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금궤요략
25 果實菜穀禁忌并治 · 제565편
條文 第五百三十九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小蒜多食,傷人心力.
食躁式躁方:豉濃煮汁飲之.
鉤吻與芹菜相似,誤食之,殺人.
解之方:薺尼八兩,上一味,以水六升,煮取二升,分溫二服.
鉤吻生地傍無他草,其莖有毛者,以此別之.
菜中有水茛菪,葉圓而光,有毒,誤食之,令人狂亂,狀如中風,或吐血,治之方:甘草煮汁,服之即解.
春秋二時,龍帶精入芹菜中,人偶食之為病,發時手青腹滿,痛不可忍,名蛟龍病,治之方:硬糖二、三升 上一味,日兩度,服之,吐出如蜥蜴三五枚,差.
食苦瓠中毒,治之方:黎穰煮汁,數服之解.
2. 직역
① 小蒜多食,傷人心力.
소산(小蒜)을 많이 먹으면 사람의 심력(心力)을 상(傷)한다.
② 食躁式躁方:豉濃煮汁飲之.
[소산을] 먹고 조(躁)하게 된 것[食躁] 혹은 [본래] 식조(式躁, 조급한 체질)에 대한 처방: 시(豉, 담두시)를 진하게 끓여 그 즙(汁)을 마신다.
③ 鉤吻與芹菜相似,誤食之,殺人.
구오(鉤吻)는 근채(芹菜, 미나리)와 서로 비슷한데, 잘못 먹으면 사람을 죽인다.
④ 解之方:薺尼八兩,上一味,以水六升,煮取二升,分溫二服.
이를 해독하는 처방: 제니(薺尼) 8냥(兩), 위의 한 가지 약(上一味)을 물 6승(升)으로 달여 2승을 취(取)하고, 나누어 따뜻하게 두 번 복용한다.
⑤ 鉤吻生地傍無他草,其莖有毛者,以此別之.
구오(鉤吻)가 자라는 땅 주변에는 다른 풀이 없고, 그 줄기에 털이 있는 것으로써 이를 구별한다.
⑥ 菜中有水茛菪,葉圓而光,有毒,誤食之,令人狂亂,狀如中風,或吐血,治之方:甘草煮汁,服之即解.
채소 중에 수랑탕(水茛菪)이 있는데, 잎이 둥글고 매끄러우며, 독이 있어, 잘못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미치고 어지럽게 하여[狂亂], 그 모양이 중풍(中風)과 같거나, 혹은 피를 토한다[吐血]. 치료하는 처방: 감초(甘草)를 달여 즙을 만들어, 이를 복용하면 곧 해독된다.
⑦ 春秋二時,龍帶精入芹菜中,人偶食之為病,發時手青腹滿,痛不可忍,名蛟龍病,治之方:硬糖二、三升,上一味,日兩度,服之,吐出如蜥蜴三五枚,差.
봄과 가을 두 때에, 용(龍)이 정(精)을 가지고 근채(芹菜) 속에 들어가는데, 사람이 우연히 이를 먹으면 병이 되어, 발병할 때 손이 푸르고[手青] 배가 그득하며[腹滿], 아픔을 참을 수 없다[痛不可忍]. 이름을 교룡병(蛟龍病)이라 한다. 치료하는 처방: 경당(硬糖) 2~3승(升), 위의 한 가지 약을, 하루 두 번 복용하면, 도마뱀[蜥蜴] 같은 것을 3~5매 토하여 나으며[差], 낫는다.
⑧ 食苦瓠中毒,治之方:黎穰煮汁,數服之解.
고호(苦瓠, 쓴 박)를 먹고 중독(中毒)된 것을 치료하는 처방: 여양(黎穰, 명아주 속)을 달여 즙을 만들어, 여러 번 복용하면 해독된다.
3. 의역
소산(작은 마늘)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심장의 기능과 기력이 손상된다. 이로 인해 번조가 생기면, 담두시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된다.
구오(야생 독초)는 미나리와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여, 잘못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해독법으로는 제니(냉이 뿌리) 8냥을 물 6승으로 달여 2승을 취해, 따뜻하게 나누어 두 번 마신다. 구오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는데, 구오가 자라는 주변에는 다른 풀이 자라지 않으며, 줄기에 털이 나 있다는 점이다.
