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금궤요략
22 婦人雜病脈證并治 · 제410편
條文 第三百八十七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婦人少腹滿如敦狀,小便微難而不渴,生後者,此為水與血俱結血室也,大黃甘遂湯主之.
大黃甘遂湯方:大黃四兩 甘遂二兩 阿膠二兩 上三味,以水三升,煮取一升,頓服之,其血當下.
2. 직역
부인(婦人)이 소복(少腹)이 가득 차서 마치 돈(敦) 모양과 같고, 소변(小便)이 약간 어렵고(微難) 갈증은 없으며(不渴), 출산 후(生後)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자는, 이는 수(水)와 혈(血)이 함께 혈실(血室)에 맺힌 것이니(俱結血室), 대황감수탕(大黃甘遂湯)이 이를 주치(主治)한다.
대황감수탕(大黃甘遂湯) 처방: 대황(大黃) 사량(四兩), 감수(甘遂) 이량(二兩), 아교(阿膠) 이량(二兩). 이상 세 가지 약재를 물 삼승(三升)으로 달여 일승(一升)을 취하여, 돈복(頓服)한다. 그러면 혈(血)이 마땅히 아래로 나올 것이다(其血當下).
3. 의역
출산 후 부인의 아랫배가 마치 뒤집어 놓은 솥(敦)처럼 둥글게 불룩하며 가득 찬 느낌이 있고, 소변이 약간 불리하면서도 입이 마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산후에 수습(水濕)과 어혈(瘀血)이 함께 자궁(血室)에 맺혀 정체된 것이다. 대황감수탕(大黃甘遂湯)으로 수(水)와 혈(血)을 함께 공하(攻下)하여 치료한다. 복용 후 어혈이 아래로 배출될 것이다.
4. 핵심 요지
산후(産後) 수혈호결(水血互結)의 병기와 치법을 제시한 조문이다.
- 핵심 병기: 水(수)와 血(血)이 혈실(血室, 자궁)에 함께 맺힘
- 핵심 치법: 逐水(축수) + 破瘀(파어) + 養血(양혈)을 겸비한 공보겸시(攻補兼施)
- 핵심 처방: 대황감수탕(大黃甘遂湯) — 약 3미(味)로 구성된 극히 간결하면서도 맹렬한 처방
- 핵심 감별점: "不渴(불갈)"이 수음내정(水飲內停)을 확인하는 결정적 단서
5. 글자별·구절별 해석
婦人少腹滿如敦狀(부인소복만여돈상)
- 少腹(소복): 배꼽 아래, 하복부. 특히 자궁·방광 영역에 해당. 한의학에서 少腹(소복)은 肝經(간경)·衝任(충임)이 순행하는 곳이며, 부인과에서는 혈실(血室)이 위치하는 부위이다.
- 滿(만): 가득 차 있는 느낌. 여기서는 단순한 脹滿(창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형(有形)의 물질이 차 있어 나타나는 硬滿(경만)에 가깝다. 누르면 단단하고 저항감이 있는 상태를 시사한다.
- 如敦狀(여돈상): '敦(돈)'은 고대 제기(祭器)의 일종으로, 원형의 뚜껑이 있는 둥근 그릇을 뒤집어 놓은 모양이다. 즉, 아랫배가 반원형으로 둥글게 불룩 솟아오른 형상을 묘사한다.
> 임상적 의의: 단순한 기체(氣滯)의 복만(腹滿)이면 형태가 불규칙하고 때로 줄어들기도 하지만, "如敦狀(여돈상)"이라 하여 형태가 일정하고 고정된 둥근 종괴 양상을 보인다는 것은 유형(有形)의 병리산물—즉 수(水)와 혈(血)—이 실제로 축적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氣滿(기만)과 구별되는 핵심이다.
小便微難(소변미난)
- 微難(미난): 소변이 '약간' 어렵다는 뜻. 완전히 막힌 것이 아니라 미미하게 불리한 정도이다.
- 병기적 해석: 수(水)가 혈실(血室)에 맺혀 있으므로 방광(膀胱)으로의 수액 운행이 방해받는다. 그러나 완전한 수도(水道) 폐색이 아니므로 "微(미)"라 한 것이다. 이는 병위(病位)가 방광 자체가 아니라 혈실(血室)에 있음을 시사한다.
