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 辨太陽病脈證幷治 · 제83편

條文 第八十二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太陽病發汗, 汗出不解, 其人仍發熱, 心下悸, 頭眩, 身瞤動, 振振欲擗地者, 眞武湯主之.

眞武湯方
茯苓 芍藥 生薑各三兩(切) 白朮二兩 附子一枚(炮,去皮,破八片)
上五味,以水八升,煮取三升,去滓,溫服七合,日三服。

2. 직역

태양병(太陽病)에 발한(發汗)하였는데, 땀은 나왔으나 (병이) 풀리지 않고, 그 사람이 여전히 발열(發熱)하며, 심하(心下)에 두근거림[悸(계)]이 있고, 머리가 어지러우며[頭眩(두현)], 몸이 떨리듯 움찔거리고[身瞤動(신순동)], 몸이 떨려 땅에 쓰러지려 하는 자[振振欲擗地(진진욕벽지)]는, 진무탕(眞武湯)이 이를 주치(主治)한다.


3. 의역

태양병(太陽病)으로 발한법(發汗法)을 시행하여 땀이 났으나 병이 풀리지 않았다. 환자는 여전히 열이 나면서, 명치 아래가 두근거리고,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이 떨리면서 경련하듯 움직이며, 몸을 가누지 못하여 땅바닥에 쓰러지려 할 정도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진무탕(眞武湯)을 써서 치료한다.


4. 핵심 요지

태양병(太陽病)에 발한(發汗) 후, 양기(陽氣)가 손상되어 소음(少陰) 양허수범증(陽虛水泛證)으로 전변(轉變)한 상태를 제시한 조문이다.

발한(發汗)이 과도하면 표사(表邪)가 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신양(腎陽)까지 훼손되어 수음(水飲)이 범람하고 양기(陽氣)가 사지(四肢)와 두뇌를 온양(溫養)하지 못하는 위험한 상태가 발생한다. 이때의 발열(發熱)은 실열(實熱)이 아니라 양허(陽虛)로 인해 양기가 밖으로 부유(浮游)하는 허열(虛熱)·가열(假熱)이다. 진무탕(眞武湯)은 온양이수(溫陽利水)의 대표 방제로서, 이 병기(病機)에 정확히 대응한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太陽病發汗(태양병발한)

  • 太陽病(태양병): 표증(表證)의 단계로, 원래 마황탕(麻黃湯)이나 계지탕(桂枝湯) 등의 해표법(解表法)을 써야 하는 상태.
  • 發汗(발한): 해표(解表)를 위해 발한법을 시행함. 여기서는 발한이 과도했거나, 혹은 원래 양허(陽虛) 체질인 사람에게 강하게 발한하여 문제가 생긴 것을 시사한다.

② 汗出不解(한출불해)

  • 汗出(한출): 땀은 실제로 나왔다.
  • 不解(불해): 그러나 병이 풀리지 않았다. 정상적인 발한(發汗) 후라면 한출이양해(汗出而陽解), 즉 열이 내리고 맥이 안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었다. 이는 오치(誤治)의 결과이다.

③ 其人仍發熱(기인잉발열)

  • 仍(잉): "여전히", "그대로". 발한(發汗) 후에도 발열이 지속됨을 강조.
  • 發熱(발열): 이 발열의 성질이 핵심이다.
  • 표증(表證) 발열인가? → 아니다. 이미 땀이 나와 표(表)는 개(開)된 상태이다.
  • 양기부월(陽氣浮越)에 의한 발열: 양허(陽虛)가 심해져 양기(陽氣)가 안에 수렴되지 못하고 밖으로 뜨는 현상. 이른바 허양외부(虛陽外浮)이다.
  • 단, 일부 주석가는 표사(表邪)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가 겹쳐 있을 가능성도 인정한다. 진무탕(眞武湯) 중 생강(生薑)이 해표(解表)의 역할을 겸하는 것이 그 근거이다.