채소 중에 수랑탕(독성 식물)이라는 것이 있는데, 잎이 둥글고 윤이 나며 독성이 있다. 실수로 먹으면 정신이 혼란해지고 경련을 일으켜 마치 중풍 발작과 같으며, 때로는 피를 토하기도 한다. 감초를 달여 즙을 마시면 곧 해독된다.
봄가을 두 계절에, 미나리에 기생충(고대에는 '용의 정기'라 표현)이 기생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우연히 먹으면 병이 되는데, 발작 시 손이 푸르게 변하고 복부가 팽만하며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생긴다. 이를 교룡병이라 부른다. 경당(엿) 2~3승을 하루 두 번 복용하면, 도마뱀 비슷한 것(기생충)을 3~5마리 토해내고 낫는다.
쓴 박을 먹고 중독되면, 명아주 줄기 속을 달여 즙을 만들어 여러 차례 복용하면 해독된다.
4. 핵심 요지
이 조문은 『금궤요략(金匱要略)』 제25편 「과실채곡금기병치(果實菜穀禁忌幷治)」에 수록된 내용으로, 핵심은 다음과 같다:
- 일상 음식물의 과식·오식(誤食)으로 인한 중독과 손상의 경고
- 유독 식물(鉤吻·水茛菪)의 형태학적 감별법 제시
- 각 중독에 대한 간편하고 실용적인 해독 처방 제시
- 기생충 감염(蛟龍病)의 임상 양상 및 구충(驅蟲) 치료법
이 편은 전체적으로 식이위생학(食餌衛生學)·독물학(毒物學)·응급의학(應急醫學)의 성격을 가지며, 장중경(張仲景)이 임상의로서 단순히 내과적 변증만 다룬 것이 아니라 예방의학·중독학·기생충학까지 폭넓게 다루었음을 보여준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① 小蒜多食,傷人心力
- 小蒜(소산): 작은 마늘. 현재의 산산(山蒜), 야생 마늘류에 해당. 대산(大蒜, 큰 마늘)과 구별된다. 오신채(五辛菜)의 하나.
- 多食(다식): 많이 먹음. 과식(過食)의 의미.
- 傷(상): 손상하다. 여기서는 직접적인 파괴가 아닌 기능 저하를 의미.
- 心力(심력): 두 가지 해석이 가능.
- (가) 심장의 기(氣)와 힘: 심기(心氣)·심혈(心血)의 추동력 손상
- (나) 심신(心身)의 기력: 정신적·육체적 활력 전반의 저하
병기(病機) 해석:
소산(小蒜)은 성질이 신온(辛溫)하고 기운을 흩어내는[散] 작용이 강하다. 소량은 기혈(氣血)을 통창(通暢)하게 하나, 과식하면 신미(辛味)의 발산력이 지나쳐 심기(心氣)를 소모한다. 『황제내경(黃帝內經)·소문(素問)·오장생성(五臟生成)』에 "多食辛,則筋脈沮弛(신미를 많이 먹으면 근맥이 이완되어 풀어진다)"라 하였는데, 이 원리와 통한다. 신미는 기(氣)를 소산(消散)시키므로, 과도하면 심기(心氣)가 허해져 심장의 추동력[心力]이 떨어진다.
② 食躁式躁方:豉濃煮汁飲之
- 食躁(식조): '먹고 나서 번조(煩躁)해진 것'. 소산 과식 후 심기(心氣) 손상으로 발생한 번열·초조 상태.
- 式躁(식조): 이 글자에 대해 판본에 따라 이견이 있다.
- 일설: '式'은 '試(시)'의 오자(誤字)로, "시험적으로 번조가 생긴 것"
- 일설: '式'은 어조사로, "이러한 번조"를 의미
- 일설: '食躁式躁'는 연문(衍文)으로 '食躁'만 있으면 족하다
- 豉(시): 담두시(淡豆豉). 대두(大豆)를 발효시킨 것. 성질이 한(寒) 혹은 량(凉)하고, 미(味)는 고(苦)·감(甘). 가슴의 번열을 풀고[除煩], 울체(鬱滯)를 해소한다.
- 濃煮汁(농자즙): 진하게 달여 즙을 낸다.
- 飲之(음지): 이를 마신다.
