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4 辨太陰病脈證幷治 · 제281편

條文 第二百七十七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自利不渴者, 屬太陰, 以其臟有寒故也, 當溫之, 宜服四逆輩.

2. 직역

스스로 설사하면서 갈증이 없는 자는 태음(太陰)에 속하니, 그 장(臟)에 한(寒)이 있기 때문이다. 마땅히 온법(溫法)으로 치료해야 하며, 사역탕(四逆湯) 부류의 처방을 복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3. 의역

환자가 별다른 외인(外因) 없이 저절로 설사를 하면서도 입이 마르거나 물을 찾지 않는다면, 이는 태음병(太陰病)에 해당한다. 그 이유는 비장(脾臟) 등 장부(臟腑)에 한사(寒邪)가 내재하여 양기(陽氣)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온리(溫裏) 산한(散寒)의 방법으로 해야 하며, 사역탕(四逆湯) 계열의 처방을 선택하여 복용시키는 것이 적절하다.


4. 핵심 요지

"자리불갈(自利不渴)"이라는 두 글자의 조합이 태음(太陰) 허한(虛寒) 설사의 핵심 감별 포인트이다.

  • 설사(自利) → 비양(脾陽)이 허약하여 수곡(水穀)을 운화(運化)하지 못함
  • 불갈(不渴) → 양기 부족이지 진액 소모가 아니므로 갈증 없음 → 한증(寒證)의 증거
  • 따라서 장부(臟腑)의 한(寒)을 제거하고 양기(陽氣)를 회복하는 온법(溫法)이 치법이 된다.

이 조문은 태음병(太陰病)의 병기(病機)를 가장 간결하게 정의한 조문이며, 동시에 열성(熱性) 설사와의 감별 진단 기준을 제시한 핵심 조문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自利(자리)

  • 自(자): 스스로, 저절로
  • 利(리): 여기서는 下利(하리), 즉 설사를 의미
  • "자리"란 외부 원인이나 치료(攻下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부 병인(內因)에 의해 스스로 발생하는 설사를 뜻한다
  • 이는 오치(誤治)로 인한 설사(예: 잘못된 하법(下法) 후 설사)와 구별하는 중요한 어휘이다
💡 주의: 『상한론(傷寒論)』에서 "下利(하리)"와 "自利(자리)"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하리"는 증상 그 자체의 기술이고, "자리"는 자발적·내인성(內因性) 설사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② 不渴(불갈)

  • 不(불): ~하지 않다
  • 渴(갈): 갈증, 입마름, 물을 찾는 것

"불갈(不渴)"의 병리학적 의미:

구분갈증 있음(渴)갈증 없음(不渴)
병성열증(熱證) / 진액소모(津液消耗)한증(寒證) / 진액 미손상
설사 원인습열하주(濕熱下注) / 열결방류(熱結旁流)비양허한(脾陽虛寒) / 한습내정(寒濕內停)
치법청열이습(清熱利濕) / 통인통용(通因通用)온리산한(溫裏散寒)
  • 한사(寒邪)가 장부에 있으면 양기(陽氣)가 진액(津液)을 증발시키지 못하므로 진액이 상대적으로 보존된다
  • 따라서 갈증이 나지 않는다
  • 반면 열사(熱邪)가 있으면 진액을 소모시키므로 갈증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갈(渴)과 불갈(不渴)"이 한열(寒熱) 판별의 핵심 지표가 되는 이유이다.

③ 屬太陰(속태음)

  • 屬(속): ~에 속하다, 귀속되다
  • 太陰(태음):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 넓게는 비장(脾臟)과 관련된 삼음병(三陰病)의 첫 단계

태음병(太陰病)의 기본 강령:
『상한론』 제273조: "太陰之爲病, 腹滿而吐, 食不下, 自利益甚, 時腹自痛"

  • 복만(腹滿), 구토(嘔吐), 식욕저하(食不下), 설사가 심해짐(自利益甚), 때때로 복통(時腹自痛)
  • 이 모든 증상의 근저에는 비양허한(脾陽虛寒)이 있다

④ 以其臟有寒故也(이기장유한고야)

