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20 婦人妊娠病脈證治 · 제379편

條文 第三百五十八

溫谷 · · 13분

1. 조문 원문

婦人懷娠,腹中絞痛,當歸芍藥散主之.

當歸芍藥散方:當歸三兩 芍藥一斤(一作六兩) 茯苓四兩 白朮四兩 澤瀉半斤 芎藭半斤(作三兩)
上六味,杵為散,取方寸匕,酒和,日三服

2. 직역

부인(婦人)이 임신(懷娠, 회임)하여 복중(腹中, 복중)에 교통(絞痛, 교통)이 있으면,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이 이를 주치(主之)한다.

당귀작약산방(當歸芍藥散方): 당귀(當歸) 3냥(三兩), 작약(芍藥) 1근(一斤, 일작 六兩), 복령(茯苓) 4냥(四兩), 백출(白朮) 4냥(四兩), 택사(澤瀉) 반근(半斤), 궁궁(芎藭) 반근(半斤, 일작 三兩).

위 6미(六味)를 절구에 찧어 가루[散(산)]로 만들고, 방촌비(方寸匕, 약 1~2g 정도의 숟가락)를 취하여 술[酒(주)]에 타서, 하루 세 번[日三服(일삼복)] 복용한다.


3. 의역

임신 중인 부인이 배 속에서 비틀리듯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이는 혈허(血虛)하면서 수습(水濕)이 정체되어 간비불화(肝脾不和)가 된 병기이므로,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으로 혈(血)을 양(養)하고 습(濕)을 이(利)하여 통증을 치료한다.


4. 핵심 요지

임신 중 복통의 핵심 병기는 "血虛(혈허) + 水濕停滯(수습정체) + 肝脾不和(간비불화)"이며,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은 養血疏肝(양혈소간)·健脾利濕(건비이습)의 양대 치법을 하나의 처방으로 통합한 방제이다.

이 조문은 단순한 "임신 중 복통" 치료가 아니라, 血(혈)과 水(수)의 병리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치법을 구성하는지를 보여주는 경전적 모범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婦人懷娠(부인회임)

  • 懷娠(회임): 임신(妊娠, 임신)과 같은 뜻. 懷(회)는 품다, 娠(임)은 잉태하다.
  • 임신 상태라는 전제는 매우 중요한데, 임신 중에는 다음과 같은 생리적 특수성이 있다:
  • 血(혈)이 胞宮(포궁)으로 하주(下注)하여 태아를 양육(養育)하므로, 모체는 상대적으로 血虛(혈허) 경향에 놓인다.
  • 혈허로 인해 肝血不足(간혈부족) → 간(肝)의 疏泄(소설) 기능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 동시에 임신 중에는 脾(비)의 운화(運化) 기능이 저하되어 수습(水濕)이 정체되기 쉽다.

腹中絞痛(복중교통)

  • 絞(교): 비틀다, 쥐어짜다. 밧줄로 조이듯이 비틀리는 통증을 뜻한다.
  • 絞痛(교통)은 단순한 은은한 통증[隱痛(은통)]이 아니라, 비교적 강도가 있는 비틀리는 양상의 통증이다.

교통(絞痛)의 병기적 해석

이 통증의 성질을 분석하면:

감별 요소분석
부위腹中(복중) — 소복(少腹)보다 넓은 범위, 중초(中焦)~하초(下焦) 포괄
성질絞(교) — 비틀리는 양상 → 기혈의 구련(拘攣)·불통(不通)
원인혈허(血虛)하면 근맥(筋脈)이 자양(滋養)을 받지 못해 경련성 통증 발생
악화 인자수습(水濕) 정체 → 기기(氣機) 울체 → 통증 가중
  • 不榮則痛(불영즉통): 혈허(血虛)로 근맥을 영양하지 못하여 통증이 발생 → 허성(虛性) 통증
  • 不通則痛(불통즉통): 수습(水濕) 정체로 기기(氣機)가 불리(不利)하여 통증 발생 → 실성(實性) 통증

따라서 이 교통(絞痛)은 虛實夾雜(허실협잡)의 통증이다. 이것이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이 양혈(養血)과 이습(利濕)을 동시에 구사하는 이유이다.

當歸芍藥散主之(당귀작약산주지)

  • 主之(주지): "이것이 주치(主治)한다"는 뜻.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 "主之"는 해당 처방이 이 병증의 정치(正治)임을 나타낸다.

