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 辨太陽病脈證幷治 · 제161편

條文 第一百六十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傷寒, 吐下後發汗, 虛煩, 脈甚微, 八九日心下痞硬, 脇下痛, 氣上衝咽喉, 眩冒, 經脈動愓者, 久而成痿.

2. 직역

상한(傷寒)에 걸려 토법(吐法)과 하법(下法)을 쓴 뒤에 다시 발한법(發汗法)을 시행하여, 허번(虛煩)이 생기고 맥(脈)이 심히 미약(微弱)해졌다. 팔구일(八九日)이 되어 심하(心下)에 비경(痞硬)이 생기고, 협하(脇下)에 통증이 있으며, 기(氣)가 위로 치솟아 인후(咽喉)를 충격(衝擊)하고, 현훈(眩冒)이 생기며, 경맥(經脈)이 동탕(動愓)하는 자는, 오래되면 위증(痿證)이 된다.


3. 의역

상한(傷寒)을 앓는데 토법(吐法)·하법(下法)을 먼저 쓰고 이어서 발한법(發汗法)까지 거듭 사용하였다. 이로 인해 정기(正氣)가 크게 손상되어 허번(虛煩)이 생기고, 맥(脈)이 극도로 미약해졌다. 팔구일(八九日)이 지나면서 명치 아래[心下(심하)]가 그득하고 딱딱해지며[痞硬(비경)], 옆구리[脇下(협하)]에 통증이 있고, 기(氣)가 위로 치밀어 목구멍[咽喉(인후)]을 막는 듯하며, 어지러움[眩冒(현모)]이 나타나고, 경맥(經脈)의 박동이 불안정하게 뛴다[動愓(동탕)]. 이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결국 위증(痿證) — 근육과 사지가 위축되어 힘을 쓰지 못하는 병 — 이 된다.


4. 핵심 요지

삼법오치(三法誤治) — 토(吐)·하(下)·한(汗)의 거듭된 오치(誤治)가 정기(正氣)·진액(津液)·기혈(氣血)을 극도로 소모시킨 뒤, 허(虛)한 바탕 위에 기기불리(氣機不利)·음혈부족(陰血不足)·경맥실양(經脈失養)이라는 복합 병리가 전개되어, 최종적으로 위증(痿證)에 이르는 과정을 경고하는 조문이다.

이 조문은 치법(治法)의 순서와 남용이 초래하는 변증(變證)의 전체 경과를 보여주며, 단순한 증상 나열이 아니라 시간 축(八九日 → 久)을 따라 병(病)이 심화되는 단계적 구조를 갖는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傷寒(상한)

  • 여기서는 광의(廣義)의 상한, 즉 외감병(外感病) 전반을 지칭할 수도 있고, 협의(狹義)로 한사(寒邪)에 의한 태양상한(太陽傷寒)을 가리킬 수도 있다.
  • 맥락상 토·하·한 삼법(三法)을 모두 사용했다는 점에서, 원래 병(病)의 성격보다 오치(誤治) 이후의 변증(變證)에 초점이 있다.

② 吐下後發汗(토하후발한)

  • 吐(토): 구토를 유도하는 용토법(涌吐法). 상부(上部)의 사기(邪氣)를 제거하려는 목적이나, 과도하면 위기(胃氣)와 흉중(胸中) 양기(陽氣)를 손상시킨다.
  • 下(하): 하법(下法), 사하제(瀉下劑)를 사용. 이양(裏陽)과 진액(津液)을 손상시킨다.
  • 發汗(발한): 해표법(解表法). 이미 토(吐)·하(下)로 정기(正氣)가 쇠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한법(汗法)을 쓴 것.
"토·하·한(吐下汗)" 세 가지를 모두 거친 것은 삼법구오(三法俱誤)로, 치료의 가장 심각한 실수이다.

치료 순서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 정상적 치법 순서: 해표(解表) → 공리(攻裏) (표리선후(表裏先後)의 원칙)
  • 이 조문: 토(吐) → 하(下) → 한(汗) — 먼저 이(裏)를 공격하고 나중에 표(表)를 풀었으니, 표리선후(表裏先後)의 원칙에도 어긋나며, 이미 허(虛)해진 상태에서 발한(發汗)한 것이 결정적 타격이 된다.