  • 以(이): ~때문에 (원인 제시의 접속사)
  • 其(기): 그, 그것의 (환자를 가리킴)
  • 臟(장): 장부(臟腑) — 여기서는 특히 비장(脾臟)을 지칭
  • 有寒(유한): 한(寒)이 있다
  • 故(고): 그러한 까닭으로
  • 也(야): 단정·설명의 종결 어기사

구조적 분석:

이 구절은 병기(病機)를 직접 밝혀주는 매우 드문 문장이다. 장중경(張仲景)은 대부분의 조문에서 병기를 직접 서술하지 않고 증상과 치법만 제시하는데, 이 조문에서는 "장(臟)에 한(寒)이 있다"는 병기를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 "臟有寒(장유한)": 여기서 "장(臟)"이 비(脾)만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신(腎)까지 포함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 뒤에서 "四逆輩(사역배)"를 사용하라고 한 것을 보면, 비양(脾陽)뿐 아니라 신양(腎陽)까지 허약한 상태를 포함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⑤ 當溫之(당온지)

  • 當(당): 마땅히 ~해야 한다
  • 溫(온): 따뜻하게 하다 → 온법(溫法)
  • 之(지): 대명사, 그것을(=장부의 한)

온법(溫法)의 위상:
한의학 팔법(八法: 汗·吐·下·和·溫·清·消·補) 중 하나로서, 이한내성(裏寒內盛)이나 양허(陽虛)를 치료하는 핵심 치법이다.

⑥ 宜服四逆輩(의복사역배)

  • 宜(의): 마땅하다, 적합하다
  • 服(복): 복용하다
  • 四逆(사역): 사역탕(四逆湯)
  • 輩(배): 무리, 부류, 종류 → 사역탕 계열의 처방들

"輩(배)"라는 글자의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

장중경(張仲景)이 특정 하나의 처방이 아니라 "사역탕 부류"라고 한 것은, 환자의 구체적인 한(寒)의 정도와 양허(陽虛)의 경중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가감·선택하라는 의미이다.

사역탕 부류(四逆輩)에 해당하는 주요 처방:

처방명구성적응 정도
理中湯(이중탕) / 人參湯(인삼탕)人參(인삼)·白朮(백출)·乾薑(건강)·甘草(감초)비양허한(脾陽虛寒)이 중심 — 상대적으로 경증
四逆湯(사역탕)附子(부자)·乾薑(건강)·甘草(감초)비신양허(脾腎陽虛)가 뚜렷한 중등도~중증
通脈四逆湯(통맥사역탕)附子(부자, 대량)·乾薑(건강, 대량)·甘草(감초)양기 극도 쇠미, 사지궐냉이 극심한 중증
四逆加人參湯(사역가인삼탕)四逆湯(사역탕) + 人參(인삼)양허(陽虛) + 기허(氣虛) 겸 진액부족
附子理中湯(부자이중탕)理中湯(이중탕) + 附子(부자)비양허한이면서 신양도 부족
💡 임상 포인트: "사역배(四逆輩)"라는 표현은 장중경이 유연한 임상적 판단을 요구한 것이다. 한(寒)이 가볍고 비(脾) 중심이면 이중탕(理中湯), 한(寒)이 깊고 신(腎)까지 미치면 사역탕(四逆湯) 이상의 처방이 필요하다.

6. 병기 분석

병기의 전개 구조

원인(原因)
  └→ 비양(脾陽) 부족 혹은 한사(寒邪)가 직접 비장(脾臟)에 침입
      (素體陽虛 / 外寒直中太陰)

병위(病位)
  └→ 태음비(太陰脾) — 중초(中焦)가 핵심
      (심하면 신양(腎陽)까지 파급 → 비신양허(脾腎陽虛))

병성(病性)
  └→ 허한(虛寒) — 양기(陽氣) 부족 + 음한(陰寒) 내성(內盛)

기혈진액 변화
  └→ 비양 부족
      → 수곡운화 실조(水穀運化 失調): 음식물을 소화·흡수하지 못함
      → 수습정체(水濕停滯): 수액이 하강하여 설사로 배출
      → 청탁불분(清濁不分): 맑은 것과 탁한 것을 분리하지 못함
      → 진액 소모가 아님: 한(寒)으로 인한 것이므로 갈증이 없음

