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황제내경(소문)
19 玉機真藏論 · 제23편
玉機真藏論 第二部
溫谷 · · 43분
1. 조문 원문
是故風者百病之長也,今風寒客於人,使人毫毛畢直,皮膚閉而為熱,當是之時,可汗而發也;或痹不仁腫痛,當是之時,可湯熨及火灸刺而去之。弗治,病入舍於肺,名曰肺痹,發欬上氣。弗治,肺即傳而行之肝,病名曰肝痹,一名曰厥,脅痛出食,當是之時,可按若刺耳。弗治,肝傳之脾,病名曰脾風,發癉,腹中熱,煩心出黃,當此之時,可按可藥可浴。弗治,脾傳之腎,病名曰疝瘕,少腹冤熱而痛,出白,一名曰蠱,當此之時,可按可藥。弗治,腎傳之心,病筋脈相引而急,病名曰瘛,當此之時,可灸可藥。弗治,滿十日,法當死。腎因傳之心,心即復反傳而行之肺,發寒熱,法當三歲死,此病之次也。
然其捽髮者,不必治於傳,或其傳化有不以次,不以次入者,憂恐悲喜怒,令不得以其次,故令人有大病矣。因而喜大虛則腎氣乘矣,怒則肝氣乘矣,悲則肺氣乘矣,恐則脾氣乘矣,憂則心氣乘矣,此其道也。故病有五,五五二十五變,及其傳化。傳,乘之名也。
大骨枯槁,大肉陷下,胸中氣滿,喘息不便,其氣動形,期六月死,真藏脈見,乃予之期日。大骨枯槁,大肉陷下,胸中氣滿,喘息不便,內痛引肩項,期一月死,真藏見,乃予之期日。大骨枯槁,大肉陷下,胸中氣滿,喘息不便,內痛引肩項,身熱脫肉破䐃,真藏見,十月之內死。大骨枯槁,大肉陷下,肩髓內消,動作益衰,真藏來見,期一歲死,見其真藏,乃予之期日。大骨枯槁,大肉陷下,胸中氣滿,腹內痛,心中不便,肩項身熱,破䐃脫肉,目匡陷,真藏見,目不見人,立死,其見人者,至其所不勝之時則死。
急虛身中卒至,五藏絕閉,脈道不通,氣不往來,譬如墮溺,不可為期。其脈絕不來,若人一息五六至,其形肉不脫,真藏雖不見,猶死也。真肝脈至,中外急,如循刀刃責責然,如按琴瑟弦,色青白不澤,毛折,乃死。真心脈至,堅而搏,如循薏苡子纍纍然,色赤黑不澤,毛折,乃死。真肺脈至,大而虛,如以毛羽中人膚,色白赤不澤,毛折,乃死。真腎脈至,搏而絕,如指彈石辟辟然,色黑黃不澤,毛折,乃死。真脾脈至,弱而乍數乍疏,色黃青不澤,毛折,乃死。諸真藏脈見者,皆死,不治也。
黃帝曰:見真藏曰死,何也。岐伯曰:五藏者,皆稟氣於胃,胃者,五藏之本也,藏氣者,不能自致於手太陰,必因於胃氣,乃至於手太陰也,故五藏各以其時,自為而至於手太陰也。故邪氣勝者,精氣衰也,故病甚者,胃氣不能與之俱至於手太陰,故真藏之氣獨見,獨見者病勝藏也,故曰死。帝曰:善。
黃帝曰:凡治病,察其形氣色澤,脈之盛衰,病之新故,乃治之無後其時。形氣相得,謂之可治;色澤以浮,謂之易己;脈從四時,謂之可治;脈弱以滑,是有胃氣,命曰易治,取之以時。形氣相失,謂之難治;色夭不澤,謂之難已;脈實以堅,謂之益甚;脈逆四時,為不可治。必察四難,而明告之。
所謂逆四時者,春得肺脈,夏得腎脈,秋得心脈,冬得脾脈,其至皆懸絕沉澀者,命曰逆。四時未有藏形,於春夏而脈沉澀,秋冬而脈浮大,名曰逆四時也。
病熱脈靜,洩而脈大,脫血而脈實,病在中脈實堅,病在外,脈不實堅者,皆難治。
黃帝曰:余聞虛實以決死生,願聞其情。岐伯曰:五實死,五虛死。帝曰:願聞五實五虛。岐伯曰:脈盛,皮熱,腹脹,前後不通,悶瞀,此謂五實。脈細,皮寒,氣少,洩利前後,飲食不入,此謂五虛。帝曰:其時有生者,何也。岐伯曰:漿粥入胃,洩注止,則虛者活;身汗得後利,則實者活。此其候也。
2. 직역
제1단락: 風邪의 전변과 五臟 전이 순서
그러므로 바람[風(풍)]이란 것은 온갖 병의 으뜸[長(장)]이다. 지금 風寒(풍한)이 사람에게 머무르면[客(객)], 사람의 털끝[毫毛(호모)]이 모두 곧추서게 하고[畢直(필직)], 皮膚(피부)가 닫혀서[閉(폐)] 열이 생기니, 이때에 마땅히 땀을 내어[汗(한)] 발산시킬 수 있다[發(발)]. 혹 저리고 감각이 없으며[痹不仁(비불인)] 부어 아프면[腫痛(종통)], 이때에 마땅히 湯熨(탕위: 뜨거운 물로 찜질함)과 火灸(화구: 뜸)와 刺(자: 침)로 이를 없앨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弗治(불치)] 병이 들어가 肺(폐)에 머무니, 이름을 肺痹(폐비)라 하고, 기침을 일으키고 기운이 위로 치받는다[發欬上氣(발해상기)]. 치료하지 않으면 肺(폐)가 곧 전하여 肝(간)으로 옮기니, 병 이름을 肝痹(간비)라 하고 또 다른 이름은 厥(궐)이라 하며, 옆구리가 아프고 음식을 토한다[脅痛出食(협통출식)]. 이때에 마땅히 안마[按(안)]하거나 침[刺(자)]할 수 있을 뿐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肝(간)이 脾(비)에 전하니, 병 이름을 脾風(비풍)이라 하고, 황달[癉(단)]을 발하여 뱃속이 뜨겁고[腹中熱(복중열)] 마음이 번거로우며 노란 것이 나온다[煩心出黃(번심출황)]. 이때에 마땅히 안마할 수 있고, 약을 쓸 수 있고, 목욕시킬 수 있다[可按可藥可浴(가안가약가욕)]. 치료하지 않으면 脾(비)가 腎(신)에 전하니, 병 이름을 疝瘕(산가)라 하고, 아랫배가 억울하게 열이 나며 아프고[少腹冤熱而痛(소복원열이통)], 흰 것이 나오며[出白(출백)], 또 다른 이름은 蠱(고)라 하니, 이때에 마땅히 안마할 수 있고 약을 쓸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腎(신)이 心(심)에 전하니, 병에 筋脈(근맥)이 서로 당기고 급해지며[筋脈相引而急(근맥상인이급)], 병 이름을 瘛(제)이라 하니, 이때에 마땅히 뜸 뜰 수 있고 약을 쓸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열흘이 차면[滿十日(만십일)] 법칙상 마땅히 죽는다. 腎(신)이 이미 心(심)에 전하고, 心(심)이 곧 다시 되돌려 肺(폐)로 전하면 寒熱(한열)을 발하니, 법칙상 마땅히 삼 년[三歲(삼세)]에 죽는다. 이것이 병의 차례[次(차)]이다.
제2단락: 정상 순서를 따르지 않는 전변 — 七情의 영향
그러나 그 급작스럽게 발하는 것[捽髮(졸발)]은 반드시 전변의 순서에 따라 다스리는 것이 아니니, 혹 전화(傳化)가 순서대로 하지 않는 것이 있다. 순서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은 걱정[憂(우)], 두려움[恐(공)], 슬픔[悲(비)], 기쁨[喜(희)], 노여움[怒(노)]이 그 순서를 지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사람에게 큰 병이 생기게 한다. 이에 기뻐하다 크게 허해지면 腎氣(신기)가 탄다[乘(승)]. 노하면 肝氣(간기)가 탄다. 슬퍼하면 肺氣(폐기)가 탄다. 두려워하면 脾氣(비기)가 탄다. 걱정하면 心氣(심기)가 탄다. 이것이 그 도리이다. 그러므로 병에 다섯이 있고, 다섯에 다섯을 곱하면 이십오 변이 있으며, 그 傳化(전화)에 이른다. 傳(전)이란 乘(승)의 이름이다.
제3단락: 大骨枯槁의 사망 예측
큰 뼈가 마르고 시들며[大骨枯槁(대골고고)], 큰 살이 빠져 들어가고[大肉陷下(대육함하)], 가슴속에 기가 가득 차며[胸中氣滿(흉중기만)], 숨쉬기가 편치 않고[喘息不便(천식불편)], 그 기운이 움직여 몸을 떨게 하면[其氣動形(기기동형)], 기한은 六月(육월)이면 죽으니, 眞藏脈(진장맥)이 나타나면 곧 기일을 정해줄 수 있다.