치법(治法) 해석:
신온(辛溫)한 소산의 과식으로 심기(心氣)가 흩어지고 열이 울체되어 번조가 생긴 것을, 담두시(淡豆豉)의 고한(苦寒)·선투(宣透) 작용으로 풀어내는 방법이다. 담두시는 치자시탕(梔子豉湯)에서도 번열·심중의(心中懊憹) 등 흉중 울열(胸中鬱熱)을 해소하는 데 쓰이는 약으로, 여기서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③ 鉤吻與芹菜相似,誤食之,殺人
- 鉤吻(구오): 겔세미움(Gelsemium elegans), 마전과(馬錢科) 혹은 위령선과의 맹독 식물. 갈고리[鉤] 모양의 입[吻]이라는 이름은 꽃잎의 형태에서 유래. 별명으로 야갈(野葛), 독근(毒根), 단장초(斷腸草)라고도 한다.
- 芹菜(근채): 미나리(Oenanthe javanica 또는 Apium 속). 수생·습지 식물.
- 相似(상사): 서로 비슷하다. 잎의 형태와 생육 환경이 유사.
- 誤食(오식): 실수로 먹다. 의도적 복용이 아닌 오인(誤認).
- 殺人(살인): 사람을 죽인다. 치사적(致死的) 독성.
독성학적 해석:
구오(鉤吻)는 겔세미닌(gelsemine) 등 강력한 알칼로이드를 함유하며, 현대 독물학에서도 호흡마비·심장정지를 일으키는 맹독으로 분류된다. 고대에 미나리를 채취하러 습지에 갔다가 구오를 미나리로 오인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했으므로, 장중경이 특별히 경고를 남긴 것이다.
④ 解之方:薺尼八兩
- 薺尼(제니): 판본에 따라 薺苨(제니)로도 쓴다. 약용식물로, 일설에는 도라지과(桔梗科)의 沙參(사삼) 유사종, 일설에는 냉이[薺菜] 계통의 뿌리로 본다. 해독(解毒) 작용이 있다고 기록.
- 八兩(팔량): 한대(漢代) 도량형으로 약 120g(1량 ≒ 15g 기준).
- 水六升,煮取二升(수육승, 자취이승): 물 6승으로 달여 2승을 취한다. 약 3분의 1로 농축.
- 分溫二服(분온이복): 나누어 따뜻하게 두 번 복용한다.
임상적 의미:
치사적 독물에 대한 해독 처방이므로 약량이 크고(8냥), 농축도가 높으며(6→2), 분복 간격이 짧다(2회).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투여를 위한 것이다. 단미방(單味方)이라는 점에서,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단일 약재로 즉각적 구급이 가능하도록 한 실용적 설계이다.
⑤ 鉤吻生地傍無他草,其莖有毛者,以此別之
- 生地傍(생지방): 자라는 땅 주변.
- 無他草(무타초): 다른 풀이 없다. 구오의 독성이 워낙 강하여 주변 식물을 억제하는 타감작용(他感作用, allelopathy)을 시사한다.
- 其莖有毛者(기경유모자): 그 줄기에 털이 있는 것. 미나리는 줄기가 매끈한 반면 구오는 줄기에 미세한 털이 있다.
- 以此別之(이차별지): 이것으로써 구별한다.
감별진단학적 사고의 원형:
이 구절은 단순한 식물학 지식이 아니라, "유사한 것을 어떻게 구분하는가"라는 한의학 감별진단(鑑別診斷)의 사유를 보여준다. 병증에서도 '비슷하지만 다른 것[似是而非]'을 구별하는 것이 핵심이듯, 약물·식물에서도 동일한 원리를 적용한다.
⑥ 水茛菪(수랑탕) 중독 조문
- 水茛菪(수랑탕): 독성 식물. 현재의 천선자(天仙子, Hyoscyamus niger) 또는 그 수생 변종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히오시아민(hyoscyamine), 스코폴라민(scopolamine) 등 항콜린성 알칼로이드를 함유.
- 葉圓而光(엽원이광): 잎이 둥글고 매끈하여 윤이 난다.
- 狂亂(광란): 미치광이처럼 정신이 혼란해지는 것. 항콜린성 중독의 전형적 중추신경 증상(환각, 흥분, 섬망)과 일치.
- 狀如中風(상여중풍): 마치 중풍 발작과 같은 양상. 경련, 사지 강직, 의식 장애 등을 포괄.
