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 금궤요략
22 婦人雜病脈證并治 · 제399편
條文 第三百七十六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婦人傷寒發熱,經水適來,晝日明了暮則譫語,如見鬼狀者,此為熱入血室,治之無犯胃氣即上二焦,必自愈.
2. 직역
부인이 傷寒(상한)에 걸려 發熱(발열)하는데, 經水(경수)가 마침 오고[適來(적래)], 낮에는 정신이 맑고 밝지만[晝日明了(주일명료)] 저녁이 되면 譫語(섬어)하며, 마치 귀신을 보는 듯한 모습[如見鬼狀(여견귀상)]이 나타나는 자는, 이것은 熱(열)이 血室(혈실)에 들어간 것이다[熱入血室(열입혈실)]. 치료할 때 胃氣(위기)와 上二焦(상이초)를 범하지 않으면[無犯(무범)], 반드시 저절로 낫는다[必自愈(필자유)].
3. 의역
부인이 외감 傷寒(상한)에 걸려 열이 나는 중에, 마침 월경이 시작되었다. 낮에는 의식이 또렷하지만 밤이 되면 헛소리를 하고 귀신을 보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는 외감의 邪熱(사열)이 월경으로 인해 열려진 血室(혈실)로 침입한 병증이다. 치료에 있어서 胃氣(위기)를 손상시키거나 上焦(상초)·中焦(중초)를 어지럽히는 공하법(攻下法)을 함부로 쓰지 않으면, 경수가 빠져나감에 따라 사열도 함께 배출되어 반드시 저절로 회복된다.
4. 핵심 요지
| 항목 | 내용 |
|---|---|
| 병명 | 熱入血室(열입혈실) |
| 병기 | 傷寒(상한) 表邪(표사)의 열이 經水適來(경수적래) 시 血室(혈실)이 열린 틈을 타고 血分(혈분)에 침입 |
| 특징적 증상 | 晝日明了(주일명료), 暮則譫語(모즉섬어), 如見鬼狀(여견귀상) — 주야(晝夜)에 따른 정신증상의 교대 |
| 치법 원칙 | 無犯胃氣及上二焦(무범위기급상이초) — 공하(攻下)·토법(吐法)·발한(發汗) 등으로 正氣(정기)를 손상시키지 말 것 |
| 예후 | 必自愈(필자유) — 경수 배출과 함께 사열이 자연 소산 |
5. 글자별·구절별 해석
婦人傷寒發熱(부인상한발열)
- 婦人(부인): 여성 환자. 본 조문이 부인에게 한정되는 이유는 經水(경수, 월경)와 血室(혈실, 자궁·衝脈 영역)이 핵심 병위이기 때문이다.
- 傷寒(상한): 외감 한사(寒邪) 침입으로 인한 급성 열병. 여기서는 넓은 의미의 외감병.
- 發熱(발열): 表邪(표사)에 대한 正氣(정기)의 抗爭(항쟁) 반응. 아직 사기가 완전히 해표(解表)되지 않은 상태.
經水適來(경수적래)
- 經水(경수): 월경. 月事(월사)라고도 함.
- 適(적): '마침', '때맞추어'. 偶然(우연)이 아니라 시간적 일치를 강조하는 글자.
- 適來(적래): 월경이 마침 시작됨.
핵심: 외감 發熱(발열) 중에 월경이 시작된다는 것은, 衝任(충임)의 血海(혈해)가 열리면서 血室(혈실)이 空虛(공허)해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때 外邪(외사)의 열이 틈을 타고 血分(혈분)으로 진입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
晝日明了(주일명료)
- 晝日(주일): 낮, 白晝(백주). 陽氣(양기)가 旺盛(왕성)한 시간대.
- 明了(명료): 정신이 맑고 또렷함. 意識(의식)이 청명한 상태.
해석: 낮에는 衛陽(위양)이 체표에서 활동하며 陽氣(양기)가 사기를 어느 정도 억제하므로, 정신이 명료하다. 血室(혈실)에 갇힌 邪熱(사열)이 낮의 陽氣(양기) 성함 속에서는 정신을 크게 교란하지 못한다.
暮則譫語(모즉섬어)
- 暮(모): 저녁, 해 질 무렵. 陰(음)이 주도하는 시간대.
