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상한론
5 辨少陰病脈證幷治 · 제312편
條文 第三百零七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少陰病, 二三日至四五日, 腹痛, 小便不利, 下利不止, 便膿血者, 桃花湯主之.
2. 직역
少陰病(소음병)에 걸려 2~3일에서 4~5일에 이르러, 배가 아프고[腹痛(복통)],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小便不利(소변불리)], 설사가 그치지 않고[下利不止(하리부지)], 고름과 피가 섞인 대변을 보는 자[便膿血(편농혈)]는 桃花湯(도화탕)이 주치(主治)한다.
3. 의역
소음병(少陰病)이 발병하여 2~3일에서 4~5일 정도 경과하였을 때, 복통(腹痛)이 있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설사가 끊이지 않으면서 대변에 고름과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이는 하초(下焦) 양기(陽氣)의 쇠약으로 인해 장부(腸腑)가 고섭(固攝)하지 못하고 혈(血)이 통괄되지 못한 것이므로, 도화탕(桃花湯)으로 치료한다.
4. 핵심 요지
본 조문은 소음병(少陰病) 허한성(虛寒性) 하리농혈(下利膿血)의 대표 조문이다.
- 하리농혈(下利膿血)이라고 해서 모두 열증(熱證)·습열(濕熱)이 아니다.
- 소음(少陰) 양허(陽虛)·장부불고(腸腑不固)로 인해 발생하는 허한성(虛寒性) 이질(痢疾)이 핵심이다.
- 치법(治法)은 온중(溫中)·삽장(澀腸)·고탈(固脫)이며, 방제(方劑)는 도화탕(桃花湯)이다.
- 이 조문은 "농혈변(膿血便) = 반드시 열증(熱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핵심 가르침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少陰病(소음병)
- 상한론(傷寒論) 육경변증(六經辨證)의 소음병(少陰病)에 해당한다.
- 소음(少陰)은 심(心)·신(腎)을 주관하며, 특히 신양(腎陽)·명문화(命門火)의 쇠약이 핵심 병기(病機)이다.
- 소음병(少陰病) 제강(提綱)은 "少陰之爲病, 脈微細, 但欲寐也(소음지위병, 맥미세, 단욕매야)" — 맥(脈)이 미(微)하고 세(細)하며 늘 눕고 싶어 한다.
- 본 조문의 환자는 전신 양기(陽氣) 부족의 기반 위에 하리(下利)가 발생한 것이다.
② 二三日至四五日(이삼일지사오일)
- 소음병(少陰病) 발병 후 시간 경과를 표시한다.
- "至(지)": ~에 이르러. 병이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 2~3일에서 4~5일은 비교적 초기~중기 경과로, 아직 극심한 양탈(陽脫)·음양이결(陰陽離決)까지는 아니지만, 양허(陽虛)가 진행하여 구체적 증후가 드러나는 시점이다.
- 이 시간 표현은 임상적으로 "급성 발병 후 수일 경과"라는 맥락을 제공하며, 병정(病程)이 천연두 같은 만성 경과가 아니라 급성 경과 중 발생하는 하리임을 시사한다.
③ 腹痛(복통)
- 腹(복): 배. 여기서는 소복(少腹, 하복부)~대복(大腹, 전체 복부)을 포함하나, 병위(病位)가 하초(下焦)·대장(大腸)이므로 주로 하복부 통증을 의미한다.
- 痛(통):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이 원칙이나, 여기서의 복통은 허한(虛寒)으로 인한 음성 통증이다.
- 양기(陽氣)가 부족하여 장(腸)을 온후(溫煦)하지 못하면 한응기체(寒凝氣滯)로 복통이 발생한다.
- 이 복통은 은은하게 아프고(隱痛, 은통), 눌러주면 편하며(喜按, 희안), 따뜻하게 하면 완화되는(得溫則減, 득온즉감) 특징을 보인다.
- 실열(實熱) 이질(痢疾)의 복통이 급박하게 쑤시고(裏急後重, 이급후중), 눌리면 더 아픈 것과 구별된다.
④ 小便不利(소변불리)
- 小便(소변): 소변.
- 不利(불리): 잘 통하지 않는 것. 양이 적거나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것.
- 병기(病機) 분석:
- 신양(腎陽)이 허약하면 기화(氣化) 기능이 저하된다.
