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금궤요략
15 黃疸病脈證并治 · 제290편
條文 第二百七十四
溫谷 · · 14분
1. 조문 원문
男子黃,小便自利,當與虛勞小建中湯.
麻黃醇酒湯:治黃疸.
麻黃三兩 上一味,以美清酒五升,煮去二升半,頓服盡.
冬月用酒,春月用水煮之.
2. 직역
전반부:
남자가 황달이 나타나는데, 소변은 저절로 잘 나온다면, 마땅히 허로(虛勞)의 소건중탕(小建中湯)을 주어야 한다.
후반부:
마황순주탕(麻黃醇酒湯)은 황달을 치료한다.
마황(麻黃) 3량(兩). 위의 한 가지 약물을 미청주(美清酒: 좋은 맑은 술) 5승(升)으로 달여서 2승반(升半)을 버리고[남은 2승반을 취하여], 한 번에 다 마신다.
겨울에는 술을 사용하고, 봄에는 물로 달인다.
3. 의역
전반부:
남자에게 황달이 나타나되 소변이 원활하게 잘 나간다면, 이는 습열(濕熱)이 안에 울체(鬱滯)된 것이 아니라 비위(脾胃)의 허약, 즉 중초(中焦)의 기혈(氣血) 부족으로 인한 허황(虛黃)이므로, 『금궤요략(金匱要略)』 허로(虛勞)편의 소건중탕(小建中湯)을 써서 중초를 보하고 기혈을 자양해야 한다.
후반부:
마황순주탕(麻黃醇酒湯)은 황달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마황(麻黃) 단미(單味)를 술로 달여서 한 번에 복용하여 발한(發汗)을 통해 표(表)에 울체된 습열(濕熱)을 풀어내는 치법이다. 겨울에는 술을 사용하여 발산력을 강화하고, 봄에는 물로 달여서 발산이 과하지 않게 한다.
4. 핵심 요지
본 조문은 황달의 변증(辨證) 분류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병기(病機)를 감별하여 치법을 나누는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 항목 | 소건중탕 증(小建中湯證) | 마황순주탕 증(麻黃醇酒湯證) |
|---|---|---|
| 병기 | 중초허약(中焦虛弱)으로 인한 허황(虛黃) | 표(表)에 습열(濕熱)이 울체된 실황(實黃) |
| 소변 | 자리(自利) — 소변 정상·원활 | (소변에 대한 언급 없으나) 표울(表鬱)이 주 |
| 치법 | 온중보허(溫中補虛), 건비양혈(健脾養血) | 발한해표(發汗解表), 산습퇴황(散濕退黃) |
| 허실 | 허증(虛證) | 실증(實證) |
"소변자리(小便自利)"가 감별의 핵심 관건이다. 황달인데 소변이 잘 나간다면, 습열이 안에 저류(貯留)된 것이 아니므로, 이습퇴황(利濕退黃)의 치법이 아니라 보허(補虛)의 치법으로 전환해야 한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전반부: 男子黃,小便自利,當與虛勞小建中湯
- 男子(남자): 여기서 남자를 특정한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다. ① 남자는 양(陽)에 속하고 노역(勞役)이 많아 기혈을 상하기 쉬우므로, 허로(虛勞)로 인한 황달이 발생하기 쉽다는 임상적 맥락을 제시한 것. ② 당시 사회적으로 과로·주색(酒色)이 남자에게 흔했음을 반영. ③ 단순히 증례 제시의 방식일 수 있다.
- 黃(황): 피부와 면색(面色)이 노랗게 변하는 것, 즉 황달(黃疸)을 가리킨다. 그러나 여기서의 '황(黃)'은 습열(濕熱)에 의한 선황(鮮黃)·등황(橙黃)이 아니라, 위황(萎黃) — 얼굴과 피부가 누렇게 뜨되 윤기가 없고 어둡게 시드는 빛깔을 의미한다. 이를 황(黃)이되 불택(不澤)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 小便自利(소변자리):
- 自(자): '저절로', '자연히'
- 利(리): 통창(通暢)하다, 잘 나간다
- 소변이 저절로 원활하게 나간다는 것은, 습(濕)이 하초(下焦)에 정체(停滯)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일반적 황달(습열발황)에서는 소변불리(小便不利) 혹은 소변황적(小便黃赤)이 특징적이다. 습열이 울결(鬱結)되어 배출되지 못하고 담즙(膽汁)이 혈중으로 역류하여 피부가 노래지기 때문이다.