증상 발생
  └→ 자리(自利): 저절로 설사
  └→ 불갈(不渴): 갈증 없음
  └→ (동반 가능 증상) 복만(腹滿), 복통(腹痛), 식욕저하, 구토 등

치법
  └→ 온중산한(溫中散寒), 회양구역(回陽救逆)
      → 사역배(四逆輩) 투여

상세 병기 설명

(1) 비양허한(脾陽虛寒)과 수곡운화(水穀運化)의 관계

태음비(太陰脾)의 핵심 기능은 운화(運化)이다. 비(脾)는 위(胃)에서 초보적으로 부숙(腐熟)된 수곡(水穀)을 정미(精微)로 전화(轉化)시켜 전신에 수포(輸布)한다. 이 과정에는 반드시 비양(脾陽)의 따뜻한 기운이 필요하다.

비양(脾陽)이 허약해지면:

  • 수곡(水穀)이 정미(精微)로 전환되지 못하고 → 미소화 상태로 하행 → 설사
  • 수습(水濕)이 분리·흡수되지 못하고 → 장(腸)으로 직하(直下) → 수양성 설사
  • 청기(清氣)가 상승하지 못하고 탁기(濁氣)가 하강하지 못하는 승강실조(升降失調)

(2) 불갈(不渴)의 병기적 의미

설사를 하면 진액(津液)이 대변으로 빠져나가므로 일반적으로는 갈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왜 "불갈(不渴)"인가?

  • 한사(寒邪)가 주도하면 양기(陽氣)가 진액을 기화(氣化)시키지 못한다
  • 진액은 "있으나" 기화가 안 되어 몸에 정체되어 있다
  • 따라서 진액의 절대량이 크게 줄지 않으며,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
  • 오히려 설사로 나가는 것은 기화되지 못한 수습(水濕)이다

반면 열성(熱性) 설사에서는:

  • 열사(熱邪)가 진액을 증발·소모시키므로 → 갈증이 발생
  • 예: 갈근황금황련탕증(葛根黃芩黃連湯證) — "설사하면서 갈증이 있다(利遂不止, 喘而汗出)"

(3) "臟有寒(장유한)"의 깊이

"장(臟)"이라고 한 것은 단순한 표(表)의 문제가 아니라 내장(內臟) 깊숙이 한(寒)이 자리 잡았음을 뜻한다. 이것이 바로 삼음병(三陰病)의 특징이다.

  • 삼양병(三陽病): 사기(邪氣)가 표(表)~반표반리(半表半裏)~리(裏)의 양(陽) 영역에 있음
  • 삼음병(三陰病): 사기(邪氣)가 장(臟), 즉 음(陰)의 영역에 들어가 있음
  • 태음(太陰)은 삼음(三陰)의 시작이며, 한(寒)이 비장(脾臟)에 있는 단계이다

7. 처방 분석: 四逆湯(사역탕) 및 사역배(四逆輩) 핵심 처방

사역탕(四逆湯) 구성

약물용량(원방 기준)성미(性味)귀경(歸經)역할
附子(부자) 生用1枚(매)大辛大熱(대신대열)心·腎·脾(심·신·비)군약(君藥): 회양구역(回陽救逆), 명문화(命門火) 보충
乾薑(건강)1兩半(양반)辛熱(신열)脾·胃·心·肺(비·위·심·폐)신약(臣藥): 온중산한(溫中散寒), 비양(脾陽) 회복
甘草(감초) 炙2兩(양)甘平(감평)脾·胃·心·肺(비·위·심·폐)좌약(佐藥): 중기(中氣) 보익, 부자·건강의 강렬함 완화, 조화(調和)

약물 배합의 논리

(1) 부자(附子)와 건강(乾薑)의 배합 — 부강(附薑) 배합

  • 부자(附子)는 하초(下焦)·신양(腎陽)에 주로 작용 → 명문화(命門火)를 되살림
  • 건강(乾薑)은 중초(中焦)·비양(脾陽)에 주로 작용 → 비위(脾胃)의 한(寒) 제거
  • 둘을 합하면 상하(上下)의 양기(陽氣)를 동시에 회복시키는 강력한 온양(溫陽) 배합
옛 의가(醫家)들의 말: "附子無薑不熱(부자무강불열)" — 부자는 건강 없이는 열(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2) 감초(甘草)의 역할

