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상한론
1 辨太陽病脈證幷治 · 제166편
條文 第一百六十五
溫谷 · · 14분
1. 조문 원문
傷寒發熱, 汗出不解, 心中痞硬, 嘔吐而下利者, 大柴胡湯主之.
2. 직역
상한(傷寒)으로 발열(發熱)하고, 땀이 나되(汗出) 병이 풀리지 않으며(不解), 심하(心中)에 비경(痞硬)하고, 구토(嘔吐)하면서 아울러 하리(下利)하는 자는, 대시호탕(大柴胡湯)이 이를 주치(主治)한다.
3. 의역
상한에 걸려 열이 나고 땀이 나오는데도 병이 낫지 않으며, 명치 부위(심하부)가 막히고 단단하게 느껴지며, 구역·구토와 설사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이는 소양(少陽)과 양명(陽明)에 사기(邪氣)가 겸하여 걸린 것이므로 대시호탕(大柴胡湯)으로 치료해야 한다.
4. 핵심 요지
본 조문의 핵심은 "발한(發汗) 후에도 병이 풀리지 않고 오히려 심하비경(心下痞硬)·구토·하리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며, 이는 사기(邪氣)가 반표반리(半表半裏)인 소양(少陽) 차원에 머물면서 동시에 양명(陽明)·위장관에 열결(熱結) 혹은 실체(實滯)가 형성된 소양양명합병(少陽陽明合病)의 실증(實證)임을 지적한다. 단순 소시호탕(小柴胡湯) 수준이 아니라, 소양을 화해(和解)하면서 양명의 실열(實熱)을 겸사(兼瀉)해야 하므로 대시호탕(大柴胡湯)을 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傷寒發熱(상한발열)
- 傷寒(상한): 넓은 의미의 외감병(外感病) 총칭. 여기서는 외사(外邪)에 감촉되어 발병한 상황 전반을 가리킨다.
- 發熱(발열): 열이 난다. 상한에서의 발열은 正邪相爭(정사상쟁)의 표현이다. 본 조문에서는 표증(表證)의 잔여 발열일 수도 있고, 소양의 왕래한열(往來寒熱)적 발열일 수도 있으며, 양명의 리열(裏熱)이 밖으로 드러나는 발열일 수도 있다.
② 汗出不解(한출불해)
- 汗出(한출): 땀이 나온다. 이미 발한법(發汗法)을 시도했거나, 정기(正氣)가 사기를 밖으로 내보내려 해서 자한(自汗)이 나는 상태.
- 不解(불해): 병이 풀리지 않는다.
임상적 의미: 태양병(太陽病) 단계의 표사(表邪)는 발한(發汗)으로 풀어야 하지만, 이미 사기가 반리(半裏) 이하로 들어갔기 때문에 단순한 발한으로는 병이 해소되지 않는다. 이는 "汗出不解(한출불해)"라는 네 글자가 곧 '표증(表證)이 아니다' 혹은 '단순 표증 수준을 넘어섰다'는 진단적 단서가 된다. 표사(表邪)가 아직 남아 있어도 주된 병위(病位)가 이미 반리(半裏)와 리(裏)에 있음을 시사한다.
③ 心中痞硬(심중비경)
- 心中(심중): 여기서 '心(심)'은 해부학적 심장이 아니라 心下(심하), 즉 명치 아래·위완부(胃脘部)를 가리킨다. 『상한론』에서 "心中(심중)", "心下(심하)"는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 痞(비): 막혀서 답답한 느낌. 기기(氣機)가 소통되지 않아 생기는 자각적 팽만·불쾌감.
- 硬(경): 단단하다. 만져보면 저항감이 있다.
痞(비) vs 痞硬(비경)의 차이:
- 痞(비) 단독: 주관적 답답함, 만져도 단단하지 않을 수 있음 → 虛痞(허비)의 가능성 포함 (예: 半夏瀉心湯(반하사심탕) 계열)
- 痞硬(비경): 답답하면서 만져보면 단단한 저항감이 있다 → 有形之邪(유형지사), 즉 실체가 있는 병리적 충만(實滿·實結)을 시사한다. 이것이 대시호탕증(大柴胡湯證)의 핵심 감별점이다.
