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 辨太陽病脈證幷治 · 제138편

條文 第一百三十七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太陽病, 重發汗而復下之, 不大便五六日, 舌上燥而渴, 日晡所小有潮熱, 從心下至少腹硬滿而痛, 不可近者, 大陷胸湯主之.

2. 직역

太陽病(태양병)에 거듭 發汗(발한)을 시키고 다시 下法(하법)을 사용하였는데, 大便(대변)이 통하지 않은 것이 五六日(오육일)이고, 혀 위가 건조하면서 갈증이 있으며, 日晡(일포) 무렵에 약간의 潮熱(조열)이 있고, 心下(심하)로부터 少腹(소복)에 이르기까지 딱딱하고 그득하면서 아프되, 가까이 댈 수도 없는 자는 大陷胸湯(대함흉탕)이 주치한다.


3. 의역

태양병에 걸린 환자를 발한법으로 거듭 땀을 내게 하고, 그 위에 다시 하법(사하법)까지 썼다. 그 결과 대변이 5~6일간 나오지 않고, 혀가 마르면서 갈증이 나며, 오후 3~5시경에 약간의 조열이 나타나고, 명치 아래(심하)부터 아랫배(소복)까지 딱딱하고 그득하며 아파서 손으로 만지지도 못할 정도이니, 대함흉탕으로 치료해야 한다.


4. 핵심 요지

오치(誤治)로 인해 太陽(태양)의 表邪(표사)가 裏(리)로 들어가 水(수)와 熱(열)이 결합하여 흉복부 전체에 광범위하게 結實(결실)된 大結胸證(대결흉증)의 중증 양상을 제시하고, 峻下逐水(준하축수)의 大陷胸湯(대함흉탕)으로 치료하는 조문이다.

핵심 감별 포인트:

  • 병위(病位)가 心下(심하)에서 少腹(소복)까지 광범위하다.
  • 硬滿而痛(경만이통)하여 不可近(불가근)이라는 극도의 실증(實證) 양상이다.
  • 水熱互結(수열호결)이 裏(리)에서 完成(완성)되었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太陽病(태양병)」

  • 본래 질병의 시작은 太陽表證(태양표증)이었음을 명시한다.
  • 이하 전개되는 모든 병변은 오치(誤治)에 의한 변증(變證)이지, 처음부터 결흉(結胸)이었던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重發汗而復下之(중발한이부하지)」

  • 重(중): '거듭', '반복적으로'.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발한한 것이다.
  • 復(부): '다시', '또'. 발한 위에 하법까지 중첩시켰다는 의미이다.
  • 發汗(발한): 맥이 부(浮)하고 표증이 있으므로 해표(解表)하려 한 것이나, 거듭한 발한은 津液(진액)을 크게 손상시킨다.
  • 下之(하지): 사하법(瀉下法)을 사용한 것이다.

오치의 이중 구조:

오치결과
重發汗(중발한)津液(진액) 대량 손상 → 표사(表邪)가 裏(리)로 내함(內陷)
復下之(부하지)裏氣(리기) 손상 → 邪氣(사기)가 胸腹(흉복)에 陷入(함입)하여 水飮(수음)과 결합

여기서 핵심적인 기전은 발한으로 진액이 상하여 表邪(표사)가 풀리지 않고 안으로 들어간 상태에서, 하법이 裏(리)를 열어 邪(사)가 깊이 침투하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張仲景(장중경)이 반복적으로 경계하는 오치에 의한 結胸(결흉) 형성의 전형적 경로이다.

「不大便五六日(불대변오육일)」

  • 대변이 5~6일간 통하지 않는다.
  • 이는 두 가지를 시사한다:
  • ① 裏熱(리열)이 津液(진액)을 말려 腸道(장도)가 건조해진 것
  • ② 水熱互結(수열호결)로 인해 氣機(기기)가 막혀 腑氣(부기)가 통하지 않는 것
  • 단순한 陽明腑實(양명부실)과 감별이 필요하다(후술).

