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22 婦人雜病脈證并治 · 제403편

條文 第三百八十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婦人臟躁,喜悲傷欲哭,象如神靈所作,數欠伸,甘麥大棗湯主之.

甘麥大棗湯方:甘草三兩 小麥一升 大棗十枚 上三味,以水六升,煮三升,分溫三服,亦補脾氣.

2. 직역

부인(婦人)이 장조(臟躁)하여, 기꺼이[잘] 슬퍼하고 울고자 하며, 그 모습이 마치 신령(神靈)이 시킨 것처럼 보이고, 자주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는 경우에는,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이 이를 주치(主治)한다.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의 처방: 감초(甘草) 3량(兩), 소맥(小麥) 1승(升), 대조(大棗) 10매(枚). 이상 3미(味)를 물 6승(升)으로 달여 3승(升)이 되면, 나누어 따뜻하게 3번 복용한다. 또한 비기(脾氣)를 보(補)한다.


3. 의역

부인이 심장(心臟)의 음혈(陰血)이 부족하여 장부가 조급해지면[臟躁],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까닭 없이 슬퍼하며 울려고 하고, 그 모습이 마치 귀신이 붙은 것처럼 보이며, 자주 하품을 하거나 기지개를 켠다. 이때는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으로 치료하는데, 이 처방은 심음(心陰)을 자양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면서 또한 비기(脾氣)를 보하는 효과가 있다.


4. 핵심 요지

심장(心臟)의 음혈(陰血) 부족으로 인해 신명(神明)이 불안정해져 나타나는 정서장애를, 달콤하고 자윤(滋潤)한 약물로 심비(心脾)를 함께 보양하여 치료하는 조문이다.
  • 병기(病機): 心陰血虧虛(심음혈휴허) → 臟躁(장조) → 정신·정서 실조
  • 치법(治法): 養心安神(양심안신), 和中緩急(화중완급), 補脾氣(보비기)
  • 핵심 방증(方證): 자제 불능의 비탄, 하품·기지개, 신이 들린 듯한 이상 행동

5. 글자별·구절별 해석

婦人(부인)

  • 이 조문이 「부인잡병(婦人雜病)」편에 수록된 것은 부인이 경(經)·태(胎)·산(産)·유(乳)로 인해 음혈(陰血) 소모가 많아 본 증(證)에 이환되기 쉽기 때문이다.
  • 그러나 남성에게도 동일한 병기가 성립하면 본 방(方)을 적용할 수 있다. 후세 임상에서 실제로 남성 환자에게도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臟躁(장조)

  • 臟(장): 여기서 '장(臟)'은 주로 心(심) 을 가리킨다. 심(心)은 신명(神明)을 주관하고[心者, 君主之官, 神明出焉], 혈맥(血脈)을 주관한다.
  • 躁(조): 안절부절못하는 상태, 조급함. '煩(번)'이 마음속의 번민이라면, '躁(조)'는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 안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 臟躁(장조)의 병기: 심장(心臟)의 음혈(陰血)이 부족하여 양(陽)을 억제하지 못하고, 심신(心神)이 안정되지 못하는 상태.
  • 음허(陰虛) → 허열(虛熱) 내생 → 신명(神明)이 안녕하지 못함
  • 음(陰)이 부족하면 양(陽)이 상대적으로 항성(亢盛)하여 '조(躁)'가 발생
  • 일부 주석가는 '臟(장)'을 五臟(오장) 전체 또는 子宮(자궁, 즉 女子胞) 으로 보기도 하나, 증상이 모두 心神(심신) 실조에 해당하므로 心(심)을 주요 병위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喜悲傷欲哭(희비상욕곡)

