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谷의 따뜻한 생명 읽기

22 婦人雜病脈證并治 · 제415편

條文 第三百九十二

溫谷 · · 15분

1. 조문 원문

婦人腹中痛, 小建中湯主之
少建中湯方(見前虛勞中)

2. 직역

부인(婦人)이 배 속이 아프면(腹中痛), 소건중탕(小建中湯)이 이를 주치(主治)한다.

소건중탕방(小建中湯方)은 앞의 허로(虛勞) 편에 보인다(見前虛勞中).


3. 의역

부인이 배 안이 은근하게 아픈 증상이 있을 때, 이는 중초(中焦)의 허한(虛寒)으로 인해 기혈(氣血)이 부족하고 비위(脾胃)가 온양(溫養)되지 못하여 발생하는 것이므로, 소건중탕(小建中湯)으로 중초를 따뜻하게 보하고 기혈을 조화시켜 치료한다.


4. 핵심 요지

이 조문의 핵심은 부인의 복통이라 하여 모두 어혈(瘀血)·습열(濕熱)·기체(氣滯) 등의 실증(實證)으로 돌리지 말고, 중초 비위의 허한(脾胃虛寒)으로 인한 기혈 부족의 통증이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 "不通則痛(불통즉통)"이 아니라 "不榮則痛(불영즉통)"의 전형
  • 부인은 생리적으로 血(혈)을 더 많이 소모하므로(經·帶·胎·産), 중초가 허하면 기혈 생화(生化)가 부족해져 복통이 쉽게 발생한다.
  • 치법은 공벌(攻伐)이 아니라 온보중초(溫補中焦)·조화기혈(調和氣血)이다.

5. 글자별·구절별 해석

婦人(부인)

  • 여기서 특별히 "婦人"을 명시한 이유가 있다. 부인은 以血爲本(이혈위본)이라 하여, 월경(月經)·임신(姙娠)·출산(出産)·수유(授乳) 등으로 혈(血)의 소모가 남성보다 크다.
  • 따라서 중초 비위가 허약해지면 기혈 생화의 근원이 부족해져, 허한성(虛寒性) 복통이 남성보다 쉽게 발생한다.
  • 단, 이 병기는 남녀 공통이지만, 부인에게 더 빈번하고 전형적이므로 부인잡병 편에 수록한 것이다.

腹中痛(복중통)

  • 腹中(복중): 배 안, 특히 중초(中焦)의 비위(脾胃) 부위를 가리킨다. 넓게는 하복부(下腹部)까지 포함할 수 있으나, 소건중탕(小建中湯)의 병기상 주로 중완(中脘) 주위 및 제복부(臍腹部)를 중심으로 한 통증이다.
  • 痛(통): 여기서의 통증은 실증의 거통(拒痛, 누르면 더 아픈 통증)이 아니라, 허증(虛證)의 희안(喜按, 누르면 편한 통증)이다. 은근하게 당기고, 뻐근하며, 따뜻하게 하거나 누르면 완화되는 특성을 갖는다.

허한성 복통의 특징 (감별 포인트)

특징허한성 복통(虛寒)실증 복통(實證)
통증 양상은은하고 지속적, 당기는 듯급격하고 심함, 찌르는 듯
안압(按壓)喜按(희안) — 누르면 편함拒按(거안) — 누르면 악화
온도 반응喜溫(희온) — 따뜻하면 완화得熱加重(득열가중)
식사 관계공복 시 악화, 식후 약간 완화식후 악화(胃實)
피로와 관계과로 후 악화무관하거나 안정 시에도 지속
대변溏便(당변) 경향便秘(변비) 혹은 裏急後重(이급후중)
안색萎黃(위황) 혹은 蒼白(창백)紅潤(홍윤) 혹은 暗滯(암체)

小建中湯主之(소건중탕주지)

  • 小(소): 大建中湯(대건중탕)에 비해 보양(補陽)의 강도가 완만하다는 의미. 소건중탕은 溫(온)하되 燥烈(조열)하지 않고, 보(補)하되 滯(체)하지 않는다.
  • 建中(건중): "中(중)"을 세운다(建). 중초(中焦) 비위(脾胃)의 기능을 건립·강화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비위를 "보"하는 것이 아니라, 비위의 운화(運化) 기능 자체를 회복시키는 적극적 의미를 담고 있다.
  • 主之(주지): "~로 주치한다"는 의미. 소건중탕이 이 병증에 대한 정치방(正治方)임을 나타낸다.