③ 虛煩(허번)

  • 虛(허): 사실(邪實)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허(正虛)에서 기인한다.
  • 煩(번):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며 편치 않은 상태.
  • 삼법(三法) 오용 후 음혈(陰血)·진액(津液)이 손상되어, 허열(虛熱)이 내부에서 요동하면서 심신(心神)이 불안해진 것.
  • 실번(實煩)과 구별해야 한다: 실번(實煩)은 양명(陽明) 열결(熱結) 등에서 나타나고, 허번(虛煩)은 치자시탕증(梔子豉湯證)이나 본 조문처럼 정기허손(正氣虛損) 후에 나타난다.

④ 脈甚微(맥심미)

  • 甚(심): 매우, 극도로.
  • 微(미): 맥이 가늘고 힘없이 겨우 만져지는 상태.
  • 미맥(微脈)은 양기쇠미(陽氣衰微) 또는 기혈양허(氣血兩虛)의 지표.
  • "甚(심)"을 덧붙인 것은, 단순한 허(虛)가 아니라 위중(危重)한 수준의 정기소진(正氣消盡)을 강조한다.
  • 토(吐)로 위기(胃氣)가 상(傷)하고, 하(下)로 진음(真陰)이 빠지고, 한(汗)으로 위양(衛陽)과 영음(營陰)이 외루(外漏)된 결과이다.

⑤ 八九日(팔구일)

  • 질병 경과의 시간적 기준점.
  • 상한론(傷寒論)에서 육경전변(六經傳變)의 맥락에서 칠일(七日)은 한 주기(週期)이다. 팔구일(八九日)은 제2주기에 들어선 시점.
  • 정기(正氣)가 극도로 허(虛)한 상태가 일정 시간 지속된 뒤, 변증(變證)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점을 의미한다.
  • 급성기가 아닌 아급성~만성 전환 단계임을 시사한다.

⑥ 心下痞硬(심하비경)

  • 心下(심하): 명치 아래, 해부학적으로 위완부(胃脘部)·비위(脾胃) 영역.
  • 痞(비): 막힌 듯 그득한 감각. 눌러보면 형태가 없다(按之無形). 유형(有形)의 결(結)과 구별.
  • 硬(경): 딱딱한 느낌. 단순 비(痞)보다 진행된 상태.
병기(病機): 토·하(吐下)로 비위(脾胃)의 중기(中氣)가 허(虛)해져 승강(升降)이 실조(失調)되고, 한열(寒熱)이 착잡(錯雜)하여 기기(氣機)가 중초(中焦)에서 응체(凝滯)된 것.
  • 이 "비(痞)"는 오사(五瀉)심하비(心下痞) 제반 조문과 연결된다. 다만 본 조문에서는 처방이 제시되지 않으므로, 기전(機轉) 설명에 초점을 둔다.

⑦ 脇下痛(협하통)

  • 脇(협): 옆구리, 해부학적으로 늑골궁(肋弓) 아래. 한의학적으로 간담(肝膽)의 영역, 소양경(少陽經)의 순행 부위.
  • 간(肝)은 소설(疏泄)을 주관하고, 담(膽)은 추추(樞樞)의 기능을 담당한다.
  • 병기(病機): 토·하·한(吐下汗)으로 음혈(陰血)이 허(虛)해지면, 간(肝)이 혈(血)을 받아 유양(濡養)되지 못하여 간기울결(肝氣鬱結)이 생긴다. 또한 비허(脾虛)로 간목(肝木)이 승극(乘克)하여 협하(脇下)에 통증이 발생한다.
  • 목승토(木乘土) 또는 토허목승(土虛木乘)의 전형적 양상.

⑧ 氣上衝咽喉(기상충인후)

  • 氣上衝(기상충): 기(氣)가 아래에서 위로 치밀어 오르는 것.
  • 咽喉(인후): 목구멍.
  • 이 증상은 분돈기(奔豚氣)와 유사하나, 본 조문에서는 분돈탕증(奔豚湯證)이나 계지가계탕증(桂枝加桂湯證)만큼 극렬하지는 않을 수 있다.
병기(病機):
- 하초(下焦)의 신양(腎陽)이 부족하여 수한(水寒)의 기(氣)가 상충(上衝).
- 또는 간기(肝氣)가 울역(鬱逆)하여 상충(上衝).
- 비위(脾胃)의 중기(中氣) 허약으로 하강(下降) 기능이 실조되어 역기(逆氣)를 억누르지 못함.
- 삼법(三法) 오치로 양기(陽氣)가 진수(鎮守)하지 못하고, 음한(陰寒)의 기(氣)가 상역(上逆)하는 구조.

