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금궤요략
12 痰飲咳嗽病脈證并治 · 제209편
條文 第一百九十六
溫谷 · · 14분
1. 조문 원문
假令瘦人臍下有悸,吐涎沫而癲眩,此水也,五苓散主之.
五苓散方:澤瀉一兩一分 豬苓三分(去皮) 茯苓三分 白朮三分 桂枝二分(去皮)
上五味,為末,白飲服方寸匕,日三服,多飲暖水,汗出愈.
2. 직역
만약 마른 사람[瘦人(수인)]이 배꼽 아래에 두근거림[悸(계)]이 있고, 침과 거품[涎沫(연말)]을 토하며 어지럽고 현기증[癲眩(전현)]이 나면, 이것은 水(수)이니, 五苓散(오령산)이 이를 주치한다.
五苓散方(오령산방): 澤瀉(택사) 1兩(량) 1分(분), 豬苓(저령) 3分(분)[껍질을 제거], 茯苓(복령) 3分(분), 白朮(백출) 3分(분), 桂枝(계지) 2分(분)[껍질을 제거]. 위 다섯 가지 약물을 가루로 하여, 흰 미음[白飲(백음)]으로 方寸匕(방촌비)를 복용하고, 하루 세 번 복용하며, 따뜻한 물[暖水(난수)]을 많이 마시고 땀이 나면 낫는다.
3. 의역
가령 마른 체형인 사람이 배꼽 아래에서 동계(動悸)를 느끼고, 묽은 침이나 거품을 토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현훈이 있다면, 이것은 체내 수음(水飮)이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못하고 정체된 것이 원인이다. 이때 오령산을 써서 방광의 기화(氣化)를 회복시키고 수습(水濕)을 소통시켜야 한다. 산제(散劑)로 만들어 미음에 타서 복용하되,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미미한 발한이 이루어지면 낫는다.
4. 핵심 요지
수음(水飮)이 하초(下焦)에 정체되어 기화(氣化)가 실패하면, 수음이 위로 역상(逆上)하여 동계(悸)·토연말(吐涎沫)·전현(癲眩)의 삼증(三證)이 동시에 나타난다. 오령산으로 방광기화(膀胱氣化)를 열고 수도(水道)를 통리(通利)함으로써 수음을 본래의 통로로 돌려보내는 것이 치법의 핵심이다.
이 조문은 『금궤요략(金匱要略)』 「痰飮咳嗽病脈證幷治(담음해수병맥증병치)」편에 속하며, 수음(水飮) 병리의 전형적 증후와 오령산의 방증(方證)을 제시한 핵심 조문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假令(가령)
- "만약 ~라고 한다면"이라는 가설적 제시. 仲景(중경)이 특정 사례를 들어 병기를 설명하려는 교학(敎學)적 서술이다.
- 이 표현은 『금궤요략』에서 구체적인 전형례(典型例)를 들 때 자주 사용된다. 모든 환자가 반드시 이러한 조건을 갖추어야만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병기(病機)가 성립하면 이 처방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것이다.
② 瘦人(수인) — 왜 "마른 사람"을 특정하는가
이 글자는 이 조문의 핵심 단서 중 하나이다.
- 마른 사람은 진액(津液)·지방이 부족하므로, 체내에 정체된 수분은 정상적 진액이 아니라 병리적 수음(水飮)이 된다.
- 비만한 사람[肥人(비인)]은 습담(濕痰)이 많아 수종(水腫)이나 담음(痰飮)이 올 수 있지만, 그 병기는 비허습성(脾虛濕盛)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 수인(瘦人)에게 수음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비위(脾胃)의 운화(運化) 실조보다도 방광(膀胱) 기화(氣化)의 실패가 주된 병기임을 시사한다. 즉, 진액 자체가 부족한 체질인데도 불구하고 수음이 정체되어 있으므로, 이는 수액대사 경로의 장애가 핵심이라는 뜻이다.
- 『금궤요략』 담음병편에서는 "肥人(비인)"과 "瘦人(수인)"을 구분하여 병기를 달리 설명하는 전통이 있다. 이 조문의 수인은 음혈(陰血) 부족형이 아니라, 양기(陽氣) 부족으로 기화가 안 되는 유형을 가리킨다.