見前虛勞中(견전허로중)

  • 소건중탕(小建中湯)의 방제 구성은 『금궤요략(金匱要略)』 「血痺虛勞病脈證幷治(혈비허로병맥증병치)」편에 이미 기술되어 있다.
  • 이는 부인의 복중통(腹中痛)과 허로(虛勞)의 병기가 같은 근원(중초허한·기혈부족)에서 출발함을 보여준다.

6. 병기(病機) 분석

원인: 素體脾胃虛弱(소체비위허약) + 婦人血用過多(부인혈용과다)
      (체질적 비위 허약 + 경·대·태·산으로 인한 혈 소모)
      ↓
병위: 中焦 脾胃(중초 비위)
      ↓
병성: 虛寒(허한) — 陽氣不足(양기부족), 陰血虧虛(음혈휴허)
      ↓
기혈진액 변화:
  ① 脾胃虛寒(비위허한) → 運化失職(운화실직) → 氣血生化不足(기혈생화부족)
  ② 氣虛(기혈부족) → 溫煦失職(온후실직) → 腹部失溫(복부실온)
  ③ 血虛(혈허) → 經脈失養(경맥실양) → 筋脈拘急(근맥구급)
  ④ 陰陽不和(음양불화) → 營衛失調(영위실조)
      ↓
증상:
  • 腹中痛(복중통): 은은하게 당기고 아픔, 喜按(희안)·喜溫(희온)
  • 전신 피로, 권태
  • 안색 위황(萎黃) 혹은 창백
  • 사지 무력
  • 心中悸(심중계) — 혈허로 인한 심계
  • 手足煩熱(수족번열) — 음혈부족으로 陰不斂陽(음불렴양)
      ↓
치법: 溫中補虛(온중보허), 和裏緩急(화리완급), 調和氣血(조화기혈)
      ↓
방제: 小建中湯(소건중탕)

병기의 핵심: 不榮則痛(불영즉통)

한의학에서 통증(痛)의 발생 기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不通則痛(불통즉통): 기혈의 순행이 막혀서(瘀·痰·氣滯·食積 등) 통증이 발생하는 것 → 실증(實證)
  2. 不榮則痛(불영즉통): 기혈의 영양이 부족하여 경맥이 충분히 자양(滋養)되지 못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 → 허증(虛證)

본 조문의 복통은 전형적인 不榮則痛이다. 비위가 허한(虛寒)하여 기혈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고, 부족한 기혈로 인해 복부의 근맥(筋脈)이 자양받지 못하여 구급(拘急, 당겨서 아픔)이 발생한다.

부인에게 특히 빈발하는 이유

婦人(부인)은 每月經行(매월경행)으로 정기적 失血(실혈)
     ↓
血虛(혈허) 경향 상존
     ↓
脾胃(비위)가 혈을 보충해야 하나, 비위마저 허약하면
     ↓
氣血兩虛(기혈양허) → 中焦失養(중초실양)
     ↓
腹中痛(복중통) 발생 빈도 ↑

추가로 임신(姙娠) 중·산후(産後)·수유기(授乳期)에도 혈의 소모가 크므로, 이 시기 부인의 만성 복통에 소건중탕이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


7. 처방 분석: 小建中湯(소건중탕)

구성

약물용량역할
桂枝(계지)三兩(삼량)溫陽通脈(온양통맥), 中焦를 따뜻하게 함
芍藥(작약)六兩(육량)養血柔肝(양혈유간), 緩急止痛(완급지통)
甘草(감초) 炙(자)二兩(이량)補中益氣(보중익기), 調和諸藥(조화제약)
生薑(생강)三兩(삼량)溫胃散寒(온위산한), 조화영위
大棗(대조)十二枚(십이매)補脾養血(보비양혈)
膠飴(교이)一升(일승)溫中補虛(온중보허), 緩急止痛(완급지통) — 君藥

방제 구조의 심층 분석

(1) 소건중탕과 계지탕의 관계

소건중탕(小建中湯)은 桂枝湯(계지탕)을 변화시킨 방제이다:

  • 계지탕(桂枝湯): 桂枝(계지) 三兩 + 芍藥(작약) 三兩 + 甘草(감초) 二兩 + 生薑(생강) 三兩 + 大棗(대조) 十二枚
  • 소건중탕(小建中湯): 桂枝(계지) 三兩 + 芍藥(작약) 六兩 + 甘草(감초) 二兩 + 生薑(생강) 三兩 + 大棗(대조) 十二枚 + 膠飴(교이) 一升

변화의 의미:

변화의미
芍藥(작약) 배증(三兩→六兩)養血柔肝(양혈유간), 腹中急痛(복중급통)을 완급(緩急)시키는 힘을 강화
膠飴(교이) 추가(一升)溫中補虛(온중보허)의 핵심 군약(君藥) 역할. 甘溫(감온)하여 비위를 직접 보양

계지탕이 表(표)의 영위불화(營衛不和)를 조화시키는 방제라면, 소건중탕은 裏(리)의 중초허한(中焦虛寒)을 건립하는 방제로 방향이 전환된 것이다.

같은 약물 구조에서 芍藥(작약)을 배증(倍增)하고 膠飴(교이)를 가(加)함으로써, 방제의 작용점이 표(表)에서 리(裏)로, 해표(解表)에서 건중(建中)으로 완전히 달라진다. 이것이 장중경(張仲景) 방제학의 정묘(精妙)함이다.

(2) 약물별 역할 분석

① 膠飴(교이) — 君(군)

  • 麥芽(맥아)로 만든 엿(飴糖). 성질이 甘(감)·溫(온)하다.
  • 甘味(감미)는 脾(비)에 입(入)하여, 비위를 직접 보양(補養)하고 긴장된 근맥을 이완(緩急)시킨다.
  • 溫性(온성)은 중초의 한기(寒氣)를 물리친다.
  • 『內經(내경)』에서 "急者緩之(급자완지)"라 하였는데, 甘味(감미)가 바로 이 완급(緩急)의 역할을 담당한다.

② 芍藥(작약) — 臣(신)

  • 양이 六兩(육량)으로 방 중 최대. 酸甘(산감)한 성질로 養血柔肝(양혈유간)·緩急止痛(완급지통)한다.
  • 복부의 구급(拘急)·경련성 통증을 직접 완화한다.
  • 특히 肝木(간목)이 脾土(비토)를 극(克)하는 상황(肝脾不和)에서, 작약이 간기(肝氣)를 유연하게 하여 비토에 대한 공격을 완화한다.
  • 膠飴(교이)와 함께 酸甘化陰(산감화음) — 산미(酸味)와 감미(甘味)가 합하여 음혈(陰血)을 생성하는 배합 원리를 구현한다.

③ 桂枝(계지) — 臣(신)/佐(좌)

  • 辛甘溫(신감온)하여 중초의 양기(陽氣)를 진작(振作)시키고, 경맥을 온통(溫通)한다.
  • 芍藥(작약)과의 배합: 辛甘化陽(신감화양) — 신미(辛味)와 감미(甘味)가 합하여 양기를 화생(化生)시킨다.
  • 작약(陰)과 계지(陽)의 배합은 陰陽調和(음양조화)의 전형이다.

④ 甘草(감초) 炙(자) — 佐使(좌사)

  • 구감초(炙甘草)는 생감초보다 보중(補中) 작용이 강하다.
  • 비위를 보익(補益)하면서 제약(諸藥)을 조화시킨다.
  • 膠飴(교이)와 함께 甘溫補中(감온보중)의 시너지를 낸다.
  • 작약의 산미(酸味)와 합하여 酸甘化陰(산감화음)에도 참여한다.

⑤ 生薑(생강)·大棗(대조) — 佐使(좌사)

  • 生薑(생강): 온위산한(溫胃散寒), 위기(胃氣)를 조화
  • 大棗(대조): 보비양혈(補脾養血), 영혈(營血)을 자양
  • 두 약의 배합은 영위(營衛)를 조화시키는 기본 쌍이다.

