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1 五臟風寒積聚病脈證并治 · 제180편

條文 第一百六十七

溫谷 · · 12분

1. 조문 원문

問曰:病有積、有聚、有穀氣,何謂也?師曰:積者,臟病也,終不移;聚者,腑病也,發作有時,展轉痛移,為可治,穀氣者,脅下痛,按之則愈,復發為穀氣.

諸積大法,脈來細而附骨者,乃積也.

寸口,積在胸中;微出寸口,積在喉中;關應上,積在臍旁;上關上,積在心下;微下關,積在少腹;尺中,積在氣衝.

脈出左,積在左;脈出右,積在右;脈兩出,積在中央.

各以其部處之.

2. 직역

물어 말하기를: 병에 積(적)이 있고, 聚(취)가 있고, 穀氣(곡기)가 있다 하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스승이 말하기를: 積(적)이란 臟(장)의 병으로서, 끝내 옮겨 다니지 않는다. 聚(취)란 腑(부)의 병으로서, 발작에 때가 있고, 이리저리 통증이 옮겨 다니며, 치료할 수 있다. 穀氣(곡기)란 脅下(협하)가 아프되, 눌러주면 곧 낫고, 다시 발작하는 것이 穀氣(곡기)이다.

모든 積(적)을 진찰하는 큰 법칙은, 맥이 가늘게 오면서 뼈에 붙어 있는 자가 곧 積(적)이다.

寸口(촌구)에 있으면 積(적)이 가슴 속에 있고, 寸口(촌구)에서 약간 나오면 積(적)이 목구멍 속에 있고, 關(관)에서 위로 응하면 積(적)이 배꼽 옆에 있고, 關上(관상)의 위에 있으면 積(적)이 心下(심하)에 있고, 關(관) 아래로 약간 내려가면 積(적)이 少腹(소복)에 있고, 尺中(척중)에 있으면 積(적)이 氣衝(기충)에 있다.

맥이 왼쪽에 나타나면 積(적)이 왼쪽에 있고, 맥이 오른쪽에 나타나면 積(적)이 오른쪽에 있고, 맥이 양쪽에 다 나타나면 積(적)이 가운데에 있다.

각각 그 부위에 따라 처치한다.


3. 의역

이 조문은 복부의 덩어리 질환을 세 가지 유형—積(적), 聚(취), 穀氣(곡기)—으로 나누어 감별하는 방법과, 맥진(脈診)을 통해 積(적)의 위치를 판정하는 진단법을 제시한 것이다.

積(적)은 五臟(오장)에 근본을 둔 병으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 종괴(腫塊)이다. 聚(취)는 六腑(육부)에 속하는 병으로, 때때로 발작하면서 통증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이다. 穀氣(곡기)는 음식의 기운이 정체되어 옆구리 아래가 아프되, 손으로 누르면 나았다가 다시 반복하는 가벼운 형태의 병이다.

積(적)의 맥은 가늘면서 뼈에 달라붙듯이 깊이 잠겨 있으며, 맥이 나타나는 부위(寸·關·尺)와 좌우에 따라 積(적)의 해부학적 위치를 판정할 수 있다.


4. 핵심 요지

복중(腹中) 종괴 질환을 積(적)·聚(취)·穀氣(곡기) 세 가지로 분류하고, 臟腑(장부) 귀속·이동성·예후를 기준으로 감별하며, 맥진의 부위(寸關尺)와 좌우를 통해 積(적)의 위치를 진단하는 대법(大法)을 제시한 조문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5-1. 積(적)·聚(취)·穀氣(곡기)의 정의

① 「積者,臟病也,終不移」

글자/구절해석
積(적)쌓이다, 축적하다. 유형의 덩어리가 한 곳에 오래도록 고정되어 있는 것. 陰性(음성) 병리의 산물
臟病(장병)五臟(오장)의 병. 臟(장)은 陰(음)에 속하고, 精(정)을 저장하며 변화가 느리다
終不移(종불이)끝내 옮기지 않는다. 위치가 고정되어 있다는 뜻

핵심 논리:

  • 臟(장)은 陰(음)이므로 靜(정)하다 → 臟(장)에 생긴 종괴는 고정된다
  • 臟(장)은 精(정)·血(혈)을 저장하므로, 유형의 물질이 응결되어 실체가 있는 종괴가 된다
  • "終(종)"이라는 글자는 만성적·난치적 성격을 암시한다