- 반대로 소변이 잘 나간다는 것은, 습열의 울체가 주된 병기가 아니라, 비위(脾胃)의 생화(生化) 기능이 약하여 기혈(氣血)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고, 영혈(營血)이 부족하여 피부에 윤기와 혈색을 주지 못하는 허증(虛證)임을 보여준다.
- 當與(당여): '마땅히 ~을 주어야 한다.' 치법의 방향을 확정짓는 단어.
- 虛勞小建中湯(허로소건중탕):
- 虛勞(허로): 『금궤요략(金匱要略)』 「혈비허로병맥증병치(血痹虛勞病脈證幷治)」편을 가리킨다. 이 편에서 소건중탕(小建中湯)이 등장한다.
- 小建中湯(소건중탕): 중초(中焦)를 세우고[建], 비위를 보하며, 기혈을 자양하는 대표 처방.
- 장중경(張仲景)이 '허로소건중탕'이라 한 것은, 단순히 처방명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 이 황달의 본질이 '허로(虛勞)'라는 병기에 속한다는 진단적 판단을 내포하고 있다.
후반부: 麻黃醇酒湯
- 麻黃醇酒湯(마황순주탕):
- 麻黃(마황): 발한해표(發汗解表)하고 선폐이수(宣肺利水)하는 약물. 성미(性味)는 신온(辛溫).
- 醇酒(순주): 좋은 술, 맑은 순한 술. '醇(순)'은 순수하고 진한 술을 의미한다.
- 美清酒(미청주): '아름다운 맑은 술'로, 양조(釀造)가 잘 된 맑은 술을 가리킨다.
- 煮去二升半(자거이승반): '달여서 2승반을 없앤다(증발시킨다).' 5승에서 2승반을 줄이면 2승반이 남는다.
- 頓服盡(돈복진):
- 頓(돈): 한 번에
- 服盡(복진): 다 마신다
- 2승반을 한 번에 전부 복용한다는 것은, 약력(藥力)을 집중시켜 일거에 발한(發汗)하려는 치법이다.
- 冬月用酒,春月用水煮之(동월용주, 춘월용수자지):
- 겨울[冬月(동월)]: 한기(寒氣)가 왕성하므로 주리(腠理)가 폐밀(閉密)하여 발한이 어렵다. 따라서 술의 신열(辛熱)·통행(通行) 작용을 빌어 발한력을 강화한다.
- 봄[春月(춘월)]: 양기(陽氣)가 상승하고 주리가 열리기 시작하므로, 술을 쓰면 발한이 과도해질 수 있다. 따라서 물[水(수)]로 달여 약력을 완화한다.
- 이것은 인시제의(因時制宜), 즉 계절에 따라 치법을 조절하는 원칙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6. 병기 분석
6-1. 소건중탕증(小建中湯證)의 병기
원인: 과로(過勞)·구병(久病)·음식부절(飲食不節) 등으로 비위(脾胃) 손상
↓
병위: 중초(中焦) — 비위(脾胃)
↓
병성: 허한(虛寒) / 기혈양허(氣血兩虛)
↓
기혈진액 변화:
- 비(脾)의 운화(運化) 저하 → 수곡정미(水穀精微) 흡수 부족
- 영혈(營血) 생성 부족 → 피부·면색에 혈색을 줄 수 없음
- 비(脾)는 습(濕)을 운화하지만, 여기서는 습이 주범이 아님
- 소변은 잘 나감 → 습의 정체가 아니라 혈허(血虛)가 주체
↓
증상 발생:
- 面色萎黃(면색위황): 누렇게 시들고 윤기 없는 안색
- 小便自利(소변자리): 소변 정상
- (부수 증상 추정) 피로, 식욕부진, 복통, 심계(心悸), 사지무력 등
↓
치법: 온중보허(溫中補虛), 건비양혈(健脾養血), 조화영위(調和營衛)
↓
처방: 小建中湯(소건중탕)
왜 이습퇴황(利濕退黃) 치법을 쓰지 않는가?