큰 뼈가 마르고 시들며, 큰 살이 빠져 들어가고, 가슴속에 기가 가득 차며, 숨쉬기가 편치 않고, 안의 통증이 어깨와 목덜미로 끌리면[內痛引肩項(내통인견항)], 기한은 一月(일월)이면 죽으니, 眞藏(진장)이 나타나면 곧 기일을 정해줄 수 있다.
큰 뼈가 마르고 시들며, 큰 살이 빠져 들어가고, 가슴속에 기가 가득 차며, 숨쉬기가 편치 않고, 안의 통증이 어깨와 목덜미로 끌리며, 몸에 열이 나고 살이 빠지며 종아리 살이 무너지면[身熱脫肉破䐃(신열탈육파관)], 眞藏(진장)이 나타나면 열 달 안에[十月之內(십월지내)] 죽는다.
큰 뼈가 마르고 시들며, 큰 살이 빠져 들어가고, 어깨의 골수가 안으로 소모되고[肩髓內消(견수내소)], 움직임이 점점 쇠하면[動作益衰(동작익쇠)], 眞藏(진장)이 와서 나타나면 기한은 一歲(일세: 일 년)이면 죽으니, 그 眞藏(진장)을 보면 곧 기일을 정해줄 수 있다.
큰 뼈가 마르고 시들며, 큰 살이 빠져 들어가고, 가슴속에 기가 가득 차며, 뱃속이 아프고, 마음이 편치 않고[心中不便(심중불편)], 어깨와 목덜미에 몸이 열나고, 종아리 살이 무너지고 살이 빠지며, 눈두덩이 함몰되면[目匡陷(목광함)], 眞藏(진장)이 나타나고, 눈으로 사람을 보지 못하면 즉시 죽고[立死(입사)], 사람을 볼 수 있는 자는 그 이기지 못하는 때[所不勝之時(소불승지시)]에 이르면 죽는다.
제4단락: 급격한 허탈과 眞藏脈
급하게 허해지는 것이 몸 안에 갑자기 이르러[急虛身中卒至(급허신중졸지)], 五藏(오장)이 끊어져 닫히고[五藏絕閉(오장절폐)], 脈道(맥도)가 통하지 않고, 기가 왕래하지 않으면, 비유하자면 떨어지거나 빠지는 것과 같으니[譬如墮溺(비여타닉)], 기한을 정할 수 없다.
그 맥이 끊어져 오지 않거나[脈絕不來(맥절불래)], 혹 한 호흡에 五六(오육) 번 뛰면서[一息五六至(일식오육지)], 그 형체와 살이 빠지지 않고, 眞藏(진장)이 비록 나타나지 않아도, 오히려 죽는다.
眞肝脈(진간맥)이 이르면, 안팎이 급하여[中外急(중외급)], 마치 칼날을 더듬는 듯 책책하고[如循刀刃責責然(여순도인책책연)], 마치 거문고·비파의 줄을 누르는 듯하며[如按琴瑟弦(여안금슬현)], 안색이 푸르면서 희고 윤기가 없으며[色青白不澤(색청백부택)], 털이 꺾이면[毛折(모절)], 이에 죽는다.
眞心脈(진심맥)이 이르면, 굳세고 쳐대며[堅而搏(견이박)], 마치 율무씨를 더듬는 듯 여리여리하고[如循薏苡子纍纍然(여순의이자뢰뢰연)], 안색이 붉으면서 검고 윤기가 없으며, 털이 꺾이면, 이에 죽는다.
眞肺脈(진폐맥)이 이르면, 크면서 허하여[大而虛(대이허)], 마치 깃털로 사람 피부에 닿는 듯하고[如以毛羽中人膚(여이모우중인부)], 안색이 희면서 붉고 윤기가 없으며, 털이 꺾이면, 이에 죽는다.
眞腎脈(진신맥)이 이르면, 쳐대면서 끊어지며[搏而絕(박이절)], 마치 손가락으로 돌을 튕기는 듯 벽벽하고[如指彈石辟辟然(여지탄석벽벽연)], 안색이 검으면서 누렇고 윤기가 없으며, 털이 꺾이면, 이에 죽는다.
眞脾脈(진비맥)이 이르면, 약하면서 때로는 빠르고 때로는 성기며[弱而乍數乍疏(약이사삭사소)], 안색이 누르면서 푸르고 윤기가 없으며, 털이 꺾이면, 이에 죽는다.
모든 眞藏脈(진장맥)이 나타나는 것은 모두 죽으니, 치료하지 못한다.
제5단락: 眞藏이 나타나면 죽는 이유 — 胃氣의 역할
黃帝(황제)가 말씀하시길: 眞藏(진장)이 나타나면 죽는다고 하니, 어째서인가? 岐伯(기백)이 말하길: 五藏(오장)이란 모두 胃(위)에서 기를 받는 것이니[稟氣於胃(품기어위)], 胃(위)란 五藏(오장)의 근본이다. 藏氣(장기)란 스스로 手太陰(수태음)에 이를 수 없고, 반드시 胃氣(위기)에 힘입어야 비로소 手太陰(수태음)에 이르게 되니, 그러므로 五藏(오장)이 각기 그 시절에 따라 스스로 나타나 手太陰(수태음)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邪氣(사기)가 이기면 精氣(정기)가 쇠하는 것이니, 병이 심한 자는 胃氣(위기)가 더불어 함께 手太陰(수태음)에 이를 수 없으므로 眞藏(진장)의 기운이 홀로 나타나는 것이다. 홀로 나타나는 것은 병이 장부를 이긴 것이니[病勝藏(병승장)], 그러므로 죽는다 하는 것이다. 帝(제)가 말씀하시길: 좋다.
제6단락: 치병의 원칙과 예후 판단
黃帝(황제)가 말씀하시길: 무릇 병을 치료함에 그 形(형)과 氣(기)와 色(색)과 澤(택)을 살피고, 脈(맥)의 盛衰(성쇠)를 보며, 병의 새롭고 오래됨[新故(신고)]을 살핀 뒤에 이를 치료하되 그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形(형)과 氣(기)가 서로 합하면 치료할 수 있다 한다. 色(색)과 澤(택)이 떠올라 있으면 낫기 쉽다 한다. 脈(맥)이 四時(사시)를 따르면 치료할 수 있다 한다. 脈(맥)이 약하면서 미끄러우면[弱以滑(약이활)] 이것은 胃氣(위기)가 있는 것이니, 이름하여 치료하기 쉽다 하고, 때에 맞추어 취한다. 形(형)과 氣(기)가 서로 어긋나면 치료하기 어렵다 한다. 色(색)이 어둡고[夭(요)] 윤기가 없으면 낫기 어렵다 한다. 脈(맥)이 실하고 굳세면[實以堅(실이견)] 더 심해진다 한다. 脈(맥)이 四時(사시)에 어긋나면 치료할 수 없다. 반드시 네 가지 어려움[四難(사난)]을 살피고, 분명히 고해야 한다.
제7단락: 逆四時의 맥
이른바 四時(사시)에 어긋난다 하는 것은, 봄에 肺脈(폐맥)을 얻고, 여름에 腎脈(신맥)을 얻고, 가을에 心脈(심맥)을 얻고, 겨울에 脾脈(비맥)을 얻어, 그 이르는 바가 모두 끊어질 듯 매달리고 가라앉고 까끌까끌하면[懸絕沉澀(현절침삽)], 이름하여 역이라 한다. 四時(사시)에 아직 藏(장)의 형상이 없는데, 봄·여름에 맥이 가라앉고 까끌까끌하며[沉澀(침삽)], 가을·겨울에 맥이 뜨고 크면[浮大(부대)], 이를 四時(사시)에 어긋난다 한다.
제8단락: 맥과 병의 불일치가 뜻하는 것
병이 열나는데 맥이 고요하고[病熱脈靜(병열맥정)], 설사하는데 맥이 크고[洩而脈大(설이맥대)], 피를 흘리는데 맥이 실하며[脫血而脈實(탈혈이맥실)], 병이 안에 있는데 맥이 실하고 굳세며, 병이 밖에 있는데 맥이 실하고 굳세지 않은 것은, 모두 치료하기 어렵다.
제9단락: 五實五虛와 생사의 기점
黃帝(황제)가 말씀하시길: 내가 虛實(허실)로 죽고 삶을 결정한다고 들었으니, 그 실정을 듣고자 한다. 岐伯(기백)이 말하길: 五實(오실)이면 죽고, 五虛(오허)이면 죽는다. 帝(제)가 말씀하시길: 五實(오실)과 五虛(오허)를 듣고자 한다. 岐伯(기백)이 말하길: 脈(맥)이 성하고[盛(성)], 피부가 뜨겁고[皮熱(피열)], 배가 부르고[腹脹(복창)], 앞뒤(대소변)가 통하지 않고[前後不通(전후불통)], 답답하고 어지러운 것[悶瞀(민무)], 이것을 五實(오실)이라 한다. 脈(맥)이 가늘고[細(세)], 피부가 차고[皮寒(피한)], 기가 적고[氣少(기소)], 대소변이 설사하며[洩利前後(설리전후)], 음식이 들어가지 않는 것[飲食不入(음식불입)], 이것을 五虛(오허)라 한다. 帝(제)가 말씀하시길: 그때에 살아나는 자가 있으니, 어째서인가? 岐伯(기백)이 말하길: 미음과 죽이 위에 들어가고[漿粥入胃(장죽입위)] 설사가 그치면[洩注止(설주지)] 곧 허한 자가 살고, 몸에 땀이 나고 뒤가 통하면[身汗得後利(신한득후리)] 곧 실한 자가 산다. 이것이 그 증후[候(후)]이다.