- 或吐血(혹토혈): 혹은 피를 토함. 독소로 인한 위장관 점막 손상 및 출혈.
- 甘草煮汁,服之即解(감초자즙, 복지즉해): 감초(甘草)를 달여 즙을 만들어 복용하면 곧 해독된다.
감초(甘草)의 해독 기전:
감초(甘草)는 "국로(國老)"라 불리며, 만약 해독(萬藥解毒)의 대표 약재이다.
- 감초산(glycyrrhizin)은 간에서의 약물 대사를 촉진하고 독소를 중화한다.
- 감미(甘味)는 완급(緩急)·화중(和中) 작용이 있어, 독물의 급박한 작용을 완화한다.
- 단미(單味)로 즉각적 응급 해독에 쓸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약재.
⑦ 蛟龍病(교룡병) 조문
- 春秋二時(춘추이시): 봄과 가을 두 계절. 기생충 활동이 왕성한 시기.
- 龍帶精入芹菜中(용대정입근채중): "용이 정기를 가지고 미나리 속에 들어간다." 이것은 고대적 표현으로, 실제로는 기생충(寄生蟲) 또는 기생충의 유충이 미나리에 기생하는 현상을 묘사한 것이다. 현대 기생충학에서 간흡충(Clonorchis sinensis) 또는 폐흡충(Paragonimus), 혹은 기타 수생 기생충의 중간숙주가 미나리인 것과 관련이 있다.
- 偶食(우식): 우연히 먹다.
- 手青(수청): 손이 푸르게 변한다. 말초 순환 장애 또는 청색증(cyanosis). 기생충 감염에 의한 간기능 장애, 복부 혈행 장애의 반영일 수 있다.
- 腹滿(복만): 배가 그득하다. 장내 기생충에 의한 장관 팽만.
- 痛不可忍(통불가인): 아픔을 참을 수 없다. 기생충의 장관 내 움직임이나 장관벽 자극에 의한 격렬한 산통(疝痛).
- 蛟龍病(교룡병): 고대인이 기생충의 형태를 '작은 용[蛟龍]'에 비유한 병명.
- 硬糖(경당): 딱딱한 엿(飴糖). 맥아당(麥芽糖) 성분. 감온(甘溫)하여 완중(緩中)·보비(補脾) 작용.
- 吐出如蜥蜴三五枚(토출여석척삼오매): 도마뱀 같은 것을 3~5마리 토해낸다. 이것은 기생충 충체(蟲體)가 엿의 단맛에 이끌려 상행(上行)하여 구토를 통해 배출되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 差(차/차): 낫다. 병이 나음.
구충법(驅蟲法)의 원리:
고대 구충법에서 감미(甘味)로 충(蟲)을 유인하는 것은 중요한 원리이다. 오매환(烏梅丸)에서도 산미(酸味)·고미(苦味)·신미(辛味)와 함께 감미를 배합하여 충을 유인·제거하는 원리를 사용한다. 여기서 경당(硬糖)은 대량(2~3승)으로 투여하여 장내 기생충이 감미에 유인되어 상행하고, 구토를 통해 배출되게 하는 것이다.
⑧ 食苦瓠中毒(식고호중독) 조문
- 苦瓠(고호): 쓴 박. 관상용 박과 식물 중 독성이 있는 것.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 계통의 독소를 함유하여 극도로 쓰다.
- 黎穰(여양): 명아주[藜]의 줄기 속[穰, 속]. 해독·이뇨 작용.
- 數服之解(삭복지해): 여러 번 복용하면 해독된다.
6. 병기(病機) 분석
이 조문들은 각각 다른 병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항목별로 분석한다.
