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67 五運行大論 · 제72편

五運行大論

溫谷 · · 40분

1. 조문 원문

黃帝坐明堂,始正天綱,臨觀八極,考建五常,請天師而問之曰:論言天地之動靜,神明為之紀;陰陽之升降,寒暑彰其兆。余聞五運之數於夫子,夫子之所言,正五氣之各主歲爾,首甲定運,余因論之。鬼臾區曰:土主甲己,金主乙庚,水主丙辛,木主丁壬,火主戊癸。子午之上,少陰主之;丑未之上,太陰主之;寅申之上,少陽主之;卯酉之上,陽明主之;辰戌之上,太陽主之;巳亥之上,厥陰主之。不合陰陽,其故何也?

岐伯曰:是明道也,此天地之陰陽也。夫數之可數者,人中之陰陽也,然所合,數之可得者也。夫陰陽者,數之可十,推之可百,數之可千,推之可萬。天地陰陽者,不以數推,以象之謂也。

帝曰:願聞其所始也。岐伯曰:昭乎哉問也!臣覽《太始天元冊》文,丹天之氣,經於牛女戊分;黅天之氣,經於心尾已分;蒼天之氣,經於危室柳鬼;素天之氣,經於亢氐昴畢;玄天之氣,經於張翼婁胃。所謂戊己分者,奎璧角軫,則天地之門戶也。夫候之所始,道之所生,不可不通也。

帝曰:善。論言天地者,萬物之上下,左右者,陰陽之道路,未知其所謂也。岐伯曰:所謂上下者,歲上下見陰陽之所在也。左右者,諸上見厥陰,左少陰,右太陽;見少陰,左太陰,右厥陰;見太陰,左少陽,右少陰;見少陽,左陽明,右太陰;見陽明,左太陽,右少陽;見太陽,左厥陰,右陽明。所謂面北而命其位,言其見也。

帝曰:何謂下?岐伯曰:厥陰在上,則少陽在下,左陽明右太陰。少陰在上則陽明在下,左太陽右少陽。太陰在上則太陽在下,左厥陰右陽明。少陽在上則厥陰在下,左少陰右太陽。陽明在上則少陰在下,左太陰右厥陰。太陽在上則太陰在下,左少陽右少陰。所謂面南而命其位,言其見也。上下相遘,寒暑相臨,氣相得則和,不相得則疾。帝曰:氣相得而病者,何也?岐伯曰:以下臨上,不當位也。帝曰:動靜何如?岐伯曰:上者右行,下者左行,左右周天,余而復會也。帝曰:余聞鬼臾區曰,應地者靜。今夫子乃言下者左行,不知其所謂也,願聞何以生之乎?岐伯曰:天地動靜,五行遷復,雖鬼臾區其上候而巳,猶不能遍明。夫變化之用,天垂象,地成形,七曜緯虛,五行麗地。地者,所以載生成之形類也。虛者,所以列應天之精氣也。形精之動,猶根本之與枝葉也,仰觀其象,雖遠可知也。

帝曰:地之為下,否乎?岐伯曰:地為人之下,太虛之中者也。帝曰:馮乎?岐伯曰:大氣舉之也。燥以干之,暑以蒸之,風以動之,濕以潤之,寒以堅之,火以溫之。故風寒在下,燥熱在上,濕氣在中,火遊行其間,寒暑六入,故令虛而生化也。故燥勝則地幹,暑勝則地熱,風勝則地動,濕勝則地泥,寒勝則地裂,火勝則地固矣。

帝曰:天地之氣,何以候之?岐伯曰:天地之氣,勝復之作,不形於診也。《脈法》曰:天地之變,無以脈診,此之謂也。

帝曰:間氣何如?岐伯曰:隨氣所在,期於左右。帝曰:期之奈何?岐伯曰:從其氣則和,違其氣則病,不當其位者病,迭移其位者病,失守其位者危,尺寸反者死,陰陽交者死。先立其年,以知其氣,左右應見,然後乃可以言死生之逆順也。

帝曰:寒暑燥濕風火,在人合之奈何?其於萬物何以生化?岐伯曰:東方生風,風生木,木生酸,酸生肝,肝生筋,筋生心。其在天為玄,在人為道,在地為化。化生五味,道生智,玄生神,化生氣。神在天為風,在地為木,在體為筋,在氣為柔,在藏為肝。其性為暄,其德為和,其用為動,其色為蒼,其化為榮,其蟲毛,其政為散,其令宣發,其變摧拉,其眚為隕,其味為酸,其志為怒。怒傷肝,悲勝怒;風傷肝,燥勝風;酸傷筋,辛勝酸。

南方生熱,熱生火,火生苦,苦生心,心生血,血生脾。其在天為熱,在地為火,在體為脈,在氣為息,在藏為心。其性為暑,其德為顯,其用為躁,其色為赤,其化為茂,其蟲羽,其政為明,其令郁蒸,其變炎爍,其眚燔焫,其味為苦,其志為喜。喜傷心,恐勝喜;熱傷氣,寒勝熱;苦傷氣,鹹勝苦。

中央生濕,濕生土,土生甘,甘生脾,脾生肉,肉生肺。其在天為濕,在地為土,在體為肉,在氣為充,在藏為脾。其性靜兼,其德為濡,其用為化,其色為黃,其化為盈,其蟲裸,其政為謐,其令雲雨,其變動注,其眚淫潰,其味為甘,其志為思。思傷脾,怒勝思;濕傷肉,風勝濕;甘傷脾,酸勝甘。

西方生燥,燥生金,金生辛,辛生肺,肺生皮毛,皮毛生腎。其在天為燥,在地為金,在體為皮毛,在氣為成,在藏為肺。其性為涼,其德為清,其用為固,其色為白,其化為斂,其蟲介,其政為勁,其令霧露,其變肅殺,其眚蒼落,其味為辛,其志為憂。憂傷肺,喜勝憂;熱傷皮毛,寒勝熱;辛傷皮毛,苦勝辛。

北方生寒,寒生水,水生鹹,鹹生腎,腎生骨髓,髓生肝。其在天為寒,在地為水,在體為骨,在氣為堅,在藏為腎。其性為凜,其德為寒,其用為藏,其色為黑,其化為肅,其蟲鱗,其政為靜,其令霰雪,其變凝冽,其眚冰雹,其味為鹹,其志為恐。恐傷腎,思勝恐;寒傷血,燥勝寒;鹹傷血,甘勝鹹。正氣更立,各有所先,非其位則邪,當其位則正。帝曰:病生之變何如?岐伯曰:氣相得則微,不相得則甚。帝曰:主歲何如?岐伯曰:氣有餘,則制己所勝而侮所不勝;其不及,則己所不勝侮而乘之,己所勝輕而侮之。侮反受邪。侮而受邪,寡於畏也。帝曰:善。

2. 직역

황제(黃帝)가 명당(明堂)에 앉아, 비로소 하늘의 큰 벼리[天綱(천강)]를 바로잡고, 팔방의 끝[八極(팔극)]을 내려다보고, 다섯 가지 떳떳한 도리[五常(오상)]를 상고하여 세우고, 천사(天師)에게 청하여 물었다.

"논(論)에서 이르기를, 천지(天地)의 동정(動靜)은 신명(神明)이 그 기강[紀(기)]이 되고, 음양(陰陽)의 승강(升降)은 한서(寒暑)가 그 징조[兆(조)]를 드러낸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부자(夫子)에게서 오운(五運)의 수(數)를 들었는데, 부자가 말한 것은 다섯 기운[五氣(오기)]이 각각 해[歲(세)]를 주관하는 것이며, 甲(갑)을 머리[首(수)]로 삼아 운(運)을 정한다 하였으니, 내가 이를 논하고자 합니다."