④ 嘔吐而下利(구토이하리)
- 嘔吐(구토): 구역질과 토하는 것. 소양병(少陽病)의 핵심 증후 중 하나. 소양의 추기(樞機)가 불리(不利)하여 위기(胃氣)가 상역(上逆)한 것이다.
- 而(이): '그리고', '동시에'. 구토와 하리가 함께 나타남을 연결.
- 下利(하리): 설사. 여기서의 하리는 허한(虛寒)에 의한 설사가 아니라, 열사(熱邪)가 장(腸)을 핍박하여 발생하는 열리(熱利) 혹은 소양의 소설(疏泄) 기능 항진에 의한 하리로 해석해야 한다.
"嘔吐而下利(구토이하리)"의 진단적 의미:
구토는 소양(少陽)의 특징적 증후이고, 하리는 사열(邪熱)이 양명(陽明)·장부(腸腑)를 핍박한 결과이다. 상하(上下)가 모두 통하지 않고 혼란된 상태로, 少陽(소양)의 추기불리(樞機不利) + 陽明(양명)의 열결(熱結)·리실(裏實)이 결합된 복합 병기를 보여준다.
⑤ 大柴胡湯主之(대시호탕주지)
- 大柴胡湯(대시호탕): 소시호탕(小柴胡湯)의 화해(和解) 기능에 양명(陽明) 사하(瀉下)·청열(清熱) 기능을 겸비한 방제.
- 主之(주지): '이를 주치한다.' 이 처방이 정치방(正治方)임을 확언하는 용어.
6. 병기(病機) 분석
[원인] 외사(外邪) 침입 → 상한 발병
↓
[경과] 발한(發汗) 시도 → 표사(表邪) 완전 해소 실패
↓
[전변] 사기(邪氣)가 표(表)에서 반리(半裏)·리(裏)로 전입(傳入)
↓
[병위] ❶ 少陽(소양): 반표반리(半表半裏)
❷ 陽明(양명): 위장관(裏)의 열결(熱結) / 실적(實積)
↓
[병성] ❶ 소양 추기불리(樞機不利) → 기기(氣機) 승강 실조(失調)
❷ 양명 리열(裏熱) 울결(鬱結) → 유형(有形)의 실적(實積) 형성
↓
[기혈진액 변화]
・소양 울열(鬱熱) → 담열(膽熱) 상역(上逆) → 구토(嘔吐)
・양명 열결(熱結) → 위완부 비경(痞硬)
・열사(熱邪) 핍박(逼迫) 대장(大腸) → 하리(下利)
・정사상쟁(正邪相爭) 지속 → 발열(發熱) 불해(不解)
・리열(裏熱) 증발 → 한출(汗出)이 있으나 표사 해소 불가
↓
[증상군]
・발열(發熱) + 한출불해(汗出不解)
・심하비경(心下痞硬)
・구토(嘔吐) + 하리(下利)
↓
[치법] 和解少陽(화해소양) + 內瀉熱結(내사열결)
↓
[처방] 大柴胡湯(대시호탕)
병기의 핵심 논리
왜 발한(發汗)으로 풀리지 않는가?
- 표사(表邪)가 주된 모순이 아니기 때문이다.
- 사기의 중심이 이미 소양(少陽, 반표반리)과 양명(陽明, 리)에 있으므로, 해표(解表)만으로는 소양·양명의 울열(鬱熱)·실결(實結)을 제거할 수 없다.
- 비유하자면: 성(城)의 바깥문을 열어도 안쪽에 적군이 점거하고 있으면 성을 되찾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왜 심하비경(心下痞硬)이 중요한가?
- '痞(비)'만 있으면 기체(氣滯) 수준의 허비(虛痞)일 수 있으나, '硬(경)'이 붙으면 반드시 유형(有形)의 실체가 있다.
- 이것이 소시호탕증(小柴胡湯證)의 "胸脅苦滿(흉협고만)"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 소시호탕증의 흉협고만은 주관적 답답함(無形之氣滯)이 중심이지만, 대시호탕증의 심하비경은 복진(腹診) 상 객관적 저항감과 압통이 있다.
