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금궤요략
10 腹滿寒疝宿食病脈證治 · 제142편
條文 第一百三十
溫谷 · · 14분
1. 조문 원문
病腹滿,發熱十日,脈浮而數,飲食如故,厚朴七物湯主之.
厚朴七物湯方
厚朴半斤 甘草 大黃各三兩 大棗十枚 枳實五枚 桂枝二兩 生薑五兩
上七味,以水一斗,煮取四升,溫服八合,日三服.
嘔者加半夏五合,下利去大黃,寒多者加生薑至半斤.
2. 직역
병(病)이 복만(腹滿)하고, 발열(發熱)한 지 십일(十日)이 되었으며, 맥(脈)이 부(浮)하면서 삭(數)하고, 음식(飲食)은 예전과 같으면(如故), 후박칠물탕(厚朴七物湯)이 이를 주치(主之)한다.
후박칠물탕방(厚朴七物湯方): 후박(厚朴) 반근(半斤), 감초(甘草)·대황(大黃) 각 삼량(三兩), 대조(大棗) 십매(十枚), 지실(枳實) 오매(五枚), 계지(桂枝) 이량(二兩), 생강(生薑) 오량(五兩). 이상 칠미(七味)를 물 일두(一斗)로 달여 사승(四升)을 취하고, 온복(溫服)으로 팔합(八合)을 하루 세 번 복용한다.
구(嘔)하는 자는 반하(半夏) 오합(五合)을 가(加)하고, 하리(下利)하는 자는 대황(大黃)을 거(去)하며, 한(寒)이 많은 자는 생강(生薑)을 반근(半斤)까지 가(加)한다.
3. 의역
환자가 배가 그득하게 부풀어 오르고(복만), 발열이 열흘째 지속되고 있으며, 맥은 뜨면서 빠르고, 음식을 먹는 것은 평소와 다름이 없다면, 이는 겉(表)에도 사기(邪氣)가 있고 속(裏)에도 기체(氣滯)·적체(積滯)가 겸한 상태이므로, 후박칠물탕(厚朴七物湯)으로 표리(表裏)를 함께 다스린다.
만약 구역질이 있으면 반하(半夏)를 추가하여 위기(胃氣)를 내리고, 설사가 있으면 대황(大黃)을 빼서 더 이상 공하(攻下)하지 않으며, 한기(寒氣)가 심하면 생강(生薑)을 증량하여 온중산한(溫中散寒)한다.
4. 핵심 요지
표증(表證)과 이실(裏實)이 동시에 존재하는 표리겸병(表裏兼病)에서, 해표(解表)와 행기통복(行氣通腹)을 동시에 시행하는 표리쌍해(表裏雙解) 방증(方證)이다.
핵심 감별점은 "飲食如故(음식여고)" — 위기(胃氣)는 아직 건재하여 비위(脾胃) 자체의 허손(虛損)이 아니라, 장부(腸腑)의 기체(氣滯)·적체(積滯)로 인한 복만(腹滿)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病腹滿(병복만)
- 腹滿(복만): 복부가 그득하게 팽만한 것. 본 조문의 주증(主症)이다.
-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 腹滿(복만)은 크게 실만(實滿)과 허만(虛滿)으로 나뉜다.
- 실만(實滿): 기체(氣滯), 식적(食積), 조열(燥熱) 등 유형(有形)·무형(無形)의 사실(邪實)이 원인
- 허만(虛滿): 비양허(脾陽虛), 중기부족(中氣不足)으로 운화(運化) 실조
- 여기서는 뒤의 맥증(脈證)으로 보아 실만(實滿)에 해당한다.
② 發熱十日(발열십일)
- 發熱(발열): 열이 나는 것. 여기서 핵심 질문은 "이 발열이 표열(表熱)인가, 이열(裏熱)인가?"이다.
- 十日(십일): 열흘이나 지속되었다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경과했음을 의미한다.
- 일반적인 태양병(太陽病) 표증(表證)은 6~7일이면 자연 전경(傳經)하거나 해제(解除)되는 것이 상례이다.