「舌上燥而渴(설상조이갈)」

  • 舌上燥(설상조): 혀 위가 건조하다. 津液(진액)이 심하게 손상되었거나 열에 의해 말라붙었음을 나타낸다.
  • 渴(갈): 갈증. 裏熱(리열)이 津液(진액)을 소모하는 징후이다.
  • 이 두 증상은 熱邪(열사)의 존재를 확증한다.
  • 만약 결흉(結胸)이 寒實(한실)만의 문제라면 舌燥而渴(설조이갈)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水熱互結(수열호결)에서 熱(열) 측면의 직접적 증거이다.

「日晡所小有潮熱(일포소소유조열)」

  • 日晡所(일포소): 申時(신시), 오후 3~5시 무렵. 이 시간은 陽明(양명)의 王時(왕시)이다.
  • 小有(소유): '약간', '조금'. 潮熱(조열)의 정도가 크지 않다.
  • 潮熱(조열):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발열하는 것으로, 마치 조수(潮水)처럼 시간에 맞추어 나타난다.

중요한 감별점:

이 조문에서 潮熱(조열)은 "小有(소유)"라 하였다. 이것은 陽明腑實證(양명부실증)과 구별되는 중요한 단서이다.

大結胸證(대결흉증)陽明腑實證(양명부실증)
潮熱(조열)小有(소유) — 약간顯著(현저) — 뚜렷함 (蒸蒸發熱(증증발열))
주요 병위心下~少腹(심하~소복) 전체腸中(장중) 중심
통증 범위광범위, 심하~소복繞臍(요제, 배꼽 주위) 중심
병기 핵심水熱互結(수열호결)燥屎(조시) 阻滯(조체)

潮熱(조열)이 "약간"인 이유는, 이 병의 주요 병리가 陽明腑實(양명부실)이 아니라 水熱互結(수열호결)이기 때문이다. 熱(열)이 있지만 水飮(수음)과 엉켜 있으므로 순수한 열증(熱證)처럼 고열이 나타나지 않고, 약간의 조열만 보인다.

「從心下至少腹(종심하지소복)」

  • 從…至…(종…지…): '~로부터 ~까지'의 범위를 나타내는 구문이다.
  • 心下(심하): 명치 아래, 즉 위완부(胃脘部)이다. 해부학적으로 상복부에 해당한다.
  • 少腹(소복): 하복부이다.
  • 병변이 상복부에서 하복부까지 전체 복부를 관통하고 있다.

이것은 大結胸(대결흉)의 "大(대)"를 설명하는 핵심이다.

  • 大結胸(대결흉): 心下(심하)에서 少腹(소복)까지 광범위하게 결실(結實)
  • 小結胸(소결흉): 心下(심하)에만 국한, "正在心下(정재심하)"

「硬滿而痛(경만이통)」

  • 硬(경): 딱딱하다. 복부를 촉진(觸診)하면 단단하게 만져진다. 이는 有形之邪(유형지사)가 凝結(응결)되었음을 의미한다.
  • 滿(만): 그득하다, 팽만하다. 氣機(기기)가 완전히 막혀 통하지 않는 상태이다.
  • 痛(통): 아프다. 邪氣(사기)가 결실(結實)되어 不通則痛(불통즉통)의 원리가 작동한다.
  • 이 세 글자의 병렬은 邪實(사실)의 극치를 표현한다.

「不可近者(불가근자)」

  • 不可近(불가근): 가까이 댈 수 없다. 만지거나 누르는 것은 물론, 손이 가까이 오는 것조차 참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拒按(거안)이다.
  • 이것은 實證(실증)의 극단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 한의학에서 喜按(희안)(누르면 편안) = 虛證(허증), 拒按(거안)(누르면 아픔) = 實證(실증)이라는 원칙의 가장 극단적 사례이다.
  • "不可近(불가근)"은 단순한 拒按(거안)을 넘어서, 접촉 자체가 불가능한 극도의 실증임을 강조한다.

「大陷胸湯主之(대함흉탕주지)」

  • 大陷胸湯(대함흉탕): "크게 흉부(흉복부)에 빠진 것을 치료하는 탕약"이라는 뜻이다.
  • 主之(주지): 이것으로 주치(主治)한다. 仲景(중경)의 용어 사용에서 "主之(주지)"는 "宜(의)"보다 확정적이며, 이 증에 대한 확정적 치방(治方)임을 뜻한다.