3. 의역
풍사의 전변 과정
바람은 모든 병의 우두머리이다. 풍한(風寒)의 사기가 사람 몸에 침입하면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고, 피부의 땀구멍이 닫혀 열이 갇히게 되는데, 이 초기 단계에서는 발한법으로 사기를 내보내면 된다. 만약 이미 저리고 감각이 없으며 붓고 아프다면, 뜨거운 물 찜질·뜸·침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사기가 안으로 들어가 폐에 머물러 '폐비(肺痹)'가 되어 기침과 숨이 위로 치받는 증상을 일으킨다. 다시 방치하면 폐에서 간으로 전해져 '간비(肝痹)' 또는 '궐(厥)'이라 불리며, 옆구리 통증과 음식 구토가 나타나는데, 이때는 안마나 침으로 다스릴 수 있을 뿐이다. 또 방치하면 간에서 비(脾)로 전해져 '비풍(脾風)'이 되어 황달·복부 열감·번민과 황색 분비물이 나타나고, 이때는 안마·약물·목욕 등 여러 방법이 가능하다. 또 방치하면 비에서 신(腎)으로 전해져 '산가(疝瘕)'라 하여 아랫배에 울열과 통증, 백색 분비물이 나타나며 안마와 약이 가능하다. 또 방치하면 신에서 심(心)으로 전해져 근맥이 서로 당기며 경련을 일으키니 '제(瘛)'라 하고 뜸과 약이 가능하다. 이마저 방치하면 열흘이 차면 죽는다. 신에서 심에 이미 전해진 상태에서 심이 다시 폐로 되돌려 보내면 오한과 발열이 반복되다 삼 년 안에 죽으니, 이것이 오장 전변의 순서이다.
칠정으로 인한 비정상 전변
그러나 급작스럽게 병이 발생하는 경우, 반드시 위의 전변 순서를 따르지 않는다. 근심·두려움·슬픔·기쁨·분노 같은 감정이 정상적인 전변 순서를 깨뜨리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기뻐하여 크게 허해지면 신기(腎氣)가 타고 들어오고, 분노하면 간기(肝氣)가 타고, 슬퍼하면 폐기(肺氣)가 타고, 두려워하면 비기(脾氣)가 타고, 걱정하면 심기(心氣)가 타고 들어온다. 그래서 오장의 병이 각각 다른 오장에 전해질 수 있으므로 5×5=25가지 변화가 있고 이를 '전화(傳化)'라 한다. '전(傳)'이란 곧 '승(乘)'의 의미이다.
사망 예측의 지표들
큰 관절의 뼈가 말라붙고, 큰 근육이 함몰되며, 흉중에 기가 꽉 차고, 호흡이 불편한 기본 쇠약 상태에서, 추가 증상의 양과 심각도에 따라 사망 시기를 다르게 예측할 수 있다. 기운이 몸을 떨리게 하면 6개월, 내부 통증이 어깨·목으로 당기면 1개월, 여기에 발열·육탈·종아리 근육 소실이 겹치면 10개월 이내, 어깨 골수가 소모되고 동작이 쇠퇴하면 1년, 가장 심한 경우 눈두덩이까지 함몰되고 눈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면 즉사한다.
급성 허탈
갑자기 극도로 허해져 오장이 폐쇄되고 맥이 통하지 않으면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물에 빠지는 것과 같아서 사망 시기를 예측할 수조차 없다. 맥이 끊기거나, 한 호흡에 5~6차 뛰어 극도로 빠르면, 외형이 아직 쇠하지 않았더라도 죽는다.
진장맥(眞藏脈)의 특징
진간맥(眞肝脈)은 안팎으로 급하여 칼날을 만지는 듯하고 거문고 줄을 누르는 듯하며, 진심맥(眞心脈)은 단단하고 부딪히듯 하여 율무씨를 줄줄이 더듬는 듯하고, 진폐맥(眞肺脈)은 크지만 텅 비어 깃털로 살에 닿는 듯하며, 진신맥(眞腎脈)은 치듯 세차다가 갑자기 끊겨 손가락으로 돌을 튕기는 듯하고, 진비맥(眞脾脈)은 약하면서 갑자기 빨라졌다 갑자기 느려진다. 각각 해당 장의 색과 그 극하는 색이 뒤섞이되 윤기가 없고 체모가 꺾이면 죽는다.
위기(胃氣)의 핵심성
진장맥이 보이면 죽는 이유는 위기가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오장의 기는 스스로 수태음(寸口)에 도달하지 못하고 반드시 위기를 매개로 해야 도달한다. 병이 극심하면 위기가 함께 올 수 없어 장의 본래 기운만 홀로 드러나는데, 이는 병이 장부를 이긴 것이므로 죽는다.
예후 판단의 四得·四難
형체와 기가 서로 맞고, 안색에 윤기가 떠 있으며, 맥이 사계절에 순응하고, 맥이 약하면서 부드럽게 미끄러우면(위기가 있으면) 치료 가능하고 쉽다. 반대로 형기가 어긋나고, 안색이 어둡고 윤기 없으며, 맥이 실하고 단단하며, 맥이 사시에 역하면 치료 불가능하다.
역사시맥(逆四時脈)
봄에 폐맥(가을 맥), 여름에 신맥(겨울 맥), 가을에 심맥(여름 맥), 겨울에 비맥(장하 맥)이 나타나는 것은 계절에 맞지 않는 맥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봄·여름에 침삽맥, 가을·겨울에 부대맥이 나타나는 것도 역사시이다.
맥과 병의 불일치
열이 있는데 맥이 고요하거나, 설사하는데 맥이 크거나, 출혈하는데 맥이 실하거나, 병이 안에 있는데 맥이 실견(實堅)하거나, 병이 밖에 있는데 맥이 실견하지 않은 것은 모두 난치이다.
오실(五實)·오허(五虛)
오실은 맥성(盛)·피열(皮熱)·복창(腹脹)·이변불통(前後不通)·혼미(悶瞀)이고, 오허는 맥세(細)·피한(皮寒)·기소(氣少)·설사(洩利)·불식(飲食不入)이다. 오실·오허 모두 죽는다고 했으나, 오허에서 미음·죽이 들어가고 설사가 멎으면 살고, 오실에서 땀이 나고 대변이 통하면 산다 — 이것이 위기(胃氣)가 아직 살아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4. 핵심 요지
이 조문은 크게 다섯 가지 핵심 주제를 다룬다.
- 五臟相傳의 순서(相克 전변): 風邪(풍사)가 표(表)에서 시작하여 폐→간→비→신→심으로 相克(상극) 순서를 따라 전변하며, 각 단계별로 치법이 다르고 시기를 놓치면 점차 불치에 이른다.
- 七情에 의한 비순서적 전변: 감정의 과도함이 정상적 五行 상극 전변 순서를 깨뜨려 예측 불가능한 큰 병을 일으킨다.
- 眞藏脈(진장맥)과 사망 예측: 胃氣(위기)가 완전히 소실되면 장부 고유의 편성적(偏性的) 맥상만 나타나는데, 이것이 진장맥이며 불치의 징후이다.
- 형기색맥의 종합 판단: 치료 가부와 예후를 판단하는 四得(가치)·四難(불가치)의 기준을 제시한다.
- 五實五虛와 胃氣의 생사 결정력: 극실·극허 모두 죽지만, 위기가 회복되면(음식이 들어가거나 이변이 통하면) 살 수 있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 풍사와 오장 전변
- 風者百病之長(풍자백병지장): 長(장)은 '우두머리', '시작'의 의미. 풍사가 모든 외감병의 선도적 사기임을 선언. 『素問·風論(소문·풍론)』에서도 같은 명제를 반복한다. 風(풍)은 다른 사기(한·습·열 등)를 수반하여 들어오는 선봉 역할을 하므로 "장(長)"이라 한다.
- 風寒客於人(풍한객어인): 客(객)은 '머무르다', '기생하다'. 사기가 인체에 정착하여 객사(客邪)가 됨을 의미.
- 毫毛畢直(호모필직): 毫毛(호모)는 체표의 가느다란 털. 畢(필)은 '모두', 直(직)은 '곧추 서다'. 풍한이 체표를 침습하면 위기(衛氣)가 수축 반응을 일으켜 모공이 닫히고 입모근이 수축하여 소름이 돋는 현상. 현대 생리학의 입모반사(piloerection)에 해당.
- 皮膚閉而為熱(피부폐이위열): 閉(폐)는 땀구멍이 닫힘. 위기가 폐색되어 체열 발산이 차단되므로 열이 갇힌다. 이것이 傷寒(상한) 초기의 무한(無汗) 발열 기전.