귀유구(鬼臾區)가 말하였다: "토(土)는 갑기(甲己)를 주관하고, 금(金)은 을경(乙庚)을 주관하고, 수(水)는 병신(丙辛)을 주관하고, 목(木)은 정임(丁壬)을 주관하고, 화(火)는 무계(戊癸)를 주관합니다. 자오(子午) 위에는 소음(少陰)이 주관하고, 축미(丑未) 위에는 태음(太陰)이 주관하고, 인신(寅申) 위에는 소양(少陽)이 주관하고, 묘유(卯酉) 위에는 양명(陽明)이 주관하고, 진술(辰戌) 위에는 태양(太陽)이 주관하고, 사해(巳亥) 위에는 궐음(厥陰)이 주관합니다. [오운과 육기가] 음양(陰陽)에 합치하지 않는데,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이는 도(道)를 밝히는 것이니, 이것이 천지(天地)의 음양(陰陽)입니다. 수(數)로써 셀 수 있는 것은 사람 속의 음양[人中之陰陽(인중지음양)]이고, 그러나 합하는 바는 수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무릇 음양(陰陽)이란, 수를 세면 열이 되고, 미루면 백이 되며, 수를 세면 천이 되고, 미루면 만이 됩니다. 천지(天地)의 음양(陰陽)은 수(數)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상(象)으로써 말하는 것입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그 시작된 바를 듣고 싶습니다."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밝도다, 이 물음이여! 신(臣)이 『태시천원책(太始天元冊)』의 글을 살펴보니, 단천(丹天)의 기운은 우녀무분(牛女戊分)을 지나고, 금천(黅天)의 기운은 심미기분(心尾己分)을 지나고, 창천(蒼天)의 기운은 위실류귀(危室柳鬼)를 지나고, 소천(素天)의 기운은 항저묘필(亢氐昴畢)을 지나고, 현천(玄天)의 기운은 장익루위(張翼婁胃)를 지납니다. 이른바 무기분(戊己分)이란 규벽각진(奎璧角軫)이니, 곧 천지(天地)의 문호(門戶)입니다. 무릇 관후(候)의 시작이요, 도(道)가 생기는 곳이니, 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논(論)에서 천지(天地)는 만물의 위아래[上下(상하)]이고, 좌우(左右)는 음양(陰陽)의 길[道路(도로)]이라 하였는데, 그 뜻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이른바 상하(上下)란, 해[歲(세)]의 위아래에 음양(陰陽)이 있는 바를 보는 것입니다. 좌우(左右)란, 위에 궐음(厥陰)이 보이면 왼쪽은 소음(少陰)이고 오른쪽은 태양(太陽)이며; 소음(少陰)이 보이면 왼쪽은 태음(太陰)이고 오른쪽은 궐음(厥陰)이며; 태음(太陰)이 보이면 왼쪽은 소양(少陽)이고 오른쪽은 소음(少陰)이며; 소양(少陽)이 보이면 왼쪽은 양명(陽明)이고 오른쪽은 태음(太陰)이며; 양명(陽明)이 보이면 왼쪽은 태양(太陽)이고 오른쪽은 소양(少陽)이며; 태양(太陽)이 보이면 왼쪽은 궐음(厥陰)이고 오른쪽은 양명(陽明)입니다. 이른바 북쪽을 향하여 그 자리를 정한다[面北而命其位(면북이명기위)]는 것이니, 그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아래[下]란 무엇입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궐음(厥陰)이 위에 있으면 소양(少陽)이 아래에 있고, 왼쪽은 양명(陽明)이고 오른쪽은 태음(太陰)입니다. 소음(少陰)이 위에 있으면 양명(陽明)이 아래에 있고, 왼쪽은 태양(太陽)이고 오른쪽은 소양(少陽)입니다. 태음(太陰)이 위에 있으면 태양(太陽)이 아래에 있고, 왼쪽은 궐음(厥陰)이고 오른쪽은 양명(陽明)입니다. 소양(少陽)이 위에 있으면 궐음(厥陰)이 아래에 있고, 왼쪽은 소음(少陰)이고 오른쪽은 태양(太陽)입니다. 양명(陽明)이 위에 있으면 소음(少陰)이 아래에 있고, 왼쪽은 태음(太陰)이고 오른쪽은 궐음(厥陰)입니다. 태양(太陽)이 위에 있으면 태음(太陰)이 아래에 있고, 왼쪽은 소양(少陽)이고 오른쪽은 소음(少陰)입니다. 이른바 남쪽을 향하여 그 자리를 정한다[面南而命其位(면남이명기위)]는 것이니, 그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하(上下)가 서로 만나고[相遘(상구)], 한서(寒暑)가 서로 다가오니[相臨(상림)], 기(氣)가 서로 얻으면[相得(상득)] 조화롭고, 서로 얻지 못하면 병이 됩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기(氣)가 서로 얻었는데도 병드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아래가 위를 덮는 것[以下臨上(이하임상)]이니, 자리에 마땅치 않기[不當位(부당위)] 때문입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동정(動靜)은 어떠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위의 것[上者(상자)]은 오른쪽으로 행하고[右行(우행)], 아래의 것[下者(하자)]은 왼쪽으로 행하여[左行(좌행)], 좌우(左右)가 하늘을 한 바퀴 돌고[周天(주천)], 남은 것[餘(여)]이 다시 만납니다[復會(부회)]."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내가 귀유구(鬼臾區)에게서 듣기를, '땅에 응하는 것[應地者(응지자)]은 고요하다[靜(정)]'고 하였습니다. 지금 부자(夫子)는 아래의 것이 왼쪽으로 행한다[下者左行(하자좌행)]고 하니, 그 뜻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천지(天地)의 동정(動靜), 오행(五行)의 옮겨감과 되돌아옴[遷復(천복)]은 비록 귀유구(鬼臾區)라 해도 그 위의 관후(候)를 할 따름이요, 오히려 두루 밝힐 수는 없습니다. 무릇 변화(變化)의 쓰임에, 하늘은 상(象)을 드리우고[天垂象(천수상)], 땅은 형(形)을 이루며[地成形(지성형)], 칠요(七曜)는 허공[虛(허)]에 줄지어 있고, 오행(五行)은 땅에 붙어 있습니다[麗地(려지)]. 땅이란 생성(生成)의 형류(形類)를 실어 놓는 것이요, 허공[虛(허)]이란 하늘의 정기(精氣)에 응하여 벌려 놓는 것입니다. 형(形)과 정(精)의 움직임은, 마치 뿌리와 줄기[根本(근본)]가 가지와 잎[枝葉(지엽)]과 함께하는 것과 같으니, 우러러 그 상(象)을 보면 비록 멀어도 알 수 있습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땅이 아래가 되는 것입니까, 아닙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땅은 사람에게는 아래이나, 태허(太虛)의 가운데[中(중)]에 있는 것입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무엇에 의지하여[馮(빙)] 있습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대기(大氣)가 이를 들어 올리는 것입니다[大氣舉之(대기거지)]. 조(燥)로써 이를 마르게 하고, 서(暑)로써 이를 쪄 올리고, 풍(風)으로써 이를 움직이고, 습(濕)으로써 이를 적시고, 한(寒)으로써 이를 굳게 하고, 화(火)로써 이를 따뜻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풍한(風寒)은 아래에 있고, 조열(燥熱)은 위에 있고, 습기(濕氣)는 가운데에 있고, 화(火)는 그 사이를 떠돌아다닙니다. 한서(寒暑) 육기(六氣)가 들어오므로, 허공[虛]으로 하여금 생화(生化)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조(燥)가 이기면 땅이 마르고[地幹(지건)], 서(暑)가 이기면 땅이 뜨겁고[地熱(지열)], 풍(風)이 이기면 땅이 흔들리고[地動(지동)], 습(濕)이 이기면 땅이 질어지고[地泥(지니)], 한(寒)이 이기면 땅이 갈라지고[地裂(지열)], 화(火)가 이기면 땅이 굳어집니다[地固(지고)]."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천지(天地)의 기(氣)를 어떻게 관후(候)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천지(天地)의 기(氣), 승복(勝復)의 작용은 진맥(診)에 나타나지 않습니다[不形於診(불형어진)]. 『맥법(脈法)』에 이르기를 '천지(天地)의 변(變)은 맥진(脈診)으로 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간기(間氣)는 어떠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기(氣)가 있는 바를 따라, 좌우(左右)에서 기약합니다[期於左右(기어좌우)]."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어떻게 기약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그 기(氣)를 따르면[從其氣(종기기)] 화평하고[和(화)], 그 기(氣)를 거스르면[違其氣(위기기)] 병들고, 그 자리에 마땅하지 않으면[不當其位(부당기위)] 병들고, 번갈아 그 자리를 옮기면[迭移其位(질이기위)] 병들고, 그 자리를 잃어 지키지 못하면[失守其位(실수기위)] 위태롭고, 척촌(尺寸)이 반대되면 죽고[尺寸反者死(척촌반자사)], 음양(陰陽)이 교차하면[陰陽交者(음양교자)] 죽습니다. 먼저 그 해[年(년)]를 세우고[先立其年(선립기년)], 이로써 그 기(氣)를 알고, 좌우(左右)에 마땅히 보이는 것을 확인한 연후에야, 비로소 사생(死生)의 역순(逆順)을 말할 수 있습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한서조습풍화(寒暑燥濕風火)가 사람에게 합치됨은 어떠합니까? 만물에 있어서 어떻게 생화(生化)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동방(東方)은 풍(風)을 낳고, 풍(風)은 목(木)을 낳고, 목(木)은 산(酸)을 낳고, 산(酸)은 간(肝)을 낳고, 간(肝)은 근(筋)을 낳고, 근(筋)은 심(心)을 낳습니다. 그것이 하늘에서는 현묘함[玄(현)]이 되고, 사람에게서는 도(道)가 되고, 땅에서는 화(化)가 됩니다. 화(化)는 오미(五味)를 낳고, 도(道)는 지혜[智(지)]를 낳고, 현(玄)은 신(神)을 낳고, 화(化)는 기(氣)를 낳습니다. 신(神)이 하늘에서는 풍(風)이 되고, 땅에서는 목(木)이 되고, 몸[體(체)]에서는 근(筋)이 되고, 기(氣)에서는 유(柔)가 되고, 장(藏)에서는 간(肝)이 됩니다. 그 성(性)은 훈(暄)이요, 그 덕(德)은 화(和)요, 그 용(用)은 동(動)이요, 그 색(色)은 창(蒼)이요, 그 화(化)는 영(榮)이요, 그 충(蟲)은 모(毛)요, 그 정(政)은 산(散)이요, 그 령(令)은 선발(宣發)이요, 그 변(變)은 추랍(摧拉)이요, 그 재해[眚(생)]는 운(隕)이요, 그 맛[味(미)]은 산(酸)이요, 그 지(志)는 노(怒)입니다. 노(怒)는 간(肝)을 상하고, 비(悲)는 노(怒)를 이기며; 풍(風)은 간(肝: 원문에는 '肝'으로 되어 있으나 의미상 간과 관련된 체표를 상함)을 상하고, 조(燥)는 풍(風)을 이기며; 산(酸)은 근(筋)을 상하고, 신(辛)은 산(酸)을 이깁니다."