> 만약 소변이 크게 불리하면 방광 자체의 문제(蓄水證(축수증) 등)를 의심하지만, "微難(미난)"이므로 수액이 정상 경로에서 벗어나 혈실에 정체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而不渴(이불갈)
- 不渴(불갈): 갈증이 없다.
- 감별의 핵심: 이 글자 두 자가 전체 병기를 확정하는 열쇠이다.
| 상황 | 의미 |
|---|---|
| 渴(갈)하면서 소변 불리 | 진액(津液) 소모 → 열(熱)이 진액을 상하거나 음허(陰虛) |
| 不渴(불갈)하면서 소변 불리 | 수습(水濕)이 체내에 정체 → 진액이 부족한 게 아니라 수습이 정상 배출되지 못함 |
산후(産後)에 불갈(不渴)이라 함은 체내에 수(水)가 충분히 있되 제대로 순환·배출되지 못하고 혈실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즉, 수음내정(水飲內停)의 징표이다.
生後者(생후자)
- 生後(생후): 출산 후. '生(생)'은 여기서 分娩(분만)을 가리킨다.
- 병기적 배경: 분만 과정에서:
- 혈(血)의 문제: 산후 자궁이 수축하면서 오로(惡露)가 배출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순조롭지 못하면 어혈(瘀血)이 혈실에 잔류한다.
- 수(水)의 문제: 임신 중 체내 수액대사가 변화하며, 산후에는 충임(衝任)이 허해지면서 수액 운행의 동력이 약해져 수습(水濕)이 정체될 수 있다.
-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면 水血互結(수혈호결)이 된다.
此為水與血俱結血室也(차위수여혈구결혈실야)
- 水與血俱結(수여혈구결): 수(水)와 혈(血)이 함께(俱) 맺힌다(結).
- 血室(혈실): 자궁(子宮)을 가리키는 한의학 용어. 충맥(衝脈)·임맥(任脈)이 기시하는 곳이며, 여성의 월경·임신·출산의 중심이 되는 장소이다.
- "俱結(구결)"의 의미: '俱(구)'는 '함께, 모두'라는 뜻으로, 수(水)만 정체된 것도 아니고, 혈(血)만 어체된 것도 아니라, 양자가 상호 교착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이것이 치법 선택의 핵심 근거가 된다.
> 수혈호결(水血互結)의 병리기전:
> - 혈(血)이 정체되면 기(氣)의 순환이 막히고, 기가 막히면 수액 운행도 장애를 받는다.
> - 수(水)가 정체되면 혈맥(血脈)의 통행을 저해하여 어혈(瘀血)을 악화시킨다.
> - 즉, 水停(수정) → 血瘀(혈어) → 水停 악화 → 악순환 형성.
> - 따라서 치료 시 한쪽만 처리하면 안 되고 수(水)와 혈(血)을 동시에 공파(攻破)해야 한다.
大黃甘遂湯主之(대황감수탕주지)
- "主之(주지)"는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 확정적인 치법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 병증에 대해 이 처방이 정치(正治)임을 선언한다.
