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금궤요략
22 婦人雜病脈證并治 · 제403편
條文 第三百八十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婦人臟躁,喜悲傷欲哭,象如神靈所作,數欠伸,甘麥大棗湯主之.
甘麥大棗湯方:甘草三兩 小麥一升 大棗十枚 上三味,以水六升,煮三升,分溫三服,亦補脾氣.
2. 직역
부인(婦人)이 장조(臟躁)하여, 기꺼이[잘] 슬퍼하고 울고자 하며, 그 모습이 마치 신령(神靈)이 시킨 것처럼 보이고, 자주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는 경우에는,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이 이를 주치(主治)한다.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의 처방: 감초(甘草) 3량(兩), 소맥(小麥) 1승(升), 대조(大棗) 10매(枚). 이상 3미(味)를 물 6승(升)으로 달여 3승(升)이 되면, 나누어 따뜻하게 3번 복용한다. 또한 비기(脾氣)를 보(補)한다.
3. 의역
부인이 심장(心臟)의 음혈(陰血)이 부족하여 장부가 조급해지면[臟躁],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까닭 없이 슬퍼하며 울려고 하고, 그 모습이 마치 귀신이 붙은 것처럼 보이며, 자주 하품을 하거나 기지개를 켠다. 이때는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으로 치료하는데, 이 처방은 심음(心陰)을 자양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면서 또한 비기(脾氣)를 보하는 효과가 있다.
4. 핵심 요지
심장(心臟)의 음혈(陰血) 부족으로 인해 신명(神明)이 불안정해져 나타나는 정서장애를, 달콤하고 자윤(滋潤)한 약물로 심비(心脾)를 함께 보양하여 치료하는 조문이다.
- 병기(病機): 心陰血虧虛(심음혈휴허) → 臟躁(장조) → 정신·정서 실조
- 치법(治法): 養心安神(양심안신), 和中緩急(화중완급), 補脾氣(보비기)
- 핵심 방증(方證): 자제 불능의 비탄, 하품·기지개, 신이 들린 듯한 이상 행동
5. 글자별·구절별 해석
婦人(부인)
- 이 조문이 「부인잡병(婦人雜病)」편에 수록된 것은 부인이 경(經)·태(胎)·산(産)·유(乳)로 인해 음혈(陰血) 소모가 많아 본 증(證)에 이환되기 쉽기 때문이다.
- 그러나 남성에게도 동일한 병기가 성립하면 본 방(方)을 적용할 수 있다. 후세 임상에서 실제로 남성 환자에게도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臟躁(장조)
- 臟(장): 여기서 '장(臟)'은 주로 心(심) 을 가리킨다. 심(心)은 신명(神明)을 주관하고[心者, 君主之官, 神明出焉], 혈맥(血脈)을 주관한다.
- 躁(조): 안절부절못하는 상태, 조급함. '煩(번)'이 마음속의 번민이라면, '躁(조)'는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 안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 臟躁(장조)의 병기: 심장(心臟)의 음혈(陰血)이 부족하여 양(陽)을 억제하지 못하고, 심신(心神)이 안정되지 못하는 상태.
- 음허(陰虛) → 허열(虛熱) 내생 → 신명(神明)이 안녕하지 못함
- 음(陰)이 부족하면 양(陽)이 상대적으로 항성(亢盛)하여 '조(躁)'가 발생
- 일부 주석가는 '臟(장)'을 五臟(오장) 전체 또는 子宮(자궁, 즉 女子胞) 으로 보기도 하나, 증상이 모두 心神(심신) 실조에 해당하므로 心(심)을 주요 병위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喜悲傷欲哭(희비상욕곡)
- 喜(희): '좋아하다'가 아니라 '잘~하다, 자주~하다' 의 뜻. 경전에서 자주 쓰이는 용법이다.
- 예) 『素問(소문)·風論(풍론)』: "喜怒(희노)"에서의 '喜'와는 다른 문맥.
- 여기서는 "자주 슬퍼하고 울고자 한다" 는 의미.
- 悲傷欲哭(비상욕곡): 특별한 이유 없이 슬퍼하고, 울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실제로 운다.
