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5 辨少陰病脈證幷治 · 제323편

條文 第三百一十八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少陰病四逆, 其人或咳, 或悸, 或小便不利, 或腹中痛, 或泄利下重者, 四逆散主之.

四逆散方
甘草(炙) 枳實(破,水漬,炙幹) 柴胡 芍藥

上四味,各十分,搗篩,白飲和服方寸匕,日三服。咳者,加五味子、乾薑各五分,並主下利;悸者,加桂枝五分;小便不利者,加茯苓五分;腹中痛者,加附子一枚,炮令坼;泄利下重者,先以水五升,煮薤白三升,煮取三升,去滓,以散三方寸匕,內湯中,煮取一升半,分溫再服。

2. 직역

少陰病(소음병)에 四逆(사역)이 있고, 그 사람이 혹 咳(해, 기침)하거나, 혹 悸(계, 심계)하거나, 혹 小便不利(소변불리)하거나, 혹 腹中痛(복중통)하거나, 혹 泄利下重(설리하중)한 자는, 四逆散(사역산)이 이를 주치한다.

四逆散方(사역산방):
甘草(감초, 자감초) · 枳實(지실, 깨뜨려 물에 적셔 구워 말린 것) · 柴胡(시호) · 芍藥(작약)

위 네 가지 약을 각각 十分(십분)씩 하여, 찧어 체로 치고, 白飲(백음, 쌀뜨물)에 타서 方寸匕(방촌비) 하나를 복용하되, 하루에 세 번 복용한다. 기침하는 자는 五味子(오미자)·乾薑(건강) 각 五分(오분)을 더하며, 아울러 下利(하리)도 주치한다. 심계하는 자는 桂枝(계지) 五分(오분)을 더한다. 소변이 불리한 자는 茯苓(복령) 五分(오분)을 더한다. 배 속이 아픈 자는 附子(부자) 한 매를 더하되 포(炮)하여 갈라지게 한다. 설사하면서 뒤가 무거운 자는 먼저 물 五升(오승)에 薤白(해백) 三升(삼승)을 넣어 三升(삼승)이 될 때까지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산(散) 三方寸匕(삼방촌비)를 탕(湯) 속에 넣어 다시 一升半(일승반)이 될 때까지 달여, 나누어 따뜻하게 두 번 복용한다.


3. 의역

소음병(少陰病)에서 사지가 차갑고[四逆], 그 사람에게 기침·심계항진·소변불리·복통·설사와 뒤무직[泄利下重] 등의 증상이 수반될 수 있는데, 이는 순수한 양허한역(陽虛寒逆)이 아니라 양기가 울결(鬱結)되어 사지 말단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상태이므로, 소산(疏散)·투달(透達)하는 사역산(四逆散)으로 치료한다. 수반 증상에 따라 적절한 가감(加減)을 행한다.


4. 핵심 요지

사역(四逆)의 원인이 반드시 양허(陽虛)만은 아니다. 양기(陽氣)가 내부에서 울결(鬱結)되어 사지에 포달(布達)하지 못해도 사역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는 온보(溫補)가 아닌 소통(疏通)·조달(條達)의 치법을 써야 한다.

이 조문은 상한론(傷寒論)에서 "같은 증상[四逆]이라도 병기(病機)가 다르면 치법이 전혀 달라진다"는 변증논치(辨證論治)의 핵심 원칙을 보여주는 대표적 조문이다. 동시에, 하나의 기본방(四逆散)에 다양한 가감을 제시하여 방증 가감법(方證加減法)의 전범(典範)을 보여준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少陰病(소음병)

  • 少陰(소음)은 心(심)·腎(신)을 포괄하는 경맥 체계이다.
  • 소음병은 보통 陽虛寒化(양허한화) 또는 陰虛熱化(음허열화)의 두 갈래로 전개된다.
  • 그러나 이 조문은 그 어느 쪽에도 전형적으로 속하지 않는 제3의 병기를 제시한다.
  • 少陰(소음)이라고 명명한 까닭: 소음은 樞(추, 지도리)의 기능을 담당하며, 陰陽(음양)의 출입·개합(開闔)을 주관한다. 樞機(추기)가 불리(不利)하면 陽氣(양기)가 鬱(울)하여 四逆(사역)이 나타날 수 있다.