- 則(즉): '~하면 곧', 조건-결과 연결.
- 譫語(섬어): 정신이 혼미해져서 두서없이 헛소리를 하는 것. 일반적으로 陽明(양명) 腑實(부실)의 譫語(섬어)와 구별해야 한다.
해석: 밤에는 衛氣(위기)가 陰分(음분)으로 들어가고, 營血(영혈) 속에 숨어 있던 邪熱(사열)이 陰血(음혈)과 결합하여 神明(신명)을 교란한다. 이것이 밤에 譫語(섬어)가 나타나는 이유이다.
如見鬼狀(여견귀상)
- 如(여): '~하는 것 같은', 비유.
- 見鬼狀(견귀상): 귀신을 보는 듯한 모습. 환각(幻覺), 환시(幻視)를 포함한 정신이상.
병기적 의미: 血室(혈실)에 邪熱(사열)이 들어가면 心神(심신)이 교란된다. 心(심)은 血脈(혈맥)을 주관하고[心主血脈(심주혈맥)], 血(혈)이 사열에 의해 어지러워지면 心神(심신)도 불안해져서 환각·섬어 등이 나타난다. 이는 瘀血(어혈)의 蓄血(축혈) 계열과도 연관되나, 본 조문에서는 축혈 정도의 심각성보다는 邪熱(사열)이 血分(혈분)을 擾亂(요란)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此為熱入血室(차위열입혈실)
- 此(차): 이것은, 앞의 증상 전체를 가리킴.
- 熱入血室(열입혈실): 熱(열)이 血室(혈실)에 들어감.
血室(혈실)이란 무엇인가?
| 학설 | 내용 |
|---|---|
| 子宮(자궁)설 | 血室(혈실) = 子宮(자궁). 월경혈이 모이는 곳이므로 가장 직관적. |
| 衝脈(충맥)설 | 王冰(왕빙)·王叔和(왕숙화) 등은 衝脈(충맥)을 血海(혈해)로 보고, 血室(혈실) = 衝脈(충맥). 衝(충)은 十二經(십이경)의 海(해)이므로 외사가 이곳에 진입하면 전신 血分(혈분)에 영향. |
| 肝(간)설 | 일부 주석가는 肝藏血(간장혈)하므로 肝(간)이 血室(혈실)이라 해석. 但 이는 소수설. |
종합: 임상적으로는 衝任(충임)·子宮(자궁)을 중심으로 한 血海(혈해) 영역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治之無犯胃氣及上二焦(치지무범위기급상이초)
이 구절이 본 조문의 치법적 핵심이다.
- 治之(치지): 이것을 치료함에 있어.
- 無犯(무범): 범하지 말라. 禁忌(금기)를 제시하는 강한 어조.
- 胃氣(위기): 胃(위)의 正氣(정기). 후천의 본(後天之本).
- 及(급): '~와', 병렬 접속.
- 上二焦(상이초): 上焦(상초)와 中焦(중초).
⚠️ "上二焦"의 해석 논쟁:
- 해석 1: 上焦(상초) + 中焦(중초) = 상부 두 焦(초). 즉 吐法(토법, 上焦 범함) + 下法(하법, 中焦·胃氣 범함)을 쓰지 말라.
- 해석 2: 일부 판본에서는 "及上二焦"를 "及上下焦"로 읽기도 함.
- 해석 3: 成無己(성무기)는 "胃氣를 범하지 말 것 = 하법 금지, 上焦를 범하지 말 것 = 토법·발한 금지"로 해석.
종합적 해석: 외감열이 血室(혈실)에 들어간 것이므로, 通常的인 傷寒(상한) 치법인 發汗(발한, 표증 치법)·催吐(최토, 上焦 치법)·攻下(공하, 陽明 치법)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이들 치법은 正氣(정기)·胃氣(위기)·津液(진액)을 소모시켜 병을 악화시킨다.
必自愈(필자유)
- 必(필): 반드시.
- 自愈(자유): 스스로 낫다.
원리: 경수(經水)가 배출되면서 血室(혈실) 속의 邪熱(사열)도 함께 밖으로 빠져나간다. 즉 월경 자체가 邪熱(사열)의 出路(출로)가 된다. 正氣(정기)를 보전하고 攻法(공법)으로 교란하지 않으면, 인체가 스스로 사열을 배출하는 자연치유 경로를 밟는다.
