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1 五臟風寒積聚病脈證并治 · 제174편

條文 第一百六十一

溫谷 · · 12분

1. 조문 원문

脾死臟,浮之大堅,按之如覆盃潔潔,狀如搖者,死.

臣億等詳五臟各有中風、中寒,今脾只載中風,腎中風、中寒俱不載者以古文簡亂極多,去古既遠,無文可補綴也.

2. 직역

본문:
비(脾)의 사장맥(死臟脈)은 가볍게 뜨면[浮之] 크고 굳세며[大堅], 눌러보면[按之] 엎어놓은 잔과 같이[如覆盃] 매끄럽고 깨끗하여[潔潔], 그 형상이 흔들리는 것과 같으면[狀如搖者] 죽는다[死].

주석:
신(臣) 억(億) 등이 살펴보건대, 오장(五臟)에는 각각 중풍(中風)과 중한(中寒)이 있는데, 지금 비(脾)에는 다만 중풍(中風)만 실려 있고, 신(腎)에는 중풍(中風)과 중한(中寒)이 모두 실려 있지 않은 것은, 고문(古文)이 간략하고 어지러운 것이 극히 많아, 옛날과 이미 멀리 떨어졌으므로, 보충하여 이을 글이 없기 때문이다.


3. 의역

비장(脾臟)이 이미 진기(眞氣)를 완전히 잃어 죽음에 이르는 맥은 다음과 같다: 가볍게 짚으면 크고 단단하여 비장의 본래 부드러운 성질이 전혀 없고, 깊이 눌러보면 마치 뒤집어놓은 잔처럼 둥글고 매끄러우면서 꽉 차 있어 전혀 유연성이 없으며, 전체적으로 흔들리듯 불안정하면 이는 죽음의 징조이다.

임억(林億) 등의 교주(校注)에 따르면, 본래 오장 모두 중풍·중한의 조문이 있어야 하나, 비(脾)는 중풍만, 신(腎)은 중풍·중한 모두 빠져 있는데, 이는 고대 원문의 산일(散逸)과 착란(錯亂) 때문이며 보충할 근거 문헌이 남아 있지 않다.


4. 핵심 요지

비장(脾臟)의 진장맥(眞臟脈) = 사맥(死脈)의 특징을 제시한 조문이다.

비장은 본래 완(緩)·유(柔)·화(和)한 맥상을 가져야 하는데, 이 맥이 완전히 소실되고 대(大)·견(堅)·활(滑)·동요(動搖)의 특성만 나타나면, 이는 비장의 진기(眞氣)가 고갈되어 위기(胃氣)가 전무한 진장맥(眞臟脈)이므로 사망한다.

부가적으로 임억(林億) 등의 주석은 금궤요략 원문의 결실 문제를 밝히고 있어, 문헌학적으로도 중요한 조문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본문 분석

구절해석
脾死臟(비사장)비장(脾臟)의 사장(死臟), 즉 비장의 진기가 이미 다하여 죽음에 이르는 상태의 장(臟). "死臟(사장)"이란 장기의 진기(眞氣)가 고갈되어 더 이상 생기(生氣)가 없는 상태를 말함
浮之大堅(부지대견)가볍게 뜨듯이 짚으면[浮之] 크고[大] 단단하다[堅]. "浮之(부지)"는 가볍게 손을 올려놓는 거맥법(擧脈法)을 의미
按之(안지)깊이 눌러보면. 중안법(重按法)·침취(沈取)에 해당
如覆盃(여복배)엎어놓은 잔[覆盃(복배)]과 같다. 잔을 뒤집어 놓으면 둥글고 매끄러운 면이 위를 향해 있어 속이 비어 있으나 겉은 딱딱하고 미끄러움. 눌러도 탄력 없이 매끄럽게 미끄러지는 맥상을 형용
潔潔(결결)깨끗하고 매끄럽다. 맥 아래에 어떤 유연한 저항감도 없이 표면만 매끈하게 느껴지는 상태. 일부 주석에서는 "堅潔(견결)"하여 거칠거칠한 기운이 전혀 없음을 뜻한다고 해석
狀如搖者(상여요자)형상이 마치 흔들리는 것과 같다. 맥이 한 자리에 안정되지 않고 좌우 또는 상하로 동요하여 뿌리[根(근)]가 없음을 나타냄
死(사)죽는다. 사망의 예후를 단정적으로 선언