- 병기적 해석:
- 心陰(심음)이 부족하면 심(心)이 자양을 받지 못하여 신명(神明)이 불안정해진다.
- 『素問(소문)·宣明五氣篇(선명오기편)』: "精氣并于肺則悲(정기병어폐즉비)" — 폐(肺)에 정기(精氣)가 모이면 슬퍼한다.
- 심(心)은 화(火)이고 폐(肺)는 금(金)인데, 심화(心火)가 음허(陰虛)로 인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 금기(金氣)가 상대적으로 드러나 비(悲)·상(傷) 의 감정이 나타난다.
- 또한 심음(心陰) 부족 → 간혈(肝血) 부족으로 연계되면, 간(肝)이 소설(疏泄)을 주관하지 못하여 정서 조절이 실패한다.
象如神靈所作(상여신령소작)
- 象(상): 형상, 모습, ~처럼 보이다.
- 如(여): 마치 ~와 같다.
- 神靈所作(신령소작): 신령(귀신, 초자연적 존재)이 시킨 일처럼 보인다.
- 이는 의학적 진단이다. 장중경(張仲景)은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행동이 자기 의지로 조절되지 않아 마치 귀신이 들린 것처럼 보인다고 기술한 것이다.
- 환자 스스로도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비자의적(非自意的) 정서 발작을 묘사한다.
- 이는 현대적으로 히스테리(hysteria), 전환장애, 해리장애, 또는 중증 우울삽화의 양상과 유사하다.
數欠伸(삭흠신)
- 數(삭/수): 여기서는 '삭(shuò)'으로 읽으며, '자주, 빈번하게'의 뜻.
- 欠(흠): 하품.
- 伸(신): 기지개를 펴다.
- 數欠伸(삭흠신): 자주 하품하고 기지개를 켠다.
- 병기적 해석:
- 하품과 기지개는 음양(陰陽)이 서로 교접(交接)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 『素問(소문)·口問(구문)』: "陽引而上, 陰引而下, 陰陽相引, 故數欠(양인이상, 음인이하, 음양상인, 고삭흠)" — 양(陽)은 위로 끌어당기고 음(陰)은 아래로 끌어당겨, 음양이 서로 당기므로 하품이 난다.
- 심음(心陰)이 허(虛)하면 양(陽)이 음(陰)을 포용하지 못하고, 음(陰)이 양(陽)을 수렴하지 못하여 음양불교(陰陽不交) 의 상태가 된다.
- 또한 정기(精氣) 부족의 표현이기도 하다. 몸이 정기가 부족하면 본능적으로 하품·기지개로 기기(氣機)를 통창(通暢)하려 한다.
- 임상적으로 심신(心身) 피로, 정서적 탈진 환자에게서 매우 흔히 관찰되는 증상이다.
甘麥大棗湯主之(감맥대조탕주지)
- 主之(주지): '이것이 주된 치료법이다.' 장중경(張仲景)의 용법에서 '主之'는 확정적이고 대표적인 방증(方證) 관계를 나타낸다.
亦補脾氣(역보비기)
- 亦(역): 또한, ~도.
- 이 네 글자는 처방 해설의 부기(附記)로, 본 방(方)이 양심안신(養心安神) 뿐 아니라 보비(補脾) 의 작용도 겸한다는 점을 밝힌다.
- 비기(脾氣)를 보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 비(脾)는 후천지본(後天之本)으로, 기혈(氣血) 생성의 원천이다.
- 심혈(心血)·심음(心陰)을 보충하려면 비위(脾胃)의 운화(運化) 기능이 건전해야 한다.
- 비토(脾土)가 건전하면 → 화생(化生) 기혈 → 심혈(心血) 충양(充養) → 신명(神明) 안정
- 즉, 치본(治本) 의 의미가 담겨 있다.