④ 心下悸(심하계)

  • 心下(심하): 명치 아래, 위완부(胃脘部). 한의학에서는 비위(脾胃)·심(心)·수음(水飲)과 관련된 부위.
  • 悸(계): 두근거림. 여기서의 심하계(心下悸)는 수기능심(水氣凌心)의 표현이다.
  • 양허(陽虛)로 수습(水濕)을 기화(氣化)하지 못하여, 수음(水飲)이 상역(上逆)하여 심장(心臟)을 범한 것이다.
  • 계지감초탕(桂枝甘草湯)의 심하계(心下悸)는 심양허(心陽虛)가 주(主)인 반면, 이 조문의 심하계(心下悸)는 신양허(腎陽虛) → 수음정체(水飲停滯) → 수기능심(水氣凌心)의 경로이다.

⑤ 頭眩(두현)

  • 眩(현): 어지럼증. 눈앞이 침침하거나 빙빙 도는 감각.
  • 병기(病機):
  • 수음상범(水飲上犯): 수음(水飲)이 청양(清陽)의 자리인 머리를 가려 현훈(眩暈)이 발생.
  • 양허(陽虛)로 청양불승(清陽不升): 양기(陽氣)가 부족하여 머리를 충양(充養)하지 못함.
  • 택사탕(澤瀉湯)의 두현(頭眩)은 수음(水飲)이 주(主)이고, 영계출감탕(苓桂朮甘湯)의 현훈(眩暈)은 수음상충(水飲上衝)이 주(主)이다. 여기서는 양허(陽虛) + 수범(水泛)이 동시에 작용한다.

⑥ 身瞤動(신순동)

  • 瞤(순): 근육이 무의식적으로 떨리거나 경련하는 것. 현대 용어로 근섬유속연축(fasciculation), 근경련에 가깝다.
  • 動(동): 움직임. 여기서는 자기 의지와 무관한 불수의적(不隨意的) 운동.
  • 병기(病機):
  • 과한(過汗)으로 진액(津液)이 상실되어 근맥(筋脈)이 실양(失養)됨.
  • 양허(陽虛)로 경맥(經脈)에 온양(溫養)이 부족함.
  • 수습(水濕)이 근육 사이에 정체하여 기혈(氣血) 운행을 방해함.
  • 이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근육의 떨림·경련이 발생한다.

⑦ 振振欲擗地(진진욕벽지)

  • 振振(진진): 몸 전체가 진동하듯 떨리는 모습. 단순한 떨림(순동)을 넘어서 전신적·지속적 진전(振顫).
  • 欲擗地(욕벽지): "땅에 쓰러지려 한다"는 뜻.
  • 擗(벽): 쓰러지다, 넘어지다. 일부 판본에서는 擗(벽)을 僻(벽) 또는 仆(부)로 기재하기도 한다.
  • 이는 양기(陽氣)가 극도로 허약하여 사지(四肢)를 지탱하지 못하고, 수음(水飲)이 범람하여 신체 균형 기능이 붕괴된 상태를 표현한다.
  • 이 표현은 증후의 위중도(危重度)를 나타내는 것이다. 단순한 어지럼증이나 약한 떨림이 아니라, 보행 불능 수준의 중증 양허수범(陽虛水泛)이다.

⑧ 眞武湯主之(진무탕주지)

  • 眞武(진무): 북방(北方)의 현무(玄武) 신. 북방은 오행(五行)으로 수(水), 장부로 신(腎)에 해당한다. 이 방제가 신(腎)의 수(水)를 다스리는 주방(主方)임을 이름에서 드러낸다. (원래 이름은 玄武湯(현무탕)이었으나, 송대(宋代)에 피휘(避諱)하여 眞武湯(진무탕)으로 개칭)
  • 主之(주지): "이것을 주치한다." 이 방(方)이 해당 병기(病機)에 대한 정방(正方)임을 선언하는 표현.