주요 한자 심층 분석

覆盃(복배)

  • 覆(복): 뒤집다, 엎다
  • 盃(배) = 杯(배): 잔
  • 잔을 엎어놓으면 ① 둥글고 매끈한 면이 위로 ② 속은 비어 있음 ③ 눌러도 꺼지지 않음
  • 이는 맥의 외형은 충실해 보이나 내부에 진기가 없는 상태를 형상화한 것
  • 특히 비(脾)의 본맥이 가져야 할 유연한 완충감(緩和感)이 전혀 없음을 강조

潔潔(결결)

  • 潔(결): 깨끗하다, 매끄럽다
  • 첩어(疊語)로 강조: 매우 매끄럽고 깨끗하여 아무 질감(質感)이 없음
  • 정상 비맥(脾脈)의 완(緩)·유(柔)한 느낌과 정반대
  • 尤在涇(우재경)은 이를 "滑而不澀(활이불삽), 매끄럽되 걸리는 것이 없다"고 해석

搖(요)

  • 흔들리다, 동요하다
  • 맥이 무근(無根)하여 뿌리가 없이 좌우 또는 상하로 흔들림
  • 비토(脾土)는 중앙(中央)에서 사방을 안정시키는 장기인데, 그 맥이 흔들린다는 것은 중기(中氣)가 완전히 붕괴되었음을 의미

임억(林億) 주석 분석

구절해석
臣億等(신억등)신하인 임억(林億) 등. 북송(北宋) 교정의서국(校正醫書局)의 교관(校官)들
詳(상)자세히 살펴보건대. 교감(校勘) 의견을 제시하는 서두어
五臟各有中風中寒(오장각유중풍중한)오장(五臟)에는 각각 중풍(中風)과 중한(中寒)의 병증이 있다. 이는 체계적 구성상 당연히 갖춰져야 할 조문
今脾只載中風(금비지재중풍)지금 (현존 텍스트에) 비(脾)는 다만 중풍(中風)만 실려 있다
腎中風中寒俱不載(신중풍중한구불재)신(腎)의 중풍(中風)·중한(中寒)은 모두 실려 있지 않다
古文簡亂極多(고문간란극다)고대 문헌이 간략하고 어지러운 것이 극히 많다
去古既遠(거고기원)옛날로부터 이미 멀리 떨어져 있다 (시간적 간격이 크다)
無文可補綴(무문가보철)보충하여 이어 붙일 문헌이 없다. 綴(철): 잇다, 꿰매다

6. 병기 분석

6-1. 비장(脾臟)의 정상 맥상

비(脾)의 정상맥 = 脾脈(비맥)
├── 季節脈(계절맥): 四季末(사계말) 각 18일에 旺(왕)
├── 脈形(맥형): 緩(완) - 느긋하고 부드러움
├── 特徵(특징): 柔和(유화), 從容(종용), 有力而不剛(유력이불강)
└── 胃氣(위기): 脾脈에 반드시 위기가 있어야 함
     → "有胃氣則生, 無胃氣則死(유위기즉생, 무위기즉사)"

핵심: 비(脾)는 후천지본(後天之本), 기혈생화지원(氣血生化之源)이며, 그 맥의 본질은 완(緩)·유(柔)·화(和)이다. 이것이 바로 위기(胃氣)가 맥중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6-2. 사장맥(死臟脈)의 병기 전개

원인: 비장(脾臟)의 진기(眞氣) 고갈
  ↓
병위: 비(脾) · 중초(中焦) · 후천지본(後天之本) 붕괴
  ↓
병성: 위기(胃氣) 완전 소실 → 진장맥(眞臟脈) 외현
  ↓
맥상 변화:
  ├── 浮取(부취): 大堅(대견) 
  │   → 비의 유완(柔緩)이 소실, 邪氣(사기)만 남음
  │   → 大(대)는 정기가 외탈하려는 것, 堅(견)은 사기가 응결된 것
  │
  ├── 沈取(침취): 如覆盃潔潔(여복배결결)
  │   → 눌러도 탄력·유연성 전무
  │   → 속이 비어 있되 겉만 매끄러움 = 진음(眞陰) 고갈
  │   → 형상만 남고 생기가 없음
  │
  └── 總體(총체): 狀如搖(상여요)
      → 맥 전체가 안정되지 않고 흔들림
      → 비토(脾土)의 중진(中鎭) 기능 붕괴
      → 무근맥(無根脈) = 원기 이탈
  ↓
결과: 死(사) - 사망

6-3. 왜 이 맥이 사맥(死脈)인가?