황달의 가장 흔한 병기는 습열(濕熱)이 간담(肝膽)에 울결되어 담즙(膽汁)이 외넘(外溢)하는 것이다. 이 경우 소변불리(小便不利)·소변황적(小便黃赤)이 나타나는데, 이는 습열이 하초로 빠지면서 소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 조문에서는 소변이 자리(自利)하므로:
- 습열의 울결이 주된 문제가 아니다.
- 담즙의 병리적 역류가 아니라, 비허(脾虛)로 인한 기혈 부족이 피부의 위황(萎黃)을 초래한다.
-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황달(黃疸)'이라기보다는 위황(萎黃)에 가깝다.
후세 의가들은 이를 "黃疸有虛實之分(황달유허실지분)"의 전형적 근거로 삼았다.
6-2. 마황순주탕증(麻黃醇酒湯證)의 병기
원인: 풍습(風濕)·습열(濕熱)이 표(表)에 울체
↓
병위: 표(表) — 피모(皮毛)·주리(腠理)·위분(衛分)
↓
병성: 표실(表實) — 사기(邪氣)가 겉에 막혀 있음
↓
기혈진액 변화:
- 습열(濕熱) 혹은 습사(濕邪)가 표(表)에 울결
- 주리(腠理) 폐색 → 사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함
- 습(濕)이 피부에 머물며 황색(黃色) 발현
↓
증상 발생:
- 피부 황달(黃疸)
- 발한 불능(不能) 또는 부족
- (추정) 무한(無汗), 신중(身重), 발열(發熱) 등 표증(表證)
↓
치법: 발한해표(發汗解表), 산습퇴황(散濕退黃)
↓
처방: 麻黃醇酒湯(마황순주탕) — 마황(麻黃) 단미(單味) + 술
마황(麻黃)의 역할:
- 개주리(開腠理): 주리를 열어 땀을 내게 함
- 선폐(宣肺): 폐기(肺氣)를 펴서 수도(水道)를 통조(通調)
- 이수(利水): 습사(濕邪)를 발한과 이뇨를 통해 배출
술[酒(주)]의 역할:
- 신열(辛熱)·통행(通行)하는 성질로 약력(藥力)을 전신에 통달시킴
- 발산력(發散力)을 증강시킴
- 마황의 발한 작용을 보조하여 습(濕)을 표(表)를 통해 배출
단미(單味)의 의미:
- 처방이 마황(麻黃) 하나뿐이라는 것은, 병기가 단순하다는 뜻이다.
- 리증(裏證)이 없고, 순수한 표울(表鬱)이므로 한 가지 약으로 해결 가능하다.
- 이는 경방(經方)의 "병이 간단하면 약도 간단하다"는 원칙을 체현한다.
7. 방제 분석
7-1. 소건중탕(小建中湯)
| 약물 | 용량 | 역할 |
|---|---|---|
| 교이(膠飴, 엿) | 1승(升) | 군약(君藥). 감온(甘溫)하여 비위를 보하고, 중초를 완화(緩和)하며, 기혈 생화(生化)를 도움 |
| 계지(桂枝) | 3량(兩) | 온양(溫陽), 통맥(通脈), 해기(解肌), 영위(營衛) 조화 |
| 작약(芍藥) | 6량(兩) | 양음유간(養陰柔肝), 완급지통(緩急止痛), 영혈(營血) 수렴 |
| 자감초(炙甘草) | 2량(兩) | 보기(補氣), 조화제약(調和諸藥) |
| 생강(生薑) | 3량(兩) | 온위(溫胃), 산한(散寒) |
| 대조(大棗) | 12매(枚) | 보비(補脾), 양영(養營), 완중(緩中) |
방의(方義) 분석:
- 소건중탕(小建中湯)은 본래 계지탕(桂枝湯)에서 작약(芍藥)을 배로 늘리고 교이(膠飴)를 군약으로 추가한 것이다.
- 계지탕(桂枝湯)의 조화영위(調和營衛) 작용에, 교이(膠飴)의 감온보비(甘溫補脾)를 합하여, 중초를 세우는[建中] 방향으로 전환한 처방이다.