⑨ 眩冒(현모)

  • 眩(현): 눈앞이 어지럽고 빙빙 도는 것. 목현(目眩).
  • 冒(모): 머리가 무겁고 가려진 듯한 느낌. 두중여몽(頭重如蒙).
  • 현(眩)과 모(冒)의 합칭(合稱).
병기(病機):
- 청양불승(清陽不升): 비허(脾虛)로 청양(清陽)이 두목(頭目)으로 올라가지 못한다.
- 음혈부족(陰血不足): 간혈허(肝血虛)로 뇌(腦)·목(目)이 실양(失養).
- 기상충(氣上衝)으로 인한 역란(逆亂): 탁기(濁氣)가 위로 올라가 청규(清竅)를 요란(擾亂).
- 수음상범(水飲上犯): 양허(陽虛)로 수음(水飲)이 정체되어 머리 쪽으로 올라감 (영택탕증(苓澤湯證) 등과 유사한 기전).

⑩ 經脈動愓(경맥동탕)

  • 經脈(경맥): 전신의 경락(經絡)·혈맥(血脈).
  • 動(동): 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것. 근육이 떨리는 것(筋惕肉瞤(근척육순)과 유사).
  • 愓(탕): 놀라고 불안한 상태, 또는 동요(動搖)·진전(振顫).
병기(病機):
- 기혈(氣血)이 극도로 허(虛)하여 경맥(經脈)을 충영(充盈)하지 못하니, 경맥(經脈)이 불안정하게 뛴다.
- 풍(風)은 혈(血)의 부족에서 내생(內生)할 수 있다 — 혈허생풍(血虛生風).
- 양(陽)이 허(虛)하면 음(陰)을 진정시키지 못하여 경맥(經脈)이 불수의적으로 동요한다.
- 임상적으로는 근육 떨림, 맥의 불규칙한 박동, 전신 근육의 연축(筋惕肉瞤) 등으로 나타난다.

⑪ 久而成痿(구이성위)

  • 久(구): 오래 되면, 만성화되면.
  • 成(성): 이루어지다, 진행되다.
  • 痿(위): 위증(痿證). 사지(四肢)와 근육이 위축(萎縮)되어 이완 무력해지고,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병증.
이것이 본 조문의 핵심 결론이다.
병기(病機):
- 『황제내경·위론(黃帝內經·痿論)』: "肺熱葉焦, 發爲痿躄(폐열엽초, 발위위벽)" — 위증(痿證)의 핵심은 오장(五臟)의 열(熱)이 진액(津液)을 말려 근맥(筋脈)을 유양(濡養)하지 못하는 것.
- 본 조문에서는 토·하·한(吐下汗) 삼법으로 기혈진액(氣血津液)이 모두 고갈되어 근맥(筋脈)이 영양을 받지 못한다.
- "治痿獨取陽明(치위독취양명)" — 위증(痿證)은 양명(陽明)·비위(脾胃)와 깊이 관련된다. 본 조문에서 비위(脾胃)가 토(吐)·하(下)로 가장 직접적으로 손상된 점과 일치한다.
- 氣血虛(기혈허) → 筋脈失養(근맥실양) → 肌肉萎縮(기육위축) → 痿證(위증)