② 四逆(사역)

  • 四肢(사지)가 차가운 것. 逆(역)은 기(氣)가 順行(순행)하지 못하고 거슬러 올라가거나 막혀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 핵심 감별점: 四逆湯(사역탕)증의 四逆(사역)은 陽虛(양허)로 인해 사지를 温煦(온후)할 수 없는 것이고, 四逆散(사역산)증의 四逆(사역)은 陽鬱(양울)로 인해 양기가 울체되어 사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 감별 근거:
  • 四逆湯(사역탕)증: 下利清穀(하리청곡), 脈微欲絕(맥미욕절), 惡寒蜷臥(오한권와) — 전신적 양허
  • 四逆散(사역산)증: 사지만 냉(冷)하고, 胸腹(흉복)은 반드시 냉하지 않으며, 맥은 弦(현)·沈弦(침현) 등 울결의 양상

③ 或(혹) — "或咳, 或悸, 或小便不利, 或腹中痛, 或泄利下重"

  • "或"(혹)이 다섯 번 반복된다. 이는 이 증상들이 필수 증상이 아니라 수반 가능 증상임을 뜻한다.
  • 기울(氣鬱)이 파급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장중경(張仲景)이 "或"을 반복 사용하는 방식은 소시호탕(小柴胡湯) 조문(상한론 제96조)의 "或胸中煩而不嘔, 或渴, 或腹中痛…" 구조와 동일하다. 이는 樞機(추기) 불리의 병기가 다방면으로 발현될 수 있음을 표현하는 경전 특유의 서술법이다.
수반 증상병기 해석
咳(해)기울(氣鬱)이 肺(폐)에 영향, 肺氣(폐기) 선강(宣降) 실조
悸(계)기울(氣鬱)이 心(심)에 영향, 心陽(심양) 불안 또는 水氣(수기) 범심(犯心)
小便不利(소변불리)기울(氣鬱)이 膀胱(방광) 기화(氣化)에 영향, 수도(水道) 불통
腹中痛(복중통)기울(氣鬱)이 脾(비)·肝(간)에 영향, 氣滯(기체) 불통즉통(不通則痛)
泄利下重(설리하중)기울(氣鬱)이 大腸(대장)에 영향, 氣機(기기) 하강 불이(不利), 裏急後重(이급후중)

④ 四逆散主之(사역산주지)

  • "主之"(주지): 확정적으로 이 방제가 주치한다는 뜻. "宜"(의)보다 강한 표현이다.

⑤ 방제 구성 분석

약물용량성미·귀경역할
柴胡(시호)十分(십분)苦(고)·辛(신), 微寒(미한), 歸肝膽(귀간담)君(군): 소간해울(疏肝解鬱), 투달양기(透達陽氣), 승양거함(升陽擧陷)
芍藥(작약)十分(십분)苦(고)·酸(산), 微寒(미한), 歸肝脾(귀간비)臣(신): 양혈유간(養血柔肝), 완급지통(緩急止痛), 斂陰(렴음)하여 시호의 疏散(소산)을 절제
枳實(지실)十分(십분)苦(고)·辛(신), 微寒(미한), 歸脾胃(귀비위)佐(좌): 파기소비(破氣消痞), 행기하강(行氣下降), 기울을 하방으로 소통
甘草(감초, 炙)十分(십분)甘(감), 平(평), 歸脾胃心肺(귀비위심폐)使(사): 조화제약(調和諸藥), 보중익기(補中益氣), 완급지통(緩急止痛)