  • 용량이 가장 많다(2兩) → 이는 감초가 단순 조화역(調和役)이 아님을 시사
  • 구감초(炙甘草)는 비기(脾氣)를 보익하여, 부자·건강이 양기를 회복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
  • 동시에 부자의 독성(毒性)을 완화하는 해독(解毒) 기능

(3) 처방명 "사역(四逆)"의 의미

  • 四逆(사역): 사지역냉(四肢逆冷), 즉 팔다리가 차가워지는 것
  • 양기(陽氣)가 극도로 쇠약해지면 사지 말단까지 양기가 도달하지 못함 → 사지궐냉(四肢厥冷)
  • 이 처방은 그러한 양허궐냉(陽虛厥冷)을 치료하는 대표 처방

이중탕(理中湯)과의 비교

비교항목理中湯(이중탕)四逆湯(사역탕)
구성인삼·백출·건강·감초부자·건강·감초
핵심 약물人參(인삼)·白朮(백출)附子(부자)
주치 병위중초 비위(中焦 脾胃) 중심비신(脾腎) 양허, 하초까지 포함
양허 정도비양허(脾陽虛) — 상대적 경증비신양허(脾腎陽虛) — 중등도~중증
사지궐냉경미하거나 없음뚜렷함
설사 양상연변·소화불량성 설사수양성·맑은 설사, 완곡불화(完穀不化)

8. 감별 진단: 설사의 한열(寒熱) 감별

본 조문의 핵심은 "자리(自利)하되 갈(渴)하지 않으면 한증(寒證)"이라는 감별 원칙이다.

설사의 한열 감별표

감별항목한증 설사(寒證 泄瀉)열증 설사(熱證 泄瀉)
갈증없음(不渴)있음(渴), 찬물을 원함
대변 성상수양변, 맑고 묽음, 냄새 약함끈적이고 악취, 항문작열감
완곡불화있을 수 있음(소화 안 된 음식물)드묾
복통은은한 통증, 따뜻하게 하면 완화급박한 통증, 눌리면 거부(拒按)
소변맑고 양 많음(小便清長)적고 붉음(小便短赤)
맥상沈遲(침지) / 沈弱(침약)滑數(활삭) / 數(삭)
설태白潤(백윤) / 白膩(백니)黃膩(황니) / 黃燥(황조)
치법온중산한(溫中散寒)청열이습(清熱利濕)
대표 처방사역배(四逆輩) / 이중탕(理中湯)갈근금련탕(葛根芩連湯) / 백두옹탕(白頭翁湯)

관련 조문 비교

① 제371조 — 열리(熱利)의 감별

"熱利下重者, 白頭翁湯主之"
열리(熱利)로 뒤가 무직한 자는 백두옹탕(白頭翁湯)으로 치료한다.
  • 열리(熱利): 습열(濕熱)이 대장(大腸)에 하주(下注)
  • 하중(下重): 이급후중(裏急後重), 즉 뱃속은 급한데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음
  • 이는 갈증이 있고, 항문 작열감이 있으며, 대변이 끈적이거나 농혈(膿血)이 섞이는 열성 설사

② 제34조 — 설사 + 갈증의 의미

"太陽病, 桂枝證, 醫反下之, 利遂不止, 脈促者, 表未解也, 喘而汗出者, 葛根黃芩黃連湯主之"
  • 여기서는 오치(誤治)로 하법(下法)을 써서 열이 안으로 들어가 설사를 일으킨 것
  • 열증(熱證)이므로 갈근황금황련탕(葛根黃芩黃連湯)으로 청열(清熱)

③ 제273조 — 태음병 강령 조문

"太陰之爲病, 腹滿而吐, 食不下, 自利益甚, 時腹自痛. 若下之, 必胸下結硬"
  • 태음병(太陰病)의 전형적 증상 나열
  • 특히 "若下之(약하지)" — 태음병에 잘못 하법을 쓰면 병이 악화됨을 경고
  • 본 277조는 이 강령 조문의 병기와 치법을 구체화한 것