- 작약(芍藥)을 6량으로 배증(倍增)한 것은, 영혈(營血)을 수렴·자양하여 혈허(血虛)를 보충하는 의도이다.
- 계지(桂枝)와 작약(芍藥)의 배합은 양(陽)과 음(陰)의 조화, 기(氣)와 혈(血)의 겸보(兼補)를 구현한다.
7-2. 마황순주탕(麻黃醇酒湯)
| 약물 | 용량 | 역할 |
|---|---|---|
| 마황(麻黃) | 3량(兩) | 유일한 약물. 발한해표(發汗解表), 개주리(開腠理), 산습(散濕) |
| 미청주(美清酒) | 5승(升) | 약물의 기제(基劑). 통행혈맥(通行血脈), 조달약력(助達藥力), 발산력 증강 |
왜 술인가?
- 『본초(本草)』에서 술은 "기미신열(氣味辛熱), 통행혈맥(通行血脈), 주달약세(助達藥勢)"라 했다.
- 습(濕)은 음사(陰邪)이므로 양성(陽性)인 술로 추동(推動)하면 발산이 용이하다.
- 마황(麻黃) 단미만으로는 약력이 부족할 수 있으나, 술이 약력을 전신에 골고루 퍼뜨리고 발한을 확실히 유도한다.
돈복(頓服)의 의의:
- 2승반(升半)을 한 번에 복용하는 것은 약력을 집중시켜 일거에 발한하려는 것이다.
- 소량 분복(分服)하면 약력이 분산되어 충분한 발한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8. 감별 분석: 황달의 치법 비교
8-1. 황달 관련 처방 비교표
| 처방 | 병기 | 소변 | 황색 특징 | 치법 |
|---|---|---|---|---|
| 인진호탕(茵陳蒿湯) | 양명습열(陽明濕熱) 울결 | 불리(不利) / 황적(黃赤) | 선명(鮮明)한 황색 | 청열이습퇴황(清熱利濕退黃) |
| 인진오령산(茵陳五苓散) | 습중어열(濕重於熱) | 불리(不利) | 황색 + 신중(身重) | 이습퇴황(利濕退黃) |
| 치자백피탕(梔子柏皮湯) | 열중어습(熱重於濕) | 적(赤) | 선황(鮮黃) | 청열퇴황(清熱退黃) |
| 소건중탕(小建中湯) | 비위허약(脾胃虛弱) | 자리(自利) | 위황(萎黃), 암담(暗淡) | 온중보허(溫中補虛) |
| 마황순주탕(麻黃醇酒湯) | 표울습(表鬱濕) | (언급 없음) | 황달 | 발한해표(發汗解表) |
8-2. 핵심 감별점
소변자리(小便自利) vs 소변불리(小便不利)
이것이 본 조문에서 가장 중요한 변증 기준이다.
- 소변불리(小便不利) → 습(濕)이 정체 → 이습(利濕) 치법 (인진호탕 등)
- 소변자리(小便自利) → 습이 아님 → 비허(脾虛) / 혈허(血虛) → 보허(補虛) 치법 (소건중탕)
이 논리는 『금궤요략(金匱要略)』 「황달병맥증병치(黃疸病脈證幷治)」편 전체를 관통하는 감별 원칙이다.
8-3. 위황(萎黃)과 황달(黃疸)의 감별
| 항목 | 황달(黃疸) | 위황(萎黃) |
|---|---|---|
| 색깔 | 선황(鮮黃)·등황(橙黃), 윤택 | 암황(暗黃)·위황(萎黃), 무택(無澤) |
| 눈 | 목황(目黃) 뚜렷 | 목황 불명확 혹은 경미 |
| 소변 | 황적(黃赤) / 불리(不利) | 정상 / 자리(自利) |
| 피부 | 황색 선명, 가려움 가능 | 시들고 마른 느낌 |
| 병기 | 습열울결(濕熱鬱結) | 기혈허약(氣血虛弱) |
후세에 위황(萎黃)은 별도의 병증으로 분류되어, 황달과 구별되었다. 그러나 장중경(張仲景) 시대에는 '황(黃)'이라는 하나의 범주 안에서 허실을 감별했음을 본 조문이 보여준다.