6. 병기 분석
[원인]
婦人 → 경(經)·태(胎)·산(産)·유(乳) 등으로 음혈(陰血) 소모 과다
→ 또는 사려과도(思慮過度), 정서적 스트레스, 영양 부족
→ 또는 久病(구병), 체질적 음허(陰虛)
↓
[병위(病位)]
心(심) — 신명(神明) 주관
脾(비) — 기혈 생화(生化)의 근원
(간접적으로 肝(간) — 소설(疏泄) 주관, 肺(폐) — 비상(悲傷)과 관련)
↓
[병성(病性)]
陰虛(음허) — 虛證(허증)
허열(虛熱) 내요(內擾) → 但以虛為主(단이허위주)
↓
[기혈진액 변화]
心陰(심음)·心血(심혈) 부족
→ 心神(심신) 자양 불능
→ 양(陽)이 음(陰)에 의해 억제되지 못함
→ 虛陽上浮(허양상부), 신지(神志) 불안
→ 음양불교(陰陽不交)
↓
[증상 발생]
① 臟躁(장조): 안절부절 → 정서 불안정
② 喜悲傷欲哭(희비상욕곡): 자주 울고 슬퍼함 → 비자의적 정서 발작
③ 象如神靈所作(상여신령소작): 의지 제어 불능의 이상 행동
④ 數欠伸(삭흠신): 잦은 하품·기지개 → 음양불교, 정기부족
↓
[치법(治法)]
養心安神(양심안신) + 和中緩急(화중완급) + 補脾益氣(보비익기)
→ 감미(甘味)·자윤(滋潤)한 약물로 부드럽게 보양
7. 방제 분석: 甘麥大棗湯(감맥대조탕)
처방 구성
| 약물 | 용량 | 성미(性味) | 역할 |
|---|---|---|---|
| 甘草(감초) | 3량(兩) | 甘(감), 平(평) | 和中緩急(화중완급), 보비익기(補脾益氣), 조화제약(調和諸藥) |
| 小麥(소맥) | 1승(升) | 甘(감), 微寒(미한) | 養心安神(양심안신), 除煩(제번), 심음(心陰) 자양 |
| 大棗(대조) | 10매(枚) | 甘(감), 溫(온) | 補中益氣(보중익기), 養血安神(양혈안신), 완급(緩急) |
방의(方義) 분석
君(군): 小麥(소맥)
- 소맥(小麥)은 심경(心經) 에 입하여 심기(心氣)를 양(養)하고 심음(心陰)을 자윤(滋潤) 한다.
- 『本草綱目(본초강목)』에서 이시진(李時珍)은 소맥(小麥)이 "養心氣(양심기)" 한다고 하였다.
- 감미(甘味)이면서 미한(微寒)하여, 음허(陰虛)로 인한 허열(虛熱)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 浮小麥(부소맥)과의 구별: 부소맥(浮小麥)은 물에 뜨는 가벼운 밀알로, 주로 지한(止汗) 에 사용된다. 여기서 쓰는 것은 통상의 소맥(小麥) 으로, 양심안신(養心安神)이 주된 작용이다.
臣(신): 甘草(감초)
- 감초(甘草)는 감미완급(甘味緩急) 의 대표 약물이다.
- '급(急)'이란 여기서 조급함, 긴장, 경련성 수축 등을 의미한다. 심신(心神)의 조급한 상태를 완화한다.
- 비위(脾胃)를 보하여 기혈 생화(生化)의 근원을 강화한다.
- 『傷寒論(상한론)』의 감초(甘草) 사용법과 일맥상통: 건중(建中), 완급(緩急), 화중(和中).
佐(좌): 大棗(대조)
- 대조(大棗)는 비위(脾胃)를 보하고 영혈(營血)을 자양한다.
- 감초(甘草)와 함께 비기(脾氣)를 강화하여, 심혈(心血) 생성의 기반을 만든다.
- 감미(甘味)가 심비(心脾) 양장(兩臟)을 동시에 보양한다.
방제의 특징
- 세 약물 모두 甘味(감미): 감초(감), 소맥(감), 대조(감) → 순감(純甘) 의 방제
- 甘味(감미)는 완(緩)·보(補)·화(和) 의 작용이 있다.
- 장부의 급박함을 완화하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며, 기혈을 조화시킨다.
- 약물이 모두 식품(食品)에 가까운 것: 밀, 대추, 감초 — 극히 평이하고 안전한 약물 구성
- 이는 허증(虛證) 에 대한 부드러운 보양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공격적 치법(攻法)이 아니라, 자양(滋養)·안위(安慰) 의 치법이다.