(3) 방제의 종합적 작용 기전

膠飴 + 甘草(炙) → 甘溫補中(감온보중): 비위 양기 직접 보양
桂枝 + 甘草     → 辛甘化陽(신감화양): 양기 진작
芍藥 + 甘草     → 酸甘化陰(산감화음): 음혈 생성
桂枝 + 芍藥     → 調和陰陽(조화음양), 調和營衛(조화영위)
芍藥(倍用)      → 緩急止痛(완급지통): 복부 구급 직접 해소
生薑 + 大棗     → 調和營衛(조화영위), 보비양혈

전체적으로 甘溫(감온)한 약물 위주로 구성되어, 비위를 따뜻하게 보하면서 기혈을 조화시키고, 근맥의 긴장을 이완시켜 통증을 해소하는 구조이다.


8. 유사 조문·관련 조문 비교

(1) 허로편의 소건중탕 조문

虛勞裏急, 悸, 衄, 腹中痛, 夢失精, 四肢酸疼, 手足煩熱, 咽乾口燥, 小建中湯主之

허로(虛勞)로 속이 급하고(裏急), 심장이 두근거리고(悸), 코피가 나고(衄), 배 안이 아프고(腹中痛), 꿈에 정액을 잃고(夢失精), 사지가 시큰거리고(四肢酸疼), 수족이 번열하고(手足煩熱), 목이 마르고 입이 건조한(咽乾口燥) 것은 소건중탕(小建中湯)이 주치한다.

비교 포인트:

  • 허로편의 조문은 전신적 증상을 광범위하게 나열한 반면, 부인잡병편의 본 조문은 "腹中痛(복중통)" 하나만 제시했다.
  • 이는 같은 병기(중초허한·기혈부족)이지만, 부인에게서는 복통이 가장 현저한 주소(主訴)가 되는 경우가 많음을 시사한다.
  • 동시에 장중경의 서술 방식은 간결함으로 핵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복중통 하나만으로도 소건중탕증을 판별할 수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2) 當歸芍藥散(당귀작약산)과의 감별

婦人腹中諸疾痛, 當歸芍藥散主之
구분小建中湯(소건중탕)當歸芍藥散(당귀작약산)
병기脾胃虛寒(비위허한), 기혈부족肝脾不和(간비불화), 血虛濕盛(혈허습성)
통증 특성은근한 당김, 喜溫喜按(희온희안)복부 전체 여러 양상의 통증, 부종 동반 가능
핵심 병리不榮則痛(불영즉통)血滯(혈체) + 水濕(수습)
수습 여부없음(혹은 미약)있음 — 부종, 소변불리
대표 처방 구성膠飴(교이)가 군약當歸(당귀)·芍藥(작약)·川芎(천궁) + 白朮(백출)·茯苓(복령)·澤瀉(택사)

핵심 감별: 소건중탕증은 순수한 허한(虛寒)이고, 당귀작약산증은 혈허(血虛) + 수습(水濕)의 겸병이다.

(3) 大建中湯(대건중탕)과의 감별

구분小建中湯(소건중탕)大建中湯(대건중탕)
한(寒)의 정도虛寒(허한) — 경도~중등도大寒(대한) — 중증
통증 정도은근한 당김극심한 통증, "不可觸近(불가촉근)"
특이 증상없음복부 융기 이동(腸中寒氣上衝), 구토
치법溫中補虛(온중보허)大溫中散寒(대온중산한)
약물계지·작약·감초·교이 등蜀椒(촉초)·乾薑(건강)·人蔘(인삼)·膠飴(교이)

핵심 감별: 대건중탕증은 한사(寒邪)가 극심하여 장관(腸管)이 경련성으로 수축하고 융기(隆起)가 보이는 급증(急證)이며, 소건중탕증은 만성적·은근한 허한성 복통이다.

(4) 桂枝加芍藥湯(계지가작약탕)과의 감별

本太陽病, 醫反下之, 因爾腹滿時痛者, 屬太陰也, 桂枝加芍藥湯主之
(『상한론(傷寒論)』 제279조)
구분小建中湯(소건중탕)桂枝加芍藥湯(계지가작약탕)
원인素體虛寒(소체허한)오치(誤治: 잘못 하법) 후 비기 손상
병기脾胃虛寒(비위허한) 기혈부족太陰脾虛(태음비허), 기혈울체
차이膠飴(교이) 있음 → 보허 위주膠飴(교이) 없음 → 완급 위주
허실 경중허(虛)가 더 중허실협잡, 비교적 경
  • 계지가작약탕에 교이(膠飴)를 더하면 바로 소건중탕이 된다.
  • 교이의 유무는 보허(補虛)의 필요성이 있는가 없는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다.