  • 喜(희): '좋아하다'가 아니라 '잘~하다, 자주~하다' 의 뜻. 경전에서 자주 쓰이는 용법이다.
  • 예) 『素問(소문)·風論(풍론)』: "喜怒(희노)"에서의 '喜'와는 다른 문맥.
  • 여기서는 "자주 슬퍼하고 울고자 한다" 는 의미.
  • 悲傷欲哭(비상욕곡): 특별한 이유 없이 슬퍼하고, 울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실제로 운다.
  • 병기적 해석:
  • 心陰(심음)이 부족하면 심(心)이 자양을 받지 못하여 신명(神明)이 불안정해진다.
  • 『素問(소문)·宣明五氣篇(선명오기편)』: "精氣并于肺則悲(정기병어폐즉비)" — 폐(肺)에 정기(精氣)가 모이면 슬퍼한다.
  • 심(心)은 화(火)이고 폐(肺)는 금(金)인데, 심화(心火)가 음허(陰虛)로 인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 금기(金氣)가 상대적으로 드러나 비(悲)·상(傷) 의 감정이 나타난다.
  • 또한 심음(心陰) 부족 → 간혈(肝血) 부족으로 연계되면, 간(肝)이 소설(疏泄)을 주관하지 못하여 정서 조절이 실패한다.

象如神靈所作(상여신령소작)

  • 象(상): 형상, 모습, ~처럼 보이다.
  • 如(여): 마치 ~와 같다.
  • 神靈所作(신령소작): 신령(귀신, 초자연적 존재)이 시킨 일처럼 보인다.
  • 이는 의학적 진단이다. 장중경(張仲景)은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행동이 자기 의지로 조절되지 않아 마치 귀신이 들린 것처럼 보인다고 기술한 것이다.
  • 환자 스스로도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비자의적(非自意的) 정서 발작을 묘사한다.
  • 이는 현대적으로 히스테리(hysteria), 전환장애, 해리장애, 또는 중증 우울삽화의 양상과 유사하다.

數欠伸(삭흠신)

  • 數(삭/수): 여기서는 '삭(shuò)'으로 읽으며, '자주, 빈번하게'의 뜻.
  • 欠(흠): 하품.
  • 伸(신): 기지개를 펴다.
  • 數欠伸(삭흠신): 자주 하품하고 기지개를 켠다.
  • 병기적 해석:
  • 하품과 기지개는 음양(陰陽)이 서로 교접(交接)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 『素問(소문)·口問(구문)』: "陽引而上, 陰引而下, 陰陽相引, 故數欠(양인이상, 음인이하, 음양상인, 고삭흠)" — 양(陽)은 위로 끌어당기고 음(陰)은 아래로 끌어당겨, 음양이 서로 당기므로 하품이 난다.
  • 심음(心陰)이 허(虛)하면 양(陽)이 음(陰)을 포용하지 못하고, 음(陰)이 양(陽)을 수렴하지 못하여 음양불교(陰陽不交) 의 상태가 된다.
  • 또한 정기(精氣) 부족의 표현이기도 하다. 몸이 정기가 부족하면 본능적으로 하품·기지개로 기기(氣機)를 통창(通暢)하려 한다.
  • 임상적으로 심신(心身) 피로, 정서적 탈진 환자에게서 매우 흔히 관찰되는 증상이다.

甘麥大棗湯主之(감맥대조탕주지)

  • 主之(주지): '이것이 주된 치료법이다.' 장중경(張仲景)의 용법에서 '主之'는 확정적이고 대표적인 방증(方證) 관계를 나타낸다.

亦補脾氣(역보비기)

  • 亦(역): 또한, ~도.
  • 이 네 글자는 처방 해설의 부기(附記)로, 본 방(方)이 양심안신(養心安神) 뿐 아니라 보비(補脾) 의 작용도 겸한다는 점을 밝힌다.
  • 비기(脾氣)를 보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 비(脾)는 후천지본(後天之本)으로, 기혈(氣血) 생성의 원천이다.
  • 심혈(心血)·심음(心陰)을 보충하려면 비위(脾胃)의 운화(運化) 기능이 건전해야 한다.
  • 비토(脾土)가 건전하면 → 화생(化生) 기혈 → 심혈(心血) 충양(充養) → 신명(神明) 안정
  • 즉, 치본(治本) 의 의미가 담겨 있다.