- "亦補脾氣(역보비기)"의 의미:
- 본 방(方)의 일차 목표는 양심안신(養心安神) 이다.
- 동시에 비기(脾氣)를 보하여 기혈 생화(生化)의 원천을 강화한다는 뜻이다.
- 이는 심비동치(心脾同治) 의 사상을 반영한다.
복용법 분석
- 水六升(수육승), 煮三升(자삼승): 물 6승을 넣고 3승이 될 때까지 달인다.
- 分溫三服(분온삼복): 따뜻하게 나누어 3회 복용한다.
- 달이는 시간이 비교적 짧고 약물 자체가 곡물·과실류이므로, 부드럽게 오래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8. 관련 조문 비교
(1) 百合病(백합병)과의 비교
『金匱要略(금궤요략)』 「百合狐惑陰陽毒病(백합호혹음양독병)」:
"百合病者, 百脈一宗, 悉致其病也. 意欲食復不能食, 常默默, 欲臥不能臥, 欲行不能行…如有神靈者…"
| 비교 항목 | 臟躁(장조) | 百合病(백합병) |
|---|---|---|
| 병위(病位) | 心(심) 위주, 비(脾) 겸 | 心肺(심폐) 음허 → 百脈(백맥) |
| 주요 증상 | 悲傷欲哭(비상욕곡), 數欠伸(삭흠신) | 意欲~不能(의욕~불능)의 모순 행동 |
| 공통점 | "如神靈所作(여신령소작)" | "如有神靈者(여유신령자)" |
| 치법 | 감미(甘味) 자양 | 百合(백합) 위주 자음윤폐(滋陰潤肺) |
| 처방 | 甘麥大棗湯(감맥대조탕) | 百合地黃湯(백합지황탕) 등 |
감별 포인트: 백합병(百合病)은 구구부일(口苦, 小便赤, 脈微數) 등 음허내열(陰虛內熱)의 전신 증상이 뚜렷하고, '하고 싶으나 하지 못하는' 의지와 행동의 모순이 핵심이다. 장조(臟躁)는 비상욕곡(悲傷欲哭) 이라는 정서 발작이 핵심이다.
(2) 傷寒論(상한론) 제303조: 少陰病(소음병) "欲哭(욕곡)"
"少陰病, 下利, 咽痛, 胸滿, 心煩, 豬膚湯主之."
소음병(少陰病)에서의 심번(心煩)은 소음(少陰) 허열(虛熱)이 상초(上焦)를 요란(擾亂)하는 것이고, 장조(臟躁)의 비상(悲傷)과는 병기가 다르다.
(3) 傷寒論(상한론) 제318조: 奔豚(분돈)과의 비교
"奔豚氣上衝胸…"
분돈(奔豚)은 기(氣)가 소복(少腹)에서 흉(胸)으로 치밀어 오르는 발작성 질환으로, 정서적 요소가 유발인자가 될 수 있으나, 장조(臟躁)와는 병기가 다르다. 분돈은 신기(腎氣) 상충(上衝) 이 핵심이다.
(4) 半夏厚朴湯(반하후박탕) — 梅核氣(매핵기)와의 비교
"婦人咽中如有炙臠(부인인중여유자련), 半夏厚朴湯主之(반하후박탕주지)"
| 비교 항목 | 臟躁(장조) / 감맥대조탕 | 梅核氣(매핵기) / 반하후박탕 |
|---|---|---|
| 병기 | 心陰血虛(심음혈허) → 虛證(허증) | 痰氣交阻(담기교조) → 實證(실증) 위주 |
| 주증 | 悲傷欲哭(비상욕곡) | 咽中梗阻感(인중경조감) |
| 치법 | 養心安神(양심안신), 甘潤(감윤) | 行氣散結(행기산결), 化痰降逆(화담강역) |
| 약물 성격 | 甘潤補虛(감윤보허) | 辛苦溫散(신고온산) |
핵심 감별: 장조(臟躁)는 허증(虛證) 이므로 보법(補法)을, 매핵기(梅핵기)는 기울담조(氣鬱痰阻)의 실증(實證) 이므로 소법(消法)·산법(散法)을 쓴다.