6. 병기 분석

임신(懷娠) → 血下注胞宮(혈하주포궁, 혈이 포궁으로 하주하여 태아를 양육)
    │
    ├─→ 母體血虛(모체혈허)
    │       │
    │       ├─→ 肝血不足(간혈부족) → 肝의 疏泄失調(소설실조)
    │       │       │
    │       │       └─→ 肝氣鬱滯(간기울체) → 氣機不暢(기기불창)
    │       │
    │       └─→ 筋脈失養(근맥실양) → 拘攣性疼痛(구련성동통)
    │                                   [不榮則痛(불영즉통)]
    │
    └─→ 脾虛運化失司(비허운화실사)
            │
            └─→ 水濕內停(수습내정) → 氣機阻滯(기기조체)
                                       │
                                       └─→ 腹中絞痛(복중교통)
                                            [不通則痛(불통즉통)]

∴ 핵심 병기: 血虛(혈허) + 濕停(습정) + 肝脾不和(간비불화)
∴ 치법: 養血柔肝(양혈유간) + 健脾利濕(건비이습) + 調和肝脾(조화간비)

7. 처방 분석: 當歸芍藥散(당귀작약산)

약물 구성과 용량

약물용량역할
當歸(당귀)三兩(3냥)養血活血(양혈활혈), 調經止痛(조경지통)
芍藥(작약)一斤(16냥, 일작 6냥)養血柔肝(양혈유간), 緩急止痛(완급지통)
芎藭(궁궁)半斤(8냥, 일작 3냥)活血行氣(활혈행기), 止痛(지통)
茯苓(복령)四兩(4냥)健脾滲濕(건비삼습), 寧心安神(영심안신)
白朮(백출)四兩(4냥)健脾燥濕(건비조습), 安胎(안태)
澤瀉(택사)半斤(8냥)利水滲濕(이수삼습), 泄濁(설탁)

처방 구조 분석: 二組三法(이조삼법)

이 처방은 명확히 두 그룹으로 나뉜다:

제1조: 養血活血組(양혈활혈조) — 血分(혈분) 치료

  • 當歸(당귀): 보혈(補血)의 주약. 혈을 생성하면서 동시에 혈행(血行)을 촉진하여 보이불체(補而不滯)한다.
  • 芍藥(작약): 이 처방의 군약(君藥). 용량이 가장 많다(1근 = 16냥). 양혈유간(養血柔肝)하여 간의 소설(疏泄)을 회복시키고, 완급지통(緩急止痛)하여 경련성 교통(絞痛)을 직접 완화한다.
  • 芎藭(궁궁): 혈중기약(血中氣藥)이라 불린다. 활혈행기(活血行氣)하여 혈의 순행을 촉진하고, 당귀·작약의 보혈(補血)이 체(滯)하지 않도록 유동시킨다.
작약(芍藥)의 대용량 사용 의미: 작약이 1근(一斤)으로 전체 처방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이 처방의 핵심 치법이 柔肝緩急(유간완급)이기 때문이다. 작약은 산감화음(酸甘化陰)의 대표약으로, 간음(肝陰)·간혈(肝血)을 자양하여 간기(肝氣)의 횡역(橫逆)을 억제하고, 경련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탁월하다. "一斤"이라는 판본과 "六兩"이라는 판본이 공존하는데, 어느 판본을 따르든 작약이 최대 용량 약물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제2조: 健脾利水組(건비이수조) — 水分(수분) 치료

  • 茯苓(복령): 건비삼습(健脾滲濕). 비(脾)의 운화(運化)를 도와 수습(水濕)을 아래로 삼출시킨다. 동시에 영심안신(寧心安神) 효능이 있어 임신 중 불안을 완화한다.
  • 白朮(백출): 건비조습(健脾燥濕). 비기(脾氣)를 직접 보강하여 수습을 운화시킨다. 안태(安胎) 효능이 있어 임신 처방에 매우 적합하다.
  • 澤瀉(택사): 이수삼습(利水滲濕). 하초(下焦)로 수습을 직접 배출하는 역할. 용량이 반근(半斤, 8냥)으로 큰 이유는 수습 정체가 심하기 때문이다.