소산(小蒜) 과식의 병기
원인: 소산(辛溫之品)의 과식
→ 병위: 心(심)
→ 병성: 辛散太過(신산태과) → 심기(心氣) 소모
→ 기혈진액 변화: 심기허(心氣虛), 심혈(心血) 소모, 허열(虛熱) 상충
→ 증상: 심력(心力) 저하, 번조(煩躁)
→ 치법: 고한선투(苦寒宣透) — 담두시(淡豆豉)로 울열 해소
구오(鉤吻) 중독의 병기
원인: 맹독 식물 오식
→ 병위: 전신(全身), 특히 心肺(심폐)·神明(신명)
→ 병성: 열독(熱毒)·맹독(猛毒)
→ 기혈진액 변화: 기혈 폭탈(暴脫), 심폐 기능 마비
→ 증상: 사망(殺人)
→ 치법: 해독(解毒) — 제니(薺苨) 대량 투여
수랑탕(水茛菪) 중독의 병기
원인: 독성 채소 오식
→ 병위: 心(심)·肝(간)·腦(뇌) — 신명(神明) 중추
→ 병성: 독열(毒熱)이 심포(心包)를 요란(擾亂)
→ 기혈진액 변화: 심신(心神) 혼란, 간풍(肝風) 내동(內動), 혈열망행(血熱妄行)
→ 증상: 광란(狂亂), 상여중풍(狀如中風), 토혈(吐血)
→ 치법: 감초(甘草)의 감완해독(甘緩解毒)
교룡병(蛟龍病)의 병기
원인: 미나리에 기생하는 충(蟲)을 우연히 섭취
→ 병위: 장부(腸腑), 비위(脾胃), 간(肝)
→ 병성: 충적(蟲積) → 기혈조체(氣血阻滯)
→ 기혈진액 변화: 기체(氣滯) → 복만(腹滿), 혈어(血瘀) → 수청(手青), 기기불통(氣機不通) → 통증
→ 증상: 수청(手青), 복만(腹滿), 극심한 통증(痛不可忍)
→ 치법: 감미유충(甘味誘蟲) → 경당(硬糖)으로 유인·배출
7. 관련 조문 비교 및 확장 분석
(1) 담두시(淡豆豉)의 다른 응용 — 치자시탕(梔子豉湯)과의 비교
『상한론(傷寒論)』 제76조:
"發汗後,水藥不得入口,爲逆。若更發汗,必吐下不止。……梔子豉湯主之。"
치자시탕(梔子豉湯)에서 담두시(淡豆豉)는 흉중 울열(胸中鬱熱)을 선투(宣透)하여 해소한다. 본 조문의 소산 과식 후 번조에 담두시를 쓰는 것도, 심흉(心胸)에 울체된 열을 선투하는 동일한 치법이다. 다만 치자시탕은 치자(梔子)의 고한(苦寒) 청열(清熱)이 주(主)이고, 본 조문에서는 시(豉) 단미(單味)로 처리한다는 점에서 병정(病情)이 비교적 가볍다고 판단할 수 있다.
(2) 감초(甘草) 해독의 다른 사례
『금궤요략(金匱要略)』 잡료방(雜療方)에서도 감초(甘草)를 해독에 사용하는 예가 다수 나온다. 감초는 감완(甘緩)하여 독물의 급속한 작용을 완화하고, 화중(和中)하여 비위(脾胃)의 손상을 보호하며, 해독(解毒)하여 독물의 독성을 중화한다. 이른바 "감초해백독(甘草解百毒)"이라 하는 것은 이 원리에서 비롯한다.
(3) 교룡병(蛟龍病)과 회충(蛔蟲) 치료의 비교
『상한론(傷寒論)』 궐음병(厥陰病) 오매환(烏梅丸) 조문:
"蛔厥者,烏梅丸主之。"
오매환(烏梅丸)은 산고신감(酸苦辛甘)의 복합 맛으로 회충을 제어하고, 한열착잡(寒熱錯雜)의 환경을 조절하여 충을 안정·배출시킨다.
교룡병에서 경당(硬糖)만으로 치료하는 것은, 감미유충법(甘味誘蟲法)이라는 보다 단순한 구충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충이 감미에 이끌려 상행하고 구토를 통해 배출되게 한다. 이는 충의 종류와 기생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치법도 달리한 것이며, 장중경의 변증시치(辨證施治)가 기생충 치료에도 적용됨을 보여준다.
8. 현대 임상적 의미
(1) 식물 중독의 예방과 응급 처치
이 조문은 현대에도 유효한 교훈을 준다:
- 야생 채취 시 유독 식물 감별의 중요성: 구오(鉤吻, 단장초)에 의한 사망 사고는 중국 남부에서 현재까지도 보고된다. 미나리와의 혼동이 주 원인이다.
- 수랑탕(水茛菪): 히오시아무스 독소(항콜린성 알칼로이드)에 의한 중독은 동공 산대, 빈맥, 건조, 환각, 경련 등 전형적 항콜린 증후군으로 나타나며, 장중경이 기술한 "광란(狂亂), 상여중풍(狀如中風)"과 정확히 일치한다.