구토와 하리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
- 구토(嘔吐) = 소양(少陽) 담열(膽熱) 상역(上逆) + 위기(胃氣) 불강(不降)
- 하리(下利) = 열사(熱邪)가 대장(大腸)을 핍박(逼迫) → 협열하리(挾熱下利)
-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것은 기기(氣機)의 승강(升降)이 전면적으로 실조(失調)된 것이며, 그 배후에는 소양의 추기(樞機)가 막힌 것이 근본 원인이다.
7. 대시호탕(大柴胡湯) 방제 분석
구성 약물
| 약물 | 용량(참고) | 역할 | 귀경·작용 |
|---|---|---|---|
| 柴胡(시호) | 半斤(반근) | 君藥(군약) - 소양 울열(鬱熱) 소산(疏散), 추기(樞機) 회복 | 간담(肝膽) 소설(疏泄) |
| 黃芩(황금) | 三兩(삼량) | 臣藥(신약) - 소양 담열(膽熱) 청설(清泄) | 상초·중초 습열(濕熱) 청소(清掃) |
| 芍藥(작약) | 三兩(삼량) | 臣藥(신약) - 복통·경련 완화, 음혈(陰血) 보호, 양명 열사(熱邪)에 의한 음손(陰損) 방지 | 간비(肝脾) 유연(柔緩) |
| 半夏(반하) | 半升(반승) 세(洗) | 佐藥(좌약) - 위기(胃氣) 하강, 구토(嘔吐) 지지(止止), 심하비경(痞硬) 소산(消散) | 중초(中焦) 화담(化痰)·강역(降逆) |
| 枳實(지실) | 四枚(사매) 자(炙) | 佐藥(좌약) - 기체(氣滯) 파결(破結), 심하비경(痞硬) 소도(消導) | 양명 부기(腑氣) 통리(通利) |
| 大黃(대황) | 二兩(이량) | 佐藥(좌약)/사약적 기능 - 양명 열결(熱結) 사하(瀉下), 탕탕(蕩滌) 실적(實積) | 통부사열(通腑瀉熱) |
| 大棗(대조) | 十二枚(십이매) 벽(擘) | 使藥(사약) - 비위(脾胃) 보호, 약성 조화 | 중초 완급(緩急) |
| 生薑(생강) | 五兩(오량) | 使藥(사약) - 구토(嘔吐) 지지(止止), 약성 조화, 반하 해독(解毒) | 위기(胃氣) 화강(和降) |
※ 일부 판본에서는 大黃(대황)이 빠져 있기도 하나, 현행 통용본에서는 대황을 포함하는 것이 정론이다. 대황이 없으면 양명 열결(熱結)을 사하할 수 없어 "痞硬(비경)"과 "下利(하리)"의 병기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
방제의 구조적 원리
소시호탕(小柴胡湯)과의 비교:
| 구분 | 小柴胡湯(소시호탕) | 大柴胡湯(대시호탕) |
|---|---|---|
| 병위 | 소양(少陽) 단독 | 소양(少陽) + 양명(陽明) |
| 병성 | 반표반리 기울(氣鬱) | 반표반리 기울 + 리열실결(裏熱實結) |
| 심하 소견 | 흉협고만(胸脅苦滿) — 주관적 | 심하비경(心下痞硬) — 객관적 저항감 |
| 구성 차이 | 인삼(人蔘)·감초(甘草) 포함 | 인삼·감초 제거 → 작약(芍藥)·지실(枳實)·대황(大黃) 추가 |
| 치법 | 화해소양(和解少陽) | 화해소양(和解少陽) + 내사열결(內瀉熱結) |
| 보사(補瀉) 성격 | 공보겸시(攻補兼施) | 공법(攻法) 위주 |
왜 인삼(人蔘)·감초(甘草)를 빼는가?
- 인삼과 감초는 보기(補氣)·완중(緩中)의 약이다.
- 대시호탕증은 실증(實證)이므로 보법(補法)을 가미하면 오히려 사기를 고착시킨다(閉門留寇(폐문류구)).
- "實則瀉之(실즉사지)"의 원칙에 따라 보기약을 빼고 공하약(攻下藥)을 넣은 것이다.