6. 병기 분석

병기 전개도

원인: 太陽表證(태양표증)에 대한 오치(誤治)
      ┃
      ┣━ ① 重發汗(중발한)
      ┃   → 津液(진액) 대량 손상
      ┃   → 表邪(표사) 불해(不解), 安으로 내함(內陷)
      ┃
      ┣━ ② 復下之(부하지)
      ┃   → 裏氣(리기) 허손(虛損)
      ┃   → 邪(사)가 裏(리)로 더 깊이 침투
      ┃   → 水飮(수음)이 胸腹(흉복)에 정체
      ┃
      ▼
병위: 心下(심하) ~ 少腹(소복) [광범위 흉복부]
      ┃
      ▼
병성: 水熱互結(수열호결) — 실열(實熱) + 수음(水飮)
      ┃
      ┣━ 熱(열) 측면:
      ┃   → 舌燥(설조), 渴(갈), 潮熱(조열)
      ┃   → 津液(진액) 소모
      ┃   → 不大便(불대변)
      ┃
      ┣━ 水(수) 측면:
      ┃   → 水飮(수음)이 흉복에 정체
      ┃   → 硬滿(경만)
      ┃   → 氣機(기기) 閉塞(폐색)
      ┃
      ┣━ 水+熱 互結(호결):
      ┃   → 有形之邪(유형지사)가 凝結(응결)
      ┃   → 從心下至少腹(종심하지소복) 硬滿而痛(경만이통)
      ┃   → 不可近(불가근) — 극도의 실증
      ┃
      ▼
치법: 峻下逐水破結(준하축수파결)
      → 大陷胸湯(대함흉탕)

병기 핵심 논리: "水熱互結(수열호결)"이란 무엇인가?

水(수)와 熱(열)은 본래 상반되는 성질이지만, 특수한 병리 조건에서 서로 결합하여 하나의 실사(實邪)를 형성할 수 있다.

  • 발한(發汗)으로 표(表)가 풀리지 않아 邪熱(사열)이 안으로 들어오고
  • 하법(下法)으로 裏(리)가 열리면서 수음(水飮)이 흩어지지 못하고 정체되면
  • 열(熱)이 수음(水飮) 속에 갇혀 엉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 열(熱)은 수음(水飮)에 갇혀 밖으로 發散(발산)되지 못하고 → 潮熱(조열)이 "小有(소유)"에 그침
  • 수음(水飮)은 열(熱)에 의해 점차 응축(凝縮)되어 → 硬(경)한 유형지사(有形之邪)를 형성
  • 양자가 합쳐져 거대한 실사(實邪) 덩어리가 흉복부를 점거 → 不可近(불가근)

이것이 바로 仲景(중경)이 "結胸(결흉)"이라 명명한 병리의 본질이다.


7. 처방 분석: 大陷胸湯(대함흉탕)

방제 구성

약물용량역할
大黃(대황)六兩(육량)瀉熱通便(사열통변), 蕩滌實邪(탕척실사)
芒硝(망초)一升(일승)軟堅潤燥(연견윤조), 瀉熱逐水(사열축수)
甘遂(감수)一錢匕(일전비)峻逐水飮(준축수음), 破結通閉(파결통폐)

약물별 심층 분석

大黃(대황)

  • 性味(성미): 苦寒(고한)
  • 여기서의 핵심 역할: 裏熱(리열)을 사하(瀉下)하고 腑氣(부기)를 통하게 한다.
  • 不大便五六日(불대변오육일)에 대응하여 大便(대변)을 통하게 함으로써 실사(實邪)의 출로(出路)를 만든다.
  • 承氣湯(승기탕)에서도 사용되지만, 여기서는 水飮(수음)과 결합된 열(熱)을 치료하므로 承氣(승기)와는 배오(配伍) 구성이 다르다.

芒硝(망초)

  • 性味(성미): 鹹寒(함한)
  • 핵심 역할:
  • 鹹(함)의 성질로 軟堅(연견) — 딱딱하게 뭉친 것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이는 "硬(경)"에 대응한다.
  • 寒(한)의 성질로 瀉熱(사열) — 舌燥渴(설조갈), 潮熱(조열)의 열사(熱邪)를 제거한다.
  • 潤燥(윤조) — 腸道(장도)의 건조함을 적셔 통변(通便)을 돕는다.