6. 병기 분석
[원인]
산후(産後) → 분만 시 출혈·체력 소모 → 충임(衝任) 기혈 허손(虛損)
→ 오로(惡露) 배출 불완전 → 어혈(瘀血) 잔류
→ 동시에 수액대사 실조 → 수습(水濕) 정체
[병위]
혈실(血室) = 자궁(子宮) 및 충임(衝任) 영역 (하초 下焦)
[병성]
실증(實證) — 유형(有形)의 수(水)와 혈(血)이 실제로 축적
(단, 산후라는 배경에는 정허(正虛)의 요소가 잠재)
[기혈진액 변화]
① 혈(血): 어혈이 혈실에 정체 → 혈맥 불통 → 소복경만(少腹硬滿)
② 수(水): 수습이 혈실에 정체 → 수도 불리 → 소변미난(小便微難)
③ 기(氣): 수혈이 호결하여 기기(氣機)를 조체(阻滯) → 소복팽만(少腹膨滿)
④ 진액(津液): 체내에 정체된 수습 → 진액 부족이 아님 → 불갈(不渴)
[증상 발생의 논리]
- 少腹滿如敦狀: 수혈(水血)이 유형으로 축적 → 형태가 고정된 팽만
- 小便微難: 수습이 혈실에 머물러 방광 기화(氣化)에 약간의 장애
- 不渴: 수음이 체내에 정체 → 음(陰)이 부족한 것이 아님
[치법]
逐水破瘀(축수파어) — 수(水)와 혈(血)을 동시에 공파(攻破)
兼以養血(겸이양혈) — 파어(破瘀) 시 정혈(正血)을 보호
7. 처방 분석: 大黃甘遂湯(대황감수탕)
처방 구성
| 약물 | 용량 | 역할 |
|---|---|---|
| 大黃(대황) | 四兩(사량) | 破瘀通下(파어통하), 활혈거어(活血祛瘀), 사하통변(瀉下通便) |
| 甘遂(감수) | 二兩(이량) | 逐水(축수), 소통수도(疏通水道), 공축정수(攻逐停水) |
| 阿膠(아교) | 二兩(이량) | 養血(양혈), 지혈(止血), 보호진혈(保護眞血), 완화약성 |
약물별 상세 분석
大黃(대황) — 君藥(군약)
- 성미: 苦(고), 寒(한)
- 귀경: 脾(비)·胃(위)·大腸(대장)·肝(간)·心包(심포)
- 본 처방에서의 역할:
- 破瘀(파어): 대황은 단순한 사하약(瀉下藥)이 아니라 강력한 활혈거어(活血祛瘀) 효능을 가진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下瘀血(하어혈), 破癥瘕(파징가)"라 하였다.
- 通下(통하): 아래로 내보내는 작용을 통해 혈실에 정체된 어혈을 하행 배출시킨다.
- 清熱(청열): 어혈이 오래 정체되면 울열(鬱熱)을 생성할 수 있는데, 대황의 고한(苦寒)한 성질이 이를 청설(清泄)한다.
- 용량이 가장 많은 이유(四兩): 이 처방의 핵심 목표가 어혈 공파(攻破)에 있기 때문이다. 수(水)를 축(逐)하는 것만으로는 혈어(血瘀)가 해결되지 않으므로, 대황의 파어력(破瘀力)이 가장 중시된다.
甘遂(감수) — 臣藥(신약)
- 성미: 苦(고), 甘(감), 寒(한), 有毒(유독)
- 귀경: 肺(폐)·腎(신)·膀胱(방광)
- 본 처방에서의 역할:
- 逐水(축수): 감수는 한의학에서 가장 강력한 축수약(逐水藥) 중 하나이다. 정체된 수음(水飲)을 맹렬하게 공축(攻逐)한다.
- 소통수도(疏通水道): 혈실에 정체된 수습을 배출시켜 소변 불리를 해소한다.
- 유독(有毒)한 약의 사용: 감수는 독성이 있어 신중히 사용해야 하지만, 수혈호결(水血互結)이라는 난치(難治)의 실증(實證)에 대해서는 맹약(猛藥)이 필요하다. 장중경(張仲景)이 감수를 사용한 것은 병세가 급하고 실(實)하기 때문이다.
> 주의: 감수(甘遂)는 감초(甘草)와 상반(相反)하는 약물(十八反 십팔반)이므로, 이 처방에는 감초가 들어가지 않는다. 이 점은 처방 구성의 정밀함을 보여준다.
阿膠(아교) — 佐藥(좌약)
- 성미: 甘(감), 平(평)
- 귀경: 肝(간)·肺(폐)·腎(신)
- 본 처방에서의 역할:
- 養血(양혈)·護血(호혈): 대황과 감수가 맹렬하게 공파(攻破)하는 처방에서, 아교는 정혈(正血)을 보호하여 과도한 손상을 방지한다.
- 潤燥(윤조): 대황·감수의 강렬한 공하(攻下) 작용으로 진액이 손상될 수 있는데, 아교의 자윤(滋潤) 작용이 이를 완충한다.
- 止血(지혈): 어혈이 공파되면서 출혈이 과다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 공보겸시(攻補兼施)의 핵심: 산후(産後)라는 정허(正虛)의 배경을 고려한 배오(配伍)이다.
> 장중경의 처방 철학: 순수하게 공법(攻法)만 쓰지 않고 아교를 배합한 것은, 산후 부인의 혈허(血虛) 배경을 고려한 세밀한 임상 사고를 반영한다. 공(攻)하되 정(正)을 상하지 않으려는 의도이다.