- 可汗而發也(가한이발야): 汗(한)은 '땀을 내다'(사역). 發(발)은 '흩어내다'. 발한법(發汗法)으로 표사(表邪)를 풀어줄 수 있다는 의미. 가장 가볍고 직접적인 치법.
- 痹不仁腫痛(비불인종통): 痹(비)는 사기에 의해 기혈이 막히는 것. 不仁(불인)은 감각 마비. 腫(종)은 부종, 痛(통)은 통증. 사기가 이미 경락·근육층에 침범하여 기혈 운행이 방해받고 있는 상태.
- 湯熨(탕위): 뜨거운 약물이나 물로 찜질하여 국소 온열 자극을 주는 외치법. 한사(寒邪)를 풀고 기혈 순환을 촉진.
- 火灸刺(화구자): 灸(구)는 뜸, 刺(자)는 침. 경락을 통해 직접적으로 기혈을 소통시키는 치법.
- 弗治(불치): '치료하지 않으면'. 이 구절이 반복적으로 나오며, 방치의 결과를 계단식으로 보여주는 서술 구조.
- 病入舍於肺(병입사어폐): 舍(사)는 '머무르다', '깃들다'. 사기가 체표에서 안으로 들어가 폐에 정착한 것. 폐는 피모(皮毛)를 주관하므로 표사(表邪)가 안으로 침입할 때 가장 먼저 영향받는 장부.
- 肺痹(폐비): 폐에 사기가 머물러 폐의 선발숙강(宣發肅降) 기능이 장애된 상태.
- 發欬上氣(발해상기): 欬(해)는 기침[咳(해)와 동일]. 上氣(상기)는 기가 위로 치받는 것, 즉 천식성 호흡곤란. 폐기가 숙강하지 못하여 기역(氣逆)이 발생.
- 肺即傳而行之肝(폐즉전이행지간): 傳(전)은 전변(傳變), 行(행)은 옮겨감. 肺(폐, 금)→肝(간, 목): 相克(상극) 순서의 전변. 금극목(金克木). 이것이 이 조문의 핵심 전변 원리이다. 정상 생리에서 금이 목을 억제(제약)하지만, 병리적으로는 폐의 사기가 간을 침범하는 방식으로 전해진다.
- 肝痹(간비): 간에 사기가 울결된 상태.
- 一名曰厥(일명왈궐): 厥(궐)은 기혈이 역란(逆亂)하여 사지 말단이 차가워지거나 의식이 혼미해지는 상태. 간의 소설(疏泄) 장애로 기기(氣機)가 역란되어 궐증이 나타남.
- 脅痛出食(협통출식): 脅(협)은 옆구리. 간의 경맥은 옆구리를 순행하므로 간병에 협통이 나타남. 出食(출식)은 음식을 토하는 것. 간기가 횡역(橫逆)하여 위(胃)의 강하(降下) 기능을 방해하므로 구토가 발생. 이는 '木克土(목극토)' 또는 '肝氣犯胃(간기범위)'의 기전과도 연결.
- 可按若刺耳(가안약자이): 按(안)은 안마·지압, 刺(자)는 침. 耳(이)는 '~할 뿐이다'(어기조사). 치법이 점차 제한되어감을 보여줌.
- 肝傳之脾(간전지비): 肝(간, 목)→脾(비, 토): 木克土(목극토). 상극 전변 계속.
- 脾風(비풍): 비(脾)에 풍사가 미친 상태. 비토(脾土)의 운화 기능 장애.
- 發癉(발단): 癉(단)은 황달(黃疸). 비(脾)의 운화 실조로 습열이 내생하고, 담즙 대사에 이상이 생겨 황달이 발생.
- 腹中熱(복중열): 비위의 습열로 인한 복부 열감.
- 煩心出黃(번심출황): 번심(煩心)은 가슴이 답답하고 번조로운 것. 出黃(출황)은 노란 분비물(소변 또는 대변)이 나오는 것. 습열이 심포(心包)까지 영향을 미치고 담즙 배설 장애가 현저해짐.
- 可按可藥可浴(가안가약가욕): 치법이 세 가지로 다양해짐. 浴(욕)은 약욕(藥浴), 즉 약재를 넣은 물로 목욕시키는 외치법. 비병(脾病) 단계에서 습열을 표리 양방면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시사.
- 脾傳之腎(비전지신): 脾(비, 토)→腎(신, 수): 土克水(토극수). 상극 전변 계속.
- 疝瘕(산가): 疝(산)은 아랫배·생식기 부위의 통증성 질환. 瘕(가)는 복부의 종괴성 적취(積聚)로, 누르면 이동하는 특징. 신(腎)은 하초(下焦)를 주관하므로 하복부 질환으로 나타남.
- 少腹冤熱而痛(소복원열이통): 少腹(소복)은 아랫배. 冤(원)은 '억울하게 맺힌', '울체된'. 冤熱(원열)은 울체된 열, 즉 기가 울결되어 발생한 내열. 신(腎)의 기화(氣化) 장애로 하초에 열이 울체.
- 出白(출백): 흰 분비물이 나옴. 소변 혼탁(白濁, 백탁) 또는 대하(帶下)로 해석. 신의 봉장(封藏) 기능 실조로 정액이 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음.
- 一名曰蠱(일명왈고): 蠱(고)는 벌레가 그릇 안에서 부패시키는 것을 상징. 만성 소모성 질환, 기생충 질환과도 연관. 하초의 울열이 만성화되어 소모적 병변을 일으킴.
- 腎傳之心(신전지심): 腎(신, 수)→心(심, 화): 水克火(수극화). 상극 전변의 마지막 단계. 五臟 전체를 한 바퀴 돈 것.
- 筋脈相引而急(근맥상인이급): 筋(근)과 脈(맥)이 서로 당기면서 긴장됨. 심(心)은 맥을 주관하고, 간(肝)은 근을 주관하는데, 심에 병이 깊어지면 근맥 모두가 영향을 받아 경련성 수축이 발생.
- 瘛(제): 瘛瘲(제종)의 약칭. 경련·경풍(痙風). 심의 신명(神明) 주재 기능이 장애되어 근맥을 통제하지 못하므로 경련이 발생.
- 滿十日法當死(만십일법당사): 오장을 다 돌고 심에 이른 상태에서 더 이상 전할 곳이 없으므로 10일 내 사망. 法(법)은 '법칙', 當(당)은 '마땅히'.
- 心即復反傳而行之肺(심즉부반전이행지폐): 심(心, 화)이 다시 폐(肺, 금)로 역전(逆傳). 火克金(화극금). 이미 한 바퀴 돈 후 다시 역방향으로 상극 전변이 일어나는 것.
- 發寒熱(발한열): 오한과 발열이 교대로 나타남. 폐가 표(表)를 주관하므로 폐에 사기가 미치면 영위(營衛) 부조화로 한열 왕래가 발생.
- 法當三歲死(법당삼세사): 세(歲)는 '해'. 3년 후 사망. 한 바퀴 돌고 다시 전변하는 과정이므로 더 오래 걸리지만 결국 불치.
- 此病之次也(차병지차야): 次(차)는 '차례', '순서'. 이것이 병의 전변 순서라는 결론.
제2단락 — 칠정과 비순서적 전변
- 捽髮(졸발): 捽(졸)은 '급히 잡다'. 捽髮(졸발)은 '머리카락을 쥐어뜯다'의 뜻으로, 급작스럽고 폭발적인 발병을 비유. 일부 주석에서는 '卒發(졸발, 갑작스러운 발병)'과 통한다고 본다.
- 不必治於傳(불필치어전): 반드시 순서적 전변에 의거하여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즉, 정해진 오장 전변 순서를 따르지 않는 병이 존재함.
- 傳化有不以次(전화유불이차): 전화(傳化)가 순서[次(차)]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음.
- 憂恐悲喜怒(우공비희노): 다섯 가지 감정. 七情(칠정) 중 다섯을 대표적으로 열거. 이 감정들이 정상적 오장 상극 전변 순서를 교란시킴.
- 令不得以其次(영부득이기차): '그 순서대로 되지 못하게 한다'. 감정의 과도함이 오행의 정상적 상극·상생 관계를 깨뜨림.
- 喜大虛則腎氣乘矣(희대허즉신기승의): 기쁨[喜(희)]이 과도하면 心氣(심기)가 산란해지고 허해지는데, 이때 腎氣(신기, 수)가 약해진 心(심, 화)을 이겨 타고 든다. 水克火(수극화)의 상극이 작동하는 것이나, 정상적 전변 순서가 아니라 감정에 의해 특정 장부가 먼저 허해져 그것을 극하는 장의 기가 침범하는 비정상 경로.
- 怒則肝氣乘矣(노즉간기승의): 노여움[怒(노)]은 기를 위로 올리는데, 과도하면 肝氣(간기)가 항역(亢逆)하여 다른 장을 침범[乘(승)]. 특히 비토(脾土)를 침범하는 木克土(목극토)가 전형적이나, 여기서는 '어느 장이든 허해진 장을 탄다'는 광의적 의미.