처방의 구조적 특징

         當歸芍藥散
        ┌──────────┐
        │          │
   養血活血組      健脾利水組
   (혈분 치료)     (수분 치료)
   ┌────┴────┐    ┌────┴────┐
   │    │    │    │    │    │
  當歸  芍藥  芎藭  茯苓  白朮  澤瀉
  (보혈)(유간)(행기)(삼습)(건비)(이수)
   3냥  16냥  8냥   4냥   4냥   8냥

용량 비율에서 읽는 치법의 경중(輕重):

  • 작약(16냥) > 택사·궁궁(각 8냥) > 복령·백출(각 4냥) > 당귀(3냥)
  • 작약이 압도적으로 많다 → 유간완급(柔肝緩急)이 주된 치법
  • 택사가 많다 → 수습 배출을 적극적으로 한다
  • 당귀가 가장 적다 → 보혈은 하되 과도한 체(滯)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

복용법 분석

杵為散(저위산): 절구로 찧어 가루로 만든다.
取方寸匕(취방촌비): 방촌비(약 1~2g)를 취한다.
酒和(주화): 술에 타서 복용한다.
日三服(일삼복): 하루 세 번 복용한다.

散劑(산제)로 만든 이유

  • 산제(散劑)는 탕제(湯劑)에 비해 약력이 완만하다.
  • 임신 중이므로 약력이 급격하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완만하게 서서히 작용시키기 위함.
  • 소량을 나누어 복용하여 위장(胃腸) 부담을 줄인다.

酒和(주화)의 의미

  • 술[酒(주)]은 통행혈맥(通行血脈), 인약상행(引藥上行) 작용이 있다.
  • 혈허(血虛)로 혈행(血行)이 불리(不利)한 상태에서, 술이 약력을 혈분(血分)으로 인도하여 활혈(活血) 효과를 증강시킨다.
  • 또한 산제(散劑)를 물에 타면 잘 풀리지 않지만, 술에 타면 용해가 잘 되는 실용적 이유도 있다.

8. 유사 조문·관련 조문 비교

8-1. 같은 편의 다른 조문과 비교

「婦人妊娠病(부인임신병)」편: "婦人懷妊,腹中㽲痛,當歸芍藥散主之"
  • 일부 판본에서는 "絞痛(교통)" 대신 "㽲痛(추통)"으로 기재되어 있다.
  • 㽲(추): 당기다, 경련하다. 절박하게 아래로 당기는 듯한 통증.
  • 두 글자 모두 경련성·구련성(拘攣性) 통증을 표현하며, 병기적 의미는 동일하다.

8-2. 『금궤요략(金匱요략)』 「婦人雜病(부인잡병)」편

"婦人腹中諸疾痛,當歸芍藥散主之"
  • 이 조문에서는 임신이 아닌 일반 부인의 복중 제질통(諸疾痛)에도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을 사용한다.
  • 즉, 당귀작약산의 적응증은 임신에 국한되지 않으며, 혈허습정(血虛濕停)으로 인한 복통 전반에 사용 가능하다.

8-3. 膠艾湯(교애탕)과의 비교

"婦人有漏下者,有半產後因續下血都不絕者,有妊娠下血者,假令妊娠腹中痛,為胞阻,膠艾湯主之"
항목當歸芍藥散(당귀작약산)膠艾湯(교애탕)
병기血虛 + 水濕停滯(혈허 + 수습정체)衝任虛損(충임허손), 血虛不能養胎(혈허불능양태)
주증腹中絞痛(복중교통)腹中痛 + 下血(복중통 + 하혈)
출혈 유무출혈 없음하혈(下血)이 동반
통증 성질교통(絞痛) — 비틀리는 경련성은통(隱痛) — 은은한 동통
수습 유무수습 정체가 핵심 병기 중 하나수습과 무관
치법養血柔肝 + 健脾利濕養血止血 + 調補衝任

→ 감별 핵심: 임신 중 복통에서 하혈(下血)이 있으면 교애탕(膠艾湯), 하혈 없이 교통(絞痛) + 수습 증상이 있으면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

8-4. 附子湯(부자탕)과의 비교: 寒性 복통

  • 임신 중 복통이 냉(冷)하고 한(寒)한 성질이면서 양허(陽虛) 증상(사지냉, 설담, 맥침)이 두드러지면, 당귀작약산보다는 온양(溫陽) 위주의 처방을 고려해야 한다.
  • 당귀작약산은 한성(寒性) 통증이 아니라 혈허습정(血虛濕停)에 의한 구련성 통증에 적합하다.