9. 현대 임상 적용 사례

사례 1: 만성 기능성 복통(만성 위장 경련)

  • 환자: 35세 여성. 2년간 반복되는 중완(中脘) 및 제주위(臍周圍) 복통.
  • 증상: 은근하게 당기듯 아프고, 온찜질하면 편해짐. 공복 시 악화. 피로 시 악화. 안색 위황(萎黃). 대변 무르고 하루 2~3회. 손발이 차고 오후에 수족 번열(煩熱) 느낌.
  • 맥(脈): 沈細(침세)하고 약간 弦(현)
  • 설(舌): 淡白(담백), 薄白苔(박백태)
  • 변증: 中焦虛寒(중초허한), 氣血不足(기혈부족)
  • 처방: 소건중탕(小建中湯)
  • 분석: 온찜질로 완화, 공복 시 악화, 피로 시 악화 → 전형적인 허한증. 수족번열은 음혈부족으로 인한 虛熱(허열)이지 실열(實熱)이 아님.

사례 2: 월경 전후 복통(월경통)

  • 환자: 28세 여성. 매 월경기에 하복부 및 중복부의 은근한 통증.
  • 증상: 월경량 적고 색 연함(量少色淡). 따뜻하게 하면 편해짐. 월경 후기에 특히 심함. 피로감, 식욕 부진.
  • 맥: 細弱(세약)
  • 설: 淡(담), 嫩(눈, 부드러움)
  • 변증: 脾胃虛寒(비위허한), 氣血化源不足(기혈화원부족) → 衝任(충임) 실양(失養)
  • 처방: 소건중탕(小建中湯) 가감
  • 분석: 월경량이 적고 색이 연하며 따뜻하게 하면 편해지는 것은 기혈 생화가 부족한 허한증의 전형이다. 일반적인 월경통이 어혈(瘀血) 위주라면 이 경우는 불영즉통(不榮則痛)이므로 소건중탕이 적합하다.

사례 3: 산후(産後) 복통

  • 환자: 31세, 출산 후 3개월. 지속적 하복부~중복부 은근한 통증.
  • 증상: 수유 중. 피로 극심. 안색 창백. 식은땀. 대변 무름. 복부를 만지면 약간 편해짐(喜按).
  • 맥: 沈細無力(침세무력)
  • 설: 淡白(담백), 舌體胖大(설체반대)
  • 변증: 산후 기혈양허(氣血兩虛) + 비위허한(脾胃虛寒)
  • 처방: 소건중탕(小建中湯) + 黃芪(황기)(= 黃芪建中湯(황기건중탕))
  • 분석: 출산과 수유로 기혈 소모가 극대화된 상태. 설체(舌體)가 반대(胖大)한 것은 비허(脾虛)로 수습(水濕)이 약간 정체된 것. 기허(氣虛)가 두드러지면 황기(黃芪)를 가하여 黃芪建中湯(황기건중탕)으로 변방한다.

사례 4: 과민성 장 증후군(IBS) — 현대 병명 참고

  • 환자: 40세 여성. 스트레스 시 복통 악화. 서양의학 검사 이상 없음.
  • 증상: 복부 은근한 통증 + 설사 경향. 따뜻한 음식 섭취 후 완화. 찬 음식 후 악화.
  • 변증: 肝鬱脾虛(간울비허)를 기반으로 한 중초허한(中焦虛寒)
  • 처방: 소건중탕(小建中湯) 혹은 소건중탕 합 逍遙散(소요산) 가감
  • 분석: 스트레스(肝鬱)가 유발인자이나, 기저(基底)에 비위허한(脾胃虛寒)이 있으므로 건중(建中)을 우선하고 소간(疏肝)을 가미할 수 있다.

사례 5: 소아의 반복성 복통에서 성인 여성으로의 확장

  • 소건중탕은 소아의 반복성 복통에도 빈용(頻用)되는 방제이다. 어렸을 때 비위가 허약했던 여성이 성인이 되어서도 동일 체질로 복통이 지속되는 경우, 소건중탕의 적응증이 된다.