(2) 기생충 감염의 현대적 이해
교룡병(蛟龍病)의 기술은 현대 기생충학에서 간디스토마(간흡충, Clonorchis sinensis) 또는 기타 흡충류의 미나리 매개 감염과 관련될 수 있다. 미나리는 실제로 간흡충의 중간숙주인 우렁이가 서식하는 수생 환경에서 자라며, 미나리에 피낭유충(metacercaria)이 부착되어 있을 수 있다.
- 수청(手青): 간기능 장애에 의한 말초 순환 장애·청색증
- 복만(腹滿): 간비종대(肝脾腫大), 복수(腹水)
- 극심한 복통: 담관(膽管) 내 충체 이동에 의한 산통
다만 "토출여석척(吐出如蜥蜴)"이라는 표현은 간흡충보다는 더 큰 기생충(회충, 또는 다른 장내 기생충)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으며, 고대의 분류 체계가 현대와 다르므로 일대일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3) 식이 과다에 의한 심기(心氣) 손상의 현대적 이해
소산(小蒜)의 과식이 심력(心力)을 손상한다는 기술은, 현대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 마늘의 알리신(allicin) 등 유기유황 화합물은 적량에서는 항산화·항균·혈행 개선 효과가 있으나, 과량 섭취 시 위장관 점막 자극, 적혈구 용혈(溶血), 심장 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한의학적으로는 신미태과(辛味太過) → 기산(氣散) → 심기허(心氣虛)의 논리로 설명된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龍帶精入芹菜中(용대정입근채중)"의 해석
이 구절을 문자 그대로 "용이 정기를 가지고 미나리에 들어간다"로 해석하면 미신적 내용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고대인이 기생충의 생활사(life cycle)를 관찰하고 그 시대의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龍(용)"은 기생충 충체의 비유이고, "精(정)"은 충란(蟲卵)이나 유충을 의미할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을 비과학적이라고 배척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임상 관찰의 정밀성에 주목해야 한다.
(2) "食躁式躁(식조식조)"의 텍스트 문제
이 구절은 판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式'의 의미가 불분명하다. 일부 주석가는 이를 연문(衍文) 또는 와자(訛字)로 보기도 한다. 따라서 이 부분은 "소산을 먹고 번조가 생긴 경우"라는 큰 의미에서 이해하면 충분하다.
(3) 단미방(單味方)의 의미
이 편에 등장하는 처방들은 대부분 단미방(單味方) 또는 2~3미(味) 이하의 소방(小方)이다. 이는 학술적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현장에서 즉시 구할 수 있는 약재로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독물학·구급의학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복잡한 방제를 구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의 실용적 판단이다.
10. 종합 정리표
| 항목 | 원인 | 주요 증상 | 치법 | 처방 |
|---|---|---|---|---|
| 소산 과식 | 辛溫(신온) 과다 | 심력 손상, 번조 | 고한선투(苦寒宣透) | 담두시(淡豆豉) 농즙 |
| 구오 오식 | 맹독 식물 | 사망 | 해독(解毒) | 제니(薺苨) 8냥 |
| 수랑탕 오식 | 항콜린성 독소 | 광란, 중풍양, 토혈 | 감완해독(甘緩解毒) | 감초(甘草) 즙 |
| 교룡병 | 기생충(미나리 매개) | 수청, 복만, 극통 | 감미유충(甘味誘蟲) | 경당(硬糖) 2~3승 |
| 고호 중독 | 쿠쿠르비타신 독소 | 중독 증상 | 해독(解毒) | 여양(黎穰) 즙 |
| 감별 대상 | 감별법 |
|---|---|
| 구오 vs 근채(미나리) | 주변에 다른 풀 없음, 줄기에 털 있음 |
| 수랑탕 vs 일반 채소 | 잎이 둥글고 매끈하며 광택이 남 |
이 조문군은 장중경(張仲景)의 의학이 단순한 내과적 변증론(辨證論)에 머무르지 않고, 예방의학·독물학·기생충학·식이위생학·응급의학을 포괄하는 종합적 임상의학 체계임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헌이다. 특히 유독 식물의 형태학적 감별법과 단미 해독방의 실용적 구성은, 현장 중심의 임상의로서 장중경의 면모를 잘 드러낸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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