"남방(南方)은 열(熱)을 낳고, 열(熱)은 화(火)를 낳고, 화(火)는 고(苦)를 낳고, 고(苦)는 심(心)을 낳고, 심(心)은 혈(血)을 낳고, 혈(血)은 비(脾)를 낳습니다. 하늘에서는 열(熱)이 되고, 땅에서는 화(火)가 되고, 몸에서는 맥(脈)이 되고, 기(氣)에서는 식(息)이 되고, 장(藏)에서는 심(心)이 됩니다. 그 성(性)은 서(暑)요, 그 덕(德)은 현(顯)이요, 그 용(用)은 조(躁)요, 그 색(色)은 적(赤)이요, 그 화(化)는 무(茂)요, 그 충(蟲)은 우(羽)요, 그 정(政)은 명(明)이요, 그 령(令)은 울증(郁蒸)이요, 그 변(變)은 염삭(炎爍)이요, 그 재해[眚(생)]는 번작(燔焫)이요, 그 맛은 고(苦)요, 그 지(志)는 희(喜)입니다. 희(喜)는 심(心)을 상하고, 공(恐)이 희(喜)를 이기며; 열(熱)은 기(氣)를 상하고, 한(寒)이 열(熱)을 이기며; 고(苦)는 기(氣)를 상하고, 함(鹹)이 고(苦)를 이깁니다."

"중앙(中央)은 습(濕)을 낳고, 습(濕)은 토(土)를 낳고, 토(土)는 감(甘)을 낳고, 감(甘)은 비(脾)를 낳고, 비(脾)는 육(肉)을 낳고, 육(肉)은 폐(肺)를 낳습니다. 하늘에서는 습(濕)이 되고, 땅에서는 토(土)가 되고, 몸에서는 육(肉)이 되고, 기(氣)에서는 충(充)이 되고, 장(藏)에서는 비(脾)가 됩니다. 그 성(性)은 정겸(靜兼)이요, 그 덕(德)은 유(濡)요, 그 용(用)은 화(化)요, 그 색(色)은 황(黃)이요, 그 화(化)는 영(盈)이요, 그 충(蟲)은 라(裸)요, 그 정(政)은 밀(謐)이요, 그 령(令)은 운우(雲雨)요, 그 변(變)은 동주(動注)요, 그 재해[眚(생)]는 음궤(淫潰)요, 그 맛은 감(甘)이요, 그 지(志)는 사(思)입니다. 사(思)는 비(脾)를 상하고, 노(怒)가 사(思)를 이기며; 습(濕)은 육(肉)을 상하고, 풍(風)이 습(濕)을 이기며; 감(甘)은 비(脾)를 상하고(원문에는 '脾'로 되어 있으나 의미상 肉과 연관), 산(酸)이 감(甘)을 이깁니다."

"서방(西方)은 조(燥)를 낳고, 조(燥)는 금(金)을 낳고, 금(金)은 신(辛)을 낳고, 신(辛)은 폐(肺)를 낳고, 폐(肺)는 피모(皮毛)를 낳고, 피모(皮毛)는 신(腎)을 낳습니다. 하늘에서는 조(燥)가 되고, 땅에서는 금(金)이 되고, 몸에서는 피모(皮毛)가 되고, 기(氣)에서는 성(成)이 되고, 장(藏)에서는 폐(肺)가 됩니다. 그 성(性)은 양(涼)이요, 그 덕(德)은 청(清)이요, 그 용(用)은 고(固)요, 그 색(色)은 백(白)이요, 그 화(化)는 렴(斂)이요, 그 충(蟲)은 개(介)요, 그 정(政)은 경(勁)이요, 그 령(令)은 무로(霧露)요, 그 변(變)은 숙살(肅殺)이요, 그 재해[眚(생)]는 창락(蒼落)이요, 그 맛은 신(辛)이요, 그 지(志)는 우(憂)입니다. 우(憂)는 폐(肺)를 상하고, 희(喜)가 우(憂)를 이기며; 열(熱)은 피모(皮毛)를 상하고, 한(寒)이 열(熱)을 이기며; 신(辛)은 피모(皮毛)를 상하고, 고(苦)가 신(辛)을 이깁니다."

