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1 臟腑經絡先後病脈證 · 제3편

條文 第二

溫谷 · · 17분

1. 조문 원문

夫人稟五常,因風氣而生長,風氣雖能生萬物,亦能害萬物,如水能浮舟,亦能覆舟.
若五臟元真通暢,人即安和. 客氣邪風,中人多死,千般疢難,不越三條;一者,經絡受邪,入臟腑,為內所因也;二者,四肢九竅,血脈相傳,壅塞不通,為外皮膚所中也;三者,房室、金刃、蟲獸所傷. 以此詳之,病由都盡. 若人能養慎,不令邪風干忤經絡;適中經絡,未流傳臟腑,即醫治之.
四肢才覺重滯,即導引、吐納、針灸、膏摩,勿令九竅閉塞;更能無犯王法,禽獸災傷,房室勿令竭乏,服食節其冷、熱、苦、酸、辛、甘,不遺形體有衰,病則無由入其腠理. 腠者,是三焦通會元真之處,為血氣所注;理者,是皮膚臟腑之文理也.

2. 직역

대저 사람은 五常(오상, 오행의 항상된 기운)을 품부받아, 風氣(풍기)로 인하여 생장한다. 風氣(풍기)는 비록 만물을 생성시킬 수 있으나, 또한 만물을 해칠 수도 있으니, 마치 물이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또한 배를 뒤엎을 수도 있는 것과 같다.

만약 五臟(오장)의 元真(원진, 원래의 참된 정기)이 통창(通暢)하면, 사람은 곧 안화(安和)하다. 客氣(객기)·邪風(사풍)이 사람을 맞히면[中(중)하면] 죽는 경우가 많으니, 천 가지 질병과 고난이 세 가지 범주를 넘지 않는다. 첫째는 經絡(경락)이 사기를 받아 臟腑(장부)로 들어간 것이니, 이를 '內所因(내소인, 안으로부터 원인이 된 것)'이라 한다. 둘째는 四肢(사지)·九竅(구규)에서 血脈(혈맥)이 서로 전하여 옹색(壅塞)하고 불통한 것이니, 이를 '外皮膚所中(외피부소중, 밖으로 피부가 맞은 것)'이라 한다. 셋째는 房室(방실, 성생활), 金刃(금인, 날붙이), 蟲獸(충수, 벌레와 짐승)에 상한 것이다. 이로써 자세히 살펴보면, 병의 원인이 다 갖추어진다[都盡(도진)].

만약 사람이 잘 기르고[養(양)] 삼가서[慎(신)], 邪風(사풍)으로 하여금 經絡(경락)을 간오(干忤, 범하여 거스름)하지 못하게 하고, 만일 經絡(경락)에 적중(適中)되었더라도 아직 臟腑(장부)로 유전(流傳)되지 않았으면, 곧 의치(醫治)한다.

四肢(사지)가 조금이라도 무겁고 막히는[重滯(중체)] 것을 깨달으면, 곧 導引(도인)·吐納(토납)·鍼灸(침구)·膏摩(고마)를 시행하여 九竅(구규)가 폐색(閉塞)되지 않게 한다. 더 나아가 왕법(王法)을 범하지 않고, 禽獸(금수)의 재상(災傷)을 피하며, 房室(방실)에서 갈핍(竭乏)하지 않게 하고, 음식[服食(복식)]에서 冷(냉)·熱(열)·苦(고)·酸(산)·辛(신)·甘(감)을 절제하여, 형체(形體)로 하여금 쇠(衰)함이 남지 않게 하면[不遺(불유)], 병이 腠理(주리)로 들어올 길이 없다.

腠(주)라 함은 三焦(삼초)가 통회(通會)하여 元真(원진)이 모이는 곳으로, 血氣(혈기)가 주입[注(주)]되는 바이다. 理(리)라 함은 皮膚(피부)와 臟腑(장부)의 文理(문리, 결)이다.


3. 의역

사람은 자연의 다섯 가지 항상된 기운[오행]을 품부받아 태어나며, 바람과 기운[풍기]에 의지하여 성장한다. 풍기는 만물을 낳기도 하지만 해치기도 하니,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하는 것과 같다.