복용법 분석
- 以水三升,煮取一升(이수삼승, 자취일승): 물 삼승으로 달여 일승을 취한다. 상당히 농축하여 복용하게 하는 것으로, 약력(藥力)을 집중시키려는 의도이다.
- 頓服之(돈복지): 한 번에 단번에 복용한다. 나누어 마시지 않는다.
> 돈복(頓服)의 의미: 급하고 실한 병에 대해 약력을 한꺼번에 집중시켜 병사(病邪)를 일시에 공파하려는 전략이다. 감수(甘遂)와 같은 맹약은 소량씩 나누어 복용하면 오히려 효과가 약하고 부작용만 지속될 수 있으므로, 한 번에 복용하여 단기간에 사를 제거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 其血當下(기혈당하): "혈이 마땅히 아래로 나올 것이다." 즉, 복용 후 질출혈(膣出血)이나 오로(惡露) 형태로 어혈이 배출됨을 예고한다. 이것이 효험의 징표(驗候)이다.
처방 구조의 특징
攻(공) ─── 大黃(파어통하) + 甘遂(축수공음)
↕
補(보) ─── 阿膠(양혈호정)
→ 공보겸시(攻補兼施), 이공위주(以攻為主)
→ 약 3미(味), 극도로 간결 → 맹렬하면서도 정밀
8. 증상과 병기의 대응 관계 총정리
| 증상 | 병기 | 해석 |
|---|---|---|
| 少腹滿如敦狀(소복만여돈상) | 水血互結(수혈호결) → 유형지사(有形之邪) 축적 | 수(水)와 혈(血)이 실질적으로 모여 고정된 형태의 팽만 형성 |
| 小便微難(소변미난) | 水停血室(수정혈실) → 수도(水道) 미세 장애 | 수습이 방광이 아닌 혈실에 있으므로 완전폐색이 아닌 미난(微難) |
| 不渴(불갈) | 水飲內停(수음내정) → 진액 소모 없음 | 수습이 체내에 충분 → 갈증 없음 (음허와 감별) |
| 生後(생후) | 산후 오로 정체 + 수액대사 실조 | 분만을 계기로 어혈·수습이 동시에 발생하는 배경 |
9. 유사 조문·관련 방증 비교
① 桃核承氣湯證(도핵승기탕증) — 『상한론(傷寒論)』 제106조
太陽病不解, 熱結膀胱, 其人如狂, 血自下, 下者愈. 其外不解者, 尚未可攻, 當先解其外. 外解已, 但少腹急結者, 乃可攻之, 宜桃核承氣湯.
| 비교항목 | 대황감수탕(大黃甘遂湯) |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 |
|---|---|---|
| 병위 | 혈실(血室) — 수혈호결 | 하초(下焦) — 혈열호결(血熱互結) |
| 병인 | 산후 수·혈 정체 | 태양병 불해 → 열이 하초에 결 |
| 수(水)의 문제 | 있음 (핵심 병기) | 없음 |
| 열(熱)의 문제 | 뚜렷하지 않음 | 있음 (열결, 如狂) |
| 치법 | 축수파어(逐水破瘀) | 파어설열(破瘀泄熱) |
| 소변 | 미난(微難) | 자리(自利)할 수 있음 |
| 구갈 | 불갈(不渴) | 갈증 있을 수 있음 |
감별 핵심: 대황감수탕증은 수(水)가 핵심 동반 병기이고, 도핵승기탕증은 열(熱)이 핵심 동반 병기이다.
② 抵當湯證(저당탕증) — 『상한론(傷寒論)』 제124조
太陽病六七日, 表證仍在, 脈微而沈, 反不結胸, 其人發狂者, 以熱在下焦, 少腹當硬滿, 小便自利者, 下血乃愈, 所以然者, 以太陽隨經, 瘀熱在裏故也, 抵當湯主之.
| 비교항목 | 대황감수탕(大黃甘遂湯) | 저당탕(抵當湯) |
|---|---|---|
| 병기 | 수혈호결(水血互結) | 어열호결(瘀熱互結) |
| 소변 | 미난(微難) | 자리(自利) |
| 정신증상 | 없음 | 發狂(발광) |
| 열의 유무 | 불명확 | 열(熱) 뚜렷 |
| 파어 강도 | 중등도 | 극렬(극렬) — 수질·망충 사용 |
감별 핵심: 저당탕은 소변자리(小便自利)하여 수(水)의 정체가 없고 열(熱)이 주도적이나, 대황감수탕은 소변미난(小便微難)·불갈(不渴)로 수(水)의 정체가 분명하다.