"북방(北方)은 한(寒)을 낳고, 한(寒)은 수(水)를 낳고, 수(水)는 함(鹹)을 낳고, 함(鹹)은 신(腎)을 낳고, 신(腎)은 골수(骨髓)를 낳고, 수(髓)는 간(肝)을 낳습니다. 하늘에서는 한(寒)이 되고, 땅에서는 수(水)가 되고, 몸에서는 골(骨)이 되고, 기(氣)에서는 견(堅)이 되고, 장(藏)에서는 신(腎)이 됩니다. 그 성(性)은 름(凜)이요, 그 덕(德)은 한(寒)이요, 그 용(用)은 장(藏)이요, 그 색(色)은 흑(黑)이요, 그 화(化)는 숙(肅)이요, 그 충(蟲)은 인(鱗)이요, 그 정(政)은 정(靜)이요, 그 령(令)은 산설(霰雪)이요, 그 변(變)은 응렬(凝冽)이요, 그 재해[眚(생)]는 빙박(冰雹)이요, 그 맛은 함(鹹)이요, 그 지(志)는 공(恐)입니다. 공(恐)은 신(腎)을 상하고, 사(思)가 공(恐)을 이기며; 한(寒)은 혈(血)을 상하고, 조(燥)가 한(寒)을 이기며; 함(鹹)은 혈(血)을 상하고, 감(甘)이 함(鹹)을 이깁니다."

"정기(正氣)가 번갈아 세워지니[更立(경립)], 각각 먼저 되는 것이 있으며, 그 자리가 아니면 사기[邪(사)]가 되고, 그 자리에 마땅하면 정기[正(정)]가 됩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병이 생기는 변화는 어떠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기(氣)가 서로 얻으면[相得(상득)] 가볍고[微(미)], 서로 얻지 못하면[不相得(불상득)] 심합니다[甚(심)]."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해를 주관하는 것[主歲(주세)]은 어떠합니까?"

기백(岐伯)이 말하였다: "기(氣)가 유여(有餘)하면, 자기가 이기는 것[己所勝(기소승)]을 제어하고[制(제)]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것[所不勝(소불승)]을 업신여깁니다[侮(모)]. 그것이 부족[不及(불급)]하면,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것[己所不勝(기소불승)]이 업신여기고 타고 오르며[侮而乘之(모이승지)], 자기가 이기는 것[己所勝(기소승)]이 가벼이 여기고 업신여깁니다[輕而侮之(경이모지)]. 업신여기면 도리어 사기(邪氣)를 받습니다[侮反受邪(모반수사)]. 업신여기고도 사기를 받는 것은, 두려워하는 것이 적기[寡於畏(과어외)] 때문입니다."

황제(黃帝)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3. 의역

황제가 명당에 좌정(坐定)하여, 천문(天文)의 큰 법칙을 바로잡고, 사방 팔방의 기후를 관찰하며, 오행(五行)의 항상적 법칙을 고찰하여 세운 뒤, 천사(天師)인 기백에게 물었다.

"예전의 논(論)에서 '천지의 움직임과 고요함은 신명이 그 법칙이 되고, 음양의 오르내림은 추위와 더위가 그 징조를 드러낸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이전에 부자(夫子·귀유구)에게서 오운(五運)의 수리(數理)를 들었는데, 다섯 가지 기운이 각각 한 해를 주관하며, 천간(天干)의 첫째인 甲(갑)을 기준으로 운(運)을 정한다 하였으니, 이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

귀유구가 대답하였다. "天干(천간)의 합화(合化) 관계에 의해 오운이 배속됩니다: 토(土)는 甲己(갑기), 금(金)은 乙庚(을경), 수(水)는 丙辛(병신), 목(木)은 丁壬(정임), 화(火)는 戊癸(무계)에 배속됩니다. 그리고 地支(지지)에 의한 六氣(육기) 배속은: 子午(자오)에는 少陰(소음), 丑未(축미)에는 太陰(태음), 寅申(인신)에는 少陽(소양), 卯酉(묘유)에는 陽明(양명), 辰戌(진술)에는 太陽(태양), 巳亥(사해)에는 厥陰(궐음)이 사천(司天)합니다. 그런데 이 오운과 육기의 배치가 일반적인 음양 순서와 맞지 않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것은 도(道)를 밝히는 것으로, 천지의 음양을 말하는 것입니다. 숫자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인간 세계의 음양에 불과하며, 천지의 음양은 숫자로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천상(天象)으로써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기백은 『태시천원책(太始天元冊)』이라는 고서를 인용하여, 하늘의 다섯 가지 색깔 기운[단천(丹天·적색·화), 금천(黅天·황색·토), 창천(蒼天·청색·목), 소천(素天·백색·금), 현천(玄天·흑색·수)]이 각각 특정 별자리 구역을 경유하며, 이 중 戊己(무기)의 분계점인 奎璧角軫(규벽각진)은 천지의 문호(門戶)가 된다고 설명하였다.

그 다음으로 사천(司天)·재천(在泉)과 좌우 간기(間氣)의 배치를 설명하였다. 사천(위)의 기운은 북쪽을 향하여 보아 그 좌우를 정하고, 재천(아래)의 기운은 남쪽을 향하여 보아 그 좌우를 정한다. 사천과 재천이 서로 만나는데, 기(氣)가 서로 조화되면 평안하고, 조화되지 않으면 병이 된다. 설령 기가 서로 조화되더라도 아래가 위를 범하면 자리가 마땅치 않아 역시 병이 될 수 있다.

천기(天氣·사천)는 오른쪽으로 돌고, 지기(地氣·재천)는 왼쪽으로 돈다. 이는 "땅에 응하는 것은 정적(靜的)이다"라는 귀유구의 말과 모순되는 것 같지만, 기백은 땅도 절대적으로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니라 태허(太虛) 가운데에 떠 있으며, 대기(大氣)가 이를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육기—조(燥), 서(暑), 풍(風), 습(濕), 한(寒), 화(火)—가 각각 땅에 작용하여 생화(生化)를 일으킨다.

천지의 기(氣)는 자연의 승복(勝復) 관계로 작용하므로, 맥진(脈診)으로는 직접 진단할 수 없고, 시간·계절·기후를 통해 관찰해야 한다. 간기(間氣)는 좌우 위치에 따라 판단한다.

기(氣)가 자기 마땅한 자리에 있으면 정기(正)이고, 자리에 맞지 않으면 사기(邪)가 된다. 기가 서로 조화로우면 병이 가볍고, 부조화하면 심하다. 특히 먼저 그 해의 운기(運氣) 구조를 파악한 후에야 비로소 질병의 예후—사생(死生)의 순역(順逆)—을 판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방(五方)과 오행(五行)·오기(五氣)·오미(五味)·오장(五臟)·오체(五體)·오지(五志)의 대응 관계를 상세히 설명하고, 오행 간의 상생(相生)·상극(相剋)·상모(相侮) 법칙을 통해 기후와 인체 질병의 관계를 논하였다. 주세(主歲)하는 기(氣)가 유여(有餘)하면 자기가 이기는 것을 제어하고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업신여기며, 불급(不及)하면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것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자기가 이겨야 할 것조차 가벼이 여기며 반항한다. 업신여기면 도리어 사기를 받게 되니, 이는 두려워하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4. 핵심 요지