甘遂(감수) — 이 방의 핵심 약물

  • 性味(성미): 苦寒(고한), 有大毒(유대독)
  • 핵심 역할: 峻下逐水(준하축수) — 물을 몰아내는 가장 강력한 약물 중 하나이다.
  • 甘遂(감수)는 일반적인 사하약(瀉下藥)이 아니라 축수약(逐水藥)이다.
  • 水飮(수음)이 흉복부에 결실(結實)된 것을 깨뜨려 아래로 쫓아낸다.
  • 용량이 一錢匕(일전비)로 매우 적은 것은 약성이 극히 준열(峻烈)하기 때문이다.
  • 이 약이 들어감으로써 大陷胸湯(대함흉탕)은 단순한 사하제(瀉下劑)가 아니라 축수파결(逐水破結)의 峻劑(준제)가 된다.

大黃(대황)·芒硝(망초)·甘遂(감수)의 배오(配伍) 논리

甘遂(감수) → 水飮(수음)을 峻逐(준축)하여 결(結)을 깨뜨림
             ↕ 상호 협조
大黃(대황) → 熱邪(열사)를 瀉下(사하)하고 腑氣(부기)를 통함
             ↕ 상호 협조
芒硝(망초) → 硬結(경결)을 軟化(연화)하고 燥(조)를 潤(윤)함

[세 약물이 합쳐져]
→ 水(수)를 쫓고 + 熱(열)을 빼고 + 硬結(경결)을 깨뜨림
→ 水熱互結(수열호결)의 대결흉(大結胸)을 일거에 공격

煎服法(전복법)의 주의점

원문에 따르면:

  • 大黃(대황)을 먼저 끓이고
  • 芒硝(망초)를 넣어 녹인 후
  • 甘遂末(감수말, 가루)을 넣고
  • 半升(반승)을 복용한다

甘遂(감수)를 가루로 넣는 이유:

  • 甘遂(감수)는 독성이 강하고 약성이 준열하므로 오래 끓이지 않는다.
  • 가루로 투입하여 약력(藥力)을 최대한 보존한다.
  • 복용량도 절제하여 半升(반승)만 복용한다.

先煮大黃(선자대황)의 의미:

  • 大黃(대황)을 먼저 끓여 사하력(瀉下力)을 완화시키면서도 淸熱(청열) 효과를 확보한다.
  • 후에 芒硝(망초)와 甘遂(감수)를 넣어 축수파결(逐水破結)의 힘을 강화한다.

8. 유사 조문·관련 방증 비교

① 大結胸證(대결흉증) vs 小結胸證(소결흉증)

비교 항목大結胸(대결흉) [본 조문]小結胸(소결흉)
병위心下(심하) ~ 少腹(소복)心下(심하)에 국한, "正在心下(정재심하)"
통증 정도不可近(불가근) — 극심按之則痛(안지즉통) — 눌러야 아픔
경도硬滿(경만) — 석경(石硬)結(결)은 있으나 석경은 아님
병기水熱互結(수열호결) — 重證(중증)痰熱互結(담열호결) — 경증
치방大陷胸湯(대함흉탕)小陷胸湯(소함흉탕) [黃連(황련)·半夏(반하)·栝樓實(괄루실)]
치법 강도峻下(준하)清熱化痰開結(청열화담개결)

감별 핵심: 不可近(불가근) vs 按之則痛(안지즉통). 전자는 손이 닿기도 전에 아프고, 후자는 눌러봐야 아프다. 이 차이가 병의 경중(輕重)을 결정한다.