왜 작약(芍藥)을 넣는가?
- 대황·지실의 공하(攻下) 작용이 강하므로, 작약으로 음혈(陰血)을 보호하면서 완급(緩急)·지통(止痛) 한다.
- 또한 작약은 간기(肝氣)를 유간(柔肝)하여 소양 울체(鬱滯)를 함께 완화한다.
- 대황과 작약의 배합은 양명의 열결을 공하하면서도 정기(正氣)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는 완급지간(緩急之間)의 배합이다.
지실(枳實)·대황(大黃)의 역할:
- 枳實(지실): 기분(氣分)의 울체·비만(痞滿)을 파결(破結). 심하비경(痞硬)의 기체(氣滯)적 측면을 해소.
- 大黃(대황): 혈분(血分)·물질적 실적(實積)·열결(熱結)을 탕탕(蕩滌) 사하(瀉下). 심하비경의 유형(有形) 실질적 측면을 해소.
- 이 두 약의 병용은 小承氣湯(소승기탕)의 핵심 구조(대황+후박+지실)와 겹치며, 대시호탕은 사실상 소시호탕 변방(變方) + 소승기탕 구조의 융합이라 할 수 있다.
8. 유사 조문·반대 조문 비교
(1) 소시호탕증(小柴胡湯證)과의 비교
『상한론』 제96조: "傷寒五六日中風, 往來寒熱, 胸脅苦滿, 嘿嘿不欲飲食, 心煩喜嘔…小柴胡湯主之."
- 소시호탕증: 왕래한열(往來寒熱) + 흉협고만(胸脅苦滿) + 구역(喜嘔) + 묵묵불욕음식(嘿嘿不欲飲食) + 심번(心煩)
- 대시호탕증: 발열한출불해 + 심하비경(痞硬) + 구토 + 하리
- 감별 핵심: 소시호탕증에는 "硬(경)"이 없고 하리도 없다. 대시호탕증은 소양 증후에 양명 리실(裏實) 증후가 겹쳐 있다.
(2) 반하사심탕증(半夏瀉心湯證)과의 비교
『상한론』 제149조: "…心下痞, 按之濡, 其脈關上浮者, 大黃黃連瀉心湯主之."
제154조(일부 판본): "…但滿而不痛者, 此為痞…半夏瀉心湯主之."
- 반하사심탕증: 심하비(心下痞)가 있으나 "濡(유, 연함)" 혹은 "滿而不痛(만이불통)" → 무형(無形)의 기비(氣痞)
- 대시호탕증: 심하비경(痞硬) → 유형(有形)의 실결(實結), 압통(壓痛)·저항감 동반
- 감별 핵심: 복진(腹診)에서 "누르면 물렁한가(濡) vs 단단한가(硬)"가 결정적 차이.
(3) 대승기탕증(大承氣湯證)과의 비교
『상한론』 제212~215조 등: 양명부실(陽明腑實)의 痞滿燥實(비만조실) 사증(四證)
- 대승기탕증: 순수 양명부실(陽明腑實) → 복만경통(腹滿硬痛) + 불대변(不大便) + 조시(燥矢) + 잠어(譫語) 등
- 대시호탕증: 소양 + 양명 → 구토(嘔吐, 소양 증후) 동반, 대변은 오히려 하리(下利)
- 감별 핵심: 대승기탕증에는 구토가 없고 변비(便秘)가 특징적이다. 대시호탕증에는 구토가 동반되고 하리가 나타난다. 이는 소양 추기불리(樞機不利)의 유무 차이이다.
(4) 관련 조문: 『상한론』 제103조
"傷寒中風, 有柴胡證, 但見一證便是, 不必悉具."
- 소양병의 진단은 "시호증(柴胡證)의 일증(一證)만 있으면 된다"라는 원칙을 제시.
- 본 조문에서도 구토(嘔吐)라는 소양병의 특징적 일증이 분명하며, 여기에 양명 리실 증후가 겹쳐 대시호탕을 선택하는 것이다.