① 大堅(대견)의 의미

정상 비맥(脾脈)은 완(緩)하고 유(柔)해야 한다.

  • 大(대)하다는 것은 맥이 넓게 펼쳐지나 수렴(收斂)하지 못하는 것으로, 정기(正氣)가 외산(外散)하려는 징조
  • 堅(견)하다는 것은 유연성(柔軟性)이 전혀 없어 단단하기만 한 것으로, 사기(邪氣)가 응체(凝滯)하거나 진액(津液)이 고갈되어 윤택함이 없는 것

완(緩)의 대극(對極)이 견(堅)이므로, 이는 비장의 본성이 완전히 상실되었음을 의미한다.

② 如覆盃潔潔(여복배결결)의 의미

엎어놓은 잔의 특성:

  • 표면이 둥글고 매끄러움 → 걸리는 곳 없음 → 胃氣(위기)의 완충작용 소멸
  • 속이 비어 있음 → 진기(眞氣)가 텅 빔
  • 눌러도 꺼지지 않음 → 딱딱하되 탄력 없음 = 가짜 충실함(假實)

이것은 마치 속이 텅 빈 그릇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외형만 있고 내용이 없는 맥이다.

③ 狀如搖(상여요)의 의미

맥이 흔들린다는 것은 근(根)이 없다는 것이다.

  • 비토(脾土)는 오행(五行)의 중앙, 만물을 안정시키는 근본
  • 그 맥이 흔들린다 = 중앙의 진정(鎭定) 기능 붕괴
  • 원기(元氣)가 이미 이탈하여 맥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함

세 가지가 합쳐지면:

외형은 크고 단단하지만(大堅) → 가짜 충실
속은 매끄럽고 비어 있으며(覆盃潔潔) → 진기 고갈
전체가 흔들리고(搖) → 무근
= 완전한 진장맥(眞臟脈) → 사망

7. 오장(五臟) 사장맥(死臟脈) 비교

금궤요략에서 제시하는 각 장(臟)의 사맥(死脈)을 비교하면, 조문의 논리가 더 명확해진다.

장(臟)정상 본맥사장맥 특징핵심 상실
肝(간)弦(현) - 팽팽하되 유연浮之弱, 按之如索不來, 或曲如蛇行(부지약, 안지여삭불래, 혹곡여사행)유연성 상실, 뻣뻣하고 구부러짐
心(심)洪(홍)/鉤(구) - 왕성하되 유래유거浮之實如麻豆, 按之益躁疾(부지실여마두, 안지익조질)종용(從容)함 상실, 조급함
肺(폐)毛(모)/浮(부) - 가볍되 유근浮之虛, 按之弱如蔥葉, 下無根(부지허, 안지약여총엽, 하무근)폐기 하강 불능, 무근
脾(비)緩(완) - 느긋하고 부드러움浮之大堅, 按之如覆盃潔潔, 狀如搖(부지대견, 안지여복배결결, 상여요)유완(柔緩) 완전 상실, 무근
腎(신)石(석)/沈(침) - 침잠하되 유력(조문 결실 - 임억 주석 참조)-

공통 법칙

모든 사장맥(死臟脈)에는 다음의 공통 법칙이 있다:

  1. 위기(胃氣) 소실: 정상맥의 유연하고 조화로운 특질이 완전히 사라짐
  2. 본맥(本脈)의 극단화 또는 반전: 해당 장(臟)의 고유한 맥이 극단으로 치닫거나 정반대로 변함
  3. 무근(無根): 뿌리가 없어 맥이 안정되지 않음

비(脾)의 경우:

  • 본맥 완(緩)의 정반대인 대견(大堅)
  • 위기의 유연한 완충이 소멸한 복배결결(覆盃潔潔)
  • 중앙 진정 기능 붕괴의 요(搖)