6. 병기 분석

전체 병기 흐름도

[원인] 傷寒(상한) 외감(外感)
          ↓
[오치 1] 吐法(토법) → 胃氣損傷(위기손상), 흉중양기소모(胸中陽氣消耗)
          ↓
[오치 2] 下法(하법) → 脾陽損傷(비양손상), 陰液耗損(음액모손)
          ↓
[오치 3] 發汗(발한) → 衛陽外泄(위양외설), 營陰外漏(영음외루)
          ↓
[결과 1] 正氣大虛(정기대허): 氣·血·陰·陽 모두 손상
          ├── 虛煩(허번): 陰虛(음허) → 虛熱內擾(허열내요)
          └── 脈甚微(맥심미): 氣血俱虛(기혈구허)
          ↓
[시간 경과: 八九日(팔구일)]
          ↓
[변증 전개]
  ├── 心下痞硬(심하비경): 中氣虛(중기허) → 脾胃升降失調(비위승강실조) → 氣機痞塞(기기비색)
  ├── 脇下痛(협하통): 陰血虛(음혈허) → 肝失濡養(간실유양) → 肝氣鬱結(간기울결) + 土虛木乘(토허목승)
  ├── 氣上衝咽喉(기상충인후): 陽虛(양허) → 陰寒上逆(음한상역) / 肝氣上逆(간기상역) → 衝氣上犯(충기상범)
  ├── 眩冒(현모): 清陽不升(청양불승) + 陰血不足(음혈부족) → 頭目失養(두목실양)
  └── 經脈動愓(경맥동탕): 氣血大虛(기혈대허) → 經脈失養(경맥실양) → 血虛生風(혈허생풍)
          ↓
[만성화]
  久(구) → 筋脈持續失養(근맥지속실양) → 肌肉萎縮(기육위축) → 成痿(성위)

병기의 핵심 구조: 삼중 허손(三重虛損)

허손 층위원인결과
陽氣虛(양기허)토법(吐法)으로 흉양(胸陽) 손상 + 발한(發汗)으로 위양(衛陽) 외설(外泄)기상충(氣上衝), 비경(痞硬), 현모(眩冒)
陰血虛(음혈허)하법(下法)으로 진음(眞陰) 손상 + 발한(發汗)으로 영혈(營血) 소모허번(虛煩), 협하통(脇下痛), 맥심미(脈甚微)
脾胃中氣虛(비위중기허)토(吐)·하(下) 직접 비위(脾胃) 공격심하비경(心下痞硬), 승강실조(升降失調), 위증(痿證)

7. 치법(治法) 고찰

본 조문에는 처방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는 상한론(傷寒論)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처방 미제시의 의미

  1. 예후 경고형 조문: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경계(警戒)의 뜻.
  2. 병기(病機)가 복잡하여 단일 처방으로 대응 불가: 증상이 복합적이므로 수시응변(隨時應變)이 필요.
  3. 난치(難治)·불치(不治)에 가까운 상태: "久而成痿(구이성위)"라는 결말 자체가 예후 불량을 암시.

추론 가능한 치법 방향

만약 임상에서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다면:

증상치법참고 처방
虛煩(허번)淸虛熱(청허열), 除煩(제번)梔子豉湯(치자시탕) 계열 (단, 맥심미이므로 신중)
心下痞硬(심하비경)和胃消痞(화위소비), 辛開苦降(신개고강)半夏瀉心湯(반하사심탕) 가감
脇下痛(협하통)疏肝理氣(소간이기), 養血柔肝(양혈유간)小柴胡湯(소시호탕) 가감 / 四逆散(사역산)
氣上衝咽喉(기상충인후)溫陽降逆(온양강역)桂枝加桂湯(계지가계탕) / 奔豚湯(분돈탕)
眩冒(현모)補中益氣(보중익기), 養血息風(양혈식풍)眞武湯(진무탕) / 苓桂朮甘湯(영계출감탕)
經脈動愓(경맥동탕)益氣養血(익기양혈), 柔筋止痙(유근지경)炙甘草湯(자감초탕) / 小建中湯(소건중탕)
痿證(위증) 예방·치료補益氣血(보익기혈), 獨取陽明(독취양명)補中益氣湯(보중익기탕) + 養血藥(양혈약)
핵심 원칙: 이 상태는 순허(純虛) 또는 허중협실(虛中挾實)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다시 토(吐)·하(下)·한(汗)을 써서는 안 되며, 반드시 부정(扶正)을 위주로 해야 한다.

8. 유사 조문·관련 조문 비교

(1) 제64조와의 비교 — 발한과다 후 변증

"發汗過多, 其人叉手自冒心, 心下悸, 欲得按者, 桂枝甘草湯主之."
(발한과다, 기인차수자모심, 심하계, 욕득안자, 계지감초탕주지.)
  • 제64조: 발한과다(發汗過多) → 심양허(心陽虛) → 심하계(心下悸) — 단일 오치, 단일 병기, 명확한 처방
  • 본 조문(제160조): 삼법(三法) 오치 → 다발성 변증 → 처방 미제시 — 병이 이미 깊어 단일 처방으로는 어렵다.