8-5. 小建中湯(소건중탕)과의 비교

『상한론(傷寒論)』: "傷寒,陽脈澀,陰脈弦,法當腹中急痛,先與小建中湯"
항목當歸芍藥散(당귀작약산)小建中湯(소건중탕)
병기血虛 + 水濕 + 肝脾不和中焦虛寒(중초허한) + 肝脾不和
통증 성질絞痛(교통) — 비틀리는 양상急痛(급통) — 급박하게 조이는 양상
한열한열 편향이 두드러지지 않음虛寒(허한) 편향
수습수습 정체 동반수습과 무관
치법養血利濕(양혈이습)溫中補虛(온중보허), 緩急止痛(완급지통)

→ 두 처방 모두 작약(芍藥)을 사용하여 완급지통(緩急止痛)하지만, 병기와 겸증이 다르다.


9. 임상 적용 사례

사례 1: 임신 중 복통 + 부종

  • 환자: 임신 5개월, 30대 여성
  • 증상: 하복부에서 비틀리듯 아프고, 발목 부종(浮腫, 부종)이 있으며, 소변이 시원치 않고, 얼굴이 창백하며 피로감이 크다.
  • 맥: 沈細(침세)하고 약간 弦(현)
  • 설: 淡白(담백), 薄白苔(박백태), 설체 부대(胖大)하고 치흔(齒痕) 있음
  • 분석: 임신으로 혈이 포궁(胞宮)에 하주 → 혈허(血虛) + 비허(脾虛)로 수습(水濕) 정체 → 부종 + 복통
  • 치법: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 가감
  • 가감: 부종이 심하면 택사(澤瀉)·복령(茯苓) 증량

사례 2: 비임신 여성의 월경 전 복통

  • 환자: 35세 여성, 월경 전 3~5일부터 하복부가 비틀리듯 아프고, 하지가 무겁고 부으며, 대변이 무르다.
  • 맥: 弦細(현세)
  • 설: 淡(담), 白膩苔(백니태)
  • 분석: 간혈부족(肝血不足) + 비허습성(脾虛濕盛) → 월경 전 혈이 포궁으로 하주하면서 증상 악화
  • 치법: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
  • 적용: 월경 전 7일부터 복용 시작, 월경 개시 후 중단 또는 지속

사례 3: 만성 복통 + 수습 정체 (남녀 불문)

  • 환자: 40대 남성, 만성 복통, 식후에 복부 팽만감, 대변 무름, 하지 부종
  • 맥: 濡緩(유완)
  • 설: 淡白(담백), 白膩苔(백니태)
  • 분석: 이 처방은 "婦人(부인)"이라 명시되어 있지만, 병기가 부합하면 남성에게도 사용 가능하다. 비허습정(脾虛濕停) + 혈허(血虛)의 병기가 있으면 성별에 관계없이 적용.
  • 현대 일본 한방의학(漢方醫學, 한방의학)에서는 당귀작약산을 남녀 불문하고 수습 정체 + 혈허 병기에 광범위하게 활용한다.

사례 4: 임신 중 자궁외임신 배제 후의 복통

  • 환자: 임신 초기, 간헐적 하복부 교통(絞痛), 출혈 없음
  • 현대 의학적 검사에서 자궁외임신, 유산 위협 등 기질적 병변 배제 후
  • 한의학적 분석: 혈허습정(血虛濕停)으로 판단
  • 치법: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

사례 5: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관련 복통·부종

  • 현대적 배경: PCOS 환자에서 흔히 보이는 수습 정체(부종, 비만 경향) + 혈허(빈혈 경향, 안색 창백) + 월경 불순의 복합 병기
  • 당귀작약산 적용 근거: 양혈(養血) + 이습(利濕) + 조화간비(調和肝脾)가 모두 필요한 상황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임신 중 복통이면 무조건 당귀작약산인가?"

아니다. 임신 중 복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병기통증 특징겸증처방
血虛 + 水濕停滯絞痛(교통)부종, 소변불리當歸芍藥散(당귀작약산)
衝任虛損 + 下血隱痛(은통)질출혈膠艾湯(교애탕)
氣滯血瘀刺痛(자통), 拒按(거안)혈어(血瘀) 증상변증에 따라
寒凝胞宮冷痛(냉통), 喜溫(희온)사지냉, 설담온양(溫陽) 방제

② "당귀(當歸)가 군약(君藥)이 아닌가?"