9. 임상 적용 사례
사례 1: 급성 담낭염(急性膽囊炎) / 담석증(膽石症)
- 현대 병리: 담낭(膽囊)의 염증·담석에 의한 담관(膽管) 폐쇄 → 담즙 울체 → 우상복부(右上腹部) 통증·경결(硬結) + 오심·구토 + 발열 + 때로 지방변·설사
- 상한론적 해석: 소양(少陽, 담)의 울열 + 양명(위장관)의 실결 → 심하비경 + 구토 + 하리 + 발열
- 대시호탕은 현대 일본·한국 한방에서 담낭염·담석증·담관염의 대표적 기본 처방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사례 2: 급성 췌장염(急性膵臟炎)
- 현대 병리: 과음·과식 후 → 췌장 염증 → 상복부 심한 통증(판상경결) + 오심·구토 + 발열 + 때로 설사
- 상한론적 해석: 음식적체(飮食積滯) + 습열(濕熱) → 소양·양명 합병의 열실(熱實) 병기
- 심하비경(상복부 판상(板狀) 긴장)이 뚜렷하고 구토·하리가 동반되면 대시호탕 적응이 된다.
사례 3: 감기(感冒) 후 위장장애 동반 지속 발열
- 임상 상황: 감기로 해열제(발한)를 복용하여 땀은 나왔으나 열이 떨어지지 않고, 속이 더부룩하고 명치가 답답하며, 구역·구토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남.
- 상한론적 해석: 한출불해(汗出不解) → 사기가 표에서 풀리지 않고 반리·리로 전입 → 소양양명 합병
- 임상에서 소화기 증상이 뚜렷한 '반쪽 감기'에 대시호탕을 활용하면 효과적.
사례 4: 대사증후군·비만·고혈압
- 일본 한방의 확장 적용: 대시호탕 체질(실증(實證), 체격이 건실하고 상복부 팽만·경결이 있으며 변비 경향)의 환자에게 고혈압·고지혈증·비만·지방간 등에 장기 투여.
- 이는 경전의 급성 외감병 조문을 만성 내상잡병(內傷雜病)으로 확장한 것으로, "심하비경(心下痞硬)"이라는 복증(腹證)을 방증(方證) 진단의 핵심으로 삼는 방증상대(方證相對)적 접근이다.
사례 5: 스트레스성 기능성 위장장애 + 과민성 대장 증후군
- 과도한 스트레스 → 간담(肝膽) 기울(氣鬱) → 소양 추기불리 → 상복부 팽만·경결 + 구역 + 설사
- 소양 울열(鬱熱)이 중심이 되면서 양명 위장관에 영향을 미치는 패턴
- 체격이 건실하고 상복부 긴장(심하비경)이 뚜렷한 경우 대시호탕 적용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❶ "下利(하리)"가 있는데 왜 大黃(대황)으로 사하(瀉下)하는가?
이것이 가장 많은 학습자가 의문을 갖는 부분이다.
답: 본 조문의 하리는 "허한성(虛寒性) 설사"가 아니라 "열사(熱邪)가 장(腸)을 핍박하여 나오는 협열하리(挾熱下利)"이다.
- 열사가 장관(腸管)을 자극하여 장의 연동이 항진되면 대변이 묽어지고 잦아질 수 있다.
- 그러나 이 하리는 실열(實熱)이 배출되는 것이므로, 오히려 대황으로 열결(熱結)의 근원을 제거해야 하리가 멈춘다.
- 이를 "通因通用(통인통용)"이라 한다: 통(通, 설사)하는 증상에 오히려 통(通, 사하)하는 방법을 쓰는 것.
- 비유: 배수관이 부분적으로 막혀서 물이 넘치는 상황에서, 막힌 부분을 완전히 뚫어주면(대황 사하) 넘침(하리)이 멈추는 것과 같다.
❷ "汗出(한출)"이 있으니 표증(表證) 아닌가?
답: 아니다. "汗出不解(한출불해)"라고 하여 땀이 나도 병이 풀리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 만약 표증이었다면 발한 후 열이 내리고 병이 풀려야 한다.
- 풀리지 않는다는 것은 병의 중심이 표(表)가 아니라 이미 리(裏)로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 한출(汗出)은 리열(裏熱)이 진액을 밖으로 증발시키는 것이거나, 소양의 울열이 밖으로 발산된 것일 수 있다.