(2) 제65조·제67조 — 발한 후 경맥 변증

"發汗後, 其人臍下悸者, 欲作奔豚, 茯苓桂枝甘草大棗湯主之."
(발한후, 기인제하계자, 욕작분돈, 복령계지감초대조탕주지.)
  • 본 조문의 "氣上衝咽喉(기상충인후)"는 이 분돈(奔豚) 전구증과 유사.
  • 그러나 본 조문은 분돈(奔豚) 하나에 그치지 않고, 비경(痞硬)·협통(脇痛)·현모(眩冒)·경맥동탕(經脈動愓)까지 겹쳐 있어 훨씬 중증이다.

(3) 제82조 — 토하발한 삼법 오치

"太陽病發汗, 汗出不解, 其人仍發熱, 心下悸, 頭眩, 身瞤動, 振振欲擗地者, 真武湯主之."
(태양병발한, 한출불해, 기인잉발열, 심하계, 두현, 신순동, 진진욕벽지자, 진무탕주지.)
  • 진무탕증(眞武湯證)도 발한 후 양허(陽虛)·수기범람(水氣泛濫)으로 신순동(身瞤動)·두현(頭眩)이 나타난다.
  • 본 조문과 "현모(眩冒)"·"경맥동탕(經脈動愓)"이 유사하나, 진무탕증(眞武湯證)은 소음(少陰) 양허수범(陽虛水泛)이 주(主)이고, 본 조문은 기혈음양(氣血陰陽) 전반의 허손이 주(主)라는 점이 다르다.

(4) 『황제내경·위론(黃帝內經·痿論)』과의 연결

"陽明者, 五臟六腑之海, 主潤宗筋, 宗筋主束骨而利機關也."
(양명자, 오장육부지해, 주윤종근, 종근주속골이리기관야.)
  • 위증(痿證)의 핵심은 양명(陽明)·비위(脾胃)가 근맥(筋脈)을 윤양(潤養)하는 기능의 상실.
  • 본 조문에서 비위(脾胃)가 토·하(吐下)로 직접 손상된 것이 위증(痿證)으로 귀결되는 이론적 근거이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❶ "痿(위)"와 "痺(비)"의 혼동

  • 痿證(위증): 근육 위축, 이완 무력, 감각은 있으나 운동이 불능.
  • 痺證(비증): 풍한습(風寒濕) 사기가 경락에 비조(痹阻)하여 통증·저림·마비.
  • 본 조문은 "痿(위)"이지 "痺(비)"가 아니다. 병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❷ 분돈기(奔豚氣)와의 감별

  • "氣上衝咽喉(기상충인후)"만 보면 분돈(奔豚)으로 오인할 수 있다.
  • 그러나 분돈(奔豚)은 소복(少腹)에서 시작하여 흉(胸)·인(咽)을 향해 치밀어 오르는 발작성 증상이다.
  • 본 조문은 분돈(奔豚)의 단독 발현이 아니라, 복합 변증의 일부로서의 기상충(氣上衝)이다.

❸ 처방이 없다고 치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 처방 미제시는 "임기응변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 실제 임상에서는 주증(主證)을 파악하여 단계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 먼저 비위(脾胃)를 회복시키고, 이어서 기혈(氣血)을 보충하며, 점차 간신(肝腎)을 보양하는 순서가 합리적이다.

❹ "久(구)"의 중요성

  • 이 글자가 빠지면 조문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 "곧바로 위증(痿證)이 된다"가 아니라 "오래 방치하면 위증(痿證)이 된다"는 것이다.
  • 즉, 중간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위증(痿證)으로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10. 현대 임상 적용 사례

사례 1: 감염성 질환 치료 후 기능적 후유증

  • 현대적 상황: 심한 감염(폐렴, 장염 등)으로 항생제·해열제·지사제 등을 과도하게 사용한 후, 식욕부진·소화불량·현훈·전신 근력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
  • 한의학적 해석: 삼법(三法) 오치 후 변증과 유사. 비위기허(脾胃氣虛) + 기혈양허(氣血兩虛) → 만성화 시 근위축·탈력.
  • 치료 방향: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 양혈약(養血藥) 가감.