- 십일(十日)이 지나도록 발열이 지속된다는 것은 표사(表邪)가 아직 해제되지 않은 채, 이(裏)에도 병이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 즉, 표사(表邪)가 울체(鬱滯)되어 해제되지 못하고 있으면서, 이(裏)의 기체(氣滯)가 겸하여 발생한 상황으로 읽어야 한다.
③ 脈浮而數(맥부이삭)
- 浮(부): 맥이 겉으로 떠 있음. 표사(表邪)가 아직 존재함을 나타내는 맥상.
- 數(삭): 맥이 빠름. 열(熱)이 있음을 반영. 표열(表熱) 혹은 이열(裏熱) 모두 가능.
- 浮而數(부이삭): 부맥(浮脈)으로 표증(表證)을 확인하고, 삭맥(數脈)으로 열(熱)을 확인한다.
- 만약 부긴(浮緊)이면 태양상한증(太陽傷寒證)이고,
- 만약 부완(浮緩)이면 태양중풍증(太陽中風證)이다.
- 여기서 부삭(浮數)은 표(表)에 풍열(風熱) 혹은 풍한(風寒)이 화열(化熱)한 경향, 또는 이열(裏熱)이 겸한 상태를 보여준다.
④ 飲食如故(음식여고)
- 如故(여고): 예전과 같다. 변함이 없다.
- 음식을 평소처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감별 포인트이다.
- ✅ 위기(胃氣)가 건재함: 비위(脾胃)의 납곡(納穀)·소화(消化) 기능 자체는 손상되지 않았다.
- ✅ 병위(病位) 감별: 이것이 양명부실증(陽明腑實證)의 불대편(不大便)·불욕식(不欲食)과는 다르다는 것을 밝혀준다.
- ✅ 허만(虛滿) 배제: 비양허(脾陽虛)로 인한 허만(虛滿)이면 음식을 먹으면 더 그득해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게 되는데, 여기서는 음식여고(飲食如故)이므로 비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장관(腸管) 차원의 기체(氣滯)임을 확인한다.
- ✅ 공하(攻下) 가능의 근거: 위기(胃氣)가 존재하므로 대황(大黃)으로 공하(攻下)해도 정기(正氣)를 크게 상하지 않을 것임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⑤ 厚朴七物湯主之(후박칠물탕주지)
- 七物(칠물): 일곱 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
- 主之(주지): "~가 이를 주치한다."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 主之(주지)는 해당 방증(方證)이 비교적 확실한 대응 관계임을 나타낸다.
6. 병기(病機) 분석
[원인]
외감풍사(外感風邪) + 장부기체(腸腑氣滯) / 식적(食積) 기왕
→ 표리(表裏) 동시 발병
[병위]
表(표): 태양(太陽) 혹은 표분(表分) — 풍사(風邪) 미해(未解)
裏(리): 장관(腸管) / 위장(胃腸) — 기체(氣滯), 적체(積滯)
[병성]
表: 풍한(風寒) 혹은 풍열(風熱) — 발열(發熱) + 맥부(脈浮)
裏: 기체(氣滯) → 복만(腹滿), 실(實)의 성질
[기혈진액 변화]
表邪(표사) 울체(鬱滯) → 위양(衛陽) 불통(不通) → 발열(發熱) 지속
裏氣(리기) 옹체(壅滯) → 장관(腸管) 통강(通降) 실조 → 복만(腹滿)
但: 위기(胃氣)는 건재 → 음식여고(飲食如故)
[증상 발생]
① 腹滿(복만) ← 장부기체(腸腑氣滯)
② 發熱(발열) 십일(十日) ← 표사(表邪) 미해(未解) + 이체(裏滯) 방해
③ 脈浮數(맥부삭) ← 표사(表邪) + 열(熱)
④ 飲食如故(음식여고) ← 위기(胃氣) 건재, 허만(虛滿) 아님
[치법]
해표(解表) + 행기소만(行氣消滿) + 통하적체(通下積滯)
= 표리쌍해(表裏雙解)
병기의 핵심 구조
이 조문의 핵심적인 병기적 이해는 다음과 같다:
- 표사(表邪)가 먼저인가, 이체(裏滯)가 먼저인가?
- 이 환자는 원래 장관(腸管)의 기체(氣滯) 소인(素因)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 여기에 외감(外感)이 겹쳤으나, 이(裏)가 울체되어 있으므로 정기(正氣)가 표(表)의 사기(邪氣)를 밀어내지 못한다.