8. 임억(林億) 주석의 문헌학적 의의

8-1. 금궤요략 원문의 결실 구조

임억(林億) 등이 지적한 결실 상황을 정리하면:

장(臟)中風(중풍)中寒(중한)死臟脈(사장맥)
肝(간)○○○
心(심)○○○
脾(비)○✕ (결실)○
肺(폐)○○○
腎(신)✕ (결실)✕ (결실)✕ (결실)

8-2. 문헌학적 함의

  1. 원본의 체계성 추정: 오장(五臟)에 각각 중풍(中風)·중한(中寒)·사장맥(死臟脈)이 대칭적으로 배치되었을 것으로 추정
  2. 산일(散逸)의 원인: "古文簡亂極多(고문간란극다)" — 고대 죽간(竹簡)·백서(帛書)의 전사(傳寫) 과정에서의 탈락·착간(錯簡)
  3. 복원 불가능의 선언: "無文可補綴(무문가보철)" — 근거 없이 억측으로 보충하지 않겠다는 학문적 엄정성
  4. 북송 교감학의 원칙: 임억 등은 원문에 결실이 있을 때 임의로 보충하기보다 결실 사실을 명기하는 방식을 취함

이는 금궤요략이 장중경(張仲景)의 원본 그대로가 아니라, 수차례 전사·편집을 거친 텍스트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9. 임상적 의미와 현대적 활용

9-1. 진장맥(眞臟脈) 개념의 임상적 의의

진장맥(眞臟脈)은 위기(胃氣)가 완전히 소실된 맥이다.

『황제내경(黃帝內經)』 「옥기진장론(玉機眞臟論)」에서:

"眞臟脈見者, 皆死不治也(진장맥견자, 개사불치야)"
— 진장맥이 나타나면 모두 죽으며 치료할 수 없다.

이는 예후 판단의 극단적 기준이다. 현대 임상에서 직접 "사망 선고"에 적용하기보다는, 극도의 중증 상태에서 예후가 극히 불량함을 나타내는 맥학적 지표로 이해한다.

9-2. 현대 임상에서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

사례 1: 말기 간경변(肝硬變)에 의한 비장비대 및 다장기부전

  • 비위(脾胃) 기능이 극도로 쇠퇴
  • 복수(腹水), 극심한 소화불량, 전신쇠약
  • 맥이 크고 단단하지만(大堅) 실질적 힘이 없고 안정감이 없음
  • 중초(中焦)의 운화(運化) 기능 완전 정지 상태

사례 2: 패혈증(敗血症) 말기의 소화기 부전

  • 위장관 마비(paralytic ileus)
  • 전신 염증 반응으로 맥이 삭대(數大)하나 중안(重按)에 무력
  • 중초가 완전히 붕괴되어 영양 흡수·전환 불능

사례 3: 악성 종양 말기 악액질(惡液質, cachexia)

  • 극도의 소모 상태
  • 비위(脾胃) 수납·운화 기능 전무
  • 맥이 겉으로는 느껴지나 실질적 내용이 없고, 안정감이 없음

사례 4: 중환자실(ICU) 환자의 다장기부전(多臟器不全)

  • 위장관 기능 완전 정지
  • 영양은 전적으로 정맥주사에 의존
  • 비장(脾臟)의 후천지본(後天之本) 기능이 사실상 소멸

9-3. 맥진 실무에서의 주의점

  1. 大堅(대견)을 有力(유력)으로 오인하지 말 것: 大堅(대견)은 양실(陽實)의 유력맥(有力脈)과 다르다. 유력맥은 탄력과 유연성이 있으나, 사장맥의 大堅은 딱딱하기만 하고 탄력이 없다
  2. 覆盃(복배)의 감각 훈련: 실제로 잔을 엎어놓고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매끄럽고 단단하되 속이 빈 느낌을 체감할 수 있음 — 이것이 맥하(脈下)에서 느껴질 때가 바로 이 맥상
  3. 搖(요)의 감각: 맥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좌우·상하로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은 뿌리가 없음(無根)의 가장 분명한 징후

