토불급)의 임상 적용 — "飧洩(손설)"
환자 상황: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복통(腹痛) 후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설사로 나오는 증상(飧洩(손설)) 반복. 복부팽만(留滿否塞(유만비색)). 맥은 현완(弦緩), 설태(舌苔)는 백니(白膩).
분석: 비토(脾土) 불급(不及) 상태에서 간목(肝木)이 비(脾)를 승(乘)한 것이다. "從木化(종목화)"에 해당. 스트레스로 간기(肝氣)가 항진되어 비(脾)를 억눌러,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이 더욱 약해진 간비불화(肝脾不和)의 상태.
치법: 억목부토(抑木扶土), 소간건비(疏肝健脾)
처방 참고: 통사요방(痛瀉要方)(백출(白朮)·백작약(白芍藥)·진피(陳皮)·방풍(防風))
사례 3: 火不及(화불급)의 임상 적용 — "昏惑悲忘(혼혹비망)"
환자 상황: 노인 환자. 정신이 맑지 않고 자주 멍하며(昏惑(혼혹)), 쉽게 슬퍼하고(悲(비)) 건망증이 심함(忘(망)). 사지가 차갑고, 수면이 불량. 맥은 침세무력(沈細無力), 설은 담백(淡白).
분석: 심화(心火)가 부족하여 수한(水寒)이 승(勝)한 상태. "從水化(종수화)"에 해당. 심양(心陽)의 부족으로 신명(神明)을 주관하는 기능이 약해져, 정신 증상과 한증(寒證)이 동시에 나타남.
치법: 온보심양(溫補心陽), 안신정지(安神定志)
처방 참고: 귀비탕(歸脾湯) 합(合) 계지감초탕(桂枝甘草湯) 가감(加減)
사례 4: 金不及(금불급)의 임상 적용 — "嚏咳鼽衄(체해구뉵)"
환자 상황: 가을에 알레르기성 비염(鼻炎) 환자. 재채기(嚏(체)), 맑은 콧물, 코막힘(鼽(구))이 반복되고, 때때로 코피(衄(뉵))가 나며, 마른 기침(咳(해))이 동반됨. 인후가 건조하고 열감이 있음. 맥은 부삭(浮數), 설은 소홍(少紅).
분석: 금운(金運) 불급(不及)으로 폐기(肺氣)가 약한 상태에서 화기(火氣)가 승(勝)하여 폐(肺)를 상(傷)한 것. "從火化(종화화)"에 해당. 화열(火熱)이 폐금(肺金)을 손상시켜 폐의 선발숙강(宣發肅降)이 실조됨.
치법: 보폐청열(補肺清熱), 윤폐지해(潤肺止咳)
처방 참고: 상행탕(桑杏湯), 맥문동탕(麥門冬湯)
사례 5: 水不及(수불급)의 임상 적용 — "痿厥堅下(위궐견하)"
환자 상황: 중년 남성. 하지가 힘이 없고 마르며(痿(위)), 발이 차고(厥(궐)), 변비(堅下(견하))가 있으며,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癃閟(농비)). 요슬산연(腰膝酸軟), 구건(口乾). 맥은 침세(沈細), 설은 홍소태(紅少苔).
분석: 수운(水運) 불급(不及)으로 신수(腎水)가 고갈되고, 토기(土氣)가 승(勝)하여 수도(水道)를 억압한 상태. "從土化(종토화)"에 해당. 신(腎)의 진액(津液)이 부족하여 근맥(筋脈)·골수(骨髓)가 실양(失養)되고, 장(腸)이 건조해져 변비가 생김.
치법: 보신자음(補腎滋陰), 윤장통변(潤腸通便)
처방 참고: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가 우슬(牛膝)·차전자(車前子), 또는 제생신기환(濟生腎氣丸)
9. 유사 조문·반대 조문 비교
(1) 유사 조문
- 『소문(素問)』 「기교변대론(氣交變大論)」: 오운(五運)의 태과(太過)·불급(不及)이 자연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논한 편. 본 조문과 내용이 밀접하게 연관되며, 「기교변대론(氣交變大論)」이 오운(五運) 태과(太過)·불급(不及)의 자연현상에 초점을 맞춘다면, 「오상정대론(五常政大論)」은 이를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인체 병증과 결합시킨다.
- 『소문(素問)』 「오운행대론(五運行大論)」: 오운(五運)의 기본 개념과 순환 원리를 설명한 편. 본 조문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
- 『소문(素問)』 「장기법시론(藏氣法時論)」: "간(肝)은 봄에 응하고... 비(脾)는 장하(長夏)에 응하고..."와 같은 오장(五臟)과 사시(四時)의 대응 관계를 논한 편. 본 조문의 응류(應類) 체계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2) 반대 조문
- 태과(太過)의 논술: 본 조문에서 태과(太過)의 명칭(發生(발생)·赫曦(혁희)·敦阜(돈부)·堅成(견성)·流衍(유연))은 제시되었으나, 태과(太過)의 상세 후보(候)는 본 조문 뒤편(五常政大論(오상정대론)의 뒤쪽 부분)에서 다루어진다. 불급(不及)과 대비하면: 불급(不及)은 해당 운(運)이 부족하여 극(剋)하는 기(氣)에 의해 지배당하는 것이고, 태과(太過)는 해당 운(運)이 과도하여 극(剋)받는 기(氣)를 지나치게 억누르는 것이다.