6. 병기 분석
[원인]
傷寒外感(상한외감) → 表邪(표사) 發熱(발열)
+
經水適來(경수적래) → 衝任(충임) 血海(혈해) 개방 → 血室(혈실) 空虛(공허)
[병위]
外邪之熱(외사지열) → 乘虛(승허)하여 血室(혈실)에 進入(진입)
(表 → 血分 전변)
[병성]
邪熱(사열) + 血(혈) = 血熱互結(혈열호결) / 熱擾血分(열요혈분)
→ 그러나 아직 瘀血(어혈)·蓄血(축혈) 수준의 유형적(有形的) 결체(結滯)가
아닌, 無形(무형)의 열이 血分(혈분)을 요란하는 단계
[기혈진액 변화]
- 血室(혈실)이 열리면서 陰血(음혈) 일시적 부족
- 邪熱(사열)이 血分(혈분)에 진입하여 營陰(영음)을 소요(騷擾)
- 밤에는 衛陽(위양)이 陰分(음분)에 들어가 邪熱(사열)과 충돌
→ 神明(신명) 교란
[증상 발생]
- 晝日明了(주일명료): 낮의 陽氣(양기) 성함 → 神(신)을 지탱
- 暮則譫語(모즉섬어): 밤의 陰(음) 주도 → 血分(혈분) 속 邪熱(사열)이
心神(심신) 교란
- 如見鬼狀(여견귀상): 心主血脈(심주혈맥), 血(혈) 피열(被熱) →
心神(심신) 불안 → 환각
[치법]
無犯胃氣及上二焦(무범위기급상이초)
= 發汗(발한) ✕ / 催吐(최토) ✕ / 攻下(공하) ✕
→ 正氣(정기) 보전, 經水(경수) 자연 배출 경로 확보
→ 必自愈(필자유)
7. 주야(晝夜) 증상 교대의 병기적 의미 — 심층 분석
이 조문에서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점은 "晝日明了, 暮則譫語"의 주야 교대 양상이다.
왜 낮에 맑고 밤에 혼미한가?
『黃帝內經(황제내경)』 「靈樞(영추)·營衛生會(영위생회)」에 의하면:
"衛氣(위기)는 낮에는 陽分(양분, 체표)을 돌고, 밤에는 陰分(음분, 장부·혈맥)으로 들어간다."
| 시간 | 衛氣(위기) 위치 | 血室(혈실) 상태 | 정신 상태 |
|---|---|---|---|
| 낮(晝) | 陽分(양분, 체표)에서 순행 | 邪熱(사열)이 血分(혈분)에 잠복하나, 陽氣(양기) 성하여 神明(신명) 유지 | 明了(명료) |
| 밤(暮~夜) | 陰分(음분)으로 진입 | 衛氣(위기)가 陰分(음분)에 들어오면서 血分(혈분) 속 邪熱(사열)과 격렬히 충돌 → 營陰(영음) 요란 → 心神(심신) 교란 | 譫語(섬어), 如見鬼狀(여견귀상) |
陽明(양명) 譫語(섬어)와의 구별
| 감별점 | 陽明腑實(양명부실) 譫語(섬어) | 熱入血室(열입혈실) 譫語(섬어) |
|---|---|---|
| 시간 | 日晡(일포, 오후 3-5시)에 潮熱(조열)과 함께 | 밤(暮~夜)에 한정 |
| 낮 상태 | 열감이 지속적, 의식 저하 동반 가능 | 晝日明了(주일명료) — 맑음 |
| 복부 | 腹滿(복만), 便秘(변비), 按壓拒(안압거) | 복부 유형적 결체 없음 (또는 소복 경미한 저항) |
| 월경 | 무관 | 經水適來(경수적래) — 필수 조건 |
| 치법 | 承氣湯(승기탕) 류 공하법 | 공하 금지, 자연 소산 대기 |
| 맥 | 沈實(침실), 滑數(활삭) | 弦(현) 또는 弦數(현삭) 가능 |
8. 치법 원칙의 깊은 의미
"無犯胃氣及上二焦"의 구체적 의미
(1) 왜 攻下(공하)를 쓰면 안 되는가?