- 그래서 십일(十日)이나 발열이 지속되는 것이다.
- 왜 단순히 해표(解表)만 하지 않는가?
- 이미 십일(十日)이 경과했으므로, 표(表)만 풀어서는 이(裏)의 기체(氣滯)가 남는다.
- 또한 이(裏)가 통하지 않으면 기기(氣機)가 순환하지 못하여 표사(表邪) 해제도 어렵다.
- 이(裏)를 통해야 표(表)가 풀린다는 원리 — "通裏以解表(통리이해표)"의 논리가 작동한다.
- 왜 단순히 공하(攻下)만 하지 않는가?
- 맥(脈)이 아직 부(浮)하므로 표사(表邪)가 존재한다.
- 표증(表證)이 있는데 함부로 공하(攻下)하면 사기(邪氣)가 내함(內陷)할 수 있다.
- 따라서 해표(解表)를 겸해야 한다.
7. 처방 분석: 厚朴七物湯(후박칠물탕)
약물 구성
| 약물 | 용량 | 역할 |
|---|---|---|
| 厚朴(후박) | 半斤(반근, 8兩) | 행기소만(行氣消滿), 관(寬)장(腸)도체(導滯) — 군약(君藥) |
| 枳實(지실) | 五枚(오매) | 파기산결(破氣散結), 소만제비(消滿除痞) |
| 大黃(대황) | 三兩(삼량) | 공하적체(攻下積滯), 통부(通腑), 사열(瀉熱) |
| 甘草(감초) | 三兩(삼량) | 조화제약(調和諸藥), 호위(護胃) |
| 桂枝(계지) | 二兩(이량) | 해표(解表), 산한(散寒), 조영위(調營衛) |
| 生薑(생강) | 五兩(오량) | 해표산한(解表散寒), 온중지구(溫中止嘔), 화위(和胃) |
| 大棗(대조) | 十枚(십매) | 보중익기(補中益氣), 조영위(調營衛) |
방제 구조 분석
이 처방은 사실상 두 개의 경방(經方)의 합방(合方)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소승기탕(小承氣湯) 구조 → 裏(리)를 다스림
- 大黃(대황) + 厚朴(후박) + 枳實(지실)
- 상한론(傷寒論) 소승기탕(小承氣湯): 대황(大黃) 사량(四兩), 후박(厚朴) 이량(二兩), 지실(枳實) 삼매(三枚)
- 차이점: 후박칠물탕에서는 후박(厚朴)이 반근(半斤, 8량)으로 대폭 증량되고, 대황(大黃)은 삼량(三兩)으로 오히려 소승기탕보다 적다.
- → 공하(攻下)보다 행기소만(行氣消滿)에 중점을 둔 것이다.
- → 이 환자의 병기가 양명부실(陽明腑實)의 조시(燥屎) 문제가 아니라, 기체(氣滯)에 의한 복만(腹滿)이 주된 것임을 방제 구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 계지탕(桂枝湯)의 변형 구조 → 表(표)를 다스림
- 桂枝(계지) + 生薑(생강) + 大棗(대조) + 甘草(감초)
- 계지탕(桂枝湯)의 원 구성: 계지(桂枝), 작약(芍藥), 생강(生薑), 대조(大棗), 감초(甘草)
- 여기서는 작약(芍藥)이 빠졌다.
- 작약(芍藥)은 산음(酸陰)하여 수렴(收斂)·완급(緩急)하는 약이다.
- 이미 복만(腹滿)이 있는 상태에서 수렴성 약물은 기체(氣滯)를 더 가둘 수 있으므로 제거한 것이다.
- 대신 생강(生薑)을 오량(五兩)으로 증량하여 산한(散寒)·화위(和胃)·해표(解表) 역할을 강화했다.