(3) 五臟畏(오장외) 비교
조문에서 제시된 "각 장부(臟腑)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행(五行) 상극(相剋) 관계를 직접 반영한다:
| 臟(장) | 所畏(소외) | 상극(相剋) 관계 |
|---|---|---|
| 肝(간) | 清(청) | 金剋木(금극목) |
| 心(심) | 寒(한) | 水剋火(수극화) |
| 脾(비) | 風(풍) | 木剋土(목극토) |
| 肺(폐) | 熱(열) | 火剋金(화극금) |
| 腎(신) | 濕(습) | 土剋水(토극수) |
이것은 「오장생성론(五臟生成論)」 등의 오장(五臟) 상극(相剋) 이론과 완벽히 일치하며, 임상에서 각 장부(臟腑)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된다.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평기(平氣)에도 병(病)이 있다?"
조문에서 평기(平氣) 상태에서도 각 장부(臟腑)의 병증을 나열한 것은, 평기(平氣)라도 해당 장부(臟腑)가 완전히 병에서 자유롭다는 뜻이 아니다. 이는 해당 장부(臟腑)의 기능적 특성에서 가장 먼저, 가장 쉽게 나타날 수 있는 기본적 병증을 제시한 것이다. 즉, 평기(平氣)의 '병(病)'은 그 장부(臟腑)의 특이적 취약점(specific vulnerability)을 보여주는 것이지, 평기(平氣) 상태에서 반드시 발병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2) "從金化(종금화)"의 의미
"木不及(목불급)이면 從金化(종금화)이다"라는 구절을 "목(木)이 금(金)으로 변한다"고 해석하면 오류이다. 정확한 의미는 목(木)이 부족하여 금(金)의 승기(勝氣)가 지배적으로 작용하므로, 병증이 금(金)의 성질을 따라 나타난다는 뜻이다. 목(木) 자체가 금(金)으로 전화되는 것이 아니라, 병리적 양상이 금(金)의 특성(수렴, 건조, 숙강)을 보인다는 것이다.
(3) "少角與判商同(소각여판상동)"의 음률 대응
이 구절은 운기학(運氣學)의 음률(音律) 대응 체계에 속하는 것으로, 오운(五運)의 불급(不及)·태과(太過)에 따라 음률(音律)의 세력 관계가 변한다는 이론이다. 임상적으로 직접 활용되기보다는, 오운(五運)의 상호 세력 관계를 음악적 비유로 설명한 것이다. 단, 이 체계는 운기학(運氣學)에서 세운(歲運)의 강약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므로, 운기(運氣) 임상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4) "眚於三(성어삼)", "眚於九(성어구)" 등의 수(數)
眚(성)은 재해·과실을 의미한다. "眚於三(성어삼)"이란 복기(復氣)의 재해가 삼(三)이라는 수(數)에 응한다는 뜻으로, 하도(河圖)의 수(數) 체계와 연관된다. 삼(三)은 화(火)의 생수(生數)이므로, 화(火)의 복기(復氣)에 의한 재해가 삼(三)에 응한다. 이것은 직접적 임상 적용보다는 운기학(運氣學)적 예측 체계에 속한다.
(5) 승(勝)과 복(復)의 비례 관계
"微者復微,甚者復甚(미자복미, 심자복심)"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승복(勝復)의 비례 법칙을 선언한 것이다. 승기(勝氣)의 크기와 복기(復氣)의 크기는 정비례한다. 이것은 자연계의 동적 균형 원리를 표현한 것으로, 현대적으로는 항상성(homeostasis)의 피드백(feedback) 메커니즘과 유사한 개념이다.
11. 현대적 해석 가능성
이 조문의 승복(勝復) 이론은 현대 시스템 생물학(systems biology)의 부정적 피드백(negative feedback) 개념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 하나의 시스템이 약해지면(불급(不及)), 그것을 억제하던 시스템(극(剋)하는 기)이 상대적으로 강해진다(승기(勝氣)).
- 승기(勝氣)가 지나치면, 그 승기(勝氣)를 억제하는 또 다른 시스템(복기(復氣))이 활성화된다.
- 최종적으로 시스템은 균형을 되찾으려 하며, 교란의 크기에 비례하여 복원력이 작동한다.
이것은 면역학에서의 Th1/Th2 균형, 자율신경계의 교감/부교감 균형, 내분비계의 피드백 축(HPA axis 등)과 개념적으로 대응시킬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현대적 대응은 참고적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며, 경전의 원래 논리 체계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12. 학습 요점 정리
| 항목 | 내용 |
|---|---|
| 핵심 개념 | 오운(五運)의 평기(平氣)·불급(不及)·태과(太過) 삼기(三氣) 분류 |
| 평기(平氣)의 정의 | 오행(五行) 각각이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되 상극(相剋)에 의해 과도하게 억압되지 않는 동적 균형 |
| 불급(不及)의 원리 | 해당 운(運) 쇠약 → 극(剋)하는 기(氣)가 승(勝) → 승기(勝氣)의 성질에 따라 병증 발현 |
| 승복(勝復)의 법칙 | 승기(勝氣)가 과도하면 복기(復氣)가 일어나 견제하며, 승(勝)과 복(復)은 비례 |
| 오장외(五臟畏) | 간외청(肝畏清), 심외한(心畏寒), 비외풍(脾畏風), 폐외열(肺畏熱), 신외습(腎畏濕) |
| 임상 응용 | 불급(不及)의 병기(病機)를 통해 장부(臟腑) 허약 시 나타나는 증후와 치법을 도출 |
| 운기학적 의의 | 매년의 세운(歲運)이 평기(平氣)·불급(不及)·태과(太過)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그 해의 질병 경향과 자연현상을 예측하는 체계적 틀 제공 |
이 조문은 운기학(運氣學)의 핵심 이론 구조를 담고 있는 매우 방대한 내용으로, 오운(五運)의 세 가지 상태가 자연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단순 암기보다는 오행(五行) 상생상극(相生相剋)의 원리를 바탕으로 각 상태의 논리적 전개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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