- 譫語(섬어)가 있으면 통상 陽明(양명) 腑實(부실)을 의심하여 承氣湯(승기탕)을 쓰려 할 수 있다.
- 그러나 본 증은 陽明(양명) 胃腸(위장)의 實熱(실열)이 아니라 血室(혈실)의 邪熱(사열)이므로, 공하하면 胃氣(위기)를 손상시키고 津液(진액)을 빼앗아 오히려 正氣(정기)가 사열을 밀어내지 못하게 된다.
(2) 왜 發汗(발한)을 쓰면 안 되는가?
- 비록 외감 發熱(발열)이 있더라도, 이미 邪氣(사기)가 표(表)에서 血室(혈실)로 이행하였으므로, 해표법은 邪(사)가 있는 곳에 도달하지 못한다[邪已入裏(사이입리)].
- 발한은 陽氣(양기)·津液(진액)을 소모하여 陰血(음혈)을 더욱 부족하게 만든다.
(3) 왜 催吐(최토)를 쓰면 안 되는가?
- 上焦(상초)를 범하는 토법은 氣機(기기)를 역란(逆亂)시키고, 이미 아래(血室)에 있는 사열에는 무효할 뿐 아니라, 胃氣(위기)의 하강 기능을 파괴한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떻게 치료하는가?
조문 자체에서는 "治之無犯…必自愈"라 하여, 적극적 처방을 제시하지 않고 경과 관찰(待自愈)의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증상이 심하거나 자연 회복이 늦을 경우, 후세 의가들은 다음 처방을 운용하였다:
| 처방 | 근거 | 작용 |
|---|---|---|
| 小柴胡湯(소시호탕) | 상한론 제144조: "婦人中風…經水適斷…此為熱入血室也,當刺期門,隨其實而取之." 및 제148조에서 小柴胡湯(소시호탕) 운용 | 少陽(소양) 경의 樞機(추기)를 조절하여 邪熱(사열)을 外達(외달)시킴. 柴胡(시호)가 少陽(소양)의 기기를 소통시키고, 血室(혈실)과 연관된 肝膽(간담)의 氣機(기기)를 조정. |
| 刺期門(자기문) | 상한론 제143~145조 관련 | 期門穴(기문혈)은 肝(간)의 募穴(모혈). 血室(혈실)에 울체된 邪熱(사열)을 직접 사혈(瀉血)하여 배출. |
9. 관련 조문 비교 — 熱入血室(열입혈실) 3조 체계
상한론에는 熱入血室(열입혈실)과 관련된 조문이 3~4개 존재하며, 서로 비교해야 전체상을 이해할 수 있다.
제143조 (본 조문)
婦人傷寒發熱,經水適來…熱入血室…無犯胃氣及上二焦,必自愈.
- 시점: 經水適來(경수적래) — 월경이 오는 중
- 치법: 경과 관찰, 공법 금지
- 논리: 경수가 나오면서 사열도 함께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제144조
婦人中風,發熱惡寒,經水適來,得之七八日,熱除而脈遲身涼,胸脅下滿,如結胸狀,譫語者,此為熱入血室也,當刺期門,隨其實而取之.
- 시점: 經水適斷(경수적단)인 경우도 포함 (판본에 따라 차이)
- 차이: 7~8일 후 表熱(표열)은 빠졌으나(熱除·脈遲·身涼), 대신 胸脅下滿(흉협하만)이 나타남 → 邪(사)가 血室(혈실)에 들어가 少陽(소양) 영역에 울체
- 치법: 刺期門(자기문) — 침으로 期門穴(기문혈)을 사(瀉)함
제145조 (일부 판본)
婦人中風,七八日續得寒熱,發作有時,經水適斷者,此為熱入血室,其血必結,故使如瘧狀,發作有時,小柴胡湯主之.