오장의 근원적 정기가 잘 소통되고 막히지 않으면, 사람은 건강하고 평안하다. 그러나 외부의 객사(客邪)와 사풍(邪風)이 인체를 침범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온갖 질병을 분류하면 세 가지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첫째, 경락으로 침입한 사기가 장부까지 전해진 경우(내인). 둘째, 사지와 구규에서 혈맥이 막혀 소통되지 않는 경우(외인). 셋째, 과도한 성생활, 외상(칼·날붙이), 벌레나 짐승에 의한 손상(불내외인). 이 세 가지로 살펴보면 질병의 원인을 모두 포괄할 수 있다.

만약 평소 양생에 힘쓰고 삼가서 사풍이 경락을 범하지 못하게 하고, 설사 경락에 침범되었더라도 장부로 전변되기 전에 즉시 치료해야 한다. 사지에 약간의 무겁고 막히는 느낌이 생기면 즉시 도인·호흡법·침구·약물 도포 마사지 등을 행하여 구규가 막히지 않도록 한다. 왕법을 어기지 않고, 짐승의 재해를 피하며, 성생활에서 정기를 고갈시키지 않고, 음식의 한열과 오미를 절제하여 몸이 쇠약해지지 않게 하면, 병이 주리(피부와 장부의 틈새)를 통해 침입할 방법이 없다.

여기서 '주(腠)'란 삼초가 소통되어 원기와 진기가 모이고 혈기가 주입되는 곳이며, '리(理)'란 피부와 장부의 결, 즉 조직 사이의 무늬와 틈새를 말한다.


4. 핵심 요지

이 조문은 『금궤요략(金匱要略)』 전체의 총론(總論)에 해당하며, 장중경(張仲景)의 질병관·예방관·치료관의 근본 원칙을 선언한 것이다.

핵심은 다음 세 가지이다:

  1. 정기(正氣)의 통창(通暢)이 건강의 본질이다 — "五臟元真通暢(오장원진통창), 人即安和(인즉안화)"
  2. 모든 질병의 원인은 세 가지 범주로 포괄된다 — 내인(內因)·외인(外因)·불내외인(不內外因)의 삼인학설(三因學說)의 원형
  3. 양생과 조기 치료가 핵심이다 — "養慎(양신)"과 "未流傳臟腑, 即醫治之(미유전장부, 즉의치지)"

5. 글자별·구절별 해석

제1단락: 자연과 인체의 관계

구절해석
稟(품)타고나다, 하늘로부터 품부받다.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것을 의미
五常(오상)五行(오행)의 항상된 기운. 木(목)·火(화)·土(토)·金(금)·水(수)의 다섯 가지 항상된 운행 법칙. 이는 五臟(오장)의 기능적 근거가 됨
風氣(풍기)넓은 의미의 자연계 기후변화·바람·기운. 여기서는 六氣(육기)를 風(풍)으로 대표한 것. 風(풍)은 百病之長(백병지장)이므로 대표로 삼음
生長(생장)태어나서 자라다. 風氣(풍기)의 생발(生發)하는 기운이 만물의 성장을 주관
浮舟(부주)·覆舟(복주)배를 띄움·배를 뒤엎음. 『순자(荀子)』 "水能載舟, 亦能覆舟(수능재주, 역능복주)"에서 유래한 비유. 자연의 기운은 중성적이며, 그것이 생(生)이 되느냐 해(害)가 되느냐는 인체의 정기(正氣) 상태에 달려 있음을 강조

의학적 함의:

  • 風氣(풍기)는 단순히 "바람"이 아니라 자연계의 변화하는 기운 전체를 상징한다.
  • 『素問(소문)·生氣通天論(생기통천론)』의 "風者, 百病之始也(풍자, 백병지시야)"와 맥락이 같다.
  • 같은 풍기에 노출되어도, 정기가 충실하면 생장의 에너지가 되고, 정기가 허약하면 병인이 된다는 사상이다.