- 悲則肺氣乘矣(비즉폐기승의): 슬픔[悲(비)]은 肺(폐)의 감정. 과도한 슬픔은 폐기를 소모시키기도 하나, 여기서는 슬퍼하면 폐기가 과항하여 다른 장을 승(乘)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문맥에 맞음. 주석에 따라 '슬퍼하면 허해진 곳을 肺氣가 탄다'로 읽는다.
- 恐則脾氣乘矣(공즉비기승의): 두려움[恐(공)]은 본래 腎(신)의 감정인데, 여기서 脾氣(비기)가 탄다고 한 것은 논란이 있다. 왕빙(王冰) 주에서는 '공포가 신기를 하행시키면 허해진 곳을 비기가 타고 든다(土克水)'고 해석한다. 즉, 恐(공)으로 腎氣(신기)가 먼저 허해지고, 그 빈 자리를 脾(비, 토)가 乘(승)하는 것.
- 憂則心氣乘矣(우즉심기승의): 걱정[憂(우)]은 본래 脾·肺(비·폐)와 관련되나, 과도한 근심이 기기를 울결시키면 허해진 장을 心氣(심기, 화)가 타고 든다.
> ※ 이 단락의 감정-장부 배속이 일반적 오지(五志) 배속과 다소 다르게 보이는 것은, 감정이 자기 장부를 허하게 만들고, 그 허해진 장부를 극하는(이기는) 다른 장의 기가 침범한다는 구조로 읽어야 정합적이다. 즉 "喜大虛"면 心(심)이 허해져서 그것을 克(극)하는 腎(신)이 乘(승)하는 것이다.
- 故病有五(고병유오): 오장에 각각 병이 있으니 다섯 가지.
- 五五二十五變(오오이십오변): 5장 × 5장 = 25가지 전변 조합. 각 장이 다른 어떤 장에라도 전변할 수 있으므로.
- 及其傳化(급기전화): 그 전변과 변화에 이른다.
- 傳乘之名也(전승지명야): '傳(전)'이란 곧 '乘(승)'의 다른 이름이다. 여기서 乘(승)은 약한 곳을 타고 넘어 침범하는 것을 의미하며, 전변의 본질이 '강한 기가 약한 기를 억누르고 침범하는 것'임을 명시.
제3단락 — 사망 예측 지표
- 大骨枯槁(대골고고): 大骨(대골)은 큰 관절 부위의 뼈(고관절, 슬관절, 척추 등). 枯槁(고고)는 '마르고 시든'. 뼈의 골수가 소모되어 말라붙은 상태. 腎(신)이 骨(골)을 주관하므로 신정(腎精) 극도 고갈의 징후.
- 大肉陷下(대육함하): 大肉(대육)은 큰 근육(대퇴근, 둔근, 삼각근 등). 陷下(함하)는 '빠져 내려감', 근위축. 脾(비)가 肌肉(기육)을 주관하므로 비기(脾氣) 극도 쇠약의 징후. 현대의 악액질(cachexia)에 해당.
- 胸中氣滿(흉중기만): 가슴에 기가 꽉 참. 肺(폐)의 선발숙강 실조. 기가 위로 뜨고 내려오지 못하는 상태.
- 喘息不便(천식불편): 호흡곤란. 폐기 쇠약에 신(腎)의 납기(納氣) 기능도 실조된 상태.
- 其氣動形(기기동형): 기가 몸을 움직인다. 즉, 호흡 시 몸 전체가 떨리는 것. 극도의 호흡곤란으로 호흡보조근까지 사용하는 상태. 현대적으로 호흡부전 시 보조근 사용(accessory muscle use)에 해당.
- 期六月死(기육월사): 기한이 6개월이면 죽음. 期(기)는 '기한을 정하다'.
- 真藏脈見(진장맥현): 眞藏脈(진장맥)이 나타나면. 見(현)은 '나타나다'[=現(현)].
- 乃予之期日(내여지기일): 곧 그에게 기일을 정해줄 수 있다. 予(여)는 '주다'. 진장맥이 나타난 시점을 기준으로 사망일을 예측할 수 있다.
- 內痛引肩項(내통인견항): 內痛(내통)은 장부 안쪽의 통증. 引(인)은 '끌다', '방사하다'. 肩(견)은 어깨, 項(항)은 목 뒷덜미. 흉강 내부의 통증이 어깨와 목으로 방사되는 것. 심폐(心肺) 질환의 방사통에 해당. 현대의학에서 심장질환의 좌견갑부 방사통과 유사.
- 身熱脫肉破䐃(신열탈육파관): 身熱(신열)은 전신 발열. 脫肉(탈육)은 살이 빠짐. 破(파)는 '부서지다'. 䐃(관)은 종아리 근육[= 腓(비)]. 종아리 근육이 소실되는 것. 종아리는 위에서 가장 먼 말단 근육으로, 전신 소모의 마지막 단계를 나타냄.
- 肩髓內消(견수내소): 어깨 부위의 골수가 안에서 소모됨. 극도의 정수(精髓) 고갈.
- 動作益衰(동작익쇠): 움직임이 점점 쇠약해짐. 益(익)은 '더욱'.
- 目匡陷(목광함): 目匡(목광)은 눈두덩[= 眼眶(안광)]. 陷(함)은 '함몰'. 눈 주위의 지방과 근육이 소실되어 함몰. 극도의 전신 소모.
- 目不見人(목불견인): 눈으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함. 시력 소실 또는 의식 혼미. 肝(간)이 目(목)을 개규(開竅)하므로 간정(肝精)이 고갈되어 실명에 이름. 또는 신명(神明)이 소실되어 의식 장애.
- 立死(입사): 즉사(即死).
- 至其所不勝之時則死(지기소불승지시즉사): 所不勝(소불승)은 '이기지 못하는 것', 즉 나를 극하는 오행 시기. 예를 들어 간병(목)이면 가을(금), 심병(화)이면 겨울(수). 해당 장부를 극하는 계절이 오면 사망.
제4단락 — 급성 허탈
- 急虛身中卒至(급허신중졸지): 急虛(급허)는 급격한 허탈. 卒(졸)은 '갑자기'[= 猝(졸)]. 갑작스러운 대량 출혈, 탈수, 양기 폭탈(暴脫) 등의 급성 위중 상태.
- 五藏絕閉(오장절폐): 오장의 기능이 끊어져 닫힘. 장부 기능의 전면적 정지.
- 脈道不通(맥도불통): 혈맥이 통하지 않음. 순환 정지.
- 氣不往來(기불왕래): 기가 왕래하지 않음. 호흡 정지와 기혈 순환 정지를 포괄.
- 譬如墮溺(비여타닉): 墮(타)는 '높은 데서 떨어지다', 溺(닉)은 '물에 빠지다'. 추락이나 익사처럼 갑작스러운 사고에 비유. 예측 불가능한 급사.
- 不可為期(불가위기): 사망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급사이므로.
- 脈絕不來(맥절불래): 맥이 끊어져 만져지지 않음. 무맥(無脈) 상태. 현대의 심정지(cardiac arrest).
- 一息五六至(일식오육지): 한 호흡 사이에 맥이 5~6번 뛰는 것. 정상은 한 호흡에 4~5번이므로, 이것은 극도의 빠른 맥(數脈을 넘어선 급맥). 현대의 빈맥(tachycardia). 양(陽)이 음(陰)을 떠나 외탈하려는 상태.
- 形肉不脫(형육불탈): 외형상 아직 살이 빠지지 않음. 외견상 멀쩡해 보여도.
- 真藏雖不見猶死也(진장수불견유사야): 진장맥이 나타나지 않았어도 여전히[猶(유)] 죽는다. 급성 위중 상태에서는 진장맥을 기다릴 필요 없이 사망할 수 있음.
제5단락 — 五臟 眞藏脈의 특징
- 真肝脈至(진간맥지): 간(肝)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 中外急(중외급): 中(중)은 맥의 깊은 층[沉取(침취)], 外(외)는 맥의 얕은 층[浮取(부취)]. 둘 다 급하고 팽팽함. 간은 본래 현맥(弦脈)을 보이나, 위기(胃氣)가 완전히 소실되면 순수한 경맥(勁脈)—강직하고 날카로운—만 남음.
- 如循刀刃責責然(여순도인책책연): 循(순)은 '더듬다', '따라 만지다'. 刀刃(도인)은 칼날. 責責(책책)은 까끌까끌 저리는 느낌. 맥이 칼날처럼 날카롭고 경직된 느낌. 간의 '조달(條達)' 특성이 극단적으로 변하여 경직된 상태.
- 如按琴瑟弦(여안금슬현): 琴瑟(금슬)은 거문고·비파류 현악기. 弦(현)은 줄. 현악기의 줄을 누르는 듯 팽팽하고 탄력 없이 곧은 느낌. 정상적 현맥은 약간의 유연성이 있으나, 진간맥은 유연성이 전혀 없이 딱딱하고 날카로움.
- 色青白不澤(색청백부택): 안색이 푸르면서[青(청)] 희고[白(백)] 윤기가 없음[不澤(부택)]. 靑(청)은 간의 본색, 白(백)은 금(金, 폐)의 색—금극목(金克木)으로 간이 극을 당하는 색이 겹쳐 나타남. 不澤(부택)은 위기 소실로 윤기가 사라진 것.