6. 병기 분석

[원인]
  婦人 → 경(經)·태(胎)·산(産)·유(乳) 등으로 음혈(陰血) 소모 과다
        → 또는 사려과도(思慮過度), 정서적 스트레스, 영양 부족
        → 또는 久病(구병), 체질적 음허(陰虛)

         ↓

[병위(病位)]
  心(심) — 신명(神明) 주관
  脾(비) — 기혈 생화(生化)의 근원
  (간접적으로 肝(간) — 소설(疏泄) 주관, 肺(폐) — 비상(悲傷)과 관련)

         ↓

[병성(病性)]
  陰虛(음허) — 虛證(허증)
  허열(虛熱) 내요(內擾) → 但以虛為主(단이허위주)

         ↓

[기혈진액 변화]
  心陰(심음)·心血(심혈) 부족
  → 心神(심신) 자양 불능
  → 양(陽)이 음(陰)에 의해 억제되지 못함
  → 虛陽上浮(허양상부), 신지(神志) 불안
  → 음양불교(陰陽不交)

         ↓

[증상 발생]
  ① 臟躁(장조): 안절부절 → 정서 불안정
  ② 喜悲傷欲哭(희비상욕곡): 자주 울고 슬퍼함 → 비자의적 정서 발작
  ③ 象如神靈所作(상여신령소작): 의지 제어 불능의 이상 행동
  ④ 數欠伸(삭흠신): 잦은 하품·기지개 → 음양불교, 정기부족

         ↓

[치법(治法)]
  養心安神(양심안신) + 和中緩急(화중완급) + 補脾益氣(보비익기)
  → 감미(甘味)·자윤(滋潤)한 약물로 부드럽게 보양

7. 방제 분석: 甘麥大棗湯(감맥대조탕)

처방 구성

약물용량성미(性味)역할
甘草(감초)3량(兩)甘(감), 平(평)和中緩急(화중완급), 보비익기(補脾益氣), 조화제약(調和諸藥)
小麥(소맥)1승(升)甘(감), 微寒(미한)養心安神(양심안신), 除煩(제번), 심음(心陰) 자양
大棗(대조)10매(枚)甘(감), 溫(온)補中益氣(보중익기), 養血安神(양혈안신), 완급(緩急)

방의(方義) 분석

君(군): 小麥(소맥)

  • 소맥(小麥)은 심경(心經) 에 입하여 심기(心氣)를 양(養)하고 심음(心陰)을 자윤(滋潤) 한다.
  • 『本草綱目(본초강목)』에서 이시진(李時珍)은 소맥(小麥)이 "養心氣(양심기)" 한다고 하였다.
  • 감미(甘味)이면서 미한(微寒)하여, 음허(陰虛)로 인한 허열(虛熱)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 浮小麥(부소맥)과의 구별: 부소맥(浮小麥)은 물에 뜨는 가벼운 밀알로, 주로 지한(止汗) 에 사용된다. 여기서 쓰는 것은 통상의 소맥(小麥) 으로, 양심안신(養心安神)이 주된 작용이다.

臣(신): 甘草(감초)

  • 감초(甘草)는 감미완급(甘味緩急) 의 대표 약물이다.
  • '급(急)'이란 여기서 조급함, 긴장, 경련성 수축 등을 의미한다. 심신(心神)의 조급한 상태를 완화한다.
  • 비위(脾胃)를 보하여 기혈 생화(生化)의 근원을 강화한다.
  • 『傷寒論(상한론)』의 감초(甘草) 사용법과 일맥상통: 건중(建中), 완급(緩急), 화중(和中).

佐(좌): 大棗(대조)

  • 대조(大棗)는 비위(脾胃)를 보하고 영혈(營血)을 자양한다.
  • 감초(甘草)와 함께 비기(脾氣)를 강화하여, 심혈(心血) 생성의 기반을 만든다.
  • 감미(甘味)가 심비(心脾) 양장(兩臟)을 동시에 보양한다.