③ 蓄水證(축수증) — 五苓散(오령산) 계통
| 비교항목 | 대황감수탕증(大黃甘遂湯證) | 오령산증(五苓散證) |
|---|---|---|
| 병위 | 혈실(血室) | 방광(膀胱)·삼초(三焦) |
| 혈(血)의 문제 | 있음 (핵심) | 없음 |
| 소변 | 미난(微難) | 불리(不利) — 정도 심함 |
| 구갈 | 불갈(不渴) | 渴(갈)하면서 소변불리, 또는 소갈(消渴) |
| 치법 | 축수파어 | 化氣利水(화기이수) |
| 약성 | 맹렬(猛烈) | 온화(溫和) |
감별 핵심: 오령산증은 "渴欲飲水(갈욕음수)"가 특징이고 혈의 문제가 없다. 대황감수탕증은 "不渴(불갈)"이며 혈어(血瘀)가 반드시 동반된다.
④ 小柴胡湯(소시호탕)의 혈실(血室) 관련 조문들과의 비교
『상한론(傷寒論)』에서 "熱入血室(열입혈실)"을 논한 조문(제143~145조)에서는 소시호탕(小柴胡湯)을 사용한다.
| 비교항목 | 대황감수탕증 | 열입혈실(소시호탕) |
|---|---|---|
| 병인 | 산후 수혈정체 | 외감 중 경수(經水)가 오면서 열사 내입 |
| 병기 | 수혈호결(水血互結) | 열입혈실(熱入血室) → 소양추(少陽樞) 장애 |
| 증상 | 소복만, 소변미난, 불갈 | 한열왕래(寒熱往來), 흉협만(胸脇滿), 여광(如狂) |
| 치법 | 축수파어(逐水破瘀) | 화해소양(和解少陽) |
같은 "혈실(血室)"이 관여하지만, 병기와 치법이 전혀 다르다. 혈실에 결(結)한 것이 수혈(水血)인가, 열사(熱邪)인가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
10. 임상 적용 사례
사례 1: 산후 자궁 복구 불량 + 복수 경향
산후 2~3주 경과 후에도 오로(惡露)가 깨끗이 배출되지 않고, 하복부가 둥글게 불룩하며 만져보면 단단한 저항감이 있고, 소변이 시원치 않으면서 갈증이 없는 경우. 현대 의학적으로 자궁 복구 지연(subinvolution of uterus) + 골반 내 체액 저류를 동반한 상태에 해당할 수 있다. 초음파에서 자궁 내 잔류물과 소량의 골반 내 체액이 확인될 수 있다.
사례 2: 산후 골반 내 종괴 + 하복부 팽만
산후에 골반 내 혈종(hematoma)이나 농양(abscess) 등의 종괴성 병변이 생기면서 하복부가 둥글게 융기하고, 배뇨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 수(水)와 혈(血)이 실질적으로 축적된 상태로, 대황감수탕증의 병기와 유사하다.
사례 3: 비산후 — 자궁근종·난소낭종 + 수습 정체
엄밀히 "生後(생후)"라는 조건이 있지만, 후세 의가들은 이 처방의 원리를 확장하여 비산후 부인과 질환에도 응용하였다. 예를 들어:
- 자궁근종(子宮筋腫)으로 하복부가 팽만하고
- 대하(帶下)가 많으면서 수습이 하초에 정체되고
- 소변이 약간 불리하며 갈증이 없는 경우
이러한 수혈호결(水血互結)의 병기를 보이면 대황감수탕의 가감방(加減方)을 고려할 수 있다.
사례 4: 자궁외 임신 파열 후 골반 내 혈종 + 체액 저류
자궁외 임신(ectopic pregnancy) 수술 후 골반 내에 잔여 혈종과 체액이 정체되어 하복부 팽만, 배뇨 곤란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수혈호결의 병기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현대에서는 외과적 처치가 우선이며, 한의학적 접근은 보조적·후속적으로 적용한다.)