6. 병기 분석

[원인]
  태양병(太陽病)에 대한 발한법(發汗法) 시행
  → 과한(過汗) 혹은 양허(陽虛) 체질에 대한 강한 발한
    ↓
[1단계: 양기 손상]
  과한(過汗) → 한수양기(汗隨陽氣) → 양기외탈(陽氣外脫)
  → 특히 신양(腎陽)이 크게 훼손됨
  → "양허(陽虛)"
    ↓
[2단계: 기화 장애 → 수음 범람]
  신양허(腎陽虛) → 방광기화불리(膀胱氣化不利)
  비양허(脾陽虛) → 수습운화장애(水濕運化障礙)
  → 수음정체(水飲停滯) → 수음범람(水飲泛濫)
    ↓
[3단계: 수음의 침범 → 증상 발생]
  ┌ 수범심(水犯心) → 심하계(心下悸)
  ├ 수범두(水犯頭) + 청양불승(清陽不升) → 두현(頭眩)
  ├ 수범기부(水犯肌膚)·근맥(筋脈) + 양허실양(陽虛失養) → 신순동(身瞤動)
  ├ 양허(陽虛)극심 + 수범전신(水犯全身) → 진진욕벽지(振振欲擗地)
  └ 양기부월(陽氣浮越) / 잔여표사(殘餘表邪) → 잉발열(仍發熱)
    ↓
[치법]
  온양이수(溫陽利水) — 부자(附子)로 신양(腎陽)을 회복하고,
  복령(茯苓)·백출(白朮)로 수습(水濕)을 제거하며,
  생강(生薑)으로 산수(散水)하고, 작약(芍藥)으로 음(陰)을 수렴한다.
    ↓
[처방]
  眞武湯(진무탕)

병기의 핵심 구조도

요소내용
원인(原因)오한(誤汗), 과한(過汗)
병위(病位)신(腎), 비(脾), 전신(全身)
병성(病性)양허(陽虛) + 수음내정(水飲內停)
한열(寒熱)이한(裏寒)이 본(本), 발열(發熱)은 허양외부(虛陽外浮)
허실(虛實)본허(本虛: 양허) + 표실(標實: 수음)
기혈진액(氣血津液)양기대허(陽氣大虛), 진액이상(津液離常) — 수도(水道) 장애

7. 처방 분석: 眞武湯(진무탕)

약물 구성

약물용량역할
附子(부자)1매(一枚), 포(炮), 거피(去皮), 파팔편(破八片)군약(君藥). 온신조양(溫腎助陽), 회양구역(回陽救逆). 전방의 핵심.
茯苓(복령)3량(三兩)신약(臣藥). 이수삼습(利水滲濕), 영심안신(寧心安神). 수음(水飲)의 출로를 열어준다.
白朮(백출)2량(二兩)신약(臣藥). 건비조습(健脾燥濕). 비(脾)의 운화(運化)를 회복하여 수습(水濕) 생성의 근원을 차단.
芍藥(작약)3량(三兩)좌약(佐藥). 유음이수(柔陰利水), 완급지통(緩急止痛). 음(陰)을 수렴하여 부자(附子)의 조열(燥烈)을 견제하고, 근맥(筋脈)의 경련을 완화.
生薑(생강)3량(三兩), 절(切)좌사약(佐使藥). 온위산수(溫胃散水), 겸해표사(兼解表邪). 수음을 산포(散布)시키고, 잔여 표사(表邪)에 대응.

배오(配伍) 분석

핵심 배오 ①: 附子(부자) + 茯苓(복령) + 白朮(백출)

  • 이 조합은 온양이수(溫陽利水)의 핵심 골격이다.
  • 부자(附子)가 양기(陽氣)의 근본을 세우고, 복령(茯苓)이 수도(水道)를 통리(通利)하며, 백출(白朮)이 비토(脾土)를 건운(健運)한다.
  • 삼초(三焦)의 기화(氣化) 기능을 전면적으로 회복시키는 구성이다.

핵심 배오 ②: 附子(부자) + 芍藥(작약)

  • 강열한 온양약(溫陽藥)과 유음약(柔陰藥)의 조합
  • 부자(附子)의 신열(辛熱)이 양기(陽氣)를 부흥시키되, 작약(芍藥)의 산수렴음(酸收斂陰)이 음액(陰液)을 보호한다.
  • 과한(過汗)으로 진액(津液)이 이미 손실된 상태이므로, 부자(附子)만 쓰면 남은 음액(陰液)마저 상하게 된다. 작약(芍藥)이 이를 방지한다.
  • 또한 작약(芍藥)은 근맥(筋脈)을 유양(濡養)하여 순동(瞤動)·진진(振振) 증상을 직접 치료한다.