- 毛折(모절): 체모가 꺾임. 毛(모)는 체표의 털. 折(절)은 '꺾이다'. 폐(肺)가 피모(皮毛)를 주관하므로 체모의 꺾임은 폐기·위기의 고갈을 의미. 모든 진장맥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전신 쇠약의 징후.
- 真心脈至(진심맥지): 심(心)의 진장맥.
- 堅而搏(견이박): 堅(견)은 '단단한'. 搏(박)은 '부딪치다', '두드리다'. 맥이 단단하고 손가락에 세차게 부딪힘. 심은 본래 구맥(鉤脈, 오는 듯하다가 가는 듯한)을 보이나, 위기 소실 시 딱딱하고 충격적인 맥만 남음.
- 如循薏苡子纍纍然(여순의이자뢰뢰연): 薏苡子(의이자)는 율무씨. 纍纍(뢰뢰)는 '줄줄이', '연이어 이어진'. 율무씨를 줄줄이 더듬는 듯—딱딱하고 둥근 것이 연이어 만져지는 느낌. 맥이 마디마디 끊어지듯 딱딱하게 만져지는 것.
- 色赤黑不澤(색적흑부택): 赤(적)은 심의 본색, 黑(흑)은 수(水, 신)의 색—수극화(水克火)로 심이 극을 당하는 색이 겹침.
- 真肺脈至(진폐맥지): 폐(肺)의 진장맥.
- 大而虛(대이허): 크지만 텅 빈 듯. 폐는 본래 모맥(毛脈, 가볍게 뜨는)을 보이나, 위기 소실 시 껍데기만 크고 내실이 전혀 없는 맥으로 변함.
- 如以毛羽中人膚(여이모우중인부): 毛羽(모우)는 깃털. 中(중)은 '닿다', '맞다'. 깃털로 피부에 닿는 듯—극도로 가볍고 실체가 없는 느낌. 가볍게 누르면 있는 듯하나 조금만 힘을 주면 사라지는 맥.
- 色白赤不澤(색백적부택): 白(백)은 폐의 본색, 赤(적)은 화(火, 심)의 색—화극금(火克金)으로 극당하는 색이 겹침.
- 真腎脈至(진신맥지): 신(腎)의 진장맥.
- 搏而絕(박이절): 세차게 부딪히다가 갑자기 끊김. 신은 본래 석맥(石脈, 가라앉은)을 보이나, 위기 소실 시 거칠게 치다가 돌연 사라지는 극단적 맥으로 변함.
- 如指彈石辟辟然(여지탄석벽벽연): 손가락으로 돌을 튕기는 듯. 辟辟(벽벽)은 딱딱하고 튕겨나는 듯한 느낌. 극도로 경직되고 유연성이 전혀 없는 맥.
- 色黑黃不澤(색흑황부택): 黑(흑)은 신의 본색, 黃(황)은 토(土, 비)의 색—토극수(土克水)로 극당하는 색이 겹침.
- 真脾脈至(진비맥지): 비(脾)의 진장맥.
- 弱而乍數乍疏(약이사삭사소): 弱(약)은 약한 맥. 乍(사)는 '갑자기', '때로는'. 數(삭)은 '빠른'. 疏(소)는 '성긴', '느린'. 약하면서 갑자기 빨라졌다 갑자기 느려지는 불규칙한 맥. 비는 본래 대맥(代脈) 또는 완맥(緩脈)을 보이나, 위기 소실 시 리듬이 완전히 무너진 불규칙 맥이 됨. 현대의 부정맥(arrhythmia)에 해당.
- 色黃青不澤(색황청부택): 黃(황)은 비의 본색, 靑(청)은 목(木, 간)의 색—목극토(木克土)로 극당하는 색이 겹침.
- 諸真藏脈見者皆死不治也(제진장맥현자개사불치야): 모든 진장맥이 나타나는 경우 다 죽으며 치료할 수 없다는 최종 선언.
진장맥의 안색 규칙 정리: 진장맥 출현 시 안색은 항상 [해당 장의 본색 + 그 장을 극하는 장의 색]이 섞이되, 윤기가 없고[不澤(부택)] 체모가 꺾인다[毛折(모절)].
| 眞藏脈 | 본색 | 克色 | 합색 |
|--------|------|------|------|
| 肝(간) | 靑(청) | 白(백, 金克木) | 靑白不澤(청백부택) |
| 心(심) | 赤(적) | 黑(흑, 水克火) | 赤黑不澤(적흑부택) |
| 肺(폐) | 白(백) | 赤(적, 火克金) | 白赤不澤(백적부택) |
| 腎(신) | 黑(흑) | 黃(황, 土克水) | 黑黃不澤(흑황부택) |
| 脾(비) | 黃(황) | 靑(청, 木克土) | 黃靑不澤(황청부택) |
제6단락 — 위기와 진장맥 출현의 원리
- 五藏者皆稟氣於胃(오장자개품기어위): 稟(품)은 '받다'. 오장이 모두 위(胃)에서 기를 받아 기능한다. 이것이 "胃氣(위기)" 중심 사상의 핵심 선언.
- 胃者五藏之本也(위자오장지본야): 위가 오장의 근본이다. 후천지본(後天之本).
- 藏氣者不能自致於手太陰(장기자불능자치어수태음): 장기(藏氣)는 스스로 수태음(手太陰)에 이를 수 없다. 手太陰(수태음)은 手太陰肺經(수태음폐경)의 寸口(촌구) 부위, 즉 맥을 진찰하는 부위. 致(치)는 '이르다'. 장부의 기가 진맥 부위에 반영되려면 위기를 매개로 해야 한다.
- 必因於胃氣乃至於手太陰也(필인어위기내지어수태음야): 반드시 위기에 힘입어야 비로소 촌구에 이른다.
- 故五藏各以其時自為而至於手太陰也(고오장각이기시자위이지어수태음야): 五臟(오장)이 각기 자신의 시절[四時(사시)]에 맞추어 촌구에 나타난다. 봄에는 간맥이 약간 두드러지고, 여름에는 심맥 등. 정상적으로는 위기+장기가 혼합된 조화로운 맥이 나타남.
- 邪氣勝者精氣衰也(사기승자정기쇠야): 사기가 이기면 정기가 쇠한 것이다.
- 胃氣不能與之俱至於手太陰(위기불능여지구지어수태음): 위기가 장기와 함께 촌구에 이를 수 없다. 위기가 고갈되어 장기만 홀로 촌구에 나타남.
- 真藏之氣獨見(진장지기독현): 진장의 기가 홀로 나타남. 위기(유연하고 조화로운 성분)가 없어져 장부 고유의 편향된 맥성만 극단적으로 드러남.
- 獨見者病勝藏也(독현자병승장야): 홀로 나타나는 것은 병이 장부를 이긴 것이다. 勝(승)은 '이기다'.
제7단락 — 치병의 사득(四得)·사난(四難)
- 形氣色澤(형기색택): 형체[形(형)], 기운[氣(기)], 안색[色(색)], 윤기[澤(택)]. 사진(四診)의 망진(望診) 요소.
- 脈之盛衰(맥지성쇠): 맥의 성함과 쇠함. 절진(切診).
- 病之新故(병지신고): 병의 새로움[新(신)]과 오래됨[故(고)]. 문진(問診).
- 無後其時(무후기시): 後(후)는 '늦추다', '놓치다'. 때를 놓치지 말라.
四得(사득) — 치료 가능/용이:
- 形氣相得(형기상득): 형체와 기가 서로 합한다. 예를 들어 체격이 건장하면 기도 충실하고, 체격이 약하면 기도 약한 것이 정상적 상응. 서로 어긋나면 불일치. 得(득)은 '서로 맞다', '합하다'.
- 色澤以浮(색택이부): 안색과 윤기가 떠올라 있다. 浮(부)는 피부 표면에 윤기가 드러남. 생기(生氣)가 있는 것. 안색이 밝고 촉촉함.
- 脈從四時(맥종사시): 맥이 사시를 따른다. 從(종)은 '따르다'. 봄에 현맥, 여름에 홍맥, 가을에 모맥, 겨울에 석맥이 적절히 나타남.
- 脈弱以滑(맥약이활): 弱(약)은 약간 약한 맥, 滑(활)은 매끄러운 맥. 약하면서 부드럽게 미끄러운 것은 위기(胃氣)가 존재한다는 징표. 위기가 있으면 살 수 있다.
四難(사난) — 치료 곤란/불가:
- 形氣相失(형기상실): 형체와 기가 서로 어긋남. 예: 체격은 비대하나 기가 쇠약, 혹은 체형은 마르나 맥이 실한 등의 불일치.
- 色夭不澤(색요부택): 夭(요)는 '어둡다', '시든'. 안색이 어둡고 윤기가 없음. 생기가 소실됨.
- 脈實以堅(맥실이견): 맥이 실하고 단단함. 위기의 유연함이 없고 사기(邪氣)가 성한 상태. 위기가 실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사기(邪氣)의 실(實)이므로 오히려 병이 더 심해짐.
- 脈逆四時(맥역사시): 맥이 사시에 어긋남. 계절에 맞지 않는 맥이 나타남.