③ 臍下有悸(제하유계)
- 臍下(제하): 배꼽 아래, 즉 하복부(下腹部). 해부학적으로는 소장(小腸)·방광(膀胱) 영역에 해당하며, 경락적으로는 임맥(任脈)의 기해(氣海)·관원(關元)·중극(中極) 부위.
- 悸(계): 두근거림. 원래 심계(心悸)에 주로 쓰이나, 여기서는 배꼽 아래의 박동감·떨림·두근거림을 지칭한다.
- 병기적 의미: 수음(水飮)이 하초(下焦), 특히 방광 영역에 정체되어 있으면, 수음이 내부에서 동요(動搖)하여 박동감을 일으킨다. 이것은 수기(水氣)가 안에서 출렁이는 것[水氣動搖(수기동요)]으로, 정상적으로 기화(氣化)되어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할 수액이 정체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감별 포인트: 『상한론(傷寒論)』 제65조 "發汗後 其人臍下悸者 欲作奔豚(발한후 기인제하계자 욕작분돈)"과 비교하면, 같은 제하유계(臍下有悸)라도 병기가 다르다. 상한론 65조는 발한 과다로 심양(心陽)이 약해져 신수(腎水)가 위로 올라가려는 奔豚(분돈)의 전조이고, 본 조문은 수음 자체의 정체로 인한 동요이다.
④ 吐涎沫(토연말)
- 涎(연): 묽고 맑은 침. 脾液(비액)에 해당한다.
- 沫(말): 거품. 작은 기포가 섞인 분비물.
- 涎沫(연말): 묽은 침이 거품을 이룬 것. 이것은 담(痰)이 아니라 희박한 수음(水飮)이 상역(上逆)한 것이다.
병기적 해석:
- 하초(下焦)에 정체된 수음이 정상적으로 아래로 배출[소변]되지 못하면, 그 수음은 상역(上逆)하게 된다.
- 수음이 위(胃)·식도(食道)·구강(口腔)으로 올라오면 묽은 침과 거품의 형태로 토출(吐出)된다.
- 점조(粘稠)한 담(痰)이 아니라 희박(稀薄)한 연말(涎沫)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것은 열담(熱痰)이나 습담(濕痰)이 아니라 수음(水飮) = 한성(寒性) 희박한 수액임을 나타낸다.
⑤ 癲眩(전현)
이 글자의 해석에는 약간의 논쟁이 있다.
- 癲(전): 원래 "전광(癲狂)"의 "전"으로, 정신이상·광란 등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머리가 몽롱하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 즉 두중감(頭重感)·혼미감을 가리킨다.
- 일부 주석가는 癲(전)을 顛(전)의 통가자(通假字)로 보아, "머리[顛頂(전정)]가 어지럽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 眩(현):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현훈(眩暈). 어지러움.
- 합쳐서: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눈앞이 흐릿한 상태. 수음(水飮)이 상역(上逆)하여 청양(清陽)을 가로막은 것[水飮上蒙清竅(수음상몽청규)]이다.
병기적 해석:
- 清陽(청양)은 위로 올라가 두면(頭面)·이목(耳目)을 영양해야 한다[清陽出上竅(청양출상규)].
- 수음이 상역하면 이 청양의 상승로를 차단하여 현훈·두중·시력 저하·이명 등이 발생한다.
- 이것은 담음(痰飮)으로 인한 현훈의 전형적 기전이다.
⑥ 此水也(차수야)
- 仲景(중경)의 명확한 병기 판단: "이것은 수(水)이다."
- 여기서 水(수)는 단순한 물이 아니라, 수음(水飮) =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대사되지 못한 병리적 수액을 의미한다.
- 이 한마디로 위의 세 가지 증상[제하유계·토연말·전현]의 공통 병기가 수음 정체임을 단정짓고 있다.
⑦ 五苓散主之(오령산주지)
- 主之(주지): "이것을 주치한다." 仲景(중경)이 확정적으로 처방을 제시하는 표현.
- 오령산은 《상한론》에서 太陽病(태양병) 축수(蓄水)증에 처음 등장하며, 여기서는 잡병(雜病)에서의 수음(水飮) 정체에 대한 활용을 보여준다.
