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 辨太陽病脈證幷治 · 제27편

條文 第二十六

溫谷 · · 14분

1. 조문 원문

服桂枝湯, 大汗出後, 大煩渴不解, 脈洪大者, 白虎加人蔘湯主之.

白虎加人參湯方.
知母六兩 石膏一斤(碎, 綿裹) 甘草(炙)二兩 粳米六合 人參三兩
上五味, 以水一斗, 煮米熟, 湯成, 去滓, 溫服一升, 日二服.

2. 직역

桂枝湯(계지탕)을 복용한 후 크게 땀이 나고 난 뒤에, 크게 번(煩)하고 갈증이 나면서 (병이) 풀리지 않고, 脈(맥)이 洪大(홍대)한 자는,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이 이를 주치한다.

白虎加人參湯方(백호가인삼탕방):
知母(지모) 6냥, 石膏(석고) 1근(부수어 솜으로 싼다), 甘草(감초, 炙(자)한 것) 2냥, 粳米(갱미) 6합, 人參(인삼) 3냥.
이상 5미(味)를 물 1말로 쌀이 익을 때까지 끓여 탕이 이루어지면, 찌꺼기를 제거하고 1승(升)을 따뜻하게 복용하며, 하루 3회 복용한다.


3. 의역

桂枝湯(계지탕)을 복용하여 크게 발한(發汗)한 뒤에, 심하게 번조(煩躁)하고 갈증이 심한데 병이 풀리지 않으며, 맥이 홍대(洪大)한 경우에는 — 이는 이미 表證(표증)이 아니라 裏熱(이열)이 치성하면서 동시에 津液(진액)이 크게 손상된 상태이므로 —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으로 치료해야 한다. 石膏(석고)·知母(지모)로 陽明(양명)의 裏熱(이열)을 청설(清泄)하고, 人參(인삼)으로 손상된 진액과 氣(기)를 보익(補益)한다.


4. 핵심 요지

발한 과다로 인해 表邪(표사)가 裏(이)로 전변하여 陽明(양명) 氣分(기분)의 裏熱(이열)이 형성되고, 동시에 汗出(한출)로 津氣(진기)가 대량 손상된 "熱盛津傷(열성진상)" 병기를 다룬 조문이다.

이 조문의 교훈:

  1. 桂枝湯(계지탕) 후 발한 과다의 변증(變證)을 인식하는 법
  2. 表證(표증)에서 裏熱(이열)로의 전변 기전
  3. 白虎湯(백호탕)이 아니라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을 써야 하는 이유 — 즉, 열을 내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진액을 보충해야 한다는 판단

5. 글자별·구절별 해석

「服桂枝湯(복계지탕)」

  • 服(복): 복용하다. 이미 한 차례 치료를 시도했음을 의미한다.
  • 桂枝湯(계지탕)은 太陽(태양) 中風(중풍)의 表虛證(표허증)을 치료하는 방제이다. 원래 병이 太陽(태양) 表證(표증)이었음을 전제한다.

「大汗出後(대한출후)」

  • 大汗出(대한출): '大(대)'자가 핵심이다. 桂枝湯(계지탕)의 올바른 복용법은 「微似有汗(미사유한)」 — 약간 땀이 비치는 정도 —이다(제12조). 그런데 여기서 '大汗出(대한출)'이라 했으므로, 이는 과한(過汗)이 발생한 것이다.
  • 과한의 원인 가능성:
  • ① 啜粥(철죽, 죽을 마심)을 과다하게 하여 발한이 지나침
  • ② 환자의 체질이 陽盛(양성)하여 桂枝湯(계지탕)의 辛溫(신온)이 裏熱(이열)을 촉발
  • ③ 본래 表證(표증)이면서 裏(이)에 잠복된 열이 있었던 경우