- 시점: 經水適斷(경수적단) — 월경이 갑자기 끊김
- 차이: 寒熱往來(한열왕래), 發作有時(발작유시) — 마치 瘧疾(학질)처럼 일정 시간에 증상 발작
- 병기: 경수가 끊기면서 邪熱(사열)과 血(혈)이 결합(其血必結) → 少陽(소양)의 氣機(기기)가 막힘
- 치법: 小柴胡湯(소시호탕)
3조의 비교 종합
| 구분 | 본 조문 (143) | 제144조 | 제145조 |
|---|---|---|---|
| 월경 상태 | 適來(적래, 오는 중) | 7-8일 후 | 適斷(적단, 갑자기 끊김) |
| 사열 출로 | 경수와 함께 배출 가능 → 자연 치유 | 울체되어 흉협 충만 | 경수 중단 → 혈결(血結) |
| 주요 증상 | 주야 교대 섬어 | 흉협하만, 결흉상 | 한열왕래, 학질상 |
| 치법 | 경과관찰 (무범위기) | 刺期門(자기문) | 小柴胡湯(소시호탕) |
| 병의 경중 | 경(輕) | 중(中) | 중(中)~중(重) |
핵심 통찰: 월경이 계속 나오고 있으면(適來) 사열의 출로가 확보되어 있으므로 자연 치유가 가능하고, 월경이 끊기면(適斷) 사열이 갇혀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10. 현대 임상 사례
사례 1: 감기 중 월경 시작 후 야간 정신증상
35세 여성. 감기로 3일간 발열(38.2℃). 셋째 날 월경이 시작됨. 그날 밤부터 수면 중 횡설수설, 악몽을 꾸며 소리 지름. 낮에는 완전히 정상. 복부 압통 없음, 변비 없음. 맥은 弦細數(현세삭).
- 분석: 경전적 熱入血室(열입혈실)의 전형. 외감열이 월경 시기 血室(혈실) 개방과 맞물려 血分(혈분)에 진입.
- 대응: 공하·발한 금지. 경과 관찰하면서 월경 배출과 함께 자연 소산 대기. 증상 심하면 小柴胡湯(소시호탕) 가감 고려.
사례 2: 산후 감염 + 야간 섬망
28세 산후 여성. 분만 후 3일째 발열, 오로(惡露) 배출 중. 밤에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누군가를 가리키며 공포에 질림. 낮에는 피로하지만 의식 명료.
- 분석: 산후 오로 배출 = 血室(혈실) 개방 상태. 산후 감염열이 血分(혈분)에 진입. "如見鬼狀(여견귀상)"에 해당.
- 대응: 오로 배출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며, 攻下(공하) 금기. 生化湯(생화탕) 가감으로 오로 배출 촉진 + 小柴胡湯(소시호탕) 의(意) 참고 가능.
사례 3: 월경 중 발열성 질환에서의 야간 불안·불면
42세 여성. 급성 비뇨기 감염으로 발열, 마침 월경 2일째. 낮에는 비교적 안정적이나 밤에 극심한 불안, 가위눌림 호소, 정신적 불안정. 복부 소견 양호.
- 분석: 비뇨기 감염의 열이 下焦(하초) 血分(혈분)과 교차. 광의의 熱入血室(열입혈실) 병기로 이해 가능.
- 대응: 항생제 치료(현대의학) 병행하되, 한의학적으로는 淸熱(청열) + 疏肝(소간) + 調血(조혈). 공하법 남용 금지.
사례 4: 갱년기 여성의 외감 후 야간 정신증상
50세 여성. 폐경 전 불규칙 월경 상태에서 외감 후 밤에 혼잣말, 환시(幻視) 호소. 낮에는 정상적 대화 가능.
- 분석: 갱년기의 衝任(충임) 불안정 + 외감열 → 광의의 熱入血室(열입혈실). 陰血(음혈) 부족 기반 위에 사열이 가중.
- 대응: 滋陰(자음) + 淸熱(청열) + 疏肝(소간). 柴胡(시호) 계열 + 當歸(당귀)·生地黃(생지황) 가감.
11. 오해하기 쉬운 지점
❌ 오해 1: "필자유이니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必自愈(필자유)"는 正氣(정기)를 손상시키는 잘못된 치법을 쓰지 않았을 때의 예후이다. 放置(방치)하라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汗·吐·下)을 명확히 금하는 것이다. 필요시 小柴胡湯(소시호탕)이나 刺期門(자기문) 등 적절한 치법은 쓸 수 있다.