제8단락 — 역사시맥(逆四時脈)의 구체적 설명
- 春得肺脈(춘득폐맥): 봄(木, 간)에 폐맥(金)을 얻음. 금극목(金克木)으로, 봄의 간기(肝氣)가 극을 당하는 상태.
- 夏得腎脈(하득신맥): 여름(火, 심)에 신맥(水)을 얻음. 수극화(水克火).
- 秋得心脈(추득심맥): 가을(金, 폐)에 심맥(火)을 얻음. 화극금(火克金).
- 冬得脾脈(동득비맥): 겨울(水, 신)에 비맥(土)을 얻음. 토극수(土克水).
> 이 배속은 해당 계절의 장을 극하는 장의 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계절에 나타나서는 안 되는 맥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히 보면:
> - 춘(목)에 폐맥(금) = 금극목 → 봄의 생기를 억누르는 맥
> - 하(화)에 신맥(수) = 수극화 → 여름의 양기를 억누르는 맥
> - 추(금)에 심맥(화) = 화극금 → 가을의 수렴 기운을 교란하는 맥
> - 동(수)에 비맥(토) = 토극수 → 겨울의 폐장 기운을 교란하는 맥
>
> 모든 경우가 상극 관계의 맥이 나타나 해당 계절의 장기를 억누르는 구도이므로 '逆(역)'이라 한다.
- 懸絕沉澀(현절침삽): 懸(현)은 '매달리다', 絕(절)은 '끊어지다'. 끊어질 듯 매달리는 듯한 불안정한 맥. 沉(침)은 가라앉은 맥, 澀(삽)은 까끌까끌한 맥. 이 네 가지 맥성이 겹치면 극도로 위험.
- 四時未有藏形(사시미유장형): 사시에 아직 특정 장의 형상(맥상)이 없어야 하는데...
- 春夏而脈沉澀(춘하이맥침삽): 봄·여름은 양기가 상승·발산하는 시기이므로 맥이 약간 부(浮)하고 활(滑)해야 정상인데, 도리어 침삽(沉澀)하면 양기가 발산하지 못하는 것이니 역.
- 秋冬而脈浮大(추동이맥부대): 가을·겨울은 양기가 수렴·폐장하는 시기이므로 맥이 약간 침(沉)하고 긴(緊)해야 정상인데, 도리어 부대(浮大)하면 양기가 수렴하지 못하고 외탈하는 것이니 역.
제9단락 — 맥병 불일치
- 病熱脈靜(병열맥정): 열병에 맥이 고요(정적, 느림)한 것. 열이 있으면 당연히 맥이 빨라야[數(삭)] 하는데, 느리면 양기가 반응하지 못하는 것. 정기가 이미 쇠하여 열사에 대응하지 못함.
- 洩而脈大(설이맥대): 설사하면 정기가 빠지므로 맥이 약해져야 정상인데, 맥이 크면[大(대)] 사기가 아직 성한 상태에서 정기가 빠지는 것. 사기와 정기의 불일치.
- 脫血而脈實(탈혈이맥실): 피를 잃으면 혈맥이 비어 맥이 허해져야 정상인데, 맥이 실하면 사기가 혈을 대신하여 맥을 채우는 것. 또는 음혈이 급격히 빠져 양이 더 이상 견제되지 않아 겉으로 실맥처럼 보이는 것.
- 病在中脈實堅(병재중맥실견): 병이 안에 있으면 사기가 안에 있으므로 맥이 깊고[沉(침)] 실할 수 있으나, 여기서 '實堅(실견)'이라 하면 사기가 매우 강성한 것. 정기와의 균형을 생각하면, 정기가 이겨야 맥이 완화되어야 하나 계속 실견하면 사기가 정기를 압도하는 것.
- 病在外脈不實堅(병재외맥불실견): 병이 밖(표)에 있으면 맥이 부(浮)하면서 어느 정도 힘이 있어야 정기가 사기와 싸우고 있는 것인데, 맥이 실견하지 않으면(허약하면) 정기가 이미 사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
제10단락 — 오실(五實)·오허(五虛)
- 五實(오실): 다섯 가지가 모두 실(實)한 상태.
- 脈盛(맥성): 맥이 성함 — 심맥(心脈) 실.
- 皮熱(피열): 피부가 뜨거움 — 폐(肺)가 피모를 주관하므로 폐열(肺熱) 실.
- 腹脹(복창): 배가 부름 — 비위(脾胃)의 실적(實積).
- 前後不通(전후불통): 대소변이 안 나옴 — 신(腎, 방광)·대장의 통도(通道) 폐색.
- 悶瞀(민무): 답답하고 어지러움 — 심신(心神)이 사기에 폐색됨. 간(肝)의 소설 장애도 관여.
> 이것은 사기가 안팎으로 꽉 차서 배출되지 못하는 극실(極實) 상태. 열·적체·폐색이 전방위적.
- 五虛(오허): 다섯 가지가 모두 허(虛)한 상태.
- 脈細(맥세): 맥이 가늚 — 심혈(心血)·기(氣) 부족.
- 皮寒(피한): 피부가 차가움 — 폐위(肺衛)의 양기 부족.
- 氣少(기소): 기가 적음 — 비폐(脾肺) 기허.
- 洩利前後(설리전후): 대소변이 설사함 — 비신(脾腎) 양허로 고섭(固攝) 실패.
- 飲食不入(음식불입): 음식이 들어가지 않음 — 위기(胃氣) 절대 부족.
> 이것은 정기가 전면적으로 고갈된 극허(極虛) 상태.
- 漿粥入胃洩注止則虛者活(장죽입위설주지즉허자활): 漿粥(장죽)은 미음과 죽. 洩注(설주)는 물 같은 설사. 미음이 위에 들어가고 설사가 멈추면 → 위기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 → 허한 자가 살 수 있다.
- 身汗得後利則實者活(신한득후리즉실자활): 身汗(신한)은 몸에서 땀이 남. 後利(후리)는 대변이 통함. 오실에서 땀이 나고 대변이 통하면 → 사기의 출로(出路)가 열린 것 → 실한 자가 살 수 있다.
> 핵심: 오실이든 오허이든, 위기(胃氣)가 살아 있느냐가 생사의 관건이다. 위기가 살아 있으면 음식을 받아들이고(허증), 사기를 배출할 수 있다(실증).
6. 병기 분석
(1) 풍사의 오장 상극 전변 경로
원인: 風寒(풍한)의 외감
↓
병위: 表(표) — 피모(皮毛), 위기(衛氣) 층
↓
병성: 寒邪(한사) 속표(束表), 위기 폐색
↓
기혈진액 변화: 위기 수축 → 모공 폐쇄 → 체열 울적
↓
증상: 호모필직(毫毛畢直), 피부폐이위열(皮膚閉而為熱)
↓
치법: 發汗解表(발한해표)
방치 시 전변 순서:
肺(폐, 金) → [弗治] → 肝(간, 木) → [弗治] → 脾(비, 土) → [弗治] → 腎(신, 水) → [弗治] → 心(심, 火)
↑ ↓
←─────────────── 心이 다시 肺로 逆傳 ──────────────────────────────────────────────────────┘
이 전변은 相克(상극) 순서를 따른다:
- 金克木(금극목): 폐 → 간
- 木克土(목극토): 간 → 비
- 土克水(토극수): 비 → 신
- 水克火(수극화): 신 → 심
- 火克金(화극금): 심 → 폐 (역전)
왜 상극 순서인가?
정상 생리에서 상극은 제약(制約) 관계이다. 병리적으로는 이 제약 통로가 사기의 전달 경로가 된다. 병이 있는 장이 자신이 극(克)하는 장에 사기를 밀어넣는 것이다. 이는 『난경(難經)』 제53난의 "七傳(칠전)" 개념과 일치한다. 상극 전변은 예후가 나쁜 전변이며, 상생 전변(예: 폐→비→심)은 예후가 비교적 좋다고 본다.