이 편은 운기학(運氣學)의 총론으로서, 다음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1. 오운(五運)의 배속: 천간(天干) 합화(合化)에 의한 오운 배정 법칙(甲己-土, 乙庚-金, 丙辛-水, 丁壬-木, 戊癸-火)
  2. 육기(六氣)의 배속: 지지(地支)에 의한 사천(司天) 육기 배정 법칙
  3. 사천·재천(司天·在泉)과 좌우 간기(間氣)의 배치: 면북(面北)·면남(面南) 관점의 기위(氣位) 결정
  4. 천지의 운동 원리: 천기(天氣)는 우선(右旋), 지기(地氣)는 좌선(左旋)
  5. 대기거지(大氣舉之): 땅이 태허 중에 떠 있고 대기가 받치고 있다는 우주론
  6. 오행의 다층적 대응 체계: 방위-기후-오행-오미-오장-오체-오지-오색 등의 포괄적 배속표
  7. 상극·상모(相剋·相侮) 법칙: 오행 간의 정상적·비정상적 억제 관계와 질병 발생
  8. 운기와 질병의 관계: 기(氣)가 상득(相得)하면 병이 가볍고, 불상득(不相得)하면 심하며, 유여·불급에 따른 승극(乘剋)·모극(侮剋) 관계가 병의 경중을 결정한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1) 도입부

  • 明堂(명당): 천자(天子)가 정사를 보고 교화를 베푸는 전당(殿堂). 여기서는 황제가 천문·의학의 대도(大道)를 논하는 격식을 강조한다.
  • 天綱(천강): 하늘의 큰 벼리. 天文(천문)의 큰 법칙, 즉 天干地支(천간지지)와 성신(星辰)의 운행 규칙을 가리킨다.
  • 八極(팔극): 여덟 방위의 끝, 즉 사방(四方)과 사우(四隅)의 극점. 공간적으로 전 방위를 관찰한다는 의미.
  • 五常(오상): 오행(五行)의 항상적 법칙. 五行(오행)이 서로 생극(生剋)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되, 그 법칙 자체는 항상적임을 뜻한다.
  • 天師(천사): 기백(岐伯)의 존칭. 하늘의 이치를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뜻.
  • 神明為之紀(신명위지기): 신명(神明)이 그 기강이 된다. 여기서 神明(신명)은 자연의 신비로운 법칙·조화로운 힘을 가리키며, 紀(기)는 벼리·법칙·기강이다.
  • 首甲定運(수갑정운): 甲(갑)을 머리[首(수)]로 삼아 운(運)을 정한다. 天干(천간)의 첫째인 甲(갑)을 기준으로 오운의 순서를 정하는 방법론.

(2) 오운 배속 — 天干合化(천간합화)

  • 土主甲己(토주갑기): 甲(갑)과 己(기)가 合(합)하여 토운(土運)을 이룬다.
  • 金主乙庚(금주을경): 乙(을)과 庚(경)이 합하여 금운(金運).
  • 水主丙辛(수주병신): 丙(병)과 辛(신)이 합하여 수운(水運).
  • 木主丁壬(목주정임): 丁(정)과 壬(임)이 합하여 목운(木運).
  • 火主戊癸(화주무계): 戊(무)와 癸(계)가 합하여 화운(火運).
천간 합화의 원리: 이는 단순 배열이 아니라 하늘의 다섯 색깔 기운이 특정 성수(星宿) 구간을 경유하는 천문 현상에 근거한다. 甲(갑)·己(기) 두 천간이 같은 천기(天氣) 구간에 위치하므로 동일한 운(運)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3) 육기 배속 — 地支司天(지지사천)

  • 子午之上,少陰主之(자오지상, 소음주지): 子(자)년과 午(오)년에는 少陰(소음·군화)이 사천(司天)한다.
  • 丑未之上,太陰主之(축미지상, 태음주지): 丑(축)년과 未(미)년에는 太陰(태음·습토)이 사천한다.
  • 寅申之上,少陽主之(인신지상, 소양주지): 寅(인)년과 申(신)년에는 少陽(소양·상화)이 사천한다.
  • 卯酉之上,陽明主之(묘유지상, 양명주지): 卯(묘)년과 酉(유)년에는 陽明(양명·조금)이 사천한다.
  • 辰戌之上,太陽主之(진술지상, 태양주지): 辰(진)년과 戌(술)년에는 太陽(태양·한수)이 사천한다.
  • 巳亥之上,厥陰主之(사해지상, 궐음주지): 巳(사)년과 亥(해)년에는 厥陰(궐음·풍목)이 사천한다.

(4) 천지음양과 상수(象數)의 구별

  • 數之可數者,人中之陰陽也(수지가수자, 인중지음양야): 숫자로 셀 수 있는 것은 인간 세계의 음양이다. 인체의 음양은 구체적 수치로 파악 가능하다.
  • 以象之謂也(이상지위야): 천지의 음양은 상(象)—즉 천문 현상, 기후 변화, 자연의 징후—으로 읽어야 한다. 이것이 운기학의 방법론적 핵심이다.

(5) 『太始天元冊(태시천원책)』 인용

  • 丹天之氣(단천지기): 붉은 하늘의 기운 = 화기(火氣). 牛(우)·女(녀)·戊分(무분)의 성수 구간을 경유한다.
  • 黅天之氣(금천지기): 누런 하늘의 기운 = 토기(土氣). 心(심)·尾(미)·己分(기분)의 성수 구간을 경유한다. [黅(금)은 담황색]
  • 蒼天之氣(창천지기): 푸른 하늘의 기운 = 목기(木氣). 危(위)·室(실)·柳(류)·鬼(귀)의 성수 구간을 경유한다.
  • 素天之氣(소천지기): 흰 하늘의 기운 = 금기(金氣). 亢(항)·氐(저)·昴(묘)·畢(필)의 성수 구간을 경유한다.
  • 玄天之氣(현천지기): 검은 하늘의 기운 = 수기(水氣). 張(장)·翼(익)·婁(루)·胃(위)의 성수 구간을 경유한다.
  • 戊己分(무기분): 28수(宿)를 둘로 나누는 분계점. 奎(규)·璧(벽)·角(각)·軫(진)에 해당하며, 이 지점이 천지의 문호(門戶)이다. 이것은 천구(天球)를 양분하는 기준선으로, 이 분계를 통해 천간의 합화가 성립한다.

(6) 사천·재천(司天·在泉)과 좌우 간기(間氣)

  • 上下(상하): 사천(司天)은 위[上], 재천(在泉)은 아래[下]. 한 해의 기후를 지배하는 주된 두 기운.
  • 左右(좌우): 사천·재천 양쪽에 각각 배치된 간기(間氣). 1년 6단계(六步)의 기후를 설명하는 핵심.
  • 面北而命其位(면북이명기위): 사천의 좌우는 북쪽을 향하여(하늘을 올려다보며) 자리를 정한다.
  • 面南而命其位(면남이명기위): 재천의 좌우는 남쪽을 향하여(땅을 내려다보며) 자리를 정한다.

이것은 삼음삼양(三陰三陽)의 순서를 원환(圓環)으로 배열하여, 6기(氣)가 순환하는 체계를 설명한 것이다:

삼음삼양의 순서: 궐음(厥陰) → 소음(少陰) → 태음(太陰) → 소양(少陽) → 양명(陽明) → 태양(太陽) → (다시 궐음)

이 순환에서, 어떤 기(氣)가 사천(上)에 위치하면 그 대화(對化)가 재천(下)에 위치하고, 좌우에는 이 원환 순서에 따른 인접 기가 배치된다.

  • 上下相遘(상하상구): 사천과 재천이 서로 만난다[遘(구)=만남]. 이 만남이 조화로우면 기후가 평안하고 인체도 건강하다.
  • 氣相得則和,不相得則疾(기상득즉화, 불상득즉질): 기가 서로 조화되면 화평, 부조화하면 질병.