11. 오해하기 쉬운 점
① "少腹滿(소복만)"을 단순 氣滿(기만)으로 보는 오류
"如敦狀(여돈상)"이라는 표현은 반드시 유형(有形)의 병리산물이 축적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한 기체(氣滯)의 복창(腹脹)은 "如敦狀"이라 묘사하지 않는다. 기만(氣滿)이면 형태가 불규칙하고 시간에 따라 변하지만, 여기서는 형태가 고정되어 있다.
② 산후라서 보법(補法)만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
"산후에는 허(虛)하니 보(補)해야 한다"는 원칙은 일반론으로 맞지만, 실증(實證)이 분명한 경우에는 공법(攻法)을 써야 한다. 장중경은 아교(阿膠)를 배합하여 공중유보(攻中有補)의 원칙을 실현함으로써, 산후의 정허(正虛) 배경을 고려하면서도 실사(實邪)를 제거하였다.
『금궤요략(金匱要略)』 부인산후병(婦人産後病) 편의 전체적 특징이 바로 이것이다: 산후라도 실증에는 공법을 두려워하지 않되, 반드시 정기를 돌보는 약을 겸한다.
③ 甘遂(감수)와 甘草(감초)의 상반(相反) 문제
감수(甘遂)는 십팔반(十八反)에서 감초(甘草)와 상반하는 약물이다. 이 처방에 감초가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임상에서 다른 처방과 합방하거나 가감할 때 감초를 무심코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만, 장중경의 감수반하탕(甘遂半夏湯)에는 감수와 감초가 함께 들어가므로, 십팔반의 절대성에 대해서는 역대 논쟁이 있다. 그러나 대황감수탕에서는 감초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분명하다.
④ "其血當下(기혈당하)"의 의미
이것은 약 복용 후 질출혈(膣出血) 형태로 어혈이 배출됨을 뜻한다. 대변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물론 대황의 통하(通下) 작용으로 대변이 묽어질 수 있지만, 핵심적인 효험 징후는 자궁으로부터의 어혈 배출이다. "血(혈)"이라 하였지, "便(변)"이라 하지 않았다.
12. 현대 생리학적 해석 가능성 (보조적 참고)
| 한의학 개념 | 현대 생리학적 대응 |
|---|---|
| 水停血室 | 골반 내 체액 저류(pelvic fluid collection), 자궁 내 잔여 혈액과 삼출액 |
| 血結血室 | 산후 자궁 내 혈괴(blood clot) 잔류, 골반 내 혈종(hematoma) |
| 小便微難 | 팽만한 자궁이 방광을 압박하여 배뇨 장애 유발 |
| 不渴 | 체액이 체내에 충분 → 삼투압 정상 → 갈증 유발 신호 없음 |
| 大黃의 파어 작용 | 항혈전 작용, 자궁 수축 촉진, 장관 연동 촉진 |
| 甘遂의 축수 작용 | 강력한 완하·이뇨 작용 (다만 독성 주의) |
| 阿膠의 양혈 작용 | 조혈 촉진, 지혈 인자 보충 |
13. 이 조문의 학습 포인트 정리
- 수혈호결(水血互結)이라는 복합 병기를 인식하고, 단일 병기(수정만, 혈어만)와 감별할 수 있어야 한다.
- "不渴(불갈)"과 "小便微難(소변미난)"의 조합이 수음내정(水飲內停)을 진단하는 핵심 단서임을 이해해야 한다.
- "如敦狀(여돈상)"이 유형지사(有形之邪)의 축적을 나타내는 표현임을 알아야 한다.
- 산후(産後)라도 실증(實證)에는 공법(攻法)을 사용하되, 아교(阿膠)로 호정(護正)하는 공보겸시(攻補兼施)의 원칙을 체득해야 한다.
- 감수(甘遂)와 감초(甘草)의 상반 관계를 기억해야 한다.
- 대황감수탕의 약 3미(三味)라는 극도의 간결함 속에 축수(逐水)·파어(破瘀)·양혈(養血)이라는 세 가지 치법이 정밀하게 담겨 있음을 파악해야 한다.
- 복용 후 효험의 징표가 "其血當下(기혈당하)" — 즉 질출혈로 어혈이 나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14. 출전
『금궤요략(金匱要略)』 부인잡병맥증병치(婦人雜病脈證幷治) 편
溫谷
https://ongok.com/library/keumgue/keumgue-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