- 방광(膀胱)의 기화작용(氣化作用)이 불리(不利)하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 동시에 수액(水液)이 대장(大腸)으로 편주(偏注)하여 하리(下利)가 더 심해진다.
- "利소변실대변(利小便實大便)"의 반대 현상: 소변이 불리(不利)하면 수습(水濕)이 대장(大腸)으로 가서 하리(下利)가 악화된다. 이것은 수액대사(水液代謝) 이상을 보여준다.
⑤ 下利不止(하리부지)
- 下利(하리): 설사. 대변이 묽게 흐르는 것.
- 不止(부지): 그치지 않는다. 반복적·지속적으로 계속된다는 의미.
- 양허(陽虛)로 장부(腸腑)의 고섭기능(固攝機能)이 상실되어 설사가 멈추지 않는다.
- 비양(脾陽)·신양(腎陽)이 모두 허쇠하면 중하초(中下焦)의 운화(運化)·고섭(固攝) 기능이 동시에 무너져 활탈(滑脫)이 된다.
- "不止(부지)"라는 표현은 단순히 1~2회 설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멈출 수 없는 활탈성(滑脫性) 하리를 강조한다.
⑥ 便膿血(편농혈)
이 부분이 본 조문의 핵심 감별점이다.
- 膿(농): 고름. 점액성 분비물.
- 血(혈): 혈액.
- 便膿血(편농혈): 대변에 고름과 피가 섞여 나오는 것.
일반적으로 농혈편(膿血便)은 장위습열(腸胃濕熱) 또는 열독(熱毒)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본 조문에서는 소음병(少陰病)이라는 전제가 있으므로, 이것은 허한성(虛寒性) 농혈편이다.
허한성 농혈편의 발생 기전:
- 신양허쇠(腎陽虛衰) → 양기(陽氣)가 혈(血)을 통섭(統攝)하지 못함
- 비양부진(脾陽不振) → 비불통혈(脾不統血), 혈이 장도(腸道)로 유출
- 장도허한(腸道虛寒) → 장벽(腸壁)의 기혈순환 장애 → 점막 손상 → 농혈(膿血)
- 양허(陽虛)하면 음한내성(陰寒內盛)하여 장부(腸腑) 기혈(氣血)이 응체(凝滯)하고, 부패물이 녹아 농혈(膿血)로 변함
허한성 vs 실열성 농혈편 감별:
| 항목 | 허한성(虛寒性) — 본 조문 | 실열성(實熱性) |
|---|---|---|
| 농혈 색상 | 어둡고 탁함(暗淡, 암담) | 선홍·황적색(鮮紅, 선홍) |
| 냄새 | 비린내(腥, 성) | 악취·부패취(臭穢, 취예) |
| 복통 특징 | 은은한 통증, 누르면 편함 | 급박한 통증, 이급후중(裏急後重) |
| 대변 성상 | 묽고 활탈(滑脫) | 점조(黏稠)하고 잘 안 나옴 |
| 전신 증상 | 피로, 무기력, 사지냉(四肢冷) | 발열, 구갈, 소변황적(小便黃赤) |
| 맥상 | 미세(微細), 침지(沈遲) | 활삭(滑數), 현삭(弦數) |
| 설상 | 담백(淡白), 태백활(苔白滑) | 홍설(紅舌), 황니태(黃膩苔) |
⑦ 桃花湯主之(도화탕주지)
- 桃花湯(도화탕): 처방명.
- 主之(주지): 이것을 주된 치료로 삼는다. 상한론에서 "主之(주지)"는 해당 증(證)에 대한 정치방(正治方)임을 의미한다.