「大煩渴不解(대번갈불해)」

  • 大煩(대번): 심한 번조(煩躁). 裏熱(이열)이 上擾(상요)하여 心神(심신)을 교란하는 것.
  • '煩(번)'은 흉격(胸膈) 이상의 열감·불안·초조를 의미한다.
  • '大(대)'가 붙었으므로 극심한 상태이다.
  • 渴(갈): 갈증. 이것이 대단히 중요한 감별점이다.
  • 太陽病(태양병) 단계에서는 口不渴(구불갈)이 원칙이다.
  • 渴(갈)이 출현하면 裏(이)에 열이 있거나 津液(진액)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 특히 '大煩渴(대번갈)'의 조합은 陽明(양명) 氣分(기분) 大熱(대열)의 전형적 표현이다.
  • 不解(불해): 병이 풀리지 않았다. 즉, 桂枝湯(계지탕)으로 발한했지만 병이 낫지 않고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치료 실패 또는 변증(變證) 발생을 명시적으로 알려준다.

「脈洪大者(맥홍대자)」

  • 洪(홍): 맥이 크고 넘실거리며 파도처럼 치밀어 오르는 느낌. 來盛去衰(래성거쇠) — 올 때는 세차고 갈 때는 약해지는 맥상이다.
  • 大(대): 맥체(脈體)가 크고 넓게 느껴진다.
  • 洪大脈(홍대맥)의 의미:
  • 裏熱(이열)이 극성하여 氣血(기혈)이 맥관(脈管) 안에서 격동(激動)하고 있다는 것.
  • 陽明(양명) 經證(경증)의 대표 맥상이다.
  • 단, 洪大(홍대)하면서 有力(유력)하면 純熱(순열)이고, 洪大(홍대)하면서 按之無力(안지무력)이면 열은 있으나 氣陰(기음)이 상한 것 — 바로 이 조문의 상황이다.
핵심 감별: 洪大(홍대)하면서 유력하면 白虎湯(백호탕), 洪大(홍대)하면서 갈증이 극심하고 대한 후라면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

「白虎加人蔘湯主之(백호가인삼탕주지)」

  • 主之(주지): '~이 주치한다.' 仲景(중경)의 가장 확정적인 처방 지시어이다. 이 증상 조합이면 반드시 이 처방을 써야 한다는 의미.
  • 白虎(백호): 서방(西方)의 金神(금신)으로 秋涼(추량)의 肅殺之氣(숙살지기)를 상징. 酷暑(혹서)와 같은 裏熱(이열)을 서늘한 가을 기운으로 식힌다는 의미.
  • 加人參(가인삼): 기본 白虎湯(백호탕)에 人參(인삼)을 가미. 단순 淸熱(청열)이 아니라 益氣生津(익기생진)을 겸해야 하기 때문.

6. 병기 분석

┌─────────────────────────────────────────────────────────┐
│                    病機 전개 과정                         │
├─────────────────────────────────────────────────────────┤
│                                                         │
│  ① 원래 상태: 太陽病(태양병) → 桂枝湯證(계지탕증)       │
│     (表虛(표허), 風邪(풍사) 재표, 營衛不和(영위불화))    │
│                     ↓                                   │
│  ② 치료: 桂枝湯(계지탕) 복용 + 발한                     │
│                     ↓                                   │
│  ③ 사고 발생: 大汗出(대한출) — 과도한 발한               │
│                     ↓                                   │
│     ┌────────────────┴────────────────┐                  │
│     ↓                                 ↓                 │
│  津液大傷(진액대상)            邪氣入裏化熱(사기입이화열) │
│  (汗은 津液의 화현)           (表邪가 裏로 내함)         │
│     ↓                                 ↓                 │
│  口渴(구갈) 심화               裏熱(이열) 치성           │
│  氣隨津脫(기수진탈)            陽明(양명) 氣分(기분) 열  │
│     ↓                                 ↓                 │
│     └────────────────┬────────────────┘                  │
│                      ↓                                  │
│  ④ 결과: 大煩(대번) + 渴(갈) + 不解(불해) + 脈洪大(맥홍대)│
│     = 陽明(양명) 氣分(기분) 熱盛津傷(열성진상)           │
│                      ↓                                  │
│  ⑤ 치법: 清熱(청열) + 生津(생진) + 益氣(익기)           │
│                      ↓                                  │
│  ⑥ 처방: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                     │
│                                                         │
└─────────────────────────────────────────────────────────┘

병기의 핵심 논리

왜 桂枝湯(계지탕)을 쓴 후 이런 변증이 생기는가?