⑥ 가감법(加減法) 분석

증상가감 약물가감 원리
咳(해)五味子(오미자)·乾薑(건강) 각 5분오미자: 斂肺止咳(렴폐지해); 건강: 温肺化飲(온폐화음). 辛(신)+酸(산) 배합으로 산수(散收) 조절. "並主下利"(병주하리): 건강의 온중(溫中)+오미자의 수렴(收斂)이 하리에도 유효
悸(계)桂枝(계지) 5분桂枝(계지): 温通心陽(온통심양), 平沖降逆(평충강역). 水氣凌心(수기능심) 또는 心陽不振(심양부진)의 悸(계)를 치료
小便不利(소변불리)茯苓(복령) 5분茯苓(복령): 滲濕利水(삼습이수), 건비녕심(健脾寧心). 기울로 인한 수도 불통을 소통
腹中痛(복중통)附子(부자) 1매(炮)附子(부자): 大辛大熱(대신대열), 温陽散寒(온양산한), 지통(止痛). 복통이 寒(한)으로 인한 경우. 유의: 기울에 寒凝(한응)이 겸한 경우에만 가함
泄利下重(설리하중)薤白(해백) 煎湯(전탕)에 散(산)을 넣어 재차 달임薤白(해백): 通陽散結(통양산결), 행기도체(行氣導滯). 대장의 기체(氣滯)로 인한 裏急後重(이급후중)을 통양(通陽)으로 해결. 복용법이 달라지는 것도 주목: 탕제(湯劑)화하여 약력을 강화

6. 병기 분석

원인: 情志不遂(정지불수), 외감 후 邪鬱(사울), 혹은 樞機(추기) 불리
    ↓
병위: 少陰(소음)의 樞(추) — 肝(간)·膽(담)·脾(비)를 중심으로 한 氣機(기기) 전반
    ↓
병성: 陽氣鬱遏(양기울알) — 陽虛(양허)가 아닌 陽鬱(양울)
    ↓
기혈진액 변화:
  · 양기가 내부에 울체 → 사지 말단에 양기 불달(不達) → 四逆(사역)
  · 기울이 파급 부위에 따라 → 咳·悸·소변불리·복통·설리하중
    ↓
증상: 四逆(사역) + 다양한 "或"증
    ↓
치법: 透邪解鬱(투사해울), 疏肝理氣(소간이기), 調暢氣機(조창기기)
    ↓
처방: 四逆散(사역산) — 소산(疏散)하되 공벌(攻伐)하지 않고,
      수렴(收斂)하되 옹체(壅滯)하지 않는 조화로운 구성

양허(陽虛)와 양울(陽鬱)의 핵심 감별

감별 항목陽虛四逆(양허사역)陽鬱四逆(양울사역)
사지 냉감 정도肘膝(주슬) 이상까지 심함주로 手足(수족) 말단, 비교적 경미
복부복부도 냉(冷), 下利清穀(하리청곡)복부는 냉하지 않거나 오히려 煩熱(번열)감
맥微(미)·細(세)·欲絕(욕절)弦(현)·沈弦(침현)·或沈(혹침), 유력(有力) 경향
정신 상태但欲寐(단욕매), 무력비교적 신지(神志) 명료, 때로 煩躁(번조)
치법回陽救逆(회양구역): 四逆湯(사역탕)疏鬱透達(소울투달): 四逆散(사역산)

7. 방제 배오(配伍) 심층 분석

시호-작약 배오(柴胡-芍藥)

  • 柴胡(시호)는 升(승)·散(산)하고, 芍藥(작약)은 斂(렴)·降(강)한다.
  • 시호가 양기를 소달(疏達)하면서 지나치게 흩어지지 않도록 작약이 견제한다.
  • 이 배오는 후세 逍遙散(소요산)의 骨幹(골간)이 된다.

지실-시호 배오(枳實-柴胡)

  • 柴胡(시호)는 升(승)하고, 枳實(지실)은 降(강)한다.
  • 一升一降(일승일강)으로 氣機(기기)의 승강(升降)을 회복한다.
  • 이 배오는 후세 柴胡疏肝散(시호소간산) 등에서 계승된다.

작약-감초 배오(芍藥-甘草)

  • 芍藥甘草湯(작약감초탕, 상한론 제29조)의 구조가 내재되어 있다.
  • 酸甘化陰(산감화음): 산미(酸味)와 감미(甘味)가 합하여 陰液(음액)을 생성하고, 筋脈(근맥)을 완화한다.
  • 이것이 복통(腹中痛)과 경련성 증상에 대한 기본 치료 역할을 한다.

전체 방제의 구조적 특징

      升(승)·散(산)
         柴胡
          ↑
甘草 ← 中(중) → 氣機條暢(기기조창)
          ↓
      降(강)·破(파)
         枳實

      斂(렴)·柔(유)
         芍藥 → 柴胡의 과도한 소산을 절제
                 甘草와 함께 산감화음(酸甘化陰)

이 네 약물은 升降(승강)·散收(산수)·氣血(기혈)의 균형을 동시에 잡는 극히 정교한 구성이다.