④ 제282조 — 소음병과의 감별

"少陰病, 欲吐不吐, 心煩但欲寐, 五六日自利而渴者, 屬少陰也"
구분太陰(태음) 자리少陰(소음) 자리
갈증없음(不渴)있음(渴)
병위비(脾) 중심신(腎) 중심
병기비양허한(脾陽虛寒)신양허(腎陽虛) → 기화 실조로 진액이 하행 소모
의미양허이나 진액 보존양허가 더 깊어 진액도 손상 시작
⚠️ 이 비교가 매우 중요하다. 소음(少陰)의 "자리이갈(自利而渴)"은 신양(腎陽)이 극도로 약해져서 수액을 기화하지 못하여 진액이 대변으로 빠지고, 상부에 진액 공급이 안 되어 갈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단순히 "열증이라서 갈증이 있다"는 것과는 다르다. 허양(虛陽) 상태에서의 갈증이므로 별도의 진단적 의미를 갖는다.

9. 임상 적용 사례

사례 1: 만성 설사 (기능성 위장 장애)

환자: 55세 여성

  • 수개월간 새벽에 설사(오경설사, 五更泄瀉 양상도 동반)
  • 하루 3~5회 물같은 변
  • 갈증 없음, 오히려 따뜻한 물을 소량 마심
  • 복부 은은한 통증, 따뜻하게 하면 완화
  • 사지냉(四肢冷), 특히 발이 차가움
  • 소변 맑고 양 많음
  • 맥: 침약(沈弱), 설태: 백활(白滑)

변증: 비신양허(脾腎陽虛) → 태음(太陰) 장유한(臟有寒)
치법: 온보비신(溫補脾腎)
처방: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 가감 → 사역탕(四逆湯) + 보골지(補骨脂), 오수유(吳茱萸) 등

사례 2: 항생제 사용 후 만성 설사

환자: 42세 남성

  • 폐렴으로 장기간 항생제 사용 후 만성 설사 발생
  • 하루 4~6회 묽은 변, 소화 안 된 음식물 포함
  • 갈증 없고 식욕 저하, 복부 팽만감
  • 면색 창백, 기력 저하
  • 맥: 침완(沈緩), 설태: 담백(淡白) 백니(白膩)

변증: 비양허한(脾陽虛寒) — 항생제의 한량(寒涼)한 성질이 비양을 손상
치법: 온중건비(溫中健脾)
처방: 이중탕(理中湯) 가감 → 양허가 심하면 사역탕(四逆湯) 가감

사례 3: 노인 만성 대변실금 경향

환자: 78세 남성

  • 대변이 자주 묽어지며, 참기 어려울 때가 있음
  • 추운 날 악화
  • 갈증 없음, 입에 침이 많음
  • 하지 냉감, 요슬산연(腰膝酸軟)
  • 맥: 침지무력(沈遲無力)

변증: 비신양허(脾腎陽虛), 명문화쇠(命門火衰)
치법: 온보신양(溫補腎陽), 건비지사(健脾止瀉)
처방: 사역탕(四逆湯) 합 사신환(四神丸)

사례 4: 과민성 장증후군 (IBS-D, 설사형)

환자: 35세 여성

  • 스트레스 시 복통과 설사 반복
  • 찬 음식 섭취 후 즉시 설사
  • 갈증 없음, 배가 차가움
  • 손발이 차고 피로감 호소
  • 맥: 현세(弦細), 설: 담백(淡白)

변증: 간울비허(肝鬱脾虛) + 비양부족(脾陽不足)
치법: 소간건비(疏肝健脾) + 온중(溫中)
처방: 통사요방(痛瀉要方) + 이중탕(理中湯) 가감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태음병 = 반드시 사역탕"이라는 오해

조문에 "사역배(四逆輩)"라고 했으므로 반드시 사역탕(四逆湯)만 쓰는 것이 아니다.