② 「聚者,腑病也,發作有時,展轉痛移,為可治」

글자/구절해석
聚(취)모이다. 기(氣)가 한곳에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
腑病(부병)六腑(육부)의 병. 腑(부)는 陽(양)에 속하고, 傳化(전화)를 주관하며 변화가 빠르다
發作有時(발작유시)발작에 때가 있다. 간헐적으로 나타남
展轉痛移(전전통이)이리저리 구르듯이 통증이 옮겨 다닌다
為可治(위가치)치료할 수 있다. 預後(예후)가 積(적)보다 좋다

핵심 논리:

  • 腑(부)는 陽(양)이므로 動(동)한다 → 聚(취)는 이동한다
  • 腑(부)는 음식물을 전달·변화시키므로, 氣(기)의 흐름에 따라 뭉쳤다 흩어졌다 한다
  • 유형의 실질적 종괴가 아니라 氣聚(기취)이므로 치료가 가능하다
  • "可治(가치)"라는 표현은 반대로 積(적)이 難治(난치)임을 함축한다

③ 「穀氣者,脅下痛,按之則愈,復發為穀氣」

글자/구절해석
穀氣(곡기)곡식의 기운. 음식물 소화 과정에서 생기는 氣(기)
脅下(협하)옆구리 아래. 肝(간)·膽(담)·脾(비)의 영역
按之則愈(안지즉유)누르면 곧 낫는다. 氣(기)가 흩어져 통증이 소실됨
復發(복발)다시 발작한다. 반복성이 있음

핵심 논리:

  • 穀氣(곡기)는 積(적)·聚(취)보다 경한 상태
  • 음식 소화 과정에서 氣機(기기)가 일시적으로 정체되어 발생
  • 눌러서 氣(기)가 통하면 바로 나으므로 실질적 종괴가 없다
  • 반복 발작하지만 병리적 심도가 얕다

5-2. 三者 비교표

항목積(적)聚(취)穀氣(곡기)
귀속臟(장) = 陰(음)腑(부) = 陽(양)脾胃(비위) 기능
이동성고정 불이(不移)전전통이(展轉痛移)불정(不定), 경미
형질유형(有形) 종괴무형(無形) 氣聚(기취)무형(無形)
발병상시 존재간헐적 발작식후 반복
안진(按診)눌러도 사라지지 않음—눌러면 즉시 호전
예후難治(난치)可治(가치)경증(輕症)
병리 심도深(심)中(중)淺(천)

5-3. 積(적)의 맥진 대법

「脈來細而附骨者,乃積也」

글자/구절해석
細(세)가는 맥. 실 같이 가느다란 맥상. 血少(혈소)·陰虛(음허)·정기 부족의 반영
附骨(부골)뼈에 달라붙다. 극도로 깊은 위치에서 촉지됨. 沈脈(침맥)보다 더 깊은 伏脈(복맥)에 가까움

핵심 논리:

積(적)은 陰(음)에 속하는 병이다.

  • 陰病(음병) → 맥이 沈(침)하다 (뼈에 붙는다)
  • 有形(유형)의 종괴가 正氣(정기)를 소모한다 → 맥이 細(세)하다
  • 積(적)이 기혈의 운행을 내부에서 막는다 → 맥이 겉으로 드러나지 못하고 뼈 옆에서 미약하게 만져진다

이것은 積(적)의 전반적 맥상을 말한 것이며, 아래에서는 맥의 부위로 위치를 판정한다.

5-4. 寸關尺(촌관척)에 따른 積(적)의 위치 판정

이 부분은 맥진의 부위 진단법(部位診斷法)의 핵심이다.