방제의 특징

  1. 세 약물 모두 甘味(감미): 감초(감), 소맥(감), 대조(감) → 순감(純甘) 의 방제
  • 甘味(감미)는 완(緩)·보(補)·화(和) 의 작용이 있다.
  • 장부의 급박함을 완화하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며, 기혈을 조화시킨다.
  1. 약물이 모두 식품(食品)에 가까운 것: 밀, 대추, 감초 — 극히 평이하고 안전한 약물 구성
  • 이는 허증(虛證) 에 대한 부드러운 보양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공격적 치법(攻法)이 아니라, 자양(滋養)·안위(安慰) 의 치법이다.
  1. "亦補脾氣(역보비기)"의 의미:
  • 본 방(方)의 일차 목표는 양심안신(養心安神) 이다.
  • 동시에 비기(脾氣)를 보하여 기혈 생화(生化)의 원천을 강화한다는 뜻이다.
  • 이는 심비동치(心脾同治) 의 사상을 반영한다.

복용법 분석

  • 水六升(수육승), 煮三升(자삼승): 물 6승을 넣고 3승이 될 때까지 달인다.
  • 分溫三服(분온삼복): 따뜻하게 나누어 3회 복용한다.
  • 달이는 시간이 비교적 짧고 약물 자체가 곡물·과실류이므로, 부드럽게 오래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8. 관련 조문 비교

(1) 百合病(백합병)과의 비교

『金匱要略(금궤요략)』 「百合狐惑陰陽毒病(백합호혹음양독병)」:
"百合病者, 百脈一宗, 悉致其病也. 意欲食復不能食, 常默默, 欲臥不能臥, 欲行不能行…如有神靈者…"
비교 항목臟躁(장조)百合病(백합병)
병위(病位)心(심) 위주, 비(脾) 겸心肺(심폐) 음허 → 百脈(백맥)
주요 증상悲傷欲哭(비상욕곡), 數欠伸(삭흠신)意欲~不能(의욕~불능)의 모순 행동
공통점"如神靈所作(여신령소작)""如有神靈者(여유신령자)"
치법감미(甘味) 자양百合(백합) 위주 자음윤폐(滋陰潤肺)
처방甘麥大棗湯(감맥대조탕)百合地黃湯(백합지황탕) 등

감별 포인트: 백합병(百合病)은 구구부일(口苦, 小便赤, 脈微數) 등 음허내열(陰虛內熱)의 전신 증상이 뚜렷하고, '하고 싶으나 하지 못하는' 의지와 행동의 모순이 핵심이다. 장조(臟躁)는 비상욕곡(悲傷欲哭) 이라는 정서 발작이 핵심이다.

(2) 傷寒論(상한론) 제303조: 少陰病(소음병) "欲哭(욕곡)"

"少陰病, 下利, 咽痛, 胸滿, 心煩, 豬膚湯主之."

소음병(少陰病)에서의 심번(心煩)은 소음(少陰) 허열(虛熱)이 상초(上焦)를 요란(擾亂)하는 것이고, 장조(臟躁)의 비상(悲傷)과는 병기가 다르다.

(3) 傷寒論(상한론) 제318조: 奔豚(분돈)과의 비교

"奔豚氣上衝胸…"

분돈(奔豚)은 기(氣)가 소복(少腹)에서 흉(胸)으로 치밀어 오르는 발작성 질환으로, 정서적 요소가 유발인자가 될 수 있으나, 장조(臟躁)와는 병기가 다르다. 분돈은 신기(腎氣) 상충(上衝) 이 핵심이다.

(4) 半夏厚朴湯(반하후박탕) — 梅核氣(매핵기)와의 비교

"婦人咽中如有炙臠(부인인중여유자련), 半夏厚朴湯主之(반하후박탕주지)"
비교 항목臟躁(장조) / 감맥대조탕梅核氣(매핵기) / 반하후박탕
병기心陰血虛(심음혈허) → 虛證(허증)痰氣交阻(담기교조) → 實證(실증) 위주
주증悲傷欲哭(비상욕곡)咽中梗阻感(인중경조감)
치법養心安神(양심안신), 甘潤(감윤)行氣散結(행기산결), 化痰降逆(화담강역)
약물 성격甘潤補虛(감윤보허)辛苦溫散(신고온산)

핵심 감별: 장조(臟躁)는 허증(虛證) 이므로 보법(補法)을, 매핵기(梅핵기)는 기울담조(氣鬱痰阻)의 실증(實證) 이므로 소법(消法)·산법(散法)을 쓴다.