❌ 오해 2: "譫語(섬어)이므로 陽明(양명)이다"
譫語(섬어)는 陽明(양명) 腑實(부실)의 대표 증상이나, 주야 교대 양상·복부 소견 결여·경수 관련 병력이 있으면 熱入血室(열입혈실)을 감별해야 한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承氣湯(승기탕)을 투여하면 위기(胃氣)를 범하는 오치(誤治)가 된다.
❌ 오해 3: "여성에게만 적용된다"
경전 원문은 婦人(부인)에 한정하나, 후세 의가 중 일부는 男子(남자)에게도 유사한 병기가 존재할 수 있다고 논한다. 예를 들어 남성의 하복부 瘀血(어혈)·출혈 상황에서 외감열이 血分(혈분)에 진입하는 경우. 다만 이는 확장 해석이며, 원문의 본의(本義)는 월경과 관련된 婦人病(부인병)이다.
❌ 오해 4: "如見鬼狀(여견귀상)은 진짜 귀신병이다"
고대에는 정신이상을 鬼(귀)와 연결하여 표현했으나, 병기적으로는 血分(혈분)의 邪熱(사열)이 心神(심신)을 교란하여 발생하는 환각·섬망 상태이다. 仲景(중경)은 이를 초자연적 현상이 아닌 병리적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것이 경전 의학의 합리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2. 현대 생리학적 해석 가능성 (참고)
| 경전 개념 | 현대적 대응 가능성 |
|---|---|
| 經水適來(경수적래) | 월경 시 자궁내막 탈락, 자궁경부 개방 → 감염 취약성 증가 |
| 血室空虛(혈실공허) | 월경 중 혈액 손실 → 상대적 빈혈, 면역 기능 일시 저하 |
| 邪熱入血室(사열입혈실) | 감염성 발열 중 내독소(endotoxin)가 혈행을 통해 전신 순환, 특히 골반 영역 염증 파급 |
| 晝日明了暮則譫語(주일명료모즉섬어) | 감염성 섬망(delirium)에서 "Sundowning" 현상 — 야간에 정신증상 악화. 이는 멜라토닌·코르티솔 일주기 리듬 변화, 야간 체온 상승, 감각 입력 감소와 관련 |
| 如見鬼狀(여견귀상) | 환시(visual hallucination) — 감염성 뇌증(encephalopathy), ICU 섬망 등에서 유사 증상 |
| 無犯胃氣(무범위기) | 감염 중 위장관 기능 보존의 중요성 — 무리한 하제·구토 유발은 탈수·전해질 불균형 악화 |
특히 Sundowning(일몰 증후군)은 현대 임상에서도 잘 알려진 현상으로, 仲景(중경)이 1800년 전에 이를 정확히 관찰하고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13. 총괄 정리
┌─────────────────────────────────────────────┐
│ 熱入血室(열입혈실) — 본 조문 핵심 │
├─────────────────────────────────────────────┤
│ │
│ 조건: 傷寒發熱(상한발열) + 經水適來(경수적래) │
│ ↓ │
│ 병기: 外邪之熱(외사지열) → 血室空虛(혈실공허) │
│ 를 타고 血分(혈분) 진입 │
│ ↓ │
│ 증상: 晝(주) → 明了(명료) │
│ 暮(모) → 譫語(섬어), 如見鬼狀(여견귀상)│
│ ↓ │
│ 치법: 汗(한) ✕ 吐(토) ✕ 下(하) ✕ │
│ = 無犯胃氣及上二焦(무범위기급상이초) │
│ ↓ │
│ 예후: 經水(경수) 배출 → 邪熱(사열) 동반 소산 │
│ → 必自愈(필자유) │
│ │
│ ※ 증상 심하면: 小柴胡湯(소시호탕) / 刺期門 │
│ (자기문) 고려 │
└─────────────────────────────────────────────┘
본 조문은 仲景(중경)이 오치(誤治)의 위험을 경고하는 대표적 조문이다. 譫語(섬어)라는 증상에 사로잡혀 陽明(양명) 攻下(공하)를 쓰는 것은, 병위(病位)와 병기(病機)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결과이다. "같은 증상이라도 병기가 다르면 치법이 전혀 달라야 한다"는 辨證論治(변증논치)의 핵심 원리를, 이 짧은 조문 안에서 鮮明(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溫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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