桂枝湯(계지탕)은 辛溫解表(신온해표)의 방제이다. 정상적으로 복용하면 營衛(영위)가 조화되면서 表邪(표사)가 미한(微汗)과 함께 풀린다. 그러나 大汗出(대한출)이 발생하면:

  1. 津液(진액)의 대량 유실: 汗(한)은 心液(심액)이자 津液(진액)의 외현(外現)이다. 대량의 발한은 체내 津液(진액)을 극도로 소모시킨다. → 渴(갈) 발생
  2. 邪氣(사기)의 裏傳(이전): 汗出(한출)했지만 邪(사)가 완전히 풀리지 못하면, 殘邪(잔사)가 裏(이)로 들어간다. 또는 과한(過汗)으로 인해 체내 陽氣(양기)가 교란되면서 裏(이)에서 熱(열)이 화생(化生)한다.
  3. 裏熱(이열)과 津傷(진상)의 악순환: 裏熱(이열)이 있으면 진액을 더 소모하고, 진액이 부족하면 열을 견제할 수 없어 열이 더 치성해진다.

왜 '不解(불해)'인가?

  • 表邪(표사)는 이미 裏(이)로 전입했으므로 桂枝湯(계지탕)류의 解表(해표)로는 풀리지 않는다.
  • 병의 성질 자체가 바뀌었다: 表虛(표허) → 裏熱(이열) + 津傷(진상).
  • 치법도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解表(해표) → 清裏熱(청이열) + 生津(생진).

7. 처방 분석: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

약물 구성

약물용량性味(성미)역할
石膏(석고)1근(斤) ≈ 250g辛(신), 甘(감), 大寒(대한)君藥(군약) — 陽明(양명) 氣分(기분)의 大熱(대열)을 직접 청설(清泄). 辛(신)으로 散(산)하고 寒(한)으로 淸(청)한다. 용량이 가장 많아 猛力淸熱(맹력청열)을 담당.
知母(지모)6냥(兩)苦(고), 甘(감), 寒(한)臣藥(신약) — 石膏(석고)를 보조하여 청열하고, 동시에 滋陰潤燥(자음윤조)하여 津液(진액) 보충을 겸한다. 石膏(석고)가 氣分(기분)열을 끄고, 知母(지모)가 陰分(음분)까지 윤택하게 한다.
人參(인삼)3냥(兩)甘(감), 微溫(미온)臣藥(신약)/佐藥(좌약) — 이 처방의 핵심 가미 약물. 大補元氣(대보원기), 生津止渴(생진지갈). 대한(大汗) 후 氣津(기진)이 모두 상한 상태에서, 단순히 열만 식히면 기허(氣虛)가 회복되지 않는다. 人參(인삼)이 氣(기)를 보해야 津(진)이 생성되고, 진액이 있어야 갈증이 멈춘다.
甘草(감초, 炙)2냥(兩)甘(감), 平(평)佐使藥(좌사약) — 調和諸藥(조화제약), 補中益氣(보중익기), 石膏(석고)·知母(지모)의 苦寒(고한)이 위장을 상하지 않도록 완화. 炙(자, 구운 것)를 쓴 이유는 보중(補中) 효과를 강화하기 위함.
粳米(갱미)6합(合)甘(감), 平(평)佐使藥(좌사약) — 顧護胃氣(고호위기). 石膏(석고)·知母(지모)의 大寒(대한)한 약성이 脾胃(비위)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보호. 또한 달여서 미즙(米汁)이 되면 津液(진액) 생성을 돕는다.