맥위(脈位)원문積(적)의 위치해부학적 대응
寸口(촌구)寸口,積在胸中胸中(흉중)흉곽 내 (肺·心 영역)
寸口(촌구) 약간 위微出寸口,積在喉中喉中(후중)인후·식도 상부
關上(관상)關應上,積在臍旁臍旁(제방)배꼽 옆 (腸·脾 영역)
關上(관상)보다 위上關上,積在心下心下(심하)명치 아래 (胃·脾 영역)
關(관)보다 약간 아래微下關,積在少腹少腹(소복)하복부 (腸·子宮·膀胱 영역)
尺中(척중)尺中,積在氣衝氣衝(기충)서혜부·하복부 깊은 곳

구조적 원리:

맥의 위치가 위로 갈수록 → 積(적)의 위치도 위(상부)에 있다
맥의 위치가 아래로 갈수록 → 積(적)의 위치도 아래(하부)에 있다

이는 寸關尺(촌관척)이 인체의 상중하(上中下)에 대응한다는 한의학 맥진의 기본 원리에 근거한다.

寸(촌) → 上焦(상초): 胸·喉
關(관) → 中焦(중초): 心下·臍旁
尺(척) → 下焦(하초): 少腹·氣衝

氣衝(기충)에 대하여

  • 氣衝(기충)은 足陽明胃經(족양명위경)의 穴位(혈위)로, 서혜부에 위치
  • 여기서는 穴位(혈위)라기보다 해부학적 부위로서 하복부 깊은 곳, 즉 衝脈(충맥)이 기시하는 곳을 가리킨다
  • 尺脈(척맥)은 腎(신)·下焦(하초)에 배속되므로, 가장 깊고 아래쪽의 積(적)과 대응한다

5-5. 좌우(左右) 판정법

「脈出左,積在左;脈出右,積在右;脈兩出,積在中央」

맥의 좌우積(적)의 위치
左(좌)에 나타남積(적)이 몸의 왼쪽에 있다
右(우)에 나타남積(적)이 몸의 오른쪽에 있다
兩出(양출) - 양쪽 다積(적)이 정중앙에 있다

논리:

  • 좌수(左手) 맥은 心·肝·腎(심·간·신), 즉 血(혈) 쪽에 배당
  • 우수(右手) 맥은 肺·脾·命門(폐·비·명문), 즉 氣(기) 쪽에 배당
  • 양쪽 모두 나타나면 정중선(正中線)에 위치 → 衝脈(충맥)·任脈(임맥) 경로와 관련

「各以其部處之」

"각각 그 부위에 따라 처치한다."

이는 단순히 진단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위에 따라 치법과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는 치료 원칙의 선언이다.


6. 병기(病機) 분석

6-1. 積(적)의 병기

원인: 寒邪(한사) 내침, 飲食(음식) 정체, 情志(정지) 울결, 瘀血(어혈) 응체 등
  ↓
병위: 五臟(오장) — 陰分(음분)의 깊은 층
  ↓
병성: 陰寒(음한) 凝滯(응체), 瘀血(어혈)·痰飲(담음) 교결
  ↓
기혈진액 변화:
  - 氣機(기기) 울체 → 血行(혈행) 장애 → 瘀血(어혈) 형성
  - 津液(진액) 정체 → 痰(담)·飲(음) 형성
  - 瘀血(어혈) + 痰飲(담음) 교결 → 유형(有形)의 종괴 형성
  ↓
증상: 고정된 종괴, 眞痛(동통) 고정, 만져지는 덩어리
  ↓
맥상: 細而附骨(세이부골) — 正氣(정기) 소모, 陰寒(음한) 심재(深在)
  ↓
치법: 각 부위에 따른 軟堅散結(연견산결), 活血化瘀(활혈화어), 溫陽散寒(온양산한) 등

6-2. 聚(취)의 병기

원인: 情志(정지) 불창, 氣機(기기) 울결
  ↓
병위: 六腑(육부) — 陽分(양분), 腸胃(장위) 등 中空臟器(중공장기)
  ↓
병성: 氣滯(기체) — 아직 유형의 물질로 변하지 않음
  ↓
기혈진액 변화:
  - 氣(기)가 한곳에 모였다 흩어졌다 함
  - 아직 瘀血(어혈)·痰(담)으로 고착되지 않음
  ↓
증상: 간헐적 복통, 이동하는 통증, 복부 팽만감
  ↓
치법: 理氣(이기), 疏肝(소간), 行氣(행기) → 可治(가치)

6-3. 穀氣(곡기)의 병기

원인: 飲食(음식) 후 脾胃(비위) 운화 불리
  ↓
병위: 脾胃(비위) — 中焦(중초)
  ↓
병성: 氣滯(기체)의 가장 경미한 형태
  ↓
증상: 脅下(협하) 통증, 按之則愈(안지즉유), 반복 발작
  ↓
치법: 健脾理氣(건비이기), 消食導滯(소식도체)