8. 가감법의 임상적 의의

장중경(張仲景)의 처방에서 이토록 체계적인 가감법이 제시된 예는 매우 드물다. 이 조문의 가감법은 하나의 기본 병기(氣鬱) 위에 다양한 兼證(겸증)이 수반될 때 어떻게 대응하는가의 전범(典範)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

1) 咳(해)의 가감: "並主下利"

기침에 오미자·건강을 가하면서 "아울러 하리도 주치한다"고 별도로 언급한 것은, 건강의 온중(溫中)과 오미자의 수렴(收斂)이 비위(脾胃)의 허한(虛寒)성 설사에도 유효함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는 가감법이 단순히 증상 대증(對症)이 아니라 병기에 근거한 것임을 보여준다.

2) 泄利下重(설리하중)의 가감: 복용법 자체를 변경

다른 가감은 모두 산제(散劑)에 약물을 더하는 방식이지만, 설리하중의 경우에는 해백(薤白)을 먼저 탕전(湯煎)하고 그 속에 산제를 넣어 다시 달이는 방식으로 바꾼다. 이는:

  • 탕제(湯劑)의 약력이 산제(散劑)보다 강하고 빠르게 작용함을 이용
  • 해백(薤白)의 通陽(통양)·散結(산결) 작용이 충분히 전달되도록 하는 의도
  • 劑型(제형) 변화 자체가 치법의 일부라는 장중경 처방학의 정수

3) 腹中痛(복중통)에 附子(부자) 가미

사역산 자체가 양울(陽鬱)을 치료하는 방인데, 복통에 부자를 가하는 것은 기울(氣鬱) 위에 寒凝(한응)이 겹친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이는 단순 기울만이 아니라, 양기가 울체된 결과로 국소적 한증(寒證)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9. 유사 조문·관련 방증 비교

① 四逆湯(사역탕)과의 비교 (상한론 제323조 등)

항목四逆湯(사역탕)四逆散(사역산)
병기少陰陽虛寒盛(소음양허한성)陽氣鬱遏(양기울알)
사역 정도심함, 厥逆(궐역)비교적 경미, 수족 냉
주요 맥脈微欲絕(맥미욕절)弦(현)·沈弦(침현)
치법回陽救逆(회양구역)疏鬱透達(소울투달)
약물附子(부자)·乾薑(건강)·甘草(감초)柴胡(시호)·芍藥(작약)·枳實(지실)·甘草(감초)
약성大辛大熱(대신대열)辛苦微寒(신고미한) 위주
동일한 "四逆"이라는 이름을 쓰면서도 병기와 치법이 완전히 상반된다. 이것이 辨證論治(변증논치)의 핵심이다.

② 小柴胡湯(소시호탕)과의 비교 (상한론 제96조)

항목小柴胡湯(소시호탕)四逆散(사역산)
병위少陽(소양)의 樞(추)少陰(소음)의 樞(추)
주증往來寒熱(왕래한열), 胸脇苦滿(흉협고만)四逆(사역)
공통점"或"증 다수 제시, 樞機(추기) 불리"或"증 다수 제시, 樞機(추기) 불리
치법和解少陽(화해소양)疏鬱透陽(소울투양)

두 방은 모두 시호(柴胡)를 주약으로 사용하고, "或"증에 대한 가감법을 제시하며, 樞機(추기) 불리를 치료한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대응된다.