방제 구조의 논리

清熱(청열) 층: 石膏(석고) + 知母(지모) → 陽明(양명) 氣分(기분) 大熱(대열) 청해
益氣生津(익기생진) 층: 人參(인삼) → 大汗(대한) 후의 氣津兩傷(기진양상) 보충
護胃(호위) 층: 甘草炙(감초자) + 粳米(갱미) → 脾胃(비위) 보호, 약의 寒性(한성) 완화

白虎湯(백호탕) vs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 감별

항목白虎湯(백호탕)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
병기陽明(양명) 氣分(기분) 熱盛(열성)陽明(양명) 氣分(기분) 熱盛(열성) + 津氣兩傷(진기양상)
갈증있을 수 있으나 주증이 아님大煩渴(대번갈) — 갈증이 극심
한출자연적 大汗(대한)과한(過汗) 후 또는 대량 발한
맥洪大有力(홍대유력)洪大(홍대)하나 按之力減(안지력감) 가능
치법辛寒淸熱(신한청열)辛寒淸熱(신한청열) + 益氣生津(익기생진)
핵심 감별점순수 열증열증 + 津傷(진상)·氣傷(기상)
임상적 판단 기준: 갈증이 극심하고, 대량의 체액 손실 이력이 있으며, 맥이 크지만 깊이 눌렀을 때 힘이 줄어드는 느낌이면 人參(인삼)을 가한다.

8. 조문 해석상 쟁점 및 주의점

⑴ "服桂枝湯(복계지탕)" — 오치(誤治)인가, 정치(正治)인가?

이 조문은 흔히 오치(誤治) 후 변증(變證)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반드시 의사의 잘못만은 아니다.

  • 처음에는 진짜 太陽(태양) 中風(중풍) 표증이었을 수 있다. 桂枝湯(계지탕) 사용 자체는 맞았으나, 발한 정도의 조절에 실패한 경우.
  • 또는 환자 체질이 素體陽盛(소체양성)하여, 桂枝湯(계지탕)의 辛溫(신온)이 체내 잠복 열을 촉발시킨 경우.
  • 仲景(중경)은 이를 통해 "치료 후 변화를 살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⑵ 大汗出(대한출)의 의미 — 왜 이것이 문제인가?

桂枝湯(계지탕) 제12조의 복약법:

「溫覆令一時許, 遍身漐漐微似有汗者益佳, 不可令如水流漓, 病必不除」
(온복령일시허, 편신즙즙미사유한자익가, 불가령여수류리, 병필불제)

즉, "온몸에 은은하게 땀이 비치는 정도가 가장 좋고, 물 흐르듯 땀이 흐르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반드시 병이 풀리지 않는다."

이 조문의 「大汗出(대한출)」은 바로 仲景(중경)이 경고한 「如水流漓(여수류리)」의 상황이 실현된 것이다.

⑶ "煩渴(번갈)"과 "煩躁(번조)"의 구별

  • 煩(번): 가슴 속이 답답하고 불안한 것. 주로 熱(열)이 心(심)·胸(흉)을 요동시키는 것.
  • 躁(조):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뒤척이는 것. 주로 陽虛(양허) 또는 極虛(극허) 상태.
  • 이 조문은 '煩(번)'이지 '躁(조)'가 아니다 → 熱證(열증)이지 虛脫證(허탈증)이 아니다.
  • '渴(갈)'이 동반되므로 → 津傷(진상)이 확실하다.

⑷ 洪大脈(홍대맥)의 감별

洪大脈(홍대맥)은 반드시 實熱(실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맥상의미
洪大有力(홍대유력)裏熱(이열) 극성, 正氣(정기)도 충분 → 白虎湯(백호탕)
洪大而渴(홍대이갈)裏熱(이열) + 津傷(진상) →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
洪大而空(홍대이공)겉은 크지만 속이 빈 느낌 → 氣陰大虛(기음대허), 위중
脈微欲絕(맥미욕절)이것은 陽虛欲脫(양허욕탈) → 완전히 다른 범주 (四逆湯(사역탕)류)

9. 관련 조문 비교

⑴ 傷寒論(상한론) 제168조 — 白虎湯證(백호탕증) 본증

「傷寒, 脈浮滑, 此以表有熱, 裏有寒, 白虎湯主之.」
  • 이 조문은 단순한 陽明(양명) 氣分(기분) 熱盛(열성)으로, 갈증·대한 후 변증의 언급이 없다.
  • 人參(인삼) 불필요 → 純淸(순청)으로 충분.