제2단락: 정기와 건강의 관계

구절해석
五臟元真(오장원진)五臟(오장) 속에 저장된 근원적이고 참된 정기(精氣). 元(원)은 근원, 真(진)은 순수하고 본래적인 것
通暢(통창)막힘없이 소통되고 펼쳐짐. 氣血(기혈)·津液(진액)의 운행이 순조로운 상태
安和(안화)편안하고 조화로움. 건강한 상태의 한의학적 표현
客氣(객기)외부에서 온 비정상적 기운. 주인[主(주)]이 아니라 손님[客(객)]처럼 외래에서 침입한 사기
邪風(사풍)정상적 풍기가 아닌 편벽된 바람. 치우침이 있어 인체를 해치는 외사(外邪)
中(중)명중하다, 적중하다. 사기가 인체에 적중[침범]하는 것을 표현. 여기서 '중'은 동사로 4성(zhòng)
疢(침)병, 질병. 疾(질)과 유사하나 고통·괴로움의 뉘앙스가 더 강함
難(난)고난, 어려움. 疢難(침난)으로 "병고(病苦)"를 의미

의학적 함의:

  • "五臟元真通暢, 人即安和(오장원진통창, 인즉안화)": 이 여덟 글자는 장중경 의학의 건강관을 압축한 것이다. 건강이란 특별한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가지고 있는 정기가 막히지 않고 잘 소통되는 것이다.
  • 이는 후세 "正氣存內, 邪不可干(정기존내, 사불가간)" (『소문·자법론(刺法論)』)과 동일한 사상이다.
  • 元真(원진)이라는 표현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元氣(원기)·眞氣(진기)를 합칭한 것으로, 선천의 腎精(신정)에서 비롯되어 후천의 脾胃(비위) 운화에 의해 충양되는 인체 생명력의 총칭이다.

제3단락: 삼인(三因) 분류 — 질병 원인론의 원형

이 부분은 후세 陳無擇(진무택)의 『三因極一病證方論(삼인극일병증방론)』에서 체계화되는 三因學說(삼인학설)의 원형이 된다.

제1조: 內所因(내소인) — 내인

"經絡受邪, 入臟腑, 為內所因也"
(경락이 사기를 받아 장부로 들어간 것을 내소인이라 한다)
요소분석
경로經絡(경락) → 臟腑(장부)로 전입(傳入)
성격외사(外邪)가 점차 깊이 침투하여 장부병으로 전변
핵심표(表)에서 리(裏)로의 전변 과정

주의: 여기서 "內所因(내소인)"은 후세의 "내인(內因) = 칠정(七情)"과 다르다. 장중경의 원래 의미는 "안[裏]으로 원인이 된 것", 즉 사기가 안으로 들어가 장부 수준의 병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경락 → 장부로의 전변 과정 자체가 '내인'이 되는 것이다.

제2조: 外皮膚所中(외피부소중) — 외인

"四肢九竅, 血脈相傳, 壅塞不通, 為外皮膚所中也"
(사지와 구규에서 혈맥이 서로 전하여 막혀 통하지 않는 것을 외피부소중이라 한다)
요소분석
부위四肢(사지)·九竅(구규) — 체표와 외부 개구부
병리血脈(혈맥)의 壅塞不通(옹색불통)
성격피부·경락 수준에 머무르며, 아직 장부로 전입되지 않은 상태

九竅(구규): 눈 2, 코 2, 귀 2, 입 1, 前陰(전음) 1, 後陰(후음) 1 = 총 9개의 구멍

제3조: 不內外因(불내외인)

"房室、金刃、蟲獸所傷"
(방실·금인·충수에 의한 손상)
요소분석
房室(방실)과도한 성생활로 인한 精氣(정기) 소모. 내상(內傷) 중 정욕에 의한 손상
金刃(금인)금속 날붙이에 의한 외상(外傷). 물리적 손상
蟲獸(충수)벌레나 짐승에 의한 교상(咬傷)·중독
성격외사(外邪)에 의한 것도 아니고, 경락→장부 전변도 아닌 별도의 원인

삼인 비교 정리:

┌──────────────────────────────────────────────────────┐
│              張仲景(장중경)의 三因(삼인)                │
├──────────┬──────────┬────────────────────────────────┤
│ 분류      │ 침범 경로  │ 내용                          │
├──────────┼──────────┼────────────────────────────────┤
│ 내소인    │ 경락→장부  │ 외사가 깊이 전변하여          │
│ (內所因)  │           │ 장부병 발생                    │
├──────────┼──────────┼────────────────────────────────┤
│ 외소중    │ 사지·구규  │ 피부·경락 수준에서             │
│ (外所中)  │ ·피부     │ 혈맥 옹색불통                  │
├──────────┼──────────┼────────────────────────────────┤
│ 불내외인  │ 기타      │ 방실·금인·충수 등              │
│ (不內外因)│           │ 특수 원인에 의한 손상           │
└──────────┴──────────┴────────────────────────────────┘

"以此詳之, 病由都盡(이차상지, 병유도진)" — 이렇게 자세히 살펴보면, 질병의 원인이 모두 다하여 빠짐이 없다. 이는 장중경이 자신의 분류법에 대한 확신을 표명한 것이다.