핵심 배오 ③: 生薑(생강)의 다중 역할

  • 산수(散水): 위(胃) 중의 수음(水飲)을 발산(發散)·운행시킨다.
  • 온위(溫胃): 비위(脾胃)의 양기(陽氣)를 도와 백출(白朮)과 협력한다.
  • 해표(解表): 조문에서 "잉발열(仍發熱)"이라 하였으므로, 잔여 표사(表邪)가 있을 가능성에 대응한다. 이것이 이 처방에 마황(麻黃)이나 계지(桂枝) 대신 생강(生薑)을 쓴 이유이다. — 양허(陽虛)가 심한 상태에서 강한 해표약(解表藥)은 사용 불가하므로, 생강(生薑)으로 가볍게 산표(散表)한다.

이 방제에 甘草(감초)가 없는 이유

  • 일반적으로 상한론(傷寒論) 방제에는 감초(甘草)가 자주 들어가지만, 진무탕(眞武湯)에는 없다.
  • 감초(甘草)는 감미(甘味)로 수습(水濕)을 조장할 수 있고[甘能壅滯(감능옹체)], 수음(水飲) 범람이 핵심 병기(病機)인 이 방제에서는 불리하다.
  • 감초(甘草)의 완화(緩和) 작용이 부자(附子)의 신속한 회양(回陽)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

8. 유사 조문·관련 방증 비교

① 제316조 소음병(少陰病) 진무탕증(眞武湯證)과의 비교

少陰病, 二三日不已, 至四五日, 腹痛, 小便不利, 四肢沉重疼痛, 自下利者, 此爲有水氣. 其人或咳, 或小便利, 或下利, 或嘔者, 眞武湯主之.
비교 항목제82조 (본 조문)제316조
입구(入口)태양병(太陽病) 오한(誤汗) 후소음병(少陰病) 자체 전개
병기(病機)동일: 양허수범(陽虛水泛)동일: 양허수범(陽虛水泛)
특징적 증상신순동(身瞤動), 진진욕벽지(振振欲擗地), 두현(頭眩)복통(腹痛), 소변불리(小便不利), 사지침중동통(四肢沉重疼痛), 자하리(自下利)
수음(水飲)의 방향상역(上逆) 위주 (두현, 심하계)하주(下注) 위주 (하리) + 전신(全身)
처방진무탕(眞武湯)진무탕(眞武湯) + 가감(加減)

핵심 차이: 제82조는 오치(誤治) 후 급성 양탈(陽脫)의 성격이 강하여 증상이 극적(신순동, 진진욕벽지)이고, 제316조는 소음병(少陰病)의 자연 경과 속에서 만성적 양허수범(陽虛水泛)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같은 방제이지만 발병 경로와 증상 표현이 다르다.

② 桂枝加附子湯(계지가부자탕) 제20조와의 비교

太陽病, 發汗, 遂漏不止, 其人惡風, 小便難, 四肢微急, 難以屈伸者, 桂枝加附子湯主之.
비교 항목제82조 진무탕(眞武湯)제20조 계지가부자탕(桂枝加附子湯)
원인동일: 태양병(太陽病) 과한(過汗)동일: 태양병(太陽病) 과한(過汗)
양허 정도심함 — 신양허(腎陽虛)경함 — 표양허(表陽虛), 위양불고(衛陽不固)
수음(水飲)수음범람(水飲泛濫), 전신미발생 또는 경미
핵심 증상심하계(心下悸), 두현(頭眩), 진전(振顫)누한불지(漏汗不止), 오풍(惡風), 사지미급(四肢微急)
치법온양이수(溫陽利水)해표고양(解表固陽)
병위(病位)이(裏) — 신(腎)·비(脾)표(表) — 위양(衛陽)

감별 요점: 둘 다 "태양병(太陽病) 발한(發汗) 후 양허(陽虛)"이지만, 양허(陽虛)의 깊이가 다르다. 계지가부자탕(桂枝加附子湯)은 아직 표(表)에 머물러 있고, 진무탕(眞武湯)은 이미 이(裏)·신(腎)까지 깊어진 상태이다.

③ 苓桂朮甘湯(영계출감탕)과의 비교

비교 항목진무탕(眞武湯)영계출감탕(苓桂朮甘湯)
병기(病機)신양허(腎陽虛) + 수범(水泛)비양허(脾陽虛) + 수음상충(水飲上衝)
양허 정도심함 — 부자(附子) 필요경~중등도 — 계지(桂枝)로 충분
핵심 증상진진욕벽지(振振欲擗地), 전신 증상기상충흉(氣上衝胸), 심하역만(心下逆滿)
온양(溫陽) 약물부자(附子)계지(桂枝)
감초 유무없음있음

9. 발열(發熱)의 성질에 대한 심층 논의

이 조문에서 가장 해석이 분분한 부분은 "仍發熱(잉발열)"의 성질이다.