군신좌사(君臣佐使) 분석
| 역할 | 약물 | 설명 |
|---|---|---|
| 君(군) | 厚朴(후박) 半斤 | 행기관중(行氣寬中), 소만(消滿) — 복만(腹滿)이 주증이므로 최대 용량 |
| 臣(신) | 枳實(지실) + 大黃(대황) | 지실은 파기산결(破氣散結), 대황은 통하적체(通下積滯)로 후박을 보조 |
| 佐(좌) | 桂枝(계지) + 生薑(생강) | 해표(解表)하여 표사(表邪)를 풀어주고, 온산(溫散)하여 한사(寒邪)를 제거 |
| 使(사) | 甘草(감초) + 大棗(대조) | 조화제약(調和諸藥), 호위보중(護胃補中), 공벌태과(攻伐太過)를 방지 |
8. 가감법(加減法) 분석
① 嘔者加半夏五合(구자가반하오합)
- 嘔(구): 구역질, 구토
- 구토는 위기상역(胃氣上逆)의 표현이다.
- 반하(半夏)는 강역지구(降逆止嘔)의 요약(要藥)으로, 위기(胃氣)를 내려 구토를 그치게 한다.
- 이는 소반하탕(小半夏湯)의 원리를 차용한 것이다.
- 임상적으로: 이 환자의 장관(腸管) 기체(氣滯)가 위(胃)까지 영향을 미쳐 위기(胃氣)가 상역(上逆)하는 경우에 해당.
② 下利去大黃(하리거대황)
- 下利(하리): 설사
- 이미 설사가 있다는 것은 장관(腸管)이 이미 통(通)하고 있거나, 비양(脾陽)이 허(虛)하여 수습(水濕)이 하주(下注)하는 것이다.
- 이 상태에서 대황(大黃)으로 공하(攻下)하면 정기(正氣)를 더욱 상(傷)하고, 설사가 악화된다.
- 대황(大黃)을 제거하면, 후박(厚朴)·지실(枳實)의 행기(行氣) 작용은 유지하면서 공하(攻下)의 폐해를 방지한다.
- 이것은 장중경(張仲景)의 "관기소통(觀其所通)" 원칙 — 이미 통한 곳을 더 통할 필요가 없다는 치료 원칙의 구현이다.
③ 寒多者加生薑至半斤(한다자가생강지반근)
- 寒多(한다): 한기(寒氣)가 많다. 오한(惡寒)이 심하거나, 한(寒)의 징후가 두드러진 경우.
- 생강(生薑)을 반근(半斤, 8량)까지 증량하여 온중산한(溫中散寒) + 해표산한(解表散寒)을 강화한다.
- 원방(原方)에서 생강(生薑)이 이미 오량(五兩)으로 비교적 큰 용량인데, 이를 팔량(八兩)까지 올리는 것은 한사(寒邪)가 표리(表裏)에 모두 성(盛)한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9. 유사 조문·관련 방증과 비교
🔹 비교 1: 대승기탕(大承氣湯)과의 감별
| 항목 | 후박칠물탕(厚朴七物湯) | 대승기탕(大承氣湯) |
|---|---|---|
| 복만(腹滿) | 있음 (주증) | 있음 (복만동통거안(拒按)) |
| 발열(發熱) | 있음 (표증 겸) | 있음 (조열, 일포열(日晡熱)) |
| 맥(脈) | 浮數(부삭) — 표사(表邪) 존재 | 沉實(침실) / 沉遲(침지) — 이실(裏實) |
| 대변(大便) | 언급 없음 (반드시 불통은 아님) | 불대편(不大便), 조시(燥屎) |
| 음식(飲食) | 여고(如故) — 먹을 수 있음 | 불욕식(不欲食) |
| 치법(治法) | 표리쌍해(表裏雙解) | 준하(峻下) 열결(熱結) |
| 대황(大黃) 용량 | 三兩(삼량, 비교적 적음) | 四兩(사량, 비교적 많음) |
| 후박(厚朴) 용량 | 半斤(반근, 8량, 대량) | 半斤(반근, 행기 목적) |
핵심 감별: 후박칠물탕(厚朴七物湯)은 맥부(脈浮)로 표증(表證)이 있고, 음식여고(飲食如故)로 양명부실(陽明腑實)의 정도가 대승기탕 수준에 이르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 비교 2: 후박삼물탕(厚朴三物湯)과의 감별
| 항목 | 후박칠물탕(厚朴七物湯) | 후박삼물탕(厚朴三物湯) |
|---|---|---|
| 구성 | 후박+지실+대황+계지+생강+대조+감초 | 후박+지실+대황 (3미만) |
| 표증(表證) | 있음 (맥부(脈浮)) | 없음 |
| 치법 | 표리쌍해(表裏雙解) | 순수 행기통하(行氣通下) |
| 복만 성질 | 기체(氣滯) 위주 | 기체(氣滯) + 식적(食積) 위주 |
→ 후박삼물탕은 표증(表證)이 없을 때, 후박칠물탕은 표증(表證)이 겸할 때 사용.