9. 유사 조문 및 관련 조문
9-1. 『금궤요략(金匱要略)』 허로편(虛勞篇) 소건중탕 조문
虛勞裏急,悸,衄,腹中痛,夢失精,四肢酸疼,手足煩熱,咽乾口燥,小建中湯主之.
- 허로(虛勞)의 제반 증상: 복중통(腹中痛), 심계(心悸), 사지산동(四肢酸疼), 인건구조(咽乾口燥) 등
- 이러한 기혈양허(氣血兩虛)의 바탕 위에 황달(면색위황)까지 나타난 것이 본 조문의 상황
9-2. 『금궤요략(金匱要略)』 황달편(黃疸篇) 인진호탕 조문
谷疸之為病,寒熱不食,食即頭眩,心胸不安,久久發黃,為谷疸,茵陳蒿湯主之.
- 곡달(谷疸): 음식 관련 습열(濕熱) → 실증(實證)
- 소건중탕증과 대비: 동일하게 '발황(發黃)'이지만 허실이 다름
9-3. 『상한론(傷寒論)』 제236조
陽明病,發熱汗出者,此為熱越,不能發黃也. 但頭汗出,身無汗,劑頸而還,小便不利,渴引水漿者,此為瘀熱在裏,身必發黃,茵陳蒿湯主之.
- 황달 발생의 조건: 열이 밖으로 발산되지 못하고[熱不得越(열부득월)] + 소변불리(小便不利) → 울열(鬱熱)이 피부로 증발(蒸發)하여 발황(發黃)
- 마황순주탕(麻黃醇酒湯)의 치법 논리와 대비: 표(表)가 막혀서 열이 나가지 못하면 → 발한으로 길을 열어준다
10. 임상 적용 사례
사례 1: 만성 빈혈로 인한 황안(黃顏)
환자: 40대 남성, 만성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안면이 누렇고 윤기 없음, 소변 정상, 대변 무른 편, 맥세약(脈細弱), 설담(舌淡) 박백태(薄白苔)
분석:
- 면색위황(面色萎黃) + 소변자리(小便自利) + 비위허약 증상
- 습열 소견 없음
- 소건중탕(小建中湯) 가감(加減) 적응증
현대 의학적 대응: 철결핍성 빈혈, 만성 소모성 질환에 의한 영양결핍
사례 2: 산후(産後) 위황(萎黃)
환자: 30대 여성, 출산 후 안색이 누렇고 창백, 피로 심함, 모유 부족, 소변 정상, 맥세삽(脈細澀)
분석:
- 산후 기혈대허(氣血大虛)
- 조문에서 '남자(男子)'라 하였으나, 병기가 비위허약·기혈부족이므로 여성에게도 동일 적용
- 소건중탕(小建中湯) 혹은 당귀건중탕(當歸建中湯) 고려
사례 3: 급성 황달 초기, 발한 불능
환자: 30대 남성, 갑자기 피부가 노래지면서 발열, 무한(無汗), 신중(身重), 소변 약간 황색, 겨울철 발병, 맥부긴(脈浮緊)
분석:
- 표(表)에 습열(혹은 습사)이 울체
- 발한을 통해 사기를 밖으로 배출해야 함
- 마황순주탕(麻黃醇酒湯) 적응증
- 겨울철이므로 술[酒(주)]로 달임
사례 4: 만성 위장 질환 동반 황달
환자: 50대 남성, 만성 위염, 복부 냉감, 식후 복통, 안면 위황(萎黃), 소변 청장(清長), 대변 당(溏), 맥침세(脈沉細)
분석:
- 전형적인 비위허한(脾胃虛寒) + 기혈부족
- 소건중탕(小建中湯)에 황기(黃芪)를 가미하여 황기건중탕(黃芪建中湯)으로 응용 가능
- 『금궤요략(金匱要略)』에 "虛勞裏急,諸不足,黃芪建中湯主之(허로리급, 제부족, 황기건중탕주지)"의 조문과 연결
11.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황달에 소건중탕을 쓴다"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
초학자는 황달 하면 인진호탕(茵陳蒿湯)만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장중경(張仲景)은 허증(虛證)에 의한 황달도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것이 변증논치(辨證論治)의 핵심이다.