학설 ①: 허양외부(虛陽外浮)설

  • 성무기(成無己) 이래 다수의 주석가가 지지하는 견해.
  • 양허(陽虛)가 극도에 달하면 음(陰)이 양(陽)을 수렴하지 못하여, 양기(陽氣)가 체표(體表)로 부유(浮游)하면서 발열(發熱)한다.
  • 이 경우의 열(熱)은 촉진하면 처음에는 뜨겁지만 오래 만지면 열감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久按不甚熱(구안불심열)].
  • 맥은 부대무력(浮大無力)하거나 미세(微細)할 가능성이 높다.

학설 ②: 잔여표사(殘餘表邪)설

  • 일부 주석가는 표사(表邪)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양허(陽虛)가 겹친 것으로 본다.
  • 이 견해를 지지하는 근거: 진무탕(眞武湯) 중 생강(生薑) 3량(三兩)이 해표(解表)·산한(散寒)의 역할을 겸한다.
  • 만약 순수 양허(陽虛) 발열이라면 생강(生薑)보다는 건강(乾薑)이 더 적합할 수 있는데, 생강(生薑)을 쓴 것은 표(表)에 대한 고려가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 판단

임상적으로는 양허(陽虛)가 본(本)이고, 잔여표사(殘餘表邪)가 있더라도 표사(表邪)는 표(標)이다. 따라서 치법의 주안점은 어디까지나 온양이수(溫陽利水)이며, 해표(解表)는 부차적이다. 이것이 이 조문에서 계지탕(桂枝湯)이나 마황탕(麻黃湯)이 아닌 진무탕(眞武湯)을 쓰는 결정적 이유이다.


10. 현대 임상 사례

사례 ① 감기 후 발한 과다 → 심계·현훈·진전

  • 60대 남성, 평소 양허(陽虛) 체질(수족냉, 소변빈삭).
  • 감기에 걸려 해열제를 과다 복용하고 이불을 두껍게 덮어 대량 발한.
  • 열은 내리지 않고, 오히려 명치가 두근거리며 어지럽고, 손발이 떨리면서 걸을 때 비틀거림.
  • 진무탕(眞武湯) 적용 가능. 양허(陽虛) 체질에 과한(過汗)이 가해져 양허수범(陽虛水泛)이 발생한 전형적 사례.

사례 ② 만성 신부전 환자의 부종·현훈·심계

  • 70대 여성, 만성 신부전(CKD stage 3).
  • 하지부종, 소변량 감소, 현훈, 심계, 사지무력, 설담태백활(舌淡苔白滑), 맥침세(脈沈細).
  • 신양(腎陽)의 기화(氣化) 기능이 쇠약하여 수습(水濕)이 정체된 상태.
  • 진무탕(眞武湯) 가감 적용. 현대 중의학 임상에서 만성 신질환의 양허수범증(陽虛水泛證)에 빈용.

사례 ③ 울혈성 심부전(CHF)의 심계·부종·호흡곤란

  • 심부전 환자에서 심박출량 감소 → 신혈류 감소 → 수분 저류 → 부종·흉수·복수.
  • 양허(陽虛)로 인한 수음범람(水飲泛濫)의 병기(病機)와 구조적으로 유사.
  • 심계(心悸), 현훈(眩暈), 사지부종, 소변불리(小便不利).
  • 중의학 심부전 치료에서 진무탕(眞武湯) 가감이 광범위하게 연구·활용되고 있다.

사례 ④ 메니에르병(Ménière's disease) 양상의 현훈

  • 회전성 어지럼증, 이명, 오심구토(惡心嘔吐).
  • 체질이 양허(陽虛)하고, 설담대태백(舌淡大苔白), 맥침(脈沈)인 경우.
  • 수음(水飲)이 청규(清竅)를 범한 것으로, 진무탕(眞武湯) 가 택사(澤瀉)·천마(天麻) 등을 가감하여 활용.