사례 2: 과도한 다이어트·구토·하제 사용 후 이차성 위증

  • 현대적 상황: 섭식장애(신경성 식욕부진증/폭식증)에서 구토(吐)와 하제(下劑) 남용이 반복되고, 이후 극심한 체중 감소·전해질 이상·근력 저하·현훈·심계(心悸) 등이 나타나는 경우.
  • 한의학적 해석: 토·하(吐下) 남용 → 비위(脾胃)·기혈(氣血) 대허(大虛) → 경맥실양(經脈失養) → 위증(痿證).
  • 이 조문의 병기와 정확히 부합한다.

사례 3: 암 치료(항암화학요법) 후 전신 쇠약

  • 현대적 상황: 항암제에 의한 구토(吐)·설사(下)·발한(汗) → 극도의 전신 쇠약 → 사지 무력·근위축·현훈·심계.
  • 한의학적 해석: 약물에 의한 정기대허(正氣大虛) → 본 조문의 병기와 유사한 전개.
  • 치료 방향: 부정거사(扶正祛邪) 병행, 보비양혈(補脾養血) 위주.

사례 4: 만성 소모성 질환 후 하지 위약

  • 현대적 상황: 만성 소화기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서 반복적 설사·영양 흡수 장애 → 하지 근력 저하·보행 곤란.
  • "治痿獨取陽明(치위독취양명)"의 원칙이 적용되는 전형적 경우.

사례 5: 노인의 과도한 발한·이뇨제 사용 후 기립성 현훈·근약

  • 현대적 상황: 고혈압 치료로 이뇨제를 과용하거나, 찜질방·사우나에서 과도하게 발한한 노인이 현훈·전신 무력·근육 떨림을 호소하는 경우.
  • 한의학적 해석: 한(汗)·이(利)로 양기(陽氣)·진액(津液) 모두 소모 → 경맥동탕(經脈動愓)·현모(眩冒)와 유사한 양상.

11. 현대 생리학적 참고 해석

(경전 본래의 논리를 보조하는 수준에서만 제시)

경전 개념현대 생리학적 대응
吐下汗(토하한) 삼법체액(수분·전해질) 대량 소실
脈甚微(맥심미)순환 혈량 감소, 심박출량 저하
心下痞硬(심하비경)위장관 운동 저하, 기능적 소화불량
脇下痛(협하통)간담도계 기능 이상, 늑간근 경련
氣上衝咽喉(기상충인후)자율신경 실조에 의한 인후 이물감(히스테리구, 매핵기)
眩冒(현모)기립성 저혈압, 뇌혈류 부족, 전정기능 이상
經脈動愓(경맥동탕)전해질 이상(저칼륨·저마그네슘)에 의한 근경련, 근섬유속성연축
痿證(위증)영양 결핍성 근위축(사르코페니아), 신경근 접합부 기능 저하

12. 총괄 정리

항목내용
병인(病因)삼법오치(三法誤治): 吐(토)·下(하)·汗(한) 거듭 시행
병위(病位)脾胃(비위)·肝膽(간담)·心(심)·腎(신)·經脈(경맥) — 전신적
병성(病性)虛證(허증) 위주 (氣血陰陽俱虛(기혈음양구허))
병기(病機)正氣大虛(정기대허) → 升降失調(승강실조) + 經脈失養(경맥실양)
주요 증상虛煩(허번), 脈甚微(맥심미), 心下痞硬(심하비경), 脇下痛(협하통), 氣上衝咽喉(기상충인후), 眩冒(현모), 經脈動愓(경맥동탕)
예후(豫後)久而成痿(구이성위) — 방치 시 위증(痿證)으로 진행
치법 방향扶正(부정) 위주, 補脾胃(보비위)·益氣血(익기혈)·養陰柔肝(양음유간)
경계(警戒)치법(治法)의 순서와 적응증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핵심 한 줄 요약

토(吐)·하(下)·한(汗) 삼법(三法)을 함부로 거듭 쓰면 기혈음양(氣血陰陽)이 모두 고갈되어, 비위(脾胃) 승강(升降) 실조와 경맥(經脈) 실양(失養)이 겹치고, 오래 방치하면 결국 위증(痿證)이라는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에 이른다 — 이것은 의가(醫家)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오치(誤治)의 극단적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