6. 병기 분석
[원인] 소음병(少陰病) — 신양허쇠(腎陽虛衰)
↓
[병위] 하초(下焦) — 대장(大腸)·신(腎)·방광(膀胱)
↓
[병성] 허한(虛寒) — 양허음성(陽虛陰盛)
↓
[기혈진액 변화]
① 양기부족(陽氣不足) → 온후(溫煦) 기능 저하 → 장도허한(腸道虛寒) → 복통(腹痛)
② 양허불고(陽虛不固) → 고섭기능(固攝機能) 상실 → 하리불지(下利不止)
③ 비불통혈(脾不統血) + 양불섭혈(陽不攝血) → 혈수변출(血隨便出) → 편농혈(便膿血)
④ 신양허쇠(腎陽虛衰) → 기화불리(氣化不利) → 소변불리(小便不利)
⑤ 소변불리 → 수습하주대장(水濕下注大腸) → 하리 가중
↓
[증상] 복통(腹痛) + 소변불리(小便不利) + 하리불지(下利不止) + 편농혈(便膿血)
↓
[치법] 온중삽장(溫中澀腸) · 고탈지혈(固脫止血)
↓
[처방] 桃花湯(도화탕)
7. 방제 분석: 桃花湯(도화탕)
처방 구성
| 약물 | 용량 | 역할 |
|---|---|---|
| 赤石脂(적석지) | 一斤(일근), 一半全用一半篩末(일반전용일반사말) | 군약(君藥) — 삽장고탈(澀腸固脫), 지혈지리(止血止利) |
| 乾薑(건강) | 一兩(일량) | 신약(臣藥) — 온중산한(溫中散寒), 회양(回陽) |
| 粳米(갱미) | 一升(일승) | 좌약(佐藥) — 보비화위(補脾和胃), 부정(扶正) |
약물별 상세 분석
① 赤石脂(적석지) — 군약(君藥)
- 성미(性味): 甘(감)·酸(산)·澀(삽), 溫(온)
- 귀경(歸經): 대장경(大腸經)·위경(胃經)
- 작용:
- 삽장고탈(澀腸固脫): 수렴 작용으로 장도(腸道)의 활탈(滑脫)을 멈추게 한다.
- 수창생기(收瘡生肌): 장벽(腸壁)의 궤양면·손상면을 수렴·보호하여 농혈(膿血)을 그치게 한다.
- 지혈(止血): 점막 출혈을 수렴·고착시킨다.
- 용법의 특수성: "一半全用, 一半篩末(일반전용, 일반사말)"
- 절반은 통째로 넣어 달이면서 약성(藥性)을 탕액(湯液)에 녹여내고,
- 절반은 곱게 갈아 가루로 만들어 복용 시 탕액과 함께 먹는다.
- 가루를 직접 복용하는 이유: 적석지(赤石脂) 분말이 장벽(腸壁)에 직접 도달하여 흡착·수렴·보호 작용을 극대화한다. 마치 장벽에 얇은 보호막을 입히는 것과 같다.
- 이것은 현대 의학에서 위장관 보호제(점막 코팅제)의 개념과 유사하다.
② 乾薑(건강) — 신약(臣藥)
- 성미(性味): 辛(신), 熱(열)
- 귀경(歸經): 비경(脾經)·위경(胃經)·심경(心經)·폐경(肺經)
- 작용:
- 온중조양(溫中助陽): 중초(中焦)·하초(下焦)의 허한(虛寒)을 따뜻하게 하여 양기(陽氣)를 회복시킨다.
- 산한지통(散寒止痛): 한응(寒凝)으로 인한 복통을 해소한다.
- 온비조운(溫脾助運): 비양(脾陽)을 도와 운화(運化)를 회복시킨다.
- 건강(乾薑)은 소음병(少陰病)의 양허한성(陽虛寒盛)이라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약이다.
- 적석지(赤石脂)가 "표(標)를 치료(삽장고탈)"한다면, 건강(乾薑)은 "본(本)을 치료(온중회양)"한다.
③ 粳米(갱미) — 좌약(佐藥)
- 성미(性味): 甘(감), 平(평)
- 귀경(歸經): 비경(脾經)·위경(胃經)
- 작용:
- 보비익위(補脾益胃): 비위(脾胃)의 기(氣)를 보하여 정기(正氣)를 부양한다.
- 화위안중(和胃安中): 위장(胃腸)을 조화롭게 하고 중초(中焦)를 안정시킨다.
- 완화약성(緩和藥性): 건강(乾薑)의 신열(辛熱)한 약성이 너무 폭력적이지 않도록 완화한다.
- 장위보호(腸胃保護): 허약한 장위(腸胃)에 영양을 공급하여 회복을 돕는다.
방제 배오(配伍)의 묘(妙)
- 표본겸치(標本兼治): 적석지(赤석지)가 삽장고탈(澀腸固脫)로 급한 증상을 멈추고(治標, 치표), 건강(乾薑)이 온중회양(溫中回陽)으로 근본을 치료(治本, 치본)한다.
- 온삽병용(溫澀並用): 온(溫)하여 한(寒)을 없애고, 삽(澀)하여 탈(脫)을 막는다. 단순히 수렴만 하면 한사(寒邪)가 그대로 남고, 단순히 온(溫)만 하면 활탈(滑脫)이 멈추지 않는다.