  • 처방 이름이 "당귀작약산"이라 당귀가 군약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 군약은 작약(芍藥)이다.
  • 용량을 보면 작약이 1근(16냥)으로 압도적이다.
  • 처방명의 "당귀"는 처방의 대표 약물이 아니라, 처방의 기능적 방향(養血, 양혈)을 나타낸 것이다.
  • 작약이 군(君), 당귀·궁궁이 신(臣), 복령·백출·택사가 좌(佐)에 해당한다.

③ "芍藥(작약)은 白芍(백작)인가 赤芍(적작)인가?"

  • 장중경(張仲景) 시대에는 백작(白芍)과 적작(赤芍)을 구분하지 않았다.
  • 후대 의가(醫家)들의 해석:
  • 양혈유간(養血柔肝) 측면에서는 백작(白芍)이 적합
  • 활혈거어(活血祛瘀) 측면에서는 적작(赤芍)이 적합
  • 임상에서는 대부분 백작(白芍)을 사용하되, 혈어(血瘀)가 겸한 경우 적작(赤芍)을 배합한다.

④ "散劑(산제)를 현대에서는 어떻게 사용하는가?"

  • 현대 임상에서는 산제(散劑) 대신 탕제(湯劑)로 전환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탕제로 전환 시 용량 비율은 유지하되, 절대 용량은 조정한다.
  • 일반적 탕제 용량 예시:
  • 당귀(當歸) 9g, 작약(芍藥) 30~48g, 궁궁(芎藭) 9~15g
  • 복령(茯苓) 12g, 백출(白朮) 12g, 택사(澤瀉) 15~24g

11. 현대 생리학적 해석 (보조적 참고)

한의학 병기현대적 대응 가능성
血虛(혈허)임신 중 생리적 빈혈(혈액희석), 철분 결핍 경향
水濕停滯(수습정체)임신 중 수분 저류(fluid retention), 부종
肝의 疏泄失調(소설실조)자율신경 실조, 평활근 경련
絞痛(교통)자궁 평활근의 경련성 수축, 장관 경련
芍藥(작약)의 緩急止痛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등에서 확인된 평활근 이완 작용
澤瀉·茯苓의 利水이뇨 작용, 수분 배출 촉진
白朮의 安胎자궁 수축 억제 작용 (일부 약리 연구)
주의: 이러한 현대적 해석은 보조적 참고이며, 경전의 원래 논리 체계(기혈진액·장부경락·한열허실)를 대체하지 않는다.

12. 종합 정리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은 다음의 핵심 원리를 담고 있는 방제이다:

  1. 血(혈)과 水(수)의 동시 병리: 임신이라는 특수 생리 상태에서 혈(血)이 포궁으로 하주하면서 모체에 혈허(血虛)가 생기고, 동시에 비허(脾虛)로 수습(水濕)이 정체된다. 이 "혈허 + 습정"의 복합 병기를 하나의 처방으로 해결한다.
  1. 肝脾同治(간비동치): 혈허는 간(肝)을 손상시키고, 습정은 비(脾)의 운화 장애를 반영한다. 작약·당귀·궁궁으로 간을 치료하고, 복령·백출·택사로 비를 치료하여 간비(肝脾)를 동시에 조화시킨다.
  1. 動靜結合(동정결합): 당귀·궁궁은 혈을 움직이는[動(동)] 약이고, 작약은 혈을 수렴하여 안정시키는[靜(정)] 약이다. 복령·백출은 비를 보하여 안정시키고[靜], 택사는 수습을 적극적으로 배출한다[動]. 이렇게 동(動)과 정(靜)이 결합되어 과도하게 공격적이지도, 과도하게 보(補)하지도 않는 균형 잡힌 처방이 된다.
  1. 安胎(안태)의 내재적 원리: 이 처방에는 별도의 "안태약(安胎藥)"이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혈허(血虛)를 보하고 수습(水濕)을 제거하여 태아의 생존 환경을 개선하는 것 자체가 가장 근본적인 안태(安胎)이다. 백출(白朮)의 안태 효능이 이를 보강한다.
  1. 散劑(산제)의 의미: 완만하게 작용하여 임신 중의 민감한 상태에서 태아에 급격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병기를 교정한다.

학습 포인트: 이 조문을 학습할 때는 단순히 "임신 + 복통 = 당귀작약산"으로 암기하지 말고, "왜 교통(絞痛)인가?" → "혈허 + 습정의 복합 병기" → "양혈과 이습의 이중 치법" → "작약 대용량의 유간완급(柔肝緩急) 의미"라는 논리적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