(5) 歸脾湯(귀비탕)과의 비교
후세방(後世方)인 귀비탕(歸脾湯, 『濟生方(제생방)』)은 심비양허(心脾兩虛) 를 치료하는 대표 방제로, 장조(臟躁)와 병기가 매우 유사하다.
| 비교 | 甘麥大棗湯(감맥대조탕) | 歸脾湯(귀비탕) |
|---|---|---|
| 출전 | 『金匱要略(금궤요략)』 | 『濟生方(제생방)』 |
| 약물 수 | 3미(味) | 12미(味) 전후 |
| 특징 | 순감(純甘), 평이 | 익기양혈(益氣養血), 안신(安神) |
| 적응 | 정서 발작 위주 | 심비양허(心脾兩虛) 제반 증상 |
임상에서는 장조(臟躁) 증상이 심하고 기혈양허(氣血兩虛)가 뚜렷하면 귀비탕(歸脾湯)을 합방(合方)하거나,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에 약물을 가미(加味)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9. 임상 적용
사례 1: 산후(産後) 우울증
환자: 30대 여성, 출산 후 3개월
증상: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울고, 감정을 조절할 수 없으며, 남편이나 가족 앞에서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한다. 잦은 하품, 피로감, 수면이 불안정하다. 식욕 저하.
맥상: 세약(細弱)
설상: 담홍(淡紅), 소태(少苔)
분석: 산후(産後) 실혈(失血) → 심혈부족(心血不足) → 장조(臟躁)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가감.
- 가미: 당귀(當歸), 백작(白芍), 용안육(龍眼肉) 등을 가하여 양혈(養血) 보강.
사례 2: 갱년기 정서 장애
환자: 50대 여성, 폐경(閉經) 전후
증상: 까닭 없이 슬퍼지고, TV를 보다가 갑자기 울며, 한숨을 자주 쉬고, 잦은 하품, 때로 짜증, 불면, 도한(盜汗).
맥상: 세삭(細數)
설상: 홍강(紅絳), 소태(少苔)
분석: 천계(天癸) 쇠퇴 → 신음부족(腎陰不足) → 심신불교(心腎不交) → 심음허(心陰虛) → 장조(臟躁)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 백합지황탕(百合地黃湯) 또는 + 산조인(酸棗仁), 백합(百合), 지골피(地骨皮) 등 가미.
사례 3: 청소년·아동의 야제(夜啼)·정서 불안
환자: 8세 남아
증상: 밤에 자주 울고 보채며, 수면 중 소리를 지르거나 흐느끼며 깨어난다. 낮에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잦은 하품.
분석: 심비기혈(心脾氣血) 부족 → 심신불안(心神不安)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은 약물이 모두 식품에 가까워 소아에게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 이 사례는 '婦人'이 아닌 남아에게 적용하는 경우로, 병기(病機)가 부합하면 성별·연령을 불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례 4: 스트레스성 감정 실조 (현대 직장인)
환자: 40대 남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증상: 회의 중 갑자기 눈물이 나고, 이유 없이 비감(悲感)에 빠지며, 본인도 이상하다고 느끼나 조절이 안 된다. 잦은 하품, 피로, 때로 가슴이 답답하다.
분석: 사려과도(思慮過度) → 심비양허(心脾兩虛) → 장조(臟躁)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 귀비탕(歸脾湯) 합방 고려.
사례 5: 히스테리성 발작·전환장애
환자: 20대 여성
증상: 갑자기 대성통곡하거나,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며, 마치 딴 사람이 된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가족들은 "귀신 들린 것 같다"고 표현한다.
분석: "象如神靈所作(상여신령소작)"에 정확히 부합. 심음혈허(心陰血虛) → 신명실조(神明失調)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위주로 양심안신(養心安神), 필요 시 가미.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臟躁(장조)"는 단순한 '짜증'이 아니다
- 현대어의 '조급하다'와는 다르다. 여기서 '躁(조)'는 장부 내부의 음액(陰液) 부족으로 인한 병리적 불안정 상태를 가리킨다.
- 단순 성격적 조급함이 아니라, 기질적(器質的)·체질적(體質的) 원인이 있는 증후이다.