제4단락: 양생과 조기 치료

구절해석
養慎(양신)養(양) = 기르다, 보양하다. 慎(신) = 삼가다, 조심하다. 양생과 근신을 합한 개념. 적극적 보양 + 소극적 회피를 동시에 포괄
干忤(간오)干(간) = 범하다. 忤(오) = 거스르다. 경락의 정상 운행을 범하고 거스르는 것
適中經絡(적중경락)適(적) = 마침, 만일. 만일 경락에 적중되었더라도
未流傳臟腑(미유전장부)아직 장부로 흘러 전해지지 않았으면
即醫治之(즉의치지)곧바로 치료한다. '즉(即)'이 강조하는 것은 시기의 긴박성

의학적 함의 — 치미병(治未病) 사상:

이 부분은 『素問(소문)·四氣調神大論(사기조신대론)』의 "聖人不治已病治未病(성인불치이병치미병)"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장중경은 여기서 치미병(治未病)을 세 단계로 세분화하고 있다:

  1. 1차 예방: 양신(養慎)하여 사풍이 경락을 범하지 못하게 함 → 미병(未病) 단계의 예방
  2. 2차 예방: 경락에 침범되었더라도 장부로 전변되기 전에 즉시 치료 → 이미 발병했으나 전변 방지
  3. 3차 예방: 사지의 중체(重滯)를 느끼자마자 즉시 도인·토납·침구·고마를 시행 → 미세한 증상 단계에서 조기 개입

제5단락: 양생의 구체적 방법

구절해석
重滯(중체)무겁고 정체됨. 氣血(기혈) 순환 장애의 초기 징후
導引(도인)몸을 움직여 기혈 순환을 유도하는 운동법. 현대의 기공·태극권 등에 해당
吐納(토납)토(吐) = 내쉼, 납(納) = 들이쉼. 호흡 조절법
鍼灸(침구)침과 뜸으로 경락을 소통시키는 치료법
膏摩(고마)고약[膏(고)]을 바르고 마찰[摩(마)]하는 외치법. 현대의 경피약물전달(TDD)과 안마를 결합한 것
九竅閉塞(구규폐색)아홉 구멍이 막히는 것. 구규는 장부 기능이 외부로 드러나는 창구이므로, 구규 폐색 = 장부 기능 장애의 외적 표현
王法(왕법)국법, 법률. 법을 어기면 형벌로 신체 손상을 입음
竭乏(갈핍)고갈되어 부족해짐. 房室(방실) 과도로 인한 精氣(정기) 소진
服食(복식)음식 섭취. 약을 복용하는 것까지 포함할 수 있음
冷熱苦酸辛甘(냉열고산신감)음식의 寒熱(한열) 성질과 五味(오미). 甘(감)·酸(산)·苦(고)·辛(신)에 鹹(함) 대신 冷(냉)·熱(열)을 넣어 음식의 성질과 맛을 모두 포괄
不遺形體有衰(불유형체유쇠)遺(유) = 남기다. 형체로 하여금 쇠약함이 남지 않게 한다
無由入其腠理(무유입기주리)由(유) = 이유, 경로. 병사가 주리를 통해 들어올 경로가 없다

제6단락: 腠理(주리)의 정의

이 부분은 의학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부·생리학적 정의이다.