② 大結胸證(대결흉증) vs 陽明腑實證(양명부실증)

비교 항목大結胸(대결흉)陽明腑實(양명부실)
潮熱(조열)小有(소유)顯著(현저), 日晡所發潮熱(일포소발조열)
통증 부위心下~少腹(심하~소복) 전체繞臍(요제) 또는 腹部(복부)
통증 성질硬滿痛不可近(경만통불가근)腹滿痛(복만통), 때로 繞臍痛(요제통)
大便(대변)不大便(불대변)不大便(불대변)
병기 핵심水熱互結(수열호결)燥屎阻滯(조시조체)
치방大陷胸湯(대함흉탕)大承氣湯(대승기탕) 등
핵심 약물甘遂(감수) — 逐水(축수)厚朴(후박)·枳實(지실) — 行氣(행기)

감별 핵심: 大陷胸湯(대함흉탕)에는 厚朴(후박)·枳實(지실)이 없고 甘遂(감수)가 있으며, 大承氣湯(대승기탕)에는 甘遂(감수)가 없고 厚朴(후박)·枳實(지실)이 있다. 이것이 水熱互結(수열호결)과 燥屎阻結(조시조결)의 치법 차이이다.

③ 大陷胸湯(대함흉탕) vs 大陷胸丸(대함흉환)

大陷胸湯(대함흉탕)大陷胸丸(대함흉환)
병위心下~少腹(심하~소복)주로 心下(심하), 項(항)에 강직
급만(急緩)急證(급증)相對緩(상대완)
제형湯劑(탕제) — 속효(速效)丸劑(환제) — 완효(緩效)
구성大黃(대황)·芒硝(망초)·甘遂(감수)大黃(대황)·芒硝(망초)·甘遂(감수) + 葶藶子(정력자)·杏仁(행인)·白蜜(백밀)

丸劑(환제)에 白蜜(백밀)을 넣어 완하(緩下)시키는 것은 병세가 湯(탕)만큼 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④ 결흉(結胸) vs 痞(비)

仲景(중경)은 결흉(結胸)과 痞證(비증)을 명확히 구분한다.

結胸(결흉)痞(비)
촉진硬(경) — 딱딱함濡(유)/軟(연) — 부드러움
통증拒按(거안) — 아프다無痛(무통) 또는 輕微(경미)
병기有形(유형)의 실사(實邪) 결합無形(무형)의 기기(氣機) 壅塞(옹색)
치법瀉下逐水(사하축수)辛開苦降(신개고강) (瀉心湯(사심탕) 류)

제134조에서 "按之自濡, 但氣痞耳(안지자유, 단기비이)" — 눌러보면 저절로 부드럽고 단지 기(氣)가 막힌 것일 뿐이라고 한 것이 바로 이 감별이다.


9. 임상적 의미와 현대 적용

현대 임상 사례 예시

사례 1: 급성 복막염 양상

  • 발열, 복부 전체 경직(판상경직, board-like rigidity), 극심한 압통, 대변 불통
  • 한의학적으로 水熱互結(수열호결)의 대결흉(大結胸) 양상에 해당할 수 있다
  • 물론 현대 의학적으로는 외과적 급복증 감별이 우선되어야 한다

사례 2: 흉수(胸水) + 복수(腹水) 동반

  • 흉복부에 수음(水飮)이 대량 정체
  • 발열이 동반되고 복부 팽만·경결·통증이 현저한 경우
  • 水熱互結(수열호결)의 병기에 부합

사례 3: 급성 췌장염

  • 상복부(심하부)에서 시작된 극심한 통증이 하복부까지 확산
  • 발열, 구갈, 변비 동반
  • 촉진 시 극도의 압통(不可近)

사례 4: 장폐색(腸閉塞)

  • 대변 불통, 복부 팽만과 경결
  • 광범위한 복통
  • 일부 장폐색에서 대함흉탕(大陷胸湯)의 응용이 보고된 바 있다

사용 시 주의점

  1. 大陷胸湯(대함흉탕)은 峻劑(준제)이므로 반드시 實證(실증)이 확인된 경우에만 사용한다.
  2. 甘遂(감수)는 大毒(대독)이 있으므로 용량과 복용법을 엄격히 지킨다.
  3. 虛人(허인)이나 正氣(정기)가 부족한 자에게는 사용하면 안 된다.
  4. 효과가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한다(中病即止(중병즉지)).
  5. 한 번 복용 후 반응을 보고, 무분별한 반복 투여를 삼간다.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潮熱(조열)이 있으니 陽明腑實(양명부실)이다"라는 오해

潮熱(조열)은 陽明(양명)의 특징적 증상이지만, 이 조문에서는 "小有(소유)"라 하여 약하다. 水熱互結(수열호결)에서 열(熱)이 수음(水飮)에 갇혀 충분히 발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潮熱(조열)만으로 양명부실(陽明腑實)과 결흉(結胸)을 감별할 수 없으며, 통증의 범위·성질·촉진 소견이 핵심 감별 포인트이다.