각 단계별 병기
① 表證(표증) 단계
- 풍한이 피모를 침습 → 위기 울폐 → 발열, 소름 → 치법: 발한해표
② 肺痹(폐비)
- 사기가 폐에 머무름 → 폐기 선발 장애, 숙강 실패 → 기역(氣逆) → 해수, 상기
- 치법: 이 시점에서는 직접적 치법이 언급되지 않으나, 침구·약물 등 복합 치법이 필요해짐
③ 肝痹(간비) / 厥(궐)
- 폐금이 간목을 극 → 간의 소설(疏泄) 장애 → 기기 울결, 역란 → 협통(경맥 순행 부위의 통증), 구토(간기횡역범위)
- 치법: 안마, 침 (점점 치법이 제한됨)
④ 脾風(비풍)
- 간목이 비토를 극 → 비의 운화(運化) 장애 → 습열 내생 → 황달, 복중열, 번심, 출황
- 치법: 안마, 약, 약욕 (다양한 치법 가능 — 비병은 아직 치료 여지가 있는 중간 단계)
⑤ 疝瘕(산가)
- 비토가 신수를 극 → 신의 기화(氣化) 장애 → 하초 울열 → 소복 원열통, 출백, 하초 적취
- 치법: 안마, 약
⑥ 瘛(제)
- 신수가 심화를 극 → 심의 주맥(主脈)·장신(藏神) 기능 장애 → 근맥 경련 → 전신 경풍(痙風)
- 치법: 구(灸), 약 (마지막 치료 기회)
⑦ 사망
- 10일 내 사망: 오장을 다 돌았으므로 생명 유지의 기반이 소실
- 심이 다시 폐로 역전: 한열 발작 → 3년 내 사망 (두 번째 순환이므로 더 오래 걸림)
(2) 칠정에 의한 비순서적 전변의 병기
원인: 七情(칠정)의 과도
↓
기전: 특정 감정이 해당 장부를 먼저 허하게 만듦
↓
병위: 허해진 장부
↓
병성: 虛(허)에 의한 피克(被克) — 나를 극하는 장의 기가 타고 들어옴[乘(승)]
↓
결과: 정상 상극 전변 순서를 무시한 불규칙 전변
↓
임상적 의미: 예측하기 어렵고, 큰 병이 됨
예시:
- 喜(희) 과도 → 心氣(심기) 산란·허 → 腎氣(신기, 수)가 乘(승) → 水克火
- 怒(노) 과도 → 肝氣(간기) 항역 → 肝氣(간기)가 다른 장을 乘(승)
- 悲(비) 과도 → 肺氣(폐기) 항역 → 肺氣(폐기)가 다른 장을 乘(승)
- 恐(공) 과도 → 腎氣(신기) 하탈·허 → 脾氣(비기, 토)가 乘(승) → 土克水
- 憂(우) 과도 → 기기 울결·허 → 心氣(심기, 화)가 乘(승)
이로써 5장 × 5장 = 25가지 전변 조합이 발생하며, "傳(전)은 곧 乘(승)의 이름"이라는 명제가 성립한다.
(3) 大骨枯槁 사망 예측의 병기 구조
기본 조건: 大骨枯槁 + 大肉陷下 = 腎精(신정) 고갈 + 脾氣(비기) 소모
→ 선·후천지본(先·後天之本) 모두 극도로 쇠약
→ 이 기본 조건 위에 추가 증상의 양·정도에 따라 사망 시기 예측
증상 경중별 사망 예측:
┌─────────────────────────────────────────────────┐
│ 추가 증상 │ 사망 시기 │
├─────────────────────────────────────────────────┤
│ +흉중기만, 천식, 기동형 │ 6개월 │
│ +흉중기만, 천식, 내통인견항 │ 1개월 │
│ +흉중기만, 천식, 내통인견항, 신열탈육파관│ 10개월내 │
│ +견수내소, 동작익쇠 │ 1년 │
│ +흉중기만, 복내통, 심중불편, 신열, │ 즉사~ │
│ 파관탈육, 목광함, 목불견인 │ 소불승시 │
└─────────────────────────────────────────────────┘
주목할 점: 세 번째 경우(10개월)가 두 번째(1개월)보다 오래 사는 것이 모순처럼 보이나, 이는 증상의 질적 차이로 설명된다. 두 번째는 내통인견항(장부 내부의 통증이 어깨·목으로 방사)이 주증이어서 심폐의 급성 병변을 시사하고, 세 번째는 신열탈육파관이 추가되었으나 이는 만성 소모성 과정이므로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된다는 해석이 있다. 일부 주석가는 판본의 착간(錯簡)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4) 眞藏脈 출현의 병기
정상: 藏氣 + 胃氣 → (混合脈) → 寸口에 도달 → 부드럽고 조화로운 맥
병리: 藏氣만 → (偏性 극대화 脈) → 寸口에 도달 → 극단적이고 경직된 맥
↑
胃氣 소실 (위기가 함께 올 수 없음)
↑
病甚 → 精氣 극도 쇠약 → 위기 고갈
진장맥의 본질: 위기(胃氣) 성분이 완전히 소실되어 장부 고유의 편향적 특성만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맥.
- 간의 현성(弦性)이 극단화 → 칼날처럼 날카롭고 경직
- 심의 구성(鉤性)이 극단화 → 딱딱하게 부딪히며 율무씨처럼 마디진
- 폐의 모성(毛性)이 극단화 → 크지만 텅 빈 깃털 같은 맥
- 신의 석성(石性)이 극단화 → 돌 튕기듯 경직되었다가 갑자기 끊김
- 비의 대성(代性·緩性)이 극단화 → 약하면서 리듬이 완전히 불규칙
(5) 맥병 불일치의 병기
| 상황 | 정상 기대 맥 | 실제 나타난 맥 | 불일치의 의미 |
|---|---|---|---|
| 病熱(병열) | 數脈(삭맥, 빠른) | 靜脈(정맥, 고요) | 정기가 열사에 대응 불능 |
| 洩(설, 설사) | 弱脈(약맥) | 大脈(대맥) | 정기 소모 중 사기가 여전히 성함 |
| 脫血(탈혈) | 虛脈(허맥) | 實脈(실맥) | 음혈 탈실, 양기 외부(허양외월) 또는 사기 충만 |
| 病在中(병재중) | 深而有力(심이유력) → 호전 | 實堅(실견) 지속 | 사기가 정기를 압도 |
| 病在外(병재외) | 浮而有力(부이유력) | 不實堅(불실견) | 정기가 표사에 대응 불능 |
공통 원리: 맥은 정기(正氣)와 사기(邪氣)의 투쟁 상태를 반영한다. 병의 성격에 맞는 맥이 나타나야 정기가 적절히 반응하고 있는 것이고, 병의 성격과 맥이 어긋나면 정기가 이미 대응 능력을 잃은 것이다.
(6) 오실·오허의 병기와 생사의 관건
오실(五實)의 병기:
사기 극성(極盛) → 기혈 울체 → 열·적체·폐색이 전방위적
맥성(맥 실) + 피열(폐열) + 복창(비위 실적) + 이변불통(신·대장 폐색) + 민무(심신 폐색)
→ 사기의 출로가 전혀 없음 → 정기 대응 불능 → 死
오허(五虛)의 병기:
정기 극허(極虛) → 기혈진액 전면 고갈
맥세(심혈 부족) + 피한(폐위양 부족) + 기소(비폐기허) + 설리(비신양허) + 불식(위기 절)
→ 정기 회복의 원천이 전혀 없음 → 死
생존의 조건 — 위기(胃氣)의 회복:
五虛 → 漿粥入胃(장죽입위) + 洩注止(설주지) → 위기 회복 가능 → 活(활)
(음식 수용 + 설사 중지 = 비위 기능 회복의 단서)
五實 → 身汗(신한) + 得後利(득후리) → 사기 배출 가능 → 活(활)
(발한 + 통변 = 사기의 출로 확보)
7. 처방 및 치법 분석
이 조문은 구체적 처방명을 제시하지 않으나, 치법의 원칙과 단계별 치법 선택의 논리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표증(表證) 단계의 치법
| 병증 | 치법 | 의미 |
|---|---|---|
| 풍한객어인, 호모필직, 피부폐이위열 | 汗而發(한이발) — 발한해표 | 사기가 표에 있을 때 가장 직접적·간단한 치법 |
| 비불인종통 | 湯熨(탕위), 火灸(화구), 刺(자) | 사기가 경락·근육에 침범, 외치법으로 국소 기혈 소통 |
오장 전변 단계의 치법 변화
| 전변 단계 | 치법 | 치법의 다양성 |
|---|---|---|
| 肺痹 | (명시 없음) | 치료 시기를 놓친 상태 |
| 肝痹 | 按(안), 刺(자) | 2가지 — "~耳(이)"로 제한적임을 강조 |
| 脾風 | 按(안), 藥(약), 浴(욕) | 3가지 — 오히려 다양해짐 |
| 疝瘕 | 按(안), 藥(약) | 2가지 |
| 瘛 | 灸(구), 藥(약) | 2가지 — 마지막 기회 |
| 최종 | 불치 | 0 |
관찰: 비병(脾風) 단계에서 치법이 가장 다양하다. 이는 비위(脾胃)가 후천지본(後天之本)이므로 이 단계에서 적극 치료하면 아직 정기를 회복시킬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비위 단계를 놓치면 이후 치료가 점점 제한된다.
오실·오허의 치료 전략
오실의 치료 방향:
- 身汗(신한): 발한(發汗)으로 표사(表邪)·울열 배출
- 得後利(득후리): 통하법(通下法)으로 이변(二便) 소통
→ 즉, 사기의 출로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宣通(선통)·開閉(개폐)의 원리.
오허의 치료 방향:
- 漿粥入胃(장죽입위): 서서히 위기를 보양
- 洩注止(설주지): 설사를 멈추어 정기 유실 방지
→ 즉, 위기의 회복이 핵심. 보비위(補脾胃)·고탈(固脫)의 원리.
8. 임상적 의의
(1) 조기 치료의 절대적 중요성
이 조문은 "弗治(불치)"를 반복하여, 병을 방치할 때마다 한 단계씩 깊이 들어가 결국 불치에 이르는 과정을 매우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上工治未病(상공치미병)"의 사상과 직결된다. 특히 표증(表證) 단계에서의 간단한 발한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 오장을 다 돌아 사망에 이르기까
溫谷
https://ongok.com/library/somun/somun-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