腠(주)

"腠者, 是三焦通會元真之處, 為血氣所注"
(주란 삼초가 통하여 회합하고 원진이 모이는 곳으로, 혈기가 주입되는 바이다)
요소분석
三焦通會(삼초통회)三焦(삼초)의 기화(氣化) 작용이 통달하고 회합하는 곳
元真之處(원진지처)원기와 진기가 집중되는 부위
血氣所注(혈기소주)혈과 기가 관주(灌注)되는 곳
해부학적 대응조직 사이의 간극(間隙), 결합조직 내의 간질(interstitium). 최근 현대 의학에서도 "간질(interstitium)"이 별도의 기관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주목됨

理(리)

"理者, 是皮膚臟腑之文理也"
(리란 피부와 장부의 문리이다)
요소분석
文理(문리)결, 무늬, 결리(texture). 조직의 미세한 결 구조
皮膚之理(피부지리)피부의 결 = 피부 표면의 미세한 주름과 구조
臟腑之理(장부지리)장부의 결 = 장부 조직 내부의 구조적 틈새

腠理(주리) 통합 의미:

  • 腠(주)는 기능적 개념 — 삼초가 원진을 회통시키고 혈기가 관주되는 기능적 통로
  • 理(리)는 구조적 개념 — 피부와 장부의 물리적 결과 틈새
  • 腠理(주리)를 합하면: 인체 표면과 내부 장부 사이에서 기혈진액이 유통되고, 동시에 외사가 침입할 수 있는 구조-기능적 계면(interface)

6. 병기(病機) 분석

이 조문은 특정 질환의 병기가 아니라 질병 발생의 일반적 병기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그 구조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건강 상태의 병기

先天稟賦(선천품부: 오상을 품부받음)
    ↓
五臟元真(오장원진: 오장에 원기·진기 저장)
    ↓
通暢(통창: 기혈진액 순환 소통)
    ↓
安和(안화: 건강 상태)

질병 발생의 병기

┌─────────────────────────────────────────────────┐
│ 정기 허약(元真不通暢) + 사기 침범(客氣邪風)       │
│                  ↓                               │
│     ┌───────────┼───────────┐                    │
│     ↓           ↓           ↓                    │
│  [내소인]    [외소중]    [불내외인]                │
│  경락→장부   사지·구규   방실·금인·충수            │
│  전변입리    혈맥옹색    특수손상                  │
│     ↓           ↓           ↓                    │
│  장부병증    표증·비증    각종 손상                │
└─────────────────────────────────────────────────┘

예방과 조기 치료의 병기적 개입 지점

양신(養慎) ──→ 사풍이 경락 범하지 못함 [1차 차단]
     ↓
경락 적중 ──→ 즉시 의치(醫治) [2차 차단: 경락→장부 전변 방지]
     ↓
사지 중체 ──→ 도인·토납·침구·고마 [3차 개입: 미세 증상 단계]
     ↓
구규 개통, 음식 절제, 방실 절제
     ↓
형체불쇠(形體不衰)
     ↓
주리 견고 → 병무유입(病無由入) [최종 방어선]

7. 유사 조문·관련 조문 비교

(1) 『素問(소문)·生氣通天論(생기통천론)』

"蒼天之氣,清淨則志意治,順之則陽氣固,雖有賊邪,弗能害也,此因時之序."
  • 자연의 기운이 청정하면 사람의 지의(志意)가 다스려지고, 양기가 견고해져서 사기가 해칠 수 없다는 내용
  • 장중경의 "五臟元真通暢, 人即安和(오장원진통창, 인즉안화)"와 같은 사상적 맥락

(2) 『素問(소문)·刺法論(자법론)』

"正氣存內,邪不可干; 邪之所湊,其氣必虛."
  • 정기가 안에 보존되면 사기가 범할 수 없고, 사기가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정기가 허하다
  • 장중경 조문의 "五臟元真通暢(오장원진통창)"은 바로 "正氣存內(정기존내)"의 구체적 표현

(3) 『素問(소문)·四氣調神大論(사기조신대론)』

"是故聖人不治已病治未病,不治已亂治未亂."
  • 장중경의 "養慎(양신)"과 "適中經絡, 未流傳臟腑, 即醫治之(적중경락, 미유전장부, 즉의치지)"는 이 치미병(治未病) 사상의 임상적 구현이다.

(4) 陳無擇(진무택) 『三因極一病證方論(삼인극일병증방론)』과의 비교

구분장중경(張仲景)진무택(陳無擇)
내인경락→장부 전변七情(칠정): 喜怒憂思悲恐驚(희노우사비공경)
외인사지·구규 피부 혈맥 옹색六淫(육음): 風寒暑濕燥火(풍한서습조화)
불내외인방실·금인·충수음식·피로·방실·금인·충수·중독 등

차이점: 장중경의 분류는 병의 전변 깊이와 부위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진무택의 분류는 병인(病因)의 성질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장중경의 "내소인(內所因)"은 진무택의 "내인"과 의미가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8. 임상적 의의와 현대적 응용

(1) 만성질환의 치료 전략

"五臟元真通暢, 人即安和(오장원진통창, 인즉안화)"는 현대 만성질환 치료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다. 고혈압, 당뇨, 자가면역질환 등에서 단순히 병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기혈의 소통과 장부 기능의 회복에 중점을 둔다.