  • 비양허(脾陽虛)가 주이고 신양(腎陽)은 보존된 경우 → 이중탕(理中湯)이 더 적합
  • 비신양허(脾腎陽虛)가 뚜렷한 경우 → 사역탕(四逆湯) 혹은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
  • 양기가 극도로 쇠미한 경우 → 통맥사역탕(通脈四逆湯)

"배(輩)"는 임상적 유연성을 허용한 표현이다.

② "불갈(不渴) = 반드시 한증(寒證)"이라는 단순화의 위험

불갈(不渴)은 한증(寒證)의 중요한 지표이지만, 유일한 지표는 아니다. 습(濕)이 중한 경우에도 갈증이 없을 수 있다(습조진액비모(濕阻津液不耗)). 따라서 불갈(不渴)은 다른 증상·맥상·설상과 종합하여 판단해야 한다.

③ "자리(自利)"와 외감 초기 설사의 혼동

태양병(太陽病) 단계에서도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예: 갈근탕증(葛根湯證)의 "자하리(自下利)"). 이때의 설사는 태양(太陽)의 표사(表邪)가 이(裏)에 영향을 준 것이지, "장유한(臟有寒)"에 의한 것이 아니다. 표증(表證) 유무, 발열 유무, 맥상 등으로 감별해야 한다.

④ 소음병(少陰病)과의 경계

태음(太陰)과 소음(少陰)은 모두 양허(陽虛)·한증(寒證)이지만:

  • 태음(太陰): 비(脾) 중심, 소화기 증상 위주, 정신 상태 비교적 양호
  • 소음(少陰): 심신(心腎) 중심, "但欲寐(단욕매)"(그저 눕고 싶어 함), 맥미세(脈微細), 생명력 자체가 위태

태음(太陰)의 한(寒)이 진행하면 소음(少陰)으로 전변(轉變)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온법(溫法)을 써야 한다는 것이 이 조문의 임상적 경고이기도 하다.


11. 현대 생리학적 관점 (보조적 이해)

본 내용은 한의학 경전의 논리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며, 경전 해석을 대체하지 않는다.

  • 비양허(脾陽虛) → 소화 효소 분비 저하, 장관 운동 기능 이상: 비양(脾陽)의 운화(運化) 기능은 현대적으로 소화 효소의 활성, 장관 연동 운동의 정상성, 흡수 기능과 관련시켜 이해할 수 있다. 양기(陽氣) 부족 시 이러한 기능이 저하되어 설사가 발생한다.
  • 불갈(不渴) → 탈수 경향이 적음: 한성(寒性) 설사는 삼투압 변화가 열성 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으며, 수양성 변이지만 전해질 소실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한 갈증(탈수 신호)이 나타나지 않는 것과 유사하다.
  • 부자(附子)·건강(乾薑) → 대사 촉진, 체온 상승, 장관 기능 회복: 부자(附子)의 아코니틴(aconitine) 유도체는 저용량에서 강심(强心)·말초 순환 개선 효과가 있으며, 건강(乾薑)의 진저롤(gingerol)·쇼가올(shogaol)은 위장관 연동 조절과 소화 촉진에 관여한다.

12. 총괄 정리

항목내용
조문 번호『상한론(傷寒論)』 제277조
핵심 증상자리불갈(自利不渴) — 스스로 설사하되 갈증 없음
귀속 경태음병(太陰病)
병기장유한(臟有寒) — 비장(脾臟)에 한사(寒邪) 내재, 양기 부족
치법온법(溫法) — 온중산한(溫中散寒), 회양구역(回陽救逆)
처방사역배(四逆輩) — 이중탕(理中湯)~사역탕(四逆湯)~통맥사역탕(通脈四逆湯) 등 병정에 따라 선택
감별 핵심갈(渴) 유무로 한열(寒熱) 감별: 불갈→한증, 갈→열증(또는 소음 허양)
임상 의의한성 설사의 진단·치법 원칙을 가장 간결하게 제시한 조문

한줄 요약:
"설사하는데 갈증이 없다면, 장(臟)에 한(寒)이 있는 것이니 반드시 따뜻하게 해야 한다 — 이것이 태음병(太陰病) 치료의 대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