🔹 비교 3: 계지탕(桂枝湯)과의 관계
- 후박칠물탕에서 표(表)를 다스리는 부분은 계지탕(桂枝湯)에서 작약(芍藥)을 빼고 변형한 것이다.
- 이는 상한론(傷寒論) 제43조의 "太陽病, 下之微喘者, 表未解故也, 桂枝加厚朴杏子湯主之(태양병, 하지미천자, 표미해고야, 계지가후박행자탕주지)"와 유사한 원리이다.
- 둘 다 표증(表證) + 이증(裏證)의 겸병이다.
- 계지가후박행자탕(桂枝加厚朴杏子湯)은 표+기역(氣逆, 천(喘))이고,
- 후박칠물탕(厚朴七物湯)은 표+기체복만(氣滯腹滿)이다.
🔹 비교 4: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과의 개념 비교
- 후대 방서(方書)의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유완소(劉完素))도 표리쌍해(表裏雙解)의 대표 처방이지만, 구성과 적응증이 전혀 다르다.
- 후박칠물탕은 장중경(張仲景)의 원형적 표리쌍해법으로, 최소한의 약물로 정밀하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10. 현대 임상 활용 사례
사례 1: 감기 중 복부 팽만
50대 남성, 평소 과식(過食) 경향이 있고 복부 팽만감이 자주 있었다. 감기에 걸려 발열·오한이 있었으나 치료하지 않고 열흘이 지남. 여전히 미열(微熱)이 있고, 배가 그득하게 부풀어 있으나 식욕은 정상. 맥(脈)은 부삭(浮數).
→ 후박칠물탕(厚朴七物湯) 적응증.
사례 2: 위장관 기능성 팽만 + 외감 겸병
40대 여성,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으로 복부 팽만을 호소하던 중 감기가 겹침. 발열, 두통, 복만(腹滿)이 동시에 있으나 식사는 가능. 맥부(脈浮).
→ 해표(解表)만 하면 복만이 남고, 행기(行氣)만 하면 표증이 남으므로, 후박칠물탕(厚朴七物湯)으로 양쪽을 동시에 처리.
사례 3: 술자리 후 감기 (외감 + 식체)
30대 남성, 과음(過飮)·과식(過食) 다음 날 감기 증상(발열, 두통)이 발생. 복부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있으나, 다시 음식을 먹을 수는 있음. 맥부삭(脈浮數).
→ 식적(食積)에 의한 기체(氣滯) + 외감(外感) → 후박칠물탕 가감.
사례 4: 구토를 겸한 경우 (가반하(加半夏))
위 사례와 유사하나 구역질이 심함. → 후박칠물탕에 반하(半夏)를 가(加)하여 강역지구(降逆止嘔).
사례 5: 설사를 겸한 경우 (거대황(去大黃))
장관(腸管) 기체(氣滯)가 있으나, 동시에 수양성 설사도 있는 경우. 이때 대황(大黃)은 설사를 악화시키므로 제거하고, 후박(厚朴)·지실(枳實)의 행기(行氣) + 계지(桂枝)·생강(生薑)의 해표(解表)만 유지.
11. 오해하기 쉬운 지점
❌ 오해 1: "발열 십일이면 양명병(陽明病) 아닌가?"
- 양명병(陽明病)이면 맥이 침실(沉實)이어야 하고, 불욕식(不欲食)이 있어야 한다.
- 본 조문은 맥이 부(浮)하고 음식여고(飲食如故)이므로, 양명부실증(陽明腑實證)의 전형이 아니다.
- 이(裏)에 기체(氣滯)는 있으나, 양명부(陽明腑)의 조시(燥屎) 내결(內結) 수준은 아니다.