② "婦人(부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 조문이 부인잡병(婦人雜病)편에 있으나, 남성·소아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 핵심은 '부인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심음혈허(心陰血虛)의 병기(病機)가 존재하느냐이다.
③ "象如神靈所作"을 미신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 장중경(張仲景)은 철저한 변증론치(辨證論治) 의 의학자이다.
- 이 구절은 환자 행동의 외관적 묘사이지, 병인(病因)이 귀신이라는 뜻이 아니다.
- "마치 ~처럼 보인다[象如]"라는 표현 자체가 비유임을 명시하고 있다.
④ 小麥(소맥)과 浮小麥(부소맥)의 혼동
- 小麥(소맥): 통상의 밀알. 양심안신(養心安神), 제번(除煩). → 감맥대조탕에 사용.
- 浮小麥(부소맥): 물에 뜨는 가벼운 밀알(쭉정이). 지한(止汗). → 도한(盜汗)·자한(自汗) 치료.
- 양자를 혼용하면 안 된다. 원방(原方)에서는 소맥(小麥) 을 써야 한다.
⑤ "단순한 처방이라 효과가 약하다"는 오해
- 세 약물 모두 식품에 가까워 '약이 너무 약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 그러나 허증(虛證)에 대한 치료는 바로 이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보법(補法) 이 가장 적합하다.
- 『내경(內經)』의 원리: "虛者補之(허자보지)", "勞者溫之(노자온지)" — 허하고 피로한 것은 따뜻하고 부드럽게 보해야 한다.
- 임상에서 장기 복용하면 효과가 현저하다.
11. 현대 생리학적 해석 가능성 (보조적 참고)
장조(臟躁)의 증상 패턴은 현대 의학적으로 다음과 관련될 수 있다:
| 현대 의학적 영역 | 관련성 |
|---|---|
| 우울장애 (Major Depressive Disorder) | 비상욕곡(悲傷欲哭), 정서 조절 장애 |
| 히스테리 / 전환장애 (Conversion Disorder) | 상여신령소작(象如神靈所作) |
| 해리장애 (Dissociative Disorder) | 자아 통제 불능의 행동 |
| 갱년기 증후군 | 에스트로겐 감소 → 세로토닌 변동 → 정서 불안 |
| 산후 우울증 | 호르몬 급변 → 신경전달물질 교란 |
| 자율신경실조 | 하품·기지개(미주신경 관련) |
소맥(小麥)에는 트립토판(tryptophan) 등 세로토닌 전구체가 함유되어 있고, 대조(大棗)에는 시클릭 아데노신 모노포스페이트(cAMP) 를 높이는 성분이 있어, 신경계 안정에 기여한다는 현대 약리학적 연구가 있다. 다만 이는 보조적 이해이며, 본 처방의 핵심 논리는 어디까지나 음허(陰虛) → 장조(臟躁) → 감윤보양(甘潤補養) 이라는 경전적 병기에 있다.
12. 종합 정리
| 항목 | 내용 |
|---|---|
| 병명(病名) | 臟躁(장조) |
| 병위(病位) | 心(심)을 주(主)로, 脾(비)를 겸(兼) |
| 병성(病性) | 陰虛(음허), 虛證(허증) |
| 핵심 병기 | 心陰血虛(심음혈허) → 神明失養(신명실양) → 정서 실조 |
| 주증(主證) | 悲傷欲哭(비상욕곡), 象如神靈所作(상여신령소작), 數欠伸(삭흠신) |
| 치법(治法) | 養心安神(양심안신), 和中緩急(화중완급), 補脾氣(보비기) |
| 주방(主方) | 甘麥大棗湯(감맥대조탕) |
| 방제 특징 | 純甘(순감) 3미, 식품성 약물, 부드럽고 안전한 보법 |
| 적용 범위 | 부인에 국한되지 않음. 병기 부합 시 남녀노소 적용 가능 |
이 조문은 장중경(張仲景)이 정신·정서 질환을 순수한 의학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치료한 선구적 기록이며, 극도로 간결한 처방으로 심오한 병기를 다루는 경전 의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溫谷
https://ongok.com/library/keumgue/keumgue-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