6. 병기 분석
원인: 양기(陽氣) 부족 → 방광(膀胱) 기화(氣化) 실조 → 수액대사 장애
↓
병위: 하초(下焦) = 방광(膀胱)·소장(小腸) 영역
↓
병성: 寒(한) + 水(수) = 수음(水飮) 정체 [本虛標實(본허표실)]
↓
기혈진액 변화:
- 수음이 하초에 정체 → 소변 불리(小便不利)
- 수음이 아래에서 동요 → 臍下悸(제하계)
- 수음이 상역(上逆)하여 위(胃)·구강에 도달 → 吐涎沫(토연말)
- 수음이 더 위로 올라 청양(清陽)을 가림 → 癲眩(전현)
↓
증상 발현:
[하] 제하유계(臍下有悸) — 수음 정체의 본거지
[중] 토연말(吐涎沫) — 수음의 상역
[상] 전현(癲眩) — 청양의 피몽(被蒙)
↓
치법: 化氣利水(화기이수), 溫陽化飮(온양화음)
↓
처방: 五苓散(오령산)
병기의 핵심 구조: "下蓄上逆(하축상역)"
수음의 근본 정체 위치는 하초(下焦)이다. 그러나 아래로 나가지 못한 수음은 반드시 위로 역상한다. 이것이 이 조문의 핵심 병기 구조다.
- 아래의 증거: 臍下有悸(제하유계)
- 위로의 증거: 吐涎沫(토연말) + 癲眩(전현)
이 "하축상역(下蓄上逆)" 구조를 이해하면, 왜 단순 이뇨(利尿)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기화(氣化)를 회복시켜야 하는지 알 수 있다.
7. 오령산(五苓散) 방제 분석
구성
| 약물 | 용량 | 역할 |
|---|---|---|
| 澤瀉(택사) | 1兩(량) 1分(분) | 君藥(군약). 이수삼습(利水滲濕), 방광에 축적된 수음을 직접 소변으로 배출 |
| 豬苓(저령) | 3分(분) | 臣藥(신약). 이수삼습, 택사와 함께 수도(水道)를 통리 |
| 茯苓(복령) | 3分(분) | 臣藥(신약). 건비이수(健脾利水), 비(脾)의 운화 보조 + 수습(水濕) 삼투 |
| 白朮(백출) | 3分(분) | 佐藥(좌약). 건비조습(健脾燥濕), 비토(脾土)를 강화하여 수습의 근원 제거 |
| 桂枝(계지) | 2分(분) | 佐使藥(좌사약). 온양화기(溫陽化氣), 방광기화의 핵심 동력 제공 |
용량 비율의 의미
택사(澤瀉)가 1량1분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3분씩, 계지(桂枝)는 2분으로 가장 적다.
- 택사 중용(重用): 이 처방의 핵심 작용 방향이 직접적인 이수(利水)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축적된 수음을 강력하게 배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 계지 소량: 계지의 역할은 이수 자체가 아니라, 방광의 기화 기능을 열어주는 것[溫通氣化(온통기화)]이다. 소량이지만 이 처방의 전체 기전을 결정하는 핵심 약물이다.
계지(桂枝)의 역할 — 이 처방에서 빠질 수 없는 이유
계지가 없으면 택사·저령·복령·백출은 단순 이수(利水) 약물의 조합에 불과하다. 계지가 추가됨으로써:
- 방광의 기화(氣化) 기능 회복: 『황제내경(黃帝內經)』 「靈蘭秘典論(영란비전론)」에서 "膀胱者 州都之官 津液藏焉 氣化則能出矣(방광자 주도지관 진액장언 기화즉능출의)"라 하였다. 방광이 수액을 저장하되 기화(氣化)가 이루어져야 소변으로 나갈 수 있다. 계지의 온양(溫陽) 작용이 바로 이 기화의 동력을 제공한다.
- 수음의 상역 억제: 계지는 온통(溫通)·평충강역(平衝降逆) 작용이 있어, 수음이 위로 올라가는 역상(逆上)을 억제한다.