- 강삽상보(薑澁相補): 건강(乾薑)의 신열(辛熱)은 발산(發散) 경향이 있으나, 적석지(赤石脂)의 수삽(收澀)이 이를 잡아 하초(下焦)에 머물게 한다. 반대로 적석지의 수삽(收澀)은 자칫 한사(寒邪)를 가둘 수 있으나, 건강(乾薑)의 온열(溫熱)이 한(寒)을 녹여준다.
- 갱미완충(粳米緩衝): 허약한 비위(脾胃)를 보호하면서 두 약의 약성을 조화시킨다.
방명(方名) "桃花(도화)"의 유래
- 적석지(赤石脂)는 붉은색(赤色, 적색) 광물이다. 이것을 물에 녹이면 탕액이 분홍빛·복숭아꽃 색을 띤다.
- 갱미(粳米)의 흰색과 적석지의 붉은색이 섞여 마치 도화(桃花, 복숭아꽃)처럼 보인다 하여 도화탕(桃花湯)이라 명명했다.
8. 관련 조문·방증 비교
① 少陰病, 下利便膿血者, 桃花湯主之. (제307조)
이 조문은 본 조문(306조)의 간략 버전이다.
- 306조에서는 "二三日至四五日(이삼일지사오일), 腹痛(복통), 小便不利(소변불리)"라는 추가 정보가 있어 병기(病機)를 더 풍부하게 보여준다.
- 307조는 "소음병(少陰病) + 하리편농혈(下利便膿血)"이라는 최소한의 변증 요소만으로 도화탕(桃花湯) 사용의 근거를 제시한다.
- 두 조문을 합하면: 소음병의 기본 배경 위에 하리농혈이 있으면 도화탕증(桃花湯證)이다.
② 白頭翁湯證(백두옹탕증)과의 감별 — 제371조
"熱利下重者, 白頭翁湯主之." (열리하중자, 백두옹탕주지)
| 감별 항목 | 桃花湯證(도화탕증) | 白頭翁湯證(백두옹탕증) |
|---|---|---|
| 병성(病性) | 허한(虛寒) | 실열(實熱) |
| 귀경(歸經) | 소음(少陰) | 궐음(厥陰)·양명(陽明) 열리(熱利) |
| 대변 | 묽고 활탈, 농혈 색 암담 | 점조(黏稠), 이급후중(裏急後重), 농혈 선명 |
| 복통 | 은통(隱痛), 희안(喜按) | 급박통, 거안(拒按) |
| 맥상 | 미세침지(微細沈遲) | 활삭(滑數) |
| 설태 | 담백(淡白), 태백(苔白) | 홍강(紅絳), 황태(黃苔) |
| 치법 | 온중삽장(溫中澀腸) | 청열해독(清熱解毒), 양혈지리(涼血止痢) |
이것이 본 조문 학습의 최대 임상 가치이다: 농혈편(膿血便)을 보고 무조건 열증(熱證)으로 판단하여 청열(清熱) 처방을 쓰면, 허한성(虛寒性) 환자는 오히려 양기(陽氣)를 더욱 손상시켜 위험해진다.
③ 赤石脂禹餘糧湯(적석지우여량탕)과의 비교 — 제159조
"傷寒服湯藥, 下利不止, 心下痞硬… 復以他藥下之, 利不止. 醫以理中與之, 利益甚. 理中者, 理中焦, 此利在下焦, 赤石脂禹餘糧湯主之."
- 적석지우여량탕(赤石脂禹餘糧湯)도 적석지(赤石脂)를 사용하여 삽장고탈(澀腸固脫)한다.
- 그러나 이 처방은 하초활탈(下焦滑脫)에 초점을 맞추며, 건강(乾薑)·갱미(粳米)가 없어 온중(溫中)·보비(補脾) 기능은 부족하다.
- 도화탕(桃花湯)은 삽(澀) + 온(溫) + 보(補)의 삼위일체(三位一體)로 더 포괄적이다.
④ 四逆湯(사역탕)과의 비교
소음병(少陰病) 양허(陽虛) 하리(下利)에 사역탕(四逆湯)류를 쓰는 경우와의 차이:
- 사역탕(四逆湯): 양허한궐(陽虛寒厥)이 주증(主證). 사지궐냉(四肢厥冷), 맥미욕절(脈微欲絕). 농혈(膿血)은 주증이 아님.