(2) 조기 개입의 원칙

"四肢才覺重滯(사지재각중체)"라는 표현에서 "才(재)"는 "비로소, 겨우"라는 의미로, 극히 초기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자마자 개입하라는 것이다. 이는 현대 의학의 조기 발견·조기 치료(early detection & early intervention) 원칙과 상통한다.

(3) 양생 방법의 다층적 접근

장중경이 제시한 양생법은 다층적이다:

층위방법현대적 대응
운동導引(도인)운동요법, 재활치료
호흡吐納(토납)호흡훈련, 명상, 요가
의료鍼灸(침구)침구 치료, 물리치료
외치膏摩(고마)경피약물전달, 마사지
절제식이·방실 절제영양학적 관리, 성의학적 상담
사회왕법 준수사회적 안전, 법 준수

(4) 주리(腠理) 개념의 현대적 이해

2018년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서 Neil Theise 등은 인체 전체에 분포하는 간질(interstitium)이 독립적 기관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간질은:

  • 결합조직 내의 유체로 채워진 공간
  • 전신에 분포하며 장기 사이와 피부 아래에 존재
  • 림프 시스템과 연결되어 면역 기능에 관여

이는 장중경이 정의한 "三焦通會元真之處, 為血氣所注(삼초통회원진지처, 위혈기소주)"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물론 직접적 동일시는 신중해야 하지만, 주리 개념의 과학적 기반 가능성을 시사한다.


9. 오해하기 쉬운 지점

(1) "내소인(內所因)"의 오독

가장 흔한 오해는 장중경의 "내소인"을 후세의 "내인(칠정)"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장중경의 내소인은 경락에서 장부로 전변된 병을 가리키며, 원래 사기의 기원은 외부일 수 있다. "안으로[內] 원인이 된 것[所因]"이지, "안에서 발생한 원인"이 아니다.

(2) "風氣(풍기)"를 단순한 "바람"으로 해석

여기서 風氣(풍기)는 자연계의 기후변화 전체를 대표하는 표현이다. 六氣(육기) 중 風(풍)이 百病之長(백병지장)이므로 대표로 삼은 것이며, 한(寒)·서(暑)·습(濕)·조(燥)·화(火)를 모두 포함하는 총칭으로 이해해야 한다.

(3) 삼인(三因)이 상호 배타적이라는 오해

실제 임상에서 세 가지 원인은 종종 겹치고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과로(불내외인)로 정기가 허해진 상태에서 외사(외인)가 침입하여 경락→장부로 전변(내인)하는 복합 경과가 흔하다.

(4) "養慎(양신)"을 단순히 "조심하라"로 축소

養(양)은 적극적 보양(補養), 慎(신)은 소극적 회피(回避)이다. 양생은 단순한 금기 준수가 아니라, 정기를 적극적으로 기르는 것[養]과 사기를 조심하여 피하는 것[慎]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10. 종합 정리

이 조문은 『금궤요략(金匱要略)』의 첫 번째 편, 첫 번째 조문에 해당하는 총강(總綱)으로서, 장중경 내과학(內科學) 전체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차원내용
생리관인간은 오행의 기운을 품부받고 풍기에 의해 성장함
건강관오장원진이 통창하면 안화함 — 소통이 건강의 본질
병인관모든 질병은 내소인·외소중·불내외인 세 범주로 포괄됨
예방관양신(養慎)으로 사풍을 막고, 조기 치료로 전변을 방지
양생관도인·토납·침구·고마·식이절제·방실절제의 다층적 접근
해부생리관주리(腠理)는 삼초가 원진을 통회하고 혈기가 관주되는 곳

이 조문 하나에 장중경의 자연관·건강관·병인론·예방론·치료론·양생론·해부생리관이 모두 압축되어 있으며, 이후 전개될 각 장부·경락 병증의 진단과 치료가 모두 이 총론적 인식 위에 세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