(5) 歸脾湯(귀비탕)과의 비교

후세방(後世方)인 귀비탕(歸脾湯, 『濟生方(제생방)』)은 심비양허(心脾兩虛) 를 치료하는 대표 방제로, 장조(臟躁)와 병기가 매우 유사하다.

비교甘麥大棗湯(감맥대조탕)歸脾湯(귀비탕)
출전『金匱要略(금궤요략)』『濟生方(제생방)』
약물 수3미(味)12미(味) 전후
특징순감(純甘), 평이익기양혈(益氣養血), 안신(安神)
적응정서 발작 위주심비양허(心脾兩虛) 제반 증상

임상에서는 장조(臟躁) 증상이 심하고 기혈양허(氣血兩虛)가 뚜렷하면 귀비탕(歸脾湯)을 합방(合方)하거나,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에 약물을 가미(加味)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9. 임상 적용

사례 1: 산후(産後) 우울증

환자: 30대 여성, 출산 후 3개월
증상: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울고, 감정을 조절할 수 없으며, 남편이나 가족 앞에서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한다. 잦은 하품, 피로감, 수면이 불안정하다. 식욕 저하.
맥상: 세약(細弱)
설상: 담홍(淡紅), 소태(少苔)
분석: 산후(産後) 실혈(失血) → 심혈부족(心血不足) → 장조(臟躁)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가감.

  • 가미: 당귀(當歸), 백작(白芍), 용안육(龍眼肉) 등을 가하여 양혈(養血) 보강.

사례 2: 갱년기 정서 장애

환자: 50대 여성, 폐경(閉經) 전후
증상: 까닭 없이 슬퍼지고, TV를 보다가 갑자기 울며, 한숨을 자주 쉬고, 잦은 하품, 때로 짜증, 불면, 도한(盜汗).
맥상: 세삭(細數)
설상: 홍강(紅絳), 소태(少苔)
분석: 천계(天癸) 쇠퇴 → 신음부족(腎陰不足) → 심신불교(心腎不交) → 심음허(心陰虛) → 장조(臟躁)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 백합지황탕(百合地黃湯) 또는 + 산조인(酸棗仁), 백합(百合), 지골피(地骨皮) 등 가미.

사례 3: 청소년·아동의 야제(夜啼)·정서 불안

환자: 8세 남아
증상: 밤에 자주 울고 보채며, 수면 중 소리를 지르거나 흐느끼며 깨어난다. 낮에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잦은 하품.
분석: 심비기혈(心脾氣血) 부족 → 심신불안(心神不安)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은 약물이 모두 식품에 가까워 소아에게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 이 사례는 '婦人'이 아닌 남아에게 적용하는 경우로, 병기(病機)가 부합하면 성별·연령을 불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례 4: 스트레스성 감정 실조 (현대 직장인)

환자: 40대 남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증상: 회의 중 갑자기 눈물이 나고, 이유 없이 비감(悲感)에 빠지며, 본인도 이상하다고 느끼나 조절이 안 된다. 잦은 하품, 피로, 때로 가슴이 답답하다.
분석: 사려과도(思慮過度) → 심비양허(心脾兩虛) → 장조(臟躁)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 귀비탕(歸脾湯) 합방 고려.

사례 5: 히스테리성 발작·전환장애

환자: 20대 여성
증상: 갑자기 대성통곡하거나,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며, 마치 딴 사람이 된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가족들은 "귀신 들린 것 같다"고 표현한다.
분석: "象如神靈所作(상여신령소작)"에 정확히 부합. 심음혈허(心陰血虛) → 신명실조(神明失調)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위주로 양심안신(養心安神), 필요 시 가미.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臟躁(장조)"는 단순한 '짜증'이 아니다

  • 현대어의 '조급하다'와는 다르다. 여기서 '躁(조)'는 장부 내부의 음액(陰液) 부족으로 인한 병리적 불안정 상태를 가리킨다.
  • 단순 성격적 조급함이 아니라, 기질적(器質的)·체질적(體質的) 원인이 있는 증후이다.