- 도화탕(桃花湯): 하리농혈(下利膿血)이 주증. 양허(陽虛) 정도는 사역탕증보다 비교적 경미하나, 장도허한(腸道虛寒) + 활탈(滑脫) + 출혈이 두드러짐.
- 만약 양허(陽虛)가 극심하고 사지궐냉(四肢厥冷)이 심하면서 농혈 하리가 있다면, 도화탕 단독보다 사역탕(四逆湯)이나 통맥사역탕(通脈四逆湯) 가감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9. 현대 임상 사례 및 적용
사례 1: 만성 궤양성 대장염(潰瘍性大腸炎)의 한증형(寒證型)
- 50대 남성, 수년간 만성 설사 반복.
- 대변에 점액·혈액이 간헐적으로 섞임.
- 복부가 은은하게 아프며, 따뜻이 하면 편함.
- 소변량 감소, 수족냉(手足冷), 안색 창백, 피로감 극심.
- 맥침세무력(脈沈細無力), 설담백(舌淡白), 태백활(苔白滑).
- 대장내시경상 미란(糜爛)·궤양(潰瘍)이 있으나, 급성 활동기(活動期)보다는 만성 반복형.
- 변증: 소음허한(少陰虛寒), 비신양허(脾腎陽虛), 대장불고(大腸不固).
- 치법: 온중삽장(溫中澀腸), 고탈지혈(固脫止血).
- 처방: 도화탕(桃花湯) 가감 — 적석지(赤石脂), 건강(乾薑), 갱미(粳米)를 기본으로, 부자(附子)·백출(白朮)·당삼(黨參) 등 가미 가능.
사례 2: 노인 만성 설사 + 혈변
- 75세 여성, 평소 양허체질(陽虛體質).
- 감기 이후 설사 시작, 수일간 멈추지 않음.
- 대변에 분홍빛 점액 섞임. 냄새는 비린내(腥臭, 성취).
- 뒤무직(裏急後重, 이급후중)은 뚜렷하지 않음.
- 복부 냉감, 둔통. 누르면 오히려 편안함.
- 소변 줄고, 전신 무력.
- 변증: 소음병(少陰病) 허한 하리농혈(虛寒 下利膿血).
- 처방: 도화탕(桃花湯).
- 주의점: 실열성(實熱性) 세균성 이질(痢疾)과의 감별 필수. 고열, 이급후중, 맥삭(脈數) 등이 없는 것을 확인.
사례 3: 항암 치료 후 설사·혈변
- 60대 대장암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 중.
- 항암제 부작용으로 장점막 손상, 만성 설사 + 혈변.
- 전신 양기(陽氣) 극도 쇠약, 사지냉(四肢冷), 맥미세(脈微細).
- 서양의학적으로 감염 배제된 상태.
- 변증: 양허(陽虛) 장도불고(腸道不固), 허한 하리농혈.
- 처방: 도화탕(桃花湯) +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 합방 가감.
사례 4: 기능성 장질환 + 점액변
- 40대 여성,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 스트레스·과로 후 설사 반복, 간혹 점액변.
- 수족냉(手足冷), 하복부 냉감·둔통, 소변 시원치 않음.
- 비교적 경증이나, 도화탕(桃花湯) 사상(思想)을 응용하여 온중삽장(溫中澀腸) 치법 적용 가능.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❶ "膿血便(농혈변) = 반드시 열증(熱證)"이라는 오류
이것이 본 조문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오류이다.
- 임상에서 농혈변을 보면 반사적으로 "습열(濕熱)", "열독(熱毒)"을 떠올리고 황련(黃連)·황금(黃芩)·백두옹(白頭翁) 등 청열(清熱) 약물을 쓰려는 경향이 있다.
- 그러나 허한(虛寒)으로도 농혈변이 발생한다. 양기(陽氣)가 혈(血)을 통섭(統攝)하지 못하고, 장벽(腸壁)이 허한(虛寒)으로 영양을 받지 못해 손상·출혈이 생기는 것이다.
- 허한성 농혈변에 청열(清熱) 처방을 쓰면 양기를 더욱 손상시켜 하리(下利)가 악화되고 양탈(陽脫)의 위험까지 있다.
- 반드시 전신 증상(맥상·설상·한열·허실)을 종합하여 판단해야 한다.