❌ 오해 2: "소승기탕(小承氣湯)에 계지탕(桂枝湯)을 더한 것일 뿐이다"
- 단순 합방이 아니다. 핵심적 변형이 있다:
- 후박(厚朴)이 반근(半斤)으로 소승기탕의 4배 용량 → 행기소만(行氣消滿)이 주된 목표
- 대황(大黃)은 오히려 소승기탕보다 적음 → 공하(攻下)가 주목적이 아님
- 작약(芍藥)이 빠짐 → 수렴(收斂)을 피하여 기체(氣滯)를 풀어줌
- 이는 방증(方證)에 맞게 정밀하게 재설계한 것이다.
❌ 오해 3: "복만(腹滿)이 있으면 무조건 대황(大黃)을 많이 써야 한다"
- 복만(腹滿)의 원인에 따라 치법이 다르다:
- 조시내결(燥屎內結) → 대황 중용(重用) (대승기탕류)
- 기체(氣滯) 위주 → 후박 중용(重用), 대황은 보조 (후박칠물탕)
- 허한(虛寒) 복만 → 온보(溫補) (이중환류(理中丸類))
- 본 조문에서 후박(厚朴)이 군약(君藥)인 것이 바로 이 감별의 핵심이다.
12. 현대 생리학적 해석 (보조적 참고)
| 한의학적 개념 | 현대 생리학적 대응 |
|---|---|
| 복만(腹滿) - 기체(氣滯) | 장관 운동 저하(장 연동 감소), 가스 저류, 기능성 복부 팽만 |
| 발열(發熱) + 맥부(脈浮) | 상기도 감염 등 외감성 발열, 체표 혈관 확장(부맥 기전) |
| 음식여고(飲食如故) | 위(胃)의 산분비·소화효소 분비는 정상, 문제는 장관 운동에 있음 |
| 후박(厚朴) | Magnolol, Honokiol — 장관 평활근 이완, 가스 배출 촉진 |
| 지실(枳實) | 장관 운동 촉진(prokinetic), 복압 감소 |
| 대황(大黃) | Sennoside — 삼투성 완하(瀉下), 장관 수분 분비 촉진 |
| 계지(桂枝) | Cinnamaldehyde — 체표 혈류 증가, 발한 촉진, 해열 보조 |
| 생강(生薑) | Gingerol — 항구토(anti-emetic), 위장관 운동 촉진, 발한 |
13. 학습 요점 정리
| 항목 | 핵심 내용 |
|---|---|
| 병기 | 표사미해(表邪未解) + 이기울체(裏氣鬱滯)의 표리겸병(表裏兼病) |
| 주증 | 복만(腹滿) + 발열(發熱) + 맥부삭(脈浮數) + 음식여고(飲食如故) |
| 감별 핵심 | 음식여고(飲食如故) → 위기(胃氣) 건재, 기체(氣滯) 실만(實滿)이지 허만(虛滿)이 아님 |
| 치법 | 표리쌍해(表裏雙解): 해표(解表) + 행기통하(行氣通下) |
| 처방 핵심 | 후박(厚朴) 대량 → 행기소만(行氣消滿)이 주, 대황(大黃) 소량 → 통하(通下)는 보조 |
| 방제 구조 | 소승기탕(小承氣湯) 변형 + 계지탕(桂枝湯) 거작약(去芍藥) 변형의 합방 |
| 가감 원칙 | 嘔(구) → 가반하(加半夏), 下利(하리) → 거대황(去大黃), 寒多(한다) → 가생강(加生薑) |
14. 조문의 의학사적 위치
이 조문은 금궤요략(金匱要略) 「腹滿寒疝宿食病脈證治(복만한산숙식병맥증치)」 편에 수록되어 있다.
이 편의 전체 맥락에서 보면:
- 복만(腹滿)의 다양한 원인(한(寒), 열(熱), 허(虛), 실(實), 기체(氣滯), 식적(食積), 한산(寒疝))을 계통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 후박칠물탕(厚朴七物湯) 조문은 그 중 실만(實滿) + 표사겸(表邪兼)이라는 특수한 겸병 상황을 다루며, 장중경(張仲景)이 표리(表裏)를 동시에 파악하여 치료하는 임상 사유(思維)를 보여주는 중요한 조문이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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