⑵ 傷寒論(상한론) 제170조 —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의 또 다른 적응증

「傷寒, 無大熱, 口燥渴, 心煩, 背微惡寒者, 白虎加人參湯主之.」
  • 여기서는 '無大熱(무대열)'이라 했으므로 표면상 열이 심하지 않아 보이지만, 口燥渴(구조갈)·心煩(심번)이 있다.
  • 背微惡寒(배미오한): 등에 약간 오한이 있다 → 津液(진액) 부족으로 背部(배부)의 양기(陽氣)가 온후(溫煦)하지 못하기 때문. 이것을 表寒(표한)으로 오인하면 안 된다.

⑶ 제71조 — 大汗出後의 다른 변증

「太陽病, 發汗後, 大汗出, 胃中乾, 煩躁不得眠, 欲得飲水者, 少少與飲之, 令胃氣和則愈. 若脈浮, 小便不利, 微熱消渴者, 五苓散主之.」
  • 같은 '大汗出後(대한출후)'이지만 결과가 다르다:
  • 위중(胃中)이 건조하고 약간 갈증 → 소량의 물로 해결 가능
  • 脈浮(맥부) + 小便不利(소변불리) + 消渴(소갈) → 蓄水證(축수증) → 五苓散(오령산)
  • 脈洪大(맥홍대) + 大煩渴(대번갈) → 氣分熱盛(기분열성) + 津傷(진상) →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
이 세 경우의 감별이 임상에서 매우 중요하다.

⑷ 제20조 — 桂枝湯(계지탕) 후 과한의 또 다른 변증

「太陽病, 發汗, 遂漏不止, 其人惡風, 小便難, 四肢微急, 難以屈伸者, 桂枝加附子湯主之.」
  • 과한(過汗)으로 陽氣(양기)가 함께 빠져나간 경우 → 陽虛漏汗(양허루한) → 桂枝加附子湯(계지가부자탕)
  • 같은 과한이지만 화열(化熱)하느냐 양허(陽虛)로 가느냐에 따라 처방이 완전히 반대이다.

10. 현대 임상 사례 및 응용

사례 1: 고열 후 탈수 상태

  • 상황: 급성 감염(감기, 폐렴 등)으로 고열이 지속되다가 해열제나 발한 치료 후 열이 내렸지만, 오히려 극심한 갈증·구건(口乾)·번조·불안이 나타남.
  • 분석: 고열로 체액이 대량 소모되고, 해열 과정에서의 발한이 추가적으로 진액을 소모. 열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았으나 탈수가 심함.
  • 대응: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 가감 — 수액 보충과 병행 가능.

사례 2: 당뇨병(消渴證(소갈증))

  • 상황: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의 전형적 소갈증. 특히 구갈이 극심하고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환자.
  • 분석: 陽明(양명) 위열(胃熱)이 진액을 소작(燒灼)하고, 氣虛(기허)로 진액 생성이 부족.
  • 대응: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은 消渴(소갈)의 대표 처방 중 하나로, 특히 上消(상소)·中消(중소)에 활용.

사례 3: 여름철 열사병(暑病(서병))

  • 상황: 폭염 환경에서 대량의 발한 후 고열·극심한 갈증·번조·무력감.
  • 분석: 暑邪(서사)는 본래 陽明(양명) 氣分(기분)과 친화력이 높고, 暑(서)는 반드시 汗出(한출)과 傷津(상진)을 동반한다. 「暑必傷津耗氣(서필상진모기)」.
  • 대응: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은 暑病(서병)의 핵심 처방이다. 溫病(온병) 학파에서도 이 방제를 暑溫(서온) 치료의 기본으로 삼는다.

사례 4: 항암 치료 후의 부작용

  • 상황: 방사선 치료·항암 화학요법 후 구건(口乾)·구갈(口渴)·번열(煩熱)·피로·식욕 부진.
  • 분석: 항암 치료의 열독(熱毒)이 陰津(음진)을 소모하고, 正氣(정기)가 심하게 손상된 상태.
  • 대응: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을 기본으로, 滋陰(자음) 약물을 가미하여 활용.