(7) 천지의 동정(動靜)과 대기거지(大氣舉之)

  • 上者右行(상자우행): 천기(天氣·사천)는 오른쪽으로 돈다 = 시계방향(우선).
  • 下者左行(하자좌행): 지기(地氣·재천)는 왼쪽으로 돈다 = 반시계방향(좌선).
  • 左右周天,余而復會也(좌우주천, 여이부회야): 좌우로 하늘을 한 바퀴 돌고, 남은 것이 다시 만난다. 이것은 1년(360일)과 실제 1년(365.25일)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기여(氣餘)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 大氣舉之(대기거지): 대기(大氣)가 땅을 들어 올린다. 이는 땅이 태허(太虛) 가운데에 떠 있다는 우주론적 진술이다. 현대적으로 보면, 대기압에 의해 지구가 둘러싸여 유지된다는 개념과 유사하나, 원전의 의미는 "六氣(육기)의 작용이 땅에 영향을 미쳐 생화(生化)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 燥以干之, 暑以蒸之, 風以動之, 濕以潤之, 寒以堅之, 火以溫之(조이간지, 서이증지, 풍이동지, 습이윤지, 한이견지, 화이온지): 六氣(육기)가 각각 땅에 미치는 작용을 설명.
  • 조기(燥氣): 마르게 함
  • 서기(暑氣): 쪄 올림
  • 풍기(風氣): 움직이게 함
  • 습기(濕氣): 적셔 줌
  • 한기(寒氣): 굳게 함
  • 화기(火氣): 따뜻하게 함
  • 風寒在下, 燥熱在上, 濕氣在中, 火遊行其間(풍한재하, 조열재상, 습기재중, 화유행기간): 기후의 수직적 분포. 풍한은 지면 가까이, 조열은 상층, 습기는 중간에 위치하고, 화기는 그 사이를 유동한다.

(8) 천지지기의 진단 불가

  • 天地之氣, 勝復之作, 不形於診也(천지지기, 승복지작, 불형어진야): 천지의 기, 즉 자연 기후의 승복(勝復) 변화는 인체의 맥진(脈診)에 직접 나타나지 않는다.
  • 《脈法》曰:天地之變, 無以脈診(맥법왈: 천지지변, 무이맥진): 고서 『맥법(脈法)』을 인용하여, 천지의 변화는 맥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이것은 운기(運氣)적 진단과 맥진(脈診)의 방법론적 차이를 명확히 구분한 것이다. 운기적 판단은 시간·기후·역법(曆法)에 근거하며, 맥진은 인체 내부의 음양·기혈·장부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9) 간기(間氣)와 질병의 순역(順逆)

  • 從其氣則和(종기기즉화): 기(氣)의 흐름을 따르면 조화.
  • 違其氣則病(위기기즉병): 기의 흐름을 거스르면 병.
  • 不當其位者病(부당기위자병): 기가 마땅한 자리에 있지 않으면 병.
  • 迭移其位者病(질이기위자병): 기가 서로 번갈아 자리를 바꾸면 병.
  • 失守其位者危(실수기위자위): 기가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위태로움.
  • 尺寸反者死(척촌반자사): 맥의 척(尺)과 촌(寸)이 반대되면 죽음. 이는 맥상에서 상하(上下)·음양(陰陽)이 완전히 뒤집힌 상태를 말한다.
  • 陰陽交者死(음양교자사): 음양이 교차하면 죽음. 음이 양의 자리에, 양이 음의 자리에 있어 완전한 혼란.
  • 先立其年, 以知其氣(선립기년, 이지기기): 먼저 그 해의 干支(간지)를 확정하여 운기(運氣) 구조를 파악한 후에야, 질병의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10) 오방·오행 대응 체계 (五方五行對應體系)

이 부분은 동방(東方)→남방(南方)→중앙(中央)→서방(西方)→북방(北方)의 순서로, 각 방위에 대응하는 오행 체계를 체계적으로 나열한다.

동방(東方) — 목(木)·간(肝) 체계

항목배속설명
방위(方位)동방(東方)해가 뜨는 쪽, 생기(生氣)의 근원
기후(氣候)풍(風)동방에서 바람이 생긴다
오행(五行)목(木)풍이 목을 낳는다
오미(五味)산(酸)목의 맛은 시다
오장(五臟)간(肝)산(酸)이 간(肝)을 낳는다
오체(五體)근(筋)간이 근(筋)을 주관한다
상생(相生)근생심(筋生心)목(木)→화(火)의 상생 반영
천(天)·인(人)·지(地)현(玄)·도(道)·화(化)삼재(三才) 층위의 표현
성(性)훤(暄) = 따뜻함봄바람의 온화함
덕(德)화(和) = 조화목의 본질적 작용
용(用)동(動) = 움직임풍(風)의 특성
색(色)창(蒼) = 청록색
화(化)영(榮) = 영화로움초목이 무성해지는 것
충(蟲)모(毛) = 털이 있는 짐승모충(毛蟲)
정(政)산(散) = 흩어짐풍(風)의 작용이 발산·소산
령(令)선발(宣發) = 선양·발산봄의 기후 명령
변(變)추랍(摧拉) = 꺾고 부러뜨림과도한 풍기(風氣)의 재앙
재해[眚(생)]운(隕) = 떨어짐낙과(落果)·도목(倒木)
미(味)산(酸)
지(志)노(怒) = 분노
정지상극(情志相剋)비(悲)가 노(怒)를 이김금극목(金剋木) 관계의 정지(情志) 표현
육음상극(六淫相剋)조(燥)가 풍(風)을 이김금극목(金剋木) 관계의 기후 표현
오미상극(五味相剋)신(辛)이 산(酸)을 이김금극목(金剋木) 관계의 맛 표현

남방(南方) — 화(火)·심(心) 체계

항목배속
기후열(熱)
오행화(火)
오미고(苦)
오장심(心)
오체맥(脈)
상생혈생비(血生脾) = 화(火)→토(土)
성(性)서(暑)
덕(德)현(顯) = 드러남
용(用)조(躁) = 급하고 들뜸
색(色)적(赤)
화(化)무(茂) = 무성함
충(蟲)우(羽) = 깃털 달린 것(새)
정(政)명(明) = 밝음
령(令)울증(郁蒸) = 후텁지근한 찜
변(變)염삭(炎爍) = 타올라 빛남
재해[眚]번작(燔焫) = 불에 탐
지(志)희(喜)
정지상극공(恐)이 희(喜)를 이김 (수극화)
육음상극한(寒)이 열(熱)을 이김 (수극화)
오미상극함(鹹)이 고(苦)를 이김 (수극화)

중앙(中央) — 토(土)·비(脾) 체계

항목배속
기후습(濕)
오행토(土)
오미감(甘)
오장비(脾)
오체육(肉)
상생육생폐(肉生肺) = 토(土)→금(金)
성(性)정겸(靜兼) = 고요하며 겸함
덕(德)유(濡) = 적셔 줌
용(用)화(化) = 변화·소화
색(色)황(黃)
화(化)영(盈) = 가득 참
충(蟲)라(裸) = 벌거벗은 것(사람 포함)
정(政)밀(謐) = 고요함
령(令)운우(雲雨) = 구름과 비
변(變)동주(動注) = 흘러 쏟아짐
재해[眚]음궤(淫潰) = 넘쳐 무너짐
지(志)사(思) = 생각·사려
정지상극노(怒)가 사(思)를 이김 (목극토)
육음상극풍(風)이 습(濕)을 이김 (목극토)
오미상극산(酸)이 감(甘)을 이김 (목극토)

서방(西方) — 금(金)·폐(肺) 체계

항목배속
기후조(燥)
오행금(金)
오미신(辛)
오장폐(肺)
오체피모(皮毛)
상생피모생신(皮毛生腎) = 금(金)→수(水)
성(性)양(涼) = 서늘함
덕(德)청(清) = 맑음
용(用)고(固) = 견고함·수렴
색(色)백(白)
화(化)렴(斂) = 거두어들임
충(蟲)개(介) = 갑각류·딱딱한 껍질
정(政)경(勁) = 굳셈
령(令)무로(霧露) = 안개와 이슬
변(變)숙살(肅殺) = 엄숙하게 죽임
재해[眚]창락(蒼落) =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
지(志)우(憂) = 근심
정지상극희(喜)가 우(憂)를 이김 (화극금)
육음상극한(寒)이 열(熱)을 이김 (원문 그대로; 논쟁 지점)
오미상극고(苦)가 신(辛)을 이김 (화극금)