② "소변자리"가 왜 중요한 감별점인가
습열황달에서 소변은 습열의 배출 통로이자 병리 반영창이다. 소변이 잘 나간다는 것은:
- 습이 정체되어 있지 않다
- 기화(氣化) 기능은 보존되어 있다
- 따라서 병의 본질이 습열이 아니라 허(虛)에 있다
③ 마황순주탕의 위치 문제
본 조문에서 마황순주탕(麻黃醇酒湯)은 소건중탕 뒤에 부록처럼 붙어 있다. 이에 대해 주석가들의 견해가 갈린다:
- 별도의 조문으로 보는 견해: 소건중탕증(허황)과 마황순주탕증(표울황달)을 대비하여 황달의 허실·표리를 감별하려는 의도로 배치
- 편집상의 배열로 보는 견해: 황달 관련 처방을 모아놓은 것으로, 논리적 대비보다는 편집상의 이유
- 가장 유력한 해석: 두 처방을 대비함으로써, 황달의 치료가 ①보허(補虛) ②해표(解表) ③이습(利濕)의 세 방향으로 나뉠 수 있음을 종합적으로 제시
④ "冬月用酒,春月用水"의 깊은 뜻
이것은 단순한 조리법이 아니라, 천인상응(天人相應) 사상의 구체적 적용이다:
- 겨울: 천지(天地)의 양기(陽氣)가 수렴·잠장(潛藏)하므로, 인체의 주리도 폐밀(閉密)하다. 발한이 어려우므로 술의 신열(辛熱)로 보강한다.
- 봄: 양기가 생발(生發)하고 주리가 소통(疏通)되기 시작하므로, 과도한 발한을 방지하기 위해 물로 완화한다.
- 여름과 가을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후세 의가들은 "여름은 양기가 왕성하여 마황을 쓸 필요가 적고, 가을은 수렴(收斂)의 계절이므로 발한이 부적합하다"는 해석을 덧붙이기도 한다.
12. 현대 생리학적 참고 해석
소건중탕증 (허황/위황)
- 영양결핍성 빈혈, 만성 소모성 질환: 혈중 헤모글로빈 저하 → 피부·점막의 황백(黃白)한 색조 변화
- 간 기능은 정상이므로 빌리루빈 대사에 문제가 없고 → 소변에 빌리루빈이 과량 배출되지 않음 → 소변 정상(자리)
- 이는 '위황(萎黃)'이 간담(肝膽) 병변이 아닌 조혈·영양 문제임을 뒷받침
마황순주탕증 (표울황달)
- 급성 감염 초기에 발열·발한 장애와 함께 경미한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 마황의 에페드린(ephedrine) 성분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발한·기관지 확장·혈관 확장을 촉진
- 술의 에탄올이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발한을 보조
(이러한 현대적 해석은 참고 수준이며, 원전의 병기론을 대체하지 않는다.)
13. 총괄 정리
본 조문은 황달(黃疸) 변증에서 허(虛)와 실(實), 내(內)와 표(表)를 감별하는 핵심 원칙을 제시한다.
| 요소 | 소건중탕증 | 마황순주탕증 |
|---|---|---|
| 허실 | 허증(虛證) | 실증(實證) |
| 표리 | 리(裏) — 중초(中焦) | 표(表) — 주리(腠理) |
| 한열 | 허한(虛寒) | (습열/풍습의 표울) |
| 핵심 감별 | 소변자리(小便自利) | (무한·신중 등 표울 증상) |
| 치법 | 보허건중(補虛建中) | 발한해표(發汗解表) |
| 약물 특성 | 감온(甘溫) 다미(多味) 복방(複方) | 신온(辛溫) 단미(單味) |
장중경(張仲景)은 같은 '황달'이라도 소변 상태 하나로 병기를 감별하고, 전혀 다른 치법을 도출하였다. 이것이 바로 변증논치(辨證論治)의 정수(精髓)이자, 경방(經方) 임상의 근본 논리이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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