10.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부인의 복통 = 어혈(瘀血)"이라는 고정관념

  • 부인의 복통이라 하면 흔히 어혈(瘀血)·기체(氣滯)를 먼저 떠올리는데, 이 조문은 허한(虛寒)으로 인한 복통이 상당히 흔하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 특히 장중경이 부인잡병 편에 특별히 이 조문을 배치한 것은, 실증 위주의 편향된 진단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② "痛(통)"이라고 해서 반드시 공법(攻法)을 쓰는 것이 아니다

  • "通則不痛(통즉불통)"이라 하여 통증에 활혈(活血)·행기(行氣)·공하(攻下) 등 소통법을 쓰는 것은 실증의 통증에 해당한다.
  • 허증의 통증에는 보법(補法)을 써야 한다. 보하면 기혈이 충만해져 경맥이 자양을 받고, 자연히 통증이 사라진다.
  • 이 원칙을 무시하고 허증 복통에 공법을 쓰면, 중초가 더 손상되어 악화된다.

③ 소건중탕은 단순한 "위장약"이 아니다

  • 소건중탕은 단순히 위장 증상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중초를 건립하여 전신의 기혈 생화를 회복시키는 방제이다.
  • 따라서 복통뿐만 아니라 피로·심계·번열·몽정·비출혈 등 전신적 허로(虛勞) 증상에도 적용된다.
  • 본 조문에서 "腹中痛"만 제시한 것은 부인에게서 이 증상이 가장 주된 호소(主訴)가 되기 때문이지, 소건중탕의 적응 범위가 복통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④ 膠飴(교이)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 것

  • 교이(엿)는 현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약재로서의 존재감이 약해 보이지만, 소건중탕에서는 군약(君藥)이다.
  • 교이를 빼면 계지가작약탕(桂枝加芍藥湯)이 되어, 방제의 성격이 보허(補虛)에서 완급(緩急)으로 완전히 달라진다.
  • 임상에서 교이를 대체할 때는 飴糖(이당, 맥아당)을 사용하거나, 甘味(감미)의 보중(補中) 약물로 가감한다.

11. 현대 생리학적 참고 해석

※ 이하는 보조적 이해를 위한 것이며, 경전의 원래 논리를 대체하지 않는다.
  • "중초허한"에 의한 복통: 위장관의 평활근(smooth muscle) 긴장도 이상 및 장관 혈류 부족과 관련될 수 있다. 만성적 영양 부족 상태에서 장관벽의 허혈(虛血)·근경련이 은근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 "甘溫(감온)" 약물의 작용: 엿당(maltose) 등 단당·이당류는 빠른 에너지 공급원으로 작용하며, 위장관 점막 보호 효과가 보고되어 있다.
  • "芍藥(작약)의 완급지통": 작약의 주성분인 paeoniflorin은 평활근 이완(antispasmodic) 작용이 실험적으로 확인되어 있으며, 芍藥甘草湯(작약감초탕)의 근이완 작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 월경과의 관계: 월경에 의한 주기적 철분 손실 및 조혈 부담은 현대 의학에서도 여성의 만성 피로·빈혈의 주요 원인으로 인정되며, 이는 한의학의 "부인은 혈을 본으로 삼는다(婦人以血爲本)"와 상통한다.

12. 종합 정리

항목내용
출전『金匱要略(금궤요략)』 婦人雜病(부인잡병)편
병위中焦 脾胃(중초 비위)
병성虛寒(허한)
병기脾胃虛寒(비위허한) → 氣血化源不足(기혈화원부족) → 不榮則痛(불영즉통)
통증 특성은근하고 지속적, 喜按(희안)·喜溫(희온), 공복·피로 시 악화
치법溫中補虛(온중보허), 和裏緩急(화리완급)
처방小建中湯(소건중탕)
군약膠飴(교이)
핵심 약대桂枝+芍藥=陰陽調和, 芍藥+甘草=酸甘化陰, 桂枝+甘草=辛甘化陽
감별 방증當歸芍藥散(혈허습성), 大建中湯(대한극통), 桂枝加芍藥湯(오치 후 비허)
임상 의의부인의 복통에서 허증(虛證)을 반드시 감별해야 함을 교시

핵심 한 줄 요약

부인의 복중통(腹中痛)이 허한(虛寒)에서 온 것이면, 공법(攻法)이 아니라 보법(補法)으로 중초를 건립(建中)하여 기혈을 화생(化生)시키면 통증이 자연히 그친다 — 이것이 소건중탕(小建中湯)의 치법이다.