❷ 도화탕(桃花湯)의 적석지(赤石脂) 복용법
- 적석지(赤石脂)를 반(半)은 통째로 달이고, 반(半)은 가루 내어 탕약과 함께 복용한다.
- 가루를 직접 복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달이기만 해서는 적석지의 장벽 보호·흡착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
- 이것은 장중경(張仲景)이 약물의 국소 작용(局所作用)을 매우 정밀하게 고려했음을 보여준다.
❸ "桃花(도화)"와 桃仁(도인)·桃核(도핵)의 혼동
- 도화탕(桃花湯)에는 복숭아 관련 약재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 도인(桃仁)을 쓰는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과 완전히 다르다.
- "桃花(도화)"는 탕액의 색상에서 유래한 방명(方名)일 뿐이다.
❹ 소변불리(小便不利)의 의미
- 여기서 소변불리는 습열하주(濕熱下注)나 방광습열(膀胱濕熱)로 인한 것이 아니다.
- 신양허쇠(腎陽虛衰) → 기화불리(氣化不利)로 인한 소변불리이다.
- 수액(水液)이 정상 경로(소변)로 배출되지 못하고 대장(大腸)으로 편주(偏注)하여 하리(下利)를 악화시키는 병리이다.
- 이것은 비뇨기와 소화기의 수액대사가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한의학적 통찰이다.
11. 현대 생리학적 참고 해석
(보조적 이해를 위한 것이며, 경전 논리를 대체하지 않음)
- 허한성 장염·장궤양: 혈류 감소 → 장점막 영양 공급 부족 → 점막 위축·미란 → 점액·출혈. 면역 저하 상태에서 장벽 방어 기능이 약화되어 이차적 감염·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 적석지(赤石脂)의 작용: 규산알루미늄(Aluminum silicate) 계열 광물로, 흡착(adsorption)·점막 보호(mucosal coating) 작용이 있다. 현대 위장약의 수크랄페이트(Sucralfate)와 유사한 점막 보호 기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소변불리와 설사의 관계: 수분 재흡수·분배의 이상. 신장 기능 저하 시 수분이 장으로 편향되어 설사가 악화될 수 있다.
12. 학습 정리
| 항목 | 내용 |
|---|---|
| 조문 위치 | 상한론(傷寒論) 소음병편(少陰病篇) |
| 병기(病機) | 소음양허(少陰陽虛) → 장도허한(腸道虛寒) → 활탈불고(滑脫不固) → 하리농혈(下利膿血) |
| 병위(病位) | 하초(下焦) — 대장(大腸)·신(腎) |
| 병성(病性) | 허한(虛寒) |
| 핵심 증상 | 복통(腹痛)·소변불리(小便不利)·하리불지(下利不止)·편농혈(便膿血) |
| 치법(治法) | 온중삽장(溫中澀腸)·고탈지혈(固脫止血) |
| 처방(處方) | 도화탕(桃花湯): 적석지(赤石脂)·건강(乾薑)·갱미(粳米) |
| 핵심 감별 | 백두옹탕(白頭翁湯)증 — 실열(實熱)·이급후중(裏急後重) |
| 최대 교훈 | 농혈변(膿血便) ≠ 반드시 열증(熱證). 허한(虛寒)에서도 발생한다. |
13. 보충: 도화탕(桃花湯) 복용법 원문
"右三味, 以水七升, 煮米令熟, 去滓, 溫服七合, 納赤石脂末方寸匕, 日三服. 若一服愈, 餘勿服."
해석:
위 세 가지 약재를 물 7升(승)에 넣고 쌀이 익을 때까지 끓인 뒤 찌꺼기를 걸러낸다. 따뜻하게 7合(합)을 복용하되, 적석지(赤石脂) 가루 方寸匕(방촌비, 약 1g 정도) 분량을 타서 함께 먹는다. 하루 세 번 복용한다. 만약 한 번 복용에 나으면 나머지는 복용하지 않는다.
"若一服愈, 餘勿服(약일복유, 여물복)"의 의미:
- 수삽제(收澀劑)이므로, 필요 이상 오래 복용하면 사기(邪氣)를 가두거나 기기(氣機)를 막을 수 있다.
- 증상이 멈추면 즉시 중단하라는 것은 장중경(張仲景)의 "중병즉지(中病則止, 병에 맞으면 곧 멈추라)" 원칙의 실현이다.
溫谷
https://ongok.com/library/sanghan/sanghan-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