② "婦人(부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 조문이 부인잡병(婦人雜病)편에 있으나, 남성·소아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 핵심은 '부인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심음혈허(心陰血虛)의 병기(病機)가 존재하느냐이다.

③ "象如神靈所作"을 미신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 장중경(張仲景)은 철저한 변증론치(辨證論治) 의 의학자이다.
  • 이 구절은 환자 행동의 외관적 묘사이지, 병인(病因)이 귀신이라는 뜻이 아니다.
  • "마치 ~처럼 보인다[象如]"라는 표현 자체가 비유임을 명시하고 있다.

④ 小麥(소맥)과 浮小麥(부소맥)의 혼동

  • 小麥(소맥): 통상의 밀알. 양심안신(養心安神), 제번(除煩). → 감맥대조탕에 사용.
  • 浮小麥(부소맥): 물에 뜨는 가벼운 밀알(쭉정이). 지한(止汗). → 도한(盜汗)·자한(自汗) 치료.
  • 양자를 혼용하면 안 된다. 원방(原方)에서는 소맥(小麥) 을 써야 한다.

⑤ "단순한 처방이라 효과가 약하다"는 오해

  • 세 약물 모두 식품에 가까워 '약이 너무 약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 그러나 허증(虛證)에 대한 치료는 바로 이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보법(補法) 이 가장 적합하다.
  • 『내경(內經)』의 원리: "虛者補之(허자보지)", "勞者溫之(노자온지)" — 허하고 피로한 것은 따뜻하고 부드럽게 보해야 한다.
  • 임상에서 장기 복용하면 효과가 현저하다.

11. 현대 생리학적 해석 가능성 (보조적 참고)

장조(臟躁)의 증상 패턴은 현대 의학적으로 다음과 관련될 수 있다:

현대 의학적 영역관련성
우울장애 (Major Depressive Disorder)비상욕곡(悲傷欲哭), 정서 조절 장애
히스테리 / 전환장애 (Conversion Disorder)상여신령소작(象如神靈所作)
해리장애 (Dissociative Disorder)자아 통제 불능의 행동
갱년기 증후군에스트로겐 감소 → 세로토닌 변동 → 정서 불안
산후 우울증호르몬 급변 → 신경전달물질 교란
자율신경실조하품·기지개(미주신경 관련)

소맥(小麥)에는 트립토판(tryptophan) 등 세로토닌 전구체가 함유되어 있고, 대조(大棗)에는 시클릭 아데노신 모노포스페이트(cAMP) 를 높이는 성분이 있어, 신경계 안정에 기여한다는 현대 약리학적 연구가 있다. 다만 이는 보조적 이해이며, 본 처방의 핵심 논리는 어디까지나 음허(陰虛) → 장조(臟躁) → 감윤보양(甘潤補養) 이라는 경전적 병기에 있다.


12. 종합 정리

항목내용
병명(病名)臟躁(장조)
병위(病位)心(심)을 주(主)로, 脾(비)를 겸(兼)
병성(病性)陰虛(음허), 虛證(허증)
핵심 병기心陰血虛(심음혈허) → 神明失養(신명실양) → 정서 실조
주증(主證)悲傷欲哭(비상욕곡), 象如神靈所作(상여신령소작), 數欠伸(삭흠신)
치법(治法)養心安神(양심안신), 和中緩急(화중완급), 補脾氣(보비기)
주방(主方)甘麥大棗湯(감맥대조탕)
방제 특징純甘(순감) 3미, 식품성 약물, 부드럽고 안전한 보법
적용 범위부인에 국한되지 않음. 병기 부합 시 남녀노소 적용 가능

이 조문은 장중경(張仲景)이 정신·정서 질환을 순수한 의학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치료한 선구적 기록이며, 극도로 간결한 처방으로 심오한 병기를 다루는 경전 의학의 정수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