6-4. 三者의 병기 심도 비교

穀氣(곡기) → 聚(취) → 積(적)

氣滯(기체) 경미 → 氣滯(기체) 심화 → 氣·血·痰(기·혈·담) 교결

무형(無形) → 무형(無形) → 유형(有形)

淺(천) → 中(중) → 深(심)

易治(이치) → 可治(가치) → 難治(난치)

이는 병리의 진행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穀氣(곡기)가 오래되면 聚(취)로, 聚(취)가 오래되면 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7. 관련 조문 및 비교

7-1. 『難經(난경)』 五十五難(오십오난)과의 비교

「積者,陰氣也,故沈而伏;聚者,陽氣也,故浮而動。」
(적자, 음기야, 고침이복; 취자, 양기야, 고부이동.)

『難經(난경)』은 더 나아가 五臟(오장)의 積(적)에 각각 이름을 붙인다:

臟(장)積名(적명)위치
心(심)伏梁(복량)心下(심하)에서 臍(제)까지
肝(간)肥氣(비기)左脅下(좌협하)
脾(비)痞氣(비기)胃脘(위완)
肺(폐)息賁(식분)右脅下(우협하)
腎(신)奔豚(분돈)少腹(소복)에서 上衝(상충)

→ 金匱要略(금궤요략)의 본 조문은 이러한 개별 積(적)의 총론적 진단 대법을 제시한 것이다.

7-2. 『金匱要略(금궤요략)』 奔豚氣病(분돈기병) 조문과의 관계

奔豚(분돈)은 본래 腎(신)의 積(적)이나, 金匱要略(금궤요략)에서는 별도의 편으로 다루면서 氣(기)의 上衝(상충)으로 다룬다. 이는 積(적)과 聚(취)의 경계에 있는 병증으로, 臨床(임상)에서 감별이 필요하다.

7-3. 『黃帝內經(황제내경)』 靈樞(영추)·百病始生篇(백병시생편)과의 관계

「積之始生,得寒乃生。厥乃成積也。」
(적지시생, 득한내생. 궐내성적야.)

→ 積(적)의 형성에 寒邪(한사)가 핵심 요인임을 강조. 이는 본 조문에서 積(적)의 맥이 細而附骨(세이부골)—陰寒(음한)의 深在(심재)—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8. 임상적 적용 및 현대 사례

사례 1: 積(적) — 복부 종괴 (자궁근종, 난소낭종, 간 종양 등)

  • 특징: 촉진 시 고정된 덩어리, 위치 불변, 만성 경과
  • 맥: 沈細(침세), 때로 澀(삽)
  • 한의학적 접근: 瘀血(어혈)·痰(담) 교결로 보고 活血化瘀(활혈화어) + 軟堅散結(연견산결)
  • 대표 처방: 桂枝茯苓丸(계지복령환), 鱉甲煎丸(별갑전환), 大黃蟅蟲丸(대황자충환)
  • 예후가 까다롭고 장기 치료가 필요 → "終不移(종불이)", 難治(난치)

사례 2: 聚(취) — 과민성 장증후군(IBS), 기능성 복통

  • 특징: 복통이 간헐적으로 발생, 위치가 일정하지 않음,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
  • 맥: 弦(현), 때로 沈弦(침현)
  • 한의학적 접근: 肝氣鬱結(간기울결) → 理氣疏肝(이기소간)
  • 대표 처방: 逍遙散(소요산), 四逆散(사역산), 半夏厚朴湯(반하후박탕)
  • 기질적 병변이 없으므로 → "為可治(위가치)"

사례 3: 穀氣(곡기) — 식후 복만·협통

  • 특징: 식후에 옆구리가 그득하고 아프다가, 배를 문지르거나 누르면 편해짐, 반복됨
  • 맥: 弦(현) 또는 평맥에 가까움
  • 한의학적 접근: 脾胃(비위) 운화 불리, 肝脾不和(간비불화)
  • 대표 처방: 香砂六君子湯(향사육군자탕), 保和丸(보화환)
  • 가장 가벼운 상태로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호전 가능

사례 4: 맥진 부위 진단의 임상 활용

환자가 복부 종괴를 호소할 때:

  • 左關(좌관)이 細而附骨(세이부골) → 左側(좌측) 臍旁(제방)의 積(적) 의심 → 肝(간)·脾(비) 영역
  • 右尺(우척)이 細而附骨(세이부골) → 右側(우측) 下焦(하초)의 積(적) 의심 → 子宮(자궁)·附件(부건) 영역
  • 兩尺(양척)이 모두 細而附骨(세이부골) → 정중선의 積(적) → 子宮(자궁) 정중부, 膀胱(방광) 영역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臟病(장병)이면 왜 難治(난치)인가?」

본문에 직접 "難治(난치)"라는 표현은 없으나, 聚(취)에 대해 "為可治(위가치)"라고 특별히 언급한 것은 반대로 積(적)이 쉽지 않음을 함축한다. 臟(장)은 精(정)을 저장하고 瀉(사)하지 않으므로, 일단 유형의 종괴가 형성되면 제거하기 어렵다. 腑(부)는 傳化(전화)하고 저장하지 않으므로, 氣(기)의 흐름만 회복하면 聚(취)는 흩어진다.

② 「穀氣(곡기)는 왜 積·聚(적·취)와 함께 분류하는가?」

穀氣(곡기)는 엄밀히 종괴가 아니다. 그러나 환자가 "배에 뭔가 있는 것 같다"고 호소할 때, 실제로 積(적)인지 聚(취)인지 穀氣(곡기)인지를 감별해야 하므로 함께 언급한 것이다. 이는 감별진단의 체계를 제시하는 것이다.

③ 「附骨(부골)이란 伏脈(복맥)인가?」

附骨(부골)은 沈脈(침맥)의 극단, 즉 伏脈(복맥)에 가깝다. 그러나 여기서는 伏脈(복맥)이라 하지 않고 "附骨(부골)"이라 한 것은, 積(적)이 뼈에까지 달라붙을 만큼 깊은 층에 고착된 병변임을 형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단순한 맥상 명칭이 아니라 병리의 깊이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④ 寸口(촌구) 위의 맥은 어디인가?

「微出寸口(미출촌구)」는 寸脈(촌맥) 위치에서 약간 더 위쪽, 즉 魚際(어제) 방향으로 맥이 넘쳐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를 溢脈(일맥)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병세가 上焦(상초)를 넘어 咽喉(인후) 부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영한다.


10. 현대 생리학적 해석 가능성 (보조적 참고)

한의학 개념현대 의학적 대응 (참고)
積(적) — 유형 종괴, 고정양성·악성 종양, 낭종, 혈종, 유착 등 기질적 병변
聚(취) — 간헐적, 이동성기능성 위장장애(IBS), 장경련, 가스 정체
穀氣(곡기) — 식후 협통기능성 소화불량, 담낭 기능 이상, 식후 복만
細而附骨(세이부골)만성 소모성 질환에서의 약한 맥박, 심박출량 감소

단, 이러한 대응은 참고적이며, 한의학의 積聚(적취) 이론은 氣血痰瘀(기혈담어)의 유기적 병리 체계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11. 종합 정리

이 조문은 金匱要略(금궤요략) 중에서도 진단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조문이다. 그 핵심을 정리하면:

  1. 분류의 원칙: 陰陽(음양)·臟腑(장부)의 속성에 따라 병을 분류한다
  • 臟(장) = 陰(음) = 靜(정) = 固定(고정) = 積(적)
  • 腑(부) = 陽(양) = 動(동) = 移動(이동) = 聚(취)
  1. 진단의 대법: 맥의 질(質)과 부위(部位)로 병의 성질과 위치를 판정한다
  • 細而附骨(세이부골) → 積(적)의 성질 확인
  • 寸關尺(촌관척) + 左右(좌우) → 위치 판정
  1. 예후 판단: 분류 자체가 치료 난이도와 예후를 암시한다
  • 穀氣(곡기) < 聚(취) < 積(적) 순으로 난이도 증가
  1. 치료 원칙: "各以其部處之(각이기부처지)" — 부위에 맞는 치법을 선택한다

이는 한의학의 辨證論治(변증논치)가 단순한 증상 나열이 아니라, 병리의 깊이·성질·위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법을 도출하는 체계적 과정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조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