- 표리(表裏) 소통: 산제(散劑)로 복용하고 난수(暖水)를 많이 마시며 발한(發汗)하게 하는 치법에서, 계지는 표(表)의 기기(氣機)를 열어 수음의 외산(外散) 경로를 확보한다.
복령(茯苓)과 백출(白朮)의 배합
- 복령(茯苓): 달고 담담하며 평(平)한 성질. 수(水)를 아래로 삼투(滲透)시키면서 비(脾)를 건운(健運)한다.
- 백출(白朮): 쓰고 따뜻한 성질. 비토(脾土)를 조습(燥濕)·건운(健運)한다.
- 이 둘의 조합은 후대의 사군자탕(四君子湯) 가감에서도 핵심이 되며, "비(脾)의 운화 기능을 회복하여 수습의 근원을 끊는다[培土制水(배토제수)]"는 의미를 갖는다.
제형과 복용법의 의미
- 散劑(산제): 산제는 탕제(湯劑)보다 위장에서 천천히 흡수되며,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작용한다. 수음(水飮)의 지속적인 배출에 유리하다.
- 白飲(백음): 흰 미음. 쌀을 묽게 끓인 물. 비위(脾胃)를 보호하면서 약물의 흡수를 돕는다.
- 方寸匕(방촌비): 약 1~2g 정도의 소량. 오령산은 소량씩 자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 多飲暖水(다음난수), 汗出愈(한출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미미한 땀이 나면 낫는다.
"汗出愈(한출유)"에 대한 해석: 여기서의 발한은 마황(麻黃) 등으로 강제로 여는 발한이 아니라, 따뜻한 물과 계지의 온양 작용으로 표(表)의 기기(氣機)를 열어 체내 수음의 일부가 피부를 통해 미미하게 증산(蒸散)되는 것이다. 동시에 주요 배출 경로는 소변이다. 즉, 이수(利水) + 미한(微汗)의 이중 경로로 수음을 제거하는 것이다.
8. 유사 조문·관련 방증 비교
비교 1: 상한론 제71조 오령산증과의 비교
太陽病 發汗後 大汗出 胃中乾 煩躁不得眠 欲得飲水者 少少與飲之 令胃氣和則愈 若脈浮 小便不利 微熱消渴者 五苓散主之
| 구분 | 상한론 71조 | 본 금궤 조문 |
|---|---|---|
| 배경 | 태양병 발한 후 | 잡병(雜病), 수인(瘦人) |
| 병기 | 발한과다 → 진액 손상 + 방광기화 실조 | 양기 부족 → 방광기화 실조 |
| 핵심 증상 | 소변불리(小便不利), 소갈(消渴), 맥부(脈浮) | 제하유계, 토연말, 전현 |
| 공통점 | 방광기화 실조로 인한 수음 정체 | 동일 |
| 처방 | 오령산 | 오령산 |
→ 같은 오령산이지만, 상한론 71조는 외감(外感) 후 급성 축수(蓄水), 본 조문은 내상(內傷) 잡병으로서의 만성 수음 정체에 해당한다.
비교 2: 苓桂朮甘湯(영계출감탕)증과의 감별
心下有痰飮 胸脇支滿 目眩 苓桂朮甘湯主之
| 구분 | 오령산증(본 조문) | 영계출감탕증 |
|---|---|---|
| 수음 위치 | 하초(下焦) — 제하(臍下) | 중초(中焦) — 심하(心下) |
| 주증 | 제하유계, 토연말, 전현 | 흉협지만(胸脇支滿), 목현(目眩) |
| 병기 핵심 | 방광기화 실조 | 비양(脾陽) 부족 → 수음 상충(上衝) |
| 치법 | 화기이수(化氣利水) | 온양화음(溫陽化飮), 건비이수(健脾利水) |
| 계지 역할 | 방광기화 보조 (소량) | 심양(心陽) 온통, 수기 하강 (중용) |
→ 수음의 정체 위치가 감별의 핵심이다. 제하(臍下) = 오령산, 심하(心下) = 영계출감탕.