  • 小柴胡湯(소시호탕) → 半表半裏(반표반리)의 少陽(소양) 수준
  • 四逆散(사역산) → 더 깊은 少陰(소음) 수준의 氣鬱(기울)

③ 當歸四逆湯(당귀사역탕)과의 비교 (상한론 제351조)

항목當歸四逆湯(당귀사역탕)四逆散(사역산)
병기血虛寒凝(혈허한응), 경맥 불통陽氣鬱遏(양기울알)
사역 원인혈허(血虛)+한응(寒凝)기울(氣鬱)
맥細欲絕(세욕절)弦(현)·沈弦(침현)
치법温經散寒(온경산한), 養血通脈(양혈통맥)疏肝理氣(소간이기), 透達陽氣(투달양기)

④ 후세 발전: 逍遙散(소요산)과의 관계

逍遙散(소요산)은 四逆散(사역산)의 시호-작약 배오를 기반으로, 當歸(당귀)·白朮(백출)·茯苓(복령)·薄荷(박하)·煨薑(외강)을 더하여 肝鬱脾虛(간울비허)를 치료하는 방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四逆散(사역산): 柴胡 + 芍藥 + 枳實 + 甘草
    ↓ 발전
逍遙散(소요산): 柴胡 + 芍藥 + (白朮 + 茯苓: 건비) + (當歸: 양혈) + (薄荷·煨薑: 소산) + 甘草
    ↓ 변화
柴胡疏肝散(시호소간산): 柴胡 + 芍藥 + 枳殼 + 甘草 + 香附 + 川芎 + 陳皮

10. 현대 임상 사례

사례 1: 과민성 장증후군 (IBS, 설사형 + 복통)

  • 환자: 35세 여성, 직장 스트레스 후 복통·설사·수족냉 반복
  • 증상: 긴장하면 복통 → 설사 → 이후 수족이 차가워짐. 설사 후 뒤가 무직함. 복부 팽만. 맥 沈弦(침현)
  • 분석: 情志不遂(정지불수) → 肝氣鬱結(간기울결) → 기기(氣機) 불창(不暢) → 양울사역(陽鬱四逆) + 설리하중(泄利下重) + 복중통(腹中痛)
  • 처방: 사역산(四逆散) + 해백(薤白, 설리하중) + 포부자(炮附子, 복통이 한성인 경우)

사례 2: 자율신경 실조에 의한 수족냉증

  • 환자: 28세 여성, 특별한 양허 소견 없이 수족만 시림
  • 증상: 손발이 항상 차고, 특히 스트레스 시 악화. 간헐적 심계. 맥 弦(현), 복부 긴장
  • 분석: 기울(氣鬱)로 인한 말초순환 장애. 양허가 아니므로 온보(溫補)가 아닌 소울(疏鬱)이 필요
  • 처방: 사역산(四逆散) + 계지(桂枝, 심계 가미)
  • 현대 해석: 교감신경 과항진 → 말초혈관 수축 → 수족냉. 시호·작약의 평활근 이완·항스트레스 작용과 관련

사례 3: 기능성 소화불량 + 흉협부 불쾌감

  • 환자: 45세 남성, 직장 갈등 후 소화불량, 복부 팽만, 트림, 간헐적 수족냉
  • 증상: 식후 복만(腹滿), 트림, 양 옆구리 그득함, 맥 弦(현)
  • 분석: 간기울결(肝氣鬱結) → 횡역범위(橫逆犯胃) → 기기 울체(氣機鬱滯)
  • 처방: 사역산(四逆散) 기본방

사례 4: 만성 기침 + 수족냉

  • 환자: 50세 여성, 감기 후 기침이 두 달째 지속. 수족냉, 기침 시 약간의 수양성 객담
  • 증상: 마른기침과 수양성 담이 교대, 수족냉, 맥 弦(현)·稍浮(초부)
  • 분석: 외감 후 기울(氣鬱) 잔존 → 폐기 선강 실조 → 기침 + 양울사역
  • 처방: 사역산(四逆散) + 오미자(五味子)·건강(乾薑) (기침 가감)

사례 5: 스트레스성 심계항진 + 수족냉

  • 환자: 32세 남성, 시험 스트레스 후 심계·불면·수족냉
  • 증상: 가슴 두근거림, 손발이 차고 축축함, 맥 弦細(현세)
  • 분석: 기울(氣鬱) → 심양(心陽) 불안 → 悸(계) + 양울사역(陽鬱四逆)
  • 처방: 사역산(四逆散) + 계지(桂枝)

11. 오해하기 쉬운 지점

⚠️ 오해 1: "少陰病이면 당연히 양허이므로 사역탕을 써야 한다"

  • 정정: 少陰病(소음병)의 四逆(사역)이 모두 양허(陽虛)는 아니다. 양울(陽鬱)에 의한 사역이 있으며, 이때 부자·건강을 투여하면 오히려 울열(鬱熱)을 조장할 수 있다.
  • 감별의 핵심: 맥상(脈象)과 전신 한열(寒熱) 상태. 양허사역은 전신적 한상(寒象)이 뚜렷하고 맥미(脈微)하지만, 양울사역은 국소적이고 맥현(脈弦)하다.