북방(北方) — 수(水)·신(腎) 체계

항목배속
기후한(寒)
오행수(水)
오미함(鹹)
오장신(腎)
오체골(骨)·수(髓)
상생수생간(髓生肝) = 수(水)→목(木)
성(性)름(凜) = 매서움
덕(德)한(寒) = 차가움
용(用)장(藏) = 저장·감추기
색(色)흑(黑)
화(化)숙(肅) = 엄숙·정숙
충(蟲)인(鱗) = 비늘 있는 것(물고기·뱀)
정(政)정(靜) = 고요함
령(令)산설(霰雪) = 싸라기눈과 눈
변(變)응렬(凝冽) = 얼어붙어 매서움
재해[眚]빙박(冰雹) = 얼음과 우박
지(志)공(恐) = 두려움
정지상극사(思)가 공(恐)을 이김 (토극수)
육음상극조(燥)가 한(寒)을 이김 (원문 그대로)
오미상극감(甘)이 함(鹹)을 이김 (토극수)

(11) 상극·상모·승복의 법칙

  • 正氣更立, 各有所先(정기경립, 각유소선): 정기가 번갈아 세워지며, 각각 먼저 되는 것이 있다. 이는 오행의 오운이 해마다 교대하며, 각각 당해년도의 주도적 기운이 됨을 말한다.
  • 非其位則邪, 當其位則正(비기위즉사, 당기위즉정): 기(氣)가 자기 자리에 마땅하면 正(정)이고, 마땅치 않으면 邪(사)가 된다. 이것은 운기학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이다.
  • 氣相得則微, 不相得則甚(기상득즉미, 불상득즉심): 기가 서로 조화되면 병이 경미하고, 부조화하면 심하다.

주세(主歲)의 태과(太過)·불급(不及):

  • 氣有餘, 則制己所勝而侮所不勝(기유여, 즉제기소승이모소불승):
  • 기가 유여(太過)하면 → 자기가 이기는 것[所勝(소승)]을 과도하게 억제[制(제)]하고 →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것[所不勝(소불승)]까지 업신여긴다[侮(모)].
  • 예: 목(木)이 태과(太過)하면 → 토(土)를 과도하게 극(剋)하고 → 금(金)까지 업신여긴다.
  • 其不及, 則己所不勝侮而乘之, 己所勝輕而侮之(기불급, 즉기소불승모이승지, 기소승경이모지):
  • 기가 불급(不及)하면 →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것[所不勝]이 업신여기며 덮쳐오고[乘(승)] → 자기가 이겨야 할 것[所勝]조차 가벼이 여기며 반항한다[侮(모)].
  • 예: 목(木)이 불급(不及)하면 → 금(金)이 업신여기며 과도하게 극하고[乘(승)] → 토(土)까지 목을 가벼이 여기며 반항한다[侮(모)].
  • 侮反受邪(모반수사): 업신여기면 도리어 사기를 받는다. 이것은 상모(相侮) 관계의 역설이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업신여기면, 그 과도한 행위 자체가 병리적 반작용을 초래한다.
  • 寡於畏也(과어외야): 두려워하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마땅히 억제해야 할 관계를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범하기 때문이다.

6. 병기 분석

이 편은 특정 질병의 병기(病機)를 직접 설명하는 편이 아니라, 질병이 발생하는 우주론적·시간론적 구조를 제시하는 총론(總論)이다. 따라서 병기는 원리적 수준에서 분석한다.

운기적 병기의 구조

天干地支 → 오운·육기 확정 → 사천·재천·간기 배치
  → 기(氣)가 당위(當位)인가 비위(非位)인가 판단
    → 당위: 정기(正) → 화(和)
    → 비위: 사기(邪) → 병(病)
  → 기가 상득(相得)인가 불상득(不相得)인가
    → 상득: 병이 경미(微)
    → 불상득: 병이 심(甚)
  → 주세(主歲)의 기(氣)가 태과(太過)인가 불급(不及)인가
    → 태과: 소승(所勝)을 과극(過剋), 소불승(所不勝)을 상모(相侮)
    → 불급: 소불승(所不勝)이 승극(乘剋), 소승(所勝)이 반모(反侮)
  → 이러한 불균형이 인체에 반영
    → 해당 장부의 태과·불급 병변으로 발현

오행 상극·상모의 병기적 의미

관계정상태과 시불급 시
목극토(木剋土)간(肝)이 비(脾)를 적절히 소설(疏泄)간(肝)이 비(脾)를 과극 → 간비불화(肝脾不和), 간위불화(肝胃不和)목(木) 불급 → 비토(脾土)가 목(木)을 반모 → 토왕목쇠(土旺木衰)
토극수(土剋水)비(脾)가 수(水)를 적절히 제어비(脾)가 신(腎)을 과극 → 습곤신양(濕困腎陽)토(土) 불급 → 수(水)가 범람 → 수습범람(水濕泛濫)
수극화(水剋火)신(腎)이 심(心)을 적절히 제약신수(腎水)가 심화(心火)를 과극 → 수한사화(水寒射火)수(水) 불급 → 심화(心火)가 항염 → 심화항염(心火亢炎)
화극금(火剋金)심(心)이 폐(肺)를 적절히 제약심화(心火)가 폐금(肺金)을 과극 → 화형폐금(火刑肺金)화(火) 불급 → 폐금(肺金)이 태과 → 조기(燥氣) 편승
금극목(金剋木)폐(肺)가 간(肝)을 적절히 숙강(肅降)폐금(肺金)이 간목(肝木)을 과극 → 금승목울(金乘木鬱)금(金) 불급 → 간목(肝木)이 반모 → 목화상염(木火上炎)

7. 임상적 의의

(1) 운기(運氣)적 시간의학의 기초

이 편은 한의학 시간의학(時間醫學)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다. 임상에서 다음과 같이 활용된다:

  • 해당 연도의 다발 질환 예측: 예컨대 목운(木運) 태과(太過)의 해에는 비위(脾胃) 질환, 간풍(肝風) 관련 질환이 증가할 수 있다.
  • 치법의 시간적 조절: 어떤 해, 어떤 계절에 어떤 기후가 지배적인가에 따라 치법과 처방을 조절한다.
  • 예후(豫後) 판단: "先立其年, 以知其氣(선립기년, 이지기기)"는 진단과 예후 판단에서 시간적 맥락을 먼저 고려해야 함을 강조한다.

(2) 오방·오행 대응 체계의 임상 활용

오방·오행 대응표는 단순한 분류표가 아니라 진단·치법·처방의 논리적 근거이다:

  • 동방→풍→목→산→간→근→노: 풍(風)에 상하면 간(肝)이 손상되고, 근(筋)에 병이 생기며, 정서적으로 노(怒)가 발현된다. 치료는 금(金)의 속성으로 제어한다 → 조(燥)가 풍(風)을 이기고, 신(辛)이 산(酸)을 이기며, 비(悲·슬픔)가 노(怒)를 이긴다.
  • 임상 예: 간풍내동(肝風內動)으로 현훈(眩暈)·경련(痙攣)이 나타나면, 평간식풍(平肝熄風)하되, 신미(辛味) 약물로 간기(肝氣)를 소산하고, 산미(酸味)의 과용은 피한다.
  • 남방→열→화→고→심→맥→희: 열(熱)에 상하면 심(心)이 손상되고, 혈맥(血脈)에 병이 생기며, 정서적으로 희(喜)가 과도해진다.
  • 임상 예: 심화항성(心火亢盛)으로 심번불면(心煩不眠)·구설생창(口舌生瘡)이 나타나면, 한(寒)·함(鹹)의 원리로 제어 → 황련(黃連) 같은 고한(苦寒)약으로 심화(心火)를 내린다.
  • 중앙→습→토→감→비→육→사: 습(濕)에 상하면 비(脾)가 손상되고, 기육(肌肉)이 무겁고, 사려(思慮)가 과다해진다.
  • 임상 예: 습곤비양(濕困脾陽)으로 식욕부진·사지무력·복부팽만이 나타나면, 풍(風)·산(酸)의 원리로 제어 → 방풍(防風) 같은 풍약(風藥)으로 승양산습(升陽散濕)한다.