비교 3: 真武湯(진무탕)증과의 감별
太陽病發汗 汗出不解 其人仍發熱 心下悸 頭眩 身瞤動 振振欲擗地者 真武湯主之
| 구분 | 오령산증 | 진무탕증 |
|---|---|---|
| 병기 | 방광기화 실조 (기(氣)의 문제) | 신양허쇠(腎陽虛衰) (양(陽)의 근본 문제) |
| 허실 | 본허표실(本虛標實), 비교적 경증 | 순허(純虛), 중증 양허(陽虛) |
| 주증 | 제하계, 토연말, 전현 | 심하계, 두현, 신순동, 진진욕벽지 |
| 동반 증상 | 소변불리 위주 | 전신 양허 증상 — 사지침중(四肢沉重), 동통(疼痛), 부종 |
| 처방 특징 | 이수(利水) 위주 + 온양(溫陽) 보조 | 온양(溫陽) 위주 + 이수(利水) 보조 |
| 핵심 약물 | 택사(택사) 중용 | 부자(附子) 중용 |
→ 오령산은 기화(氣化)의 문제를 해결하고, 진무탕은 양기(陽氣) 근본의 부족을 해결한다. 허(虛)의 정도가 다르다.
비교 4: 상한론 제65조 奔豚(분돈) 전조와의 감별
發汗後 其人臍下悸者 欲作奔豚 茯苓桂枝甘草大棗湯主之
| 구분 | 본 금궤 조문 (오령산) | 상한론 65조 (영계감조탕) |
|---|---|---|
| 주증 | 제하계 + 토연말 + 전현 | 제하계 (단독) |
| 병기 | 수음 정체 + 상역 | 심양허 → 신수(腎水) 상충 전조 |
| 치법 | 화기이수 | 온심양(溫心陽), 복신수(伏腎水) |
| 처방 | 오령산 | 복령계지감초대조탕 |
→ 같은 "臍下悸(제하계)"라도 동반 증상과 병기 해석이 전혀 다르다.
9. 현대 임상 활용 사례
사례 1: 기능성 현훈(眩暈) — 메니에르병 양상
- 40대 여성, 마른 체형. 반복적인 현훈(眩暈), 이명, 오심(惡心) 구토.
- 구토물이 맑은 침[청수(清水)]과 거품.
- 소변량 감소, 하복부 팽만감.
- 복진(腹診) 시 제하(臍下)에 진수음(振水音) 또는 박동감.
- 설담(舌淡), 태백니(苔白膩), 맥현(脈弦) 또는 활(滑).
- → 오령산 투여. 소변량 증가와 함께 현훈 소실.
사례 2: 기능성 소화불량 + 수음 토출
- 50대 남성, 마른 체형. 식후 상복부 불쾌감, 수시로 맑은 침을 뱉음.
- 하복부 냉감(冷感), 소변 빈삭(頻數)하나 양이 적음.
- 아침에 어지러움이 심하고, 배꼽 아래가 출렁이는 느낌.
- → 오령산 가감 투여.
사례 3: 만성 부종(浮腫) + 현훈
- 30대 여성, 체중 변화 없이 하지 부종 반복.
- 아침에 안면 부종, 오후에 하지 부종.
- 소변불리(小便不利), 갈증은 있으나 마셔도 해소 안 됨[渴欲飲水 水入則吐(갈욕음수 수입즉토) 양상은 아니나 유사 경향].
- 현훈, 피로감, 하복부 팽만.
- → 오령산 투여, 소변 증가와 함께 부종·현훈 개선.
사례 4: 소아(小兒) 구토 + 수음
- 3세 소아. 묽은 침을 자꾸 흘리고, 구토 후 맑은 수양성(水樣性) 토물.
- 소변량 감소, 복부 팽만, 설담(舌淡) 태백(苔白).
- → 오령산 소량 투여, 소변 증가 후 구토 소실.
사례 5: 두통(頭痛) + 수음
- 비 오는 날이나 습도가 높은 날 악화되는 두통.
- 두통 양상: 머리가 무겁고 꽉 조이는 느낌[頭重如裹(두중여과)].
- 오심, 묽은 침, 하복부 불쾌감, 소변 감소.
- → 오령산 투여, 소변 증가 후 두통 소실.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瘦人(수인)"이 필수 조건인가?