⚠️ 오해 2: "사역산은 간울(肝鬱) 전용방이다"

  • 정정: 사역산은 少陰(소음) 범주에 배치되어 있으며, 단순한 간울(肝鬱)만이 아니라 전신 기기(氣機) 울체로 인한 양기 불달(不達)을 치료한다. 후세에 간울(肝鬱) 위주로 사용이 확대되었지만, 원래의 적응 범위는 더 넓다.

⚠️ 오해 3: "산제(散劑)이므로 약력이 약하다"

  • 정정: 산제(散劑)는 완만하게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제형이다. 급성 양탈(陽脫)에는 부적합하지만, 기울(氣鬱)처럼 지속적 소통이 필요한 병증에는 오히려 적합하다. 장중경이 의도적으로 산제를 택한 것이다. 다만 설리하중의 경우 탕제화(湯劑化)하여 약력을 높인 것은 병세의 경중에 따른 제형 조절이다.

⚠️ 오해 4: "사역산에 왜 소음병이라는 명칭이 붙었는가?"

이 문제는 역대 의가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많았다. 주요 해석:

  1. 尤在涇(우재경)의 해석: 소음병에서 양기가 울복(鬱伏)하여 사역이 된 것. 陰(음) 속에 陽(양)이 갇힌 상태.
  2. 柯韻伯(가운백)의 해석: 少陰(소음)의 樞(추) 기능 장애. 少陰(소음)은 陰陽(음양)의 교접(交接)을 주관하며, 이 교접이 불리해지면 양기가 사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3. 방증적 해석: 소음병의 脈微細(맥미세), 但欲寐(단욕매)와 감별하기 위해 일부러 "少陰病"이라는 틀 안에 배치하여, 같은 경(經)의 병이라도 병기에 따라 치법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교육적 의도.

12. 현대 약리학적 참고 (보조적)

약물현대 약리 작용
柴胡(시호)항스트레스, HPA축 조절, 간기능 보호, 해열, 면역조절
芍藥(작약)평활근 이완(진경), 진통, 항염, 항알레르기
枳實(지실)위장관 운동 촉진, 혈압 상승, 자궁수축
甘草(감초)항염, 항알레르기, 부신피질 기능 조절, 해독
현대 연구에서 시호+작약 배오는 자율신경 조절, 특히 교감신경 과항진 억제와 관련된 효과가 보고되고 있어, "양울사역(陽鬱四逆)"의 현대적 이해와 일맥상통한다.

13. 총괄 정리

항목내용
조문 위치『傷寒論(상한론)』 辨少陰病脈證並治(변소음병맥증병치), 제318조
병기陽氣鬱遏(양기울알), 氣機不暢(기기불창) → 양기 사지 불달(不達)
주증四逆(사역, 수족냉)
겸증咳(해)·悸(계)·小便不利(소변불리)·腹中痛(복중통)·泄利下重(설리하중)
치법疏肝解鬱(소간해울), 透達陽氣(투달양기), 調暢氣機(조창기기)
방제四逆散(사역산): 柴胡(시호)·芍藥(작약)·枳實(지실)·甘草(감초, 자)
제형散劑(산제), 白飲(백음) 조복
핵심 교훈同病異治(동병이치) — 같은 四逆(사역)이라도 陽虛(양허)와 陽鬱(양울)을 감별해야 한다
후세 영향逍遙散(소요산), 柴胡疏肝散(시호소간산) 등 간울(肝鬱) 치료 방제의 원형

이 조문은 장중경이 "증상이 같아도 병기가 다르면 치법이 달라야 한다"는 변증논치의 정수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조문 중 하나이다. 四逆(사역)이라는 동일한 증상 앞에서, 四逆湯(사역탕)과 四逆散(사역산)이라는 전혀 상반된 두 처방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한의학적 사유의 깊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