사례 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전신 부종·무력

  • 전신 점액수종(myxedema), 서동(徐動), 한냉불내(寒冷不耐), 변비 혹은 설사, 맥침지(脈沈遲).
  • 양허(陽虛)로 인한 대사 저하 → 수습(水濕) 정체.
  • 진무탕(眞武湯) 가감 적용 가능.

11. 오해하기 쉬운 지점

❌ "발열이 있으므로 한약은 안 된다" / "열을 내려야 한다"

  • 이 발열은 실열(實熱)이 아니다. 해열(解熱)을 위해 청열약(清熱藥)이나 추가 발한(發汗)을 하면 양기(陽氣)가 더 탈락하여 위험해진다.
  • 양허(陽虛)의 발열은 온양(溫陽)으로 치료한다 — 이것이 이 조문의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 "心下悸(심하계)이므로 심장약을 써야 한다"

  • 여기서의 심하계(心下悸)는 심장(心臟) 자체의 기질적 병변이 아니라, 수기능심(水氣凌心)이다. 근본 원인은 양허(陽虛)로 인한 수음(水飲)이므로, 이수(利水)와 온양(溫陽)이 치법의 핵심이다.

❌ "身瞤動(신순동)이므로 간풍내동(肝風內動)이다"

  • 근육 떨림이 있으므로 풍(風)으로 오인하기 쉬우나, 이것은 간풍(肝風)이 아니라 양허(陽虛) + 진액부족(津液不足) + 수습침범(水濕侵犯)으로 인한 근맥실양(筋脈失養)이다. 천마구등음(天麻鉤藤飲)이나 영양각(羚羊角) 등 식풍약(息風藥)을 쓸 자리가 아니다.

❌ "진무탕(眞武湯)은 반드시 소변불리(小便不利)가 있어야 쓴다"

  • 제82조에는 소변불리(小便不利)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수음(水飲)의 표현 형태는 다양하다 — 심하계(心下悸), 두현(頭眩), 순동(瞤動), 부종, 하리(下利) 등. 소변불리(小便不利)는 제316조에 나오는 증상이며, 반드시 모든 진무탕증(眞武湯證)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12. 현대 생리학적 해석 (보조적 참고)

한의학 개념현대 생리학적 대응
신양허(腎陽虛)신혈류·사구체여과율(GFR) 감소,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RAAS) 이상, 갑상선기능 저하
수음범람(水飲泛濫)체액 저류(fluid retention), 부종, 제3공간 유출(third spacing)
수기능심(水氣凌心)심낭삼출, 순환혈량 과부하에 의한 심계항진
두현(頭眩)내이(內耳) 림프액 저류(내림프수종), 뇌관류 저하
신순동(身瞤動)전해질 이상(저나트륨혈증, 저칼슘혈증)에 의한 근연축, 말초신경 흥분성 증가
부자(附子) 온양교감신경계 활성화, 심박출량 증가, 신혈류 증가 (실험적 근거 다수)
복령(茯苓) 이수이뇨 작용 (수분 배출 촉진)

13. 총괄 정리

항목내용
조문 번호상한론(傷寒論) 제82조
출발점태양병(太陽病) 오치(誤治) — 과한(過汗)
병기(病機)양허수범(陽虛水泛): 과한(過汗) → 신양허(腎陽虛) → 기화불리(氣化不利) → 수음범람(水飲泛濫)
주증(主症)잉발열(仍發熱), 심하계(心下悸), 두현(頭眩), 신순동(身瞤動), 진진욕벽지(振振欲擗地)
치법(治法)온양이수(溫陽利水)
주방(主方)진무탕(眞武湯) — 부자(附子), 복령(茯苓), 백출(白朮), 작약(芍藥), 생강(生薑)
요지(要旨)발한(發汗) 후 양허(陽虛) 전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양허수범(陽虛水泛)의 전형적 증후를 제시하며, 온양이수(溫陽利水)의 정방(正方)인 진무탕(眞武湯)을 확립한 조문

이 조문은 상한론(傷寒論)에서 오치(誤治)의 경고이자, 태양(太陽)에서 소음(少陰)으로의 전변(轉變)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며, 동시에 진무탕(眞武湯)이라는 불후의 명방(名方)의 첫 번째 등장 조문으로서 임상적·이론적 가치가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