아니다. "假令(가령)"이라는 표현 자체가 하나의 전형례를 드는 것이지, 마른 사람에게만 이 처방을 쓸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마른 사람에게 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것을 수음(水飮)으로 인식하라는 진단적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은 수음·습담이 있어도 당연하게 보일 수 있지만, 마른 사람은 진액이 부족할 것 같은데 수음 증상이 있으므로 병기 식별에 주의를 요한다.
② 토연말(吐涎沫)과 토담(吐痰)의 구분
| 涎沫(연말) | 痰(담) |
|---|---|
| 맑고 희박하며 거품이 있음 | 점조(粘稠)하고 탁함 |
| 水飮(수음) | 痰濕(담습) 또는 痰熱(담열) |
| 한성(寒性) | 열성(熱性) 또는 습성(濕性) |
| 오령산·영계출감탕 등 | 이진탕(二陳湯)·온담탕(溫膽湯) 등 |
③ "汗出愈(한출유)"의 오해
이 발한은 마황탕(麻黃湯)식의 강력한 발한이 아니다. 오령산의 계지 용량은 겨우 2분(分)으로, 가장 적은 용량이다. 여기서의 한출(汗出)은:
- 난수(暖水)를 많이 마심으로써 체내 수액 순환이 촉진되고
- 계지의 온양 작용으로 표(表)의 기기(氣機)가 소통되어
- 자연스러운 미한(微汗)이 나오는 것
이것은 체내 수음의 일부가 피부를 통해 증산되는 보조 경로이지, 주된 치료 경로는 소변 통리(小便通利)이다.
④ 오령산과 단순 이뇨제의 차이
현대 이뇨제는 신장에서 수분 재흡수를 억제하여 소변량을 증가시킨다. 오령산은:
- 기화(氣化) 기능을 회복시켜 정상적인 수액대사를 복원하는 것이 목표
- 소변이 적은 사람에게는 소변을 증가시키고, 다뇨(多尿)인 사람에게도 수액 대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
- 이것을 현대에서는 "수분 대사 양방향 조절(bidirectional regulation of water metabolism)"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11. 현대 생리학적 해석 (보조)
오령산의 현대 약리학적 연구에서는 다음이 보고되어 있다:
- 항이뇨호르몬(ADH, vasopressin) 조절: 오령산은 ADH 수용체(aquaporin-2)에 영향을 주어, 과도한 수분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 배출을 촉진한다는 연구가 있다.
- Aquaporin(아쿠아포린) 발현 조절: 수분 통로 단백질인 아쿠아포린의 발현을 조절하여, 체내 수분 분포를 정상화한다는 보고.
- 위장관 운동 조절: 복령·백출의 위장관 운동 촉진 효과로, 위장 내 수분 정체를 해소.
다만, 이러한 현대적 해석은 경전의 "기화(氣化)" 개념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며, 보조적 이해 도구로 활용한다.
12. 총괄 정리
| 항목 | 내용 |
|---|---|
| 출전 | 『금궤요략』 痰飮咳嗽病脈證幷治(담음해수병맥증병치) |
| 병기 | 양기 부족 → 방광기화 실조 → 수음 하축(下蓄) + 상역(上逆) |
| 주증 삼징(三徵) | ① 제하유계(臍下有悸) ② 토연말(吐涎沫) ③ 전현(癲眩) |
| 진단 단서 | 수인(瘦人) + 상기 삼증 → "此水也(차수야)" |
| 치법 | 化氣利水(화기이수), 通陽化飮(통양화음) |
| 처방 | 五苓散(오령산) |
| 군약 | 澤瀉(택사) — 직접 이수 |
| 관건 약물 | 桂枝(계지) — 기화(氣化)의 동력 |
| 복용법 | 산제, 백음(白飲) 복용, 난수(暖水) 다음(多飮), 한출유(汗出愈) |
| 감별 처방 | 영계출감탕(心下), 진무탕(양허 중증), 복령계지감초대조탕(분돈 전조) |
이 조문은 仲景(중경)이 수음(水飮)이 아래에 쌓이면 반드시 위로 역상한다는 병기 법칙을 간결하게 제시한 것이며, 오령산이 단순한 이수제가 아니라 기화(氣化)를 회복하는 처방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핵심 조문이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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