❸ 대시호탕증의 "下利(하리)"와 태음병(太陰病)의 "下利(하리)"
- 태음병(太陰病): 비양허(脾陽虛) → 한습(寒濕) 내정(內停) → 복만(腹滿) + 하리 + 식불하(食不下) + 자리익심(自利益甚) → 이중환(理中丸) 등 온중산한(溫中散寒)
- 대시호탕증: 소양양명 실열(實熱) → 비경(痞硬) + 구토 + 하리 + 발열 → 화해 + 공하(攻下)
- 감별: 태음병의 하리는 한증(寒證) + 허증(虛證)이며 복부가 물렁하다. 대시호탕증의 하리는 열증(熱證) + 실증(實證)이며 복부가 단단하다(痞硬).
❹ 소시호탕(小柴胡湯)을 써도 되지 않을까?
답: 안 된다. 소시호탕에는 인삼(人蔘)·감초(甘草)가 있어 보기(補氣)하고, 대황·지실이 없어 양명 열결을 사하하지 못한다. 심하비경(痞硬)이라는 실결(實結)이 있는 상황에서 보기약을 쓰면 사기를 가두게 되고(閉門留寇(폐문류구)), 열결을 사하하지 않으면 비경·구토·하리가 해소되지 않는다.
11. 현대 생리학적 참고 해석
※ 이하는 경전의 논리를 보조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현대 의학적 참고이며, 경전 해석을 대체하지 않는다.
- "심하비경(心下痞硬)": 상복부(心窩部)의 복벽 긴장(muscle guarding) + 내장기(위·십이지장·담낭·췌장)의 팽만·염증에 의한 촉진(觸診) 상 저항감(resistance) 및 압통(tenderness).
- "구토(嘔吐)": 미주신경(vagus nerve) 자극, 담즙 역류, 위장관 운동 실조(dysmotility) 등에 의한 구역·구토.
- "하리(下利)": 장관 내 삼투압 변화, 담즙산(bile acid) 흡수 장애, 장관 점막의 염증성 삼출, 장 운동 항진 등에 의한 설사.
- "발열 + 한출불해": 감염·염증 반응(IL-6, TNF-α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에 의한 발열이 지속되며, 해열제(발한)로는 원인(담낭염·췌장염 등)이 제거되지 않으므로 열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
- 대시호탕의 약리학적 작용: 시호·황금의 항염증 작용(소시호탕 계열의 면역조절), 대황의 사하·항균·이담(利膽) 작용, 지실의 위장관 운동 촉진, 작약의 평활근 경련 완화(paeoniflorin의 antispasmodic effect) 등이 현대 연구에서 보고되어 있다.
12. 종합 정리
| 항목 | 내용 |
|---|---|
| 병위(病位) | 少陽(소양, 반표반리) + 陽明(양명, 리) |
| 병성(病性) | 실열(實熱), 열결(熱結) |
| 허실(虛實) | 실증(實證) |
| 한열(寒熱) | 열증(熱證) |
| 주증(主證) | 발열·한출불해, 심하비경, 구토, 하리 |
| 치법(治法) | 和解少陽(화해소양), 內瀉熱結(내사열결) |
| 주방(主方) | 大柴胡湯(대시호탕) |
| 방제 구조 | 小柴胡湯(소시호탕) 변방 + 小承氣湯(소승기탕) 구조 융합 |
| 감별 요점 | 소시호탕증과의 차이: "痞硬(비경)" 유무, 하리 유무, 양명 리실 유무 |
| 임상 확장 | 담낭염, 담석증, 췌장염, 소화기 실열증, 대사증후군 등 |
조문 학습의 핵심 메시지
"汗出不解(한출불해)"는 치료법의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이다.
발한(發汗)이 통하지 않으면, 병의 중심이 표(表)에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때 증상 조합—비경(痞硬)+구토(嘔吐)+하리(下利)—을 통해 소양양명(少陽陽明) 합병의 실열(實熱)을 읽어내고, 화해(和解)와 공하(攻下)를 겸하는 대시호탕(大柴胡湯)을 선택하는 것이 본 조문이 가르치는 변증론치(辨證論治)의 논리이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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