10. 관련 조문 비교

10-1. 황제내경 「옥기진장론(玉機眞臟論)」

"脾脈來, 如鳥之翼, 如鳥之距, 如漏水, 如流水者, 死(비맥래, 여조지익, 여조지거, 여누수, 여류수자, 사)"
  • 如鳥之翼(여조지익): 새의 날개처럼 가볍게 떠다니며 불안정
  • 如漏水(여누수): 물이 새듯 뚝뚝 끊어지는 느낌
  • 금궤요략의 "如覆盃潔潔, 狀如搖(여복배결결, 상여요)"와 같은 무근(無根)·무위기(無胃氣)의 맥을 다른 비유로 표현

10-2. 정상 비맥과의 대비

「옥기진장론」: "脾脈者, 土也, 孤臟以灌四傍者也(비맥자, 토야, 고장이관사방자야)"

비(脾)는 고장(孤臟)으로서 사방의 장기에 영양을 관개(灌漑)한다.

  • 정상: 사계절 맥 속에 위기(胃氣)로서 나타남 → 완(緩)하고 유(柔)하고 화(和)함
  • 사장맥: 위기 소실 → 대견(大堅), 복배결결(覆盃潔潔), 요(搖)

10-3. 금궤요략 내 다른 사장맥 조문과의 구조 비교

모든 사장맥 조문은 동일한 구조를 따른다:

[장(臟)]死臟 → 浮之[맥상A] → 按之[맥상B] → [추가특징] → 死

이 구조는 부취(浮取)와 침취(沈取)를 모두 검사하여 양자 모두에서 이상을 확인해야 사장맥으로 판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일 맥상이 아니라 복합적 맥상의 조합으로 예후를 판단하는 것이 장중경 맥학의 특징이다.


11.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大堅(대견)"과 "實脈(실맥)"의 혼동

실맥(實脈)은 부침(浮沈) 모두 유력하고 충실한 맥으로, 정사(正邪) 상쟁(相爭)의 맥이다. 치료 가능하다.

사장맥의 大堅(대견)은 탄력 없이 딱딱하기만 한 것으로, 정기(正氣) 소실 후 사기만 남은 상태이다. 치료 불가능하다.

② "潔潔(결결)"을 "滑脈(활맥)"으로 오해

활맥(滑脈)은 유주(流珠)처럼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맥으로, 담음(痰飮)·식적(食積)·임신(姙娠) 등에 나타나며 병리적이되 치료 가능하다.

潔潔(결결)은 매끄럽되 내용이 없는 매끄러움으로, 진기(眞氣)의 부재를 나타낸다. 활맥의 매끄러움에는 구슬 같은 체(體)가 있으나, 결결(潔潔)에는 체(體)가 없이 텅 빈 매끄러움이다.

③ "搖(요)"를 "動脈(동맥)"으로 오해

동맥(動脈)은 관부(關部)에서 콩알처럼 뛰는 맥으로, 주로 통증·경공(驚恐) 등에 나타나며 치료 가능하다.

搖(요)는 맥 전체가 안정되지 않고 흔들리는 것으로, 무근(無根)의 표현이며 예후 불량의 극단적 징후이다.


12. 종합 정리

항목내용
조문 위치금궤요략(金匱要略) 장부경락선후병맥증(臟腑經絡先後病脈證) 편
주제비장(脾臟)의 사장맥(死臟脈)
맥상浮取(부취): 大堅(대견) / 沈取(침취): 如覆盃潔潔(여복배결결) / 총체: 搖(요)
핵심 병기비장 진기(眞氣) 고갈 → 위기(胃氣) 완전 소실 → 진장맥(眞臟脈) 외현
예후사망(死) — 불치(不治)
비장 정상맥과 대비緩·柔·和(완·유·화) ↔ 大·堅·潔·搖(대·견·결·요)
임상 의의극도의 중증 상태에서 비위 기능 완전 붕괴 시 나타나는 예후 불량 맥상
문헌학적 의의임억 주석을 통해 금궤요략 원문의 결실 구조와 북송 교감학의 원칙을 확인
이 조문의 핵심 교훈:
비(脾)는 후천지본(後天之本)이며 그 맥은 반드시 완유(緩柔)해야 한다. 이 유연함이 곧 위기(胃氣)의 표현이다. 맥이 크고 단단하며 매끄럽되 뿌리 없이 흔들리면, 이는 비장의 진기가 고갈되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사망의 예후를 선고한다. "有胃氣則生, 無胃氣則死(유위기즉생, 무위기즉사)"의 원칙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조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