사례 5: 급성 위장염 후의 탈수·번갈

  • 상황: 급성 위장염으로 구토·설사가 심했고, 이후 입이 마르고 갈증이 극심하며 미열이 있고 불안해함.
  • 분석: 구토·설사로 津液(진액)이 대량 유실되고, 裏(이)에 잔여 熱邪(열사)가 남은 상태.
  • 대응: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 가감.

11.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桂枝湯(계지탕)이 나쁜 처방이다?"

아니다. 桂枝湯(계지탕) 자체는 적합한 처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발한의 정도를 조절하지 못한 것이다. 仲景(중경)은 처방 자체보다 용법(用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② "洪大脈(홍대맥)이면 무조건 白虎湯(백호탕)?"

아니다. 洪大脈(홍대맥)은 裏熱(이열)의 지표이지만, 동반 증상에 따라:

  • 渴(갈)이 심하면 →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
  • 腹滿(복만)·便秘(변비)가 있으면 → 承氣湯(승기탕)류
  • 洪大而空(홍대이공)이면 → 보법(補法) 위주

③ "人參(인삼)은 溫(온)한 약인데, 熱證(열증)에 쓸 수 있나?"

白虎加人參湯(백호가인삼탕)에서 人參(인삼)은 溫補(온보)가 목적이 아니라 益氣生津(익기생진)이 목적이다. 石膏(석고) 1근(약 250g)의 대량 寒涼(한량) 약물이 들어있으므로, 人參(인삼) 3냥의 미온(微溫)한 성질은 상쇄되고도 남는다. 오히려 人參(인삼)이 있어야 氣(기)가 회복되어 津液(진액)을 생성할 수 있다 — 이것이 「氣能生津(기능생진)」의 원리이다.

④ "갈증이 있으면 물을 마시게 하면 되지 않나?"

단순 갈증과 이 조문의 갈증은 다르다. 여기서의 渴(갈)은 裏熱(이열)이 진액을 소작하고, 氣虛(기허)로 진액 생성 자체가 안 되는 상태이다. 물을 마셔도 흡수·운화가 되지 않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그래서 '不解(불해)'라 한 것이다. 반드시 열을 식히고 기를 보해야 진액이 회복된다.


12. 현대 생리학적 해석 (보조 참고)

한의학 개념현대 생리학적 대응
大汗出(대한출) → 津傷(진상)대량 발한 → 세포외액 감소, 전해질 불균형, 탈수
裏熱(이열) 치성감염 후 전신 염증 반응(SIRS), 체온 조절 중추의 항진
大煩(대번)탈수·전해질 이상에 의한 신경 흥분, 불안·초조
渴(갈)혈장 삼투압 상승 → 시상하부 갈증 중추 자극
脈洪大(맥홍대)고열·탈수 시 심박출량 증가, 말초 혈관 확장 → 강하고 큰 맥박
石膏(석고)·知母(지모)해열·항염 작용, 체온 하강
人參(인삼)체액 보충 촉진, 면역 기능 회복, 부신피질 기능 지원
粳米(갱미)·甘草(감초)위장 보호, 영양 공급, 전해질 균형 보조
※ 이러한 현대적 해석은 보조적 이해를 위한 것이며, 경전의 본래 병기 논리를 대체하지 않는다.

13. 총정리

이 조문은 다음을 가르친다:

  1. 치료 후 관찰의 중요성: 발한 후 반드시 환자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
  2. 전변(傳變)의 인식: 太陽(태양) → 陽明(양명)으로의 전변을 신속히 판단해야 한다.
  3. 병기의 이중 구조: 단순 열증이 아니라 熱盛(열성) + 津傷(진상)의 복합 병기.
  4. 치법의 정밀성: 清熱(청열)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益氣生津(익기생진)을 겸해야 한다.
  5. 처방 가감의 논리: 白虎湯(백호탕)에 人參(인삼) 하나를 가한 것의 의미는, 같은 열증이라도 체액·원기의 상태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는 仲景(중경)의 정밀한 임상 사유를 보여준다.
仲景(중경)은 이 한 조문으로 "같은 열증이라도 사람의 虛實(허실)을 보라"는 핵심 원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