② "不大便(불대변)이니 承氣湯(승기탕)을 쓰면 된다"라는 오해

不大便(불대변) 자체는 승기탕(承氣湯)의 적응증처럼 보이지만, 이 조문에서는 水飮(수음)이 결합되어 있다. 承氣湯(승기탕)으로는 水飮(수음)을 쫓아낼 수 없다. 甘遂(감수)라는 축수약(逐水藥)이 반드시 필요하다.

③ "결흉(結胸)은 하법(下法)의 결과이다"라는 단순화의 오해

이 조문에서 결흉(結胸)은 重發汗(중발한) + 復下(부하)의 이중 오치로 발생했다. 단순히 하법 하나만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거듭된 발한으로 진액(津液)이 손상되고 표사(表邪)가 내함(內陷)한 상태에서 하법이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 오치의 누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④ 結胸(결흉)과 臟結(장결)의 혼동

仲景(중경)은 結胸(결흉)과 비슷하지만 치료할 수 없는 臟結(장결)이라는 개념도 제시한다. 臟結(장결)은 陰寒(음한)이 內結(내결)된 것으로, 舌苔白滑(설태백활), 不渴(불갈), 四肢厥冷(사지궐랭) 등의 양상을 보이며 예후가 불량하다. 결흉(結胸)은 實熱(실열)이므로 공하(攻下)하면 낫지만, 장결(臟結)은 正虛邪實(정허사실)이므로 공하할 수도, 보할 수도 없는 난치이다.


11. 현대 생리학적 보조 해석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 大陷胸湯(대함흉탕)증을 참고적으로 이해하면:

  • 硬滿而痛不可近(경만이통불가근): 복강 내 염증 또는 체액 저류로 인한 복막 자극 증상(peritoneal irritation signs)과 유사
  • 不大便(불대변): 장관 운동 마비(paralytic ileus) 또는 기계적 폐색
  • 舌燥渴(설조갈): 탈수(dehydration) 및 전해질 불균형
  • 潮熱(조열): 염증성 발열(inflammatory fever)의 일중 변동(diurnal variation)

大黃(대황)·芒硝(망초)는 삼투성 하제(osmotic laxative)로서 장관 내 수분을 끌어들여 연동 운동을 촉진하고, 甘遂(감수)는 강력한 이뇨·사하 작용을 통해 체강(體腔) 내 정체된 체액을 배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 이러한 현대적 해석은 보조적 참고에 불과하며, 仲景(중경)의 원래 논리 체계인 水熱互結(수열호결) → 峻下逐水(준하축수)의 병기-치법 구조를 대체하지 않는다.


12. 종합 정리

항목내용
경전 출처『傷寒論(상한론)』 제137조 (일부 판본에 따라 조번호 차이)
病因(병인)太陽表證(태양표증)에 대한 重發汗(중발한) + 復下(부하)의 이중 오치
病機(병기)水熱互結(수열호결)이 심하(心下)~소복(少腹)에 광범위하게 결실(結實)
病位(병위)心下(심하)에서 少腹(소복)까지 — 흉복부 전체
病性(병성)實(실), 熱(열) + 水(수)
주요 증상不大便(불대변), 舌燥渴(설조갈), 小有潮熱(소유조열), 心下~少腹硬滿痛不可近(심하~소복경만통불가근)
치법峻下逐水破結(준하축수파결)
처방大陷胸湯(대함흉탕): 大黃(대황)·芒硝(망초)·甘遂(감수)
감별小結胸(소결흉), 陽明腑實(양명부실), 痞證(비증), 臟結(장결)과 구분

이 조문은 仲景(중경)이 제시한 오치(誤治)에 의한 변증(變證) 중에서 가장 위중한 증례 중 하나이며, 정확한 병기 판단에 기반한 峻劑(준제) 사용의 전형을 보여주는 핵심 조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