(3) 상극·상모 법칙의 임상 사례

사례 1: 목운 태과(木運太過)의 해

  • 간풍(肝風)이 과성(過盛) → 비토(脾土)를 과극 → 복통·설사·식욕감퇴 다발
  • 동시에 폐금(肺金)을 상모 → 폐기(肺氣) 부조로 기침·호흡기 이상
  • 치법: 억목부토(抑木扶土) + 조폐금기(助肺金氣)

사례 2: 수운 불급(水運不及)의 해

  • 신수(腎水) 부족 → 심화(心火)가 제어되지 않아 항염(亢炎) → 심번·불면·구갈
  • 동시에 토(土)가 수(水)를 반모 → 습기(濕氣)가 신(腎)을 더욱 곤란하게 함
  • 치법: 자신보수(滋腎補水) + 청심사화(清心瀉火)

사례 3: "侮反受邪(모반수사)"의 임상

  • 간목(肝木)이 태과하여 폐금(肺金)을 업신여기면, 목(木) 자체가 과도한 활동으로 자기 소모 → 간혈(肝血) 소모 → 간양상항(肝陽上亢)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
  • 이것이 "업신여기면 도리어 사기를 받는다[侮反受邪]"의 임상적 의미

(4) "大氣舉之(대기거지)"의 의학적 연장

  • 이 개념은 인체에서 비기(脾氣)의 승거(升擧) 기능, 또는 종기(宗氣)·대기(大氣)의 전흉(全胸)을 관장하는 기능과 연결된다.
  • 장중경(張仲景)의 『금궤요략(金匱要略)』에 나오는 흉비심통(胸痹心痛) 치료에서 '대기(大氣)'의 개념이 활용되며, 장석완(張錫完·장석순)은 "대기하함(大氣下陷)"을 하나의 병기로 독립시켜 승함탕(升陷湯) 계열의 치료법을 발전시켰다.

8. 유사 조문·관련 편 비교

편명핵심 내용본편과의 관계
天元紀大論(천원기대론)오운육기의 천문학적 근거본편의 전편(前篇). 본편에서 인용한 『태시천원책(太始天元冊)』의 원리를 이 편에서 전개
六微旨大論(육미지대론)육기의 미세한 변화와 시간적 전개본편의 사천·재천 원리를 시간축으로 세분화
氣交變大論(기교변대론)오운의 태과·불급에 따른 기후·질병 변화본편 말미의 "太過·不及" 논의를 구체적 질병으로 전개
五常政大論(오상정대론)오운이 주세할 때의 정상적 기후와 치법본편의 오행 대응 체계를 치법·처방 수준으로 확장
六元正紀大論(육원정기대론)육기가 주기할 때의 구체적 기후·질병·처방본편의 육기 원리를 가장 상세하게 전개
素問·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오행·오장·오미·오지의 대응본편의 오방 체계와 거의 동일한 구조이나, 음양응상대론은 인체 중심, 본편은 운기학 중심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오운 배속이 "일반적 오행 순서"와 다른 이유

일반적인 오행 배속(甲乙-목, 丙丁-화, 戊己-토, 庚辛-금, 壬癸-수)과 오운 배속(甲己-토, 乙庚-금, 丙辛-수, 丁壬-목, 戊癸-화)이 다르다. 이 때문에 "不合陰陽(불합음양)"이라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기백은 이것이 인간 세계의 음양(일반적 배속)이 아니라 천지의 음양(천문학적 합화)이며, 숫자가 아니라 상(象)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차이를 혼동하면 운기학의 전체 체계를 잘못 이해하게 된다.

(2) "應地者靜"과 "下者左行"의 모순

귀유구가 "땅에 응하는 것은 고요하다"고 했는데, 기백은 "아래 것(지기)이 왼쪽으로 돈다"고 했다. 이것은 관찰의 층위 차이이다:

  • 귀유구의 말: 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적이다.
  • 기백의 말: 완전한 정지가 아니라, 천기의 우선(右旋)에 대해 지기는 좌선(左旋)한다. 즉 절대적 정지가 아닌 상대적 운동이다.
  • 기백은 "비록 귀유구라 해도 위의 관후만 할 뿐, 두루 밝힐 수는 없다"고 하여, 귀유구의 이해가 부분적이었음을 지적한다.

(3) "天地之氣, 不形於診"의 의미

이것은 운기적 판단을 맥진으로 하지 말라는 뜻이지, 맥진 자체가 무용하다는 뜻이 아니다. 맥진은 인체 내부의 병변을 진단하는 도구이고, 천지의 기후 변화는 역법(曆法)·관후(觀候)로 파악한다. 두 가지 방법론의 영역 구분이다.

(4) 서방(西方) 조문의 "熱傷皮毛, 寒勝熱" 문제

다른 방위에서는 "X가 해당 조직을 상하고, X를 이기는 것이 이를 제어한다"의 구조인데, 서방(금)에서는 "열(熱)이 피모(皮毛)를 상하고, 한(寒)이 열(熱)을 이긴다"로 되어 있다. 이것은 화극금(火剋金)의 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화(火)의 열(熱)이 금(金)의 체표인 피모(皮毛)를 상하므로, 수(水)의 한(寒)으로 이를 제어한다. 표면적으로는 구조가 다르게 보이지만, 상극 관계의 일관성은 유지된다.

(5) "侮反受邪"의 심층 의미

상모(相侮)는 정상적 상극(相剋) 관계의 역전이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업신여기는 것인데, 이 행위 자체가 과도한 에너지 소모를 초래하여 자신이 도리어 허약해진다. 이것은 오행의 자기 조절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것으로, 어떤 행(行)도 무한히 강해질 수 없으며, 과도한 힘의 행사는 반드시 반작용(역풍)을 불러온다는 원리이다.


10. 종합 정리

五運行大論(오운행대론)은 운기학(運氣學)의 구조적 총론으로서, 다음과 같은 체계를 세웠다:

  1. 수직적 구조: 천간(天干) → 오운(五運), 지지(地支) → 육기(六氣)로 한 해의 기후·질병 구조를 결정
  2. 수평적 구조: 사천(司天)·재천(在泉)·좌우 간기(間氣)로 1년의 기후를 6단계로 분할
  3. 동역학적 구조: 천기(天氣)의 우선(右旋)과 지기(地氣)의 좌선(左旋)으로 기후의 동적 변화를 설명
  4. 인체 대응 구조: 오방(五方)·오행(五行)·오장(五臟)·오미(五味)·오지(五志) 등의 다층적 대응 체계
  5. 질병의 발생과 경중: 기(氣)의 상득(相得)·불상득(不相得), 태과(太過)·불급(不及), 승극(乘剋)·상모(相侮)에 의한 질병의 발생과 경중 결정
  6. 방법론적 구분: 운기적 판단은 역법·관후(觀候)로, 인체 진단은 맥진으로 → 두 방법론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

이 편을 이해하면, 이후의 氣交變大論(기교변대론)·五常政大論(오상정대론)·六元正紀大論(육원정기대론) 등 운기7편(運氣七篇)의 구체적 전개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